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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정연휴 볼만한 극장가 영화

    새천년을 맞은 극장가에 다양한 구색의 영화들이 걸렸다.한국영화로는 ‘해피엔드’가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박하사탕’과 ‘학교전설’이 1일 새로 개봉됐다.외국영화로는 서울에서만 62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러브 레터’를 비롯,‘애나 앤드 킹’‘토이 스토리2’‘007 언리미티드’등이 우선 눈에 띈다. 겨울방학철은 극장가 최대의 성수기.이미 40%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영화는 ‘주유소 습격사건’‘텔미 썸딩’에 이어 ‘해피엔드’가 주력군 역할을 하며 새해를 힘차게 열고 있다.‘해피엔드’가 치정에 얽힌 세 남녀의 서로 다른 욕망과 불안을 다룬 ‘불륜드라마’라면,‘박하사탕’은 시간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작품이다.영호(설경구)라는 젊은이가 구로공단 근로자에서 광주항쟁 탄압 군인,학원사찰 형사,중소기업체 사장,IMF 파산자를 거치면서 겪는 인생유전 20년사를 7개의 장에 담았다. ‘학교전설’은 서울의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시골 초등학교로 교환수업을 떠났다가 겪게 되는 귀신소동을 다룬 공포영화.‘수녀 아가다’‘키위새의 겨울’ 등을 만든 김현명 감독 작품이다. 외국영화로는 멜로영화 ‘러브 레터’가 잔잔한 감동을 낳고 있다.여기에 고전적인 스펙터클 영화 ‘애나 앤드 킹’이 가세했다.데보라 카·율 브리너주연의 ‘왕과 나’(56년)를 리메이크한 ‘애나 앤드 킹’은 샴왕국의 왕실가정교사로 초빙된 영국의 젊은 미망인 애나 레노웬스(조디 포스터)와 샴왕국의 몽쿠트(주윤발) 국왕간의 사랑과 갈등을 그린 작품.감독 앤디 테넌트는 애나라는 영국인의 눈을 통해 아시아를 바라보지만 문화적 제국주의나 인종주의 같은 시각에서 그리지는 않는다.그런 점에서 인종주의와 성차별주의로비난을 샀던 56년작 ‘왕과 나’와는 일단 구분된다. “장난감은 과연 무슨 걱정을 할까”‘토이 스토리2’는 이러한 고민에서출발,장난감에 끊임없이 휴머니티를 불어넣는 만화 같지 않은 만화영화다.‘포켓몬’이 아이들 영화라면,‘토이 스토리2’는 어른도 함께 볼 만한 가족영화다. 액션영화 팬들에겐 영화의 오락적 기능을 극대화한 19번째 007영화‘007 언리미티드’가 제격.선이 언제나 악을 제압하는 뻔한 이야기이지만 ‘영국영화의 자존심’ 007시리즈에 대한 열기는 여전하다. 김종면기자 jmkim@
  • [99문화계 결산] 영화

    99년은 한국영화의 약진이 두드러진 한 해였다.지난해 20%선에 머물던 한국영화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40%를 넘어섰다.올해는 상당한 규모를 갖춘 외화들도 한국영화와의 경쟁에서 밀리기 일쑤였고 한국영화 화제작과의 맞대결을 피했다.올해 흥행 톱10에는 ‘쉬리’‘주유소 습격사건’‘인정사정 볼 것없다’‘텔 미 썸딩’등 한국영화가 4편이나 들어 있다.특히 246만명의 서울 관객을 동원한 ‘쉬리’는 단순한 열기를 넘어 사회문화적인 ‘현상’으로까지 이어졌다. 올해 한국영화의 약진을 가능케 한 요인으로는 무엇보다 탄탄해진 한국영화의 배급력을 꼽지 않을 수 없다.작년까지만 해도 삼성,대우,시네마서비스,일신,제일제당 등이 각각 나름의 배급망을 구축하고 있었지만 올해에는 시네마서비스와 제일제당 2강 중심체제로 개편됐다.그만큼 힘도 집중됐다.그 결과웬만한 기대작은 서울에서만 20개 이상 극장에서 개봉됐다.강우석 감독의 시네마서비스는 ‘텔 미 썸딩’을 전국 110개 극장에서 개봉,한국영화의 개봉관 수 기록을 갱신하기도 했다.이처럼 한국영화가 위력을 보인 데는 한국영화의 소재와 장르가 보다 다양해진 것도 한 몫 했다.99년 한국영화를 특징지울 만한 것으로 이른바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정착 가능성을 들 수 있다. 30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들인 ‘쉬리’,‘용가리’ 등 대작영화들이 적잖이만들어 졌다.그러나 영화계 일각에서는 특히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와 관련해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역기능을 지적하기도 한다.결국 인기있는 소수의 영화가 스크린쿼터 할당량을 채우게 된다는 것.영화계에선 새해가 되면 미국의 스크린쿼터 축소·폐지 요구가 다시 거세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영화계는 지난 9월 정부의 일본 대중문화 2차 개방조치에 따라 잇따라 들여온 일본영화가 ‘이상열기’를 보여 관심을 모았다.특히 이와이 순지감독의 ‘러브레터’는 서울관객만 55만명을 끌어들이며 기세를 올렸다.‘러브레터’의 흥행은 일본 상업영화의 한국시장 공략의 촉매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올 영화계는 영화진흥법 개정으로 지난 5월 출범한 영화진흥위원회가 보수와 진보성향 영화인들간의 대립으로 반년이상 제구실을 못해 비난을 샀다.이 ‘영진위 사태’는 한국영화인회의를 탄생하게 하는 등 영화계의 조직 재편을 불러왔다.영화계 현안이었던 등급외 전용관 설치가 백지화됐으며,성인영화 관람허용 연령 또한 현행대로 18세로 하기로 하는 등 영화정책이 갈팡질팡했던 것도 아쉬운 대목.비록 형법상의 제약에서 자유롭진 못하지만 등급외 전용관이 설립되면 표현의 자유를 누리고볼권리를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무너졌다는 점에서 등급외 전용관 문제는 여전히 논란거리다.두차례나 등급보류 판정을 받은 ‘거짓말’ 같은 영화들이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 통로가 막힌 만큼 등급시비도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출범한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운영과 관련해서도 적잖은 문제제기가 있었다.영화인들이 가장 문제 삼는 것은 영상물등급위의 심의 과정에서 심의위원들의 비밀 투표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등급위는 현재 전체회의나 소위원회 모두 심의위원 각자가 개인별 의견서를 내거나공개토론을 통한 만장일치 형식의 종합의견서를 내도록 하고 있다.위원 각자의 자유로운 의견 제시가 사실상 제약당하고 있는 셈이다.등급위는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획기적으로 신장한다”는 설립 당시의 입법취지에 보다 충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종면기자 jmkim@
  • [올해의 인물 1999] (3)한국영화의 희망 강제규씨

    할리우드의 초거대작 타이타닉을 누르고 서울관객 246만명,전국관객 580만명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영화 ‘쉬리’.‘쉬리’의 감독 강제규(姜帝圭·38)는 단연 올해의 스타다. 한국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과 희망을 안겨주며 하루 아침에 한국대표감독으로 우뚝 선 그는 알고 보면 96년 ‘은행나무침대’로 데뷔할 때까지 10년 이상 조감독 등으로 영화 이력을 쌓은 충무로 밑바닥 출신이다.대학(중앙대 연극영화과)때 촬영을 전공했지만 시나리오에도 재능을 보여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게임의 법칙’‘장미의 나날’ 등을 썼다.‘쉬리’ 또한 그가 직접 기획하고 각본을 썼다. “상업영화 감각이 뛰어난 감독”이란 평을 받고 있는 그는 앞으로 자신이해야할 일로 한국영화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것을 꼽는다. ‘쉬리’는 국내에서의 여세를 몰아 홍콩 극장가에서 흥행 1위를 기록했으며,일본에서도 내년 1월 전국 50개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김종면기자 jmkim@
  • 1999년 12월 화두는 ‘세기말’이냐 ‘해피 엔드’냐

