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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민 76% “자녀 1인당 사교육비 월 50만원이상”

    서울시민 76% “자녀 1인당 사교육비 월 50만원이상”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2017년 3월 3일부터 3월 7일까지 서울시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7 학원 운영시간 관련 시민여론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 김생환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4)의 의뢰에 따라 이루어진 것으로 현행 교육 체계 인식, 사교육 실태, 학원운영 시간 관련 제도 인식과 학원휴일휴무제 시행 효과의 4개 영역으로 나누어 CATI 전화면접조사과 온라인 조사를 병행하여 실시됐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 금번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먼저 현행 교육체계 인식과 관련해서는 학교 공교육에 대한 불만족이 35.9%로 조사되어 만족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고, 특히 학교 공교육 개선을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점으로 ‘수업 내용과 방법의 질 개선(25.9%)’과 ‘입시 위주의 교육 제도 개선(23.8%)’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으며, 이 밖에도 학원 과외 등 사교육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 인식이 55.9%로 긍정적 인식보다 4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특히 현행 사교육 문제의 개선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전체 응답자의 30.1%가‘방과후학교 운영 내실화’를 꼽았다.한편 사교육 시행 효과와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52%가 학원, 과외 등 사교육이 교과 능률 향상에 ‘효과적’이라고 하였으며 자녀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 지출규모과 관련해서는 월 50만원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전체의 76%로 나타났다. 학원운영 시간 관련 제도 인식에 대해서는 심야영업 제한 제도의 도입에 공감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61.9%로 나타났으며, 학급별로 적정 제한 시간에 대해 초등학생은 밤 8시 이후가 65.3%, 중학생은 밤 9시 이후가 39.3% 그리고 고등학생의 심야영업 제한은 밤 10시 이후가 가장 적정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46.7%로 조사되었다.특히 학원휴일휴무제 도입과 관련하여 66.7%가 공감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학원휴일휴무제를 시행할 경우 ‘월 4회 일요일 휴무’가 적합하다는 의견이 55.2%로 나타났다. 다만 학원휴일휴무제 시행과 관련해서는 ‘청소년의 심리적, 육체적 건강’에 효과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56.2%로 조사되었지만, ‘고액과외 및 불법 영업 학원으로 이동(풍선효과)’할 가능성도 많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52.8%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하여 김생환 의원은 “이번 조사 결과 사교육비의 문제가 서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한 만큼 공교육 내실화를 꾀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장하면서, “현재의 공교육에 대한 떨어진 신뢰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우리 학생들이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는 앞으로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공교육 내실화의 필요성과 사교육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 등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과 인식이 공존하고 있는 만큼 교육공동체 구성원이 최대한 만족할 수 있는 교육정책을 수립하여 추진될 수 있도록 교육청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설민석, 민족대표 폄훼 논란에 전우용 “낮술 먹고 서명? 상상력 과도해”

    설민석, 민족대표 폄훼 논란에 전우용 “낮술 먹고 서명? 상상력 과도해”

    역사학자 전우용 씨는 17일 인기 한국사 강사 설민석 씨가 ‘민족대표 33인’ 폄훼 논란에 휩싸인 것과 관련해 “태화관을 ‘우리나라 최초의 룸살롱’이라고 한 건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전우용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33인이 우리나라 최초의 룸살롱인 태화관에서 낮술 먹고 독립 선언했다’는 유명 한국사 강사(설민석 씨)의 주장을 둘러싼 논란이 보이기에 재미삼아 한 마디 얹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태화관을 ‘우리나라 최초의 룸살롱’이라고 한 건 명백한 거짓말”이라면서 “당시 요릿집들이 음식과 섹슈얼리티를 함께 팔았다는 점에서 오늘날의 ‘룸살롱’과 비슷하다고 볼 수는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최초의 룸살롱’이라는 명예는 요릿집이 아니라 ‘별별색주가’나 ‘내외주점’에게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요릿집은 룸살롱이라기보다는 ‘피로연장’이나 ‘회식장소’의 원조였다”며 “당시 요릿집은 결혼식 피로연장, 회갑연장, 신문사 망년회장, 사회단체 창립총회장 등으로 널리 이용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씨가 “기생 시중 받으며 낮술 먹고 독립선언서에 서명했다”고 한 데 대해서도 “상상력이 과도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전씨는 “33인이 탑골공원 현장에서 만세운동을 직접 지휘하지 않고 따로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식’을 거행한 데 대한 비판은 운동 당시부터 있었지만, 이는 관점의 문제이니 굳이 따질 이유가 없다”고 했다. 다만 “다만 3.1운동 70주년이던 1989년에 어떤 분이 ‘33인은 민족대표가 아니다’라는 제하의 글을 썼다가 살해위협까지 받았던 데 비하면, 지금 관련자들의 반발은 아주 온화하다고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예전에 어떤 분이 이런 말을 했다. ‘한국 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자격 없는 사람들이 최고로 인정받는 것이다.’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뽑은 ‘집단적 시각장애’가, 정치 영역에만 국한되는 건 아니다”면서 “골동품 보는 안목이 없는 사람이 ‘골동품 수집’ 취미를 가지면, 반드시 온 집안을 가짜로 채우게 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원 “문명고, 확정판결 때까지 국정교과서 못 써”

