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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녀 없는 부부 결혼 만족도, 유자녀 부부보다 높다

    자녀 없는 부부 결혼 만족도, 유자녀 부부보다 높다

    자녀가 없는 부부의 결혼 만족도가 유자녀 부부보다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기혼부부의 무자녀 선택과 정책 과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무자녀 부부의 결혼 만족도는 평균 7.82점으로 유자녀 부부(7.54점)보다 0.28점 높았다. 남편과 아내 각각의 결혼만족도 역시 무자녀 부부 쪽이 높았다. 무자녀 남편은 7.86점, 아내는 7.78점으로, 자녀를 둔 남편(7.65점)과 아내(7.43)보다 결혼생활에 더 큰 만족을 느끼고 있었다. 아이 대신 배우자에게 관심을 쏟으면서 자연스럽게 결혼 만족도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가사분담 비율만 봐도 무자녀 부부의 남편(39.8%)이 유자녀 부부의 남편(31.2%)보다 가사에 더 많이 참여했다. 보사연이 시행한 무자녀 부부 대상 심층면접에서도 이런 경향이 확인된다. 소신에 따라 자발적으로 아이를 갖지 않기로 한 남성 A씨는 “아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어 부부관계는 오히려 더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아이가 없어 직장생활이나 여행, 음식 메뉴 선정 등에 본인과 배우자의 취향만 반영하면 되고, 아이 양육비가 들지 않아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사례도 있었다. 또한 아이 양육 부담이 없어 배우자나 부모에게 더 집중할 수 있다는 면접자도 있었다. 취업률만 봐도 무자녀 부부의 전체 취업률(83.3%)이 유자녀 부부(63.5%)보다 매우 높았다. 남편과 아내를 나눠보면, 남편의 취업률은 유자녀든 무자녀든 차이가 크지 않은 반면 무자녀 부부 아내의 취업률은 78.2%, 유자녀 부부의 아내는 36.0%로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주로 맞벌이를 하다보니 가구 소득도 무자녀 부부가 더 많았다. 가구소득이 월 450만원 미만인 세대는 무자녀 부부(24.9%)보다 유자녀 부부(45.6%)가 많은 반면 450~600만원 미만 가구 중에는 무자녀 부부(39.0%)가 유자녀 부부(26.2%)보다 많았다. 600만원 이상 세대도 무자녀 부부(36.1%)의 비중이 유자녀 부부(28.3%) 보다 컸다. 사회·경제적 요인으로 무자녀를 선택했다는 심층면접자 B씨는 “아이한테 들어가야 할 부분을 고스란히 다른 쪽에 쓸 수 있으니 더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 출산 의향은 무자녀를 선택한 동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심층면접자 중 가치관에 따라 자발적으로 무자녀를 선택한 ‘자발-가치관’ 유형은 단호하게 출산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사회·경제적 요인으로 자녀를 갖지 않기로 한 ‘자발-사회경제’ 유형은 심층면접자 5명 중 1명이 사회경제적 조건이 극복된다면 아이를 갖고 싶다고 했고, 나머지 4명은 출산 의향이 없었다. 난임 등으로 아이를 갖지 못한 비자발 유형은 8명 중 5명이 계속해서 난임치료를 진행하겠다고 했고 나머지 3명은 이제 출산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 낮아진 담배 실질 가격…“담배세, 물가 연동으로 흡연 줄여야”

    낮아진 담배 실질 가격…“담배세, 물가 연동으로 흡연 줄여야”

    우리나라에서 흡연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12조원이 넘는 가운데, 담배세를 물가와 연동해 꾸준히 담뱃값을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흡연으로 인한 건강 악화를 막자는 취지에서다. 3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고숙자 보사연 연구위원은 ‘보건복지포럼’ 5월호에 이러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 ‘담배가격 정책과 국민건강증진기금 활용 방안’를 냈다. 고 연구위원은 “담배 수요를 줄이기 위해서는 경고 문구, 그림 도입 같은 비가격 정책 외에 가격 정책을 동시에 추진해야 금연 정책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면서 “담뱃세에 대한 물가연동제를 도입해 가격을 지속적으로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유럽담배규제전략(ESTC)은 물가상승률이나 소득상승률을 웃도는 수준으로 담배값을 높이도록 권고한다. 물가 만큼 담뱃값이 오르지 않으면 실질 담뱃값은 하락하기 때문이다. 궐련형 담뱃값은 2015년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된 이후 동결됐다. 각종 세금과 부담금은 1550원(62.0%)에서 3318원(73.7%)으로 상승했다. 담뱃값 인상 이후 성인 남성 흡연율 43.2%(2014년)에서 39.4%(2015년)으로 3.8% 포인트 떨어졌지만, 이후 하락폭이 줄면서 현재 34.0%(2020년)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담배값을 인상해도 금연으로 이어지는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본다. 정부가 담뱃값을 인상해 세수를 메우려고 한다는 ‘서민 과세’ 비판도 적지 않다. 국민건강증진부담금(841원) 보다 담배소비세(1007원)이나 지방교육세(443원) 등 지방세 비중이 높다. 이에 대해 고 연구위원은 “청소년이나 저소득층은 담배 가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담뱃값 인상으로) 흡연율 감소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 “소득 분배 보다 흡연으로 인한 저소득층 건강 악화가 더 큰 문제”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담배 가격 인상에 따라 확보된 재원은 저소득층 대상 만성질환 예방·관리 등에 중점적으로 지출되도록 하는 방안도 있다”고 덧붙였다.
  • 기온 1도 오를 때 식중독 5.3% 늘어… 육류·계란 만진 뒤엔 손 씻으세요