    20세기의 끝자락,두 편의 한국영화가 겨울 극장가를 이끈다.12월 극장가의이슈는 단연 11일 동시에 개봉되는 ‘세기말’(감독 송능한)과 ‘해피 엔드’(감독 정지우).‘세기말’이 1999년 서울 하늘 아래서 방황하는 인간군상의 추악한 모습을 보여주는 만화경 같은 영화라면,‘해피 엔드’는 치정에얽힌 삼각관계 속에서 서로 다른 해피 엔드를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풍의 멜로다. ‘세기말’은 ‘모라토리엄(지불 불능상태)’‘무도덕’‘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Y2K’ 등 네 개의 장으로 이뤄져 있다.첫째 장에선 생계를 위해마음에도 없는 멜로드라마를 써야 하는 시나리오 작가 두섭(김갑수)의 자괴감을,둘째 장에선 천민 부르주아 천(이호재)과 자포자기적인 쾌락에 빠진 여대생 소령(이재은)의 원조교제를 그린다.셋째 장은 극단적인 허무주의자인대학강사 상우(차승원)가 자신이 그토록 저주하던 속물적 삶에 빠져들게 되는 이야기.마지막 장은 시나리오 작가가 다시 등장해 세기말의 혼돈 대신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끝난다. 데뷔작 ‘넘버3’를 통해 한국 사회 저변의 삼류정신을 신랄하게 풍자했던 송능한 감독(40)은 이 영화에선 세기말을 화두로 위트 넘치는 독설의 미학을펼친다.“아줌마들은 20세기의 마지막 천민”이라고 몰아 세우는가하면,불륜의 사랑을 ‘에로틱한 우정’이라 강변하기도 한다.미국 감독 로버트 알트먼의 시나리오 작법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송감독은 한 인물의 행동을 좇기 보다는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주제에 접근해간다. ‘세기말’에는 각 장마다 10여명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들로 하여금 각자 별도 지도도 길도 없는 시대, 시계(視界)제로의 암울한 현실을 이야기하도록 한다.그 세기말의 풍경이 아무리 우울해도 감독은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사는 게 다 상처”라고 생각하는 자기과시형 속물 상우도 결국 “모든 걸 잃었지만 내 삶은 무거워졌다”고 고백한다.“집을 두채 가진 자 성을 잃고 두 여자를 가진 자 영혼을 잃는다”는 프랑스 속담처럼‘세기말’의상우는 불륜의 죄값으로 정신적인 죽음을 맞는다. 영화‘해피 엔드’는 여기서한걸음 나아가 불륜이 육신의 죽음까지 부르는치정극의 양상을 띤다. 실직 가장 민기(최민식)는 자식과 아내에 충실한 이시대의 평균적인 남편이다.그는 남편 대신 돈을 벌어 오는 어린이 영어학원원장인 아내 보라(전도연)의 구박을 견디며 나른한 일상을 꾸려간다.그러던어느날 아내가 대학동창인 일범(주진모)과 나누는 질펀한 사랑을 감지한다. 세 사람의 관계는 애정과 집착,살의로 뒤엉키고 이내 파국으로 치닫는다.오쟁이진 남편은 마침내 불나방 같은 아내를 잔인하게 죽임으로써 주체할 길없는 분노를 삭인다.‘해피 엔드’는 불륜에 대해 어떤 경계선을 긋거나 도덕의 잣대를 들이대려 하지 않는다.가부장적 질서가 흔들리고,남녀 성역할의구분이 모호해지고, 실업으로 인한 가족의 해체가 진행되고 있는 여기, 우리시대의 자화상을 불륜의 사회학을 통해 보여줄 뿐이다. ‘해피 엔드’는 정지우 감독(31)의 16㎜단편 ‘생강’처럼 배우 중심의 영화다.그런 만큼 배우의 연기력이 중요하다.‘해피 엔드’는 그런 점에서 일단 ‘성공’이다.날 것의 이미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전도연의 농염한 정사연기는 특히 섹스신의 전범으로 꼽힐 만하다.영화 ‘내 마음의 풍금’의 수줍은 처녀 홍연에서 벌거벗은 욕망에 몸을 맡기는 불륜주부 보라로 변신한 전도연은 이제 나름의 연기관을 논해도 좋을 만큼 여물었다. 김종면기자 jmkim@
  • 추계예술경영대학원 姜駿赫원장

    ‘21세기 문화산업 정책의 방향과 과제’란 주제의 심포지엄이 25일 사단법인 4월회 주최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려 21세기를 문화의 세기로 만들기 위한다양한 담론이 논의됐다. 서울대 김문환 교수는 발제를 통해 우선 문화육성정책이 적절한 시장원리에토대를 두고 수립돼야 한다는 대원칙을 앞세운다.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는문화발전의 상당부분이 시장기구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는 기존의 문화정책은 시장원리를 무시하고 문화가 발전해야 한다는 당위론적 논리에 의해 수립돼 성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그는 예술이 숙명적으로 시장실패의 요인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즉예술시장은 비경쟁적이거나 불완전하고,참여자들이 투자에 상당하는 소득을올리지 못한다는 것.따라서 정부 지원이나 각종 개입이 불피하다는 것이다. 그는 경제적 특성상 시장기능의 실패를 가져오는 부분을 보완하는데 정부의역할이 있다고 말한다.21세기 문화광장 탁계석 대표는 문화산업을 논하기 앞서 문화를 둘러싼 왜곡된 문화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정치지향성문화구조,이로 인한 전시성 문화 이벤트 횡행 등은 아직도 ‘지시문화’란획일주의를 낳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는 지시문화의 획일주의를 개선하는 방안으로 문화부나 문화기관들의 총체적 점검을 제안한다.문화에 구호주의가 사라져야 하며,군사문화가 낳은 ‘관변인사’란 굴절된 예술인 모습이 퇴출되도록 관과 민간의 앙상블 감각이필요하다고 지적한다.또 획일화된 국민정서와 사고를 개선하기 위해 국민의문화향유권을 넓혀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미술평론가 최병식씨(경희대교수)는 ‘아 고구려전’,‘이중섭전’등이 기획과 개발의 여지에 따라 우리 미술산업이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증명하고 있다고 말한다.하지만 이런 가능성에 발맞춘 장단기적인 발전전략과 정책의 비전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그는 우수 작가에 대한 장기적이고도 구체적인 지원,미술품 경매 장려,미술품 종합소득세 신설 취소,애니메이션에 대한 집중 투자 등을 새로운 미술정책 방안으로 제안한다. 영화평론가 유지나씨는 영화에 대한 관심과 담론은 급증하는 반면 우리 영화제작은 오히려 계속 격감되고 있는 모순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우선 TV,비디오 등 여타 영상장르와 제작인력을 교류하는 개방형 시스템 정책의 추진을 제안한다.또 영화 기획과 제작,배급,홍보 등 모든 차원에서 해외를 겨냥한 영화가 만들어지고 한국영화가 알려지도록 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고들 한다.컴퓨터로 대변되는 첨단 과학문명이전세계를 단일권으로 묶는 시대에 개별 국가의 존재감과 우월성을 나타내는가장 중요한 자산은 각 민족이 지닌 문화의 독특함과 예술적 기량이며,이를바탕으로 한 문화산업이야말로 새 세기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라는 전망들이다.그러나 제아무리 독창적이고 뛰어난 문화예술 전통을 지녔다해도 이를 제대로 ‘다룰 줄’아는 전문인력이 없다면 장밋빛 미래는 열리지 않는다. 내년 3월 개원하는 추계예술경영대학원은 그 장밋빛 미래를 여는데 도움을줄 문화기획·예술경영 인력을 양성하는 국내 첫 전문대학원이라는 점에서주목할 만하다.이 학교는 추계예술대학과 민간연구소인 다움문화예술기획연구회 산하 다움아카데미의 학­연(學硏)협동 교육시스템으로 운영될 예정이다.최근 초대 원장으로 내정된 문화기획가 강준혁씨(姜駿赫·52·스튜디오메타 대표)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문화기획가나 예술경영인이라는 직종이 일반인에겐 아직 생소한데. 한마디로 ‘문화를 다루는 사람들’이다.문화기획가는 축제·전시·박람회·문화산업 시스템 등을 전문적으로 기획하는 사람들이고,예술경영인은 극장·박물관·예술단체 등의 컨설팅매니저,펀드매니저,마케팅 전문가,인력관리 전문가를 뜻한다.미국·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30년전부터 관심을 기울인분야이다.국내에서는 2∼3년전부터 단국대·한국예술종합학교·중앙대 등 7∼8곳에서 대학원 과정으로 개설했다. ■어떤 식으로 운영할 계획인가. 이론과 현장을 효율적으로 통합할 계획이다.세계문화를 보는 안목과 한국적기질·감성에 대한 이해,예술경영에 관한 전문이론은 강의식으로 진행하고,워크숍과 어드바이저 제도,그룹토론 등 다양한 실습 프로그램을 통해 현장과의 연계성을 지속시킬 예정이다.해외교류 프로그램도 포함된다.전공은 예술경영,문화기획 2개로 나눠 5학기 석사과정과 1년 연구과정으로 구성된다.석사과정 마지막 5학기는 향후 진로와 연결된 전문영역에서 현장실습교육(인턴십)을 받게 된다. ■다움아카데미와는 어떻게 협력하나(강씨는 이곳 원장이기도 하다). 다움아카데미는 한국적 문화예술경영인을 양성하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봄 문을 열어 지금까지 50여명의 1·2기 졸업생을 배출했다.국내 최초로 인턴·워크숍 프로그램을 도입해 각 분야 문화예술단체와 유기적으로 관계맺고 있다. 2년간 다움아카데미가 쌓은 노하우와 다움연구회의 연구결과물들이 학교시스템에 효율적으로 접목될 것이다. ■‘한국적 문화예술경영인’의 개념을 좀더 자세히 설명하면. 불고기가 외국에서 인기있는 것은 햄버거와는 다른 독특한 맛이 있기 때문이다.문화는 독창적일수록 빛을 발한다.‘아주 우리적인 것’을 찾아내 다듬는 능력이야말로 세계문화를 살찌우는 길이다.이런 맥락에서 한국인의 기질적특징과 감성적 특징을 이해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우리 토양에 맞는문화기획과 경영을 하자는 의미이다. ■문화기획가로 20년 넘게 현장을 누볐는데 국내 공연예술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러시아에서 볼쇼이발레를 보는 관객들의 프로페셔널한 수준에 놀란 적이 있다.이는 관객 대부분이 한번쯤은 발레를 배웠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관객수가 적다고 불만을 늘어놓기전에 잠재 관객을 길러내는데 신경을 써야한다. 그럴러면 어릴 때부터 예술애호가의 자질을 갖추도록 교육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우리에게는 이를 뒷받침할만한 장기적인 계획이 없다.긴 안목과 넓은시야로 문화를 바라보는 정부의 태도가 아쉽다. ■문화기획·예술경영 전공자들에 대한 향후 전망은. 문화산업에 거는 관심과 기대가 커지면서 전문인력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또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오히려 지금 당장 문제는이들을 가르칠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순녀기자 coral@ *강준혁씨 프로필 47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77년 소극장 공간사랑 극장장으로 공연예술계에 발을 디뎠다.이후 춘천인형극제 집행위원장(89) 프랑스아비뇽 페스티벌 한국주간 예술감독(98) 서울연극제 축제위원장(99)등 22년간 수십개의 굵직한 행사를 주도해낸 토종 문화기획가 1세대이다.
  • 내일-새달 2일 동국대서 4회 인권영화제

