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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연휴 한국영화 1~ 6위 싹쓸이 ‘기분 좋은 출발’

    연초부터 한국 영화의 흥행 기세가 드높다. 설 연휴인 6일부터 10일 오전까지 박스오피스 집계를 보면 국내 영화의 약진이 눈에 띄게 두드러진다.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스크린 가입률 97%) 가집계에 따르면 한국영화가 1위부터 6위까지 모두 차지했다. 1위는 지난달 31일 개봉한 ‘원스어폰어타임’으로 점유율 19.1%를 기록했다.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한 코미디물 ‘원스어폰어타임’은 설 연휴 동안 전국 399개 개봉관에서 52만 1523명의 관객을 동원,1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 핸드볼팀을 소재로 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연휴 기간 51만 1004명의 관객을 모으며 점유율 2위에 올랐다. 개봉 5주차에 접어든 이 영화의 총관객수는 10일 오전까지 368만여명이다. 이 밖에 변희봉·신하균 주연의 스릴러 ‘더 게임’과 김하늘·윤계상이 연인으로 만난 ‘6년째 연애중’도 각각 49만,45만여명의 관객을 보태 점유율 3,4위를 차지하며 한국영화 흥행에 가세했다. 지난 한해 흥행작 순위 10위권내에 든 한국영화는 단 3개에 그치는 등 국내영화계는 ‘한국영화의 위기’‘외화의 부활’이 대세를 이루었다. 이에 따라 투자 위축과 스크린쿼터 축소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올해, 한국영화의 초반 흥행이 어느 정도까지 견인차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국·내외 화제의 영화 총출동

    국·내외 화제의 영화 총출동

    안방극장도 다채로운 영화들로 시청자들의 눈길잡기 경쟁이 치열하다. 놓치고 지나가버려 아쉬웠던 한국영화에서부터 전작이 궁금했던 외화 시리즈물까지. 설연휴에 방송되는 TV영화를 올가이드 한다.KBS는 1TV에 독립영화와 아시아영화를 주로 편성하는 한편 2TV에는 한국영화 화제작을 대거 포진시켰다.6일 방송되는 ‘못말리는 결혼’은 유진, 하석진, 김수미, 임채무 등 신구 연기자들의 코믹 연기 조화로 지난해 봄 극장가 비수기에도 100만여 관객을 동원하는 데 성공했다. 송강호 주연의 ‘우아한 세계’(8일)와 ‘극락도 살인사건’(9일)은 배우들의 호연은 물론 독특한 소재 및 구성으로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했다.10일 오후 방송되는 한석규, 이범수, 김민정 주연의 ‘음란서생’은 조선시대 ‘음란소설 창작에 빠진 명문가 사대부’라는 다소 파격적인 소재로 개봉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MBC는 상대적으로 놓치기 쉬운 외화와 조폭코미디 시리즈에 힘을 줬다. 지난해 추석 극장가를 평정한 본얼티메이텀의 1,2편인 ‘본 아이덴티티’(7일)와 ‘본 슈프리머시’(9일) 도 안방극장을 찾는다. 전직 CIA요원인 맷데이면이 잃어버린 자신의 기억을 되찾으려 노력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스릴러물이다. 한국영화 시리즈물도 다수 편성됐다. 명절이면 빠질 수 없는 장르는 뭐니뭐니해도 조폭코미디.‘가문의 영광’ 3편인 ‘가문의 부활’(6일)은 전라도 조폭명가 ‘백호파’가 조직 생활 대신 김치 사업을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두사부일체’의 후속작인 ‘상사부일체’(8일)는 조직의 글로벌화를 위해 대기업에 입사한 계두식의 좌충우돌 코미디를 담았다. 서기·이범수 주연의 ‘조폭마누라3’(10일)도 홍콩 명문 조폭가의 후계자와 그를 보호하는 한국 조폭의 액션 코미디. 개봉 당시 162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인기작이다. 지난해 추석 ‘미녀는 괴로워’로 안방극장 시청률 정상을 차지했던 SBS는 인기검증된 작품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간판급 외화는 올해 속편이 개봉될 예정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비긴즈’(6일)를 비롯해 ‘해리포터와 불의 잔’(8일), 워쇼스키 형제감독의 ‘매트릭스3’(9일) 등이 있다. 한국영화로는 송일국·손예진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물 ‘작업의 정석’(6일)과 류승범·신민아의 ‘야수와 미녀’(6일)가 주목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포브스 “디워도 韓영화산업을 못 구했다”

    포브스 “디워도 韓영화산업을 못 구했다”

    “‘디워’의 마법도 한국 영화 산업을 구하지는 못한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com)가 “디워도 한국 영화산업의 하향세를 막지는 못했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포브스는 “한국은 아름다운 영상과 대중적이고 현대적인 테마로 지난 10년 동안 아시아에서 가장 성공적인 영화산업의 성장을 이뤘다.”고 밝힌 뒤 “그러나 지난해에는 10편 중 1편만이 이윤을 남겼다.”며 고속 성장이 멈췄음을 보도했다. 포브스는 낮아진 한국영화 점유율과 스크린쿼터 축소 이후 절반으로 줄어든 영화 제작편수 등 수치를 인용해 현재 상황에 대해 전했다. 포브스는 이같은 수치들에 대해 “‘위기’라고 평가하기에는 성급하지만 더 중요한 문제는 이로 인해 창조적인 시도가 위축된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또 “대중적으로 이미 성공한 유행만을 따르게 될 것”이라는 전망했다. 잡지는 이러한 상황의 원인 중 하나로 스크린쿼터 축소를 들었다. 포브스는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 시대는 김대중 정부의 자국 영화 보호 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의 FTA 과정에서 보호 장치(스크린쿼터)가 줄어들었고 그사이 영화 제작편수는 반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우생순’ 뛰어넘을 대박 나올까

