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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 대선 대해부] 97년 선거분석과 전망

    ■올 대선 어떻게 되나/ 호남 盧지지율 97년 DJ의 절반수준 1997년 대통령 선거와 비교해 볼 때 다가오는 12월 대선에서도 영호남이 중심이 되는 지역주의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회창,노무현,정몽준 후보가 출마하는 가상 3자 구도에서 영남지역 무응답층에 대한 단순 평균 방식을 적용하여 후보별 득표율을 계산해 보면 이 후보61.1%,노 후보 15.8%,정 의원은 23.1%를 각각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97년 대선 3자구도에서 영남지역의 경우 이회창 후보 59.1%,김대중 후보 13.5%,이인제 후보 25.1%의 실질 득표율과 거의 비슷하다. 즉 영남지역에서 97년과 같은 특정 지역후보 편중 현상이 재연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지난달 대한매일과 KSDC 여론조사에서 호남지역의 경우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은 45.2%로 97년 김대중후보가 얻은 94.4%의 절반 이하의 지지를 받고있는 반면 제3후보인 정몽준 의원은 23.5%로 97년 이인제 후보가 얻은 1.5%의 득표율을 압도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호남지역에서 제3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8·8 재보선 이후 대선구도가 새롭게 정립되고 과거 DJ가 이끌었던 민주당의 지역 대표성을 갖는 후보가 부상할 경우 그 후보에 대한 표 쏠림 현상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충청지역의 경우 97년과 비교해 볼 때 독특한 양상이 발견된다.97년대선 당시 이 지역에서 충청출신인 이회창 후보에 대한 선호율은 16.5%에 불과하고 반감률은 51.2%에 이르러 이 후보를 싫어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보다 3배 이상 많았다.하지만 지난달 여론조사에서 충청지역의 이 후보 지지도는 38.9%로 노무현(12.7%)후보,정몽준(31.4%) 의원 보다 훨씬 높았다. 이는 충청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인식되었던 JP와 이인제의 부침으로 이후보가 충청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다시 말해,이번 대선에서는 충청지역에서의 지역주의 투표행태 여부가 대선 전체의 지역주의 판도를 결정짓는 요인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97년에는 DJ,JP와 같은 정치인에 의한 호남·충청의 지역연대가 이루어졌지만 이번대선에서는 유권자에 의한 영남·충청의 지역연대가 이루어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민주화 이후 지역주의 흐름/ DJ 94.4% 기록적 지지율 1987년 민주화 이후 한국의 선거는 지역주의를 특징으로 한다. 여기에서 지역주의란 지역별로 특정 후보나 정당에 대한 지지가 집중되는 현상을 의미한다.지난 1997년 15대 대통령선거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당시 신한국당(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38.8%,새정치국민회의(현 민주당) 김대중 후보는 40.3%,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는 19.2%의 지지를 얻었다. 이를 지역별로 살펴볼 경우 영남지역에서 이회창 후보는 전국 득표율보다 20.3% 포인트 높은 59.1%를 득표한 반면,김대중 후보는 13.5%라는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편 이인제 후보의 경우 전국적 지지율보다 다소 높은 25.1%를 득표했다.결국 영남지역 유권자의 절대 다수가 영남지역을 대표한다고 여겨지는 이회창후보를 지지한 것이다. 호남지역의 경우 지지편중 현상은 더욱 극심했다.호남지역에서 이회창 후보와 이인제 후보는 각각 3.3%와 1.5%라는 미미한 지지를 얻은 반면,김대중 후보는 무려 94.4%라는 기록적인 지지를 얻은 것이다.지역을 대표하는 자민련이 독자후보를 내세우지 못한 충청지역의 경우 지역출신인 이인제 후보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26.6%)를 얻었고,이회창 후보는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27.4%)에 그쳤다.그러나 충청지역의 경우 특정 후보의 지역 지배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지역감정문제점/ 후보경선제도 脫지역화에 도움 올해 12월에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는 여느 때와는 다른 분위기이다. 국민들이 큰 박수를 보낸 유권자가 직접 참여하는 경선으로 선출된 양 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상대적으로 지역주의로부터 자유로운 배경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1987년 대선 이후 우리 사회를 뒤덮고 있는 지역주의의 완화와 이에따른 3김(金)식 정치의 종식으로 한국 민주주의의 공고화를 기대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와는 달리 양당의 대통령후보를 비롯한 정치인들은 여전히 지역연합의 선거전략을 통한 대선 승리라는 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있다. ■정책경쟁 방해/ 지역갈등이 건전한 정책대결 막아 정책대결을 기반으로 견고한 양당제를 유지하고 있는 영·미의 경우에도 완전한 정책정당화는 쉽지 않다.영·미와는 달리 지역갈등이 정책대결을 막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정치선진국조차도 정책정당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교훈 삼아지역주의를 대체할 수 있는 우리 사회에 적합한 정책경쟁구도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1987년 이전의 민주 대 반민주의 논쟁은 1987년 민주화운동 이후 확대·발전된 시민사회의 성장과 더불어 다차원적인 균열구조가 형성된 우리 사회에서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쟁점으로서 한계를 지닌다.진보와 보수를 둘러싼 이념 논쟁 또한 우리 유권자들의 의식구조를 설명하기에는 지나치게 단순화되어 있다. 따라서 정당들이 유권자들의 특정 쟁점에 대한 관심과 그 선호의 강도를 기초로 하여 보다 다양한 정책적·이념적 경쟁을 집약·표출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다차원적인 균열구조를 제대로 반영하고 궁극적으로 지역준거적정치행태를 극복하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상향식 공천 부재/ 중앙당 밀실공천이 지역주의 고착 지역주의는 우리의 정치제도적 특성들과 구조적으로 결합되어 정책정당화를 저해하고 있다.미국의 예비선거와 같은 상향식 공천제도의 부재는 국회의원과 국회의 자율성을 손상시키고 지역주의를 방치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즉 선거구민이 아닌 중앙당의 밀실공천에 의해 당선된 국회의원들은 1인 보스중심의 중앙당이 지역주의 선거전략을 펴더라도 재공천과 재선을 위해 저항하기 힘들다. 미국에서도 지역의 정당조직을 장악한 보스가 주지사와 상원의원보다 강력한 권력을 가지게 되자 정당개혁의 일환으로 예비선거제도를 도입하게 되었다.우리도 권력을 독점한 중앙당이 지역주의에 편승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상향식 공천제의 도입과 이를 통한 정책갈등 해소의 장으로서 국회의 기능회복이 절실하다. ■영국과 미국의 지역주의/ 정책구도 양당제 확고 지역주의는 정치 선진국에서도 나타나는 일반적인 정치현상이다.영국의 경우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는 세계골프대회와 월드컵 축구대회에 개별 팀으로 참여할 만큼 지역성이 역사적인 뿌리를 지니고 있다. 1970년대 이후 스코티시 민족당은 스코틀랜드에서,플레이드 웨일스인당은 웨일스에서 안정된 의석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도 건국 초기에는 버지니아를 중심으로 한 큰 주와 뉴저지를 중심으로 한 작은 주들간의 갈등,20세기 초반 제조·금융업의 동북부와 농업의 남부지역 사이의 갈등,최근에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남부·북동부지역,공화당을 지지하는 중서부·서부지역이 이해관계를 달리하고 있다. 지역주의의 존재 자체는 반드시 한 사회의 문제가 될 수 없다. 영국과 미국의 경우 지역성을 토대로 한 균열구조가 존재하지만 정책대결의 견고한 양당제가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동질적인 문화와 사회구성을 형성하고 있는데도 지역을 준거로 하는 정치행태가 정당들이 정책이나 이념을 중심으로 조직화되는 것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즉 정치인들이지속적으로 지역주의를 득표의 전략으로 활용하고,유권자들은 이념적·정책적 쟁점이 빈약한 상황 속에서 지역주의를 투표의 준거로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역주의 투표는 지난 4·13총선에서 극에 달하여 영남의 경우 한나라당이 65석 중 64석,호남에서는 입당을 공약한 4명의 무소속 후보를 제외한 모든의석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1인2표제 도입 바람직 지역주의는 또한 단순 다수 소선거구제와 결합되어 강화되는 경향이 있다.소선거구제는 인물 중심의 투표를 유도하고 많은 사표를 발생시켜 지역주의 투표성향을 유지·강화하는 경향이 있다. 1997년 총선에서 영국의 보수당은 스코틀랜드와 웨일스에서 20% 가량의 득표를 하고도 한 개의 의석도 확보하지 못하였다. 우리의 경우 비례제 의석의 비율을 현행보다 대폭 높이고 1인2표제를 도입한다면 정당들이 이념적·정책적 경쟁구도로 거듭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6·13지방선거의 광역의회 비례대표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이 총 73석 가운데 8.1%인 9석을 차지한 것은 1인2표제를 기반으로 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가 유권자의 합리성을 자극하여 정책정당의 출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극명히 보여준 사례이다. 이와 더불어 명부의 작성에 유권자의 의사가 어느 정도 반영될 수 있는 개방형 비례제는 중앙당이 공천권을 쥐고 권력을 집중하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감정 선호·반대 혼합/ 호남 70% 反李 영남 33% 反DJ 1997년 대선에서 나타난 지역주의 선거구도는 흔히 호남에서의 김대중 선호와 영남에서의 ‘반(反)DJ’ 정서가 결합하여 나타난 결과로 평가된다.즉 호남지역의 높은 김대중 후보 지지는 김 후보에 대한 선호의 표현인 반면,상대적으로 높은 영남에서의 이회창 후보 지지는 김대중 후보에 대한 반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97년 대선 직후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에서 실시한 면접조사는 이와 다른 결과를 보여준다.조사결과에 따르면 지역에 관계없이 한국 유권자의 대다수는 선호하는 후보뿐만 아니라 명확히 싫어하는 후보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보다 구체적으로 “선생님께서 가장 좋아하는 후보는 누구였습니까?”라는 질문과 “선생님께서 가장 싫어하는 후보는 누구였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전체 응답자(1207명) 가운데 75.3%에 해당하는 909명이 두 가지질문 모두에 특정 후보를 언급해 혼합성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좋아하는 후보만을 언급한 선호성향의 응답자는 12.6%,가장 싫어하는 후보만을 언급한 반대성향의 응답자는 2.2%인 것으로 조사됐다.물론 지역별로 본다면 호남·충청지역의 경우 반대성향의 응답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지역적으로 혼합성향의 비율이 크게 다르지는 않았으며,영남지역 반대성향 응답자가 모두 김대중 후보를 싫어한다고 응답한 것도 아니다. 또한 이 조사결과에 기초해 볼 때 호남지역에서 김대중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호남 유권자들의 압도적 다수가 김대중 후보를 좋아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이회창 후보를 싫어했기 때문이기도 하다.조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후보가 김대중 후보라고 밝힌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의 36.2%인 437명이었다.반면 141명의 호남지역 응답자의경우 95.7%인 135명이 김대중 후보를 가장 선호한다고 응답했다.전국적인 선호에 비해 무려 59.2% 포인트나 높았다.이와 달리 호남지역 응답자 가운데 이회창 후보를 선호하는응답자는 한 명도 없었다. 한편 호남지역 응답자의 대다수에 해당하는 70.9%(100명)의 응답자가 가장 싫어하는 후보로 이회창 후보를 언급했다.이는 전국 평균보다 무려 36.6% 포인트나 높은 수치이며,당시 이회창 후보에 대한 반감이 상당히 팽배해 있었음을 보여준다. 마찬가지로 97년 대선조사에 기초해 볼 때 영남지역의 이회창 후보에 대한높은 지지는 ‘반DJ’ 정서에만 의존했다기보다,오히려 호남지역만큼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이회창 후보에 대한 선호가 상당 정도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조사결과에 따르면 이회창 후보를 가장 좋아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전체응답자의 29.7%인 359명이었다.반면 영남지역 응답자(총 349명)의 경우 이보다 16.7% 포인트 높은 46.4%가 이회창 후보를 가장 좋아한다고 응답했다.김대중 후보를 선호한다는 영남지역 응답자는 9.2%에 불과하다. 한편영남지역 응답자 가운데 33.5%(117명)는 가장 싫어하는 후보로 김대중후보를 꼽았다.이는 김대중 후보를 가장 싫어하는 후보라고 밝힌 전국 응답자의 비율 22.0%에 비해 11.5% 포인트 높은 비율이지만 절대적으로 높은 비율은 아니다.
  • [2002 대선 대해부] 역대선거와 지역주의

