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한국사
    2025-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소녀시대 태연
    2025-08-05
    검색기록 지우기
  • 비밀
    2025-08-05
    검색기록 지우기
  • 2025-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전속계약
    2025-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350
  • 김혜지 서울시의원, 청년 아이디어로 장애인식개선 증진 도모

    김혜지 서울시의원, 청년 아이디어로 장애인식개선 증진 도모

    서울특별시의회 김혜지 의원(국민의힘, 강동1)은 지난달 27일 한국사회공헌협회 청년챔프단(이하 청년챔프단)이 주최한 ‘8월 사회공헌데이’에 참석했다. 김 의원은 “청년을 지원의 대상이라고 생각한 것이 고정관념”이라며 “사회의 변화와 도움이 필요한 소외된 곳에 MZ만의 감각으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주체임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장애인 체험활동을 통해 장애인식개선활동 중인 ‘화양연화’ 팀원들과 대화를 통해 소규모 맞춤 교육 및 횟수 증대를 골자로 한 장애인식개선교육 강화를 시와 교육청에 요구할 계획이다. 김 의원은 “사회공헌을 위해 현장에서 몸소 실천하는 청년들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들으며 서울시 차원의 정책 및 예산 반영 등 의정활동에 반영할 아이디어를 얻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 송경택 서울시의원, 사회공헌데이 참석… 청년챔프단과 소통

    송경택 서울시의원, 사회공헌데이 참석… 청년챔프단과 소통

    서울특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송경택 부위원장(국민의힘, 비례)은 지난달 27일 한국사회공헌협회가 주최한 8월 사회공헌데이 행사에 참석해 청년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회공헌데이는 한국사회공헌협회가 매달 진행하는 공식행사로 유명 연사 초청 강연회, 팀워크 레크레이션, 청년챔프단 우수팀 발표, 청년챔프단 팀별 간담회, 각종 증명식, 청년챔프단 사회공헌 발언대(토론회), 월별 사회공헌 우승팀 심사 및 발표 등으로 구성되며, 이는 청년챔프단을 중심으로 청년들의 사회적 리더 양성이 목적이다.  이날 송 의원은 “11기 챔프단이 구성됐다고 하는데 앞으로 100기 그 이상까지 이어지며 바라며, 관심을 가지고 함께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우리 청년들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달하고, 범세계적인 사회공헌문화를 주도할 수 있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 올해 수능 졸업생 등 비율 26년 만에 최고

    올해 수능 졸업생 등 비율 26년 만에 최고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응시하는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비율이 30%를 넘어 2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공통과목과 함께 선택과목을 치르는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는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는 과목으로의 쏠림 현상이 확연해졌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11월 17일 치르는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올해 전체 응시인원은 지난해보다 1791명(0.4%) 줄어든 50만 830명이다. 재학생이 전년 대비 1만 471명(2.9%) 감소한 35만 239명(68.9%)이었다. 반면 졸업생은 7469명(5.5%) 증가한 14만 2303명(28.0%),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는 1211명 늘어난 1만 5488명(3.1%)으로 졸업생과 검정고시생을 합한 비율이 31.1%에 이르렀다. 종로학원 측에 따르면, 졸업생과 검정고시생을 합한 비율은 1997학년도(33.9%) 이후 26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졸업생 비율만 놓고 보면 2001학년도(29.2%) 이후 22년 만에 가장 높았다. 정시 확대 기조, 통합수능, 정시를 위주로 치르는 의·약학 계열에 대한 선호 등 여러 요인 때문에 졸업생의 재도전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영역별로 보면 전체 지원자 가운데 국어 영역은 50만 5133명(99.4%), 수학 영역은 48만 1110명(94.7%), 영어 영역은 50만 2247명(98.9%)이 선택했다. 탐구 영역은 49만 7433명(97.9%),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7만 4470명(14.7%)이 선택했다. 한국사 영역은 필수다. 국어 영역 지원자 가운데 화법과 작문 선택자는 33만 2870명(65.9%), 언어와 매체 선택자는 17만 2263명(34.1%)이었다. 지난해 화법과 작문 선택자 비율이 70.6%였지만 올해는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수험생이 늘었다. 수학 영역 지원자 중 확률과 통계 선택자는 24만 669명(50.0%), 미적분 선택자는 21만 199명(43.7%), 기하 선택자는 3만 242명(6.3%)이었다.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 비율은 지난해 38.2%로, 올해 5.5%포인트 상승했다. 국어와 수학 영역 모두 상대평가를 하고 있어 높은 표준점수를 받는 데 유리한 것으로 알려진 언어와 매체, 미적분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예컨대 수학의 경우 확률과 통계 과목에서 만점을 받아도 미적분 만점을 받은 학생에 비해 표준점수가 낮게 나온다. 이런 유불리 현상이 수험생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문영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대학수학능력시험본부장은 이런 선택 과목 유불리 현상에 대해 “수험생들이 표준점수가 높아지는 과목에 응시하려는 것이 주된 원인이라 추정할 수 있지만, 출제기관 입장에서 그렇게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취중생] 반복되는 ‘모녀’의 비극···여성 빈곤 차원에서도 접근해야

