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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맹탕 개혁’ 공무원연금 정부안 “재정 절감효과 없고 갈등 우려”

    인사혁신처가 6일 정식으로 공개한 연금개혁 관련 정부 기초제시안은 국가 재정 절감 효과가 떨어지고 세대 간 갈등을 유발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전문가들은 연금 구조를 투명하게 개선하고 장기적으로 재정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하는데 정부 기초안은 처음 추진안이나 새누리당안보다 개혁성이 떨어지고 단기적인 효과에만 집중하는 듯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정부와 새누리당에 따르면 퇴직공무원이 받을 연금지급률은 현행 1.9%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새누리당 의견에 따라 1.25%까지 낮췄으나, 정부 기초안은 이를 다시 1.5%로 높였다. 공무원 노조 등의 반발을 의식해 현 재직자의 몫을 높여 주면서 나중에 새로 들어올 공무원들의 지급률은 새누리당안과 마찬가지로 1%에 묶어 뒀다. 또 공무원 본인이 부담하는 기여율(보험료율)은 현행 월소득의 7%에서 재직자는 10%, 신규자는 4.5%로 각각 조정했다. 이렇게 되면 정부가 부담하는 보험료율은 현 12.7%에서 최대 18%까지 오르게 된다. 퇴직 후 연금으로 받을 돈이나 평소에 납입할 돈을 젊은 세대가 손해 보도록 설계해 놓고도, 국가 예산으로 부담해야 하는 재정의 절감액은 오히려 적어지는 셈이다. 현재 정부 부담률은 미국(37.7%)이나 일본(27.8%)보다 낮은 구조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연금 구조를 탄탄하게 할 재정안정화기금도 처음에는 연금액에 따라 2~4% 부과하기로 했으나 이 부분은 아예 빠지는 대신 고령화지수와 물가인상률 등에 따라 연금액 인상률을 정하게 한 것도 재정안정성 차원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한편 정부는 당초 연금개혁을 통해 2080년까지 342조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했다가, 효과 산출 과정에서 정부 부담 증가분, 퇴직수당 증가분 등을 고려하지 않은 점이 드러나 절감 효과를 113조원으로 낮춘 바 있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연금개혁은 문제점으로 지적된 연금 구조를 건전하게 바꾸는 데 집중해야 하는데, 퇴직수당 보전이나 복잡한 인상률 적용 등 편법을 통해서는 목표했던 재정 절감 효과를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고혈압 두통 주의, 당신의 뇌혈관은 안녕하십니까

    고혈압 두통 주의, 당신의 뇌혈관은 안녕하십니까

    이번 주 입춘을 맞이하여 봄의 햇살이 가득하다. 하지만 쌀쌀한 일교차에 혈관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고혈압 두통증상의 경우 일교차 추위로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상승, 급성 뇌졸중에 이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고혈압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혈압과 혈류, 혈액 등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혈관건강 상태를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겨울철 고혈압 환자라면 기온 차가 심한 시간대 등산과 수영 등 야외 활동 및 격한 운동을 자제하고, 외출 시 방한 용품을 꼼꼼히 챙겨 피부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잦은 외식과 서구화된 식습관 등을 개선하는 등 고혈압에 좋은 음식인 고단백 저염식단으로 복부비만 및 체중조절 등 체형관리에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고혈압은 진단과 치료를 책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손 쉽게 접하고 정보를 알 수 있지만, 유럽 기준으로는 양팔 혈압계를 통해 3번의 측정 평균 혈압수치가 수축 140㎜Hg이상 이완 90㎜Hg 이상인 경우 혈관 전문의의 진찰로 고혈압을 진단한다. 통계적으로는 국내 30세 성인남녀를 기준으로 약 30%가 고혈압 범주에 들 정도로 흔하지만 꾸준한 혈압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다. 이러한 고혈압은 대부분 별다른 통증이 없는 무증상으로 지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소홀히 여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고혈압이 있으면서도 두통이나 감각이상 등의 증상을 방치하면 뇌졸중, 팔다리가 붓고 저리는 현상을 방치하면 말초혈관질환, 가슴이 답답하고 쑤시는 증상을 방치하면 심근경색으로 이어져 한 순간에 사망할 수 있는 치명적인 고혈압 합병증이 찾아올 수 있다. 따라서 평소 별다른 자각증상이 없더라도 부모님이 고혈압이 있는 경우, 본인이 50세 이상인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해 혈관, 혈류, 혈액에 관한 기본 검사를 받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게 인식된다. 실제 고혈압을 앓고 있는 환자 대다수가 복합적인 질환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 2일 발표한 '생활습관병 실태와 대응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외래환자표본 자료를 기준 전체 고혈압 환자 가운데 95.6%가 다른 질환을 동시에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고혈압 치료는 약물치료 더불어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는 전략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물론 정확한 고혈압약 처방은 혈관전문의와 충분한 생활습관 및 본인의 건강상태를 상담 한 후에 혈압과 더불어 증상 별로 자신에게 맞는 약을 처방 받는 것이 권장된다. 로엘혈관의원 이택연 원장은 “고혈압을 낮추는 방법은 위험요인을 줄이는 것이 첫째”라며 “환자 스스로 잘못된 생활습관이 고혈압 원인이 되는 위험과 심각성임을 인지하고 금연과 절주, 커피 등 카페인섭취 조절, 식이 조절, 자신의 심폐상태에 맞는 유산소운동 등의 방법이 있다. 하지만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원장은 이어 “대사증후군(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복부비만)에 가장 좋은 치료는 운동이며 그 중에서도 유산소운동은 효과가 좋다고 논문으로 입증됐다”며 “혈관전문병원에서도 트레드밀을 이용한 운동처방은 개인의 심폐기능에 따른 최대산소소모량을 측정해 환자에게 맞는 운동치료법을 찾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엘의원 이택연 원장은 신촌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외과교수,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외과 교수, 미국 텍사스 메디컬 센터 텍사스주립대 의과대학 심장,혈관외과 교수를 역임한 바 있다. EBS ‘명의’에서 연세 세브란스 흉부외과 교수시절 심장내과와 협진시스템으로 그의 수술사례가 소개되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열린세상] ‘뉴노멀’ 시대의 사회보장/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고려대 경제학과 겸임교수

    [열린세상] ‘뉴노멀’ 시대의 사회보장/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고려대 경제학과 겸임교수

    언제부터인가 미세먼지로 자욱하고 뿌연 하늘을 보면 암울한 생각부터 떠오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그동안 익숙했던 고성장·완전고용을 ‘올드노멀’, 즉 철이 지난 과거의 기준으로 퇴색시키며, 저성장·저소득을 특징으로 하는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국면의 새로운 표준)이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어서다. 여기에 한술 더 떠 초저출산과 빠른 인구 고령화라는 또 다른 ‘뉴노멀’이 다가오고 있다. 생산연령층 인구 비중이 높은 ‘인구 보너스’ 기간도 2017년부터는 생산연령인구 감소를 의미하는 ‘인구 오너스’로 바뀐다. 현재 약 660만명인 65세 이상 노인 수가 25년 후엔 1600만명으로 늘어나고, 혼자 사는 65세 이상 노인도 132만명(2013년)에서 343만명(2035년)으로 증가한다. 반면 1980년대 연 7∼8%였던 잠재성장률은 현재 3% 선이며, 2017년 이후에는 2% 선으로 떨어지고, 2050년 이후에는 1% 미만으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심각하다 보니 정부 발걸음도 빨라져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제2차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계획’에 투입되는 정부 예산이 70조원(저출산 40조원, 고령사회 30조원)에 달한다. 막대한 재원을 투입했음에도 출산율 제고와 노인빈곤 완화 효과가 크지 않아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저성장 사회에서 취직하기 어렵고 설령 취직한다 해도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월급은 적은데, 집값이 비싸다 보니 결혼할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일하는 엄마들은 아이 키우기가 힘들어 아이 낳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 아이가 커서 자신처럼 살 것 같아 아이 낳기를 포기한다는 젊은이도 많다고 한다. 젊은 층 상당수가 미래를 설계하기 힘든 상황에 있다 보니 정부 정책이 먹히지 않는 것이다.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한 신년 대토론회에서 젊은 층의 요청 사항은 ‘선택과 집중’이었다. 정책 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는 곳으로 집중시켜 달라는 것이다. ‘뉴노멀’ 시대에 이러한 요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기존 사회보장 체계의 대수술이 필요하다. 대수술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나은 상황에 있는 집단의 이해와 양보가 필요하다. 한정된 예산을 저성장·저소득으로 인해 사회적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된 집단(근로빈곤층, 청년실업, 장기실직자 등)을 우선적으로 보호하는 데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는 ‘뉴노멀’ 시대에 부합하는 정책이 들어 있다. 그동안 가입 자격이 없었던 파트타임·단시간 근로자의 사회보험 가입 허용, 실직 기간 동안 정부의 사회보험료 지원, 저소득 근로자의 보험료를 지원하는 ‘두루누리 사회보험’의 대상자 확대가 특히 그렇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대목이 남아 있다. 자신이 보험료 100%를 부담해야 하는 저소득 자영업자, 사회적 위험에 많이 노출된 일용 근로자, 택배 기사와 레미콘 기사와 같은 특수 형태 근로자들에 대한 대책이 없어서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년부터 시작되는 ‘제3차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계획’을 마련해야 하는 정부, 특히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 입장이 난처한 것 같다. 실타래처럼 복잡한 문제를 특정 정부 부처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가 어려워서다. 저출산·인구고령화 문제에 관한 한 정치적 성향과 이념 차이를 접어 두고 우리가 직면한 현실과 문제의 심각성을 공유하며 정책 효과가 가장 큰 방향으로 기본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다. 저성장·저소득·소득양극화의 심화로 인해 사회적 취약 계층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뉴노멀’ 시대에 사회적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된 집단이 우선적으로 사회보장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최소한 20∼30년은 내다보는 비전으로 사회보장제도를 개편해야 할 것이다. 사회보장제도가 잘 작동되는 국가들에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스웨덴 연금관리기구 담당자가 들려주었던 이야기는 좋은 사례다. 공정한 업무 수행으로 인해 스웨덴에서 가장 신뢰받는 정부 기관이 국세청이라고 한다. 정부는 신뢰받고, 시민 의식이 몸에 밴 국민은 자기 책임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신뢰받는 정부, 성숙한 시민 의식을 우리의 비전으로 설정하면 어떨까? 이러한 노력을 통해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노인빈곤율 50% 육박 “일반가정 빈곤율 3배” 왜?

