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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술이 술술] 교실 밖 국사 여행/글쓴이 국사학 연구소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까닭은 단지 지나간 과거에 대한 지식이나 상식을 넓히려는 호기심 때문이 아니다. 인간의 과거 삶의 기록인 역사는 바로 현재를 구성하는 한 부분이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비추는 거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현재 삶을 좀더 폭넓게 이해하고, 나아가 그 내용을 충실히 하기 위해서 역사를 배우고, 또 배워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역사 교육은 대체로 현실은 무시한 채 죽은 지식만을 전달하는 데 치우쳤다. 가까운 근·현대사보다는 고대사를 강조하고, 과거의 치욕과 잘못보다는 민족의 우수성과 영화를 찬양하기에 급급했던 역사 교육이 그렇다. 그저 역사적 사실들을 달달 외우도록 했을 뿐 이로부터 역사와 현실을 이해하는 힘을 기르지는 못했던 것이다. 요즘에는 아예 모든 학문의 실용성만을 강조하다 보니 역사 교육은 더욱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우리나라의 역사를 단지 지나간 옛 이야기로서가 아니라, 우리 현실을 비추는 거울로 삼을 수 있도록 이끌고 있는 미덕을 지니고 있다. 게다가 중학생들이 읽을 수 있도록 쓰여진 책들을 찾기 어려운 우리 현실에서 이 책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역사를 원시·고대, 남북국, 고려, 조선 전기, 조선 후기, 한말, 일제, 해방 후의 여덟 시기로 나누어 살피고 있다. 그리고 각 시기의 사회상을 잘 나타내고 있는 주제를 잡아서 풀이하고 있다. 그래서 단지 외우는 것이 아니라, 사실과 사건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 역사의 흐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준다. 게다가 국사 교과서에서 소홀히 다루고 있는 근·현대사를 자세하게 풀이, 역사를 통해 우리의 현실을 좀더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끈다. 이 책을 만든 역사학연구소는 민족 통일의 올바른 방향을 잡기 위해 우리 민족의 역사를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역사학자들의 모임이다. 특히 역사 연구의 성과를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많은 애를 써 왔는데, 그러한 노력으로 ‘바로 보는 우리 역사’,‘우리 나라 지방자치제의 역사’’등의 책을 펴내기도 했다. 유니드림 대학입시연구소(www.unidream.co.kr) ■ 독서지도시 참고사항 -대상 학년:중1∼고1 -관련 교과:국사, 한국근현대사 -함께 읽어 볼 책’이야기 한국사(이이화), 삼국유사(일연), 삼국사기(김부식) -기출 논제(면접구술) △오늘날 우리 사회에 만연한 왜곡된 삶의 태도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서울대) △독도영유권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반박하시오.(서울대) △만약 당신이 조선 중기의 왕이고 당파싸움 등으로 국력이 쇠약해 있을때 강대국이 쳐들어왔다고 생각해 보자. 응전을 할 경우 국가가 멸망의 위기에 처해 있다면 당신은 어떠한 방법으로 대처하겠는가.(연세대 법학) △역사적으로 쿠데타가 정당화될 수 있는지, 없는지 근거를 들어 주장해 보라.(서울대 경제학부) △20세기 우리나라의 가장 큰 사건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가톨릭대 법경학부) △‘박정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고려대 정경학부) ■생각해보기 -신라의 삼국 통일이 역사에서 차지하는 의의와 한계는 무엇일까. -광해군의 자주적 실리 외교 정책이 어떤 교훈을 주는지 최근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문제를 예를 들어 써 보자. -1894년 농민 전쟁의 성격과 의의는 무엇이며, 농민 전쟁에서 ‘동학’의 역할은 무엇일까. -애국계몽운동과 물산장려운동의 성격과 한계를 생각해 보자. -우리나라는 해방 후에도 아직 일제의 잔재가 곳곳에 남아 있다. 해방 후 친일파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까닭과 그것이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은 무엇일까. -4·19 혁명의 의의와 성격에 대해 생각해 보자.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과거사 청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써 보자.
  • [코드로읽는책] 성공한 개혁, 실패한 개혁/ 이덕일 지음

    참여정부 출범후 최대의 화두는 뭐니뭐니 해도 ‘개혁’. 개혁의 필요성이야 누구나 인정하는 바이지만, 그 주체와 대상, 방식과 내용에 있어서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그로 인해 갈등과 불신도 적지 않다.‘개혁피로증’이 만연돼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그렇다면 우리의 역사는 개혁을 어떻게 기록하고 있을까?역사 속 당대 엘리트들이 경험한 개혁의 성공과 좌절 속에 현재 우리의 자화상이 담겨 있지는 않을까? ‘한국사로 읽는 성공한 개혁, 실패한 개혁’(이덕일 지음, 마리서사 펴냄)은 이같은 관점에서 역사적으로 시도됐던 개혁의 실상을 살핀 책이다. 신라 김춘추에서 백제 의자왕, 조광조, 태종, 광해군, 정조와 대원군, 갑신정변으로 이어지는 당대의 개혁정책들이 현 정부의 개혁정책과 대비되면서 개혁이란 거대한 역사적 스펙트럼을 그리고 있다. 필자는 이른바 ‘개혁피로증’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개혁이 아무리 오래 계속되어도, 진정한 개혁에 피로를 느끼는 국민은 없다는 것. 피로한 것은, 개혁이 특정 세력의 사익 추구를 위한 것일 때, 본질적 부분은 간과한 채 현상에만 집착하기 때문에, 고정된 과거에 묶여 미래의 발목을 잡기 때문에 오는 것이라고 진단한다. 책은 가장 성공한 개혁으로 조선 정조의 개혁을 꼽는다. 이는 정조가 뒤주속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아버지 사도세자의 복수에 매달리지 않고 정적 포용과 미래지향적 정책을 몸소 실천했기 때문. 개혁대상인 노론은 일부 강경파만 신속히 숙청하고, 나머지는 현실적 정치 세력으로 받아들임으로써 극단적 반발을 막았다. 이를 바탕으로 탕평책을 실시, 이가환, 정약용 등 정계에서 소외되었던 남인을 중용하였으며, 규장각을 설치해 사실상 젊은 관료들에 의한 개혁 추진기구로 삼았다. 박제가, 유득공 등 서얼 출신들을 파격적으로 등용하고, 재위 말년 공노비를 해방한 것은, 폐쇄된 사회에서 개방된 사회로 나아가는 조선의 시대적 과제와 사회의 변화욕구를 정확히 읽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삼국을 통일한 김춘추와 김유신도 대표적 개혁 성공세력으로 꼽는다. 김춘추는 삼국이 통일되기 불과 20여년 전 백제 의자왕으로부터 대야성(합천)을 함락당하며 성주였던 사위와 딸을 잃는 치욕을 당한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김유신과 힘을 합쳐 ‘삼국통일’이란 원대한 ‘어젠다’를 수립하게 되며, 이를 위해 20여년간 고군분투한 끝에 결국 목표를 이루게 된다.‘어젠다’가 개혁 성공을 위해 필수적인 핵심 키워드임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하지만 민중이 등을 돌리면 어젠다든, 포용정책이든 개혁이 성공하기 어렵다.120년 전 갑신정변 세력들이 ‘근대적 국민국가’란 훌륭한 어젠다를 세웠음에도 외세 일본의 힘을 빌리는 바람에 민중의 지지를 얻지 못해 3일천하로 만족해야 했다. 반면 조선 중기,‘대동법’이 막강한 수구기득권 세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완성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민중생활과 밀접한 조세평등이 그 본질이었기 때문이다. 책에서 소개되는 개혁의 사례는 그것이 성공한 것이든 실패한 것이든 어디까지나 지나간 과거의 사례에 불과하다. 그래도 개혁을 놓고 갈등과 반목으로 혼란을 겪은 우리에게 어렴풋이나마 방향을 제시해 주지는 않을까?1만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서울광장] 드라마 ‘제5공화국’과 5·18/이용원 논설위원