    기온 1도 오를 때 식중독 5.3% 늘어… 육류·계란 만진 뒤엔 손 씻으세요

    20대 직장인 김모씨는 얼마 전 배달 애플리케이션으로 족발을 주문해 먹은 뒤 이틀간 설사에 시달렸다. 열은 금방 내렸지만 근육통이 계속됐고 온몸에 기운이 없었다. 병원에서는 김씨가 식중독에 걸렸다는 진단을 내렸다. 봄철부터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음식물을 통해 식중독에 걸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식중독 예방법과 치료법을 기억해야 할 때다. 식중독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기생충, 독소 등에 의해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하면서 나타난다. 여름철에는 높은 기온 탓에 바이러스나 세균, 기생충 등이 음식물에 쉽게 번식해 식중독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기온이 평균 1도 오르면 식중독 발생 건수는 5.3%, 환자 수는 6.2% 증가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일 최고기온이 33도를 넘긴 날이 31일이나 됐던 2018년에는 식중독 환자가 1만 1504명이나 발생했다. 식중독은 원인에 따라 크게는 세균에 의한 세균성 식중독, 독소에 의한 식중독, 화학물질에 의한 화학성 식중독 등으로 구분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장염비브리오균 등으로 인한 식중독이 많이 발생하는 편이다. 식중독은 원인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는 시간이나 증상이 다르다.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은 균이 이미 만든 독소가 원인이기 때문에 증상이 가장 빨리 나타난다. 포도상구균에 오염된 음식물을 먹으면 1~6시간 안에 설사와 구토를 하게 된다. 이 경우는 음식을 가열해도 독소가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오래되거나 상한 음식은 버려야 한다. 포도상구균은 상처에 번식하므로 손에 상처가 있는 사람이 맨손으로 조리를 하면 균이 음식에까지 번질 수 있다. 이와 달리 가금류, 우유, 계란, 튀김류 등을 통해 감염되는 살모넬라균은 잘 익혀 먹으면 예방할 수 있다. 살모넬라균은 고열에 취약해 62~65도에서 30분 가열하면 사멸되기 때문이다. 10도 이하로 냉장하면 세균 번식을 억제할 수 있다. 바닷물에 사는 비브리오균은 여름철 바닷물 수온이 높아지면 증식한다. 생선회나 생굴 같은 익히지 않은 해산물을 먹고 12~24시간 뒤에 설사, 복부 경련, 두통, 발열 등이 나타나면 비브리오균 감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증 환자의 경우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번질 수도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의 90% 이상은 40~50대 남성이다. 절반 이상이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이라 조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도재혁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장염비브리오균에 의한 식중독에 걸린 건강한 사람은 대부분 5~6일 정도 지나면 회복하지만 간 질환이나 당뇨병 환자, 항암 치료 환자 등은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어패류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균성 이질은 먹는 물이나 음식을 통해 전파된다. 시겔라균에 감염되면 1~3일 잠복기 이후 초기에는 설사나 복통 증상을 보이다가 혈성 설사, 심한 복통 등이 나타난다. 심하면 용혈성요독증후군, 경련으로 이어진다. 감염력이 높아 집단 발병이 일어나기 쉽다. 정지원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질균은 위산에도 잘 죽지 않고 손에 조금만 묻어도 균에 감염되고 이질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하루 여러 차례 설사가 나타나 어린이나 노약자는 탈수 증상으로 혼수상태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했다. 장티푸스에 감염되면 1~2주 잠복기를 거쳐 40도 가까운 고열, 두통, 설사 증상이 나타난다. 심할 경우 장출혈, 뇌막염 등 합병증으로 번지기도 한다. 주로 물을 통해 전파되기에 물을 끓여서 마시는 것이 좋다. 장마가 끝날 무렵부터는 콜레라에 주의해야 한다. 콜레라균에 감염되면 2~4일간 잠복기가 지난 뒤 심한 설사와 탈수 증상이 나타난다. 식중독에 걸리면 대부분 충분히 쉬면서 식단을 제대로 관리하면 회복할 수 있다. 설사나 구토는 장내 독소나 세균이 빠져나가는 과정이므로 함부로 지사제를 먹으면 안 된다. 탈수를 막기 위해 이온 음료 등을 마셔서 수분을 섭취해 주는 게 좋다. 기름기가 없는 미음이나 죽부터 단계적으로 섭취하면 된다. 조수현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가정에서는 따뜻한 보리차에 소금과 설탕을 조금 넣어 마셔 수분을 보충할 수 있다”면서 “유제품이나 커피, 콜라, 술 등 위장을 자극하는 음식은 절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악화되면 인근 병·의원에서 치료가 필요하다. 설사가 이틀 이상 계속되거나 복통, 구토가 심할 때, 혈변이 있을 때가 대표적이다. 영유아나 소아, 노인은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염증성 장질환이나 당뇨 환자, 간질환 환자, 만성질환자 등도 의사 진료를 권한다. 이항락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구토나 설사가 심해 수분 섭취도 어려우면 수액 요법이 필요하다”면서 “면역 저하자는 균 배양 검사를 통해 원인균을 파악해 균에 따른 항생제를 투여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식중독은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식품을 구입할 때부터 섭취할 때까지 주의해야 한다. 포장이 부풀거나 흠집이 난 제품은 사지 않는 게 좋다. 육류, 가금류는 냉장 보관하고 48시간 안에 조리하지 않으면 냉동 보관을 권한다. 조리하기 전이나 육류, 계란 등 식재료를 만진 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육류, 어패류, 달걀 등은 단단해질 때까지 충분히 익혀 먹는 게 좋다. 차가운 음식은 5도 이하, 따뜻한 음식은 60도 이상에서 보관한다. 대량으로 조리하고 실온에서 식혔다면 충분히 재가열하고 나서 섭취해야 한다. 도마는 야채용과 육류용으로 따로 쓰고, 조리 후 행주나 도마는 삶거나 소독한다. 수돗물과 달리 염소 소독을 안 한 지하수나 약수, 우물물은 각종 식중독균에 오염될 가능성이 있어 여름에는 마시지 않는 편이 좋다. 식약처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모임, 행사, 야외활동 등의 증가가 예상되므로 일상생활에서 식중독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조리 종사자가 식중독에 걸리게 되면 증상이 사라진 후 최소 이틀 정도는 조리 작업에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 건강 취약 집단 10명 중 3명 “아플 때 도와줄 사람이나 기관 없어”

    건강이 나쁘고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건강 배제’ 상태에 있는 사람들 10명 중 3명은 본인이나 가족이 아파도 도움을 구할 곳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명 중 4명은 우울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도움을 받을 곳이 없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지난해 8~10월 만 19~59세 성인 8185명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분석해 발표했다. 연구진은 ▲주관적 건강이 나쁘거나 ▲우울척도(CES-D)가 19점 이상이거나 ▲최근 1년 동안 본인이나 가족이 아팠으나 병원에 갈 수 없던 경우 ‘건강 배제’ 상태에 있다고 진단했다. 소득이 낮아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건강이 위협받기도 하지만, 건강이 나쁘거나 우울감 때문에 일을 구하기 어려운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 조사 결과, 세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건강 배제’ 집단은 전체 응답자의 4.1%로 나타났다. 31.2% 한가지 기준에, 14.2%는 두가지 기준에 해당했다. 건강한 상태이며 의료 접근권도 보장받고 있는 상태인 응답자(건강 비배제)는 50.5%로 나타났다. 이러한 건강배제 상태인 사람들은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오히려 사회적으로 고립돼 있다. “본인이나 가족이 아플 때 도움을 받을 가족이나 지인이 몇명이냐”는 질문에 가장 취약한 ‘건강 배제’ 집단의 41.0%는 없다고 답했다. 반면 건강한 집단은 11.53%가 도움받을 사람이 없다고 했다. 사람뿐만 아니라 주민센터 같은 공공기관이나 사회복지단체 등 민간기관에도 도움을 구할 수 없다는 건강 취약층도 31.2%에 달했다. 가장 건강이 취약한 응답자의 53.9%는 “우울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가족이나 지인이 없다”고 응답했다. 같은 상황에서 도움을 구할 기관이나 사람이 없다는 건강 취약층은 44.4%였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보건건강배제 집단의 사회자본과 정책적 함의’ 보고서는 ‘보건복지포럼’ 4월호에 게재됐다. 김기태 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건강배제 집단이 체감하는 공적 지원 수준은 여전히 낮다”면서 “공적 복지 전달 체계를 강화하고 이러한 (정책) 내용을 더 폭넓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 공무원·군인·사학연금은 불치병… 국민연금보다 더 먼저 수술해야 [최광숙의 Inside]