    [취중생] 반복되는 ‘모녀’의 비극···여성 빈곤 차원에서도 접근해야

    반복되는 ‘모녀’ 복지 사각지대 사건발굴과 함께 여성 빈곤율도 낮춰야여성 가구주 가구의 빈곤율 40%“공적 연금 손 봐야” 근본 대책 필요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지난달 21일 경기 수원에서 희귀병과 채무로 생활고에 시달리던 세 모녀가 유서를 남긴 채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일명 ‘수원 세 모녀 사건’으로 불리고 있는 이 사건엔 기시감이 듭니다. 말 그대로 ‘또’이기 때문입니다. 2014년 송파 세 모녀 사건, 2018년 충북 증평 모녀 사건, 2019년 성북 네 모녀 사건 등 서울에서, 충북에서, 70대 노모부터 6살배기 아들까지, 극단적 선택을 한 가정도 있었고 아사를 하거나 지병으로 사망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양상은 조금씩 다르지만 여기엔 두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정부의 복지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복지 지원을 받지 못하고 고립된 채 생활고에 시달렸다는 점 그리고 그 비극에 ‘어머니’가 따라붙는다는 점입니다. 보건복지부는 수원 세 모녀 사건을 계기로 복지 지원 체계를 보완하기 위한 전담팀을 1일 발족했습니다. 한국사회보장정보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관련 기관과 논의하고 지자체 및 현장 전문가들과도 의견을 나눠 취약가구를 찾아내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청으로부터 소재 파악 수사기법을 공유받는 등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대책이 마련될 예정입니다. 그러나 이 대책에는 빈곤 사각지대의 또 다른 양상인 ‘어머니’, 즉 여성 가구주 가구 관점으로서의 접근이 빠져있습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저소득 가구나 한부모 가정을 지원하는 정책을 운영하고 있지만 수원 세 모녀 사건의 경우 전입 신고 등의 문제 탓에 지원 대상에 발굴이 안된 사건이라 여가부와 복지부가 따로 협의 중에 있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반복되는 모녀 및 모자 사건은 우리나라에서 고질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인 ‘빈곤의 여성화’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여성이 가구주인 가구의 빈곤율이 특히 더 높다는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돼왔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11월 통계청의 2019년 가계금융복지조사 통계를 분석한 자료를 살펴보면 청년(18~24세), 장년(35~49세), 중년(50~64세), 노년(65세 이상) 전체 연령층에 걸쳐 여성 가구주 가구의 빈곤율은 40.1%로 남성 가구주 가구의 빈곤율인 13.6%보다 보다 약 3배 더 높습니다. 특히 청년층에서 16.8%(여성)와 10.5%(남성)에 머무르던 빈곤율은 노년층에서 65.1%(여성), 30.7%(남성)으로 급격히 늘었습니다. 여성 가구주 가구 중 3분의 2는 빈곤층이라는 뜻입니다. 1인 가구에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청년층에서 21.2%(여성), 15.9%(남성)을 기록하는 1인 가구의 빈곤율은 노년층에서 72.6%(여성), 55.7%(남성)을 기록했습니다. 이 통계는 우리 사회가 여성이 한 가정의 가장일수록, 나이가 들수록 더 가난해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민아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비정규직이나 임시직 등 불안정한 일자리에 여성 비율이 높고 소득이 낮은 등 노동 시장에서 여성의 지위가 낮아 여성 가구주 가구의 소득이 더 낮은 경우가 많다”면서 “특히 현재 노년층인 여성의 경우 사회 경제적인 활동 비율이 더 낮았고 여성의 평균 수명이 더 길어 남성이 생계를 부양하다가 사망하면서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여유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17년 여성의 노동력 참가율이 5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에 속하는 등 여성의 낮은 경제활동 참가율로 인해 애초에 공적 연금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상당하다”면서 “생애 주기별로 남녀 간 빈곤율 격차가 상이하다는 점에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접근 방식도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는 지원 체계를 손보는 것과 동시에 여성 빈곤이라는 근본적 차원에서의 접근도 함께 필요해 보입니다. 여 선임연구위원의 지적처럼 여성의 연금 수급권을 강화하는 등 여성 노인과 여성 가구주 가구에서 두드러지는 소득보장 체계의 취약성을 해결하는 게 수원 세 모녀 사건과 같은 비극을 막는 출발점일 것입니다.
  • [씨줄날줄] 역사 교과서 내로남불/김성수 논설위원

    [씨줄날줄] 역사 교과서 내로남불/김성수 논설위원

    2018년 3월 ‘역사 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위원회’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는 헌법 가치를 위반한 행위였다”고 발표했다. 조사위는 국정화를 주도했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에 대해 검찰에 수사 의뢰하라고 교육부에 요청했다. 반대 여론을 무시하고 박근혜 정부가 밀어붙였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작업은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한 시대착오적 정책이었다. ‘좌편향된 검정체제에서는 올바른 역사 교육을 시킬 수 없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통치자가 원하는 대로 내용을 바꿨다는 비난이 더 컸다. 정권이 바뀌면 역사 교과서를 둘러싼 논란은 매번 반복된다. 정권을 잡은 쪽은 자기들의 역사관이 옳고 전 정권의 역사관은 잘못됐다고 말한다.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5월 교육부는 2020년부터 중고교생이 사용할 한국사 교육 과정 및 집필 기준 시안을 공개했다.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유일 합법정부’라는 표현을 뺀다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북한 세습’, ‘북한 도발’, ‘북한 주민 인권’ 등 북한에 부정적인 표현들도 삭제됐다. 집권세력의 정치적 성향이 반영돼 좌편향됐다는 주장과 함께 국정 교과서를 추진했던 박근혜 정부와 뭐가 다르냐는 말까지 나왔다. 북한과는 탈이념 평화시대로 가자고 하면서 국내 보수세력과는 이념 전쟁을 하려 한다는 반발도 컸다. 하지만 당시 민주당은 “논란을 위한 논란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요즘 중고등학생이 배우게 될 ‘2022년 개정 한국사 교육 과정’ 시안에서 ‘남침’, ‘자유민주주의’라는 용어가 빠진 게 논란이 되고 있다. 6·25 전쟁에서 ‘남침으로 시작된’이라는 설명을 빠트려 전쟁의 책임이 어느 쪽에 있는지를 가린 것이다. 문재인 정부 때 구성한 연구진이 개발했다는 이유를 들어 ‘역사 교과서 알박기’라는 비판과 함께 이들을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역사적 사실은 관점에 따라 다른 해석을 할 수는 있다. 하지만 5년마다 정권에 맞춰 선택되는 사실이 달라지고, 해석도 제 입맛대로 이뤄진다면 역사 교과서는 누더기가 된다. 역사 교과서는 어떤 경우에도 정치 논리에 휘둘리면 안 된다.
  • “교육과정 개정 국민의견 수렴하겠다”더니...

    “교육과정 개정 국민의견 수렴하겠다”더니...

    2022 개정 교육과정 시안을 공개하며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던 교육부가 보수진영의 문제 제기에 즉각 보완 입장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의견수렴을 다 받기도 전에 이를 수정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치면서, 그 의미가 상당 부분 퇴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두고 연구진 압박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심도 이어진다. ●“13일까지 의견수렴”이라더니... 교육부는 초등 5·6학년이 2026년부터 배울 사회과 교육과정에서 ‘대한민국 수립’ 내용이 빠졌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1일 설명자료를 냈다. 현행 초등학교 사회과 교육과정에 배정된 시수에 비해 학습량이 과하다는 현장 의견을 반영했고, 기존 인물·문화사 중심 구성방식을 생활사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성취기준에서 이를 누락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행 교육과정에 포함된 ‘대한민국 정부 수립’, ‘6·25 원인’ 등을 학생들이 앞으로도 빠짐없이 학습할 수 있도록 개정 교육과정을 보완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전날 2022 개정 교육과정 고교 한국사 과목 시안에 ‘6·25전쟁‘에서 ‘남침’이 빠지고 ‘민주주의’ 서술에서 ‘자유’가 빠졌다고 일부 언론이 지적하자 설명자료를 내기도 했다. 교육부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 ‘6·25 남침’은 헌법 정신과 역사적 사실에 부합하는 기본 상식으로 2018년에 개정된 현행 역사과 교육과정에도 포함된 사항”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공개안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아 우려가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헌법 정신에 입각한 역사 교육과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여당 “연구진 다시 구성” 주장도 교육부는 지난 30일 국민참여소통채널 홈페이지(educhannel.edunet.net)에 2022 개정 교육과정 시안을 공개하면서 “교육과정 시안을 공개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보름 동안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수립’ 등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념논쟁을 일으켰던 대표적인 표현들이다. 박근혜 정부가 한국사 국정교과서를 추진하면서 이른바 ‘뉴라이트’를 비롯한 보수 쪽이 꾸준히 이를 거론했다. 예컨대 ‘대한민국 수립’을 ‘대한민국 건국’으로 해야 한다는 내용의 ‘1948년 건국론’이 대표적이다. 이승만 정권이 대한민국의 뿌리임을 강조하는 이 표현은 친일·독재 미화 비판을 받아왔다. 교육부는 오는 13일까지 국민 의견수렴을 받고서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쯤 공청회를 열 계획이었다. 이를 종합해 연구진이 교육과정을 일부 수정하면 교육과정 개정 관련 위원회 심의를 진행한다. 조만간 구성하는 국가교육위원회가 이를 받아 12월까지 심의·의결하고 개정 교육과정을 확정한다. 그러나 이런 설명과 달리 의견수렴을 진행하자마자 자신들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나서면서 교육부가 일종의 ‘방향’을 제시한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정부가 추진한 국정 교과서 사태처럼 ‘역사 논란’이 재현될 가능성도 커졌다.여당인 국민의힘의 이태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편향되고 비뚤어진 교육과정을 즉시 폐기하고 균형 잡힌 연구진을 구성해 다시 시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한덕수 총리도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국민이 알아야 하는 것과는 괴리가 있다. 자유민주주의, 남침 등이 논의되고 포함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퇴색한 의견수렴…역사논란 재점화 교육계의 한 인사는 이런 논란을 촉발한 교육부의 행태를 두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뒤 옳고 그름이나 사실 여부를 따지고 문제를 논의하기도 전에 교육부가 보수 진영에 동조한 셈인데, 이러면 사실상 의견수렴 과정이 무의미해진다”면서 “앞서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한 교육과정 개정을 교육부가 직접 고치면 문제가 생길까 봐 의견수렴이라는 과정을 거치겠다는 의도로도 보인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한 2022 교육과정 개정은 지난해 11월 총론 발표 뒤 12월부터 8개월 동안 연구를 진행했다. 새 정부가 들어서자 교육부가 정치적인 입장을 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과정을 최종적으로 의결하는 국가교육위원회 출범을 두고 이배용 전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이 유력하다는 소문도 이런 의구심을 키운다. 이 전 원장은 앞서 2011년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자문기구인 역사교육과정개발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민주주의’ 표현을 ‘자유민주주의’로 바꾸는 데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 역사교과서’ 발행을 주도한 인물로도 알려졌다. 장홍재 교육부 학교혁신정책관은 이와 관련 “아직 확정하지 않은 안이기 때문에 의견수렴과 교육과정심의회 검토, 국가교육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보완할 계획”이라며 “연구진에 압박을 가하거나 할 의도는 없고, 현재 공개된 안 역시 초안일 뿐”이라고 밝혔다.
  • 초등 1·2학년 국어수업 34시간 늘리고 ‘문해력’ 키우는 고교 선택과목 만든다