    ■‘지역거래' 정치인/ “우리가 남인가” 박정희·3金이 조장 한국사회에서 ‘지역주의’와 관련된 관심은 주요 선거를 치를 때마다 크게 일어난다.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 선거는 낙선운동,선거법 개정,후보자 정보공개 같은 선거운동 방식이나 선거풍토의 변화로 한국선거사에 큰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여기서도 지역주의의 경향은 다시 한번 확인되고 있다.지난 1997년 제15대 대통령선거에서와는 달리 부산,대구를 비롯한 영남 지역 65개 선거구중에서 한 곳을 제외하고 모두 한나라당 소속 후보들이 당선됐으며,호남에서는 민주당 소속 후보이거나 ‘당선 후 민주당 입당’을 공언한 친여 무소속후보들이 당선됐다.이같이 선거결과의 지역적 편중성은 한국사회에 있어서가장 심각한 갈등과 대립의 한 단면임이 틀림없다. 지역주의라는 심리적인 현상이 사회적으로 고착되기 위해서는 특정한 인물이나 역사적 사건 같은 특정한 매개체를 필요로 한다.박정희와 3김이라는 특정한 인물들이 바로 그러한 매개체 역할을 담당했음은 아무도 부정할 수없다.박정희 정치가 독재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지역을 동원한 첫번째 인물이었다면,3김은 바로 지역을 담보로 하는 거래의 정치인들이었다. 1997년의 대선에서 나타난 DJP(김대중-김종필)연대는 바로 그러한 정치인간의 지역거래였던 것이다.이번 대통령선거에서도 바로 그러한 거래가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역대 대선에선/ 67년 대선때부터 ‘동서균열' 우선 이러한 정치분야에서 나타나는 지역주의 현상을 대통령선거를 통해서 살펴보자.1948년 정부수립 이후 모두 열여섯번의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다.그가운데 아홉번은 직접선거였고,나머지 일곱번은 간접선거였다.따라서 대통령선거에서 ‘지역’이 중요한 쟁점이 될 수 있는 선거는 아홉번의 직접선거로 볼 수 있다.이중에서도 이승만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던 1950년대의 두번의 선거와 부정선거로 무효화된 1960년 선거를 제외한 여섯번의 선거에서 지역주의적 투표성향이 나타난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지역주의적 투표는 최초에는 남북을 축으로 이뤄졌다.1963년대통령선거에서 박정희 후보는 서울,경기,강원 등 중부권에서는 30∼40%의 낮은 지지율을 보였으나,영호남 지역에서는 50∼60%의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반면에 윤보선 후보는 중부권에서는 50∼60%의 높은 지지율을 보였으나,영호남 지역에서는 30∼40%의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1967년 대통령선거에서는 최근 지역주의의 핵심인 영호남간의 대립,즉 동서를 축으로 하는 지역주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영남에서는 박정희 후보가 이전 선거보다 10% 포인트 이상 더 얻어 65% 이상의 높은 지지를 확보한 대신에,윤보선 후보는 호남에서 8∼10% 포인트 더 높은 약 45%의 지지를 확보했다. 1970년대 이후에는 이렇게 동서를 축으로 하는 지역주의적 투표의 성격이 더 강해졌다.1971년 대통령선거에서 영호남의 지역주의적 투표는 더욱 두드러졌다. 박정희 후보는 강원,충청,영남에서,김대중 후보는 서울과 호남에서 각각 65% 이상의 지지율을 보였다.이후에 실시된 대통령선거에서도 이러한 지역주의적 투표는 더욱 확연하게 나타난다. 1987년 선거에서 노태우 후보는서울,호남,경남을 제외한 지역에서,김영삼후보는 경남,김대중 후보는 호남에서,김종필 후보는 충남에서 각각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이러한 경향은 김영삼,김대중 두 후보가 격돌한 1992년 선거에서도 이어졌다.1997년 대선 역시 강한 지역주의적 대립구도를 극복하지 못한 지역패권연대에 의해 승패가 갈리고 말았다. ■역대 총선에선/ 13대 첫 표출… 고착화 추세 대통령 선거에 비해 국회의원 선거에서 나타나는 지역주의의 역사는 상대적으로 짧지만 역시 점점 더 고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1985년 12대 국회의원 선거까지는 각 지역별 지지율에서 뚜렷한 지역격차를 발견하기 어렵다.지역보다는 도시와 농촌으로 구별되는 지역규모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였다.역대 선거에서는 대체로 도시화가 많이 진전된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야당지지가 강하고,도시화 정도가 낮은 지역에서는 여당지지가 강한 ‘여촌야도(與村野都)’ 현상이 더 두드러졌다고 볼 수 있다. 도시와 농촌으로 구별되는 투표경향이 특정 연고지를 중심으로 바뀌기 시작한 것은 13대(1988년) 국회의원 선거이다.제3공화국 이후 결집되어 있었던 야당세력은 민주당과 평민당으로 나눠지게 되었고,이 선거에서 호남은 김대중 총재의 평민당에,부산은 김영삼 총재의 민주당에 높은 지지를 보였다.이러한 경향은 14대(1992년),15대(1996년),16대(2000년) 등 세 차례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욱 강해지는 양상으로 계속 이어져 왔다. 16대 선거에서는 적어도 국회의원 선거에서만은 지역주의적 성향이 대통령선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했던 대구,경북지역에서까지 지역주의적 투표가 강하게 나타났다. ■지역주의 정치의 해법/ 정책중심 선거전략 ‘급선무' 지역주의 강화에 매개체 역할을 담당했던 3김식 정치가 서서히 막을 내려가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3김정치의 여진이 남아있는 현실이다.또한 아직도 많은 유권자들이 지역을 축으로 하여 정치적인 판단을 하고 있는게 사실이다.따라서 현실정치에서는 지역감정에 호소하는 선거전략이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내는 효율적인 수단이 되고 있다.많은 정치엘리트가 이러한 지역감정의동원이라는 효율적인 수단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전망이다. 지역주의에 의한 균열현상은 정치과정의 합리성을 떨어뜨린다.정치과정에서 이념이나 정책은 후퇴하고 지역성이 강조된다.21세기의 국가경쟁력은 정치과정의 합리성이 전제될 때 강화될 수 있다.지역성이 강조되는 정치과정을 가지고는 정치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고착화되어 있는 지역주의를 일시적인 한두 가지 정책을 통해 쉽게 없앨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할 것이다.역대 정부가 지역주의 타파라는 공언을 해왔으나 결코 성공할 수 없었던 것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이 문제를 접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적합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장기적으로 해결하려는 시도가 오히려 실용적인 접근법이 될 것이다. 지역을 담보로 한 정치인들간의 거래에 의해 어떤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다 해도 결코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없다.국민들은 또 다른 실패한 대통령을 원하지 않는다.대통령 실패의 결과는 국민 모두의 고통이기 때문이다.여야 대통령후보는 지역주의를 활용하는 쉽고 단순한선거전략을 버리고 초지역적인 이념과 정책을 중심으로 한 선거전략을 수립하여 국민에게 희망과 비전을 주길 바란다. ■유권자에 미치는 영향/ ‘지역 프리즘' 통해 우리정치 현실 이해 지역주의는 한국의 정치현상을 논의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화두이다. 그동안 지역주의에 대한 수많은 논의가 있었지만,대부분의 논의가 거시적,역사적 차원에서 이뤄져왔으며 미시적 차원에서의 경험적 연구는 상대적으로 적다.물론 정치적으로 중요한 것은 거시적인 차원에서의 지역주의,즉 지역주의적 정당구도이다. 그러나 이러한 거시적 현상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미시적인 수준에서의 지역주의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지역주의가 유권자 개개인 수준에서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대한 세밀한 분석이 선행돼야만,거시적 차원에서의 지역주의 현상에 대한 근거있는 논의가 가능하다. 개인적 차원에서 볼 때,유권자가 출신 지역을 사랑하고,자기 지역 출신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이러한 지역주의에 기반한 투표 현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미국,영국 등 거의 모든 민주국가에서 발견된다. 한국 지역주의의 문제는 이러한 지역주의적 투표가 단순히 자기 지역 출신후보에게 표를 많이 주는 차원을 넘어서,자신의 출신 지역을 대표하는 정당의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현상으로 공고화되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영남지역 유권자의 상당수는 충청 출신인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며,그가 이끄는 한나라당에 표를 던진다. 이는 거시적으로 보면 지역주의적 정당구도가 자리잡았음을 의미하며,미시적으로는 많은 유권자의 정치적 사고와 판단의 기저에 ‘지역’이라는 변수가 자리잡고 있음을 의미한다.지역은 유권자들이 정치적 세상을 바라보는 프리즘이 되어 버린 것이다.마치 서구 사회의 유권자들이 보수-진보라는 이념을 통해 정치를 바라보듯이,한국의 많은 유권자들은 지역을 통해 정치 현실을 이해하는 것이다. ■후보평가 어떻게/ 영남유권자 상당수 “李가 盧보다 개혁적” 지역주의에 대한 기존의 경험적 연구에 따르면,실제로 많은 유권자들에게 있어서 지역주의 감정은 그들의 정치적 정서와 평가에 영향을 미치며,궁극적으로 그들의 투표 행위에 영향을 미친다.일례로 1997년 대선 당시 전라도인에 대한 거부감이 약한 유권자일수록 김대중 후보나 그가 이끄는 정당에 대한 호감도가 높았다.또한 이들 유권자들은 김대중 후보의 국정수행 능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을 나타냈고,궁극적으로는 김대중 후보에게 투표하는 양상을 보였다. 유권자들의 정치적 판단에 있어서 지역 변수가 갖는 지배적 위상은 지난달초 실시한 대한매일·KSDC 조사결과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영남 출신유권자들은 이회창 후보의 자질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했고,반대로 호남 출신 유권자들은 노무현 후보의 자질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했다(대한매일 7월18일자 참조).유권자가 어느 지역 출신이냐에 따라 대권 후보의 자질에 대한 평가와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가 크게 달라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특히 놀라운 사실은 영남 유권자들의 상당수가 이회창 후보의 개혁성향을 노무현 후보의 그것보다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일반적으로 노 후보의 개혁성은 널리 알려져 있으며,반대로 이 후보는 노 후보에 비해 보수적인 인물로 인식되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일반적 인식과 달리 상당수 영남 유권자들은 이 후보를 보다 개혁적인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역’이라는 지배적 변수에 의해 유권자의 개혁성향이라는 개념 자체가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영남 출신의 이회창 후보 지지자들에게 있어서 개혁이란 “무능하고 부패한 김대중 정부의 퇴출”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지역정당의 문제점/ 타협점 없어 지역갈등 심화 왜 이처럼 지역주의가 우리 정치 현실에 고착화되었는가.왜 많은 유권자가 지역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정치를 보게 되었는가.많은 설명이 가능하지만 역시 거시적 차원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1980년대 민주화 이후 정당간의 정책적 차별이 어려워졌다는 사실이다. 민주화 이전에는 여당과 야당간에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여당은 정치적 안정 위에 경제발전을 일관되게 주장했고,야당은 인권과 민주주의의 실현을 외쳤다. 따라서 유권자들은 이러한 정당간 정책적 차이에 근거하여 정치를 바라보고 투표를 했던 것이다. 그러나 민주화가 되면서 여야간 정책적 차이가 사라지게 되고,‘지역’이지배적 변수로 부상하게 된 것이다. 이념을 기반한 정당의 대결은 특히 양당제의 경우 타협점을 찾기 쉽다.즉양당은 선거에서 보다 많은 지지를 획득하기 위해 극단적인 보수 혹은 진보적 입장보다는 중도적인 입장을 취하게 된다는 것이다.이념과 비교해 볼 때 지역이라는 갈등구조가 갖는 결정적인 취약점은 중간점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호남과 영남의 중간점은 대체 무엇인가.타협점이 없는 상황에서 지역간 갈등과 대립은 격화되기 쉬운 것이다. ■공동 집필자 약력 대한매일이 민영화 원년을 맞아 선거보도에 일대 혁명을 가져오기 위해 기획·보도중인 ‘2002 선거대해부’시리즈 이번 주제는 ‘선거와 지역감정’입니다. 지역감정의 실체는 무엇이고,이번 대선에서는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이번시리즈의 테마입니다.이번 시리즈 역시 ‘대한매일 2002년 대선 선거조사위원회와 조사분석위원회’ 위원들이 공동집필했습니다.공동집필자 약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명진(李名鎭) 국민대 교수·미국 아이오와대 사회학 박사 ■윤종빈(尹種彬) 명지대 교수·미국 미주리대 정치학 박사 ■김욱(金旭) 배재대 교수·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김영태(金榮泰) 목포대 교수·독일 베를린자유대 정치학 박사
  • 네티즌 마당/ ‘이중국적’ 뜨거운 찬반 논란

    국회의 임명동의라는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고 21일만 에 퇴장한 장상 전 총리서리,병역문제로 이젠 고국 땅에 들어오기도 어려워진 가수 유승준….이들이 겪었던 홍역의 뿌리에는 ‘국적문제’라는 공통점이 있다.한 사람은 자식의 외국국적이,또 한 사람은 본인의 국적 선택이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현실성 여부는 차치하고 우리나라가 이중국적을 허용하는 국가였다면 어땠을까? 당연히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다.인터넷에서는 이런 현실을 반영한 토론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포털사이트 야후코리아(kr.yahoo.com)의 토론플라자에 한네티즌이 개설한 ‘이중국적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게시판에는 허용론과 반대론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찬성 “불법적인 방법이 아니고 두 나라의 적법한 절차에 따라서 이중국적을 취득한다면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이중국적을 가진 자는 두 국가의 권리와 의무를 다해야하는 이중의 어려움이 있다.따라서 어떻게든 하나는 자연히 포기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간은 유리한 것을 선택하는 자유를 가지고 있기때문에 개인의 행복추구권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 (ID nk9340) “이중국적은 선택사항이다.이중국적에 반대하는 사람은 이중국적을 갖지않으면 될 것이다. 단 찬성하는 사람이나 이중국적을 바라는 사람에게까지 못 갖도록 하면 안된다. 만일 북한이 이중국적을 준다고 한다면,그래서 재미교포들에게 이를 허용한다면 아마 우리들의 이익을 북한에 빼앗길지도 모른다.비록 병역문제 등 걸림돌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결과적으로 한국의 국익에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ID akalder) “이중국적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한국에서 아이들을 낳아 기르는 국제결혼한 사람들이 그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 국적법이 개정되기 전까지 한국 여성과 외국인이 결혼할 경우 아이들은 아버지가 있는데도 ‘미혼모’의 자녀로 자라야하는 모순이 있었다. 아버지가 외국인일 경우 자녀는 한국 국적을 취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국적법 개정으로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외국인과 결혼한 한국 여성의 자녀도 한국 국적을 가질 수 있지만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는 이중국적이 인정돼야 한다고 생각한다.”(ID toktokie2002) ■반대 “이중국적을 허용하게 되었을 때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가장 대표적인 것이 병역문제이다.누구나 그리 달가워할 리 없는 군복무이다 보니 이중국적을 가진 사람이라면 자연히 병역기간을 피해 해외에 거주하게 될 것이다.비단 군 문제뿐만 아니라 세금·교육문제 등 모든 현안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측면을 따라 철새처럼 이리저리 움직이는 사람이 생길 것이다.이중국적의 장점은 분명히 있다.하지만 그로 인한 피해가 더 크기 때문에 이중국적 허용 주장은 공허하게 들린다.”(ID hongil_micha) “미국 시민권자로서 이중국적 허용에 반대한다.대다수의 한인 미국 시민권자는 이중국적에 반대한다.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사람들은 한국이 싫어서 국적을 버린 것이 아니고 미국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이다.투표를 하고 정치에 참여함으로써 권리를 찾기 위한 것이다.이중국적에 찬성하는 미국 시민권자를 보면 대부분 부유층으로 군대 면제 등 혜택을 받기 위해서이다.돈은 한국에서 벌고 쓰는 것은 외국에서 펑펑 쓰고.이중국적 허용에 절대 반대한다.내가 미국 시민권자라고 한국사람이 아닌 것은 아니니까.”(ID chonyok) “한마디로 이중국적을 원하는 것은 애국심의 결여라고 생각한다.확고한 국가관이 있는 사람이라면 조국의 국적을 자랑스럽게 선택할 것이다.그렇다고 해서 요즘 같은 세계화시대에 외국 나가 생활하는데 크게 불편하지는 않을 것이다.나는 일부러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자진해서 군대에 보냈다.그것이 자식을 사랑하는 길이고 나라를 사랑하는 길이기 때문이다.요즘 부모들이 더 문제다.귀한 자식일수록 더 강하게 키워야 한다.”(ID kimjin147) 이호준기자sagang@
  • 오피니언 중계석/ 김용암스님 기고 요지 - 인종주의적 편견 극복 ‘발등의 불’