    법원 “문명고, 확정판결 때까지 국정교과서 못 써”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경북 경산 문명고의 학부모들이 경북교육청을 상대로 연구학교 지정 철회를 위한 행정소송을 지난 2일 법원에 제기했다. 본안 소송과 함께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연구학교 지정 처분 집행정지 신청도 냈다. 현행 행정소송법상 집행정지는 행정처분의 효력을 잠정적으로 정지시키기 위해 본안 소송 제기와 동시에 신청한다. 그로부터 약 2주 뒤인 17일 국정 역사교과서(이하 국정교과서) 채택을 반대하는 학부모들의 신청이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졌다. 대구지법 제1행정부(부장 손현찬)는 문명고 신입생 학부모 2명이 제기한 효력정지 신청과 관련해 본안 소송 격인 ‘연구학교 지정처분 취소소송’ 판결 확정일까지 지정처분 효력과 후속 절차의 집행을 정지하라고 이날 결정했다. 재판부는 “국회에서 국정교과서 폐기 여부가 논의되는 등 앞으로 적용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문명고 학생들은 이 국정교과서로 대학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현실적인 피해가 발생한다”면서 “국정교과서로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것은 최종적이고 대체 불가능한 경험으로서 결코 회복할 수 있는 손해가 아니다”고 판단 이유를 밝혔다. 또 “본안 소송 청구가 이유 없음이 명백하지 않으며, 본안 소송에서 판결 확정 때까지 그 효력을 정지시키더라도 공공 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경우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교육청이 문제를 제기한 ‘원고 적격성’ 문제와 관련해서도 “원고들은 이 학교 재학생 학부모로 자녀 학습권 및 자녀교육권의 중대한 침해를 막기 위해서 이 사건 처분의 적법 여부를 다툴 법률상 이익이 있다”면서 학부모 측 손을 들어줬다. 앞서 ‘문명고 한국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철회 학부모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지난 2일 연구학교 지정 절차상의 중대한 위법이 있다며 본안 소송과 함께 이 소송 확정판결 때까지 교과서 사용 중지를 요구하는 효력정지 신청을 냈다. 연구학교 지정 과정에 문명고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가 일사부재의 원칙을 위반한 점, 교원 동의율 80% 기준을 지키지 않은 점 등을 지적했다. 학부모 측은 “학교운영위원회에서 9명의 위원 중 2대7로 (연구학교 신청) 반대 의견이 많이 나오자 교장이 학부모를 불러 20∼30분 동안 설득한 다음 다시 표결해 5대4로 (연구학교 지정 신청 안건을) 학운위에서 통과시켰다”면서 “이는 회의 규칙에도 어긋나는 불법이다”고 주장했다. 또 “회의 규정도 어겨가며 학운위 회의를 개최한 것을 근거로 재단 이사장과 학교장이 일방적으로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를 신청하는 등 연구학교 지정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문명고의 최재영 교사는 지난달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교장이 (연구학교) 신청을 하겠다고 발표를 했고 교사들이 반대를 많이 했다. 원래 연구학교는 교원의 80% 동의를 받아야 된다. 그런데 그 80% 동의를 받지 않았다”면서 ”연구학교 공모 기간이 연장되면서 (경북도)교육청에서 공문이 한 번 더 내려오게 된다. ‘연구학교 지정 공모에 제한이 없다, 절차는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의 공문이 다시 한 번 내려오면서 교장이 좀 더 추진을 하게 된 것 같다”고 밝힌 적이 있다. 경북교육청 측은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등 교내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문명고를 연구학교로 지정했기 때문에 절차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날 법원이 효력정지 신청을 받아들임에 따라 문명고는 본안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국정교과서로 역사 교육을 할 수 없게 됐다. 효력정지 신청과 함께 제기된 본안 소송은 기일을 지정해 별도로 진행한다. 당초 5명의 학부모가 원고로 참가했으나 3학년 재학생 등을 제외하고 신입생 학부모 2명으로 원고를 압축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설민석, ‘민족대표 33인 폄훼 논란’에 “사과 말씀 드린다”

    설민석, ‘민족대표 33인 폄훼 논란’에 “사과 말씀 드린다”

    한국사 스타 강사 설민석씨가 민족대표 33인 폄훼 발언 논란에 대해 “저 때문에 상처받으신 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설씨는 1919년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이 고급 요릿집인 ‘태화관’에 모여 독립선언을 한 것에 대해 설민석씨가 독립선언을 룸살롱 술판으로, 손병희의 셋째 부인이었던 주옥경을 술집 마담으로 폄훼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설씨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보도된 사건과 관련하여 저의 입장을 밝히고자 이 글을 씁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설씨는 “저는 수험강사로서 교과서를 기본으로,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고자 노력해왔다“며 ”다만,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한다고 해도, 역사라는 학문의 특성상 다양한 해석과 평가가 존재한다. 때문에 저와 생각이 다른 여러 분들의 따끔한 조언과 걱정 어린 시선이 있음도 잘 알고 있고, 모두 감사한 마음으로 수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설씨는 “민족대표 33인이 3.1 운동 당일에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후, 자발적으로 일본 경무 총감부에게 연락하여 투옥된 점과, 탑골공원에서의 만세 운동이라는 역사의 중요한 현장에 있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그 자리에서 만세 운동을 이끈 것은 학생들과 일반 대중들이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다양한 학계의 평가가 있으며 민족대표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 역시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설씨는 “저는 학계의 비판적 견해를 수용하여 도서 및 강연에 반영하였으며, 그 날, 그 장소, 그 현장에서의 민족대표 33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판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은 그 날 그 사건에 대한 견해일 뿐이지, 민족대표 33인을 폄훼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설씨는 “저는 단지 당시에 목숨을 걸고 일본 제국주의와 싸운 수많은 학생들의 노력과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이름 모를 대중들의 숭고한 죽음을 널리 알리고 싶었을 뿐”이라며 “하지만 제 의도와는 다르게 사건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유족분들께 상처가 될 만한 지나친 표현이 있었다는 꾸지람은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설씨는 “앞으로는 더욱 더 신중한 자세로 역사 대중화에 힘쓰겠다”고 글을 끝마쳤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설민석, 민족대표 33인 폄훼 논란…“룸살롱에서 낮술 먹었다”

    설민석, 민족대표 33인 폄훼 논란…“룸살롱에서 낮술 먹었다”

    한국사 스타 강사 설민석씨가 3·1운동을 촉발한 민족대표 33인을 폄훼했다며 후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16일 SBS에 따르면 최근 민족대표 33인의 후손들은 설민석씨의 사무실을 항의 방문했다. 1919년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이 고급 요릿집인 ‘태화관’에 모여 독립선언을 한 것에 대해 설민석씨가 독립선언을 룸살롱 술판으로, 손병희의 셋째 부인이었던 주옥경을 술집 마담으로 폄훼했다는 것. 실제 설민석씨는 역사 강의에서 태화관을 ‘우리나라 최초의 룸살롱’이라고 표현하며 민족대표 33인이 대낮에 그 곳에서 낮술을 먹었다고 주장했다. 국사학자들도 설 씨의 강의 내용 일부에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이준식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축배를 한 잔 들었을 수는 있지만 33인 가운데 상당수가 기독교 쪽의 목사나 장로들인데 술판을 벌였다는 느낌의 서술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손병희의 셋째 부인에 대한 설명 역시 “(주옥경은) 손병희 선생을 만나서 우이동에서 부인으로서 내조하고 있었다. 3·1운동 당시에는 기생이 아니었다”는 반박이 제기되고 있다. 후손들은 공개사과를 요구했지만, 설 씨 측은 강의를 뒷받침할 사료가 있다며 향후 신중하게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설씨는 자신의 책 초판에도 ‘룸살롱’, ‘마담’등의 표현을 그대로 실었다가 이후 관련 내용을 수정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항에 중국인이 사라졌다… 단체여행 ‘0’ 환전액 절반 ‘뚝’

    공항에 중국인이 사라졌다… 단체여행 ‘0’ 환전액 절반 ‘뚝’

