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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7차 세계 물 포럼 개최] 고령 ‘스마트 물관리’ 현장

    [제7차 세계 물 포럼 개최] 고령 ‘스마트 물관리’ 현장

    26일 오후 한국수자원공사(K-water) 고령권관리단 중앙제어실 전면 대형 스크린에 적신호가 켜졌다. 자주 발생하는 상황이 아니라서 직원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돌았다. 근무자들이 적신호 지점을 확대하자 스크린에는 관리단에서 승용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경북 고령 다산공단길의 한 공장 앞 수도관 압력이 갑자기 떨어졌다는 이상 신호가 나타났다. 근무자들은 수도관이 터진 것을 직감했다. 즉시 기동반을 출동시키고 단장에게 보고했다. 상황실 담당자가 기동반에 무선으로 정확한 사고 지점을 통보하고 작업 지시를 내렸다. 사고 현황은 기동반원의 휴대전화에도 그대로 떴다. 이날 새로 짓는 공장에서 중장비가 굴삭 작업을 하다가 공단 입구 상수도관을 잘못 건드려 상수도관이 터진 것이다. 과거 같으면 물이 지상으로 뿜어져 나오고 신고가 들어와야 사고를 인식할 수 있어 출동이 늦었을 것이다. 하지만 직원들은 출동 20분 만에 응급조치를 했다. 중앙제어실에서 정확한 사고 지점과 함께 단수를 최소화하면서 공사를 할 수 있는 주변 밸브를 정확히 알려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과거 같으면 공단 입주 기업 60여곳에 한나절 이상 물을 공급할 수 없는 사고였다. 밸브 통제를 최소화해 실제 단수 피해를 본 공장은 7~8개에 불과했다. 이처럼 단수 피해를 최소화한 것은 수자원공사가 시범 구축한 ‘스마트 물관리(SWM) 시스템’ 덕분에 가능했다. 이 시스템은 수자원공사가 낙동강에서 취수해 정수부터 개인 수용가에 물을 공급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첨단정보통신기술을 응용해 자동 관리할 수 있는 물관리 체계다. 이 시스템은 실시간 원격 누수 감지는 물론 수질 관리, 요금 체계 계측 등도 자동으로 할 수 있다. 사고 발생을 육안으로 확인한 뒤 주민들의 신고에만 의존했던 누수, 수도관 파열 사고를 상황실에서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상수도 공급 단계마다 관로에 초소형 멀티센서를 달아 실시간으로 수질을 정확히 측정하고, 매달 수용가를 방문해 아날로그 미터기를 검침하던 것을 바꿔 상황실에서 실시간 단위로 사용량을 측정할 수 있다. 현장 계측 장비가 측정한 정보를 주변 기지국으로 보내면 이곳에서는 고령정수장 중앙제어실로 정보를 전송하고 전문가들이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시스템 애플리케이션도 만들어 물 이용 가구들이 휴대전화로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한마디로 상수도 공급자 입장에서는 최적의 운영 관리 시스템이고, 소비자는 투명한 수돗물 사용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시스템인 셈이다. 이 시스템은 지난 1월 구축에 나선 지 3개월 만에 완료됐다. 다산공단과 개진공단, 5개 아파트 및 마을 배수지 등 147곳에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다. 투자비는 5억원이다. 기대 효과는 엄청나다. 누수율을 3% 줄여 연간 17만t의 물을 절약해 2억원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평록 고령권관리단장은 “고령에 설치된 스마트 물관리 시스템은 선진 물관리 체계로 도약하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고령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이럴 水도 저럴 水도 없다

    이럴 水도 저럴 水도 없다

    국내 최대 담수 댐들이 심각한 가뭄으로 붉은 속살을 속속 드러내고 있다. 강바닥마다 거북등처럼 갈라지는 등 강원, 충청권이 타들어 가고 있다. 자연 계곡물을 사용하는 강원 산골마을 주민들은 식수원과 생활용수마저 끊겨 급수 지원에 의지한 지 오래다. 서울 등 수도권 최대 식수원인 소양강댐과 충주댐의 저수율도 평소보다 크게 떨어져 자칫 봄철 식수 대란까지 걱정할 판이다. 지난해 여름 중부권이 장맛비와 태풍의 영향을 받지 못해 큰비가 내리지 않은 데다 올겨울 눈다운 눈까지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강원 등 중부권에 5~20㎜의 비가 찔끔 내렸을 뿐이다. 갈수기인 봄철에 마른 대지를 타고 산불이 번질 위험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가뭄이 심각한 곳을 둘러봤다. 지난 19일 찾아간 29억t의 물을 담을 수 있는 국내 최대 댐인 소양강댐은 해발 198m 만수위 선에서 물길이 닿아 있는 157.50m 수면까지 붉은 속살을 40m 이상 드러냈다. 강줄기를 따라 이어지는 검붉은 흙띠가 푸른 강물띠보다 더 깊게 패어 있었다. 물속에 잠겨 겨우 정상만 보였던 댐 가운데 바위섬도 거대한 산처럼 솟았다. 물이 고였던 댐 바닥에는 누렇고 푸른 잡초까지 우거져 가뭄이 시작된 지 한참 됐다는 것을 보여 줬다. 강원 인제와 양구로 이어지는 상류지역은 먼지를 일으키며 강바닥이 아예 사막처럼 말라붙었다. 1970년대 중반 소양강댐이 담수를 시작한 지 40여년 만에 네 번째 맞는 가뭄이다. 4, 5월 갈수기를 지나면 수위가 역대 최저기록인 154.5m 아래로 떨어질 공산이 크다. ●횡성댐 저수율 준공 이래 최저 소양강댐은 현재 최대 용량의 3분의1 수준에도 못 미치는 8억 9000만t의 물만 간직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소양댐관리단 김영호 부장은 “지금은 상류에서 눈 녹은 물이 흘러들어올 시기지만 올겨울에 눈이 적게 내려 당분간 댐으로 유입되는 물의 양보다 유출량이 더 많아 수위는 더 내려갈 것”이라며 “수위가 150m 이하로 떨어지면 전력 공급이 중단된다”고 말했다. 소양강댐 다음으로 많은 물을 담는 충주댐의 상황도 비슷하다. 저수용량이 27억 5000만t이지만 현재 7억 5600만t만 차 있다. 저수율이 30%에도 미치지 못한다. ●국토부, 용수 감량 ‘주의’ 발령 이처럼 국내 최대 댐들이 말라 가면서 봄철 수도권 식수원까지 위협하고 있다. 여름 장마철에 물을 가뒀다가 겨울과 봄을 거치며 서울 등 수도권 주민들에게 식수와 생활용수를 공급해 주는 소양강댐과 충주댐이 바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댐 물의 유출량이 유입량보다 많아 앞으로 문제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양강댐은 현재 유출량이 초당 31t에 이르지만 유입량은 초당 11t에 그친다. 물을 최소한으로 줄여 방출하고 있다. 수도권 상수원이기에 방출량을 더 줄일 수도 없다. 강원 원주권의 식수원인 횡성댐 상황은 더 심각하다. 횡성댐 수위는 164.75m(저수율 27.8%)로 2001년 준공 이후 14년 만에 가장 낮다. 국토교통부는 용수 부족에 대비해 하천 유지용수 감량 단계인 ‘주의’를 발령, 방류량을 기존보다 26% 줄였다. 이는 용수공급능력 확보를 위해 마련한 ‘댐 용수 부족 대비 용수공급 조정기준’의 첫 적용 사례다. 김록기 횡성댐관리단 대리는 “하천 유지용수 감량으로 생활용수와 농업용수는 예전처럼 공급되지만 봄철에 수위가 지금처럼 내려간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일부 지하수도 말라 급수차 의존 가뭄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이 생업에 지장을 받는 등 불편도 속출하고 있다.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 마을 주민들은 생활용수인 마을 계곡과 하천이 바닥을 드러내며 마을의 식수원인 지하수까지 말라 버려 간이상수도 가동이 중단됐다. 주민들은 수개월째 제대로 씻지도 못하는 등 불편한 생활을 이어 오고 있다. 최근에는 마실 물도 부족해 춘천시에서 공급하는 급수 지원이 유일한 생명수다. 춘천시는 지난 1월부터 지금까지 서면 덕두원리, 당림리, 북산면 물로리 등지에 총 71차례 355t의 생활용수를 지원했다. 강원 산간지역 다른 마을도 비슷한 실정이다. ●소양호 어민 생계난까지 겹쳐 지난해부터 소양호의 수위가 낮아지고 최근 바닥까지 보이면서 고기잡이로 생계를 이어 가는 춘천, 양구, 인제 등지의 주민들은 허탈해하고 있다. 낮아진 수위만큼 물고기가 줄어 조업을 나가도 빈손으로 돌아오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구역이 한정되면서 일부 주민 사이에서는 자리다툼마저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의 어업인들은 극심한 가뭄으로 지역의 대표 축제인 빙어축제를 열지 못한 데 이어 조업 활동까지 어려워지자 수개월째 수입원이 없어 생활고를 호소하고 있다. 저수지 물도 말라 가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강원본부가 관리하는 저수지 78곳의 평균 저수율은 81%로 평년(91.2%)보다 10% 포인트 이상 줄었다. 본격 영농철을 맞아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쌀전업농 중앙회 관계자는 “본격 영농철이 시작됐지만 영농철 물 부족 현상이 불을 보듯 뻔해 저수지가 없는 지역은 벌써 올해 농사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우려했다. 강원 최대 곡창지대인 철원은 강원도 내에서 가장 낮은 69.6%로 평년(93.8%)에 비해 20% 포인트 이상 급감했고 영북권(속초·고성·양양), 춘천권(춘천·홍천·횡성·양구), 원주권(원주·평창)의 저수율도 평년보다 5∼10% 포인트가량 낮아졌다. 강원지방기상청 김지언 예보관은 “지난해 여름 장마철 큰비와 태풍이 없었고 올겨울에도 영동권에 동풍으로 인한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아 저수량이 부족하고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며 “갈수기인 봄철에도 예년과 같은 수준의 강수량이 예상되는 등 당분간 가뭄을 해갈시킬 큰비 소식은 없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제7차 세계 물 포럼 개최] 물 문제, 주도권 확보

