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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등 계속되는 ‘안나’…감독 “사과 받았다” vs 쿠팡플레이 “허위 사실”

    갈등 계속되는 ‘안나’…감독 “사과 받았다” vs 쿠팡플레이 “허위 사실”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를 둘러싼 갈등이 좀처럼 봉합되지 않고 있다. 드라마를 연출한 이주영 감독이 일방적 편집에 대해 사과를 받았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쿠팡플레이 측이 허위 사실이라며 반박했다. 쿠팡플레이는 22일 공식 입장을 내고 “이주영 감독 측과 지난 19일 비공개 회의를 진행한 바 있으나, 21일 이 감독의 법률대리인을 통해 본 회의에서 논의되지 않은 허위 사실이 일방적으로 배포되었다”며 “쿠팡플레이는 이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사실 관계를 정정하려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감독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시우의 송영훈 변호사는 21일 ‘쿠팡플레이가 편집과정에서의 논란에 대해 일괄 사과했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에 항의하자, 감독의 법률대리인 조광희 변호사가 ‘당시 음주로 인해 합의 내용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했다’며 실책을 자인했다는 게 쿠팡플레이의 설명이다. 쿠팡플레이 측은 “지난 19일과 21일에 걸쳐 한국영화감독조합이 중재한 회의를 통해 이 감독은 당사가 감독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재편집하지 않았음을 시인하고 오해를 풀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6월 초 이 감독과 쿠팡플레이, 제작사가 모두 참여해 진행한 회의에서 6편에 대한 편집 진행과 함께 8편의 감독편을 별도 공개하는 것에 대해 사전에 인지했음을 재확인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쿠팡플레이는 감독 및 제작진 6명에 대한 크레딧 삭제 조치에 적극 협조하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감독 측이 여론전을 하고 있다는 취지로도 주장했다. 쿠팡플레이는 “그간 논란에 대한 공식 대응을 자제하는 한편 이 감독 측과 오해를 풀기 위해 성실히 협의에 나섰다. 하지만 다시 일방적인 허위 사실을 배포한 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어 “이 감독은 물론 조광희 변호사와 송영훈 변호사, 그리고 해당 법무법인에 대한 법적 조치를 통해 그간의 회의록을 포함한 객관적 증거 등을 제시하고 사실 관계를 바로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난 12일 감독판 8편 전편이 공개된 이후 어느 정도 봉합되는 듯했던 ‘안나’ 일방 편집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 8부작→6부작으로…쿠팡플레이, 이주영 감독 만나 ‘안나’ 일방 편집 사과

    8부작→6부작으로…쿠팡플레이, 이주영 감독 만나 ‘안나’ 일방 편집 사과

    8부작 드라마 ‘안나’를 6부작으로 일방 편집해 논란을 빚었던 쿠팡플레이가 이주영 감독과 스태프들에게 정식 사과했다. 쿠팡플레이는 일방 편집본 크레딧에서 이름을 삭제해달라는 이 감독과 스태프 6인의 요구도 받아들이기로 했다. ‘안나’의 극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이 감독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시우(담당변호사 송영훈)는 “지난 19일 쿠팡플레이의 총괄책임자로부터 이번 사건(‘안나’ 편집 논란)에 대한 진지하고 정중한 사과를 받았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이어 “사과와 함께 6부작 ‘안나’에서 이주영 감독 및 감독과 뜻을 같이한 스태프 6명의 이름을 삭제하고, 다시는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임을 약속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쿠팡플레이 측의 사과는 한국영화감독조합의 중재로 이 감독과 쿠팡플레이 측이 비공개 만남을 가진 자리에서 이뤄졌다.앞서 이 감독은 ‘안나’를 8부작으로 집필·제작했지만, 쿠팡플레이가 작품을 일방적으로 재편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쿠팡플레이에 지난 6월 공개된 ‘안나’에서 자신의 이름을 삭제하고, 8부작으로 제작된 감독판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쿠팡플레이는 이 감독에게 수개월에 걸쳐 수정을 요청했지만, 이 감독이 거부함에 따라 작품을 원래 제작 의도에 맞게 편집했다고 반박해왔다. 이번 쿠팡플레이의 사과에 대해 이 감독은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한 한국영화감독조합 공동대표 민규동 감독님과 윤제균 감독님, 그리고 임필성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뜻을 함께 해준 스태프와 배우들께도 깊이 감사드리며, ‘안나’에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며 성원해주신 많은 분들의 마음도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 감독과 뜻을 같이한 스태프 6인은 이의태·정희성·이재욱·박범준·김정훈·박주강 등이다. 6부작의 크레딧에서 이름이 삭제되는 데는 1~3주가 걸릴 전망이다.
  • 쿠팡플레이, 편집 논란 ‘안나’ 감독판 오늘 공개

    쿠팡플레이, 편집 논란 ‘안나’ 감독판 오늘 공개

    편집 논란을 빚은 드라마 ‘안나’의 감독판이 12일 오후 8시에 공개된다. 쿠팡플레이는 이날 “지난달 종영된 6편의 ‘안나’에 이어 감독의 편집 방향성을 존중해 감독판 8부작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안나’는 가수 겸 배우 수지가 주연을 맡아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3월 8부작으로 작품 촬영을 마쳤지만, 쿠팡플레이가 6월 초 다른 연출자와 후반작업 업체를 통해 작품을 재편집하겠다고 통보하고 6편으로 줄이면서 편집 논란이 일었다. 쿠팡플레이 측은 이주영 감독에게 구체적인 수정 요청을 전달했지만, 이 감독이 이를 거부했고 원래 제작 의도에 부합하도록 계약에 근거해 작품을 편집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작품이 훼손됐다”고 했고, 김정훈 편집감독을 포함해 촬영팀, 조명팀 등 스태프들도 이 감독을 지지하는 입장문을 내며 “크레딧에 남아 있는 이름을 빼달라”고 주장했다. 사태가 커지면서 한국영화감독협회도 지난 11일 “감독의 권리를 능욕하지 말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영화감독협회는 11일 성명을 내고 “‘안나’ 사태를 좌시하지 않고 지켜볼 것”이라며 “쿠팡플레이의 사과와 이주영 감독이 요구한 크레딧 (변경) 및 감독판 공개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 박찬욱 또 일내나…‘헤어질 결심’ 미 오스카상 한국 대표로 선정

