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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독교계 은행 나올까

    기독교계가 교인을 상대로 영업하는 제1금융권 은행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위원회 등 금융권은 불분명한 정체성과 자금 조달방식의 문제점 등으로 난색을 표한다. 3일 한국사회복지은행 설립준비위원회(설립위)에 따르면 기독교계는 내년 상반기 중에 자본금 1조 5000억원 규모의 기독교 사회복지은행(가칭) 인가신청서를 금융위에 제출할 계획이다. 지난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6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발기인 대회’도 가졌다. 설립위는 중소형 교회들이 일반 기업보다 연 2~5%가량 비싼 대출이자를 내는 등 시중은행에서 불리한 취급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채진현 설립위 이사는 “대출을 거절당하는 경우도 많아 전국 5만여개의 교회 가운데 85%가 제2금융권, 대부업계에서 자금을 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립위는 기독교 사회복지은행을 통해 기독교계 기업과 신자들의 투자 및 예금을 받아 교회 건축·운영자금을 저리로 대출하고 미소금융과 비슷한 서민대출도 취급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독교계가 추진 중인 은행은 정상적인 여수신 영업을 하는 상업은행이라기보다는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복지재단의 성격이 강하다.”면서 “인가신청서가 접수되면 정책적 검토를 하겠지만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한국사회 정의란 무엇인가 따져보자”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 돌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두고 한국의 정치철학자들이 논의를 벌인다. 참여연대 산하 참여사회연구소는 5일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 효자동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이 문제를 두고 한국의 정치철학자를 불러 토론회를 연다고 3일 밝혔다. 홍윤기 동국대 교수의 사회 아래 박동천(전북대), 배병삼(영산대), 정원규(서울대), 장은주(영산대) 교수가 토론을 벌인다. 포럼은 샌델의 책을 기본으로 삼되, 책에만 한정하지 않고 한국 사회에 불어닥친 샌델 신드롬을 어떻게 볼 것인지, 또 이명박 정권이 내건 슬로건 ‘공정사회’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도 함께 논의한다. ‘아카데미 느티나무’ 인터넷 사이트(academy.peoplepower21.org)에서 회원가입 절차를 밟은 뒤 신청하면 누구나 포럼에 참여할 수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2011 공시준비 완전해부

    2011 공시준비 완전해부

    연일 추워지는 날씨에도 공무원 수험가는 다가올 2011년 시험 준비 열기로 오히려 달아오르고 있다. 시험을 주관하는 행정안전부는 늦어도 오는 13일까지 내년에 시행할 국가직 7, 9급 공무원 공개채용 일정을 담은 시험 사전 안내서를 발표할 방침이다. 시험 전문가와 7, 9급 공채 최종 합격자들은 지금부터 시험 일정에 맞춰 체계적인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부행정고시학원 강사들은 ‘이론정리-문제풀이-모의고사’ 3단계 전략을 세우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공무원 시험은 일반적으로 매년 10월 지방직 7급 시험을 끝으로 한 해 모든 필기시험이 끝나는 만큼 11월부터는 새로운 각오로 다음해 시험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올해 시험에서 불합격한 수험생들은 자신의 실력을 파악하는 단계로 돌아가 부족한 이론을 보충·정리하는 것이 좋다. 통상 국가직 9급 시험이 4월쯤 시행되는 만큼 11~12월까지는 이론정리를 끝내야 남은 4개월 동안 많은 문제를 접하면서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학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진행해온 과목별 이론을 충실히 정리하면서 과목별로 부족한 부분은 따로 정리하는 게 효과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론정리와 함께 과목별 맞춤 전략도 필요하다. 국어는 맞춤법과 한자문제를 하루에 30분씩 꾸준히 공부해야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시험 지문이 길어지고 있는 경향을 감안해 독해 연습을 통한 시간 안배 능력도 키워야 한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영어는 문법, 독해, 어휘 세 분야의 유기적인 학습이 중요하다. 특히 문법에 자신이 없는 수험생은 독해를 중점적으로 공부하면서 이와 관련된 문법과 어휘를 익히는 것도 방법이다. 학원 관계자는 “영어는 다른 과목보다 시간이 빠듯하기 때문에 각기 다른 분야를 통합할 수 있는 학습방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출제 범위가 넓고 내용이 방대한 한국사는 시대별 사건과 의미를 정리해 사건별로 ‘연결고리’를 만들면 이해·암기에 도움이 된다. 다양한 기출문제를 접하면서 자주 틀리거나 암기가 어려운 부분은 오답노트로 정리해 두면 복습 시간을 줄이면서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행정학과 행정법은 법리를 정확히 이해하고 용어 개념을 명확하게 정리해야 한다. 또 판례의 사실 관계를 익히고 세부적인 시행령 등을 파악해야 한다. 국가직 7, 9급 최종 합격자들은 시험 전략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믿음’이라고 조언했다. 높은 경쟁률에 비해 선발인원이 적더라도 자신감을 바탕으로 꾸준히 노력하면 ‘공무원의 꿈’은 ‘현실’이 된다는 것이다. 올해 9급(관세직)에 합격한 하모(26)씨는 “모의고사에 일희일비하지 마라.”고 말했다. 하씨는 “모의고사 결과에 따라 점수가 높은 과목 공부를 소홀히 했다가 정작 시험에선 낭패를 보거나 낮은 점수에 자신감을 잃어 방황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면서 “모의고사는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는 과정일 뿐”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7급(일반행정)에 합격한 최모(33)씨는 “늦은 나이에 공무원 시험에 뛰어들면서 수험생활 내내 불안감을 안고 살았다.”면서 “반드시 합격한다는 마음만 잃지 않는다면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최씨는 또 맞힌 문제도 다시 한번 확인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모의고사 채점 결과 맞았더라도 문제를 풀면서 고민했던 문제는 반드시 기본서를 통해 다시 정리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연·박성국기자 oscal@seoul.co.kr ■ 도움말 에듀스파
  • 롯데 국내 첫 호텔박물관 건립

    롯데그룹 내부에서 한국사와 그룹 역사 바로 알기 바람이 거센 가운데 롯데호텔이 국내 첫 호텔박물관을 만든다. 롯데호텔은 내년 3월 개관을 목표로 서울 소공동 호텔 내부에 ‘롯데호텔박물관’(가칭)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호텔박물관이 들어설 곳은 호텔을 대표하는 식음료 매장인 위스키 바 ‘윈저’ 자리. 레스토랑 ‘페닌슐라’와 더불어 윈저는 호텔 1층 식음료 매장 개·보수 공사의 일환으로 지난 6월 31일부터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호텔 측은 박물관 자리를 놓고 고심을 하던 중 상징적 의미에서 1층으로 결정하고 아쉽지만 윈저를 희생시키기로 했다. 이로써 1979년 롯데호텔 개관과 더불어 문을 연 윈저는 31년 만에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롯데호텔은 2년 전부터 호텔박물관을 구상해 왔다. 호텔의 역사와 정통성을 재정립해 내부적으로 사원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고 또 고객들에게는 특화된 이미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전략에서다. 박물관에는 롯데호텔의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 미래 비전 등이 두루 담기는데, 특히 호텔의 기원을 자세하게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지금의 소공동 자리는 원래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상용호텔인 반도호텔이 터를 잡고 있었다. 호텔 측은 반도호텔 역사까지 소개함으로써 79년 동안의 호텔 및 주변의 변화상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반도호텔이 있을 당시 주변에는 흙담집이 즐비했다고 한다. 호텔 측은 조선호텔 앞에 자리잡은 원구단처럼 원형을 복원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박물관 안에 담집을 현대적으로 재현하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과거상을 보여주는 사진물을 비롯해 호텔 개관 당시 직원들이 착용했던 유니폼, 호텔 기물 등 관련 물품들도 수집 중이다. 호텔 관계자는 “호텔 뮤지엄과 로고가 박힌 전문용품점을 운영하는 싱가포르의 레플스호텔 등을 벤치마킹했다.”면서 “박물관이 들어서는 공간에 갤러리 등을 함께 배치해 문화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하나은행챔피언십] 최나연 “친구야~ 미안해”

    [하나은행챔피언십] 최나연 “친구야~ 미안해”