    [제7차 세계 물 포럼 개최] 물 문제, 주도권 확보

    글로벌 물 축제인 ‘2015 대구·경북 세계 물포럼’이 개막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전문가들이 물 문제 해법과 실행 방안을 찾는 최고의 자리로서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다. 물포럼 개최는 유럽 국가들이 주도하고 있는 세계 물시장에 우리 기업들이 적극 뛰어들고 국가 위상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럼 개최의 의의와 우리의 물 관리 경험, 국제 물시장 진출 전략을 5회에 걸쳐 싣는다. 세계 물 전문가들이 우리나라로 몰려온다. 지구촌 최대의 물 관련 국제 행사인 제7차 세계 물포럼(7th World Water Forum)이 다음달 12~17일 대구, 경북에서 열린다. 그동안 열린 포럼에서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각종 해법이 쏟아졌지만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데 그쳤다. 반면 이번 포럼은 물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실행’에 역점을 두고 있다. 각국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물 문제를 해결하는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짜는 행사다. 특히 물 문제 해결의 실행 수단인 과학·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우리의 물 관리 기술과 노하우를 세계 각국의 물 전문가들에게 뽐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한발 앞선 우리의 물 관리 기술을 국제 표준으로 채택하고, 물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행사는 올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국제 행사 중 규모가 가장 크다. 175개국 안팎의 물 관련 전문가 3만 5000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가자들은 각국 정상, 각료, 산학연 전문가, 시민단체(NGO) 등으로 구성된다. 국가 정상급 참가자만도 10여명에 이른다. 이번 행사는 세계가 물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물 관련 지속가능발전방안(SDGs)을 채택하고, 이런 분위기는 올해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각국의 실천을 강조하는 기후변화협약 제21차 당사국총회(COP21)로 이어질 전망이다. 주제도 다양하다. 300개 분야별 전문가 토의가 이뤄진다. 6차 포럼에서 200여개 분야별 토의가 이뤄졌던 것과 비교해 훨씬 다양한 토의가 이뤄지는 셈이다. 분야별 토의는 국내외 전문가 동수로 구성(56명)된 제7차 세계물포럼 국제운영위원회(16명)와 과정별 위원회(40명)가 제안한 주제를 바탕으로 선정됐다. 이번 포럼 프로그램에서는 앞선 과학기술로 물 문제를 실천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과학기술과정을 신설했다. 그동안에는 주제·지역·정치·시민포럼 프로그램만 진행했지만 이번 행사에는 우리나라가 주도한 과학기술과정이 신설됐다. 물 관련 과학기술의 현주소를 조망하고 과학기술 혁신 사례 등 미래 기술 발전의 방향을 제시하게 된다. 이 분야에서 우리의 앞선 기술이 세계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제별 과정은 기후변화, 물과 위생·식량·에너지·도시, 재해 대응 등 16개의 큰 주제를 놓고 135개 분야의 토의가 진행된다. 지역별 과정은 아시아·태평양, 유럽, 아프리카 등 7개 지역별로 27개 분야로 운영된다. 이번 포럼에서 눈에 띄는 과학기술과정에서는 효율적 물 관리, 스마트 물 관리, 폐수 재이용 기술 등 5개 주요 주제를 놓고 38개 분야별 열띤 토의가 이뤄진다. 이 밖에 장관급·지방정부·국회의원과정 등 정치 분야의 30개 토의와 시민사회가 제안한 70개 분야 토의도 예정됐다. 포럼은 논의된 내용에 대한 실천과 이행을 약속하는 ‘대구·경북 실행 합의서’를 채택해 국제사회에 공표하고 이행 결과는 차기 포럼에서 발표하기로 했다. 행사를 계기로 우리가 얻는 이익도 엄청나다. 우선 국격이 한 단계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순탁 영남대 석좌교수(공동위원장)는 “지구촌 최대의 물 관련 국제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글로벌 물 문제 어젠다를 선점하고, 물 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면서 “물 문제 해결을 위해 더 많은 행동을 이끌어내는 역사상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세계 물시장 점유율을 키울 뿐만 아니라 물산업 수출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물시장은 2010년 4800억 달러에서 2025년에는 8650억 달러로 매년 4% 정도 성장하고 있을 정도로 큰 시장이다. 급성장하는 세계 물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촉진하는 촉매제로 활용할 수 있다. 과학기술과정과 물산업엑스포를 통해 스마트 물 관리, 해수담수화, 상하수도 기술 등 우리의 첨단 물 관리 기술과 경험을 세계에 수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행사가 열리는 대구, 경북의 지역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593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와 2500여명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글 사진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세계 물포럼 물의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행사다. 세계물위원회(World Water Council)가 3년마다 개최한다. 물과 관련된 모든 이슈에 대한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정치적 선언 도출, 비즈니스 차원의 물 엑스포 등이 열린다. 세계물위원회는 1996년 설립됐으며 국제기구, 각국 정부, 학계, 시민단체, 기업체 등 약 312개 기관이 참여하는 물 분야 최대 국제 기구다. 이번 포럼은 국토교통부, 환경부, 대구시, 경상북도,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주최한다. 행사 주관은 2015세계물포럼조직위원회와 세계물위원회가 맡았다. 행사 기간 중 대구 엑스코(EXCO)에서는 29개국 200여개 기관 및 기업관, 17개 국가관이 운영되는 물산업엑스포도 열린다.
  • LH·코레일 등 7개 공기업 동반성장 ‘미흡’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국관광공사 등 7개 공기업이 지난해 동반성장 추진 실적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59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2014년 동반성장 추진실적을 심사한 결과 7개 기관이 가장 낮은 ‘개선’ 등급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개선 등급을 받은 7개사는 코레일, LH, 여수광양항만공사, 한국관광공사,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인천종합에너지, 코레일유통이다. 가장 높은 ‘우수’ 등급을 받은 기관은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수자원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10개였다. 이 밖에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19개 기관은 ‘양호’ 등급을 받았다. 한국석유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마사회 등 23개 기관은 ‘보통’ 등급이었다. 민간전문가 24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는 지난 1년간 공기업의 동반성장 추진 실적을 3단계로 평가했다. 기획재정부가 해마다 실시하는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도 반영된다. 산업부는 우수기관을 포상하는 반면 미흡기관은 대·중소 협력재단을 통해 컨설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화성 학교시설 복합화 추진