    초등 1·2학년 국어수업 34시간 늘리고 ‘문해력’ 키우는 고교 선택과목 만든다

    고1 공통수학 외 기본수학 개설‘국악 축소 논란’ 음악은 조정 중2024년부터 초등학교 1·2학년 국어 시간이 지금보다 34시간 늘어난다. 고교 국어 수업에서 각종 매체 문해력을 키우는 과목도 새로 생긴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2 개정 교육과정 시안을 국민참여소통채널 홈페이지(educhannel.edunet.net)에 공개하고 국민 의견 수렴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우선 신세대들의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에 따라 국어 교과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초등 1·2학년 국어 교과 시수가 현재 448시간에서 482시간으로 34시간 늘어난다. 입학 초기부터 한글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고교 선택 과목에는 다양한 매체 환경 변화를 고려해 ‘문학과 영상’, ‘매체 의사소통’과 같은 과목을 신설한다. ‘독서와 작문’, ‘독서 토론과 글쓰기’ 등으로 글쓰기 능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수학 과목에서는 고교 1학년 공통과정에 ‘공통수학’ 외에 ‘기본수학’을 개설한다. 공통수학을 따라가기 어려운 학생들이 대체 이수하는 과목이다. 영어 과목은 디지털, 인공지능(AI) 교육환경과 실생활과 연계된 여러 교수·학습 평가 방법을 도입한다. 고등학교 ‘한국사’에서는 개항부터 현대까지 다루는 근현대사 중심으로 학습하는 구성을 유지하되,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 적용에 따라 1·2로 분권한다. 현행 ‘세계사’와 ‘동아시아사’가 ‘세계사’, ‘동아시아 주제 탐구’, ‘역사로 탐구하는 현대 세계’로 나뉜다. 다만 교육부는 이날 음악 교과 시안을 공개하지 않았다. 국악 교육계가 이번 개정 음악과 교육 과정에서 국악이 축소·삭제됐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서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 “국악계에서 현행 시안에 대한 반대 의견 등이 많아 현재 조정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다음달 13일까지 개정 교육과정 시안에 대한 국민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 등을 거쳐 수정안을 만든다. 오는 12월 말까지 국가교육위원회 심의·의결 후 개정 교육과정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 시간당 1000원, 필요할 때 통합형 시간제 보육 이용하세요

    시간당 1000원, 필요할 때 통합형 시간제 보육 이용하세요

    가정 양육을 하지만 단시간 근로 등으로 특정 시간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겨야 하는 부모를 위해 정부가 다음 달부터 시간제보육 통합형 시범사업을 운영한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육진흥원,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은 ‘시간제보육 통합형 시범사업’을 내년 2월까지 6개월간 전국 어린이집 160개 반에서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0세반(2021년 1월1일 이후 출생 아동)이나 1세반(2020년 1월1일∼2020년 12월31일 출생 아동)에 해당하는 아동을 가정에서 양육하는 부모라면 시범사업을 이용할 수 있다. 통합형 시범사업은 원하는 시간에 보육서비스를 이용하고, 이용 시간만큼 보육료를 지불한다는 점에서 기존 시간제 보육서비스(독립반)와 비슷하다. 다만 시간제 보육 아이들만 따로 모아 독립반을 운영하는 기존서비스와 달리, 정규 보육반에 들어가 또래 아이들과 함께 보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보육도 기존 독립반은 시간제보육반 담임교사가, 통합반은 기본보육반 담임교사가 맡는다. 이용시간 예약 방식도 다르다. 기존의 독립반은 시간 단위로, 통합반은 1개월 단위로 예약을 받는다. 기존 독립반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지만, 통합반은 오후 4시까지만 운영한다. 홍승령 보건복지부 보육사업기획과장은 “통합형 시범사업은 특정 시간이나 요일에 단시간 근로 등을 해서 시간제보육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부모들이 대상”이라며 “기존 독립반은 이용하는 아이들이 계속 바뀌는데, 통합반은 정규 보육반에서 보육을 받으니 보다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정규보육반의 미충족 정원을 시간제보육으로 활용하는 것이어서 보다 많은 어린이집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기존에는 서비스 제공 기관이 수요를 충족하기에 부족했다. 통합형 시범사업 이용가격은 시범사업 기간인 내년 2월까지 기존 독립반과 동일하게 시간당 1000원이다. 시범사업이 종료되면 2000원으로 오르며, 기존 독립반 이용가격도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될 전망이다. 지역별 시간제보육 제공기관 명단은 임신육아종합포털(www.childcare.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日·佛 ‘이웃 네트워크’ 활용… 공공돌봄 한계, 민간 인프라 투자해야