    ‘우생순’ 뛰어넘을 대박 나올까

    설 황금 연휴. 극장가는 절호의 기회를 맞아 다채로운 영화들로 관객맞이에 분주하다. 이번 설연휴엔 무려 8편의 신작들이 쏟아진다. 무엇보다 250만 관객을 넘어선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흥행 여파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다양한 장르로 무장한 한국영화 지난 추석 연휴, 외화 ‘본 얼티메이텀’의 선전에 맥을 못췄던 한국영화는 이번 설엔 총 6편의 작품을 내놓으며 물량공세에 나섰다. 장르도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휴먼드라마와 친구나 연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코미디와 스릴러물 등 다양하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전지현·황정민 주연의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바쁜 생활 속에 잊고 지냈던 타인에 대한 배려심과 인류애의 의미를 전하며, 조선 최초의 라디오 드라마를 소재로한 코미디 ‘라듸오 데이즈’(1월31일 개봉)도 인물 캐릭터와 에피소드를 보는 재미가 있다. 무기수(신현준)와 형사(허준호)로 만난 두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다시한번 돌아보게 하는 ‘마지막 선물’도 5일 선보인다. 하지만 명절이라고 온통 가족 친화적인 영화만 있는 것은 아니다.‘신체 강탈’이라는 이색 소재를 담은 스릴러 ‘더 게임’(1월31일 개봉)도 인터파크 등에서 인터넷 예매율 1위를 유지하며 젊은층의 지지를 얻고 있다. 이번 연휴기간 유일한 로맨틱 코미디물인 김하늘, 윤계상 주연의 ‘6년째 연애중’(5일 개봉)도 연인과 여성관객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방 전후 경성의 사기꾼과 도둑이 벌이는 코믹 어드벤처 ‘원스어폰어타임’(1월31일 개봉)과 같은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라듸오 데이즈’의 대결도 볼 만하다. ●외화, 블록버스터와 애니메이션으로 승부 실질적으로 이번 설 연휴에 개봉하는 외화는 천커신(陳可辛) 감독의 전쟁 액션 영화 ‘명장´(1월31일 개봉)과 할리우드 톱스타 톰 행크스,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을 맡은 ‘찰리 윌슨의 전쟁’(6일 개봉) 등 두편이다.‘찰리 윌슨의 전쟁’은 냉전시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소재로 한 정치코미디물이고,‘명장’은 리롄제(李連杰), 류더화(劉德華), 진청우(金城武) 등 톱스타들의 출연과 400억원의 제작비로 관심을 모은다. 하지만, 지난달 17일과 24일에 개봉된 영화들도 아직까지 무시하기엔 이르다. 제65회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에서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석권한 ‘스위니 토드: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와 ‘미션 임파서블3’와 ‘로스트’의 J.J. 에이브럼스가 제작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클로버필드’도 설 연휴까지는 잠재력을 갖고있다. 12년만에 TV도쿄 애니메이션에서 극장판으로 재탄생한 ‘에반게리온:서(序)’와 ‘슈렉’ 제작진이 만들고 ‘무한도전’ 출연진이 더빙한 ‘엘라의 모험:해피엔딩의 위기’는 각각 애니메이션 마니아와 어린이 관객들의 발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무 CJ엔터테인먼트 부장은 “이번 설 연휴 극장가는 조폭코미디류의 ‘명절용 한국영화’가 사라지고 눈에 띄는 외화도 없어 어느 한 작품의 독주를 예상하기 힘들다.”면서 “이월작인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포함한 3편 정도가 선두그룹을 형성하는 가운데 연휴 관객 동원력이 설 이후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장화, 홍련’ 美서 2000년대 최고 해외영화

    ‘장화, 홍련’ 美서 2000년대 최고 해외영화

    한국영화 ‘장화, 홍련’(미국 개봉명 A Tale of Two Sisters)이 미국에서 2000년대 최고 해외영화에 선정됐다. 미국의 유명 영화 칼럼니스트 존 파(John Farr)는 2000년 이후 개봉한 해외영화들 중 7편을 선정해 뉴스사이트 ‘허핑턴 포스트’(huffingtonpost.com)을 통해 소개했다. 그는 ‘지난 10년 최고의 해외영화’(Best International Films of the Decade So Farr)라는 제목의 글에서 2003년의 최고 영화로 김지운 감독의 작품 ‘장화, 홍련’을 꼽았다. 그는 ‘장화, 홍련’을 “냉담하고 당혹스러운 심리적인 호러 영화”라며 전체적인 내용을 소개했다. 이어 “시각적인 연출이 돋보이고 주연배우 4명의 연기가 매우 뛰어나다.”며 극찬했다. 또 “보는 이의 뒷덜미에 두 자매의 머리카락이 닿는 것만 같다.”며 공포영화로서의 재미를 강조했다. 할리우드 영화를 제외한 해외영화 중에 연도별 최고의 영화를 선정한 이 리스트에는 ‘장화, 홍련’ 외에 프랑스의 ‘마지막 수업’(To Be and To Have)과 네덜란드, 독일, 벨기에의 합작영화 ’블랙북’(Black Book) 등 한국에서도 흥행을 거둔 ‘비할리우드’ 영화들이 포함됐다. 다음은 연도별 선정 영화. 2001년 노맨스랜드 (No Man’s Land, 보스니아) 2002년 마지막 수업 (To Be and To Have, 프랑스) 2003년 장화, 홍련 (A Tale of Two Sisters, 대한민국) 2004년 거북이도 난다 (Turtles Can Fly, 이란·프랑스) 2005년 갱스터 초치 (Tsotsi,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 2006년 블랙북 (Black Book, 네덜란드·독일·벨기에) 2007년 귀향 (Volver, 스페인)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톱스타 나와도…” 김기덕 신작 日서 개봉 난항

    “톱스타 나와도…” 김기덕 신작 日서 개봉 난항

    한·일 양국의 톱스타 이나영과 오다기리 죠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비몽’이 일본 열도에 무사히 상륙할 수 있을지 영화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유명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 일본판(varietyjapan.com)은 “오다기리 죠의 한국 영화 데뷔작 ‘비몽’(감독 김기덕)이 결정되지 않은 일본에서의 상영일로 난항을 겪고있다.”고 보도했다. 비몽은 김기덕 감독의 15번째 연출작으로 꿈을 현실이라고 믿는 남자와 몽유병에 사로잡힌 여자의 사랑이야기. 버라이어티는 지난 5일 첫 촬영에 들어간 비몽에 대해 다소 불투명한 시각으로 운을 뗐다. 버라이어티는 “일본에서도 유명한 김 감독의 신작이자 오다기리 조의 출연작인데도 일본 배급회사가 손을 대고있지 않다.”며 “이는 한국영화계의 최근 상황과 작품의 흥행여부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시각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김 감독의 작품은 일본에서도 화제가 되지만 히트작은 없다.”며 “그의 작품이 영화평론가의 찬사를 받고는 있지만 일반인들의 관심까지는 보장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 배급회사 관계자는 “김기덕 작품이 아무리 뛰어나도 흥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은 일본에서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며 “오다기리 죠가 출연하는 영화지만 각 배급회사들이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사진=버라이어티 일본판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영진위가 지원금 전횡” 영화감독협회 성명

    한국영화감독협회(이사장 정인엽·이하 감독협회)는 25일 서울 중구 남산동 감독협회 시사실에서 열린 창립 60주년 기자회견에서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국고지원금을 전횡했다.”며 영진위의 해체를 주장했다. 감독협회는 성명에서 “1999년 영진위가 출범한 이후 8년간 2980억원을 집행했지만 특정단체에 편중 지원해 영화계 분열을 조장했다.”면서 “영화진흥 지원금은 일부 세력의 조직과 활동을 강화하는 자금으로 둔갑했다.”고 주장했다. 이은주기자erin@seoul.co.kr
  • 개봉 보름만에 200만명 훌쩍 넘은 이 영화… 남다른 몇가지

