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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 “전 과목 절대평가로 교육 내실화해야” 대학 “학종 비중 커져… 일부만 절대평가를”

    현 중학교 3학년부터 치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개편 시안’이 10일 발표되자 현장에서는 새로운 시험 형태가 불러올 상황을 예측하며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수능 개편의 ‘뜨거운 감자’는 절대평가 범위였다. 이번에 나온 교육부 시안 중 1안은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통합과학, 외국어 등 모두 4과목만 절대평가한다. 2안은 전 과목을 절대평가하는 안이다. 고등학교 교사들은 대부분 전면 절대평가하는 안을 선호했다. 수능 공부에 대한 부담을 줄여 고교 교육을 내실화하겠다는 개편 취지를 살리려면 모든 과목을 절대평가하는 것이 옳다는 논리다. 또 일부만 절대평가하면 상대평가 과목인 국어, 수학 등만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풍선효과’가 날 것을 우려했다. 송재범 서울 구현고 교장은 “어떤 과목은 절대평가하고 어떤 과목은 상대평가로 남으면 결국 교과 간 형평성 논란이 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희태 서울 영동일고 영어교사는 “전부 절대평가하는 안이 더 낫다”면서 “그래야 학생들의 학습 부담 등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을 뽑아야 하는 입장인 대학 측은 대부분 일부 과목 절대평가가 더 낫다는 입장이다. 백광진 중앙대 입학처장은 “가장 원하는 건 현행 수능 체제 유지”라면서 “모든 과목을 절대평가로 보면 수능 위주로 뽑는 정시 전형 운영이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수능이 전면 절대평가로 바뀌면 대학이 내신 위주의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나민구 한국외대 입학처장은 “학종 비중이 너무 커지면 1학년 때 학생부 관리를 못 한 학생은 2·3학년 때 기회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반면 지역의 한 국립대 입학본부장은 “모든 과목을 절대평가하면 학생을 변별하기 어려워진다는 건 상위 몇 개 대학에만 해당하는 얘기”라고 말했다. 진보성향 교육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날 “1안은 상대평가 과목에서 과잉경쟁 등이 예상되므로 2안을 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수성향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전국 고등학교 교원 대상 대규모 인식조사 등을 거쳐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수학 문·이과 구분 여전… 변별력·사교육 쏠림 논란 불가피

    수학 문·이과 구분 여전… 변별력·사교육 쏠림 논란 불가피

    교육부가 10일 공개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개편 시안은 기존 2과목이었던 절대평가를 4과목으로 확대하느냐, 7과목으로 하느냐가 핵심이다. 현재 두 개 방안 중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대입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달라지고, 이에 따른 변별력 저하와 사교육 쏠림 현상에 대한 논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2개 안 모두 수학에서 문·이과 구분을 그대로 둔 탓에 교육과정 개정 취지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1안은 절대평가인 영어와 한국사 외에 새로 도입되는 통합사회·통합과학, 제2외국어·한문 등 4과목만 절대평가로 치른다. 문·이과 구분 없이 1학년 때 배우는 통합사회·통합과학을 수능 필수과목으로 도입했지만, 수험생은 별도로 선택과목 가운데 1개를 추가로 골라야 한다. 선택과목을 비롯해 국어, 수학은 지금 수능과 마찬가지로 상대평가다.●암기식 문제 풀이 등 해소엔 한계 교육부는 1안에 대해 “수능 체제 변화를 최소화해 대입의 안정성을 기했다”고 설명했다. 절대평가 과목을 현행보다 늘리면서도 수능 변별력을 최대한 살렸다는 뜻이다. 그러나 암기식 문제풀이 등 현행 교육 문제를 해소하기엔 한계가 분명한 데다가, 상대평가 과목에 사교육이 쏠리는 일을 피하긴 어렵다. 강태중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는 “수능으로 변별력을 주겠다는 전제가 바뀌지 않는 이상 상대평가 과목의 ‘사교육 풍선효과’는 피할 수 없다”고 했다. 1안을 선택하면 문재인 대통령 공약인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를 위해 머잖아 또다시 손질이 불가피한 점도 문제로 거론된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이날 발표에서 “1안을 확정하면 오는 9월부터 활동할 국가교육위가 절대평가 도입 과목을 점차 늘리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면서 변화를 예고했다. 수능 7개 과목 모두에 절대평가를 도입하는 2안에 대한 지지와 반론도 만만찮다. 전 과목 절대평가는 변별력 약화로 이어진다. 학생들의 학습 부담은 줄어들지만, 사실상 대학들이 수능만으로 학생들을 선발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대학이 수능을 전형요소로 활용하지 않거나 비중을 낮추면 학생부를 비롯한 다른 전형요소에 대한 부담이 반작용으로 늘어날 수 있다. 고교 내신을 절대평가로 산출하는 고교 성취평가제까지 도입되면, 내신 변별력도 함께 떨어지면서 결국 학생부 종합전형(학종)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학종에 대한 비판 여론이 만만찮은 통에 또 다른 분란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앞서 교육부는 2안보다 변별력이 더 떨어지는 ‘공통과목 위주 수능의 전 과목 절대평가안’도 고려했다가 부담을 느껴 이번 발표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1안과 2안 모두 수학 영역에서 난이도에 따른 유형(가형, 나형)을 그대로 유지해 2015 교육과정의 취지인 ‘문·이과 통합’이 사실상 무산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 차관은 이와 관련, “진로에 따라 (수학) 학습요구도가 굉장히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을 반영했다. 수학을 문·이과 구분 없이 통합해 버리면 인문·사회계열로 진학하려고 하는 학생들에게 너무 과도하게 수학에 대한 부담을 준다는 비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통합사회·과학에 탐구 추가로 부담↑ 시험 과목 수를 따져 보면 학생 부담이 도리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교육부는 ‘통합사회·통합과학’을 1개 수능 시험과목이라고 설명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두 과목은 교육과정에서 별개다. 통합사회·통합과학이 절대평가이고, 탐구영역의 선택과목을 한 개로 줄여 수험생 부담이 작아졌다는 게 교육부의 논리인데, 준비해야 할 과목은 통합사회, 통합과학, 탐구영역 중 1과목 등 3개인 셈이다. 서울 지역 주요 4년제 대학이 수학 가형과 과학탐구 과목에 응시제한을 두거나 가산점을 주는 추세로 볼 때 학생들은 고교 1학년 때 공통과학, 공통사회를 모두 이수했더라도 대학 이과 계열에 진학하려면 수학 가형을 택하고, 여기에 과학탐구 1과목을 별도로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김영주 서울 한성여고 교사(물리)는 “수학에서 여전히 계열을 나누고, 공부해야 할 탐구과목이 늘어나면서 2015 교육과정 개정 취지에 역행하고 학생들 부담도 커졌다”고 지적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현 中3 수능 시험 때 최소 4과목 절대평가

    7과목 모두 절대평가案도 공개 ‘통합사회·통합과학’ 과목 신설 공청회 4차례 거쳐 31일 확정 올해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고3 때 치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4개 또는 7개 전과목에 절대평가가 도입된다. 시험 과목으로 통합사회·통합과학이 새로 추가된다. 수험생이 최대 2과목까지 선택했던 탐구과목은 1개만 선택할 수 있다. 교육부는 10일 세종시 정부청사에서 2015 교육과정 개정에 따른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을 발표했다. 1안(일부 과목 절대평가)은 현재 절대평가인 영어, 한국사 외에 새로 도입되는 통합사회·통합과학, 제2외국어·한문 4과목에만 절대평가로 치르는 내용이 담겼다. 2안(전 과목 절대평가)은 여기에 국어, 수학, 탐구과목 1개까지 모두 7과목에 절대평가가 도입되는 안이다. 절대평가는 예를 들어 영어에서 90점 이상을 받으면 1등급을 받는 등 일정 점수 이상 받으면 똑같은 등급을 주는 방식이다. 두 안의 공통분모는 새로운 수능 시험과목으로 모든 학생이 이수하는 필수 공통과목으로 ‘통합사회·통합과학’을 신설하는 것이다. 모든 학생이 인문사회와 과학기술 분야의 기초 소양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를 반영했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의 선택 과목 수를 두 개에서 하나로 축소했다. 다만 수학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가형과 나형으로 나눠 응시한다. 통합사회·통합과학은 중학교 3학년과 고교 1학년 때 배운 내용에서, 다른 과목들은 현재와 유사한 범위(고1~3)에서 출제된다. 한국사는 현행 수능과 마찬가지로 응시 필수과목이다. EBS 70% 연계 출제 원칙은 단계적 축소·폐지되거나 연계 방식이 개선된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두 개 방안을 놓고 4차례 공청회를 열어 여론을 수렴해 오는 31일 확정안을 결정할 예정”이라면서 “과목별 구체적인 출제 범위, 문항 수, 배점, 시험시간 등은 후속 연구를 거쳐 내년 2월 말 확정·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길원옥 할머니, 가수 데뷔…“나 혼자 노래하는 게 직업”