    공무원·군인·사학연금은 불치병… 국민연금보다 더 먼저 수술해야 [최광숙의 Inside]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연금개혁을 노동·교육개혁과 함께 시급한 국정 과제로 제시했다. 연금 적자로 인한 국가재정 부담, 세대 간 형평성 문제 등 더이상 연금개혁을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연금개혁은 고통이 따르는 인기 없는 정책이라 과연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삼 정부부터 박근혜 정부에 이르기까지 연금개혁 작업에 참여했던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을 지난 19일 서울신문에서 만나 연금개혁을 위한 방향 등에 대해 들었다.-윤석열 정부는 과연 연금개혁 의지가 있는가. “110대 국정과제에 포함되긴 했으나 구체성이 결여돼 있어 연금개혁 의지가 후퇴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있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연금개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위기감을 갖고 있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연금개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대통령 직속으로 공적연금개혁위원회를 둔다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연금 이슈에 대해 중립적인 전문가들의 객관적인 상황 진단이 이뤄지고, 이를 통해 만들어진 제도 개편안 위주로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 우리 사회의 감추고 싶은 어두운 민낯이 제대로 알려질 수 있도록 대통령이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 -연금개혁을 위해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정부는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20년 전에도 당연히 공개되던 정보들이 어느 때부터 공개되지 않고 있는 것은 문제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제도의 현황을 국민이 모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런 수치만 공개해도 연금개혁의 시급성에 대한 공감대를 쉽게 이끌어 낼 수 있다. 그동안의 적자 방기를 책임지지 않기 위해 공개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폭탄 돌리기’란 말이 나오는 것이다.” ●2088년 국민연금 누적적자 1경 7000조 -연금 운영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미적립부채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2018년 정부 재정추계로 향후 70년 국민연금 누적적자가 1경 7000조원에 달한다. 특히 공무원·군인 연금의 충당부채는 1138조원, 정부가 발표하지 않고 있는 국민연금 미적립부채는 1500조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 -우리나라 연금을 일종의 ‘폰지사기’라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폰지사기는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사기를 일컫는 말이다. 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우리 연금을 폰지사기라고 하는지 반성해야 한다. 우리는 국민연금 시행 이후 24년 동안 보험료율을 단 1% 포인트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현 연금제도를 유지하려면 국민연금은 18% 이상, 공무원연금도 40%로 현재보다 2배 이상 보험료율을 인상해야 한다.” -그동안의 연금개혁도 ‘무늬만 개혁’이라는 지적이 있다. “1998년과 2007년 국민연금 개혁은 고통을 감내한 제대로 된 개혁이었다. 이후 제대로 된 개혁이 없었다. 국민연금 개혁이 시급한데도 대통령 선거 때마다 기초연금을 10만원씩 인상해 전체 연금 부담은 늘어났다. 공무원연금 등 특수직역연금은 국민연금보다 먼저 도입돼 개혁이 더 시급한데도 제도 개편은 늦어지고 있다. 일부 개편 이후에도 과도한 기득권이 보장되다 보니 무늬만 개혁이라는 말이 나왔다. 국민에게는 고통을 분담했다고 했지만 실제 입법화되는 과정에서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당시 의사결정권자들의 기득권이 철저히 보장됐다.” -연금개혁과 관련해 역대 정권의 성적표를 매긴다면. “김영삼 정부의 연금개혁 노력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 연금과 관련해 급변하는 사회·경제 여건이 현실로 나타나기 전에 사전적으로 대처했다. 개혁의 추진 과정과 내용을 평가하면 노무현 정부가 제일 잘했다. 노무현 정부는 지지세력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자신의 공약을 100% 뒤집으면서도 국가 장래를 위해 고독한 개혁의 길을 택했다. 당시 연금개혁의 사회 분위기는 지금보다 훨씬 나빴지만 대통령이 직접 나서 연금개혁의 절박함을 국민에게 호소했다. 박근혜 정부는 선거 때마다 포퓰리즘의 도화선이 되고 있는 기초연금을 도입했다. 하지만 후반기에 공무원연금 개혁을 국정과제로 설정해 추진한 것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반면 문재인 정부는 연금개혁에 관한 한 역대 정부 중 최악이라고 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는 이전 정부가 어렵게 달성한 개혁까지 뒤집으려고 했다.” ●자동안전장치 도입한 獨·日 참고할 만 -선진국은 어떻게 연금 재정의 건전성을 유지하나. “독일과 일본은 2004년 자동안전장치를 도입했다. 경제성장률과 출생률, 연금 받는 기간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하는 평균수명 연장 등 연금제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수가 떨어지면 자동으로 연금을 깎는 제도다. 세대 간 부양의무 등을 들어 무책임하게 다음 세대에 부담을 전가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었다는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연금개혁도 우선순위가 있다. 국민연금이 먼저 거론되던데 왜 적자보전을 위해 세금을 투입하는 공무원, 군인 연금은 후순위로 미루는가. “불특정 다수가 대상인 국민연금과 달리 공무원·군인 사회는 동질적인 데다가 조직화돼 그런 것 같다. 개혁에 대한 반발이 훨씬 커서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일부 연금 전문가들은 국민연금 개혁을 먼저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2007년, 공무원연금은 2015년 개혁했으니 국민연금을 먼저 손봐야 한다는 것이다. 틀린 진단이다. 공무원, 군인, 사학연금은 불치병 단계에 접어들 정도다. 공무원연금은 2010년과 2015년 두 차례 개혁했지만 그 정도로는 2007년 국민연금 개혁 수준에도 도달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런데도 국민연금을 먼저 개혁하라고 하면 국민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포퓰리즘 기초연금도 신속히 손봐야 -연금개혁에서 기초연금도 같이 거론되고 있다. “기초연금은 연금액 인상이 주요 논점이다. 연금개혁하고 거리가 먼 이야기다. 개혁이 아닌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볼 수 있다. 일본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인에게 연금을 무상 지급하다 보니 선거 때마다 표를 얻는 수단으로 변질됐다. 윤석열 정부도 월 10만원씩 인상해 40만원을 지급한다고 한다. 이러면 국민연금과의 충돌이 불가피하다.” -사학연금은 어떤가. “가장 재앙적인 상황에 놓여 있는 연금이 사학연금이다. 30대에 연금을 받기도 하고, 국민연금 가입자였던 사학연금공단 직원이 사학연금 가입자로 갈아타는 모럴 해저드도 벌어졌다. 앞으로 사학연금은 저출생의 직격탄을 맞게 된다. 보험료 낼 사람은 빠르게 줄어드는데 그 제도가 유지될 수 있겠는가.” -4대 공적연금을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통합 운영이 세계적 대세다. 불치병이 걸린 특수직역연금, 난치병으로 접어드는 국민연금이 서로 네 탓만 한다. 공적연금 통합 운영은 불가피하다.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동일한 방식으로 공무원연금을 도입한 일본은 2015년 공적연금 통합 운영을 달성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더 차이를 벌리는 방식으로 제도를 운영해 오고 있다.” -가장 중요한 과제는. “연금개혁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정치적 고려로 미루면 개혁 수단 자체를 상실하게 된다. 연금개혁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공멸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잠재부채, 국가부채가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국민에게 절박한 상황을 왜곡하지 말고 제대로 알려 주는 것이 매표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는 연금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연금 연구만 25년 강골, 윤석명 별명은 ‘연미남’ 1997년 미국 텍사스 A&M 대학에서 미국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이후 25년 동안 연금 연구에만 매달려 ‘연미남’(연금에 미친 남자)으로 불린다. 국책연구원 소속 연구원인데도 눈치 보지 않고 정부, 정치권, 학계에 쓴소리를 많이 하는 강골 스타일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한국 연금권고안을 만드는 작업에도 참여할 정도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대표적인 연금재정 안정론자다.
  • 반값 비용에 호텔급 시설, 병원급 관리 [먼저 온 주말]

    반값 비용에 호텔급 시설, 병원급 관리 [먼저 온 주말]

    산모들에게 산후조리원은 ‘천국’으로 불린다. 본격 ‘육아 전쟁’을 치르기 직전 꿀맛 같은 휴식이 보장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삼시세끼 남이 차려 준 맛있는 밥이 나오고 모유 수유부터 목욕법까지 신생아를 돌보는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군대 동기보다 끈끈하다는 ‘조동’(조리원 동기)을 만드는 장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너무 비싸다. ●송파센터 구민 이용 땐 190만원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민간 산후조리원 121곳의 일반실 평균 요금은 2주 기준 389만원이었다. ‘믿고 아기를 맡길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가격 부담이 적고, 서비스도 믿을 수 있는 공공 산후조리원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입소 경쟁이 치열하다고 해서 타이머까지 맞춰 예약에 성공했어요.”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의 공공 산후조리원인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에서 만난 산모 이미란(38)씨는 “시설이 깨끗하고 종합병원처럼 철저하게 신생아를 관리해 안심이 된다”고 했다. 이씨는 센터를 이용한 지인으로부터 추천을 받고 ‘입소 티케팅’에 성공, 지난 12일부터 센터에서 산후조리를 하고 있다. 최근 둘째를 출산한 이씨는 “첫째를 낳았을 때 이용한 민간 산후조리원보다 더 청결하고 체계적”이라고 평가했다.●입소 경쟁 치열해 예약 별따기 센터는 안전과 보안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센터에 들어오려면 강한 바람으로 미세먼지와 바이러스를 털어내는 에어샤워기를 통과해야 한다. 외부에서 착용한 마스크도 새 마스크로 갈아 써야 한다. 센터는 지난 2014년 전국 최초 공공 산후조리원으로 문을 열었다. 100% 구비로 운영된다. 개원 당시 정한 이용 요금(송파구민 190만원, 타 지역 구민 209만원)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에서 가장 비싼 강남구의 한 산후조리원 비용은 특실 기준 3800만원인데, 20배나 차이 나는 셈이다. 이용 요금은 저렴하지만 강남의 고가 산후조리원 못지않은 시설을 갖췄다. 산모실은 고급 호텔방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센터의 특징은 입소 후 사흘간 모자동실(산모와 아기가 같은 공간에서 함께 지내는 것)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산후조리업자는 감염·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모자동실을 적정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모자보건법 제15조에 따른 시스템이다. 센터 관계자는 “모자동실이 애착 형성과 모유 수유에 도움이 되지만 온전한 휴식을 원하는 산모도 더러 있다”며 “산후조리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 신생아 건강관리에 맞출 것인지 고민이 되는 지점”이라고 말했다.공공에서 운영하는 만큼 신생아 관리도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이다. 센터 관계자는 “신생아실은 3교대 체제로 운영하면서 한 조(組)당 책임간호사, 주임간호사 등을 포함해 반드시 5명의 전문인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보통 간호사 1명이 신생아 4명을 돌보는 민간 산후조리원과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센터를 이용했던 최모(35)씨는 “알바생 구하듯이 직원을 고용하는 게 아니라 경력이 오래된 분이 아이를 보살펴 믿을 수 있었다”며 적극 추천했다. 민간 산후조리원의 경우 ‘비싼 마사지를 받아야 부기가 빠진다’는 등의 상술이 난무한다. 영유아 화장품 업체 관계자가 산모들을 대상으로 ‘베이비 마사지’ 강의를 한 뒤 마지막에 제품 구매를 권유하는 방식으로 ‘영업’도 이뤄진다. 반면 센터는 책임간호사와 송파구보건소 관계자, 소아과·산부인과 전문의 등이 산모 교육 프로그램을 책임진다.때문에 센터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13곳에 공공 산후조리원이 설치됐다. 2019년 5월 문을 연 여주 공공 산후조리원은 오전 7시부터 선착순 현장 예약이어서 전날 밤부터 조리원 앞에 텐트를 치고 노숙하는 등 인기가 높았다. 신청자가 너무 몰리자 지난 3월부터 추첨제로 예약 방식을 변경했다. 저출생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처럼 공공이 산후조리를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3127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1 산후조리실태조사’ 결과 만족스러운 산후조리를 위해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는 ‘산후조리원 경비 지원’(75.6%)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13.4%는 ‘공공 산후조리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전문가들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대상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소영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저출산가족센터장은 “비싼 비용 때문에 입소를 망설이는 취약계층 등에게 공공 산후조리원이 특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공공 산후조리원이 차상위계층 등에게 추가 감면 혜택을 제공하지만, 실제로 혜택을 받는 대상자는 많지 않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현금 지원 등 다른 복지 혜택과 중복 적용이 안 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더 큰 혜택을 선택하는 산모가 많기 때문이다. 공공 산후조리원에서 모유 수유, 모자동실, 산후우울증 치료 연계 등의 프로그램을 특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정림 육아정책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부모 교육 등 공공성 영역을 중심으로 공공 산후조리원 운영 방침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반값 가격에 호텔급 시설…산모의 천국이라는 ‘이곳’