    日·佛 ‘이웃 네트워크’ 활용… 공공돌봄 한계, 민간 인프라 투자해야

    ‘수원 세 모녀’ 사건을 계기로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복지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위기 가구에 대한 정책적 대안이 속속 제기되고 있지만 국가 행정력만으로는 복지 사각지대를 완전히 메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요 선진국처럼 민간과 공공이 협력하는 ‘지역 돌봄체계’를 갖추려면 민간 인프라 구축에도 투자를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서울·경기 일부 시행… 예산·인력난 현재 각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복지공동체 사업은 명예사회복지공무원 제도가 대표적이다. 명예공무원으로 나선 주민은 직접 주변의 위기 가구를 살피고 필요한 지원을 받도록 공공과 연결시킨다. 자원봉사이기 때문에 급여는 받지 않고 지자체에서 활동 물품만 지원받는다. 김동연 경기지사도 25일 “기존의 명예사회복지공무원제를 확대해 더 큰 인센티브를 드리겠다”면서 “절박한 상황에 처한 분을 상대적으로 접할 기회가 많은 교회와 절, 약국, 부동산중개사무소, 동네 가게 등의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웃 네트워크’를 실질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한 인적·물적 투자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서울시는 고립 가구를 모니터링하는 주민 모임 ‘이웃살피미’ 사업을 해 왔고 참여 인원도 2018년 351명(18개 자치구)에서 지난해 1879명(25개 자치구)으로 3년 새 5배 넘게 늘었다. 그러나 올해부턴 예산 문제로 사업이 중단됐다. 서울시가 공개한 2022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민관복지협력네트워크 구축 및 복지 사각지대 발굴 지원’ 분야 예산은 2020년 3494억원, 지난해 3426억원이었다가 올해는 2833억원으로 잡힌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년도 예산은 추경 등을 포함한 연말 기준 최종 예산이고 올해는 아직 본예산이라 차이가 나는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예산이 줄어든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日 검침·배달원 , 위기가구 신고 해외에선 주민 관계망을 활용한 복지 사업을 확대하는 추세다. 일본은 2002년 치바현 마쓰도시에서 주민자치회가 시작한 ‘고독사 제로작전’이 전국으로 확산됐다. 이웃 간 교류를 늘리고 후생노동성이 위촉한 민생위원·경찰과도 협력을 강화했다. 오사카시는 신문판매협회, 수도·가스·우편회사와 협정을 맺고 검침·배달원이 일상 업무 안에서 위기 가구를 발굴해 시청·경찰·소방에 알리도록 하고 있다. ●佛, 민관합동 독거가구 방문·상담 프랑스에서도 2013년 사회적 고립에 대응하는 민·관 단체 ‘모나리자’를 조직해 독거 가구를 정기 방문하고 심리 상담을 지원한다. 서상목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은 “주민센터 공무원이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 발굴·지원을 다 하는 건 불가능하고 자원봉사자 주민과 연계해 궁극적으로 지역 복지공동체를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이주민 근로자 없다면 제조업·농촌이 멈추고…성소수자 사라진다면 도시 창조성 낮아진다[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이주민 근로자 없다면 제조업·농촌이 멈추고…성소수자 사라진다면 도시 창조성 낮아진다[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혐오도 나름의 논리를 갖추고 있다. 무턱대고 “나는 이주노동자나 성소수자가 싫다”고 외친다면 다수의 공감을 받기 어렵고, 주장이 널리 확산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혐오자들은 혐오 대상인 ‘그들’이 우리의 자리를 빼앗고 있으며 그들만 사라진다면 우리가 얻는 실익이 늘 것이라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 팩트체크해 보니 이주노동자, 성소수자 등이 사라져 사회적 다양성이 무너지면 오히려 한국사회가 얻는 이익은 줄었다. ●청년들 기피 일자리 채우는 이주민 우선 이주민이 내국인 일자리를 잠식한다는 주장부터 살펴보자. 이주 노동자들이 값싼 임금을 무기 삼아 국내 청년들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논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주 노동자의 일자리 잠식 효과는 크지 않다고 말한다. 현행 시스템상 이주 노동자의 일자리는 한정돼 있다. 비전문비자(E9) 등을 받은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는 업종은 제조업, 건설업, 농·어업 등 총 5개뿐이다. 또 규모가 큰 회사는 이주 노동자를 고용할 수 없다. 예컨대 제조업 분야에서는 고용인원 300명 미만 또는 자본금 80억원 이하인 기업만 E9 비자를 가진 외국인을 채용할 수 있다. 결국 국내 청년층이 선호하지 않는 일자리를 이주 노동자가 채워 준 것이다. 반면 이주 노동자가 우리 경제에 기여하는 몫은 매우 크다. 이민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이주 노동자들의 경제적 효과는 54조 6000억원(2016년 기준)으로 추산된다. 또 소비지출 효과도 19조 5000억원이었다. 한국에서 번 돈을 적지 않게 써 내수에 보탬이 됐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국내 저출산 고령화 흐름을 보면 국가 생존을 위해 이민자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강동관 이민정책연구원장은 “이민자가 없다면 제조업과 인구소멸 고위험군 지역이 많은 농촌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기업, 열린 사고 성소수자 우대 경제학자인 리처드 플로리다 토론토대 교수는 ‘3T’를 골고루 갖춘 도시일수록 창조성이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3T는 포용성(Tolerance)과 재능 있는 사람들(Talent), 기술(Technology)을 뜻한다. 여기서 포용성은 게이가 얼마나 많이 살고 있는지 등으로 측정한다. 즉 자신의 정체성을 밝힌 성소수자가 많은 도시일수록 창조성이 높다는 얘기다. 성소수자들의 자유로운 사고는 조직 발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대기업들은 성소수자를 적극적으로 포용한다. 한국IBM이 신입사원 채용 때 성소수자를 우대하는 모집 공고를 낸 것이 대표적이다. 반대로 차별이 불러오는 손실은 막대하다. 능력이 있음에도 성소수자 또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업무에서 배제된다면 조직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씨티금융그룹에 따르면 미국 내 인종차별 탓에 발생한 사회적 손실은 최근 20년간 16조 달러(약 2경 1480조원)로 추산됐다. 프랑스 정책연구기관 스트라테지는 2016년 노동시장에서 차별을 없애면 향후 20년간 1500억 유로(약 199조원)의 국민소득을 더 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장호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선진국에는 인종·계층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사회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공동체적 인식이 있다”면서 “반면 한국은 성소수자 등 사회 약자의 포용도가 낮은데 이는 창의성을 요구하는 시대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2025학년도 수능, 2024년 11월 14일 실시

    2025학년도 수능, 2024년 11월 14일 실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2024년 11월 14일(목요일) 시행한다. 교육부는 대입 기본계획 3년 예고제에 따라 현재 고1 학생들이 치를 2025학년도 수능 시행일과 시험영역 등을 포함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기본 계획’을 24일 발표했다. 2025학년도 수능은 국어·수학·직업탐구영역은 ‘공통+선택’ 구조, 사회·과학탐구 영역 구분은 폐지한 지금 수능과 동일한 체제로 치른다. 한국사 영역은 필수로 응시해야 하며, 이외 영역이나 과목은 일부 또는 전부를 자유롭게 선택해 응시할 수 있다. 문항 형식은 객관식 5지 선다형이 기본이지만, 수학 영역에서는 문항 수의 30%를 단답형으로 출제한다. 성적은 수능을 치른 다음 달인 12월 6일 개별 통지한다. 한국사·영어·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1~9등급으로만 기재한다. 이외 영역·과목은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을 기재한다. 부정행위가 적발되면 시험 결과를 무효 처리하고, 다음 연도 수능 응시자격을 정지한다. 종료령이 울린 후에도 계속해서 답안을 작성하는 행위, 반입 금지된 물품을 소지하는 행위 등도 부정행위에 속한다.
  • 소셜벤처 성장 발판, 성동이 놓는다