    #장면1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하이트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가 열린 지난달 17일 경기 여주의 블루헤런골프장. 최나연(23·SK텔레콤)은 당시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VS/파머시 LPGA클래식 출전도 마다하고 경기장을 찾았다. 김송희(22·하이트)를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둘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구 사이다. 집안끼리도 가깝다. 가세가 기울었을 때 최나연의 부모가 김송희를 5개월여 동안 보살피기도 했다. 3년 전 김송희가 LPGA 투어에 뛰어들면서 플로리다 올랜도에 집을 장만하자 최나연은 지난해 같은 동네에 집을 구했다. 둘은 ‘절친’이다. #장면2 2주 뒤 LPGA 투어 하나은행챔피언십 마지막 3라운드가 열린 31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파72·6364야드). 얄궂게도 둘은 챔피언조에서 우승컵을 놓고 경쟁했다. 김송희가 8언더파 단독선두로, 최나연이 1타차 뒤진 2위로 3라운드를 출발했다. 어머니가 한국사람인 한국계 비키 허스트(미국)와 함께 라운드를 도는 동안 둘은 한마디도 안 했다. 승부는 냉정했다. 결국 하나는 시즌 2승째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반면, 또 하나는 데뷔 88번째 대회 만에 다 잡은 듯했던 우승을 또 놓쳤다. 1위와 3위. 절친의 희비는 그렇게 갈렸다. 최나연이 국내 유일의 LPGA 투어 대회인 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우승했다. 지난해 2승에 이어 올해도 2승째. 대회 타이틀도 방어했다. 1타차로 끌려가던 최나연은 10번홀에서 승부를 가르는 버디를 뽑아냈다. 9~10번홀 연속 보기를 범한 김송희의 순위를 가로챈 뒤 리드를 지켜 역전 우승했다. 우승 상금 27만 달러. 시즌 상금 중간합계 174만 2028 달러가 된 최나연은 3타를 줄였지만 공동 4위로 3명이 상금을 나눠 가진 신지애(22·미래에셋·159만 9393 달러)를 밀어내고 상금랭킹 1위에 올라 첫 상금왕의 발판도 마련했다. 남은 대회는 일본과 멕시코에서 열리는 미즈노클래식과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등 2개 대회뿐이다. 우승과 3위라는 제법 커다란 틈새는 3야드의 바늘만 한 차이에서 비롯됐다. 내리막 9번홀(파4·403야드). 최나연의 티샷이 떨어진 곳은 핀으로부터 147야드 남짓한 평평한 곳. 김송희는 최나연보다 불과 3야드 안팎 더 멀리 보냈지만 두 번째 샷을 왼발이 더 낮은 불안한 곳에서 해야 했다. 결국 그린 앞 오른쪽에 입을 커다랗게 벌린 벙커에 공을 빠뜨린 김송희는 4.5m 남은 파퍼트마저 실패했고, 이후 4개의 보기를 쏟아내는 난조에 빠져 그토록 목마르던 첫 승 사냥에 또 실패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장애를 넘어 인류애에 이른 헬렌 켈러(권태선 글, 원혜영 그림, 창비 펴냄) 헬렌 켈러는 여러 위인전에서 자주 소개돼 온 인물이지만 그가 장애인에게 희망을 준 인물일 뿐만 아니라 가난한 노동자와 약한 여성, 차별받는 유색인들의 친구이자 그들을 대변하는 사회 개혁가였다는 알려지지 않은 점을 소개한다. 초등 고학년용. 1만 2000원. ●나는 열세 살이다(노경실 등 지음, 김영곤 등 그림, 휴머니스트 펴냄) 열세 살 전후의 아이들이 겪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어린이 문학계의 베스트셀러 작가들이 따뜻한 시선으로 실감 나게 그려냈다. 롤러코스터처럼 어지러운 사춘기 아이들이 겪는 각기 다른 다섯 가지 이야기를 담은 청소년 단편 소설 모음집. 화장하는 초등생, 연예인만 쫓아다니는 연재, 부잣집 친구와 더 친하게 지낼 수 없게 된 지민이 등을 응원하는 책. 1만 1000원. ●Why? 한국사 궁궐 이야기(허순봉 글, 극동만화연구소 그림, 예림당 펴냄) 어린이 책의 대형 베스트셀러 ‘Why? 한국사’ 시리즈의 13번째 책. 조선 시대 궁궐을 흥미진진한 모험 이야기로 소개해 요즘 초등학생들이 푹 빠져든다. 궁궐에 간 삼총사는 조선 시대 궁궐로 역사 여행을 떠나서 수습 나인으로 변신해 역사를 체험한다. 자칫 가벼워질 수 있는 만화의 단점을 알짜 정보를 담은 팁 박스로 극복했다. 1만 1000원. ●파라오의 무덤, 피라미드(디지털터치 글·그림, 거북이북스 펴냄) 만화전문 출판사에서 펴낸 역사 학습만화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피라미드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3D 입체 종이 퍼즐도 제공된다. 인기 온라인 게임인 테일즈런너의 캐릭터들이 역사에 직접 뛰어들어 파라오의 나라 고대 이집트로 가서 투탕카멘의 친구가 되는데…. 1만 2800원.
  • 2010년 한국사회 자화상

    우리나라의 20대 10명 가운데 6명은 남녀가 결혼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15~18세 청소년은 공부(38.6%) 다음으로 직업(22.9%)에 대한 고민이 컸다. 20세 이상 남자의 흡연율은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통계청은 26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0년 사회조사(가족·교육·보건·안전·환경 부문)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5월 전국 1만 7000표본가구에 상주하는 만 15세 이상 가구원 3만 7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15세 이상 인구 중 ‘남녀가 결혼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는 답변은 40.5%에 이르렀다. 성별로는 남자가 44.6%로 여자(36.6%)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가 59.3%로 가장 높았다. ‘결혼을 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수 있다’는 응답은 20.6%로 나타났다. 남자가 20.6%로 여자(18.4%)보다 높게 나타났다. 결혼에 대해서는 64.7%가 ‘해야 한다’고 답했다. 2006년(67.7%)보다는 소폭 낮아졌다. 반면 ‘이혼해서는 안 된다’고 답한 비율은 2006년 29.4%에서 올해 33.4%로 높아졌다. 청소년(15~18세)의 가장 큰 고민은 공부(38.6%)와 직업(22.9%), 외모(12.7%) 순으로 나타났다. 2002년 조사에서는 공부(39.8%)와 외모(19.7%)가 1, 2위를 차지했고 직업에 대한 고민은 6.9%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청년실업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청소년의 직업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부모의 노후생계를 가족이 돌봐야 한다는 응답은 36%로 2002년(70.7%)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가족과 정부·사회가 공동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응답은 2002년 18.2%에서 올해 47.4%로 급증했다. 올해 남자 흡연율은 47.3%로 처음으로 50% 아래로 내려갔다. 남자 흡연율은 1989년 75.4%, 1995년 73.0%, 1999년 67.8%, 2006년 52.2%였다. 20세 이상 인구 가운데 담배를 피우는 비율은 24.7%로 2008년에 비해 1.6%포인트가 줄었다. 흡연자 가운데 지난 1년 동안 금연을 시도했던 비율은 무려 45.5%였다. 금연이 어려운 이유로는 ‘스트레스 때문’(49.6%)이란 답이 가장 많았다. 30세 이상 학부모 가운데 자녀의 유학을 원하는 응답자는 58.9%로 2008년 48.3%보다 10.6%포인트가 늘었다. 하지만 초등학교 때 유학을 원한다는 비중은 7.8%로 2008년(12.3%)보다 감소해 조기유학 열풍은 다소 식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 1학기에 등록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 조사한 결과, 대학생의 70.5%는 가족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대출’(14.3%), ’스스로 벌어서’(8.6%), ‘장학금’(6.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세대공감] 생애 최고의 생일 선물