    반값 가격에 호텔급 시설…산모의 천국이라는 ‘이곳’

    산모들에게 산후조리원은 ‘천국’으로 불린다. 본격 ‘육아 전쟁’을 치르기 직전 꿀맛 같은 휴식이 보장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삼시세끼 남이 차려 준 맛있는 밥이 나오고 모유 수유부터 목욕법까지 신생아를 돌보는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군대 동기보다 끈끈하다는 ‘조동’(조리원 동기)을 만드는 장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너무 비싸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산후조리원 121곳의 일반실 평균 요금은 2주 기준 389만원이었다. ‘믿고 아기를 맡길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가격 부담이 적고, 서비스도 믿을 수 있는 공공 산후조리원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입소 경쟁이 치열하다고 해서 타이머까지 맞춰 예약에 성공했어요.”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의 공공 산후조리원인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에서 만난 산모 이미란(38)씨는 “시설이 깨끗하고 종합병원처럼 철저하게 신생아를 관리해 안심이 된다”고 했다. 이씨는 센터를 이용한 지인으로부터 추천을 받고 ‘입소 티케팅’에 성공, 지난 12일부터 센터에서 산후조리를 하고 있다. 최근 둘째를 출산한 이씨는 “첫째를 낳았을 때 이용한 민간 산후조리원보다 더 청결하고 체계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센터는 안전과 보안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센터에 들어오려면 강한 바람으로 미세먼지와 바이러스를 털어내는 에어샤워기를 통과해야 한다. 외부에서 착용한 마스크도 새 마스크로 갈아 써야 한다. 센터는 지난 2014년 전국 최초 공공 산후조리원으로 문을 열었다. 100% 구비로 운영된다. 개원 당시 정한 이용 요금(송파구민 190만원, 타 지역 구민 209만원)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에서 가장 비싼 강남구의 한 산후조리원 비용은 특실 기준 3800만원인데, 20배나 차이 나는 셈이다. 이용 요금은 저렴하지만 강남의 고가 산후조리원 못지않은 시설을 갖췄다. 산모실은 고급 호텔방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센터의 특징은 입소 후 사흘간 모자동실(산모와 아기가 같은 공간에서 함께 지내는 것)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산후조리업자는 감염·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모자동실을 적정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모자보건법 제15조에 따른 시스템이다. 센터 관계자는 “모자동실이 애착 형성과 모유 수유에 도움이 되지만 온전한 휴식을 원하는 산모도 더러 있다”며 “산후조리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 신생아 건강관리에 맞출 것인지 고민이 되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공공에서 운영하는 만큼 신생아 관리도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이다. 센터 관계자는 “신생아실은 3교대 체제로 운영하면서 한 조(組)당 책임간호사, 주임간호사 등을 포함해 반드시 5명의 전문인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보통 간호사 1명이 신생아 4명을 돌보는 민간 산후조리원과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센터를 이용했던 최모(35)씨는 “알바생 구하듯이 직원을 고용하는 게 아니라 경력이 오래된 분이 아이를 보살펴 믿을 수 있었다”며 적극 추천했다. 민간 산후조리원의 경우 ‘비싼 마사지를 받아야 부기가 빠진다’는 등의 상술이 난무한다. 영유아 화장품 업체 관계자가 산모들을 대상으로 ‘베이비 마사지’ 강의를 한 뒤 마지막에 제품 구매를 권유하는 방식으로 ‘영업’도 이뤄진다. 반면 센터는 책임간호사와 송파구보건소 관계자, 소아과·산부인과 전문의 등이 산모 교육 프로그램을 책임진다.때문에 센터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13곳에 공공 산후조리원이 설치됐다. 2019년 5월 문을 연 여주 공공 산후조리원은 오전 7시부터 선착순 현장 예약이어서 전날 밤부터 조리원 앞에 텐트를 치고 노숙하는 등 인기가 높았다. 이에 지난 3월부터 추첨제로 예약 방식을 변경했다. 여주시 주민 김모(32)씨는 “친구 추천으로 이용했는데 너무 좋았다”며 “공공 산후조리원을 늘렸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저출생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처럼 공공이 산후조리를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3127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1 산후조리실태조사’ 결과 만족스러운 산후조리를 위해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는 ‘산후조리원 경비 지원’(75.6%)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13.4%는 ‘공공 산후조리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전문가들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대상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소영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저출산가족센터장은 “비싼 비용 때문에 입소를 망설이는 취약계층 등에게 공공 산후조리원이 특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공공 산후조리원이 차상위계층 등에게 추가 감면 혜택을 제공하지만, 실제로 혜택을 받는 대상자는 많지 않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현금 지원 등 다른 복지 혜택과 중복 적용이 안 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더 큰 혜택을 선택하는 산모가 많기 때문이다. 공공 산후조리원에서 모유 수유, 모자동실, 산후우울증 치료 연계 등의 프로그램을 특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정림 육아정책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부모 교육 등 공공성 영역을 중심으로 공공 산후조리원 운영 방침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20대 절반 “결혼 후 노키드 좋다”

    20대 절반 “결혼 후 노키드 좋다”

    저출생 문제가 갈수록 심화하는 가운데 20대 둘 중 하나는 결혼한 뒤 자녀를 낳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가 딩크족(자녀를 낳지 않는 맞벌이 부부)을 선호하는 현상은 최근 5년 새 빠르게 확산했다. 물가 인상에 따른 양육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출산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인식이 깊게 뿌리를 내린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는 9일 ‘나라경제 5월호’에서 여성가족부의 ‘가족실태조사 분석 및 연구’ 등을 인용해 아이를 갖지 않는 것에 동의하는 20대 비율이 2015년 29.1%에서 2020년 52.4%로 23.3% 포인트 늘었다고 전했다. 전 세대로 범위를 넓히면 ‘무자녀에 동의한다’는 응답률은 같은 기간 21.3%에서 28.3%로 7.0% 포인트 증가했다. 미혼이거나 신혼인 비율이 높은 20대 사이에서 최근 딩크족 선호 경향이 급격하게 확산한 것이다. 앞으로 저출생 문제는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전년 대비 0.03명 감소한 0.81명으로 5년 연속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합계출산율이 1명을 밑돌고 있다. 출산 기피 배경 중 하나로 양육에 따르는 경제적 어려움이 꼽힌다. 미국 투자은행 제퍼리스금융그룹(JEF)은 한국에서 아이를 1명 낳아 18세까지 기르는 데 드는 비용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7.79배로 중국(6.9배), 영국(5.2배), 일본(4.26배), 미국(4.11배)을 제치고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한국의 양육비 부담이 큰 이유로는 ‘비싼 교육비’가 꼽혔다. 나아가 김영정 서울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은 “맞벌이 부부의 아이 돌봄이 어렵다는 점도 출산을 기피하는 원인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2020년 조사 결과 혼외출산율이 2.3%에 불과한 한국이지만, 혼인 건수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전년 대비 9.8% 감소한 19만 3000건으로 통계가 작성된 1970년 이후 3년 연속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성가족부의 ‘가족실태조사 분석 및 연구’에 따르면 비혼 독신에 동의하는 20대 비율은 2015년 37.0%에서 2020년 52.9%로 증가했다. 최선영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비혼의 급격한 확산, 결혼해도 출산하지 않는 부부의 증가는 저출생 추세가 더 심화할 것을 보여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 결혼은 선택 출산도 선택… 20대 둘 중 하나는 “딩크족 할래”

