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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15일까지 262편 상영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개막식은 오후 7시30분부터 5000여명의 관객이 수영만 야외극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부산재즈오케스트라의 한국영화 퍼레이드 공연으로 시작됐다. 배우 안성기와 이영애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에는 개막작 ‘2046’의 왕자웨이(王家衛) 감독과 주연 량차오웨이(梁朝衛)를 비롯해 국내외 유명 배우와 영화 감독 등이 참석했다.재일교포 음악인 양방언과 영화 ‘아름다운 시절’의 음악을 맡았던 원일의 축하공연과 가을 밤을 수놓은 화려한 불꽃놀이에 이어 개막작이 상영됐다. 올해 영화제에는 63개국에서 262편의 영화가 초청돼 15일까지 해운대 메가박스와 남포동 극장가 등 17개 극장에서 상영된다. 글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사진 부산 왕상관기자 skwang@seoul.co.kr
  • 부산국제영화제 안방서 즐긴다

    부산을 찾지 않고도 부산국제영화제(PIFF)를 안방에서 즐길 수 있다.아시아 최고 영화제로 자리잡은 ‘제9회 부산영화제’(7일∼15일)의 개막을 맞아 케이블·위성채널들이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과 영화를 준비했다. Home CGV는 10월 한 달간 PIFF 특집을 마련했다.개막일인 7일 오후 9시 30분에는 영화제의 주요 상영작과 게스트 등을 소개하는 ‘2004 PIFF Preview’를 방송한다.매주 금요일 오전 2시에는 ‘마이 브라더 톰’(8일),‘패스트푸드 패스트우먼’(15일),‘오구’(22일),‘한밤의 쇼핑’(29일) 등 역대 상영작들을 매일 2편씩 방영한다.폐막식 다음날인 16일 오후 9시30분에는 ‘2004 PIFF Review’를 통해 영화제를 정리한다. OCN도 7일(오전 8시10분,밤 12시 40분) 그동안의 영화제 발자취와 올해 상영작들을 알아보는 ‘PIFF 8년간의 기록’을 방영한다.영화제 기간 매일 3차례 영화정보 프로그램 ‘2004 INSIDE PIFF’를 편성,주목할 만한 작품의 하이라이트도 방영한다.17일 오전11시와 밤 12시20분에는 영화제를 결산하는 ‘2004 PIFF REPORT’를 내보낸다.캐치온은 11일부터 15일까지 ‘세상끝에서’(11일) 등 역대 상영작 다섯 편을 마련,매일 밤 11시에 방영한다. MBC MOVIES는 부산영화제 역대 상영작 가운데 최고의 한국영화 화제작만을 선별한 ‘한국영화 파노라마’를 특집 편성했다.박종원 감독의 ‘송어’(12일),홍상수 감독의 ‘오!수정’(13일),박기용 감독의 ‘모텔 선인장’(14일),김기덕 감독의 ‘파란대문’(15일)등 4편이 나흘 동안 오전 1시에 방영된다. 지난 2001년부터 매년 부산국제영화제 특집을 방영해 온 KBS KOREA는 개막식을 생중계하고,서울 본사와 부산 총국이 함께 제작하는 특집 ‘영화의 바다로’를 편성해 영화제 관련 소식들을 전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한국영화 ‘청각장애인 한글자막’ 추진

    청각 장애인을 위해 한국 영화에도 의무적으로 한글 자막을 표기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은 29일 이같은 내용의 영화진흥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은 일정 비율의 한국 영화에 한글 자막을 표기하도록 하고,경비는 영화진흥기금에서 지원하도록 정하고 있다. 고 의원은 “한국 영화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청각 장애인은 제대로 관람할 기회가 없었다.”면서 “청각 장애인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고,영화 산업의 발전과 사회 통합에 기여하기 위해 이같은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케이블·위성을 켜면 더 즐겁다

    한가위 연휴를 맞아 케이블·위성 채널들이 다양한 특집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영화전문채널 Home CGV는 25∼28일 오후 1시 ‘한국영화의 힘’편을 편성했다.‘동갑내기 과외하기’,‘살인의 추억’,‘피아노 치는 대통령’,‘튜브’ 등을 방영한다.또 오후3시30분에는 ‘반지의 제왕-반지원정대’,‘정복자 칼’,‘스파르타쿠스’,‘십계’등을 방송한다. MBC MOVIES는 ‘플루크’,‘사라진 벤지’,‘스튜어트 리틀’ 등 동물을 주인공으로 한 코믹 어드벤처 3편을 27~29일 오후 6시에 편성했다. 디즈니채널은 25∼26일 ‘디즈니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시리즈’를 편성,프랭크 토머스의 ‘피노키오’와 볼프강 래이터맨의 ‘아리스토캣’을 방영한다. 영화오락채널 XTM은 개국 1주년 특집으로 ‘XTM 블록버스터 퍼레이드’를 27∼29일까지 매일 오후 10시에 편성해 ‘캐치 미 이프 유 캔’,‘턱시도’,‘배트맨 포에버’를 방송한다. 음악 채널들의 특집 프로그램들도 볼만하다.음악채널 m.net은 27∼29일 오후 1시 인기 가수들이 평소 듣고 싶어하고 좋아하는 노래를 들어보는 추석특집 ‘스타 리퀘스트’를 방송한다.KMTV는 27∼29일 오후 4시 신화,동방신기,버즈,SG워너비,보아의 히트곡 퍼레이드를 선보인다.오후 5시부터는 김범수,신승훈,린의 콘서트 녹화분을 방송한다.MBC게임은 추석특집으로 인기그룹 여행스케치가 출연하는 ‘스타커플대항전’을 방송한다.여행스케치는 그들의 근황과 ‘산다는 건 다 그런 게 아니겠니’ 등의 히트곡을 들려준다. 푸드채널은 27일 오후 10시50분 방송되는 ‘테이스트 유어 라이프(Taste Your Lile)’에서 손님 초대시 좋은 특별요리를 소개하고,‘우영희의 아름부엌’에서는 색다른 명절 음식을 살펴본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영화 평론가 이효인의 스크린 나들이] 옛날영화도 좀 보자고요

