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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영화 이것이 문제

    한국영화의 국내시장 점유율을 사상 최고치인 50%로 끌어올리는 데 절대적인 기여를 한 한국형 블록버스터 속에는‘남한 여자’가 없다.믿기지 않지만 사실이다. 평단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젊은 영화 평론가와 국내외 영화학도 등 11명이 한국영화의 현실과 문제점을조명한 ‘한국형 블록버스터-아틀란티스 혹은 아메리카’(현실문화연구 펴냄)는 우리 블록버스터 영화의 특징 가운데 하나를 이렇게 짚어냈다. 책은 남성들의 의리가 집중 부각된 ‘친구’나 한 중국인 여성의 죽음을 통해 남자주인공의 자아를 되돌아본 ‘파이란’ 등 최근 한국의 주요 영화들에서 남한의 여성이 ‘배제'되고 있다는 흥미로운 분석으로 시선을 끈다. 책에서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시발로 꼽은 작품은 1998년의 ‘퇴마록’.그 이듬해 ‘쉬리’를 거치면서 거대 제작비,대대적 마케팅,전국 극장 동시개봉 등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흥행전략을 그대로 본딴 한국식 블록버스터 제작이 붐을 일으켰다고 본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이론과 김소영 교수는 “‘친구’‘조폭 마누라’ 등이 크게 히트하면서 한국영화의 시장점유율은 단숨에 끌어올렸지만 많은 부분이 후퇴했다”고꼬집었다.한국영화가 양적 급팽창은 이뤘을지언정 문화적다양성 측면에서는 뒷걸음질쳤다는 견해다. ‘대박 지상주의’로 치닫는 최근 주요작들에 등장한 여주인공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듯 우리 국적을 갖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뭣보다 이채롭다.‘공동경비구역 JSA’에서여주인공 소피(이영애)는 스위스 국적을 가졌으며,‘쉬리’에서는 북한 공작원(김윤진),‘파이란’에서는 중국 여성(장바이츠),‘무사’에서는 명나라 공주(장쯔이)가 각각 극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 김 교수는 “희생과 순종이 미덕이던 전통 한국 여인상은 중국 여성으로,이성적이고 현명한 여자는 외국 국적으로대체됐다”면서 “민족문제,남자들의 의리를 다룬 영화들은 폐쇄적 남성 집단을 부각시키는 대신 은근슬쩍 여성과소수 집단은 배제시키고 있다”고 풀이했다. 아울러 한국영화가 할리우드 공식만을 열심히 좇은 결과상업성이 떨어지는 ‘작지만 좋은 영화’들은 철저히 외면당하는 현실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해외시장에서의 한국영화 좌표에 대해서도 숙고했다.서편제 등 임권택 감독의 작품들처럼 한국의 전통적 소재로 ‘동양’이란 당의정을 입힌 영화들로 해외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는 전략의 득실에 대해 깊이 고민한 대목들도 눈길을 끈다. 황수정기자 sjh@
  • 대한매일 선정 국내 10대뉴스

    ▲'실질금리 0'시대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진 한해였다.수출은 지난 3월 이후 감소행진을 계속했고 9·11 미국 테러사태는 세계경제 회복전망 시기를 더욱 늦췄다.정부 당국은 침체된 경기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한 경기부양에 매달려야만 했다.올 들어 금리는 급락해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 0’ 시대를 맞았다.연금·이자로 생활하는 실버층의 주름이 더욱 깊어졌다. ▲한국영화 '조폭신드롬' 전국 관객(818만명) 최다기록을 세운 ‘친구’의 대흥행 이후 조폭 소재의 영화가 유행하면서 사회 전반으로 ‘조폭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신라의 달밤’‘엽기적인 그녀’‘조폭 마누라’등의 잇따른 흥행으로 한국영화의 올해 시장점유율도 사상 최고치인 50%에 육박했다.또 올 한해동안 한국영화 관객은 지난해보다 무려 80% 증가한 8,000만명을 돌파했으며,한국영화의 해외 수출고도 사상 처음 1,000만달러를 뛰어넘었다. ▲언론사 세무조사 태풍 국세청은 2월초부터 언론사를 조사해 5,056억원의 세금을 추징하고 6개 법인과 임원을 고발했다.검찰은고발된 임원 가운데 조선·동아·국민일보 사주 3명을 구속했다.이과정에서 언론사·정당·단체 사이에 언론개혁이냐 언론탄압이냐를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손영래 서울지방국세청장이 세무조사 결과를 밝히고 있다. ▲'큰별' 정주영회장 타계 ‘거목 쓰러지다’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鄭周永)씨가 지난 3월 21일 타계했다. 1915년 강원도 통천에서 빈농의 맏아들로 태어난 그는 현대건설 등 50여개 기업을 일궈낸 한국경제 신화의 주인공이었다.대통령선거 출마,소떼 방북 등 숱한 화제를 뿌리며 부를 창출했지만 떠날 때는 빈손이었다.정씨의 타계후 현대그룹은 소그룹으로 해체의 수순을 밟고 있다 ▲김정일 서울답방 무산 지난해 정상회담으로 한껏 고조됐던 남북간 화해무드는 올 들어 답보상태를 면치 못했다.부시 행정부 출범에 따른 미국의 대북 강경정책,9·11 미 테러사태 등이 맞물리면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끝내 성사되지 못했고,경의선 연결 등 남북간 주요 합의사항이 진전되지 못했다. ▲등돌린 DJP 공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지난 11월 8일 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했다.‘10·25’ 보선 패배가 직접적인 원인이었다.현직 대통령이 임기를 15개월이나 남겨놓고 여당 총재직을 떠난 것은 정당 사상 초유의 일로 정치권 안팎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이에 앞서 9월 3일 임동원(林東源) 전 통일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가결되면서 ‘DJP 공조’도 무너졌다. ▲검은 커넥션 정·관계강타 대형 ‘게이트’가 잇따라 터져 권력과 검은돈의 유착 관계가 드러났다.진승현·정현준·이용호게이트에 대해서는 특별검사와 검찰이 재수사하고 있다.수지김 피살 사건으로 불거진 윤태식 게이트도 정치권을 흔들고 있다.게이트에 연루된 국정원의 김은성 전 2차장과 김형윤 전 경제단장,신광옥 전 법무부차관이 구속되고 임휘윤 전 부산고검장이 사퇴하는 등 수난을 겪었다. ▲인권위 진통 끝 출범 3년 여의 진통을 거친 끝에 11월26일 국가인권위원회가 출범했다.노벨평화상을 받은 ‘인권 대통령’을 배출한 위상에 걸맞게 국가인권위는 인권 선진국으로 가는 첫 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1,000여건에 달할 정도로 폭주한 진정 접수는 인권위의 필요성을 확인해 줬다.그러나 직제안을 놓고 관련 부처와 협의를 이끌어내지 못해 ‘사무처 없는 출범’이라는 파행을 겪었다. ▲건보재정 밑빠진 독 연초부터 건강보험 재정이 위험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정부가 3월 건강보험 재정 추계를 발표하자 온국민이 분노했다.올해 말에 4조1,978억원의 재정적자가 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이어 보건복지부장관이 바뀌는 진통이 있었다.정부는 5월말 지역보험료 50% 국고지원 등 대책을 내놓았지만 정치권의 이해다툼으로 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개항 개항 시기를 놓고 뜨거운 논란이 일었던 인천국제공항이 마침내 3월29일 개항됐다.8년4개월 만에 건설된 인천국제공항은 개항후 성공적 운용으로 대한매일이 선정한 교통봉사상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길이 3,750m,폭 60m의 초대형 활주로 2본이 설치돼 있으며 연간 2,700만명의 여객과 170만t의 화물을 처리,명실상부한 동북아 중추공항으로 자리잡았다.
  • 2002 한국영화계 ‘코미디’ 뜬다