    [서울광장] 드라마 ‘제5공화국’과 5·18/이용원 논설위원

    계엄군의 무자비한 진압봉 세례에 거꾸러지는 학생·시민들과 그 위로 다시 쏟아지는 발길질, 교련복 입은 대학생의 복부로 찔러들어가는 총검…. 지난 토·일요일 MBC드라마 ‘제5공화국’을 본 시청자들은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계엄군의 무자비한 진압봉 세례에 거꾸러지는 학생·시민들과 그 위로 다시 쏟아지는 발길질, 피투성이 몸에 팬티만 걸친 채 줄줄이 연행되는 청년들, 그리고 교련복 입은 대학생의 복부로 찔러들어가는 총검…. 1980년 5월18∼19일 전남대 앞과 금남로 등 광주시내 곳곳에서 벌어진 계엄군의 잔악한 폭력이 화면에 그대로 살아나고 있었다. 곁에서 함께 TV를 보던 딸아이가 아빠, 저 군인들 왜 저러는 거야? 어떻게 저런 일이 있어? 라고 물었지만 목이 메어 대답할 수가 없었다. 속으로만 그래 실제로 있었던 일이야, 그것도 불과 25년전 우리땅 한쪽에서. 저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이제 너희는 저 말도 안 되는 폭력과 결별한 새 세상에서 마음놓고 살아가는 거야 라고 되뇔 뿐이었다. ‘5·18민중항쟁’의 실상이 우리사회에 두루 알려지기 시작한 건 1980년대 중반쯤이다. 금서임에도 불구하고 알음알음 전파되던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광주 5월 민중항쟁의 기록’(황석영 엮음)이 출간된 때가 1985년 5월이었다. 또 외국 언론과 외국인 선교사가 찍었다는 다큐멘터리 필름 몇 종류가 은밀히 떠돈 것도 그 무렵이었다. 그후 민주화를 이루면서 ‘5월 광주’에 관한 각종 증언·기록이 쏟아져 나왔고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을 비롯한 신군부에 대한 내란죄 재판도 열렸다. 발포 명령자가 누구인지를 밝혀야 하는 등 몇가지 과제가 남기는 했지만 ‘5·18’의 진상은 이제 대부분 드러났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지난주 방영한 ‘제5공화국’의 ‘5·18 민중항쟁’편 1·2부가 그처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걸 보면 국민 대다수는 그동안 그 내용을 어렴풋이 짐작만 했을 뿐 정확히 몰랐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런 점에서 드라마 ‘제5공화국’은 ‘5·18’에 관한 최초의 대중적 보고서라 감히 평가할 만하다. 드라마는 계엄군의 무자비한 시위진압 현장을 생생히 보여주는 한편으로, 전두환을 정점으로 한 신군부가 정권장악의 수단으로써 이 상황을 이용하려고 음모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아울러 광주시민이건 공수부대원이건, 이름 없는 백성이 거대한 격랑에 휩쓸려 희생 당하는 시대상을 일깨워 주었다.1980년 5월 한국사회의 경험이 총체적으로 표현된 것이다. 역사 드라마가 곧 역사 그 자체인 것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이미지화한 역사가 문자화한 역사보다 역사현실을 더욱 잘 재현할 수 있다.’는 포스트모더니즘 역사학자의 지적처럼, 제대로 만든 역사 드라마에는 역사책 몇권을 합친 것 이상의 미덕이 있다. 이제 젊은 세대도 그들의 부모가 그 나이때 무슨 일을 겪었는지를 이해하게 되었으리라 본다. ‘5월 광주’는 한 TV드라마를 통해 비로소 그 전모를 국민 앞에 드러냈다. 그러나 문제가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다. 드라마에서 앞으로 어떻게 처리될지는 모르겠지만, 시민들에게 무차별 사격을 하도록 지시한 발포명령자는 아직도 베일에 가려 있다. 공식·비공식 실종자가 400명에 가까운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계엄군이 희생자를 대거 암매장했다는 장소의 존재 여부도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 14일 처음 전체회의를 가진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는 ‘5·18민중항쟁’을 조사 대상에 포함시킬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미제로 남아 있는 광주의 진실을 밝힐 기회는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해법은 단 하나이다. 가해 당사자들이 양심고백을 해 진실을 밝히는 길뿐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주말화제] “두아들 한국국적 포기안해… 군대 보낼것”

    [주말화제] “두아들 한국국적 포기안해… 군대 보낼것”

    암참(AMCHAM·주한미국상공회의소)을 떠난 지금도 암참 회장으로 더 익숙한 제프리 존스 ‘미래의 동반자’ 재단 이사장이 두 아들의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기로 해 화제다. 국내 고위층 자제의 국적 포기가 잇따르고 있는 시점에 나온 얘기여서 시사하는 점이 적지 않다. 존스 이사장은 17일 한국경영자총협회 주관으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경영조찬세미나에서 어린 두 아들의 한국 국적에 얽힌 사연을 털어놓았다. 그는 “지난달 미국 출장길에 올랐을 때 아내로부터 이중국적 상태인 두 아들의 한국국적 포기 여부를 상의하는 전화를 받았다.”며 “하룻밤 동안 생각한 끝에 한국 국적을 유지키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30여년 동안 한국에서 살면서 돈도 벌고 혜택도 받았는데 군대 문제 때문에 한국 국적을 포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다.”면서 “병역이 나쁜 경험도 아닌데 가야 되면 가면 되지 않겠느냐.”고 털어놓았다.“(두 아들이)나중에 파병 대상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농담까지 곁들였다. 존스 이사장은 몇년전 파티장에서 컴퓨터학원 여강사를 만나 결혼했다. 한국인 부인 이인숙씨다. 현재 4살,2살된 아들을 두고 있다. 한국이름은 재민·재희. 물론 아이들이 아직 어린 탓에, 그의 이같은 결심이 끝까지 변치 않을지는 더 두고봐야 알겠지만 적어도 국적 유지의 변은 울림이 크다. 존스 이사장의 국적은 미국. 공식 강연석상에서 서슴없이 한국을 “우리나라”로 표현하면서도 귀화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그는 “객관적 위치에서 한국 입장을 미국에 전달하고 설득하려면 미국국적을 갖고 있는 것이 낫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한국땅을 처음 밟은 것은 미국 유타주 브리검영 법대를 다니던 1971년.2년간의 종교 봉사활동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 변호사 자격증을 딴 뒤 80년 김&장 법률사무소의 국제변호사로 한국에 되돌아왔다.98년부터 2002년까지 암참 회장을 지냈으며 2003년 4월에는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규제개혁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나는 한국이 두렵다’라는 제목의 책도 썼다. 한국에서의 오랜 경험을 토대로 쓴소리도 마다 않는 존스 이사장은 이날도 “부자를 질시하는 풍토를 빨리 버려야 한다.”고 따끔하게 꼬집었다. 자신이 잘 아는 한국사람 중 한 명은 반(反) 부자 정서를 피해 고국땅이 아닌 하와이에 1000만달러짜리 고급주택을 마련했다며 “모순이 아닐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씨줄날줄] 프랑스인 김우중/육철수 논설위원

    근대적 국가개념이 확립되기 전인 전제군주시대에는 민족이나 혈통 자체가 국적이나 다름없었다. 옛날에도 다른 나라로 귀화하는 사람들이 많긴 했으나 그냥 가서 뿌리내리고 살면 그 나라 백성이 되는 것이지, 지금처럼 법적으로 어쩌구 저쩌구 하는 복잡한 절차는 필요없었다는 얘기다. 근대적 의미의 외국국적을 처음 취득한 한국인은 구한말 서재필 박사로 알려져 있다. 그는 갑신정변 후 김옥균 등과 일본으로 달아났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1890년 미국 시민권을 얻고,‘필립 제이슨’이란 이름도 가졌다. 세계화와 이민 등으로 국제적 이동이 활발해진 지금은 마음만 먹으면 외국국적 취득이 그리 어렵지 않다. 한국국적 상실자는 한해에 1만 5000∼2만 8000명에 이른다. 우리는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아 국적 상실자를 외국국적 취득자로 보면 되겠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고 한다. 외국국적을 취득해도 신고의무가 없어 10∼20년 동안 입 다물고 있는 사람이 많단다. 그래서 한국사람이 어느 나라 국적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일본만 해마다 자국으로 귀화한 한국인의 명단을 우리 정부에 통보해줘 통계에 잡힐 뿐이다. 해외도피생활 끝에 초췌한 모습으로 돌아온 김우중씨의 국적이 18년째 프랑스였던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한창이다. 인터폴의 적색수배자(사전영장 발부자)인데도 프랑스·독일·수단·태국·베트남 등 ‘넓은 세계’를 거리낌 없이 다닐 수 있었던 것은 프랑스 국적이 든든한 배경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프랑스인 김우중’이 전경련 등 각종 단체의 장(長)을 맡고, 한국인으로서 혜택도 다 누렸다고 말들이 많지만 세금 내고 국민으로서 의무도 한 만큼 크게 문제삼을 일은 못된다. 더구나 세계를 무대로 누비는 기업인으로서 당시 동유럽의 시장개척을 위해 프랑스 국적이 필요했다니 수긍이 간다. 국적이 어디든 설렁탕과 라면, 미역국을 먹으며 이제야 기력을 회복한 걸 보면 그는 확실한 한국인이다. 그래서 이참에 국적법을 시대상황에 맞게 손질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유럽 대부분의 국가와 이스라엘 등은 이중국적을 허용하며, 미국도 묵시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세계를 지구촌이라 부르는 마당이다. 재외동포가 인구의 12%인 560만명이나 되는 나라에서 국민의 이동반경과 활동을 제약하는 법은 아무래도 뒤떨어진 느낌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고건씨 ‘제2조순’에 그칠것”