    우리는 입만 열면 디지털을 주장하지만 일본에서는 사운드 작업 때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을 쓰고 있다고 한다.익숙하고 노하우가 쌓인 방식일 뿐 아니라 아직은 디지털이 아주 섬세한 부분까지는 감당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좋다는 무엇이 있다면 모조리,한꺼번에 그리고 순식간에 바꿔버린다.1980년대에 들어서서 많은 가정이 아파트로 옮기고 자가용을 샀다.그동안 쓰던 물건들도 죄다 버렸다.그래서 90년대에 들어서자 옛날 가구들이 새로운 인테리어 상품으로 떠올랐고,생활형편이 넉넉한 집이라면 그것을 사기 시작했다.각 가정에서도 마그네틱 테이프들은 모두 폐기처분하고 CD,DVD로 바꿨다. 현재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한국영상자료원(KOFA,코파)은 이름처럼 고풍스럽지만은 않다.필름 수장고 앞에는 정리를 기다리는 녹슨 필름통들이 가득하지만,한편에서는 디지털 방식 활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하지만 없어진 필름을 찾는 일은 요원하기만 하다.일본에 있다는 ‘아리랑’ 필름도 없는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북한에 있다는 60년대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이만희 감독의 ‘만추’도 없는 것을 확인했다.특히 해방 전의 영화들은 일제시대와 전쟁을 거치면서 다 사라지다시피 했고,1960년대 이전 영화들 역시 30% 안팎만 남아 있다.콘텐츠(영화)가 없는데,무엇을 디지털로 변환할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역사와 문화 그리고 정신적 유산을 강조하지만 실제 우리는 죄다 버렸고,지금도 버리고 있다. 영화가 시장에서 기능을 다하고 나면 그 다음에는 문화유산이 된다.그것은 철 지난 상품이 아니라 이제 새로운 문화유산이 되는 것이다.한국에서 유일하게 그 문화유산을 수집·보존·관리·활용하는 한국영상자료원은 문화관광부의 산하 기관으로 10년 전에야 국고 3억원을 지급받을 수 있었다.국립인 박물관이나 도서관 같은 대우는 기대하지도 않지만 적어도 국립에 준하는 대우는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그래야 고풍스러운 것을 현대화할 수 있다.하지만 코파에 대한 유관 부처의 인식이 낮다고 불평하고 싶지는 않다.이런 사정에는 코파 측의 책임도 있을 것이다.그래서 일단 오래된 한국 영화를 ‘시장의 눈’이 아닌 ‘문화의 눈’으로 보는 작업부터 하고자 한다. 올해 코파에서는 70년대 이전의 영화들을 장르로 묶어서 상영하고 있다.내년에는 오래된 제작 연도별로 한 편 한 편 릴레이로 상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또 DVD로 만든 옛날 한국영화를 자료 열람실 내부에서는 누구나 볼 수 있게 됐다.하지만 오래된 것을 잘 버렸던 한국인답게 우리들은 시장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화제가 된 영화 상품 외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 보인다. 하루 아침에 바뀌는 것은 없다.문화는 특히 그렇다.옛날 영화를 보는 문화가 생기는 만큼 영상자료 보존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그 미래를 보며 가야 한다.현실이 비관적이라도 의지로 낙관하면서…. 한국영상자료원장
  • 쉬어가기˙˙˙

    국민의 82.1%가 스크린쿼터제도(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 유지에 긍정적이다.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전국 20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1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다.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82.1%가 ‘스크린쿼터제를 계속 혹은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외국 자본 투자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폐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14.0%에 그쳤다.유지 이유 가운데 가장 많은 답이 나온 항목은 ‘우리 영화의 경쟁력이 갖추어질 때까지만 당분간 유지하면 된다.’로 전체의 44.3%가 선택했다고.
  • LA 한국국제영화제 24일 개막

    |로스앤젤레스 연합|제1회 로스앤젤레스 한국 국제영화제(LAKIFF)가 오는 24일 남가주대(USC) 이집션 시어터에서 개막된다. USC와 LA 한국문화원,비영리단체 아메리칸 시네마테크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영화제는 한국영화와 한국계 미국인 감독들이 제작한 다수의 작품을 상영하며 할리우드 관계자와 학계, 영화인들이 함께 모여 한국영화에 관한 의견을 교환한다.
  • ‘빈집’ 수상으로 한국영화 올 3대 국제영화제 석권

