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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버린 한국 떠나나

    소버린자산운용의 최근 ‘LG 행보’를 놓고 시장에서는 “한국시장 발빼기다, 전략적 후퇴다.”등 갖가지 설들이 나돌고 있다.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버린측의 지분 보유목적 변경에 대한 가장 유력한 향후 시나리오로 지분 매각을 꼽는다.SK㈜의 사례에서 보듯 ㈜LG(7.0%)와 LG전자(7.2%)의 지분 보유목적을 ‘경영 참여’에서 ‘단순 투자’로 변경한 것은 소버린측이 지분 매입자를 모으기 위해 시장에 보내는 ‘매각 시그널’이라는 분석이다. 소버린의 LG 지분 투자는 당초 SK㈜의 차익을 안전하게 실현하기 위해 가장한 ‘눈속임 투자’라는 지적도 있다.LG 투자를 통해 소버린이 단순히 ‘투기펀드’가 아님을 보여 주면서 안으로는 SK㈜ 지분을 팔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소버린이 한동안 논리적 근거 없이 무조건 LG를 추켜세우고,SK㈜를 깎아내린 것은 이런 계산에서 진행됐다는 해석이다. 또 지난 3년간 SK㈜ 등 한국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주도해온 제임스 피터 대표가 대표직을 포함, 모든 소버린 계열사들의 이사직에서 사임한 직후 ㈜LG와 LG전자에 대한 경영불참 선언이 나온 것이어서, 소버린이 아예 한국시장에서 철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SK㈜와 달리 ㈜LG와 LG전자의 경영 참여가 주가 부양에 도움이 안된다는 판단하에 나온 전략적 후퇴라는 지적도 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삼성맨, 외국계IT CEO도 ‘점령’

    삼성맨, 외국계IT CEO도 ‘점령’

    코스닥 등록기업 10곳 가운데 1곳은 삼성 출신이 CEO를 맡고 있다는 분석이 화제를 모은 가운데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정보기술(IT) 기업의 CEO 대부분도 삼성에서 잔뼈가 굵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코닥은 최근 신임 사장으로 김군호 전 소니코리아 마케팅본부장을 영입했다. 김 사장은 1984년 삼성전자에 입사, 상품기획과 마케팅,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추진했다. 국내 최초로 브랜드 자산 평가를 삼성전자에 도입, 계량화함으로써 브랜드를 경영의 주요 이슈로 부각시키고 삼성의 브랜드 가치를 비약적으로 신장시킨 주역으로 꼽힌다. 삼성을 떠난 이후 팬택의 해외영업본부장, 소니코리아의 마케팅본부장으로 일했다. 올림푸스한국 방일석 사장도 삼성전자 일본지사 근무 시절 작성한 ‘디지털카메라 한국시장 진출 보고서’가 올림푸스 경영진에게 인정받아 올림푸스한국의 초대 사장으로 발탁됐다. 방 사장은 지난해 외국인 최초로 올림푸스 본사의 등기임원으로 승진한 뒤 지난달에는 올림푸스 본사의 마케팅사업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지난해 삼성SDI와 PDP특허분쟁을 벌였던 후지쓰도 삼성 출신이 장악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안경수 한국후지쓰 회장은 삼성그룹 회장실 기획담당 이사를 거쳐 삼성전자 PC사업본부장을 역임했고 윤재철 사장은 삼성전자 컴퓨터사업부문 이사와 삼성SDS 상무를 지냈다. 이재홍 후지쓰테크놀로지 사장은 삼성전자 근무 시절 ‘훈민정음’ 개발을 담당하고 마케팅과 게임사업을 총괄했었다. 삼성전자와 LCD합작사(S­LCD)를 설립하고 포괄적 특허제휴를 맺는 등 각별한 사이인 소니도 소니코리아 이명우 회장이 삼성전자 북미총괄 가전영업담당 상무를 지냈을 정도로 인연이 깊다. 한국HP 최준근 사장은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삼성과 HP의 합작사인 삼성HP에서 일하다 삼성이 지분을 HP에 완전히 넘긴 뒤 95년 한국HP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페어차일드코리아 김덕중 사장은 90년 삼성전자 전력제품개발 담당 이사로 영입된 뒤 부천사업장 운영을 책임지다 외환위기때 부천공장 매각 협상을 진두지휘했다. 김 사장의 능력을 높이 산 페어차일드는 매각작업 파트너였던 김 사장을 곧바로 페어차일드코리아 초대 사장으로 임명했다. GE코리아의 이채욱 회장은 삼성물산 해외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삼성과 GE의 의료기기 합작사 대표를 맡으면서 GE와 인연을 맺었다. 이밖에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코리아 손영석 사장은 78년 삼성전자에 입사,6년간 경력을 쌓았다. 외국계 기업들이 너도나도 삼성 출신을 CEO로 영입한 것은 이들의 개인적인 능력 외에 삼성에서 쌓은 조직관리 능력, 경영기법 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삼성의 조직문화가 외국기업과 비교적 잘 맞고 향후 삼성과의 협력관계 구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점 등도 반영됐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은행들 ‘상품베끼기’ 여전