    열린우리당 염동연 전 상임중앙위원은 차기 대선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고건 전 국무총리에 대해 “고 전 총리는 ‘제2의 조순’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비판적 전망을 내놓았다. 염 전 상중위원은 지난 14일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에서 진행된 ‘포럼퓨전’에 참석해 “나는 대통령 될 사람을 이미 정해 놓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그의 측근들이 16일 밝혔다. 염 의원은 또 “고 전 총리를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에는 관심이 없다.”면서 “고 전 총리가 세력 없이 대권을 노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여론조사선 여야지지층 과반 高지지이는 문화일보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14∼15일 여론조사에서 열린우리당 지지층의 53.9%, 한나라당 지지층의 54.1%가 2007년 대통령 선거후보 적임자로 고 전 총리를 꼽은 것으로 나타난 결과와 대조돼 주목된다. 이 여론조사 결과는 고 전 총리가 ‘제3의 후보’로 부상할 경우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을 수치로 보여주는 것으로 ‘합종연횡’의 가능성을 그만큼 높여준 셈이다.KSOI측도 “각 당에서 ‘고건 영입론’이 강력하게 제기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처럼 ‘고풍(高風)’이 부는 상황에서 ‘호남맹주’를 자처하는 염 의원이 이같이 발언하고 나선 상황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고 전 총리의 영입을 반대하는 의사를 명백히 밝힌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이에 따라 ‘고건발(發) 정계개편 가능성’을 예상하는 당내 호남의원들에게 선을 긋는 메시지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세력 동반없는 지지는 물거품”지난 8일 염 의원이 상중위원을 전격 사퇴한 직후 같은 당 호남지역 출신의 신중식 의원은 ‘고건 전 총리를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론’을 제기했고, 중도파인 안영근 의원 역시 맞장구를 치는 등 열린우리당의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염 의원측은 “여당의 지지도가 추락할 경우 고 전 총리처럼 ‘제3의 후보론’이 늘 부상했고, 과거에 조순 전 서울시장, 정몽준 의원, 이인제 의원, 박찬종 전 의원 등이 그들이었다.”면서 “세력을 동반하지 않는 높은 지지도는 ‘거품’에 불과하다는 것을 원론적으로 지적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여론조사에서는 고 전 총리가 어느 당 후보로 출마하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한나라당(25.8%), 무소속(24.3%), 열린우리당(20.3%), 민주당(8.3%) 순으로 나타났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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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00 중1 국어, 수학7-가 10:20 중1 마스터 수학7-가 11:00 중2 국어, 수학8-가 12:20 중2 마스터 수학8-가 13:00 중3 국어, 수학9-가 14:30 공인중개사 시험 대비 강좌(재) 15:30 9급 공무원시험 대비 강좌(재) 16:30 일과 사람들(재) 17:00 학습자료실-한국사 박물관 17:50 중1 국어, 수학7-가(재) 19:10 중1 마스터 수학7-가(재) 19:50 중2 국어, 수학8-가(재) 21:10 중2 마스터 수학8-가(재) 21:50 중3 국어, 수학9-가(재) 23:35 TV 영어회화(재)
  • 노인·어린이 1만 8200원에 수영 배워요

    노인·어린이 1만 8200원에 수영 배워요

    문화·체육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일수록 자치단체가 만든 구립 문화·체육시설에 대한 의존도가 높게 마련이다. 이 때문에 금천구민 문화체육센터는 금천구 지역에서 없어서는 안될 유용한 문화·체육 시설로 평가받고 있다. ●區청사보다 주민편의시설 먼저 지어 다른 자치단체의 문화·체육시설과는 달리 금천구민 문화체육센터만이 갖고 있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바로 구 청사보다도 먼저 생긴 주민편의시설이라는 점이다. 지난 1995년 서울 25개 자치구 중 막내둥이로 태어난 금천구는 지금껏 별도의 청사 없이 여러 개의 건물에서 ‘셋방살이’를 하고 있는 상태다. 금천구는 부지확보 문제로 청사 건립에 적신호가 켜지자 청사 건립을 미루더라도 주민편의시설을 먼저 짓자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2001년 3월12일 문화체육센터가 먼저 문을 열었다. 독산4동 371의2에 자리잡은 센터는 지하2층 지상3층에 연면적 2762평 규모다. 각종 강습 프로그램은 한국사회체육진흥회 금천지회에 위탁해 운영한다. 인근에는 구립 도서관도 있어 한자리에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라켓볼·요가·힙합댄스 등 인기 지하 2층에는 4개 코트 규모의 라켓볼장이 있다. 국제규격에 맞춰 만들어졌으며 어른 6만 4000원, 어린이 3만 8000원으로 주 2∼3회의 수준급 강습을 받을 수 있다. 강습을 받지 않는 날은 자유롭게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7개 레인 규모의 수영장에도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영유아·어린이·65세 이상 노인 등의 강습료가 1만 8200원에 불과하다. 어른 대상 수업도 3만∼5만원대로 사설 체육센터에 비해 절반에 불과하다. 특히 구에 등록된 장애인들의 재활을 위한 수영 프로그램이 별도 편성돼 있는 점도 특징이다. 강습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2000∼3000원만 내면 시간에 따라 자유수영도 즐길 수 있다. 월 4만 2000원의 헬스 프로그램도 주민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전문강사의 체계적인 지도 아래 진행되는 헬스 프로그램은 성별·연령 등에 따라 각기 다른 운동처방을 해준다. 운동기구 역시 대부분 신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재즈댄스·에어로빅 등과 수영·헬스·라켓볼 등을 함께 배울 수 있는 6만∼7만원대의 패키지 프로그램도 실속을 찾는 주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외에도 배드민턴·탁구·축구·농구 등의 강습도 진행된다. 최근에는 일반인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요가나 힙합댄스 강습도 마련해 반응이 좋다. ●‘레고닥터’ 등 사교육비 절감 효과 문화체육센터는 생활체육 외에도 교양과정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2∼3층에 있는 성인룸·교양룸 등에서 진행되며 영어·바둑·미술 등 다양한 강좌가 개설된다. 특히 많은 프로그램이 영유아나 어린이들에게 초점을 맞춰 사교육비를 줄여주는 기능도 하고 있다. 영유아를 위한 레고닥터·프뢰벨 등의 프로그램은 유명 유치원에서나 배울 수 있는 수준높은 프로그램이다. 국악·미술·영어·구연동화 등 최근 조기교육으로 다뤄지는 강습도 진행된다. 강습료는 2만∼4만원선. 어른들을 위해서는 영어·미술·구슬아트 등의 강좌가 개설된다. ●소극장·갤러리 갖추고 무료 셔틀버스 운행 1층에 마련된 44평 규모의 갤러리에서는 지역에 살고 있는 작가나 주민들의 작품이 전시된다.286석 규모의 소극장에서는 주민들을 위한 영화·연극·음악회 등이 열린다. 교통이 불편한 산자락에 위치하고 있어 정시마다 출발하는 무료 셔틀버스 7대를 운영한다. 한인수 금천구청장은 “지난해 센터를 이용한 구민수가 6만 5000명에 이를 만큼 인기가 높다.”며 “보다 다양하고 내실있는 강습 프로그램을 만들고 시설관리를 잘해 서남지역의 주요 문화체육시설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02)861-1313,890-2410.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열린세상] 투자자보호와 FIFA랭킹/김화진 법무법인 율촌 미국변호사

    유명한 만화가의 유머에서 차용한 비유다. 옆집에 소란스러운 이웃이 이사를 왔다. 특히 밤에는 파티 소음으로 안면방해가 심하다. 이 문제에 대해 나라마다 대처방법이 다르다는 것이다. 미국사람은 돈을 벌어 고급주택가로 이사 갈 생각을 한다. 영국사람은 수면제를 먹고 잔다. 독일사람은 경찰을 부른다. 이태리사람은 가서 버릇을 고친다. 프랑스사람은 와인 한 병을 가지고 합류한다. 중국사람은 조용해질 때까지 기다린다. 일본사람은 찾아가 명함을 주면서 정중하게 조용히 해 달라고 한다. 한국사람은 더 크게 떠들어 조용히 만든다. 이 유머는 시끄러운 이웃이라는 보편적인 문제에 대해 문화권마다 해법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 준다. 해결방법의 비용에 차이가 나는데 그것이 효율성과 상관관계를 가진다. 이른바 LLSV로 약(통)칭되는 하버드와 시카고대학의 4인의 경제학자들의 연구가 몇 년 전부터 큰 설득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학자들은 투자자보호 장치의 발달 정도가 증권시장의 발전과 통계적인 상관관계를 가진다는 정교한 학술적 연구를 내놓았다. 이 이론에 의하면 영미법계와 대륙법계 국가들에 있어서 투자자보호의 법률적 메커니즘이 달라 증권시장의 발달에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미국과 영국은 영미법계이고 투자자보호 장치가 발달해서 증권시장이 발달했으나 독일과 프랑스를 포함한 많은 대륙법계 국가들에서는 투자자보호장치가 미약해서 증권시장이 덜 발달하였다. 그런데 이 학자들이 사용하는 학술적인 평가 방법과 소액주주권, 집중투표제도, 주주의 신주인수권 등 각종 지표들을 보면 기업지배구조의 개선이라는 보편적인 문제를 보편적인 시각으로 다루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끄러운 이웃을 다루는 방법도 세계화의 시대에는 각국에서 닮아가고 있고 문화적 차이는 점차 의미를 잃는다. 아마도 위 사례에서는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전화 한 통) 독일식 해법이 각광받을 법도 하다. 그런데 이 LLSV의 연구에 대해 미국 미시간 대학의 한 학자가 엉뚱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LLSV와 같은 통계적 분석기법을 사용하면서 기업지배구조와 국제축구연맹(FIFA·피파)랭킹간의 관계를 조사해 본 것이다. 결론은, 투자자보호가 미흡해서 증권시장의 발달이 낙후된 프랑스법계 국가들이 피파랭킹이 가장 높더라는 것이다. 이 얘기를 미국의 강의실에서 소개한 일이 있는데 마침 브라질에서 유학온 학생이 이렇게 이야기했다. 브라질은 프랑스법계에 속해서 투자자보호가 제도적으로 미흡하고 증권시장이 덜 발달되고 경제가 비효율적이지만 바로 그 때문에 피파랭킹이 높다면 그로써 대만족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브라질에서는 청소년들이 축구로 성공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마약과 범죄를 멀리한다는 것이다. 신자유주의와 세계화가 풍미하는 세상이다.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문제들도 고도의 보편성을 띠고 해법도 차츰 서로 닮아 간다. 국제적 인수합병(M&A), 기업들의 외국증권시장 진출, 인터넷을 통한 투자정보의 세계적 공유, 경영대학 교육을 통한 투자기법의 세계적 전파, 교통수단의 발달과 잦은 해외여행, 그리고 할리우드 영화 등이 시장의 보편성을 증진시킨다. 그러다 보면 각국의 제도가 서로 닮아가는데 학자들은 이를 수렴현상이라고 부르며 현 단계에서 그 수렴의 모델은 미국식의 자본시장과 제도이다. 다른 한 편에서는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들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어떤 견해가 타당하든간에 자본시장과 경제의 효율성, 경쟁력 강화에 몰두하면서 잊어버리고 있는 인간의 보편적인 가치는 없는지도 가끔씩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시끄러운 이웃에 대한 독일식의 해법이 보편화되고 프랑스식 해법은 고비용으로 소멸된다면 살기 좋은 세상이 될까? 그러나, 또 한 가지 잊어서 안될 것이 있다. 대륙법계 국가로 분류되는 우리 나라는 투자자보호장치도 아직 많이 정비해야 하고 피파 랭킹도 아직 올라갈 길이 멀다. 김화진 법무법인 율촌 미국변호사
  • [책꽂이]