    박찬욱 또 일내나…‘헤어질 결심’ 미 오스카상 한국 대표로 선정

    박해일·탕웨이 주연 멜로수사극2020년 봉준호 ‘기생충’으로 첫 수상벨기에서도 개봉…“모두가 공감할 걸작”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박해일·탕웨이 주연의 멜로수사극 영화 ‘헤어질 결심’이 내년 미국 아카데미영화상에 한국 대표로 나선다.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 부문에는 국가당 한 편만 출품할 수 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11일 내년 초 열리는 제95회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출품작으로 ‘헤어질 결심’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단은 ▲감독 인지도 ▲작품성과 연출력 ▲북미 시장에서 흥행 가능성 ▲해외 배급사의 프로모션 능력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영화로는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이 부문에서 처음 수상했다.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이 6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자 지난 5월 프랑스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으로 주목받았다.박 감독은 영화 ‘올드보이’(2003), ‘아가씨’(2016), ‘박쥐’(2009), ‘친절한 금자씨’(2005)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상을 휩쓰는 작품들을 만든 금손으로 통한다. ‘헤어질 결심’은 변사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에게 사랑을 느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수사극과 로맨스극의 성격을 동시에 가진 이 작품은 박찬욱 감독의 전작들과 확연히 다른 색채를 띤다. 기존 영화에서 보여줬던 잔혹한 폭력 장면도, 격정적인 베드신도 없다. 지난 6월말 국내에서 개봉한 ‘헤어질 결심’(179만명)은 전작들보다는 흥행성적이 다소 떨어지지만 손익분기점 추정치 120만명은 넘겼다. 영화에는 순제작비 113억원이 투입됐다.벨기에 22개 도시서도 일제 개봉“예술성·대중성 적절히 배합된 걸작” 한편 ‘헤어질 결심’은 지난 10일 벨기에 전역 22개 도시 모두 31개 극장에서 일제히 개봉했다. 박 감독은 올드보이와 아가씨 등으로 벨기에 내에 이미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한국 감독으로 세계 3대 장르영화제로 꼽히는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BIFFF)에서 2017년 ‘까마귀 기사상(공로상)’을 수상하는 등 장르영화의 거장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고 문화원 측은 밝혔다. 현지 배급을 담당하는 세프 반헤케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예술성과 독창성, 그리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대중성이 적절히 배합된 걸작”이라고 평가했다.
  • ‘안나‘ 편집 논란에 영화감독협 “쿠팡플레이, 감독권리 능욕”

    ‘안나‘ 편집 논란에 영화감독협 “쿠팡플레이, 감독권리 능욕”

    쿠팡플레이가 드라마 ‘안나‘ 제작 과정에서 감독과 상의없이 일방적으로 편집했다는 주장이 나온 데 대해 한국영화감독협회가 감독의 권리를 침해당했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영화감독협회는 11일 성명을 내고 쿠팡플레이가 당초 8부작으로 제작된 ‘안나’를 6부작으로 자체 편집한 것과 관련해 “감독의 권리를 능욕하지 말라”고 밝혔다. 협회는 “‘안나’ 사태를 좌시하지 않고 지켜볼 것”이라며 “쿠팡플레이의 사과와 이주영 감독이 요구한 크레딧 (변경) 및 감독판 공개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국영화감독협회는 영화예술 창작 주체인 감독의 권익을 옹호하고, 영상문화산업의 발전과 한국 영화의 세계적 위상 정립에 기여할 목적으로 1962년 설립된 단체다. 협회 이사장인 양윤호 감독은 “이주영 감독은 한국 영화계의 보석 같은 존재다. 최근 선보인 ‘안나’ 역시 평단과 시청자의 관심 속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이주영 감독과 씨네 21의 인터뷰를 보고 참담했다. 8부작으로 기획·제작된 작품을 6부작으로 자체 편집하고, 반말을 섞어가며 회의를 진행하는 플랫폼 관계자의 무례를 넘어 ‘왜 모든 장면을 의도를 갖고 찍었느냐’라는 대화에서는 분노를 참기 힘들었다”고 했다. 앞서 이 감독은 지난 3월 8부작으로 작품 촬영을 마쳤지만, 쿠팡플레이가 6월 초 다른 연출자와 후반작업 업체를 통해 작품을 재편집하겠다고 통보해 작품이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쿠팡플레이는 몇달간 감독에게 구체적인 수정 요청을 전달했지만, 이 감독이 이를 거부했고 원래 제작 의도에 부합하도록 계약에 근거해 작품을 편집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달 중 ‘안나’ 감독판의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가 완료되면 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쿠팡플레이의 해명에도 김정훈 편집감독을 포함해 촬영팀, 조명팀 등 스태프들은 이 감독을 지지하는 입장문을 내며 “크레딧에 남아 있는 이름을 빼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 한국예총 “‘살아 숨 쉬는 청와대’ 조성 계획 적극 환영”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 이범헌, 이하 ‘한국예총’ )은 지난 4일 오후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지난달 21일, 대통령실 업무보고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살아 숨 쉬는 청와대’ 추진 계획를 적극 환영했다. 한국예총은 이번 청와대 고품격 복합문화단지 조성 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돼 문화강국으로 우뚝 서는 새로운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에는 한국예총 10개 회원 단체(한국건축가협회, 한국국악협회, 대한무용협회, 한국문인협회, 한국미술협회, 한국사진작가협회, 한국연극협회, 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한국음악협회) 이사장과 16개 광역시도 연합회장이 함께 참여했다. 한국예총은 이번에 발표된 ‘살아 숨쉬는 청와대 추진 계획‘이 그간 권위주의의 상징으로 자리 잡아왔던 청와대를 ‘문화번영’의 기틀을 다지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자 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의지”이자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상징”이라며 적극적으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또한, 고려사부터 이어지는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문화재인 청와대에 대해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혼합한 콘텐츠 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이야기가 무궁무진하다”며 “관련 정부 부처 간에 긴밀한 소통과 협력 속에서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특히, ‘살아 숨 쉬는 청와대’ 조성 계획이 “새로운 시대를 여는 마중물이 되고, 더 나아가 문화강국으로 나아가는 디딤돌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내며, 향후 예술계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가 선보여지기를 바라고, 청와대 조성 계획의 추진과 운영에 현장 예술인들의 직접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한국예총은 이날 성명서에서 문화체육관광부의 ‘살아 숨 쉬는 청와대’ 조성 계획을 환영하며, 130여만 한국예총 회원 및 모든 문화예술인과 함께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살아 숨 쉬는 청와대’추진 계획은 지난달 21일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한 ‘국민과 함께하는 세계 일류 문화 매력 국가’를 만들기 위한 새 정부 5대 과제 중 하나로 청와대를 문화예술, 자연, 역사를 품은 고품격 복합문화단지로 조성하는 계획이다.
  • ‘쿨투라cultura 8월호’ K-콘텐츠의 AI 활용 전망을 탐색하다