    노인빈곤율 50% 육박 “일반가정 빈곤율 3배” 왜?

    노인빈곤율 50% 노인빈곤율 50% 육박 “일반가정 빈곤율 3배” 왜?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이 50%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임완섭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 부연구위원이 보건복지 이슈&포커스 최신호에 발표한 ‘최근 빈곤 및 불평등 추이와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2014 빈곤통계연보’(보사연)와 ‘가계동향조사’(통계청)를 분석한 결과, 2013년 노인 빈곤율은 48.0%였다. 이는 전체 빈곤율 13.7%보다 3.5배나 높은 것이다. 전체 빈곤율은 2012년 14.0%에서 0.3% 포인트 소폭 하락했지만, 노인 빈곤율은 2012년과 2013년이 같았다. 보고서가 공개한 빈곤율은 가처분 가구 소득을 기준으로 한 상대적 빈곤율이다. 가처분 가구 소득을 기준으로 중위 소득의 50% 이하에 속하는 비율을 뜻한다. 가처분 소득은 연금과 정부지원금 등 공적 이전소득과 조세, 사회보장 분담금 등의 지출을 고려한 소득이다. 인구 유형별로 빈곤율을 살펴봤을 때, 노인층과 함께 1인 가구의 빈곤율이 심각한 편이었다. 1인 가구의 빈곤율은 47.2%로 전년 48.1%보다는 소폭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았다. 여성 가구주 가구의 빈곤율은 32.5%를 기록해 3가구 중 1가구꼴로 빈곤 상태에 있었으며 한 부모 가구의 빈곤율 역시 18.5%를 보여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아동 빈곤율은 7.9%를 나타냈고, 취업자 빈곤율은 7.8%였다. 임 부연구위원은 소득을 기준으로 한 빈곤율과 지출을 기준으로 한 빈곤율을 각각 산출했는데, 소득 빈곤율이 하락 추세를 보여 꾸준히 양호해지고 있는 것과 달리 지출 빈곤율은 2013년 전년보다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처분 소득 기준 상대빈곤율은 2011년 14.3%, 2012년 14.0%, 2013년 13.7%로 줄어들었지만, 소비지출 기준 상대빈곤율은 2011년 9.7%를 기록하고서 2012년 9.1%로 낮아졌다가 2013년 다시 9.6%로 올라갔다. 이는 지니계수(Gini coefficient)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가처분 소득을 기준으로 한 지니계수는 2011년 0.302, 2012년 0.300, 2013년 0.296으로 낮아졌지만, 소비지출 기준의 지니계수는 2011년 0.246에서 2012년 0.249, 2013년 0.254로 높아지는 추세였다. 지니계수는 이탈리아 통계·사회학자인 지니가 만든 것으로, 소득 불평등 정도를 수치화한 지표다. 0과 1 사이의 값을 나타내며, 값이 클수록, 즉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 정도가 심하다는 의미다. 임 부연구위원은 “소득기준 빈곤율과 불평등도(지니계수)는 모두 개선되는 추세였지만 지출 기준 빈곤율과 불평등도는 2013년 악화했다”며 “이는 저소득층의 소비 위축과 소비 양극화로 인한 현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인구 유형별 빈곤율은 노인, 1인 가구, 여성가구주가구, 한 부모가구 순으로 높아 이들 집단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빈곤완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인빈곤율 50% 육박 “얼마나 상황이 심각하면…” 자화상 들여다보니

    노인빈곤율 50% 육박 “얼마나 상황이 심각하면…” 자화상 들여다보니

    노인빈곤율 50% 노인빈곤율 50% 육박 “얼마나 상황이 심각하면…” 자화상 들여다보니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이 50%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임완섭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 부연구위원이 보건복지 이슈&포커스 최신호에 발표한 ‘최근 빈곤 및 불평등 추이와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2014 빈곤통계연보’(보사연)와 ‘가계동향조사’(통계청)를 분석한 결과, 2013년 노인 빈곤율은 48.0%였다. 이는 전체 빈곤율 13.7%보다 3.5배나 높은 것이다. 전체 빈곤율은 2012년 14.0%에서 0.3% 포인트 소폭 하락했지만, 노인 빈곤율은 2012년과 2013년이 같았다. 보고서가 공개한 빈곤율은 가처분 가구 소득을 기준으로 한 상대적 빈곤율이다. 가처분 가구 소득을 기준으로 중위 소득의 50% 이하에 속하는 비율을 뜻한다. 가처분 소득은 연금과 정부지원금 등 공적 이전소득과 조세, 사회보장 분담금 등의 지출을 고려한 소득이다. 인구 유형별로 빈곤율을 살펴봤을 때, 노인층과 함께 1인 가구의 빈곤율이 심각한 편이었다. 1인 가구의 빈곤율은 47.2%로 전년 48.1%보다는 소폭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았다. 여성 가구주 가구의 빈곤율은 32.5%를 기록해 3가구 중 1가구꼴로 빈곤 상태에 있었으며 한 부모 가구의 빈곤율 역시 18.5%를 보여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아동 빈곤율은 7.9%를 나타냈고, 취업자 빈곤율은 7.8%였다. 임 부연구위원은 소득을 기준으로 한 빈곤율과 지출을 기준으로 한 빈곤율을 각각 산출했는데, 소득 빈곤율이 하락 추세를 보여 꾸준히 양호해지고 있는 것과 달리 지출 빈곤율은 2013년 전년보다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처분 소득 기준 상대빈곤율은 2011년 14.3%, 2012년 14.0%, 2013년 13.7%로 줄어들었지만, 소비지출 기준 상대빈곤율은 2011년 9.7%를 기록하고서 2012년 9.1%로 낮아졌다가 2013년 다시 9.6%로 올라갔다. 이는 지니계수(Gini coefficient)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가처분 소득을 기준으로 한 지니계수는 2011년 0.302, 2012년 0.300, 2013년 0.296으로 낮아졌지만, 소비지출 기준의 지니계수는 2011년 0.246에서 2012년 0.249, 2013년 0.254로 높아지는 추세였다. 지니계수는 이탈리아 통계·사회학자인 지니가 만든 것으로, 소득 불평등 정도를 수치화한 지표다. 0과 1 사이의 값을 나타내며, 값이 클수록, 즉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 정도가 심하다는 의미다. 임 부연구위원은 “소득기준 빈곤율과 불평등도(지니계수)는 모두 개선되는 추세였지만 지출 기준 빈곤율과 불평등도는 2013년 악화했다”며 “이는 저소득층의 소비 위축과 소비 양극화로 인한 현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인구 유형별 빈곤율은 노인, 1인 가구, 여성가구주가구, 한 부모가구 순으로 높아 이들 집단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빈곤완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인빈곤율 50% 육박 “독거노인 빈곤문제 심각” 왜?

    노인빈곤율 50% 육박 “독거노인 빈곤문제 심각” 왜?