    올 한해 조폭신드롬을 낳았던 한국영화계는 2002년에는 어떤 뉴스들로 채워질까. 영화가는 조폭 소재의 액션이 영화판을 주름잡은 올해와는달리 새해에는 기획력이 돋보이는 코미디물이 뚜렷한 강세를 보일 거란 예측들을 내놓고 있다. 5월쯤 관객들의 배꼽에는 때아닌 ‘비상령’이 떨어질 지도 모른다.‘울랄라 시스터즈’‘해적,디스코왕 되다’‘일단뛰어’‘라이터를 켜라’‘결혼은 미친 짓이다’ 등 여러 형태로 변주된 코미디가 줄줄이 선보인다. 영화의 소재와 장르가 다양해진 것도 특징. 1월11일에는 김기덕 감독의 멜로 ‘나쁜 남자’와 신승수 감독의 로드무비‘아프리카’가 나란히 개봉한다.그뒤 굵직한 기대작 2편이일주일 시차로 격돌한다.강우석 감독의 형사액션물 ‘공공의 적’(1월25일)과 한·일 가상역사를 소재로 잡은 액션 ‘2009 로스트 메모리즈’(2월1일)가 그들이다.국내 배급업계의최대 강자인 시네마서비스와 CJ엔터테인먼트가 각각 배급을맡아 기선제압을 위한 한판 자존심 대결을 벌일 게 불보듯빤하다. 내년 최대의 블록버스터 화제작은 단연 7월쯤 개봉할 장선우 감독의 SF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마케팅비까지 포함해 110억원이라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제작비가 들어갈 이 영화가 ‘친구’를 능가하는 위력을 발휘할 지가 현재 영화가의 초미의 관심사이다. 국제영화제를 정조준한 영화들도 유난히 많다.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을 비롯해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홍상수 감독의 ‘생활의 발견’,김응수 감독의 하드코어 ‘욕망’등이 모두 5월의 칸영화제 본선 진출을 노린 작품들이다. 6월 월드컵 대회 기간은 새해 영화계 최대의 ‘비수기’.예년같으면 블록버스터가 쏟아질 성수기이지만 어떻게든 월드컵 열풍은 비켜가야 한다는 쪽으로 영화가는 암묵적 합의를본 상태. 현재로선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만이 6월에 개봉해 월드컵에 정면승부하겠다는 계획이다. 새해에는 코스닥 상장을 실현하는 제작·배급사들도 속속늘 것같다.CJ엔터테인먼트가 2월 코스닥 등록을 마치면 강제규필름,명필름 등이 연내에 뒤를 이을 것으로 점쳐진다. 황수정기자
  • 영화/인성교육 애니메이션 출시

    ♣인성교육 애니메이션 출시. 어린이들의 인성교육을 주제로 한 ‘순 토종’클레이(점토)애니메이션 ‘빠동아 뭐하니?’가 애니에버사에서 최근 출시됐다. 지난 10일부터 SBS 유아프로그램 ‘내 친구 팅구’를 통해방송되고 있는 작품으로 기획에서부터 캐릭터 개발,촬영 등전과정이 국내 기술로 이뤄졌다.또 국내 최초로 애니메이션에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했다. 말썽꾸러기 빠동이가 벌이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피아노,전화기,텔레비전,시계 등 거실의 사물들을 의인화해 유아들이 자연스럽게 사회성을 기를 수 있도록 이야기를 엮었다.각7분짜리 에피소드 10편을 2편의 비디오에 나눠 담았다.www.aniever.com. ♣'빛 못본 좋은 영화' 재상영. 서울 대학로 하이퍼텍 나다가 올 한해동안 블록버스터에 가려 빛을 못본 국내외 좋은 영화 11편을 선정,26일부터 새해1월10일까지 이들을 상영하는 ‘2001 마지막 프로포즈’를마련한다.한국영화는 ‘라이방’‘나비’‘꽃섬’ 등 3편,외국영화는 ‘북경자전거’‘멀홀랜드 드라이브’‘지옥의 묵시록’‘갓 앤 몬스터’‘귀신이 온다’‘폴락’‘아모레스페로스’‘고’등8편.입장료 5,000원.www.dsartcenter.co.kr
  • 한국영화 극장 입장수입금 배분율 인상 내년초 협의

    한국영화의 극장 부율(극장 입장수입금 배분율)인상이 영화가의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회장 유인택)와 영화인회의(이사장 이춘연)는 지난 1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한국영화 극장 부율 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갖고 현행 한국영화의 부율을 외화 수준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내년초부터 구체적 협상에 들어가기로 했다. 제작단체들이 이처럼 극장 부율 조정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은 극장과 제작사,배급사가 흥행수입을 나누는 현행 부율관행이 한국영화에 턱없이 불리하게 적용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현행 극장 부율에 따르면 외화는 극장측이 입장수입의 40%,한국영화는 절반인 50%를 갖게 돼있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최근엔 한국영화가 극장수입을 주도하는데다 제작비도 외화수입비보다 월등히 높아지고 있다”는게 한국영화 제작자들의 주장이다.유인택 회장은 “현행 부율 체계로는 제작사나 투자배급사 모두 비용을 감당하기가어려운데다 스탭들의 처우개선 등 영화인들의 삶의 질도 보장받기 어렵다”면서부율 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두 단체는 조만간 ‘극장 부율 개선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내년 1월초부터 극장주들과 본격 협상을 벌일 방침이다. 황수정기자
  • 2001 한국영화계 활황