    ‘쿨투라cultura 8월호’ K-콘텐츠의 AI 활용 전망을 탐색하다

    한류와 K-콘텐츠가 더 이상 세계문화의 변방이 아닌 주류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월간 문화전문지 ‘쿨투라’는 8월호에서 다양한 K-콘텐츠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와의 대담과 전문 필진들의 글을 통해 K-콘텐츠의 향후 여정을 짚었다고 5일 전했다. 4차산업혁명의 복판에서 콘텐츠 창작에 있어 인공지능(AI) 활용 가능성과 전망에 대한 조망 또한 담겼다. 손정순 발행인의 사회로 진행한 한류 토크 ‘한류열풍을 이끄는 K-콘텐츠’에는 유성호, 이향진, 달시파켓, 강수미, 김민정 평론가가 참여해 문화예술 현장에서 경험한 한류와 한류콘텐츠의 성공 원인, 보완할 점과 나아갈 방향을 다루었다. 유성호 문학평론가는 “우리는 지금 새로운 세계문학 지도가 그려지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으며, 이러한 가능성을 K-문학 혹은 문학한류라고 명명하는 것 같다”면서 “확장 가능성으로 충만한 지금 한국문학은 단순한 번역과 소개를 넘어 세계의 심장부로 진입하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준다”고 강조했다. 이향진 영화평론가는 한류콘텐츠 성공 원인을 “작품성, 시의성, 재미에 대한 공감”이라고 요약했다. 이어 “그 세가지가 성공 요인이 된 것은 콘텐츠를 만든 이들과 즐기는 이들 간의 로컬리티, 즉 서로 다른 지역 문화와 사회 현실이 교차하면서 생긴 상호문화주의적 요소”라고 덧붙였다. 기생충과 헤어질 결심 등에 참여한 달시파켓 번역가는 “젊은 감독들이 창의성 측면에서 잠재력을 발휘할 기회가 많지 않다. 봉준호와 박찬욱 감독 세대가 여전히 한국영화계를 지배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강수미 미술평론가는 “미술이 매력적인 것, 멋진 것, 젊고 부유한 것, 고급스러운 것, 지적이고 독특한 것, 그래서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의 수준 높은 미적 취향으로 각광받는 분위기가 급격히 번성하고 있다”면서 “이런 현상 이면에 문화예술을 근거 삼아 나와 타자를 차별적으로 구분하고자 하는 동시대인의 욕망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정 드라마평론가는 “아이러니하게도 한국드라마의 성공요인과 보완해야 할 점이 맞닿아 있다”면서 “한국드라마의 성공 공식으로 갑과 을의 이분법적인 세계관을 토대로 그 안에서 갑과 을이 서로 죽고 죽이는 악순환을 반복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지옥, 고요의 바다, 유미의 세포들, 환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최근 작품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스펙트럼이 건강한 생태계 조성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를 내비쳤다. 이번 호에서 이은주 기자는 명량에 이은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시리즈 ‘한산:용의 출현’이 카타르시스와 압도적 승리를 안겨줄지 리뷰한다. 장재선 시인은 ‘시로 만난 별Ⅱ’에서 가수 겸 배우 수지를 노래하고, 김민정 평론가의 드라마 월평은 유미의 세포들2를 통해 본 ‘이별을 대하는 자세’를 논한다.허희 평론가는 장르들로 이루어진 소설 에르베 르 텔리에의 ‘아노말리’를 평한다. K-콘텐츠 창작에 있어 AI 뮤즈의 가능성도 탐색한다. 최승준 미디어 아티스트는 AI를 활용한 시쓰기 과정을 풀어내며 “하나의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얻기 위해서는 프롬프트의 맥락과 어휘를 다듬어 가며 생성→ 생성 증폭→ 큐레이션의 반복 과정을 가져야 하며, 일정 품질 이상의 결과를 많이 생성할수록 그 안에 좋은 것이 들어갈 확률도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권보연 사이버텍스트 디자이너는 ‘AI와 함께 시 조각하기’에서 “AI와 함께 시를 조각한다는 것은 완료된 결론을 보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한 결과를 생성하는 과정과 경험 자체가 핵심”이라고 이야기했다.
  • ‘한산:용의 출현’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관객 38만

    ‘한산:용의 출현’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관객 38만

    이순신 장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이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선두로 나섰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한산’은 개봉일인 전날 관객수 38만6천여 명(매출액 점유율 59.8%)으로 ‘미니언즈 2’(9만1000여 명)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예매율도 ‘한산’이 44.7%(23만9000여 장)로 ‘미니언즈 2’(12.5%) 등을 앞서고 있다. 올여름 한국영화 대작 네 편 가운데 첫 주자로 나섰던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1부는 전날 하루 6만3천여 명을 동원하는 데 그쳐 4위다. 박해일·변요한 주연의 한산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을 필두로 한 조선 수군이 거북선을 내세워 왜군을 무찌른 한산해전을 스크린에 옮겼다.
  • ‘오겜’도 틱톡 영상도 스토리 되면 영화죠

    ‘오겜’도 틱톡 영상도 스토리 되면 영화죠

    “부천영화제는 K장르물의 산실이자 장르의 별이 태어나는 곳이죠.”  아시아 최대 ‘장르 영화 축제’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7일 11일간의 환상 여행의 닻을 올린다. 5일 만난 신철 집행위원장은 “BIFAN은 한국 영화의 장르물이 인정받지 못했을 때부터 꾸준히 주목해 왔다”며 “K장르물이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데 일조했다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올해 BIFAN은 49개국에서 온 268편의 장·단편 영화가 상영된다. 개막작은 ‘엑스 마키나’와 ‘서던 리치: 소멸의 땅’을 연출한 영국 알렉스 가랜드 감독의 문제작 ‘멘(MEN)’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상 속 숨겨진 위험과 공포의 정체를 주목한 정범식 감독의 ‘뉴 노멀’이 폐막작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대체로 팬데믹으로 고립된 기간에 겪은 고통과 외로움, 공포 등에 주목한 출품작들이 많았어요. 스마트폰이 가져온 관계 단절에 주목하거나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혼자 찍은 영화들도 눈에 자주 띄었습니다.” 영화제는 주류에서 벗어난 장르 영화를 지지한다는 의미로 지난해에 이어 ‘이상해도 괜찮아’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장르 영화계에는 특별한 친구들이 영화를 내놓고 부끄러워하는 경향이 있는데, ‘괜찮다’고 격려하는 뜻이죠. BIFAN은 재능 있는 장르 영화인들을 발굴해 세계와 만나게 하는 등용문이자 창구인 만큼 당분간 이 슬로건을 유지할 생각입니다.”  신 위원장은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를 비롯해 ‘더 테러 라이브’, ‘여고괴담’ 등이 BIFAN을 통해 널리 알려진 작품들”이라면서 “‘오징어게임’, ‘지옥’, ‘부산행’ 등 K장르물의 흥행 덕택에 다양한 프로젝트로 부천에 참가하고자 하는 해외 게스트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올해는 3년 만에 개·폐막식을 비롯해 레드카펫 행사 등 대면 행사를 재개하고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하이브리드로 개최된다. 신 위원장은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따라 경계를 허물고 진화하고 확장하는 영화제로 만들 계획”이라면서 “고정관념을 깨고 영화의 의미가 재정의되어야 하며, 영화제 기간 포럼을 통해 이에 대한 화두를 던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기술의 한도 내에서 가장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형태가 극장에서 2시간 남짓 상영하는 영화였지만, 시공간의 제약이 사라진 시대에는 ‘오징어 게임’처럼 OTT에서 스트리밍되는 시리즈나 유튜브, 틱톡 등 다양한 형태의 영상들도 영화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혼이야기’, ‘은행나무 침대’, ‘엽기적인 그녀’ 등 90년대 한국영화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영화제작사 신씨네의 대표를 지내기도 한 신 위원장은 “디바이스가 달라도 영화는 영화”라면서 “저는 반극장주의자가 아니다. 지금이 오히려 영화의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런 이유로 올해 개막식에서는 시리즈 영화상을 신설하고 ‘오징어 게임’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또한 국내 OTT 플랫폼의 시리즈물을 상영하는 섹션 ‘코리안 판타스틱: 시리즈 킬러’도 별도로 만들었다. 이 밖에도 거장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매드 맥스’, 장르 영화 상영전 ‘엑스라지’(XL)도 눈여겨볼 만하다. 올해 부활한 ‘배우 특별전’의 주인공으로는 설경구가 선정돼 관객들과 ‘메가 토크’ 행사도 진행한다.  VR(가상현실) 매체를 활용한 퍼포먼스 ‘비욘드 리얼리티’와 부천 일대에서 ‘7월의 할로윈’를 개최하는 등 부대행사를 통해 참여형 축제의 성격도 강조했다. 지난해 9월 기준 전국에 영화제만 179개, 국제 영화제가 57개나 있지만, 신 위원장은 부천만의 차별성을 경쟁력으로 꼽았다.  “BIFAN은 판타지와 호러, SF 장르 등 틈새 시장을 공략했고, 위성도시이자 베드타운인 부천을 영화와 애니메이션의 성지로 만든 기특한 영화제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관객과 가까운 축제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 “미안하지만 죽었다. 뼈라도 찾아가”…‘범죄도시2’ 현실은 더 잔혹