    개봉 보름만에 200만명 훌쩍 넘은 이 영화… 남다른 몇가지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제작 MK픽쳐스)의 흥행 기세가 거세다. 지난 10일 개봉 이후 보름 만인 24일 현재 이 영화가 불러모은 전국 관객은 203만명. 총제작비 53억 7000만원(순제작비 36억 7000만원)이 투입된 영화는 가볍게 손익분기점(전국 190만명)도 넘겼다. 영화가에서는 “침체의 늪에 빠져 있던 한국영화 시장에 재기의 신호탄이 돼줄 지 기대된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우생순’의 흥행은 예견하기가 쉽지 않았다. 여배우들이 ‘무더기’ 주연하거나 스포츠 소재의 영화는 국내 흥행이 힘들다는 징크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기존 흥행공식과 거리가 있는 영화는 실제로 제작과정에서도 고비가 적지 않았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직후 기획됐으나, 지난해 말 기자시사회가 끝난 뒤에야 투자가 마무리됐다. 제작사인 MK픽처스의 심재명 대표는 “작은 제작사에서 했으면 중단됐을 위험한 프로젝트였다.”면서 “하지만 그런 어려운 시장환경이 오히려 영화의 완성도에 절치부심하게 한 자극이 됐다.”고 말했다. ●‘영웅담’아닌 현실에 발붙인 생생캐릭터 ‘YMCA야구단’‘슈퍼스타감사용’‘말아톤’등 우리에게도 잘 된 스포츠영화가 있었다. 그러나 ‘우생순’은 한명을 영웅으로 만드는 스포츠영화의 전형을 띠지 않고 현실 속에 치이는 인물로 진정성을 부각시켰다. 영화평론가 정지욱 씨는 “영화가 보여준 아줌마들의 힘은 곧 소시민의 힘이고 우리 바로 옆에 살고 있는 사람의 얘기가 공감을 산 것 같다.”고 평가했다. 문소리, 김정은, 김지영 등 포지션만큼 다양한 사연을 지닌 캐릭터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여성 연대로 여성관객 끌어 흥행 이유의 가장 큰 원인은 여성 관객을 끌었다는 것이다. 동국대 유지나 교수는 “한국영화에서 여성간의 연대를 최초로 깊이 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영화 ‘친구’의 여성버전이고 한국판 ‘델마와 루이스’”라고 비유했다. 평론가 박유희 씨는 “어려운 현실, 정치적 상황과 맞아떨어지며 핸드볼이 시의적절하게 긍정적인 에너지로 작용했다.”며 “이와 함께 여성 연대가 청년층뿐 아니라 중장년층에게도 호감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명박 당선인의 영화관람에 따른 ‘MB효과’를 얘기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적 제스처와 영화의 본질은 구분해야 된다는 게 중론이다. ●기획력-연출력의 시너지 효과 이번 영화는 ‘공동경비구역 JSA’(2000)처럼 기획력과 연출력이 잘 맞붙은 영화라는 평가도 나왔다. 황진미 평론가는 “‘공동경비구역JSA’가 흥행할 당시 박찬욱 감독의 연출력과 심재명 대표의 기획력이 시너지 효과를 낸 것처럼 이번에는 임순례 감독이 작가주의를 넘어 대중과 소통하려 했고 그걸 기획영화로 잘 엮어냈다.”고 지적했다. 심 대표는 “당시 분단이라는 금기된 소재로 영화를 만들었는데 민감한 소재인데도 이후 한국사회에 분명한 영향을 끼쳤던 것 같다.”며 “‘우생순’역시 또다른 맥락에서 많이 사람에게 위로와 자극이 된 것 같아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다른 스포츠영화 투자로도 이어져 임순례 감독은 관객과의 대화를 가질 때 한 관객이 “봅슬레이 선수 영화를 만들면 어떠냐.”고 제안해와 웃고 지나갔다고 한다. 우스갯소리지만 실제로 충무로에서는 ‘우생순’의 인기에 힘입어 다른 스포츠영화들의 투자도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미녀는 괴로워’의 김용화 감독이 스키점프선수를 소재로 한 영화 ‘국가대표’(가제)를 제작 중이기도 하다. 정서린기자 rin@seou.co.kr
  • “한국영화계 위기는 과도기일 뿐”

    “한국영화계 위기는 과도기일 뿐”

    ‘첨밀밀’ 등의 영화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홍콩의 천커신(陳可辛) 감독이 새 영화 ‘명장’(31일 국내 개봉) 홍보차 한국에 왔다.‘명장’은 19세기 청나라 말, 태평천국의 난을 배경으로 한 작품. 국내 팬들에게는 여성적이고 섬세한 감수성을 자극하는 영화세계로 친숙한 천 감독이 처음으로 도전하는 전쟁 액션영화다. 22일 기자들과 만난 천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홍콩의 세계적인 배우 리롄제(李連杰), 류더화(劉德華), 진청우(金城武) 등과 함께 작업해 화제를 모았다.“남성 톱스타 세 명이 동시에 출연하다보니 어느 한 명에 치우치거나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어려웠어요. 다들 쟁쟁한 스타들이다보니 서로간의 신경전이나 자존심 싸움도 만만치 않았죠.” “저의 경우 젊었을 때는 ‘분노’라는 감정이 별로 없었는데, 나이가 들고 배반당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분노를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죠. 사회현상을 바라보면서도 점점 불만이 많이 생겼고요. 감독은 늘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천 감독은 방한 회수만도 수십차례에 달하는 ‘한국통’답게 현재 한국 영화의 위기에 대해서도 나름의 진단을 내놓았다. “한국영화의 위기는 어떤 산업이든 부흥 단계를 넘어서면 필연적으로 겪는 쇠퇴기 혹은 과도기라고 할 수 있어요. 어떤 산업분야든 과열되면 새로운 자금이 쏟아져 들어오고 프로가 아닌 사람들이 뛰어들어 질적 하락을 가져옵니다. 하지만 한국영화계가 당면한 위기는 일시적인 과도기로 분명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디워’ 북미 DVD시장서 승천하나?

    ‘디워’ 북미 DVD시장서 승천하나?

    한국영화 ‘디워’가 북미지역 DVD 시장에서 발매 첫 주 선전하며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디워는 미국 영화 전문 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boxofficemojo.com)에서 1월 7일부터 13일까지 집계한 대여순위에서 11위에 올랐다. 출시된 지 5주가 지나기는 했지만 디워와 비슷한 관객층을 공략하고 있는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12위)보다도 한 계단 높은 순위. 이같은 성적은 이 집계에서 1위를 차지한 크리스찬 베일 주연의 ‘3:10 투 유마’와 5위에 오른 ‘데스 센텐스’ 등 굵직한 영화들과 같은 날 출시된 것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캐나다 DVD 시장에서의 선전도 눈에 띈다. 디워는 대형 비디오 체인 ‘로저스 비디오’(Rogers Video)의 같은 기간 집계에서 판매순위 5위에 올랐다. 2주차에 접어든 ‘레지던트 이블 3’(Resident Evil: Extinction, 6위)보다도 높은 순위다. 캐나다 DVD 시장에서도 ‘3:10 투 유마’가 판매순위와 대여순위 모두 1위를 휩쓸었으며 디워는 대여순위에서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그러나 디워 DVD는 미국 판매에서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어 성공을 예측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디워는 온라인 쇼핑사이트 ‘아마존닷컴’의 DVD 판매순위에서는 100위권 밖에 머물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언론 “지난 10년 최고의 괴물은 ‘한강괴물’”

    美언론 “지난 10년 최고의 괴물은 ‘한강괴물’”

