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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정국 속 경실련 정체성 ‘흔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요동치는 탄핵정국 속에서 때아닌 고초를 겪고 있다.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에 대한 양비론적 성명 발표가 빌미가 돼 ‘정체성 비판’에 직면하는가 하면 운동의 방향성 등을 둘러싼 내부의 불협화음도 새 나온다. 지난 2000년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도 다른 시민·사회단체들과 동떨어진 ‘독자 행보’를 이어가는데 대해서도 말들이 무성하다.“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한 방편”이라는 경실련 주장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소극적인 행보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다. 1989년 설립 이래 금융실명제와 세제개혁 운동 등을 주도하면서 한국의 대표적 시민운동단체로 떠올랐지만 90년대 중반 ‘진보적’ 시민운동을 표방한 다른 단체들이 부상하고,99년에는 내부갈등까지 겪는 등 부침을 거듭한 경실련의 행보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진보단체 부상·내부갈등으로 부침 거듭 지난 18일 경실련은 서울 종로구 동숭동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탄핵사태에 대한 경실련 입장’을 발표했다.이 자리에서 경실련은 야 3당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국민을 배제한 채 당리당략적 차원에서 이뤄진 부당한 행위”로 규정하고 “야당의 부당한 행위로 인해 우리사회는 혼란과 동요,심각한 사회적 갈등에 직면해 있다.”고 정면 비판했다. 이날 경실련의 입장정리는 탄핵소추안 가결일(3월12일)과 무려 엿새의 시차를 둔 것이다.그래서 “뜬금없다.”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그러나 속사정이 있다.지난 12일 ‘어정쩡한’ 성명발표가 화근이다.“국민주권과 기본권이 송두리째 부정된 국민주권 조종(弔鐘)의 날”로 규정하면서도 그 원인을 “대통령·여·야의 극단적 정쟁이 파국으로 결과된 것”으로 짚었다. 야당에 대한 직접 비판 대신 정치권 모두에게로 책임을 돌린,양비론적 성격이 강했다. 이후 경실련 게시판엔 “양비론적 입장을 묵과할 수 없다.(ID 박치득)” “경실련이 뒤로 가고 있다.(아줌마)”는 등 네티즌의 날선 비판이 쏟아졌다.회원 탈퇴와 후원금 지원 중단을 밝힌 이들도 다수였다.따라서 지난 18일 ‘야당의 부당성’을 정면으로 거론한 기자회견은 경실련으로선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고육책이었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같은 사태는 경실련이 자초한 측면도 있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중립 요청’ 공문발송(3월4일)과 노무현 대통령 기자회견에 대한 성명(3월11일)에서는 “노 대통령에 대한 (선관위의)중대한 경고 조치”라거나 “회견 내용에 실망… 국민들을 실의에 빠지게 했다.”는 등 때맞춰 입장표명을 해 왔다. 하지만 같은 기간동안 탄핵소추 분위기를 점차 고조시키고 있던 야당의 행보를 주요 이슈로 설정한 논평은 한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노 대통령 기자회견 등에 대한 성명 말미에서 “‘전부 아니면 전무’식의 정치게임을 야당이 먼저 중지해 줄 것을 기대한다.…탄핵안 발의 그 자체만으로도 국민들이 야당의 취지를 충분히 이해했기 때문”이라는 ‘만류성’ 언급 정도거나 “여야 모두 정쟁을 중단하라.”는 식의 원론적 견해 전달에 그쳤다. ●중앙·지역 제각각 행보로 이미지 손상 17대 총선과 관련한 경실련의 독자행보를 두고서도 말들이 많다.경실련은 18일 “국회의 대통령 탄핵에는 반대하지만 시민·사회단체들의 탄핵무효화 운동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면서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2000년에 이어 올해에도 전국의 주요 시민·사회단체들이 대부분 참여한 총선시민연대 합류를 마다하고 독자적인 총선활동을 전개하겠다는 것이다. 탄핵반대 운동이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이로 인해 사회적 갈등이 증폭돼서는 안되며,적극적 선거개입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할 시민단체의 정체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실제로 경실련은 최근 ‘아파트 분양가 원가 공개’ 운동을 주도하며 이를 총선공약에 넣도록 각 정당을 압박하는 등 ‘민생 총선’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실련의 각 지역조직들이 총선시민연대 활동에 대거 참여함으로써 경실련 전체 이미지의 손상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지역조직들은 ‘중앙’의 방침과 무관하게 ‘탄핵무효화 부패정치청산 범국민행동’에 참여,지역의 탄핵반대운동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적어도 겉으로는 ‘중앙’과 ‘지역’이 따로 노는 셈이다.이에 대해 경실련은 대수롭지 않다는 입장이다.박병오 사무총장은 “경실련은 정책적 공통성만 유지하는 네트워크 조직”이라면서 “의사결정이 상명하달식으로 이뤄지지 않을 뿐아니라 지역의 의견도 상임집행위원회를 거쳐야만 전체입장으로 확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각도의 해석도 적지 않게 나온다.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시민사회가 힘을 모아야 할 시기마다 경실련은 따로 움직인다. 그것이 이념이나 정책의 차이라기보다는 ‘상처받은 자존심’ 때문인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그는 “한때 한국사회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집단 가운데 하나로 꼽히다,시민단체들이 늘면서 영향력이 감소하자 박탈감을 느끼는 인사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실련 내부의 진단도 크게 다르지 않다.한 실무자는 “최근 경실련의 행보는 내부에 존재하는 세대·지역간 불협화음의 결과물”이라고 정리했다. 그는 “내부에 다양한 이념·정책적 지향이 있지만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상임집행위원회가 특정인의 보수 성향에 좌우되면서 이같은 내부여론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게 문제”라면서 “회원과의 피드백이 줄고 (경실련 내부)전문가 집단의 발언권이 강화된 것도 여론의 흐름과 멀어지게 된 중요한 이유”라고 진단했다. 박은호 이세영기자 unopark@seoul.co.kr˝
  • 말말말˙˙˙

    보수세력들은 여중생 촛불시위 때도 반미라는 특정 스펙트럼으로 봤다.그러나 그건 20년간 성장한 한국사회의 변화를 못 본 것이다.시민의 복원·시민주의·공화국,이런 개념이 이제 실체를 가지게 된 것이다.-정상호 한양대교수,대통령 탄핵소추 반대 촛불집회는 시민의식 변화의 단면이라며-˝
  • [총선 D-24]본지·KSDC 수도권 여론조사- 親·反盧 구도돼도 우리당 압승

    탄핵정국 이후 열린우리당의 지지율 급상승과 한나라당·민주당의 지지율 폭락은 4·15총선이 2002년 16대 대선의 연장전으로 성격이 변질된 데 따른 결과인 것으로 분석됐다.현 상태로 총선이 치러질 경우 수도권에서 열린우리당의 압승이 예상된다. 서울신문이 한국선거학회 및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공동으로 지난 19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55.2%인 반면 ‘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37.3%로 나타났다.이같은 친노(親盧) 세력의 비율은 20대,30대에서 각각 65.7%,62.6%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김형준 KSDC부소장은 21일 “노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낮은 평가에도 불구,탄핵소추안 의결로 총선 구도가 친노·반노(反盧) 대결의 대선 연장전으로 짜이면서 정당 지지율이 급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이를 볼 때 야당이 이번 총선을 친노 대 반노의 대결구도로 몰아가는 것은 큰 실수”라고 지적했다.노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30%대로 나온 그동안의 일반적 여론조사 결과에 선거전략을 의지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조사에서 수도권 전체의 부동층 규모는 47.6%로 나타났다. 투표에 참여할 의사가 없는 ‘기권형 부동층’은 전체 부동층의 21.7%로 파악됐다.‘기권형 부동층’의 성향을 분석한 결과 반노 유권자가 46.8%로 친노 성향(39.0%)보다 높았다.KSDC전문가들은 “선호정당을 가진 ‘은폐형 부동층’에도 친노 성향의 유권자가 많은 것으로 나온 데다 반노 성향 유권자가 친노보다 투표에 불참할 뜻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밝힌 것은 중요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수도권의 정당별 지지율은 후보의 경우 열린우리당 35.3%,한나라당 10.7%,민주당 2.5%,자민련 0.5% 순으로 나타났다.국회 탄핵소추 의결로 부동층의 23.3%가 열린우리당 지지로 돌아섰고,특히 민주당 지지자는 2명 가운데 1명(45.1%)이 열린우리당 지지로 바뀌었다.이번 총선에 처음 도입되는 정당투표와 관련한 질문에 응답자의 43.8%가 열린우리당을 지지했다.이는 정당후보 지지율보다 8%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탄핵정국에서 정당투표의 최대수혜자가 열린우리당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다음으로 한나라당 13.9%,민주당 3.2%,민노당 3.2%,자민련 0.3% 순으로 나타났다. 진경호 박정경기자 jade@ ˝
  • [총선 D-24] 서울신문·KSDC 공동-권역별 여론조사 ①수도권