    길원옥 할머니, 가수 데뷔…“나 혼자 노래하는 게 직업”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89) 할머니가 가수로 데뷔했다.10일 서울 마포구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는 위안부 피해자 길 할머니의 구수한 노랫가락이 울려 퍼졌다. 애창곡 중 하나라는 ‘한 많은 대동강’을 구성지게 부른 길 할머니는 “집에서 혼자 있으면 괜히 내가 좋아하니까 남이 듣기 싫건 말건 나 혼자 노래하는 게 직업”이라며 웃었다. 길 할머니는 지난해 9월부터 애창곡 15곡을 직접 부른 앨범 ‘길원옥의 평화’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휴매니지먼트 등과 함께 제작했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할머니가 사실 처음엔 노래 실력을 숨기셨다”며 “한국사회가 개인, 특히 여성으로서 아픈 과거를 가진 개인이 노래를 잘하거나 춤사위가 예쁜 것에 대해 편견으로 바라보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위안부로 끌려가지 않았더라면 보통 여성처럼 노래 부르고 춤을 춰도 거리낌 없었을 ‘사람 길원옥’이 살았다는 것을 되새길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이 진정한 해방”이라고 강조했다. 제작을 맡은 휴매니지먼트 장상욱 대표는 “사람에겐 누구나 꿈이 있고 그 꿈을 이룰 때 행복해지는 것 같다”며 “할머니 꿈이 가수였으니 그 꿈을 이룸으로써 할머니가 행복해지시고 나아가서는 저희가 행복해지자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길 할머니는 “90살 먹은 늙은이가 시도 때도 없이 아무 때나 노래한다고 생각하면 어떨 때는 좀 나이 먹어서 주책 떠는 것 아닌가 싶다”면서도 “그저 심심하면 노래를 부른다”고 말했다. 길 할머니는 오는 14일 세계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에 서울 청계광장 무대에 올라 정식으로 가수 ‘데뷔’를 할 예정이다. 음반은 저작권 문제 때문에 정식 판매되지는 않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육부 2021학년도 수능 시안 공개…최소 4과목 절대평가

    교육부 2021학년도 수능 시안 공개…최소 4과목 절대평가

    올해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보게 될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는 절대평과 과목이 늘어날 전망이다. 통합사회·통합과학 과목이 새로 생겨나는 대신 탐구영역 선택과목은 종전의 최대 2개에서 1개로 줄어든다.교육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수능 개편 시안을 10일 공개했다. 교육부는 먼저 기존 영어, 한국사 외에 제2외국어·한문, 통합사회·통합과학(신설) 등 4개 과목에 한해 절대평가를 실시하는 ‘1안’, 7개 과목 모두 절대평가하는 ‘2안’을 놓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0년에 시행되는 2021학년도 수능에서는 기존 한국사, 영어 외에 절대평가 과목이 2개(1안) 또는 5개(2안)가 더 늘어난다. 수능 개편 확정안은 네 차례 권역별 공청회를 거쳐 오는 31일 발표될 예정이다. 공청회는 오는 11일 서울을 시작으로 16일 광주, 18일 부산, 21일 대전에서 열린다. 만일 1안이 최종 채택되면 주요 과목 중 상대평가로 남는 국어, 수학의 변별력 비중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제2외국어 과목의 경우 높은 등급을 받기 쉬운 것으로 알려진 아랍어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절대평가로 전환된다. 절대평가 확대에도 현행 9등급제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절대평가 여부와 상관없이 시험 과목에는 ‘2015 개정 교육과정’ 적용에 따라 공통과목인 ‘통합사회·통합과학’이 추가되고 사회탐구, 과학탐구, 직업탐구 안에서의 선택과목은 2개에서 1개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통합과학, 선택 1과목(사회탐구·과학탐구·직업탐구 중 택1), 제2외국어·한문 등 최대 7과목에 응시하게 된다. 국어, 수학, 영어, 선택, 제2외국어·한문은 지금과 유사한 수준(고1∼3)에서 출제하며, 모든 학생이 이수하는 공통과목인 한국사, 통합사회·통합과학은 고1 수준으로 문제를 낸다. 수학 영역은 지금처럼 ‘가·나 형’으로 분리 출제돼 선택 응시할 수 있다. 진로선택과목인 과학Ⅱ(물리Ⅱ, 화학Ⅱ, 생물Ⅱ, 지구과학Ⅱ)는 출제 범위에서 제외된다. 한국사는 지금처럼 필수과목이다. 시험을 보지 않으면 수능 성적표를 받을 수 없다. 교육부는 또 2011학년도 수능부터 도입됐지만 문제풀이식 수업 등 부작용 논란을 빚는 EBS 연계 출제를 단계적으로 축소·폐지하거나 연계율 70%를 유지하되 연계 방식을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 경력채용도 사진·학력 뺀 ‘블라인드 채용’

    공무원 경력채용도 사진·학력 뺀 ‘블라인드 채용’

    직무역량 평가 비중 강화하기로 면접문제 출제 가이드라인 마련 이달 말 치러지는 공무원 경력채용 시험에서도 학력·가족관계 등 직무능력과 무관한 요소를 배제하는 블라인드 채용 방식이 적용된다.인사혁신처는 이러한 내용의 ‘국가공무원 임용시험 및 실무수습 업무처리 지침’ 개정안을 마련해 10일 행정예고한다. 공무원 공개경쟁채용 시험은 2005년부터 응시원서에 학력란을 폐지하고 역량을 검증할 수 있는 구조화한 면접을 도입했지만 각 부처가 주관하는 경력채용에는 학력, 가족관계 등의 인적사항을 요구할 수 있었다. 우선 외모에 따른 선입견을 배제하고자 응시원서와 이력서에 사진란을 없앴다. 공무원 경력채용은 필기시험 없이 서류전형과 면접으로 선발하는 만큼 굳이 사진을 부착할 필요가 없다. 공무원 공채시험은 필기시험 응시자 본인확인 등을 위해 응시원서에 사진을 부착하도록 한다. 부처마다 달랐던 이력서 서식도 전 부처 표준서식을 만들었다. 학력과 신체사항 등 직무수행에 불필요한 신상정보를 아예 제출받을 수 없도록 한 것이다. 이 이력서에는 자격증명과 경력, 학위, 우대사항(한국사 및 어학 점수) 등을 적도록 했다. 단 학위 사실확인을 위해 제출한 학위 증명서는 평가위원에게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직무역량 평가 비중을 강화한다. 경력채용 주관 부처는 응시자가 수행해야 할 직무내용과 이에 필요한 능력과 지식을 밝힌 ‘직무기술서’를 작성하고 공지하도록 했다. 응시자가 불필요한 스펙을 쌓는 데 들이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아울러 인사처는 각 부처가 면접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면접문제 출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오는 10월 말까지 제공한다. 면접 경험이 풍부하고 능력이 검증된 면접관 명단을 부처에 제공할 예정이다. 인사처 관계자는 “면접관의 주관적 개인기에 의존한 비구조화된 면접 대신 사전에 정한 면접 질문과 평가방법, 기준에 따라 진행되는 구조화된 면접이 시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공공연구노조·야당 “‘황우석 사태 핵심’ 박기영, 임명 철회해야”

    공공연구노조·야당 “‘황우석 사태 핵심’ 박기영, 임명 철회해야”

    과학기술인들이 중심이 된 전국공공연구노조와 시민단체들이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대해 ‘황우석 사태의 핵심 인물 중 하나’라며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은 8일 ‘한국 과학기술의 부고(訃告)를 띄운다’는 성명을 내고 “박기영 순천대 교수의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임명은 한국사회 과학 공동체에 대한 모욕이며 과학기술체제 개혁의 포기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공공연구노조는 “과학기술계 적폐를 일소하고 국가 R&D 체제를 개혁해야 할 혁신본부에 개혁의 대상이 되어야 할 사람을 임명했다”고 비판했다. 연구노조는 박 본부장이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논문조작 사태의 핵심 인물 중 하나임을 지적했다. 연구노조는 박 본부장에 대해 “연구 부정행위를 저지르고 연구윤리를 심각하게 위반했으며, 자신의 잘못에 대해 일말의 책임감도 반성이나 사과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연구노조는 “문재인 정부는 책무성과 윤리성을 갖추지 못한 자의 혁신본부장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며 “양심과 책임을 느낀다면 박기영 교수 스스로 사퇴해 본인으로 인해 다시 발생한 사회적 논란을 종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건강과대안, 보건의료단체연합, 서울생명윤리포럼, 시민과학센터, 한국생명윤리학회, 환경운동연합 등의 시민단체들도 이날 박 본부장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공동 성명을 냈다. 당시 황우석 논문 조작을 밝혀낸 한학수 전 MBC ‘PD수첩’ PD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금박쥐(황우석, 김병준, 박기영, 진대제)의 일원으로 황우석 교수를 적극적으로 비호했던 인물. 노무현 대통령의 눈과 귀가 되었어야할 임무를 망각하고 오히려 더 진실을 가려 참여정부의 몰락에 일조했던 인물”이라면서 “나는 왜 문재인 정부가 이런 인물을 중용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한국 과학계의 슬픔이며, 피땀 흘려 분투하는 이공계의 연구자들에게 재앙”이라고 비판글을 올렸다. 국민의당과 정의당 등 야당도 박 본부장 비판에 적극 가세했다. 국민의당 양순필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기영 본부장 임명은 책임을 져버린 ‘황우석 고양이’에게 과학기술의 미래라는 생선 가게를 맡긴 꼴이 아닌지 우려스럽다”라며 “문재인 정부가 박기영 본부장을 중용해 황우석 교수에게 면죄부라도 줄 셈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학자로서의 양심과 윤리를 지키려는 젊은 과학자들의 문제 제기로 황우석 사태의 진상이 드러났고 이제 이들이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주역이 되었다며 “박 본부장은 과연 그들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기 바란다”며 임명 철회와 사퇴를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시 정보] 새달 2일 경찰시험 불합격 피하는 5가지 키포인트