    올해는 세계인권선언이 선포된 지 51주년이 되는 해.국제인권법과 유엔인권보장체계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세계 곳곳에는 아직도 인권탄압의 그늘에서신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영화로 인권현실을 고발한다’ 26일부터 12월 2일까지 동국대에서 열리는 제4회 인권영화제는 영화를 통해 핵심적인 인권문제들을 짚어보는 뜻깊은‘비주류’ 영화제다.올해부터는 특히 ‘올해의 인권영화상’을 신설하는 등 면모를 새롭게 해 기대를 모은다. 인권운동 사랑방과 동국대 총학생회가 공동주최하는 이번 인권영화제에서는 국내작품 14편,해외작품 30편 등 모두 44편의 영화가 상영된다.개막작은 리류리 감독의 미국영화 ‘모든 권력은 민중에게’.아프리카계 미국인 해방투쟁에 앞장섰던 흑인 좌익단체 흑표범당과 관련된 왜곡되고 가려진 이야기를다룬 다큐멘터리다.이 영화에서는 흑표범당을 중심으로 한 흑인민권운동의산 증인들이 모두 증언자로 나선다.그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인물은 지난 81년 필라델피아 경찰을 살해했다는 혐의로 구속돼 82년 사형선고를받고복역중인 흑인 민권운동가 무미아 아부-자말.이 영화는 아부-자말의 옥중인터뷰를 통해 흑인과 소수민족에 대한 미국의 반인권적 이중잣대를 신랄하게고발한다. 한국영화중 다큐멘터리 작품으론 제주 4.3항쟁의 진실을 기록한 ‘국가범죄-레드헌트2’,인천지역의 대표적인 빈민가 만석동에 있는 공부방 이야기를담은 ‘기차길옆 공부방’,국민의 정부 이후 유가협의 투쟁을 다룬 ‘민들레’,북한 꽃제비의 실상을 고발한 ‘탈북 소년들 중국에 가다’ 등이 상영된다.극영화로는 매향리 미군비행기 사격훈련장으로 인한 인권피해를 다룬 단편 ‘소리’가 소개된다. 해외작품으로 주목할 만한 것은 세계인권선언이 나오기까지의 과정과 선언의 의미를 살핀 ‘세계인권선언의 역사’(미국),러시아 변방 우랄지방을 무대로 농장노동자들의 신산한 삶을 그린 ‘변방’(우크라이나),브라질 망명조각가 프란스 크라지크베르그의 생애를 조명한 ‘소코로 노브레-삶은 어딘가에’(브라질),독일 점령기 비시정권의 대독 협력문제를 다룬 ‘슬픔과 연민’(프랑스)등.특히 상영시간이 4시간 20분에 이르는 ‘슬픔과 연민’은 당시 레지스탕스 또는 나치 활동자들의 증언을 통해 진실과 거짓 사이의 아슬아슬한 경계를 묻는가하면 때론 고통스런 참회의 순간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의 고전으로 관심을 끈다. 이번 영화제에선 표현 자유의 가치를 고찰한 ‘독방의 활력’(오스트레일리아),‘잃어버린 지평선’(인도),‘화해의 문’(캐나다)등 애니메이션도 6편선보인다. 한편 올해 인권영화제는 ‘세계무역기구(WTO) 뉴라운드 반대 민중행동’이란 특별행사를 마련해 주목된다.초국적 자본의 횡포를 벌거벗은 임금님 우화에 비유한 다큐멘터리 ‘황제의 옷’등을 상영하며 뉴라운드에 대응하는 민중행동 설명회,퀴즈대회도 연다.한국 인권영화중 가장 완성도 높은 작품에 주어지는 ‘올해의 인권영화상’ 수상작은 폐막작으로 상영된다.(02)741-2407김종면기자 @
  • 25회 영화제 오늘 개막