    서울신문과 한국선거학회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에 의뢰,전국을 4개 권역(수도권/충청·강원권/호남·제주권/영남권)으로 나눠 탄핵정국과 총선에 대한 민심을 알아봤다.첫 순서인 수도권 조사는 지난 19일 서울·인천·경기 지역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다.어수영 한국선거학회 회장(이화여대 교수),이남영 KSDC 소장(숙명여대 교수),김형준 KSDC 부소장(명지대 객원교수),박명호 동국대 교수가 대표집필을 맡았다. 17대 총선은 후보자의 정책 대결보다는 친노냐 반노냐의 대결 구도로 변질될 개연성이 커지고 있다.수도권 유권자들을 2002년 대선 투표와 현재 노무현 대통령 지지 여부를 기준으로 투표 성향을 분석해 보면 크게 친노-반노 계층으로 분류할 수 있다. 2002년 대선에서 노 후보를 지지했고 현재도 노 대통령을 지지하는 ‘절대 지지층’은 41.6%인 반면 2002년 대선에서 노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고 현재도 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절대 반대층’은 21.3%였다.대선에서 노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지만 현재는 노 대통령을 지지하는 ‘유입층’은 13.6%이며,대선에서 노 후보를 지지했지만 현재는 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이탈층’은 16.0%였다.따라서 친노 계층의 비율은 절대 지지층과 유입층을 합한 55.2%,반노 계층의 비율은 절대 반대층과 이탈층을 합한 37.3%이다. ●20·30대 친노비율 압도적 20대,30대 연령층에서 친노 비율은 각각 65.7%,62.6%로 반노 성향 비율 25.4%,32.8%를 압도하고 있다.하지만 40대에서 친노(49.1%)와 반노(43.2%) 간의 비율 차이가 줄어들고,50대 이상에서는 친노(46.2%)와 반노(43.2%) 간의 차이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들고 있다.수도권 전체의 부동층 규모는 47.6%로,아직 지지 정당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35.1%)와 응답을 거부한 유권자(12.5%)를 합친 비율이다. ●은폐형 부동층 57%가 친노 부동층은 17대 총선 투표 의향과 선호 정당 유무를 기준으로 ‘은폐형 ’과 ‘순수 부동층’,‘기권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은폐형은 투표할 의향이 있으면서 선호 정당을 갖고 있는 부동층이다.이들은 지지 정당 후보는 정해 놓고 여론조사에서는 드러내지 않는 계층인데 전체 부동층의 25.1%를 차지하고 있다.30대(35.8%),3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29.5%),화이트칼라(33.8%),서울·강북지역 거주자(30.0%),대구·경북 출신(43.5%)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은폐형 부동층에서 친노 성향의 비율은 57.1%로 반노 성향(40.8%)보다 높았다. ●순수부동층 친노 - 반노 비슷해 둘째 순수 부동층은 총선에 투표할 의향은 있으나 현재 선호 정당을 갖고 있지 않는 층인데 그 규모가 53.2%이다.일반적으로 순수 부동층은 탄핵,이라크 파병 등 정치적인 사건이나 쟁점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는 층으로 이들에 따라 정당 지지율은 크게 요동치는 경향이 있다.40대(63.3%),중졸 이하의 저학력층(65.6%),서울 출신(63.1%),서울 강남지역 거주자(58.1%),블루칼라(59.4%)층에서 비율이 높았다.친노 성향(42.0%)과 반노 성향(42.4%) 비율이 거의 비슷하다. ●기권자 46% 반노·39% 친노 셋째 기권형은 총선에 투표할 의향이 없는 부동층으로 그 규모가 21.7%이다.20대(31.1%),월소득 150만∼300만원의 중산층(25.9%),블루칼라(31.2%),가정주부(28.5%),경기도 한수 이북 거주자(29.7%),부산·경남 출신(30.7%)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기권형 부동층에서는 오히려 반노 성향 유권자의 비율(46.8%)이 친노 성향(39.0%)보다 높았다.˝
  • [20일 TV 하이라이트]

    ●찾아라 맛있는 TV(오전 11시5분) 태평양의 작은 섬 괌은 맛있는 음식이 넘치는 세계적인 관광지이다.전통음식인 레드라이스,치킨 켈라구엔,망고코코넛 크랩 등을 소개한다.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전북 고창에서 힘이 불끈 난다는 장어요리와 바지락 요리를 먹어본다.고창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음식도 소개한다. ●라이프 n조이(오후 7시25분) 토종 파티 문화가 뜨고 있다.우리나라에서도 파티 문화가 생활 속으로 깊숙이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한 사람을 위한 잔치에서 모두가 주인공인 파티로,젊은이들을 위한 놀이에서 중장년층,가족이 함께 하는 파티로 점차 그 모습이 바뀌어가고 있는 파티 문화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애니토피아(오후 9시10분) 우리는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동작이 실제와 가까울 때 감탄을 한다.그러나 우리가 감탄하는 애니메이션의 이미지는 실제의 움직임과 가까울까?궁금증을 풀어가면서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의 의미를 되짚어 본다.‘애니를 만나다’코너에서는 김준기 감독의 작품 ‘인생’을 볼 수 있다. ●르포 시대공감(오후 8시25분) 기아특수강 해고 노동자 이재현,조성옥씨는 각각 14년,11년째 원직 복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원직 복직을 위해 굴뚝에 올라간 이들과 책임이 없다며 두 농성자를 막다른 길로 몰아가는 회사.하늘 높은 곳에서 시위하는 그들의 눈물을 르포 시대공감이 담아 보았다. ●생방송 잘먹고 잘사는 법(오전 10시) 스트레스와 압박을 이기고 세상을 놀라게 하는 힘은 하루 15분 동안 즐기는 낮잠에 있다.공부 잘하는 아이는 잠도 잘 잔다.쉬는 시간 10분의 단잠이 학습능력에 미치는 영향부터 남다른 낮잠요법으로 주장하는 낮잠 예찬론자들의 특별한 생활을 알아본다. ●황금의 시간(오후 10시) 결혼에 관한 패널들의 솔직 담백 토크가 공개된다. 사회의 급속한 변화로 새롭게 생겨난 일은 무엇인지 알아본다.‘시장에 가면’은 서울 동대문 시장을 찾아 재래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전해준다.추운 날씨 속에서도 땀흘려 열심히 일하는 시장상인들에게 아름다운 삶을 배운다. ●특별기획 한국사회를 말한다(오후 8시) 퇴근길에 아이를 데리고 오고,다음날 아침이면 다시 아이를 맡기고 출근하는 피곤한 일상이 반복된다.적당한 보육시설을 찾지 못해 여러 사람의 손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도 늘고 있다.전문직 여성,생산직 노동자,전업주부,여성농민까지 아이 키우기의 어려움을 살펴본다. ˝
  • ‘공원 바비큐’ 이용 어떻게