    “지난 10년 최고의 괴물은 ‘한강괴물’” 한국영화 ‘괴물’(2006)의 괴물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MSNBC 방송에서 선정한 ‘영화 속 최고의 괴물’에 선정됐다. MSNBC는 인터넷판에서 “영화 ‘잃어버린 세계’가 나온 1925년 이후 많은 거대 괴수들이 스크린을 장식해 왔다.”면서 “그중 가장 좋아하는 몇가지”라며 9개 캐릭터를 선정했다. 이 선정 목록에서 한국영화 괴물은 “지난 10년간 최고의 괴수영화”라는 설명과 함께 마지막으로 소개됐다. 매체는 “봉준호 감독과 특수효과팀 ‘WETA shop’이 만들어낸 ‘한강괴물’은 매우 실감나는 디자인이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일반적인 괴수영화에서는 영화가 끝날 무렵에야 괴물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괴물에서는 초반부터 괴물이 등장하면서도 긴장감은 영화 내내 유지된다.”며 “이는 특수효과가 SF영화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평가했다. 또 “신작 괴수영화 ‘클로버필드’(Cloverfield)의 제작진도 이같은 원칙을 잘 이해했기를 바란다.”며 괴물의 예를 들어 할리우드 영화에 충고했다. 공교롭게도 MSNBC가 지목한 영화 클로버필드의 제작자 J.J.에이브람스는 이전에 “한국의 봉준호 감독이 이 작품을 먼저 관람했으면 좋겠다.”며 봉 감독을 시사회에 초청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MSNBC의 이번 선정은 영화의 완성도 보다 괴수 캐릭터와 영화의 조화에 비중을 뒀으며 한강 괴물 외에 ‘킹콩’ ‘고질라’ ‘불가사리’ 등의 영화들이 선정됐다. 아래는 선정된 괴수영화 9편 킹콩 King Kong (1933) 심해에서 온 괴물 The Beast From 20,000 Fathoms (1953) 고질라 Godzilla (1954) 뎀 Them! (1954) 플라잉 킬러 Q: The Winged Serpent (1982) 고스트 버스터즈 Ghostbusters (1984) 불가사리 Tremors (1990) 크툴루의 부름 The Call Of Cthulhu (2005) 괴물 The Host (2006)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글로벌 시대] 세계 속의 문화세력이 되려면/마크 러셀 문화비평가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산업 중에서 영화산업만큼 세계화와 깊고 복잡한 관계를 맺고 있는 분야는 없을 것이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1990년대 한국 영화산업이 창의성을 활발히 꽃피우는 데 있어 외부세계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예술측면과 투자측면 모두에서 한국 영화의 중요한 발전을 가져 온 사람들은 외국에서 최소한 몇년간의 교육을 받은 인재들인 경우가 많다.CJ 엔터테인먼트와 이미경 부회장,‘친구’의 곽경택 감독,‘헨젤과 그레텔’,‘괴물’의 류성희 미술감독 등이 그러한 예이다. 사실 세계 영화시장은 한국 영화산업의 발생 초기부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1920년대와 30년대 한국은 할리우드에 있어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유망한 영화시장으로 주목을 끌었다. 유니버설, 파라마운트, 유나이티드 아티스츠,MGM,RKO 등 주요 영화 제작사들이 당시 한국에 사무소를 두고 있었다. 한국전쟁 후에도 해외 영화는 한국에서 한동안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음은 물론이다.1980년대 중반 국내 영화사들에 치명적일 것으로 여겨졌던 외국 직배사들에 대한 영화시장 개방도 많은 면에서 한국 영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요즈음 한국에서 세계화의 교훈들은 잊혀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년간 한국 영화 수출이 급격히 증가하고 박스오피스에서 한국 영화가 외국 영화보다 훨씬 더 성공적임에도 불구하고 외국 영화들은 국내산업에 대한 위협으로 비쳐지고 있고, 스크린쿼터제는 여전히 가장 민감한 이슈로 남아 있다. 심지어 한국 영화배우들은 그들의 매니저들이 영어에 친숙하지 않거나 외국에서 일하는 것을 불편하게 여겨 주요한 해외 영화에서 배역을 잃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오곤 한다. 문제는 세계화가 언제나 쌍방향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우리가 세계로부터 자신을 차단해 버리면, 우리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 창의성으로부터 차단당하게 된다. 한국 음악산업은 서태지 붐 이래로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비슷비슷한 10대 팝 우상들만이 끝없이 재생산되고 있다. 한국 TV드라마는 한때 아시아에서 훨씬 신선하고 생동감 넘치는 대안으로 여겨졌으나, 이제는 신선함을 잃고 서서히 시청자들을 잃어가고 있다.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중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두어 온 영화산업은 상업적이고 진부한 내용과 단지 몇몇 혁신적인 감독들만이 남게 될 위기에 처해 있다. 한국영화는 할리우드 영화에 뒤지지 않는 투자 규모와 첨단기술을 겸비하고 있으나, 창의성 측면에서 의미있는 영화들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2007년 한국 영화산업이 1997년에 비해서 훨씬 더 적은 수의 재미있고, 도전적이며, 색다른 영화들을 생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다. ‘한류’가 눈부신 성과를 거둔 것은 사실이다. 세계적 수준의 생산, 배급 및 관련 기술을 도입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혁명을 가져왔으며 한국을 아시아의 대표적 문화 콘텐츠국가로 만들었다. 이제는 창의성에 초점을 둔 또 다른 흐름이 분명히 요구되고 있다. 만약 한국이 미래에도 중요한 문화 세력으로 자리잡고자 한다면 몇몇의 스타 감독들로는 충분치 않다. 한국 영화 산업은 구조적으로 창의성을 영화개발 과정에 투입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영화제작사들, 그 중에서도 특히 산업의 대부분을 지배하는 대형 제작사들은 실험적이고 유망한, 재능이 양성되고 촉진될 수 있는 틈새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자동차, 전자 등 세계로 진출한 많은 한국 기업들은 이러한 교훈을 수년 전부터 익혀왔다. 저가의 복제품을 만드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진정한 가치는 혁신으로부터 비롯된다는 점을 말이다.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고자 한다면 그 제품은 세계수준의 혁신성을 보여줘야 한다. 마크 러셀 문화비평가
  • 따끈따끈 e 시나리오 사세요