    [세대공감] 생애 최고의 생일 선물

    내가 다른 누구의, 또는 누군가가 내 생일을 기억한다는 것은 내 출생의 의미를 되새기고, 타인과는 다른 나의 정체성과 고유성을 인식한다는 증표이기도 하다. 명절이나 공휴일처럼 모두가 즐기는 날이 아니라 나와 관계한 가족·친구와 즐기는 날이 바로 생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군가 내 생일을 챙긴다는 것은 세상 풍파 속에서도 굳건하게 견디며 스스로의 존재감을 알리는 나에 대한 칭찬이거나 애정의 표시로 삼을 수도 있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내일을 더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세대가 달라지면서 이런 생일에 대한 기대와 세태도 덩달아 달라졌다. 하지만 생일에서 느끼는 감동의 원천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느꼈을 때다. 아무리 큰돈을 들인 선물로도 이런 감동을 완전히 전달할 수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 때론 치킨 한 마리만 뎅그렇게 놓인 때늦은 생일상일지라도 가족이나 연인 등 사랑하는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자리라면 의미가 남다를 수 있다. 김양진·윤샘이나기자 ky0295@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자정에 맞은 눈물의 파티 서울 구로동에 사는 고교 1학년 김중호(가명·16)군은 올 6월 13일 생일을 잊을 수 없다. 밤 12시, 생일이 막 지난 시간. 엄마, 중학교 2학년 남동생과 셋이서 식탁에 앉아 배달시킨 프라이드치킨 한 마리와 콜라를 놓고 함께 생일축하 노래를 불렀다. 조촐한 파티였지만 엄마도, 아들도 하루종일 속이 새까맣게 타도록 속을 태운 특별한 파티였다. 세 식구는 서로 부둥켜안고 왈칵 눈물까지 쏟았다. 이날 아침, 파출부 일을 하시는 어머니는 김군의 생일을 기억하지 못한 채 그냥 일을 나가셨다. 김군은 “솔직히 섭섭한 마음도 들었지만 동생이랑 저랑 둘을 혼자 힘들게 키우시는 엄마한테 그런 걸 말할 형편이 아니었다.”고 돌이켰다. 학교에서는 친한 친구 몇몇이 작은 생일 케이크를 가져다가 생일을 축하해 줬지만, 가족들이 자신의 생일을 잊어버렸다는 생각에 쓸쓸한 마음을 지우기 어려웠다. 사실 지난해까지 김군은 아버지와도 함께 살았다. 해마다 생일날엔 많지 않지만 용돈도 받았다. 하지만 김군은 “(아버지가) 차라리 용돈을 안 줘도 좋으니 때리지나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결국 엄마는 술에 빠져 살며 걸핏하면 아이들을 때리는 남편과 이혼, 아이 둘을 데리고 따로 살림을 차렸다. 이번 생일은 김군이 엄마, 동생과 따로 산 뒤 처음 맞는 생일이었다. 김군의 어머니는 “그날 온종일 마음이 쓰여 실수도 많이 했다.”면서 “정말 미안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군도 “엄마가 고생하는 거 다 아는데 밤늦게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치킨까지 사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울먹였다. ■ 쌀 팔아 코티분 사준 아버지 “아버지가 귀한 쌀을 돈바꿔 사다 주신 ‘코티분’을 잊을 수 없죠.” 서울 발산동에 사는 송정근(60·여)씨는 1971년 스물셋 생일날 받은 코티분을 일생일대 최고의 선물로 꼽는다. 흔히 코티분으로 불리는 이 화장 파우더는 본래 이름이 ‘코티 에어스펀 파우더’로, 퍼프형 파운데이션의 한 종류였다. 당시 여성들은 이 ‘요술분’을 얼굴에 바른 날이면 저절로 턱이 치켜올라가고 발걸음이 도도해졌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 정도로 귀한 화장품이 코티분이었다. 지금 보기에는 좀 크고 투박한 이 원통형 화장품이 당시 젊은 여성들에게는 최고의 인기 상품이었다. 송씨는 1968년 충북 청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의 한 봉제공장에서 일을 했다. 맏딸이어서 번 돈으로 중·고등학생이었던 동생들의 학비를 댔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을 했기 때문에 멋 내고 싶고 가꾸고 싶은 평범한 생각은 아예 접고 살아야 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이런 맏딸을 늘 안타깝게 생각했다. 1971년 겨울 어느 날, 아버지는 도정한 쌀 몇 말을 직접 읍내로 가져가 돈을 바꾼 뒤 그 돈으로 귀한 코티분을 샀고, 서울로 찾아와 그걸 딸 손에 건넸다. 평생 농사만 지은 탓에 나무껍질처럼 거칠어진 손에 쥐고 계신 코티분을 보고 윤씨는 죄송한 마음에 손사래부터 쳤다. 하지만 아버지가 다녀가신 뒤 손에 들려 있는 코티분을 보면서 껑충껑충 뛰기까지 했다고 돌이켰다. 송씨는 코티분을 장롱 속에 숨겨 두고 중요한 날에만 조금씩 얼굴에 발랐다. 일을 할 때나 집에 있을 때는 절대 바르지 않았다. 그는 “코티분 덕분에 남자친구도 생겼고, 시집도 잘 갈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하며 수줍게 웃었다. 그러면서 “요즘은 중·고생들도 아무렇지 않게 비싼 화장품을 사서 마구 쓰는 걸 보면 세상 참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 손빨래 고생 날려준 세탁기 경기도 파주에 사는 주부 이경순(54·여)씨는 세탁기를 두 대나 가지고 있다. 최신형 드럼세탁기와 26년 된 12㎏짜리 구식 통돌이 세탁기. 새 아파트의 멋진 실내장식과 어우러지는 붙박이 드럼세탁기보다 빛바랜 아이보리색 촌스러운 이 구식 세탁기를 버리지 못하는 것은 28년 전 결혼하고 처음으로 맞는 생일날 남편에게 받은 선물이기 때문이다. 1981년 결혼해 서울 상수동 단칸방에서 사글세부터 시작한 이씨 부부의 신혼살림은 넉 자짜리 장롱·이불·브라운관 흑백 텔레비전·다이얼 전화기가 전부였다. 단둘이 사는데 무슨 필요가 있느냐며 세탁기는 혼수에서 제외했다. 이씨는 찬 겨울에도 세탁물을 손으로 빨았다. 얼음물에 손빨래를 하면서도 동(冬)장군 탓은 했어도 삶을 불평하지는 않았다. 이씨에게 세탁기가 선물로 들어온 것은 결혼한 지 3년이 지난 1984년 8월, 이씨의 생일날이었다. 말은 안 해도 매일 마당에 쪼그려 앉아 빨래하는 아내에게 못내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남편이었다. 남편은 아내의 생일에 맞춰 깜짝 선물로 세탁기를 집으로 배달시켰고, 이를 맞이한 이씨는 너무 기쁜 나머지 펑펑 울었다. 곧이어 남편의 사무실로 전화를 걸었다. “당신….” 그는 한참을 말을 잊지 못했고 끝내 “고마워요.”라는 말 한마디만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그는 “사실 지금 사는 큰 아파트엔 구식 세탁기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남편 사랑이 고스란히 담긴 세탁기를 버릴 수 없었어요.”라고 말했다. ■ 계좌이체로 용돈선물 경기 분당에 사는 고교 2학년 최영민(가명·17)군은 올 7월 생일날 출장을 간 아버지·어머니로부터 용돈 10만원씩을 계좌이체해 받았다. 두 분이 국내에 안 계시기 때문이다.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일하는 최군의 아버지는 국내·외 출장을 자주 다닌다. 최군의 생일날도 일본으로 출장을 갔다. 어머니는 외국계 회사에 다니며, 최군의 생일날 마침 유럽으로 연수를 나가 계셨다. 최군은 중학교에 진학하고 나서 줄곧 생일선물로 용돈을 받아왔다. 학교도 늦게 끝나고, 학원도 다녀야 해 따로 생일파티를 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일찍 출근하시는 부모님 때문에 아침에 머리맡에 용돈 봉투를 놓고 가더라도 생일 축하만은 빠뜨리지 않았다. 하지만 계좌이체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버지는 미안한 마음에 전화를 걸어 내년 생일엔 꼭 유럽 배낭여행을 하자고 약속까지 했다. 하지만 최군의 서운한 마음을 달래지는 못했다. 그는 “다른 친구들도 요즘은 다 용돈을 받아요. 어차피 선물을 사줘 봐야 마음에 안 들 수 있으니까 부모님들이 돈으로 주는 거죠. 애들도 더 좋아하고요.”라면서 “그래도 계좌이체라는 말에 친구들이 “너 진짜 짱이다.”라고 하던 걸요.”라고 하면서 살짝 입꼬리를 올렸다. ■ 딸이 사준 렌즈로 담은 가족 전남 장흥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는 우지수(29)씨의 아버지 우인식(58)씨는 가장 인상깊었던 생일선물이 뭐냐고 묻자, 조용히 카메라 가방에서 렌즈 하나를 꺼내 들었다. 그는 “딸이 교사가 돼 첫 월급으로 사준 이 표준 줌렌즈가 내겐 최고의 선물이었다.”고 말했다. 1997년 한국사진작가협회에 입회해 작가 자격을 얻은 우씨의 요즘 사진 주제는 ‘가족’이다. 그동안 수많은 렌즈를 다뤘고 다양한 주제의 사진을 찍었지만 가족이라는 주제는 딸이 사준 렌즈로 찍겠다고 다짐했다. 딸이 퇴근할 때 몰래 숨어 논두렁을 따라 걷는 딸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액자로 만들어 선물하기도 했다. 자신의 사랑이 딸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는 “아버지와 딸이 소통하기가 쉽지 않아요. 제 또래 친구들도 대개 자식들과의 소통이 안 돼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고요.”라면서 “그래도 우리 딸은 제가 찍어준 사진들을 보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낀대요. 렌즈라는 생일선물과 그 렌즈로 작업하는 제가 나눌 수 있는 소통의 한 사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예전에는 몰랐는데 요즘에는 딸을 보면 시간이 지남을 느껴요.”라면서 “아무것도 모르던 소녀가 이제 제법 숙녀 향기를 풍기니 기분은 좋은데 언젠가는 저를 떠날 거라는 생각이 들어 서운하기도 하고요. 그런 게 인생이겠지요.”라고 덧붙였다. ■ 나만의 ‘사랑해’ 프로그램 김은경(23·여)씨는 지난해 5월 남자친구로부터 특별한 생일선물을 받았다. 전공이 컴퓨터학인 김씨는 같은 과 남자친구와 함께 프로그램을 만드는 수업을 듣고 있었다. 명령어를 입력하면 답이 나오게 하는 그런 프로그램이었다. 수업이 끝나고 남자친구는 생일선물이라며 수업시간에 만든 프로그램을 김씨에게 건넸다. “나는 은경이를”이라고 입력하면 “사랑해.”라는 답이 나오는 프로그램이었다. 주변 친구들이 모두 “염장 지른다.”면서 펄쩍 뛰었다. 하지만 김씨는 “학과 특성을 살린 선물이었어요. 그 프로그램을 받고 한참 동안 웃었어요.”라고 말했다. 그해 생일 며칠 전, 김씨는 사소한 일로 남자친구와 말다툼을 했었다. 무뚝뚝한 경상도 출신 남자친구는 사과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속 깊은 남자였다. 사과의 마음을 직접 전하지는 못했지만 장난기 섞인 프로그램 선물로 김씨의 마음을 달랬던 것이다. 김씨는 “남자친구는 그저 표현이 서툰 것뿐이었어요.”라면서 “그래서 더 좋아요.”라며 팔꿈치로 남자친구의 옆구리를 툭, 쳤다. 둘은 서로 장난을 걸며 웃느라 정신이 없었다.
  • 경찰 채용시험 학력제한 철폐