    서울시가 환경오염 등 논란이 많은데도 공원에서 ‘바비큐 데이’를 추진하는 것은 공원을 시민들의 ‘사랑방’으로 되돌려 주겠다는 의도로 여겨진다.이는 물론 주5일제 실시 등으로 여가시간이 대폭 늘어난 것이 배경이 됐다.그동안 공원 시설확충,관리 등 하드웨어 중심으로 운영돼왔던 공원행정이 소프트웨어 부문으로 전환되는 것이기도 하다. 실제 경쟁관계인 한강시민공원의 이용객이 인라인스케이트 등 레저스포츠의 인기에 힘입어 2002년에 비해 지난해 73%가량 증가해 공원녹지관리사업소 산하 19개 공원의 이용객을 앞질렀다. ●취사행위 어디까지 공원녹지관리사업소가 정한 공원에서 취사의 허용범위는 ‘숯불에 고기를 구워 먹는 것’까지다.찌개를 끓이거나 밥을 짓는 행위는 금지된다.집에서 샐러드나 김밥 같은 도시락을 싸오고 공원에서는 고기만 구워 먹게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공원당 30곳씩 조성,4인가족 기준으로 120명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동창회 등 일반친목보다는 가족모임이 우선이며 이용자는 인터넷을 통해 선착순으로 모집하게 된다. 하지만 한국사람들의 정서상 고기에 동반하는 음주행위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막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실제로 월드컵공원에는 일부 시민들이 인근 유통센터에서 회를 사와 소주와 곁들여 먹는 바람에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단속원들이 감시하지만 한계가 있다.때문에 사업소 내부에서도 취사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했던 것을 일부나마 허용해 주자는 의견도 일고 있다.시범운영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하면 된다는 게 사업소의 생각이다. 공원녹지관리사업소는 또 시민들이 공원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식물관리나 건강프로그램도 만들어 이용효율을 높일 계획이다.이의 일환으로 5월부터는 ‘휴일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실시해 3∼5일동안 공원에서 잡초를 뽑고 나무를 가꾸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환경단체 “말도 안되는 발상” 환경단체들은 문화의 변질을 크게 우려했다.‘즐기면서 쉬는 문화’에서 ‘먹고 마시는 문화’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같은 문화의 왜곡은 생활권에서 즐길 수 있는 공원의 면적이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현재의 상태를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했다.지난해 기준으로 뉴욕의 생활권 녹지면적은 1인당에서 29.3㎡인데,서울은 7분의1 수준인 4.58㎡에 불과하다. 환경운동연합 환경정책국 김영란 녹지담당은 “바비큐 허용은 이 두 공원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면서 “한강시민공원을 비롯한 다른 공원도 허용해 달라는 요구가 거세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국립공원과 산 등의 취사금지가 이제야 정착단계에 접어든 마당에 서울시에서 이런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게 뜻밖이라는 반응이다.공원에서 바비큐의 허용은 결국 현재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는 1회용품의 사용범람으로 귀착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같은 취사행위 ‘해방구’ 신설을 반기는 입장도 있다.회사원 정훈(35·강남구 수서동)씨는 “공원의 편의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바비큐 시설이 들어선다면 공원이용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은 어떻게 외국의 경우 뉴욕 센트럴파크와 런던 하이드파크 등 대규모 자연공원에서는 바비큐 행위가 엄격히 규제된다.그러나 주택가 등 생활권 주변 중·소 규모의 공원에서는 보편화돼 있다.자연공원은 철저히 환경을 보전하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반면,생활공원은 주민들이 일광욕과 바비큐 등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그린트러스트 이강오 사무국장은 “천차만별이지만 공원의 이상형으로 꼽히는 센트럴파크를 가보면 금지 및 허용대상이 분명히 표기돼 있다.”면서 “센트럴파크는 70년대만해도 먹고 마시고 노는 곳에 불과했으나 행정당국과 NGO가 손을 맞잡고 이를 개조했다.”고 소개했다. 유학생 양찬호(35·독일 레겐스부르크 거주)씨는 “공원이나 교외에서 즐기는 바비큐 파티는 흔한 일”이라면서 “서울 시내에는 가족끼리 함께 할 시설이 부족한 만큼 무작정 금지하는 것보다 운영의 묘를 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규 이유종기자 bell@˝
  • 고졸숙련공 ‘3월 엑소더스’ 비상

    입학시즌인 3월이 되면 삼성전자 수원·기흥사업장,삼성전기 수원사업장 등 주요 제조업체의 생산라인은 ‘홍역’을 치른다.고교 졸업후 곧바로 수출전선에 뛰어든 고졸직원들이 몇년간 모은 돈으로 학사모를 쓰기 위해 현장을 떠나기 때문이다.반도체 라인 생산직은 교육·훈련에만 3∼6개월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년간 숙련된 노동력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 생산성에도 타격을 입게 된다. 삼성전기는 직원들의 ‘3월 엑소더스’를 막기 위해 공장 내에 마련된 강의동에서 대학 과정을 이수,정식 학위를 딸 수 있는 사내대학 ‘드림캠퍼스’를 개설했다고 18일 밝혔다. 수원 본사에 성균관대 기술경영학과(테크노MBA)·아주대 전자공학과 석사과정과 장안대 영어통역과 등 4개 학과의 전문학사과정이 개설되고 대전사업장에는 충청대 중국어통역학과·컴퓨터그래픽학과,부산사업장에는 경남정보대학 관광영어학과 등 전문학사과정이 개설돼 올해 320명의 신입생을 맞았다.드림캠퍼스 학생들은 4학기 동안 일반 대학과 마찬가지로 전공 외에 언어와 문학,한국사 등 교양과정을 포함,총 80학점(석사과정은 전공 24학점,논문 6학점)을 이수하면 학위를 따게 된다.학비 33%(석사과정은 40%)를 감면받고,교재구입비 50만원이 지급되며,성적 우수자는 장학금도 받을 수 있다. 드림캠퍼스 과정인 장안대 영어통역학과에 입학한 DM사업부 민슬기(19)씨는 “친구들보다 1년 늦긴 하지만 회사에 다니면서 정식 학사 학위를 딸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면서 “영어실력을 닦아 졸업하면 해외영업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89년 설립된 사내 반도체 공과대학이 지난 2001년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정식인가를 받았다.올해 1호 박사가 탄생하는 등 지금까지 전문학사,석·박사 526명을 배출,직원 재교육에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학비는 무료다. 류길상기자˝
  • [총선 D-28] 본지 선거자문위원이 본 권역별 민심 ①수도권