    따끈따끈 e 시나리오 사세요

    한국영화시나리오마켓(www.scenariomarket.or.kr)이 영화 콘텐츠의 새로운 창구가 되고 있다. 시나리오를 직접 사고 파는 장터의 개념인 이 온라인 마켓은 등록비 2만원만 내면 누구나 자신의 시나리오를 올릴 수 있다. 신인에게는 기회의 장이 되는 셈. 여기 속해 있는 500여개 영화사 입장에서는 원작을 제한없이 볼 수 있어 아이템의 보고가 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 2004년부터 데이터베이스 형태로 운영되어 오던 한국영화시나리오 마켓을 2006년 1월부터 공모전도 병합해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여기에 등재된 시나리오는 3000여편. 마켓에 올려진 작품 중 제작사에 팔린 시나리오는 2004년부터 지금까지 총 69편이다. 모두 신인들의 작품이다. 분기별로 창작지원금도 준다. 심사를 통해 최우수상 한 작품에 1000만원, 우수상 두 편에 500만원을 지원한다. 지금까지 영화화된 작품은 올해 ‘세븐데이즈’로 이름을 알린 원신연 감독의 ‘구타유발자들’‘무도리’‘도마뱀’‘용의주도 미스신´ 이렇게 네 편. 온라인 마켓이 신인을 위주로 이뤄진다면 작년 12월에 진행한 시나리오 세일즈 마켓은 기성 작가의 시나리오 발굴이라는 측면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였다. 전문 시나리오 작가의 판매 시장인 이 행사에서는 국내에서 처음 이뤄진 것으로 제작·투자사 40여개를 대상으로 시나리오 작가 16명이 본인의 신작을 직접 홍보했다. 이날 행사에서 박희 ·박소정 작가의 ‘아으동동다리’의 경우,10여개의 제작사 관계자가 줄을 섰다. 박 작가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아이템과 시나리오의 우수성만으로 제작자들의 눈에 든 사례다. 박 작가는 다음날 파격적인 조건으로 ‘미녀는 괴로워’ 제작사인 모션101에 작품을 팔았다. 국내 최대 영화제작사인 싸이더스FNH에서도 지금까지 여기서 3개의 시나리오를 샀다. 지난해 말 개봉한 ‘용의주도 미스신’이 그 중 하나다.4월에 개봉할 ‘트럭’과 현재 캐스팅 중인 ‘싱글맘’도 마켓에서 발굴한 작품이다. 싸이더스FNH의 홍선영 콘텐츠개발팀장은 “회사에서 일년간 기획하는 40∼50개의 기획 중 10∼20%의 콘텐츠를 마켓에서 얻고 있다.”고 말했다.‘중천’‘영어완전정복’ 등을 제작했던 나비픽처스도 올해 여기서 2개의 시나리오를 샀고 1개는 접촉 중이다. 나비픽처스의 박문수 기획팀장도 “마켓을 계속 주목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작품을 검토한다.”고 말했다. 보완할 점도 있다. 우선 신인들의 작품이 대부분이다 보니 캐릭터 묘사나 기획은 차별화돼도 제작 현실성 있는 작품은 반도 채 되지 않는다는 게 영화제작자들의 평이다. 박 팀장은 “시나리오를 개발하다 보면 원래 형태와 달라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측면에서 완성도 높은 작품은 아직 부족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마켓의 작품들이 기성 작품처럼 트렌드를 쫓아간다는 지적도 있다.MK픽처스의 심재명 대표는 “과거에 공모전에서만 읽어볼 수 있는 작품을 공개하는 건 고무적이지만 마켓도 스릴러가 유행하면 스릴러, 로맨틱 코미디가 유행하면 로맨틱이 주류를 이룬다.”고 말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영진위에서는 내년에 시나리오 닥터도 도입할 예정이다. 시나리오 닥터제는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치료, 개선 방법을 제시하는 시스템이다. 영진위 국내진흥1팀의 라하나 대리는 “할리우드에서 전문 시나리오 개발 작가를 데려와 신인·기성 모두 제작가능한 작품 3∼4개를 접수·선별해 시나리오를 실제 영화로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개발하는지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른 대중 콘텐츠에서 이야기를 수혈받던 영화계가 자체 내의 인력과 창의력의 줄기를 만든 셈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원작에 대한 정당한 대우를”

    “원작에 대한 정당한 대우를”

    한국영화에 이야깃거리가 없다?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들에게 그 까닭과 해결책을 직접 들어봤다. 이제 막 시나리오마켓에서 작품을 팔기 시작한 신인 작가들의 바람은 하나.“원작 시나리오가 정당하게 대우받는 것”이었다. 박희(40) 작가는 1991년부터 1994년까지 KBS기자로 일했다. 글감을 찾는 경험의 연장이었다. 시나리오를 쓴 건 재작년부터.‘모텔 순수’‘폐’‘아으동동다리’ 세 작품을 제작사에 팔았다.10년전 방송국 단막극 공모전에 당선된 이시현(36)작가는 10년간 영화계 주변을 전전했다. 노점상에 학습지 교사도 했다. 드라마 작가로도 일하다 ‘싱글맘’‘창대하리라’‘어젯밤에 생긴 일’ 등 세 작품을 제작사에 팔았다. 작년말 개봉한 ‘용의주도미스신’의 각색작가이기도 하다. 감독을 꿈꾸는 유용재(31) 작가는 애니메이션 ‘마리이야기’의 원화를 그리며 영화계에 들어왔다.‘개와 늑대의 시간’의 보조작가로 활동한 그는 시나리오마켓에 등록한 ‘야차-구한말 슈퍼히어로 프로젝트’를 제작사에 팔았다. ● 이야기 부족, 이유는? “두 줄짜리 기획에 꽂혀 각본을 만들어내는 기획영화가 한참동안 판을 쳤어요. 거기에 젖어있다 보니 5∼6년차 작가도 자기 작품 써본 사람이 없어요. 이야기가 없는 게 아니라 영화계 시스템 자체가 그렇게 길들여져 개혁이 힘든 상황이랄까요.”(박) “‘용의주도 미스신’‘싱글맘’ 등 코미디만 쓰다 진지한 작품을 해보고 싶어 동원호 소재의 작품을 써봤어요. 제작사에 갖다줬더니 ‘너 할리우드 가라’고 하더라고요.(웃음)40억원의 제작비,200만을 넘겨야 한다는 제작여건을 생각하다 보면 작가 스스로도 한계를 짓게 돼요. 그래서 자꾸 로맨틱 코미디나 스릴러에 몰리는 거고 그게 재탕삼탕 되죠.”(이) “‘한국문학 위기’‘젊은 작가들이 패기가 없다’ 운운에 몇년전인가 소설가 박민규가 욕설에 가까운 반박글을 실었던 적 있었죠. 제 심정이 딱 그래요. 오리지널 시나리오는 시장에서 한번도 제대로 대우해준 적 없고, 지금 위기는 2∼3년전 투자열풍에 영화를 마구잡이로 양산한 결과인데요.”(유) ● 작가는 일 끝나면 ‘왕따’? “전문 시나리오 작가라는 게 보람이 없어요. 계약할 때만 반짝 좋다가 영화가 올라가면 누구 감독의 영화이지 누구 시나리오 작가의 영화는 아니죠. 그래서 드라마 작가나 감독하려는 사람들도 많고요.”(이) “그래도 저는 전문 시나리오 작가로 사는 게 꿈이에요. 그러려면 이젠 자기 작품을 직접 홍보하고 팔아야 할 것 같습니다. 멀티 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는 가치관의 변화가 작가에게도 있어야 되는 거죠.”(박) ● 시나리오 에이전시 생겨야 “일본에서 원작을 가져오는 건 우리 대중문화에 장르문화나 문학이 부재하기 때문입니다. 신인의 등용문이자 시나리오를 구입하는 데 좋은 창구 중 하나가 시나리오마켓인데 사실 협상력은 없어요. 제작사도 고객이고 작가도 고객인 영화진흥위원회에서 하는 거라 중립적일 수밖에요. 작가와 제작사를 중계하는 에이전시가 본격적으로 등장해야 합니다.”(유) “마켓에서 제 작품 ‘아으동동다리’가 파격적인 조건으로 팔렸어요. 영화계에 제대로 된 이야기가 없는 게 아니라 제대로 된 작품이 대우받는 시스템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박)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美언론 ‘잃어버린 영화10’에 ‘아리랑’ 선정