    ‘빈집’ 수상으로 한국영화 올 3대 국제영화제 석권

    한국영화가 ‘꿈의 그랜드슬램’을 이뤄냈다. 김기덕 감독의 ‘빈 집’이 베니스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함으로써 올해 우리 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의 주요 부문을 석권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김 감독 ‘사마리아’),5월 칸국제영화제(박찬욱 감독 ‘올드보이’)의 수상에 이어 한국영화의 상복이 터진 셈이다.세계영화제에서 우리보다 앞서 주목받아온 일본 중국 타이완 이란 등 아시아권 ‘영화제 강국’들도 세우지 못한 이색기록이다.이번 수상은 여러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무엇보다 세계 영화시장에서 한국영화의 독자적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는 점이다. 사실 김 감독의 ‘빈 집’이 베니스영화제에 출품됐을 때 수상을 점친 사람은 거의 없었다.한 감독의 작품이 국제영화제에서 한 해 연거푸 주요상을 받은 사례는 거의 없었다.은근히 자존심 경쟁을 벌이는 3대 영화제가 경쟁영화제의 수상 감독에게 잇따라 굵직한 상을 몰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제가 진행되면서 이례적인 수상기록의 조짐은 연기를 모락모락 피워올리기 시작했다.현지 호응이 기대치를 훨씬 웃돌자 국내 영화관계자들은 ‘빈 집’이 영화제의 경쟁부문(베네치아 61)에 ‘깜짝초청작’(Film Sorpresa)으로 특별대우를 받으며 진출한 대목에 새삼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다.김 감독의 ‘상복’은 결코 우연의 결과가 아니라고 영화계는 입을 모은다. 한국영화가 세계시장에 이른바 ‘감독 브랜드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하는 평가가 지배적이다.1990년대 말부터 거의 해마다 한국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온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이후 한국영화를 보는 세계의 눈은 크게 달라졌다.지난 5월 제57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그 분위기는 단적으로 읽혔다.당시 경쟁부문에 진출한 우리 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와 홍상수 감독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등 2편.칸영화제 경쟁부문에 한국영화가 복수로 진출한 첫 사례였다.최근 몇년 동안 한국영화는 임권택 이창동 박찬욱 홍상수 임상수 송일곤 등 작가주의 ‘브랜드 감독’군을 형성한 영화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저예산 영화제작으로 정평난 김 감독은 대자본,스타 캐스팅에 의존하는 충무로 제작관행에도 일침을 가한다.이춘연 영화인회의 대표는 “저예산에 독자적 시스템을 채택하는 김 감독의 제작행태는 충무로에 교훈이 될 만하다.”면서 “그러나 소자본으로 해외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작품이 국내흥행에서도 밀리지 않는 영화보기 풍토가 확립돼야 제2,제3의 김기덕 감독이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김기덕은 누구인가 “스태프들과 사랑하는 가족,제가 살아온 인생에 감사드립니다.” 제61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이 현지 시상식에서 밝힌 소감이었다. ‘파격’과 ‘실험정신’으로 무장한 그의 작품세계는 한국영화계에서 늘 논란의 불씨를 당겼다.눈을 감게 만드는 극악한 화면,소외된 인간군상을 부각시키는 등 낯설고 과감한 표현법으로 팬과 ‘안티팬’이 뚜렷이 엇갈려온 감독이었다.“살아온 인생에 감사한다.”는 수상소감은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한 확신을 완곡어법으로 표현한 것인지도 모른다. 1960년 경북 봉화에서 태어난 그는 1996년 ‘악어’로 감독데뷔했다.영화계에 입문하기 이전에 정식으로 영화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중학교를 중퇴하고 해병대에서 군복무를 마친 감독은 1990년 그림공부를 하러 무작정 파리로 떠났다.“정식학교에 등록하지 않은 채 2년여 그곳에서 자유롭게 미술공부한 경험이 영화 화면 구상에 결정적 도움이 됐다.”고 밝힌 적이 있다.‘파란대문’‘나쁜 남자’‘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에 드러난 강렬한 장치는 바로 감독의 이같은 감식안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있다. ‘야생동물보호구역’(1997) ‘파란대문’(1998) ‘섬’(2000) 등을 거쳐,‘빈 집’은 그의 11번째 작품.한 부랑자의 밑바닥 삶을 그린 데뷔작 ‘악어’가 그랬듯 그는 매춘여성 등 소외받는 아웃사이더들을 주요 캐릭터로 동원해 왔다.‘섬’‘파란 대문’‘나쁜 남자’ 등은 여성비하 문제로 논쟁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동정없는 끔찍한 화면방식으로도 유명하다.지난 2000년 베니스영화제에 진출한 ‘섬’의 한 장면은 현지 시사회장에서 관객을 졸도시켰다. 그러나 그에게 가장 먼저 따라붙는 수식어는 뭐니뭐니해도 ‘저예산 감독’.50억원이 평균치가 된 한국영화 제작현장에서 그는 주류 영화시장의 자본논리와 멀찍이 떨어져 소예산 제작을 고수했다.‘빈 집’의 순수제작비도 불과 10억원.‘사마리아’때부터는 아예 독립제작사(김기덕필름)을 차렸다. 스타배우에 기대지 않고 신인 등 과감한 캐스팅을 하는 것도 ‘김기덕 스타일’이다.‘빈 집’에서도 위안부 누드 파문에 휩싸인 이승연을 뜻밖에 여주인공으로 캐스팅해 화제를 모았다.그가 국제적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0년 베니스영화제에 ‘섬’이 출품되면서부터.이후 ‘수취인불명’(2001,베니스) ‘나쁜 남자’(2002,베를린) 등 지금까지 5차례 3대 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출품해 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주요 국제영화제 수상 연보 ▲2004년 ‘빈 집’ 베니스영화제 감독상▲〃 ‘올드보이’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사마리아’ 베를린영화제 감독상▲2003년 ‘YMCA야구단’ 후쿠오카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바람난 가족’ 스톡홀름영화제 여우주연상·촬영상▲〃 ‘살인의 추억’ 산세바스티안영화제 최우수감독상·신인감독상▲〃 ‘지구를 지켜라’ 모스크바영화제 감독상▲2002년 ‘집으로‘ 블라디보스토크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나쁜 남자’ 후쿠오카아시아영화제 대상▲〃 ‘오아시스’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신인배우상▲〃 ‘취화선’ 칸영화제 감독상▲1999년 ‘오!수정’ 도쿄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1996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날’ 밴쿠버영화제 용호상▲1993년 ‘서편제’ 상하이영화제 감독상·여우주연상▲1992년 ‘하얀전쟁’ 도쿄영화제 대상▲1991년 ‘은마는 오지 않는다’ 몬트리올영화제 감독상·여우주연상▲1989년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로카르노영화제 그랑프리▲1989년 ‘아제 아제 바라아제’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1987년 ‘씨받이’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1961년 ‘마부’ 베를린영화제 특별은곰상
  • [시네 드라이브] 영화·홍보 ‘동상이몽’?

    ‘전 연령 커버 가능 오르가슴 무비’‘제대로 하자들이 다 모였다!’ 이런 문구에 ‘나이트’복장을 한 여러 배우들이 등장한 홍보물을 보고,관객들이 아버지와 아들의 사랑을 그린 영화라고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영화 ‘돈텔파파’얘기다.이렇게 두 주연 외의 배우들까지 부풀리다 보니,조단역급 트렌스젠더 역으로 출연했던 임호는 자신의 이미지가 과장됐다며 제작사에 항의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얼마전 극적으로 화해했다는 기자회견까지 열어,이것도 홍보의 일종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기도 했다.) ‘핀트’가 안 맞는 홍보의 이유를 담당자에게 물으니 “두드러진 톱스타가 안 나오는 영화라 고심 끝에 결정했고,지방에서 흥행몰이를 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물론 영화를 잘 포장해 흥행에 보탬이 되게 하는 것이 홍보의 목적이다.하지만 영화의 내용을 함축적이고도 정확하게 관객에게 전달해 주는 것을 그 바탕에 두어야 하지 않을까. 영화 ‘역도산’의 촬영현장에서 만났던 배우 설경구도 비슷한 불만을 토로했었다.전기영화도 아닌데 역도산이 누구인가에 초점이 맞춰지는 홍보가 문제 아니냐고.이에 홍보 관계자는 “역도산이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아서 그럴 수밖에 없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이해는 갔지만 여전히 의문이 드는 건 ‘굳이 작품의 의도와 다르게까지 홍보를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점이었다. 이같이 작품의 의도와 어긋난 홍보물이 심심찮게 나오는 것은,홍보가 감독의 권한 밖에 위치하고 있는 한국영화의 시스템 탓이기도 하다.제작사에서 자체 홍보를 겸하는 ‘역도산’의 경우는 그나마 나은편.대부분의 영화는 대행업체에서 홍보를 하기 때문에 영화의 의도를 가장 잘 아는 감독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 영화감독은 “촬영,편집 등 모든 과정이 감독의 결정 하에 진행되는데 유독 홍보만 제외된다.”면서 “촬영하는 동안 한번도 홍보물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영화 홍보,분명 문제가 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美언론 “강제규, 아시아의 스필버그”