    4·15총선 정국이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로 요동치고 있다.서울신문은 한국선거학회 및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교수진과 함께 28일 앞으로 다가온 17대 총선의 표심을 권역별로 집중 점검한다.첫 순서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민심을 분석한다.서울신문 선거분석 자문교수단(총괄 및 수도권 담당)인 어수영(이화여대 교수) 한국선거학회 회장,이남영(숙명여대 교수) KSDC 소장과 이영란 숙명여대 교수,김형준 명지대 객원교수,박명호 동국대 교수,이명진 국민대 교수,장원호 서울시립대 교수 등 전문가가 분석을 맡았다. 탄핵정국이 하루아침에 열린우리당의 전국적 정당지지율을 50%대로 끌어올렸고,탄핵소추 의결을 주도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거센 역풍에 흔들리고 있다.전문가들은 수도권의 경우 전통적 한나라당 지지층은 크게 빠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다만 민주당 지지도가 크게 하락하면서 열린우리당이 우위를 점하게 됐고,상대적으로 한나라당 후보들이 불리해졌다고 평가했다. ●“수도권 야당 소장파 타격” 지역(출신)구도 외에 계층·세대 구도가 동시에 작동되고 있는 수도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 의결은 열린우리당엔 호재로,민주당엔 악재로 작용했고,한나라당은 비(非)중산층 지역을 중심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17대 국회의 지역구 243개 의석 중 107석이 수도권에 몰려 있어 열린우리당의 수도권 우세는 전국적으로 1당이 되는 데 유리한 발판이다. 박명호 교수는 “처음 탄핵안이 발의됐을 때는 야당의 수도권 출신 의원들 때문에 가결이 불투명했는데 대통령의 격발성 발언으로 이들도 합류했다.”면서 “이후 역풍이 부는 상황에서 가장 타깃이 되는 후보들”이라고 말했다.박 교수는 또 “서울 강남 같은 경우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미약하겠지만 젊은 층이 많이 사는 경기 일산이나 수도권 신도시의 경우 변화의 폭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번 탄핵 정국에서 한나라당 지지층의 변화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여론조사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밝혔다.열린우리당이 부동층과 민주당 지지층을 대거 흡수,가파르게 올라갔지만 한나라당은 2∼3% 빠지는 데 그쳤다. 장원호 교수는 “한나라당은 1당이 못 되더라도 열린우리당과 양강 구도는 이룰 것”이라며 “민주노동당 지지자가 한나라당 후보들의 높은 당선 가능성과 지지층 충성도를 감안,열린우리당을 찍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열린우리당의 안정의석 확보를 안심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열린우리당의 강세는 한나라당엔 ‘약’이 될 수도 있지만 민주당엔 ‘독’밖에 될 게 없다는 뜻도 된다.김형준 교수는 “대통령 지지도 조사에서 부동층에 머물렀던 친노(親盧) 성향의 유권자들이 탄핵 국면에서 대거 움직였다.”면서 “민주당은 ‘한·민 공조’로 인해 전통적 지지층이 흔들렸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호남에서보다 수도권에서 ‘밴드왜건’ 효과에 더 희생될 것 같다.이남영 교수는 “호남 지역의 바닥 민심은 아직 완전히 돌아선 것 같지 않다.”고 평했다.반면 수도권에서는 몇몇 경쟁력 있는 후보들조차 안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역대 선거에서는 투표 일주일 전까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비율이 50%에 육박했지만 최근엔 부동층이 35% 안팎으로 줄어 앞으로 이 수치가 총선 때까지 유지될 것이냐가 관건이다.박 교수는 “학생들에게 물으면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는 사람이 10명 중 9명이지만 투표를 하겠느냐고 물으니까 절반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김형준 교수는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 결과와 한나라당의 새 대표 및 전당대회 효과,북한과 미국 상황 등 남은 여러가지 변수를 지적했다. ●부동층의 쏠림과 민주 지지층 급속 이탈 김형준 교수는 정당지지율 급변 요인을 두 가지로 꼽았다.‘친노 성향 부동층의 쏠림현상’과 ‘민주당 지지층의 급격한 이탈’이다.김 교수는 “친노 성향 부동층이 탄핵의결을 계기로 적극적 의사표시에 나서고,한나라당과의 공조에 불만을 지니고 있던 민주당 지지자의 상당수가 열린우리당으로 돌아선 것이 지지율 급변의 주요인”이라고 지적했다.어수영 교수는 “보수층일수록 자기를 숨기려는 경향이 크다.”며 “이를 감안하지 않고 민심이 열린우리당에 쏠렸다고 분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같은 민심이 총선까지 그대로 이어질 것인가?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소 엇갈렸다.일정부분 흐름은 이어지겠지만 돌발적인 정치상황 변화,각 지역후보의 인물 됨됨이 등에 따라 의석수는 지지율과 차이를 보일 것이라는 지적이 우세하다.다만 민주당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데는 대체적으로 의견을 같이했다.박명호 교수는 “지역구 선거는 ‘인물’이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에 정당 지지가 후보 지지로 직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장원호 교수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양강구도가 굳어지면서 민주당의 고전 또는 참패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보수층 결집을 통한 ‘재역풍’의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이남영 교수는 “여론조사 기관들이 전화조사 응답 기피층이 얼마인지 밝히지 않고 있지만 주로 보수층이 응답을 거절했을 것”이라며 이들 말 없는 보수층이 촛불 시위도 못하고 의사를 표시할 방법이 투표밖에 없기 때문에 투표장에 더욱더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정리 박정경 이두걸기자 olive@˝
  • 行·外試 정답 이의신청 늘었다

    올해 치른 행정·외무고시의 이의신청은 지난해보다 늘어난 반면 사법시험에서는 줄었다. 행정자치부는 지난달 26일 치른 행정고시(행정·공안직)와 외무고시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은 결과 20개 응시과목 가운데 18개 과목에서 136개 문항에 대해 이의가 접수됐다고 17일 밝혔다.지난해에는 총 23개 과목 가운데 21개 과목에서 109개 문항에 대해 이의가 제기됐었다. 헌법과 행정법에서 40개 문항 가운데 18개 문항에 대해 이의신청이 집중됐고,한국사에서는 16개 문항이 접수됐다.행자부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선택과목보다 공통과목에서 이의가 많았다.”고 말했다.행자부는 이의신청 내용을 분석해 빠른 시일 내 최종 정답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달 22일 치러진 사법시험에서는 전체 11개 과목 가운데 10개 과목 86개 문항에 대해 이의가 제기됐다.지난해 128개 문항에 비해 42개 문항이 감소한 것이다.사법시험 최종답안은 오는 23일 공개된다. 조덕현기자 hyoun@˝
  • 유흥업소 외국인여성 성매매·체임 위험수위

    국내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외국인 여성들은 대부분 예술흥행 사증(E6비자)을 발급받아 합법적으로 국내에 들어오지만,당초의 계약과는 달리 성매매에 노출되어 있고 만성 임금체불과 인신매매 등의 위험에 직면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사회학회가 여성부의 의뢰를 받아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외국인 여성 195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8월 25일부터 11월 24일까지 ‘외국여성 성매매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확인됐다.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오디션을 받지않고 비자를 받은 사람이 33.2%였으며,한국에 와서 오디션을 받은 사람이 19%로,50% 이상이 오디션없이 비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즉 예술흥행사증을 받으려면 춤이나 노래,연주 등 재능을 보여주는 오디션이 필수라는 점에서 비자발급 시의 문제를 노출한 셈이다. 또한 이들은 이주 노동자가 출국시 부담해야하는 돈인 송출비용으로 평균치 3815달러보다 현저히 낮은 1574달러를 내고 한국에 왔으며,그중에는 단 한푼의 돈도 내지않은 사례도 있어 한국에 오면서 빚을 안고있는 여성도 있었다는 것.이는 빚 때문에 성매매 강요를 벗어나기가 쉽지않음을 증명해보인다. 한편 여성들이 업소를 그만 두려면 평균 996만원의 벌금을 내야하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실제 이들의 평균 월수입은 78만원에 불과했다.결국 이들은 송출업체와 에이전시,업주 등 세분화된 유흥업소들의 연결고리에서 빚 때문에 전국의 업소를 옮겨다니는 등 국내 성매매 여성들과 거의 같은 경로로 ‘구조적인 속박’ 속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자 설동훈(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예술흥행사증이 악용되고 있는만큼 발급체계를 개선해 일반유흥업 종사를 목적으로 오는 외국인의 출입을 통제하고,유흥업 종사 외국인 여성의 근로감독 체계도 개선해야한다.”고 지적했다.또 김현미(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들 여성의 대부분은 ‘단시간에 돈을 벌어서 아이와 부모를 부양해야하는 처지’라며,“이들 중 87%가 공장근로자로 일하기를 희망하는 만큼 정부가 적극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남주기자˝
  • 신채호선생의 ‘천고’ 번역본 출간

