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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역사의 정치학, 교과서의 정치학/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역사의 정치학, 교과서의 정치학/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역사교과서 검정을 둘러싸고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의 공방전이 치열하다. 보수의 시각을 반영한 교학사 교과서에 대한 반발이 거세게 일면서 역사교육을 둘러싼 이데올로기 대전으로 비화할 기세다. 식민지시대와 한국전쟁, 남북 분단과 민주화 등 다양한 시각과 해석이 공존하는 격변기를 명쾌하게 가르친다는 일이 결코 만만치 않아 보인다. 그동안 역사교과서가 ‘좌편향’돼 왔기 때문에 바로잡아야 한다는 보수진영에선 대한민국의 정체성 확립과 국민국가 건설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강조한다. 식민지 경험과 전쟁, 그리고 산업화를 거치면서 ‘생존’을 위한 처절한 싸움을 치러야 했던 세대들에게 이런 가치야말로 교과서가 담아야 할 핵심 아이템일 게다. 반면 진보진영에선 근대화 과정에서 드러난 왜곡과 부작용을 바로잡고, 한국사회의 생존·번영이라는 일방적 논리를 넘어 균형과 조화의 가치를 추구하는 비판적·미래지향적 과제를 더 중시한다.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갈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는 건 아니다. 소모적이고 무한반복적인 이데올로기 대립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로운 사회적 장치를 만들자는 것이다. 보수·진보 진영 모두 상대의 주장과 의도를 파악하고 있다면, 자신의 논리로 상대를 설득하려는 무모한 노력보다는 상대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제3의 ‘대안’을 모색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대립적 가치가 서로 보완될 수 있는 방식으로 통합 반영된 역사교과서를 집필하고, 역사 해석의 다양성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대립적 이데올로기의 차이를 깨닫도록 해주는 역사교육의 ‘장’(場)이 필요하다. 박근혜 정부의 한국사 교육 강화 정책이 제도화되고 교과서 파동까지 재발하면서 역사교육 개편의 진정성을 둘러싸고 진보진영의 비판과 의심을 불러일으켜왔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지난주 ‘정확한 사실’과 ‘균형 잡힌 역사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념 논쟁이 교과서에 반영돼선 안 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런데 ‘사실’과 ‘균형’에 대한 강조가 이데올로기 대립 속에서 ‘레토릭’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보수·진보 진영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원칙’을 반복하는 차원을 넘어 상대를 끌어들일 수 있는 현실적 제안이 이뤄져야 한다. 이런 노력은 친일파의 행적이나 박정희 정부의 성격에 대한 해석을 뛰어넘어 근·현대사의 핵심 테제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의 무거운 과제를 필요로 한다. 이것은 서로 다른 세계관을 합치라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하지만 ‘좌편향’ 및 ‘우편향’ 역사교과서가 서로 ‘사실’과 ‘균형’을 대변한다고 우기는 혼란스러운 모습보다 훨씬 낫다. 후대를 위해서라도 이런 힘든 작업을 당장 시작해야 한다. 보수진영의 주장대로 한국사회는 고난의 시대를 넘어 지금에 도달했으며, 그 과정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들을 확보해왔다. 진보진영의 주장대로 이제 한국사회는 근대화의 미션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그동안 국가·민족·통일·번영의 가치가 역사교육의 전면에 등장해 왔다면, 미래의 교과서엔 어떤 가치들이 우선시돼야 할까? 단순한 절충론이나 양시론(兩是論)에 그칠 일이 아니다. 보수와 진보가 머리를 맞대고 치열하게 논쟁을 벌일 일이다. 한국의 역사교육은 대내적 이데올로기 대립 문제뿐만 아니라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와 같은 대외적 도전에도 직면해 있다. 중국의 동북공정과 같은 새로운 역사 프로젝트 역시 동아시아 민족주의 역사관 사이의 처절한 충돌을 예견하고 있다. 어찌 보면 국내 차원의 보수 대 진보의 대립보다 밖에서 이뤄지는 역사전쟁이 더 시급한 과제일 것이다.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국내 이데올로기 대립을 가능한 한 빨리 수습해야 할 이유다. 역사적 사실을 어떻게 해석하고 활용할 것인가는 언제나 이데올로기와 정치의 문제였다. 서로 다른 시각과 세계관이 충돌할 수밖에 없고, 따라서 사실관계에 대한 집착보다는 조정과 타협을 통해 합의에 도달해야만 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역사교과서는 이런 차이와 다양성을 하나의 그릇에 담아내는 지혜로운 정치의 산물이어야 한다.
  • “한국사 교과서 수정 거부하면 ‘수정명령권’ 검토”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16일 국회 동북아역사왜곡대책특위에 출석해 “한국사 검정 교과서 출판사와 저자가 교육부의 수정·보완 요구를 거부하면 장관의 권한인 수정명령권 발동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 장관은 앞서 ‘우편향’ 한국사 교과서 논란이 점점 심화되자 지난 11일 “국사편찬위원회와 공동으로 교과서에 대한 심층 분석을 하고, 수정·보완을 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는 향후 국사편찬위 및 출판사와의 협의를 거쳐 10월 말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혔으나 다른 7종 교과서의 저자들이 이를 거부하며 반발했었다. 이태진 국사편찬위원장은 이날 특위에서 교과서 검증과 관련, “국사편찬위가 감독기관이긴 하지만 위원장이 직접 교과서 검증심사위원단을 지휘하거나 심사본에 대한 채점을 하지는 않는다”면서 “검증 심사에 관한 일은 심사위원장의 결정을 존중하는 형태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사편찬위가 검증에 개입한다는 오해에 대한 우려 때문에 검증 내용을 숙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검증 결과를 교육부 장관에게 올렸다”고 덧붙였다. 이날 역사특위는 현대사 부분에 대해 최대한 언급을 피하기로 합의한 뒤 회의를 진행했다. 남경필 역사특위 위원장은 “불필요한 이념 논쟁으로 번질까 우려돼 자제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교학사 “출판 자진 포기 안해… 교육부 방침 따를 것”

    교학사 “출판 자진 포기 안해… 교육부 방침 따를 것”