    은행들 ‘상품베끼기’ 여전

    ‘창의력이 없는 것인가. 아니면 창의적일 필요가 없는 것인가.’ 은행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신상품을 쏟아내고 있지만 독창적인 신상품 개발은 뒷전이다. 너나없이 ‘블루오션’ 창출을 부르짖고 있지만 정작 시장을 선도하는 ‘블루오션 상품’은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은행들은 “독창적인 상품보다는 잘 팔리는 상품을 얼마나 빨리 리모델링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항변하지만 전문가들은 “창의적인 상품 개발을 계속 미루다가는 외국계 은행에 고객을 모두 빼앗길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배타적 판매권, 특허 획득 상품 겨우 1개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배타적 판매권’을 획득한 은행 상품은 인터넷커뮤니티와 인터넷뱅킹을 연계한 첨단 입출식 전자통장인 농협의 ‘아니누리통장’ 하나뿐이다. 지난달 18일 은행연합회 심사를 통과한 이 통장은 기존 모임통장과 달리 회원들이 커뮤니티에서 예금주에게 예금인출을 승인하거나 통장 거래내역을 열람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배타적 판매권은 은행연합회가 2001년 도입한 제도로 독창적인 신상품의 선발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일정기간 독점판매를 허용, 다른 은행의 ‘베끼기’를 금한다. 지난 5년을 통틀어도 승인된 상품 수가 겨우 6개에 불과하다. 더욱이 은행들의 신청건수도 올해 2건을 포함,5년간 26건에 그쳐 은행들이 창의적인 상품 개발에 얼마나 무관심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독창적인 상품을 내놓기가 힘들뿐더러 상품들이 거의 비슷비슷해 은행들이 신청 자체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전에 없었던 상품의 작동 원리를 개발해 특허청으로부터 ‘비즈니스모델(BM) 특허’를 획득한 은행도 올해에는 신한은행 한 곳뿐이다. 신한은행은 예금과 대출상품을 같이 거래하는 고객을 위해 대출이자 감면 목적의 패키지 서비스 상품인 ‘옵셋플랜’을 만들어 최근 BM 특허를 땄다. 외환은행도 외환 및 환율 거래와 관련된 상품에 대해 4건의 BM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고, 우리은행 2건, 조흥과 하나은행이 1건씩의 특허를 갖고 있지만 대부분 오래전에 획득한 것이다. ●‘독창성 뒷전, 베끼기 앞장’ 은행들은 “아무리 독창적이라도 시장에서 먹히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면서 “현재 잘 나가는 상품을 약간씩 변형시켜 출시하는 게 훨씬 수익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각 은행은 대동소이한 주가지수연동상품이나 적립식펀드, 중소기업 및 소호(SOHO) 대출, 주택담보대출 상품 개발에만 열을 올렸다. 특히 독도 문제가 현안으로 떠올랐을 때는 반나절 만에 신상품을 내놓는 기민함도 보였다. 시중은행의 상품개발 담당자는 “트렌드를 확 바꾸는 신상품을 개발해 내는 게 꿈이지만 경쟁은행의 상품을 살피고, 수익성을 좇다 보니 완전히 새로운 상품을 개발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또 “비록 특허 수준의 상품을 개발했다고 해도 시의성이 떨어지거나 마케팅에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사장되기 일쑤”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독창적인 신상품 개발을 계속 미루면 결국 도태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제일은행을 인수한 SCB(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소매금융그룹 대표 마이크 디노마는 최근 ‘SCB제일은행’ 브랜드 선포식에서 “아시아 시장에서 인정받은 다양하고 독특한 신상품을 대거 한국시장에 내놓아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이 소매금융을 급속도로 잠식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은행이 손쉬운 ‘베끼기’식 상품 개발에만 머무른다면 결국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한국 까다로운 부자에 최고급차 평가받겠다”

    “한국 까다로운 부자에 최고급차 평가받겠다”

    “한국의 까다로운 부자들을 통과하면 세계도 자신있다.” 차세대 마케팅의 핵심 키워드로 ‘고급차’를 선정한 일본 닛산자동차가 한국시장을 실험무대로 삼았다. 자사의 최고급 브랜드 ‘인피니티’를 미국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한국에 출시키로 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돌입했다. 케네스 엔버그(44) 한국닛산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던 인피니티의 한국 판매 가격 등 마케팅 정책을 공표했다. 4500㏄ 최고급 세단 Q45가 1억 300만원이다.M45와 M35 모델은 각각 7900만원,6270만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FX45는 7850만원, 스포츠세단인 G35는 4990만원이다.7가지 모델을 다음달 말 한꺼번에 출시한다. 엔버그 사장은 “동급 사양의 다른 수입차 모델과 비교해 다소 저렴하게 가격을 책정했다.”면서 “미국에서의 인피니티 성공을 이끌어낸 디자인과 성능, 여기에 경쟁력 있는 가격을 얹어 한국의 고급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세금 등이 얹어지면서 미국 인피니티 판매가격보다는 40∼60% 가량 싸게 책정됐다. 진출 첫 해인 올해에 700대를 팔고, 딜러망 확장을 통해 내년에 2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엔버그 사장은 “2010년에는 5000대를 팔아 수입차 시장 점유율을 10%로 끌어올리겠다.”고 장담했다. 닛산 본사의 기대도 크다. 일본 본사의 스티븐 윌하이트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은 “한국에는 럭셔리카 시장이 명확하게 존재하는 데다 고객들이 까다로워 이 시장에서 성공하면 세계에서 성공할 수 있다.”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작 닛산의 본고장인 일본에는 인피니티가 없다. 물론 비슷한 모델이 이름을 달리해 판매되고 있기는 하다. 닛산측은 한국에서의 판매 추이를 봐가며 이르면 2008년쯤 일본에도 인피니티를 상륙시킬 계획이다. 한국닛산은 지난해 2월 설립됐으며, 서울 청담동의 인피니티 갤러리를 통해 사전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저가노트북 ‘봇물’

    최근 ‘가격파괴’ 바람이 불고 있는 노트북PC업계가 중국으로 공장을 일원화하면서 저가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저가노트북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던 삼보컴퓨터가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생긴 ‘공백’을 노린 전략이다. ●도시바 129만원대 출시 도시바코리아는 30일 저가노트북 돌풍에 대응하기 위해 129만원대(부가세 포함)의 실속형 제품 ‘새틀라이트 L10’을 출시한다고 밝혔다.15인치 모니터에 인텔 셀러론M 프로세서 360(1.4㎓)을 탑재했고 기본메모리는 256MB, 하드디스크는 60GB이다. 도시바코리아는 ‘새틀라이트 L10’ 출시를 계기로 프리미엄급 노트북시장과 저가노트북 시장의 라인업을 구분해 공략하기로 했다. 일부 프리미엄제품은 일본 내에서 생산하지만 말레이시아, 중국 등에 흩어져 있던 저가노트북 라인은 중국 항저우 공장으로 일원화했다. 도시바 관계자는 “중국으로 공장이 일원화되면서 가격 인하 여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삼성 119만원짜리 제품 내놔 그동안 ‘고가정책’을 고집하던 삼성전자가 지난달 역대 최저가인 119만원짜리 제품(SP28-D130)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도 수원의 노트북 생산라인을 중국 쑤저우 공장(연 100만대)으로 완전히 이전했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용산 등에서는 90만원대에 유통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가 프리미엄 전략은 바뀌지 않았지만 워낙 저가공세가 심해 100만원대 초반의 ‘행사모델’을 통해 소비자의 시선을 잡아보자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IBM의 PC사업을 인수한 중국 레노보는 레노보코리아를 통해 6월말까지 ‘씽크패드’ 제품을 최저 147만원에 팔고 있다. 이 제품 역시 중국에서 생산된다. 한때 삼보컴퓨터 ‘선전’의 원동력이었던 ‘에버라텍’은 타이완업체들이 OEM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는데 실제 생산은 중국에서 이뤄진다. 경기도 평택공장에서 내수용 노트북을 생산하는 LG전자도 가격경쟁이 계속될수록 공장 이전 압박을 견뎌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LG전자 관계자는 “내수용은 평택공장에서, 수출용은 중국 쿤산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현재 상황에서는 라인 이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델 상륙·삼보 위기가 경쟁 부추겨 한편 200만원을 넘던 노트북 가격은 지난해 말 델과 삼보컴퓨터가 100만원 이하 제품을 내놓으면서부터 파괴되기 시작했다. 델 제품은 제품 가격을 부가세 별도 기준으로 표기하기 때문에 ‘광고가’에 10%를 더해야 하지만 70만원대까지 낮추면서 가격파괴를 주도했다. 한국시장에서 고전하던 HP도 ‘저가바람’을 타기 위해 최근 컴팩 nx6110을 ‘119만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물론 부가세를 포함하면 가격이 130만원을 넘는다. 반면 삼성,LG, 삼보 등 국내 업체들의 일부 제품은 부가세가 포함된 가격으로 9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최홍만 K-1 데뷔전 이틀 앞으로