    단재 신채호(申采浩,1880∼1936)선생이 1921년 중국 베이징에서 순한문으로 발행한 월간지 ‘천고(天鼓)’1·2권을 알기 쉽게 해설한 ‘단재 신채호의 천고’가 고려대 아연출판부에서 출간됐다. 지난 99년 베이징대 도서관에 소장된 ‘천고’1∼3권의 일부 내용을 국내에 소개한 최광식 고려대(한국사학과)교수가 역주(譯註)했다. 2000년 단재의 며느리 이남덕 여사와 당시 대한매일(현 서울신문) 주필이었던 김삼웅씨가 중국에서 발굴,복사해온 ‘천고’ 1·2권에 최교수가 복사한 3권 중 ‘고고편’을 붙였다. ‘천고’는 1921년 1월 1권을 시작으로 모두 7권이 발행됐으나 현재 베이징대 도서관에는 1∼3권만 소장돼 있다.1권의 경우 지난 93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의 ‘한국독립운동사자료집-중국편’에 영인됐었으나 2권의 전체 내용이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책은 독립운동과 관련된 논설이 대부분이지만 고대사 논문이 함께 실려 있어 독립운동사 연구는 물론 단재의 고대사 인식의 형성과 변천과정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책 가운데 1·3권에 실린 ‘고고편’은 단재가 기존의 삼한·신라 중심의 기술을 탈피해 단군-부여-고구려-발해 중심의 고대사 체계를 세워나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승군과 화랑,진왕(辰王),소도에 대한 글은 단재의 고대사 인식이 처음으로 나타난 글로 주목을 끈다. 최광식 교수는 “‘천고’를 한문으로 발간한 것은 단재가 중국 독자층을 겨냥했기 때문으로 생각한다.”며 “그동안 조선상고사와 조선상고문화사에 연구가 집중된 단재의 사학 가운데 1920년대의 공백기를 메울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中교과서 “고구려사는 한국역사”

    |베이징 오일만특파원|고구려사를 둘러싼 중국의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와 일부 중국 역사학계의 시각이 틀려 혼선을 빚어내고 있다. 고구려 역사를 중국 역사로 편입하려는 이른바 동북공정(東北工程)의 본래 의도를 무색하게 하듯 중국의 초·중·고등학교 교과서는 물론 공식 문서 등에서 고구려사를 ‘고대 한반도의 역사’로 기술하고 있는 사실이 올들어 최근까지 속속 드러나고 있다.일종의 ‘자가당착’인 셈이다. ●중국 대학생들도 당혹스러운 분위기 2003년에 인쇄한 중등학교 세계사 교과서인 ‘세계역사’에서는 “기원 전후 조선반도 북부를 통치한 고구려는 노예제 국가였고 그후 수백년 동안 고구려와 백제,신라 3국이 정립하다가 676년 신라가 조선반도 대부분을 통일했다.”고 기술해 고구려사를 중국사가 아닌 세계사의 일부분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러한 교과서를 통해 고구려를 접한 중국 대학생들도 상당히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베이징대 3년생인 리팡(李·금융경제학부)은 “고구려가 고대 한반도에서 백제·신라와 함께 한국의 역사를 구성했다고 중·고등학교에서 배웠다.”고 말했다. 베이징대 학생인 왕웬팡(王遠芳)은 “만주족인 금나라나 거란족인 요나라는 멸망했기 때문에 폭넓은 중국 역사에 속하지만 지금 한반도에는 한국이 존재하기 때문에 고구려가 한국사에 포함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중국 대학교에서도 비슷한 분위기다.김우준(47)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 간사는 최근 중국 베이징대의 장페이페이(蔣非非),왕샤오푸(王小甫) 교수 등 소장파 역사학자 6명이 지난 98년 발간한 ‘중한관계사(中韓關系史)-고대권’(사회과학문헌출판사 刊)을 공개했다.이 서적은 서문에서 “중국에는 하(夏)∼청(淸)등 역대 왕조 중간에 춘추전국시대와 위진 남북조시대 등이 있었고,한국에는 고조선∼삼한∼고구려·백제·신라∼고려∼조선 등의 왕조가 있어 양국 간 정치·외교·경제·문화 관계를 서술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도 고구려사 인정 중국 외교부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국가 개황(槪況)’대목의 한국 역사 부분에 “기원후 1세기 무렵에 한반도에는 신라·고구려·백제 등 3개의 국가가 존재했다.”며 “7세기 무렵 신라가 한반도에 통일 정권을 수립했다.”고 밝혔다.외교부의 이러한 홈페이지 설명 대목은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으로 간주할 수 있어 그 의미가 적지 않다. 중국 전문가들은 고구려사의 중국사 편입 시도는 80년대 지린(吉林)성 등 중국 동북지역 학자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기 시작했고, 궁극적으로 향후 북한 붕괴 이후 간도 분쟁과 러시아와 중국 간의 국경분쟁 등 미래까지 겨냥한 ‘정치적 프로젝트’라고 분석했다. oilman@˝
  • 4·15총선 이렇게 보도하겠습니다

    제17대 국회의원 선거가 3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이번 4·15총선은 ‘깨끗한 정치,깨끗한 정치인’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실시됩니다. 서울신문은 우리 선거사상 처음으로 ‘총선 후보자 채점운동’을 전개,유권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선거참여와 이를 통한 정치개혁을 선도하겠습니다.이와 함께 한국선거학회(회장 어수영 이화여대 교수) 및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소장 이남영 숙명여대 교수)의 선거 전문학자들과 함께하는 과학적·쌍방향 선거보도를 지향합니다.특히 대통령 탄핵소추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아 공정성에 더욱 신경을 쓰면서 유권자에게 올바른 선택의 기준을 제시하겠습니다. ●‘정치를 내 손으로 바꾸자’ 서울신문과 반부패국민연대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17대 총선후보 채점운동은 유권자 스스로가 자기 선거구 후보들의 도덕성과 청렴성,정책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채점토록 함으로써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높이고 부동층의 현명한 선택을 돕도록 하는 운동입니다. ●온·오프라인 후보 동시평가 반부패국민연대(www.ti.or.kr)와 서울신문(www.seoul.co.kr)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선거관련 각종 법안과 각 후보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다음달 1일쯤 온·오프라인을 통해 후보 채점기준표를 각 유권자 여러분에게 나눠드립니다.새내기 유권자의 투표참여 열기 등 관련 기획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후보채점 거리 캠페인 실시 이달 하순부터 서울 부산 광주 등 전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후보채점 거리캠페인을 전개합니다.채점표 보급,거리설문,모의 채점 등 다양한 행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과학적 선거민심 분석 서울신문은 과학적·중립적·공익적 선거보도를 지향합니다.한국선거학회와 KSDC의 선거 전문학자들과 함께 불편부당한 자세로 이번 총선을 기획·보도하겠습니다.한국선거학회는 지난해 6월 선거과정을 연구하는 정치학·행정학·법학·사회학·언론학 전공 학자들이 결성한 학회입니다.KSDC는 지난 97년 사회과학분야 교수들이 설립한 비영리 사단법인으로,학술연구에 필요한 사회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쌍방향 여론조사 준비 총선 기간 서울신문은 KSDC와 공동으로 유권자들의 표심(票心)을 다각도로 분석해 보도합니다.유권자만이 아니라 후보자까지도 대상으로 하는 쌍방향 여론조사로 선거 민심을 입체적으로 분석하겠습니다. ●권역별 자문교수단 구성 권역별 선거분석 자문교수단을 구성,정당투표 등이 도입된 새로운 선거양태를 정밀 분석하겠습니다.자문교수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총괄 어수영(이화여대) 이영란(숙명여대) 이남영(숙명여대) 김형준(명지대) ▲수도권 박명호(동국대) 장원호(서울시립대) 이명진(국민대) ▲충청·강원권 김욱(배재대) 김도태(충북대) ▲호남·제주권 김광수(전남대) 김영태(목포대) ▲영남권 전용헌(계명대) 황아란(부산대)˝
  • MS독점 인터넷뱅킹 ‘족쇄’ 풀린다