    교학사가 역사왜곡 논란을 빚고 있는 고교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교육부의 수정·보완 방침을 따르고 ‘자진 포기’ 없이 출판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최근 악화된 여론과 교학사판 다른 교과서의 불매 운동 등을 고려해 교학사는 지난주 한때 발행 취소를 검토했지만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등 저자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이같이 결정했다. 교과서는 저자 동의 없이 출판을 포기할 수 없고, 동의 없이 출판을 포기하면 저자가 출판사 측에 민사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것이 출판업계의 계약 관행이다. 양진오 교학사 대표이사는 16일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교학사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사 교과서 발행자로서의 권리를 포기하고 싶다는 강한 뜻을 저작권자인 저자에게 거듭 전달했다”면서 “그러나 교과서 검정 절차상 출판사가 최종 합격한 검정교과서에 대한 출판권을 일방적으로 포기할 수 없게 돼 있어 저자와 장시간 협의했음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교과서 저자인 권 교수와 이명희 공주대 교수는 지난 13일 교학사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혼신을 다한 결과물이니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학사는 교육부가 지난 11일 발표한 ‘한국사 8종에 대한 수정·보완’ 방침도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교학사를 뺀 나머지 7개 출판사는 정부의 수정·보완 방침을 거부한 바 있다. 양 대표는 “앞으로 저자와의 협의와 관계기관이 밝힌 방침, 검정 절차에 따르겠다”면서 “나중에 (교육부의) 수정 지침에 따라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거기에 대한 번복이 없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수정·보완과 관련된 비용은 모두 교학사가 지불한다. 한편 교학사는 위키피디아 베끼기 논란과 사실 오류에 대해서는 한발 물러서며 집필자들에게 책임을 돌렸다. 양 대표는 “어떤 내용이 잘못됐는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집필진이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교과서 필자를 선택할 때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저희가 부탁하러 찾아가는 경우가 있고 자신들이 팀을 만들어 오는 경우가 있다. 이번 고교 한국사 교과서는 후자에 속한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사설] 역사교과서 논란, 오류 검증 상설화 계기되길

    한국사 검정(檢定)교과서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교육부가 최근 국사편찬위원회 심사를 통과한 고교의 한국사 검정교과서 8종 모두를 다시 수정·보완하겠다고 밝히면서다. 논란의 중심에 선 교학사를 제외한 7개 출판사 교과서 집필자들은 “재검토 땐 행정소송에 나서겠다”고 주장하고, 교학사는 “정부의 재검정 결과에 따라 출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한국사 검정교과서 논란은 교학사 교과서 내용의 ‘우편향’과 오류 주장이 나오면서 시작됐다. 진보진영 측을 중심으로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고 내용의 오류도 많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5·16 군사정변을 혁명으로 미화하고 4·19혁명을 학생운동으로 폄훼한다는 등이 예시된 내용이다. 일부 내용의 진위를 놓고 양자 간 주장이 첨예해 판정이 쉽지는 없지만, 정부가 다시 검증에 나서기로 결정할 정도로 내용에 적잖은 오류가 있는 것은 맞다고 본다. 역사교육의 목적은 학생에게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통성을 제대로 주입시키는 데 있다. 따라서 사관(史觀)이 왜곡되지 않도록 사실을 기반으로 서술돼야 한다. 정부 수립의 정통성을 인정해야 함은 물론이다. 이념적 잣대로 재단된 친북사관·친일사관 등의 정치·이념적 편향성을 떨쳐야 한다는 의미다. 중국이 동북공정으로 우리의 발해사 등을 지우려 하고, 일본이 침략의 역사를 미화하려는 것은 우리의 역사가 어떻게 서술돼야 하는지를 가늠자로 보여주고 있다. 물론 사관은 개인의 철학과 이념에 따라 그 해석을 달리할 수는 있다. 정부가 교과서 검증체계를 국정교과에서 검정교과로 바꾼 것도 역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보자는 취지이다. 그렇다고 역사적 사실을 ‘제 논에 물대기 식’으로 재단해서는 안 될 일이다. 이노근 의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검정교과서에서 2만 7000여건의 오류가 사전과 사후에 수정됐다고 한다. 모든 교과서 집필진이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이번 사태가 엉성한 검증체계를 근본적으로 바로잡는 계기가 돼야 한다. 정부의 재검정 방침에 대한 7곳 출판사와 집필자의 주장에 일리가 없지 않지만, 교육은 국가의 백년대계(百年大計)란 차원에서 오류가 있다면 바로잡아야 한다.
  • 교사 7865명 “교학사 교과서 검정 취소하라”

    교사 7865명 “교학사 교과서 검정 취소하라”

    전국 초·중·고 교사 7865명이 교학사판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검정 합격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16일 오전 교육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웹 전시가 진행된 지난 6~12일 검정 합격에 반대하는 교사 7865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전교조는 이날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는 역사적 중요 사실을 축소·왜곡하는 비상식적인 교과서”라며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최근 검정 합격한 한국사 교과서 8종을 모두 수정·보완하기로 한 것은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를 살리기 위한 전형적인 ‘물타기 꼼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향후 465개 단체로 구성된 ‘친일·독재 미화 뉴라이트 교과서 검정무효화 국민네트워크’와 함께 릴레이 기자회견, 1인 시위, 촛불집회, 불채택 운동, 교과서 선정 외압 감시·신고센터 운영 등으로 검정 취소 운동을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부설 참교육연구소가 지난 6∼12일 전국 중·고교 역사교사 7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자의 99.5%가 교학사 교과서에 대해 ‘교과서로 사용하기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가 검정에 통과한 것과 관련해선 98.7%가 ‘검정 취소나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비조합원은 97.9%가 ‘검정 취소나 수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내용 측면에서는 을미사변을 다루면서 명성황후를 시해한 범인의 회고록 등을 부연한 부분에 대해 96.9%(비조합원 94.3%)가 부적절하다고 봤다. 위안부를 ‘1944년 여자정신근로령을 발표하고… 일부 여성들이 일본군 위안부로 희생당했다’고 서술한 부분에는 99.0%(비조합원 98.6%)가 부적절하다고 응답했다. 770명의 응답자 중 전교조 조합원은 613명, 비조합원은 144명, 소속을 밝히지 않은 이는 13명이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알몸으로 강의를…인강 강사 ‘무리수’ 논란