    |워싱턴 연합|미국 언론들의 큰 관심속에 미국땅에 상륙한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가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상영 첫날부터 입장표가 매진되는 등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따라 워싱턴·뉴욕·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7개 도시 40여개 상영관에서 상영중인 ‘태극기‘는 곧 상영관과 횟수를 늘리며 관객들을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3일 페어팩스 타운 센터 등 워싱턴 근교 3개 영화관의 경우 이 영화를 손꼽아 오던 재미 교포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상영 시간 1시간여 전부터 표가 매진되는 소동을 빚었다.표가 매진된 줄 미처 모르고 많은 관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자 극장측은 매표구에 뒤늦게 ‘태극기 매진’이란 안내문을 붙였으며,결국 표를 못 구한 관객들은 다음날 표를 예매하느라 법석을 떨었다. 페어팩스 타운 센터는 당초 하루 3회 상영 예정이었으나 첫날부터 매진 사태를 빚자 상영 횟수를 늘리기로 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은 ‘태극기‘가 박진감 넘치는 사실적 화면과 내면적이고 감동적인 주제를 담았다며 강제규 감독을 ‘동아시아의 스티븐 스필버그’로 소개했다. 특히 WP는 강 감독에 대해 “그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의 스필버그에 필적할 만큼 전쟁의 혼돈과 변덕스러움을 훌륭하게 재창조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또 NYT는 “‘태극기‘는 서양 관람객으로 하여금 다른 나라의 내면 깊숙한 근심과 모순을 접할 드문 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상영된 영화로 최대 흥행작은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으로 개봉 21주간 30여만명이 관람,231만 6000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렸다. 한편 주미 한국대사관은 ‘태극기‘ 개봉에 맞춰 워싱턴에서 한달 반 동안 한국영화제를 개최하며 붐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 [영화평론가 이효인의 스크린 나들이] 상업적이거나 혹은 예술적이거나

    문학정신! 문학이야말로 인류의 마지막 영혼이라고 주장하는 문인이 있는가 하면,어떤 문인은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말은 억지 혹은 사기라고 반박한다.여기에서 ‘문학’이라는 말 대신에 ‘예술’이란 단어를 갖다 놓더라도 여전히 의견은 나뉠 것이다. 그렇다면 너는? 나는 예술은 예술일 뿐이라는 비겁한 대답을 하고자 한다.장사가 장사이듯,섹스가 섹스이듯,예술은 예술일 뿐이다.장사는 단지 돈을 벌기 위한 하찮은 일인 동시에 한 가족과 그보다는 몇 곱절 많은 종업원을 먹여살리는 숭고한 일일 수도 있다.섹스는 적절한 호르몬이 분비되어 그 자극에 의해 또 다른 자극을 불러일으키며 어떤 물질을 배설하는 것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가없는 존중과 사랑 그리고 희생까지 가능한 정신적 유대 관계를 매듭짓는 숭고한 행위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예술 역시 예술가가 제 흥에 겨워 만들어낸 지극히 사소한 것이거나 상혼에 팔린 얄팍한 사기품일 수도 있지만,역사와 사회와 인간을 움직이는 위대한 것일 수도 있다.바로 이 지점에서 비극은 시작된다.한 쪽이 극단적으로 한 쪽 견해를 배척할 때 비극은 시작된다.그것은,갈등을 야기하기 때문에 비극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니라,할 필요도 없고 할 수도 없는 논쟁이기 때문에 비극인 것이다. 각설하고,스크린쿼터 문제는 현재 휴화산으로 존재하고 있다.비록 어느 영화 주간지에 스크린쿼터 사수의 대표적인 인물이자 영화계의 신망이 두터운 한 분과 독립영화를 대표하는 한 분이 지상논쟁을 벌이기는 했지만,전 사회적으로 본다면,본격적인 논쟁은 잠복 중이다.그래서 이 논쟁의 핵심일 수도 있지만,논리적으로는 간접적인 관계를 갖고 있는 문제를 들춰본다. “요즘 댁의 한국영화는 어떠하신가.”라는 문제다.영화는 상품일 뿐이라고 대놓고 주장하지는 않지만 정말 요즘 한국영화들은 ‘너무’ 상품이다.반면 독립영화측은 영화는 인간정신의 한 보루라고 주장하지만 ‘너무’ 사소한 영화들이 ‘너무’ 의미를 부여받고 있다.‘너무 상품’인 영화와 ‘너무 사소한’ 영화 사이에 대화는 불가능하다.둘은 극단을 달리고 있다.한 쪽은 영화는 상품이라고 철저하게 믿고 그렇게 마케팅에 전력하면서도 문화적 가치를 내세우는 반면 다른 한 쪽은 상품이 되기를 절절하게 바라면서도 상품의 가치를 이루는 데 게으르다. 둘다 자신들을 기만하고 있다.서로가 각자의 신화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한 쪽은 천만 관객시대의 신화를 만들고 있고,다른 한 쪽은 처절한 독립의 신화를 만들고 있다.과거의 신화가 집단의 염원을 반영했다면,현재의 신화는 이데올로기다.그 이데올로기는 자신만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남들도 괴롭히는 것이다.그 신화를 깨는 일은 비난과 곡해를 무릅쓸 수 있는 누군가가 해야 한다.누가 할 것인가. 한국영상자료원장
  • [남규철의 DVD폐인]초가을 여유롭게 즐기는 명작