    한·일 월드컵때 유럽 강호들을 차례로 격파하며 4강에 오른 한국 축구대표팀 경기를 보며 열광한 한국인들.그런데 그 열기와 환호의 이면에 인종적 열등감이 도사리고 있었다면? 천태종 총무원 김용암 교육부장이 월간 ‘금강’에 기고한 ‘인종주의와 한국인’이란 글을 보면 모르는 결에 허를 찔린 느낌을 갖게 된다.용암스님은 우리네 의식엔 인종주의적 편견이 깊숙이 자리잡고 있으며,이같은 편견을 냉정하게 반성하여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용암스님 기고 요지 지난 월드컵에서 우승후보로 꼽히던 유럽 강호들을 누르는 광경을 보면서 한국인들은 가히 감격에 가까운 희열감을 맛보았다. 그 감격은 ‘우리가 해냈다.’는 성취감과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우러나오는 것으로 보였다.‘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이 난생 처음 자랑스럽다.’며 환호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 감격이 자신감과 자부심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유럽 팀 격파에 감격하는 한국인들의 심리 이면에는 어쩌면 인종적 열등감이 작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한국 근대사와 현실을 돌이켜 보면 이러한 분석은 결코 억지스러운 것이 아니라는 점이 드러난다.근대 역사를 통해 한국인들은 알게 모르게 인종적 편견에 젖어들었다는 지적을 쉽게 외면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1876년 강화도조약 체결 이전의 조선에는 인종차별은 물론 인종이라는 말조차 없었다.중화문명을 배운 ‘화(華)’와 그렇지 못한 ‘이(夷,오랑캐)’로써 구별하는 화이관(華夷觀)에 입각한 문화주의가 있었을 뿐이다. 인종주의가 한반도에 수용된 것은 19세기 후반 조선의 개항과 거의 동시에 이루어졌다.서양문명 수용을 통해 자강(自强)을 추구하는 동도서기론(東道西器論)을 앞세운 조선의 개화파 지식인들은,그들의 스승격인 서구와 북미의핵심 이데올로기인 인종주의에 쉽사리 감염되었다. 백인 우월주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개화파 지식인들의 인종주의적 개화관이 근현대 한국인의 집단의식 형성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을 것이며,그것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횡행하는 동남아시아 출신 노동자들에 대한 한국인들의 멸시와 무관하다고볼 수 없다. 해방 이후에는 백인 앵글로색슨 계통의 신교도 미국인들을 정점으로 하는 인종주의가 맹위를 떨치게 된다.해방후 한국인들의 백인 콤플렉스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영어 원어민 교사’채용문제이다. 국제결혼에서도 백인과의 결혼과 동남아인과의 결혼이 천양지차의 인식과 대접을 받는 것도 한국인들에게 뿌리내린 인종주의와 백인 콤플렉스의 산물일수 있다. 과연 한국에 인종주의가 횡행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많은 한국인들의 대답은 회의적일 것이다.그러나 어쩌면 한국사회는 예상보다 훨씬 인종주의에 오염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한국인들의 집단의식 속에는 인종주의가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뿌리내려 왔을 가능성이 높다.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한국인으로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다고 외치는 젊은이들과,기회만 되면 자녀들에게 미국 국적을 갖게 해주려고 안달인 기성세대의 이 엄청난 의식 차이를 우리는 차분하게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일제 식민통치에서 해방은 되었지만 하루 밥 세끼 온전하게 먹기가어려운 시절 미국과 선교사와 교회는 구원의 통로였다.이들의 원조 아래 교육받고 귀국한 사람들은 지도층으로 활동했지만 그들의 의식은 사실상 거의 미국인이었다.현재 한국사회 지도층의 가족이 미국 국적 문제로 논란을 일으키는것은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고려해야 이해된다. 근대화에 기여한 미국 등 선진국의 도움은 부인할 수 없다.그러나 이제는 지나친 미국 및 서구 편향으로 인해 발생한 후유증도 직시해야 한다.인종적 편견이 뿌리내리게 된 역사적 외연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 무지와 편견을 극복하는 게 우리의 시급한 과제이다. 정리 김성호기자 kimus@
  • [편집자문위원 칼럼] 신문제작 전문가 참여 신선

    대한매일이 지난 18일 창립 98주년과 민영화 원년을 계기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려는 시도는 매우 주목할 만하다.우선 오피니언면이 1개면에서 2개면으로 늘어났고,세계경제 소식에 초점을 둔 국제경제면을 선보인 점이 돋보인다. 전면을 할애하여 제작한 시사성있는 기획,특집기사도 전에 비해 많이 늘어났다.지난 2주동안만 보아도 ‘장상총리의 지상청문회’(7월15일·27일자),‘북한 경제개혁의 실상에 대한 탈북자들의 증언과 전문가 시각’(7월25일·29일자),‘미군 장갑차 사건과 한미행정협정(SOFA)에 관한 특집’(7월12일·23일자),‘다국적 제약사 로비파문’(7월26일자) 등이 그 좋은 예이다. 독자 입장에서 보면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많이 있었지만 역시 가장 큰 관심사는 국내적으로는 오는 12월에 있을 대통령 선거의 향배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궁금증과,세계적으로는 미국 경제의 위기가 앞으로 어떻게 되며 우리에게는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하는 염려일 것이다.그런 점에서 대한매일이 두 사안에 대해 각각 특집기획을 실은 것은 시의적절하다.우선 대통령선거와 관련하여 대한매일은 국내 언론에서 보기 드문 새로운시도를 보여주었다.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와 함께 지난 9일자와 18일자에 각각 게재한 여론조사가 그것이다.9일자 조사는 일간신문의 조사로는 보기드물게 전화면접이 아닌 대면면접조사를 실시하였고 조사결과의 분석도 통상적인 경마식 보도를 벗어나 후보자별 절대지지층과 무응답층을 보다 상세히 분석하였다.유권자의 정치적 경험에 따른 세대를 구분하여 각 세대별 지지성향을 분석하였다.18일자 전화조사결과에 대한 기사에서는 유권자가 자신이지지하는 후보자를 왜 지지하는가 하는 과정을 유권자의 사회인구학적 배경과 후보자의 자질에 대한 ‘경로분석’을 이용하여 제시함으로써 후보자 자질 평가와 지지도간의 상관정도를 설명하려고 한 점이 돋보인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경로분석’의 의미를 통계적 지식이 없더라도 일반독자가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표준계수’의 의미가 무엇인지,표준계수가 0.17이라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과 후보자 자질 이외에 정책과 관련한 변수를 포함하였더라면 더 좋았을것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세계경제에 대한 기사로는 지난 24일자의 미국 증시 폭락사태에 따른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한 현지분석 및 전망기사와 전문가 좌담이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4개 면에 걸친 기획이 가장 돋보였다.그러나 24일자 기사는 1면에서는 ‘미국발 금융위기 없다’는 제목을 달고 3면에서는 ‘투자 패닉현상…대붕괴공포’라는 서로 엇갈린 제목을 달아서 신문을 읽는 독자에게 혼선을 줄 소지를 남겨주었다. 자세히 보면 문제의 소지는 같은 날자 4면의 전문가 좌담에서 현재의 미국의 경제위기가 ‘실제로 대공황을 우려할 만한 상황라고 보는가.’라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해 전문가들이 아니라고 응답한 결과를 제목으로 선택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몇 가지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대한매일이 시도하고 있는 특집 기획기사와 심층보도,그리고 ‘전문가가 참여하는 신문’ 제작의 방향은 우리 언론에 신선한 바람이 될 것으로 본다.인터넷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하여 정보의 홍수 속에 빠져있는 독자들에게 신문은 더 이상 단편적인 사실의 전달자에 그치지 않고,그러한 사실의 배경과 의미를 제공해주는 길잡이가 되어야 할 사명이 있다고 본다,이점이 대한매일이 ‘작지만 강한 신문’으로 태어날 수있는 힘이라고 본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부장
  • ‘한국師道대상’ 만든 삼락회 최열곤회장

    “선배들이 후배 교원들의 사기를 북돋아 우리의 교육을 보다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퇴직한 원로 교육자들의 모임인 한국교육삼락(三樂)회 총연합회 최열곤(崔烈坤·72) 회장은 ‘한국사도(師道)대상’의 제정 취지를 이렇게 밝혔다.사도 대상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金珏中)도 공동 참여한다. 한국사도대상은 교육계 원로들이 교육 현장에서 묵묵히 스승의 길을 걷는교사 16명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최 회장은 “교단을 지키는 교원들만이 한국의 교육을 일으켜 세울 유일한 희망이자 기대”라면서 “교육의 현실을 걱정하는 사회 지도층들이 교육 바로세우기 운동의 하나로 만든 상”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우리의 경제 발전과 국력은 교육을 떼놓고 말할 수 없다.”면서 “하지만 현재 우리의 교육은 ‘교육의 황폐화,교실 붕괴,교원은 있어도 스승은 없다.’라고 할 만큼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최 회장은 “경제단체인 전경련을 방문,‘그동안 경제계가 교육의 도움을 받았듯이 이제 교육을 도울 때가 됐다.’고 협조를 요청해 전경련도 흔쾌히 상금 등의 명목으로 5000만원을 지원하며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한국사도대상의 수상자는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별로 교육경력 15년 이상의 현직 교육자 1명을 대상으로 한다.대상은 초·중등 1명씩 2명에게 상패와 함께 상금 1000만원을 수여한다.사도상은 14명에게 상패와 상금 200만원을 준다. 추천 마감은 다음달 31일까지,시상은 11월11일에 시행할 예정이다.심사위원장은 권이혁(權彛赫) 성균관대 이사장이 맡았다. 박홍기기자 hkpark@
  • 장상총리서리 지상 청문회/시민단체·여성계 평가/ 참여연대 “”자질·신뢰도 부족””

    장상(張裳) 국무총리서리에 대해 참여연대는 최근 ‘장 총리서리의 총리로서 부족한 자질’을 담은 인사의견서를 국회 총리인사청문회특위에 제출했다.반면 여성단체에서는 맹목적인 지지의사를 밝혀 대조적이다. 그런만큼 이들 단체는 장 서리에 대한 도덕성,개혁성,국정수행능력 등 전반적인 평가에서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이에 경실련에서는 인사청문회를 통한 고위공직자의 자질검증을 강조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도덕성 및 신뢰성- 참여연대는 인사의견서에서 “장남의 국적과 임야보유문제 등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수차례 말을 바꾸는 등 신뢰감을 주지 못하는 처신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초 여성총리 지명의 의미를 나누는 여성모임’측은 “장 서리가 여론몰이와 흠집내기로 정치적 희생양이 될 것을 우려한다.”고 밝혀 각종의혹제기는 장서리의 도덕성과 무관하다는 자세를 보였다. 정희경 전 의원은 “우리나라는 여성각료가 임명되면 꼭 시비가 일어 단명장관이라는 오명을 안고 떠났다.”면서 “한국사회에서 여성의 고위직 진출에‘왕따 행위’는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관계자도 “아들 국적문제가 도덕성을 평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장 서리는 총장시절 정말 정론으로 일 처리를 해 존경을 받았다.”고 밝혔다. ◇개혁성- 참여연대는 “민주주의에 대한 소신과 개혁성이 부족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이화여대 총장시절 김활란상 제정추진 과정에서 보여준 장 서리의 태도에 대해 “친일문제에 대한 철저하지 못한 역사인식을 보여준 것으로 일국의 총리가 될 사람으로서 가치관과 철학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은방희 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은 김활란상 제정문제에 대해 “(일제와)어느정도 타협한 사람을 매국노로 지탄하는 것은 과하다.”며 “과거사에 소모적으로 매달리는 것은 지혜롭지 않다.”고 장 서리를 두둔했다. 장 서리측 인사도 “김활란상 제정은 결국 여론에 부딪혀 포기했고 김활란씨에 대한 인식도 공과를 제대로 살피자는 객관적인 시각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또 사립학교법 개정안에 대해 반대한 부분에 대해서도일부 시민단체에서는 비개혁적인 처사로 지적하고 있다. 장 서리는 99년 3월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으로 취임한 후 이 개정안에 반대하며 지난해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도 만나 법안통과반대를 요청하기도 했다. 장 서리는 “사학의 자율권을 침해하면 사학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반대 논리를 펴왔다. ◇국정수행능력- 참여연대는 “국정수행 및 통합능력면에서 평가할 근거가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총리로서 자질을 제대로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반면 여성단체들은 “장서리를 지지하는 것은 같은 여성이기 때문이 아니라 뛰어난 지도력,공평무사,원칙주의,역사의식 등을 갖춘 이 시대를 이끌 지도자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특히 이화여대 총장 때 보여준 리더십을 보면국정수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총리실에서도 장 서리의 국정수행능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다.총리실 관계자는 “대학 총장으로 행정을 해 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빠르고 아래 사람을 다루며 일처리도 상당히 노련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견해- 최근 경실련에서 주최한 ‘고위공직자의 도덕성 검증기준,어떻게 마련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는 장 서리의 인사청문회를 계기로 고위공직자의 도덕성,업무수행능력 등이 제대로 검증돼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 권해수 한성대 행정학과교수는 “장 서리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여성 최초의 총리 내정자라는 점보다 고위공직자로서의 자질,도덕성측면에 대한 검증이 훨씬 강조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상경 동국대 법대 교수도 “여성총리 지명자에 대한 지나친 검증절차는 자칫 형평성 문제를 야기할 수 있지만 행정부 2인자인 만큼 여러 의혹에 대해 철저한 해부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과 교수는 “고위공직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해당자의 국적,병역,재산문제 등에 대한 기준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
  • 화제의 책/ 한권으로 읽는 한국사-한·일간의 역사 쟁점 집약

    ‘한반도에서 청동기 시대는 언제 시작됐는가?’‘발해는 고구려를 잇는 우리의 주류 역사 속 국가였을까?’ 우리 역사엔 이처럼 아직 의문부호를 달고 있는 학설이 많다.관련 사료가 부족한데다 사료 해석에서도 학자들간 의견이 엇갈리기 때문.특히 한국과 일본 학자들간엔 민족주의적 시각까지 개입돼 쟁점의 차이가 더 크다. ‘한권으로 읽는 한국사’(휴머니스트,최재성 옮김)는 이런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그리고 재일한국인 사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한·일간 역사인식과 역사해석의 쟁점을 집약한 한국사 통사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지난 87년 일본에서 출판돼 97년과 지난 3월 각각 개정판을 내는 등 일본인들 사이에선이미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김양기 일본 도코하대학 교수와 윤한택 경기문화재단 연구원,정석종 전 영남대 교수,나카야마 기요타카(中山淸隆) 일본 여자성학원 단과대 교수 등 한·일 양국,재일한국인 학자들이 고루 참여해 집필했다.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독자들이 한국 역사 속의 논란거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시대별 본문 뒤에 주요 쟁점에 대한 해설을 별도로 실은 것. 고조선 성립시기와 맞물린 ‘우리나라 청동기 시대의 시작’문제,삼한과 고대국가 형성 시기에 관한 논란,가야연맹의 변천 및 발해의 실체,조선시대서원의 역할 등 주요 쟁점 10가지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본문은 민족이나 국가라는 개념을 떠나 독자들이 역사적 사실들과 얼마나 제대로 마주할 수 있는가를 염두에 두고 필자들이 전공에 따라 기술했다.특히 500여장의 사진과 그림을 수록,책장을 넘기며 그림을 따라가기만 해도 역사적 흐름을 알 수 있도록 했다.1만 4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
  • 美입양아출신 여자복서 격투기 시범,前세계킥복싱 챔프 킴 메서 새달 방한