    中노선 이용객 2주만에 22%↓ 중국어 손팻말·깃발 볼 수 없어 “중국 정부가 15일부터 한국 관광을 금지한다지만 보시다시피 이미 공항에는 중국인이 없습니다. 당분간 단체 관광객은 아예 없을 겁니다.”14일 중국인 개인 여행객을 마중 나온 여행사 직원 김모(37)씨는 텅 빈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보면서 연신 한숨을 쉬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중국 정부의 한국여행 금지령이 시행되기 하루 전, 입국장에는 일본·말레이시아·태국 등에서 온 관광객들만 보였다. 이날 오전 베이징, 상하이, 칭다오, 항저우, 하얼빈 등 중국에서 출발한 여객기 10여대가 공항에 도착했지만 단체 여행객은 없었다. 중국어로 된 손팻말과 깃발도 사라졌고 단체 여행객을 태우는 전세버스도 한두 대에 불과했다. 중국노선 출국장에는 한국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최모(43)씨는 “탑승 수속이나 출국 수속을 할 때 늘 길게 줄을 서야 했는데 오늘은 아예 줄을 설 필요도 없고 면세점도 한산해서 놀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주차 안내를 하는 공항 직원은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는 중국인 여행객이 줄을 서서 입국장을 빠져나왔지만 지난주부터 한산하다고 느낄 정도로 급격히 사람이 줄었다”고 말했다. 입국장 환전소 직원도 “중국 돈 환전 액수가 지난달에 비해 절반 정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2월 셋째주(20~26일) 27만 5979명이었던 중국노선 이용자는 그다음주(2월 27일~3월 5일)에는 24만 7002명으로 줄었다. 지난주(3월 6~12일)에는 21만 5316명으로 급감했다. 여행객 규모가 2주 만에 22%나 축소됐다. 또 지난달 28일부터 3월 13일까지(2주간) 인천공항 이용객은 227만 4380명이었고 이 중 중국노선 이용객(45만 3607명) 비중은 19.9%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7%와 비교하면 2.8% 포인트 하락했다. 꾸준히 20%대를 유지하던 월요일 공항 이용객 중 중국노선 승객 비중도 13일에는 18.8%(2만 9278명)로 떨어졌다. 중국인 여행객들의 매출 기여도가 높은 면세점, 성형외과, 호텔, 여행사들은 타격을 피부로 느낄 정도다. 서울 중구 명동의 한 비즈니스호텔 관계자는 “15일 이후 예약이 평상시보다 15%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강남구 논현동의 성형외과 직원은 “평소 중국인 환자가 전체 환자의 30~40%를 차지하는데 예약은 평소의 80% 수준으로 줄었고 수술을 연기하고 싶다는 문의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4~5월은 중국 관광객 성수기이지만 업계는 이런 피해가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 아래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대한항공은 16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중국발 항공편 1200여편 중 79편(약 6.5%)의 운항을 중단한다. 중국노선 비중이 높은 아시아나항공은 15일부터 26일까지 11편, 이달 26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79편 등 총 90편의 운항을 줄인다.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인 개별여행객을 비롯해 동남아 등 다른 국가 여행객이나 외국에 나가는 내국인의 편의를 늘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홍콩, 대만 등 비중국 중화권과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의 여행객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월 이들 국가의 여행객은 122만 695명으로 지난해 1월보다 13.3% 늘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조만간 중국인 여행객 감소에 대한 종합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In&Out] 우리가 지금 자연으로 떠나야 하는 이유/김지인 스위스관광청 한국사무소장

    [In&Out] 우리가 지금 자연으로 떠나야 하는 이유/김지인 스위스관광청 한국사무소장

    현재의 삶에 보다 충실하고자 하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가 전 세계적인 라이프 스타일 트렌드로 점차 자리잡고 있다. ‘욜로족’은 지금 이 순간을 보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 그대로 머무르는 것이 아닌 떠남을 선택하는 경향이 크다. 특히 매일 보는 비슷한 도심보다는 장엄한 자연을 찾아 자신을 돌아보거나, 자연의 품속에서 태고의 에너지를 얻고자 한다. 생경한 자연으로의 여행을 통해 이들은 현재를 더 잘 살아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이는 영국 시인 워즈워스가 자연 속에서 경험한 작은 순간들은 ‘시간의 점’이며, 이 시간의 점들이 내재하고 있는 재생력은 우리의 삶을 더 높이 혹은 다시 일으켜 세워줄 수 있는 힘이 되어 준다고 말했던 것과 일맥상통한다. 그래서일까. 정치경제적인 현안들과는 무관하게 한국의 출국자 수는 매달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여행업계 역시 올해 긍정적인 출발을 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국가 중 한국인 여행자의 성장세가 가장 도드라졌던 곳은 스위스로, 성장률이 7.1%에 달했다. 한 설문조사에서 한국인 여행자의 절반가량은 자연 때문에 이 나라를 찾는다고 답했다. 스위스는 전 세계 사람들이 가장 살기 좋은 나라라고 평가한 1위 국가다. 동시에 물가가 높은 나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많은 한국인이 찾는다는 것은 그만큼 자연에서 삶을 채우고자 하는 갈증을 방증하기도 한다. 스위스는 이미 150년 전부터 영국인들에게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면서 관광의 역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해발 3000m가 넘는 알프스 자연으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산악기차와 케이블카를 만드는 동시에, 당장의 이익에 굴하지 않았던 스위스인들의 고집스러움은 현재까지 훼손되지 않은 지속가능한 자연 환경을 가능하게 했다. 국내에서 자연을 찾아 떠나려는 여행 트렌드는 이른바 ‘4050’ 중장년층들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중년 남성들의 여행을 주제로 삼은 한 방송사의 프로그램이 많은 공감을 얻고 있는 것도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다. 도심을 살아가는 이들의 삶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불확실한 미래와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실은 젊은이들만의 이슈가 아니다. 그동안 가정과 회사에 대한 희생만이 전부라고 생각했던 이 중장년층의 ‘욜로족’들은 이제 자신을 위한 소비를 하거나 부부가 함께, 가족이 함께 하는 여행 계획을 세운다. 이들은 ‘혼행’보다는 더 많은 시간을 가족들과 함께 자연에서 보내려는 경향이 더 높다. 막상 여행을 떠나도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식사 한 끼 같이 먹기 어려운 도심의 현실에서, 낯선 타국에서 오랜만에 마주한 가족끼리 얼굴을 맞대고 앉아 대화를 한다는 게 쉽지는 않다. 대화의 소재부터 막힌다. 하지만 오랜만에 삶의 주연이 된 이들을 위해 소재와 무대가 되어주는 대자연이 존재한다. 자연은 세대 간의 차이를 넘어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해 줄 수 있다. 우리는 인간이기에 대자연의 숭고함 앞에 개인의 겸허함을 느끼게 되고, 그래서 함께 의지해 살아가는 것에 대한 고마움과 소중함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과 함께 자연의 품이라는 무대에서, 이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에 도전한 것도 좋겠다. 서울에서 울려오는 휴대전화는 잠시 꺼 놓고 산과 숲, 호수나 강, 바다, 하늘을 체험해 보자. 지금보다 조금 더 걷거나, 조금 더 용기 내 도전하면 그만이다. 가족과 함께 자연을 즐긴 ‘시간의 점’은 현재를 살아나가는 미래의 힘이 될 것이다.
  • 본지 박지연 차장 ‘사진편집상’

    본지 박지연 차장 ‘사진편집상’

    한국편집기자협회(회장 김선호)와 한국사진기자협회(회장 이동희)는 9일 사진기자가 선정한 제19회 사진편집상 수상작을 발표했다. 수상작은 박지연 서울신문 편집부 차장의 ‘한길 큰길- 엄홍길 대장이 말하다’, 신태철 국민일보 차장의 ‘28년 전 그날처럼… 民을 거스르면 民이 버린다’, 김지영 광주일보 차장의 ‘소름검객’ 등 3편이다. 제19회 사진편집상 시상식은 3월 27일 오후 7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 “첨단 테크놀로지가 지배하는 시대 ‘인간에 대한 성찰’ 무엇보다 중요”