    서울 성동구가 소셜벤처기업들이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육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구는 소셜벤처기업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 맞춤형 경영 컨설팅을 진행하는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3일 밝혔다. 구와 한국사회혁신금융이 함께 추진한 프로젝트는 올해로 3회차를 맞았다. 한국사회혁신금융은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 액셀러레이터로 등록된 소셜벤처기업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딥비전스, 택스비, 야타브엔터 등 3개 소셜벤처기업이 참여했다. 구는 심층 경영 진단을 통해 기업별 맞춤형 목표를 설정하고, 투자 유치 연계를 위한 단계별 컨설팅을 진행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소셜벤처와 같은 스타트업 기업들은 사회적 가치 추구와 더불어 혁신적인 기술력과 시장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투자 유치가 중요한 성장 발판”이라며 “앞으로도 성수동 소셜벤처 생태계 구축을 위한 맞춤형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중랑, 청소년 산모 위한 상생 ‘비상선언’

    중랑, 청소년 산모 위한 상생 ‘비상선언’

    서울 중랑구가 청소년 산모에게 임신과 출산에 필요한 의료비를 지원한다. 구는 만 19세 이하 임신부와 만 2세 미만 자녀를 대상으로 의료비, 약제 구입비 등을 지원한다고 23일 밝혔다. 소득이나 재산 기준은 없다. 지원을 희망하는 청소년 산모는 사회서비스 전자바우처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 신청한 후 임신확인서 등의 구비 서류를 한국사회보장정보원으로 우편 제출하면 된다. 임신부 본인 신청이 원칙이나, 부득이하게 본인 신청이 어려운 경우에는 배우자나 직계혈족 등이 대리 신청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산모와 태아의 건강 증진을 도모하고 임신부에 대한 사회적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지원 금액은 임신 1회당 120만원 범위 내로 국민행복카드를 통해 지급한다. 지원금은 국민행복카드를 수령한 날부터 신청 시기에 따라 분만 예정일이나 유산 진단일, 출산일 이후 2년까지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청소년 산모들이 겪는 어려움은 개인의 일이 아닌 지역사회가 나서서 돌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 48년 전 덴마크 입양된 묄러 변호사의 외침 “고아 수출 진상 밝혀달라”

    48년 전 덴마크 입양된 묄러 변호사의 외침 “고아 수출 진상 밝혀달라”

    지난 1974년 덴마크로 입양된 우리 핏줄 페터 묄러(48, 한국 이름 홍민)의 절규가 서울 하늘에 울려퍼졌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당시 덴마크로 입양된 아이들의 서류에는 고아라고 표시됐으나 실제로는 부모가 살아 있었거나, 한국에서 이미 사망한 아동의 신원 및 사진이 자신의 것으로 등록된 사실을 성인이 돼서야 알게 된 입양인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입양 서류에 건강하다고 기재돼 있는 아이들이 병들거나 영양실조에 걸린 아동이었던 사례가 적지 않다고 했다. 또 입양 과정에서 아동이 사망하는 일도 있었고, 생존할 수 있었어도 질병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아 성장하는 과정에 고통을 겪는 일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1963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에서 덴마크로 입양된 아이들은 8814명이나 된다. 이들 가운데 자신의 입양 과정에 잘못된 범죄나 인권침해가 있었는지 우리 정부기관이 직접 조사해달라고 53명이 직접 행동에 나섰다.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권위주의 군사정부가 이른바 ‘고아 수출’을 했다는 의혹을 입양인 스스로 밝혀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덴마크한국인진상규명그룹(DKRG)의 공동대표인 묄러 변호사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진실화해를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 사무실 앞에서 자신들의 입양 과정에 국가와 사설 입양기관들이 덴마크 입양인들에 자행한 인권침해 여부를 판단해 달라고 기자회견을 열어 호소했다. 해외 입양인들이 집단으로 진실화해위에 인권침해 조사를 신청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DKRG는 덴마크 입양인들의 진정한 정체성을 찾고, 해외입양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로 175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묄러 변호사는 2주 뒤에 다시 한국을 찾아 다른 회원들의 조사 신청서를 모아 전달할 계획이다. 이번에 조사 신청서를 제출한 이들은 “그동안 거짓을 바탕으로 살아 온 해외입양인이 진실을 알 권리가 있음을 선언하며, 정체성과 알 권리를 박탈당한 수천 명 입양인에 대해 진실화해위가 적극적으로 조사하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DKRG에 따르면 다수의 해외입양인은 성인이 된 뒤 한국 입양기관에 자신의 개인정보에 대한 접근을 요청해도 거절당하고 있다. DKRG는 “해외입양 과정에서 강압, 뇌물 등의 불법도 나타났다”며 “해외입양은 입양기관 단독으로 이뤄질 수 없는 만큼 당시 한국 정부가 적극적·소극적으로 불법 입양에 개입해 인권을 침해했는지 밝혀주길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묄러 변호사는 “DKRG 회원 중에는 양어머니가 한국에서 입양된 아이를 받았을 때 건강이 너무 좋지 않아 아이가 사망할까 봐 걱정하자, 한국 입양기관으로부터 ‘아이가 죽으면 다른 아이로 바꿔주겠다’는 말을 들은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회원이 진실규명 신청에 참여하면 한국 입양기관이 갖고 있던 기록을 불태우거나 파괴해 한국 가족을 영영 찾지 못하게 될까봐 두려워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당시 한국 정부는 입양아들이 고아라며 도장을 찍은 경우가 다반사였는데 산수를 조금만 해봐도 이 말이 사실이라면 당시 서울의 거리와 지하실이 온통 고아로 가득했다는 뜻인데, 이게 말이 되는가”라고 되물었다. 진실화해위는 4개월 안에 조사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묄러 변호사는 “아이들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그들의 신원이 모두에게 공개돼야 한다”며 “진실화해위가 사건을 각하하면 대한민국이 진실 공개를 원치 않는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DKRG는 홀트아동복지회와 한국사회봉사회 등에 입양 서류 접근권을 허락해달라고 요청했다. 홀트는 이미 미국 입양인 애덤 크랩서가 2019년 2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법적으로 다투고 있다. 그는 두 차례나 파양되는 아픔을 겪은 뒤 2016년 한국으로 추방되자 자신의 불행에 국가가 제대로 자신을 보호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고 소송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덴마크 입양인들도 크랩서처럼 입양기관과 정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을 검토했으나 우리 민법이 모든 입증 책임을 피고에게 지우는 점을 감안해 진실화해위에 진상 조사를 요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진실화해위가 밝힌 진상을 토대로 민사소송을 나설 계획이라고 이들을 돕는 신필식 변호사는 설명했다. 지난 60년 동안 해외로 입양된 한국 아동은 대략 20만명에 이른다. AP 통신이 군사정권 문서들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군사정권은 북한과의 체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해외 입양을 지렛대로 서구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려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 “김건희 논문 우리가 검증한다”… 교수 단체 13곳 “추석 전 결론”