    알몸으로 강의를…인강 강사 ‘무리수’ 논란

    인터넷 동영상 강의의 조회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알몸으로 강의를 하는 ‘무리수’를 던진 강사가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A(27)씨는 인터넷 카페 회원수 4만6000여 명을 거느린 인기 강사. 한국사능력시험 관련 동영상 강의를 100건 가량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A씨는 최근 ‘선사시대의 문화와 국가의 형성’이라는 단원을 강의하면서 신체 중요부위만 나뭇잎으로 가린 채 등장했다. 문제의 영상은 12분 분량, 총 4개로 구성돼 있다. 이 동영상은 각각 5700여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청소년들도 한국사능력시험에 응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A씨가 지나치게 선정적인 강의를 한 것 아니냐는 지작도 나오고 있다. 이 동영상에는 약 2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 가운데는 “야동 사이트에 들어온 줄 알았다”, “사무실에서 보고 있는데 남자 직원들이 이상한 눈으로 본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재미있다”는 반응도 상당수 있었다. 현재 서울 소재 대학교를 휴학 중인 A씨는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신체사이즈가 24·24·24라거나 가슴사이즈를 A컵이라고 밝히는 장난스러운 프로필을 올려놓았다. A씨는 알몸 강의를 한 이유에 대해 “수강생들의 흥미를 유도하기 위해 경제사 강의를 할 때는 돈을 붙이고, 일제강점기 강의할 때는 태극기를 두른다”면서 “선사시대 강의를 하면서 옷을 벗고 한 것도 강의 내용과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영상 강의의 경우 파격적으로 할 수록 수강생들이 관심을 갖고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A씨의 알몸 강의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성기노출 등 과도한 음란 동영상은 규제할 수 있지만 수위가 낮은 경우 공권력으로 강제하기 어렵다”면서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영훈 서울대교수 등 5명 경암학술상

    경암교육문화재단(이사장 송금조)은 16일 제9회 경암학술상 5개 부문 수상자를 발표했다. 인문사회 부문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자연과학 부문 장석복 KAIST 화학과 교수, 생명과학 부문 이민구 연세대 약리학교실 교수, 공학 부문 백점기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가 주인공이다. 특별상에는 김대중 조선일보 고문이 선정됐다. 이영훈 교수는 수량경제학의 방법론을 한국경제사에 적용해 한국사학계가 하지 못했던 장기 수량경제사에서 독보적인 업적을 이뤘고 다양한 사료를 발굴해 한국사 연구를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석복 교수는 유기촉매반응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룬 화학자로 저반응성 분자의 탄소-수소 결합 활성화 분야에 크게 기여했다. 또 이민구 교수는 세포막 수송 분야의 세계 정상급 연구자로, 소화계 및 호흡계 상피세포의 전해액 이동과 세포에서의 물질이동에 관한 연구를 통해 난치성 폐질환의 하나인 섬유성 낭종과 자폐증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백점기 교수는 선박·해양플랜트 안전 설계를 위한 핵심 기술인 비선형 구조역학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로, 원천 기술 연구 개발은 물론 산업적 실용화와 관련해서도 탁월한 업적을 남겼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한국사 7종 필자 “교과서 전면 재검토 땐 소송”

    국사편찬위원회(국편) 검정을 통과한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 가운데 교학사를 뺀 7종 집필자들이 교육부의 ‘교과서 8종 전면 재검토’ 방침에 대해 “탈법적”이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교육부의 내용 수정 권고와 지시를 따르지 않는 것은 물론, 교육부가 전면 재검토를 강행한다면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부실 논란이 제기된 교학사 교과서가 국편 검정 과정뿐 아니라 고교 채택 과정에서도 특혜를 받고 있고, 다른 교과서들이 결과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다. 금성출판사, 두산동아, 리베르스쿨, 미래엔, 비상교육, 지학사, 천재교육 등 고교 한국사 교과서를 낸 출판사의 대표 집필자들은 15일 서울 중구 정동 카페 산 다미아노에서 ‘법 절차 무시하는 한국사 재검정을 철회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집필자협의회 공동대표인 주진오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는 성명에서 “수백 건의 사실관계 오류, 인터넷 자료 표절, 포털 사이트에서 퍼온 사진 게재 등으로 인해 검정 철회 압력을 받아 온 교학사 교과서와 함께 다른 7종의 교과서까지 수정·보완 작업을 하겠다는 교육부의 발표에 허탈감과 모욕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2010년 검정에서 13종 가운데 6종만 검정을 통과한 반면 이번에 신청한 8종이 모두 검정을 통과하면서 ‘무더기 오류’가 발견된 교학사만 특혜를 봤다는 주장도 나왔다. 집필자들은 “교육부가 수정·보완을 위해 교과서 채택 마감을 예정된 10월 11일에서 11월로 연기하겠다고 한 것은 ‘해당 학기 개시 6개월 전까지 주문해야 한다’고 규정한 교과서 관련 법령을 위반한 편파 행정”이라면서 “(오류 지적을 당하지 않은 교과서 7종에 대해) 원래대로 10월 교과서 선정 일정을 지켜 달라”고 요구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전문] 교학사 입장발표 “국민 우려 불식되도록 하겠다”

    [전문] 교학사 입장발표 “국민 우려 불식되도록 하겠다”