    아침저녁으로 조금씩 바람이 선선해지는 것을 보면 이제 가을이 바로 앞에 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DVD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가을은 늘 특별한 계절입니다.바로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블록버스터들이 DVD로 출시되는 계절이기도 하고,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명작들이 DVD로 새로이 재탄생하는 계절이기 때문입니다.특히나 올해의 가을은 여느 가을보다 더욱 의미 깊은 계절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오랫동안 너무나 간절히 염원해 왔던 대작들이 ‘드디어’ 올가을,DVD로 재탄생하기 때문입니다.벌써부터 DVD 마니아들을 흥분시키고 있는 대작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스타워즈 트릴로지 드디어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 3부작(에피소드 4∼6)이 DVD로 출시됩니다.‘영화사상 가장 기대되는 DVD’라는 칭호가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오랫동안 많은 DVD 마니아들로 부터 끊임없는 출시요구를 받아온 이 걸작이 마침내 22일 전세계에서 동시에 DVD로 발매됩니다.새롭게 디지털로 리마스터링된 깨끗한 영상과 강렬한 사운드,그리고 10시간이 넘는 부가영상들까지,‘스타워즈’라는 이름에 걸맞게 가장 완벽한 모습의 DVD로 준비가 되었다고 합니다.이미 미국과 영국 등의 DVD판매 사이트에선 출시가 되기 전부터 예약 주문량만으로 판매량 1위에 올라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대단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올드보이 UE 칸국제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입니다.이미 DVD로 일반판이 출시돼 있지만 올가을에는 새로이 UE(Ultimate Edition)판이 출시됩니다.UE판에는 새롭게 리마스터링된 영상과 박찬욱감독의 음성해설,그리고 4시간에 이르는 풍부한 부가영상이 수록될 예정이며 특별히 제작된 수제 동케이스에 담겨 발매될 것이라고 합니다.일반판 발매 당시,출시사와 감독은 UE판의 출시에 대한 언급을 했었고,많은 DVD 마니아들은 애타게 이 UE판의 출시를 고대해 왔었습니다.그리고 이런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강렬해진 스펙을 가지고 드디어 10월15일,UE판이 출시되게 됩니다.(다만 9만 9000원이라는 높은 가격에 대해선 많은 분들이 아쉬움을 표하기도 합니다.) ●태극기 휘날리며 한국영화의 흥행기록을 갈아치운,1000만 관객의 대작 ‘태극기 휘날리며’는 오랫동안 많은 분들이 DVD의 출시를 기다려온 작품 중 하나입니다.전쟁영화라는,DVD로 즐기기엔 가장 어울리는 장르와 흥행성적이 보장해주는 영화의 재미 때문에 우리나라의 마니아들은 물론 외국의 한국영화 애호가들도 이 작품의 DVD출시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워낙 인기와 관심이 많은 작품인 덕분에 DVD 마니아들 사이에는 이 작품을 둘러싼 갖가지 소문들과 추측이 난무하고 있지만,9월에 일반판이, 10월에 감독판이 출시될 예정이라는 것만 확인된 상태입니다.그러나 다른 어떤 타이틀보다 많은 기대와 화제를 모으는 올가을의 최대 관심 타이틀임엔 분명합니다.
  • 사진 한장으로 소비자 눈길 확~

    사진 한장으로 소비자 눈길 확~

    한 장의 사진으로 눈길을 끄는 광고가 있다. 빅 모델을 기용하거나 선정적인 장면도 아니지만 주제와 들어맞는 딱 한 장의 사진이 광고의 목적을 확실하게 전달한다.출시 1년 만에 1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현대카드는 자축 광고를 마련했다. 신문산업 초창기 시절,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신문기자로 나왔던 그레고리 펙을 연상시키는 사진 기자들이 울타리 밖에서 열심히 셔터를 눌러대고 있다.또 한 장의 사진은 무엇인가를 보고 열광하는 관중들의 모습. 현대카드를 취재하는 기자들과 현대카드에 환호하는 관중들을 그린 것이다.두 사진은 모두 판매하기 위해 제작된 자료사진을 구매한 것이라고 한다.최근에는 해외 사진도 인터넷으로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다.사진 한 장의 가격은 작가의 명성에 따라 제각각이지만 신문에 쓰는 광고용 사진 한 장의 값은 약 60만원. 인기 한국영화의 장면을 딴 광고로 화제를 모았던 현대카드 담당 김경태 광고기획자(AE)는 “영화 광고는 제품을 알리기 위한 것이고 이번 사진 광고는 기업홍보용”이라며 “영화배우가 나왔던 광고도 인기가 높았었지만 이번 광고 역시 기업에 대한 호감과 신뢰도를 높였다는 측면에서 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인터넷 경매업체 옥션의 1000만 회원 돌파기념 사은행사 광고는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자전거와 함께 자는 여인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매일 1000명씩 하루 3번 구매한 금액만큼 희망 사은품을 지급하는 행사에 당첨된 여성이 원피스를 사고 자전거를 경품으로 받은 뒤 행복한 표정으로 잠에 빠져든 것이다.전자상거래를 활발히 하는 25∼39세 남녀를 대상으로 오는 27일까지 진행되는 경품 및 창업지원금 지원 등의 각종 사은행사를 알리기 위한 광고다. 기능성 의류 소재 고어텍스는 발가락 사진으로 눈길을 끈다.커다랗게 클로즈업 된 발가락을 자세히 살펴보면 행복한 표정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행복한 발’ 광고는 남자발과 여자발 두 종류로 만들어졌다.왕관을 쓴 행복한 표정의 여자발가락 사진도 곧 국내에 소개될 예정이다. 고어코리아의 김영선 차장은 “고어텍스 소재의 신발은 뛰어난 투습성과 열전도성으로 최상의 쾌적함을 준다는 주제를 전달하기에 발만큼 좋은 모델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충무로 르네상스’ 팔걷은 식당 주인