    경찰 채용시험 학력제한 철폐

    내년부터 학력에 상관없이 누구나 경찰관 채용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필기시험 비중이 낮아지는 대신 체력검정 비중이 대폭 높아진다. 경찰청은 25일 이런 내용의 경찰공무원임용령 개정안이 경찰위원회를 통과함에 따라 곧 입법예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경찰은 간부후보생 선발과 순경 공채, 경정급 고시 특채 등에서 ‘고교 졸업 이상’의 학력 제한이 있던 것을 폐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8만 2000명에 이르는 20대 고졸 미만 학력자가 경찰관 채용시험에 응시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특별채용시험의 경우도 학력 제한을 ‘학사학위 이상’에서 ‘전문학사 학위 이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전국 47개 2년제 경찰행정관련학과를 졸업한 1만 2000여명도 경찰행정학과 특별채용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된다. 현재 65%인 필기시험 반영비율도 50%로 낮춘다. 대신 체력검사 비중은 10%에서 25%로 높인다. 현재 체력검사종목에서 제자리 멀리뛰기를 없애는 대신 팔굽혀펴기와 1200m달리기를 새로 도입해 5개 종목으로 확대한다. 필기시험 과목에서는 ‘수사’를 빼고 ‘한국사’를 추가한다. 영어필기시험도 국내외 공인외국어 시험 전문기관에서 실시하는 영어시험으로 대체할 수 있다. 2014년부터 순경급 영어의 경우 교육과학기술부가 2012년부터 시행할 국가인증영어시험으로 대체 가능하다. 전체의 10%를 차지하던 적성검사는 점수를 매기지 않고 면접시험에 반영한다. 이에 따라 면접시험의 반영비율이 1, 2차 면접 10점씩 20%로 높아진다. 또 적성검사 중 일반능력검사를 대체할 ‘경찰관 직무 적격검사(PMAT)’가 도입된다. 사물관찰·지각영역(눈썰미), 상황판단영역 등이 각 20문항으로 되어 있다. 아울러 지난해 하반기 공채부터 시범실시 중인 범인성(犯因性) 심리측정 프로그램을 모든 시험으로 확대시행한다. 경찰은 채용과정의 투명성과 정확도를 위해 채용심사위원회도 만든다. 아울러 신임경찰관의 범인 제압능력을 높이기 위해 태권도·유도·검도·합기도 등 4개 종목만 인정되던 무도분야 가산점을 특공무술·공수도·킥복싱 등으로 확대했다. 바뀐 채용제도는 순경 공채 시험의 경우 내년 10월부터, 간부후보생 시험은 2012년 3월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한국사람이 사는 독도는 한국땅”

    “한국사람이 사는 독도는 한국땅”

    “독도에 사는 사람은 어느 나라 사람일까요. 그렇다면 독도는 어느 나라 땅일까요.” “한국 사람이 사니까 한국 땅이에요.” 25일 오전 서울 흑석동 흑석초등학교 3학년 2반 교실. 김현숙 교사가 묻자 학생들이 입을 모아 외쳤다. 이 반 학생들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독도의 날’로 선포한 이날 공개 특별수업을 받았다. 수업은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백리…”로 시작하는 ‘독도는 우리 땅’ 노래를 따라 부르고, 독도 주변 촬영 영상을 본 뒤 관련 게임을 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독도의 날 선포 특별수업이 흑석초에서 이뤄진 이유는 이 학교가 일재 잔재를 청산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교총은 설명했다. 이 학교는 1968년 명수대국민학교라는 이름으로 개교했지만, 명수대라는 말이 일재 잔재였다는 지적을 받자 1996년 흑석초로 이름을 바꿨다. 특별수업에 이어 학교 4층 강당에서는 한나라당 황우여 의원·이성희 서울시 부교육감·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독도의 날 선포식이 진행됐다. 독도의 날 선포식을 준비해 온 정종찬 교총 대외협력국장은 “일본이 독도의 영유권을 교과서에 강조한 뒤부터 독도가 자국 땅이라는 잘못된 의식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도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입장은 독도 문제를 국가 간 영토 분쟁으로 보여지는 걸 꺼리며 ‘조용한 외교전’을 펴는 외교통상부의 입장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2005년 일본 시마네현이 3월 16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선포했음에도 지금까지 한국이 ‘독도의 날’을 선포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은 것은 대응방식을 둘러싸고 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네티즌 등 시민들은 이날 행사에 환영의 뜻을 비치며 호응했다. ‘허진태’라 밝힌 네티즌은 ‘단순히 독도의 날을 선포할 뿐 아니라 독도 침탈 과정에 대한 역사 공부도 해야 한다.’고 지지했다. ‘지혜맘’은 ‘민간 차원이긴 하지만 독도의 날이 지정됐다는 건 독도를 지키겠다는 시민들의 굳은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빠른 시일 내에 독도를 지키겠다는 시민들의 굳은 의지가 나온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일본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교총의 독도의 날 선포를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빗발쳤다. 2ch(www.2ch.net)에서는 독도의 날 선포와 관련해 250여건의 글이 올랐다. 상당수가 ‘다케시마의 날’을 따라했다’ ‘역사 교육을 잘못 받은 결과’ ‘1년 365일을 혐한의 날로 정하자’ ‘냉큼 일본땅에서 나가라’는 등의 비방성 댓글들이 주로 올라왔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서울 정현용기자 jrlee@seoul.co.kr
  • 영어보다 한국사 스트레스