    “미안하지만 죽었다. 뼈라도 찾아가”…‘범죄도시2’ 현실은 더 잔혹

    무려 3년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한 한국영화가 나왔다. 영화 ‘범죄도시2’(감독 이상용)가 개봉 25일(영화진흥위원회 11일 기준)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외화를 포함해 역대 28번째 기록이며, 한국 영화만 치면 20번째다. 또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이 2019년 천만 관객을 동원하는 기록을 낸 후 한국영화로는 3년 만에 처음이다. 팬데믹 기간에 흥행한 영화는 손에 꼽을 정도이며, 그마저도 손익분기점에 근접하거나 겨우 넘기는 수준에 가까웠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범죄도시2’는 천만 돌파라는 대기록을 만들어냈다.“뼈라도 찾아가라”…현실은 더 잔혹했다 ‘범죄도시2’가 흥행하자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필리핀에서 한인 3인조가 관광객들을 상대로 금품을 갈취하고 살인을 저지른 이른바 ‘필리핀 연쇄 납치‧살인사건’이 다시 주목을 받았다. ‘범죄도시2′가 해당 사건을 특정한 건 아니지만 영화 속 일부 장면이 비슷하다. 해당 사건의 주범인 최세용, 김종석, 김성곤은 2007년 경기 안양시의 사설 환전소에서 혼자 일하던 20대 여직원을 흉기로 살해한 뒤 1억8000만원가량의 현금을 훔쳐 필리핀으로 달아났다. 이후 이들 일당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필리핀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을 표적 삼아 범행을 저질렀다. 인터넷을 통해 여행 편의를 제공한다며 관광객을 유인해 납치하고, 국내에 있는 피해자 가족을 협박해 돈을 뜯는 수법이었다.최세용 일당이 벌인 살인은 5건, 납치 강도는 16건이었으며, 피해액은 6억50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에는 혼자 필리핀으로 휴가 온 30대 A씨를 납치해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여행 중 현지 미성년 여자와 성관계를 하다 걸렸다”며 합의금 1000만원을 송금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놀란 가족들이 급히 돈을 부쳤으나 아들의 연락은 끊겼고, 결국 귀국하지 못했다. 아들의 행방을 묻는 A씨의 어머니에게 “미안하지만 죽었다. 뼈라도 찾아가라”라며 1000만원을 달러로 준비하라고도 말했다. 이후 A씨는 2014년 일당의 은신처였던 마닐라의 한 주택 바닥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돈 주고 풀려났다”…현실판 ‘범죄도시’ 또 일어났다 최근 비슷한 사건이 또 벌어졌다. 필리핀에 입국한 30대 한인 배낭 여행객이 현지인에 의해 감금됐다가 돈을 주고 풀려나는 등 한인들을 노린 강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것이다. 지난 8일 필리핀 한인사회 등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30대 한인 남성 B씨는 필리핀 수도권 메트로 마닐라 부근에서 채팅앱을 통해 알게 된 현지인을 만난 뒤 감금됐다. B씨는 배낭 여행을 위해 필리핀에 입국한 뒤 채팅앱을 통해 알게 된 현지인과 접촉했다가 봉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이튿날 돈을 주고 풀려났으며 곧바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이 사실을 인지하고 수사에 착수했다.지난달에는 메트로마닐라 내 스카이웨이 내부순환고속도로 진입로에서 차를 몰고 가던 40대 한인 교민이 총기를 든 괴한을 만나 현금 500만페소(약 1억2000만원)를 강탈당한 사건도 있었다. 당시 괴한들은 차량을 탄 채 진입로를 막아선 뒤 A씨의 승용차가 멈춰 서자 총기를 들고 차에서 뛰어나와 현금을 모두 빼앗은 뒤 도주했다. 이에 주필리핀한국대사관은 ▲호텔 차량 탑승 전 호텔 직원 및 운전기사 소속을 미리 확인할 것 ▲이유 없이 호의를 베푸는 현지인 또는 한국인이 제공한 음료 등은 절대로 마시지 말 것 ▲다중밀집시설 방문 자제 등의 안전 행동 수칙을 안내했다.
  • 전편 넘는 ‘마동석표 액션’ 범죄도시2, 엔데믹 시대 첫 1000만 가나