    노인빈곤율 50% 노인빈곤율 50% 육박 “독거노인 빈곤문제 심각” 왜?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이 50%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임완섭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 부연구위원이 보건복지 이슈&포커스 최신호에 발표한 ‘최근 빈곤 및 불평등 추이와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2014 빈곤통계연보’(보사연)와 ‘가계동향조사’(통계청)를 분석한 결과, 2013년 노인 빈곤율은 48.0%였다. 이는 전체 빈곤율 13.7%보다 3.5배나 높은 것이다. 전체 빈곤율은 2012년 14.0%에서 0.3% 포인트 소폭 하락했지만, 노인 빈곤율은 2012년과 2013년이 같았다. 보고서가 공개한 빈곤율은 가처분 가구 소득을 기준으로 한 상대적 빈곤율이다. 가처분 가구 소득을 기준으로 중위 소득의 50% 이하에 속하는 비율을 뜻한다. 가처분 소득은 연금과 정부지원금 등 공적 이전소득과 조세, 사회보장 분담금 등의 지출을 고려한 소득이다. 인구 유형별로 빈곤율을 살펴봤을 때, 노인층과 함께 1인 가구의 빈곤율이 심각한 편이었다. 1인 가구의 빈곤율은 47.2%로 전년 48.1%보다는 소폭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았다. 여성 가구주 가구의 빈곤율은 32.5%를 기록해 3가구 중 1가구꼴로 빈곤 상태에 있었으며 한 부모 가구의 빈곤율 역시 18.5%를 보여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아동 빈곤율은 7.9%를 나타냈고, 취업자 빈곤율은 7.8%였다. 임 부연구위원은 소득을 기준으로 한 빈곤율과 지출을 기준으로 한 빈곤율을 각각 산출했는데, 소득 빈곤율이 하락 추세를 보여 꾸준히 양호해지고 있는 것과 달리 지출 빈곤율은 2013년 전년보다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처분 소득 기준 상대빈곤율은 2011년 14.3%, 2012년 14.0%, 2013년 13.7%로 줄어들었지만, 소비지출 기준 상대빈곤율은 2011년 9.7%를 기록하고서 2012년 9.1%로 낮아졌다가 2013년 다시 9.6%로 올라갔다. 이는 지니계수(Gini coefficient)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가처분 소득을 기준으로 한 지니계수는 2011년 0.302, 2012년 0.300, 2013년 0.296으로 낮아졌지만, 소비지출 기준의 지니계수는 2011년 0.246에서 2012년 0.249, 2013년 0.254로 높아지는 추세였다. 지니계수는 이탈리아 통계·사회학자인 지니가 만든 것으로, 소득 불평등 정도를 수치화한 지표다. 0과 1 사이의 값을 나타내며, 값이 클수록, 즉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 정도가 심하다는 의미다. 임 부연구위원은 “소득기준 빈곤율과 불평등도(지니계수)는 모두 개선되는 추세였지만 지출 기준 빈곤율과 불평등도는 2013년 악화했다”며 “이는 저소득층의 소비 위축과 소비 양극화로 인한 현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인구 유형별 빈곤율은 노인, 1인 가구, 여성가구주가구, 한 부모가구 순으로 높아 이들 집단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빈곤완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인빈곤율 50% 육박 “구체적인 조사내용 살펴보니…” 충격적 상황

    노인빈곤율 50% 육박 “구체적인 조사내용 살펴보니…” 충격적 상황

    노인빈곤율 50% 노인빈곤율 50% 육박 “구체적인 조사내용 살펴보니…” 충격적 상황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이 50%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임완섭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 부연구위원이 보건복지 이슈&포커스 최신호에 발표한 ‘최근 빈곤 및 불평등 추이와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2014 빈곤통계연보’(보사연)와 ‘가계동향조사’(통계청)를 분석한 결과, 2013년 노인 빈곤율은 48.0%였다. 이는 전체 빈곤율 13.7%보다 3.5배나 높은 것이다. 전체 빈곤율은 2012년 14.0%에서 0.3% 포인트 소폭 하락했지만, 노인 빈곤율은 2012년과 2013년이 같았다. 보고서가 공개한 빈곤율은 가처분 가구 소득을 기준으로 한 상대적 빈곤율이다. 가처분 가구 소득을 기준으로 중위 소득의 50% 이하에 속하는 비율을 뜻한다. 가처분 소득은 연금과 정부지원금 등 공적 이전소득과 조세, 사회보장 분담금 등의 지출을 고려한 소득이다. 인구 유형별로 빈곤율을 살펴봤을 때, 노인층과 함께 1인 가구의 빈곤율이 심각한 편이었다. 1인 가구의 빈곤율은 47.2%로 전년 48.1%보다는 소폭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았다. 여성 가구주 가구의 빈곤율은 32.5%를 기록해 3가구 중 1가구꼴로 빈곤 상태에 있었으며 한 부모 가구의 빈곤율 역시 18.5%를 보여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아동 빈곤율은 7.9%를 나타냈고, 취업자 빈곤율은 7.8%였다. 임 부연구위원은 소득을 기준으로 한 빈곤율과 지출을 기준으로 한 빈곤율을 각각 산출했는데, 소득 빈곤율이 하락 추세를 보여 꾸준히 양호해지고 있는 것과 달리 지출 빈곤율은 2013년 전년보다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처분 소득 기준 상대빈곤율은 2011년 14.3%, 2012년 14.0%, 2013년 13.7%로 줄어들었지만, 소비지출 기준 상대빈곤율은 2011년 9.7%를 기록하고서 2012년 9.1%로 낮아졌다가 2013년 다시 9.6%로 올라갔다. 이는 지니계수(Gini coefficient)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가처분 소득을 기준으로 한 지니계수는 2011년 0.302, 2012년 0.300, 2013년 0.296으로 낮아졌지만, 소비지출 기준의 지니계수는 2011년 0.246에서 2012년 0.249, 2013년 0.254로 높아지는 추세였다. 지니계수는 이탈리아 통계·사회학자인 지니가 만든 것으로, 소득 불평등 정도를 수치화한 지표다. 0과 1 사이의 값을 나타내며, 값이 클수록, 즉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 정도가 심하다는 의미다. 임 부연구위원은 “소득기준 빈곤율과 불평등도(지니계수)는 모두 개선되는 추세였지만 지출 기준 빈곤율과 불평등도는 2013년 악화했다”며 “이는 저소득층의 소비 위축과 소비 양극화로 인한 현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인구 유형별 빈곤율은 노인, 1인 가구, 여성가구주가구, 한 부모가구 순으로 높아 이들 집단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빈곤완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인빈곤율 50% 육박 “얼마나 상황이 심각하면…” 우울한 자화상

    노인빈곤율 50% 육박 “얼마나 상황이 심각하면…” 우울한 자화상

    노인빈곤율 50% 노인빈곤율 50% 육박 “얼마나 상황이 심각하면…” 우울한 자화상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이 50%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임완섭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 부연구위원이 보건복지 이슈&포커스 최신호에 발표한 ‘최근 빈곤 및 불평등 추이와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2014 빈곤통계연보’(보사연)와 ‘가계동향조사’(통계청)를 분석한 결과, 2013년 노인 빈곤율은 48.0%였다. 이는 전체 빈곤율 13.7%보다 3.5배나 높은 것이다. 전체 빈곤율은 2012년 14.0%에서 0.3% 포인트 소폭 하락했지만, 노인 빈곤율은 2012년과 2013년이 같았다. 보고서가 공개한 빈곤율은 가처분 가구 소득을 기준으로 한 상대적 빈곤율이다. 가처분 가구 소득을 기준으로 중위 소득의 50% 이하에 속하는 비율을 뜻한다. 가처분 소득은 연금과 정부지원금 등 공적 이전소득과 조세, 사회보장 분담금 등의 지출을 고려한 소득이다. 인구 유형별로 빈곤율을 살펴봤을 때, 노인층과 함께 1인 가구의 빈곤율이 심각한 편이었다. 1인 가구의 빈곤율은 47.2%로 전년 48.1%보다는 소폭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았다. 여성 가구주 가구의 빈곤율은 32.5%를 기록해 3가구 중 1가구꼴로 빈곤 상태에 있었으며 한 부모 가구의 빈곤율 역시 18.5%를 보여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아동 빈곤율은 7.9%를 나타냈고, 취업자 빈곤율은 7.8%였다. 임 부연구위원은 소득을 기준으로 한 빈곤율과 지출을 기준으로 한 빈곤율을 각각 산출했는데, 소득 빈곤율이 하락 추세를 보여 꾸준히 양호해지고 있는 것과 달리 지출 빈곤율은 2013년 전년보다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처분 소득 기준 상대빈곤율은 2011년 14.3%, 2012년 14.0%, 2013년 13.7%로 줄어들었지만, 소비지출 기준 상대빈곤율은 2011년 9.7%를 기록하고서 2012년 9.1%로 낮아졌다가 2013년 다시 9.6%로 올라갔다. 이는 지니계수(Gini coefficient)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가처분 소득을 기준으로 한 지니계수는 2011년 0.302, 2012년 0.300, 2013년 0.296으로 낮아졌지만, 소비지출 기준의 지니계수는 2011년 0.246에서 2012년 0.249, 2013년 0.254로 높아지는 추세였다. 지니계수는 이탈리아 통계·사회학자인 지니가 만든 것으로, 소득 불평등 정도를 수치화한 지표다. 0과 1 사이의 값을 나타내며, 값이 클수록, 즉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 정도가 심하다는 의미다. 임 부연구위원은 “소득기준 빈곤율과 불평등도(지니계수)는 모두 개선되는 추세였지만 지출 기준 빈곤율과 불평등도는 2013년 악화했다”며 “이는 저소득층의 소비 위축과 소비 양극화로 인한 현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인구 유형별 빈곤율은 노인, 1인 가구, 여성가구주가구, 한 부모가구 순으로 높아 이들 집단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빈곤완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인빈곤율 50% 육박 “얼마나 상황이 심각하면…” 우울