    [공시 정보] 새달 2일 경찰시험 불합격 피하는 5가지 키포인트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창출 공약에 따라 올해 하반기 2차 경찰공무원 채용인원은 2589명으로 확정됐다. 지난달 국회에서 ‘일자리 추경’이 통과되면서 1104명이 늘어난 결과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2일 치러지는 필기시험에 사활을 거는 수험생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1437명에서 채용인원이 두 배 가까이로 늘어남에 따라 경쟁률도 그만큼 낮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오랜 기간 공부해 온 수험생들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필승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번에 이어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경찰공무원 준비생들을 위한 공부법을 소개한다. 경찰공무원 시험 전문학원인 경단기의 도움을 받아 다섯 가지 포인트로 정리했다.1 공통과목 안정화… 수험기간 줄여라 2014년 순경 공채 시험부터 선택과목 조정점수 제도가 도입되면서 공통과목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조정점수란 시험과목을 달리 선택한 수험생들의 선택과목 점수를 같은 척도에서 비교할 수 있도록 변환한 점수를 말한다. 이 제도가 생기면서 공통과목 비중은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원 점수보다 조정된 점수의 변동 폭이 더 작아져 공통과목에서 점수 차이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순경 2차 공채시험에서 영어 85점, 한국사 90점, 형법 65점, 형소법 90점, 경찰학 60점을 맞은 A 수험생(원점수 평균 78점)은 조정점수 337.77점으로 합격했지만 영어 60점, 한국사 70점, 형법 95점, 형소법 100점, 경찰학 100점을 맞은 B 수험생(원점수 평균 85점)은 조정점수 328.27점으로 떨어졌다. 한국사와 형법, 형소법의 점수 격차가 줄어들면 공통과목에서 벌어진 점수 차이가 당락에 더 큰 영향을 줬다. 합격자들의 영어 점수가 3년 전보다 15점 이상 오른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경쟁자들의 영어 실력이 그만큼 향상됐다는 의미다. 2015~2016년 경찰 공무원시험 합격자 가운데 44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수험기간이 1년 이하였던 합격자(단기 합격자)들의 영어점수 평균은 72점, 일반 합격자의 영어점수 평균은 58.1점이었다. 공단기 관계자는 “공통과목을 수험 초기에 집중적으로 학습하고 중반부터 선택과목의 학습 비중을 늘려가는 게 좋다”며 “영어 성적이 상위권이라면 약 2.2시간씩 주간 3.7회 공부하고 하위권이라면 약 3.2시간씩 주간 4.6회 공부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합격한 수험생들의 공통과목 점수는 남자는 160점, 여자는 175점이다.2 체력 35~40점 목표 꾸준히 준비하라 “필기 합격 후에 체력시험을 준비하면 늦습니다. 매일 앉아서 8~12시간씩 공부하는 학생들이 갑자기 운동하면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부분의 근육과 힘줄) 부상이나 어깨 부상 등 각종 부상을 당할 위험이 큽니다. 평소에 준비하는 게 중요합니다.” 수험생활 3년 끝에 올 초 1차 경찰 공무원시험에서 합격한 박모씨의 말이다. 실제로 체력시험(25점) 비중은 필기시험(50점) 다음으로 높다. 게다가 필기점수 만점이 100점이고 체력점수 만점이 50점임을 고려하면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필기에서 6점 차이가 나면 적용점수(50점)는 3점 차이에 불과하지만, 체력에서 7점 차이 나면 적용점수(25점)에선 3.5점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합격자 평균 체력점수를 보면 31~35점이 72%, 36~40점이 14%, 41~45점 11%, 46~50점이 3%였다. 31~35점대에 몰려 있는 만큼 안정적으로 합격하려면 35~40점 이상을 목표로 훈련하는 게 좋다. 3 자격증 가산점 5점 확보하라 가산점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자격증 가산점은 최대 5점인데 필기 합격자들은 평균 4.7점을 보유하고 있었다. 합격에 가까워지려면 가산점 5점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는 의미다. ▲한국실용글쓰기검정 750점 이상 ▲한국어능력시험 770점 이상 ▲한국어능력인증시험 162점 이상 ▲토익 900점 이상 ▲텝스 850점 이상 ▲중국어 HSK 9급 이상이면 가산점 5점을 받을 수 있다. 실용 글쓰기는 경찰공무원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취득하는 자격증으로 1년에 6회 진행된다. 평균 공부기간은 일주일가량이다. 1년 2개월 만에 합격한 최모씨는 “가산점이 문자 그대로 가산점이라 생각하면 안 된다. 1점이라도 채우지 못하면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이라며 “의외로 5점을 채우지 못하는 수험생들이 많은데, 1점 때문에 눈물 흘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 기출문제 3번 이상 반복 학습하라 다양한 문제를 푸는 것보단 기출문제를 반복해 푸는 게 좋다. 기출문제를 두 번째 볼 때부터 이해 안 됐던 부분이 보이기 때문이다. 또 문제집을 두 번째 풀어볼 때는 기출문제와 기본서를 동시에 보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게 합격자들의 설명이다. 2015~2016년 최종합격자 설문조사를 보면 수험기간 1년 이하였던 합격자들은 시작과 동시에 기출문제를 학습한 이들이 27%였던 반면 수험기간이 1년 이상이었던 수험생 가운데 시작과 동시에 기출문제를 풀었던 이들은 19%에 그쳤다. 합격자의 과목별 기출문제 학습 반복횟수를 보면 영어가 2.1회, 한국사 3회, 형법 3.4회, 형소법 3회, 경찰학 3회였다. 아울러 단기 합격자들은 기본서 한 권만 보는 것을 추천했다. 6개월 만에 합격한 김모씨는 “기출문제를 분석하면 70~80%는 기본서에 반드시 있는 문제거나 계속 반복적으로 출제된 문제였다”며 “우선 이 문제들을 먼저 암기하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기본서의 자투리 부분에 정리해 기본서 한 권만을 다 회독하기를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5 긍정 마인드로 계획 철저히 지켜라 당연하지만, 계획을 세우고 이를 지켰던 수험생들이 결과도 좋았다. 2015~2016년 최종합격자 설문조사를 보면 단기 합격자 75%는 ‘계획을 거의 어기지 않았다’고 답했지만 일반 합격자는 61%만이 계획을 거의 어기지 않았다고 답했다. 계획 준수 여부에 따라 수험기간이 달라지는 셈이다. 물론 강하고 긍정적인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수험기간을 줄인 요소가 무엇인지 단기 합격자에게 물었더니 50%가 ‘마음가짐’이라 답했고 26%가 ‘전략적 학습계획 수립’, 13%가 ‘수험모드’, 7%가 ‘초반 공부실력’이라고 말했다. 합격자 최모씨는 “수험기간이 2년 3년이 지나면서 포기할까도 여러 번 생각했지만, 그때마다 ‘날 밝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을 항상 되새겼다”며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결과 결국 최종합격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고졸 우대’ 지역인재 9급 경쟁률 6.3대1

    지역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전문대 졸업자(졸업예정자 포함)를 대상으로 하는 ‘2017년도 지역인재 9급 수습직원 선발시험’ 경쟁률이 6.3대1로 최종 집계됐다. 6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지난달 26∼28일 원서를 접수한 결과 170명 선발에 1065명이 지원했다. 행정직(102명 선발)에 558명이 지원해 5.5대1의 경쟁률을 보였고 기술직(68명)에 507명이 지원해 7.5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최근 경쟁률을 보면 2014년 7.3대1, 2015년 7.2대1, 2016년 6.5대1 등으로 경쟁률이 해마다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이는 응시자 수에는 큰 변화가 없는 반면 선발 인원은 매년 10명씩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인사처는 설명했다. 이 시험은 고졸 지역 인재의 공직 진출을 확대하고자 2012년 도입됐다. 학교장 추천을 받은 성적 상위 30% 이내 졸업자나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필기시험(국어·영어·한국사)과 면접시험을 거쳐 합격자를 뽑는다. 한 학교당 최대 5명까지 추천할 수 있으며 특정 시·도 출신이 합격자의 20% 이상을 넘지 않도록 지역도 안배한다. 최종 합격자는 내년에 정부 각 부처에 수습직원으로 배치돼 6개월간 근무한 뒤 부처별 임용심사위원회 평가 심사(근무성적·업무추진능력 등)를 거쳐 일반직 9급 공무원에 임용된다. 필기시험은 오는 26일 오전 10시에 치러질 예정이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다음달 20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gosi.kr)에 공고된다. 면접시험은 10월 21일, 최종합격자 발표는 11월 3일로 예정돼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한국사 강사가 남긴 ‘군함도’ 후기 “초대형 블록버스터급 ‘탈출’ 영화”

    한국사 강사가 남긴 ‘군함도’ 후기 “초대형 블록버스터급 ‘탈출’ 영화”

    한국사 강사 최태성이 영화 ‘군함도’를 본 뒤 후기를 남겨 눈길을 끈다. 최태성은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군함도’ 시사회 후기를 남겼다. 그는 “군함도의 강제 징용을 다룬 역사 영화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건 제 ‘군함도’ 해설 강의까지다”라며 “실제론 어마어마한 초대형 블록버스터급 ‘탈출’ 영화이고 ‘군함도’가 배경이 되는 듯하다”고 전했다. 앞서 최태성은 tvN ‘어쩌다 어른’에 출연해 영화 ‘군함도’가 다룬 역사에 대해 강의를 진행한 바 있다. 방송에서 최태성은 “일본이 지난 2015년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군함도를 등재했지만, 군함도가 어떤 곳이고, 어떤 의미인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일제 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직시하고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군함도’는 지난 27일 개봉 이후 일본과 한국 양국으로부터 부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일본 측은 ‘군함도’에 대해 “단순한 창작물에 불과하다. 허구이고 왜곡된 역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역사적 진실보다 상업적 재미에 초점이 맞춰진 영화에 실망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평가와 스크린 독점 등 논란 속에서도 ‘군함도’는 개봉 3일째 누적관객 2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인터뷰 플러스] 보험중개업 글로벌 리더…‘금융강국 대한민국’을 말하다