    최홍만 K-1 데뷔전 이틀 앞으로

    D-2. 모래판을 떠나 맹수들이 우글대는 사각의 링으로 옮긴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5·218㎝ 160㎏)의 데뷔무대인 ‘K-1월드그랑프리 2005 서울대회(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불과 3개월여의 짧은 시간이지만 매일 8시간씩 스파르타 훈련을 소화하면서 ‘파이터’로 거듭난 최홍만이 어떤 성적을 거둘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K-1의 공식홈페이지(www.so-net.ne.jp/feg/K-1)에서 진행 중인 ‘이번 대회 우승자는 누가 될까.’라는 설문에서 최홍만의 우승을 점친 팬은 4.2%에 불과하다. 일본내 인지도가 떨어지는 탓도 있지만, 화려한 커리어를 지닌 선수들이 격투기 데뷔무대에서 나가떨어진 사례가 허다하기 때문. 그렇다면 최홍만의 데뷔전 성적표는 어떨까. ●편하지만 얕볼 순 없다 8강 토너먼트의 첫 상대는 스모 세키와케(10등급 가운데 요코즈나와 오제키에 이은 3등급) 출신인 와카쇼요(39·180㎝ 140㎏).97년 스모무대를 떠나 개인사업을 하다가 지난해 6월부터 판크라스(엔터테인먼트 성격을 전면 배제한 일본 프로레슬링으로 K-1, 프라이드FC와 함께 3대 격투기로 군림)에서 활동해왔다.1년 동안 격투기를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와 결코 얕볼 수 없는 상대로 평가된다. 스모선수 시절 아케보노를 꺾은 경험이 있는 그는 우승자 설문에서도 5.9%(3위)의 비교적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하지만 14살의 나이차와 순발력, 긴 팔다리를 감안하면 최홍만의 우세가 점쳐진다. ●아케보노냐 가쿠다냐 첫 판을 낚는다면 4강에서 아케보노(36·203㎝ 220㎏)-가쿠다 노부아키(44)의 승자와 맞붙게 된다. 일부에선 6전전패의 아케보노에게 첫 승을 안겨주려는 주최측의 ‘배려’라는 설도 있었지만 억측에 불과하다. 가쿠다는 지난 2003년 은퇴했지만 지난해 초부터 복귀를 준비해왔고 야구배트 3개를 한꺼번에 부러트리는 강력한 로킥은 정평이 나 있다. 우승 확률 2위(6.3%)로 지목될 만큼 간단치 않다. 아케보노 역시 ‘살덩어리’ 외모만으로 우습게 봐선 안 된다.‘맞으면서’ 밀고 들어가는 스타일이어서 타격기가 몸에 배지 않은 최홍만으로선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이동기 MBC-ESPN 해설위원은 “4강 상대가 누가 되든 스태미나와 복싱기술 숙달여부가 관건”이라면서 “최홍만이 3라운드 내내 스텝을 밟아주면서 스트레이트와 잽을 던질 수 있다면 승리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일 데뷔무대에서 결승까지 진출한다면 최홍만이나 그를 ‘한국시장 공략첨병’으로 끌어들인 K-1 주관사인 FEG측 모두 더이상 바랄 게 없다. ●이면주는 ‘죽음의 조’ 최홍만에 가려 주목받지 못하고 있지만 한국 무에타이 챔피언 출신인 이면주(28·188㎝ 93㎏)도 지난해에 이어 연속 출전한다. 첫 상대인 호리 히라쿠(23·198㎝ 103㎏)는 일본에서 주목받는 헤비급 파이터로 통산 5승1패의 강력한 상대.1라운드를 통과하더라도 4강에서 지난해 서울대회 챔피언이자 월드그랑프리 4강에 오른 카오클라이 카엔노르싱(22·180㎝ 79㎏)과 붙게 돼 첩첩산중이다. 한편 이번 대회는 1만 3700석 대부분이 팔려나가 인기를 실감케 했다. 특히 110만원에 달하는 ‘VIP’(216석)와 44만원인 ‘마니아’(156석)는 일주일 만에 매진됐으며, 일본에서도 4000여명 규모의 원정응원단이 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日 독도영유권 주장…일제車에 ‘불똥’