    노인빈곤율 50% 육박 “얼마나 상황이 심각하면…” 우울

    노인빈곤율 50% 노인빈곤율 50% 육박 “얼마나 상황이 심각하면…” 우울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이 50%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임완섭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 부연구위원이 보건복지 이슈&포커스 최신호에 발표한 ‘최근 빈곤 및 불평등 추이와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2014 빈곤통계연보’(보사연)와 ‘가계동향조사’(통계청)를 분석한 결과, 2013년 노인 빈곤율은 48.0%였다. 이는 전체 빈곤율 13.7%보다 3.5배나 높은 것이다. 전체 빈곤율은 2012년 14.0%에서 0.3% 포인트 소폭 하락했지만, 노인 빈곤율은 2012년과 2013년이 같았다. 보고서가 공개한 빈곤율은 가처분 가구 소득을 기준으로 한 상대적 빈곤율이다. 가처분 가구 소득을 기준으로 중위 소득의 50% 이하에 속하는 비율을 뜻한다. 가처분 소득은 연금과 정부지원금 등 공적 이전소득과 조세, 사회보장 분담금 등의 지출을 고려한 소득이다. 인구 유형별로 빈곤율을 살펴봤을 때, 노인층과 함께 1인 가구의 빈곤율이 심각한 편이었다. 1인 가구의 빈곤율은 47.2%로 전년 48.1%보다는 소폭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았다. 여성 가구주 가구의 빈곤율은 32.5%를 기록해 3가구 중 1가구꼴로 빈곤 상태에 있었으며 한 부모 가구의 빈곤율 역시 18.5%를 보여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아동 빈곤율은 7.9%를 나타냈고, 취업자 빈곤율은 7.8%였다. 임 부연구위원은 소득을 기준으로 한 빈곤율과 지출을 기준으로 한 빈곤율을 각각 산출했는데, 소득 빈곤율이 하락 추세를 보여 꾸준히 양호해지고 있는 것과 달리 지출 빈곤율은 2013년 전년보다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처분 소득 기준 상대빈곤율은 2011년 14.3%, 2012년 14.0%, 2013년 13.7%로 줄어들었지만, 소비지출 기준 상대빈곤율은 2011년 9.7%를 기록하고서 2012년 9.1%로 낮아졌다가 2013년 다시 9.6%로 올라갔다. 이는 지니계수(Gini coefficient)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가처분 소득을 기준으로 한 지니계수는 2011년 0.302, 2012년 0.300, 2013년 0.296으로 낮아졌지만, 소비지출 기준의 지니계수는 2011년 0.246에서 2012년 0.249, 2013년 0.254로 높아지는 추세였다. 지니계수는 이탈리아 통계·사회학자인 지니가 만든 것으로, 소득 불평등 정도를 수치화한 지표다. 0과 1 사이의 값을 나타내며, 값이 클수록, 즉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 정도가 심하다는 의미다. 임 부연구위원은 “소득기준 빈곤율과 불평등도(지니계수)는 모두 개선되는 추세였지만 지출 기준 빈곤율과 불평등도는 2013년 악화했다”며 “이는 저소득층의 소비 위축과 소비 양극화로 인한 현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인구 유형별 빈곤율은 노인, 1인 가구, 여성가구주가구, 한 부모가구 순으로 높아 이들 집단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빈곤완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사]

    ■방송통신위원회 △방송기반총괄과장 장봉진△지상파방송정책과장 고낙준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장 남성현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본부장급△경영지원본부장 이현수△활동진흥본부장 전명기△청소년활동안전센터장 이교봉△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청소년지도자연수센터장 진상현 ■대한지적공사 △충북본부장 박상갑△대구·경북본부장 손승국△국토정보교육원장 권혁진△경기본부장 채경완△경남본부장 권기중 ■한국가스기술공사 ◇1급 승진△강원지사장 홍인섭◇전보△총무회계처장 유인모△정비기술처장 홍광희△신성장기술센터장 이철호△감사실장 김갑종△경기지사장 전우창△전북지사장 김주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건강보장연구실장 황나미△사회보장연구실장 김미곤△사회서비스연구실장 강혜규△보건의료연구센터장 김남순 ■대한체육회 △선수촌운영본부장 박명규◇부장△기획예산 신동광△인사총무 원승재△경영혁신 류미경△교육지원 임석천△체육단체지원 윤옥상△학교생활체육 이현진△경기운영 김칠봉△체육인복지 김종수△국제협력(직무대리) 황희경△청소년국제교류 황호곤△훈련기획 김영찬△훈련지원 문성배△스포츠의과학 조태욱△태릉선수촌관리 송상우△진천선수촌관리 이호구△공정체육진흥 조성태◇단·실장△스포츠역사발굴사업단 문호성△홍보실 박동희 ■서울대 △간호대학장 김성재 ■한경닷컴 △컨텐츠전략실장 고민철△마케팅본부장 서도원
  • [열린세상] 대만 ‘자이’에서 돌아본 한국/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고려대 경제학과 겸임교수

    [열린세상] 대만 ‘자이’에서 돌아본 한국/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고려대 경제학과 겸임교수

    대만 ‘자이’(嘉義)의 국립중정대학교에서 개최된 학술대회에 다녀왔다. 동아시아 국가들의 공통된 고민이 저출산·인구 고령화에 있다 보니 보육정책, 공적연금, 장기요양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특히 동아시아 지역의 낮은 합계출산율(출산이 가능한 여성의 출산율)이 관심을 끌었다. 우리나라가 1.18로 매우 낮은 수준인 데, 대만은 한 술 더 떠 1도 안 된다고 한다. 유엔은 현재 인구 수를 유지하기 위한 출산율, 즉 대체출산율을 2.1로 정하고 있다. 최근 들어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이 1.4로 그나마 제일 나은 상황이긴 하나, 서구 선진국 대부분이 1.7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동아시아의 출산율은 재앙 수준인 셈이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어떠한 유형의 복지국가를 구축할 것인지, 복지국가 유지에 필요한 재원은 어떻게 조달할지, 그리고 어떠한 전달체계를 통해 관리·운영할 것인지 등에 대해 학술대회 참가자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도쿄대학의 쇼고 교수에 따르면 10년 전에 비해 일본에서는 부담을 많이 하더라도 복지 지출을 늘리자는 의견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나고야 대학의 가미무라 교수는 복지 비용의 병목현상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일본과 유사한 방향으로 국민 인식이 변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재원조달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이 필요한 때가 된 것 같다. 저장대학의 미홍 교수는 중국의 빠른 고령화에 따른 장기요양보험 등의 의료수요 증가, 이에 따른 재원조달을 위해 의료보험과 장기요양보험의 보험료를 통합 징수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었다. 호주 퀸즐랜드 대학의 타이 연구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활용하여 노인 빈곤율이 낮아지면 아동 빈곤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정책이 결국은 선택의 문제임을 환기시킨 것이다. 이런 와중에 쇼고 교수가 제시한 자료가 인상적이었다. 한국과 일본의 평균수명 차이는 많이 줄어들었으나, 나이가 들어서도 거동이 자유로운 건강수명에서는 한·일 간에 상당한 격차가 있다는 자료였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부담이 일본에 비해 한국이 훨씬 클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유럽식, 특히 스웨덴을 포함한 노르딕 복지모형에 대한 관심이 많은 상황에서, 시라큐스 대학의 에스테베즈-아베 교수는 의미 있는 논점을 제기했다. 세계 인구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미국·일본·중국 등을 복지모형의 중심에서 밀어내며, 인구가 적은 스웨덴 등의 북유럽을 바람직한 복지모형으로 설정하는 것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것이 그녀의 지적이었다. 유럽의 가치관을 대변하는 OECD의 사회보장지출 기준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했다. 미국 등에서 널리 활용되는 조세지원 정책들이 OECD 사회보장 지출통계에는 잡히지 않아서다. 아직 시작 단계이긴 하나, 저소득 근로자의 근로의욕 고양을 위해 도입된 근로장려세제, 저소득 근로자에게 보험료를 지원하는 ‘두루누리 사회보험’등 우리의 다양한 조세지원 정책들, OECD 공식 사회보장지출 통계인 SOCX에는 잡히지 않지만 실제로는 사회보장 지출과 유사한 퇴직금(매달 월급의 8.3%) 등 우리의 정책과 여러 사례를, 유럽의 가치관으로 무장된 주류 OECD의 사회보장지출 통계 산정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근거로 활용해야 할 것 같다. 국민의 높아진 복지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복지 지출 증가가 불가피하나, 복지성 지출조차 사회보장 지출로 제대로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 집단, 언론 등에서 자주 인용하는 OECD 회원국들 중 최하라는 우리나라 복지 지출이 과연 최하위 수준인 것인지, 이유는 어디에서 오는 건지를 분명히 해야 할 것 같다. 도입한 제도가 성숙단계에 진입하지 않아 OECD 회원국들에 비해 지출이 적은 것으로 나타나는 시간 불일치(time inconsistency) 문제 등을 고려하면, 적어도 정책의 방향성 측면에서는 우리 사회보장 지출수준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사회·경제 여건에 큰 차이가 있는 상황에서의 맹목적인 평균치 비교는 득보다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 몸에 맞는 옷을 입기 위해서는 정확하게 치수를 잴 수 있는 잣대가 필요하다. ‘자이’에서 대한민국의 복지 현실과 사회보장 지출 수준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필요하다고 느꼈던 이유다.
  • ‘자화자찬’ 복지부 설문조사