    전편 넘는 ‘마동석표 액션’ 범죄도시2, 엔데믹 시대 첫 1000만 가나

    극장가에 천만 관객 시대가 다시 열릴 수 있을까. 영화 ‘범죄도시2’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초로 8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기생충’(2019)을 마지막으로 명맥이 끊긴 천만 관객 시대 부활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 장기화로 극장 관객 수가 80% 가까이 감소하는 등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며 영화계에는 사실상 ‘천만 관객 시대는 끝났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쏟아진 것이 사실. 여기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콘텐츠 소비 패턴이 급속도로 이동하고 영화 티켓 가격마저 인상되면서 비관론은 더욱 굳어지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한국영화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범죄도시2’가 팬데믹 이전의 속도로 천만 고지를 향해 달려가면서 엔데믹 시대 첫 천만 영화 탄생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18일 개봉한 이 영화는 개봉 4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150만명)을 가볍게 넘었고, 2주 만에 전편 흥행 기록인 688만명을 경신한 데 이어 지난 4일까지 총 831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팬데믹 이후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이는 역대 천만 영화 ‘베테랑’(2015)과 동일한 추이로, ‘암살’(2015)과 ‘기생충’을 잇는 속도다. 1일 개봉한 할리우드 대작 ‘쥬라기 월드:도미니언’에도 밀리지 않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범죄도시2’가 폭발적인 흥행세를 보인 것은 엔데믹과 맞물려 억눌렸던 영화 관람 심리가 폭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영화관 내 팝콘 등 음식물 취식이 가능해지고 좌석 간 띄어앉기, 상영 시간 제한 등이 풀리면서 극장에 발길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달 전체 관객 수는 1445만명으로, 2020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월 관객 100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범죄도시2’는 악당을 맨손으로 때려잡는 마동석표 통쾌한 액션과 유쾌한 코미디를 잘 버무린 범죄 오락 영화로, 장기간 코로나에 지친 관객들 사이에서 스트레스 해소용 영화로 입소문을 탔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로 스타덤에 오른 손석구의 악역 연기와 15세 관람가로 전작에 비해 낮아진 관람 가능 연령대도 흥행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CJ CGV 황재현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천만 영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장년층의 관객 유입이 중요한데, 권선징악이라는 소재에 친근한 ‘한국형 히어로 무비’로 다양한 세대의 관객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계에서는 ‘범죄도시2’가 천만 영화 비관론을 불식시키는 상징적인 작품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영화 ‘신과 함께’를 비롯해 세 편의 천만 영화를 제작한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는 “코로나 장기화로 신작에 대한 투자가 연기되면서 국내 영화 시장이 위축되고 일터를 잃은 영화인들도 상당히 의기소침해 있는 상태”라며 “천만 영화는 관객들이 극장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상징적인 신호이기 때문에 영화계가 너나없이 한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이번처럼 남의 영화가 잘되기를 바란 적은 처음”이라면서 “관객분들이 (극장으로) 안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범죄도시2’가 그 역할을 잘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흥행이 올여름 개봉 예정인 대작 영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범죄도시2’의 제작사인 BA엔터테인먼트 장원석 대표는 “이번 작품은 무엇보다 오랜 불황을 뚫고 관객들이 영화를 극장에서 소비하는 문화 패턴을 되살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극장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경험하는 집단적 정서 공유의 가치를 확인한 만큼 향후 국내 영화계 활성화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 천만 관객 시대 끝났다고?… ‘범죄도시2’에 반색하는 이유는

    천만 관객 시대 끝났다고?… ‘범죄도시2’에 반색하는 이유는

    극장가에 천만 관객 시대가 다시 열릴 수 있을까. 영화 ‘범죄도시2’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초로 8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기생충’(2019)을 마지막으로 명맥이 끊긴 천만 관객 시대 부활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 장기화로 극장 관객 수가 80% 가까이 감소하는 등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며 영화계에는 사실상 ‘천만 관객 시대는 끝났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쏟아진 것이 사실. 여기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콘텐츠 소비 패턴이 급속도로 이동하고 영화 티켓 가격마저 인상되면서 비관론은 더욱 굳어지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한국영화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범죄도시2’가 팬데믹 이전의 속도로 천만 고지를 향해 달려가면서 엔데믹 시대 첫 천만 영화 탄생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18일 개봉한 이 영화는 개봉 4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150만명)을 가볍게 넘었고, 2주 만에 전편 흥행 기록인 688만명을 경신한 데 이어 지난 4일까지 총 831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팬데믹 이후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이는 역대 천만 영화 ‘베테랑’(2015)과 동일한 추이로, ‘암살’(2015)과 ‘기생충’을 잇는 속도다. 1일 개봉한 할리우드 대작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에도 밀리지 않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범죄도시2’가 폭발적인 흥행세를 보인 것은 엔데믹과 맞물려 억눌렸던 영화 관람 심리가 폭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영화관 내 팝콘 등 음식물 취식이 가능해지고 좌석 간 띄어앉기, 상영 시간 제한 등이 풀리면서 극장에 발길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달 전체 관객 수는 1445만명으로, 2020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월 관객 100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범죄도시2’는 악당을 맨손으로 때려잡는 마동석표 통쾌한 액션과 유쾌한 코미디를 잘 버무린 범죄 오락 영화로, 장기간 코로나에 지친 관객들 사이에서 스트레스 해소용 영화로 입소문을 탔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로 스타덤에 오른 손석구의 악역 연기와 15세 관람가로 전작에 비해 낮아진 관람 가능 연령대도 흥행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CJ CGV 황재현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천만 영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장년층의 관객 유입이 중요한데, 권선징악이라는 소재에 친근한 ‘한국형 히어로 무비’로 다양한 세대의 관객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영화계에서는 ‘범죄도시2’가 천만 영화 비관론을 불식시키는 상징적인 작품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영화 ‘신과 함께’를 비롯해 세 편의 천만 영화를 제작한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는 “코로나 장기화로 신작에 대한 투자가 연기되면서 국내 영화 시장이 위축되고 일터를 잃은 영화인들도 상당히 의기소침해 있는 상태”라면서 “천만 영화는 관객들이 극장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상징적인 신호이기 때문에 영화계가 너나없이 한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이번처럼 남의 영화가 잘되기를 바란 적은 처음”이라면서 “관객분들이 (극장으로) 안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범죄도시2’가 그 역할을 잘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흥행이 올여름 개봉 예정인 대작 영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범죄도시2’의 제작사인 BA엔터테인먼트 장원석 대표는 “이번 작품은 무엇보다 오랜 불황을 뚫고 관객들이 영화를 극장에서 소비하는 문화 패턴을 되살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극장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경험하는 집단적 정서 공유의 가치를 확인한 만큼 향후 국내 영화계 활성화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 “마르던 식물이 물 만난 듯… 30년 역사 큰 상에 절망 사라져”

    “마르던 식물이 물 만난 듯… 30년 역사 큰 상에 절망 사라져”