    미국입양아 출신 여자복서 킴 메서(36·한국이름 백기순)가 다음달 15일 또 한번 고국팬들을 찾는다.이번엔 복싱이 아니라 격투기를 선보인다. 메서의 시범경기를 추진하고 있는 프로모터 신운철씨는 “격투기,특히 여자격투기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사람들에게는 좋은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복싱팬들은 메서에 대해 깊은 인상을 갖고 있다.여자복싱이 생소한 지난 2000년 서울에서 두차례나 세계 타이틀전을 가졌다.그해 8월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주니어플라이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일본 선수를 물리치고 챔피언이 됐고 3개월 뒤엔 1차 방어전을 가졌다.당시 메서는 ‘불덩어리' (Fire Ball)란 별명답게 남자못지 않은 화끈한 경기로 관중들을 매료시켰다. 최근 메서는 챔피언 벨트를 반납하고 시애틀에 복싱체육관을 열었다.메서의 강펀치에 겁을 먹은 선수들이 도전을 기피하는데다 미국인 남편이 메서의 나이를 감안,은퇴를 종용했기 때문이다. 고국 방문의 기회를 엿보던 메서는 남편을 설득한 끝에 이번에 격투기 시범을 보이기로 결정했다.대학시절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한 메서는 92년 킥복서로 입문해 세차례나 국제킥복싱협회와 세계킥복싱협회 챔피언에 오른 경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메서가 한국 방문에 열정을 보이는 진짜 이유는 자신의 부모를 찾기 위해서다.지난 두차례의 방문에서 부모찾기에 실패했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
  • [시론] 주한미군의 자질

    수주전 미군 병사들이 14살짜리 여중생들을 궤도차량으로 치어죽인 사건은 미 육군 병사의 자질 문제를 다시 짚어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주한미군은 그동안 대한민국과 한국민들에 대해 경시하는 태도를 보이거나,무지막지한 행동을 취함으로써 유쾌하지 않은 기록들을 남겨왔다.이를테면 과거 수년간 한강에 독극물을 버려왔다.또 군비행기는 주민들의 귀를 멀게 할 정도의 소음으로 한국민들의 삶을 침해해 왔다.나아가 한국인들을 폭행하는 일들이 종종 일어났고,심지어 살인까지 저지르곤 했다. 미군이 이같이 한국사회내에서 야기한 문제들은 미국이 한국에 상시 주둔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속돼온 문제였다.3년간의 한국전쟁이 끝난 1953년 이후 49년간 미군이 문제를 일으켰을 때마다 한국의 시위대는 주한미군의 철수를 요구했다. 그 반대로,미국은 주한 미군의 한국내 위상이 저평가돼 있다고 여기고 있다 .즉 “우리는 이 땅에서 너희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여기서 우리가 듣는 소리는 온통 불평뿐”이라는 것이다.이것이 미 병사들의 불만이다. 그렇다.한국의 안보에 있어 미군의 역할은 지대하다.한국의 시민들은 대다수가 좀더 많은 보수를 주는 직업을 추구하고 있고 보다 나은 삶을 입증해주는 좋은 차,좋은 아파트,물건들을 찾는다.북한의 위협은 그야말로 실재하는 위협임에도 한국민들은 이를 괘념치 않는다.미군의 존재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미국은 자국 군대의 질,특히 육군의 자질에 대해 엄격하고,솔직한 잣대로 직시할 필요가 있다.미 육군이 사회에서 일으키는 문제들은 심각하고 광범위하다.대부분 군인들은 미 사회의 하층 부류 출신이다.이들은 결손가정,빈곤한 가정에서 자라났다.군대를 선택하지 않았을 때 이들이 취할 수 있는 직장은 낮은 임금과 열악한 환경의 일터였을 것이다.시민사회에서 드러나는 폭력과 약물복용 등의 문제는 군대에서도 똑같이 드러나고 있다. 인종적 적대감과 난잡한 성문제 등은 군에서도 꾸준히 일어나는 문제다.미국내 군기지의 경우를 보자.병사 폭행 사건이 1주일에 한번꼴로,성폭행 기도 사건이 3주에 한번꼴로 발생한다.고향마을에서 벌어지는 깡패집단의 버릇이 군에서도 그대로 재연되는 것이다.음주와 신체 폭행,성적 일탈 행위는 일상적인 일이다. 이 난폭한 여러 행태들이 해외에서 근무한다고 해서 달라지겠는가.주한미군이 통제되지 않는다고 해서 놀랄 일이 아니다.이 취약한 사람들이 이역 멀리 떨어진 땅에 배치됨으로써 오히려 기존의 문제점이 더 심화되는 양상이 되는 것이다. 미 육군이 스스로 자아 비판을 할 것 같진 않다.주한 미군의 공보관계자나 고위 장교들을 만나보면 이들은 미 육군이 잘 훈련된 병사들을 양산하는 기름이 잘 쳐진 훌륭한 기계라고 말할 것이다.또 사회적인 문제들도 적절하게 다뤄지고 있다고 답할 것이다. 그러나 일반 병사들과 이야기를 해보자.완전히 다른 면을 보게 될 것이다. 이들은 소외감을 갖고 있으며,자신들의 기대에 못미치는 한국 주둔군의 생활, 그리고 격려 한마디 해주지 않는 한국의 정서에서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 분명한 것은 미국과 같은 힘과 자원을 갖고 있는 나라는 그 나라의 군인들을 훌륭히 재충원하고 훈련시키고 공급할수 있다.만약 미국이 미군 자질에 대해 현 상태를 개선하지 않고 유지한다면,때때로 일어나는(그러나 피할 수 있는)비극은 계속될 것이다.좀더 잘 훈련된 병사를 갖는 것은 한·미 양국을 포함한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는 일일 것이다. 로저 두 마즈/ 미 포천지 기자
  • [열린세상] 월드컵, 한일관계, 동아시아 공동체

    월드컵 대회 덕분에 일본의 궂은 장마철을 잊게 한 열광의 한 달을 보냈다.그러나 잔치가 끝나면 뒤치다꺼리도 해야 하고 복잡한 현실이 성큼 다가온다.축제의 막판에 터진 서해교전 사건은 우리가 처한 현실의 어려움을 상징적으로 경고하고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 북·미 대화의 재개 가능성이 후퇴하는 가운데 ‘악의 축’인 이라크에 대한 전쟁이 발발할 경우 한반도를 중심한 동북아시아 정세도 긴장격화를 피할 수 없다.한국과 미국이 선거의 계절을 맞고 있고,중국도 지도자의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다.일본도 정치적 리더십 결여로 인한 국내정치의 혼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외교의 국정화(國政化)’,즉 국내정치의 다양한 이해관계와 대중여론이 외교에 큰 영향을 미치고,외교가 정쟁의 도구로 전락하기 쉬운 구도가 동북아시아 지역 전체에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냉전 종결 이후 명확한 대립관계가 소멸하고,국경을 초월한 정보혁명이 확산되는 현재의 글로벌화 시대에는 외교의 성패도 상대방 국가의 정부가 아니라 일반 시민의 마음을 어떻게사로잡는가가 관건이 된다.월드컵 대회에서 보여준 한·일관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최대한 살려서,우리의 국익이라는 관점에서도 중요한 과제인 동아시아 공동체의 실현을 향해 지혜와 노력을 모을 때다. 이번 월드컵 대회는 동아시아의 가능성과 현실을 집약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한·일 양국이 서로 경쟁을 하면서도 공동의 과제를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세계에 과시함으로써 한국의 국제적 위상과 이미지에도 커다란 공헌을 했다.무엇보다도 한국과 일본의 거리가 부쩍 좁혀진 것도 사실이다. 필자는 일본 체류 20년 가까이 되지만 일본 사회에 이처럼 한국이 깊숙이 파고들고 또 크게 부각된 예를 기억하지 못한다.개막 이전에는 공동 개최국이라는 형식적 동기에서 한국을 소개하는 보도들이 눈에 띄었다.그러나 대회 기간 중에는 한국사회의 변화와 역동성이 생생하게 전달됐다.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지만 외국 관련 뉴스는 정치나 경제면에 집중된다.한국에 대해서도 국내정치의 파당대립과 지역주의,남북긴장이 되풀이되는 이미지였다.간헐적인 소개는 있었지만,이번 대회가 경제성장과 정치적 민주화로 크게 변모한 한국사회의 모습을 일본 대중에게 각인시켰다는 의미는 매우 크다. 물론 매스컴의 보도대로 ‘4강’이라는 한국 선수단의 위업에 대해 일본 국민 대다수가 박수를 보내고 같이 환희하며,‘붉은악마’ 현상에 감동한 것은 아니다.몇몇 여론조사가 보여주는 것처럼 한국에 오히려 반감을 표현하는 비율도 절반 가까이 존재한다.젊은 세대와의 솔직한 접촉에서 얻는 체험적 비율은 이보다 높고,또 감정적이기도 하다.필자도 협력을 요청받은 ‘뉴스위크 일본판’(7월10일자) 특집기사 ‘혐한(嫌韓)무드가 비치는 공동개최의 모습’이 일본의 속마음에 오히려 가깝다.경쟁심과 질시는 자연적 반응이기도 하며,오히려 다수는 아니더라도 상당수의 일본인들이 진심에 가깝게 한국을 응원하고 감동한 현상이 주목해야 할 변화다.이같은 변화가 지난 10여년간진행된 한·일교류와 접촉의 성과라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 이제 한·일관계의 개선은 국가나 정부 차원이 아니라 시민사회의 역량이 중심이 돼야 할 단계다.또 그 길이 보다 효율적이기도 하다.과거사의 틀에서만 한·일관계를 접근하는 것은 한국의 입장을 ‘피해자’로 왜소화하고 특수화하는 측면도 없지 않다.역사문제의 원칙을 국가적 차원에서 확고히 견지함과 동시에,일본보다도 개방적이고 선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좁은 일본을 바꾸는 첩경이다.일본을 한국내에 끌어들이고 또 일본 사회 안에 뛰어들어서 일본을 변화시킬 잠재력을 지금의 한국은 충분히 가지고 있다.작년우경화된 역사교과서의 채택률이 0.4%에 머무른 것이 그간의 한·일 민간교류의 성과라는 사실도 이를 입증한다. 한·일관계의 심화는 양국관계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공동체 형성의 디딤돌로서의 의미가 보다 크다.중국의 대두 등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변화에 대한 위협의식 속에서 일본은 동아시아라는 틀에의 거부감을 증폭시키며 미·일 안보 강화로 크게 기울고 있다.일본 정부와 사회의 대북한 강경화도 이같은 전략구도와 무관하지 않다.방황하는 일본을 끌어들여 동아시아의 지역협력 틀을형성하는 것은 한국의 국익을 위해서도 중요한 과제다. 이종원/ 日 릿쿄대 교수
  • 제닝스 브라이언트 국제언론학회장 “커뮤니케이션 통한 화해 모색”