    ’우편향’ 및 사실 오류 등으로 논란을 빚은 한국사 교과서 발행사인 교학사가 16일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교학사 양진오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본의 아니게 논란과 물의를 일으킨 것, 이로 인해 국민들께 많은 심려를 끼친 것을 혼란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양 대표는 “발행자로서 권리를 포기하고 싶다는 뜻을 저자에게 전달했지만, 계약상 출판사가 출판권을 일방적으로 포기할 수 없게 돼 있어 저자와 장시간 진지하게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사 교과서의 발행을 자진 포기하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양 대표는 그러면서 “한국사 교과서 논란에 대한 우려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저자와의 합의 방치과 검정 절차에 따르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양 대표의 입장발표 전문. 저희 교학사는 지난 63년동안 교학사의 창사이념을 바탕으로 많은 교과서 및 일반 도서를 개발하여 교육과 출판 문화에 이바지 했습니다. 교육부 검정심사에 합격한 고교 한국사 교과서가 본의아니게 논란 및 물의를 일으킨것과 이로 인해 국민들께 많은 심려 끼친것 혼란스럽게 생각합니다. 한국사 교과서 발행자로서의 권리를 포기하고 싶다는 강한 뜻을 저작권자인 저자에게 거듭 전달했으나 교과서 검정절차상 출판사가 최종 합격한 검정교과서에 대한 출판권을 일방적으로 포기할 수 없게 돼 있어 저자와 장시간 진지하게 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한국사 교과서 논란에 대한 우려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앞으로 저자와의 협의와 관계기관이 밝힌 방침, 검정 절차에 따르겠습니다. 이에 따른 어떤 결과라도 겸허하게 수용하겠습니다.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조금이라도 불식되기를 바라며 올바른 출판의 길을 걷도록 하겠습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위안부들, 자연스레 모여들어” 왜곡 가르치는 日역사 교과서

    “위안부들, 자연스레 모여들어” 왜곡 가르치는 日역사 교과서

    지난 3월 일본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한 일본사 고교 교과서 9종(일본사A 3종, 일본사B 6종)이 삼국시대부터 근현대사까지 한국사 관련 내용을 전방위적으로 왜곡 서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군 위안부의 자발성을 강조하는 한편, 일본이 고대에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설’ 역시 그대로 실렸다. 일제시대 창씨개명, 토지조사사업에 대한 일본 측 주장도 전혀 걸러지지 않아 과거사를 입맛에 맞게 여전히 미화·왜곡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홍근 민주당 의원실이 15일 동북아역사재단에 의뢰, 고등학교 일본사 교과서 9종을 번역,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전지에 설치된 ‘위안시설’에는 조선·중국·필리핀 등으로부터 여성들이 모아졌다”(산천출판, 일본사A)라고 적어 위안부의 강제성을 부인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한 위안부 여성이 있다는 식으로 서술했다. 일본사B 교과서에서는 ‘임나일본부설’ 서술이 두드러졌다. 임나일본부설은 일본이 고대에 한반도 남부를 공격해 백제, 신라, 가야를 지배했다는 주장으로, 일제의 한국 침략과 지배를 정당화하는 도구로 사용돼 왔다. ‘동경서적’에서 출간된 일본사B 교과서 17쪽에는 “야마토 왕권은 가야의 임나를 통해 조선반도 남부와 밀접한 관계를 가졌다.(중략) 야마토 왕권은 조선반도로의 진출에 의해 대륙의 선진문화를 받아들이고 군사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큰 힘을 갖게 됐다”고 적혀 있다. 2010년 3월 한·일 역사공동연구위원회가 ‘임나일본부설은 사실이 아니며 폐기에 합의한다’고 발표했지만 3년이 지난 지금도 왜곡이 여전한 셈이다. 당시 공동연구위원회는 임진왜란에 대해서도 ‘일본이 내부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일으킨 전쟁’이라고 합의했지만 전쟁 발발의 책임을 우리에게 떠넘기는 서술은 여전했다. 일본사B 교과서(동경서적, 105쪽)를 보면 “히데요시는 조선에 대하여 일본으로의 조공과 명으로 침공 시의 선도를 추구했다. 조선이 이것을 거절하면서 1592년 히데요시는 조선에 15만여명의 대군을 보내 침략전쟁을 시작했다”고 적어 임진왜란의 발발 책임을 조선의 비협조 때문인 것으로 몰아갔다. 이 밖에도 “소유권의 불명확 등을 이유로 광대한 농지, 산림을 접수하고 일본인에게 불하(拂下)했다.”(산천출판 87~88쪽, 일본사B), “1910년부터 일본의 토지개정에 맞게 대규모 토지조사 사업을 실시하고 조선을 자본주의 경제로 속하게 하는 기초를 만들었다”(실교출판 260쪽, 일본사B) 등 전형적인 식민지 근대화론에 근거해 토지조사 사업을 서술했다. 일제의 국권침탈에 대항했던 동학농민운동은 농민 ‘반란’, 농민 ‘반항’이라고 명시하기도 했다. 일제시대의 창씨개명에 대해서는 “일본풍의 이름으로 개명도 장려했다”(청수서원 153쪽, 일본사A)고 적어 조선민들의 극심한 반대가 있었던 부분을 삭제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교학사 기자회견 “교과서 발행 자진포기 안 해”…계획은

    교학사 기자회견 “교과서 발행 자진포기 안 해”…계획은

    최근 ‘우편향’ 및 사실관계 오류 등 논란이 되고 있는 한국사 교과서 발행사인 교학사가 출간을 자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양진오 교학사 대표이사는 16일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사 교과서 발행자로서의 권리를 포기하고 싶다는 강한 뜻을 저작권자인 저자에게 거듭 전달했다”면서 “그러나 교과서 검정절차상 출판사가 최종 합격한 검정교과서에 대한 출판권을 일방적으로 포기할 수 없게 돼 있어 저자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양 대표는 “이에 앞으로 저자와의 협의와 관계기관이 밝힌 방침, 검정 절차에 따르겠다”면서 “이에 따른 어떤 결과라도 겸허하게 수행하겠다”고 설명했다. 교학사는 이에 따라 교육부의 수정·보완 방침을 수용해 그 결과에 따라 한국사 교과서 출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학사 “논란 한국사 교과서 예정대로 출판” 입장 발표