    “공초문학상은 문인이면 누구나 받고 싶어 하는 큰 상입니다. 수상 소식을 듣고 말라 가던 식물이 물 만난 듯 싱싱해진 것처럼 시에 대한 저의 절망도 사라졌습니다.” 서울신문사가 주최하는 공초문학상의 서른 번째 주인공 최금녀(83) 시인은 특유의 쾌활한 목소리로 수상 소감을 읊었다. 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30회 공초문학상 시상식에서 최 시인은 “공초문학상은 공초 오상순 선생의 뜻을 기려 문학인의 사기를 드높이는 큰 상”이라며 “이 상은 제가 좀더 좋은 시를 쓸 수 있다는 용기를 줬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최 시인의 남편 신경식 전 국회의원을 비롯해 곽태헌 서울신문 사장, 심사를 맡은 이근배 공초숭모회장과 신달자·허형만 시인, 신영균 한국영화인원로회 명예회장, 김후란 문학의집·서울 이사장,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최 시인은 “늘그막에 시라고 쓰면서 상을 받는 제가 자랑스러운지 남편이 여기저기 사람을 불러 모아 너무나 송구스럽다”고 말해 좌중을 웃게 했다. 신 전 의원도 멋쩍게 머리를 만지며 함께 웃었다. 곽태헌 사장은 “최 시인은 소설로 등단했다가 60세에 다시 시로 등단했다”면서 “젊은 시인보다 열정적으로 시를 써 내려가며 8권의 시집과 2편의 시선집을 내셨다”고 소개했다. 이근배 회장은 “최 선생께서 1962년 작가가 되셨는데 그때부터 소설을 썼다면 박경리, 박완서 못지않은 대가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셨을 것”이라며 “정치하시는 어른 옆에서 현모양처로 내조하다 다시 붓을 잡으셨는데 얼마나 대단한 일이냐. 축하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축사를 한 신영균 회장은 “문화예술계가 참 어려운데 30년이나 공초 선생님을 기리는 문학상을 제정해 매년 이끌어 가는 서울신문사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최 시인은 “첫 시집 출판기념회에서 신 회장님이 축사를 해 주셨다”며 두 사람의 각별한 인연을 소개해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참석자들은 시상식 뒤 강북구 수유리에 있는 공초 선생 묘소를 찾아 59주기 추모제를 지냈다. 등단 20년이 넘는 시인이 최근 1년 이내에 발간한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공초문학상은 한국 신시의 선구자인 오상순 시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92년 제정됐다. 신경림, 김지하, 정현종, 천양희, 신달자, 정호승, 도종환, 유안진, 고은, 나태주 등 당대를 대표하는 시인을 수상자로 배출했다.
  • [포토] 이것이 남우주연상 트로피

    [포토] 이것이 남우주연상 트로피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영화 ‘브로커’ 주연 송강호가 30일 귀국했다. 송강호는 이날 오후 2시 33분께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브로커’를 연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함께 출연한 배우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과 함께 들어왔다. 송강호가 “한국영화를 끊임없이 예의주시해주시고 성원 보내주시는 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고개 숙여 인사하자 곳곳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 고레에다 감독도 차례로 감사 인사를 했다. 이날 귀국한 고레에다 감독과 ‘브로커’ 주연 배우들은 영화 시사회 및 간담회,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국내 언론과 만날 예정이다. 고레에다 감독의 첫 한국 영화인 ‘브로커’는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기를 매개로 만난 사람들이 하나의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 월드스타 ‘믿보배’, 거장 증명한 ‘깐느박’… 칸 중심에 선 충무로 단짝

    월드스타 ‘믿보배’, 거장 증명한 ‘깐느박’… 칸 중심에 선 충무로 단짝

    한국 배우 최초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55)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배우다. 이창동, 봉준호, 박찬욱에 이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까지 세계적인 거장들이 사랑하는 배우이기도 하다. 물론 그는 ‘거장의 배우’라는 말에 “겸손의 말이 아니라, 정말로 운이 좋았던 것뿐”이라고 손사래를 친다. 황금종려상과 미국 아카데미상을 휩쓴 ‘기생충’(2019)을 통해서 한국의 국민배우에서 세계적인 월드스타로 거듭났다. 그랬던 그가 이제 ‘세계 배우들의 배우’로도 인정받았다. 이번 칸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단(9명)은 3분의2가 배우, 또는 배우 겸 감독이었는데 이번 수상으로 배우들까지 존경해 마지않는 배우가 된 셈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송강호는 뛰어난 캐릭터, 각본 분석 능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연기를 하나의 미장센으로 만들어 버리는 배우”라면서 “완벽주의 기질과 성실성도 오늘의 그를 있게 한 요인이며 그의 필모그래피는 최근 25년간 한국영화사의 중요한 모멘텀”이라고 평가했다.그러나 이번 영화제 들어 남우주연상을 받기까지 롤러코스터 과정이 있었다. 송강호는 앞서 경쟁 부문 세 차례를 포함해 모두 여섯 번이나 칸 레드카펫을 밟았고 지난해에는 심사위원까지 맡았다. 이 때문에 올해 고레에다 감독이 연출하고 그가 주연한 ‘브로커’가 칸에 초청받았을 때 유력한 남우주연상 후보로 손꼽혔다. 특히 ‘기생충’ 때 황금종려상과 주연상을 동시에 주지 않는다는 영화제 원칙에 따라 남우주연상을 놓친 터라 수상에 무게를 더했다. ‘브로커’에서 그는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이를 새 부모와 연결해 주는 ‘입양 브로커’이자 세탁소 주인 상현 역을 맡아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를 선보였다. 전작과 비교해 출연 분량이 많지 않고 강렬한 캐릭터도 아니었지만 다른 공동 주연들을 돋보이게 하는 상생의 연기로 영화의 중심을 단단하게 잡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제 막바지인 지난 26일 첫 공식 상영에서 12분간 기립 박수를 받았을 때 송강호는 감개무량한 표정이었다. 수상의 꿈이 영근 듯했다. 그러나 범죄자를 미화한 것 아니냐는 일부 외신의 혹평 세례에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다. 영국 가디언은 “근본적으로 어리석고, 지칠 정도로 얕다”고 비판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도 “올해 경쟁 부문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작품일 수 있다”고 박하게 평가했다. 영화제 소식지 스크린데일리는 경쟁 부문 진출작 21편 가운데 최하위권인 1.9점의 평점을 줬다. 이에 송강호는 “장르적으로 접근하면 고레에다 감독의 작품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가족들에게 버림받은 사람들의 여정을 보여 주며 우리 삶의 고귀함을 깨닫게 해 주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브로커’ 팀이 시상식 참석 요청을 받고 시상식에서 호명된 뒤에야 송강호는 활짝 웃을 수 있었다. 그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 영화의 다양성을 예의주시해 주시고 성원을 보내 주신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고레에다 감독은 일본 언론을 만나 송강호의 연기력은 물론 인간적인 면을 치켜세웠다. 그는 “남우주연상은 우리 작품의 최고로 아름다운 골”이라며 “작품의 중요 인물이었고 분위기 메이커이자 팀 리더였던 그가 이렇게 평가받아서 다행”이라고 기뻐했다.
  • 월드스타 ‘믿보배’, 거장 증명한 ‘깐느박’… 칸 중심에 선 충무로 단짝