    결혼은 선택 출산도 선택… 20대 둘 중 하나는 “딩크족 할래”

    저출생 문제가 갈수록 심화하는 가운데 20대 둘 중 하나는 결혼한 뒤 자녀를 낳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가 딩크족(자녀를 낳지 않는 맞벌이 부부)을 선호하는 현상은 최근 5년 새 빠르게 확산했다. 물가 인상에 따른 양육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출산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인식이 깊게 뿌리를 내린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는 9일 ‘나라경제 5월호’에서 여성가족부의 ‘가족실태조사 분석 및 연구’ 등을 인용해 아이를 갖지 않는 것에 동의하는 20대 비율이 2015년 29.1%에서 2020년 52.4%로 23.3% 포인트 늘었다고 전했다. 전 세대로 범위를 넓히면 ‘무자녀에 동의한다’는 응답률은 같은 기간 21.3%에서 28.3%로 7.0% 포인트 증가했다. 미혼이거나 신혼인 비율이 높은 20대 사이에서 최근 딩크족 선호 경향이 급격하게 확산한 것이다. 앞으로 저출생 문제는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전년 대비 0.03명 감소한 0.81명으로 5년 연속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합계출산율이 1명을 밑돌고 있다. 출산 기피 배경 중 하나로 양육에 따르는 경제적 어려움이 꼽힌다. 미국 투자은행 제퍼리스금융그룹(JEF)은 한국에서 아이를 1명 낳아 18세까지 기르는 데 드는 비용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7.79배로 중국(6.9배), 영국(5.2배), 일본(4.26배), 미국(4.11배)을 제치고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한국의 양육비 부담이 큰 이유로는 ‘비싼 교육비’가 꼽혔다. 나아가 김영정 서울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은 “맞벌이 부부의 아이 돌봄이 어렵다는 점도 출산을 기피하는 원인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2020년 조사 결과 혼외출산율이 2.3%에 불과한 한국이지만, 혼인 건수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전년 대비 9.8% 감소한 19만 3000건으로 통계가 작성된 1970년 이후 3년 연속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성가족부의 ‘가족실태조사 분석 및 연구’에 따르면 비혼 독신에 동의하는 20대 비율은 2015년 37.0%에서 2020년 52.9%로 증가했다. 최선영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비혼의 급격한 확산, 결혼해도 출산하지 않는 부부의 증가는 저출생 추세가 더 심화할 것을 보여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 농어촌 저소득층 코로나 타격, 도시보다 컸다

    농어촌 저소득층 코로나 타격, 도시보다 컸다

    코로나19로 농어촌보다는 도시 주민들이 더 큰 타격을 입었지만, 저소득층으로 국한하면 농어촌 저소득층이 도시보다 코로나19의 영향을 더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농어촌 지역은 도시에 비해 저소득층 주민 비율이 두 배 정도 높고, 상대빈곤율도 10%포인트 높았다. 2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코로나19 전후 도농 소득 변화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분기 농어촌 주민 소득은 도시 주민 소득의 77.7% 수준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인 2021년 1분기에는 85.4%까지 상승해 격차가 줄었다. 불안정 노동자와 소상공인 등 자영업자가 많은 도시는 코로나19 시기 경기 위축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농촌은 이런 노동시장에 참여하는 주민이 상대적으로 적어 소득 감소 정도가 도시보다 낮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특히 도시는 2021년 1분기에 근로·사업·재산소득 모두 감소했지만, 농촌은 오히려 증가했다. 저소득층 소득 변화를 별로도 분석했을 땐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도시는 코로나19의 영향을 받기 시작한 2020년 1분기 중위소득 50% 이하의 저소득층 비율이 2019년 4분기보다 증가했다. 하지만 전년 같은 기간(2019년 1분기)과 비교하면 저소득층 비율이 오히려 줄었다. 반면 농어촌은 같은 시기 중위소득 50% 이하 비율이 증가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주미 전문연구원과 김태완 선임연구위원은 “전체로 봤을 때 농어촌이 도시보다 코로나19의 영향을 적게 받은 것처럼 보이나, 저소득층의 경우 농촌 주민이 도시 주민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이점은 코로나19를 전후로 농촌의 저소득층 청년과 중장년층, 3인 이상 다인 가구 비중이 도시보다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들 고령층과 청장년층의 소득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전후 피해를 입은 농어촌 거주 청장년층을 위한 종합적인 지원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 코로나19 걸릴까 병원 방문 꺼리는 고혈압·당뇨병 환자들

    고혈압·당뇨병 환자 6명 가운데 1명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병원 진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만성질환 외에 다른 합병증도 검사·치료를 받도록 환자들의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고 만성질환 관리 프로그램을 다시 운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박은자 연구위원은 ‘코로나19 범유행 기간 고혈압·당뇨병 환자의 질환 관리와 미충족 의료 현황’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지난해 8월 3일부터 19일까지 고혈압·당뇨병 환자 500명을 포함해 19세 이상 15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고혈압·당뇨병에 대한 진료나 치료는 상대적으로 잘 진행된 편이지만, 합병증 관리는 미흡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고혈압 환자는 8.1%가, 당뇨병 환자는 5.4%가 지난 1년 동안 고혈압·당뇨병 외래 진료를 받지 않거나 연기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들의 17.1%는 치료 또는 검사가 필요하지만 병원에 가지 못한 적이 있었다. 치과 치료의 경우 19.2%가 미충족 의료를 경험한 적이 있었다. 검사나 치료를 받지 않은 이유에 대해 외과는 62.7%, 치과는 54.3%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서’라고 답했다. 박 연구위원은 “약 처방을 위한 진료 외 합병증 검사와 치료, 치과 진료 등은 받지 않았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면서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 질환자의 미충족 의료는 뇌졸중 등 합병증 발생과 건강수준 저하로 이뤄질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박 연구위원은 “2020년부터 상당수 지역 보건소에서 중단된 만성질환 관리 사업을 재개하고 의료진이 환자가 코로나19에 대해 느끼는 불안감을 낮추고 필요한 의료 이용을 하도록 지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코로나 바이러스 부르는 흡연… 회식 줄어든 지금, 금연 시작하세요