    ’친일 미화 논란’ 교학사 입장 발표 친일 미화 논란을 빚고 있는 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발행업체인 교학사가 정부의 수정·보완 방침에 따라 예정대로 교과서를 출판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양진오 교학사 대표는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본사에서 입장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어 “본사의 한국사 교과서가 본의 아니게 논란과 물의를 일으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관계 기관(교육부)이 밝힌 방침과 검정 절차에 따라 예정대로 출판할 것이며 어떤 결과라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교학사를 제외하고 이번에 한국사 교과서를 검정 통과한 다른 7개 출판사 저자들은 지난 15일 정부의 수정·보완 방침을 거부한다고 밝혔지만 교학사는 입장 발표를 통해 저자들의 출판 의지를 따르기로 했다. 일단 양 대표는 지난 8월 말 교학사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한 후 계속 논란에 휩싸인 만큼 한때 출판을 포기하려 했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양 대표는 입장 발표를 통해 ”테러 수준의 협박전화를 거의 매일 받아 발행자로서의 권리를 포기하고 싶다는 강한 뜻을 저작권자인 저자들에게 거듭 전달했지만 교과서 검정 절차상 최종 합격한 검정교과서에 대해 출판사가 출판권을 일방적으로 포기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번엔 교학사 대사전… “제주 4·3사건, 폭동 규정”

    교학사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가 우편향 및 부실 논란에 휘말린 와중에 이 출판사가 4월에 발간한 ‘한국사 대사전’에도 우편향된 서술이 실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교과서에서 촉발된 ‘역사 전쟁’이 다른 출판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제주 4·3연구소, 제주민족예술인총연합, 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는 13일 성명을 내고 “교학사가 4월 29일 낸 총 10권의 ‘한국사 대사전’에서 4·3사건을 폭동으로 규정했다”면서 “2003년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사과한 뒤 제주도민과 유족들이 서로 아픈 가슴을 부여안고 치유해 나가는 과정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국사 대사전은 ‘1948년 4월 3일 제주도 전역에서 남조선 노동당 계열의 민간유격대들이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하여 일으킨 폭동사건’이라며 4·3사건을 ‘폭동’으로 명문화했다고 연구소들은 지적했다. 교학사 교과서는 교과서 집필기준을 따르느라 ‘폭동’이라고 명시하지 않았지만 ‘4월 3일 남로당 주도로 총선거 반대 봉기… 많은 경찰들과 우익 인사들이 살해당하였다. 수습하는 과정에서 무고한 양민의 희생도 초래되었다’고 써 시간적으로 경찰이 먼저 공격받은 것처럼 기술해 비판받은 바 있다. 2000년 제정된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2조에 규정되어 있는 우리 정부의 4·3사건에 대한 공식입장은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한편 이날 교학사는 기존의 한국사 교과서 출판 포기 입장을 철회하고 출판 강행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교육부가 10월 말까지 진행할 교과서 수정·보완 작업에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교학사 측 오류를 지적했던 진보 역사학계는 교육부가 구성할 전문가협의회에 일절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한국역사연구회장인 하일식 연세대 사학과 교수는 “최악의 내용에, 청소년의 민족관과 국가관을 위협하는 뉴라이트 교과서가 본질을 유지한 채 색칠만 다시 하는 과정을 돕지 않겠다”고 이유를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발행 포기 ‘진퇴양난’

    교학사가 역사 왜곡 논란을 빚고 있는 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발행 포기’를 검토하는 등 역사 교과서 문제가 점입가경으로 흐르고 있다. 김호영 교학사 홍보팀장은 12일 “발행 포기를 포함해 모든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다음 주 중 공식적인 입장을 정리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교학사판을 비롯해 한국사 교과서 8종 모두를 수정·보완하겠다는 교육부의 방침에 대해 보수·진보 진영이 각각 ‘수정 보완’과 ‘검정 합격 취소’ 입장을 내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학교 현장의 혼란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학교들은 늦어도 오는 11월 말까지 내년 신학기에 사용될 한국사 교과서를 선정해야 한다. 교학사 내부에서 발행 포기 논의가 나오는 배경에는 최근 심해진 외부 압력과 교학사판 다른 교과서로 불똥이 튀는 것에 대한 우려가 깔려 있다. 김 팀장은 “‘죽여 버리겠다’, ‘불 질러 버리겠다’와 같은 협박 전화가 하루에 많게는 수백통까지 온다”고 말했다. 또 일부에서는 불매 운동 조짐까지 일어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김 팀장은 “한국사 역사 논쟁을 계기로 교학사가 펴낸 다른 교과서까지 거부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면서 “현재 교학사판 교과서 49종이 올해 검정을 통과하고 학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학사의 자체 발행 포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태껏 한 차례도 비슷한 전례가 없어 법적 검토가 우선 필요하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출판사와 저자는 출판 계약서를 쓰기 때문에 저자 동의를 받지 못한 채 발행을 취소하게 되면 소송에 휘말릴 수 있다”면서 “우선 법리 검토가 필요하고(출판사에서 취소 신청을 할 경우) 주문 목록에서 무조건 빼 줘야 하는지도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학서 교과서의 주 저자인 이명희 공주대 교수는 “저자들은 발행을 간절히 바란다”며 발행 포기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힌 상태다. 보수·진보 진영은 이날도 한국사 교과서를 놓고 각자의 주장을 펼쳤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민족문제연구소 등은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제 식민 지배와 친일·독재를 미화하는 교학사 교과서는 수정·보완이 아니라 폐기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은 교육계 원로 모임인 한민족원로회가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 ‘우리나라 역사교육의 현실과 과제’ 포럼에 참석, “한국사 교과서 8종을 둘러싼 역사 논쟁이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쟁점화돼 있다”고 비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민주 “오류 수정 아닌 검정 취소해야” 대국민 호소문

    민주당은 12일 교육부가 전날 수정·보완 방침을 발표한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에 대해 불량 교과서라고 주장하며 “오류만 수정해서는 안 되고 검정 취소를 통해 퇴출해야 한다”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 문제로 여권도 공격하는 등 여론전을 강화했다. 현재 진보성향의 원로학자, 시민단체 등은 ‘교학사 고교 한국사 교과서는 역사적 사실관계 오류가 다수 드러나 교과서로서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면서 검정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런 분위기를 활용, 교학사 교과서 문제를 정국 주도권 만회의 호재로 활용해 보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학사 교과서는 친일을 옹호하고 독재를 미화한 엉터리”라면서 “청소년들에게 이런 교과서를 준다면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교육부에 대해서도 “수정·보완을 대책으로 발표한 것은 무책임한 처사다. 관련 기관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정부의 잘못을 바로잡으려면 국민들의 힘이 필요하다”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민주당은 여권의 차기 주자로 주목받는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도 교과서 문제를 고리로 일제히 공격했다. 김 의원이 전날 ‘근현대 역사교실’ 모임에서 교학사 교과서 저자인 이명희 교수를 초청해 강연한 일을 문제 삼았다. 이 교수는 강연에서 “이념 관련 분야에서 좌파가 이미 절대적 다수를 형성했다”며 “현 국면이 유지되면 10년 내 한국사회가 구조적으로 전복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고위정책회의에서, 배재정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각각 김 의원의 역사 인식을 문제 삼았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교육부 “교학사 교과서 검정 취소는 없다”며 직접 ‘붉은 펜’ 들어