    |유아·아동| ●난 좋아(하비에르 소브리노 글, 노에미 비야무사 그림, 배상희 옮김, 행복한아이들 펴냄) “난 사는 게 좋아….” “난 보는 게 좋아….” “난 맡는 게 좋아….” 등 반복되는 문장들이 노랫말처럼 즐겁다. 몇자 되지도 않는 짧은 글이 ‘신통방통’하게 오감을 자극한다.4세 이상.8000원. ●똥(나카노 히로미 글, 후쿠다 도요후미 사진, 김창원 옮김, 진선 펴냄) 냄새 나고, 더럽고, 보기 싫고, 숨겨야 하는 거라고? 천만에! 여기저기 똥을 뿌려대는 하마, 먹는 음식에 따라 다른 색깔의 똥을 누는 달팽이 등 86종의 동물들이 실제 사진으로 펼쳐보이는 즐거운(?) 똥 이야기.4세 이상.1만 2000원. |초등·청소년| ●하룻밤에 읽는 만화 한국사(전2권)(신수진 기획, 양창규 그림, 랜덤하우스중앙 펴냄) 선사시대부터 조선 초기까지(1권), 조선 중기부터 현대까지(2권)의 우리 역사가 만화로 압축됐다.“역사 교과서로도 손색없도록 기존 학습만화들에 비해 학습부분을 강화했다.”는 게 출판사측이 내세우는 강점. 초등생. 각권 9000원. ●어린이를 위한 도산 안창호 이야기(윤지강 글, 원유미 그림, 아이들판 펴냄) ‘도산 안창호 선생 기념사업회’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은 지은이가 2년 동안 추가조사, 증언수집 등의 세밀작업을 거쳐 완성한 어린이용 도산 전기. 단순한 감동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도산의 실제 삶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복원하는 데 역점을 뒀다. 초등3년 이상.8500원. |실용·경제| ●황금주먹밥(다카하시 지음, 정창열 옮김, 이가서 펴냄) 브랜드 전략의 중요성을 담은 비즈니스서이지만 형식은 소설. 마케팅 활동을 통해 직접 얻은 산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쉽게 쓰여진 것이 장점. 단골손님 특별우대, 입소문 홍보, 브랜드 판촉 등 소중한 충고가 담겨 있다.1만 2000원. ●아시아 경제, 공존의 모색(박번순 외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펴냄) 중국의 부상이 동아시아 경제에 미치는 의미를 다각적으로 파악한 연구서. 중국의 성장에 따른 개별국가들의 영향과 대응 분석, 중국 성장에 따라 형성되는 동아시아 경제질서 및 생산구조 분석, 지속가능안 발전을 위한 동아시아의 협력방안 모색 등이 정리돼 있다.2만 5000원. ●대한민국 일등상품 마케팅전략(조서환·추성엽 지음, 위즈덤 하우스 펴냄) 현장 마케팅 전문가인 저자들이 말하는 신제품 개발 실용서. 어려운 마케팅 현실에도 불구하고 ‘신제품에서 히트제품’으로 성공한 다양한 실전 마케팅 전략을 제시한다.1만 5000원. ●세상에서 가장 값진 월급봉투(곤도 다카미 지음, 양윤옥 옮김, 좋은 생각 펴냄) 고교 중퇴자인 저자의 성공 자서전. 그는 매달 월급봉투에 사원들에게 간결하고 진솔한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편지를 쓴다.9500원.
  • [코드로 읽는책] 아레오바고 법정에서 들려오는 저 소리/김경재 지음

    ‘내가 믿는 신과 우상숭배가 다른 점은 무엇인가.’‘교리에 대한 절대적 믿음이 종교적 실천에 앞서는가.’ ‘절대자는 꼭 나의 종교속에서만 존재하는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또는 종교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흔히 갖게 되는 의문이다. 한국처럼 기독교든 불교든 구복신앙적 경향이 강한 사회에선 이같은 물음이 꼭 필요하기도 하다. 김경재 한신대 교수가 최근 정년퇴임을 기념해 낸 책 ‘아레오바고 법정에서 들려오는 저 소리’(삼인)를 보면 이에 대한 궁금증들이 어느 정도는 풀릴 것 같다. 이 책은 한국 기독교의 배타성과 한계를 비판해온 김 교수의 35년 연구를 결산하는 의미도 있다. 이번 책은 기존의 일반적인 정년 퇴임 기념 논문집과 달리 대담한 내용과 함께 그의 다양한 학문적 관심을 대표할 만한 주요 논문들을 모은 것이 특징이다. 그의 진솔한 신학적 여정도 대담 형식으로 담았다. 한국 기독교의 흐름과 관련, 김 교수는 “현대 한국 개신교의 주류적 교회신학운동은 ‘교회성장 부흥 신학운동’으로,1960∼80년대 공업화·도시화·산업화 과정에서 개신교의 양적 성장을 주도해 왔다.”고 진단한다. 하지만 부흥신학운동은 성령의 역사 영역을 교회와 경전, 기독교 집회현장, 교인들의 심령속에 제한하고 문화영역, 생명·생태영역, 정치·사회 영역에서의 사역을 간과해 왔다.”고 비판한다. 저자는 80년대까지는 부흥신학운동이 무한경쟁과 성장 위주 정책을 폈던 한국사회 상황에서 그 실용성과 효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었으나 90년대 이후 21세기에는 상황이 급변했기 때문에 자기의 신학적 토대로 삼고 있는 근거와 그 지평을 유연하게 넓혀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 교수는 또 “민중신학과 통일신학으로 대변되는 한국 개신교 정치신학 운동은 미래의 통일과업을 위한 신학적 밑그림을 그려내는 일을 앞두고 그 중요성이 더 인지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더불어 여성신학, 생태신학, 과학신학 등은 20세기 후반에 나타나서 21세기에 주도적 신학흐름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한다. 종교인들이 빠지기 쉬운 오류도 지적한다. 즉 많은 종교인들이 종교 경험, 또는 종교적 상징체계 자체를 실재 그 자체나 절대자와 동일시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우상숭배가 되어버리고 만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종교다원주의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지구상에 나타난 역사적 종교들은 ‘진리’ 또는 ‘진리의 자기계시’에 대한 인간학적, 역사적, 언어문화적, 응답형식에 의해 제한된 ‘상대적 절대체험들의 형식’이라는 것, 이 때문에 자기 종교만이 최종적·절대적·규범적 진리라고 주장하는 것은 독단적 우월주의라는 것이 김 교수 시각이다. 종교를 교리적 이론체계라기보다는 신성한 ‘초월 경험의 삶 자체’로서 이해하는 종교다원주의적 시각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무엇이 ‘바른 교리’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살고 실천하는가의 ‘바른 실천’이 더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한다.2만 2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지방분권화 정책 성과 미흡”

    지방자치를 해부하고 평가하는 세미나가 ‘민선지방자치 10년의 평가와 과제’라는 주제로 1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한국자치발전연구원(원장 김안제) 주최로 열리는 이번 세미나에서는 참여정부의 지방분권정책을 비롯, 교육·경찰자치제, 주민자치센터 활성화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된다. 미리 제작·배포된 자료(참여정부 지방분권정책에 대한 평가와 향후 과제)에서 전남대 오재일 교수는 “참여정부가 정부혁신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방분권화 정책은 한국사회의 거시적인 변화와 연계돼 있다.”면서 “지방분권에 대한 평가는 투하된 노력에 비해 성과가 부진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아무리 각종 로드맵이 잘 만들어져 있어도 추진동력이 없으면 작문 수준에 머물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 교수는 지방분권화 정책을 유지하기 위한 지역사회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지방분권화 정책은 권력의 이동과 변화를 수반하는 커다란 정치적 행위이기 때문에 권력의 이동을 둘러싼 갈등이 상존할 수밖에 없다.”며 “지방분권화의 주요 축인 지역사회가 지방분권화 정책에 대하여 감시를 게을리 하고 무관심할 경우 지방분권화 정책은 권력의 다른 축에 의해 방해받거나 슬그머니 사라져 버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인하대 이기우 교수는 ‘교육자치제와 경찰자치제 실시 어디까지 와 있나’라는 주제발표에서 지방자치경찰과 지방교육자치의 개혁 추진실태를 집중 조명했다. 이 교수는 “한국은 지방자치를 실시하고 있으면서도 주민들의 관심이 가장 크고 중요한 치안문제와 교육문제를 지방자치단체의 업무로부터 제외시키고 있다.”면서 “국가경찰제도의 과부하와 주민의 치안사각지대 해소 등을 위해서는 지방자치경찰의 도입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치경찰제를 도입하는 데 있어 무리한 기능배분은 기존 국가경찰의 순기능까지 망가뜨릴 수 있다.”며 “국가가 수행하는 경찰기능 중에서 교통과 생활방범 등의 기능을 지방자치단체로 이관하되, 이관된 기능에 대해서는 확실한 자치권을 부여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교육자치와 관련해서는 학교자치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그는 “교육자치를 칸막이 속에 갇힌 ‘교육청자치’ 내지 ‘교육관료자치’로부터 벗어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 김필두 수석연구원은 ‘주민자치센터의 활성화 방안’이란 주제발표에서 주민자치센터 활성화의 요체는 주민들의 참여정신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앞으로 주민자치센터가 활성화되느냐 침체되느냐는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손에 달려 있다.”며 “지금까지 주민자치센터의 터를 닦은 것이 공무원들이었다면 주민자치센터를 활성화시키는 역할은 전적으로 주민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22) 정감록과 천주교의 대화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22) 정감록과 천주교의 대화