    월드스타 ‘믿보배’, 거장 증명한 ‘깐느박’… 칸 중심에 선 충무로 단짝

    제75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55)는 국내 최초로 누적 관객 1억명(1000만 영화 네 편)을 돌파한 대한민국 대표 배우다. 이창동, 봉준호, 박찬욱에 이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까지 세계적인 거장들이 사랑하는 배우이기도 하다. 물론 그는 거장의 배우라는 말에 “겸손의 말이 아니라, 정말로 운이 좋았던 것뿐”이라고 손사래를 친다. 황금종려상과 미국 아카데미상을 휩쓴 영화 ‘기생충‘(2019)을 통해 한국의 국민배우에서 세계적인 월드스타로 거듭났다. 그랬던 그가 ‘배우의 배우’로도 거듭났다. 이번 칸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단(9명)은 3분의2가 배우, 또는 배우이자 감독이었는데 이번 수상으로 배우들까지 존경해 마지않는 배우로 인정받은 것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송강호는 뛰어난 캐릭터, 각본 분석 능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연기를 하나의 미장센으로 만들어 버리는 배우”라면서 “완벽주의 기질과 성실성도 오늘의 그를 있게 한 요인이며 그의 필모그래피는 최근 25년간 한국영화사의 중요한 모멘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영화제 들어 남우주연상 수상을 받기까지 롤러코스터 과정이 있었다. 송강호는 경쟁 부문 세 차례를 포함해 모두 여섯 번이나 칸 레드카펫을 밟은 데다 지난해는 심사위원까지 맡았다. 때문에 올해 고레에다 감독이 연출하고 그가 주연한 ‘브로커’가 초청받았을 때 유력한 남우주연상 후보로 손꼽혔다. 특히 ‘기생충’ 때 황금종려상과 주연상을 동시에 주지 않는다는 영화제 원칙에 따라 남우주연상을 놓친 터라 수상에 무게를 더했다.‘브로커’에서 그는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이를 새 부모와 연결해 주는 ‘입양 브로커’이자 세탁소 주인 상현 역을 맡아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를 선보였다. ‘유사 가족’의 여정을 그린 이 작품에서 전작과 비교해 출연 분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단단하게 영화의 중심을 잡아 줬다. 영화제 막바지인 26일 첫 공식 상영에서 12분간 기립 박수를 받았을 때 송강호의 표정은 감개무량했다. 수상의 꿈이 영근 듯했다. 그러나 범죄자를 미화한 것 아니냐는 일부 외신의 혹평 세례에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다. 영국 가디언은 “근본적으로 어리석고, 지칠 정도로 얕다”고 혹평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도 “올해 경쟁 부문의 가장 실망스러운 작품일 수 있다”고 박하게 평가했다. 영화제 소식지 스크린 데일리는 1.9점의 평점을 줬다. 21편의 경쟁 부문 진출작 가운데 최하위권이었다. 이에 송강호는 “장르적으로 접근하면 고레에다 감독의 작품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일종의 표현이고 문법이고 철학이니까 후회하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가족들에게 버림받은 사람들의 여정을 보여 주며 우리 삶의 고귀함을 깨닫게 해 주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브로커’ 팀이 사전에 시상식 초청 요청을 받고, 또 시상식에서 호명된 뒤에야 송강호는 활짝 웃을 수 있었다. 그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 영화의 다양성을 예의주시해 주시고 성원을 보내 주신 여러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고레에다 감독은 일본 언론을 만나 송강호의 연기력은 물론 인간적인 면에 대해 치켜세웠다. 그는 “남우주연상은 우리 작품의 최고로 아름다운 골”이라며 “작품의 중요 인물이었고, 분위기 메이커였으며 팀 리더였던 그가 남우주연상으로 평가를 받아서 다행”이라고 기뻐했다.
  • ‘K무비’ 두 남자, 칸을 품다

    ‘K무비’ 두 남자, 칸을 품다

    한국을 대표하는 명배우와 거장, 그리고 단짝 사이인 송강호(55)와 박찬욱(59) 감독이 칸영화제 남우주연상과 감독상을 동반 수상하며 한국 영화사를 새로 썼다. 송강호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폐막한 제75회 영화제에서 ‘브로커’로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헤어질 결심’의 박 감독은 한국 감독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칸영화제에서 한국 영화가 같은 해 경쟁부문 본상 2개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K무비가 세계 주류 문화로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인 통산 일곱 번째로 칸을 찾은 송강호는 이날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브로커’를 연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강동원 등을 차례로 끌어안고 ‘헤어질 결심’의 박 감독, 박해일과도 포옹을 나눴다. 무대에 오른 그는 고레에다 감독을 “위대한 예술가”라고 부르며 가족과 동료 배우, 영화 관계자는 물론 한국의 영화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국 남자 배우가 3대 국제영화제에서 주연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한국 배우의 칸 연기상 수상은 ‘밀양’(2007)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전도연에 이어 두 번째. 아시아 배우로 칸 남우주연상은 ‘화양연화’(2000)의 량차오웨이, ‘아무도 모른다’(2007)의 야기라 유야에 이어 세 번째다. 박 감독은 한국 감독으로는 2002년 ‘취화선’의 임권택 감독 이후 20년 만에 칸 감독상을 품었다. ‘올드 보이’(2004)로 심사위원대상, ‘박쥐’(2009)로 심사위원상을 받은 데 이어 칸에서는 개인 통산 세 번째 수상이다. 박 감독은 이날 코로나19를 겪으며 영화인으로서 느낀 소회를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우리가 이 역병을 이겨 낼 희망과 힘을 가진 것처럼 우리 영화인들도 영화관을 지키면서 영화를 영원히 지켜 내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둘의 수상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특히 ‘헤어질 결심’은 경쟁 부문 진출작 21편 가운데 최고 평점을 받아 황금종려상 유력 후보로도 거론됐으나 아쉽게 불발됐다. 황금종려상은 스웨덴 출신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슬픔의 삼각형’에 돌아갔다.
  • 송강호·박찬욱 수상에 CJ ENM도 웃었다…6월 차례로 개봉