    교육부 “교학사 교과서 검정 취소는 없다”며 직접 ‘붉은 펜’ 들어

    국사편찬위원회(국편) 검정심사가 끝나 고등학교에서 채택 수순을 밟고 있던 한국사 교과서 8종 전체에 대해 교육부가 내용을 전면 재검토하는 초유의 일이 11일 발생했다. 앞서 2008년 금성출판사의 고교 근현대사 교과서를 놓고 좌편향 논란이 불거졌을 때 교육부 장관이 법을 어겨 가면서까지 이 출판사 한 곳에만 수정 요구를 했다는 점과 대비된다. 교육부가 교학사 교과서의 검정을 취소할 일이 없다는 점을 전제로 다음 달 말까지 국편 전문 인력과 역사 교사를 동원하고 추가 예산을 편성해 교과서 오류의 수정·보완을 추진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교육부가 ‘붉은 펜 선생님’을 자처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31일 국편 최종심사를 통과한 한국사 교과서 8종 전부를 재검토하겠다고 한 것은 교육부가 국편의 검정심사에 문제가 있음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교육부는 검정 책임자 징계와 같은 행정 조치 계획이 없다고 단언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국편 심사는 집필 기준에 맞춰 집필이 됐는지 원칙에 따라 하는 것이고,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교과서 검정의 최종 권한과 책임이 교육부 장관에게 있고 최근 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사 교육을 제대로 하기 위해 재검토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검토 작업 때문에 당초 10월 11일로 예정됐던 교과서 선정·주문 일정이 11월 말로 연기되면서 부실 지적이 없었던 나머지 7종 교과서의 저자와 출판사가 반발했다. 한 출판사 측은 “학교별 주문이 끝나면 종이를 발주해 산 뒤 출판사별로 교과서를 생산하는데, 다른 과목 교과서를 이미 찍어낸 뒤 한국사 교과서만큼만 소량 주문을 하다 보면 교과서 판매 일정에 맞춰 종이를 구하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출판사들은 수많은 사실 오류가 지적된 교학사 때문에 전체 교과서 채택 일정이 늦춰지는 것에 대해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지만 교육부 재검토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 입장 표명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교육부 재검토 이후 수정, 보완 작업이 이뤄진 뒤 저작권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미 8종 교과서 내용이 모두 공개됐기 때문에 수정, 보완 과정에서 서로 베끼기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전날 역사학계 세미나에서 하일식 연세대 교수는 “진지한 농담인데 교육부에서 수정 지시를 내린다면 역사학자들이 함께 밤을 새워 찾아낸 298개의 오류가 시정돼 본의 아니게 수많은 학자들이 참여한 최상품 교과서로 재탄생하는 게 아닌지 조심스럽다”고 말한 바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여야간 ‘당대당 논쟁’ 확산 조짐

    교학사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 ‘우편향’ 논란이 ‘복지 논쟁’과 마찬가지로 여야 간의 ‘당대당 논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11일 밝힌 한국사 교과서 8종 수정·보완 방침에 대해서도 평가가 엇갈렸다. 민주당은 서 장관이 ‘물타기’를 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민주당 ‘역사 교과서 친일독재 미화·왜곡 대책위원회’ 위원장인 유기홍 의원은 “문제가 된 교학사 교과서를 검정 취소하라고 했는데 나머지 한국사 교과서까지 묶어서 이야기하는 것은 물타기이자 동문서답”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문제를 집중 제기하는 등 당분간 한국사 교과서 문제에 당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교학사 교과서 채택 저지를 위한 범국민 서명 운동을 추진하고, 시민단체들과 함께 교과서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하는 등 법적 대응에도 나서기로 했다. 또 조만간 학계 전문가, 학부모 대표 등과 대토론회를 열어 여론전도 펼칠 계획이다. 그동안 당 차원에서는 대응하지 않던 새누리당도 교과서 문제에 본격 개입하기 시작했다. 서 장관의 수정·보완 방침에 대해서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강은희 원내대변인은 “이미 당 정책위원회와 관련 상임위인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등에서도 교학사 교과서와 기존 7종의 한국사 교과서를 살펴보고 있다”면서 “교육부가 수정·보완하겠다고 한 만큼 기존 교과서의 오류를 수정하는 과정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학사 교과서의 주(主)저자인 이명희 공주대 교수는 이날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주도하는 ‘근현대 역사교실’ 모임에 강연자로 나서 ‘진보 좌파’를 맹공했다. 이 교수는 ‘한국의 문화 헤게모니와 역사 인식’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교과서가 나오기 전부터 ‘안중근을 테러리스트로, 유관순을 여자 깡패로, 김구를 탈레반으로 교과서에 썼다는 공격이 제기됐고 민주당 의원들이 동조하고 나섰다”면서 “이런 움직임은 좌파 혁명세력이 문화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유지하기 위한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좌파 진영이 교육계와 언론계의 70%, 예술계의 80%, 출판계의 90%, 학계의 60%, 연예계의 70%를 장악하고 있다”면서 “현 국면이 유지되면 10년 내 한국 사회가 전복될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대한민국은 친일파가 세운 잘못된 나라’라는 게 노 전 대통령의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근현대 역사교실’이 이날 이 교수를 강연자로 초빙한 것은 새누리당이 본격적으로 교과서 문제를 쟁점화하겠다는 뜻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 교수와 새누리당의 주장에 대해 민주당은 “뉴라이트 계열의 교수들이 집필했기 때문이 아니라 교과서에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에 반대하고, 검정 취소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교학사 등 한국사 교과서 8종 수정·보완한다