    정감록은 조선후기 한국에 전파된 천주교와도 만났다? 서쪽에서 들어온 새 학문이라 당시엔 서학(西學)으로 불린 천주교와 정감록의 관계에 관심을 둔 사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조금만 파고 들어가 보면 천주교와 정감록의 관계는 쌍방향 교류였다. 천주교 신자들은 정감록에 담긴 ‘해도진인(海島眞人)’이란 관념을 빌려갔다. 또한 ‘정감록’처럼 편년체 예언서 형식을 차용해서 ‘니벽전’이란 천주교신자들만의 예언서를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정감록 신앙집단은 ‘요한계시록’에 보이는 말세관에서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발견했다. 얼핏 생각하면 서로 대립적이었을 것만 같은 정감록 신앙과 천주교 신앙 사이에 양방향의 교류가 있었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도 관심거리가 될 만하다. 알다시피 18∼19세기 한국의 천주교는 일종의 비밀 종교단체였다. 정감록 신앙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천주교회에 호응한 사람들의 상당수는 민중이었다. 정감록의 경우도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양자는 저마다 종교 철학적 출발점은 달랐지만 신앙집단으로서 사회적 구성이 엇비슷했고, 그들이 처한 정치 문화적 배경도 같았다. 과장된 표현이겠지만, 조선 후기 천주교와 정감록 신앙은 이를테면 이란성(二卵性) 쌍생아와도 같았다. ●중국인 신부 주문모를 해도진인(海島眞人)으로 1801년(순조 1) 신유박해가 일어났다. 이때 정감록과 서학의 미묘한 관계를 증명하는 사건 하나가 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천주교 신자들 중에는 청국인 신부 주문모(周文謨)를 정감록에서 말하는 해도진인으로 보는 경향이 있었단 이야기다. 알고 보면 이미 1794년부터 주문모 신부는 국내에 잠입해 전교활동을 벌였다. 그 당시 국왕 정조는 천주교를 그다지 심하게 탄압하지 않았기 때문에 교세는 나날이 확장되었다. 하지만 천주교 신자들은 제사를 거부했기 때문에, 유교 국가인 조선왕조의 지배층은 이를 국가체제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하였다. 1801년 정월, 정조가 세상을 뜨고 나이 어린 순조가 왕위에 올랐다. 섭정을 맡은 정순대비(貞純大妃)는 지배층의 정서를 대변하듯 천주교를 엄금한다는 명령을 내렸다. 소동을 겪은 끝에 주문모 신부를 비롯한 천주교 신자 100여명이 처형되고 400명가량이 유배되었다. 그 중에는 이승훈, 이가환, 정약용 등 지도급 천주교 신자들 및 진보적인 학자들이 다수 포함되었다. 사실 신유박해는 천주교세의 팽창에 불안을 느낀 지배층의 종교탄압인 동시에 반대파를 제거하기 위한 권력투쟁의 일부이기도 하였다. 신유박해에 관한 ‘실록’ 기사를 살펴보면 문제의 사건이 언급되어 있다. 그 대강을 간추려 보겠다. 당시 체포된 사람 중에 김건순이란 서울 양반이 있었다. 그는 집안도 좋고 재산도 많아 어느 모로나 부족함이 없었는데도 방술(方術)에 관한 책들을 유독 좋아해 문제의 발단이 되었다. 그는 이를테면 정감록과 같은 비결이나 도술에 관한 책을 늘 끼고 살았다. 자연히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주변에 몰려들었다. 그 중엔 천주교 신자들도 끼어 있었다. 신자들의 소개로 그는 주문모 신부를 만났다. 김건순의 눈에는 주문모 신부가 도사 중에서도 출중한 ‘이인(異人)’으로 비쳤다. 늘 주문모를 성심껏 모시던 김건순은 주문모에게 함께 해도(海島)로 들어가자고 간청했다. 섬에 들어가서 무기를 마련하고 큰배(巨艦)를 만들어 중국으로 쳐들어가자고 했다. 병자호란 등 청나라로부터 받은 원한을 씻어보자는 것이었다. 장차 진인이 해도에서 나와 세상을 평정한다는 정감록의 내용에 공명했던 김건순은 이런 제안을 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주문모는 이를 거절했다. 김건순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지만 주문모에 대한 그의 기대는 사그라지지 않아 결국 독실한 천주교 신자가 되었다. 당시 한국의 천주교 신자들 중에서 김건순은 지적 수준으로나 재력 면에서 최상위층에 속했다. 그런 그조차 해도에서 진인이 나와 세상을 바꾼다는 정감록의 예언에 매달려, 주문모를 진인으로 상정해 거사를 꿈꾸었던 것이다. 조선의 관헌 앞에서 털어놓은 말로는 장차 청나라를 공격할 생각이었다고 했지만 정말 그랬을지는 의문이다. 하필 가까운 조선을 놔두고 머나먼 청나라까지 쳐들어간다는 것이 애당초 어불성설이다. 역시 천주교 신자였던 김이백의 언사는 더욱 심했다. 그는 서울 사는 친척 김건순과 천안 사는 천주교 신자 강이천 두 사람 사이를 오가며 편지를 전해주곤 했는데, 정감록 풍의 예언을 많이 지어냈다. 예컨대 “바다 가운데 품(品) 자 모양의 섬이 있는데, 그곳에는 군사와 말(兵馬)이 무척 날래다.”고 했다. 이런 말도 했다 한다.“바다 가운데 진인(眞人)이 있다. 진인은 육임(六壬)과 둔갑(遁甲) 즉, 점과 도술에 능하다.” 당국의 조사 결과, 강이천과 김이백은 그런 예언을 이용해 남의 재물을 빼앗으려 한 적도 있었다. 달리 말해, 자기들이 섬에 있는 진인의 군대와 잘 통하므로 미리 군자금을 제공하면 장차 좋은 수가 생긴다는 식으로 사람들을 설득하려(?) 했던 것이다. 그런데 강이천이라면 꽤 유명한 선비였다. 일찍이 진사 시험에도 합격한 적이 있는 지식인인데, 그 또한 정감록의 내용과 논리를 빌려 포교의 기회를 노렸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아마도 강이천 등은 정감록 비결이 민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단 점을 너무도 잘 알았기 때문에, 천주교를 전교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싶었을 것이다. ●‘니벽전’, 초기 천주교 지도자 이벽의 예언서 19세기 중엽 한국 천주교 신자들은 정감록을 모방해 일종의 신앙 비결을 직접 만들기도 했다.‘이벽선생몽회록(李檗先生夢會錄)’이란 이름의 필사본이 문제의 비결이다. 새 하늘과 새 땅을 알려주는 책이란 뜻에서 ‘새벽젼’이라 부르기도 하고, 예언자의 이름을 따라 ‘니벽전’이라고도 한다. 알다시피 정감록은 예언자 정감의 이름을 따서 붙인 책이름이다.‘니벽전’은 천주교 신자 정학술이란 선비가 천주교 초기의 거물인 이벽(1754-1786)을 사후 60년만인 1846년 6월 14일 밤 꿈에서 만나 주고받은 이야기를 기록한 대화체로 되어 있다. 이 책은 대화체란 점에서도 정감록을 연상시킨다. 비결에 예언자로 등장하는 이벽은 초기 한국 천주교회의 거물급 지도자였다. 그는 1784년 이승훈에게 세례를 받은 뒤 서울의 수표교 부근에 셋집을 빌려 천주교 교리 연구와 묵상에 전념하였다. 교리를 깊이 이해하게 된 그는 전도에 앞장서 정약전, 정약용, 정약종 형제들과 서울의 중인층인 김범우, 최창현, 최인길, 김종교 등에게도 천주교를 전했다. 당대의 석학 이가환, 이기양 등과 교리논쟁을 벌어졌을 때도 그들을 압도할 만큼 교리에 능통하였다. 이벽의 천주교 이해는 ‘성교요지(聖敎要旨)’란 저서에 잘 나타나 있다. 그는 마테오 리치를 비롯해 중국에 온 서양 선교사들이 하느님 을 천주(天主)나 천제(天帝)라고 불렀던 것과는 달리 상제(上帝) 또는 상주(上主)라고 불렀다. 자기 나름의 독자적인 용어를 사용했던 것이다. 아울러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 등 유교적 윤리가 천주교의 교리와 일치한다고 보았다. 이벽이 그리던 하느님 나라는 유교에서 말하는 고대의 성인(聖人), 성군(聖君)의 정치와 일치했다. 그는 인간의 마음에 내재하는 하늘의 본성(天命)을 탐구해 천인합일(天人合一)을 이룩하는 데 신앙의 목적을 두었다. 이벽의 천주교는 다분히 유교적 천주교였다. 그는 ‘주교요지(主敎要旨)’를 쓴 정약종(丁若鍾·1760-1801)과 더불어 18세기 조선후기 천주교회를 대표하는 신학자였다. 공교롭게도 ‘니벽전’은 이벽을 예언자로, 정약종을 저자로 설정해 최고의 권위를 부여하고 있다. 