    [인터뷰 플러스] 보험중개업 글로벌 리더…‘금융강국 대한민국’을 말하다

    “대한민국도 ‘금융강국’ 될 수 있습니다.” 보험업 30년 경력의 베테랑 눈에는 여전히 열정이 가득했다. 기업보험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 기업으로 당당히 경쟁하는 한만영 HIS(Hankook Insurance Service)보험중개 대표의 이야기다. 보험중개회사는 기업과 보험회사 또는 보험사와 재보험사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한 대표가 2004년 영국계 회사를 인수해 설립한 HIS보험중개는 12년 만에 90여개 국내 보험중개회사 중 3위 업체로 성장했다. 한 대표는 “보험은 금융업의 한 분야다. 이를 중심으로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금융강국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토종 보험중개회사로 성공을 거둔 그의 말이기에 설득력이 있다. 그는 특히 2021년부터 보험업종에 시행되는 새로운 회계기준 IFRS 17을 언급하며 “우리나라 보험산업이 새롭게 시작된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큰 변화이자 기회”라면서 “큰 그림을 보고 로드맵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튼튼한 국내시장이 있어야 글로벌 경쟁력도 생기는 만큼 당장의 이해관계를 따지기보다 대승적 차원에서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제안이다. 한 대표와 마주 앉아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회사를 인수하신 배경은. -이전에 영국계 보험중개사인 ‘HIS 램버트’가 한국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저는 거기서 일하고 있었고요. 그러다가 영국 현지에서 M&A 이슈가 있었는데, 그 영향으로 분위기가 안 좋았습니다. 직원들 다 나가고 저를 포함해서 3명이 앉아있었죠. 그러던 중에 영국에서 오더니 망하는 거 아니라면서 인수 제안을 하더군요. 10개월 동안 대화 끝에 결정을 했습니다. →큰 도전을 하신 셈인데, 계기가 있었나요. -제가 제일 듣기 싫어하는 얘기가 ‘금융 후진국’이라는 말이에요. 보험업종도 금융업 안에 있습니다. 제가 이 일을 30년 동안 해왔는데, 이제껏 걸어온 이 길이 바르고 강하고 튼튼한 업종이라는 평가를 받길 바라거든요. 또 그걸 통해서 나라에 기여도 하고 싶고요. 기업보험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분명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보험 쪽에서는 금융강국으로 갈 토양을 가지고 있단 말입니다. 그 가능성을 믿기에 도전해 보겠다는 결심을 했죠. →기업보험이라는 분야가 우리에게 익숙하진 않습니다.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요. -보험산업은 개인보험과 기업보험 두 가지로 나눠져 있습니다. 보험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분들도 많은데, 보통 개인보험 영업 과정에서 그런 인상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죠. 기업보험은 일반 대중이 정확히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기가 어렵거든요. 저희는 기업보험만 합니다. 저희가 서비스하는 기업보험이란, 간단히 말해 기업의 리스크 헤지를 지원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에너지화학 기업에서 해외에 공장을 세울 때 위험요소를 미리 분석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거나, 조선기업에서 배를 만들 때 고려해야 할 위험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죠. →기업으로서는 굉장히 중요한 것이군요. -물론입니다. 특히 해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자 할 때는 필수적입니다. 해외 프로젝트에선 법률·회계·보험 등의 보고서가 필요하고 보험은 특히나 필수입니다. 재미있는 사례를 말씀드리자면, 공공기관인 SGI서울보증도 HIS의 재보험 거래사입니다. 또 홍수나 가뭄 같은 자연재해 손실에 대비하는 농협의 농작물보험 또한 HIS가 재보험을 맡고 있어요. 문제는 국내 기업들이 해외 보험사에 재보험을 맡기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그만큼의 보험금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뜻이지요. 국내 재난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해외로 나가버린 사례도 상당합니다. →기업보험에서 고객사들은 어떤 기준으로 보험중개사를 선택합니까. -현재 우리나라에서의 첫 번째 기준은 가격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가 부대서비스죠. 여기서의 부대서비스라는 건 리스크 매니지먼트에 대한 자문이에요. 예를 들어 사우디에 담수화 시설을 짓는다고 하면, 사고 가능성을 생각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중공업사에는 그런 리스크를 방어할 노하우가 없어요. 현지법 검토, 현장조사 등을 저희가 진행해서 거기에 무슨 위험이 있을지를 분석해 제출합니다. 그래서 해외 프로젝트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뒤에 보험이 받쳐줘야 해요. 저희가 실제로 해외 공사 사고 현장에서 처리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HIS가 국내 매출 규모 1위로 알고 있습니다. 비결은 무엇일까요. -우리나라 기업 중에서는 그렇습니다. 전체 중에서는 3위고요. 비결이라고 한다면… 한국사람들의 뛰어난 DNA를 첫째로 꼽고 싶습니다. 금융강국이라고 하는 나라의 외국인들과 비교해도 무서울 게 없어요. 오히려 그 나라 사람들이 하는 걸 잘 지켜보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길이 보입니다. 두 번째로는 우리 직원들의 자세입니다. 저희 사무실에는 태극기가 걸려 있어요. 우리가 열심히 일해서 법인세 내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각자가 소득세 내는 것, 이것이 애국이라고 저희는 생각하고 있어요. 외국계 회사가 아니라 우리나라에 기여하는 기업으로서 자부심이 있습니다.→전 세계적으로 고객사들이 있는데, 처음부터 세계 시장 진출에 자신감이 있으셨습니까. -회사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되고 나니까 세상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어요. 우리나라가 금융 분야에 약하다는 얘기에 오기도 생겼고요. 저는 지금 우리가 금융으로 나아가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영국을 보면, 산업혁명과 식민지 개척으로 부를 창출하고 나서 이어진 것이 런던에 돈을 모아놓는 것이었어요. 축적된 부를 이용해서 금융으로 밥 먹고 사는 나라를 만들었죠. 우리도 그 방향을 따라가야 한다고 봅니다. 자동차, 반도체, 조선, 화학 등으로 벌어들인 부를 가지고 금융 강국으로 올라서려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그렇게 금융강국을 향하는 첫걸음이라면 어떤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일단은 금융강국으로 가겠다는 정책적 의지가 일단 선행되어야 합니다. 싱가포르가 아시아의 금융허브가 된 이유가, 싱가포르 정부 안에 금융으로 나라를 강하게 하려는 목적의 조직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시아의 금융허브라는 싱가포르를 우리나라가 의지만 가지면 5년이면 따라갈 수 있다고 봐요. 서울은 자본과 산업기술이 모두 있는 도시입니다. 싱가포르보다 금융을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국가적인 의미가 크다고 보시는군요. -물론입니다. 보험은 사실상 국부를 쌓는 일입니다. 해외로 나가는 것을 지키고, 해외에서 생기는 리스크 관리 가치를 국내로 유입시키는 일이지요. 그런 의미가 있는 만큼 전 세계의 리스크를 조사하고 관리하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일자리 창출 업종이기도 합니다. →글로벌 비즈니스에 있어서 국내 기업이기 때문에 생기는 제약은 없는지요. -HIS의 글로벌 네트워크로 그런 부분은 해결할 수 있습니다. 현재 3가지 네트워크(GBN Worldwide, Gallagher Global Alliance, Worldwide Broke Network)에 합류해 있기에 어디에서나 서비스가 가능하고, 필요하다면 저희 직원들이 세계 어디든 막론하고 현장에 나갑니다. →해외 기업들과 비즈니스를 할 때 어떤 점에 중점을 두십니까. -전문성이 첫째입니다. 전문성이 없으면 다른 걸 아무리 잘해도 소용없어요. 우리 비즈니스의 핵심은 ‘리스크인데, 매우 민감한 부분이죠. 정확한 전문성으로 압도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사실 저는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등에 감사한 마음이 있어요. 글로벌 대기업이 있기에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위상도 상당히 높아졌거든요. 또 아시아권에서는 한류의 영향이 있어서 한국 기업이라면 인정을 받습니다. 이런 토양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저희의 고유 분야에 전문성만 있으면 해외 비즈니스에서 전혀 꿀리지 않아요. →기업보험 분야를 통해 우리나라 금융을 이끌고자 하는 포부가 느껴집니다. 함께하는 직원들에게 조언해 주신다면. -돌아가신 아버지 말씀이기도 한데, ‘사람이라면 돈을 바라보지 말고 일을 바라봐라.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돈이 따라오는 것이지, 돈을 따라다니다가 돈 버는 사람은 없다’는 겁니다. 일을 열심히 해서 전문가로 올라서면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갑니다. 전문가가 되면 그 직원이 회사에 속한 것이 아니라 회사가 그 전문가를 모시고 있는 게 되거든요. 이미 직원들에게 종종 하는 이야기입니다. 정태기 객원기자 jtk3355@seoul.co.kr
  • [인물 플러스] 진관 “제 매력이요? 무난함 아닐까요”

    [인물 플러스] 진관 “제 매력이요? 무난함 아닐까요”