    독립단편영화는 ‘충무로 영화’권에 진입하기 위한 습작이나 과정의 산물이 아니다.그것은 문자 그대로 독자적인 영역을 지키며 발전해나가야 할 한국영화의 한 대안이다.독특한 개성과 상상력으로 무장된 독립단편영화의 오늘을 확인할 수 있는 영상축제가 마련된다.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독립영화협회가 후원하는 한국독립단편영화제. 올해로 25회를 맞는 이 영화제가 18일부터 22일까지 서울 허리우드 극장에서 열린다.한국독립단편영화제는 지난 75년부터 한국청소년영화제·금관단편영화제 등의 이름으로 개최돼 오던 것으로 이번에 한국독립단편영화제로 이름을 바꿔 새 출발했다. 올 독립단편영화제는 독립영화인과 영화관계자를 중심으로 별도의 집행위원회(위원장 이효인)를 구성했으며 수상 대상자들인 독립영화인들을 심사에 참여토록 했다.심사위원장은 ‘박하사탕’의 이창동 감독.또 상금액수도 총 4,000만원으로 늘려 명실상부한 경쟁영화제로서의 위상을 갖췄다. 이번 영화제에는 모두 334편이 출품돼 51편이 본선에 올랐다.영화는 ▲새로운 도전(필름 및 비디오 극영화)▲현실과 판타지(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디딤돌(초·중·고등학생 작품)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상영된다.개막작은 이상일 감독의 ‘청’.재일 한국인 소년의 민족적 자각과 성장을 다룬 영화로 진지한 주제를 유머러스한 화법으로 풀어냈다.상영작품 중에는 올해 칸영화제 단편부문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인 ‘소풍’(감독 송일곤),베니스영화제 ‘새로운 분야’ 초청작인 ‘베이비’(임필성),제4회 부산국제영화제 선재상 수상작인 ‘1978년 10월 29일 수요일’(권종관) 등이 포함돼 있다.또 문명비판적인 세계관을 상징적 영상에 담아낸 애니메이션 ‘킬링 댄스’(장우진),퍼스널 다큐 형식의 ‘당신의 미소 뒤에’(류은선),구원의 문제를 다룬실험영화 ‘아쿠아 레퀴엠’(임창재)’ 등도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영화평론가 이효인씨는 “올해 본선 진출작들에서는 기존의 사회성 다큐멘터리의 획일성을 벗어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며 “한 예로 사적인 다큐멘터리가 등장했으며 앤디 워홀의 작업을 인용하거나 구상영화의 형식을 선보인실험영화 등이 적지 않다”고 설명한다.독립단편영화는 이제 소수의 매니아를 위한 위한 ‘밀실의 예술’이 아니라 폭넓은 관객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광장의 예술’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추세다.(02)9587-540김종면기자
  • ‘동네잔치’로 끝난 시네마천국-4회 부산국제영화제 결산

    ‘운영은 낙제,작품은 평균,관객은 저조’지난 23일 막을 내린 제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국제영화제의 위상과는 거리가 먼 동네잔치 수준의 ‘영화상영행사’로 끝나 아쉬움을 주고 있다. 올해 부산영화제를 찾은 사람은 18만여명.지난해에 비해 기간이 이틀이나늘어났음에도 관객은 1만명 가량 줄어들어 관객유치라는 과제를 남겼다.또 50여개국 200여 작품이 상영됐지만 대부분 고만고만한 것들일 뿐,새롭게 ‘발견’해서 볼 만한 작품은 그리 많지 않았다.특히 한국영화 부문은 ‘박하사탕’‘거짓말’ 정도가 화제에 오른 것 외에는 관심권에서 크게 벗어났다는평이다.이에 비해 일본영화는 ‘이상열기’를 보였다. 올 부산영화제는 페스티벌이라고 하기엔 어색할 정도로 분위기가 썰렁했다. 외국의 스타급 배우·감독은 고사하고 국내 영화팬들의 애국심탓에 스타덤에 오른 ‘쉬리’의 한석규 등이 불참한 것은 일종의 ‘시위’가 아니라면 이해할 수 없는 대목. 운영상의 문제 또한 여전해 개막작 ‘박하사탕’ 기자시사회에서는 음향 등에 문제가 생겨 이창동감독의 요구로 영화 상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번 부산영화제의 성과가 있다면 영화제작 지원기구인 부산영상위원회(PFC)를 출범시키기로 한 것과 사전 영화제작 시장인 부산프로모션플랜(PPP)의정착 가능성을 들 수 있다.부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부산영상위원회는 영화촬영 및 제작지원을 총괄하는 기관으로 11월중 창립 총회를 갖고 촬영 유치와로케이션 서비스,세트 지원,촬영지원,후반작업(편집,녹음,현상)업체 유치 등의 작업을 벌여나갈 계획이다.또한 부산시는 2002년까지 총 100만달러 규모의 부산펀드를 조성,PPP프로젝트중 1∼2편을 골라 제작을 지원할 방침이어서 PPP는 아시아지역의 유력 프리마켓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영화제가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국제영화제로 평가받기위해서는 매너리즘에 빠진 조직위와 집행위 등의 면모를 새롭게 한 뒤 흔들리는 부산영화제의 정체성부터 바로 잡아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종면기자 jmkim@
  • [제 4회 부산영화제] 부산 프로모션플랜 亞영화시장 중심‘우뚝’

    올해 두번째로 열린 부산 프로모션 플랜(Pusan Promotion Plan,약칭 PPP)이 아시아 영화시장의 중심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PPP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의 한 부문으로 정식 출범한 영화기획견본시.아시아 감독들과 세계 각국의투자자들을 연결시켜주는 것이 주된 역할이다. 지난 17일 끝난 올해 행사의 가장 큰 성과는 PPP 투자 유치 한국영화 1호의 탄생이 현실화됐다는 것.김기덕 감독의 ‘수취인 불명’이 화제작으로,독일과 캐나다 제작사로부터 각각 전체 제작비 5억원의 절반가량에 해당하는 후반작업비 지원을 제의받았다.‘수취인 불명’은 동두천에 거주하는 혼혈 청년에 대한 사회의 냉대와 주인공의 고뇌를 다룬 작품.김 감독은 ‘악어’‘야생동물 보호구역’‘파란대문’ 등으로 주목받은 신인으로 독특하고 실험적인 영상이 돋보인다는 평이다.중국권 프로젝트로서는 홍콩 유 릭와이 감독의 ‘인간교환’과 대만 린천셩 감독의 ‘베털넛 뷰티(Betelnut Beauty)’가각각 프랑스와 일본의 공동 제작사를 만났다. 올해 PPP는 한국·일본·홍콩·인도 등아시아 10개국 17편의 프로젝트를선정했다.400여명의 국내외 제작자와 투자자들이 참여,지난해 70건의 두배가 넘는 160건의 상담이 성사됐다.올해 PPP의 또 다른 성과는 아시아 시장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세계 메이저 제작사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점.MK2·미라맥스·카날 플뤼스·판도라 필름·파인라인·포니 캐년·니카츠·NHK 등 일본과 미국·유럽의 메이저 제작사 관계자들이 모습을 보여 영화 사전판매 시장인 PPP의 강화된 위상을 실감케 했다. 한편 부산시는 부산상의 모태인 부산펀드의 현재 출연기금 2억원을 2002년까지 총 100만달러로 단계적으로 늘려 조성하고,이 기금에서 발생하는 이자로 부산상 수상작을 2편으로 늘릴 방침이다.또 시나리오로만 한정해오던 PPP 출품 대상작을 올해 촬영 및 후반작업이 끝난 작품까지로 확대한 데 이어내년에는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작품도 접수키로 했다.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한 촬영 작업이 최근 일반화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PPP의 개최 시기와 운영과 관련된 문제점 또한 적잖이 제기됐다.부산국제영화제에 홍보사무실을 차린 유럽영화진흥기구(EFP)의 르나트 로즈 이사는 “PPP개최 일정이 밀라노의 프리-마켓인 Mifed와 겹쳐 유수한 제작·투자자들이밀라노로 발길을 돌렸다”며 “내년에는 이런 점을 고려해 영화제 일정을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또 PPP가 제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개별 프로젝트를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왔다.시나리오가 완성된 경우에도 영문판 시나리오 대신 간단한 시놉시스만을 비치하는 등 아마추어적인 자세를 보인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김종면기자]
  • [새천년을 위한 한국사회의 비전]