    경기 화성시에서 학생과 주민이 함께 사용하는 학교시설 복합화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5일 경기도교육청과 화성시에 따르면 도교육청, 화성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수자원공사, 경기도시공사 등 5개 기관은 6일 화성 동탄복합문화센터에서 ’학교시설 복합화 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학교시설 복합화는 학교 부지 안에 문화복지시설을 짓고 인근 공원 부지에 운동장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두 시설은 학생과 주민들이 공동 이용한다. 화성시는 다음달 개교 예정인 동탄중앙초에 문화복지시설을 건립하고 있다. 지상 5층, 연면적 1만 392㎡ 규모로 어린이집, 노인여가시설, 청소년문화센터, 도서관, 다목적 체육관 등이 들어선다. 시와 학교, 주민이 운영협의체를 구성해 공동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교육에 방해가 되지 않게 주 진출·입 동선과 이용시간을 분리하고 학생 안전을 위해 고성능 폐쇄회로(CC)TV를 설치한다. 화성시는 이어 동탄지구 5곳, 향남2지구 1곳, 송산그린시티 3곳 등 9곳에 복합화 시설을 추가로 건립한다. 학교시설 복합화 사업은 학생 안전 문제와 학습권 침해 가능성을 우려해 미온적이던 국토교통부가 2013년 8월 토지이용계획 변경을 승인하면서 가시화됐다. 학교시설 복합화는 2004년 안양 샘모루초(지하주차장) 등 4개교에 처음 도입돼 현재 모두 12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원 광교지구 신풍초(스포츠센터)와 다산중(청소년문화센터)에도 들어섰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하나가 아닌 여러 공공시설이 한꺼번에 들어서는 다중 복합화 시설은 화성시가 처음이다”면서 “학교는 충분한 운동장 공간을 활용할 수 있고, 주민은 문화복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윈윈 개념이다”고 설명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기업 특집] 한국수자원공사, 봉사 동아리만 104개… 수질·주민 건강 지킴이

    [기업 특집] 한국수자원공사, 봉사 동아리만 104개… 수질·주민 건강 지킴이

    1967년 창립된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45년간 ‘물로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든다’는 기치 아래 보유 자원을 연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지역 사회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수공은 전국 104개 동아리로 구성된 물사랑나눔단을 중심으로 취약계층 지원, 환경정화 활동, 재해구호 활동 등 지역사회에 필요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13년에는 공기업 최초로 임직원 급여 1% 나눔 운동을 전개해 활동재원 10억원을 조성하기도 했다. 수공은 2006년부터 효나눔복지센터를 운영하면서 댐 주변 지역의 노인복지 향상을 위해 의료, 가사 등 생활밀착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물리치료, 문화 프로그램 지원, 가사간병 도우미도 지원하며 2013년까지 33억원, 지역민 30만명이 수혜를 입었다. 또 열린의사회와 연계해 2009년 이후 65세 이상 노인과 다문화가정 여성,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의료봉사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방 의료봉사 시범 사업을 추진해 14개 지역, 3200여명이 혜택을 받았다. 댐 상류 지역의 수질 보호와 지역주민 소득 증대를 위해 친환경 농업단지 조성과 지역축제 농산물 판매장 설치 등 판로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물이 부족한 9개 시·군 도서 지역에 해수담수화 시설을 수탁·운영하고 초·중등학교에 4억여원을 들여 정수기 등 급식용수 시설을 지원하기도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건강한 물 공급 사업 ‘지방 맞춤형’으로 확대할 것”

    “건강한 물 공급 사업 ‘지방 맞춤형’으로 확대할 것”

    최계운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사장이 미래 물관리 선도기업과 국민 물복지 실현을 부르짖고 나섰다. 최 사장은 20일 “전체 유역의 수자원 통합관리는 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국민 물복지 실현에 중요한 열쇠”라고 강조한 뒤 “지난해 시작한 건강한 물 공급 후속사업도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물 통합관리의 첫 단추로 수계별로 지역(유역) 특성을 반영한 통합 물 관리 전담조직을 만들고 영산강·섬진강 유역 시범사업으로 보성강댐을 합리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또 상반기 중 경기 과천, 광명 등 16개 신규 지방자치단체와 홍수재해 통합관리사업 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최 사장은 “지난해 파주시에서 시작한 건강한 물 공급 사업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며 “반응이 좋아 본사에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지방상수도 맞춤형 사업모델을 세워 사업을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K-water는 이 사업을 부산에코델타시티·세종시로 넓히고 시화수변도시 개발사업에도 반영할 계획이다. 수변도시개발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1분기 중에 시화나래 국제테마파크 사업자 선정을 구체화하고 부산에코델타시티는 보상을 실시하는 등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그는 “아라뱃길을 수도권 최고의 문화관광레저의 명소로 육성해 또 다른 자랑거리로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4대강 사업과 관련해서는 “조사평가 결과에 따른 후속조치를 이행할 것”이라며 “현장조사, 이해관계자들과 정기적 대화 채널을 만들고 공기업의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 국민신뢰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물복지를 끌어올리기 위한 투자에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광역상수도 직접 공급 및 소규모 수도시설 관리체계를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상수도 보급률이 가장 저조한 충남 천안·당진·홍성 등 3개 시·군을 대상으로는 광역·지방 간 협업 시범사업이 추진된다. 소규모 수도시설 대상 정보통신 기반 통합관리 시범사업도 펼치기로 했다. 낡고 오래된 수자원 시설의 보수·보강을 통한 물 관련 재난을 막고 중단 없는 수돗물 공급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대전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물 부족 지역 없게”… 통합 물관리로 ‘물 복지 시대’ 연다