    “김건희 논문 우리가 검증한다”… 교수 단체 13곳 “추석 전 결론”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국민대가 연구 부정 행위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뒤에도 학교 안팎에서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사교련), 한국사립대학교수노조 등 13개 대학 관련 교수 단체는 22일 김 여사의 논문 5편을 자체적으로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양성렬 사교련 이사장은 “국민대의 조사 결과를 납득하기 어려워 현재 국민대 소속 교수를 포함해 16명 정도로 검증단을 꾸리고 있다”며 “자체적으로 표절 검증을 한 뒤 추석 전까지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김건희 여사 논문 놓고 갈등 깊어지는 국민대···교육부 “국민대 존중”

    김건희 여사 논문 놓고 갈등 깊어지는 국민대···교육부 “국민대 존중”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 논란에국민대 안팎에서 논란 가중사립교수협회 자체 검증···추석 전 발표국민대 동문·교수회도 갈등 지속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국민대가 연구 부정행위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뒤에도 학교 안팎에서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사교련), 한국사립대학교수노조 등 13개 대학 관련 교수 단체는 22일 김 여사의 논문 5편을 자체적으로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양성렬 사교련 이사장은 “국민대의 조사 결과를 납득하기 어려워 현재 국민대 소속 교수를 포함해 16명 정도로 검증단을 꾸리고 있다”며 “자체적으로 표절 검증을 한 뒤 추석 전까지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대 교수회는 지난 19일 김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을 자체 검증할지 찬반 투표를 한 결과, 과반의 반대표를 받아 검증하지 않기로 했다며 온라인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논문을 자체 검증하기 위한 검증위원회를 구성하자는 항목에서 투표에 참여한 교수 314명 중 61.5%인 193명이 반대해 교수회 자체 검증은 최종 부결됐다. 그러나 이석환 교학부총장이 투표가 진행 중이던 지난 18일 교수회 회원에게 ‘애초부터 무효인 투표를 가지고 여론 재판을 주도하겠다는 것’이라는 메일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증폭되고 있다. 국민대 동문 비상대책위원회도 21일 입장문에서 “교수들은 이 사태에 대해 제대로된 검증을 실시하고 사과와 재발 방지책을 내놓아야 하는 핵심 당사자”라고 비판했다. 이와 별도로 교수들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했던 ‘국민대의 학문적 양심을 생각하는 교수들’은 22일 “구글 설문조사에 응한 75명의 교수 중 92%인 69명이 국민대의 김 여사 논문 조사 결과에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 측은 “적지 않은 교수가 국민대의 대처가 적절하지 않다는 데에 공감하고 있다”며 “주관형 응답 항목에서 ‘국민대가 재조사위원회의 검증 보고서를 공개해야 한다’고 쓴 교수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인데도 교육부는 학교 측 책임이라며 한발 물러선 상태다. 교육부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실에 보낸 답변서에서 ‘논문 검증 책임은 연구물 소관 대학에 있다’며 국민대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다.
  • 박석 서울시의원, 창동역 일대 주요사업 현장 점검…집중호우 대비 선제적 대응 당부

    박석 서울시의원, 창동역 일대 주요사업 현장 점검…집중호우 대비 선제적 대응 당부

    서울시의회 박석 의원(국민의힘·도봉3)은 지난 17일 향후 일자리 및 문화·예술산업의 광역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씨드큐브 창동,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 등 창동역 일대 주요사업 현장을 둘러봤다. 박 의원이 방문한 씨드큐브 창동은 자립기반이 열악한 동북권의 창업·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문화·예술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건립하는 지하 7층·지상 49층 규모의 광역중심 시설로서 현재 골조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부설비 및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며 ’23년 5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또한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은 로봇, 인공지능(AI), 등 4차산업과 관련한 최신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전문과학관이며, 서울사진미술관은 140년 한국사진사를 정립하는 국내 최초의 공공미술관으로 각각 ’23년 7월과 ’24년 2월에 완료할 예정이다. 박 의원은 최근 폭우로 인한 연이은 인명사고에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내면서 “집중호우시 공사현장 또한 안전 부주의가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니, 미리 점검하고 조치하는 선제적 대응을 통해 작은 사고 하나도 발생하지 않도록 공사장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여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도봉구 최대 숙원사업으로 25년 말 문을 열게 되는 국내 최초의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 ‘서울아레나’ 추진현황에 대해서도 간략히 보고를 받고 함께 참석한 서울시 관계자에게 신속히 착공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라고 거듭 당부했다. 
  • 옥창준 “한반도와 중국 관계 더 긴 호흡에서 살펴보자” [평화연구소의 창]

    옥창준 “한반도와 중국 관계 더 긴 호흡에서 살펴보자” [평화연구소의 창]