책의 말미에 정약종이 “정유년(1777년·정조1)”에 기록했다고 적혀 있는 관계로, 사람들은 이 책을 정약종이 지은 종교 소설이라고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내가 조사한 바로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이미 1801년 신유박해 때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정약종이 어떻게 1846년 정학술이란 사람의 꿈속 일을 기록할 수가 있겠는가? 불가능한 일이 틀림없다. 하지만 정약종을 저자로 가탁한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그로 말하면 의금부에 잡혀 가서 심문을 받을 때 “나라에 큰 원수가 있으니 바로 임금이요, 가정에 큰 원수가 있으니 바로 아비다(國有大仇君也 家有大仇父也).”라고 하여, 유교적 사회질서를 한마디로 질타했다. 더욱이 그는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다 죽은 사람이므로 천주교 신자들에게는 위대한 신앙의 모범이었다. ‘니벽전’은 이와 같은 사람의 붓을 빌려 천상선인(天上仙人) 이벽이 천주교 신앙에 관한 말을 남긴 것으로 되어 있다. 그 소재를 훑어보면, 우주창조의 원리, 낙원추방과 예수의 구원, 유·불·도의 황당함, 조상제사와 우상숭배의 잘못된 점, 신유옥사와 천주교의 마지막 승리, 하느님의 최후심판이 거론된다. 그런 다음 이벽은 정학술에게 천주밀험기(天主密驗記)를 주고 다시 하늘로 올라가는 것으로 되어 있다. 두말할 것 없이 이 책의 목적은 천주교도들에게 널리 존경을 받는 이벽 같은 인물을 내세워 천주교 박해사건을 예언함으로써, 온갖 박해 속에서도 신자들이 신앙을 더욱 강화하도록 고무 격려하는 데 있었다. 책은 내용상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첫째, 반드시 알아야 될 교리에 대한 설명이다. 둘째, 하느님과 예수를 굳게 믿고 끝까지 제사를 거부하라는 교회의 명령이다. 셋째, 한국천주교회에 닥친 박해와 환란은 미리 예정된 것이지만 이제 곧 끝난다고 예언한다. 신유박해를 비롯해 19세기 전반의 숱한 박해사건을 연대기식으로 적어나가는데, 기록방식이 편년체란 점에서 정감록을 완전히 닮았다. 참고로, 이벽의 입에서 떨어진 마지막 예언은 이러했다.“병오 이후로 다음 세상이 되어 죄 있는 자는 모두 멸망하며 착하고 하느님을 공경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이어갈 때가 오느니라.” 여기서 병오년은 1846년을 가리킨다. 이 예언에 따르면,19세기 중엽 세상은 종말을 맞이해 최후의 심판이 열린다. 죄지은 사람들은 모두 죽음을 당하고, 착한 천주교 신자들이 세상을 다스리는 이를테면 지상천국이 열릴 거라고 했다. 이런 천주교 신자들의 예언에서 나는 19세기말에 등장한 동학의 ‘후천개벽설(後天開闢說)’과 비슷한 인상을 받는다. 동학에서도 새 세상이 열리면 동학의 가르침대로 수련을 쌓은 군자(君子)들이 지상천국을 맡아 다스린다고 보았다. ●정감록에 스며든 ‘요한 계시록’ 물론 동학을 설립한 최제우가 말한 후천(後天)의 개념은 전적으로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 중국 고대부터 있었고, 우리 역사에서도 이미 고려 인종 때 선천과 후천이 곧 바뀔 거라는 예언이 나오기도 했다. 설사 그렇다 해도 동학과 고대 중국의 후천관은 차이가 있다. 동양 고대의 선·후천 교대설과는 달리 동학에는 ‘최후의 심판’이란 요소가 감지된다. 이 ‘심판’이란 것은 다분히 기독교적인 것이다. 그래서 고려시대는 물론, 조선 전기에 등장한 예언서에도 아직 찾아볼 수가 없는 형편이었다. 그럼 ‘정감록’은? 내가 보기에 조선후기에 출현한 정감록에는 ‘심판’을 연상시키는 구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예컨대 ‘감결’에서 이심은 이렇게 말한 것으로 돼 있다.“세 사람이 마주하였으니 못할 말이 어디 있겠나. 신년(申年) 봄 삼월, 성세(聖歲) 가을 팔월에 인천(仁川)과 부평(富平) 사이에 밤중에 배 1000척이 정박하고, 안성(安城)과 죽산(竹山) 사이에 시체가 산처럼 쌓이고, 여주(驪州)와 광주(廣州) 사이에 인적이 영영 끊어지고, 수성(隨城)과 당성(唐城) 사이에 피가 흘러 내를 이루고, 한강 남쪽 백리에 닭·개의 소리가 없고, 인적이 영영 끊어질 것이다.” 이번의 신문연재에서 이미 한 두 차례 언급한 구절이라 자세한 설명은 필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말세에 전란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된다는 메시지는 다시 강조할 만하다. 이와 같은 비극적 종말은 ‘요한계시록’을 뇌리에 떠올리게 만든다. 그렇다고 정감록의 저자가 반드시 천주교 신자였다는 뜻은 아니다. 17세기 이후 한국사회는 직접 간접으로 천주교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고 있었다는 점을 우선 인정해야 하겠다. 이웃나라인 중국과 일본에는 비록 소수지만 천주교 신자들이 존재했다. 더욱이 중국에는 서양선교사들이 파견되어 있는 상태였다.18세기 후반엔 한국에도 천주교회가 지하조직으로 운영되었다. 그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최후심판’과 같은 천주교의 기본교리라든가 몇몇 유명한 성경구절은 한국사회에 상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고 믿어도 좋을 것이다. 설사 명확한 증거를 댈 순 없을지라도, 천주교가 정감록이란 민중의 신앙에 끼친 영향은 적어도 논리적인 면에선 개연성이 인정돼야 한다. 요한 계시록이 상정하는 말세의 비참한 모습은 정감록의 여러 곳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정감록의 일부라 할 ‘경주이선생가장결(慶州李先生家藏訣)’에도 최후의 상황이 비슷하게 묘사되어 있다.“살아 있는 백성들이 달아나 숨으니, 삼강(三綱)이 없어져 끊어졌네. 하늘의 재앙이 계속하여 혹독하니, 벌레의 독을 무엇이라 말하리. 부자가 먼저 죽으니, 아무리 뉘우쳐도 미치지 못하리. 우물 가운데 물이 연하여, 자미(紫微)에 저녁 무지개가 떴네. 다시 들러서 동쪽으로 나뉘니, 나라에 변괴가 있고, 상사가 참혹하네. 남쪽과 북쪽 군사의 조짐이 불과 같이 점점 번져오네. 집 위의 토운(土運)이 하늘의 재앙에 때로 변하네. 옛날에도 드물고 오늘날에는 없는 일, 굶주려서 사람끼리 서로 잡아먹어, 저마다 서로 짓밟고 있네. 사람의 목숨을 해치니, 산 자가 몇이나 되리. 또 겸해서 흉년이 들어, 쌓인 시체가 구렁을 메우네. 벼락같은 화운(火運)이 북을 치고 함성을 지르네. 먼 방향에서 움직여 화서, 바람과 구름이 어두우니 장차 다시 어찌한단 말인가.” 이처럼 정감록은 ‘최후의 심판’이 행해질 때, 그것이 여러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보았다. 전염병, 흉년, 전쟁은 그 대표적인 모습이다. 이 점은 ‘요한계시록’을 비롯해 신약과 구약의 경우에도 똑같다. 한 가지 나로선 무척 흥미롭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 정감록에 보이는 말세의 모습이 전통적으로 한국인들에게 가장 익숙한 불교적 세계관과 전혀 다르다는 점이다. 불교 경전에 따르면 현재도 도솔천에서 수행 중이라고 전하는 미륵보살이 이 세상에 내려와 건설할 용화세계(龍華世界)는 피를 흘리는 전쟁 따위를 전제로 삼지 않는다. 불교의 이상향인 용화세계를 선도할 전륜성왕은 절대 무력에 호소하지 않고 모든 적의 항복을 받는 것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이런 점만 보더라도 정감록이 기술한 참혹한 말세는 문화적으로 이질적인 것, 다분히 기독교적이고 성경적이다. 좀더 생각해 보면 문화란 결국 상이한 계층, 종교, 언어권의 소통으로 풍요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천주교와 정감록의 만남은 나쁘게 볼 일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고, 바로 그런 만남이 있었기에 한국 민중의 문화는 좀더 풍요로워졌다고 생각해야겠다. (푸른역사연구소장)
  • “한국 급진주의는 서양 자유주의 수준”