    보건복지부가 17일 기초연금 지급 6개월을 맞아 자화자찬식 설문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발표해 빈축을 사고 있다. 연금을 수령한 65세 이상 노인 5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많은 노인이 ‘우리나라가 노인을 존중하는구나’ ‘생활에 여유가 생기겠구나’라는 느낌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설문지에 기초연금에 대한 부정적인 표현이 들어간 네거티브형 질문은 넣지 않았다. 복지부는 먼저 ‘기초연금을 받았을 때 생각이나 느낌을 잘 나타내는 것을 말해 달라’는 질문에 ‘생활에 여유가 생기겠구나’ ‘노인으로서의 권리를 찾았구나’ ‘자녀에게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되겠구나’ ‘우리나라가 노인을 존중하는구나’ ‘후세대들이 나의 노고를 존중해 주는구나’ 등 모두 다섯 가지의 보기를 들었다. 각각의 보기에 응답자가 ‘매우 그렇다’(5점)부터 ‘전혀 그렇지 않다’(1점) 중 하나를 선택하면 배점을 해 만족도를 평가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기초연금이 너무 적다’라는 식의 부정적인 느낌에 대한 공감도를 묻는 질문이 없어 균형이 깨진 조사라고 평가했다. 문항 배열도 문제였다. 기초연금제도 만족도를 평가하는 문항 4개 가운데 기초연금을 긍정적으로 표현한 2개 문항은 앞쪽에, ‘기초연금이 얼마나 도움이 되고 있습니까’ ‘기초연금제도가 우리나라 노인에게 얼마나 필요한 제도라고 보십니까’라는 핵심 문항은 뒤쪽에 배치했다. 윤희웅 민 여론분석센터 센터장은 “앞쪽 문항의 긍정적인 표현들을 읽고 답하다 보면 뒤쪽 문항에도 긍정적으로 답변하는 ‘순서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나마도 복지부는 ‘기초연금 얼마나 도움이 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과 분석은 공개하지 않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90% 이상 나와 내부적으로 참고만 했다”고 말했다. 이 문항을 맨 앞에 재배치하고 ‘현재 지급되는 기초연금에 만족하십니까’로 바꿨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다. 아무리 적은 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앞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보건사회연구원도 기초연금 정부안에 힘을 실어 주는 내용의 설문 자료를 내놓은 바 있다. 한편 설문조사 결과 기초연금 수급자는 연금을 주로 보건의료비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4.2%가 사용처로 보건의료비 지출을 꼽았고 30.2%가 ‘식대’, 15.8%는 주거비로 쓴다고 답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잘살든, 못살든 자녀 교육 ‘덫’에

    잘살든, 못살든 자녀 교육 ‘덫’에

    2035년 대한민국 수도 서울, 직장인 A씨는 오전 7시 커피를 들고 여유롭게 출근길 지하철에 오른다. 발 디딜 틈도 없는 ‘지옥철’은 옛말이다. 생산가능인구가 줄면서 출근길도 한산해졌다. 퇴근길 지하철 일반석은 노인들 차지다. 노약자석은 몇 년 전부터 유아, 임신부, 장애인을 위한 자리로 바뀌었다. 다음 세대의 얘기가 아니다. 저출산 고령화 추세가 이어진다면 당장 20년 뒤 맞닥뜨릴 수도 있는 현실이다. 유엔인구기금(UNFPA)이 발표한 ‘2014 세계 인구 현황’에 따르면 이미 한국의 2010~2015년(2015년은 전망치) 합계출산율은 1.3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다.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며 강력한 산아제한정책을 펴던 한국은 왜 세계에서 손꼽히는 저출산 국가가 됐을까. 전문가들은 삼포세대(연애·결혼·출산 포기)란 말이 생겨날 정도로 팍팍한 현실, 정부의 뒤늦은 저출산 대책, 가치관의 변화 등 여러 요인 중에서도 과도한 자녀 교육 부담을 주요 요인으로 꼽는다. 양육비와 교육비 부담 때문에 젊은 부부들이 아이 낳을 생각을 못 한다는 것이다. 2011년 보건복지부의 ‘저출산·고령화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보고서를 봐도 60.2%가 자녀 양육비와 교육비 부담 때문에 아이를 더 못 낳는다고 답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 소비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7.4%(2009년 기준)로 프랑스(0.8%)와 미국(2.6%) 등 다른 선진국의 3~9배에 이른다. 아이를 낳아 결혼을 시킬 때까지 아들에게 평균 3억 5528만원, 딸에겐 3억 3955만원이 들어간다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 조사 결과도 나와 있다. 교육비 부담은 고소득층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복지부의 ‘2009년 전국 결혼 및 출산 동향’ 조사에 따르면 고소득층의 51.6%가 아이를 더 낳기 어려운 주된 이유로 경제적 문제를 꼽았다. 중산층 역시 48.8%가 경제적 문제 때문에 아이를 낳기 어렵다고 답했다. 경제적으로 비교적 여유로운 이들마저 자녀 교육의 ‘덫’에 빠져 출산을 꺼리는 것이다. 사교육에 따른 무한 경쟁 현실을 반영한다. 복지부 고위 관계자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지 않으면 사는 게 힘들다 보니 계층 유지 또는 상향 이동을 위해 자녀에게 교육비를 쏟아붓고 있다”며 “범정부 차원에서 과도한 교육비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않는 한 저출산 대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안 놓고 여야 치열한 여론싸움…김무성 공노총 면담-새정치 토론회