    16일자 서울신문 23면 평화연구소의 창에 소개된 옥창준 정치학 박사 인터뷰 가운데 지면에 미처 소개되지 못한 대목이다. 지면 인터뷰 보러가기 https://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plan -저자와의 인연은. “2017년, 저자가 라이샤워 강연을 막 마치고 중국과 한국을 연이어 방문했다. 방한했을 때 서울대, 경남대,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강연을 했다. 이 때 베스타와 인연이 있는 권헌익 케임브리지대학 교수를 통해 소개받고 인사를 드렸다. 저자의 주저인 ‘냉전의 지구사’를 번역하겠다 직접 말씀드렸는데 흔쾌히 수락해줬다. 그 인연이 이 책 번역으로 이어졌다. ‘냉전의 지구사’를 보며 우리 독자들은 당연히 냉전의 중심인 한반도의 사례가 많이 다뤄졌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정작 한반도 관련이 많이 다뤄지지 않았다. 또 중국을 포함해 동아시아 관련 논의도 의외로 적다. 그렇기에 ‘제국과 의로운 민족’이 앞 책의 보완재가 될 수 있겠다 싶어 번역을 하겠다고 결심했다. 여담이지만 번역을 막 착수했을 때 드라마 조선구마사 폐지 논쟁이 있었고, 책이 출간되기 직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의 한복 논쟁, 석연치 않은 판정을 둘러싸고 한중 간의 감정이 격해지기도 했다. 수교 3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 시의적절한 번역서를 출간했다고 생각한다.”-번역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영어로는 참 좋은 책 제목이고 의미심장하기도 한데 제목을 한국어로 적확히 옮기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서양인 학자로서 중국을 포착할 때, ‘Empire’는 자연스럽고 당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말 독자의 감각에서 Empire의 번역어인 ‘제국’은 조금 다른 외연을 지닌다고 생각한다. 특히 중국을 바라볼 때 제국, 제국주의보다는 ‘중화’란 표현이 우리들 피부에 좀 더 감각적으로 와 닿는다. 이를 제국으로 표현했을 때 오는 이질감이 있는데, 한글판을 읽는 독자들이 이를 예민하게 의식하면서 독서를 해나가면 좋겠다. 또 영어 단어 ‘Nation’도 마찬가지다. ‘민족’으로 번역했을 때 꼭 민족주의자가 아니더라도 한국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느낄 수밖에 없는 뜨거운 감정이 있다. 아마 저자가 사용한 이 단어의 어감은 우리가 느끼는 감각보다 좀 더 차분할 것이란 점을 의식했으면 한다. 또 저자에게 코리아는 때로는 남과 북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한국인으로선 코리아는 당연히 한국인데 외부자 입장에서는 그게 아니라는 점을 드러내고 싶어 의도적으로 한반도라는 표현을 고집했는데, 번역을 마친 뒤에도 여전히 살짝 어색한 감이 남기도 했다. 독자들의 너른 양해를 바란다.” -국제정치학을 전공하는 이로서 책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면. “한국어 자료를 읽을 수 없는데, 기존의 전공인 중국사를 넘어서 한국사까지 연구한다는 생각 자체가 이해가 잘 안 됐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점이 좀 더 글로벌한 시각에서 과감한 주장을 할 수 있는 저자의 장점이라 생각한다. 분명히 자료를 제대로 못 읽고, 자료에서 표현되는 뉘앙스를 제대로 포착하지 못한 대목도 있을 것이다. 과감하게 한중관계 600년사를 그려냈지만, 그려낸 서사가 큰 방향에서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중국 학자들을 만나 중국어로 의견을 교환하고, 중국 학생들도 많이 가르쳤으니 중국 사람들이 바라보는 한반도관이 투영된 것이 아닌가 걱정도 있다. 그런 약점들에도 불구하고, 중국 사람들 입장에서 한반도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생각해보라는 베스타 교수의 지적은 충분히 음미해볼 만하다. 그러니 중국과의 대화를 채우는 것은 우리 정책 결정자들과 연구자들의 몫이다. 한반도 국가와 중국의 관계를 더 긴 호흡에서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 또 언젠가 중국어판이 나온다면 중국어권 독자들의 반응이 궁금하기도 하다.” -베스타 교수의 말을 빌리자면 중국 입장에서도 정녕 제국이 되고 싶으면 한반도와의 관계가 시금석이 되는 것 같다. 실은 지금 그것이 잘 안되고 있다. 앞으로 우리 외교가 해내야 할 일이기도 한데 우리 국민들의 대중국 감정은 완전히 다르다. 설득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정치권도 완벽히 통제하기 쉽지 않다. “동감이다. 동아시아에 오랫동안 누적돼 온 문제들이 있는데 그 전에는 터놓고 얘기하지 않고 서로 얼버무리며 넘기곤 했던 문제들이 이제는 서로 대등하게 성장한 상황에 평등하게 얘기를 주고받고 있다. 이는 동아시아의 관점에서 보면 사상 첫 경험이 아닐까 한다. 언젠가는 거쳐야 할 지점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처음이라 거칠게 분출하는 경향은 있지만 거쳐야 할 과정인 것 같다.” -지금까지 공부의 초점과 앞으로의 초점은. “국제정치학을 전공한다고 해서 과연 현실 국제정치를 잘 알 수 있느냐는 선문답 같은 질문을 받곤 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박사학위 논문 주제를 냉전 초기 한국 국제정치학의 역사로 잡았다. ‘냉전 국제정치’란 새로운 현상을 당대 지식인들이 어떻게 읽어냈는가 살폈다. 냉전을 ‘열전’으로 경험할 수밖에 없었던 우리 현실에 우리의 눈으로 주체적으로 냉전을 읽어낸다는 것은 역시 쉬운 일이 아니었다. 우리 지식인들은 미국 국제정치학을 수용하면서 극복하고, 또 우리의 현실을 나름대로 해석해내야 하는 삼중고에 시달렸다. 냉전기 한국이란 독특한 장소에서 국제정치를 우리의 눈으로 읽어내려는 시각이 분명 존재했다. 학위논문에서는 주로 냉전 초기를 다뤘지만 앞으로는 시공간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 “韓은 ‘의로운 나라’란 수사 경계를… 中은 가부장적 책임으로 포장” [평화연구소의 창]

    “韓은 ‘의로운 나라’란 수사 경계를… 中은 가부장적 책임으로 포장” [평화연구소의 창]