    “물 부족 지역 없게”… 통합 물관리로 ‘물 복지 시대’ 연다

    한정된 수자원의 효율적인 이용을 위해 수계(水系) 간 통합 물 관리(IWRM)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계는 지표의 물이 모여서 같은 물줄기를 이루는 계통을 의미한다. 통합 물 관리는 유역 간 물을 적절히 배분하는 사업이다. 지역 간 고질적인 물 갈등을 해소하고 상생 발전을 유도하는 첫 단추이기도 하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올해 영산강·섬진강 수계를 시작으로 통합 물 관리 사업을 본격적으로 실시한 뒤 다른 수계로 확산하기로 했다. 물 배분의 재조정은 한정된 수자원 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물 부족으로 소외된 지역의 물복지를 실현하기 위한 국가사업이다. 기후변화에 안전하게 대응하고 시설물 안전성 확보에도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동안 지역 간 갈등을 염려해 본격적인 물 배분을 통한 수계 통합관리에 소극적이었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영산강 수계는 하루 18만㎥의 물이 남아 돌지만 섬진강 수계는 5만 8000㎥가 부족해 고질적인 갈증에 시달리고 있다. 지역개발 여건 변화 등으로 댐 건설 당시 예상했던 물 수요량이 줄어들었거나 댐 저수량이 예상과 달리 나타났기 때문이다. 물이 부족한 섬진강 하류 광양만에서는 어업피해, 바닷물 민원 등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섬진강으로 유입되는 구례 내서천에 내서댐을 지어 섬진강 수계 수량을 확보하려는 계획을 세웠지만 댐 신설을 놓고 지역·주민·환경단체의 반대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수량이 여유 있는 댐은 장흥댐과 주암댐. 장흥댐은 하루 11만 7000㎥의 여유분이 있다. 주암댐도 6만 3000㎥를 유역 변경으로 전남 서부 지역으로 보낸다. 이에 따라 K-water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영산강 물을 섬진강으로 흘려보내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장흥댐의 물을 유역 변경으로 전남 서부로 보내고 주암댐에서 서부 지역으로 공급하는 물을 대신 여수·광양 쪽으로 보내는 재배분이 이뤄지면 광양만 일대 산업단지의 물 부족을 해결하고 내서댐 건설에 들어가는 예산도 절감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낙동강 유역에서는 대구·경북 지역 취수원 이전 문제를 놓고 장기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 주민들은 현재 낙동강 본류 강정고령보에 있는 취수장을 상류로 옮기는 게 숙원 과제다. 구미공단 등 상류 지역의 도시화로 중하류 지역 수질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울산·경산 지역은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별도의 취수원을 추가할 계획이었지만,암각화 보호 문제가 대두되면서 수량을 충분히 확보할 수 없게 됐다. 영양댐 건설도 반대에 부딪혀 물 부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때문에 강정고령보 취수장을 구미 상류로 옮겨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하루 68만㎥의 깨끗한 물을 확보하는 동시에 울산·경산 지역 물 부족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다. 하지만 구미 지역에서는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취수장이 상류로 올라올 경우 구미지역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각종 개발에 규제를 받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K-water는 구미 지역 현안사업을 지원하고 대구 지역 물 여유분을 울산 지역으로 보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영양댐 건설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댐 규모 조정도 고려 중이다. 금강수계도 물 배분이 필요하다. 현재 금강 수계에 설치된 댐은 용담댐, 대청댐, 보령댐이다. 금강 상류인 전북지역은 여유분이 하루 78만㎥에 이른다. 반면 하류 충청지역은 74만㎥가 부족하다. 충청 서부권, 대전 주변 개발 확대 등으로 물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청댐 상류에 있는 용담댐의 수량을 적절히 배분하면 이 지역 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용담댐 물은 하류 대청댐으로 보내는 동시에 유역 변경으로 전북으로도 보낸다. 댐 건설 당시는 전북으로 보내는 물을 하루 135만㎥로 계획했다. 하지만 새만금개발 축소 등으로 하루 소요량이 57만㎥이면 충분한 것으로 나왔다. 따라서 전북권 여유분을 대청댐으로 흘려보내면 금강수계 물 부족이 해결된다. 또 청양에서 금강으로 흐르는 지천에 댐을 건설하려던 당초 계획도 취소해 예산도 절감하고 주민 갈등도 피할 수 있다. K-water가 추진하는 통합 물 관리가 이뤄지면 우리나라는 연간 19억㎥의 물을 추가 확보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13억㎥의 홍수조절 효과도 얻는다. 영주댐 9개를 새로 건설하는 비용에 해당하는 10조원의 부가가치가 따라온다. 메말라 가고 있는 하류 하천의 환경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최계운 K-water사장은 “물 정보는 통합 관리하고 정확하고 유용한 물 정보를 수요자가 쉽게 접근하도록 제공해야 한다”며 “섬진강 수계부터 통합 물 관리 사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감사원 “4대강 사업, 수자원공사 우려에도 강행”

    정부가 국책사업인 4대강 사업을 공기업 자체 사업으로 떠넘겨 공기업의 경영 악화와 졸속 시행을 불렀다는 감사원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 감사연구원의 ‘공기업 주요 정책사업 추진 실태 및 개선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국가 재정사업으로 추진되던 4대강 사업은 2009년 9월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한국수자원공사의 수익사업으로 결정되고 이후 3일 만에 수공 이사회에서 자체 사업으로 추진이 의결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써 보고서는 “공기업 사업으로서 근거가 모호하고 국가 재정지원 조건이 불명확하게 설계된 상태로 수공의 7조 8000억원이 투자됐다”면서 “정부는 금융비용 보전 차원에서 1조 3000억원만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사업 추진의 법적 근거와 관련해 “수공은 4대강 사업이 치수사업이고 별도 수입이 없기 때문에 수공 자체 사업으로는 추진이 곤란하다는 의견을 제출했다”고 밝히고 이사회 의결 과정에 대해선 “변경된 사업에 대한 충분한 숙려기간이 주어지지 않았고 사업성·경제성·재원 구조에 대한 고려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공의 투자 원금에 대한 회수 대책은 아직도 수립되지 않았다”면서 “투자 회수가 늦어질수록 금융비용 보전액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공기업 자체 추진의 근거가 모호한 사업에 대해서는 국가가 직접사업으로 추진하거나 총사업비 관리제도를 개선해 근거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경제부처 업무보고] 公기관 7년이상 근무 땐 성과연봉제… 연공서열식 임금 파괴

    [경제부처 업무보고] 公기관 7년이상 근무 땐 성과연봉제… 연공서열식 임금 파괴

    정부가 ‘외나무다리’를 어떻게 건널 것인지 13일 구체적인 답안지를 내놓았다. 공공기관에 7년 이상 근무하면 성과연봉제를 적용하겠다고 하는 내용이 가장 눈에 띈다. 연공서열식 임금체계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전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모든 개혁의 시작은 공공부문 개혁”이라고 강조했고, 정부도 “(공공 개혁은) 선택지 없는 외나무다리”라며 결기 띤 추진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가 꺼내 든 카드가 ‘성과연봉제 확대’다. 성과에 따라 연봉이 차등 지급되는 성과연봉제는 공공기관 2급 이상 간부에게만 적용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성과에 따른 연봉을 적용하려면 일정 기간 이상의 근속연수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7년 정도로 판단하고 있는데, 좀 더 논의를 거쳐 성과연봉제의 기준 근속연수를 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공공기관 2급 간부는 평균 근속연수가 25년(한국전력·한국수자원공사 기준) 안팎으로 전체 직원의 10~20% 수준이다. 7년 이상 근속자에게 성과연봉제가 도입되면 전체 직원의 80% 이상이 해당된다. 최하위 직급만 빼고 직원 대부분이 성과연봉제가 적용된다는 얘기다. 연공서열식 임금체계를 무너뜨리겠다는 게 정부 의도다. 임금 부담을 덜기 위한 임금피크제도 확대한다. 공공기관 117곳 중 30%만 임금피크제가 도입됐는데 이를 순차적으로 늘려 민간 기업에도 확산시킬 계획이다. 공공기관에서 2년 이상 상시·지속 업무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인력 중 우수 인력에 대해서는 연차별로 정규직 전환도 추진한다. ‘공사채 총량제’ 확대를 통한 공공기관의 부채 감축과 방만 경영 개선은 올해도 지속된다. 공사채 총량제는 정부가 공공기관의 공사채 잔액 한도를 사전에 설정하고 이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다. 정부는 600여개의 유사·중복 재정사업의 통폐합 작업을 2016년까지 1년 앞당겨 끝내기로 했다. 공공기관의 기능 조정도 주택·도로·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과 문화·예술, 농림·수산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보조금 부정수급 방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공무원연금 개혁 입법화도 추진한다. 금융 부문에서는 공인인증서 등 사전 규제 폐지를 카드·지급결제대행(PG)사에서 보험·증권 분야로 확대하기로 했다. 교육에서는 산업 수요 중심의 ‘정원조정 선도대학’을 권역별로 선정·지원하고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를 2017년까지 70개 학과로 늘리기로 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공기업 甲질 과징금 폭탄

    공기업 甲질 과징금 폭탄

    대형 공기업의 ‘갑(甲)질 행위’가 또 적발됐다. 자회사에 수천억원을 지원하고 거래상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시공업체의 공사 대금을 부당하게 깎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수자원공사에 시정명령을 내리고 총 156억 3000만원(LH 146억 400만원, 수자원공사 10억 26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H는 2004∼2014년 자회사인 주택관리공단에 단순 임대업무를 위탁하면서 수수료를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하는 방법으로 총 2660억원을 부당 지원했다. 부업인 임대업무 위탁수수료가 관리 업무보다 21배 높았다. 또 LH는 설계 변경을 결정할 때 시공업체와 협의를 거쳐 단가를 확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약체결 과정에서 단가가 높다는 이유로 무턱대고 공사비를 깎았다. 설계 변경 적용 단가를 낮게 잡거나 자체 종합감사 과정에서 공사비를 줄이는 방법으로 2010∼2013년 23개 공사에서 공사비 23억 1300만원을 감액했다. 같은 기간에 28개 공사의 간접비용 25억 8200만원을 깎기도 했다. 공사를 맡은 민간 기업들은 그만큼 손해를 본 셈이다. 수자원공사는 2008∼2014년 ‘주암댐 여수로’ 등 7건의 ‘턴키공사’(한 업체가 설계와 시공을 모두 수행하는 공사)를 진행하면서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자 조정단가를 적용해 10억원을 깎았다. 2012년 이후 2건의 최저가 낙찰 공사에서도 공사대금을 부당하게 감액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대형 공기업의 불공정행위는 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이 민간 기업보다 훨씬 크다”면서 “엄중 제재한 만큼 하도급 거래 관행 개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정위는 당분간 공기업의 불공정행위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포스코, KT에 대한 불공정거래 조사도 조만간 마무리 짓는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달 한국전력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대형 공기업의 불공정행위를 적발해 총 16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태국 물사업 수주 따낸다” 11조원 규모 세일즈 외교