    공무원연금 개혁안 놓고 여야 치열한 여론싸움…김무성 공노총 면담-새정치 토론회

    ‘공무원연금 개혁안’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놓고 여야가 치열한 여론 전쟁을 펼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유일한 합법노조인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 대표단과 면담한다. 전날 퇴직 공무원 단체인 ‘전국공무원연금수급권자 총연합회’ 대표단과 만난 김무성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도 새누리당이 당론으로 발의한 공무원 연금법 개정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며 공무원의 애국심에 거듭 호소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무성 대표는 지난 7일 공노총이 포함된 공무원 연금투쟁 공동체인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공공투쟁본부(공투본)’와 회동했지만, 공투본측이 30분만이 자리를 박차고 나서며 사실상 대화에 실패했다. 새누리당은 공무원 연금 문제와 관련해 최대 당사자인 공투본 내부에서도 각론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을 감안, 공투본을 구성하는 개별 단체와 별도 접촉을 갖고 개별 의견 수렴을 시도할 방침이다. 다만 공무원 단체의 반발이 압도적으로 거센 데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도 연내 처리에는 부정적이어서 실제 올해 안에 연금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지 현재로선 미지수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17일 국회에서 공무원연금 개혁방향을 논의하는 전문가 토론회를 열고 대안을 모색했으나, 정작 자신들의 대안은 제시하지 않은 채 사회적합의기구 구성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당내 공적연금발전 TF 위원장인 강기정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안전행정부가 자료를 공유하지 않아서 어려움이 있으나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TF 내에서 (먼저) 야당의 안을 공개하는 데 찬성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대안제시 유보배경을 설명했다. 강 의원은 다만 “상한선을 두는 쪽을 고민한다는 게 솔직한 고백”이라며 큰 틀에서 연금 수급액 규모에 상한선을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강 의원은 “하한선도 고려를 하겠지만 고소득 수급자의 수령액이 어느 정도여야 적합할지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정부와 여당이 제시한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비판하는 목소리와 더불어 학계와 시민단체 인사들의 다양한 대안 제시가 있었다. 김진수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공무원연금의 적자를 일으킨 원인이 된 계층보다는 이제 공무원이 됐거나 아직 임용도 안 된 공무원에 부담을 집중하는 안은 정상적으로 평가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정부의 개혁안을 비판했다. 김 교수는 공무원연금의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려면 연금 수급액을 15% 줄여야 한다며 “국가 부담률을 7~8% 줄일 수 있는 상황에서 공무원이 먼저 이렇게 주장해야 이기적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 복지노동팀장인 김남희 변호사는 “최소한의 노후소득을 보장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며 “2014년 공무원 평균 소득이 438만원임을 고려하면 175만원에서 262만원 사이의 연금이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 의원과 공무원노조 조합원, 시민단체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인 이 자리에서 노조와 일부 토론 패널은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이견을 드러내며 고성을 주고받기도 했다. 청중으로 참석한 한 조합원은 “2010년을 기준으로 (정부가) 공적연금에 들이는 비용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보다 106조원이 적다”며 “복지 분야 재정 투입을 OECD 평균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금연구센터장은 “외국과의 비교를 말하는데 100만명 이상이 공무원연금을 수급하는 나라와 36만명이 공무원연금을 수급하는 우리나라의 지출이 같을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공무원연금 기수급자의 연금을 대폭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납세자연맹 관계자도 토론에 참여하려 했으나 노조원들의 강력한 반발로 발언권을 얻지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한계령을 넘으며/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고려대 경제학과 겸임교수

    [열린세상] 한계령을 넘으며/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고려대 경제학과 겸임교수

    강원도 산골에서 태어난 필자가 서울에 처음 오던 날 넘었던 고개가 진부령이다. 차 한 대 겨우 비켜갈 꼬불꼬불하고 좁은 자갈길이다 보니 빠른 직행버스도 시속 40㎞를 넘지 못했다. 서울에 한번 와 본 것 자체가 큰 자랑거리였던 시절에 서울 가는 길은 ‘한양천리’ 그 자체였다. 서울에 갈 기회도 없었거니와 길이 험해 ‘보릿고개’만큼이나 넘기 쉽지 않아서다. 4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서울에서 동해안으로 가는 길은 다양해졌다. 동해로 가는 여러 갈래 길들 중 옛 시절에 넘나들던 진부령처럼 느껴지는 고갯길이 한계령이다. ‘태풍 루사’가 끼친 피해 복구로 도로 상태가 예전보다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나 아직도 운전하기에 험한 길이 한계령이다. 열 살짜리 자식의 손을 잡고 서울로 향했던 부모님, 이제 80세를 넘긴 그 부모님을 뵈러 서울 쪽에서 반대 방향으로 한계령을 넘어가고 있다. 일거리를 찾아 도시로 인구가 모여들던 시절 먹을 것이 부족하다 보니 산아제한에 정부가 적극 나섰다. ‘둘만 나아도 삼천리는 초만원’이라는 구호로 산아제한에 성공했다.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정부 정책 중 가장 성공한 것이 산아제한 정책이라고 자랑까지 했다. 그 성공했다던 정책이 국가적 재앙으로 돌변했다.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20년 동안이나 초저출산(출산율이 1.3 이하) 상태에 놓이다 보니 그동안 800만명이나 적게 태어났다. 미래 경제활동인구가 그만큼 줄었다는 뜻이다. 앞으로 출산율이 올라간다 해도 잃어버린 20년을 되찾을 수 없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심각함을 인식한 정부가 적극 나서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제2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11~ 2015)을 세워 5년 동안 70조원(저출산 대책 40조원, 고령화 대책 30조원)을 투입하고 있지만 저출산·노인빈곤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없다. 앞으로도 출산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작아서 그렇다. 평생 미혼으로 남는 인구가 많을수록 출산율이 올라갈 가능성도 작아진다. 인구학적으로 여성의 가임기가 끝나는 45세까지 결혼하지 않을 경우 ‘평생 미혼 인구’로 분류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현재 20대 초반 남녀 5명 중 1명(20세 남자의 23.8%, 20세 여성의 18.9%)은 20년 뒤 ‘평생 미혼’으로 남는다고 한다. 이처럼 독신자 비율이 높아지면서 1인 가구도 급증하고 있다. 이미 전체 가구의 25%에 달하는 453만 가구(2012년 기준)가 1인 가구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며 혼자 죽음을 맞는 고독사(孤獨死)도 증가하고 있다. 각 분야에서 복지 욕구가 분출하는 상황에서 이를 책임질 사회의 근간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쉽사리 오를 것 같지 않은 출산율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길은 미래에 급증할 지출 요인을 선제적으로 줄여 나가는 것이다. 예전 보릿고개를 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던 시절을 다시 떠올려야 할 때가 된 것이다. 한계령을 넘으며 맑은 공기와 낙엽 향기를 맡으면서도 착잡했던 이유다. 그대로 놔두면 국가적 재앙이 될 저출산·인구고령화, 미혼 인구와 1인 가구 급증에 따른 약 350만명의 고독사 예비군 문제 등을 더는 정부에만 맡겨서는 안 될 것 같다. 사회 각 분야가 나서서 우리 사회환경 변화가 초래할 각종 위험에 대해 적극 알려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20년 동안이나 초저출산 국가 상태에 놓여 있는 우리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어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사실을 가감 없이 전달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실상을 제대로 알려야 우리 사회가 얼마나 위험한 단계로 진입하고 있는지를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가 감내해야 할 총체적인 부담의 크기와 대책 마련의 시급성이 공유돼야 한다. 제대로 공유만 된다면 당장 논란이 큰 공무원연금 개혁 등 우리 사회가 처한 여러 난제에 대한 생산적 논의가 가능할 것이다. 과거 패러다임에 갇혀 소모적인 논쟁만 되풀이하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지켜보기에 안타까워서 하는 말이다. 예전에 넘기 어려웠던 진부령과 한계령만큼이나 험난한 앞날이 이미 우리 앞에 와 있다는 현실을 빨리, 그리고 널리, 제대로 알려야 한다.
  • [열린세상] 한계령을 넘으며/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고려대 경제학과 겸임교수

    [열린세상] 한계령을 넘으며/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고려대 경제학과 겸임교수