    지난 15일 개막해 19일까지의 일정으로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제52차 세계언론학대회(ICA 2002 서울)가 기대 이상의 관심과 호응 속에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1500여명의 국내외 언론학자·언론인들이 참석한 이번 대회에서 임기 1년의 ICA(국제언론학회)회장에 공식 취임한 제닝스 브라이언트(57·미 앨라배마대 교수·언론학)씨를 18일 힐튼호텔에서 만났다.브라이언트회장은 “한국의 언론학 수준과 규모에 관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그 실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한국사회 발전에 한국 언론학이 더욱 실질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대안을 구체화하는 학문적 과제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언론학,특히 커뮤니케이션 이론은 현대의 어느 상황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보편성을 갖는 학문 영역입니다. 이번 대회는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의 언론학자들이 사회발전,특히 긴장과 갈등해소에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을 찾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브라이언트 회장은 “호주 시드니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한 동시 입장을 보고 한국언론학회와 협의를 거쳐 이번 대회의 주제를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화해’로 정했고,대회가 진행되면서 주제의 적합성을 거듭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인 남북한간 갈등과 화해는 비단 한반도의 정치적인 상황에 국한되지 않습니다.이번 대회는 한국적 상황과 연결해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화해와 화합의 방법을 집중 모색하는 자리란 점에서 향후 대회와 언론학 연구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브라이언트 회장은 특히 개막식에 김대중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대통령으로서가 아니라 노벨평화상 수상자 자격으로 ICA가 요청한 것이었음을 밝히고 김대통령의 연설이,한국과 유사한 긴장상태에 있는 지구촌 곳곳의 화해를 위한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을 제시한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앨라배마대에 유학중인 한국 학생들을 통해 한국 상황을 잘 알고 있다는 브라이언트 회장은 “현정부의 햇볕정책은 화해 형성의 차원에서 볼 때 개념적으로 훌륭한 요소를 많이 갖고 있다.”면서 이 정책의 실천적 측면에서 언론의 역할이 중차대함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번 대회에서 몇몇 한국학자들의 발표를 통해 한국의 특수한 언론상황과 언론사간 경쟁,언론과 정치의 연관성,산업화에 관해 깊숙이 알게돼 반갑다.”면서 언론이 극단적인 입장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몇년전 미국의 대표적인 어린이 TV프로그램 ‘세시미 스트리트’제작진에게 어린이들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긴장상태와 양쪽 양태를 보여주도록하는 프로그램을 방송할 것을 제안해 방송이 나간 뒤 시청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강력한 파워를 갖는 한국 언론의 특성상 과장되거나 선정적인 보도는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올 위험성이 크다고 봅니다.” “개막식과 첫날 세션부터 연일 대회장이 가득 메워지는 모습을 보고 한국의 미디어와 언론의 위상을 실감했다.”는 그는 특히 “한국의 언론학이 주로 미디어 등 언론 자체의 상황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에서 탈피해 사회 전반의 정책을 아우룰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이언트 회장은 이번 대회의 성격을 이어받아 내년 5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릴 차기 대회의 주제도 ‘국경지대’로 정했다고 밝혔다.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지대란 개최지의 성격상 한국적 상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화해의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17일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 그는 향후 ICA의 운영방향에 관해 “진정한 세계화를 위해선 언론학자와 언론인의 역할이 크다.”면서 “앞으로 커뮤니케이션 연구결과가 각국 정부의 정책결정에 더욱 영향을 미치도록 하는 방안을 집중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진정한 국제화는 지금처럼 서구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야 이루어집니다.언론학 수준에서 태평양 지역의 선도적인 입장에 있는 한국을 중심으로 동양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대회에서 20개 분과 283개의 세션을 실질적으로 총괄하는 브라이언트회장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출신으로 지난 87년부터 앨라배마대 교수로 재직해 왔으며 지난해 2월 차기 ICA회장에 선출됐다. 김성호기자 kimus@梳沅瓚潔曺?맛揚?‘서울 다이어리' 제닝스 브라이언트 ICA 회장은 52차세계언론학대회의 공식 영문사이트(www.ica2002.or.kr)에 자신의 서울 체험을 적은 ‘서울 다이어리’(Seoul Diary)를 올려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이 글들은 지난 해 4월 엿새동안 대회 개최지사전답사차 서울을 찾은 바 있는 그가 이번 대회 참석자들을 위해 쓴 것으로 ‘쇼핑’등 5개 주제로 되어있다.이를 요약해 본다. ◆ 쇼핑 = 나는 쇼핑몰에 1년에 한번 이상 가는 일이 없으며 필요한 물건은 인터넷쇼핑이나 통신판매를 이용하는 쇼핑 문외한이다.그러나 서울은 쇼핑자들의 천국이며 쇼핑이 즐거워지는 곳이라고 고백할 수 밖에 없다. 쇼핑 나들이는 대회장인 힐튼호텔 부근 남대문시장에서부터 시작된다.남대문시장에 대한 기억은 후각과 청각으로 먼저 살아난다.음식골목의 구수한 냄새는 시식하고픈 욕망을 일으키며 식사를 하고 나온것을 후회하게 만들었다.시끌벅적한 시장 소리는 스타카토 심포니라 할 수 있다.이곳은 관광객이 아니라 시민들을 위한 곳이어서 물건도 기념품에서부터 옷,그릇에 이르기까지 없는 것이 없다.이어 명동은 백화점,상가등이 즐비한 도심 쇼핑가로서 패션상품들이 가득하다.인사동은 어디에나 예술품이 넘친다.양쪽 길을 꽉 채운 도자기제품과 가면수공예품,약장,수납장,동전 등은 나를 사로잡았다. 마지막날은 이태원을 찾았다.우리는 단지 윈도쇼핑이나 할 요량이었지만 멋진 양복들을 보고는 값이라도 알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그러나 점원과의 대화가 시작된지 불과 몇시간 만에 한벌의 맞춤 양복이 호텔방에 배달됐다면 믿을 수가 있겠는가.점원은 220달러로 저녁식사 전까지 옷을 배달하겠으며 만일 맞지 않는곳이 있으면 취침시간 전까지 고쳐다 놓겠다며 사이즈를 재기 시작했다.여기서 영국에서 왔다는 한 여성을 만났는데 그녀는 7∼8벌의 양복을 들고 있었다.10년이상 단골고객 같아 보였는데 이보다 더 확실한 고객만족 지표가 어디 있겠는가. ◆ 엔터테인먼트 = 서울은 한가롭고 느긋한 도시가 아니라는 것을 첫인상에서 알 수 있다.항상 분주하고 부산하다.엔터테인먼트 또한 강렬한 방식으로 행해지며심지어 골프까지도 열광적인 속도로 친다. 서울의 열광적인 엔터테인먼트산업에 참여하고 싶다면 신촌,압구정동,이태원등을 찾아가면 된다.반면 조용한 시간을 즐기고 싶다면 국립극장이나 한국전통식 극장식당을 찾아 보길 권한다.인사동 산천은 15가지 산채요리와 함께 전통무용,전통음악을 들을수 있는 가장 유명한 곳이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경험은 경복궁과 국립박물관을 가본 것이었다.나의 ‘박물관 인내지수’(MTT,‘지루한’박물관을 참관하는 한계시간)는 한시간 남짓이었고 따라서 이번에도 별 기대를 한 것은 아니었다.그러나 박물관 안에‘잉글리시 투어’란 안내판을 보고 그곳서 대기하고 있던 노인 한분을 따라 유물들을 자세히 관람한 결과 나의 MTT는 몇시간으로 확장되었다.그는 완벽한 영어와 풍부한 지식으로 우리 일행 셋을 안내했는데 알고보니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역사학 박사로 클리블랜드대학에서 25년간 교수생활을 하고 은퇴해 한국에서 봉사하고 있다는 것이었다.나는 ‘교육과 오락의 결합’에 대한 오랜 지지자인데 이번처럼 훌륭한 ‘에듀테인먼트’는 일찌기 경험해 본적이 없었다. ◆ 문화차이 = 나는 시골출신으로 타향살이를 해서 문화차이에 대해 관심이 많다.한국에서도 이런 사례를 알기 위해 안내책자들을 검토해 봤으나 실용적이 못돼 실망했다.예를들면 ‘밥을 먹을 때 밥그릇에 젓가락을 꽂지 말아라,이는 죽은 사람에게 제사지낼 때 하는 의식.’이란 설명이 있었다.하지만 밥은 주로 숫가락으로 먹게 되고,백동 젓가락은 무거워 일부러 꽂기도 어려워 이런 설명은 하나마나한 것이다.그래서 한국대학원생들에게 외국인이 알아둬야할 한국 문화에 대해 직접 물어 보았다. 여기서 안 것은 한국인들은 유교의 영향으로 위아래 구분이 엄격하며 인사를 할때 머리숙이는 각도가 존경심의 정도를 반영한다는 것,눈을 직접 마주치는 인사는 무례한 것이라는 것 등이다.또한 한국인들은 사람 사이의 간격(퍼스널 스페이스)을 매우 좁게 잡고 생활하는 것도 알 수 있었다.매우 가깝게 서있고 심지어 몸을 부딪치는 일도 잦은데 이럴때 미국식으로 ‘실례했습니다.’라고 인사를 하면 오히려이상한 사람이 된다. 신연숙기자 yshin@
  • 대한매일 창간98/각계 저명인사 ‘지식나눔’ 밀물

    대한매일의 ‘지식나눔 운동’에 각계 각층에서 큰 호응을 보이고 있다.명예논설위원과 자문위원으로 ‘지식나눔 운동’에 동참한 분들은 18일 현재 500명이 넘는다.학계에서는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이동 서울시립대 총장,정성기포항공대 총장,정성진 국민대 총장을 비롯, 대학과 연구원의 교수들이 대거참가했다. 문화계에서는 원로 연극인 김정옥,시인 신경림,소설가 오정희,TV탤런트 최불암씨 등이 참여했고 도법 실상사 주지,김종수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 등 종교계 인사와 김동민 언론개혁시민연대 집행위원장,한비야 월드비전긴급구호팀장 등 사회단체 인사들도 적극 동참했다.경제계에서는 전철환 전한국은행 총재,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김정태 국민은행장,이강원 외환은행장 등이 참가했고 법조계에서는 정동기 서울고검 공판부장,강지원 서울고검 검사,최동식 서울지법 부장판사 등이 함께했다.정관계에서는 김성호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해 한나라당의 임태희 허태열 의원과 민주당의 유재건 추미애 의원 등 국회의원,그리고 고재득 서울 성동구청장,박홍섭 서울 마포구청장,이팔호 경찰청장 등이 참가했다.명예논설위원과 자문위원들은 전문지식과 경험을 대한매일 지면을 통해 독자들과 함께 나누게 된다.대한매일은 지면 사정상 이번 1차 명단에 싣지 못한 분들과 앞으로 참가하는 분들의 명단을 계속해서 지면에 소개할 계획이다. ■명예논설위원 명단 [1차분] ▽학계 ▲강선보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강순원 한신대 기독교교육학과 교수 ▲강태완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강형기 충북대 사회과학대학장 ▲곽대경 동국대 사회학과 교수 ▲권기헌 경희대 행정학과 교수 ▲권성우 동덕여대 국문과 교수 ▲김동규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김동철 이화여대 명예교수 ▲김동현 세종대 영상대학원장 ▲김무곤 동국대 신방과 교수 ▲김상욱 충북대 경영대학장 ▲김선기 지방행정연구원 연구위원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 ▲김영산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김용관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김일영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재범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김정기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김종철 영남대 교수,녹색평론 발행인 ▲김중술 서울대의대 신경정신과 교수 ▲김형곤 건양대 교양학부장 ▲남윤봉 한양대 법대 교수 ▲노규성 전자상거래학회장 ▲노융희 서울대 명예교수 ▲노중기 한신대 사회과학부 교수 ▲라윤도 건양대 교양학부 조교수 ▲류인모 인천대 법학과 교수 ▲박상철 경기대 법학과 교수 ▲박영상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장 ▲박영호 통일연구원 통일정책실장 ▲박우서 한국지방행정연구원장 ▲박재묵 충남대 사회학과 교수 ▲박정원 상지대 평생교육원장 ▲박찬승 충남대 사학과 교수 ▲박춘호 국제해양재판소 재판관 ▲박호군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원장 ▲박흥식 중앙대 행정대학원 교수 ▲배양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서동만 상지대 교양과 교수 ▲서병철 통일연구원 원장 ▲서원석 행정연구원인적자원센터 소장 ▲성 염 서강대 철학과 교수 ▲송병흠 한국항공대 항공운항과 교수 ▲신민섭 서울대의대 신경정신과 교수 ▲심영희 한양대 사회과학부 교수 ▲안순철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양무진 경남대 교수,극동문제연구소 ▲오길록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오생근 서울대 불문과 교수 ▲유병주 충남대 경영학과 교수 ▲유석진 서강대 정치학과 교수 ▲유재원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 ▲유찬열 덕성여대 정치학과 교수 ▲육동일 충남대 행정학과 교수 ▲이경주 인하대 법대 교수 ▲이구현 한국언론재단 미디어연구실장 ▲이기우 인하대 사회교육학과 교수 ▲이남영 숙명여대 정치학과 교수 ▲이도원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이 동 서울시립대 총장 ▲이동익 가톨릭대 신학과 교수 ▲이명천 한국광고홍보학회장 ▲이상학 국민대 경제학과 교수 ▲이상현 동국대 행정대학원장 ▲이수호 전교조 위원장 ▲이영조 경희대 정치학과 교수 ▲이재경 이화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이종호 경민대 자치행정과 교수 ▲이창근 광운대 신방과 교수 ▲이혜경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이효성 성균관대 신방과 교수 ▲임동욱 광주대 언론광고학부 교수 ▲임헌영 중앙대 국문학과 교수 ▲임현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장호순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전인영 서울대 국민윤리학과 교수 ▲정대철 한국방송학회 회장 ▲정대화 상지대 교육학과 교수 ▲정성기 포항공대 총장 ▲정성진 국민대학교 총장 ▲정세욱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 ▲정연홍 충남대 철학과 교수 ▲정영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정진곤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 ▲조 광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차인태 경기대 매체영상학부 교수 ▲최상진 경희대 도서관장,출판국장 ▲최성재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한 준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한홍순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 교수 ▲허문영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허행량 세종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호사카 유우지 세종대 교수 ▲홍성열 강원대 사회과학부 교수 ▲황윤원 한국행정연구원장 ▽사회·문화계 ▲고계현 경제정의실천연합 정책실장 ▲김가률 청년여성문화원 원장 ▲김경희 ㈜지식산업사 대표이사 ▲김동민 언론개혁시민연대 집행위원장 ▲김명인 시인,고려대 문창과 교수 ▲김민수 신부,서울 신수동 성당 ▲김민영 참여연대 시민감시국장 ▲김인희 서울발레시어터 단장 ▲김정옥 연극인,문예진흥원장 ▲김종수 신부,천주교중앙협 사무총장 ▲김지춘 효행원 이사장 ▲김학원 휴머니스트 대표 ▲김형성 시아출판사 대표 ▲김형식 한국재활복지대학장 ▲김혜경 도서출판 푸른숲 대표 ▲김홍렬 서울시 교육위원 ▲김흥주 한국교육개발원 정책본부장 ▲도 법 실상사 주지 ▲도중만 백제문화개발연구원 연구위원 ▲박구하 시인,시조문학사 편집위원 ▲박기호 신부,서울 서교동성당 주임 ▲박여숙 박여숙화랑 대표 ▲박영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총무 ▲박용신 환경정의시민연대 기조팀장 ▲박종국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장 ▲박춘규 한국관광공사 관광홍보 처장 ▲백상창 한국사회병리연구소장 ▲변기영 신부,경기도 천진암 성당 ▲서용리 참교육전국학부모회 정책국장 ▲서재철 녹색연합 자연생태국장 ▲손낙구 민주노총 교육선전실장 ▲신경림 시인 ▲오완호 국제엠네스티 한국 사무국장 ▲오정희 소설가 ▲오종렬 민중연대 상임대표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 ▲원 철 월간해인 편집장 ▲윤달선 한양대 백남학술정보관 관장 ▲윤수경 공동모금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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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건설협회 홍보실장 ▲이진우 금융감독원 조사2국장 ▲이호열 오롬시스템㈜ 사장 ▲장중영 삼성엔지니어링 고문 ▲채수삼 그레이프 커뮤니케이션 대표 ▲최재식 전 전북은행 서울지점장 ▲현재명 제일은행 정보시스템본부장 ▲황시봉 ㈜명주가 대표이사 ▽법조계 ▲박상기 변호사 ▲정동기 서울고검 공판부장 ▲정승화 변호사 ▲최동식 서울지법 부장판사
  • 대한매일 창간98/‘208세대’ 그들은 누구인가 - 고정관념 깨고 세계를 품안에