    송강호·박찬욱 수상에 CJ ENM도 웃었다…6월 차례로 개봉

    28일(현지시간) 폐막한 칸영화제에서 한국 영화가 경쟁부문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투자배급사 CJ ENM도 함박웃음을 짓게 됐다. CJ ENM은 이번에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남주우연상을 차지한 송강호 주연의 ‘브로커’의 투자배급을 모두 맡았다. 2019년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더하면 3년 사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서만 세편의 수상작을 배출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고 극장가가 빠른 속도로 일상을 회복하는 가운데 수상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CJ ENM이 팬데믹 이전의 성적을 회복할 거란 기대감도 커진다. CJ ENM은 앞서 2019년 ‘기생충’과 ‘극한직업’ 등이 흥행하면서 영화 부문 매출이 전년보다 63.8% 올랐다.올해 칸영화제에서 수상한 한국영화 두편은 시장에서도 이미 뜨거운 인기를 자랑한다. ‘헤어질 결심’은 지난 24일 기준 ‘기생충’이 보유한 한국영화 최다 해외판매 기록(205개국)에 근접한 192개국에 선판매됐다. ‘브로커’는 171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CJ그룹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총괄하는 이미경 부회장은 3년 전 ‘기생충’에 이어 올해 칸영화제에 진출한 두 작품의 크레디트에 제작 총괄로 이름을 올리고 적극 지원했다.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폐막·시상식에 참석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박찬욱 감독은 트로피를 받고 나서 “이 영화를 만드는 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은 CJ와 미키 리(이미경 부회장의 영어 이름), 정서경 각본가를 비롯한 많은 식구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정재의 연출데뷔작 ‘헌트’로 올해 처음 칸영화제에 진출한 투자배급사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도 전망이 밝다. 칸 현지에서 처음 상영된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들의 얘기인데, 한국 현대사 배경지식이 없는 외국 관객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현대사 첩보 액션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어 관심이 크다. 이정재와 정우성이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 만에 호흡을 맞춘 작품이라는 점도 큰 관전 포인트다. CJ ENM은 다음달 8일 ‘브로커’를 먼저 개봉하고, 3주 뒤인 29일 ‘헤어질 결심’을 극장에 건다.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1부를 개봉할 7월말 극성수기까지 칸 수상작으로 흥행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헌트‘는 올 여름 개봉 예정이다. 메가박스플러스엠은 지난 18일 개봉한 ‘범죄도시 2’가 29일 누적 관객수 600만명을 돌파하면서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150만명의 네 배 안팎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6월 극장가의 관심은 칸영화제 수상작 두편과 ‘쥬라기월드: 도미니언‘(1일 개봉), ‘버즈 라이트이어’(15일), ‘탑건: 매버릭‘(22일) 등 할리우드 대작 사이의 흥행 대결로 쏠리게 됐다. 2019년 ‘기생충’은 칸영화제 폐막 직후 국내 개봉해 누적 관객수 1031만명을 기록했다. ‘브로커’를 연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2018년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어느 가족‘은 국내에서 관객 17만명을 동원했다. ‘브로커’는 남우주연상 수상자 송강호를 비롯해 강동원·배두나·이지은(아이유) 등 톱스타급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전작을 크게 뛰어넘는 흥행 성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 [포토] 칸영화제 박찬욱·송강호 ‘2관왕’

    [포토] 칸영화제 박찬욱·송강호 ‘2관왕’

    한국 영화 2편이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동시에 수상했다. 한국영화 사상 처음이다. 송강호는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박찬욱은 한국 감독으로는 두 번째로 감독상을 받았다. 송강호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5회 칸영화제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한국 배우가 이 부문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으로 한국 감독으로는 두 번째이자 자신의 첫 번째 감독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한국 배우가 칸영화제에서 연기 상을 받은 것은 ‘밀양’(2007)으로 여우주연상을 탄 전도연에 이어 두 번째다. 아시아 배우가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화양연화’(2000) 량차오웨이(양조위), ‘아무도 모른다’(2007) 야기라 유야에 이어 세 번째다. 박찬욱 감독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박 감독은 ‘올드보이’(2004) 이후 18년 만에 감독상까지 거머쥐게 됐다. 앞서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박쥐’(2009)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한편, ‘브로커’는 시상식에 앞서 비공식상인 애큐메니컬 부문을 수상했다. 인간 존재를 깊이 있게 성찰한 예술적 성취가 돋보이는 영화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는 데뷔 영화에 주는 황금카메라상 수상이 불발됐다. 단편 경쟁 부문에 오른 문수진 감독의 애니메이션 ‘각질’도 수상에는 실패했다.
  • 한국영화가 칸을 제패했다…송강호 남우주연상·박찬욱 감독상

    한국영화가 칸을 제패했다…송강호 남우주연상·박찬욱 감독상

    한국 영화 2편이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사상 처음으로 동시 수상했다. 송강호는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박찬욱은 한국 감독으로는 두 번째로 감독상을 받았다. 박찬욱 감독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5회 칸영화제 시상식에서 ‘헤어질 결심’으로 자신의 첫 번째 칸 감독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박 감독은 “(팬데믹을 겪으면서) 극장이라는 곳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우리 모두가 깨닫는 계기가 됐다”며 “우리가 이 역병을 이겨낼 희망과 힘을 가진 것처럼 우리 영화도, 우리 영화인들도 영화관을 지키면서 영화를 영원히 지켜내리라고 믿는다”고 했다. 박찬욱 감독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것은 올해 네 번째다. 박 감독은 ‘올드보이’(2004) 이후 18년 만에 감독상까지 거머쥐게 됐다. 앞서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박쥐’(2009)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수상작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이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선보인 장편 한국 영화다. 변사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에게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멜로 스릴러다. 이 작품은 지난 23일 칸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영화제 소식지 스크린 데일리에서 경쟁 부문 작품 가운데 최고점인 3.2점을 받으며 강력한 황금종려상 후보로 점쳐졌다.송강호는 한국 배우 최초로 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송강호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옆자리에 있던 강동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차례로 포옹했다. 박찬욱 감독도 송강호 쪽으로 달려와 힘껏 껴안으며 수상을 축하했다. 무대에 오른 송강호는 “위대한 예술가 고레에다 감독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하며 객석에 앉은 고레에다 감독을 향해 엄지를 치켜들어 보였다. 그는 이어 “(함께 출연한)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 배두나씨에게 깊은 감사와 영광을 나누고 싶다”며 “같이 온 사랑하는 가족에게 큰 선물이 된 것 같다. 이 트로피의 영광을, 영원한 사랑을 바친다”고 했다. 한국 배우가 칸영화제에서 연기상을 받은 것은 ‘밀양’(2007)으로 여우주연상을 탄 전도연에 이어 두 번째다. 아시아 배우가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화양연화’(2000) 량차오웨이(양조위), ‘아무도 모른다’(2007) 야기라 유야에 이어 세 번째다. 송강호가 칸의 초청을 받은 것은 이번이 7번째인 만큼 ‘브로커’의 초청 소식이 알려졌을 때부터 남우주연상 수상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는 ‘브로커’에서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아기들을 훔쳐다 아이가 필요한 부부에게 판매하는 상현 역을 맡았다. 그동안 여러 차례 작품을 함께한 박 감독과 송강호가 서로 다른 작품으로 칸에서 나란히 쾌거를 거둔 점도 주목된다. 송강호는 박 감독의 이름을 널리 알린 ‘공동경비구역 JSA’(2000)를 비롯해 ‘복수는 나의 것’(2002), ‘박쥐’(2009) 등 작품성으로 호평받은 영화에 잇따라 출연했다. 특히 ‘박쥐’로 제62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함께 레드카펫을 밟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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