    ‘1%의 성공한 반란?’ 다음달부터 20만명의 매킨토시 사용자들에 대한 인터넷 뱅킹 ‘족쇄’가 풀린다.지금까지는 마이크로소프트사(MS)의 윈도 체제에서만 인터넷 뱅킹을 할 수 있었다. 신한은행은 15일 애플컴퓨터코리아와 매킨토시용 온라인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제휴를 체결,오는 4월부터 이 서비스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서비스가 시행되면 매킨토시 사용자들은 윈도로 전환하지 않고 곧바로 예금조회,자금이체 등 인터넷 뱅킹을 할 수 있게 된다. 이 서비스가 제공되기까지는 매킨토시 사용자들이 지난해 3월부터 벌였던 ‘프리뱅크 캠페인’(www.freebank.org)의 영향이 컸다.인터넷 뱅킹 사용자들은 2000만명을 넘어섰지만 매킨토시 사용자들은 고작 20만명뿐이다.대부분의 은행들은 1%에 불과한 고객들때문에 인터넷 환경개선을 위해 과다한 투자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프리뱅크 캠페인 참가자들은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인터넷 뱅킹을 지원해달라고 요구하면서 해당은행에게는 예금을 몰아주겠다는 조건도 내걸었다.15일 현재 2233명이 166억 3755만원을 예치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이 캠페인을 주도한 곽동수 한국사이버대학교 교수는 “HSBC,씨티은행,BOA 등 해외 유수의 금융기관들은 매킨토시 사용자들에게도 인터넷 뱅킹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프리뱅크 캠페인은 금융소비자로서의 당연한 권리 찾기”라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 [탄핵정국-해외시각] 美·日 주요언론 분석

    |워싱턴 백문일·도쿄 황성기 특파원|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 결의가 한국내에 심각한 이념적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고 각국의 주요 언론이 보도했다. 외신들은 노 대통령 탄핵안 통과 이후 촛불 집회 등 후속 반응을 지켜보면서 아직도 한국사회에 이념의 골이 깊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13일 노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한국인의 반응을 ‘사상적’ 분열이나 ‘친노’ 대 ‘반노’ 세력의 대립으로 묘사했다.이는 노 대통령의 운명과 더불어 주한미군과 북핵 등 워싱턴의 중요한 이슈에도 파급효과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한국에서의 환호와 분노…깊은 이데올로기적 불협화음’이라는 제목에서 “한국전쟁 이후 가장 중요한 전략적 동맹국 가운데 하나인 이 나라가 직면한 현실적이고 극적인 상황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사상적 분열이 대부분 세대간 격차를 반영,노 대통령 지지자는 한국전에 대한 기억이 없는 젊은층으로 진보적인 정치를 논의하고 종국적으로는 북한과의 통일을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나이가 많고 보수적인 경향을 보이는 야당의 지지층은 노 대통령이 미국을 경원시하고 부유층을 겨냥한 계급 투쟁을 벌이는 것으로 비난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한국내 정치 분석가들을 인용,보수적인 한국인들과 노 대통령을 지지하는 계층 사이의 대립이 격화하고 폭력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산케이 신문은 14일 “탄핵안 가결이 내달 총선을 앞둔 여야 정쟁에서 직접적으로 비롯됐지만 근저에는 기득권층과 이를 개혁하려는 현정권의 충돌이 도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익성향의 이 신문은 이날 ‘노 대통령 한(恨)의 정치’라는 1면 머리기사에서 “노 정권의 주변과 지지세력이 선호하는 말이 ‘기득권층’으로 이를 변화시키려는 것이 노정권의 개혁과 변화”라며 “그러나 그런 사상적 배경을 감지한 기득권층을 비롯한 보수 비판세력은 노 대통령에게 점차 혐오감을 갖게됐고 ‘한나라를 통솔하는 대통령에는 적합하지 않은 인물’로서 탄핵-사임 요구에까지 내닫게 된 것이 이번의 사태”라고 주장했다. marry04@˝
  • [TV 하이라이트]

    ●회전목마(오후 7시55분) 수형은 결혼식 날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묻지만 은교는 대답하지 않고 우섭과 과거에 연인 사이였다는 것만 고백한다.우섭이 수련과 헤어지는 것을 참을 수 없는 전여사는 은교와의 사이를 수련네 부모에게 털어놓자고 하고,우섭은 은교 결혼 전날 밤 자신이 납치했던 과거를 눈물로 털어놓는다. ●인사이드 월드(오후 1시20분) 뉴질랜드의 밤나무 숲은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요정의 황금 숲으로 등장할 만큼 아름답다.뉴질랜드 숲을 가꾸는 역할을 하는 것은 케레루 비둘기다.하지만 나무를 갉아먹고 비둘기 알을 먹어치우는 주머니쥐 때문에 비둘기가 멸종위기에 처해있다.주머니쥐를 퇴치하기 위한 노력을 살펴본다. ●애니토피아(오후 9시10분)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스’시리즈 등을 소개한다.국내 순수 창작 애니메이션 방영 시간을 둘러싼 방송 총량제가 커다란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새로운 창작 애니메이션 시도도 확인해 본다.‘Ani-where’는 공각기동대 극장판인 ‘이노센스’의 소식을 전한다. ●르포 시대공감(오후 8시25분) 수경 스님,도법 스님,이원규 시인이 ‘생명과 평화’를 내걸고 전국 도보순례에 나섰다.이기심과 환경오염으로 점차 황폐화되어 가는 한국사회에 경고음을 내고자 함이다.생명과 평화의 중요성,친환경적 개발과 농촌의 소중함도 이야기하려 한다.지리산에서 시작한 그들의 걸음을 따라 가본다. ●그것이 알고싶다(오후 11시10분) 실미도 사건은 훈련병들을 사형수나 무기수로 단정지은 이유는 무엇 때문인지,이들이 사고로 폭사한 것인지 자폭한 것인지 등 많은 의문이 남아있다.실미도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고 훈련병들의 명예회복 등 사건의 합리적인 마무리를 국가와 관련기관에 촉구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황금의 시간(오후 10시) 심각한 청년실업을 다시한번 짚어보고 연예인들의 창업은 어떻게 이뤄지는가.직접 현장을 찾아가 그들의 성공노하우를 공개한다.서울 동대문 시장을 찾아 재래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준다.추운 날씨 속에서도 땀흘려 열심히 일하는 시장상인들에게 아름다운 삶을 배워본다. ●무인시대(오후 10시10분) 지영은 형옥을 부수고 화원옥을 탈출시키려다 전존걸 등 용호군에 포위된다.말리는 지순에게 지영은 씨가 다름을 밝히고 주먹질을 한다.이 사실을 들은 이의민은 아들 셋을 불러 나무라다 지영에게서 지순이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 경악한다. ˝
  • [종하랑 선영이의 배낭메고 60개국](7) 라오스 북부 방비엥