    “한국사 시험이 영어보다 더 힘들어요.” 최근 승진 시험 필수과목인 한국사 능력시험을 치른 롯데백화점 직원들의 토로다. 과장급 이상 직원들이 올 연말까지 토익 등 영어성적증명을 제출해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는 데 반해 젊은 사원들은 ‘한국사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한국사를 치르기 시작한 것은 2007년부터.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것을 먼저 알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과장 진급 대상자는 대학 교양과목 수준인 ‘한국사 능력시험 2급’, 대리 진급 대상자는 고교 국사 수준인 ‘한국사 능력시험 3급’을 취득해야 한다. 총 50문항에 60점 이상을 받아야 하며 불합격하면 그 해 진급에서 누락된다. 국사편찬위원회가 롯데백화점의 의뢰를 받아 출제하는 시험문제는 난이도가 꽤 높아 직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 특히 국사를 한번도 배워보지 못한 직원들의 어려움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백화점의 해외 진출 강화로 채용된 외국인 사원과 해외 유학파 사원들에게 국사 교과서의 생소한 내용이 쉽게 들어올 리 없다. 또 연차 낮은 직원들 중에는 국사가 선택 과목이 된 뒤 학창시절을 보낸 경우도 상당수여서 이들에게 한국사는 영어보다 더 큰 장벽으로 느껴지고 있다. 한 사원은 “말 자체가 어려워 교과서의 내용이나 문제를 이해하는 것도 큰일”이라고 말했다. 사내에서는 조만간 중국사, 유럽사까지 시험 과목에 추가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직원들이 긴장하고 있다. 중국, 러시아 등 백화점이 진출한 나라를 두루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이 경영진의 생각이라고 한다. 롯데그룹 계열사 가운데 한국사 시험을 보는 곳은 롯데백화점이 유일하다. 때문에 다른 계열사 직원들은 백화점 직원들을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곤 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여유를 부릴 입장이 아닐 듯하다. 새달 7일 치러지는 그룹 전체 과장 진급 시험 과목에 롯데의 역사가 추가됐기 때문이다. 최근 롯데그룹은 전체 대상자들에게 시험 교재로 그룹의 역사, 성공 이야기, 경영 방침 등을 담은 ‘롯데 롯데인 롯데웨이’라는 책을 배포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봉은사에서 기독교 예배를…‘불교 폄훼’ 동영상 논란

    봉은사에서 기독교 예배를…‘불교 폄훼’ 동영상 논란

    일부 기독교 신자들이 조계종의 핵심 사찰인 서울 삼성동 봉은사에서 기독교식 예배를 하는 동영상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영상에서 기독교 신자들은 ‘우상 숭배’ 등의 단어를 사용하는 등 종교 갈등을 일으킬 소지가 다분한 말과 행동을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문제의 영상은 지난 24일 ‘봉은사 땅밟기’라는 제목으로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라 왔다. 6분30여초 분량의 이 영상에서 자신들을 ‘찬양인도자학교’ 소속이라고 밝힌 젊은 기독교 신자들은 봉은사 대웅전 등에서 기독교식 예배를 보고, 기도를 하는 장면을 담았다. 이들은 “서울 한복판에 이렇게 크게 우상 숭배를 하는 곳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면서 “이 땅은 하나님의 땅이라는 것을 선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봉은사 곳곳의 전경을 보여주면서 ‘사람들이 만든 우상들’, ‘헛된 것들’ 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어 기독교식 예배를 한 뒤에는 “우리가 밟고 지나간 자리에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해 보냈다고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은 24일 일요법회에서 이들의 행동을 지적하면서 “일부 개신교 신자들의 이같은 행동들이 한국사회를 갈등과 분열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명진스님은 기독교 목사들에게 종교 갈등을 주제로 공개 토론을 제안하면서 “봉은사는 신도들과 함께 이런 망동을 막아내고 한국불교의 불꽃을 피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생명의 窓] 강제 개종 사라져야/박광서 서강대 물리학 교수

    [생명의 窓] 강제 개종 사라져야/박광서 서강대 물리학 교수

    지난 6일 SBS 뉴스 추적에서, 12년 5개월 동안이나 감금상태로 개종을 강요당하며 살아온 일본인 고토 도로 얘기를 보고 인간의 종교적 야만성이 어디까지일까 생각하며 적잖이 당혹스러웠다. 통일교도인 그가 납치·감금될 당시 32세였는데, 44세 되던 2008년 2월 풀려났을 때의 몸무게가 초등생 5학년 수준인 39㎏이었다니 182㎝ 장신의 그 처참한 몰골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신앙이 다르다고 감금·학대하는 것은 절대 용서할 수 없는 행동”이라는 고토는 강제 개종이 없어질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다. 인생의 황금기 12년을 감금생활로 날려버리고도 생의 목표를 다시 세우는 그를 두고 인간승리라고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한국사회도 폭력에 둔감하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심지어 종교계에서조차 폭력이 상시적으로 존재하며 강제 개종 교육은 그중 하나다. 개종 전담 목사가 가족들을 세뇌시키면 그 가족들은 수단·방법을 안 가리고 납치해 개종업자들에게 넘긴다. 수면제를 먹이고 수갑까지 채워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정신적·물리적 폭력을 경험한 이들은 상당수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란 후유증으로 평생을 불안하게 살아간다고 한다. 2008년 10월 23일 대법원은 개종을 빌미로 부녀자를 납치·감금·폭행·협박한 혐의로 예수교장로회 소속 안산 S교회 J목사와 공모자들에게 실형을 내려 개종 폭력에 대해 경종을 울린 바 있다. 당시 J목사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란 공식직함도 가지고 있어 국민들은 종교계의 광범위한 일탈행위에 더욱 경계심을 갖게 되었다. 가족 동의만으로도 쉽게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고 개종 교육하면서 돈벌이까지 한다는 얘기마저 돌았다. 그래서 입원 시 보호의무자 1인의 동의를 받도록 하던 것을 2인의 동의를 받도록 강화하고, 1년에 1회 이상 본인의 퇴원의사를 확인하는 등 불법 강제 입원을 예방하기 위한 정신보건법 개정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집착은 일종의 정신병이다. 종교적 신념도 지나치면 집착이다. 영국의 사상가 칼 포퍼도 “이념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열린 사회의 최대의 적”이라고 했다. 지나친 집착은 폭력까지 동원하면서도 그 파괴성에 죄의식조차 없어지게 만드는 위험한 고질병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파스칼도 “사람은 종교적 확신에 차 있을 때 가장 처절하게 만행을 저지른다.”고 갈파하지 않았는가. 세상엔 내 마음에 안 드는 게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서로 다른 것들이 어울려 사는 게 세상이고, 어쩌면 그래서 더 아름다운지도 모른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내 신념이 옳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꿈을 이루고 신념을 전파하는 방식은 어디까지나 평화적이고 비폭력적이라야 한다. 국가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정·교분리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그러나 개인의 종교의 자유를 유린하고 인격 파괴와 가정 파탄으로 이어지는 명백한 범죄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이 국가에 위임한 권력의 본질이다. 어설픈 정·교분리를 내세워 공권력이 종교계의 불법행위에 미온적일 경우 오히려 파멸을 자초할 수도 있다. 비유를 들어보자. TV 프로그램 ‘동물의 왕국’에서 새끼 바다표범이 방향을 잃고 자기 가족이 있는 방향과 정반대 쪽으로 기어간다. 울면서 헤매다가 가족 쪽으로 오기도 하지만, 결국 끝까지 오지 못하고 헤매면서 방향을 바꾼다. 암컷이 울부짖으며 쫓아가려고 하지만 수컷이 자기 영역 밖이라고 못 가게 막는다. 결국 그 새끼는 어미가 보는 앞에서 갈매기 떼에게 산 채로 뜯어 먹힌다. 근본을 무시한, 꽉 막힌 분리 지상주의의 결과다. 폭력은 우리의 DNA에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남기고 스스로를 재생산해 내는 괴물이다. 음습한 종교인권 사각지대를 치유하지 않은 종교야만의 사회로는 일류국가 진입은 불가능하다. G20 의장국에 걸맞은 인권국가를 그려본다.
  • [열린세상] ‘타진요’와 한국 디지털 거버넌스의 미래/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 ‘타진요’와 한국 디지털 거버넌스의 미래/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