    일본차 돌풍이 ‘독도 브레이크’에 걸렸다. 반일 감정이 확산되면서 구매 문의가 줄어드는 등 전시장에 난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올해 ‘한·일 우정의 해’를 맞아 일본차 돌풍 굳히기에 나서려던 전략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1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도요타자동차·혼다코리아·한국닛산 등 국내에 진출한 일본차 업체들은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주한 일본대사의 발언 이후 악화되기 시작한 한·일 양국간 감정이 갈수록 극한 대립 상태로 치닫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딜러숍에 구매문의 급감” 지난해 5월 한국시장에 진출해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혼다코리아측은 “반일감정 악화로 딜러숍의 구매문의 열기가 예전만 못하다.”면서 “실제 판매 감소로 이어질지는 더 두고봐야 되겠지만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한국닛산도 비상이 걸렸다. 닛산은 다음달 ‘일산 모터쇼’때 고급차 브랜드인 ‘인피니티’ 5개 차종을 한꺼번에 선보인 뒤 7월말부터 공식 판매에 들어간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으나 독도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타격이 예상된다. 혹시라도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양상이다. ●한국도요타 대응책 논의 렉서스를 판매하는 한국도요타는 일본차 이미지가 단박에 연상되는 혼다나 닛산보다는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한 편이다. 렉서스가 도요타보다 ‘렉서스’라는 브랜드 자체로 더 유명하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여진이 없을 수는 없다.BMW를 잡고 벤츠는 계속 따돌려야 하는 입장인 렉서스는 독일·미국차가 어부지리를 얻을 경우 입지가 좁아들 수밖에 없다. 일본 본사의 임원을 이달 말 한국에 초대해 매스컴의 이목을 끌려던 복안도 다소 김이 샜다. 오기소 이치로 한국도요타 사장은 최근 한국 주재 일본 관료들을 만나 반일감정 확산에 따른 기업 대응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출범 3주년 맞아 방한 존 미들브룩 GM부사장

    출범 3주년 맞아 방한 존 미들브룩 GM부사장

    미국의 GM(제너럴모터스) 존 미들브룩 부사장이 최근 한국을 찾았다. 판매·서비스·마케팅 총괄부사장인 그는 “내년 말쯤 대우차 부평공장 인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 출범 3년째인 GM대우가 GM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은. -GM대우가 생산하는 차량은 한국과 일부 동남아 시장을 제외한 세계 시장에서 시보레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다. 시보레는 전세계 70개국 이상에서 판매되고 있는 GM의 핵심 브랜드다.GM은 올해 총 400만대의 시보레를 세계시장에 판매할 예정인데 이 중 GM대우가 차지하는 비중이 12∼15%(약 50만대)다.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계획은. -인천 청라경제자유구역 내에 자동차 성능시험장과 연구시설을 건립하는 데 73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군산에도 디젤엔진 공장을 설립중이다. 최근 미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현대차가 미국시장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우리도 우수한 품질의 차량을 만들어 현대차 등 경쟁사들의 도전에 대응할 방침이다. 미국에서 ‘아베오’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는 GM대우의 칼로스가 현재 미국 소형차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이 부문에선 현대차를 앞서가고 있다. 한국시장에 시보레 브랜드를 도입할 계획이 있나. -없다. 한국시장에서는 아직도 대우 브랜드가 강력한 인지도를 갖고 있는 만큼 계속 대우 브랜드로 갈 것이다. 부평공장 인수계획은. -생산성, 품질, 노사평화, 주야 2교대 연속 6개월 가동 등 당초 제시했던 4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되면 부평공장을 인수할 것이라는 당초 계획에 아무런 변함이 없다. 아마도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생산되는 내년 하반기쯤이면 모든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씨줄날줄] 로열살루트 38년/우득정 논설위원

    이 땅의 주당들은 양주 선물을 받으면 가장 먼저 ‘스카치 위스키’인지,‘몇 년 산’인지부터 확인한다. 스카치 위스키라면 당연히 ‘로열 살루트’나 ‘밸런타인’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국산 스카치 위스키가 아니고 미국이나 캐나다산이면 가격이나 맛에 상관없이 한 수 아래 취급을 받는다. 그래서 선물용이나 접대용이라면 최소한 15년산 이상의 스카치 위스키여야 한다는 인식이 불문율처럼 각인돼 있다. 한국이 세계 위스키 업계에서 명품의 ‘봉’으로 떠오른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민속주가 나름의 사연을 지니고 있듯이 양주도 상술에 걸맞은 역사를 담고 있다. 대표적인 위스키가 로열 살루트다.‘시바스리갈 21년’이 아니라 로열 살루트가 된 데는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2세가 도사리고 있다. 이 술은 엘리자베스2세가 5살 때인 1931년 숙성을 시작해 여왕 대관식이 열린 1952년 여왕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뜻의 로열 살루트에, 축포 21발과 숙성기간 21년을 따와 ‘로열 살루트 21년’이라는 상품명으로 세상에 선보였다. 몰트 위스키의 대명사처럼 꼽히는 글렌피딕이 빅토리아여왕 즉위 50주년을 기념해 출시된 것과 같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이 땅의 주당들은 영국 여왕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병당 수십만원짜리 수입 양주를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숙성기간 5∼6년은 스탠더드급,12년은 프리미엄급,15년 이상은 딜럭스급으로 분류되지만 여기에도 ‘함정’이 숨어 있다. 위스키를 숙성하는 오크통의 향 발산은 12년이 한계다.15,17,21,30,50년산은 희소성의 가치이지 맛의 가치가 아니다. 그래서 위스키 업체에서는 병당 1000만원대를 호가하는 50년산의 병마다 일련번호를 부여하는 상술을 동원해 주당들의 허영심을 충족시킨다. 게다가 오크통에서 숙성하는 동안 매년 원액의 3% 정도가 증발해 그만큼 원액을 보충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술병에 표기된 숙성기간과 원액의 숙성기간이 일치하지 않는 것이다. 시바스 브러더스가 세계 최초로 한국시장에 병당 170만원짜리 ‘로열 살루트 38년 스톤 오브 데스티니’를 내놓는다고 한다. 세계 4위의 위스키 소비국에 대한 예우라며 영국 왕실을 대리해 공작이라는 귀족도 온단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그저 답답할 뿐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쌍용차 중장기 투자 늦어도 새달중 발표”