    “한국이 대단하고 의로운 나라란 식으로, 이 책이 읽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번역하는 내내 이렇게 읽히면 위험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한중 수교 이후 30년의 변화를 오롯이 담아내지 못한 한계도 있다. 외부 관찰자의 시각으로 중국의 정책 담당자들에게 귀를 기울여 쓴 책이란 점을 감안해 우리가 주체적으로 그 속을 채워 나가야 할 것이다.” 지난 2월 출간된 오드 아르네 베스타(62) 미국 예일대 교수의 책 ‘제국과 의로운 민족’(너머북스)은 한국 독자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됐다. 명청 시대를 비롯해 한반도와 중국의 600년 관계를 돌아보며 중국은 한반도에 사는 우리를 의로운 민족이라고 여기며 여느 주변국과 구분되는 정체성을 부여했으며 자신들보다 중국을 더 잘 아는 민족으로 여겨 왔다는 것이 이 책의 논지다. 해서 중국은 늘 한반도를 완전히 복속시키지 않고 상대적으로 많은 자율성과 독립을 부여해 왔다는 베스타 교수의 주장은 신선하게, 때로는 충격적으로 들렸다. 지난 6월부터 여러 차례 이메일이나 화상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답이 오지 않아 평화연구소는 대신 이 책은 물론 그의 전작 ‘냉전의 지구사’를 옮긴 옥창준(35)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박사를 만났다. 이제 막 국제정치학 연구자의 길에 들어선 옥 박사는 번역하며 느꼈던 점들, 베스타 교수가 한국 독자에게 하고 싶었던 말들, 한반도의 미래를 주체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연구해야 할 필요성 등을 풀어놓았다. 다음은 일문일답.-저자 베스타 교수를 간략히 소개한다면. “노르웨이 출신의 역사학자로 냉전사(현대사)를 전공하고 있다. 차가운 평화로 경험했던 냉전의 ‘중심’이 아니라 열전으로 경험했던 ‘주변’의 냉전을 통해 전체적인 양상을 포착하려 했다. ‘냉전의 지구사’에 잘 드러나 있다. 사실 베스타의 첫출발은 중국현대사 연구자다. 베스타는 ‘잠 못 이루는 제국’이라는 책에서 중국사를 접근할 때에도 중국만의 역사가 아니라, 중국과 주변의 역동적인 관계를 통해서 중국사를 서술했다. 이런 시선이 자연스럽게 중국이라는 제국과 주변인 한반도가 지닌 역할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졌을 것이다.”●한국어판 서문에만 ‘정체성 유지’ 표현 -책의 의미를 짚는다면. “영어판과 달리 한국어판 서문에만 한국이 정체성을 유지했고 중국에 대한 지식이 많았다는 대목이 들어가 있다. 저자의 전략적 서술 같은데 그 대목이 많은 국내 독자들에게 어필한 것 같다. 한국이 대단하고 의로운 나라다, 이렇게 해석되는 것 같아 조금 위험하다는 느낌을 갖는다. 저자의 의도도 아닐 것이고, 한국 사회에서 그렇게만 읽히는 것은 아쉽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확실히 외부자의 시선으로 한국사를 본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독자 가운데 과연 중국이 몽골이나 티베트, 베트남, 캄보디아를 지배했던 것과 조선을 지배했던 통치 방식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느냐고 반문하는 이들이 있다. “중국과 가까운 나라들이 중국 제국이 해체될 때 사라지는 경우나 국체가 흔들리는 예가 많았다. 저자가 가장 인상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한반도라는 지역이 중국이 스스로 제국이란 것을 드러내기 위해 독립은 허용했지만 자신의 문화를 받아들여 번성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상징적 가치가 있는 지역이었고, 그런 모습이 여느 지역과는 많이 달랐다는 것이다. 특히 베트남의 상황이 그나마 조선과 많이 비슷해 우리가 비교연구를 해 봐야 할 것 같다. 그런 상징적 가치 때문에라도 중국은 한반도를 자기의 영토로 삼지 않았지만 적당히 내버려 두면서도 문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지배하는 전략을 취했다. 중국은 완전히 통치하지 않고 자율성을 부여하면서도 중화세계 안에 묶어 뒀고, 조선 사람들은 나름의 생존 전략을 찾았던 것 같다.”●‘예의의 나라’란 말은 칭찬 아닌 수치 -그런데 지금은 많이 다르지 않나. “책의 저본이 되는 하버드대 라이샤워 강연은 2017년에 행해졌다. 이 책의 제3부는 중국의 고위 외교정책 결정자들과의 인터뷰를 기초로 하고 있어 흥미로운 대목이 많다. 그 뒤 코로나19의 확산과 러시아·우크라니아 전쟁은 세계질서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다. 일례로 과연 지금도 중국의 전문가들이 정말 내심 한국 중심으로 통일되고 번영하는 한반도를 현 상황보다 낫다고 보고 있을까? 오히려 나는 베스타 교수가 인터뷰한 중국 측 인사들이 이와 같은 레토릭을 통해서 여전히 한반도 통일에 있어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의로운 민족이란 찬사에 함정이 있다는 뜻인가. “개화파의 비조인 박규수(朴珪壽)는 ‘예의의 나라’라는 말을 칭찬이 아니라 비루하다고 평가하는 기록을 남긴 적이 있다. 세상에 예의가 없는 나라가 어디에 있으며, 중국이 이적(夷狄) 가운데 이런 나라가 있음을 가상히 여겨 칭찬한 수사에 불과하니, 이는 오히려 스스로 자랑할 만한 것이 아니라 수치스럽게 여겨야 할 말이라 본 것이다. 오히려 ‘의로움’은 우리를 가부장적으로 바라보는 중국의 시선이 담겨 있는 말이기도 하기에, 우리가 일정한 경계를 표해야 할 말이다. 거대한 제국 옆에서 오랫동안 독립을 유지해 왔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지닐 필요도 분명 있겠지만 그런 ‘국뽕’식 접근보다 앞으로는 한반도 국가가 중국 옆에서 생존할 수 있었던 원동력인 이 의로움의 실질적인 내용을 어떻게 재구성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이 먼저다. 또 이전 시기의 중국·한반도 관계와 달리 현재는 북핵으로 대표되는 한반도 문제가 존재하고, 남한이 미국으로 대표되는 자유 진영 가운데 성장해 왔다는 점에서, 현재 우리가 느끼는 ‘의로움’은 민주주의든 인권이든 오히려 중화민족주의가 강화되고 있는 중국과 충돌할 수 있는 지점이 존재한다. 이런 충돌이 간단치 않을 것이다.” -어떤 해법이 있을 수 있나. “물론 한반도 통일에 있어 중국의 역할이 존재하지만, 북한·러시아·중국의 연계가 강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가 중요할 것이다. 상책(上策)이 무엇인지 명확한 답을 내릴 수는 없더라도 지금처럼 애매모호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중국과 미국 모두의 신뢰를 받을 수 없는 전략은 하책(下策)임이 분명하다. 이 책은 중국·한반도 관계를 다루지만 결국 중국의 한반도 전략은 세계전략의 하위범주로 이루어질 것임을 파악해야 한다. 한국은 현재 세계질서 속에서 성장해 온 유일무이한 사례이다. 현 질서의 유지냐 타파냐를 양자택일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질서를 어떻게 보수하고 개신(改新)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스스로의 답을 낼 수 있어야 한다. 그 답이 얼마나 설득력을 얻는지가 앞으로 새로운 세계질서가 등장할 때 한국의 위상을 결정할 것이라고 본다.” ●‘한반도는 中에 무엇인가’ 반문을 -옮긴이의 말을 통해 이 책과 오언 데니의 ‘청한론’(China and Korea), 유길준의 ‘서유견문’ 3권 ‘방국의 권리’를 연결하는 대목도 흥미로웠다. “외부의 시선으로 중국·한반도의 역사적 관계가 흥미로워진다는 것은 세계질서가 변동하고 있는 하나의 상징적 사건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데니의 ‘청한론’을 떠올렸다. 이와 같은 외부의 시선에 대한 21세기 유길준의 응답이 필요하다. 현재 지식인들이나 국민들이 ‘한반도에 중국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만 매몰돼 있는데 ‘한반도는 중국에 무엇인가’라는 다소 낯선 질문에 답을 채워야 한다. 중국이 포용력 있는 지역 강대국, 세계 강대국이 되기 위해서도 한반도인의 동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저자의 지적은 의미가 있다. 우리도 새로운 ‘의로움’에 기초해 중국을 끊임없이 설득함으로써, 중국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지녀야 한다.” 인터뷰 계속 보러가기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20816500003
  • [씨줄날줄] 공익신고 VS 기밀누설/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공익신고 VS 기밀누설/박현갑 논설위원

    1990년 국군보안사령부의 민간인 불법사찰 양심선언, 2007년 삼성 차명계좌·비자금·검찰 떡값제공 제보, 2018년 미투 운동으로 번진 성추행 폭로 등. 2018년 국민권익위원회가 공직제보자 지원단체인 ‘호루라기재단’과 함께 선정한 ‘한국사회를 변화시킨 10대 공익제보’의 일부다. 하나같이 사회에 충격을 던지며 역사의 흐름을 바꾼 일들이다. 내부자에 의한 공익신고는 정과 의리를 중시하고 집단을 우선시하는 조직 풍토가 강한 사회에서는 하기 힘든 일이다. 국민 건강과 안전, 환경, 소비자의 이익이나 공정한 경쟁 보호 등 대의명분을 갖춘 일이지만 조직의 부당하거나 불법한 행위, 비위를 폭로하는 일이어서 조직으로부터 배신자로 낙인찍혀 따돌림과 보복을 당하기 일쑤다. 다행스럽게도 정부는 2001년 부패방지법 제정에 이어 2011년에는 공익신고자보호법도 만드는 등 건강한 사회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얼마 전 공익신고에 찬물을 끼얹는 판결이 나와 주목된다. 지난 12일 수원지법 항소1-3부는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감찰무마 의혹을 폭로한 김태우 서울 강서구청장에 대한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항소심에서 그가 우윤근 당시 주러시아 대사 금품수수 의혹 등 비위 첩보 등 4건을 공개한 데 대해 원심처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김 구청장이 고발한)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행위는 법 규정상 공익 침해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또 “수사기관 고발이나 감사원 제보 등 제도적 절차를 통해 얼마든지 관련 의혹을 제기할 수 있었다. (그의 고발이) 인사와 감찰이라는 국가 기능에 위협을 초래할 위험을 야기했다”고도 했다. 대법원에서 이 판결을 확정하면 김 구청장은 직을 잃는다. 감찰무마 의혹을 문재인 정부 당시의 검찰이나 감사원이 제보받았다면 권력의 비위를 규명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공익신고자보호법은 이러한 정식 루트를 통한 문제제기가 갖는 한계 때문에 나왔다. 공익신고 동기나 절차 등 형식적 요건에 얽매여 공익신고자보호법의 입법 취지를 훼손하는 건 아닌지 고민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공익신고 활성화가 필요하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