    점유율 46%(서울 기준),관객 1,000만명(서울 기준),해외수출고 1,000만 달러…. 유례없는 활황을 누린 올해 한국 영화계는 진기록도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먼저 한국영화의 시장 점유율은 역대 최고치로 지난해 35.1%를 크게 웃돈다.한창 관객몰이중인 ‘화산고’‘두사부일체’ 등의 기록까지 합치면 12월 말까지는 5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친구’가 일본 수출 최고가인 210만 달러,‘조폭 마누라’의 리메이크 판권이 미국 메이저 배급사인 미라맥스에 95만 달러에 각각 팔리는 등 연말까지 한국영화의 총 수출액도 사상 처음 1,000만 달러를 거뜬히 넘어설 것이라는 게 영화진흥위원회의 추산이다. 올 한해 최다 기록을 세운 영화는 단연 ‘친구’다.119일 동안 장기상영된 영화가 동원한 관객은 국내사상 최고인전국 818만명(서울 266만명).또 최단기간(38일)전국 관객600만명 돌파,최단기일(2일)내 제작비 회수,최다 수익(300억원) 등의 기록도 끝까지 지켜냈다. 올해 제작된 영화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이 들어간 영화는? 마케팅 비용까지 포함해100억원이 넘은 장선우 감독의‘성냥팔이 소녀의 재림’(내년 초 개봉)이다.올해 개봉된 영화들만 따지면 80억원이 투입된 ‘무사’가 최고다. 평균 제작비가 불어나고 장르가 다양화하면서 세트 규모도 대형화 경쟁을 벌였다.최대 규모의 실내 세트는 13억원을 들여 경기도 양수리 종합촬영소내 1,000평에 걸쳐 세워진 ‘2009 로스트 메모리즈’.야외 오픈세트는 한창 촬영중인 임권택 감독의 시대극 ‘취화선’이 첫손에 꼽힌다.2,500여평의 부지가 필요한 19세기 말 서울 종로거리를 재현하는 데 22억원이 들었다. 개봉극장을 잡는 건 거의 ‘전쟁’ 수준.전국 최다 스크린을 확보한 기록은 ‘달마야 놀자’(212개)가 차지했다. 가장 오래 찍은 영화는 ‘화산고’이다.무려 11개월동안촬영 회수만 162회.보통 영화의 2∼3배다.가장 빨리 촬영을 마친 영화는 김기덕 감독의 ‘수취인 불명’으로 딱 30일이 걸렸다. 황수정기자
  • 톰 크루즈 “사소한 순간의 소중함 알게 될것”

    “짧은 순간과 작은 선택들이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가를고민케 하는 영화입니다.만약 우리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수 있다면 사소한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 지 알게 될 텐데요.” 미국 할리우드의 미남배우 톰 크루즈(39)가 21일 국내 개봉되는 영화 ‘바닐라 스카이’를 홍보하기위해 카메론 크로우 감독과 여주인공 페넬로페 크루즈와 함께 지난 15일 우리나라를 찾았다. 그가 제작하고 주인공으로 출연한 ‘바닐라 스카이’는 스페인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오픈 유어 아이즈’를 리메이크한 작품.친구의 애인을 사랑한 젊은 출판사 사장인 데이비드가 질투심 많은 옛 애인의 복수로 사고를 당해 현실과 가상세계를 오가며 방황하는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직접 제작한 배경에 대해 “원작을 처음 봤을 때 넘치는 에너지를 느꼈다”면서 “지금까지 제작자로서,연기자로서 배운 것들을 다 녹여 만들었다”고 말했다.또 제작자로서 한국영화 시장에서의 흥행전략을 어떻게 세웠냐고 묻자 “내가왔지 않느냐”(I'm here)며 좌중을 웃겼다. 촬영 도중 실제 연인 사이로 발전한 페넬로페 크루즈를 향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이번 영화에서 그녀는 더욱 아름답지만 알고 보면 마음이 가장 예쁘다”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황수정기자 sjh@
  • “입소문 잘나야 흥행 성공”영화시사회 치열한 경쟁

    “시사회에서 (새 영화를)못 띄우면 끝장이다.”요즘 한국영화가에 이심전심으로 통하는 흥행전략이다.영화가 공식 개봉하기 전 시사회를 통해 입소문이 무성히 나야 극장 하나라도 더 잡아 흥행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는 계산에서이다. 하루가 다르게 치열해지는 시사회 경쟁은 최근 ‘변칙 개봉’이라는 물의까지 빚었다.코믹액션 ‘두사부일체’(제작 제니스엔터테인먼트)가 문제의 영화.14일 개봉할 예정이던 영화는 지난 8일부터 서울극장 CGV강변11 메가박스 등 서울시내 주요 극장 3곳을 비롯,전국 15개 스크린에서 ‘기습적’유료 시사회를 열었다.개봉전에 유료 시사회를 연 것은 한국영화 사상 처음이다. 며칠째 업계가 통째로 술렁거릴만도 하다.한 제작자는 “유료 시사회를 가진 주말 이틀동안만 6만여명의 관객을 확보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는 상도덕을 무시한 처사이며 막강배급력을 가진 메이저 배급사(CJ엔터테인먼트)의 횡포가 극에 달했다는 단적인 증거”라고 흥분했다. 배급력을 앞세워 흥행기선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은 이 정도로 끝나지않는다.개봉일을 부랴부랴 앞당겨 ‘김빼기’작전을 구사하는 경우는 흔하다. 지난 8일 개봉한 ‘화산고’(제작 싸이더스)는 당초 14일개봉예정이었다.그러나 같은 날 개봉할 미국 할리우드 영화‘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과 ‘두사부일체’를 의식해 무리하게 언론시사 일정을 잡는 등 개봉일을 1주일이나 앞당겼다. 언론 시사를 가진 날 밤부터 개봉 전날까지 사흘간 제작사가 일반 시사회에 들인 비용만 무려 8,000만원.싸이더스의이현순 마케팅 팀장은 “단기간에 입소문을 퍼뜨리기 위해하룻밤에 5∼6개의 극장을 잡아 집중 시사를 벌였다”면서“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의 위력이 아니었으면 시사회용 극장을 한꺼번에 대여섯개나 잡는 건 꿈도 못 꿨을 일”이라고 귀띔했다. 시사회에 들이는 비용이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건이런 배경에서이다.한 영화홍보사의 사장은 “지난해까지 입소문을 내기에 가장 좋은 시사회 인원이 5,000명선이었던 것이 최근엔 2만∼3만명으로 훌쩍 뛰었다”고 말했다. 요즘 국내 영화 마케팅 업체들이 흥행을 위한 최소시사인원으로 잡는 수치는 평균 1만명.거기에 2,000∼3,000만원을들이는 건 보통이다.‘두사부일체’는 2만5,000명에게 무료시사를 하는 데에 5,000만원을 썼다. 한편 영화시장이 성장하면서 시사회 등 사전 마케팅의 규모도 늘어나고 있으나 정작 피해를 보는 쪽은 결국 관객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블록버스터를 만들려는 몇몇 배급사들의 꼼수에 중소규모의 영화들이 간판을 내린다면 관객들은 볼 권리를 잃고 말것”이라는 우려가 영화가에서 커지고 있다. 황수정기자 sjh@
  • 화제의 영화 ‘화산고’ 내일 개봉