    최근 인터넷과 언론에서는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라는 인터넷 카페가 화제가 되고 있다. 타진요는 타블로라는 가수의 스탠퍼드 대학 졸업 학력을 의심하는 누리꾼들의 문제제기에서 시작되어 수만명의 회원을 끌어들이는 등 삽시간에 사회적 관심을 끌었다. 타진요 사건은 한국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나타내는 것이지만 무엇보다 21세기 한국사회가 직면할 디지털 거버넌스의 미래를 염려스럽게 한다. 타진요가 세간의 주목을 받은 표면적 이유는 그 비난의 대상이 유명한 연예인이라는 사실에 기인하겠지만, 사실은 왜곡된 정보를 진실처럼 꾸미는 행태와 누리꾼들의 집단적 동조를 이끄는 선동적 정보에 기인하는 바 크다. 타진요는 학력에 대한 타블로 자신의 해명이나 경찰과 대학 측이 확인한 성적증명서, 대학 동문의 인터뷰와 같은 구체적 증거들에도 강한 불신을 나타냈다. 타진요는 타블로와 언론이 제시하는 증거들이 조작된 것들이라고 주장하며 인터넷의 익명성을 이용해 ‘집단적으로’ 개인의 사생활을 위협했다. 타진요 누리꾼들이 주장하는 ‘진실’이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집단적 동조는 수그러들고 있지만, 디지털 괴담이 타블로 개인에게 입힌 상처는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인터넷을 통해 집단적인 마녀사냥이 행사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얼마 전 자신의 사생활이 친구의 트위터를 통해 노출된 것을 비관해 자살한 미국 대학생이나 방송에서 남성의 키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가 누리꾼으로부터 ‘사생활 털기’의 표적이 된 홍대 루저녀 사건과 같은 예는 빈번하다. 인터넷을 통해 시민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생활의 편리함을 누리게 되었으나, 왜곡된 정보의 유통과 개인 정보의 노출은 인간 개개인이 평화와 자유를 책임지고 영위할 권리를 파괴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확산되는 괴담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처럼 개인의 명예훼손을 넘어 엄청난 사회적 파괴력을 보이기도 한다. 촛불시위에서는 광우병에 대한 근거 없는 괴담이 휴대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전파되면서 초등학생들까지 광화문에 쏟아져 나오는 디지털 행동주의를 보였다. 디지털 행동주의는 외국에서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몇년 전 프랑스 이민자 폭동에서 청년들은 인터넷 모임을 형성하고 폭동을 부추기며, 휴대전화와 인터넷의 실시간성을 이용해 경찰의 법망을 교묘하게 빠져나가면서 마치 게임을 하듯이 폭동을 일으켰다. 이러한 예들은 디지털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정보기술(IT) 강국을 자랑하는 한국이지만 인터넷은 한국사회에 내재해 있는 사회적 불신과 갈등을 더욱 증폭시키는 도구로 사용되며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변환하고 있다. 많은 사람의 기대와는 달리 인터넷이 자동으로 자유와 행복을 약속한다는 생각은 지나치게 낭만적이었다. 사정이 이렇게 된 데에는 무엇보다 인터넷이 한국에서 감성적 매체로 자리매김해 왔다는 사실을 지적할 수 있다. 더구나 인터넷 네트워크는 왜곡된 정보가 개인과 집단의 분노 혹은 감정적 동조와 결합하면 ‘집단감성’을 강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인터넷이 이성적인 판단과 논리에 기초한 ‘집단지성’이 아니라 집단감성에 기초한 누리꾼에 의해 지배될 때 한 사회가 디지털 기술을 통해 실현하려던 이상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 디지털 사회에서 개인의 자유를 더욱 적극적으로 보호하려면 일정한 인터넷 이용규범과 규칙을 마련해 유통되는 정보와 지식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시민 스스로 민주적 교양과 높은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사이버 공간을 이용하면서 다양하고 독립된 정보의 상호작용과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는 성찰이 이루어져야 한다. 누리꾼의 자유는 사이버 공간의 규율 부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자유를 더욱 번성시키는 자율적 규범이 존재하는 공간에서 아름답게 꽃피워질 수 있다. 이러한 시민의식의 토대 위에서 디지털 사회의 병폐를 치유할 장기적인 전략과 제도적 뒷받침을 정부가 마련한다면 디지털 기술이 예견한 민주적 이상사회가 대한민국에서 구현될 수 있을 것이다.
  • 박희태의장 아로요 전 필리핀 대통령 접견

    박희태의장 아로요 전 필리핀 대통령 접견

    박희태 국회의장이 20일 국회 접견실에서 ‘지구촌 품앗이 한마당’ 기념식 참석차 방한한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필리핀 전 대통령을 접견하고 한·필리핀 관계 발전 및 양국 의회외교 활성화 등을 논의했다. 박 의장은 “필리핀은 1949년 동남아 국가 중 한국과 최초로 수교한 나라이자, 6·25 전쟁 당시 많은 군인들을 파견해 준 우방국”이라면서 “한국 국민들은 필리핀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되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아로요 전 대통령은 “6·25 전쟁 당시 필리핀의 파병법안을 발의한 분이 바로 저의 선친인 마카파갈 전 대통령이다.”라면서 “이제는 한국이 필리핀에 많은 투자와 공적원조를 제공하고 있고, 관광도 많이 오며, 필리핀 노동자 6만여명이 한국에서 일하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박 의장은 특히 한국 내에 있는 필리핀 노동자와 다문화 가정을 언급하며 “한국사회에 보다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내년 공무원시험 어떻게 바뀌나

    내년 공무원시험 어떻게 바뀌나

    지난 1년간 숨가쁘게 달려온 공무원시험 준비생들에게 10월 말부터 연말까지는 더이상 시험이 없는 이른바 비수기다. 올해 치러진 각종 공무원 시험을 비롯해 마지막 필기시험이었던 지난 9일 지방직 7급까지 좋은 성적을 얻지 못한 수험생들은 한해를 정리하면서 다가올 2011년 시험에선 권토중래(捲土重來)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수험생들이 알아야 할 ‘2011년부터 바뀌는 시험 제도’를 알아봤다. 현재까지 발표된 공무원 시험제도 변화 중 가장 눈에 띄는 사항은 법원행정처 9급 공채 모집단위 변경이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법원행정처는 올해 공채까지는 근무예정지역별로 모집을 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이를 폐지, 모집 단위를 ‘전국’으로 통일했다. 그간 법원직 9급 시험은 근무예정지역에 따라 선발 인원이 달랐다. 수험생들은 원서접수 단계에서 예정지역을 선택해 필기시험을 치렀다. 이에 따라 지역별로 경쟁률과 합격선의 편차가 크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내년부터 전국단위 모집을 하게 되면 최종합격 후 교육을 거쳐 근무희망 지역을 3순위까지 선택해 배정받게 된다. 필기시험 응시지역은 지금까지 해오던 것처럼 선택할 수 있다. ●31년만에 개편… 수험생 반겨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지역 단위로 모집을 하다 보니 같은 점수를 받고도 지역에 따라 합격과 불합격이 갈리는 경우가 있고, 현지 임용원칙에 따라 합격자 임용이 늦어지거나 직무대리로 다른 지역으로 발령을 내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고 모집 단위 변경 배경을 설명했다. 원래 법원직 9급 시험은 1980년까지 전국 단위로 뽑았다. 그러나 당시 생활근거지를 중심으로 한 인재를 뽑자는 여론이 우세해 1981년 8월부터 지역 단위 모집으로 변경됐다. 일단 수험생들은 모집 단위 변경을 반기는 분위기다. 지역별 경쟁률에 따른 치열한 눈치작전과 합격 여부가 운에 따라 결정되는 문제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량진 베리타스M 고시학원 도혜종 강사는 “기존 모집방식에선 지역별 합격선이 3~5점 정도나 차이가 나는 바람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불합격자들이 많았다.”면서 “내년 시험부터는 성실히 공부해 합격권에 근접한 수험생들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드프로세서 2~3급 가산점 없애 최근 공무원 임용시험 합격자 90% 이상이 정보화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관련 자격증이 보편화됐다. 이에 따라 ‘정보화 자격증 가산점’은 기존 최대 3%에서 최대 1%로 줄어든다. 올해 시험까지 3%의 가산점을 받았던 정보관리기술사, 전자계산조직응용 기술사 등은 가산점이 1%로 줄어든다. 사무자동화산업기사, 정보처리산업기사 등의 가산점은 2%에서 0.5%로 축소된다. 워드프로세서 2~3급, 컴퓨터활용능력 3급은 가산점이 폐지된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정보화 자격증 가산점이 줄어드는 만큼 수험생들이 자격증 부담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회계관련 과목은 내년부터 모든 상장기업에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이 적용됨에 따라 현행 기업회계기준(K-GAAP) 대신 K-IFRS를 따른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검찰사무·마약수사직 시험과목 변경 이 밖에 검찰사무·마약수사직은 전문성 강화를 위해 시험과목을 일부 변경했다. 현행 필기시험 과목인 국어, 영어, 한국사, 형법총론, 형사소송법개론 중 형법총론과 형사소송법개론은 각각 형법과 형사소송법으로 바뀐다. 한편 행안부는 내년 7, 9급 공채 등 주요 시험일정은 11월 중, 선발 인원규모는 12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이재연·박성국기자 oscal@seoul.co.kr
  • ‘30%’ 박근혜 지지율 늘 거기까지…