    ‘충무로 르네상스’ 팔걷은 식당 주인

    “복원된 청계천 주변에는 갖가지 문화행사가 열리기 마련이죠.여기 모인 사람들을 충무로에 끌어오려면 ‘영화의 거리’ 같은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합니다.” ●빛바랜 ‘영화의 메카’ 되살리기 ‘한국영화의 1번지’로 꼽혔던 충무로는 영화사들이 대거 강남으로 떠나자 ‘영화산업의 메카’라는 지위에 빛이 바랬다.덩달아 지역상권도 크게 타격을 받았다.‘영화의 거리’를 돌파구로 탈 충무로의 엑소더스를 막고 충무로의 르네상스를 일으키겠다는 홍한선(57)씨.영화의 거리를 처음 제안한 홍씨는 영화의거리추진협의회 총무와 이 지역 상인들의 모임인 거북상조회 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 1989년 거북상조회를 만들면서 충무로 축제를 열자는 의견이 제기됐습니다.당시에는 경기도 좋았고 충무로에 영화인도 많아서 일종의 멋을 부리자는 의미에서 제안한 것이죠.하지만 적극적으로 추진되지 않아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흐지부지 없어졌습니다.” 20년째 충무로에서 돼지갈비집을 운영하는 홍씨는 지난 2000년 거북상조회 회장에 취임하면서 정식으로 ‘영화의 거리’에 대해 운을 뗐다. “4년전 극동빌딩 주위를 지나가는데 한 행인이 인근에 주차된 청소차 10여대를 가리키며 상스러운 욕을 해댔습니다.어떻게 시내 한복판에 더러운 쓰레기차를 주차시키냐는 것이죠.” ●영화인 사랑방 구실 톡톡히 태극기 달기를 비롯, 골목길 청소,마을문고 운영 등 충무로의 대소사에 깊숙히 관여했던 홍씨였지만 막상 악취를 풍기는 쓰레기차에는 전혀 눈길을 돌리지 않았다.불쾌함을 주는 거리에는 사람들이 모일 리가 없었다.더군다나 당시에는 명동이나 신당동 등 다른 지역 쓰레기차까지 주차돼 있었다.여러차례 구청을 찾아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지만 쓰레기차의 주차금지가 근본적인 해법은 아니었다. “쓰레기차를 주차하지 못할 만큼 효용가치가 높은 주위 환경이 조성되면 자연스럽게 쓰레기차는 이 곳에 발을 붙일 수 없죠.” 홍씨는 영화의 거리를 만들자는 사업계획서를 관할 구청에 냈다.건물 벽에 영화 포스터를 전시하고 노상 사진갤러리 등을 만들자는 내용을 골자로 내놓았다.시민들이 거리의 가치를 스스로 느끼게 하도록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 제안에 대해 구청과 주민들의 반응은 좋았지만 문제는 4억원이 훨씬 넘는 예산이었다. “예술가인 사진작가는 제대로 된 전시 시설에서 자신의 작품을 걸고 싶어 합니다.좋은 시설을 만들자니 예산문제가 걸렸고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는데 지난해 갑자기 영화의 거리를 추진하자는 연락이 구청으로부터 왔어요.그 뒤에는 일이 쉽게 추진됐습니다.” 지난 3월 말에는 영화의 거리에 대한 발기인 대회가 열렸으며 사업계획서도 세부적으로 만들었다.일단 멍석을 깔아 놓으니 유명 배우를 비롯, 교수,감독 등 영화 관계자들이 대거 모였다.5월에 열린 협의회 사무실은 영화인들의 사랑방 구실까지 톡톡히 해냈다. ●마니아는 아니지만 대단한 열성 “충무로에 영화사들을 다시 끌어 모으려면 인센티브를 부여해야 합니다.영화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건물 임대료를 낮추는 등 정부에서도 일정부분 지원을 해야 합니다.영화의 거리는 이런 것들이 제공되기 위한 일종의 전제조건이죠.후년쯤에야 이 사업의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그 때까지는 적어도 수십개의 영화사가 충무로 일대에 입주할 것입니다.” 무선통신학교를 졸업한 홍씨는 8년여 동안 원양어선에서 무선통신사로 근무했다.잠시 모교에서 교사생활을 하다 지난 1983년 충무로에 정착했다.장기간 해상생활만을 하니 육지가 무척 그리웠단다.이 때부터 돼지갈비가게를 운영한 홍씨는 현재 가게가 위치한 4층짜리 건물이 본인 소유일 정도로 자수성가를 이뤘다. “저는 ‘인디아나 존스’류의 영화를 좋아하지만 마니아는 아닙니다.하지만 충무로가 영화의 메카라는 기능을 회복하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한국영화계 높아진 배우의존도

    ‘스타만 있으면 뜬다?’스타가 영화의 흥행을 좌지우지하는 게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요즘 한국영화의 판도를 보면 스타 의존도가 부쩍 높아졌다.영화의 완성도는 떨어져도 스타만 출연하면 기본으로 전국 관객 100만명은 먹고 들어간다.같은 스타라도 지난해 전지현이 ‘4인용 식탁’에서,김정은이 ‘나비’에서 전혀 흥행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스타만 있으면 완성도는 상관없다? 8월 첫째 주 한국영화 가운데 9주만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면서 현재 전국 관객 100만명을 가뿐히 넘긴 영화 ‘신부수업’의 일등공신은 권상우.권상우의 미소년 같은 얼굴은 영화적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대부분의 평가를 무색하게 할 만큼 강력하게 작용했다. 전국 213만여명이 관람한 영화 ‘늑대의 유혹’도 최근 청소년 사이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는 배우 강동원 효과를 톡톡히 봤다.눈물 질질 짜는 신파라는 혹평이 많았지만,극장에서 10대들은 마치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듯 강동원의 몸짓 하나하나에 환호성을 보냈다. ‘파리의 연인’으로 최고 인기 여배우로 자리매김한 김정은도 전국 관객 115만명을 기록한 ‘내 남자의 로맨스’의 흥행에 한 몫했다.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인어공주’(전국 60만명)와 ‘아는 여자’(전국 90만명)는 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관객 수는 적었다. 반면 드라마적 완성도도 높고 재미도 있다는 평을 받았던 ‘돌려차기’는 눈에 띄는 스타가 없어 개봉 1주일만에 스크린을 내리는 비운을 겪었다.‘시실리 2㎞’도 첫 주말 서울관객 10만여명을 모았지만,코믹과 호러가 혼합된 독창성과 영화적 재미를 감안할 때에는 기대에 못 미치는 관객 수다. ●왜 스타가 먹히나 스타는 항상 먹혔지만 요즘 들어 ‘스타표 영화’가 더 흥행하는 건 10대 관객들의 ‘파워’가 세졌기 때문.방학을 맞아 극장가에 몰린 10대들이 영화의 내용보다는 좋아하는 스타 위주로 선택하면서 스타를 앞세운 영화들의 흥행을 가져왔다. 와이드 릴리즈(개봉 첫 주에 스크린을 많이 잡는 배급방식)의 정착도 영화계가 점점 스타 위주로 흘러가는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재미가 있거나 완성도가 높은 영화라도 첫 주에 관객이 적게 들면 입소문을 탈 틈도 없이 바로 ‘퇴출’당하기 때문이다.CJ엔터테인먼트 장진승 대리는 “여름시즌은 개봉영화나 할리우드 대작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시기이기 때문에 첫 주에 승부수를 띄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스타가 제작비 먹는 하마?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지만,스타 위주로 재편되는 영화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돌려차기’를 제작한 씨네2000의 이춘연 대표는 “새로운 소재의 영화를 만들면서 신인 배우·감독을 쓴 기획에 문제가 있긴 했지만,그렇다고 포기한다면 새로운 사람들이 어떻게 등장하겠느냐.”면서 “스타 위주로 선택하는 관객의 문화소비형태에 편승한 영화 제작자와 매스컴이 문제”라고 말했다. 스타의 몸값이 계속 치솟으면서 영화에 대한 ‘스타의 독점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한 영화제작자는 “높은 개런티에 인센티브도 모자라 매니지먼트 회사에 지분까지 달라고 요구하는 스타도 있다.”고 귀띔했다. ‘울며 겨자먹기’로 스타들의 요구를 들어주다 보면,상대적으로 스태프들의 인건비나 영화의 질을 높이는데 들어가야 할 제작비의 비중을 낮출 수밖에 없다. 데뷔작을 준비하는 한 영화감독은 “한정된 스타를 놓고 누가 먼저 캐스팅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됐다.”면서 “스타를 캐스팅하지 못하면 시나리오가 아무리 좋아도 엎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일단 스타 몸값 지불하고 나머지 제작비로 예산을 짜맞추는 게 현실”이라고 털어놓았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스크린+α]