    “‘대∼한민국’을 외치고 태극기를 흔들면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느꼈습니다.계산적이지 않고 사랑하는 것에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우리는분명 기성세대와 다릅니다.” 월드컵 기간 동안 서울시청앞 길거리 응원에 빠짐없이 참여했던 정유진(22·이대 불문과3)양은 ‘208세대’의 특징을 이렇게 설명했다. 인터넷 세상 속에서 모래알처럼 흩어졌다가 월드컵을 계기로 뭉친 ‘208세대’.그들은 누구인가. ◆두가지 평가 = 길거리 응원을 주도한 ‘208세대’(20대이며 00∼02학번으로 80년대 이후 출생자)를 해석하는 시각은 극과 극을 달린다. 이들의 폭발적인 응집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사회발전의 원동력’이라고 주장한다.반면 길거리 응원을 일시적이고 즉흥적인 현상으로바라본 사람들은 “질펀하게 즐긴 것일 뿐”이라며 평가절하한다. 그러나 ‘208세대’ 당사자들은 두 가지 시각을 모두 부정한다.자발적인 집단행동을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나 애국주의로 과대 포장하지도 말고,아무 생각없이 거리로 뛰쳐나간 철부지로 치부하지도 말라는 것이다. ◆208세대의 특징 = 통계청에 따르면 ‘208세대’에 해당하는 20∼24세의 인구는 390만여명에 이른다.남한인구 4700만여명 가운데 8%를 웃도는 이들이 월드컵 잔치를 주도했다는 사실은 ‘208세대’의 문화적 잠재력이 얼마나 폭발적인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들로부터 촉발된 자발적 집단화는 기성세대와 청소년에게까지 확산됐으며,길거리 응원은 남녀노소 모두 하나가 되는 잔치 마당으로 바뀌었다.‘208세대’가 터놓은 ‘축구 해방구’가 가정화목,세대화합,이웃사랑의 장으로 발전한 것이다. ‘208세대’는 80년 광주항쟁을 겪으면서 이념적 집단의식이 형성된 ‘386세대’와는 달리 탈정치적이고 문화지향적이다.90년대 초반을 풍미한 ‘X세대’는 개인적이고 소집단적인 성격이었지만,‘208세대’는 월드컵을 계기로자신의 문화를 사회 공동체에 널리 전파했다. 인터넷 세상에서 좀처럼 나오지 않는 ‘N세대’와는 달리 광장으로 뛰쳐나왔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난다. 한국청년정책연구소 김흥주 박사는 “‘208세대’의 키워드는 모바일(움직임)과 다양성”이라면서 “이들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자신들의 세계를 구축하려는 성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이들은 월드컵을 계기로 어울리는 즐거움을 맛보기 시작했으며,하나됨의 공간에 무엇을 담아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분출구를 열어 주자 = 탈이념적인 ‘208세대’가 태극기를 두르고 ‘대∼한민국’을 외쳤다고 이들의 행동을 ‘애국’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김재홍 교수는 “이들의 열광은 월드컵과 응원 때문에 나온 것이지 결코 정치적인 발산은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개방적이고 창의적인 ‘208세대’의 열정을 긍정적으로 유도한다면사회를 더욱 윤택하게 이끌 수 있다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이상일 박사는 “이들의 다양성과 자발성을 기성세대의구미에 맞게 재단하거나 이용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면서 “문화적상상력을 마음껏 내뿜을 수 있는 분출구를 적절하게 마련하는 것이 기성세대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창구 장세훈기자 window2@ ■208세대 김나리양 하루 서울의 모여대 불문학과 01학번인 김나리(20·가명)양은 여름방학을 맞았지만 오전 7시면 자연스럽게 눈이 떠진다.월드컵 기간 동안 인천공항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오전 8시부터 불어 통역을 하면서 몸에 밴 습관이다. 집을 나서 서울 종로의 한 프랑스어 회화학원에 달려가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가을 학기부터 교환학생으로 프랑스 파리 제3대학에서 공부하기로 돼있어 프랑스어 공부를 게을리 할 수 없다. 이번에 교환학생으로 선발된 것은 수시로 프랑스어 작문을 써서 교수님을 따라다니며 교정을 받았던 노력의 결과다.학교 선배들은 겨우 대학 2학년이 교수님을 쫓아다니며 전공 공부만 한다고 ‘개인주의적’이라는 핀잔을 주기도 한다.하지만 그녀는 “좋아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건 자기 발전을 위해 너무나 당연한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학원에서 돌아오자마자 이메일을 확인하니 지난해 여름 프랑스 여행 때 사귄 폴란드 친구 카시아의 편지가 도착해 있었다.‘세계화 시대’에 언제 어떻게 도움이 될지 몰라 여행에서 만난 외국인 친구들과 인연의 끈을 놓지 않으려 노력한다.하루하루 바쁘게 지내다 보니 고등학교나 대학 친구들과는 주로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소식을 주고 받는다.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정보도 인터넷을 통해 얻는다.화장품 하나를 사더라도 관련 게시판을 찾아 다른 네티즌들의 ‘사용 후기(後記)’를 읽어보고 선택한다. 화장품 값 등 용돈은 남동생 영어 과외로 해결한다.그는 “부모님도 따로과외 선생님을 두지 않아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남자친구를 만나러 외출하기 전까지 조간신문을 펼쳐들고 국제면부터 살핀다.프랑스 관련 기사에 제일 먼저 눈이 간다.연극,영화를 소개하는 문화면기사는 따로 오려둔다. 그녀는 “정치면에는 관심이 없다.”면서 “지난 6월13일에도 투표를 하긴했지만 권리를 행사했을 뿐 정치인에게 많은 기대를 걸지는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오후 5시쯤 백화점에서 산 여성스러운 남색 원피스에 굽이 있는 샌들로 외출 준비를 마쳤다. 남자친구는 항상 폴로 스타일을 고집한다.오늘도 역시 폴로 티셔츠에 면 반바지를 입고 나왔다.얼마 전부터 한쪽 귀에 귀걸이를 하고 다니는데 영 어울리지 않는다. 데이트를 마치고 귀가하니 밤 11시.요즘 인기 있는 십자수를 놓았다.이틀이면 시계 십자수를 완성해서 방을 예쁘게 장식할 수 있을 것 같아 흐뭇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윤창수 강혜승기자 geo@ ■208세대가 바라본 신문 - “시류 영합않는 건강한 논조 아쉬워” 21세기 한국사회의 주도세력으로 등장할 ‘208세대’는 한국 신문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208세대’를 대표하는 00,01,02학번 대학생들은 한국의 신문들이 인터넷서비스 등을 통해 인터넷 언론이나 지상파 방송과 경쟁하며 독자와의 거리를좁히려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기성세대의 관행을 그대로 답습한 듯한 취재·보도행태에는 아쉬움을 드러내며 자발적인 개선 노력을 기대했다.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00학번 유승현(21)양은 “10개 일간지 어디를 뒤져봐도 같은 주제,같은 내용일 뿐”이라면서 “이는 엠바고나 기자실 문제 등과거 관행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현실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꼬집었다.그녀는 “모든 신문들이 6월 한달 동안 거의 매일 10개면 이상을 월드컵 관련기사로 채워 나가는 동안 미군 장갑차에 깔려 숨진 여중생 문제를 신속하게 다룬 곳은 인터넷 언론뿐이었다.”고 지적했다. 유양은 “우리 시대 신문은 넘쳐날 정도로 많다.”면서 “시류에 영합하지않고 논조의 건강함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양대 정보사회학과 01학번 최남영(20)군은 “‘208세대’가 신문에 무관심한 것은 한국의 신문들이 우리 젊은 세대에게 다가오는 방법을 제대로 읽지 못하기 때문”이라면서 “인터넷을 통해 필요한 뉴스나 정보만 선택적으로 섭취하는 젊은 층에 어필할 수 있는 기사를 발굴·보도하는 신문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국대 정치학부 02학번 한진하(20)양은 “한국의 신문은 거대자본의 광고시장에 종속된 지 오래”라면서 “한국 신문이 수익 기반을 광고 위주에서 독자 중심으로 바꾸지 않으면 지금처럼 가쁜 호흡을 계속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내다봤다. 한양은 “대한매일이 월드컵 기간 동안 ‘대∼한매일’이라는 파격적인 제호와 과감한 편집으로 권위주의를 탈피하고 참신성을 보여준 모습이 참 보기좋았다.”면서 “신선한 변화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영표 유영규기자 tomcat@
  • 대한매일 창간98돌 여론조사/ 대선 후보자 지지 개혁·도덕성 우선

    국민들이 대통령을 뽑는 데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후보의 자질로는 정치지도력과 국가발전 비전제시능력,대북(對北) 대처능력보다는 다소 주관적인 요소가 강한 ‘개혁성’과 ‘도덕성’이 우선 꼽혔다. 그리고 후보들의 자질평가에 영향을 준 주된 변수는 ‘세대(연령)’와 ‘출신 지역’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양자대결할 경우 단순지지율은 이 후보가 45.1%로 노 후보(32.4%)를 상당히 앞섰다. 정몽준(鄭夢準) 의원을 포함한 3자대결에서도 이 후보는 36.7%의 지지율로 1위를 지켰다. 정 의원은 23.4%로 오차범위내이지만 노 후보(22.6%)를 앞섰다. 대한매일은 창간 98주년을 맞아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지난 5∼11일 전국의 20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대선 지지도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특히 이번 여론조사는 국내언론사로는 처음으로 ‘경로분석(PathAnalysis)’이라는 통계 기법을 사용, 유권자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탐구했다.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정몽준 의원 등 오는 12월의 대선에 출마할 유력한 후보에 대해 개혁성·도덕성 등 5개 항목에 걸쳐 자질을 평가한 결과, 국민들은 개혁성과 도덕성을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중 1,2위로 꼽았다. 그러나 경로분석을 통해 볼 때 지역별,연령별로 자질평가에 대한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나 아직도 비합리적 기준에 의해 선호 후보를 정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는 도덕적 문제제기 등 상대방 흠집내기의 네거티브 전략이 잘 먹혀드는 우리 정치현실을 통계적으로 보여준다. 대선 과정뿐 아니라 선거 후 올바른 정치풍토 정착을 위해서는 후보,유권자 모두 대북문제 등 객관적 정책제시에 따라 후보 자질이 평가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5개 항목에 대해 10점 만점으로 후보를 평가한 것에 따르면 이회창 후보는 정치지도력(6.22),국가비전 제시능력(5.64),개혁성(5.60),대북 대처능력(5.56) 등 4개에서 1위였다.하지만 도덕성(5)에서는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노무현 후보는 개혁성(5.37)에서도 이 후보에게 뒤짐으로써 노풍(盧風) 위력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됐다.정몽준 의원은 도덕성 부문에서는 5.43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곽태헌 박정경기자 tiger@
  • [2002 대선 대해부] 유권자 지지 경로분석