    “첨단 테크놀로지가 지배하는 시대 ‘인간에 대한 성찰’ 무엇보다 중요”

    “기술의 진보가 인간 가치를 강화하는 긍정적인 방향에 부합한다면 잘 습득하고, 역행한다면 저항해야 합니다.”미국 불교계의 대표적 인사이자 선(禪) 수행자인 노먼 피셔(71).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템플스테이 통합정보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피셔는 “첨단 테크놀로지가 지배하는 지금 사람들은 신이 난 듯 보이지만 결국 중독된 것”이라며 “인간에 대한 성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일갈했다. 미국에 동양 선을 소개한 일본 조동종 스즈키 순류(1904~1971) 선사의 제자인 피셔는 서양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샌프란시스코 ‘젠 센터’에서 주지를 맡아 오랫동안 선 수행을 지도했다. 법률, 테크놀로지, 호스피스 프로젝트 등 다양한 영역에 선불교를 적용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 왔으며 특히 실리콘밸리의 구글 본사에서 직원 대상의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해 ‘구글의 수도원장’으로 통한다. “테크놀로지가 정말 인간을 위한 것이 되려면 운용하는 사람들이 달라져야 합니다. 기술자나 자본가들이 침묵과 사랑 속으로 들어가야 해요.” 젊은 시절 히피 문화에 관심을 갖기도 했던 그는 원래 종교적 질문을 늘 품고 있던 차에 시대 분위기까지 맞물리면서 자연스레 선 수행으로 기울었고 특히 ‘사랑’이란 키워드가 맘에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인공지능(AI) 시대에 수행이 꼭 필요한 이유도 바로 성찰에 있다고 거듭 강조한다. “수행할 때 우리는 온 신경을 자기 안에 있는 생명의 에너지에 집중합니다. 이 힘을 토대로 세상의 다른 존재들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평생 선 불교를 수행한 사람으로서 아시아에 올 때마다 내 집에 왔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피셔는 예상대로 모든 존재의 관계성인 연기(緣起)를 강조했다. “대승불교는 우리가 사랑하는 방향으로 모두 함께 나아가고 있다는 비전”이라면서 “우리가 모두 함께 사랑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산다면 그것만으로도 멋진 것”이라고 했다. 그 말 끝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생각을 묻자 미소를 얹어 “사람이 우선”(Human First)이라며 이런 말을 돌려줬다. “미국 제일주의가 아니라 인간 제일주의가 돼야죠. 동물 제일주의, 식물 제일주의, 이렇게 확장해 가야죠.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걸 중요시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우리를 둘러싼 것들이 우리를 얼마나 지지하고 있는지 고맙게 여기면서 살아야 한다”는 피셔. 그는 혼밥, 혼술 등 한국사회에 번지고 있는 이른바 ‘홀로 문화’에 대해서도 “대가족 등 공동체 전통이 강했던 나라에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며 한마디를 보탰다. “세상에 ‘나 혼자’라는 느낌은 왜곡된 상태에 지나지 않아요. 인간은 절대 혼자일 수 없습니다. 우주가 모두 우리의 친구이지요. 공기가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고, 햇볕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는데요.” “가슴 아프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이런 일은 여러 번 있었고 그때마다 잘 견뎌냈다는 점을 기억하는 게 중요합니다.” 만남의 말미에 한국의 탄핵 정국 혼란을 향해 내어놓은 희망의 메시지. “이런 혼란 상을 극복하기 위해선 공동체성을 우선 회복하고 열린 마음으로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매듭지었다. 피셔는 이날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내가 세상입니다. 세상이 나입니다’ 강연을 한 데 이어 오는 21일까지 서울, 부산, 전남 해남에서 6차례의 강연과 법회, 수행을 이어갈 예정이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교육 플러스] 한신대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한신대 박물관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원하고 한국사립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사업에 5년 연속 선정됐다. 한신대 박물관은 이에 따라 다음달 20일부터 10월 31일까지 수원·오산·화성의 초·중교생 1300명을 대상으로 역사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학생들은 3~4명씩 조를 이뤄 태블릿PC를 이용해 화성행궁을 답사하고 여러 가지 미션을 직접 해결하고 체험한다. 한신대 박물관은 2013년부터 화성 융건릉·용주사에서 야외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 ‘희망플랜 2017 청년포럼’, NEET 예방 위한 정책적 대안 모색

    ‘희망플랜 2017 청년포럼’, NEET 예방 위한 정책적 대안 모색

    이번 포럼은 14-24세 성인이행기의 아동 및 청소년 가구를 대상으로 맞춤형 통합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사회관복지협회의 3개년 사업인 희망플랜의 일환이다. 청년과 지역센터 관계자, 4당의 국회의원, NEET 전문가 등 230여 명이 참석하였다. 한국사회복지관협회 최주환 회장은 “희망플랜 2017 청년포럼은 아동 및 청소년, 청년의 NEET 예방을 위한 정책적인 대안을 모색하고, 진로와 취업 문제에 대한 대국민 관심을 고취하고자 한다”며 “청년 지원 정책의 다각적이고 실질적 논의 체계를 마련하고 사회 안전망을 확보하는데 이번 포럼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포럼은 ‘대한민국의 청춘, 안녕하신가요? 청춘의 미래를 묻다’를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개회사에 이어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이 단상에 올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오프닝토크를 진행했다. 이어 희망플랜 2017의 청년 대표 2명이 ‘청춘, 희망을 외치다!’를 주제로 청년 정책과 한국사회에 대한 자유 발언을 하였고,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이봉주 교수의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한국사회 청년 NEET를 논하다’를 주제로 한 정책 세미나가 진행됐다.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은 인구구조적 문제에 대해 언급하며 그에 맞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신보라 의원은 정부의 다양한 청년 지원 정책이 있으나 잘 알려지지 않는 상황에 대해 지적하였고,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은 청년의 존엄성을 인정하는 정책을 펼쳐야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바른정당 이준석 위원장은 현실성있는 교육 정책의 개편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으며, 김영민 청년 유니온 정책팀장은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하며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이외에도 여러 청중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한편 희망플랜은 아동 및 청소년의 교육/취ㆍ창업 지원, 가족기능강화 프로그램, 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축 등의 프로그램을 아우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쾌한 꼰대씨 송복이 말하는 나, 우리, 대한민국] 영원히 꺼질 수 없는 위대한 정신