    쌍영(雙).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이 된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가 한국시장에 던진 첫 화두다. 우리식 표현으로 바꾸면 ‘윈-윈’이다.2일 첫 기자회견을 가진 장즈웨이(蔣志偉·57) SAIC 부총재 겸 쌍용차 새 대표이사는 “이같은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위해 늦어도 4월중에는 투자계획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소진관 쌍용차 대표이사와의 역할분담은. -나를 포함해 중국에서 파견나온 3명의 부사장등 5명의 임원은 소 사장을 지원하는 형태다. 현재의 경영체계에는 변화가 없다. 2000㏄급 승용차를 공동 개발해 중국에서 생산한다는 관측이 있는데.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투자계획이나 신차개발 등 중장기 발전전략을 이달 말이나 늦어도 4월중에 발표할 계획이다. 두 회사의 시너지 요인은. -쌍용차는 대형 승용차와 레저용차량(RV)이 주력인 반면 SAIC는 중소형 승용차 위주다. 상호간에 시장 간섭이 없어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유럽시장에 렉스턴과 로디우스를 집중 투입하고 중국시장도 적극 공략해 현재 25%인 쌍용차의 수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골리앗 최홍만 K-1 데뷔전 ‘스모 퇴물’ 와카쇼요와 맞장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5·218㎝ 160㎏)의 종합격투기 데뷔전 상대가 격투기에 문외한인 은퇴 스모선수로 결정됐다. K-1주관사인 FEG의 서울사무국은 25일 “새달 19일 열리는 K-1 월드그랑프리2005 서울대회 1회전에서 최홍만이 와카쇼요(39)와 붙게 됐다.”고 밝혔다.180㎝에 140㎏의 와카쇼요는 스모 세키와케(10등급 가운데 ‘그랜드 챔피언’ 요코즈나와 ‘챔피언’ 오제키에 이은 3번째 등급) 출신으로 지난 97년 은퇴했으며, 이번 대회가 격투기 데뷔전. 그러나 신장과 리치의 열세는 물론, 나이가 너무 많아 스태미나에서도 최홍만의 적수가 되지 못할 전망이다. FEG측으로서는 ‘씨름 대 스모의 대결’로 몰아가면서 ‘한국시장 진출’을 위해 거액을 들여 영입한 최홍만에게 첫 승을 선물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 물론 최고의 흥행카드로 거론되던 최홍만과 아케보노(36·203㎝ 220㎏)를 4강에서 붙이려는 뜻도 있다. 아케보노도 지난 2003년 5월 K-1무대에서 공식 은퇴한 뒤 심판으로 활약해온 가쿠다 노부아키(44)와 첫 판에서 대결, 6전 6패끝에 첫승이 예상된다. 한편 특별이벤트 성격인 ‘슈퍼파이트’에는 03·04챔피언 레미 본야스키(29)와 통산 3회 우승에 빛나는 피터 아츠(35·이상 네덜란드)를 각각 레이 마사와 카터 윌리엄스(이상 미국)와 맞붙여 본경기 못지않은 관심을 끌 전망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토종자본’ 증시 유입 향후 5년간 70조

    ‘토종자본’ 증시 유입 향후 5년간 70조

    국내에서 외국자본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70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토종자본’이 증권시장으로 흘러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 달아오른 증시의 자금수급에 안정감을 보태주면서 소버린 등 외국계 자본의 국내 기업지배 등에 대한 ‘대항마(對抗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원증권 김세중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은 국내기업 주식의 40%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점차 국내 증시의 투자환경이 바뀌면서 개인은 물론, 기관들의 힘이 매우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55개 연기금의 53조원 UBS증권은 20일 분석보고서를 통해 오는 2010까지 5년동안 국내 55개 연기금의 증시 유입자금이 53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전체 연기금 및 퇴직금 운용시장 규모는 230조원. 여기에 국민연금의 연평균 자산증가율을 적용하면 5년후 규모는 4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연기금의 주식투자 비중은 전체 규모의 15%선이다. 따라서 5년 뒤에는 53조원이 증시에 유입될 것으로 분석된다. 연기금 가운데 국민연금은 주식투자 규모를 지난해 4조원에서 올해 5조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주식투자 비중도 지난해 7%에서 오는 2009년엔 10.9%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 정보화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등 이른바 4대 연기금은 올해에만 2조원을 증시에 추가 투입한다. 지난해 12월 기금관리법과 퇴직자연금제도법이 각각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각 연기금은 운용 준칙이 마련되는 대로 증시 자금 투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퇴직연금은 오는 12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은행, 보험, 투신권 등 가세 보험개발원은 2010년 근로자 퇴직금의 50% 정도가 연금으로 전환될 경우 퇴직연금 규모가 33조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22.6%인 7조 6000억원이 주식투자를 통해 연금을 불릴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2조 2000억원이 증시에 유입된다. 기업은 근로자의 퇴직금 지급 예정분을 매년 일정액씩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에 위탁·운영해 연금을 조성해야 한다. 증시 호황에 따라 금융권에서 취급하는 주식형펀드에 시중자금의 유입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식형펀드의 수탁고는 지난 17일 현재 9조 2370억원으로 올 들어 6850억원이 늘었다. 지난달에는 2270억원이 증가했으나 2월에는 보름여만에 4580억원이나 급증했다. 매월 가입자가 내는 보험료의 일정액을 주식 등에 투자하는 변액보험도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변액보험의 판매증가는 보험사의 주식투자 여력이 그만큼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생명은 올해 3500억원을 증시에 신규 투자하기로 했다. 보험업계는 5년후 증시투자금이 5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2억원 미만의 공모를 통해 기업자금을 마련하는 소액공모의 1월 규모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배 증가한 311억원에 달했다. ●외국자본의 한국 재평가 이에 맞서 외국계 금융기업은 5년동안 33조원을 국내 증시에 쏟아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계들은 최근 한국 증시에 대한 밝은 전망을 내놓으며 투자액을 늘리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시장 재평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한국 기업이익의 질이 계속 높아지고 회계관행과 기업지배구조도 개선됨에 따라 한국에 대한 주식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CLSA는 “한국 증시는 재평가 과정에 있다고 확신하며 65% 정도의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관련 펀드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지난 16일까지 1주일 사이에 16억달러로,4주일 연속 순유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자본이 국내 증권시장(코스닥 제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해마다 높아지면서 지난해말 41.90%를 기록했다. 국내 개인(19.70%)과 기관(14.50%)의 투자비중을 합친 것보다도 높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사설] 北核 경제회생에 걸림돌 안돼야