    “태국 물사업 수주 따낸다” 11조원 규모 세일즈 외교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이 11조원 규모의 태국 물관리사업 프로젝트 수주를 확정 짓기 위해 세일즈 외교에 나선다. 국토부는 서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방문단이 4일부터 2박3일간 태국을 방문, 경제부총리·교통부장관·왕립관개청장 등을 만나 양국의 현안 사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양국은 태국의 관심 분야인 철도·도로·교통·건설 등 인프라 사업과 물관리 사업 등에서 경험과 노하우가 있는 우리 기업의 진출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태국의 물관리사업에 대해 집중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태국 물관리사업은 25개 강 유역을 종합적으로 정비하고 관리하는 사업으로 약 11조원 규모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를 포함한 우리 기업이 전체 9개 사업 모듈 가운데 약 56%에 해당하는 6조 2000억원 규모의 2개 모듈을 수주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따낸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태국 정권이 바뀌고 새 정부가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미얀마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와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태국 새 정부에 한국 기업이 태국 물관리사업에 우선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국토부는 “이번 방문은 지난해 두 차례 열린 한·태국 정상회담 후속 조치의 일환”이라며 “국토·교통 분야뿐 아니라 자동차·항공 등 포괄적인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단독] 파일 정리, 행사 뒷정리… 소모품처럼 사라지는 관공서 미생들

    [단독] 파일 정리, 행사 뒷정리… 소모품처럼 사라지는 관공서 미생들

    고졸 학력에 내세울 만한 스펙도 없이 대기업 종합상사에 들어간 드라마 ‘미생’ 속 인턴사원 ‘장그래’. 그는 노력과 열정으로 모두에게 인정받지만 결국 정규직은 되지 못했다. 관공서에서 청년인턴으로 일하며 정규직을 꿈꾸는 현실의 수많은 미생들도 이에 못지않은 좌절감을 맛본다. 지원 분야와 무관한 허드렛일이나 단순 작업에 동원되며 노력과 열정을 펼칠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 값싼 아르바이트, 이력서 공백 채우기, 청년고용률 수치 높이기용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자조감마저 나온다. 실효성 없이 겉돌고 있는 지자체와 공공기관 청년인턴제의 문제점을 짚어 봤다. 공무원을 꿈꾸는 28살 청년 박모씨는 경기도의 한 지방자치단체가 청년인턴을 뽑는다는 말에 기대를 갖고 지원했다가 한달 만에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수많은 경쟁자를 뚫고 선발됐지만 관련 직무를 하기는커녕 온종일 엑셀 파일만 정리하는 등 단순 업무를 되풀이했기 때문이다. 지원 분야는 사회적 기업 관련 업무였지만 외근을 나가서도 초등학교를 돌며 컴퓨터를 점검해야 했다.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에 박씨는 초조해졌다. 지자체에서는 청년인턴사업 실적을 내야 한다며 되도록 다른 곳에 취업하라고 재촉했다. 쫓기듯 일터를 떠난 그는 마음에 생채기만 얻었다. 역시 지자체에 청년인턴으로 들어간 전모(28)씨도 같은 상황을 겪었다. 당초 지원한 분야와는 무관하게 시청 행사 뒷정리를 하기 일쑤였다. 저임금 아르바이트나 다름없었다. 박씨처럼 중간에 그만두지는 않았지만 직무 역량을 키우기는커녕 취업 준비할 시간까지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6개월 인턴 생활은 고역의 연속이었다. 많은 청년들이 정규직이 될 날을 꿈꾸며 청년인턴에 도전한다. 하지만 제대로 교육받고 직무 경험을 쌓는 청년인턴은 소수에 불과하다. 최저임금을 받고 ‘소모품’처럼 쓰이다 계약 기간이 끝나면 내쳐지기 일쑤다. 청년인턴제를 내실화하는 데 앞장서야 할 지자체와 공공기관마저 취업률 채우기 식으로 인턴제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전반적인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용노동부가 국회예산정책처에 제출한 ‘중앙부처-자치단체 청년인턴사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광역자치단체가 추진한 인턴사업은 19개, 기초자치단체의 인턴사업은 17개로 모두 36개 사업이다. 고용부의 중소기업청년제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모두 5만 4124명의 청년이 참여했다. 하지만 규모에 비해 내용은 부실했다. 경기 하남시는 사회복지와 행정 지원 등 시정업무에 참여할 기회를 주고 청년들의 취업 역량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청년인턴제를 운영하고 있다. 1일 8시간, 주 5일 근무를 하게 하고 최저임금 수준으로 일당을 지급한다. 시정업무 지원 등 다양한 행정기관 업무와 취업 관련 교육을 비롯해 공무원과의 멘토제 등 특화된 프로그램을 약속했으나 실제 취업 연계 프로그램은 거의 없었다. 지난해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열린 매니페스토 우수 사례 경진대회에서 일자리 공약 분야 최우수상을 받은 광명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잡스타트’라는 이름으로 청년인턴제를 운영하는 광명시는 다른 지역과 다르게 35세로 연령 상한선을 높여 청년인턴을 모집했다. 관계 기관 직무 경험을 넓히고 구직자에게 취업 정보를 제공해 주며 이와 관련한 교육도 약속했지만 역시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인천 계양구도 다르지 않았다. 계양구는 행정인턴이라는 이름으로 고졸 학력 이상 29세 미만 지원자를 모집했다. 낮게는 2대1, 높게는 4대1 수준의 경쟁률을 보였던 다른 지자체와 달리 계양구는 7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그만큼 지원자들의 구직 열망이 높았다. 그런데도 제대로 된 취업 교육이나 연계 프로그램은 찾기 힘들었다. 현장 공무원들도 청년인턴제의 부실 운영 문제를 인정하고 있다. 경기도 한 지자체의 청년 인턴사업 담당자는 28일 “청년인턴이 일하는 기간이 6개월로 너무 짧아 공공기관의 막대한 사업을, 그것도 책임 있는 업무를 맡기기는 어렵다”며 “특히 전문성이 있는 부서일수록 이런 경향이 커 청년들의 기대치를 채우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지자체의 청년일자리사업 담당자는 “직업 예비 체험이라는 이름으로 청년인턴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인턴으로 일하는 청년들마저 이를 취업의 관문으로 여기며 열정적으로 일하려 들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청년인턴제에 적합한 직무를 개발하지 못한 지자체는 단순한 행정업무를 시키고, 구직자 역시 최저임금을 받는 아르바이트 수준으로 행정인턴제를 생각하며 지원한다는 얘기다. 그는 “솔직히 청년인턴의 취업 성공 요인은 지자체의 노력이 아닌 개인의 역량”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덮어놓고 청년 고용률 숫자만 높이려는 정부의 안일한 대응이 청년인턴제 파행을 불러왔다고 지적한다. ‘고용률 70%’를 목표로 내세운 정부로서는 단 몇 %의 고용률도 아쉬운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한 연구위원은 “최저급여를 주고 청년인턴을 채용해 청년 고용률 통계만 높이려고 하니 이런 식의 실효성 없는 청년인턴제가 사라지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실무 능력은 보지 않고 필기시험 성적 위주로 인재를 뽑는 공공기관 채용 전형이 바뀌지 않는다면 인턴 무용론은 끊임없이 되풀이될 것”이라며 “단순히 통계만 볼 게 아니라 미국과 유럽의 선진국처럼 공공기관 채용 시 직무 경험을 우대하는 방향으로 고용시장의 뿌리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올해 초 공공기관 인턴의 최소 70%를 정규직으로 뽑겠다며 ‘채용형 인턴제’를 12개 기관에 시범적으로 도입했다. 한국동서발전(정규직 전환 규모 목표치 180명), 한국남동발전(160명), 한국철도공사(135명),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120명), 한국전기안전공사(112명), 한국석유공사(80명), 한국주택금융공사(43명), 한국수자원공사(40명), 한국서부발전(36명) 등이다. 그러나 채용형 인턴제의 성과를 확인할 만한 실제 정규직 전환율은 아직 집계되지 않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올해 초 정책 발표 이후 3분기 기준으로 43개 공공기관이 채용형 인턴제 참여 의사를 밝혀 왔다”고 말했다. 채용형 인턴제가 더 확대되면 청년인턴의 정규직 전환율이 급격히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그동안 공공기관에는 청년인턴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무가 부여되지 않았다. 정규직 채용 때 20% 이상을 청년인턴 경험자로 뽑으면 경영평가 때 가점을 주는 정도였다. 그러나 청년인턴제가 취업의 사다리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채용형 인턴제를 무턱대고 확대할 것이 아니라 인턴 교육의 내실화가 각 기관에서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취업 준비생이 많이 찾는 지자체의 청년인턴제는 여전히 대안 없이 굴러가고 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지자체나 공공기관이 자체 정규직 전환율을 늘리거나 중소기업과 협력해 청년인턴을 필요한 곳에 배치해 주는 것이 대안이 될 수는 있지만 이를 위해선 청년인턴의 특기와 경험을 살려 취업에 도움이 되도록 능력을 키워 주는 체계적인 인력 관리가 필요하다”며 “한시적인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할 게 아니라 상시적인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보완하는 방향으로 지속적인 정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회공헌 특집] 한국수자원공사(K-water) - 높입니다, 취약계층의 물 복지·교육 여건