    역사왜곡 논란을 빚고 있는 교학사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를 포함한 한국사 교과서 8종이 교육부의 재검토를 거쳐 다음 달 말까지 수정·보완된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1일로 예정됐던 일선 학교의 교과서 선정·주문 기한이 한국사 과목에 한해 11월 말로 연기되면서 현장의 혼란이 우려된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11일 오후 5시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에 검정을 통과한 한국사 교과서를 내년 새학기부터 학생들이 사용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이 같은 결정 내용을 밝혔다. 오전 11시 ‘역사 교과서 친일독재 미화·왜곡대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9명이 서 장관을 항의 방문해 교학사 교과서 검정취소를 요청하고 6시간 만에 검정취소 대신 수정·보완 결정을 내린 셈이다. 교육부는 국편과 함께 전문가협의회를 만들고 역사 교사를 중심으로 재검토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교과서 검정심사제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검정 절차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올해 순경 2차 공채 필기시험 과목별 문제 특징 분석… 수험생 대비 요령

    올해 순경 2차 공채 필기시험 과목별 문제 특징 분석… 수험생 대비 요령

    일반공채와 전·의경 특채를 통틀어 단일 차수로 역대 최다 인원인 총 4262명을 선발하는 2013년도 제2차 경찰공무원 순경 채용 필기시험이 지난달 31일에 치러졌다. 응시율은 이전 시험과 비슷한 수준인 89.6%로 집계됐다. 필기시험 결과는 12일 각 수험생이 원서를 접수할 때 선택한 각 지방경찰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2차 채용 필기시험을 두고 학원가에서는 과목별로 상이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경찰단기학교의 각 과목 담당 강사들을 통해 올해 2차 순경시험을 되짚어봤다. 안종우 강사는 경찰학개론 과목에서 수험생들이 많이 당황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평소 잘 다뤄지지 않았던 규칙을 묻는 문제가 4개씩이나 나오고 경찰법, 경찰공무원법, 청원경찰법 등 법률 안에 명시된 용어의 정의를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 비중이 전보다 높아졌다”면서 “이는 기존 순경시험 출제경향에서 볼 수 없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 보니 80점 이상을 받기가 어려울 정도로 지난해보다 문제 난도가 높았다는 것이다. 문제로 나온 규칙 중 경찰 감찰규칙과 경찰장비 관리규칙, 인권보호를 위한 경찰관 직무규칙은 일부 수험서에서도 찾기 어려울 만큼 지엽적이었다는 평가다. 안 강사는 “올해 출제 방식을 고려했을 때 수험생 입장에서는 앞으로 중요한 법률 조문과 용어 정의 학습에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도로교통법 제2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자전거 관련 내용이 이번에 문제로 나온 만큼 시사성이 있는 소재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학개론과 달리 이번 형사소송법 과목은 지난해를 비롯해 올해 1차 공채시험과 난이도가 비슷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김중근 강사는 “긴급체포, 압수수색 등 수험생들이 비교적 쉽게 생각하는 수사 관련 영역 문제가 9개로 다수 출제됐다. 반면 즉결 심판 절차 등 수험생에게 상대적으로 부담스러운 재판 영역 문제가 1개 나오는 데에 그쳐 전반적으로 평이한 수준이었다”고 진단했다. 3번(75도1449)과 5번(2001도4291), 13번(91도2337) 문제에서 활용된 대법원 판례도 순경 시험에서 줄곧 중요하게 취급됐던 판례들이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김 강사는 형법 과목에서 판례가 수험생들의 점수를 크게 좌우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신 판례가 눈에 띄는 대목이다. 8번 문제 선택지에 등장한 위력에 의한 미성년자 강제 추행 판례(2011도7164), 11번 문제 선택지 중 하나인 신문사와 광고주들에 대한 피고인의 업무방해죄 성립 여부 관련 판례(2010도410) 등이 최신 판례에 해당한다. 김 강사는 “이외에도 전원합의체 판결로 부부 강간을 인정한 판례(2012도14788) 등이 출제되는 것을 보면 이번 형법 시험 점수를 결정짓는 포인트는 올 상반기 판례 숙지 여부”라면서 “형법 내용을 충분히 학습한 뒤에 판례를 공부하는 일이 중요하다. 형법에 명시된 범죄 요건을 숙달하고 판례를 이해해야지 단순히 판례 결과에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김 강사는 “대법원 판례 변동 사항이나 언론에서 보도되는 형법 개정 현황 등에도 평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미정 강사는 영어 과목에 대해 “영어 문제 난이도는 매회 순경 공채시험마다 유동적이었지만 이번 2차 필기시험에서는 채용 인원 수가 상당히 증가한 이유로 난도가 그리 높지 않았다”는 총평과 함께 “이번에는 어느 때보다 경찰 관련 어휘 및 지문들의 출제 비중이 높았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2차 순경시험부터 어휘 비중이 늘면서 비롯된 추세라는 것이 안 강사의 설명이다. 올해 2차 시험에서 DUI(Driving Under the Influence·음주운전), felony(중범죄), misdemeanor(경범죄)와 같은 단어가 점차 지문 및 선택지에 많이 나오는 만큼 경찰 관련 어휘 정리는 필수다. 한국사 과목에서는 시대 흐름을 기준으로 고대사와 근세사에 해당하는 역사적 사실을 묻는 문제가 많았다. 이를 다시 정치, 경제, 문화사로 구분한다면 문화사에 해당하는 문제가 7개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의 차이와 고려의 불교사, 실학의 한 분파인 북학파 등을 다뤘다. 이는 한국사 과목의 체감 난도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문동균 강사는 “문화사에서는 해당 역사적 사실의 정확한 시기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증명하듯 순서를 나열하는 문제가 5개나 출제됐다. 한국사를 공부할 때 항상 사건 순서를 염두에 두고 도표화시키는 연습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 강사는 “지금까지의 출제경향 흐름을 볼 때 문화사 또는 경제사에 해당하는 사료를 제시해 정치사 관련 지식을 묻는 통합형 문제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기적인 학습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수사 과목은 대체로 중급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박근혜 정부가 척결 의지를 드러낸 4대 사회악과 관련한 문제가 출제된 점이 특징이다. 15번 문제에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조문이 그대로 출제됐고, 17번 문제와 20번 문제는 각각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서 명시한 용어를 다뤘다. 황영구 강사는 “출제자가 성범죄자에 대한 친고죄 폐지 등 단순하게 법 개정 내용에만 신경 쓰지 않고 4대 사회악 구성 요소에 모두 비중을 두고 문제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황 강사는 수사 과목에서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했을 문제로 통신비밀보호법 처벌 내용을 물은 8번을 꼽았다. 그는 “그동안 순경 공채시험에서 통신비밀보호법에서 처벌 규정을 물어보는 문제가 등장하지 않았다”면서 “2년 전부터 경찰공무원 승진 시험에서 통신비밀보호법 처벌 규정을 구체적으로 묻는 문제가 출제됐기 때문에 이번 공채시험에서도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경찰의 수사권 독립 문제는 꾸준히 정리해야 한다”면서 “사회 문제로 거듭 대두되는 성범죄 및 학교폭력 사건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역사학계 “발명 수준” 야권 “우편향”…교학사 교과서 오류 비판 확산