    “우리가 한번쯤 생각은 해봤지만 실현할 수 없었던 그런이야기다. 하늘을 날아다니고,기(氣) 싸움하고….지금까지볼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8일 개봉되는 영화 ‘화산고’(제작 싸이더스)의 김태균감독이 밝히는 연출의 변이다. “새로움을 추구하려는 목표밖에 없었다”는 감독의 말대로 영화는 이전의 한국영화들에서 볼 수 없던 특별한 시도를 눈에 띄게 많이 했다. 무엇보다 ‘학원 무협’이란 낯선 장르부터 그렇다.이는학교를 배경으로 너나없이 붕붕 허공을 날아다니며 무협액션을 펼치는 영화 내용을 그대로 담은 말이다. 다음은 미국 할리우드산 뺨칠 만큼 화려하고 세련된 컴퓨터 그래픽 기술.손가락 하나 까딱 않고 유리창을 산산조각 내고,분필이 총알처럼 허공을 가르고,차(茶)잎들이 용 모양을 그리며 움직이고,난데없이 물기둥이 치솟는 장면 등에서는 입이 딱 벌어진다.“영화를 통째로 컴퓨터에 담갔다 뺀 셈”이라고 감독이 자랑할만하다. 영화의 줄거리는 신세대 취향의 무협소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때는‘화산(火山) 108년’.무림의 고수들만다니는 학교 ‘화산고(高)’가 무대의 전부다.8번이나 퇴학을 당한 못 말리는 문제아 김경수(장혁)가 전학을 오면서 학교는 시끌시끌해진다. 이번엔 기필코 졸업만은 하겠다는 각오로 조용히 살기를각오하지만 타고난 공력을 지닌 그를 고수들이 몰라볼 리없는 터.검도부,유도부 등에서 그를 끌어가려고 앞다퉈 제의해온다. 10대 고교생들이 주인공일뿐 중반을 들어서면서 영화는‘무림 열전’ 그 자체다.교장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교감(변희봉)과 화산고 역사상 최단기간내에 학원을 평정한 송학림(권상우),학교의 1인자를 꿈꾸는 역도부 주장 장량(김수로) 등이 전설의 무림비서(秘書) ‘사비망록’을손에 넣기 위해 김경수를 거미줄처럼 둘러싸고 대결한다. 영화의 환상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의도적인 장치들이 많다.시간배경을 과거인지 미래인지도 모르게 막연히 ‘화산 108년’이라 잡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이를 미리 전제하고 보지 않는 관객들은 황당한 만화적 설정에 끝내 고개만 갸웃거리다 극장을 나올 수도있다. 록음악에 버무려진 신세대 감각의 무협영화에는 볼거리가 곳곳에 널렸다.주인공 장혁과 허준호(극중 수학선생님 마방진)가 장력(掌力)으로 물기둥을 치솟게 하며 벌이는 마지막 부분의 대결은 미국 할리우드 무협액션 ‘와호장룡’ 못지 않다. 황수정기자 sjh@
  • 광주국제영상축제 7일부터

    ◇세계 10여개국 130여편의 장·단편을 선보이는 ‘2001광주국제영상축제’가 7일부터 14일까지 광주광역시 충장로일대 4개 극장을 무대로 펼쳐진다. 개·폐막작은 프랑스 신인감독 로랑 캉테의 ‘시간의 사용’과 한국영화 ‘이것이 법이다’.‘시간의 사용’은 가족들에게 실직 사실을 숨기고 번민하는 중년 가장을 그린사회성 짙은 휴먼드라마이며,김민종 임원희 신은경 등이주연한 액션영화 ‘이것이 법이다’는 오는 21일 일반극장에서 개봉된다.영화제 홈페이지 www.giff.co.kr. ◇CJ엔터테인먼트와 멀티플렉스 극장 CGV가 독립영화 진흥을 위해 마련한 ‘CJ-CGV 영화기금’이 디지털 장편영화공모에서 김지현 감독의 ‘뽀삐’를 첫번째 지원작으로 선정해 2,500만원을 지원한다.김 감독은 디지털 독립영화를주로 찍어왔으며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이진숙 프로듀서가 제작을 맡아 내년 1월 크랭크인 된다.
  • [씨줄날줄] 성인전용관

    영화 ‘서편제’가 관객동원 100만을 기록한 것이 1993년이다.그 후 6년만에 ‘쉬리’가 200만을 동원해 서편제의기록을 깼다.이 때 영화계 안팎에서는 ‘쉬리’의 기록이줄잡아 10년은 갈 줄 알았다.그러나 10년은 커녕 1년만에‘JSA(공공경비구역)’가 등장해 ‘쉬리’의 신화를 깼다. 이번에야말로 10년은 몰라도 5년은 갈 줄 알았다.분단이라는 소재에 접근하는 관점에 있어서 ‘쉬리’와 ‘JSA’의간격이 한 시대를 건너뛰었기 때문에 당분간은 소재,발상그리고 흥행면에서 조정기로 접어들 것이라고 보았다.하지만 영화시장은 이론가들의 이같은 예측을 뒤집어 버렸다.정확하게 1년 후 ‘친구’가 등장한 것이다.‘친구’가 동원한 관객은 무려 800만,이제 한국영화는 편당 1천만명대를바라보게 되었다. 중요한 것은 이 한국영화의 신화들은 모두 90년대 후반 한국사회가 개방과 햇볕의 시대를 지향하면서 시작됐다는 점이다.누구나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는 상상의 바다를 자양분으로 하여 한국영화는 자고나면 지붕 위로 쑥쑥 올라가있는 호박넝쿨처럼 뻗어날수 있었던 것이다.주인공이 자살로 끝을 맺으면 “선진조국의 청년이 자살로 생을 마감할수 없다”며 심의를 보류하는 가위질 만능의 조건에서는 비록 폭력물이긴 하나 ‘조폭 마누라’같은 기발한 발상이 나올 수 없다.그리고 강제규,김지운,김미희,심재명 같은 영화가의 ‘무서운 아이들’은 지금쯤 시니컬한 국외자가 되었을 것이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가 18세 이상,그리고 18세라 하더라도고교생은 입장할 수 없는 ‘제한사영관’신설을 골자로 하는 영화진흥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것은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다.7일 국회 본회의 통과가 예상되는 ‘제한상영관’은시·군·구에 등록만 하면 개관할 수 있는 모양이다. 당초문화관광부의 입법예고는 허가제였으나 지자체가 까닭없이허가를 기피할 수 있는 여지를 없애기 위해 등록제로 바꾼것이다. 항상 걱정이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준(準)포르노 영화관’도 터무니 없는 기우는 아니다.그러나 기본적으로 표현의자유를 신장하는 이 조치는 실보다 득이 많아 보인다. ‘스크린 쿼터’라는 보호막을 언제까지유지할 수 없는 일이고보면 외국 영화와 당당하게 대결할 수 있는 여건을 미리미리 만들어야 한다.길들여진 새는 하늘 높이 날아오를 수 없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배우들 ‘몸만들기’ 진땀