    ●영화사 스폰지와 벤처 캐피털 KTB네트워크가 걸작 외화를 지속,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영화배급 라인 ‘Cine,休’(www.cinehue.co.kr)를 공동 설립했다.스폰지는 ‘도그빌’‘자토이치’‘볼링 포 콜럼바인’등 지금까지 50여편의 우수 외화를 수입·배급했으며,KTB네트워크는 영화 투자전문회사다.먼저 새달부터 내년 3월까지 CGV,메가박스,롯데시네마 등을 통해 6편의 외화를 차례로 공개한다.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나쁜 영화’를 시작으로,재일교포 감독 최양일 연출에 기타노 다케시 주연의 일본영화 ‘블러드 앤 본’,올해 칸영화제 각본상 수상작인 프랑스 아네스 자우이 감독의 ‘룩 앳 미’등을 개봉할 예정이다.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의 출품작이 부산과 대구의 메가박스에서 다시 선보인다.개막작 ‘개구리의 예언’,올해 장편 그랑프리 수상작 ‘왕후심청’,우수상 수상작 ‘가야로의 귀환’등이 해운대점(22일까지)과 대구점(26∼29일)에서 상영될 예정.메가박스의 인터넷 홈페이지(www.megabox.co.kr)에서 예매할 수 있다.1544-0600. ● 월간 영화전문지 스크린이 최근 국내 영화배우에 관한 정보를 망라한 ‘한국영화배우사전’(스크린M&B)을 출간했다.344쪽에 걸쳐 소개된 배우는 모두 459명.2000년부터 2004년까지 크고 작은 활동을 벌인 배우들을 대상으로 사진과 함께 인물평과 생년월일,데뷔작,대표작을 실었다.부록으로 192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한국영화배우 열전과 주요 매니지먼트사의 연락처 등을 곁들였다.1만 5000원.
  • [영화평론가 이효인의 스크린나들이] 그리운 배우 허장강

    내게는 직업과 연관된 두 개의 추억 뭉치가 있다.하나는,내가 실제로 겪지 못했지만 훗날 나름대로 재조립한 과거의 한국 영화,‘1950,60년대 한국영화’이고,다른 하나는 1980년대 영화(운동)를 중심으로 맺었던 ‘인연’이다.50,60년대 한국 영화들은 누추함과 비루함,그리고 어설픔이 있지만 진실과 고뇌가 있다. 당시 한국 영화계의 주류에 속했던 원로 영화인들은 자주 이런 말을 한다.“요즘 영화들은 겉만 화려할 뿐 과거 한국 영화가 가졌던 혼이 없다.” 나 역시 부분적으로는 그 말에 동의한다.이야기가 정교하고,화면이 풍부한 90년대 이후 대부분의 영화들은 정작 보고 나면 잘 만든 이야기 한편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주제 의식도 뚜렷하고 화면도 매끄럽지만 지속적인 울림을 주지 못하는 80년대 이후의 유럽 영화들과 어떤 면에서는 닮은꼴이다.하지만 오해마시길.과거 영화가 현재의 영화보다 낫다는 말은 아니다.한 측면을 얘기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오히려 앞서 언급한 원로 영화인들의 발언의 근저에는 ‘당신들의 시대’를 살아버린 분들의 미련과 섭섭함,그리고 현재에 대한 시기와 질투의 감정 또한 있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배우 허장강을 떠올리노라면 50,60년대 한국 영화는 보다 선명해진다.‘돼지꿈’에서는 영어를 구사하는 사기꾼으로,‘김약국집의 딸들’에서는 아편쟁이로,‘서울의 지붕밑’에서는 엉큼한 점쟁이 노인으로,그리고 또다른 영화에서는 냉혹한 뒷골목 사나이로,그는 김승호만큼 아니 어쩌면 김승호보다 더 연기의 진수를 보여 준다.그 연기 속에는 정말 ‘혼’이 있다.그것은 요새 배우들이 아직은 해내지 못하는 것이다. 반면,지금 한국 영화계를 움직이는 사람들은,투자자 등을 제외하곤,거의가 80년대 산물이다.난세가 영웅을 만든다는 말을 과장되게 끌어들이지 않더라도,그들은 단지 나이만으로 현재의 한국 영화계를 움직이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충무로 영화계의 합리와 비합리,대화와 억지,개방성과 폐쇄성 사이를 비집고 개방적으로,대화하는 태도로,합리를 이끌어낸 것은 바로 그들이기 때문이다.하지만 80년대 그들은 충무로에서 점심 끼니를 걱정하던 사람들이었다.그것을 두고 “옛날에 걔 내 밑에 있을 때 이러저러했다.”라고 비아냥대는 사람들도 있지만,그런 말이야말로 패배자들의 뒤통수 때리기에 불과하다.그때 슬리퍼 끌고 삼류극장에서 영화를 본 후 더운 여름에 닭발 안주에 소주를 마시면서,그들 혹은 우리는 영화를 얘기했다.주로 영화의 힘과 영화와 사회와의 관계에 대해 말했던 것 같다.아버지의 영화들이 놓친 것들에 대해 말했던 것이다. 그 가운데에 장선우 그리고 박광수 등이 있다.그들 또한 사람인지라 작업 과정에서 적지 않은 뒷말을 남겼고,작품에 대한 평가 또한 고르지 않다.하지만 한국 영화 역사 전환기의 그 선명함과 영향력만은 평가해야 할 것이다.과거의 이데올로기를 감춘 채 던진 ‘너에게 나를 보낸다’와 ‘거짓말’,자신의 한계마저 고스란히 드러내면서 고집을 굽히지 않은 ‘그들도 우리처럼’ 등은 여전히 우리 영화의 보물이기 때문이다.그들이 그립다.영화로 행복해지고 싶다.
  • 음악으로 듣는 영화