    美언론 ‘잃어버린 영화10’에 ‘아리랑’ 선정

    일제시대 저항의 메시지를 담았던 춘사 나운규 감독의 1926년 작품 ‘아리랑’이 미국에서 ‘잃어버린 영화 TOP 10’에 선정됐다. 미국 인터넷영화잡지 ‘필름스레트닷컴’(FilmThreat.com)은 8일 ‘잃어버린 영화 중 가장 흥미로운 10편’을 선정해 발표했다. 사이트는 신년 특집으로 기획된 이 선정에서 한국영화 아리랑을 10편의 영화 중 가장 먼저 소개했다. 나운규 감독이 직접 대본을 쓰고 주연을 맡은 아리랑은 한국영화의 기초를 닦은 흑백 무성영화로 1926년 단성사에서 개봉돼 대중적인 인기를 모았다. 뛰어난 작품으로 알려져 있으나 직접 본 사람은 이제 거의 남아있지 않아 ‘전설의 명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필름스레트닷컴은 아리랑을 “한국 1세대 영화 중 하나”라며 “일본의 식민지 시절 권력에 저항하는 용기가 담겨있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어 “아리랑은 한국전쟁 때 유실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일본의 수집가가 가지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며 “당시 많은 한국 영화들이 그렇게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이 선정에는 아리랑을 비롯해 ‘고어영화의 원조’라고 불리는 헛셀 고든루이스 감독의 ‘Black Love’(1972)와 마지막 부분이 검열에 의해 삭제되어 원본은 찾아볼 수 없게 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택시 드라이버’(Taxi Driver, 1976) 등이 포함됐다. 한편 아리랑은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하고 돌아온 소설가 조정래 선생이 “북측이 아리랑의 필름을 가지고 있다는 설도 있다.”고 밝혀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스턴트맨 출신 영화감독 원신연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스턴트맨 출신 영화감독 원신연

    흔히 ‘스턴트맨’으로 불린다. 온몸을 던져 각종 위험한 연기와 묘기를 직접 실연한다.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결코 드러내지 않는다. 말 그대로 ‘대역 인생’이기 때문. 그래서 목숨 걸고 열연을 해도 빛을 보지 못한 채 그저 그렇게 영화계를 떠나간다. 하지만 여기 예외가 있다. 스턴트맨 출신 영화감독 원신연(40)씨가 바로 주인공. 그는 한국영화가 한참 침체 속에 빠져 있을 지난해 11월,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세븐데이즈’라는 영화를 불쑥 내놓았다. 결과는 전혀 예상 밖이었다. 개봉 한 달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원신연’이라는 이름 석자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세븐데이즈 관객 200만 대박 그럴 것이 최근 네티즌들이 2007년 최고의 작품을 뽑은 결과 ‘화려한 휴가’(18.0%),‘디워’(12.2%),‘밀양’(10.2%)에 이어 ‘세븐데이즈’(8.3%)를 4위에 올려놓았다. 또 기대를 안 했으나 뜻밖에 재미있었던 영화로 ‘세븐데이즈’(5.9%)를 1위로 꼽았다. 아울러 2007년 말 시나리오작가들에 의해 ‘올해의 시나리오’에 뽑혀 시나리오의 중요성을 새삼 부각시켰다. 평론가들은 ‘세븐데이즈’가 영화적 재미와 작품성을 동시에 절묘하게 배합하는 데 성공했으며 한국 스릴러 장르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탄탄한 시나리오와 함께 침체일로의 한국영화계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작품이라고 했다. 그러나 정작 관심을 끄는 것은 야간 고등학교를 겨우 나온 스턴트맨 출신이 온갖 역경과 좌절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만들어낸 작품이라는 점. 해외 유학파들조차 여전히 감독 데뷔를 못하고 있을 정도로 고학력 인재들이 많은 충무로 바닥에서 촉망받는 감독으로 어엿하게 자리매김한 것이다. ●고졸출신이 해외파 제치고 충무로 우뚝 원 감독은 이에 대해 “그저 하고 싶었던 일이고, 단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한다.‘세븐데이즈’는 그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며 갈고 닦은 내공을 응집해 ‘발사대’를 만든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따라서 앞으로는 이를 바탕으로 희망을 쏘아올리는 새로운 길, 즉 나이 마흔에 영화인생 제2막을 시작할 것이라고 새해 포부를 곁들인다.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지난 12월부터 강화도 마니산 자락에 마련한 작업실에서 두문불출, 시나리오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스턴트맨 생활을 해서인지 얼핏 보아도 단단한 몸매임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우선 새해를 맞는 소감이 어떤지 물었다. 새로 준비하는 작품이 간단치 않다는 소문을 들어서였다. 그랬더니 “새해 첫날 마니산 정상에 올라 ‘삼고’를 목놓아 외쳤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아니 무슨 삼고? ‘목숨 걸고’‘(시나리오)쓰고’‘(영화를)만들고’ 등 세 가지란다. 준비 중인 영화는 어떤 것이냐고 하자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 못지 않다. 한국적인 정서가 충분히 녹아 있는 그런 영화가 될 것”이라면서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아직 내용을 밝힐 단계는 아니며 예산도 많이 투입되고 또 한국영화의 새로운 위상을 보여줄 것이라고만 했다. 아울러 올 여름에 크랭크인된다는 귀띔이다. ●“올여름 크랭크인… 한국영화 위상 보여줄 것” “관객들의 시선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아져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는 관객들에게 시각적·청각적으로 즐거움과 또 뭔가를 남겨줘야 합니다. 한국영화는 그동안 어떤 틀이나 공식에 얽매여 있다고나 할까요? 예를 들어 코미디 영화인 경우, 처음에는 웃기다가 나중에 감동을 주는 식이지요. 이제는 좀더 자유로운 의식으로, 자유로운 영화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우리 영화계의 현실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그는 “별로 공들이지 않은 영화들이 400만∼500만 관객이 드는 것을 보고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그러다보니 창의적인 텃밭과 그 밑거름이 무너져 우리 영화계가 스스로 무덤을 판 꼴이 되고 말았다.”고 안타까워했다. 또한 관객들이 보고 싶어하는 시나리오를 만들고 또 여기에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제작자들도 이런 것에 익숙지 않다는 것. 결국 새로움을 추구하는 창의성이 고갈되면서 홍콩영화처럼 아류작을 양산하다보니 우리 영화가 스스로 몰락하는 계기가 됐다는 지적이다. 관객들이 변하는 것처럼 감독이나 제작자들도 변해야 한국영화가 살아나갈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화제를 돌렸다. 왜 스턴트맨 생활을 했는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경기도 여주에서 다섯 형제 중 넷째로 태어난 그는 1976년 부모를 따라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다. 집이 워낙 가난해 서울에 가면 입에 풀칠이라도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딱히 갈 곳도 없던 식구들은 서울 중랑천 인근에 ‘방공 방첩’이라고 씌여진 빈 초소 등을 떠돌며 살았다. 이런 생활 때문인지 원신연은 초등학생 때 또래 아이들에게 놀림을 자주받았다. 하지만 원신연은 평소 좋아하는 운동을 하면서 이겨냈다. 도봉중학에 진학하면서 그는 기계체조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 무렵 88서울올림픽에 출전해 메달을 따면 포상이 푸짐하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 즉, 배고픔을 벗어나겠다는 일념으로 기계체조를 하게 됐던 것. 하지만 제대로 된 코치한테서 정식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 책 보고 응용하면서 철봉과 평행봉 등을 접했다. 마루운동 연습은 아스팔트나 땅바닥이었다. 넘어지고 깨어지는 것이 부지기수였다. 나중에 도봉중학의 대표선수에 뽑히기는 했지만 시합에는 나가지 못했다. 보성고교 야간에 입학하면서 체육관에 다니던 선배들한테 쿵후와 종합무술 등을 익혔다. 그러던 어느날 한 선배의 권유로 스턴트맨 역할을 하게 된다. 때마침 아르바이트 일을 구하던 참이었다. 이때부터 낮에는 영화 촬영장에서, 밤에는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생활이 연속됐다. 시간이 지나자 공부하기가 싫어 결석하는 날도 많아졌다. 어쩌다가 학교에 가면 담임선생한테 호된 야단과 함께 매맞기 일쑤였다. 한때는 아예 가출까지 해버렸다. 공부도 싫고 충무로에서 스턴트맨 생활이 그저 좋았다. 주위 설득으로 3개월만에 퇴학을 각오하고 다시 학교에 갔지만 다행히 담임 선생의 배려 덕분에 ‘없었던 일’로 됐다. 원신연의 솔직한 대답과 어려운 생활환경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달려오는 자동차에 몸을 던지고 높은 다리에서 떨어졌을 때 다들 박수를 쳤지만 촬영이 끝나 뒤돌아섰을 때 밀려오는 허무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지요.” ●시나리오도 독학…100여편 탈고 그래서 마음 먹은 것이 시나리오를 쓰는 일이었다. 독학으로 시나리오 작법을 터득하면서 낮에는 촬영현장에서 몸을 굴리고 밤에는 시나리오 작업에 미친 듯이 매달렸다. 그러는 한편, 스턴트맨 일당으로 필름을 사고 카메라를 빌려가며 단편 영화를 만들었다. 그야말로 고층빌딩에서 뛰어내려 번 돈으로 필름 사고, 돈 떨어지면 다시 뛰어내려 영화를 찍고 또 찍었던 것. 이런 열정으로 각종 단편영화·독립영화 공모전에서 수상하는 등 호평을 받았다. “어려서부터 소외계층에서 자랐다고나 할까요. 가난과 질시, 여러 고난이 생길 때마다 제 자신을 채찍질하기 위해 감자 몇개 들고 도봉산으로 들어가 며칠 밤낮을 견디곤 했지요.” 2003년에 각본 쓰고 감독했던 영화 ‘빵과 우유’가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소외계층을 다룬 작품이다. 원 감독은 감성이 여린 편이다. 어려서부터 소외되다보니 희로애락을 잘 흡수하게 됐으며 오히려 영화를 만드는 데 장점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것. 지금까지 100여편의 시나리오를 직접 쓰게 된 까닭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2008년 ‘삼고’의 결과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글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68년 경기도 여주 출생 ▲89년 보성고 졸업 ▲87∼98년 ‘49일의 남자’‘여고괴담’ 등 100여편의 영화에 스턴트 출연 ▲90년 ‘꼭지딴’ 단역출연 ▲91년 ‘밥풀데기 형사와 전봇대 형사’ 조연 출연 ▲97년 ‘넘버3’ 무술지도 ▲99년 ‘카라’ 무술감독 ▲2001년 ‘적’‘세탁기’ 감독 ▲02년 ‘자장가’ 감독 ▲03년 ‘빵과 우유’ 감독 각본 ▲05년 ‘가발’ 감독 각본 ▲06년 ‘구타유발자’ 감독 각본 ▲07년 ‘세븐데이즈’ 감독 각색 # 주요 수상 제29회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상, 제2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단편영화상,2004년 영화 진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전 최우수작품 ‘구타유발자’
  • 2008년 기대되는 신작들 관전포인트