    ‘30%’ 박근혜 지지율 늘 거기까지…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대선후보 지지율이 10·3 전당대회 이후 상승해 10%대를 유지하면서 그동안 여야 대선 후보군 가운데 독주체제를 유지해 온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지지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세종시 수정안 국회 부결로 이명박 대통령과 첨예하게 대립했던 지난 6월 20% 초반까지 떨어졌을 때를 제외하면 30% 안팎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정치권과 전문가들이 관심을 갖는 건 박 전 대표의 30%대 지지율이 과연 ‘철옹성’이냐는 것과 그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쉽게 무너지지는 않겠지만, 크게 상승하기도 어렵다는 시각이 다소 우세하다. ●중도층에 다가서야 지지율 오를 것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20일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떨어지지도 않지만, 오르지도 않는 특징이 있다.”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에다 신뢰·애국 등 박 전 대표 고유의 이미지가 겹쳐 지지층이 상당히 공고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확장력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윤 실장은 “지지층이 폐쇄적인 경향이 있어 당내 경쟁자들이 ‘필패론’을 무기로 흔들 가능성이 크고, 보수 이미지가 강해 박 전 대표가 요즘 공을 들이는 복지 노선에 유권자들이 얼마나 호응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호남과 민주당 지지층, 무당파 등에서도 박 전 대표를 이명박 대통령을 견제하는 인물로 보고 지지를 보내지만, 야권 후보가 정해지면 이들은 쉽게 등을 돌릴 것이라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이재웅 미디어리서치 사회여론조사부장은 좀더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현재의 여론조사는 선호도 조사에 가깝고, 잠재 후보들을 다 놓고 조사하는 것인데도 30%대를 유지하는 것은 ‘대세론’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부장은 “손학규 대표의 추격은 위협적인 수준이 아니고, 박 대표를 제외한 모든 잠재 후보들이 5% 이상의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어 특정인이 박 전 대표와 대등해질 수 있는 여건도 아니다.”라면서 “본선에 들어가면 보수층이 결집하기 때문에 박 전 대표가 후보가 되면 표의 확장성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도이미지 큰 손대표 등장 ‘복병’ 신율 명지대 교수는 다소 부정적이다. 신 교수는 “수년간의 여론조사를 보면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대선에서 멀 때 40%에 육박했고, 대선에 가까워질수록 30%대로 가라앉았다.”면서 “박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은 고정 지지층의 ‘회귀’ 성격이 강한 데다, 외연을 확대하려면 중도층에 다가가야 하는데 이미 확실한 중도 이미지인 손학규 대표가 등장해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손 대표 때문에 추가 상승 여력을 확보하기 힘들어진 반면 손 대표는 박 전 대표 때문에 존재가치가 올라가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분석인 셈이다. 이창구·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비운의 조선 궁중무희 ‘리진’ 실존인물? 허구인물?

    비운의 조선 궁중무희 ‘리진’ 실존인물? 허구인물?

    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가 만든 용어 ‘팩션’(Faction). 사실(Fact)과 허구(Fiction) 사이의 줄타기를 칭하는 용어다. 그러나 아무래도 긴장은 있다. 역사학자들은 너무 나갔다고 혀를 끌끌 차고, 창작자들은 그 정도는 나가도 된다고 불만이다. 최근 끝난 MBC 사극 ‘동이’도 그랬다. 조선의 왕 숙종을 ‘깨방정’으로 그려내 신선하다는 평을 끌어냈지만, 반대편에서는 엄숙할 숙(肅)자를 쓸 정도로 근엄했던 군주 숙종을 칠칠하지 않게 그린 것을 모독으로 보기도 한다. 이번엔 리진이다. 리진은 구한말 한국 주재 외교관과 사랑에 빠졌다가 자살로 삶을 마감한 비운의 궁중 무희로 알려진 인물이다. 신경숙 등 유명작가의 소설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TV 다큐 프로그램 등으로도 소개되면서 실존인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완전히 가공된 허구인물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주진오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는 21일 서울 신촌동 연세대에서 열리는 국학연구회에서 논문 ‘파리의 조선 무희 리진의 역사성’을 발표한다. 먼저 헷갈리는 이름부터. 서울대 국문과 출신의 소설가 김탁환은 2006년 소설 ‘리심’을, 베스트셀러 작가 신경숙은 2007년 소설 ‘리진’을 발표했다. KBS가 2007년 내놓은 다큐 프로그램 ‘한국사전’에도 리심이 등장한다. 여인의 이름이 각각 다른 것은 신경숙은 불어 표기 ‘Li-Tsin’을 그대로 읽어서이고, 김탁환은 Li-Tsin 뒤에 붙은 ‘Fleur d’ame’(flower of mind)라는 설명을 ‘梨心’(리심)이라 풀어 읽었기 때문이다. 두 소설가는 프랑스 파리 등 현지 취재를 거쳐 역사적 인물을 복원했다고 주장하지만, 주 교수는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고 일축한다. 두 소설에 따르면 한국 주재 프랑스 공사였던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는 궁중연회 도중 리진이라는 아름다운 무희를 발견한다. 플랑시는 고종 황제에게 애원한 끝에 이 무희를 하사받아 프랑스로 함께 건너간다. 얼마 되지 않아 플랑시는 다시 조선으로 발령받아 돌아오게 된다. 두 사람을 못마땅하게 여겼던 조선 양반 홍종우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리진을 다시 궁중 무희로 일하게 한다. 프랑스의 자유문명을 이미 맛본 리진은 절망하며 괴로워하다 끝내 자살하고 만다. 두 작가를 비롯해 리진을 실존 인물로 보는 진영은 그 근거로 프랑스 외교관 이폴리트 프랑댕이 쓴 ‘한국에서’(En Coree)를 든다. 플랑시와 비슷한 시기 한국에 근무했던 프랑댕은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친구의 얘기’라며 이 책을 썼다. 후대 사람들은 이 친구로 실존 인물인 플랑시를 지목했고, 덩달아 리진도 실존 인물로 본 것이다. 하지만 주 교수는 이 기록의 신빙성을 전면 부인한다. 우선 기록자인 프랑댕 자체가 신뢰가 가지 않는 인물이라고 주장한다. 역사기록에 따르면 고종 황제는 그를 불신임했고, 심지어 한국땅에서 활동하던 프랑스 귀스타브 뮈텔 주교도 “역량 있는 인물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게다가 프랑스 정부가 외교관 신상을 파악해둔 기록에는 플랑시가 미혼으로 나온다. 주 교수는 “외교관이 춤추는 궁중무희에게 반해 여자를 달라고 하는 것 자체도 당시 시대상에 비춰 봤을 때 난센스”라고 주장한다. 남녀분별을 중시했던 조선시대에 남자, 그것도 외국인 외교관 앞에서 여자 무희가 춤 추는 일은 없었다는 게 주 교수의 설명이다. 여성은 오직 내명부 행사에서만 춤을 선보였다는 것. 주 교수는 “자국 이익을 대표하는 외교관이 주재국 기생과 결혼한다면 이는 대형 외교 스캔들”이라면서 “뮈텔 주교는 당시 조선에 머물던 외교관들의 인품과 사생활 등을 낱낱이 기록해 뒀는데 그 어디에도 이런 센세이셔널한 스캔들 얘기는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공직 경력에 치명상을 입게 될 플랑시가 여자를 요청했다는 것도, 고종 황제가 이를 허락했다는 것도 상식 밖의 얘기”라고 덧붙였다. 리진을 궁중 무희로 되돌려 놓아 자살로 몰고 갔다는 사람이 홍종우라는 대목도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 교수는 지적한다. 홍종우는 개화파 김옥균을 중국에서 암살한 인물이다. 리진이 활동했다는 시기에 홍종우는 프랑스 유학비용을 벌기 위해 일본에서 일하고, 수도원에서 불어를 배운 뒤 김옥균 암살을 위해 중국까지 따라간다. 이 긴박했던 때에 ‘품행이 방정치 못한 궁중 무희’를 응징할 여유가 홍종우에게 있었을까. 조선을 아둔한 미개인의 나라로 간주했던 프랑스인답게 프랑댕은 여자 하나쯤은 외국인에게 아무렇게나 내주는 나라로 조선을 그렸고, 이를 오늘날의 우리가 무비판적으로 수용했다는 게 주 교수의 결론이다. 한마디로 19세기 프랑스의 오리엔탈리즘과 21세기 한국의 센세이셔널리즘 간의 잘못된 만남이 허구 인물 리진을 실존 인물로 둔갑시켰다는 것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대세론은 독이다