    라오스 북부의 작은 마을 방비엥은 여행자들의 당초 여행계획을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곳이다.하루를 계획하고 온 사람은 이틀을,이틀을 생각했던 이는 나흘을 머물다 간다.특히 서양 배낭여행자들은 한달 이상 장기체류하는 경우도 많다.전부 도는 데 걸어서 10분밖에 안 걸리는 이 작은 마을의 무엇에 사람들은 그렇게 끌려서 떠나지 못하는 걸까. 방비엥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쏭강에서 튜브 타기,카약 투어에 참여하기,고산족 마을 방문하기,그리고 마을 구경하기 정도.이곳 사람들의 삶의 터전인 노천시장을 구경하며 먹을거리를 사는 것도 일과중 하나이다. 시장 뒤쪽으로 늘어서 있는 집들은 대부분 나무판자나 대나무로 지어져있다.따로 기술자나 건축업자가 있는 것 같지는 않고 각자 알아서 짓는다.집 짓는 날은 온가족이 나와서 한가지씩 거든다고 한다.각자 지은 농산물을 가져다 사고파는 이곳 장터는 꼭 우리나라 옛날 시골 모습같다.그런데 이색적인 것은 여기서 파는 야생동물들이 가지각색이라는 점.야생쥐부터 야생너구리,박쥐까지 참 다양하다.요리법은 잘 모르겠지만 현지인들에게는 나름대로 맛있는 별식이라니,으∼(별식 좋아하는 한국 아저씨들이 봐도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다.) 방비엥에 있는 동안 날마다 이 신기한 시장구경을 하면서 우리도 다양한 과일을 흥정해서 사먹곤 했다.그런데 이곳 사람들은 다른 동남아 국가와 달리 외지인들에게 바가지를 잘 못 씌운다.아주 조금씩 가격을 더 불러놓고는 ‘500낍(60원 정도) 더 불렀는데,1000낍 더 불렀는데‘하는 표정이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난다.들통날까 초조해서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친다.비싸다고 돌아설 듯 어깨만 살짝 틀어도 가격은 곧 내려가고,덤 없냐고 하면 쑥스러운 듯 웃으며 몇개를 더 얹어준다.(라오스에서도 똑같이 ‘덤’이라고 한다.) 초저녁에 개울가로 내려가면 자기들이 잡은 물고기구이 파티에 초대하고,마을을 산책하다 눈이 마주치면 조용히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바로 이런 순수한 사람들 때문에 여행자들은 이곳을 쉽게 떠나지 못하는 것 같다.하지만 아쉬운 것은 이곳 역시 해를 거듭하며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몇년 전까지만 해도 아름다운 산수를 배경으로 한 평화롭고 조용하던 작은 마을이 이제는 거리마다 여행자들이 넘쳐나고,각종 투어 프로그램에 게스트하우스며 외국인 입맛에 맞는 수십개의 레스토랑이 생겨나 마을의 모습도 신흥 관광지처럼 변해가고 있다. 태국여행을 할 때 북부 산악지대 치앙마이에서 고산족 방문이 포함된 트레킹에 참여한 적이 있다.그들만의 세계에서 오롯이 살아가고 있는 고산족을 만나길 기대했지만 실망스럽게도 어린이들은 피카추 티셔츠를 입고 있었고,전통의상 차림의 주민들도 관광객들을 위해 형식적으로 갖춰 입은 듯한 느낌이었다. 함께 트레킹을 했던 스웨덴 친구는 “순수한 지역민들을 만나고 싶었는데 너무 상업화한 나머지 고산족도 패키지 상품의 일부처럼 느껴진다.”고 아쉬워했다.요즘 치앙마이 트레킹 투어를 주선하는 에이전트들은 앞다투어 ‘새로 개발한,아직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지 않은 고산족 방문’이라는 문구를 프로그램 소개에 일률적으로 넣고 있다.라오스의 방비엥도,태국의 치앙마이도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관광코스가 됐지만 그 사람들만의 평온한 행복,오롯한 평화가 깨어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게스트하우스 운영 김혜자씨 동남아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인사가 된 ‘김치 아줌마’ 김혜자(63)씨.예순이 넘은 나이에 라오스를 처음 찾았던 그녀는 라오스가 좋아서,라오스의 순수한 사람들이 좋아서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라오스엔 어떻게 오게 됐나요. -지난 99년 건강이 악화돼 38년간 몸담았던 교직을 떠나 동료교사 넷과 함께 딸에게 가이드를 부탁해 한달간 인도차이나로 자유여행을 떠났어요.태국과 라오스를 거쳐 캄보디아에 이르는 코스였는데 나이도 잊은 채 아주 즐겁게 여행했지요.특히 라오스 북부여행에서 만난 아름다운 자연과 사람들의 모습은 내 유년시절과 똑같아 발을 뗄 수가 없었어요. 인터넷 배낭여행 동호회에서 유명하던데. -처음엔 조금씩 메모를 한 것을 딸이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곤 했는데,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읽고 격려해주어서 적극적으로 연재를 하게 되었지요. ‘김치 아줌마’라는 애칭은 어떻게 생겼나요. -여행하면서 제일 힘든 게 음식이잖아요.더욱이 한국사람들은 김치를 먹어야 힘이 나지요.그래서 처음엔 우리가 묵었던 한국인 게스트하우스부터 김치를 담가주기 시작했죠.그러다 보니 여행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나봐요.난 내 이름보다 그 별명이 더 좋아요.사람들이 기억하기 쉽고,정감도 있고. 라오스 어린이들을 돕는 일을 하시죠. -오랫동안 초등학교에 있었기 때문에 여행하면서도 어린이들 교육이나 학교시설에 관심이 많았어요.그래서 방문하는 마을마다 학교는 꼭 갔었죠.그런데 학교시설이 정말 엉망이었어요.학용품도 거의 없고.그래서 한국에 돌아가자마자 학용품을 수집해 전해줬죠.지금은 친한 교장선생님 한분이 자비로 라오스 시골에 학교를 하나 지어주려고 하는데 쉽지만은 않네요.˝
  • 송두율교수 석방대책위에 편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서 15년형을 구형받은 송두율 교수가 최근 송 교수 석방대책위 앞으로 보낸 두 통의 편지에서 “구치소는 한국사회의 표본실이며,한국 사회는 갈등이 증폭되는 과도기에 놓여 있다.”고 적었다. 대책위는 11일 서울 중구 세실레스토랑에서 ‘송 교수 무죄석방 촉구 사회원로 기자회견’을 열고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송 교수는 “구치소를 조그마한 한국처럼 느끼고,지난 37년간 경험치 못한 한국사회를 압축적으로 그리고 속성(速成)으로 배우고 있다.”면서 “현재 많은 정치인들,재벌기업 회장과 사형수까지 함께 생활하니 구치소야말로 한국사회의 표본실과 같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사회가 직면한 문제점의 핵심을 잘 볼 수도 있다.”면서 “한국사회는 안팎으로 엄청난 갈등이 증폭되는 과도기에 놓여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득권 세력은 갑자기 잃어버린 고지의 탈환에 혈안이 돼 자꾸 무리수를 두고 (개혁세력은) 정권을 잡았으나 이를 견고하게 다지고 개혁을 추동시킬 힘이 없다 보니 갈팡질팡하는,한마디로 주인없는 사회처럼 돼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입춘 추위는 정말 매서웠지만 오는 봄을 결코 막을 수 없다.”면서 “‘매화는 한 번 추위를 겪지만 그의 향기를 팔지 않습니다.(梅一生寒不賣香)’”라는 말로 끝을 맺었다. 송 교수는 사회 원로들 앞으로 보낸 편지에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재판부의 선고를 기다리는 심정은 담담하다.”고 말하면서도 “‘국가보안법’은 한마디로 말해 ‘네모난 원형’을 그리려는 애초부터 무모한 법 적용이었다.”고 꼬집었다. 김세균 교수,홍근수 목사 등 사회원로 30여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송 교수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라는 점을 입증할 증거가 제시되지 못했고 송 교수의 학문활동은 법률적 판단대상이 아니다.”면서 “송 교수는 남북 학술 교류에서 성실한 중재자 역할을 했을 뿐인 만큼 무죄 석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은주기자˝
  • 닭다리 잡고 “꼭이요”