    코로나 바이러스 부르는 흡연… 회식 줄어든 지금, 금연 시작하세요

    흡연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도 흡연율은 좀처럼 줄지 않고 금연구역을 피해 오히려 길거리 흡연으로 비흡연자가 고통을 호소하는 사례도 다반사다.코로나19 유행과 감염이 흡연부스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흡연자가 부스 밖 길거리에서 흡연하는 경우도 많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간접흡연 노출장소로 길거리가 85.9%로 높게 나타났다. 아파트 베란다와 복도, 계단이 47.2%, PC방 37.3% 순이었다. 간접흡연은 비흡연자가 담배 연기를 흡입하는 것으로 강제적 흡연 또는 강요된 흡연으로 불린다. 부산 대동병원에 따르면 흡연자가 흡입한 다음 내뿜는 연기의 20%와 담배가 타면서 나오는 연기의 80%가 비흡연자에게 노출된다. 담배 연기에는 최소 70종 이상의 발암물질과 4000여종의 독성 화학물질, 니코틴, 일산화탄소 등이 포함돼 있다. 체내 조직을 손상시키는 것은 물론 염증 반응을 일으켜 면역력과 인체 활력이 떨어지는 원인이 된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호흡기 감염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은 물론 폐암을 비롯한 각종 암과 동맥경화증, 뇌혈관·심혈관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이규민 대동병원 호흡기전담클리닉 과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모임이나 술자리 등 담배를 피우는 상황이 줄고 있을 때 금연을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는 2019년 기준 연간 5만 8000여명에 이른다.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12조원을 넘어선다. 사망자 가운데 남성이 87.8%인 5만 900여명이다. 직접 흡연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은 12조 1913억원으로 추산됐다. 현재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흡연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남성은 1.7배, 여성은 1.8배 높았다. 사회경제적 비용으로는 의료비, 교통비, 간병비 등 직접비가 4조 6000여억원, 의료이용 및 조기사망에 따른 생산성 손실 등 간접비가 7조 5700여억원에 이른다. ●담배 피우면 기관지가 변형되기도 흡연에 따른 사망과 연관된 질환으로 질병관리청은 41개 질환을 선정했다. 폐암을 비롯해 후두암, 식도암, 간암, 위암 등 거의 모든 종류의 암을 비롯해 허혈성 심장질환, 부정맥, 뇌줄중 등 심혈관계질환, 만성폐쇄성 폐질환, 폐렴 등 호흡기 질환과 연관돼 있다. 특히 흡연은 기관지 질환을 일으키는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담배를 많이 피우면 폐가 손상돼 폐조직에 구멍이 생기는 폐기종을 유발하고 기관지가 변형되기도 한다. 만성폐쇄성 폐질환에 걸리면 처음에는 걸을 때 숨이 찰 정도의 증상이 나타났다가 결국에는 산소가 부족해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악화할 수 있다. 일반 담배를 끊고 전자 담배를 사용하더라도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기헌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박상민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성인 남성의 담배와 전자담배 이용행태 변화에 따른 심뇌혈관질환 발생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 담배에서 전자 담배로 이용행태가 바뀌면 일반 담배를 지속적으로 이용한 사람에 비해 심뇌혈관질환이 23% 정도 낮게 나타났다. 다만 연구팀은 “비록 질환 발생 위험은 낮았지만, 실제로 흡연자가 일반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고 전자 담배만 사용하는 것이 가능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완전히 금연한 사람에 비하면 일반 담배 대신 전자 담배를 사용하는 사람의 질환 발생 위험도 높았다. 박 교수는 “5년 미만의 기간 동안 일반 담배 금연은 유지했지만 전자 담배를 사용한 사람은 완전한 금연상태를 유지한 사람에 비해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31%나 증가한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한편으로 질병관리청은 금연이 빠를수록 폐암과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줄어든다고 강조한다. 흡연기간이 길수록 심뇌혈관질환과 폐암 발생 위험이 커지고 특히 20대의 경우에는 심뇌혈관질환, 30대 이상에서는 폐암 발생에 노출될 우려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한국인 연기흡입량, 국제표준의 3배 폐암 발생 우려는 60대 이후가 20대보다 60배 이상 높다. 질병관리청이 2020년 한국인의 궐련 담배 흡연 습성과 행태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궐련 흡연자의 한 개비당 총담배연기흡입량이 1441㎖로 국제 표준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 개비당 흡입횟수는 1.6배 이상, 1회 흡입량은 2.1배 이상 많았고, 흡입속도는 2.8배 이상 빨랐다. 2016년 연구결과와 비교하면 한 개비당 흡입횟수는 16회에서 20회로 늘었고, 1회 평균 흡입량과 1회 평균 흡입속도는 20% 이상 증가했다. 또 60~69세 흡연자는 20~39세 흡연자에 비해 한 개비당 총흡연시간이 평균 46초 길고 하루 총흡입횟수도 56회 많았다. 다만 흡연 습성과 성별, 거주지역, 흡연 시간대 등에서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질병관리청 건강위해대응과는 “흡연 누적량이 많은 60대 이후에는 폐암 발생률이 68%로 20대의 1%에 비해 60배 이상 높았다”면서 “흡연 습성을 반영한 흡연 기간에 따른 발암 위험률을 비교한 결과 흡연 기간이 짧을수록 암에 걸릴 위험이 낮아지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금연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흡연 습성을 파악할 때는 24시간 동안의 흡연 행태를 관찰해 하루 흡연 개비량, 한 개비당 흡입횟수, 1회 흡입 시 흡입 속도와 흡입량, 1회 흡입 지속 시간, 다음 흡입까지의 시간 등을 분석한다. 흡연 기간이 길수록 금연에 따른 위해도 감소폭은 줄어든다. 흡연기간이 10년 이하라면 금연에 따른 위해도가 74% 감소하지만, 11년 이상 20년 이하 흡연 시에는 43%, 21년 이상 30년 이하일 때는 25%로 줄어든다. 31~40년 흡연 시에는 18%, 41년 이상일 때는 9% 감소에 그친다. 정부가 지원하는 금연보조제는 지속시간이 12시간이며, 아침저녁으로 12주간 복용한다. 금연보조제를 복용할 때 바로 담배를 끊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김인애 건국대학교병원 호흡기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보조제가 뇌의 니코틴 수용체에 부분적으로 결합해 흡연자가 담배 맛이 없어졌다고 느끼는 것과 동시에 약간의 도파민을 분비시켜 금단현상을 덜 겪게 되는 효과가 있다”면서 “1~2주 간격으로 흡연량을 점차 줄여 나가면서 복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 보호아동 자립할 수 있도록… 성장단계별 [ ] 필요합니다 [남겨진 아이들, 그 후]

    보호아동 자립할 수 있도록… 성장단계별 [ ] 필요합니다 [남겨진 아이들, 그 후]

    누구나 부모가 어떤 이유라도 아이를 버리지 않는 나라, 아동학대가 없는 세상을 꿈꾼다. 그게 여의치 않으면 부모와 분리된 아이들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자라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국가가 충분히 지원해야 한다. 인권의 문제를 떠나 미래 세대를 위한 그리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현 세대의 의무이기도 하다. 시설보호아동의 일생을 따라가며 성장 단계별로 이들이 부딪히는 현실을 짚어 본 <남겨진 아이들, 그 후>의 마지막 회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한다. 앞서 기사에 소개된 영유아·학령·청소년기 보호아동 및 보호종료아동 각각의 입장에서 어떤 제도나 지원책이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살펴봤다. #엄마가 하루 세 번 바뀌는 세 살 선우는 유기 등의 이유로 시설에 맡겨진 영아기(만 0~2세) 보호아동은 주양육자의 잦은 교체로 혼란스러운 생애 초기를 보낸다. 핏덩이 때 느낀 심리·정서적 불안이 아이의 일생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안정적인 상호작용이 필요한 시기다. 류정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사회서비스정책연구실장은 “베이비박스 유기 아동은 일대일의 개별 양육을 받지 못해 언어 발달 지연, 경계선 지능, 심리·정서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영유아 보육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아동과 애착 관계를 돈독하게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국회에는 아동양육시설에서 지내는 36개월 미만 보호아동 1명당 전문 인력을 1명씩 배치하도록 하는 아동복지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현재는 보육사 한 명이 36개월 미만 아동을 2명까지 돌보도록 규정돼 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보호아동 1명당 전문 인력을 1명씩 배치할 경우 향후 5년간 총 1423억여원, 연평균 284억여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법안을 대표 발의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가의 미래인 아이들의 성장과 양육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투자와 지원이 아낌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음의 병 앓는 초4 진서는 보호아동 일부는 성장 과정에서 시설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관심을 끌기 위해 각종 문제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우선 보호아동이 놓인 특수한 환경을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소연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보호대상아동 정신건강 정책 전문영향평가’ 보고서를 통해 “유기, 부모의 이혼, 가정 형편, 학대 등 부정적인 생애 경험은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조직적 차원의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지금처럼 심리치료비 바우처를 일률·일회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보호아동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활동 기회를 지속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류 실장은 “보호아동 초기 진입 단계부터 심리·정서 종합검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지원을 이어 갈 수 있도록 예산 및 서비스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보호아동의 발달단계 과정별로 이에 부합하는 문화·여가활동·교육 기회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학습이 뒤처지는 고1 경환에게는 코로나19는 가뜩이나 열악한 보호아동의 학습 환경을 더 악화시켰다. 김현경 연세대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아동의 학업 능력은 진로 혹은 직업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에 코로나19 이후 발생한 학습 격차를 보완해야 한다”며 “공교육 기관이나 예체능 관련 공공시설을 활용해 역량 강화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자체별로 차이 나는 지원 예산과 관심도에 따라 차별은 더해진다. 임성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기초자치단체별로 아동보호 인프라가 완비되지 않아 차별이 생긴다”며 “기초 단위가 아닌 광역시도에서 예산을 총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꿈을 포기한 23세 민솔씨에게는 전문가들은 대학 진학이나 예체능 진로를 희망하는 보호아동이 제대로 지원받지 못해 꿈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전폭적으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자립에 대비해 금전적 지원뿐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 즉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 줘야 한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김 교수는 “아동이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진로교육 및 자립 역량을 강화하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궁극적으로는 보호아동들이 최대한 ‘가정의 울타리’에서 보호돼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를 위해 아동양육시설의 소규모화, 탈시설화 등이 거론된다. 노혜련 숭실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아동양육시설은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한 아동들을 관리하는 센터로 전환돼야 한다”며 “아이들은 적어도 그룹홈, 위탁 가정 등 최대한 가정과 비슷한 환경에서 일시적으로 머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의원으로 있는 국회의원 연구단체 ‘약자의 눈’은 다음달 보호아동 지원을 위한 대안 모색 토론회를 개최한다.
  • [남겨진 아이들, 그 후]보호아동이 자립하기까지…성장단계별 지원 필요