    이번 조사에서 후보의 자질 평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응답자의 출신 지역과 세대(연령) 변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신과 세대는 자질 평가에 영향을 미치면서 동시에 지지 후보 결정으로 이어지는데,그 강도는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가장 컸다. ◆출신과 자질평가 = 영남 출신 응답자는 비영남 출신에 비해 한나라당 이회창후보의 자질을 높게 평가하고,호남 출신 응답자는 비호남 출신보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자질을 높이 평가한다. 반면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은 지역별 영향력을 비교적 적게 받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언론사 여론조사로는 처음 실시한 ‘경로분석(Path Analysis)’을 통해 드러났다.출신이 후보 자질 평가에 미치는 영향력을 수치화한 ‘표준계수’에 따르면,영남 출신의 이 후보 평가 계수가 0.17인 반면 호남 출신의 이 후보 평가는 -0.22로 매우 부정적임을 알 수 있다.[경로분석 모델1참조] 또 호남 출신의 노 후보 평가는 0.12,영남 출신의 노 후보 평가는 0.08로 나왔다.노 후보의 출신 지역이 영남인데도 불구하고 매우 낮은 평가를 받은것은 지역주의에 기반한 정당 구조의 현실을 입증한다.하지만 호남 출신의 이 후보 평가(-0.22)보다는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한편 정 의원에 대해서는 영·호남 모두 표준계수가 -0.01로 영향력이 미미하다. ◆세대와 자질평가 = 변화를 갈망하는 젊은 세대들은 노 후보와 정 의원의 자질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나, 안정을 희구하는 기성 세대들은 이 후보의 자질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대 효과가 이 후보에 대해 0.15,노 후보 -0.17,정 의원 -0.12로 나타나 연령이 낮을수록 노 후보나 정 의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젊은 세대가 노 후보와 정 의원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는 증거다. 반면 기성세대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이 후보는 노ㆍ정 경합 구조로부터 반사이익을 챙기고 있다. 경로분석 결과,유권자의 후보 자질 평가는 곧 바로 후보 지지로 연결된다는 사실이 발견됐다.특히 이 후보에 대한 자질 평가가 이 후보 지지로 연결되는 강도가 0.60으로,노 후보 0.51,정 의원0.48에 비해 가장 크게 나타났다. 또 이 후보 자질을 높게 평가한 사람들이 노 후보와 정 의원에 대해 갖는 반감의 강도가,노 후보와 정 의원을 높게 평가한 사람들이 이 후보에 대해 갖는 반감의 강도보다 훨씬 크다.이는 이 후보 자질 평가와 노 후보·정 의원 지지 간의 계수가 각각 -0.35,-0.30인 반면 노 후보 자질 평가와 이 후보·정 의원 지지 간의 계수는 각각 -0.20,-0.28인 데서 잘 나타나 있다. 결론적으로 이 후보의 자질을 높게 평가한 사람들의 결집력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다시 말해 노 후보나 정 의원의 경우 자질은 높게 평가하면서도 후보에 대한 지지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DJ 국정능력과 자질평가 = 김대중(金大中·DJ) 정부의 국정수행능력은 후보평가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이 역시 경로분석을 통해 살펴보면, DJ의 국정능력이 노 후보와 정 의원의 자질 평가에는 각각 표준계수 0.42, 0.23으로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이 후보의 평가(0.06)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로분석 모델2 참조] 이는 DJ의 국정운영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사람들이 노 후보와 정의원의 자질을 높이 평가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거꾸로 말하면 DJ의 실정이 노 후보에게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또 DJ 지지가 노 후보와 정 의원 지지에 똑같이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지지층이 중첩된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유권자들의 행태로 미루어 볼 때 노 후보와 정 의원의 지지층은 반이회창·범여권 세력이라는 공통 성격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따라서 친여 지지층의 분할은 이 후보의 낙승과 직결된다. 이같은 사실은 KSDC의 다른 조사에서 69.4%에 달하는 압도적 다수가 이 후보의 당선을 예측하고 있는 데서도 잘 알 수 있다.결국 친여 지지층을 결집해낼 수 있는지 여부가 여권의 당면 과제이자 오는 12월 대선 결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다시 말해 노 후보가 과연 친여·반이회창 지지층을 결집시켜나갈 수 있는가의 문제,또 정몽준·고건(高建)·이한동(李漢東) 등 제3후보가 등장해 이들을 결집시킬 수 있느냐가 이번 대선 레이스에서 제1의 화두로 부각될 전망이다. ◆경로분석이란 = 유권자가 어떤 이유와 경로를 거쳐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지를 보다 심층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분석.여러 변수들 간의 인과관계를 정확히 알아내는 고급 통계기법이다. ‘경로분석 모델’에서 화살표 상의 표준계수가 클수록 상대적인 영향력이 크다는 뜻이며, 마이너스이면 부정적으로 영향을 준다고 해석한다. ■후보 자질·유권자 지지 관계 후보의 자질 가운데 개혁성과 도덕성이 후보를 지지하는 데 가장 결정적인 작용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이는 후보자질 평가와 후보지지 간의 상관관계에 대해 ‘다중회귀분석(multiple-regression analysis)’이란 통계기법을 이용한 결과 드러났다.후보 자질별 ‘표준회귀계수(β)’를 통해 지지후보를 결정하는 데 미치는 영향력을 측정해 봤다. 이회창(李會昌) 후보 지지자들은 이 후보의 개혁성 평가(β=0.317)가 지지에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다음이 도덕성에 대한 평가(β=0.198)였다.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도덕성(β=-0.146)과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개혁성(β=-0.137)은 이 후보 지지에 부정적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즉, 노 후보와 정 의원의 개혁성을 높이 평가하는 사람은 이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떨어진다는 점이 확인됐다. 한편 노 후보의 경우도 개혁성(β=0.345)이 지지 결정의 가장 큰 요인이었으며,도덕성(β=0.149)도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그런데 이 후보의 개혁성(β=-0.167),정 의원의 개혁성(β=-0.174)과 도덕성(β=-0.152)이 노 후보 지지도를 깎아내리는 강도가 노 후보의 도덕성이 주는 영향보다 다소 크게 나왔다. 정 의원의 지지 요인도 비슷한 양상이다.개혁성(β=0.323)이 가장 중요하고 도덕성(β=0.194)이 그 다음이다.이 후보의 개혁성(β=-0.184)과 노 후보의개혁성(β=-0.181)은 비슷한 수치로 정 의원의 지지도를 갉아먹는다. 결론적으로 후보의 개혁성과 도덕성이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인 반면 후보의 정치지도력, 국가발전 제시능력,대북 대처능력은 의외로 후보 지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후보별 자질 평가 이번 KSDC의 대선 후보자질 평가 조사에서는 각 후보들이 개혁성,정치지도력,국가비전 제시 능력,대북 대처 능력,도덕성 등 5개 항목에서 얼마나 많은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각 항목별로 10점 만점으로 평균 점수를 매겼다. 먼저 이 후보는 정치지도력(6.22점),국가비전 제시 능력(5.64점),개혁성(5.60점),대북 대처 능력(5.56점) 등 4개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도덕성 평가에서는 5.00점으로 세 후보 중 가장 낮았다. 조사 대상자의 24.8%가 이 후보의 도덕성을 낮게 평가한 데서도 잘 나타나있다. 현재 이 후보가 3자대결 구도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대선후보 자질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후보가 ‘도덕성’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점은 그동안 현실정치에서 아들 병역,호화빌라 등 이 후보의 도덕성과 연계된 문제에 대해 국민들에게 명쾌한 해명을 주지 못했다는 비판적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 후보의 경우 개혁성(5.32점),도덕성(5.34점),국가비전 제시 능력(5.20점),정치지도력(5.37점),대북 대처 능력(5.24점) 등 다섯 항목에서 거의 비슷한 점수를 받고 있다. 하지만,‘개혁성’에서 이 후보에게 뒤지고 ‘도덕성’과 ‘대북 대처 능력’에서조차 정 의원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노 후보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의 본질이 여기에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노풍이 위력을 상실하게 된 가장 중요한 원인은 노 후보의 개혁주도 이미지상실에 있는 것 같다. 지난 3월에 세차게 불었던 노풍의 힘은 개혁과 변화를 원하는 계층의 정치적표출이 결집돼 나타난 현상이었는데,민주당 대선 후보 확정 후 노 후보가 보여주었던 일련의 언행과 행보에서 개혁적 의지를 찾아보기 힘들었던 점이노풍 소멸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정 의원은 도덕성 항목에서 5.43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개혁성은 4.84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예상과는 달리 대북 대처 능력(5.36점)에서는 노 후보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하지만 국가비전 제시 능력(5.01점)과 정치지도력(5.02점) 면에서는 이-노 후보보다 훨씬 떨어진다.유권자의 22.0%가 정의원의 정치지도력이 낮다고 평가하고 있는 데서 잘 나타나 있다. 현재 정 의원의 급부상은 월드컵 4강 효과와 검증되지 않은 도덕성에 기인한 면이 강하다. 정 의원이 ‘도덕성’에서 가장 높게 평가받은 것은 이-노 후보가 대선 후보 경선 과정을 거치면서 상대 후보의 공격과 언론의 검증 과정에서 도덕성에 어느 정도 흠집을 받은 반면, 정 의원은 아직까지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이 작용한 것 같다. ■유권자 지지 조사 초점은 - ‘왜 지지할까' 과정 추적 우리 사회의 선거보도는 이른바 경마식 보도로 일관되어온 경향이 있다. 어느 후보가 몇 %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는지에 모든 관심을 쏟아왔다.누가 이길 것인가의 문제에만 보도의 초점을 맞추어온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보도관행은 우리 정치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지 못한것이 사실이다.왜냐하면 선거과정에서 유권자들이 무엇을 근거로 하여 지지후보를 결정하게 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통상적으로 설명에 도입되는 변수들은 사회경제적 배경변수뿐이었다.예컨대 젊은 세대가 노무현 후보 지지 성향이 높고,기성세대는 이회창 후보 지지 성향이 높다는 식의 해석이 제공되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왜 젊은 세대가 노후보를 지지하는가.’에 대한 과학적 분석과 설명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사회경제적 배경변수와 지지후보 사이의 단순한 관계를 부각하는 것은 오히려 겉으로 드러난 부분적 현상을 고착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한 예로 영남사람들은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고,호남사람들은 노무현 후보를 지지한다는 식의 설명이 결국 지역주의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심화시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조사는 사회경제적 배경과 후보 지지 사이에서 작용하는 변수들을 찾아 심층분석이 가능하도록 기획되었다. 주요 변수로는 각 후보들의 자질(quality)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를 포함하였고,이들 변수와 후보 지지 사이의 상호작용을 파악하기 위하여 요인분석,경로분석,회귀분석 등의 고급 통계기법을 동원하였다.그 결과 후보 자질과 국정운영 평가 변수가 유권자가 후보지지를 결정하는 데 있어 영향력 있는 중요변수로 부각되었다. 요컨대 선거과정에서 우리 유권자들은 다양한 측면에서 드러나는 후보들의 자질과 현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서 평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특별히 도덕성,개혁성 등에 대한 평가 결과를 후보 지지 결정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향후 당선을 목표로 뛰고 있는 각 대선 주자들은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하며,이러한 국민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기 위한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언론의 선거보도 역시 후보 중심의 경마식 보도를 지양하고,유권자들의 평가와 바람을 조사하여 가감없이 보도하는 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 ■공동 집필자 약력 대한매일이 민영화 원년을 맞아 선거보도에 일대 혁명을 가져오기 위해 기획·보도 중인 ‘2002 선거 대해부’시리즈의 일환으로 국민여론조사를 실시,그 결과를 전문가들이 분석했습니다. 대한매일 창간 98주년을 기념한 것이기도 합니다.분석·정리는 한국조사연구학회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학자들로 구성된 ‘대한매일 2002년 대선 조사분석위원회’ 위원들이 공동으로 맡았습니다. 집필자 약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남영(李南永·50·위원장) 숙명여대 정치학과 교수·KSDC 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김형준(金亨俊·45) KSDC 부소장·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안순철(安順喆·40) 단국대 정외과 교수,미국 미주리대 정치학 박사 ◆이건(李建·48)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미국 하버드대 사회학 박사
  • [2002 대선 대해부] 양자·3자대결 지지도 분석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의 조사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지지도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를 여전히 앞서는 것으로나타났다.또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노 후보를 근소하게 앞질렀다. 이 후보는 노 후보와의 대선 가상대결에서 45.1%의 지지를 얻어 32.4%의 지지를 받은 노 후보를 12.7% 포인트 앞섰다.또 정 의원과의 3자대결 구도에서도 이 후보는 36.7%의 지지율로 노 후보(22.6%)와 정 의원(23.4%)을 상당한격차로 따돌리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정 의원은 오차범위(±3.1%) 내이긴 하지만 노 후보를0.7% 포인트 앞질러 2위를 차지했다. 오차 한계가 ±3.1%라는 말은 정 의원의 실제 지지율이 20.3∼26.5%에 있다는 뜻이므로 노 후보보다 절대적으로 높다고 볼 수는 없다. 이-노 양자 구도에서 이-노-정 3자 구도로 전환될 경우 이 후보 지지층의 16.6%,노 후보 지지층의 27.4%,무응답층의 31.1%가 정 의원 지지로 선회하는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결과는 정 의원의 출현이 이 후보보다는 노 후보 지지층을 더욱 크게잠식하면서 정풍이 노풍을 잠재우고 있다는 가설을 증명하고 있다. 대선 구도 전환에 따른 지지층 변화에 대해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면,전체 유권자의 35.6%가 양자 구도와 3자 구도에서 모두 이 후보를 지지한 반면 노 후보를 변함 없이 지지한 사람은 22.2%에 불과했다. 이 후보를 지지하다가 3자 구도에서 정 의원에 대한 지지로 돌아선 계층은 전체 유권자의 7.5%에 해당되었다.항목별로는 40대(10.0%),고학력층(8.8%),150∼300만원의 중산층(8.9%),자영업자(11.4%),공무원(11.6%) 등의 계층과 서울(10.1%),대전·충청(11.1%)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노 후보를 지지하다가 정 의원을 지지한 계층은 전체 유권자의 8.9%였다.40대(14.1%),3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13.0%),전문직(18.2%),학생(16.5%) 등의계층과 광주·전라(14.8%)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많다.이 후보와 비교해 보면 역시 노 후보의 전통적인 지지층이 정 의원으로 이탈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양자 구도에서 무응답층으로 있다가 3자 구도에서 정 의원을 지지한 계층의 규모는 전체 유권자의 7.0%를 차지했다.이 계층은 전통적으로 여도 싫고 야도 싫어하는 제3후보 선호 세력일 가능성이 크다.92년 대선에서 제3후보였던 고 정주영(鄭周永) 씨가 얻은 16.3%,97년 대선에서 이인제(李仁濟) 후보가 획득한 19.2%가 이에 해당된다. 이러한 제3후보 선호 세력은 고소득층(9.0%),가정주부(9.1%),인천·경기(9.0%)지역에서 유달리 높게 나타난 것이 특징이다. ■정당 지지도 - 한나라 32.6%… 민주 14.6% 이번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 격차는 지난 6·13 지방선거 때보다 더 벌어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격차는 더 커졌으며 자민련을 앞지른 민주노동당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모두 975건의 유효 표본 가운데 32.6%가 한나라당을 지지했으며, 민주당은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14.6%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민주노동당은 2.1%,자민련 1.4%였고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자는 48.4%에 이르렀다. 지난 6·13 지방선거의 투표율이 48.9%이고 이들 투표자 가운데 정당 득표율이 한나라당 52.2%,민주당 29.1%,민노당 8.1%,자민련 6.5%였음을 감안하면정당 지지도의 격차는 더 벌어진 셈이다. 한편 연령별로는 20대만 한나라당 24.6%,민주당 24.1%로 비슷하고 다른 세대에서는 모두 한나라당이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 지역에서 민주당 36.0%,한나라당 5.6%로 역시 민주당의 텃밭임이 입증됐으며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울산,강원 지역은 한나라당의 지지가 40% 이상으로 압도적이었다. 특이한 것은 지지층의 직업과 지지 정당이 표방하는 이념과의 관계가 일반적인 생각과는 많이 다르다는 점이다.블루칼라는 한나라당 43.4%,민주당 6.5%이며 무직자 역시 한나라당 39.6%,민주당 9.3%의 지지율을 보여 소외된 계층을 옹호한다는 민주당의 이념을 무색케 했다. 오히려 민주당은 학생 31.6%,전문직 19.4% 등 지식인 계층의 지지를 비교적 많이 얻었다. 민노당 역시 통념과 달리 블루칼라 지지도가 전무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으며,화이트칼라 4.2%,학생 3.7%,전문직 5.0%를 기록해 민주당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대선정국 전망 - 李후보 ‘빗장수비 선거전략' 땐 제3후보에 ‘골든골' 내줄수도 이번 여론조사 분석 결과가 주는 함의는 ‘우리 국민들이 도덕적으로 깨끗한 지도자에 의한 정치개혁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그런 반면 이회창(李會昌),노무현(盧武鉉),정몽준(鄭夢準) 등 유력한 대권 후보들은 국민이 원하는 수준의 개혁성과 도덕성을 동시에 겸비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이것이 한국 대통령 선거의 딜레마이다. 한나라당 이 후보의 경우 개혁성은 높으나 도덕성이 취약하다.그런데 개혁성조차도 DJ의 실정이 거듭되고 민주당 노 후보의 개혁성이 실추하는 과정에서 얻은 반사이익이다.따라서 만약 이 후보가 대세론에 도취되어 정치개혁을 외면한 채 지역주의에 의존하는 이른바 ‘빗장수비 선거 전략’에 의존할경우,향후 정치권 지각변동 과정에서 등장하는 새로운 후보에 의해 골든골을 허용할 가능성이 크다. 아들의 병역의혹,호화빌라 외에 새로운 도덕성 문제가 불거진다면,이 후보의 도덕성은 회복 불가능할 정도의 치명상을 입을 것이다.또한 깨끗하고 개혁지향적인 제3후보가 등장할 경우 반사이익으로 챙긴 개혁성마저 흔들리게된다. 노 후보의 개혁성이 이 후보에게 뒤지고 도덕성마저도 무소속 정 의원에게 뒤지고 있는 상황은 DJ의 실정과 노 후보의 DJ 차별화 전략 실패에 기인한다.게다가 월드컵 이후 제3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정 의원의 도전은 노 후보의 핵심 지지층을 잠식하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노 후보를 앞세워 8·8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하기란 사실상 쉽지 않은 형편이다.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노무현 후보가 중심이 되어 선거를 치를 경우민주당이 우세할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자가 7.0%에 지나지 않은 반면 한나라당이 우세할 것으로 본 응답자가 51.0%나 되었다는 사실이 이러한 상황을 잘 요약하고 있다. 비록 노 후보가 ‘탈(脫)DJ 선언’,‘완전 개방 재경선 용의’등을 내세우며 국면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정치적 위기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일시적 방편이 아닌 노 후보의 진정한 개혁 프로그램을 원하고 있다.만약 8·8 재보선이 민주당의 참패로 이어질 경우 정치권 지각변동의 서막이 열릴수도 있다. 정 의원의 경우 도덕성은 높으나개혁성이 취약하다.그런데 문제는 그 도덕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다.경쟁 후보와 언론에 의해 정 의원에 대한 도덕성 검증이 본격적으로 시도될 시점이다.만약 도덕성이 상처를 받을 경우 정 의원은 개혁성으로 이를 헤쳐 나가야 하는데 문제는 정 의원의 개혁성이상당히 취약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정풍도 노풍처럼 일거에 무너질 수 있다.정풍이 그 위력을 상실한다면 정치권의 빅뱅은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더우기 8·8 재보선 이후 도덕적으로 깨끗한 정치인이 개혁적인 인사를 주축으로 해서 정치적 연대를 모색할 경우 대선 구도는 다시 한번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고정 무응답층' 분석 - 여성·저학력·블루칼라 많아 이번 조사에서 이-노 양자 구도 뿐만 아니라 이-노-정 3자 구도에서도 지지후보를 밝히지 않은 이른바 ‘고정 무응답층’의 규모가 14.5%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 무응답층은 여성(15.5%),30대(16.6%),중졸 이하 저학력층(23.5%),150만원 이하 저소득층(18.3%),블루칼라(25.5%),공무원(23.3%) 등의 계층과 대구·경북(20.0%) 및 광주·전라(17.4%)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반면 수도권(12.9%)과 부산·경남·울산(11.3%) 지역에서는 고정 무응답층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고정 무응답층의 경우 지지 후보가 있는 계층에 비해 각 대선 후보 자질에 대한 평가에서 불신의 정도가 훨씬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고정 무응답층이 ‘후보 지지층’에 비해 모든 대선 후보 평가 항목에서 점수가 훨씬 낮은 데서 잘 나타나 있다. 특히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에 대한 평가의 경우 다섯 항목 중에서 평균 점수가 5.00점이 넘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 눈에 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에 대한 도덕성 평가에서는 4.57점,국가비전제시 능력에서는 4.78점으로 평가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일반적으로 무응답층은 크게 세 유형으로 구분된다. 첫째 유형은 ‘은폐형 부동층’으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여론조사에서 대답을 회피하는 집단이다.둘째 유형은 현 시점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 결정하지 못한 ‘순수 부동층’,셋째 유형은 선거에 대한 무관심으로 투표를 포기하는 이른바 ‘기권층’이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14.5%의 고정 무응답층 가운데 어느 유형의 비율이 큰가에 따라 실제 후보 지지도 변화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여론조사 어떻게 했나 - 성인 1001명 전화면접 이번 여론조사는 대한매일과 한국조사연구학회(회장 朴龍治 서울시립대 교수)가 공동으로 사회조사 전문기관인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소장 李南永 숙명여대 교수)에 의뢰,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 동안 실시했다. 조사 대상은 전국의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1명을 다단계 층화 표집(multistage stratified random sampling) 방식으로 추출했으며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문항마다 차이가 있지만 95% 신뢰도 수준에서 최대 ±3.1% 포인트이다. 이번 조사의 가장 큰 특징은 응답률을 60.9%까지 끌어 올렸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실시되는 전화조사의 응답률이 평균 20% 안팎에 불과해 그동안 전화조사의 신뢰성에 많은 문제점이제기됐었다.통계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응답률 50% 이상을 요구한다. KSDC는 응답률을 올리기 위해 최대 6번까지 반복 통화를 시도했다.1번 걸어불통이라고 표본 전화번호를 바꾸면 전화번호에 대한 무작위 추출 원칙이 깨지기 때문이다. 또 21%의 응답자와는 약속 시간을 정해 통화함으로써 무응답 비율을 크게 낮췄다. 특히 여성 편중을 막기 위해 하루 3개의 시간대에 나눠 전화를 걸었고 그래도 비율에 큰 차이가 나면 나중에 가중치를 주었다. 대부분의 국내 전화조사가 인위적으로 성별,연령 등을 골라서 통화하는 할당표집을 하는데 이는 지극히 비확률적인 방식이다. ◆한국조사연구학회(회장 朴龍治·서울시립대 교수) = 정치학,사회학,행정학,통계학,경영학 등 관련 10개 분야의 학자들과 주요 여론조사기관의 전문가들을 회원으로 둔 우리나라 최고의 조사연구 학술단체. ◆KSDC(Korean Social Science Data Center) = 사회조사 전문기관으로,사회과학 연구에 필요한 국내외 각종 통계 자료들을 DB화,웹상에서 제공한다.97년 설립됐다. ■설문 문항 *올해 12월 대통령 선거에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로 한나라당의 이회창, 민주당의 노무현, 정몽준 의원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 세 대선 후보의 자질과 능력에 관련된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각 자질에 대한 평가는 이회창, 노무현 정몽준후보 순으로 질문 드리겠습니다. ■대선 후보의 개혁성에 관한 질문입니다. -다음의 각 후보들이 정치개혁을 얼마나 잘 할 수 있는지를 0-10사이의 점수로 평가해 주십시오. 1.이회창 후보 ( 점) 2.노무현 후보 ( 점) 3.정몽준 후보 ( 점) ■대선 후보의 도덕성에 관한 질문입니다. -다음의 각 후보들이 얼마나 깨끗하고 정직한지 0-10점 사이의 점수로 평가해 주십시오. 1.이회창 후보 ( 점) 2.노무현 후보 ( 점) 3.정몽준 후보 ( 점) ■대선 후보의 국가 발전 비젼에 관한 질문입니다. -다음 각 후보들이 국가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얼마나 잘 제시하고 있는지를 0-10점 사이의 점수로 평가해 주십시오. 1.이회창 후보 ( 점) 2.노무현 후보 ( 점) 3.정몽준 후보 ( 점) ■대선 후보의 정치지도력에 관한 질문입니다. -다음 각 후보들이 얼마나 정치지도력과 추진력이 있는지를 0-10점 사이의 점수로 평가해 주십시오. 1.이회창 후보 ( 점) 2.노무현 후보 ( 점) 3.정몽준 후보 ( 점) ■대선 후보의 대북문제 대처능력에 관한 질문입니다. -다음 각 후보들이 대북문제를 얼마나 현명하게 다룰 수 있는지를 0-10점 사이의 점수로 평가해 주십시오. 1.이회창 후보 ( 점) 2.노무현 후보 ( 점) 3.정몽준 후보 ( 점) ■「국민의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질문입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지난 4년 간 국정운영을 얼마나 잘했는지를 0-10점 사이의 점수로 평가해 주십시오 ( 점) ■대선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에 관한 질문입니다. -만일 이번 대선에 이회창, 노무현, 정몽준 씨가 출마한다면, 선생님께서 누구를 지지하시는가와 상관없이 누가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1.이회창 후보(한나라당) 2.노무현 후보(민주당) 3.정몽준 후보(제3후보) 4.모름/무응답 ■대선 후보 지지도에 관한 질문입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이회창, 민주당 후보로 노무현씨가 출마한다면 선생님께서는 누구에게 투표를 하시겠습니까? 1.이회창 후보 2.노무현 후보 3.모르겠다/무응답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이회창, 민주당 후보로 노무현, 제3후보로 정몽준씨가 출마한다면 선생님께서는 누구에게 투표를 하시겠습니까? 1.이회창 후보 2.노무현 후보 3.정몽준 후보 4.모름/무응답 ■위의 설문에서 모름/무응답으로 응답한 경우 굳이 말씀하신다면 세 후보 중에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조금이라도 더 좋다고 생각하십니까? 1.이회창 후보 2.노무현 후보 3.정몽준 후보 4.모름/무응답 ■정당지지도에 관한 질문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어느 정당을 지지하고 계십니까? 1.한나라당 2.새천년 민주당 3.자민련 4.민주노동당 5.민주국민당 6.사회당 7.한국미래연합 8.녹색평화당 9.없음 10.모름/무응답
  • [오늘의 눈] 내각운용, 韓·美의 차이