    한국외대 훈남의 이유 있는 배우 변신 MBC TV에서 2017년 7월 17일부터 월·화 오후 10시에 40부작으로 방송되고 있는 ‘왕은 사랑한다’에서 진관 역으로 시청자를 만나고 있는 방재호(만 25세)는 플랫폼아트테인먼트(대표 박세호) 소속으로 이미 2013년 삼성 ‘갤럭시 S4 줌’, ‘맥심’ 등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기도 했고 SBS 드라마 ‘떴다! 패밀리’에 출연하며 브라운관 신고식을 마친 바 있다. ‘왕은 사랑한다‘에서 진관은 원(임시완)의 그림자 호위로, 진지하고 강직한 성품의 소유자다. 특히 짝사랑하는 단이(박환희) 앞에선 한없이 부끄러워하지만, 또 다른 그림자 호위인 장의(기도훈)와 찰떡 케미도 자랑한다. 훈훈한 외모와 완벽한 비율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재호는 한국보단 중국에서 먼저 활동을 시작했다. 이는 재호가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였기에 기회가 생겼던 것.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중국어를 쓸 수 있다는 점이 중국 활동하기에 적합했고 중국시장을 사로잡을 만한 재호만의 매력 덕분에 가능했다. 재호는 “중국어과여서 그런지 중국 쪽 일을 하게 될 기회가 왔다”며 “사실 연극영화과가 아니라는 점이 콤플렉스였는데 중국어과라는 메리트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자영업을 하는 부모와 누나와 함께 잠실 2동에 살고 있는 재호는 운동과 영화 보기, 독서 등을 좋아하지만 혼자 있을 때는 평균 한 달에 2권 정도 독서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학구파이기도 하다. 중국어와 학업에 푹 빠져 살던 ‘엄친아’ 재호는 고등학교 연극 동아리 활동 당시 맛봤던 무대와 연기를 잊지 못해 배우를 꿈꾸게 됐다. 재호는 “고등학교 때 연극부 동아리 부장이었다. 당시 연기하는 게 어떤 건지 처음으로 경험해봤고 정말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연극했던 때가 떠올랐다”며 “아르바이트 도중 캐스팅 제의를 받았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부족한 부분(연기)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국외대 훈남’이 배우로 변신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중국시장의 폭발적인 관심 속 재호는 영화 ‘매일개서모도흔우상’과 드라마 ‘인간대포’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특히 매일개서모도흔우상에선 직접 중국어 연기까지 소화해 언어와 연기 두 마리 토끼도 잡았다. “영화 매일개서모도흔우상에선 한국사람 역을 맡았다. 당연히 더빙으로 생각했는데 완벽한 배역을 소화를 위해 내가 중국어로 연기를 했다. 중국어 대사와 감정연기를 동시에 하느라 어려움도 있었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여세를 몰아 재호는 한 음료 광고에도 출연, 신인답지 않은 표정 연기와 청량감이 느껴지는 광고 분위기를 살리며 다양한 광고계의 러브콜을 받았다. 재호는 “중국에서의 반응이 당황스러울 정도로 좋았다. 자신감도 생겼고 감사했다”며 “미남은 아니지만 무난하다는 게 나의 매력 같다. 배우에게 있어 무난하다는 게 단점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표현할 수 있는 역할이 다양한 것 같다”고 중국 내 인기에 대해 겸손한 자세도 보였다. 중국이 먼저 알아본 신예 재호. ‘왕은 사랑한다’를 시작으로 활발해질 한국 활동을 알리고 있다. 특히 차분한 재호의 실제 성격을 적극 반영한 캐릭터 진관이 돋보인다. 드라마 촬영과 학업을 병행했다는 재호는 진관 역에 대해 “진관은 진지한 캐릭터다. 장의와 티격태격하면서 원을 지킨다. 밝은 장의와 달리 진관은 모든 상황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에 극과 극 캐릭터의 케미가 돋보일 것 같다. 또 단이를 짝사랑하기에 부끄러움도 보여 반전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개했다.재호는 ‘왕은 사랑한다’ 진관을 통해 친근하면서도 진지한 면모로 대중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강조한 재호는 많은 걸 배워가는 단계이고 이제 막 배우로서 시작했기에 눈앞에 주어진 것부터 잘 해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내 좌우명이 호시우보(虎視牛步)다. 예리한 눈을 가지고 조급해하지 말고 묵묵히 내 할 일을 해내겠다. 열심히 노력한다면 인정받지 않을까 싶다. 멀리 보면 걱정만 생기니 주어진 일부터 하나하나 열심히 해낼 생각이다.” “중국에서 활동하다 한국에선 드라마 출연이 처음이라 긴장했다. 액션스쿨을 처음 다녔는데 신인배우들과 함께 연습하면서 더 많이 친해졌다. 시완이 형도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먼저 다가와 잘 챙겨줬다. 촬영 전 우리끼리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 촬영 시작하고는 그나마 덜 긴장됐다.” 재호는 ‘왕은 사랑한다’ 김상협 감독님에게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부족한 저에게 감독님은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아직도 감사한 마음이 크다. 한국 활동의 첫 발걸음을 떼게 도와준 분이시고 날 선택해주셔서 내 가슴에 영원히 남을 분이라며 감사해 한다. 또 현장에서 무섭지만 사석에선 참 따뜻하시다”며 인간미를 보탠다.드라마를 통해 한국 활동의 첫 발걸음을 뗀 재호는 드라마 홍보도 잊지 않았다. 재호는 “내 자신에게 만족스럽지 않아서 아직은 부끄럽고 아쉬움도 남는다. 부족하고 부끄럽지만 지금 출연하고 있는 ‘왕은 사랑한다’를 많이 사랑해 줬으면 좋겠다”며 “저(진관)도 열심히 연기하겠으니 사랑해 주시고 앞으로도 많이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의석 객원기자 hong5960@seoul.co.kr ■주요 프로필 본 명 : 방재호 신 장 : 186㎝ 혈액형 : A형 생 일 : 1992년 6월 21일 출생지 : 서울 학 력 : 대일외국어고등학교 졸업 現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지역학과 4학년 좋아하는 배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이병헌, 박해일
  • ‘대한민국 수립’ ‘정부 수립’ 재정리

    건국절 논란을 불렀던 ‘대한민국 수립’ 표현도 정리된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말 공개한 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에 대한민국 수립일을 헌법 전문에 기술된 상하이임시정부 수립을 기준으로 삼지 않고 1948년 8월 15일로 반영했다가 논란이 되자 ‘대한민국 수립’ 또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혼용·병기할 수 있게 했다. 교육부가 내년 1월 새 교육과정과 집필기준을 마련하면 출판사가 내년 말까지 교과서를 집필한다. 이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9개월간 심사한다. 전국 중·고교가 심사에 합격한 교과서 가운데 하나를 골라 2020년 3월 신학기부터 사용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각계에서 제기된 문제를 종합 검토한 뒤 새 검정교과서에 어떤 내용을 반영할지 결정하게 된다”며 “지금까지 논의 과정에서 나온 문제가 어느 선까지 수용될지는 연구 과정을 거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2015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2017학년도부터 중학교 역사·고등학교 한국사 과목에 국정교과서를 쓰도록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국정교과서의 이념 편향 지적과 오류 논란이 끊이지 않자 올해 초 국정 체제를 국·검정 혼용 체제로 바꾸고 새 교과서 사용 시기도 2018학년도로 미뤘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대통령 교육 지시 1호’로 국정교과서 폐지가 단행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검정 역사 교과서 집필진인 도면회 대전대 역사문화학 교수는 “교육과정과 집필기준이 바뀌기 때문에 2020년 3월 학교 현장 적용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새 검정 역사교과서 ‘독재’ ‘친일파’ 용어 부활한다

    2년 늦춰 2020년 3월부터 사용 새 교육과정(2015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검정 역사·한국사 교과서가 애초 계획보다 2년 늦춰진 2020년 3월부터 중·고교에서 사용된다. 충분한 시간을 확보해 박근혜 정부가 강행한 국정화의 흔적을 교과서에서 완전히 지우겠다는 얘기다. 특히 국정 역사 교과서에서 빠진 ‘독재’, ‘친일파’ 등 용어를 다시 넣는 방안도 검토한다. 교육부는 26일 “국정 역사 교과서가 폐지됐지만 개발 중인 중학교 역사, 고교 한국사 교과서가 국정화의 연장선에 있으며 집필 기간도 너무 부족해 졸속 집필 비판이 지속됐다”면서 “이 때문에 새 교육과정 적용을 2년 미루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달 말쯤 검정 역사 교과서 적용 시기를 2018년 3월에서 2020년 3월로 미루는 교육과정 총론 부칙을 개정한다. 이어 내년 1월까지 역사과 교육과정과 교과서 집필기준도 새로 만든다. 새 집필 기준을 세울 때 지난 1월 공개된 국정 역사 교과서 최종본 내용 중 논란이 컸던 부분을 수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한다. 우선 유신 독재 시기를 기술하면서 ‘독재’라는 용어를 쓰지 않은 점, 친일파라는 용어 대신 ‘친일인사’, ‘친일행위’로만 기술한 점 등 독재와 친일 문제를 미화했다고 지적 받은 부분을 다시 들여다본다. 또 1930년 국내 독립운동 실태를 비롯한 독립운동사와 조선후기 경제발전, 자발적 근대화 등 근현대사 비중을 축소한 것도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근대화 추진 과정을 경제 성장 일변도로 서술하는 등 ‘친재벌’ 논조가 강하다는 비판을 받아 온 부분도 재검토 대상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경찰채용 3117명… 9월에 웃으려 피서도 안 간다