    [남겨진 아이들, 그 후]보호아동이 자립하기까지…성장단계별 지원 필요

    누구나 부모가 어떤 이유라도 아이를 버리지 않는 나라, 아동학대가 없는 세상을 꿈꾼다. 그게 여의치 않으면 부모와 분리된 아이들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자라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국가가 충분히 지원해야 한다. 인권의 문제를 떠나 미래 세대를 위한 그리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현 세대의 의무이기도 하다. 시설보호아동의 일생을 따라가며 성장 단계별로 이들이 부딪히는 현실을 짚어 본 <남겨진 아이들, 그 후>의 마지막 회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한다. 앞서 기사에 소개된 영유아·학령·청소년기 보호아동 및 보호종료아동 각각의 입장에서 어떤 제도나 지원책이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살펴봤다. #하루에 엄마가 세 번 바뀌는 세 살 선우는 <안정적인 보살핌>이 필요합니다. 유기 등의 이유로 시설에 맡겨진 영아기(만 0~2세) 보호아동은 주양육자의 잦은 교체로 혼란스러운 생애 초기를 보낸다. 핏덩이 때 느낀 심리·정서적 불안이 아이의 일생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안정적인 상호작용이 필요한 시기다. 류정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사회서비스정책연구실장은 “베이비박스 유기 아동은 일대일의 개별 양육을 받지 못해 언어 발달 지연, 경계선 지능, 심리·정서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영유아 보육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아동과 애착 관계를 돈독하게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국회에는 아동양육시설에서 지내는 36개월 미만 보호아동 1명당 전문 인력을 1명씩 배치하도록 하는 아동복지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현재는 보육사 한 명이 36개월 미만 아동을 2명까지 돌보도록 규정돼 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보호아동 1명당 전문 인력을 1명씩 배치할 경우 향후 5년간 총 1423억여원, 연평균 284억여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법안을 대표 발의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가의 미래인 아이들의 성장과 양육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투자와 지원이 아낌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음의 병 앓는 초4 진서는 <이해와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보호아동 일부는 성장 과정에서 시설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관심을 끌기 위해 각종 문제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우선 보호아동이 놓인 특수한 환경을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소연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보호대상아동 정신건강 정책 전문영향평가’ 보고서를 통해 “유기, 부모의 이혼, 가정 형편, 학대 등 부정적인 생애 경험은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조직적 차원의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지금처럼 심리치료비 바우처를 일률·일회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보호아동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활동 기회를 지속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류 실장은 “보호아동 초기 진입 단계부터 심리·정서 종합검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지원을 이어 갈 수 있도록 예산 및 서비스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보호아동의 발달단계 과정별로 이에 부합하는 정신건강 서비스뿐 아니라 문화·여가활동·교육 기회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학습이 뒤처지는 고1 경환에게는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코로나19는 가뜩이나 열악한 보호아동의 학습 환경을 더 악화시켰다. 김현경 연세대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아동의 학업 능력은 진로 혹은 직업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에 코로나19 이후 발생한 학습 격차를 보완해야 한다”며 “공교육 기관이나 예체능 관련 공공시설을 활용해 역량 강화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자체별로 차이 나는 지원 예산과 관심도에 따라 차별은 더해진다. 임성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기초자치단체별로 아동보호 인프라가 완비되지 않아 차별이 생긴다”며 “기초 단위가 아닌 광역시도에서 예산을 총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먹고사는 게 힘들어 꿈을 포기한 23세 민솔씨에게는 <응원과 자립 교육>이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대학 진학이나 예체능 진로를 희망하는 보호아동이 제대로 지원받지 못해 꿈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전폭적으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자립에 대비해 금전적 지원뿐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 즉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 줘야 한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김 교수는 “아동이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진로교육 및 자립 역량을 강화하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궁극적으로는 보호아동들이 최대한 ‘가정의 울타리’에서 보호돼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를 위해 아동양육시설의 소규모화, 탈시설화 등이 거론된다. 노혜련 숭실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아동양육시설은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한 아동들을 관리하는 센터로 전환돼야 한다”며 “아이들은 적어도 그룹홈, 위탁 가정 등 최대한 가정과 비슷한 환경에서 일시적으로 머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의원으로 있는 국회의원 연구단체 ‘약자의 눈’은 다음달 보호아동 지원을 위한 대안 모색 토론회를 개최한다.  
  • [단독] 지자체·임기제 공무원에 떠넘긴 보호아동관리

    [단독] 지자체·임기제 공무원에 떠넘긴 보호아동관리

    “저희끼리 우스갯소리로 ‘우리 아이들이 투표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요. 그러면 이렇게까지 배제되지는 않을 거 아니에요.” 보육원 종사자 박정경(40·가명)씨가 던진 한마디에는 그동안 국가가 얼마나 시설보호 대상 아동에게 무관심했는지가 담겨 있다. 박씨는 “국가가 책임져야 하는 아이들을 잘 보살피면 저출생 시대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고 호소했다. 전문가들 역시 정부가 보호아동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에 소극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정부는 2019년 보호가 필요한 아동에 대해 국가의 책임을 확대한다는 ‘포용국가’를 선포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2019년 민간 위주의 아동 보호 체계를 지방자치단체 중심으로 전환했다. 유기, 빈곤, 학대 등이 발생했을 때 보호결정부터 관리, 친가정 복귀 등 모든 과정을 각 지자체가 책임지고 수행한다. 이에 보호아동 예산 역시 지방이양 사업이라는 이유로 정부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그러나 각 지자체마다 예산이나 인력이 충분치 않아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하기엔 역부족이다. 류정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사회서비스정책연구실장은 “지자체에서 보호아동 조사·사후관리 등을 담당하는 아동보호전담 요원은 대부분 6개월~1년 단위로 채용되는 임기제 공무원”이라며 “전문성과 업무 연속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보호종료아동 자립정착금은 어떤 지역은 1500만원, 어떤 지역은 500만원으로 제각각”이라면서 “‘내셔널 미니멈’(National minimum·국가가 보장하는 국민 최저생활수준)을 확보해 보호아동이 전국 어디에서나 보편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 경선부터 호흡 맞춘 ‘경제통’ ‘DJ 적자’ 특보에