    [사회공헌 특집] 한국수자원공사(K-water) - 높입니다, 취약계층의 물 복지·교육 여건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직원 99%(4348명)가 참여하는 ‘물사랑나눔단’ 봉사 동아리를 만들어 사회공헌 활동을 벌여 눈길을 끈다. 2004년 7월 창단한 물사랑나눔단(106개 동아리)은 지난해에만 2310회에 걸쳐 불우이웃 돕기와 환경보호 활동 등을 벌였다. 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급여 1% 나눔 캠페인을 진행해 사회공헌 재원을 두 배로 확대했다. 지난해 물사랑나눔펀드와 매칭그랜트를 통해 형성된 재원은 19억원에 달한다. 수공은 취약계층의 노후화 주택과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물 시설 개·보수 등 물 복지 증진과 교육 활동을 종합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48개 상수도 미급수 초·중학교에 정수시설을 설치했고 39개 도서지역에서 해수담수화시설을 운영해 물 부족 문제를 완화시켰다. 교통이 불편하고 병·의원이 부족한 댐 및 지방 상수도 주변 지역 주민들을 위해 지난해 16개 지역 4600명을 대상으로 의료 전문 단체와 함께 의료 봉사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댐 주변 지역에 효나눔복지센터를 건립하고 친환경 농업단지를 조성해 판로 개척도 지원했다. 2006년부터는 라오스, 네팔 등 식수부족국가(8개국)를 대상으로 식수개발사업을 진행하고 물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이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한글 교육과 결혼식 등을 지원하고 지난해 취약계층 대학생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 장학금 1억원도 전달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4대강 6개보 균열] “설계상 안전…물받이공 방치 땐 위험”

    보는 크게 본체와 주변 시설물로 이뤄진다. 4대강 사업 조사평가위원회 조사 결과 16개 보 본체의 구조적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구조 안전은 보가 하중이나 수압 등을 이기지 못해 붕괴하는 것을 의미한다. 설계 역시 구조 안전 기준을 확보하고 있다고 결론 냈다. 설계상 안전성을 갖췄다는 것은 보를 놓을 때 암반까지 기초말뚝을 박아 본체를 고정했다는 의미다. 콘크리트 강도가 수압을 이길 수 있고 물이 넘칠 때 자동으로 수문이 열리게 하는 등의 시설에도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다만 시공·관리상 균열과 누수 문제를 지적했다. 또 6개 보의 하류 측 물받이공 밑에서 물이 새는 것을 발견했다고 위원회는 밝혔다. 물받이공은 보 본체에서 떨어지는 물의 압력 때문에 하천 바닥이 파이는 것을 막기 위해 보 아래에 설치한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일부 보에서 발견된 누수는 시공 이음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을 한꺼번에 만들 수 없기 때문에 블록 단위로 제작해 연결하는 이음부에서 물이 샐 수 있다는 것이다. 댐 등 대형구조물에서는 통상 허용치 이내의 누수가 발생한다. 실제 대청댐 같은 대규모 콘크리트 댐조차 본체에서 허용 범위의 물이 샌다. 콘크리트 댐 본체 안에 흘러나오는 물을 모아 빼는 수로를 따로 만들어 놓을 정도다. 따라서 보를 시공하는 과정에서 생긴 이음부 부분의 누수가 허용치 범위라면 구조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위원회가 지적한 물받이공 누수는 반드시 보강 대책을 세워야 한다. 특히 보 상류의 물이 하천 바닥(기초지반)을 통해 나오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를 방치하면 파이프처럼 물길이 형성되는 이른바 ‘파이핑(piping) 현상’이 일어나 보 본체가 기울어지거나 한쪽으로 쏠려 기초가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자원공사는 이에 대해서도 설계 과정에서 지반 조사 등 파이핑에 대한 안전율을 충분히 확보(FS 2.0이상)했고 시공 단계에서 시트파일을 암반까지 설치해 파이핑 안전율을 높였다고 밝혔다. 또 운영 단계에서 침하계 등 각종 검측기를 통해 안전성 여부를 확인하고 보수·보강 작업도 벌이고 있어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대표적 공기업들 ‘슈퍼 갑질’ 철퇴

    대표적 공기업들 ‘슈퍼 갑질’ 철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기업들이 공사대금을 줬다가 다시 뺏는 등 ‘갑(甲)질’을 일삼다가 공정거래 당국에 적발됐다. 자회사나 자사 퇴직자가 세운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면서도 협력업체 직원에게는 돈 한 푼 주지 않고 자신들이 할 일을 떠넘기기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8일 한국전력공사, 도로공사, 철도공사, 가스공사 등 4개 공기업의 불법 행위를 적발하고 시정 명령과 함께 총 154억 4500만원의 과징금과 5억 3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전은 2011년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80건의 공사계약에서 거래업체의 잘못이 없는 데도 이미 줬던 공사대금 중 일부를 뺏거나 계약금을 깎았다. 계약서를 쓴 뒤 공사를 맡겨놓고서는 나중에 ‘예정가격을 잘못 계산했다’며 떼를 써 이미 지급한 공사대금 일부를 다시 돌려받았다. 준공금을 지급할 때는 원래 확정했던 계약금액보다 줄여서 후려쳤다. 남동발전 등 5개 발전자회사에는 한전산업개발과 거래하면서 경쟁입찰을 할 때보다 12~13% 포인트 높은 대금을 주라고 강요했다. 퇴직자들이 다니는 전우실업과 수의계약을 체결하고 경쟁입찰보다 돈을 더 많이 줬다. 아무 일도 하지 않은 한전KDN을 중간거래단계에 끼워 넣어 거래대금의 10%를 ‘통행세’로 챙겨주기도 했다. 반면 2011년부터 2년 넘게 협력업체 직원들을 한전 지역본부에 상주시키면서 아무런 대가를 주지 않고 고객 민원전화 응대, 배전공사 설계 등을 시켰다. 도로공사는 2009년 이후 고속도로 건설계약을 체결하면서 공사를 하지 않는 기간에도 건설사 등에 현장을 유지·관리하도록 하고 비용을 주지 않았다. 자신들의 사정으로 휴게소 광고시설물 계약을 해지해도 철거비용을 주지 않는다는 부당한 거래조건을 달기도 했다. 또 퇴직자가 세운 회사와 고속도로 안전 순찰업무에 대한 수의계약을 맺고 경쟁입찰보다 많은 계약금을 챙겨줬다. 철도공사도 총 37건의 공사계약에서 이미 지급한 대금을 부당하게 돌려받거나 계약금을 깎았다. 반면 코레일네트웍스에는 회사 땅을 주차장 부지로 빌려주고 현저히 낮은 임대료를 받는 수법으로 부당 지원을 일삼았다. 가스공사는 2009년부터 올해까지 회사 잘못으로 공사기간이 연장·정지돼도 공사업체에 보상금 등을 전혀 주지 않았다. 6건의 계약에 대해서는 설계변경이 부적절하다는 핑계를 대면서 공사대금을 깎았다. 해당 공기업들은 “관행처럼 해오던 측면이 있다”며 시정하겠다는 뜻을 일제히 밝혔다. 김재중 공정위 시장감시국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등의 불공정거래 혐의에 대해서도 조만간 사건 처리를 할 예정이며, KT와 포스코 등 공기업은 아니지만 공기업에 준하는 국민기업 형태인 곳들도 조사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투자실적 못 미쳐도 술판 벌이는데 1억 써