    -사회분과 밀레니엄시대의 한국 사회는 노동,환경,법 등 세분야의 변화와 발전방향에따라 비전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됐다. ‘21세기 지속가능한 발전과 환경정책’을 발표한 차명제(車明齊) 배달환경연구소장은 “그린벨트정책은 비록 많은 문제와 모순을 안고 있다고 하더라도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조한 점을 부인할 수 없다”면서 “지난 7월발표된 정부의 그린벨트제도 개선안은 오히려 과거보다 후퇴한 감이 없지 않다”고 꼬집었다. 차소장은 특히 환경정책은 장기적 전망과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회집단과의 충분한 의견수렴과 동의과정을 통해 수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체 관리기구의 신설 등 점진적이고 합리적인 절차의 선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사회에서의 법의 지배’라는 제목의 주제 발표를 한 박은정(朴恩正)이화여대교수는 “법치문화의 미성숙과 규범의 뒤틀림,이로 인한 국민적 불신의 문제를 풀지 않고서는 우리나라가 새 세기의 세계질서의 능동적 주체로서 활약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박교수는 법치문화의 혁신을 위해 시민의 권익과 편의에 봉사하는 법원,정의와 형평을 수호하는 검찰,값싸고 질높은 서비스로 다가서는 변호사를 배출하는 사법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법은 사회통합과 사회조직화의 기본원리이므로 통일과정과 통일후를 대비,통일법이념의 기본원리들이 모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분야 주제발표자로 나선 선한승(宣翰承) 노사정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은‘노사정위원회와 한국의 선택’이라는 주제발표문을 통해 “21세기 노사정위원회가 우리나라 노사관계의 지평을 열어가는 제도적 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노사정위원회의 위상강화 ▲다원화된 노사정위원의 협의채널 구축 ▲노사정의 공정한 역할분담 등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사회에서 노사정위원회가 도입된 것은 과거 권위주의 정부아래서 구사됐던 ‘국가합의주의’가 ‘사회적 합의주의’로의 패러다임의 대전환이이뤄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외교안보 분과 동북아 지역의 안보협력과 대화를 위한 ‘다자 안보체제’의 확립이 21세기 한국외교의 핵심 과제의 하나로 지적됐다. 김성한(金聖翰)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21세기 한국외교의 방향과 한미관계’란 주제발표에서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 정착 노력과 함께 지역차원에서 새로운 안보위협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햇볕정책의 결실로 한반도 냉전구조의 해체가 시작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동맹체제는 장기적으로 동북아 지역의 안정 확보를 위한 지역동맹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김영화 아태평화재단 선임연구위원도 같은 맥락에서 다자간 안보체제 확립필요성을 지적했다.김 위원은 ‘21세기 동북아 안보환경과 중국의 역할’이란 주제발표에서 “동북아의 전쟁을 근본적으로 방지하기 위해선 다자간 안보체제에 중국의 가입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동북아 안보의 양대 축은 중국과 미국이며 중국을 지역 안보질서와 안정의 협조자 또는 균형자로서 유도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주장했다.중국과 미국의 이해가 첨예하게 교차하는 동북아 상황에서 중미관계는 동북아상황의 결정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의 현 상황에 대해 김성한 교수는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4강사이의 협력지향적인 양자간 상호협력이 이전보다 활발해지고 있으며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미국·중국·일본간의 ‘새로운 삼각관계’의 불안정성은 계속되고남북한 관계도 경제부문에서의 협력과 정치부문에서의 대립이 병존하는 형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면서 이에대한 한국외교의 대응 방향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북한의 군사력 수준과 군축논의’란 주제발표에서 지만원(池萬元) 사회발전시스템 연구소장은 한국군의 대북 군사전략도 상황변화와 국가의전략수행의 방향변화에 따라 변화돼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북한이 평화공존을 원치않을 경우 한국군은 보다 강한 억지력과 전투력을 갖추기 위해 대대적으로 수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치분과 개혁의 성공을 위해선 개혁이 정권 재창출을 위한 것이 아니라,국가발전과공동체를 위한 것이란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전달하고 이해시키는 것이시급한 과제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장의관(張義寬) 아태평화재단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적 개혁정치의 현실과방향’이란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주장하면서 개혁의 시점선택이 개혁 방식과 함께 당위성 확보에 중요한 변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개혁정책의 홍보는 현 정부가 가장 실패한 영역”이라면서 “개혁을 정당화하는 논리를 펼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위원은 개혁에 불안감을 느끼는 보수세력이 기득권층에 한정되지 않고 폭넓게 존재하는 것은 다수가 민주화의 성취를 과거와 비교해 조급하게 만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또 보수세력에 대응해 현실성있고 체계적인 정책대안들을 적절하게 제시하지 못한 것도 중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김일영(金一榮) 성균관대교수는 ‘국민의 정부의 정체성’이란 주제발표에서 “새천년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정부의 통치철학의 바탕은 ‘강한 국가’와 ‘강한 사회’가 어우러진 모습에서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교수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통치철학은 집권 첫해인 지난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으로 출발,올들어 생산적 복지를 추가한 ‘3자병행발전론’으로 구체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또 재벌개혁과 중산층·시민을 위한 정치는 이를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강력한 지도력에 바탕을 두고 공정성과 효율성을 기준으로 일관성있는정책을 강하게 밀고 나갈 수 있는 국가체제가 앞으로의 문제해결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기현(辛起鉉) 전북대교수는 지역주의는 권위주의 통치시대의 산물이지만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면서 지역주의적 선거문화의 추방을 위해 총체적 분권화와 독일식 비례대표제의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연립이나 국정운영과정에서의 정당 제휴를 통한 ‘공동선의 추구’가 자연스런 선거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와함께 시민운동의 활성화를 통해 저항적 지역주의나 패권적 지역주의의 고착화를 막아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화분과 다가올 세기는 문화의 세기이자 한국문화의 세계화를 통해 ‘창조적 문화한국’을 건설할 절호의 시기라는 문화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양하게 제시됐다. 특히 영화와 유교문화분야에서의 한국적인 것과 세계적인 것의 충돌 등 순기능과 역기능이 거론됐으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문화시민운동과 정치,경제,사회와 유기적인 연관을 갖는 종합적인 문화발전계획이 필요하다는 점이 역설됐다. ‘문화개방 시대의 한국영화-출구는 어디인가’를 발표한 유지나(柳智娜)동국대교수는 “외국영화가 주도하는 한국영화시장,국내시장에 갇혀있는 한국영화의 폐쇄성,관객층 및 제작배급·상영시스템의 불투명성과 부조리 등이 한국영화산업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면서 “단기적이고 전시행정적인 정부개입보다는 한국영화의 체질개선과 강화를 유도하는 간접적이고 장기적인정부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심광현(沈光鉉)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창조적 문화한국 건설과 문화시민운동의 새로운 과제’를 통해 “새 세기의 문화정책은 관변인사와 단체가중심이 아닌 다양한 문화예술인과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문화적 참여주의의장이 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정부는 문화산업을 단순히 21세기의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관점이 아니라 21세기 한국의 문화주권과 국민들의 문화적 정체성의 향방을 가늠할 핵심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아시아적 가치논쟁과 한국의 유교문화’를 발표한 이승환(李承煥) 고려대교수는 “흔히 아시아적 가치로 거론되는 것들은 각기 순기능과 역기능을 갖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면서 “중요한 것은 전통적 가치의 비판적 계승이며 이들 가치들이 유효하게 효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과 그렇지 않는 영역을 현대사회의 시스템에 맞게 재구획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일부에서 지적하는 ‘유교적 자본주의’는 잘못된 용어이며 자기절제와철저한 정신적,육체적 수양을 강조하는 유교의 지혜를 경제체제의 핵심부에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리 강동형 노주석 최여경기자 yunbin@ -학술대회 이모저모 정치·사회·외교안보·문화 등 4개 분과별 주제발표와 토론이 있은 18일학술회의에는 모두 600여명의 각계 인사들이 참석,성황을 이뤘다.분과별 회의는 짜임새 있게 진행 됐으며 방청석의 의견 개진도 활발했다. 9시 30분 서울 스위스그랜드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개회식은 아태재단측에서 이문영(李文永) 이사장,오기평(吳淇坪) 사무총장,대한매일신보사차일석(車一錫)사장,김삼웅(金三雄)주필 등 대회관계자,학술대회 주제발표및 토론자 등이 참가한 가운데 30분동안 진행됐다.오기평 사무총장은 개회사에서 “우리는 전환기에 살고 있으며 미래에 대한 장밋빛 전망과 불안이 엇갈리고 있다”면서 “우리가 현실을 어떻게 진단하고 대안을 마련하느냐,그리고 실천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는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분과 학술대회에서 국민의 정부 정체성과 개혁정책,선거 정당제도를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그러나 이론적인 면과 학술적인 고찰에 치우쳐 현실적 대안제시가 부족하다는 방청석의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토론자로 나선 지병문(池秉文) 전남대 교수는 주제발표자인 김일영(金一榮) 성균관대 교수가 ‘정부는 선거를 의식,신자유주의적 민중주의에 빠지지 말아야할것’이라고 주문한 데 대해 “실업자가 150만명을 넘고 노숙자가 늘어나는 마당에 선거를 의식하는 것과는 관계없이 정책을 실행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사회분과 학술대회는 김동익(金東益)성균관대 석좌교수의 사회로 2시간30분동안 짜임새있게 진행됐다. 그린벨트제도의 해결방안,노사문제 등 당사자사이의 이해관계가 얽힌 다소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방청객들이 직접 나서서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하는모습을 보였다. 특히 그린벨트제도의 점진적 개선방안을 제시한 차명제 배달환경연구소장의 주제발표에 대해 토론자로 나선 박승(朴昇)중앙대교수는 “후진국형 환경보호정책인 그린밸트제도를 완전철폐한 뒤 선진국형 국토관리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공격적인 의견을 개진,눈길을 끌었다.한편 문화분야 학술대회는 사회를 맡은 권태준(權泰埈)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을 제외한 주제발표자와 토론자가 모두 30∼40대의 젊은 문화인으로 짜여져 열기를 더했다.
  • “부산은 지금 시네마천국”