    “이번이 몇번째죠.”“글쎄요,올해에만 세번째 같네요.”“왜 자꾸 바꾼답니까.”,“…”여기서 말문이 막혔다.미 싱크탱크 연구원의 질문에 이번 개각이 쇄신용이니,선거용이니 하는 판에 박힌 소리를 하고 싶지 않았다.한국사정에 훤한 그가 그 정도를 모를 리 없다.외신도 이미 그렇게 보도했다. 정말 왜 바꿨을까.여성 총리가 등장한다고 세상이 달라질까.서해교전의 책임을 국방장관에 씌우면 죽은 장병이 되살아나는가.말 그대로 대선을 앞둔 중도 내각이라면 교체된 장관들은 정책의 중립성을 유지할 수 없다는 얘기가 아닌가.그런 사람들을 중용했던 대통령의 책임은 전혀 없는 것일까. 참으로 미국과 대조된다.의회가 9·11 테러의 책임을 추궁하면서도 내각의 교체를 요구한 적은 단 한차례도 없다.중앙정보국(CIA)의 정보분석 요원이 스스로 물러난 게 전부다.국방장관을 탄핵할 법한데도 오히려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탄저균 공포가 미 전역을 휩쓸 때도 복지부 장관의 사임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 미국은 뭐가 다른가.내각에 대한 의회의 인사 청문회제도가 있기 때문인가.아니면 유권자가 선거를 통해 정권을 심판하기 때문인가.부시 대통령의 말대로 미국이 전쟁중이기 때문인가. 비록 장관은 아니지만 우리도 총리에 대한 청문회 제도가 있고 민주적인 선거절차가 있다.북한과의 대치는 미국이 말하는 전쟁 상황을 능가한다. 제도는 허울이다.중요한 것은 제도를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달렸다. 논쟁이 일고 의혹이 생길 때마다 사람을 바꾼다고 문제가 해결되는가. 불신을 털고 신뢰의 끈을 짜야 한다.그러기 위해선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1년에 한두차례로는 부족하다.일이 터지면 며칠이라도 기자회견을 하고 그래도 부족해 TV와 라디오 연설을 하는,그런 ‘우리 대통령’을 보고 싶다. 백문일/ 워싱턴특파원mip@
  • 신간 맛보기/’블록버스터의 환상,한국영화의 나르시시즘’, ‘신화와 역사의 건널목’

    영화 속에 엮여 있는 사회와 역사라는 실을 한올한올 풀어낸 야심찬 서적 2권이 출간됐다. ‘블록버스터의 환상,한국영화의 나르시시즘’(김경욱 지음,책세상)은 영화에 반영된 한국사회의 징후를 읽어 낸 책.먼저 할리우드 문법을 좇은 ‘쉬리’가 국민영화로 자리잡은 현상에서 이율배반을 포착한다.원인은 IMF 경제위기.세계적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존 욕구가 할리우드 베끼기로 나타났다.하지만 경쟁 단위가 민족이기 때문에 한국영화에 대한 무조건적 애정이 공존한다.‘쉬리’의 성공에는 세계화와 배타적 민족주의라는 이율배반적 욕망이 숨어있다는 것. 나아가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이수혁 병장의 자살 후 한국영화 전반에 번져간 자멸의 나르시시즘은 현실 사회에서 죽어가는 수많은 진정한 피해자들을 숨기기 위한 가짜 희생양으로 분석한다.‘해피엔드’에서 최보라(전도연 분)의 죽음은 어머니의 의무를 소홀히 한 여성에 대한 응징으로,또 ‘엽기적인 그녀’의 여성상이 처벌받지 않는 것은 순결을 지킴으로써 가부장적 사회에 위협을 주지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관객 수에 따라 평가가 좌지우지되는 최근 한국 영화계에 일침을 놓고,여기에 관통하는 이데올로기를 분석하는 작업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하지만 작가는 예술이 사회를 반영하는동시에 자율성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잊은 듯하다.예컨대 조폭영화의 주인공을 좋게 그렸다고 사회의 도덕관념을 개탄하는 식은 지나치게 영화를 단순도식화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4900원. ‘신화와 역사의 건널목’(안정효 지음,들녘)은 신화와 역사,또는 이를 다룬 문학에서 파생한 영화를 가치판단없이 소개한다.‘할리우드 키드’인 작가의 해박한 지식은 혀를 내두를 정도.검투사·하이랜더·그리스신화·오디세이 등의 소재와 조셉 콘라드,허먼 멜빌의 소설 등이 영화에서 어떻게 변주되는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아는 만큼 보이는 법.책을 읽고 영화를 다시 본다면 서양문화를 잘 몰라 놓쳤던 맥락이 눈에 들어올 듯 싶다.1만 2000원. 김소연기자
  • [기고] 한국 IT 기술·문화 체험기

    나는 독일의 ZDF TV에서 테크니컬 기자로 방송에 관계된 모든 기술분야를 책임지고 있다.월드컵을 맞아 방송책임자로 한국에 왔다.당연히 한국의 방송 기술과 한국의 IT(정보기술)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처음 IMC(국제미디어센터)에 들어섰을 때 한국의 앞선 기술을 보고 놀랐고 한국의 테크놀로지에 더욱 많은 관심이 생겼다.그러던 차에 KT의 IT투어 안내를 보고 바로 신청했다.IT투어 프로그램은 한국의 IT와 문화를 같이 체험할 수 있어서 더 좋았다.월드컵을 맞아 한국에 온 많은 기자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투어의 처음 코스는 코엑스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IT 파빌리온이었다.그곳은 정말 놀라운 곳이었다.특히 다양한 기능이 내장된 휴대폰은 너무 환상적이었다.실시간 동영상을 볼 수 있는 MMS(멀티메시지 전송) 기능과 휴대폰은 본국으로 가져가고 싶을 만큼 욕심이 났다.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소개받았을 때는 한국이 정말 빠른 시간에 엄청난 발전을 했음을 알 수 있었다.인터넷으로 VOD(주문형비디오)와 AOD(주문형오디오) 서비스를제공받을 수 있고,상용화되고 있다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특히 무선 인터넷은 인터넷의 결정체라고 느꼈다.휴대하기에 더욱 편리하고 빠른 인터넷,그것은 새로운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밖에 휴대폰으로도 작동시킬 수 있는 음료 자판기와 ATM(교환기) 등 모든 것이 인상적이었다.IT 파빌리온에서 본 수많은 신기술은 내일의 유럽을 보는 것 같았다. 다음으로 우리는 대규모 인터넷 카페를 방문했는데,그곳은 기능적인 면에서는 그다지 새로운 것이 없었지만 커다란 홀과 같은 방에 실내장식이 잘돼 있어 좋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인터넷 접속속도는 무척 빨랐고,방문객들은 모두 활발해 보였다. 점심시간에는 ‘삼원가든’이라는 한국 전통음식점으로 갔다.조용하고 깨끗한 분위기에서 우리는 즐겁게 한국음식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드라마하우스’가 진정 놀라운 것이었다.그곳은 KTF의 여성 회원들만 들어갈 수 있고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유럽에서 배우자의 폭력을 피하기 위해 만든 ‘우먼 하우스(Women House)’와는다른 곳이었다.하지만 한편으로는 재충전을 위한,일상에서의 탈출을 위한 장소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성회원들은 원하면 그곳에서 전문가의 도움으로 미용과 메이크업 등의 뷰티케어를 할 수 있다.혹은 그저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고,DVD로 영화를 볼수도 있다.아이들이 있다면 5층의 전문보육사들이 돌봐준다. ‘드라마하우스’는 기업이 어떻게 사회적 약속을 보여줄 수 있는지에 대한 좋은 사례다.이것이 한국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아는 것이 나의 가장 큰 흥밋거리 중 하나이다. 마지막 방문 장소인 한옥마을의 ‘순정효황후 윤씨친가’는 우리를 과거로 안내했다.매우 잘 보존된 가옥들은 사람들을 과거로 끌어들였다.시대를 앞서는 기술을 가진 한국과 상반되는 모습이 좋은 대조를 이루었다.이번 투어는 외국의 방문객들에게 재미를 준 것 그 이상이었다. 군터 젤/ 독일 ZDF TV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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