    공공기관의 연구개발(R&D) 예산이 유흥주점이나 노래방에서 유흥비로 줄줄 새거나 개인 물품 구입비로 쓰이는 등 예산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 등 21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공기관 R&D 투자 관리실태’에 대한 감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16일 공개된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한수원, 한전원자력연료주식회사, 한국전력공사 등 3개 기관 소속 임직원은 2010년부터 2013년 말까지 유흥주점이나 노래방에서 512차례에 걸쳐 법인카드로 1억 1900만원을 썼다. 한수원 소속 연구원의 한 직원은 2013년 9월 유흥주점에서 89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한 뒤 기술개발 관련 연구회의에 돈을 쓴 것처럼 거짓으로 서류를 제출했다. 규정에 따르면 업무 수행 이외에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썼을 때 카드를 회수하고 비용을 물어내도록 하고 있지만, 실제 관리·감독은 이뤄지지 않았다. 공공기관의 용역을 받아 연구 과제를 수행한 대학교 교수의 예산 횡령 사례도 적발됐다. 모 대학 산학협력단의 한 교수는 한수원과 연구 용역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18명의 가짜 연구원을 등록해 2억 8000여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교수는 이를 위해 차명 계좌까지 개설했으며, 7200만원짜리 고급 오디오를 구입하는 등 빼돌린 돈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연구에 참여한 연구원들의 인건비 6200만원 상당도 횡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감사원은 설명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각 기관이 R&D와 무관하게 부풀린 투자계획을 기관별 투자실적과 경영여건 등에 대한 검토도 없이 그대로 받아들여 투자권고액을 산정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가스공사가 2012년도 R&D 투자 우수 공공기관으로 선정됐지만 실제로는 투자 실적이 이에 크게 못 미쳤다는 것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인사]

    ■외교부 △주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 이석배△주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 이진현 ■산업통상자원부 ◇국장급 <전보>△원전산업정책관 정동희<승진>△통상국내대책관 이호동△통상협력국 심의관 박정욱◇부이사관 승진△기계로봇과장 김정회△조선해양플랜트과장 최규종◇과장급 전보△지역경제총괄과장 임기성△경제자유구역기획단 정책기획팀장 전윤종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과장 문경덕△질병관리본부 총무과장 정례헌△질병관리본부 연구기획과장 고치범 ■특허청 ◇과장급 승진△산업재산정보협력팀장 최인선△국제상표출원심사팀장 안선엽△사무기기심사과장 이병재◇과장급 전보△특허심판원 심판관 나찬희 ■한국수자원공사 △미래기술본부장 정구열△물정보기술원장 김한수◇지역본부장△강원 이규탁△충청 김병하△광주전남 박영춘△대구경북 권부현△경남부산 이송희 ■한국수력원자력 ◇본부장△수력양수 전영택△한빛원자력 양창호◇직무대행△경영혁신실장 남요식△안전처장 안용민 ■국립생물자원관 △유용자원분석과 환경연구관 여주홍 ■삼성증권 ◇임원급△홀세일본부장(국내법인사업부장 겸임) 사재훈△해외법인사업부장 박인홍△스마트사업부장 김유경△강북권역장 심재은△강서권역장 안승찬△감사실장 이재우△기업금융1사업부장 김병철△고객전략담당 김범구△투자전략센터장(주식전략팀장 겸임) 오현석△연금사업부장 조인모 ■SK ◇승진△비서실 최영찬◇신규 선임△PM 1부문 포트폴리오1실장 신정호 ■SUPEX추구협의회 ◇승진△글로벌성장지원팀장 김영광 ■SK이노베이션 ◇승진△E&P 사장 김기태◇신규 선임△GT전략실장 최승환△E&P 동남아탐사실장 한영주△SK USA 대표 김능구 ■SK에너지 ◇선임△사장 정철길◇신규 선임△최적운영실장 윤상준△동력공장장 이기병 ■SK종합화학 ◇신규 선임△중한석화 부총경리 이정훈 ■SK루브리컨츠 ◇승진△기유사업본부장 차규탁△윤활유사업본부장 이용호 ■SK인천석유화학 ◇신규 선임△아로마틱공장장 정병선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신규 선임△코퍼레이트서비스실장 강동수 ■SK텔레콤 ◇승진△전략기획부문장 황근주△CR부문장 하성호△글로벌사업개발부문장 이응상△MNO지원실장 이순건◇보임△창조경제혁신센터장 이재호◇신규 선임△상품마케팅본부장 임봉호△유통혁신본부장 최진영△솔루션영업1본부장 김영주△서부N/W본부장 신광식△부산N/W본부장 최일규△미래경영TF담당 임원 안정렬△CSV실장 김정수△SK브로드밴드 기업문화실장 김일△SK텔링크 MVNO사업본부장 송재근△네트웍오앤에스 기술사업부장 김대유 ■SK네트웍스 ◇승진△정보통신부문장 조정섭◇신규 선임△법무실장 정부식△특수제품사업부장 류천모△라이센스브랜드사업부장 박수진△리테일사업부장 이재기△중국 경영지원담당 류희정 ■SK케미칼 ◇선임△사장(라이프사이언스비즈니스 사장 겸 CTO) 박만훈◇승진△라이프사이언스비즈니스 COO 한병로◇신규 선임△복합소재사업본부장 인원철 ■SKC ◇신규 선임△필름연구소장 김철호△POD생산혁신실장 하태욱△화학사업전략실장 이춘호 ■SK C&C ◇승진△융합비즈부문장 안희철△CV혁신사업부문장 이준영◇신규 선임△전략사업개발본부장 이문진△인더스트리사업2본부장 추하식△IT서비스사업기획본부장 원정연△ICT성장담당 이원석△법무본부장 박철현△기획본부장 김우현△윤리경영실장 조봉찬 ■SK건설 ◇승진△국내화공오퍼레이션본부장(국내화공오퍼레이션본부 PD 겸임) 박문수△경영기획부문장 정우현△마케팅본부장(플랜트마케팅담당 겸임) 황장환△해외플랜트오퍼레이션1부문장(해외플랜트오퍼레이션1 PD 겸임) 황호진◇신규 선임△토건조달실장 김관용△국내화공오퍼레이션본부 PD 김성주△HSE실장 유용욱△프로세스엔지니어링실장(국내화공오퍼레이션본부 PD 겸임) 이철훈△인프라엔지니어링실장 조정식 ■SK하이닉스 ◇승진△마케팅부문장 진정훈△미래기술연구원장 홍성주△DRAM개발부문장 이석희△DRAM기술본부장 김진국△SCM본부장 임종필◇신규 선임 <경영임원>△DW-FAB팀장 강영수△SCM TF장 곽봉수△포토기술그룹장 권원택△소자기술그룹 PL 김기석△코어개발그룹 PL 김대영△플래시마케팅그룹장 김영래△DRAM개발기획그룹장 김영일△환경안전실장 김영서△제품기술그룹장 김웅희△마케팅전략그룹장 김주선△DRAM품질보증그룹장 박철규△QE그룹장 박현열△DRAM공정팀장 백현철△수익성분석실장 안규옥△NAND총괄기획그룹장 안현△설계그룹장 유상동△NAND신제품PJT장 전영호△대만법인 기술총괄 전용주△R-프로젝트장 전윤석△소자기술그룹 FL 차선용△HR실장 홍권<연구위원>△NM소자그룹 PL 김태훈△스토리지솔루션그룹 PL 나한주△노광OPC팀장 양현조△HBM설계팀장 이재진△SW엔지니어링TF장 이창세△소자기술그룹 임찬△포토팀 임창문△TSV제품기술팀 전홍신△소자기술그룹 조규석△NAND소자그룹 PL 조명관△U-프로젝트장 최기식 ■SK해운 ◇승진△SK B&T 대표이사 박건웅◇신규 선임△재무본부장 서장호△해상인력본부장 이승철△벌크정기선영업본부장 이춘배 ■SK증권 ◇전보△법인영업본부장 박태형△기업문화실장(이사회사무국장 겸임) 황해동△채권본부장 박영완△상품본부장(전략기획실장 겸임) 정경태◇신규 선임△구조화본부장 이병휘△기업금융본부장 김정열△PI본부장 전범식△에쿼티운용본부장 김응삼◇보임△BO센터장 최용훈△WM추진본부장 지병근△서울본부장 정승재△충청호남본부장 김형창△경기영남본부장 최창훈 ■SK E&S ◇승진△전력사업부문장 이완재◇신규 선임△코원에너지서비스 경영지원본부장 양영철△LNG사업부문 LNG사업RM본부장 홍성범 ■SK가스 ◇승진△COO 이재훈◇신규 선임△사업지원본부장 성연중 ■SK플래닛 ◇신규 선임△기업문화실장 차호용△윤리경영실장 노익균△커머스플래닛 모바일총괄 김현진 ■SK커뮤니케이션즈 ◇내정△대표 박윤택 ■쌍용양회 △상무 이성주 송후락 이현준 후와노미네오△상무보 원용교 황현철 ■쌍용정보통신 △상무보 유태상 ■쌍용자원개발 △상무보 정준덕 ■쌍용머티리얼 △전무 이강현△상무보 문동만 ■쌍용레미콘 △전무 이용산△상무보 이의진 ■쌍용기초소재 △대표이사 사장 이병주△상무보 윤종민 ■한국기초소재 △상무 김종대
  • 빚더미에도… 정신 못차린 수공·도공