    [유쾌한 꼰대씨 송복이 말하는 나, 우리, 대한민국] 영원히 꺼질 수 없는 위대한 정신

    오늘날 이 역동적(力動的) 한국 사회의 창출은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한국 사회의 이 역동적-다이너미즘(dynamism)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안전사고가 속출하지만. 그것은 한국 사회의 다이너미즘이 안전사고 대비 속도를 늘 넘어서고 있다는 증거다. 아무리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안전대비책을 세워도 사회 역동성의 속도, 역동성과의 큰 폭을 줄이지 않는 한 안전사고는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다.도대체 이 역동성은 어디서 나왔을까. 그 기원은 어디일까. 미상불 3·1운동이 그 기원이고. 3·1운동 때까지 올라가서 보아야 이 역동성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 사회든 그 당시의 단면으로는 그 시대의 시대상 그 시대의 진정한 특징을 알 수가 없다. 그 시대가 시작되는 시원까지 거슬러 올라가 보아야 그 시대로 이어져 오는 생태를 알 수 있다. 지금의 한국 사회는 3·1운동이 일어났던 근 한 세기 전의 한국 사회와는 아예 비교가 되지 않는다. 3·1운동 때의 우리 사회와 지금의 우리 사회는 구조와 기능면에서 그 차이를 도저히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달라져 있다. 생활양식은 물론 사고방식이며 행위유형에서 3·1운동을 일으킨 우리 선인(先人)들과 오늘의 우리는 완전히 다른 사람들이다. 지금 한국인은 3·1운동을 일으킨 그 선인들의 생물학적 후손일 뿐 사회학적 후예는 아니다. 그 선인들에게서 이어받은 것은 오로지 DNA(유전자 본체)며 혈통일 뿐, 그 외의 모든 것은 단절되고 변화되었다. 얼굴도 달라지고 키도 달라지고 몸무게도 달라졌다. 읽는 책도 달라지고 (한문 위주에서 영어 위주), 쓰는 어휘도 달라지고 (한자 위주 어휘에서 한글·영어 위주 어휘), 말하는 스타일도 달라졌다.(점잖고 느린 데서 단순하고 빠른 데로) 그렇다면 100년 전 3·1운동의 그 무엇이 꺼지지 않고 아직도 타고 있다는 것인가. 그것은 우리 헌법의 전문(前文)이 잘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9차례의 개헌이 이루어졌지만 전문의 시작은 내내 그대로다. 그것은 바로 3·1운동이다. # 자유는 전 국민 절규로 국가건설 지향점이 된 것 이 3·1운동, 3·1 정신은 다음 4가지 면에서 오늘날 이 역동적인 대한민국을 만들어 낸 기초이며 바탕이고, 그리고 우리가 어떤 나라를 건설할 것인가의 지향점을 제시한 것이다. 첫째로 ‘자유’의 정신이다. 어느 나라 어느 국민이든 자유는 근대의 개념이다. 우리에게 있어 이 근대적 개념인 자유가 온 국민에게 각성되고 실감되고 절규되는 것은 기미독립선언서의 ‘오등(吾等)은 자(玆)에 아(我) 조선(朝鮮)의 독립국(獨立國)임과 조선인(朝鮮人)의 자주민(自主民)임을 선언(宣言)하노라’ 부터다. 물론 그 이전 소소하게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3·1운동 때처럼 전 국민적으로 절규한 때는 없었다. 오늘날 우리는 이 3·1운동 때 외쳐진 이 ‘자유’를 먹고 산다. 3·1운동이 일어나기 2년 전 레닌의 러시아 혁명 여파로 고조된 평등사상도 우리에게 꼭 같이 근대사상의 한 축을 이루었지만 우리는 평등보다는 자유를 근간으로 해서 오늘날 우리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왔고, 그 자유에 대한 신념과 갈구, 그리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측면에서의 이 자유의 생활화, 제도화가 오늘날 북한과의 현격한 차이를 만들어 냈다. 3·1정신. 그것은 바로 ‘자유’의 정신이고 그것은 곧 오늘날 대한민국을 존립하게 하고 번성케 한 정신이다. 그 정신의 뿌리는 3·1정신이다. 둘째로 ‘개방화의 정신’이다. 이 개방화는 오늘날의 세계화 정신에 비견할 만하지만 오늘날의 글로벌리제이션(globalization) 개념과 꼭 같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정신과 기운과 활동에서 우리가 세계로 뻗어 나가겠다고 하는 점에선 오늘날의 세계화 개념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인류적(人類的) 양심(良心)의 발로(發露)에 기인(基因)한 세계개조(世界改造)의 대기운(大機運)에 순응병진(順應竝進)하기 위하여 차(此)를 제기(提起)함이며’에서와 같이 세계를 새롭게 고치고 만들며 변화시키는 그 큰 기회에 우리도 순응해 함께 나아가겠다는 선언이 오늘날로 말하면 세계화 선언이다. 지금 우리는 그 어느 나라보다 세계화에 앞장서 있고, 그 어느 나라보다 앞장서서 다른 나라와 교류하면서 신자유주의로 향한 세계개조의 기틀을 만들어 가고 있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한·미 FTA는 이러한 세계 개조의 일환이다. 이미 100년 전에 이 세계화의 기대와 욕구가 있었기에 지금 우리는 무역 1조 달러 시대를 열어가고 있고, 이 같은 대 성취는 이미 3·1정신, 3·1운동에서 비롯되었다고 보아야 한다. 셋째로 ‘창의성’의 정신이다. 개방화 세계화는 적나라한 경쟁을 불러온다. 옷을 입은 신사가 벌리는 경쟁이 아니라 발가벗고 치열하게 달려드는 격렬하기 이를 데 없는 경쟁이다. 이 경쟁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오직 창의성 독창성을 발휘하는 길 뿐이다. ‘신예(新銳)와 독창(獨創)으로 세계문화(世界文化)의 대조류(大潮流)에 기여(寄與)보비(補裨)할 기연(機緣)’을 되찾겠다는 의지나, ‘아(我)의 자족(自足)한 독창력(獨創力)을 발휘(發揮)하여 춘만(春滿)한 대계(大界)에 민족적(民族的) 정화(精華)를 결뉴(結紐)’ 하겠다는 다짐. 이는 모두 우리 민족이 갖고 있는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해서 다른 나라들에 대해 우리의 능력 우리의 자긍심 그리고 우리의 정체성을 드러내겠다는 100년 전의 비전이며 자신감이다. 이러한 비전 이러한 자신감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는 특허출원 건수에서 미국 일본 독일 다음의 4번째 지위에 올라 있을 뿐 아니라 2차 대전 후 신생한 140개 국 중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함께 이룩한 나라가 되어 있다. 이 모두 그 시작을 거슬러 올라가면 3·1정신, 3·1운동에 가 닿는다. # 저항, 분노할 줄 모르는 민족은 일어설 힘도 없어 넷째로 저항의 정신이다. 저항하고 분노할 줄 모르는 민족은 일어설 힘도 도전할 의지도 없는 민족이다. 3·1정신은 저항·분노의 정신이고, 3·1 운동은 분노·저항의 결실이다. 근대 중국의 선각자 양계초(梁啓超)는 여한십가문초(麗韓十家文抄)의 서문에서 ‘지금 한국인은 아무 쓸모없는 소수점 이하의 사람들’ (生爲今日韓人者宜若爲宇宙間一奇零之夫無可以自效於國家與天壤)이라 했다. 양계초가 그렇게 말한 것은 3·1운동이 일어나기 5년 전인 1914년이었다. 그러나 양계초는 한국인을 몰랐다. 한국인은 중국인에 비해 10배, 100배로 ‘분노’하고 저항할 줄 아는 민족이다. 3·1운동 같은 활화산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그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민족이다. 당시 (1910년대)는 제국주의의 기세가 극에 달한 시대로, 중국인은 일본인들에게 한국인 이상으로 당하고도 안중근 의사 같은 혹은 윤봉길열사 같은, 의사 열사 한 명도 내지 못한 민족이다. 말할 것도 없이 3·1운동 같은 엄청난 폭발력의 대저항 운동이 일어나리란 것은 일본도 중국도 생각할 수가 없었다. 일본에 비해 당시의 조선은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너무 열악했고 너무 열패(劣敗)했고, 너무 열등했다. 더구나 일본의 군사력과 경찰력은 전 아시아를 휩쓸고도 남음이 있었다. 폭력의 차원에서 한국은 전무했다. 오직 맨주먹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들고 일어날 수 있었는가. 이는 어떤 이유, 명분으로도 설명 되지 않는 오직 한국인만이 갖는 ‘저항·분노’의 정신이 설명해 준다. 우리가 우리 역사 이래 한번도 가져보지 못한, 아니 결코 가질 수 없었던 자유·자주의 정신 개방화·세계화의 정신 창의와 독창성의 정신 그리고 저항·분노의 정신은 모두 3·1정신에서 연원하고 그리고 3·1운동에서 그 정신의 동력을 찾았다. 그 정신 그 동력으로 오늘의 이 ‘위대한, 대한민국이 만들어졌다면, 3·1정신은 영원하다. 그것은 지금 현재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도 꼭 같이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영원히 꺼질 수 없는 한국인 정신이다. 인류가 3·1 정신이 품고 있는 그 정신을 거부하지 않는 한 그 의미는 계속된다. 연세대 명예교수
  • ‘1.42%짜리’ 보조교재 된 국정교과서