    경찰채용 3117명… 9월에 웃으려 피서도 안 간다

    정부의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 정책에 따라 오는 9월 2일 치러지는 경찰공무원 2차 시험에서는 기존 1617명에서 2배 정도 늘어난 3117명을 뽑는다. 아직까지 증원 여부가 불투명한 일반행정직, 세무직 등 다른 직렬과 달리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려는 수험생도 생겨나고 있다. 시험을 중도에 포기하거나 다른 직업을 찾았다가 다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서울신문은 앞으로 두 차례에 걸쳐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경찰공무원 준비생들은 위한 공부법 및 수험생활 초기 유의해야 할 점 등을 살펴본다. 경찰공무원 시험 전문학원인 경단기의 도움을 받아 수험생들이 궁금해하는 점을 살펴봤다.23일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노량진 학원가에는 고시원이 280여개, 경찰공무원 학원 6개를 포함해 모두 46개 학원이 있다. 노량진에서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는 수험생만 1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3월 치러진 상반기 경찰공무원 채용시험은 1491명 선발에 6만 1091명이 지원해 4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경찰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2015년 18.8대1(1차), 29.3대1(2차), 26.5대1(3차), 2016년 41.9대1(1차), 31대1(2차) 등 떨어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경찰공무원 증원 방침에 따라 신규 수험생들이 몰리면서 경쟁은 좀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9월 2일로 예정된 하반기 경찰공무원 시험을 앞두고 노량진 학원가에는 경찰공무원 추가 선발, 시험 디데이를 카운트하는 공고와 알림 간판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정부의 경찰공무원 추가 선발로 기존 일반행정직, 세무직 등에서 직렬을 바꾸거나 공부를 병행하는 경우도 생겨났다. 일반행정직을 준비하는 황모(24)씨는 “일반행정직을 공부하는 친구들 중에도 경찰공무원을 병행해서 준비하려고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며 “합격이 우선이다 보니 일단 준비를 시작했지만 시험 유형도 약간 다르고, 체력시험까지 준비해야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수험생활 3개월째인 최모(25)씨는 “이번이 합격할 수 있는 기회라고 하는데 아직까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단기가 올해 1차 필기시험 합격자(2384명)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년 이상 시험을 준비한 수험생일수록 영어, 한국사 등 공통과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수험생활이 길어졌던 이유로 특히 영어 과목의 초기 공부에 집중하지 못한 점을 꼽았다. 또 필기시험 이후 이어지는 체력시험은 시험 초기부터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찰공무원 시험은 필기시험, 신체검사, 체력검사, 적성검사, 면접시험 순으로 치러진다. 필기시험 합격자에 한해 신체검사 이후 절차에 응시할 수 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필기시험에서 고득점을 받아야 유리하다. 필기시험은 필수과목인 영어, 한국사 2과목과 선택과목인 형법, 형사소송법, 경찰학개론,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 7과목 가운데 3과목을 치러야 한다. 모든 과목에 대해 조정 전 점수와 조정점수 중 하나라도 40점 이상을 받게되면 과락은 면한다. 하지만 필기시험(50%), 체력검사(25%), 면접시험(20%), 가산점(5%)별로 비중을 달리해 점수를 더한 뒤 고득점자 순으로 합격하기 때문에 필기시험에서 고득점은 필수다. 일반합격자의 영어 점수(조정 점수)가 평균 58.1점, 한국사가 55.3점인 점을 감안하면 필수과목 고득점이 합격의 당락을 결정할 수 있다. 체력검사는 100m 달리기, 1000m 달리기,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좌우악력 등 5가지를 측정한다. 각 항목별로 1~10점까지 점수가 매겨진다. 이 때문에 필기시험 합격 뒤 준비를 시작하면 부상 위험은 물론 단시간 내 측정 항목에 대한 기록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 10점 만점 기준으로 100m 달리기는 13초 이내, 1000m 달리기는 3분 50초 이내, 윗몸일으키기는 1분에 58개 이상, 좌우악력은 61㎏ 이상, 팔굽혀펴기도 1분에 58개 이상을 해야 한다. 모든 항목에서 만점을 맞을 수는 없기 때문에 자신 있는 항목의 기록은 꾸준히 올리면서 유지할 수 있어야 하고, 부족한 항목은 중간 수준 이상의 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합격자들의 평균 체력검사 점수는 40점이기 때문에 40~45점을 목표로 준비해야 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올해 입법고시 20명 최종 합격…26~28일 지역인재 9급 접수

    # 올해 입법고시 20명 최종 합격 국회사무처는 제33회 입법고등고시에 20명이 최종 합격했다고 밝혔다. 올해 입법고시에서는 모두 4624명이 지원해 243대1(19명 선발예정)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차 시험은 공직적격성시험(PSAT)으로 239명을 선발한 이후 직렬별로 2차 필기시험이 치러졌다. 지난 11~12일 실시된 1박 2일 합숙면접에서는 자기소개서, 자기기술서, 조별 개인발표, 조별 집단토론, 개별면접, 종합직무능력검사 등이 진행됐다. 최종적으로 일반행정직 9명, 재경직 8명, 법제직 2명, 사서직 1명이 선발됐다. # 26~28일 지역인재 9급 접수 국가직 지역인재 9급 공무원시험 원서접수가 오는 26~28일 진행된다. 올해 지역인재 9급은 행정 52명, 회계 20명, 세무 25명, 기계 8명, 농업 10명 등 13개 직렬 17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지역인재 9급 응시원서 접수는 개인이 아닌 학교담당자 추천 및 응시원서 접수, 사전서류 제출 등을 거쳐야 한다.지역인재 9급은 지역·학벌 등에 구애받지 않는 능력 중심의 공직사회 구현을 위해 2012년부터 도입됐다. 2012년 도입 첫해 100명을 뽑았고, 2013년 119명, 2014년 140명, 2015년 150명, 2016년 160명 등 선발인원이 증가하고 있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10~12일 학교담당자 ID 및 정보를 제출받았으며, 26일~28일 인터넷 응시원서 접수를 진행한다. 국어, 영어, 한국사 등 3과목을 치르는 필기시험은 8월 26일 시행된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9월 20일 발표되고, 10월 22일 면접시험을 치르게 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4차 산업혁명을 읽고 펼친다