    한국수자원공사가 퇴직자 모임에 해마다 3000만원을 특별회비 명목으로 지원하고 한국도로공사는 주먹구구식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으로 수십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감사원이 3일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 5~6월 수공과 도공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공기관 경영관리실태’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두 공기업에 대해 수도요금과 도로통행료 인상 필요성을 제기했다. 도공은 신설되거나 중도에 계약이 해지된 49개 고속도로 휴게소의 운영자를 규정에 따라 경쟁입찰로 선정하는 대신 수의계약을 통해 2개 임시운영업체로 선정했다. 특히 이 업체들에 대해 최대 4년간 임대보증금을 원래 금액의 90% 이상인 271억원쯤 할인해 주는 등 특혜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한 이자손실액만 20억원 상당이었고 임시운영업체는 82억원가량의 당기순이익을 얻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수공은 2003년부터 아무런 근거 없이 퇴직자 모임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을 편성해 지난해까지 3억 2000만원을 지원했다. 수공은 4대강 사업 등으로 부채가 급격하게 늘기 시작한 2009년 이후에도 9000만원을 해당 모임에 지원했다. 이 기간에 공사 업무와 직접적 연관이 없는 19개 기관에 협력비 명목으로 지원한 예산도 3억원에 이른다. 감사원은 두 공사의 구조적 적자가 심각하다며 수도요금과 도로 통행료의 인상 필요성도 지적했다. 수도요금의 경우 2005년부터 2012년까지 8년간 동결돼 미회수 원가가 1조 6000억원에 이르지만 2013년 4.9% 인상에 그쳤다며 추가 인상 필요성을 시사했다. 도로 통행료는 현재 원가 보상률이 81% 수준에 불과해 23% 상당 인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채찍 휘두르는 정부, 되레 공공기관 부채증가 부추겨”

    “채찍 휘두르는 정부, 되레 공공기관 부채증가 부추겨”

    공공기관 부채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523조원이다. 전년보다 25조원 늘었고, 부채 비율은 216%나 된다. 국가채무 483조원보다도 규모가 크다. 정부는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을 발표하는 등 공공기관의 방만경영을 해소하기 위한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2일 국회예산정책처가 낸 보고서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의 문제점과 개선과제’에 따르면 오히려 채찍을 휘두르는 정부가 공공기관의 부채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참여하는 평가단의 이해충돌 가능성과 전문성 문제도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올해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한 부채관리 평가를 강화하는 등 꾸준히 공공기관 부채를 관리하도록 해 왔다. 하지만 방만경영의 대표 주자 소리를 듣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수자원공사 등 9개 공공기관에서 2007년부터 2011년 사이에 증가한 부채를 원인별로 살펴보면 정부정책사업으로 인한 부채 증가가 37.2%(43조원)에 이른다. 공공요금규제까지 더하면 52.0%(60조원) 규모다. 거기다 해외사업으로 인한 부채 증가도 11.1%(13조원)를 차지한다. 문제는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정부정책사업의 정의와 범위가 불분명해 일관된 기준이 없다는 점이다. 국회예산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동일한 해외자원개발에 대해서도 정부 정책사업 여부를 기관마다 다르게 적용했다. 가령 2011년에 한국전력공사(한전)와 한국가스공사는 해외자원개발 사업으로 인한 부채를 제외한 반면 한국석유공사에 대해서는 제외하지 않았다. 게다가 정부가 국책사업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에 대해 경영실적평가 때 광범위한 특례를 인정할 경우 정부 예산으로 해야 할 사업을 공공기관에 떠넘기는 행태를 부추길 우려도 있다고 국회예산처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평가단의 이해충돌과 전문성 문제도 지적했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참여한 449명 가운데 경영평가 전후 1년간 연구용역을 수주한 사람은 80명(137건)이나 됐다. 그중에서도 경영평가에 참여한 유형과 동일한 유형의 기관이 발주한 2000만원 이상 연구용역을 수주한 사람은 35명(55건)이었다. 경영평가위원이 특정 공공기관의 이해관계에 얽매이게 되면 평가 신뢰성이 훼손될 수 있다. 가령 2013년 평가지표 설계에 참여한 A 위원은 2012~2013년에 4개 공공기관으로부터 연구용역을 수주했다. 경영평가단의 연구용역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기재부는 지난해 경영평가단 156명 중 126명을 교체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전문성 부족 문제가 나타났다고 국회예산처는 지적했다. 가령 지난해 평가위원 156명 중 이전 3년간 경영평가에 참여해 본 경험이 있는 위원은 50명에 불과했다. 국회예산처는 공공기관 평가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별도의 평가전담기구를 도입할 것을 제안하고 “별도기구 산하에 경영전략 수립, 재무위험 관리, 경영평가 등 전반에 걸쳐 전문성 있는 사무조직을 설치해 경영감독과 평가기능을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국회예산처는 경영실적평가가 1년 주기로 이뤄지다 보니 중장기 목표가 아니라 단기 성과에 치중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비판했다. 보고서는 “공공기관 경영평가 담당자들에 대한 심층면접 결과에서도 대부분 기관에서 2~3년 주기 평가를 원했다”면서 “다만 보고서 작성 시기와 인센티브 지급방식, 기간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이유로 현행 평가주기(1년)와 보고서 작성주기(1년)를 유지하되, 평가지표에 중장기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내용을 보완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는 2007년 시행된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기재부가 구성한 평가단이 전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보고서를 중심으로 수행한다. 평가보고서는 매년 6월 20일까지 국회에 제출된다. 기재부는 공공기관 평가유형을 사회기반시설(SOC) 위주인 공기업I, 특정 분야 산업 위주인 공기업II, 준정부기관(기금관리형, 위탁집행형, 강소형) 등으로 구분해 유형별로 평가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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