    강원도 산골에서 태어난 필자가 서울에 처음 오던 날 넘었던 고개가 진부령이다. 차 한 대 겨우 비켜갈 꼬불꼬불하고 좁은 자갈길이다 보니 빠른 직행버스도 시속 40㎞를 넘지 못했다. 서울에 한번 와 본 것 자체가 큰 자랑거리였던 시절에 서울 가는 길은 ‘한양천리’ 그 자체였다. 서울에 갈 기회도 없었거니와 길이 험해 ‘보릿고개’만큼이나 넘기 쉽지 않아서다. 4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서울에서 동해안으로 가는 길은 다양해졌다. 동해로 가는 여러 갈래 길들 중 옛 시절에 넘나들던 진부령처럼 느껴지는 고갯길이 한계령이다. ‘태풍 루사’가 끼친 피해 복구로 도로 상태가 예전보다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나 아직도 운전하기에 험한 길이 한계령이다. 열 살짜리 자식의 손을 잡고 서울로 향했던 부모님, 이제 80세를 넘긴 그 부모님을 뵈러 서울 쪽에서 반대 방향으로 한계령을 넘어가고 있다. 일거리를 찾아 도시로 인구가 모여들던 시절 먹을 것이 부족하다 보니 산아제한에 정부가 적극 나섰다. ‘둘만 나아도 삼천리는 초만원’이라는 구호로 산아제한에 성공했다.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정부 정책 중 가장 성공한 것이 산아제한 정책이라고 자랑까지 했다. 그 성공했다던 정책이 국가적 재앙으로 돌변했다.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20년 동안이나 초저출산(출산율이 1.3 이하) 상태에 놓이다 보니 그동안 800만명이나 적게 태어났다. 미래 경제활동인구가 그만큼 줄었다는 뜻이다. 앞으로 출산율이 올라간다 해도 잃어버린 20년을 되찾을 수 없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심각함을 인식한 정부가 적극 나서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제2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11~ 2015)을 세워 5년 동안 70조원(저출산 대책 40조원, 고령화 대책 30조원)을 투입하고 있지만 저출산·노인빈곤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없다. 앞으로도 출산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작아서 그렇다. 평생 미혼으로 남는 인구가 많을수록 출산율이 올라갈 가능성도 작아진다. 인구학적으로 여성의 가임기가 끝나는 45세까지 결혼하지 않을 경우 ‘평생 미혼 인구’로 분류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현재 20대 초반 남녀 5명 중 1명(20세 남자의 23.8%, 20세 여성의 18.9%)은 20년 뒤 ‘평생 미혼’으로 남는다고 한다. 이처럼 독신자 비율이 높아지면서 1인 가구도 급증하고 있다. 이미 전체 가구의 25%에 달하는 453만 가구(2012년 기준)가 1인 가구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며 혼자 죽음을 맞는 고독사(孤獨死)도 증가하고 있다. 각 분야에서 복지 욕구가 분출하는 상황에서 이를 책임질 사회의 근간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쉽사리 오를 것 같지 않은 출산율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길은 미래에 급증할 지출 요인을 선제적으로 줄여 나가는 것이다. 예전 보릿고개를 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던 시절을 다시 떠올려야 할 때가 된 것이다. 한계령을 넘으며 맑은 공기와 낙엽 향기를 맡으면서도 착잡했던 이유다. 그대로 놔두면 국가적 재앙이 될 저출산·인구고령화, 미혼 인구와 1인 가구 급증에 따른 약 350만명의 고독사 예비군 문제 등을 더는 정부에만 맡겨서는 안 될 것 같다. 사회 각 분야가 나서서 우리 사회환경 변화가 초래할 각종 위험에 대해 적극 알려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20년 동안이나 초저출산 국가 상태에 놓여 있는 우리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어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사실을 가감 없이 전달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실상을 제대로 알려야 우리 사회가 얼마나 위험한 단계로 진입하고 있는지를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가 감내해야 할 총체적인 부담의 크기와 대책 마련의 시급성이 공유돼야 한다. 제대로 공유만 된다면 당장 논란이 큰 공무원연금 개혁 등 우리 사회가 처한 여러 난제에 대한 생산적 논의가 가능할 것이다. 과거 패러다임에 갇혀 소모적인 논쟁만 되풀이하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지켜보기에 안타까워서 하는 말이다. 예전에 넘기 어려웠던 진부령과 한계령만큼이나 험난한 앞날이 이미 우리 앞에 와 있다는 현실을 빨리, 그리고 널리, 제대로 알려야 한다.
  • 사망 영아 10명중 1명 ‘사인 불명’

    출생 후 첫돌을 맞기도 전에 숨진 영아 10명 가운데 1명은 정확한 사망 원인조차 알 수 없는 의문의 죽음을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모의 나이가 10~20대 초반으로 어리고 중졸 이하의 저학력일수록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낸 ‘영아 사망과 불명확한 사인’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태어난 지 1년이 안 돼 사망한 영아는 모두 7798명으로, 이 가운데 사인이 불명확한 영아는 979명(12.6%)에 이르렀다. ‘불명확한 사인’의 절반가량은 영아급사증후군, 즉 돌연사였다.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약해 의문의 죽음을 당하는 것도 아니었다. 사인 불명 영아는 저체중아보다 정상 체중아가 많았고 미숙아보다 만삭아가 많았다. 다만 산모가 10~20대 초반인 경우 영아의 사인을 정확히 밝히지 못한 비율이 20.9~25.8%로 20대 중반 산모(15.3%), 30대 중반 산모(10.1%)보다 훨씬 많았다. 학력별로는 중졸 이하 산모가 출산한 영아의 원인 불명 사망률(18.5%)이 대졸 산모 영아의 원인 불명 사망률(8.8%)에 비해 10% 포인트 정도 높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최정수 연구위원은 “저연령층, 저학력 산모가 임신, 출산, 초기 육아 전반에 취약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영아 돌연사 등의 사망률을 낮추려면 국가가 나서서 임신, 출산 인프라를 잘 구축해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영아 사망 통계자료가 미흡해 임신·출산 보건의료시스템의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아이가 태어나면 보호자가 1개월 이내에 읍·면·동사무소에서 직접 신고하도록 하고 있어 1개월 이내 사망 영아는 서류상 사망 통계에도 잘 잡히지 않는다. 미국, 영국 등 의료 선진국들은 영아 사망률과 사망 특성을 파악하고자 의료기관이 직접 출생·사망 신고를 받게 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우리도 병원이 출생 등록을 담당하게 하면 되지만 민법 등 출생 관련법을 모두 개정해야 하고 병원에 돈을 지불하는 문제부터 사회적 설득에 이르기까지 파생되는 문제가 많아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안, 연 3.5조 적자 증가 부채질…새누리당 내부서 문제 제기

    공무원연금 개혁안, 연 3.5조 적자 증가 부채질…새누리당 내부서 문제 제기

    ‘공무원연금 개혁안’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오히려 적자 증가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 새누리당 내부에서 제기됐다. 이 같은 주장은 28일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 대표인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에 의해 제기됐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등도 재정 절감 효과를 보다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동조에 나섰다. 경실모는 한국연금학회와 안전행정부가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발표할 때마다 자체적으로 전문가 간담회를 열어 개혁안의 실질적인 효과와 타당성을 검토해왔다. 전날 새누리당 공무원연금 제도개혁 태스크포스(TF)가 발표한 개혁안에 대해서도 전문가의 자문을 구한 결과 재정절감 효과가 과장됐고 오히려 정부 부담을 더 키울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결정적으로 공무원연금 수령액을 줄이는 대신 퇴직수당을 민간 수준으로 올려주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과소평가됐다는 주장이다. 김세연 의원이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의 분석을 인용한 주장에 따르면 2014~2080년 공무원연금 정부 보전금이 연평균 14조 4000억원에 달하는데 새누리당 안으로 개혁하게 되면 연평균 12조 9000억원으로 줄어든다. 공무원연금에 들어가는 정부 보전금이 연간 1조 5000억원 줄어드는 효과다. 그러나 공무원 퇴직수당을 민간수준의 100%로 현실화하는 방안이 도입되면 연간 5조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즉 실제 재정부담은 오히려 3조 5000억원이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새누리당 공무원연금 TF는 정부보전금에 퇴직수당 등을 합한 총 재정부담 절감 효과에 대해 2016~2027년 총 47조 4000억원, 연평균 3조 9000억원이 줄어들 것으로 제기했다. 재정 효과를 추산한 기간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윤석명 연구위원은 “퇴직수당 비용이 2.56배(39%→100%) 늘어나는 식으로 단순 계산하면 안된다”며 “공무원 퇴직수당은 재직기간 전체 평균을 적용하지만 민간기업의 퇴직금은 퇴직 전 3개월 평균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퇴직금 기준 자체가 높아져 늘어나는 비용은 이보다 훨씬 커진다”고 지적했다. 재직기간이 길어 고액 연금을 수령하는 이른바 공무원연금 기득권자에 대한 개혁 강도가 여전히 미진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새누리당 공무원연금 개혁 TF가 강조한 소득재분배 효과가 사실상 2006년 이전 임용자에겐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윤 연구위원은 “연금지급율을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낮추는 것이 아니라 당장 낮춰야만 재정절감과 하후상박 효과가 커질 것”이라며 “지금 방식으론 현 정권과 차기 정권에서 재정 절감 효과가 커보이겠지만 이후에는 또다시 재정 부담이 커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 대담] 金 “수급연령 늦추는 건 불가피” 李 “사회적 합의기구 만들어야”

    [공무원연금 개혁 대담] 金 “수급연령 늦추는 건 불가피” 李 “사회적 합의기구 만들어야”