    ‘체중조절의 귀재’. 요즘 한창 바쁜 배우 설경구에게 붙여진 말이다.그럴만도 하다. 내년 2월 개봉될 영화 ‘공공의 적’에서 주인공을 맡은그는 무려 20㎏이나 살을 찌워 몇달간의 촬영기간 내내 88㎏의 ‘거구’를 유지해야만 했다.극중 역할은 국가대표권투선수 출신의 악질 형사. 그런 그가 이제는 다시 살이 쪽 빠졌다.12월10일부터 찍을 새 영화 ‘오아시스’의 주인공으로 연기하기 위해 한달 남짓만에 15㎏이나 빼는 데 성공했다. 충무로에 ‘몸 만드는 소리’가 요란하다.탄탄한 연기력에 수려한 외모만으로 오랫동안 인기를 유지했던 건 옛말. 한국영화의 장르와 소재가 전에 없이 다양해지면서 남녀배우 가릴 것없이 ‘카멜레온 변신’이 필수다. 설경구는 아직까지 체중조절에 ‘살을 깎는’ 아픔을 겪는 중이다.멜로물인 새 영화에서 왜소한 남자로 변신해야하는 만큼 아예 인천의 한 체육관에 틀어박혀 살다시피 한다.“보름 남짓해서 5㎏은 더 빼야 하는데 단기간 살빼기에는 권투와 달리기가 최고”라며 나름의 노하우를 알려줬다. 12월 중순부터 촬영될 곽경택 감독의 ‘챔피언’에서 주인공을 맡은 유오성도 진땀을 빼기는 마찬가지. 비운의 복서 고(故) 김득구의 생애를 다루는 영화에서 그는 김득구로 변신한다.정두홍 무술감독이 운영하는 ‘액터스 스쿨’로 ‘출퇴근’하며 근육다지기 맹훈련을 한 지다섯달째. 박찬욱 감독의 신작 ‘복수는 나의 것’(내년 3월 개봉)에 출연한 송강호도 10㎏ 가까이 살을 뺐다.딸을 유괴당하고 분투하는 형사 역에 맞추기 위해서다. 액션물이 한국영화의 주류를 이루면서 여배우들도 근육다지기에 공들이는 건 다반사다. ‘조폭마누라’에 이어 ‘이것이 법이다’(12월21일 개봉)까지 내리 2편의 액션을 찍은 신은경.단국대 체육관을 액션 훈련장으로 정해놓고 아예 개인사범까지 뒀다. 제목부터 별난 코믹드라마 ‘울랄라 시스터즈’의 여주인공들은 4개월째 댄스교습중이다.망해가는 나이트클럽을 살리기 위해 여주인을 비롯한 4명의 여자가 직접 댄서로 나서는 줄거리. 이미숙,김원희,김민, 김현수 등은 1주일에 서너번 밤 10시부터 새벽 2∼3시까지 서울 강남의한 연습실에 모여 김성일 MBC프로덕션 무용단장에게 갖가지 춤을 배우고 있다. 임권택 감독의 시대극 ‘취화선’에서 여주인공 유호정도 촬영전 몇달동안 듣도 보도 못한 악기 ‘생황’을 배우느라 밤잠을 설쳤다. 빛이 강하면 그늘도 짙게 마련.한 제작자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개런티가 말썽이 되기도 하지만 도태되지 않으려는 배우들의 노력도 그만큼 치열해지고 있다”며 “한 작품을 위해 배우가 몇년씩 사전준비를 하는 영화선진국들처럼 이 또한 한국영화의 질을 높이는 한 과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
  • [씨줄날줄] 리메이크와 창작

    며칠전 TV에서 가요 프로그램을 시청하다 보니,한국가요를중국 가수들이 리메이크해 부른 노래를 인기순위대로 다섯곡을 소개하는 코너가 있었다. 중국에서 우리 가요가 인기라는 이야기는 익히 들었지만 리메이크 곡에 순위를 매길정도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해방후 미국문화의 하나로 팝송이 들어와 젊은층에 큰 인기를 모은 시절이 있었다.그러나 우리 가수가 부른 팝송 번안곡만을 따로 모아 인기순위를 매긴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중국에서의 한류(韓流)가,예전 우리사회에서 팝송이 인기를 끈 정도를 넘어섰다면 그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중국과 동남아 일대에서 우리의 TV드라마와 가요가 인기를얻은 지는 여러 해 됐다. 올해는 영화 쪽에서도 외국에 시나리오를 수출하는 사례가 여럿 나왔다.지난달에는 할리우드의 메이저 영화사인 미라맥스가 ‘조폭 마누라’의 리메이크 판권을 사상 최고액인 95만달러에 사갔다.또 장윤현감독의 ‘텔 미 썸딩’,김지운 감독의 ‘반칙왕’,봉준호감독의 ‘플란더스의 개’ 등이 미국·일본 등지에 리메이크 판권을 팔았거나 협상이 진행 중인 작품들이다.이밖에장윤현 감독의 ‘접속’은 독일 영화사가 리메이크해 지난해 말 현지 개봉하기도 했다. 이처럼 해외에서 눈독을 들이는 작품들은 하나같이 독특한소재를 다룬 것들이다. ‘조폭 마누라’는 여성이 폭력조직의 우두머리 노릇을 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에 액션을 버무렸고,‘반칙왕’은 일상사에 지친 월급쟁이가 밤에는 프로레슬러로 변신해 온갖 반칙을 저지르면서 삶의 의미를 찾는다는 내용이다.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우리 대중문화계에는외국작품을 번안한 가요·영화가 넘쳐났다. 그 중에는 처음부터 ‘번안’임을 밝힌 것들도 있었지만,처음에는 창작품으로 발표됐다가 표절 시비에 걸리고 나서야 번안작품임을밝힌 경우가 적지 않았다.그런 상황이 이제는 외국에서 한국가요가 인기순위를 다투고 한국영화가 재탄생하는 시대로바뀌었다. 이같은 비약적인 발전의 원인은 표현의 자유를억압하던 굴레가 벗겨진 데서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이제가요건 영화건 소재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최근 조계종 총무원장 등 스님들이 조폭과 스님을 함께 다룬 영화 ‘달마야 놀자’를 관람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한 것은 이같은 변화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
  • [충무로 산책] 국제화 시대에 국제화 배우가 없다