    북한의 ‘핵무기 보유 및 6자회담 무기한 불참 선언’은 2년 전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2003년 2월11일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인 미국의 무디스사는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두 단계나 떨어뜨렸다. 무디스사는 북핵 위기, 반미 감정, 정책 혼선 등 3가지를 들었으나 주된 이유는 북핵 위기였다. 지난해 6월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기미가 보인다며 ‘안정적’으로 한단계 올리기는 했으나 아직도 원상회복에는 미치지 못한 터다. 당시 국가신용등급 전망 하락은 하강기에 접어든 한국경제가 장기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게 하는 데 촉매제 역할을 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 북한이 핵무기 보유와 대화 중단을 선언했지만 2년 전과는 상황이 판이하게 다르다. 촛불시위로 표출된 반미 감정과 한·미간의 갈등도 한결 누그러졌고, 정책도 실용주의 노선으로 안정된 궤도를 찾았다. 특히 최근 각종 지표에서도 확인되듯 경기도 회복 조짐이 뚜렷하다. 어제 개장 초 환율과 주가, 외평채 가산금리가 다소 출렁거리기는 했으나 곧 안정세를 회복한 것도 이러한 요인들이 감안된 때문으로 이해된다.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외국인투자자들이 북한의 ‘호전적’ 선언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국가 리스크보다 투자가치가 더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기대를 갖게 한다. 하지만 일찍이 경험했듯이 외국인투자가들은 북핵문제에 우리보다 훨씬 더 민감하다. 북핵위기가 고조될 조짐이 보이면 언제든지 한국시장에서 발을 뺄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기나긴 고통 끝에 간신히 지핀 경기회복의 불씨에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은 뻔한 일이다.5년만에 최고조에 이른 주식시장도 곤두박질칠 수밖에 없다. 북핵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정책수단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노력은 최대한 경주해야 한다.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주변국과의 긴밀한 협력분위기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것이 경제도 살리는 길이다.
  • 외국계 보험사로 금융맨들 몰린다

    외국계 보험사로 금융맨들 몰린다

    외국계 보험사에 은행·증권맨들이 몰리고 있다. 은행원 등이 보험사에 재취업하는 형태라기보다는 주로 외국계 보험사의 보험상품과 각종 투자상품까지 취급하는 자영업자(일명 금융 딜러)로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외국계 보험사들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고소득 보장과 구조조정 회피 은행원 경력 6년차인 김모(31·여)씨는 최근 은행을 그만두고, 외국계 생명보험사들과 상품판매 계약을 하고 마진을 챙기는 ‘금융 딜러’로 나섰다. 김씨는 프라이빗뱅킹(PB) 업무를 통해 VIP 고객을 개인적으로 관리하는 유능한 직원으로,1억원에 가까운 연봉을 포기하고 공동 운영되는 딜러 조직에 합류했다. 딜러조직 관계자는 “은행에서는 방카슈랑스 1건을 성사시키면 1만∼2만원의 수당을 받지만 딜러가 되면 40만∼50만원을 챙길 수 있다.”고 김씨의 전직 이유를 설명했다. 안정된 직장을 포기하는 은행원들과 달리 증권맨들은 구조조정 한파를 피하기 위해 외국계 보험사로 눈을 돌리는 이들이 많다. 증권사의 체질개선을 위해 인원감축 등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1위인 삼성증권마저 최근 16개 지점을 폐쇄하고 인력조정에 나섰다. 한 증권사 팀장은 “증시가 활황이어도 현재 인력의 10∼20%는 불필요하다.”면서 “증권맨들은 자본운용에 대해 기존 보험 영업인들보다 노하우가 많아 변화된 보험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상품개발력에 새 판매망마저 장악 우려 외국계 보험사들은 종신보험으로 국내에 교두보를 확보한 뒤 보험에 투자개념을 가미한 변액보험으로 보험시장 장악을 노리고 있다. 외국계는 탁월한 상품 개발력에다 새로운 판매망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이른바 ‘보험아줌마’를 앞세운 보험영업망은 국내 보험사들의 강점이었으나 이마저 위협받게 됐다. 보험판매 방식은 보험아줌마로 통하는 영업사원 제도와 보험사에 전속된 자영업자인 에이전시 제도가 있다. 이 제도는 외국계에서 운영된다. 아울러 각 보험사와 다중 판매계약을 해 이익을 내는 대리점 등이 있다. 이는 1년씩 계약하는 자동차보험, 개별영업이 쉽지 않은 화재보험 등을 취급하는 손해보험사들이 주로 운영하고 있다. 외국계들은 에이전시와 대리점 방식을 결합한 금융딜러 제도에 주목하고 있다. 즉 금융딜러는 한 개 보험사에 전속되지 않고 몇몇 보험사와 공동으로 계약을 해 대리점처럼 수익을 보험사와 나누는 판매방식이다. 방카슈랑스의 경우 금융딜러는 은행과 판매마진을 나눌 필요가 없고, 보험사와의 사전 판매계약을 통해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소비자들도 보다 싼 보험료 혜택을 볼 수도 있다. 금융 딜러를 외국계들이 직접 육성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품설명 등에 적극 협조함으로써 저변 확충을 후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트라이프는 금융 딜러를 적극 활용할 방침을 세우는 한편 금융 딜러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지난해 말 ‘분권형 지점제’를 도입했다. 시범운영중인 서울 강남구 청담동 등 2곳의 지점장은 회사 소속이면서도 금융 딜러처럼 인사·예산권을 독자적으로 갖고 있다. 지점의 분점까지 개설할 수 있다. ●외국계 탓할 수 없다 외국계 보험사의 생보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7.4%에 이른다. 지난 1998년에는 1%에 불과했으나 해마다 30% 이상씩 신장되면서 올해는 3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외국계 최고경영인(CEO)은 신년사에서 “한국은 미국을 제외한 세계 3대 보험시장”이라면서 “1∼2년안에 한국시장의 50%를 외국계 보험사들이 확보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트라이프는 오는 20일 SK생명 지분 97%를 인수할 예정이다. 뉴브리지캐피탈도 삼성생명 지분 18%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49%의 지분을 매각할 예정인 동양생명도 외국계 보험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개발원 이태열 팀장은 “외국계는 방카슈랑스, 변액보험 등 판매망과 상품 개발에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어 국내 보험사들이 기존 방식만 고집하면 시장을 빼앗길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한 보험사 관계자도 “외국계 보험사를 탓하기보다는 국내 보험사들이 시장변화에 너무 둔하고 현재의 과점체제에 자만심을 갖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美시장 교포기업 통해 뚫어라”