    “한국 급진주의는 서양 자유주의 수준”

    “한국인들 사이에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이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심리가 있는 것 같은데 사실과 다르지 않으냐.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은 어느 쪽이 우선권을 가질 것이 아니라 공존해야 한다.” 지난 5월1일부터 열린우리당 임종석 의원실의 인턴인 정책비서로 일하고 있는 크리스 크론(28)의 지적이다. 그는 “경제 발전을 위해 노동자 계층 등 소수자들을 강압적인 방식으로 침묵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생각도 위험하다.”면서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구성원인 재벌과 노동자, 학생, 시민단체들이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족주의와 경제발전은 공존해야” 크리스의 한국 경험은 2001년부터 2년 동안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원의 영어강사를 한 데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크리스는 뉴질랜드 캔터베리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뒤 빅토리아 대학 정치학 박사과정에 있는 ‘정치학도’다.‘문화가 정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문도 쓴 그는 한국사회의 유교문화, 권위주의, 샤머니즘, 시민사회운동 등이 정치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한다. 그가 임종석 의원과 인연을 맺은 계기는 국제대학원 인터넷에 뜬 ‘외국인 인턴 채용’이라는 광고였다. 크리스는 “채용 전에는 임 의원이 누군지 몰랐는데, 나중에는 그를 몰랐다는 사실이 더 놀라웠다.”며 386의원인 임 의원의 유명세를 평가한다. 그는 한국에서 임 의원은 ‘레디컬(급진적)하다.’고 평가받는다고 지적하자 “한국사회에서 레디컬은 서양식으로 볼 때 자유주의자이며 개혁적인 수준이고, 인텔리전트하다.”고 평가한다. 인텔리전트하다는 표현은 ‘한국 사회의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부연했다. ●“한국 정치사중 광주학살 가장 경악스러워” 2004년 뉴질랜드 의회의 인턴을 했던 그는 “한국과 뉴질랜드의 정치환경이 아주 유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뉴질랜드도 1996년 이전에는 행정부가 발의한 법안들이 의회를 무사통과했지만, 지금은 야당이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한국도 1992년 민주화 이후로 강력한 야당에 부딪혀 곤란을 겪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정치사 중 ‘광주학살’이 가장 경악스러웠다.”면서 “그러나 건국 50년 만에 경제적 도약을 이뤄내고 학생·시민들이 민주주의 완성을 위해 열정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에 감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의 국회의원을 목표로 하는 그는 “한국에 대한 이해·경험이 뉴질랜드 한인사회의 선거운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송두율칼럼] 복지국가의 꿈과 현실

    [송두율칼럼] 복지국가의 꿈과 현실

    오늘날 유럽의 복지국가가 위기에 빠져 있다는 사실은 일반적으로 인정되고 있다. 그러나 복지국가가 과연 오늘과 같은 사회 전반의 위기의 진정한 원인제공자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를 시인하는 쪽에서는 대체로 높은 복지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과도한 부담은 결국 국가재정위기를 불러왔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시켜 복지제도에 이른바 ‘무임승차’한 얌체족들의 문제도 자주 거론하고 있다. 이들은 또 낮은 출산율과 인구의 고령화는 연금체제의 위기는 물론, 의료보험 등을 포함한 사회적 안전장치에도 많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높은 복지수준이 결국 ‘세계화’가 요구하는 경제와 기술적 발전조건들을 저해하고 있다고 이들은 강조한다. 이와 같은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쪽에서는 현재 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사회적 투자비율 30% 정도는 경제위기가 있었던 70년대 중반보다도 결코 높지 않으며, 지금과 같은 높은 실업률을 고려한다면 이 수치는 오히려 더 높아야 한다는 반론을 펴고 있다. 이른바 ‘무임승차’ 문제도 사회적으로 흔한 현상은 결코 아니며, 이는 순전히 고소득층의 탈세나 불법적인 자본증식에 대한 따가운 사회적 시선과 비판을 피해 나가려는 논의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박한다. 이들은 또 인구구성의 급격한 변동에 따른 사회복지의 부담과 수혜(受惠)를 둘러싼 세대간의 갈등문제도 실은 날로 심화되는 계층간의 빈부격차를 호도하기 위한 논거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복지국가를 옹호하는 측은 또 복지정책으로 밑받침되고 있는 사회적 안정이야말로 바로 ‘세계화’라는 무한경쟁시대에 승리자로 남을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한다. 복지국가의 위기를 둘러싼 이러한 유럽적 논쟁구도도 나라마다 서로 다른 사회·문화·종교적, 그리고 국가철학의 전통 때문에 조금은 다르게 나타난다. 가령 복지문제를 거론하면 빈곤층의 문제를 먼저 떠올리는 영국, 노동자 문제를 우선적으로 연관시켜 보는 독일, 그리고 사회적 연대문제를 골자(骨子)로 받아들이는 프랑스처럼 사회정책(社會政策)적 사고의 서로 다른 전통이 그러한 예다. 이와 달리 한국사회에서 복지문제를 이야기하면 먼저 노후보장문제를 떠올리게 되며 자연히 가족제도의 역할과 기능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가족제도도 유럽사회 못지 않게 급격한 변화와 해체과정을 겪고 있어 순전히 이에 의존한 복지나 연대를 기대할 수도 없게 되었다. 물론 가족적인 공동체가 복지사회구성의 중요한 요소임에는 틀림없으나 그것만으로는 복지사회문제를 논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오늘날 국가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와 모순에 대한 올바른 이론적 접근과 함께 실현 가능한 정책도 염두에 두고 있는 총체적 관점으로부터 복지문제는 제기되어야 한다. 성장과 분배간의 우선순위를 둘러싼 최근의 국내논쟁도 바로 그러한 문제제기의 하나일 것이다. 어차피 한국사회에서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유럽처럼 사회복지를 위한 높은 투자가 요구될 것이 뻔하니 그 때를 대비, 지금은 분배보다 성장에만 신경을 써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이같은 견해는 분배의 정의(正義)가 동반하는 사회적 정당성(正當性)이 곧 경제성장의 동력이라는 사실을 무시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사회적 시장경제’의 성공적 전형(典型)이었던 ‘라인강의 기적’의 이론적 작업을 주도했던 뮐러-아르마크(A Mueller-Armack)의 사회정책이 곧 경제정책이라는 주장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국민의 복지수준 유지나 이의 향상에는 애초부터 관심이 없는 국적 없는 자본이 판치는 ‘세계화’의 시대에 국가는 지금까지 보다 더 분명하게 복지사회의 정책적 주체로서 나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연금이나 의료보험문제를 그러한 무국적 자본에 그냥 의탁할 수는 없지 않은가. 오늘날 위기를 맞고 있는 유럽의 복지국가를 둘러싼 심각한 논의들은 그저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아니라 정말 ‘살기에도 편한 나라’라는 사회적인 기본합의가 얼마나 절실한 과제인지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독일 뮌스터대 사회학 교수
  • [사설] 증오와 분노, 그리고 공동체적 통합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현충일 추념사에서 ‘공동체적 통합’이 중요한 숙제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나에게 주어진 과제는 한국사회에 있는 ‘증오와 분노’를 해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노 대통령의 방향설정은 옳다. 정치·경제·사회, 모든 분야에서 편가르기와 이기주의가 만연한 상황을 바꾸지 않고는 진정한 국가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증오·분노의 해소와 공동체적 통합은 말로 될 일이 아니다. 원인을 정확히 진단해 하나하나 풀어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참여정부 고위관계자들은 현 정부 들어 정치·사회적 증오심이 늘었는지, 줄었는지부터 따져봐야 할 것이다. 증오·분노가 확산되는 중심에 노 대통령과 청와대가 있다는 사실부터 인정해야 한다. 야당과 일부 언론이 만들어낸 허구라고 반박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참여정부 출범 후 ‘뺄셈 정치’,‘이분법 정치’가 이어져왔다는 인상을 피할 수 없다. 이러한 이미지를 불식하지 않은 채 통합을 강조하는 것은 공허하게 들린다. 집권 3년차를 맞은 노 대통령이 진정으로 국민통합에 나섰음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인사가 달라져야 한다.‘코드인사’라는 지적이 나와서는 안 된다. 조만간 발표될 국정원장 인선에서 시작, 새달 가능성이 있는 내각·청와대 개편에서 폭넓은 인재 등용을 보여줘야 한다. 이념에 얽매이지 않은 인사들이 전면에 나설 때 견제를 덜 받아 오히려 개혁이 쉬워진다. 구호보다는 실천으로 개혁을 해나가야 한다. 좌파적 분배정책을 쓴다는 비판을 받는 참여정부에서 양극화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원내 다수를 차지하고 있을 때도 국가보안법폐지를 이뤄내지 못했다. 말만 앞세움으로써 온갖 비난을 자초했지, 실제로 진보적 정책은 실현된 것이 별로 없다. 특히 여당이 원내 소수로 바뀐 상황이 통합강조 배경이 아니길 바란다. 특정 정당과 합당, 연정을 염두에 두었다면 거두어야 한다. 정치목적이 없다는 확신을 줄 때 권력집단 견제, 지역불균형 해소 정책에서도 국민공감대를 만들 수 있다.
  • [EBS플러스2]

    09:00 중1 국어, 수학7-가 10:20 중1 마스터 수학7-가 11:00 중2 국어, 수학8-가 12:20 중2 마스터 수학8-가 13:00 중3 국어, 수학9-가 14:30 공인중개사시험 대비 강좌(재) 15:30 9급 공무원시험 대비 강좌(재) 16:30 일과 사람들(재) 17:00 학습자료실 한국사 박물관 17:50 중1 국어, 수학7-가(재) 19:10 중1 마스터 수학7-가(재) 19:50 중2 국어, 수학8-가(재) 21:10 중2 마스터 수학8-가(재) 21:50 중3 국어, 수학9-가(재) 23:35 TV 영어회화(재) 24:00 공인중개사 시험 대비 강좌(재)
  • [부고]