    ‘1.42%짜리’ 보조교재 된 국정교과서

    운영위 동의 없어도 신청 가능 학생에 배포 여부는 확인 안돼전국 중·고교 가운데 국정 역사교과서를 올해 수업 보조교재로 활용하겠다고 교육부에 신청한 곳이 전체 중·고교의 1.42%에 불과한 83개교에 그쳤다. 국정교과서를 주교재로 사용할 연구학교 지정이 난항을 겪은 뒤 꺼낸 ‘고육책’마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면서 교육부가 또다시 체면을 구기게 됐다. 교육부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국정교과서 보조교재 활용 신청을 받은 결과 전국 중·고교 5819곳에서 83개 중·고교가 신청했다고 6일 밝혔다. 학교급별로는 중학교 33개교, 고등학교 49개교, 특수학교 1개교로, 신청물량은 총 3982권이다. 학교 유형별로는 공립이 21개교, 사립이 62개교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19개교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가 12개교, 서울이 11개교, 충남이 10개교였다. 이어 부산·대구(각 6), 대전·경남(각 5), 울산(4), 충북(3), 인천·광주(각 1) 순이었다. 교육부는 신청서를 접수한 83개교 외에 전국 국립 중·고교 28개교와 중·고교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재외 한국학교 22개교에도 학교별로 20권 안팎씩 배포할 계획이다. 이들 학교는 오는 15일까지 교육부에서 국정교과서를 받은 뒤 도서관에 비치하거나, 학급 읽기 자료 또는 역사동아리 활동 자료 등으로만 사용한다. 보조교재는 학습 효과를 높이고자 교과서 외에 보조로 활용하는 교재로, 학부모와 교사를 포함한 학교운영위원회를 비롯한 학내 구성원 동의 절차를 따로 거치지 않아도 된다. 다만 한 학년 전체에 나눠주고 사용하려면 보조교재라 하더라도 학교운영위원회 의결 과정을 거치게 돼 있다. 대부분 학교가 소량 신청한 것과 달리 83개교 가운데 중학교 1개교·고교 8개교가 100권 이상 신청했다. 특히 3개 고교는 올해 한국사를 배울 1학년 학생 수와 유사한 양의 교과서를 신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보조교재 활용 신청을 받을 때 학교장 직인만 받았다. 학운위를 거쳤는지, 학생에게 배포할지는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이에 대해 “83개교나 신청을 한 것은 학내 의사결정 절차를 무시하고 사학재단이 외압을 가했거나 학교장이 독단적으로 신청했을 가능성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사례를 조사해 절차 위반엔 적극 대응하겠다”고 주장했다. 보수성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에 맞서 “개학 이후 더 이상의 갈등과 대립은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중·고교 국정 역사교과서, 전국 83개 학교서 4000권 신청

    중·고교 국정 역사교과서, 전국 83개 학교서 4000권 신청

    국정 역사교과서를 수업 보조 교재나 참고 자료로 쓰겠다고 신청한 중·고교가 80여곳으로 집계됐다. 교육부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모두 83개 학교가 국정 역사(중학교)·한국사(고등학교) 교과서 3764권과 교사용 지도서 218권 등 3982권의 국정교과서를 신청했다고 6일 밝혔다. 교육부는 당초 17개 시·도 교육청을 통해 연구학교를 모집한 뒤 이달부터 국정교과서를 우선 사용하게 할 계획이었으나 대다수 교육청이 국정교과서 방침에 반발해 연구학교 신청 절차에 협조하지 않아 연구학교가 전국에서 단 한 곳(경북 경산 문명고)에 그쳤다. 이에 교육부는 시·도 교육청을 통하지 않고 직접 정부에서 각 학교에 보조교재 형태로 교과서를 무상 배부하는 대안을 선택해 희망 학교의 신청을 받았다. 신청 학교 83곳을 세부적으로 보면 중학교가 33곳(지도서·한국사 포함 1744권), 고등학교가 49곳(지도서·역사 포함 2198권)이고 특수학교 1곳(40권)도 신청했다. 설립 형태별로는 공립이 21개교, 사립이 62개교다. 이들 학교 가운데는 경북 지역에 소재한 학교가 19개로 가장 많았다. 경기(12개)·서울(11개)·충남(10개)이 뒤를 이었고, 광주에서도 신청 학교가 1곳 있었다. 강원·세종·전남·전북·제주 등 5개 시·도에서는 신청 학교가 없었다. 교육부는 “학교 명단이 발표되면 단위 학교의 선택권이 침해받을 수 있어 신청 학교명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전국 중·고교와 특수학교가 5819개(국립학교 제외)인 점을 고려하면 국정교과서 활용을 선택한 학교(연구학교 1곳+활용 신청 학교 83곳)는 전체 중·고교의 1.4%가량이다. 교육부는 각 학교가 국정 역사교과서를 읽기 자료·도서관 비치 자료·역사 수업 보조교재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들 학교 가운데 실제 수업에서 다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국정교과서를 보조교재로 활용하는 학교가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교육부는 오는 15일까지 국내 학교에 국정교과서를 순차적으로 배부하고, 연구학교를 신청한 경북 문명고를 포함해 국정교과서를 활용하려는 학교의 자율적인 교과과정 운영이 침해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명고에서 학생, 학부모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입학식 파행까지 빚어진 사태 등을 고려하면 향후 보조교재 신청 학교들을 중심으로 찬반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쟁률 41대1…18일 경찰 1차 필기시험