    4차 산업혁명을 읽고 펼친다

    전쟁과 같은 일상을 살아야 하는 현대인에게 여름 휴가철은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편하게 손에 쥐어 볼 수 있는 기회다. 서울신문이 금쪽같은 휴가에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망설이는 사람들을 위해 10명의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조언을 구해 봤다. 여름 휴가철 읽어 보고 싶은 신간이나 혹은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으면 골라 달라고 요청했다. CEO들이 추천한 책들은 생각보다 분야도 내용도 다양했다. 이제 휴가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줄 책을 고르는 일만 남았다.●권오준 포스코 회장 ‘김대식의 인간 vs 기계’ “만약에 제가 강한 인공지능이라면 ‘지구-인간’(지구에 인간이 없는 것), ‘지구+인간’(지구에 인간이 사는 것) 중 무엇이 더 좋으냐고 스스로에게 물어볼 거예요. 강한 인공지능 입장에서 가만히 생각해 보면 ‘지구-인간’이 더 좋다는 논리적인 결론을 충분히 낼 수가 있다는 거예요. 지구에 인간이 있음으로써 모든 에너지와 공간을 가지고, 동식물은 다 죽이고, 인간의 역사는 아름답지도 않고, 허구한 날 싸움질하고 전쟁만 하죠.”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추천한 ‘김대식의 인간 vs 기계’의 한 대목이다.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가 알파고의 등장에 따라 본격적으로 시작된 인간과 기계의 대결 구도를 다룬 과학철학서다. ‘인류가 기계와의 대결에서 다시 한번 이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파고든다. 권 회장은 ‘누구나 한번쯤 철학을 생각한다’(남경태 지음)는 철학 입문서도 추천했는데, 앞서 언급한 과학철학 서적을 포함해 다양한 철학의 배경을 찾아볼 수 있는 참고서로 알맞다. ●황창규 KT 회장 ‘플랫폼 레볼루션’ 황창규 KT 회장은 “청년들이 4차 산업혁명의 미래를 좀더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볼 수 있었으면 한다”며 2권의 책을 추천했다. 그는 올 2월 신년 전략워크숍에서 “마셜 밴 앨스타인 보스턴대 교수의 ‘플랫폼 레볼루션’을 읽으며 4차 산업혁명은 플랫폼이 핵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님을 느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이 4차 산업혁명의 주인공인 것 같지만, 결국은 이런 기술을 연결해 만든 ‘초지능’(플랫폼)을 이용하는 기업이 진짜 주인공이라는 것이다. 황 회장은 또 “초고속 5세대(5G) 네트워크가 스마트에너지, 스마트보안, 미디어산업 등 한국사회의 변화와 성장을 이끌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한국형 4차 산업혁명의 미래’(KT경제경영연구소 지음)도 읽어 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박동운 현대百 대표 ‘제4차 산업혁명’ 박동운 현대백화점 대표는 클라우스 슈바프의 ‘제4차 산업혁명’을 추천했다. “이미 빠르고 광범위하게 우리의 생활에 침투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다가올 거대한 변화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통찰력을 얻고 싶은 마음에서 선정했다”고 말했다. 스위스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의 창립자인 슈바프는 이 책에서 4차 산업혁명의 메가 트렌드, 영향력, 기술 등을 백과사전처럼 자세히 설명했다. 박 대표가 추천한 또 다른 책 ‘지적 자본론’은 일본 전역에 1400여곳의 매장을 내며 사양산업으로 통하는 서점을 부활시킨 마스다 무네아키 사장의 경험을 담은 책이다. “표면적으로는 4차 산업혁명의 대척점에 있지만 누구나 지적 자본을 이용해 무언가를 제안하는 디자이너가 돼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대목에서 로봇 중심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인간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엿볼 수 있는 책입니다.” ●임정배 대상 사장 ‘호모데우스’ 임정배 대상 사장이 권하는 ‘호모데우스’는 세계학자인 유발 하라리가 ‘사피엔스’의 후속작으로 내놓은 책이다. 하라리는 “그간 기아, 역병, 전쟁 등을 진압한 인류가 이제는 신의 영역이라 여기던 불멸, 행복, 신성의 영역으로 가고 있는데 속도가 너무 빠르고 물결은 너무 거세다”고 주장한다. 4차 산업혁명의 문턱에서 사유와 통찰이 부족한 채 떠밀려 가는 것 아니냐는 의미다. 임 사장은 이 책에 대해 ‘신이 된 인간,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한줄 평으로 고심의 깊이를 표현했다. ●강석희 CJ헬스케어 대표 ‘총·균·쇠’ 강석희 CJ헬스케어 대표도 인류의 진화, 생존, 문명의 근간이 된 총(Guns), 균(Germs), 쇠(Steel)에 대해 풀어쓴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를 추천했다. 그는 “여러 문명의 흥망성쇠의 원인을 분석해 ‘인간 사회의 다양한 문명은 어디서 비롯되는가’라는 의문에 명쾌한 해답을 제공한다”며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주는 책”이라고 추천의 이유를 설명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히든 리스크’ 독서를 통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이번 여름에 ‘히든 리스크- 복잡성의 위험’(존 마리오티 지음)을 다시 꺼내들기로 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업종 간 경계가 사라지고 기업 생태계의 약육강식이 치열해지면서 복잡성의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며 “복잡함은 혼란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비용을 발생시키는데 그 복잡성을 성공적으로 단순화하거나 실패한 기업들의 사례들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장재영 신세계百 대표 ‘축적의 시간’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축적의 시간’을 골랐다. 26명의 서울대 공대 교수들이 국내 산업이 처한 현실, 산업·기술 정책, 중국의 부상 등에 대해 각자의 혜안을 펼쳐 놓은 책이다. 장 대표는 중국 CCTV의 다큐멘터리 ‘대국굴기’ 제작진이 쓴 ‘대국굴기 강대국의 조건’도 추천했다. “‘축적의 시간’은 발상을 전환하고 새로운 시도를 거듭해 구성원 모두가 경험칙(경험에 의해 습득된 지식 및 법칙)을 쌓도록 돕는 책입니다. ‘대국굴기 강대국의 조건’은 15세기 이후 초강대국 지위를 누린 나라들의 역사를 되짚어 보는 책인데 공통요건으로 나오는 ‘다양성’과 ‘관용’은 오늘날의 기업에도 적용되는 이야기입니다.” ●이갑 대홍기획 대표이사 ‘팀이 천재를 이긴다’ 이갑 대홍기획 대표이사는 ‘팀이 천재를 이긴다’(리치 칼가아드 지음), ‘보다, 말하다, 읽다’(김영하 지음),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김대식 지음) 등 3권의 책을 휴가 때 읽을 예정이다. “‘팀이 천재를 이긴다’를 통해 다양한 인재들이 만들어 내는 협업의 힘에 대해 알아보고 ‘보다, 말하다, 읽다’에서 소설가 김영하의 단단한 문학적 통찰을 음미할 것입니다.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는 창조적인 질문과 답을 저에게 제시해 줄 것 같습니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도덕감정론’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의 추천도서는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과 러셀 로버츠 미국 스탠퍼드대 경제학 교수의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이었다. 유 사장은 “부, 행복, 이기심, 인간관계 등 개인과 사회를 만드는 여러 요소의 본질에 대해 읽다 보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며 “인생에서 유일한 가치가 돈이 아니라는 점, 인간관계의 복합성, 이기심, 도덕적 가치 등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현 현대건설 대표 ‘테드 토크’ 정수현 현대건설 대표는 세계적인 재능 기부식 강연회 테드(TED)의 대표 크리스 앤더슨이 쓴 ‘테드 토크’를 추천했다. 그는 “테드의 명강연 50개를 선정해 탄생 배경과 노하우, 연사들의 발표 기술을 담은 책”이라고 소개하며 “자신의 생각을 타인과 공유하는 방법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 종합
  • [서동철 기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미륵 자처한 태봉의 왕, 죽주땅 석불로 세워진 궁예의 천년 흔적

    [서동철 기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미륵 자처한 태봉의 왕, 죽주땅 석불로 세워진 궁예의 천년 흔적

    ‘신라 말기에 정치가 거칠어지고 백성들이 흩어져 왕도 지역의 바깥 고을은 반란을 일으키거나 지지하는 것이 반반이었다. 원근에서 도적의 무리들이 벌떼처럼 일어나고 개미처럼 모여드는 것을 보고 선종(善宗)은 어지러운 때를 타서 백성을 모으면 가히 뜻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진성왕 5년(891) 죽주적괴(竹州賊魁) 기훤에게 투탁하였다.’●‘죽주적괴’ 기훤 휘하에 1년 남짓 머물러 ‘삼국사기’ 궁예열전의 한 대목이다. 선종은 세달사의 승려였다는 궁예의 법명이고 죽주적괴는 죽주의 도적두목이라는 뜻이다. 기훤이 어떤 인물이었는지는 알려진 것이 없다. 다만 신라의 왕족 출신인 궁예가 그 휘하로 들어갔다는 것은 당시 상당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죽주는 오늘날의 경기도 안성 동부 지역으로 죽산, 일죽, 삼죽 같은 땅이름이 역사의 흔적으로 남아 있다. 그런데 궁예는 ‘기훤이 업신여기고 예로 대하지 않으므로, 근심하며 안심하지 못하고 있다가 몰래 기훤 휘하의 원회와 신훤 등과 결탁하여 벗을 삼았다’고 ‘삼국사기’는 전한다. 이후 궁예가 죽주에서 포섭한 세력을 이끌고 오늘날의 강원도 원주인 북원(北原)의 초적(草賊) 양길에게 다시 의탁한 것은 한국사 교과서에서 배운 바와 같다. 이것이 진성왕 6년(892)이라니 궁예가 죽주에 머문 기간은 한해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궁예는 독자적인 세력을 키워 898년 오늘날의 개성인 송악에서 자립의 기초를 닦는 한편 휘하에 들어온 왕건으로 하여금 양길을 물리치게 한 다음 901년 고려를 세우고 904년 마진, 911년 태봉으로 국호를 바꾼다. 수도를 강원도 철원으로 옮긴 것은 905년이다. 이후 태봉은 북쪽으로는 평양 부근, 남쪽으로는 공주와 상주를 아우르는 영토를 갖게 된다. 궁예는 918년 왕건 세력에게 축출되었으니 그의 시대 불과 20년 남짓이다. ‘태봉시대 미술’이 존재하기는 쉽지 않은 기간이다. 그럼에도 비무장지대 내부인 철원 풍천원의 태봉 도성에는 궁예세력이 조성한 석물(石物)이 남아 있다. 지금은 사진으로만 확인할 수 있는 대형 석등은 일제강점기 국보로 지정되기도 했지만 6·25전쟁 이후에는 행방을 모르고 있다. 학계는 정권의 존속 기간은 짧았어도 궁예가 승려 출신으로 스스로를 미륵불이라고 칭했던 만큼 불상을 비롯한 불교 조각의 조성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 그런데 안성의 옛 죽주 지역에는 ‘궁예미륵’이라고 불리는 불상이, 그것도 복수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이 조각들이 궁예와 실질적인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어 흥미롭다. 안성시 삼죽면 기솔리의 국사봉 아래에는 기솔리 석불입상과 국사암 석조여래입상이 1㎞ 남짓 거리를 두고 자리잡고 있다. 지역에서는 두 불상을 모두 궁예미륵이라 부른다. 기솔리는 삼국시대 이후 죽주의 읍치(邑治)였던 죽산에서 7~8㎞ 떨어져 있다. 죽산에는 통일신라 이후 조선시대까지 천혜의 요새로 알려진 죽주산성이 있다. 그런데 기솔리 계곡은 북쪽 해발 438m의 국사봉을 정점으로 역(逆)U자의 지형을 보인다. 남쪽만이 좁은 통로로 열려 있을 뿐이니 방어에 유리하다.●비무장지대엔 태봉 시대 석물 남아 있어 기훤 휘하 시절 궁예도 기솔리에 머물렀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학계는 추측한다. 기솔리 석불입상 주변에는 지금 쌍미륵사라는 절이 터를 닦았다. 국사암은 여기서 산길을 한참 더 올라야 한다. 국사봉이라는 이름을 보면 일대는 안성 지역 민간신앙의 성지(聖地)로 봐야 할 것이다. 도적떼에 불과한 기훤의 세력을 사실상 무너뜨리고 후고구려를 창업한 궁예는 죽주의 산신(山神)이 되기에 모자람이 없었을 것이다. 쌍미륵사라는 절 이름에서 보듯 기솔리 석불입상은 높이 5.8m 안팎의 부처 두 분이 10m 남짓 사이에 나란히 세워져 있다. 정면에서 볼 때 오른쪽 석불은 남미륵, 왼쪽 석불은 여미륵이라고 한다. 한 장(丈) 여섯 척(尺) 크기의 이른바 장육상이라면 경제력은 물론 상당한 인력을 동원할 수 있는 정치적 배경이 없으면 조성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지역민이 십시일반 추렴해 세웠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뜻이다. 기솔리 석불입상의 조성 연대를 충남 논산 개태사 삼존불상보다 다소 앞서는 것으로 추정하는 연구도 있다. 개태사와 삼존불이라면 고려 태조 왕건이 황산벌에서 벌인 후백제와의 마지막 결전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는 상징물이다. 그런데 기솔리 입상은 통일신라 금동불의 표현을 보수적일 정도로 꼼꼼하게 모방한 반면 개태사 삼존불은 새로운 외래양식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솔리 석불입상의 상호, 즉 얼굴을 분석한 연구는 주목할 만하다. 남미륵의 입술을 보면 입꼬리는 수평으로 길게 뻗어나왔고 아랫입술과 윗입술은 벌어져 있다. 그런데 입을 벌리고 있는 불상은 우리나라는 물론 인도나 중국, 일본에서도 찾기가 어렵다고 한다. 여기에 아랫입술과 윗입술 가운데는 도드라진 세로선이 새겨져 있다. 한마디로 남미륵의 입은 화살을 장전한 활을 묘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자의 해석은 이렇다. 궁예(弓裔)는 글자 그대로 ‘활의 후예’라는 뜻이다. 여기서 활은 주몽을 뜻한다. 곧 주몽의 후예란 뜻이다. 궁예가 고구려의 후예를 표방한 것은 우리가 잘 아는 사실이다. 그러니 태봉시대 궁예가 자신이 현세의 미륵불임을 보여 주려는 의도에서 조성한 것이 곧 기솔리 석불입상이라는 것이다.●석불과 궁예 연관성 불분명… 추가 연구 필요 국사암 석조여래입상의 높이는 본존이 310㎝, 좌협시가 245㎝, 우협시가 230㎝ 남짓하다. 궁예는 약병 같은 것을 들고 있는 좌협시를 문관, 칼을 들고 있는 우협시를 무관, 본존은 자신을 상징하도록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다.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한 인상으로 조각 솜씨도 소박하다. 국사암 삼존상 역시 궁예미륵이라고 불리고 있지만, 조성 시기는 일반적으로는 고려 후기, 늦으면 조선시대 것으로 보기도 한다. 그런 만큼 궁예 시대에 만들어졌을 가능성은 아예 없다고 해도 좋다. 그럼에도 쌍미륵보다 오히려 더 높게 표현된 머리의 책(幘)모양 보개(寶蓋)는 ‘삼국사기’ 기록처럼 ‘금책(金幘)을 쓰고 방포(方袍)를 입었다’는 궁예를 상징한다는 것이다. 책과 방포는 고구려의 왕실 인사나 귀족이 썼던 모자와 겉옷이다. 안성에서 궁예를 만나는 것은 조금 뜻밖이다. 물론 기솔리 석불입상이 궁예가 직접 발원해 만든 것인지는 조금 더 진전된 연구가 필요하다. 국사암 삼존상과 궁예의 관계도 조금 더 밝혀져야 한다. 그럼에도 옛 죽주땅 안성 기솔리에 남은 궁예의 흔적은 너무나도 뚜렷하다. 글 사진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4차 산업혁명 국정과제에… 코스닥 볕드나