    “영어 좀 받쳐주는 배우 어디 없나?” 충무로에 숙제가 하나 더 늘었다.한국영화의 세계진출이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최근 부쩍 세계 굴지의 영화사들로부터국내 배우의 캐스팅 제의가 잇따르자 전에 없던 고민거리가생긴 것이다. ‘조폭 마누라’로 한창 몸값을 높이는 여배우 신은경의 경우.미국의 메이저 제작사 파라마운트사와 국내 신생영화사캐슬인더스카이가 합작할 영화 ‘뷰티풀 라이프’의 여주인공으로 확정되는 듯하다 막판에 주춤거리고 있는 상태다. 국내 소속사와의 갈등 등 여러문제가 배경으로 알려졌지만적잖은 걸림돌로 꼽히는 애로점은 영어대사 처리 능력.캐슬인더스카이측은 “영어구사 능력이 캐스팅의 제1조건은 아니더라도 세계배급이 목표인 할리우드 제작사로서는 배우를 정하는 데 주요 잣대로 삼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미국계 기업인 랜드마크 아시아와 국내의 삼화프로덕션,하명중영화제작소가 함께 제작할 영화 ‘명성황후’도 속사정은 엇비슷하다.내년 하반기 촬영을 목표로 현재 미국측 작가가 이문열의 원작을 시나리오로옮기는 중이다. 그러나 영어대사로 연기해야 하는 여주인공 캐스팅은 여전히 ‘안개속’이다.한국쪽 촬영분을 연출할 하명중 감독은“당초 이미연 등이 유력했으나 미국 제작사쪽이 ‘영어능통 아시아 여배우’로 캐스팅 범위를 제한하면서 공개 오디션으로 한국인 2세 연기지망생을 뽑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귀띔했다. 바야흐로 한국영화 수출액 1,000만 달러(2001년 추산치)의시대. 싫건좋건 배우의 자질도 국제화에 걸맞게 ‘업그레이드’돼야 한다는 자성이 높아질 때도 됐다. 한 제작자는 “우리도 전천후 수출용 배우를 키워야 할 때”라면서 “영화의 세계배급이 보장돼 있는데도 캐스팅 조건미달로 군침만 흘려서야 곤란하지 않겠냐”고 안타까워 했다. 지난해 액션스타 성룽(成龍)은 세계배급을 노리고 직접 제작한 야심작 ‘엑시덴탈 스파이’에 주인공 급으로 ‘영어가능한 한국 여배우’를 찾다 결국 신인인 김민을 썼던 적이 있다. 부질없는 생각 하나.연기력까지 검증받고 한류열풍을 타는국내 스타가 그 역할을 대신했더라면 어땠을까.배우 당사자로 보나 한국 영화계의 위상으로 보나 누이좋고 매부좋지 않았을까. 황수정기자
  • 간판 내린 영화 재개봉..팬들이 무섭다

    ‘팬은 영화판을 움직이는 제3의 세력?’ 관객의 힘이 무섭다. ‘흥행불가’ 판정을 받고 극장에서간판을 내린 영화를 재개봉시키는가 하면, 개봉도 하기 전부터 화제작의 팬클럽을 만들어 ‘전방위 홍보’를 자처하기 일쑤다. 전국 관객 3만6,000명을 동원하고 개봉 1주일만인 지난달20일 종영된 ‘고양이를 부탁해’는 마니아팬들의 끈질긴(?) ‘고양이 살리기 운동’에 힘입어 30일부터 인천CGV14에서 다시 개봉된다.역시 개봉 1주일만에 간판을 내린 외화 ‘폴락’도 팬들의 요청으로 24일 서울 코아아트홀에서한차례 특별상영된다. 종영작이 팬들의 힘으로 주요 상영관에 새로 간판을 거는 일은 극히 드문 사례. ‘고양이를…’의 제작사 마술피리의 오기민 대표는 “홈페이지(www.titicat.com)로 하루 수백통씩 쏟아지는 팬들의 독려가 아니었다면 개봉관을 새로 내줄 극장주는 없었을 것”이라며 “바야흐로 국내 영화계에도 본격 ‘관객운동 시대’가 열렸다”고 평가했다. ‘관객운동’의 성과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서울의 대표적 시네마테크인 동숭동하이퍼텍 나다에서도 ‘고양이를…’을 비롯해 ‘와이키키 브라더스’‘라이방’‘꽃섬’ 등 마니아팬층을 거느린 최근 한국영화 7∼8편을 모아12월25일부터 특별상영할 계획이다. 물불 안가리는 관객운동의 열기는 화제작들의 인터넷 홈페이지 어디서건 쉽게 확인된다.내년 1월 초 국내 개봉될할리우드산 판타지 블록버스터 ‘반지의 제왕’.2주전 홍보사 ‘영화인’이 인터넷 팬사이트를 만들자 기다렸다는듯 팬들이 홍보에 발벗고 나섰다.홍보담당 안수진씨는 “대학생 팬들이 학교 전산실 바탕화면에 영화포스터 깔기캠페인 및 1인 100명 홍보운동을 벌이기로 했다”면서 “경쟁작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홍보행태와 일일이비교,우리가 미처 모르는 사실까지 귀띔하며 무섭게 비판해온다”고 말했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반지의 제왕’ 등 세계적화제작들의 마니아층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월드 네트워크’아래 무보수 홍보맨으로 뛰는 사례는 이제 보통.한국영화의 경우 종영된 영화의 필름을 빌려 꾸준히 재상영하는 골수 팬모임도 속속 늘고있다.올 봄 조직된 ‘번·사·모’(‘번지점프를 하다’를 사랑하는 모임)는 지난 6월과 7월에 이어 24일 오후 5시 남산 감독협회에서 또 영화를 자체상영한다. 무서워진 ‘관객의 힘’을 더욱 피부로 실감하는 쪽은 일선 홍보 실무자들.홍보사 ‘젊은기획’의 이주영 대리는“영화의 주요 소비자층이 인터넷 세대라,대중매체 광고보다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통한 노출효과가 훨씬 크다”면서 “홈페이지에서의 사전홍보를 위해 몇몇 홍보사들이 ‘알바’(아르바이트)까지 동원하는 속내도 그 때문”이라고귀띔했다. 황수정기자 sjh@
  • 시각장애인들 성우 해설로 ‘쉬리’ 관람

    ‘시각장애인도 영화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19일 오전 10시 전북 전주시청 강당에서는 500여명의 시각장애인들이 한국영화 ‘쉬리’를 감상하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앞을 못보는 시각장애인들이지만 특수 제작한‘화면해설 영화’를 감상하며 새로운 감동의 세계에 빠져들기에 충분했다. 화면해설 영화는 성우가 배우들의 행동과 장면 하나하나를 실제로 보는 것처럼 설명해주는 영화이다. ‘갈대밭이 보이고 바람부는 대로 갈대가 흔들린다.갈대밭 사이로 중무장한 군인들이 보인다.급습하듯 사람을 제압하고 일사불란하게 갈대밭에 정렬한다.’ 영화 ‘쉬리’의 첫 장면이 시작되자 시각장애인들은 어느덧 영화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영화를 감상한 200여명의 기관·단체장과 행사 참석자들도 “화면해설 영화가 장애인들에게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주는 참신한 시도”라고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북도 시각장애인연합회 김원경 회장은 “시각장애인들도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며 “앞으로 국내외 많은 영화들이 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 영화로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 “관객800만명 찾는 한국영화풍토 인상적”