    “미국에 교포기업만 3만개가 넘습니다.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이들 교포기업만 접촉해도 수출선은 훨씬 쉽게 뚫릴 겁니다.” 미국에서 30여년간 섬유사업 및 신용조사업을 하고 있는 이동연(53) 한미신용정보 회장의 말이다. 하지만 교포 기업가를, 그것도 업종이 엇비슷한 곳을 찾아내는 것이 어디 말처럼 쉬운가. 이 회장이 1년여의 준비작업 끝에 최근 ‘미주 한인기업 연감’을 발간한 이유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미국으로 이민간 지 100년이 넘었지만 미국내 교포기업 소개책자가 나오기는 처음이다. 연감 발간을 기념해 고국을 찾은 이 회장은 15일 기자와 만나 “미국시장 공략은 돈이 아니라 정보”라고 힘주어 말했다. 500쪽 분량의 연감에는 알짜 교포기업 5000여개의 미국내 주소, 대표, 연락처 등이 나와 있다. 무엇보다 업종별로 갈무리해 한국내 중소기업들이 자신들과 연관되는 회사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한마디로 ‘바이어 명단’인 셈이다. 물론 자체 신용조사를 거쳐 어느 정도 튼실한 회사만 엄선했다. 이 회장은 “미국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 중소기업이나 거꾸로 한국시장에 관심있는 미국내 교포기업들이 그동안 사업 파트너를 찾으려고 해도 상호 정보가 부족해 애를 먹었다.”면서 “이같은 정보 네트워크야말로 시장을 공략하는 초석”이라고 강조했다. “9·11 사태이후 외국인, 특히 동양인에 대한 적대감이 커져 이제는 미국이 무섭다.”는 그는 “얼마전 미국을 찾은 노무현 대통령의 말처럼 서로 말이 통하는 기업끼리 손을 잡는 윈윈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수출주문을 따내기 위해 매출이나 품질을 부풀리는 등의 ‘거짓말’은 절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연감은 전국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봉제업 터줏대감 자리 中에 내줄수 없죠”

    “침체일로의 중·소의류 봉제공장들을 활성화하고 나아가 전세계 소비자로부터 인정받는 동대문의류의 ‘수호천사’가 되겠습니다.” 최근 산업자원부로부터 사단법인 인가를 받아 정식 출범한 ‘동대문의류봉제협회’ 라병태(57) 초대 회장의 각오이다. 동대문의류봉제협회는 지난해 3월 27일 종로구 창신동 일대의 영세 의류봉제업체 70여개가 모여 첫 결성한 이후 1년 8개월 만에 200개 회원사가 가입한 종로·동대문지역 의류봉제인들의 대표 단체로 거듭났다. 라 회장은 “저가의 중국의류들이 무차별적으로 한국시장에 침투하면서 종로·동대문지역 3만명, 전국적으로 30만명에 이르는 봉제인들은 고사 직전의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정부의 전략적 지원이나 봉제인들의 자구노력이 없다면 동대문시장과 남대문시장은 몇년 못가 중국의 제2공장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봉제협회를 장인(匠人)정신을 지닌 능력있는 봉제인들이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회원 상호간 일감 소개 및 공장 알선 등을 도맡는 ‘봉제인들의 사랑방’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라 회장은 “내년말까지 1000개 업체를 회원사로 가입시킬 계획”이라면서 “협회를 의류박물관, 의류전시장, 봉제의류공장, 판매망이 한 곳에 집결된 의류멀티타운의 건설·운영 주체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다짐했다. 1997년부터 8년째 서울 종로구 창신2동 새마을금고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라 회장은 10년 동안 원양어선 기관장으로 배를 탄 이색경력의 소유자. 창신동을 중심으로 한 영세 의류봉제업체 업주들과의 금융거래가 인연이 돼 봉제인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노주석기자 joo@seoul.co.kr
  • [쌀 협상 어떻게 돼가나] 中 “개방 더 확대”가 최대 걸림돌

    [쌀 협상 어떻게 돼가나] 中 “개방 더 확대”가 최대 걸림돌

    쌀 관세화 유예 협상을 벌이고 있는 우리 정부는 아직 ‘관세화’ 카드를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관세화 유예의 대가가 너무 가혹하다면 차라리 관세화로 가는 게 이익이기 때문이다. 쌀 협상의 쟁점을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 선택의 길도 크게 달라진다. ●美·泰등 8개국과는 큰 이견 없어 현재 협상 타결의 가장 큰 걸림돌은 중국이다. 주요 쌀 수입 4개국 중 미국·호주·태국으로부터는 어느 정도 양보를 이끌어낸 상황이지만 중국은 여전히 높은 요구조건을 내걸고 있다. 중국은 의무수입물량도 협상 대상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인 8.9%를 요구해 정부 협상단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중국은 또 관세화 유예를 연장하더라도 ‘유예 5년 뒤 연장여부 결정’이나 ‘밥쌀용 소비자 시판 대폭 확대’를 내거는 등 유난히 조건이 까다롭다. 중국은 기본적으로 한국의 쌀 관세화 유예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 동북지역에서 생산되는 자국 단립종 쌀이 한국산보다 못하지 않고, 가격도 국제시세로 한국산의 5분의1∼4분의1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높은 관세가 붙더라도 한국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미국의 입장은 좀 다르다. 시장이 완전히 개방될 경우 자국의 캘리포니아산 중립종 쌀이 중국쌀보다 품질이나 가격경쟁력에서 결코 유리할 게 없다고 본다. 미국이 쌀 협상에서 중국에 비해 압박의 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한 것도 9억달러에 이르는 쇠고기 수입시장(한국)을 더 매력적인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화·유예 어느쪽이든 추가 개방 불가피 협상단 관계자는 “9개국 전체의 동의를 전제로 개별국가와의 합의문에 서명하도록 돼 있어 중국이 높은 수준의 요구를 계속할 경우, 쌀 협상의 전체 틀이 어그러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화를 선언하고 앞으로 있을 다자간 통상회담인 도하개발어젠다(DDA)에서 관세 감축률이 낮은 개도국 지위를 인정받는 게 현실적이라는 주장도 많다.”고 말했다. 분명한 것은 관세화와 관세화 유예 중 어느 쪽으로 가더라도 국내시장의 추가 개방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관세화 유예로 가더라도 의무수입 물량이 10년 뒤에는 현재의 두배 안팎으로 늘어나게 되기 때문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벤츠 ‘후진’ 어디까지…