    제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4일 오후7시30분 부산시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화려한 축제에 들어갔다. 영화배우 문성근씨와 방은진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개막식에는 200여명의영화관계자들과 5,000여명의 관객이 참석해 영화제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개막선언에서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는 한국영화와아시아영화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기 위해 준비해 왔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어 김대중 대통령의 영상메시지와 안상영 부산시장의 축하인사가 이어졌으며,영화제 친선대사로 임명된 영화배우 강수연씨를 비롯해 국내외 유명 영화인 50여명도 무대에 올랐다. 인도네시아의 국민적 배우이자 프로듀서로 이번 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크리스틴 하킴 등 심사위원들에 대한 소개를 마지막으로 개막행사가 끝나고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이 상영됐다.이번 영화제는 54개국에서 모두 208편이 초청됐다. 부산 김종면기자 jmkim@
  • 영화계에도 ‘퓨전 물결’‘텔미썸딩’ ‘송어’등 곧 개봉

    문화 전 분야에 퓨전(fusion)현상이 확산되고 있다.퓨전은 일반적으로 ‘퓨전 재즈’를 일컫는 말.하지만 지금은 문학·미술·음악·요리에 이르기까지 ‘장르의 구분 없이 융합되는 현상’ 자체를 폭넓게 퓨전이라고 부른다.퓨전은 이제 20세기말 문화의 특징을 설명해 주는 핵심어가 된 것이다. 이러한 퓨전현상이 한국영화에도 뚜렷해지고 있다.‘은행나무 침대’는 멜로와 판타지를 혼합한 영화이며,‘조용한 가족’은 코미디와 공포를 섞은 영화로 ‘코믹잔혹극’이란 신조어를 낳았다.또 ‘링’은 미스터리와 공포 요소를 강조하면서 ‘퓨전 미스터리 공포영화’란 광고를 내걸기도 했다.특히올 하반기의 경우 한국영화에서의 퓨전현상은 스릴러와 멜로의 혼합 양상을띠고 있어 색다른 느낌을 준다.11월 13일 개봉될 장윤현 감독의 ’텔미 썸딩’,12월초 개봉예정인 정지우 감독의 ‘해피 엔드’,올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작인 박종원 감독의 ‘송어’ 등이 그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텔미 썸딩’은 한 여자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엽기적인 연쇄살인 사건을다룬영화.스릴러와 함께 하드 고어(hard-gore)를 내세우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진한 선지피라는 뜻의 하드 고어는 사지절단이나 두부손상,장기파열 등을 그대로 보여주는 자극성 강한 공포영화의 한 요소다.그러나 하드 고어를 시각적 양식으로 채택한 이 영화는 ‘공포’보다는 스릴러 장르의 특징적 정서인 ‘전율’을 강조한다.여기에 남녀 주인공(한석규·심은하)의 멜로가 가세한다.이는 영화 ‘쉬리’가 외형상 분단소재와 액션·첩보 스타일을 내세우고 이야기의 힘은 멜로에서 취했던 것과 비슷한 전략이다.영화 ‘접속’으로 주가를 높인 장윤현 감독은 “멜로와 스릴러는 흔히 상반되는 장르로간주되지만 집단보다는 개인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은 같다”며 “‘텔미 썸딩’을 통해 사회적인 범죄 안에 놓여 있는 개인의 갈등을 다루고자 했다”고 밝힌다. ‘텔미 썸딩’이 전형적인 범죄 스릴러 장르의 형식을 따르면서 멜로 요소를 가미한 영화라면,‘해피 엔드’는 전형적인 멜로 소재를 스릴러 양식으로 풀어낸 영화라는 점에서 구분된다.‘해피 엔드’는불륜에 빠진 여자(전도연)와 그녀를 사랑하는 정부(주진모),그리고 실직한 남편(최민식) 사이의 애정과 집착,살의를 섬세하고 솔직하게 그린 일종의 치정극이다.그러나 이 영화는 삼각 치정이라는 소재를 낭만적이거나 감상적으로 포장하는 기존의 멜로영화적 기법을 따르지 않는다.대신 등장인물의 불안하고 혼란스런 심리를따라 팽팽한 긴장 속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스릴러적인 구성인 셈이다.이러한 영화적 틀을 통해 감독은 의지할 만한 가치관이 부재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불안 심리를 그린다. ‘송어’는 박종원 감독이 ‘영원한 제국’ 이후 4년만에 내놓은 야심작.산 속의 송어양식장이라는 고립된 공간을 배경으로 인간의 추악한 본성과 위선을 까발린다.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살을 한다는 송어의 투명한 삶이 망각의언덕에 기대 구차한 목숨을 이어가는 인간의 그것과 대비된다.이 영화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탄탄한 드라마와 ‘영원한 제국’의 스릴러가공존한다.박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제작과 감독을 한 첫 작품이다. 전통적 흥행 장르인 멜로와,혼란과 불안이라는 세기말 정서를 적절히 반영해주는 스릴러 장르의 만남.이같은 시도의 퓨전영화들이 주력 장르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종면기자 jmkim@
  • ‘성춘향뎐’ 첫 장편만화영화로

    고전소설 ‘춘향전’이 장편만화영화로 제작돼 16일 개봉된다.‘배트맨’‘톰과 제리’‘스머프’ 등을 만든 미국의 ‘투너신’과 한국 지사인 ‘투너신 서울’이 24억원을 들여 함께 만든 ‘성춘향뎐’(감독 앤디 김)이 그것이다.‘춘향전’은 1923년 영화화된 이래 지금까지 모두 13편이 제작됐지만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성춘향뎐’의 가장 큰 특징은 2차원 디지털 작업을 통해 우리 만화영화의고질인 거친 영상을 극복하고 깨끗한 화면을 만들어냈다는 점. 국내에서는그동안 그림에 페인트를 칠해(셀작업) 그것을 일일이 카메라로 찍어 편집해필름을 만드는 식으로 만화영화를 제작해왔다.그러나 2차원 디지털 작업은손으로 그린 그림을 컴퓨터에 입력한 뒤 배경화면이나 그림자 등을 넣어 마무리하는 방식이다.▲공정이 단축돼 제작비를 줄일 수 있고▲그림자 표현을부드럽게 해 입체감이 살아나며▲배경처리를 원할하게 할 수 있어 생동감 있는 화면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2차원 디지털 방식의 장점이다.한편 ‘성춘향뎐’은미국시장에 250만 달러를 받고 팔아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수출액을 기록했으며,프랑스 칸 미프콤(Mipcom) 견본시에서 22개국과 판권계약을맺는 등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성인영화관 20세이상만 출입허용