    한국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영화음악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는 것과 맞물려 부담없이 즐길 만한 팝스콘서트 두 편이 영화음악을 주제로 펼쳐진다. KBS교향악단은 18일 조성우 음악감독의 대표작들을 중심으로 ‘영화음악 상영中’콘서트를 연다.조 감독은 ‘8월의 크리스마스’‘여고괴담’‘정사’‘봄날은 간다’‘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음악감독을 맡아왔다. 이번 콘서트는 사랑,이별,기능적 역할 등으로 테마를 나눴다.대형화면에 영화장면이 비춰지고 그 위로 연주가 흐른다.조 감독과,그가 영화음악을 맡은 ‘꽃피는 봄이 오면’의 주연 최민식이 게스트로 출연한다.1만원.오후 4시·7시30분.여의도 KBS홀.1544-1555. 예술의전당이 여름마다 선보이는 ‘팝스콘서트’도 90년대 이후 화제가 된 한국 영화음악을 주제로 진행된다.20·21일 열릴 공연의 타이틀은 ‘한국영화의 힘’.‘실미도’‘접속’‘조폭마누라’‘연풍연가’‘엽기적인 그녀’‘올드보이’‘살인의 추억’‘미술관 옆 동물원’ 등의 주제가를 재미 지휘자 박정호와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감상한다.특히 스타 작곡가로 주목받는 ‘마리이야기’‘장화홍련’‘스캔들’의 이병우와,‘은행나무 침대’‘쉬리’‘태극기 휘날리며’의 이동준의 음악을 1·2부로 나눠 조명한다.무대 뒤 대형스크린에서는 영화 속 명장면을 보여준다.R&B와 솔 가수인 JK김동욱과 패티김의 딸 카밀라가 특별 출연한다.2만∼4만원.오후 7시30분.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80-1300.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시네 드라이브] 오래 찍는다고 영화 잘나오나

    얼마전 ‘바람의 파이터’의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일본의 여배우 히라야마 아야에게도,지난달 일본에서 만난 ‘역도산’의 여배우 나카타니 미키에게도 “일본영화 촬영 때와 가장 달랐던 점이 뭐냐.”는 질문을 똑같이 던졌다.“일본에선 정해진 시간에 도착만 하면 별로 기다리지 않는데 비해 한국영화는 기다림의 연속이다.”(아야) “일본에서는 보통 촬영이 3주면 끝나는데 ‘역도산’의 첫 촬영 때 태양 각도가 안 좋다며 무작정 기다려서 놀랐다.”(미키) 둘 다 일본영화와 다른 한국영화의 특징으로 유독 긴 촬영기간을 꼽았으니 그 이유가 궁금했다. 한국영화의 촬영기간은 보통 3개월.회차로는 50∼60회 정도다.일본이 좀 빠른 편이지만,보통 한달반 정도에 걸쳐 30여회로 마무리짓는 외국과 비교해도 약 두 배나 길다.물론 공을 많이 들이다 보니 촬영일수가 길어지는 경우도 있겠지만,대부분의 현장 스태프들은 잘못된 관행과 전문성의 부족,비합리적인 제작시스템 등으로 촬영일수가 길어진다고 입을 모은다. 스태프들과의 계약을 주급제로 하는 할리우드를 비롯한 외국의 경우는 촬영일수가 길어질수록 인건비 부담이 늘기 때문에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한다.미리 찍을 수 있는 분량과 일수를 조율하고,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책임을 묻는 것.‘남극일기’의 촬영장에서 만난 배우 송강호는 “뉴질랜드 스태프들은 정확한 계획 하에서 오전 5시∼오후 5시에만 일하기 때문에 촬영일수를 고무줄처럼 늘리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작품당 계약을 하는 한국영화의 제작진들은 촬영일수에 대해 무감각한 편이다.한 스태프는 “적은 인건비를 받는 스태프들이 촬영스케줄까지 빡빡한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제작자들도 빨리 끝내라고 주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나리오 단계부터 정확한 촬영분량을 계산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관행적으로 한국영화는 보통 한 편에 120신의 시나리오를 쓰지만,실제로 한 편의 영화에는 90∼100신 정도밖에 안 들어간다.결국 쓸데없이 낭비하는 필름과 촬영일수가 발생한다는 뜻이다.더욱이 한국영화 편수는 급증하는 데 비해 숙련된 스태프들이 많지 않은 것도 한 이유로 지적된다. 예외도 있다.‘리허설 한 번 테이크 한 번’으로 유명한 김기덕 감독은 개봉을 앞둔 ‘빈집’에서도 거의 보름만에 촬영을 끝마쳤다.물론 그렇게 빨리 찍는 게 좋다는 뜻은 아니다.하지만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남들은 다섯 번에 찍는 장면을 한 번에 찍는다.”는 김 감독의 말을 다른 감독들이나 스태프들이 한 번쯤 곱씹어 볼 필요는 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한국영화 뉴질랜드를 매혹하다

    ‘반지의 제왕’시리즈로 새롭게 영화강국으로 떠오른 뉴질랜드에도 한국영화의 열풍이 상륙했다. 현재 뉴질랜드 남섬 퀸스타운 인근의 스노팜에서는 영화 ‘남극일기’(제작 싸이더스)의 촬영이 한창이다.촬영 전 임필성 감독은 여섯 차례 뉴질랜드를 방문해 헌팅,촬영,후반작업 지원 등에 관한 협의를 끝낸 뒤 6월5일부터 현지 적응훈련 등 사전준비에 들어갔고,7월5일 크랭크인했다. 송강호·유지태 등 한국의 유명 배우를 비롯한 제작진 50여명이 방문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헬렌 클라크 총리는 이례적으로 촬영장을 직접 방문했다.현지 유력 일간지 오타고 데일리 타임스는 “클라크 총리가 ‘한국에서 온 ‘남극일기’ 제작진을 만나서 매우 흥분되며,뉴질랜드와 한국이 영화산업에서 지속적인 협력을 해나가기 바란다.’고 밝혔다.”고 대서특필했다. 한국의 취재진이 이곳을 찾은 9일에도 뉴질랜드 국영TV의 제작진이 취재에 나섰다.1TV ‘아시아 다운언더’의 프로듀서인 한국 교민 멜리사 리는 영화의 출연진과 임필성 감독,차승재 싸이더스 대표 등을 인터뷰했다. 30명의 뉴질랜드 스태프도 한국영화를 높게 평가했다.‘반지의 제왕-반지원정대’의 프로덕션 매니저였던 현장 프로듀서 브리짓 버크는 “송강호 주연의 ‘살인의 추억’을 대단히 감명깊게 봤다.”고 말했다.다른 뉴질랜드 스태프들도 ‘살인의 추억’과 유지태 주연의 ‘올드보이’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였다.‘올드보이’는 ‘남극일기’의 정정훈 촬영감독과 박현원 조명감독이 참여한 작품이다. 실제로 지난달 초부터 오클랜드를 시작으로 주요 도시를 돌며 열린 뉴질랜드 영화제에서는 ‘올드보이’‘살인의 추억’‘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등 4편을 상영해 한국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10월22∼31일 오클랜드에서는 뉴질랜드 영화제 초청작을 비롯해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영어완전정복’등 한국영화 12편을 소개하는 한국영화제도 열릴 예정이다. 뉴질랜드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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