    “공무원연금 개혁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정부·여당이 공무원과 국민 의견 수렴 없이 너무 일방적으로, 그것도 지나치게 서두른다는 것입니다.”(이충재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새누리당과 정부가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혔으니 공무원노조와 야당도 개혁안을 마련해 밝히고, 함께 최종안을 만들어야 하는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봅니다.”(김용하 순천향대 금융보험학과 교수·전 한국연금학회 회장) 28일 서울신문사가 마련한 공무원연금 개혁 특별대담에 나온 김 교수와 이 위원장은 새누리당이 내놓은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대해 열띤 논쟁을 벌였다. 새누리당의 공무원연금 개편안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지만 모두 대화와 토론을 통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데는 한목소리를 냈다. 먼저 김 교수는 지난 27일 새누리당이 밝힌 공무원연금 개편안에 대해 “해묵은 과제였던 ‘하후상박’ 문제를 국민연금 방식처럼 소득재분배 개념(A급여)을 집어넣어 해법을 마련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의견 수렴을 하고 나서 법안을 제출하는 것이지 법안을 제출한 다음 의견을 수렴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면서 “정부·여당이 무책임하고 폭력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공무원연금에는 후불임금과 퇴직금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국민연금과의 단순 비교는 힘들다”면서 “퇴직자가 오래 산다고 죄가 되는 세상이 돼 버렸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년연장 문제로 양측이 각을 세웠다. 이 위원장은 “연금수급 연령을 늦추는 것은 정년연장 논의와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김 교수는 “이 위원장 얘기한 대로 연금수급 연령 문제가 존재하는 건 맞지만 현재로선 국민연금도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미래세대 부담을 생각하면 수급 연령을 늦추는 건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면서 “정년 연장과 소득활동 문제는 모두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정년 문제를 국민연금과 같이 논의하자는 건 전적으로 동감한다”면서도 “공무원 평균 퇴직 연령이 50세 즈음이고 재취업도 못 하게 하는 상황에서 수급연령을 60세에서 65세로 늦추면서 보완 대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초고령사회 진입도 목전인데 정년연장 논의가 빠진 것은 결국 일단 연금을 삭감해 놓고 나머지는 정부한테 떠넘기는 속내 아니냐”면서 “집권 여당으로서 직무유기라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이 수령액에 따라 2~4%로 차등부과하겠다고 밝힌 ‘재정안정화 기여금’과 고액연금 수급액 동결에 대해서는 명분론과 현실론이 엇갈렸다. 김 교수는 “소득재분배 문제는 공무원노조에서도 거론했던 내용”이라면서 “구체적인 수준은 공무원 의견을 반영하면서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이 위원장은 “퇴직자들한테서 기여금 징수하기가 썩 쉽진 않을 것”이라면서 기여금 징수가 정부에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위원장은 “438만원 이상 고액 연금자에 대해서는 10년간 연금액을 동결한다고 하지만 그 대상은 수백 명에 불과하다”며 재정 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기여금 취지는 재직자 부담 증가를 감안해 퇴직자도 동참하자는 것”이라면서 “고액 연금액 동결도 재정효과보다는 국민정서 문제를 반영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연금은 이제 부담을 더 늘릴 수도 혜택을 더 줄일 수도 없을 정도 수준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즉각 “좋아서 더이상 개정할 게 없는 게 아니라 더이상 나빠질 게 없어서 개정할 게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박했다. 논의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공적연금 개혁과 공무원연금 개편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의제로 이어졌다. 이 위원장은 “정부·여당이 국민연금 기여율, 지급률 조정과 연금재정 지속 가능성 문제를 솔직하게 얘기하고 공적연금이란 틀 속에서 국민적 합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김 교수는 “새누리당이 연금개혁안을 내놨다고 해서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면서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9월 이후 약 1개월 동안 많은 의견이 나왔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협의를 해야 할 때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노사 협상을 하더라도 각자 협상안을 교환하고 그걸 바탕으로 논의하는 게 순서인데 지금은 야당과 공무원노조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들이 상호 비교할 수 있게 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새누리당이 당사자 의견을 들을 자세가 돼 있다면 법안 발의는 마지막 단계가 됐어야 하는데 지금은 거꾸로 간다”고 주장했다. 그는 “9월에 새누리당 정책위원회와 처음 만났을 때 노조안을 내놓으라고 했다. 그러고는 몇 주 만에 여당안을 발표해 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무원노조는 자체적으로 공무원연금과 공적연금 개혁안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함께 머리를 맞대고 개혁안을 만들어야 하는데 굉장히 소모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와 이 위원장은 장기적인 공적연금 개혁에 대해 두 가지 부분에 대해서는 비슷한 의견을 냈다. 하나는 국민적 합의가 중요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모두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보편적 기초연금과 소득비례 국민연금이라는 ‘다층구조’로 가야 한다는 점이다. 이 위원장은 “제도는 길게 보고 만들어야겠지만 국민적 합의를 위한 논의는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면서 “어렵다고 미루다 보면 갈수록 힘들어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개인 의견을 전제로 “공적연금 핵심은 노후소득 보장이라는 걸 생각한다면 다층구조라는 맥락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보편적 기초연금과 소득비례 국민연금이라는 다층구조 얘기를 1990년대 내가 처음 거론했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다”고 밝혔다. 그는 “몇만원씩 주는 노령수당이 이제 기초연금까지 발전했다”면서 “국민적 합의 수준이 높아진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공적연금 개혁을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중요하다는 건 둘 다 공감했지만 이를 위한 논의 기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김 교수는 논의 중심이 ‘국회’여야 한다는 쪽이고, 이 위원장은 정부와 정치권, 공무원노조, 시민단체까지 포괄하는 사회적 합의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여당에 대한 불신 정도에 따른 의견 차이였다. 김 교수는 “2007년 연금개혁 당시 사회적 합의기구를 만들었는데 전문위원으로 참여해 보니 서로 자기 주장만 내세우느라 아무 결론도 못 내더라”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위원장은 “사회적 합의는 기본적으로 시간이 걸린다. 민주 국가에서 백가쟁명은 당연한 것 아니겠느냐”면서 “몇 개월 만에 결론을 내겠다는 조급증이 문제”라고 말했다. 전공노를 비롯해 ‘공적연금개악저지를 위한 공동투쟁본부’는 11월 1일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대규모 총궐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공무원연금을 둘러싼 정부·여당과 공무원노조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는 셈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총궐기대회 이후에는 대화를 위한 자리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도 가능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김 교수는 “공무원도 국민이다. 우리나라를 발전시키는 주역이 공무원”이라면서 “더이상 갈등이 증폭되는 건 비생산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총궐기대회는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중요한 건 그 이후 정부와 공무원 조직이 서로 충분히 듣고 대화를 나눠야 한다는 점”이라면서 “사회적 합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 역시 “공적연금 전반에 걸친 문제점을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모색하자는 게 우리가 일관되게 주장하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정리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김용하 교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박사 ▲한국개발연구원(KDI) 주임연구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국민연금제도개선기획단 전문위원 ▲순천향대학교 금융보험학과 교수 ■ 이충재 위원장 ▲전남 광양시 공무원 ▲민주공무원노조 사무처장 ▲공무원연금제도발전위원회 위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위원장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 [기고] 아동·청소년 비만 적극 대처해야/정소정 건국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기고] 아동·청소년 비만 적극 대처해야/정소정 건국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비만율 증가는 주요 보건 이슈의 하나다. 2014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어린이 5명 중 한 명이 과체중 이상으로 아동·청소년 비만율이 남아 25%, 여아 20%로 34개국 중 12위다. 올 2월 교육부에서 발표한 ‘2013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중·고 학생 비만율은 15.3%이고, 그중 15∼18세 청소년 비만율은 18%로 세계 1위로 조사됐다. 이 같은 지표들은 아동·청소년 비만이 심각한 보건학적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비만 아동일수록 평소 활동량이 부족해 체지방이 축적되고 성장과 관련된 근육도 정상적으로 발달하기 어렵다. 아동·청소년 비만의 60%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고 30~40%는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을 겪거나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져 치명적인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아동·청소년 비만은 개인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을 가져온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청소년 비만의 사회경제적 비용’ 연구 결과 아동·청소년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약 1조 363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전 세계가 아동·청소년 비만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비만율 세계 1위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미국은 비만 퇴치가 주요 정책 중의 하나다.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부인 미셸 오바마는 ‘레츠 무브’(Let’s Move)란 구호를 내걸고 범국가적 비만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탄산음료에 비만세를 부과, 한 캔당 0.02유로(약 29원)를 거두고 있다. 또한 식품과 음료 광고에 건강 경고 문구를 삽입하도록 하고 이를 어기면 세금을 내도록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10년부터 비만예방의 날을 정하고 사회 각계각층이 비만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0월 11일 제5회 비만예방의 날에는 아동·청소년 비만에 대한 경각심 제고와 해결 방안 모색을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아동·청소년 비만 문제를 개인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아동·청소년 본인은 물론 가정·학교·지역사회·정부 모두가 힘을 합쳐 해결하자는 의미의 ‘하이 파이브 투게더’ 캠페인도 진행됐다. 아동·청소년 비만문제는 어른들의 따뜻한 관심과 지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정과 학교에서의 관심과 보살핌, 지역사회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효율적인 시너지를 낸다면 아동·청소년 비만문제는 효과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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