    2008년 기대되는 신작들 관전포인트

    무자년 새해를 맞은 영화계는 새로운 기대와 희망에 부풀어 있다. 특히 2008년은 위기론에 시달린 한국영화와 승승장구한 블록버스터 외화의 대작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마다 올해 최고의 화제작을 꿈꾸는 2008년 스크린 기대작들을 살펴본다. ●한국영화, 대작 프로젝트로 ‘전열정비’ 지난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에 몸살을 앓았던 한국영화는 마케팅 비용까지 합치면 총제작비 100억원대의 대작프로젝트로 대반전을 노린다. 우선 1930년대 경성의 모던보이가 겪는 연애모험담 ‘모던보이’는 당시 시대표현을 위해 세트·CG·의상 등에만 총 77억원의 순제작비를 들였다. 1448년을 배경으로 세계 최초의 로켓화포가 소재인 ‘신기전’ 역시 100억원 가까운 제작비를 투입한 대작. 고증과 대규모 전투신,CG 등 후반작업에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이병헌·정우성·송강호가 주연을 맡은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 놈’ 역시 순제작비만 115억원이 들었다.1930년대 만주벌판을 배경으로 한 만큼 세트와 엑스트라 동원 등에서 한국판 액션 블록버스터를 표방한다.‘라디오 스타’,‘즐거운 인생’에 이은 이준익 감독의 음악영화 완성판 ‘님은 먼곳에’ 역시 태국 로케와 베트남 전쟁신에 70억원의 순제작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속편으로 승부거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캐리비안의 해적’ 등으로 재미를 봤던 외화들은 올해도 속편으로 화려한 라인업을 갖췄다. 우선 올해 65세의 해리슨 포드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19년 만에 재회한 인디아나 존스 4편 ‘인디아나 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은 각종 설문조사의 기대작으로 손꼽힌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크리스천 베일 콤비가 전작에 이어 호흡을 맞춘 ‘배트맨 비긴즈2-다크 나이트’가 여름극장가의 다크호스가 될지도 관심사. 판타지문학계의 거장인 C S 루이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나니아연대기의 속편 ‘캐스피언 왕자’도 오는 5월 ‘인디아나 존스 4’와 맞붙는다. 올여름 개봉 예정으로 만화가 원작인 ‘헐크2’도 에드워드 노튼의 새로운 면모에 관심이 쏠린다. ●유명감독들의 자존심 건 신작 대결 2008년에는 국적을 불문하고 유명감독들의 신작대결도 볼 만하다. 우선 영화 ‘매트릭스’로 유명한 워쇼스키 형제의 신작 ‘스피드 레이서’는 가수 비의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별다른 홍보가 필요없어 보인다. 팀 버튼 감독과 조니 뎁이 6년 만에 손잡은 ‘스위니 토드-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는 올해 골든글로브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등 주요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아시아의 유명 감독들의 신작 복귀도 눈에 띈다. 우위썬(吳宇森) 감독의 ‘적벽대전’은 약 65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으로 진청우(金城武), 량차오웨이(梁朝偉) 등이 출연한다. 리롄제(李連杰), 류더화(劉德華)가 주연을 맡고 ‘첨밀밀’,‘퍼햅스 러브’로 유명한 천커신(陳可辛) 감독이 연출한 ‘명장’은 중국과 홍콩에서 흥행몰이를 계속 하고있다. 국내에서는 충무로 승부사 강우석 감독이 ‘한반도’ 이후 2년만에 ‘강철중(공공의 적 1-1)’으로 돌아온다. 이 작품은 ‘공공의 적1’에서 4년 뒤의 설정으로 설경구가 강철중 형사로 정재영과 호흡을 맞춘다. 한국 감독의 신작들이 얼마나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위력을 발휘할지 관심을 모은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어떤 영화