    역사학계 “발명 수준” 야권 “우편향”…교학사 교과서 오류 비판 확산

    내년부터 채택 예정인 교학사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를 놓고 우편향 사관과 사료 부실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10일 하루 동안 정치권과 역사학계에서는 교학사 교과서 내용의 오류를 지적하는 내용의 토론회가 두 차례 열렸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이 ‘역사교과서 친일독재 미화·왜곡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내용을 분석했고 한국역사연구회, 역사문제연구소, 민족문제연구소, 역사학연구소 등 진보단체의 학자들은 교학사 교과서에 오류가 298건 있다고 지적했다. 교학사 교과서 퇴출을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을 검토 중인 야당 의원들은 11일 교육부를 항의방문해 교육부 장관에게 교과서 검정취소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역사학자들은 근현대사 부분뿐 아니라 고대사 부분에서도 교학사 교과서가 40년 전에 폐기된 사관을 따르거나 한민족의 활동범위를 지나치게 축소해 기술했다고 주장했다. 고대 한민족의 생활 반경에 대해 이 교과서는 ‘황허 문명권의 확장에 따른 문화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기원전 1000년 동안 한반도와 그 주변 지역에서 민족의 원형이 성립되기 시작하였다’(15쪽)라고 묘사했는데, 이는 한민족 문화의 원형을 중국 문명 확대의 파생물처럼 서술한 오류라고 역사연구회 등은 진단했다. 또 고대 부족국가인 부여와 관련해 ‘부여는 산과 언덕, 넓은 연못이 많아서 한반도 지역에서는 가장 넓고 평탄하였으며’(22쪽)라고 썼는데, 만주에 형성된 부여의 지배권을 졸지에 한반도로 축소시켜 버려 왜곡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역사학자들은 “교학사 교과서 기술은 국사편찬위원회 검정을 함께 통과한 다른 7종의 교과서와 다른 사관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면서 “이 교과서로 공부하고 한국사 시험을 보게 된다면 좋은 점수를 못 받겠다”고 총평했다. 전해지는 역사서 덕분에 영토, 지배권 등과 관련해 큰 이론이 없는 고려·조선 시대와 관련해서는 사료를 억측으로 해석했다는 점이 지적됐다. 동명왕편을 쓴 고려 문인 이규보에 대해 ‘향리 출신으로 중앙의 권력자들과 줄이 닿지 않았던 이규보는’(71쪽)이라고 교과서에서 묘사했는데, 이규보는 향리 출신이 아닐 뿐더러 아버지가 이미 호부 낭중의 중앙관직에 진출해 있었고 외조부도 울진 현위를 역임한 관료 집안이었다고 한다. ‘몽골의 영향으로 일부다처제가 나타났다’(75쪽)는 서술에 대해 역사학자들은 “역사를 발명한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정치권은 근현대사 대목의 사료 왜곡해석과 함께 우편향성에 주목했다. 이날 국회 토론회에서 이준식 전 친일재산조사위 상임위원은 “일제강점기 전체 내용을 요약하며 ‘일본이 융합주의를 적용하였다’고 썼는데, 융합주의란 말을 처음 들었다”면서 “찾아보니 외국 학자들이 인종·민족·문화가 다른 사람들이 차이를 극복하고 같이 어울려 사는 것을 융합이라고 하던데, 뉴라이트가 보기에 일제강점기는 식민지가 아니라 다민족·다문화 사회란 말인것 같다”고 꼬집었다. 일본 영자신문 재팬타임스가 “일본의 한반도 식민 지배에 대해 약간의 긍정적인 단락을 실었다”고 언급하며 부각되고 있는 ‘식민지 근대화론’에 대해서도 이 위원은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제 자본이 침투해 설립한 미쓰코시백화점 등 근대식 건물을 무더기로 게재하거나 ‘1930년대 명동 거리는 오늘날 우리나라 도시 모습과 큰 차이가 없다’(278쪽)는 식의 기술은 일제 덕분에 우리가 근대식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처럼 해석되기 때문이다. 역사적 인물의 비중 문제는 한국사 교과서 문제를 현재 시점까지 이끌어내는 문제로 지적됐다. 교학사 교과서에서 안창호 선생 관련 본문 기술은 ‘안창호의 발기로 창립된 신민회’(210쪽) 말고는 전무했고, 이광수의 친일 변절 관련 별도 박스에 안창호가 죽음으로써 이광수가 친일을 선택하게 된 것처럼 게재됐다. 반면 초대 대통령 이승만 관련 기술은 임시정부와 관련해 25차례 나오는 등 자세할 뿐 아니라 이승만의 역할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미화했다는 지적이다. 이런 지적에 교학사 교과서 집필자 측은 국사편찬위원회의 검정심의를 통과한 8종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 중에서 유독 교학사 교과서만 문제 삼는 것은 ‘마녀사냥’이라고 반박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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