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기상도/ 정보통신분야
정보통신기술(IT)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정보통신관련 직업과 노동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기존의 직업과 일자리가 파괴되면서IT가 고용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job killer)을 우려하는 목소리가있고,다른 한편으로는 IT의 일자리 창출(job creator) 효과로 오히려인력 부족을 호소하기도 한다.
IT혁명은 현재 진행 중이기 때문에 누구도 그것이 고용에 미치는 다양한 영향을 정확히 진단할 수 없다.그러나 영국 노동성 장관의 다음의 말은 우리에게도 적용된다.즉,“일자리를 파괴하는 것은 IT 그 자체가 아니라 IT에 적응하는 능력 부족이다”.IT가 고용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가는 사회의 적응 능력에 달려있다.
IT는 새로운 산업(정보통신기기 제조업,소프트웨어 및 정보통신서비스 등)을 창출하거나,기존 산업의 구조변화(정보화,전자상거래 등)를통해 새로운 직업을 만든다. 프로그램디자이너가 전자의 예라면,웹디자이너는 후자의 예이다.이 과정에서 직업이 생성되거나 소멸된다.우리 직업사전에서도 자취를 감춘 타자수는 IT로 소멸된 대표적인 직업인 반면,웹마스터는 수요가 급증하는 직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IT관련 직업은 공업화 시대의 직업과 적어도 두 가지 측면에서 다르다.첫째,과거 세세하게 분류된 직무에 기초한 직업 분류가 수평적으로 통합되고 있다.둘째,기술 수준의 높낮이에 기초하여 분류된 직업체계(전문가,기술공,숙련기능공,단순기능공 등) 역시 수직적으로 통합되고 있다.즉,정보화 시대에는 한 사람이 수행해야 할 직업의 범위가 옆으로,그리고 아래위로 넓어지고 있다.직업의 특성이 변화하는만큼 우리의 교육과 훈련도 변화해야 하며,바로 이 변화능력이 향후IT의 고용 효과를 좌우하게 된다.
IT가 전체 고용수준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가는 불확실하지만,적어도 IT관련 직업의 고용을 확대할 것은 분명하다.최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조사에 의하면 IT관련 분야에서 향후 5년간 약 25만 명 정도의 인력 부족이 예상되고 있다.
총량으로 보면 IT 고용 전망은 낙관적이지만,학력 등 산업의 요구수준으로 보면 고용의 정보 격차(digital divide)가 예상된다.즉,고능력 IT기술자에 대해서는 심각한 초과수요가 예상되는 반면,평범한 IT기능 인력은 초과공급으로 실업이 우려된다.더욱이 IT인력은 on-line고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 기업이 미국 등 선진국 기업처럼 인력부족을 원격 외국인 고용(virtual aliens)으로 해결한다면, IT의 고용창출 전망은 장밋빛이 아닐 수도 있다.
어수봉 한국산업인력공단 중앙고용정보원 원장 soobong@work.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