    “한국관객들이 자국 영화는 물론이고 다양한 국적의 영화들에 열광하는 모습이 무척 좋아보입니다.상업영화 한편으로 전국관객 800만∼900만명을 동원해내는 한국의 영화풍토도인상적이구요.부산영화제에서 신인감독을 발굴해 지원하는프로그램이 운영될 수 있는 건 그런 풍토 덕분일 겁니다.”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으로 부산에 머물고 있는 타이완의 허우샤오시엔(侯孝賢·54)감독이 14일 코모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틈날 때 자갈치시장을 둘러봤는데 삼삼오오 도박판을 벌이는 시장사람들의 모습이 재밌었다”면서 “꼭 다시 와서영화를 찍고 싶다”며 웃었다. 10년동안 3편의 영화를 찍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감독은그중 하나인 ‘밀레니엄 맘보'를 이번 영화제에 선보였다.느리게 고정된 화면이 주류이던 이전 작품들과 달리 카메라의움직임이 활발해진 데 대해 “변화의 신선함이 영화를 이끄는 동력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임에도 젊은 관객들이 보기엔 내용이 어렵다는 지적에 “그들도 나이가 들면 자연히 이해하지 않겠느냐”며 여유있게 받아넘겼다. 작가주의 영화를 찍어온 감독이지만 상업영화에 대한 시각은 매우 우호적이었다.“상업영화가 풍부한 토양이라야 실험성 짙은 예술영화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중국에서 태어나 이듬해 타이완으로 이주했다.1980년 ‘귀여운 소녀들'로 감독데뷔한 뒤 ‘동년왕사'‘연연풍진' 등으로대만영화의 뉴웨이브를 이끌었다.1989년 베니스국제영화제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비정성시'로 국내에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우리나라를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 황수정기자 sjh@
  • “예술영화 제발 좀 살려줘요”

    ■생존방안 찾기 몸부림. “어떻게 하면 한국의 예술영화를 살릴 수 있을까” 부산국제영화제 현장이 예술영화 생존을 위한 토론과 사전홍보 열기로 후끈 달아 오르고 있다. 이는 ‘고양이를 부탁해’‘와이키키 브라더스’‘라이방’ 등 호평받은 예술영화들이 줄줄이 흥행에 참패한 뒤 불붙고 있는 ‘예술영화 살리기 논쟁’의 맥을 이은 것이다. 전국 관객을 고작 3만6,000명 밖에 동원하지 못해 1주일만에 개봉관에서 밀려난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는 외면받는 예술영화의 상징이다. 서울과 인천을 중심으로 ‘고양이 살리기’라는 이름의시민캠페인까지 일으키고 있는 이 영화가 지난 11일 부산남포동 대영시네마에서 상영된 직후 배우들과 관객들이 함께 한 대화의 자리에는 비장감마저 감돌았다. “지난달 개봉관에서 봤지만 친구들에게 보여주려고 또왔다”는 회사원 석지혜씨(23·부산시 북구 만덕동)는 “이런 양질의 영화가 1주일만에 개봉관에서 사라지고마는현실이 속상하다”고 안타까워 했다. 지난 10일 ‘봄날은 간다’가 상영된 직후에도 똑같은 현상이 벌어졌다.영화가 끝나고 허진호 감독이 혼자만 무대인사를 나왔지만 300여명의 관객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20여분간 토론을 벌였다.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제작사들의 자구 움직임도 활발하다. ‘고양이를 부탁해’를 제작한 마술피리는 촬영지였던 인천시내에서 재개봉관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와이키키 브라더스’의 명필름은 3,000만원에 서울 시네코아를 빌려 지난 10일부터 2주간 연장상영에 들어갔다.심재명 대표는 “뒤늦은 입소문 덕에 지난 10·11일 주말 이틀의 좌석 점유율이 개봉때보다 훨씬 높은 63%를 기록했다”며 놀라워 했다. 24일 개봉하는 송일곤 감독의 ‘꽃섬’(제작 씨앤필름),김기덕 감독의 ‘나쁜 남자’(LJ필름·12월중 개봉)도 부산영화제를 통한 사전홍보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문제는 상영관 확보가 하루이틀에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데 있다. 그래서 부쩍 힘을 얻는 대안이 ‘한국영화 편당 최저상영일수 보장론’이다.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김소영 교수는 “현행 스크린쿼터 조항에 한국영화 한편당최소 열흘의 상영일수를 보장하는 항목을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반대의견도 만만치않다.서울예대 강한섭 교수는“넘쳐나는 투자금에 100억원짜리 블록버스터가 운운되는현실에서 최저상영일 보장은 미봉책일뿐”이라면서 “단순한 제작지원보다는 예술영화전용관 건립 등 관객지원쪽으로 방향을 돌려야 할 때”라고 맞섰다. 부산 황수정기자 sjh@. ■홍콩 대표감독 천커신. “영화의 흥행은 운에 달렸다.그러나 행운이 누구에게나오는 건 아니다.그것은 시장의 원리를 정확히 꿰뚫고 있는 사람만의 차지다.” ‘첨밀밀’로 유명한 홍콩의 대표감독이자 영화사 어플로즈픽쳐스의 공동대표인 천커신(陳可辛)이 12일 부산국제영화제 현장을 찾아 한국·태국의 주요 제작사와 손잡고 3개국 합작영화를 만든다고 밝혔다. “한국의 김지운,태국의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과 함께 ‘아시아의 공포’를 공동주제로 각각 1편씩 연출,옴니버스형식으로 묶는 미스터리 영화 ‘쓰리’(Three)를 제작하게 됐습니다.” 그가 한국영화와 합작하기는 ‘봄날은 간다’(감독 허진호)에 이어 두번째로 국내 제작은 봄영화사가 맡았다. 이번 부산영화제의 화제작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의 ‘잔다라’도 그가 투자한 작품.“97년 ‘첨밀밀’을 찍고난 뒤 아시아 영화계에도 새로운 제작방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지난해 영화사를 차려 합작에 나섰다”는 그는 “앞으로는 아시아만이 아니라 서양권으로도 합작범위를 넓혀갈것”이라고 말했다. 미소년같은 얼굴에 달변인 그는 영화관(觀)도 확실했다. “돈이 되는 영화가 좋은 영화”라며 익살스럽게 웃더니“몇 년 전만 해도 홍콩에 수입된 한국영화는 모두 흥행에 참패했으나,최근엔 빠르게 인정받고 있다”고 한국영화의 가능성을 짚었다. “‘봄날은 간다’같은 한국영화를 너무 좋아한다”는 감독은 자신이 연출할 ‘쓰리’의 옴니버스극을 12월 크랭크인할 계획이다.3개국 세 감독이 서로 다른 제작비와 개성으로 엮을 영화는 내년 3∼4월쯤 선보인다. ■회고전 여는 신상옥 감독.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회고전을 여는 ‘한국영화의거인’ 신상옥 감독(75)을 지난 11일 남포동 대영시네마에서 만났다.멋스럽게 스카프까지 두른 채 손자뻘되는 청년팬들에게 사인하는 신 감독의 얼굴은 기분좋게 달아올라있었다. “처음엔 회고전 같은 건 안하려고 했어.그런데,북한에서 찍은 영화들도 회고전 목록에 넣는다길래 흔쾌히 수락했지.북에서 만든 대표작이자,내 영화인생을 통틀어 가장 아끼는 ‘탈출기’가 선보이게 돼 무엇보다 기뻐.” 회고전에 나온 그의 영화는 모두 10편.‘지옥화’‘연산군’‘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다정불심’ 등 50∼60년대 대표작들과,8년동안 북한에 억류됐던 시기에 만든 ‘소금’‘탈출기’가 포함됐다. “지나온 자취를 이렇게 큰 영화제에서,그것도 살아생전에 더듬어본다는 건 엄청난 행운”이라는 그는 “그러나앞으로도 현역 감독으로서의 길을 갈 것이며,빠르면 한달쯤 뒤 새 작품 제작에 들어갈 것”이라고 귀띔했다.새 작품은 질곡의 인생을 마감하는 한 노인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수십억원씩 쏟아부을 돈은 없고,저예산으로라도 정성껏 만들어 외국에서 상이나 타올 작정”이라며 웃었다. 한국영화계의 현실에 대해서도 맵짠 한마디를 잊지 않았다.최근 흥행작은 다 봤다는 그는 “후배 감독들이 관객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충고했다.올해로 영화인생 51년째.연출작은 줄잡아 100편이 넘는다.그래도 “할 일이 산더미같다”며 의욕이 대단하다.이달 안으로 북한체류기 ‘우리의 탈출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를 책으로 묶어낸다. 부산 황수정기자
  • 부산국제영화제 찾은 日이마무라 쇼헤이 감독