    ●조경호(전 스포츠서울 사진부장)성민(덕선개발 부장)씨 모친상 임창규(자영업)씨 빙모상 백미정(전 굿데이신문 연예부 차장)씨 시모상 6일 서대문 적십자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2)2002-8939 ●장성규(전 창원시 서부경찰서장)동규(한국감정원장)씨 모친상 5일 창원 파티마병원, 발인 9일 오전 7시 (055)270-1940 ●지태섭(서울성동구상공회장)씨 상배 승주(오아시스코리아 대표)승규(인브레인 주임)승남(SK텔레텍 대리)씨 모친상 연기형(한일화학 대표)민경식(시스컴 이사)씨 빙모상 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2)3410-6916 ●김동만(동산엔지니어링 대표)동안(대우자동차 과장)대화(우진전자 대표)씨 부친상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일 오전 6시 (02)3010-2268 ●김화중(전 숭의여중고 이사)씨 별세 윤형선(윤형선소아과원장)명선(재미 의사)경선(윤내과원장)씨 모친상 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9일 오전 10시 (02)3410-6990 ●김종호(회사원)진호(정책기획위원회)씨 부친상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일 오전 5시 (02)3010-2261 ●정규원(사업)규용(자영업)씨 모친상 진수웅(사업)이길호(전 삼성전자 전무)김종호(한국복합물류 사장)씨 빙모상 6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2)590-2358 ●김재훈(대림통상 특판본부장)씨 별세 성윤(청솔학원 강사)씨 부친상 6일 경희의료원, 발인 8일 오전 8시 (02)969-6099 ●강인석(경상대 교수)씨 모친상 최인환(캐나다 거주)조남윤(가산토건 이사)씨 빙모상 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8일 오전 7시 (02)3410-6902 ●유창열(한국사료향미양행 대표)규열(유한에이씨에스 〃)수열(뉴질랜드미디어플라자 〃)씨 부친상 백남석(신천교회 사무장로)황한규(위니아만도 고문)씨 빙부상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30분 (02)3010-2292 ●김종식(광주시 서구청장)두식(사업)도식(건설업)씨 모친상 6일 광주 상무병원, 발인 8일 오전 9시 (062)600-7406 ●심상률(한국표준과학연구원 감사)씨 별세 6일 대전 을지대학병원, 발인 8일 오전 9시30분 (042)471-1321 ●홍원표(KT휴대인터넷사업 본부장)씨 모친상 이종환(나이테 대표)씨 빙모상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02)3010-2295 ●이병규(문화일보 사장)병호(현대자동차 이사)병상(사업)씨 모친상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9일 오전 9시 (02)3010-2270,2370
  • 獨프리뷰 기립박수 이어질까?

    獨프리뷰 기립박수 이어질까?

    몸짓 무대에서 표현되는 한국의 이미지는 어떨까. 독일의 세계적인 안무가 피나 바우슈(65)가 우리나라를 소재로 연출해 화제를 모아온 무용작품 ‘러프 컷’(Rough Cut)이 22,24∼26일 LG아트센터에서 공개된다.LG아트센터 개관 5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이 작품은 이번에 세계 초연된다. 무용과 연극을 통합한 새로운 장르 ‘탄츠테아터’(Tanztheater)를 개척해온 피나 바우슈는 그동안 도시나 국가의 이미지를 무대화한 ‘도시/국가 시리즈’를 꾸준히 만들어왔다.1986년 이탈리아 로마를 소재로 한 ‘빅토르’를 첫 작품으로 이번이 13번째. 홍콩(1997년), 일본(2004년)에 이어 아시아 국가로는 세번째이다. 그의 눈에 우리나라는 산의 이미지로 가장 먼저 다가갔던 것 같다.‘러프 컷’의 무대 배경은 거대한 암벽산. 실제 산악인들이 무대 산을 오르내리는가 하면, 수려한 자연과 대형 백화점의 에스컬레이터를 가득 메운 사람들의 모습이 그 위를 번갈아 비추기도 한다. 더러 일상적인 이미지도 묘사된다. 여자 무용수가 남자 무용수에게 등목을 해주거나 김장을 담그는 모습이 등장하기도 한다. 피나 바우슈는 “한국인들에게서 느껴지는 포용력과 잠재력, 빠르게 판단하고 신속하게 실행하는 사람들의 모습, 한국사회가 지닌 다양성과 가능성을 작품 제목에 담았다.”고 설명했다.“‘러프 컷’은 작품무대인 암벽산에서 느껴지듯 한국 자연의 웅장한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피나 바우슈는 ‘한국체험’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가을 무용단원들과 2주일 동안 한국을 찾아 경복궁·인사동 등을 둘러보고 전남 곡성의 김장독굿, 경남 통영의 별신굿 등도 직접 챙겨봤다. 이번 공연을 맡을 그의 무용단원은 세계 16개국 출신의 2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국적만큼이나 단원들의 느낌이나 감정도 다양할 것이고, 피나 바우슈는 그들의 아이디어를 안무에 적극 수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용단 소속의 유일한 한국인 무용수 김나영(41)이 직접 자장가(김대현 작곡)를 부른다. 또 김민기의 ‘가을 편지’, 사물놀이, 거문고 소리 등 다양한 음악이 섞일 예정이다. ‘러프 컷’은 작품 제목이 결정되지 않았던 지난 4월 독일 부퍼탈에서 프리뷰 무대를 갖고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피나 바우슈는 1979년,2000년,2003년 등 세차례 내한공연한데다 2001년에는 무용가 안은미와 국립무용단을 독일로 초청해 무대를 열어주는 등 한국과는 인연이 두텁다. 신작은 내년 파리시립극장, 일본 도쿄 국립극장을 시작으로 세계 순회공연에 나선다.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6시.3만∼10만원.(02)2005-0114.www.lgart.com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청와대가 밝힌 ‘盧대통령의 관심과 하루’

    청와대가 밝힌 ‘盧대통령의 관심과 하루’

    윤태영 대통령 부속실장이 5일 최근 여당에서 당·정·청 분리에 불만을 쏟아낸 점을 겨냥한 듯 “대통령은 당을 지배하지 않는다. 계보를 꾸릴 만한 돈도 없지만, 계보로 불릴 만한 의원들의 집합도 없다.”라고 밝혔다. 국정일기라는 형식을 통해 여권 내 분란에 대한 청와대의 기류를 전한 셈이다. ●“도덕성만이 대통령의 권력기반” 윤 실장은 이어 “어쩌면 공직 인사권만이 대통령에게 남아 있는 유일한 권한일지도 모른다.”면서 “바야흐로 도덕성만이 대통령 권력의 기반이 되는 시대로 접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5월 초 사개추위, 검경수사권, 교원평가제, 대입제도와 고1의 시위 등 갈등과 관련한 보도를 접하면서 무척 난감해하며 힘겨움을 토로했다고 한다. 윤 실장은 “대통령은 요즘 부쩍 ‘통합의 위기’를 말한다.”며 이는 민주주의가 정착된 지금 우리 사회의 과제는 갈등을 조정하고 합의를 이뤄나가는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이 된 지금의 나에게 주어진 어려운 과제는 한국사회에 있는 ‘증오와 분노’를 해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윤 실장은 전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특유의 체조 윤 실장이 이날 전례없이 노 대통령의 하루 일정을 공개해 관심을 모은다. 윤 실장은 이날 ‘대통령의 1일 일지’란 국정일기에서 노 대통령은 기상(새벽 5시)과 함께 특유의 체조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이 개발한 스트레치성 요가를 40∼50분간 매일 꾸준히 하고, 조찬 전까지 연설문 등 급한 보고서를 읽는다. 하지만 요즘 들어 경내 산책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조찬 후 수행비서와 함께 승용차를 타고 관저에서 본관에 도착하면 하루 일정이 시작된다. 홀을 지나 2층 집무실로 오르는 동안에도 사실상의 보고와 지시가 이뤄진다. 권찬호 의전비서관은 일정 가운데 핵심 포인트를 설명하고 윤태영 부속실장은 비서실의 상황이나 대응이 필요한 언론보도 내용을 보고한다. 이어 김우식 비서실장이 오전 첫 행사 시작에 앞서 5∼10분 동안 보고를 하고 주요 정책이 결정되는 회의나 행사가 있을 경우에는 수석·보좌관이 사전보고를 한다. 노 대통령이 오전 회의에서 30∼40분가량 지시 또는 언급을 하고 회의가 끝나는 시간은 11시30분. 이때부터 오찬 전까지 국내언론보도 분석을 읽는 데 활용한다. 행사성이 아닌 오찬은 대부분 본관 집무실 근처에서 이뤄지고, 수석·보좌관들은 월요일에 총리, 화요일에 분야별 팀장 장관과 오찬이 아닐 경우 오찬을 통해 보고를 하기도 한다. 오찬을 마치고 휴식시간에 이어 오후 행사가 시작된다. 외부 손님과의 만찬은 두 시간 이상 걸리기도 하지만 만찬의 마지노선은 9시. 노 대통령은 9시 뉴스를 빠짐없이 시청하고, 보고서를 읽은 뒤 밤 12시쯤 잠자리에 든다는 것이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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