    올해 경찰 1차 필기시험이 오는 18일 실시된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23일 발표되며, 4월 3~14일 신체·체력·적성 검사, 5월 22~6월 1일 서류전형, 6월 5~21일 면접을 거쳐 6월 22일 최종 합격자가 확정된다. 선발인원은 순경 공채 1221명, 전·의경 경채 150명, 101 경비단 120명 등 총 1491명이다. 성별 순경 공채 선발인원은 남자 1100명, 여자 121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경기, 인천 수도권 지역 선발인원이 전체의 67.6%인 825명이다. 경찰 채용 인원은 2013~2015년까지 급격히 증가하다가 지난해부터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경찰 1차 선발 인원도 지난해 1449명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올해 경찰 1차 선발에는 6만 1091명이 몰려 41.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449명 선발에 6만 696명이 몰려 42.1대1의 경쟁률을 보인 지난해에 비해 소폭 감소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올해 순경 공채 남자 경쟁률은 35.5대1, 여자 경쟁률은 117.0대1이다. 남자 경쟁률은 지난해에 비해 낮아진 반면 여자 경쟁률은 대폭 상승했다. 지난해 순경 공채 남자 경쟁률은 37.9대1, 여자 경쟁률은 99.4대1이었다. 올해 전·의경 경채는 35.8대1, 101경비단은 20.1대1의 경쟁률을 나타내 지난해에 비해 상승했다. 지난해 전·의경 경채 경쟁률은 31.7대1, 101경비단은 16.5대1이었다. 박문각남부경찰학원 관계자는 “안정적인 합격선 진입을 위해서는 필수과목인 영어와 한국사에서 고득점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이방인 아닌 한 동네 주민으로 순찰 봉사해요”

    “이방인 아닌 한 동네 주민으로 순찰 봉사해요”

    순태아씨 등 이주여성 17명 외국인 범죄 예방·취약지 살펴“치안 사각지대의 순찰 자원봉사에 어느 나라 출신인지가 중요한가요. 우리가 사는 동네가 안전해지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어서 시작한 일입니다.” 지난 3일 서울 서부경찰서에서 만난 결혼 이주여성 바트 순태아(29)는 유창한 한국말로 순찰 봉사를 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2006년 결혼하면서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왔고, 지난해 7월부터 이 경찰서에서 운영하는 외국인 치안봉사단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에 온 뒤 의료 봉사활동에서 통역을 맡으면서 봉사를 시작했는데 요즘에는 경찰과 같은 공공기관에서 캄보디아인과 통역이 필요할 때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임금 체불이나 폭행 등의 사건에 연루된 외국인들이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지 못해 곤경에 처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들을 도와 오해를 풀고 부당한 대우에 대처하는 법을 알려주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서부경찰서는 외국인을 상대로 운전면허 교육을 시작했다가 보이스피싱, 가정폭력, 성폭력 등 각종 범죄에 대처하는 방법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지난해 ‘외국인 치안봉사단’을 만들었다. 이승희 보안계장은 “현재 결혼이주여성 17명이 활동하며 외국인이나 다문화 가정에 범죄 예방법을 알려주고 치안 취약지역을 순찰한다”고 말했다. 치안봉사단의 슬로건은 ‘동등한 문화, 동등한 치안’이다. 봉사단에서 활동하는 이미연(37·개명)씨는 2004년 한국 남편과 결혼하면서 베트남에서 왔다. 그는 “한국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외국인을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과 편견 때문에 봉사활동은 상상도 못했다”며 “그간 친절하게 대해 준 한국 사람들이나 많은 도움을 준 한국사회에 보답하는 동시에 고국에서 온 사람들까지 도울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제는 이방인이 아닌 한국사람으로서 제 역할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외국인이 봉사활동을 하니 신기하다는 시선보다 똑같은 동네 주민이 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바라봐 줬으면 합니다. 이제는 이방인이 아닌 한 명의 한국사람으로서 사회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공간의 욕망, 창의성으로 제약을 넘다

    공간의 욕망, 창의성으로 제약을 넘다

    ‘건축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전투에 비유한다면 서울은 가장 치열한 격전이 일어나는 최전선이다.’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국토면적의 12%에 불과하지만 그곳에 전체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 산다. 초고밀도의 도시 서울에서 도시건축의 법과 제도를 피하고, 구역별로 지정된 용적률(필지면적에 대한 건물 바닥면적의 비율)을 적용해 건축을 한다는 것은 전쟁이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건축가들은 때로는 야전 사령관처럼, 때로는 외줄을 타는 곡예사처럼 균형을 잡고 서울이라는 독창적인 도시를 만들었다. 지난해 열린 제15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의 한국관에서는 지난 50년 동안 한국사회에 자리잡고 있는 공간을 향한 집단적 욕망을 ‘용적률 게임’으로 해부했다. 아울러 용적률이라는 제약에 굴복하기보다 오히려 창의성을 촉발시키는 동인으로 역이용할 수 있음을 실제 건축물들을 통해 보여 줬다. 건축전의 전체 주제 ‘전선에서 알리다’에 대응해 멀리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렸던 한국관 전시를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으로 옮겨와 귀국전을 열고 있다. 전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커미셔너를 맡고 김성홍 서울시립대 교수가 예술감독을 맡았으며 신은기(인천대 교수), 안기현(한양대 교수), 김승범(브이더블유랩 대표), 정이삭(동양대 교수), 정다은(코어건축 실장)이 공동큐레이터를 맡아 기획에 참여했다. 김 예술감독은 “‘용적률 게임’은 한국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 줌과 동시에 ‘한국형 소블록 도시재생’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기하고 그 실마리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전시의 부제를 ‘창의성을 촉발하는 제약’이라고 정한 것도 이런 배경이다. 전시팀이 연구 대상으로 삼은 주택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서울 곳곳에 들어선 다세대 , 다가구, 상가주택들이다. 한국은 아파트 공화국이라고 하지만 서울에는 여전히 고층 아파트보다는 다가구·다세대 주택에 사는 가구가 더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시 전체 가구 수의 44.8%가 고층아파트에 사는 반면 55.2%는 다가구·다세대 주택을 비롯한 다양한 유형의 주거건물에 살고 있다. 김 감독은 “개발시대에는 건축가들이 큰 덩어리의 건물을 짓는 데만 참여했는데 금융위기 이후 생각지도 않았던 뒷골목 땅들도 유의미한 건축의 대상이 됐다”면서 “건축가들이 건축주의 요구를 수용하는 동시에 정부의 법과 규제를 준수하면서 미학적 아름다움도 구현하고자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를 보여 주려 했다”고 말했다. 1층 전시실은 베니스전의 전시물을 옮겨와 공간적 특성에 맞게 재배치했다. 도입부에서는 게임의 규칙을 다룬다. 용적률 게임의 정의, 선수, 규칙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있다. 용적률 게임에는 소비자인 건축주, 공급자인 건축가와 건축사, 법과 제도로 통제하는 정부가 참여한다. 한국의 도시에서 용적률 게임이 일어나고 있는 이유를 설명하고 사회, 경제, 문화적 가치도 다룬다. 건축가들은 어떤 맥락에서 디자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를 보여 주기 위해 다가구, 다세대, 상가주택 등 보편적인 유형의 주택들과 나란히 36개 건축물의 사진과 모형을 설치했다. 최대 용적률을 확보하면서 좀더 넓고 쾌적한 공간을 만들려는 젊은 건축가들의 창의적인 시도를 엿보게 하는 건물들이다. 전시장에는 건축물의 모형, 다이어그램, 수치, 사진, 항공사진이 벽과 바닥을 가득 채우고 있다. 한국관 전시물을 옮겨오면서 한글로 된 설명 없이 영어로 가득한 전시물들은 일반 관람자를 배려하지 않고 있다. 우리 도시와 거리의 풍경을 시각예술가의 눈으로 포착한 회화, 영상물도 설치돼 있어 전시를 더욱 산만하게 한다. 서울의 모습처럼 어지럽다. 귀국전을 위해 2층 전시장에는 36명 건축가들의 작품세계를 보여 주는 영상섹션을 새롭게 만들었다. 건물들이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지어졌는지, 어떤 재료를 사용했는지, 무엇을 강조했는지 등을 영상 작업으로 풀었다. 전시는 5월 7일까지. 전시 기간 동안 2회의 라운드테이블 토크와 정림건축문화재단과 공동 기획한 4회의 공개 포럼 ‘숨은 공간, 새로운 거주’가 매주 토요일 진행된다. 전시는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이다. (02)760-4604.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댓글 알바’ 의혹 설민석 “문제되는 행위 한 적 없다” 해명