    ‘우나기’‘나라야마 부시코’‘간장선생’ 등을 연출한 일본 영화계의 거장 이마무라 쇼헤이(75)감독이 12일 부산 코모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PPP(부산 프로모션 플랜)프로그램을통해 차기작 ‘신주쿠 벚꽃 환타지’의 투자유치를 위해 영화제를 찾은 쇼헤이 감독은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짤막한 인삿말로 운을 뗐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로 4번째 마련하는 PPP는 영화제작 전단계에서 제작사와 투자자를 미리 연결해주는 특별프로그램.세계적 거장감독인 만큼 직접 나서지 않아도 제작비는 얼마든 유치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쇼헤에 감독은 “젊은 영화인들이 일본에 비해 월등히 많은 한국의 제작분위기를 몸소 느껴보고 싶었다”고 답을 대신했다.제작기간 2년 예정으로 내년 4월촬영에 들어갈 새 작품은 2차대전이 한창인 일본 신주쿠의 유곽이 배경.한 소년의 눈을 통해 바라본 매춘부들의 차별받고 소외된 삶을 그릴 계획이다.그가 2차대전을 소재로 한 영화로는 ‘검은 비’,‘간장선생’에 이어 세번째다. “총 제작비 6억엔 가운데 4억엔을 PPP프로그램에서 지원받을것”이라는 그는 자신이 일본에서 운영하는 영화학교의 한 한국인 졸업생의 권유로 부산영화제의 제작지원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부산영화제를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개봉을 앞둔 한국영화 ‘2009 로스트 메모리즈’에 극중 역사학자로 우정출연하기도 했다”면서 한국과의 영화적 교류에 평소관심이 많았음을 시사했다. 말년에 탐미적 소재의 작품으로 선회하는 많은 거장들과는 달리,변함없이 시대적 증언을 담는 작업에만 몰두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유난히 또박또박 답변을 했다.“한마디로 설명하기는힘들다.그러나 역사의 흐름에 차별받고 휘둘리는 인간군상에 대해 애착이 많았고,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지팡이를 짚어야 할 만큼 불편한 몸이지만 그의 영화열정은 여전했다.“앞으로 남은 생애동안 5편 정도는 더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다부진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이번 부산영화제에 감독은 올 봄 칸국제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던 ‘붉은 다리아래 따뜻한 물’을 다시 선보였다. 부산 황수정기자 sjh@
  • [해외사설] 중국에 부는 韓流열풍

    중국 및 동남아에서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韓流’)이 괄목할 정도로 증대된 가운데 중국 인민일보는 지난 4일사설을 통해 중국의 한류 열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바람(韓風)이 분 후에’란 제목의 사설을 소개한다. 최근 몇년간 한국문화가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TV에서는 한국드라마를 즐겨 방송하고 영화자료관에서도 한국영화전 행사를 가졌으며,극장에서는 한국 연극,음악,무용을 공연하고 있으며 체육관도 한국의 유명 미남·미녀 연예인들의 자유분방하거나 아름다운 목소리들로 가득하며,이들에대한 갈채와 성원은 끊이지 않고 있다.관계자들은 이를 ‘한국바람’‘한국물결’‘한류’ 등 다양하게 부르고 있으며,이는 최근 베이징에서 볼 수 있는 일종의 ‘무대’위의문화경관이 되었다. 중국에서 일기 시작한 한국문화는 대부분이 대중문화의 범주에 속하는 것이긴 하지만 이는 어떤 면에서는 이웃나라문화의 자랑할 만한 성공을 말해주는 것이며,우리도 이를기쁘게 생각한다.한국문화의 열기는 한·중 양국문화교류의업적을 나타내주는것이기도 하므로 우리도 이에 축하를표하는 것은 물론 의심할 바 없다.그러나 이 ‘한국바람’이 분 후 관중들은 중국의 당대예술은 어떠냐고 묻지 않을수 없다.최근 몇년간의 ‘한국바람’은 확실히 사람들이 생각해볼 가치가 있는 문제들을 적지 않게 남겼다. 한국문화 열기는 표면적으로는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던신선감,혹은 신비감을 감상하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한국문화의 인기는 이국적 생활장면,아름다운 청춘남녀의 모습과 화려한 예술적 화면에 의존하고 있다기보다는 사회에 대한 관심,인생에 대한 관심에 뿌리를 둔 농후한 생활의 맛을 시종일관 표현해 내고 있다는점에 있다.이것이 바로 그들의 특출한 매력이 내재된 부분이다.이밖에 민족적 멋의 재현과 민족전통문화 자원의 발굴은 칭찬할 만한 ‘한국바람’의 또 다른 부분이다.한국은전형적인 동양전통문화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로 한국 드라마에서 나타난 유행과 휴머니즘,세태의 반영 및 문화적 취향은 사람들로 하여금 확실히 동방문화 특유의 멋과 끝없는매력을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이는 어떤 의미에서 ‘한국바람’열기가 중국에서 일어날 수 있었던 한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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