    승리의 순간은 기억되고 패배는 잊혀진다.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 핸드볼 결승전 이전까지는 그랬다.1000여개의 핸드볼팀을 보유한 덴마크와 붙은 선수들은 열아홉번의 동점, 연장 접전에 승부던지기까지 갔다. 그리고 졌다. 그 패배의 순간은 감동의 실화가 됐다.‘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제작 MK픽처스·10일 개봉)이다. ‘누구나 다 아는´ 이 이야기는 풍부한 양감과 생생한 촉감을 가진 캐릭터로 직조됐다.‘우리 생애…´는 생활전선과 경기장을 분리하지 않는다. 노장선수 미숙(문소리)은 팀이 해체되며 마트 야채코너에 선다.“양파가 1㎏에 990원”을 외치던 ‘아줌마´는 다시 국가대표로 들어가 빚에 쫓기는 남편과 아들의 생계를 책임진다. 새 국가대표팀에 감독대행으로 온 혜경(김정은)은 팀내 불화보다 이혼 경력 때문에 경질된다. 자존심 뭉개고 선수로 다시 복귀하는 그는 입술 앙다물던 과거의 독기를 풀고 동료들을 보듬는다. 평생 ‘국대´마크 한번 못 달아보다 늘그막에 익은 정란(김지영)은 화통한 사투리로 웃음을 주도하지만 호르몬제로 불임의 고통을 겪고 있다. 삶도, 경기도 순탄치 않은 이들은 새 감독 승필(엄태웅), 신진 선수와의 불화 등으로 긴장과 이완을 반복한다. 이 영화의 관건은 경기의 재현이 아니라 선수 저마다의 사연이다. 경기 장면은 기대만큼 박진감 넘치거나 정교하지 않다. 그러나 배우들의 결단 서린 맨얼굴은 ‘역투´를 만들어냈다. 김정은은 큰 눈망울의 생기를 지우고 진중한 감독과 선수로 자리잡았다. 늘 조연 역에 머물렀던 김지영은 언제 어떻게 파고들지를 정확하게 계산해 낸다. 배우 문소리는 시사회에서 “우리가 국가대표 선수가 되기에도 부족했고 한국영화 현실에서 여성영화를 만들기도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스포츠영화에 여성영화라는 마이너리티 근성은 핸드볼이라는 비인기 종목의 애끓는 경험과 맞아떨어지며 ‘감동´의 진폭을 넓힌다. 크레디트 옆으로 지나가는 실제 선수들의 망가진(?) 스틸컷은 가장 가슴 먹먹한 크레디트 중 하나로 남을 것 같다. 마지막 승부던지기. 카메라는 공 대신 선수의 얼굴에 남은 적막과 진공을 비춘다. 환희와 절망이 빠르게 뒤섞이던 순간이다. 오심과 부상의 악재가 겹치는 인생의 경기장에서 의연하게 끝을 맺는 성숙함. 지더라도 결코 울지 말자는 약속. 생애 최고의 순간은 결과가 아니라 의지가 말해 준다는 진실.‘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전체 관람가.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Local] 영상자료원 부산분원 8일 개원

    한국영상자료원의 부산분원이 8일 시네마테크부산에서 개원식을 갖는다. 경기 부천과 강원에 이어 부산에서도 한국영상자료원이 구축하고 있는 한국영화 1000여편을 고화질 주문형 비디오(VOD)로 감상할 수 있고,1만여편에 달하는 영화 시나리오 원문을 열람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부산분원은 시네마테크부산이 위탁 운영하기 때문에 한국영상자료원이 주최하는 다채로운 영화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다. 부산분원은 또 8∼24일 우리나라 영화사에서 빛나는 영화 30편을 잇따라 상영하는 특별전인 ‘반도의 꿈-한국영화사 걸작선’을 개최키로 하고 8일 오후 6시 개막작인 ‘반도의 꿈’을 선보인다. 특별전 관람료는 일반 2000원, 회원 1000원이다. 문의는 051)742-5377.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괴물 2’ 청계천에서 나온다

    ‘괴물 2’ 청계천에서 나온다

    영화 ‘괴물’의 속편이 청계천을 배경으로 만들어진다. 청계천에 기생하던 괴물들이 복원과정에서 인간세계로 튀어나오게 된다는 것이 기본 설정. 도시 노점상과 철거반장, 진압경찰 등이 이야기의 축을 이룬다. 시나리오는 인터넷 만화작가 강풀이 맡았다. 감독은 미정으로, 시나리오가 완성된 이후 결정할 계획이다. 1300여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역대 한국영화 최고흥행작의 자리에 오른 ‘괴물’의 속편은 그 윤곽만으로도 영화계 안팎의 관심을 끌 만하다. 특히 청계천을 배경으로 여러 마리의 괴물이 등장한다는 설정과 1편을 뛰어넘는 150억원의 제작비, 전편의 봉준호 감독이 연출을 맡지 않는다는 점 등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다. 제작사인 청어람의 최용배 대표는 “청계천은 사회정치적인 배경을 지니고 있고 도심 한가운데 있기 때문에 규모나 밀도면에서 영화화하기에 좋은 장점을 갖고 있다.”면서 “괴물에 맞서 싸우는 가족애 등 전작의 휴머니티를 잘 살리는 한편 괴수영화로서의 특수효과를 이용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괴물2’는 청계천에서 살 곳을 잃은 한 무리의 괴물과, 이들과 사투를 벌여야 하는 가족들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축. 이를 통해 청계천 복원 과정 속에서 각종 이해관계가 얽힌 사람들과 생태계 파괴 등 환경문제도 다룰 예정이다. 청어람의 황지현 마케팅팀장은 “청계천 복원작업이 막 이뤄지기 시작한 2003년이 시대 배경으로, 전편에서 다룬 2000년 주한 미군 한강 독극물 방류사건과도 궤를 같이한다.”고 말했다. 현재 시나리오 초안 작업을 마친 ‘괴물2’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최대 치적으로 꼽히는 청계천 복원사업을 일정 부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으로도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최용배 대표는 “‘괴물2’는 서울의 명소인 청계천이 갖는 의미를 다양한 각도에서 다루고자 한다.”면서 “시나리오가 완성될 시점이 우연히 대선 직후여서 그렇지 영화 이외의 다른 의도를 갖고 제작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나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괴물2’는 올해 중반 제작을 시작해 내년 여름 개봉할 예정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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