    내가 먹기는 마뜩찮고 남주기는 아깝다는 닭갈비(鷄肋).그 닭갈비가 누구나 즐겨먹는 국민음식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매콤 달콤한 양념과 갖은 야채가 닭고기와 어울려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대여섯번쯤 뒤집기를 하고 나면 산해진미가 부럽지 않다.더구나 닭갈비는 값이 싸고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어서 어딜 가나 인기 ‘짱’이다. ●맛깔스러운 닭갈비 인기 최고 이런 맛깔스러운 닭갈비의 시작에 얽힌 얘기도 재밌다.야유회때 닭백숙으로 즐기려던 사람들이 닭고기를 뼈째 숭덩숭덩 썰어 고추장과 함께 간단히 익혀 먹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는 설과,군부대가 유난히 많았던 춘천에서 외출나온 군인들이 마땅히 먹을거리가 없어 닭갈비가 생겼다는 전설같은 얘기가 전해진다. 이유야 어떻든 닭갈비가 춘천의 다운타운인 명동 뒷골목에 아예 ‘닭갈비 골목’을 형성하며 번성하기 시작한 것은 30∼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에는 드럼통으로 만든 화덕에 참숯을 넣고 불판에는 고구마와 양파를 뚝뚝 잘라 닭갈비를 구워냈다.고구마와 양파는 닭갈비에서 흘러나오는 기름을 머금고 노릇하게 구워져 닭고기가 익기 전까지 먹는 에피타이저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 시절을 돌이켜 50∼60대 춘천사람들은 어른 팔뚝만한 왕 가위로 뼈까지 서걱서걱 잘라 먹던 초창기 푸짐했던 닭갈비 맛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이후 참숯이 연탄을 거쳐 가스불로 바뀌었지만 드럼통 둥근 화덕과 재봉틀 쪽 의자의 모습은 여전하다. 닭갈비와 어우러지는 야채도 많이 바뀌었다.초창기에는 고구마와 양파가 전부였지만 요즘엔 양배추·대파,떡볶이 떡까지 섞여 나와 다양한 입맛을 맞추고 있다. ●춘천 닭갈비 맛 세계로 전파 춘천 명동의 ‘닭갈비 골목’은 이런 변천을 겪으며 전국으로 퍼져나갔다.초창기 이곳에서 닭갈비 하나만으로 성공한 골목사람들이 서울로,부산으로 옮겨가면서 닭갈비를 전국에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했다.지금은 미국·일본·중국·말레이시아 등 한국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이면 닭갈비가 나가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가 됐으니 감히 대한민국 대표음식으로 꼽을 만하겠다. 이곳 닭갈비 골목에는 20∼30여곳의 닭갈비 집이 수십년동안 들고나며 완전히 닭갈비집으로 자리를 굳혀 지금은 22곳이 저마다 휘황한 간판을 내걸고 성업 중이다.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틀로 찍어내는 듯한 체인점이나 프랜차이즈점과는 또 다른 매력이 물씬 풍기는 골목이기도 하다.자주 찾는 단골에게는 춘천 막국수를 후식 맛보기로 내며 꾸준히 찾게 한다.이런저런 이유로 이 골목에는 평일에는 하루 1500여명,주말이면 3000명 이상이 찾아 북새통을 이룬다.옛날에는 대학생들이 선술집을 대신해 주로 찾았지만 요즘엔 남녀노소 구분이 없다. ●드라마 뜨면 닭갈비 난다 몇해전부터는 일본·중국·타이완 등 외국인들까지 찾아 성황이다.아예 여행사에서 상품으로 내놓으면서 춘절 등 이들 나라의 휴일이 낀 날에는 하루에도 1000명 이상이 찾아 닭갈비 골목이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춘천 명동과 남이섬 등을 배경으로 만든 드라마 ‘겨울연가’가 이들 나라에서 인기를 끌면서 춘천 닭갈비까지 뜨고 있는 셈이다.골목 곳곳에 드라마 주인공들의 플래카드가 내걸리고 닭갈비집 실내마다 일본어·중국어판 드라마 브로마이드가 붙어 더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닭갈비집들이 모여 결성한 춘천 명동 뒷골목 계명회 박성도(54·복천닭갈비 주인) 회장은 “얼마전 조류독감으로 뚝 끊겼던 손님들이 다시 찾고 있어 한숨 돌렸다.”며 “누구든지 한번 찾으면 다시 오고 싶은 영원한 닭갈비 원조 골목으로 가꾸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열린세상] 송두율과 알키비아데스/김상봉 민예총 문예아카데미교장

    시민은 국가의 부속품이 아니며,자유 의사에 따라 국가를 선택할 수도 있고 포기할 수도 있는 권리를 가진다는 자유로운 정신의 표현이었다. 개인이든 나라든 자기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대하는 법을 보면,그 나라나 개인의 성숙도를 알 수 있다.추상적으로 말해서 자기 아닌 타자에 대해 얼마나 개방적일 수 있는가를 보면 한 사회의 수준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다.이를테면 송두율을 감옥에 가두는 한국사회와 알키비아데스(Alkibiades)가 살았던 기원전 5세기의 아테네를 비교해 보라. 알키비아데스는 기원전 5세기 스파르타와 아테네 사이에 벌어졌던 펠로폰네소스 전쟁 당시에 페리클레스의 뒤를 이어 아테네를 이끌었던 정치가이자 장군이다.특히 그는 이 전쟁의 분수령이 되었던 이른바 시칠리아 원정을 주도적으로 발의했던 사람인데,원정 부대가 출발하기 직전에 아테네 전역에서 헤르메스 신상이 훼손되는 사건이 있었다.평소에 알키비아데스의 성공을 시기하던 정적들은 터무니없게도 이것을 알키비아데스의 소행으로 몰아 그를 탄핵했다. 그는 이 문제를 깨끗이 마무리하지 못한 채 원정군 총사령관으로 시칠리아를 향해 떠났는데,원정대가 시칠리아 섬에 상륙하자마자 알키비아데스는 아테네로부터 소환을 요구받았다.상황이 자기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직감한 알키비아데스는 자기를 호송하는 배가 투리오이에 기항했을 때,배에서 도망쳐 적국인 스파르타에 망명하였다. 전쟁 중에 가장 뛰어난 장군을 적에게 넘겨준 것이 아테네에 어떤 결과를 초래했겠는지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스파르타는 알키비아데스의 제안에 따라 기민하고도 정확하게 대처하였고,그 결과 시칠리아 원정은 아테네 원정군의 전멸로 끝났다.사실상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승패는 이것으로 결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알키비아데스는 자유분방한 삶의 방식이 몸에 밴 사람으로서 스파르타에 동화되어 살 수 있는 위인은 되지 못하였다.스파르타의 왕이 전쟁터에 나가고 없는 사이 그의 왕비와 정을 통하여 아들을 낳을 정도였으니,소피스트적 개인주의에 깊이 영향받은 자유분방한 아테네인에게 스파르타는 역시 너무도 적응하기 어려운 획일적 사회였던 것이다. 스파르타를 떠나 아테네로 돌아가기로 결심한 알키비아데스는 당시 스파르타와 동맹관계에 있던 이오니아의 페르시아 태수(太守)에게로 가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가 스파르타와 아테네 함대 사이에 해전이 벌어졌을 때 아테네 함대를 도와 스파르타 함대를 크게 무찔렀다.이 일이 계기가 되어 우여곡절 끝에 그는 결국에는 개선장군이 되어 다시 아테네로 돌아오게 되었다. 아테네 시민들은 이전에 공연히 죄없는 알키비아데스를 죄인으로 몰아 스파르타에 망명하게 함으로써 시칠리아 원정에서 참패한 것을 후회할지언정 그를 반역자로 몰아 감옥에 가두는 일 따위는 하지 않았다.도리어 아테네 시민들은 그의 머리에 황금관을 얹어주고 해군과 육군 모두의 전권을 장악하는 장군으로 추대하였다.그리고 과거에 그를 추방하면서 몰수했던 재산을 돌려주었다. 생각하면,아테네 시민들이 한때의 반역자에게 이리도 관대할 수 있었던 것은,나라를 선택하는 것이 시민의 천부적 권리라고 그들이 생각했기 때문이기도 하다.당시 아테네에는 성인이 된 후에 아테네가 싫으면 자기의 재산을 가지고 가족들과 어디로든 이주할 수 있는 자유가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었다.그것은 시민이 국가의 부속품이 아니며,자유 의사에 따라 국가를 선택할 수도 있고 포기할 수도 있는 권리를 가진다는 자유로운 정신의 표현이었다. 요사이 신자유주의다 뭐다 하면서 모든 부문에서 정부의 규제를 없애야 한다는 것이 유행이다.그런데 다른 일에는 규제 없는 작은 정부가 좋다면서 시민의 사상과 정치 활동의 규제는 왜 풀지 않는가.송두율이 북한을 방문해 노동당 당원이 되었다 한들 그것이 우리들 각자에게 무슨 대단한 피해를 입혔는가.송두율을 석방하고,국가보안법을 폐지하라.시민에 대한 국가폭력의 역사는 지금까지만으로도 충분하다. 김상봉 민예총 문예아카데미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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