    벤츠 ‘후진’ 어디까지…

    최고급 승용차의 대명사로 꼽혀온 메르세데스-벤츠가 그예 혼다에 덜미를 잡혀 한국시장에서 4위로 밀려났다. 15일 건설교통부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판매실적(건교부 등록차량 기준)은 도요타가 421대로 BMW(373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벤츠는 247대에 그쳐 혼다(248대)보다도 뒤인 4위로 주저앉았다. 벤츠측은 “불과 한 대 차이”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한다. 그러나 전월과의 추이를 보면 심상찮다. 혼다(133대→248대)는 두배 가까이 판매량이 급증한 반면, 벤츠(270대→247대)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전통적인 라이벌 BMW는 물론,‘렉서스 돌풍’의 도요타에 일찌감치 추월당하더니 급기야 후발주자인 혼다(올 4월부터 영업)에까지 밀리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고루한 이미지’ 에서 원인을 찾는다. 벤츠측은 “스포츠카에서부터 중형세단, 최고급 세단까지 다양한 모델을 갖추고 있는 데도 고급 대형차의 이미지가 워낙 강하다 보니 고객층 확대에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면서 “신차 출시에 맞춰 젊은차 이미지도 적극 부각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탤런트 고현정의 복귀작인 ‘봄날’의 PPL마케팅(드라마에 소품을 제공해 홍보하는 기법)을 통해 차량 이미지를 변신, 재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극중 고현정을 사랑하는 신세대 스타 조인성이 형(지진희)에게 물려받아 몰고다니는 차로 등장할 예정이다. 물론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오는 22일 출시되는 신차 ‘뉴 C-클래스’는 세단이지만 날렵하고 역동적인 디자인 덕에 고급 스포츠카의 느낌이 강하다. 내년 2월 출시 예정인 ‘CLS-클래스’도 마찬가지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MS 미디어플레이어도 끼워팔기 혐의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스턴트 메신저에 이어 이번에는 음악·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관련 프로그램을 끼워 판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7일 “미국의 대형 소프트웨어 업체인 리얼네크워크가 지난달 말 국내 법률대리인을 통해 MS 본사와 한국지사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신고해 왔다.”고 밝혔다. 리얼네트워크는 MS가 윈도XP, 윈도2000서버 등 자사 컴퓨터 운영체제(OS)에 미디어플레이어·미디어서버 등 소프트웨어를 끼워팔아 공정경쟁을 제한했다고 주장했다. 미디어 소프트웨어 ‘리얼플레이어’로 유명한 리얼네트워크는 1995년 인터넷 동영상 기능인 스트리밍 미디어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최고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했으나 지금은 MS에 밀려 2위로 떨어졌다. 한국시장에서도 시장점유율이 99년까지 90%를 넘었지만 지금은 거의 시장에서 사라진 상태라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앞서 국내 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2001년 9월 MS가 윈도XP에 MSN 메신저를 끼워팔고 있다며 공정위에 신고했으며 공정위는 이르면 올해 안에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세계에 소문난 ‘명품 봉’ 한국

    세계에 소문난 ‘명품 봉’ 한국

    “똑똑한 소비자와는 거리가 멀죠.아무리 명품이라도 품질 등 조건을 따지는 유럽 소비자와 달리 브랜드 프리미엄만으로 너도나도 구매를 하니,한국만큼 안전하고 매력적인 시장이 어디 있겠습니까.당연히 몰려올 수밖에 없죠.”(C명품정보사이트 김선미 실장) “명품 백화점인 영국 헤롯백화점의 하계 세일기간에 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국민은 한국과 일본인밖에 없어요.심지어 버버리 등의 명품을 싸게 사기 위해 공장까지 찾아가는 관광객은 한국인이 단연 최고입니다.한마디로 나라 망신이죠.”(H관광 박기형 과장) “마이바흐 출시 3개월 만에 이미 13대의 예약을 받았습니다.내수 침체로 연간 10대 판매를 목표로 했는데 이 정도면 대성공입니다.”(메르세데스벤츠 관계자) 세계 명품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명품 첫 출시 장소로 한국을 선택하는 세계 명품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들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한국행’도 증가 추세다.그러나 합리적인 소비 수준을 벗어난 ‘명품 짝사랑’은 ‘한국 고객은 봉’이라는 인식만을 심어줄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한국 찾는 명품 봇물 전시컨벤션 기획사인 ‘유로스카이’는 오는 12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04 세계 명차 모터쇼’를 연다.아시아에서 명차 모터쇼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유로스카이측은 수송 절차에 따른 각종 비용과 보험료가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들 차량의 대당 평균 가격은 30억원을 상회한다. HBC코오롱은 최근 롤스로이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단 1대만 제작된 컨셉트카인 ‘롤스로이스 100EX 센터너리 익스페리멘털카’를 국내에 선보였다.한국시장 공개는 아시아에서 첫 번째다.또 HBC코오롱이 지난 7월 마이바흐와 명차 대결을 펼치기 위해 국내에 출시한 ‘뉴 롤스로이스 팬텀’은 두달 만에 예약분을 포함해 9대를 판매했다.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BMW와 함께 선두자리를 다투는 도요타코리아는 지난달 22일 렉서스 ‘뉴 ES330’을 세계 최초로 한국시장에서 출시했다.렉서스의 최대 시장인 미국보다 한달 앞서 출시된 것이다. 세계적 주류업체인 페르노리카는 최근 한 병에 1200만원인 ‘로얄살루트 50년산’을 전세계적으로 255병만 한정 출시하면서 한국법인에 가장 먼저 20병을 공급했다. ●명품 구매 부추기는 유통업계 국내 백화점들의 ‘명품 사랑’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명품관 개장은 물론 추석 대목을 맞아 명품 선물세트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400만원 상당의 프랑스산 와인 세트를,현대백화점은 365만원짜리 와인 명품과 500만원대의 명품 위스키인 ‘매켈란 1946’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6월 본점 매장 1층 식품관인 ‘델리존’에 헤롯백화점이 운영하는 헤롯라운지를 개장했을 뿐 아니라 서울 소공동 본점 옆 옛 한일은행 본점 건물을 명품관으로 꾸며 내년 상반기에 열 계획이다.갤러리아도 지난 1일 서울 압구정점 패션관을 명품관으로 재단장해 개장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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