    [김형준 정치비평]대세론은 독이다

    이번 주말로 국정감사가 종결된다.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여야 간 본격적인 힘겨루기가 시작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손학규 신임 대표를 정점으로 4대강 예산, 한·미 FTA 재협상, 집시법 개정 등의 이슈를 매개로 정부 여당을 향해 파상 공격을 펼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주목할 만한 사실이 발견된다. 우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이 최근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예전처럼 안정적인 30%대를 되찾고 있다. 지난 8일 미디어리서치가 실시한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박 전 대표는 29.4%로 압도적 수위를 차지했다. 광주, 전남·북 등 호남에서도 야권의 차기 유력 주자군을 제치고 18.3%로 선두였다. 하지만 국민들의 차기 정권 선호도에서는 대선후보 지지도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최근 실시한 ‘차기정부 이념성향 선호도’ 조사에서 ‘진보개혁 정부’(56.2%)를 ‘보수안정 정부’(33.2%)보다 훨씬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조사 결과는 현재 정권을 쥐고 있는 보수세력에게 던지는 함의가 크다. 민심은 언제든지 변화할 수 있고, 현재 대선 후보 지지도를 토대로 한 대세론은 한방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정권 재창출을 위협하는 요인들은 도처에 산재해 있다. 무엇보다 경제 극복의 온기가 서민·중산층에 전달되지 못하면서 사회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 최대의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다. 서울신문과 한국리서치가 지난 8월 말에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심층 분석해 보면 이런 주장에 무게감이 실린다.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와 비교해 “나라 경제가 좋아졌고, 자신의 경제상황이 좋아졌다.”고 응답한 ‘절대 만족층’의 비율은 7.4%였다. 반면, “나라 경제가 나빠졌고, 자신의 경제상황도 나빠졌다.”고 생각하는 ‘절대 불만층’의 비율은 13.2%였다. 한편, ‘나라 경제는 나빠졌지만 자신의 경제상황은 차이가 없고, 오히려 좋아졌다.’는 층과 ‘나라 경제는 차이가 없지만 자신의 경제 상황은 좋아졌다.’는 층을 포함한 ‘잠재적 만족층’은 15.1%였다. 반면, ‘나라 경제는 좋아졌지만, 자신의 경제 상황은 차이가 없고, 오히려 나빠졌다.”는 층과 ‘나라 경제는 차이가 없지만 자신의 경제 상황은 나빠졌다.’는 층을 포함한 ‘잠재적 불만층’은 27.8%나 되었다. 여하튼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경제에 대해 만족하는 층은 22.5%인 반면, 만족하지 못하는 층은 41.0%로 2배 정도 많았다. 문제는 보수층에서조차 불만족층(42.5%)이 전체 평균보다 높고, 만족층(25.7%)을 압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박근혜 전 대표를 포함한 보수후보를 지지하면서도 정작 차기 대선에서는 진보성향의 야당후보를 지지하겠다는 기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이기도 하다. 서울신문 조사에 따르면, 여당후보 지지층의 21.3%, 박 전 대표 지지층의 22.0%가 정작 대선에서는 야당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응답했다. “경제를 반드시 살려서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겠다.”고 약속했던 MB정부와 보수 정치인들은 거시경제지표보다는 현재 국민들이 실물경제에 대해 어떻게 체감하고 있는지 냉정하게 직시할 필요가 있다. 이런 와중에 4대강 사업과 개헌을 매개로 한 ‘빅딜론’이나 분권형 대통령제로의 개헌은 국민을 우롱하는 사치스러운 것이다.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먹고 살기도 힘든데 무슨 개헌이냐.”는 비판을 받을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현재 5년 단임제 대통령을 ‘바꿔야 한다’(41.6%)보다 ‘유지해야 한다’(54.3%)는 응답이 훨씬 높았던 서울신문 조사 결과가 이런 비판에 힘을 실어준다. 현 시점에서 한나라당이 정권을 지키려면 대세론에 안주하지 말고 대담하게 변화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나라당은 1997년과 2002년 대선 때 ‘이회창 대세론’에 도취되어 시대정신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참담하게 패배했던 쓰라린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 국민이 진정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성찰해야 한다. 복지 확대든 공정사회 실현이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기 위한 담대한 자기 혁신을 진정성 있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
  • 손학규 한나라 출신 꼬리표 약? 독?

    손학규 한나라 출신 꼬리표 약? 독?

    ‘한나라당 출신’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연일 정국의 중심에 서고 있다. 손 대표는 한나라 ‘꼬리표’를 떼고 명실상부한 야권의 단일 대권주자로 서기 위해 이명박 정권과 각을 세우고, 한나라당은 그의 ‘꼬리표’를 계속 부각시켜 민주당 지지층을 교란시키려 하기 때문에 손 대표의 ‘과거’ 논란은 장기적인 이슈다. 그렇다면 이 꼬리표가 손 대표에게 약이 될까, 독이 될까. 19일 정치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당내 경쟁만 잘 극복하면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전력이 득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손 대표가 대선 승부를 가르는 중도층에 대한 호소력이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다만 선명한 야당 대표로서의 이미지와 합리적인 중도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어떻게 혼합시켜 나가느냐가 당장 손 대표 앞에 놓인 숙제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손 대표가 야권의 대선 후보가 되기 전과 후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야권 후보가 될 때까지의 과정에서는 한나라당 전력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김두관 경남지사 등 나름대로 야권의 정통성을 주장하는 잠재 후보들과 ‘예선’에서 붙으면 손 대표의 ‘과거’는 핸디캡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윤 실장은 “야권 단일후보가 되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선은 집권세력에 대한 평가가 반영될 수밖에 없는데, 현 정권에 등을 돌린 일부 보수층과 중도층이 한나라당 후보에 부정적이라면 대안으로 손 대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의 분석은 더 낙관적이다. 그는 “본선으로 가면 당연히 경쟁력이 있고, 예선에서도 한나라당 꼬리표가 크게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당원들이 손 대표의 확장력이 뛰어나다고 판단하면 정서적으로 안 맞더라도 전략적으로 그를 택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손 대표는 지난 10·3 전당대회에서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많은 지지를 받았고, 당원들은 그의 과거 전력보다 미래 가능성을 보고 당 대표로 세웠다. 하지만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본선까지의 길이 험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교수는 “2012년 총선 전에 어떤 방식으로든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합쳐지고, 현재 야권에서 가장 유력한 세력인 친노 그룹이 독자 후보를 낼 것”이라면서 “유시민, 한명숙, 김두관, 안희정 등이 뭉쳐 반(反) 손학규 연대를 꾸리고, 여기에 세대교체 바람까지 불면 손 대표가 난관에 봉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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