    정부가 허용을 추진중인 ‘등급외 전용관’(성인영화 상영관)에 대한 윤곽이 잡혔다. 문화관광부가 5일 입법예고한 영화진흥법 개정안에 따르면 등급외 전용관은 ‘성과 폭력의 묘사가 지나친 영화’로 일반 상영관에서 상영이 곤란한 영화를 상영할 수 있으나 형법이나 국가보안법 등 다른 법률에 저촉되어서는안된다. 개정안은 또 민법(제4조)에서 만 20세를 성인으로 규정하고 있음에 따라 현행 등급제도와 관계없이 20세 이상만 관람이 가능토록 했다. 등급외 전용관 상영은 영화에 한정되며 상영되는 영화는 광고,선전물 등으로 홍보할 수 없고 비디오 출시·판매도 금지된다.또 등급외 전용관은 일반극장과 달리 시·도 지사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스크린쿼터제(한국영화 의무상영제)는 일반 극장과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이밖에 미성년자 출입 등 불법운영을 하다 적발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한편 문화부는 이같은 영화진흥법 개정안을 앞으로 20일간의 입법예고 기간을 거쳐 11월 초 국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김재영기자 kjykjy@
  • “온가족이 오순도순”한가위 TV영화 풍성

    추석연휴를 맞아 KBS·MBC·SBS·EBS 등 각 방송사들은 다양한 구색의 영화를 마련,안방관객을 맞는다.추석연휴가 사실상 시작되는 22일부터 방영될 영화들은 흥행에 성공한 한국영화에서부터 할리우드 액션대작,홍콩 오락영화,만화영화에 이르기까지 모두 50여편.그러나 올 추석영화들은 양적으로는 풍성하지만 질적 수준은 고만고만한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아쉬움을 남긴다.특히 KBS·MBC·SBS 등 방송3사는 경쟁이라도 하듯 성룡의 철지난 영화들을 일제히 내보내 안이한 대응편성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올 추석영화로 관심을 끌만한 작품은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007 시리즈 3편(MBC)과 올드 팬들의 기호에 부응할 40년대 영화 ‘즐거운 영혼’‘검은 수선화’(EBS) 정도. MBC에서 22일부터 사흘동안 차례로 방영할 007 시리즈는 티모시 달튼의 ‘007 살인면허’(감독 존 글렌)와 로저 무어의 ‘007 유어 아이즈 온리’(원제 For Your Eyes Only,감독 존 글렌),그리고 숀 코너리의 ‘00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감독 가이 해밀턴).이언 플레밍이 창조한 소설속의 첩보원 007(제임스 본드)은 지난 62년 ‘007 살인번호(Dr.No)’에 처음 나온 이래 97년까지 35년동안 18편의 시나리오에 등장한 유명인사다.숀 코너리를 시작으로조지 라잰비,로저 무어,티모시 달튼에서 현재의 피어스 브로스넌에 이르기까지 각각 다른 제임스 본드의 매력은 영화팬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이번에소개되는 ‘살인면허’에서는 기존의 시리즈와는 달리 상부의 지시를 어겨가면서까지 친구의 복수를 위해 무자비한 결투를 벌이는 제임스 본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EBS의 추석특선영화 ‘즐거운 영혼’(원제 Blithe Spirit)과 ‘검은 수선화’(원제 Black Narcissus)는 23,24일 각각 방영된다.데이비드 린 감독의 ‘즐거운 영혼’(45년)은 죽은 부인의 영혼과 현실의 부인과 함께 생활하는 한 소설가의 운명을 그린 작품.원기왕성한 영매로 나오는 마가렛 러더포드의우스꽝스런 연기가 눈길을 끈다.코미디와 판타지적 요소가 섞인 이 작품은‘하이 스피리트(High Spirit)’란 제목의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상영되기도했다. ‘검은 수선화’(감독마이클 포웰,47년)는 히말라야 고산지대를 배경으로수녀들의 비밀스런 세계를 다룬 영국 영화.캘커타 수녀회의 클로다 수녀(데보라 카)가 히말라야 산악지대에 학교를 세우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갈등이이야기의 축이다. 김종면기자 jmkim@
  • ‘러브’, ‘카라’, ‘댄스 댄스’ 18일 관객 앞에

    ‘러브’, ‘카라’, ‘댄스 댄스’ 18일 관객 앞에

    ‘러브’(감독 이장수)‘카라’(송해성)‘댄스 댄스’(문성욱).추석연휴를눈 앞에 둔 18일 극장가엔 세 편의 한국영화가 나란히 걸린다. 세 작품 모두 감독의 데뷔작이다.신인의 작품이라곤 하지만 이 작품들은 풍요로운 절기에 어울리지 않게 영화적으로 빈약하기 짝이 없다.특히 멜로를표방한 ‘러브’와 ‘카라’는 젊은이의 순수한 사랑이라는 막연한 주제의식과 엉성한 이야기구조,감성적 코드를 지나치게 의식한 부자연스런 연출만이돋보이는 통속영화다. ‘러브’는 마라톤선수 명수(정우성)와 해외입양아 제니(고소영)의 잔잔한사랑을 다룬다.‘카라’또한 꽃집 아가씨 지희(김희선)를 연모하는 청년 선우(송승헌)가 시공간을 뛰어넘어 사랑을 갈구한다는 내용의 애정드라마다. 멜로영화는 그 속성상 감상주의 내지 통속주의와 숙명적으로 친연관계에 있을 수밖에 없다.그렇게 보면 영화의 리얼리티가 떨어진다고 나무랄 수만도없다.그러나 이 두 영화는 모든 것이 우연에 의해 농락당한다. ‘러브’가 섬세하지 못한 심리묘사에 예쁘장하게만 꾸민 나른한 사랑이야기라면,‘카라’는 비현실적인 사랑의 신화만을 막무가내로 강조한 만화같은영화다. 한편 ‘댄스 댄스’는 춤을 소재로 평범한 대학생이 겪는 통과제의를 그린청춘영화다.의대생 준영(주진모)과 현대무용에 한계를 느낀 무용학도 진아(황인영)의 사랑을 밑그림으로 다양한 춤을 선보인다. 영화는 이사도라 덩컨의 경구로 시작된다.“삶의 한 표현인 춤으로부터 당신의 구속당하지 않는 자유정신을 추구하고,낡은 관습과 형식으로부터 자기자신을 해방시켜라.이것은 혁명이다.”바로 이 영화가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점이다.춤으로 자신을 표현하려는 요즘 젊은이들의 심상풍경을 보여주지만 지나치게 산만한 것이 흠.또 ‘춤’ 자체가 주인공인 영화이긴 하지만 춤과 이야기가 너무 겉돈다.여주인공의 책읽는 듯한 대사도 거슬린다. 화려한 재즈와 힙합,브레이크 댄스 등 폭발적인 춤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그나마 실험적인 구석이 있어 낫다. 김종면기자
  • “한국영화 검열 부활”/거짓말 등급부여 보류조치에

    한국영화감독협회는 영화 ‘거짓말’이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등급부여보류’ 조치를 받은 데 대해 “사실상의 검열조치”라며 반발,완전등급제 시행을 요구하고 나섰다. 감독협회는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거짓말’에 대한 등급부여 보류는 검열에 의해 영화의 일부를 잘라내야만 상영이 가능했던 검열의 시대와 비교해 결코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며 현행 등급제도를 완전등급제로개정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도 이에 앞서 성명을 발표,▲영상창작물의 완전등급제 실시▲등급외 영화 전용관 설치를 위한 법개정▲등급외 전용관 설치에앞선 청소년 보호와 범죄예방 대책 수립 등을 촉구한 바 있다.
  • “감동 있는 액션”홍콩 영화 변신