    ‘댓글 알바’ 의혹 설민석 “문제되는 행위 한 적 없다” 해명

    한국사 강사 설민석이 ‘댓글 알바’ 의혹과 관련해 해명했다. 설민석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허위 댓글을 달아 여론을 조장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서 입장을 밝힌다”며 “기사의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문제되는 행위를 한 적이 없음을 당당히 밝힌다”라고 적었다. 그는 “20년이 넘게 학생들과 수업을 해왔다. 최근 감사하게도 사랑해주시는 분들의 성원 덕분에 방송에 인사를 드리게 됐고, ‘그러다보니 이런 일도 겪는 구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 했다”며 “하지만 도가 지나친 강용석 변호사의 형사고발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고려하겠다”고 했다. 그는 최근 교육업계에서 만연했던 불법 댓글 알바를 지적하며 “타 강사의 인지도를 활용해 관심을 받고자 하는 의도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묵묵히 전념하고 더 좋은 강의로 찾아뵙겠다”고 글을 마쳤다. ‘사교육 정상화를 촉구하는 학부모 모임’(사정모)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넥스트로 강용석 변호사는 2일 유명 사교육 강사 설민석과 최진기를 업무방해, 명예훼손,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사기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교육 talk] 학생 겁주고 귀 닫는 학교장… 교육자 자격 있나

    지난해 12월 여중생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익명 신고 내용을 서울신문이 처음 보도하면서 서울 강남 S여중·여고 교사들의 성폭력 사건이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결국 교장과 교사들이 징계를 받기에 이르렀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감사를 벌여 사건 초기 수사의뢰를 한 교사 7명 외에 교장을 포함한 교사 13명에 대해 학교재단에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다른 교사가 주의나 경고에 그친 것에 비해, S여중 교장만 유일하게 3개월의 중징계를 받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중징계의 배경은 시교육청의 전교생 대상 설문조사를 앞두고 했던 방송 때문이었습니다. 이 교장은 교내 방송으로 “학교의 명예를 훼손하면 철저하게 내용을 밝혀 최대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습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장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학생을 겁박해 중징계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나이 지긋한 시교육청의 한 장학관은 이를 두고 “예전에는 더 심한 일도 그냥 넘어갔는데, 이번 일을 보니 세상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도 했습니다. 경북 지역 한 고교에서도 여전히 과거 권위주의적인 학교의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경산 문명고입니다. 연구학교 신청 소식이 알려지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반발했고 입학 취소, 전학 등을 강행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이어졌습니다. 2일 학부모들은 한국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철회 학부모 대책위원회를 꾸려 경북도교육청을 상대로 연구학교 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냈습니다. 그러나 이 학교 교장은 학생, 학부모와 의논해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모르쇠입니다. 학교 이사장은 학생들에게 “전학할 테면 하라”는 폭언까지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이날 신입생 100여명이 참석을 거부해 입학식도 취소됐습니다. 교장은 입학식장에 도착하자마자 급히 자리를 떴습니다. 학부모는 교장에게 아이의 교복을 반납하는 등 학생 4명이 입학 전 학교를 떠나지만 ‘가려면 가라’는 식입니다. 이 사태를 지켜보기만 하는 교육부도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연구학교는 정책을 시범적으로 적용하고, 연구학교 간 비교를 통해 더 나은 정책으로 나아가기 위한 제도입니다. 연구학교가 한 곳이면 당연히 그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연구학교 지정 전후 학교 내 심각한 혼란을 초래했다면 그 제도를 적용해도 되는 것일까요. 자신의 책임을 스스로 부정한 교장은 귀를 닫고, 이사장은 학생들을 겁박하고, 학생들은 울분을 토하고 학교를 떠납니다. 이런 상황을 조정하기는커녕 국정교과서 연구학교가 ‘0’이 될까 뒤에서 전전긍긍하는 교육부를 보자니 학부모로서 화가 치밉니다. gjkim@seoul.co.kr
  • 유일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문명고 사태 확산…신입생 4명 전학·자퇴로 입학 거부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경북 경산 문명고에서 학생과 학부모 반발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2일 문명고 한국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철회 학부모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에 따르면 이날 A·B군이 전학을 신청했다. 이들은 이날 있은 입학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김모(15)군 부모가 학교에 “아이를 입학시키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부모는 “아이가 국정 역사교과서로 공부해서는 안 될 것 같아 입학 포기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신입생 이모(15)군도 연구학교 지정에 반발, 입학 포기 의사를 밝혔다. 김군은 대구로 옮겨 학교에 다니거나 검정고시 준비를, 이군은 대구로 이사 갈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연구학교 지정 파동으로 문명고 신입생 4명이 전학 또는 자퇴로 입학을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책위는 이날 대구지법에 연구학교 지정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본안 소송과 함께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집행을 중단해 달라는 취지로 집행정지 신청도 함께 냈다. 대책위는 “학교 재단 이사장과 학교장이 일방적으로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를 신청하는 등 연구학교 지정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지난달 27일 문명고 소강당에서 신입생 185명 중 86명의 학부모가 참석한 가운데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관련 무기명 투표를 실시해 84명이 반대하고 2명이 기권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북도교육청은 지난달 17일 올해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로 경북 항공고, 문명고 등 2개 고교를 대상으로 최종 심의한 뒤 문명고 1곳을 지정해 교육부에 통보했다. 교육부는 같은 달 20일 전국 중·고교 5500여 곳 가운데 유일하게 문명고를 한국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했다. 이에 문명고 일부 재학생을 비롯해 학부모, 교사 등이 지정 철회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경산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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