    4차 산업혁명 국정과제에… 코스닥 볕드나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4차 산업혁명 기술 육성 등이 새 정부 국정과제로 선정되면서 관련 기업이 많은 코스닥 시장에 ‘볕’이 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에 비해 지지부진한 코스닥이 ‘날개’를 달 수 있을지 주목된다.20일 코스닥은 전날보다 0.74% 오른 676.51에 거래를 마쳐 지난달 19일 기록한 675.44를 뛰어넘는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를 작성했다. 전날 1.13%나 지수를 끌어올렸음에도 후유증 없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국정과제 발표가 호재로 작용한 덕이다. 이날까지 코스닥은 연초 대비 7.1% 오른 데 그쳐 20.5%나 상승한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다만, 이번 주에 코스닥도 2.5%나 올랐다. 상승장 돌입을 기대하는 이유다. 금융투자업계는 국정기획위가 발표한 ▲탈원전시대에 대비한 신재생에너지 확대 ▲4차 산업혁명위원회 신설 등 관련 기술 육성 ▲제약·바이오 핵심기술 개발 지원 ▲대체공휴일로 지정 확대에 따른 관광 여건 신장 등이 코스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 육성은 과학과 기술의 혁신, 전 산업의 지능화 등을 통해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것”이라며 “융합 플랫폼, 스마트팩토리, 통신인프라 관련주가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체공휴일을 늘리겠다고 밝힌 여행업종,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제약업종 등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주(株)가 특히 돋보였다. 풍력 터빈 업체인 유니슨은 8.34%나 오른 3960원에 장을 마쳤고, 장중 한때 399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풍력발전기용 윈드타워 제조업체 동국S&C 역시 6.36% 상승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풍력은 생존한 업체가 많지 않아 다른 신재생에너지보다 국정과제 수혜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제약·바이오주에선 코미팜(8.07%)과 휴젤(4.91%), 메디톡스(4.85%) 등이 강세를 보였고, NHN한국사이버결제(10.63%)·주성엔지니어링(4.82%) 등 정보기술(IT)주도 크게 올랐다. 한편 이날 코스피도 11.90포인트(0.49%) 오른 2441.84에 거래를 마쳐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열린세상] 유라시아 문명의 교차로, 알타이를 찾아서/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유라시아 문명의 교차로, 알타이를 찾아서/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알타이라고 하면 많은 한국 사람은 민족의 기원을 떠올린다. 그 이유는 한국어가 알타이어족에 속하기 때문일 것이다. 20세기 초에 정립된 우랄알타이어족의 개념에 대해서는 지금도 많은 비판이 존재하지만, 어쨌든 그를 대신할 대안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 결과 우리에게 알타이는 한국어, 나아가 우리 민족의 고향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널리 퍼져 있다. 사실 알타이를 자신의 기원으로 간주하는 나라는 유라시아 각지에 있다. 역사 기록에 따르면 터키인들이 서기 5세기 알타이에서 발원한 돌궐족에서 시작됐고, 동아시아로 확산된 최초의 유목민과 전차를 만들었던 사람들도 알타이를 통과해 동아시아 일대로 퍼졌다. 황금이라는 뜻에서 유래한 알타이는 동서 고대 문명세계에서 세상의 끝인 동시에 교류의 출발점이었다. 고대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가 쓴 ‘역사’에서 가장 동쪽 끝의 오랑캐는 바로 알타이에 거주하던 ‘황금을 지키는 그리핀’족이었다. 서기 1세기에 중국에 쫓겨 도망가는 북흉노를 마지막으로 무찌른 곳도 금산(金山), 즉 알타이였다. 동서 문명에서 공히 인정하던 세상의 끝이며, 또 다른 세계인 유목문명이 번성하던 중심이었다. 지금도 수많은 유라시아의 민족들이 자신의 기원을 알타이로 지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유라시아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며 알타이 연구도 다각화되고 있다. 이제까지 알타이 연구는 대부분 러시아의 몫이었지만 2000년대 이후 알타이를 공유하는 카자흐스탄, 몽골, 중국도 각각 자국 내의 알타이 지역에 대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일대일로의 제창과 함께 신장 알러타이(중국 알타이의 명칭)를 집중적으로 발굴, 조사하고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여전히 한민족의 기원이라는 과거의 가설을 반복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사실 알타이와 한민족의 관련성은 밝혀진 것이 그렇게 많지 않다. 신라의 적석목곽분과 가장 유사하다고 생각하던 알타이의 대표적인 유목문화 파지릭문화의 고분은 생각보다 차이가 크다. 오히려 신라의 적석목곽분은 알타이 남쪽의 카자흐스탄 일대에 더 유사한 것이 많다. 그 밖에 일부 유물들이 유사하긴 하지만, 여전히 직접적인 관련성은 별로 밝혀진 것이 없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 제대로 된 알타이 연구가 이루어진 적이 없는데, 어떻게 수천㎞ 떨어진 지역과의 관련성이 쉽게 나오겠는가. 이제 알타이를 한민족 기원과 연결하는 생각은 잠시 잊고 대신 동서 문명의 교차점이라는 세계사적 의의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한국 고대문화와의 비교 연구는 알타이의 유라시아적 의의에 대한 연구가 충분히 진행되고 나서 이루어져도 결코 늦지 않다. 설사 알타이가 한민족의 직접적인 기원이 아니어도 유라시아 고대 문명의 요람이라는 관점에서 충분히 중요하고 매력적이다. 문제는 알타이 지역이 한민족의 기원인가 아닌가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만 앞서는 한국의 유라시아 인식에 있다. 지난 100여년간 수도 없이 알타이를 이야기하고 민족의 기원을 말할 때마다 등장했지만, 정작 제대로 된 전공자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한국과 러시아의 수교가 갓 시작된 1995년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유라시아의 진주라고 불리던 알타이 고고학에 대한 특별전인 ‘알타이문명전’을 개최한 적이 있다. 이 전시회를 계기로 당시 대학원생이던 나는 시베리아 고고학을 평생의 직업으로 삼았다. 지난주에 경희대 사학과 학생들과 함께 오랜만에 알타이 일대를 답사했다. 전시회 이후 지난 20여년간 알타이는 이미 유라시아를 세계적인 고고학 연구의 장으로 국제적인 연구의 장이 돼서 세계 고고학의 주요 이슈가 되고 있었다. 반면 한국의 알타이에 대한 인식은 지난 세기와 크게 바뀐 것이 없어서 안타까웠다. 새롭게 바라보는 유라시아 역사의 첫 단추는 알타이에서 시작돼야 한다. 거대한 동서문명의 교차로인 알타이를 굳이 좁은 한국사의 범주에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유라시아 문명의 중심이라는 좀더 넓은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또 한편으로는 한국의 젊은 세대들은 우리 민족의 좁은 틀에서 벗어나 유라시아 문명사 관점에서 알타이를 재평가해야 한다. 여기서 국제적인 연구자와 겨룰 수 있는 전문가가 나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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