    ‘드라마가 없는 액션만으론 더이상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올 여름 극장가를 주도하고 있는 액션영화들이 주는 교훈이다.‘스타워즈’의 저조와 ‘매트릭스’의 돌풍은 관객이 찾는 액션영화의 스타일이 바뀌고있음을 그대로 보여준다. ‘스타워즈’가 특수효과가 만들어내는 볼거리에 치우쳐 드라마를 소홀히 했다면,‘매트릭스’는 기존의 할리우드 SF액션물과는 달리 홍콩 무술감독 원화평이 만들어낸 액션 장면이 극적인 이야기 구조속에 녹아들어 새로운 재미를 낳았다.한국영화 ‘쉬리’와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성공 또한 액션을 받쳐주는 드라마가 한 몫 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처럼 볼거리와 줄거리의 균형을 이룬 액션 드라마 대열에 두 편의 홍콩영화가 뛰어 들었다.28일,9월4일 각각 개봉되는 홍콩영화 ‘성월동화(星月童話)’와 ‘중화영웅(中華英雄)’이 그것이다. 특히 관심을 끄는 작품은 홍콩의 만화가 마영성의 동명 만화를 토대로 한 ‘중화영웅’.‘풍운’의 감독(유위강)과 출연진(정이건·서기)이 다시 손잡고 만들었다.난세에 세상을 구하지만 천살(天煞)의 운명을 타고 나 주위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 넣는 고독한 영웅의 이야기다. 영화는 때아닌 6월의 눈이 내리면서 시작된다.첫머리에서 이미 불길한 징조를 암시하고 있는 셈이다.아니나다를까 중국을 병들게 한 서양인들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주인공 ‘화영웅’(정이건)의 가족이 몰살된다.증오심으로 가득찬 화영웅은 가보인 ‘붉은 검’으로 불한당을 처단하지만 쫓기는 신세가 되고,마침내 뉴욕행 배에 오른다. ‘중화영웅’은 주인공의 강렬한 눈빛연기 만큼이나 강한 잔상을 남긴다.자유의 여신상에서의 일본무사와의 결투장면이 그 중 압권.100여년동안 아메리칸 드림의 선봉장 구실을 해온 자유의 여신상도 일본을 상징하는 무사의 몸도 이 영화에서는 모두 산산조각 난다.‘저항적 민족주의’의 홍콩식 표현인가. ‘중화영웅’이 선굵은 남성영화라면 ‘성월동화’(감독 이인항)는 시적인감흥을 주는 여성영화다.교통사고로 애인(다쓰야)을 잃은 청순한 여인(히토미)이 옛 애인과 똑같이 생긴 남자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사랑을 그렸다.장국영이 히토미의 옛 애인을 닮은 홍콩 비밀경찰로,일본의 인기모델 다카코 도키와가 히토미로 나온다. 홍콩 영화는 최근 멜로 장르를 새로운 탈출구로 삼고 있다.‘첨밀밀’‘유리의 성’등 서정적인 영화들을 기폭제로 한동안 홍콩영화를 외면했던 여성관객들도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다. ‘성월동화’는 이러한 멜로의 감미로움과 액션의 호쾌함을 두 날개로 전개된다.그러나 그 날갯짓은 사뭇 기우뚱거리는 모습을 보인다.각각 따로 움직이는 멜로와 액션은 서로가 서로를 배척할 뿐 하나로 스며들지 못한다.‘영웅본색’의 화려한 액션과 왕가위 같은 스타일리스트로서의 면모를 동시에보여주려는 감독의 의지는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김종면기자 jmkim@
  • 영화진흥위원회 ‘닻’ 언제 내리나

    ‘임자 없는 나룻배’신세인 영화진흥위원회(약칭 영진위)를 하루 빨리 정상화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문화부의 ‘요구’로 신세길 위원장이 사표를 제출한 가운데 영진위는 여러 정책사업을 발표하고 있지만 추진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출범 3개월밖에 안된 영진위가 표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진위의 파행은 영화계의 고질적인 분열과 제몫챙기기,그리고 문화부의 자충수 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특히 문화부는 영진위 구성의 적법성은 인정하면서도 영진위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에는 여전히 ‘위원장 교체’카드로 맞서는 등 자기모순을 보이고 있다.민간자율기구인 영진위 위원장을 외부 입김에 의해 교체,사태를 미봉하려는 문화부의 태도는 위촉권 남용이란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영화계 내부에서는 일단 문화부의 후속 조치를 지켜본 뒤 대응 수위를 조절하겠다는 방침.그러나 위원장 교체가 현실화할 경우 적잖은 부작용을 낳을것으로 보인다.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영진위 노동조합·한국독립영화협회등은 이미 영진위 위원장 사퇴 불가 성명을 냈다. 이어 지난 23일에는 한국 영화계의 실세 그룹인 한국영화제작가협회(약칭 제협)도 영진위 위원장 유임을 요구하고 나서 관심을 모은다.제협은 ‘개혁이냐 반개혁이냐’라는 성명에서 “신세길 위원장의 사표 파문 배후에 문화부가 개입됐다는 설을 접하고 참담하기까지했다”며 신 위원장에 대해 “영화산업에 대한 소양과 이해를 갖춘 드문 전문 경영인”이라며 “적법한 절차에 의해 위원장에 선출된 그가 불명예 퇴진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김종면 기자
  • 28일 개봉되는 이상인감독 장편 데뷔작 ‘질주’

    한국영화는 이제 희망을 이야기해도 좋은가.최근 개봉된 ‘인정사정 볼 것없다’‘유령’‘자귀모’가 할리우드 대작들 사이에서 선전하는 가운데 또하나의 한국영화 ‘질주’(감독 이상인,제작 한울씨네)가 여름 시즌 마지막주자로 가세하면서 한국영화 붐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질주’는 한국 청춘영화의 계보를 잇는 영화다.그 시초라 할 유현목감독의 ‘잃어버린 청춘’(1957년)에서부터 60년대 김기덕감독의 ‘맨발의 청춘’,70년대 하길종감독의 ‘바보들의 행진’,80년대 이장호감독의 ‘바람불어 좋은 날’과 배창호감독의 ‘고래사냥’으로 맥이 이어졌다. 90년대 선보인 청춘영화 또한 적지 않다.대표적인 작품이 ‘비트’‘태양은없다’‘바이준’등이다.하지만 ‘비트’와‘태양은 없다’는 청춘영화의 틀에 충실하기보다는 스타에 의존해 흥행성만을 노렸으며,‘바이준’은 영상감각에 승부를 걸었지만 내출혈을 겪는 젊음의 속내를 담아내기에는 힘이 부쳤다. ‘신감각 캐주얼 무비’를 표방하는 ‘질주’(28일 개봉)에 거는 기대는 그렇기에 더욱 크다.현실과 상상의 세계가 충돌하는 영상,강렬한 록 사운드,젊은 감각의 새로운 영상리듬….이런 것들이 바로 ‘질주’의 힘이다.그러나하이틴 드라마의 분위기가 짙은 이 영화가 미국의 영화학자 테리 램세이가밝힌 “영화란 본질적으로 청춘의 정신이 낳은 산물”이란 명제에 얼마나 근접해 있는가는 의문이다. ‘질주’는 한 건물 안에서 일하는 4명의 아르바이트생들의 사랑과 우정,섹스,그리고 유머를 통해 이 시대 젊음의 자화상을 그린다.젊음이란 어차피 모순덩어리.“나는 나”라고 외치며 자기만의 삶을 추구하는 젊음이 있는가 하면 시계(視界)제로의 오갈 데 없는 젊음도 있다. “세기말의 불안한 징후가 지배하는 세상 속에 던져진 20대의 젊음,그 빛나는 개성의 자유로운 의식을 그리는 데 역점을 뒀다”는 게 이상인 감독의 말.‘질주’는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낙타 뒤에서’등의 단편영화로 주목받아온 그의 장편 데뷔작이다. ‘질주’는 기존의 스타시스템에서 벗어나 젊은 배우들을 썼다.‘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의 주인공 이민우,인디밴드 ‘허클베리 핀’의 리드보컬남상아가 각각 남녀 주인공을 맡았다.‘리모콘 세대’로 불리는 요즘의 영상세대를 겨냥한 이 영화가 최근의 한국형 블록버스터와 함께 동반 상승의 흐름을 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질주’는 9월24일 개막하는 밴쿠버국제영화제 경쟁부문인 ‘드래건즈 앤 타이거즈’에 공식 초청돼 기대를 모은다.‘드래건즈 앤 타이거즈’는비경쟁 영화제인 밴쿠버영화제의 유일한 경쟁 부문으로 재능있는 신인 감독을 발탁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김종면기자 j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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