    경선부터 호흡 맞춘 ‘경제통’ ‘DJ 적자’ 특보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와 김현숙 숭실대 교수를 당선인 정책특보로,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을 당선인 정무특보로 임명했다. 강석훈·김현숙 특보는 각각 박근혜 정부 당시 경제수석과 고용복지수석으로 일했다. 강 특보는 선거 기간 윤 당선인을 보좌하며 경제공약을 만드는 데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7년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로 임용된 뒤 여러 정부 부처·국책기관 등에서 연구원,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한국재정학회 이사를 지냈다. 김 특보도 윤 당선인이 당내 경선 후보이던 시절부터 경제와 사회, 복지 분야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해 왔다. 김 특보는 한국조세연구위원,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 19대 국회의원을 거치며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두 사람은 정책통으로 윤 당선인 경선 시절부터 경제, 사회, 복지 등 제반 분야에 걸쳐 깊이 있는 정책적 지원을 해 왔다”면서 “윤 당선인은 선거 기간 두 분과 가장 편하게 수시로 토론하고 의견을 나눠 왔다”고 밝혔다. 장 특보는 김대중 정부에서 초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거친 옛 동교동계 핵심 인사다. 1987년 제13대 대선을 앞두고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로 정계에 입문해 20년간 김 전 대통령을 보좌했다. ‘DJ적자’로 불려 왔고, 대선 기간 윤 당선인과 수시로 소통하며 자문 역할을 해 왔다. 김 대변인은 장 특보에 대해 “1차 (경선) 컷오프 탈락 후 당선인이 장 특보에게 쓴소리를 요청해 대통령 선거 기간에도 가감 없는 조언을 듣고 소통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면서 “특보 명칭은 ‘쓴소리 특보’라고 불러도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인수위원 인선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산업 분야를 담당하는 경제2분과에는 왕윤종 동덕여대 국제경영학과 교수가, 사회복지문화분과에는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참여를 놓고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윤 당선인은 이날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임태희 전 한경대 총장,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박보균 전 중앙일보 부사장,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 이동관 디지털서울 문화예술대 총장, 유종필 전 국회도서관장 등 7명을 특별고문으로 임명했다.
  • 코로나19이후 행복감은 하락, 사회통합인식은 상승

    코로나19이후 행복감은 하락, 사회통합인식은 상승

    코로나19 이후 주관적 행복과 삶의 만족도는 하락한 반면, 사회통합인식은 오히려 크게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코로나19 발생 전후 삶의 만족도와 사회통합 인식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으로서의 자부심’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2.82~2.88점으로 2.9점을 넘지 않는 수준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인 지난해에는 2.96점으로 껑충 뛰었다. 이 기간 전반적인 사회통합 수준과 사회적 신뢰도 또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통합도에 대한 평가는 2016년 4.18점, 2018년과 2019년 각 4.17점으로 유사한 수준이었으나 지난해는 4.59점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사회에 대한 신뢰도도 지난해 5.37점으로 2016년 이래 가장 높은 점수를 보였다. 다만 사회적 신뢰 상승이 개인간의 대인 신뢰도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사회자본은 2017년에 비해 지난해 더 약화됐다. 지난해는 전반적인 사회적 지지(5.67점)는 물론, ‘아플 때 도움을 줄 사람’(78.5%), ‘갑자기 큰돈을 빌려줄 사람’(64.8%), ‘우울할 때 이야기를 나눌 사람’(89.5%)이 있는 사람의 비율이 감소했다. 특히 20~30대 청장년층, 비경제활동인구, 소득 2~5분위, 중하층과 중간층에서 사회적 지지 하락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조사를 한 여유진 복지국가연구단 선임연구위원은 “사회적 지지와 사회자본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더 빛을 발하지만, 현실에서 재난 시기에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자원이 줄었다는 것은 우려되는 점”이라고 말했다. 행복감, 삶의 만족도, 우울감 역시 악화됐다. 무엇보다 2019년에 비해 지난해 자영업자의 행복도와 삶의 만족도가 가장 크게 하락하고 우울감 상승폭도 가장 컸다. 자영업자의 소득 감소 경험은 다른 경제활동 집단보다 커서 코로나19로 인해 26.6%가 10~30%대, 46.4%가 40% 이상의 근로소득 감소를 경험했다. 소득이 40% 이상 감소한 임시·일용 노동자와 자영업자의 우울 점수는 각각 4.19점, 3.72점으로 소득 감소가 없었거나 30%대 이하로 감소한 사람에 비해 매우 높게 나타났다. 여 선임연구위원은 “위기 국면에서 결집 효과로 높아졌던 응집력과 신뢰도는 위기가 사라지거나 국면이 전환될 때 원상복구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개별화된 경향이 오래 지속된다면 사회 통합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이성배 서울시의원 발의 ‘서울특별시 출산 및 양육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안’ 상임위 통과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소속 이성배 의원(국민의힘·비례)이 대표 발의한 ‘서울특별시 출산 및 양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 10일 개최된 보건복지위원회 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개정안은 시장이 임산부가 산전·산후우울증과 관련된 검사를 하는 경우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동 개정안은 산전·산후우울증 검사를 활성화해 임산부의 정신건강 증진을 도모하고 출산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의원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진행한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산모의 50~70%가 경증의 산후우울감, 8~20%가 산후우울증, 0.14%~0.26%가 정신이상을 앓을 정도로 많은 산모들이 우울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전·산후울증에 대해 진단을 받았거나 상담을 받은 비율은 3.4%에 불과할 정도로 이에 대한 예방책이나 대응방안이 부족한 상황이다”라며 현 실태에 대해 지적했다. 이어 “우울증 예방과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 우울증을 조기진단을 통해 빠른 조치를 취하는 것인데 아이가 있는 부모의 입장에서 따로 시간을 내어 우울증 검사를 받는 것은 쉽지 않다. 현재의 산전·산후우울증 진단 및 상담은 보건소나 자치구의 정신건강복지센터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산모가 이곳을 방문하는 일이 많지 않다 보니 검사율도 높지 않은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평소에 산모들이 자주 찾는 산부인과 및 소아과 병원에 산전·산후우울증에 대한 검사와 상담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지역 보건소와 연계하고 의료인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산전·산후우울증에 대한 검사율을 크게 높여 우울증의 조기진단과 치료에 아주 효과적일 것이다”라며 조례개정과 사업추진의 예상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 청년 성소수자 86% “차별 경험해도 신고도 못 해”

    청년 성소수자 86% “차별 경험해도 신고도 못 해”

    청년 성소수자 10명 중 8명은 차별을 경험해도 관계 기관에 신고를 하지 않았고, 직접 신고한 경우는 극소수였다. 또 10명 중 4명은 ‘최근 1년간 자살을 생각했다’고 응답해 성소수자의 우울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권단체 다움(다양성을 향한 지속가능한 움직임)은 3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토론회를 열고 2021 청년 성소수자 사회적 욕구 및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9~34세의 청년 성소수자 3911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는 국내 청년 성소수자를 대상으로 처음 진행했고 가장 표본수가 많다는 게 다움 측의 설명이다. 응답자 중 33.6%는 최근 1년간 성소수자로서의 차별을 경험했다. 가장 심각했던 차별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대학(원)(19.7%), ▲직장(17.4%) ▲화장실, 탈의실, 사우나 등(13.6%) 순으로 나타나 주 생활공간과 성별 정체성이 드러나는 장소에서의 피해 사례가 많았다. 그러나 이들 중 경찰이나 학교 내 관련 조직, 성소수자 단체 등에 본인이 직접 신고한 경우는 3.0%에 그쳤다. 85.7%가 신고하지 못했고, 1.0%는 타인이 대신 신고했다고 밝혔다. 구직 과정에서도 성 역할에 따른 차별 피해가 빈번했다. 차별을 겪었다는 응답은 22.6%였으며, 그들 중 ‘외모, 말투 등이 남자·여자답지 못하다고 부정적인 반응이나 평가를 받았다’는 응답이 73.7%로 가장 많았다. 직장에 지원하는 것을 포기(19.7%)하고, 입사 취소 또는 채용 거부(5.4%)를 당하기도 했다. 연구 책임자인 정성조 다움 활동가는 “트랜스젠더의 60% 이상이 구직 과정에서의 차별을 토로했다”며 “직장에서 성 정체성을 숨겼다는 응답도 73.3%에 달하는 건, 노동환경이 성소수자에게 얼마나 각박한지 보여 준다”고 했다. 최근 1년간 자살 생각을 한 경우도 41.5%에 달했다. 전체 청년을 대상으로 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0년 조사에서는 자살 생각을 했다는 응답이 2.7%에 그친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남성이나 여성 등 어느 성별로도 스스로를 정의하지 않는 논바이너리·젠더퀴어(62.9%), 트랜스젠더 남성(59.7%), 트랜스젠더 여성(58.7%) 순으로 자살을 생각한 경우가 많았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이호림 고려대 보건학 박사는 “자료가 없어 우리는 한국 전체 인구 중 성소수자가 차지하는 비율을 알지 못한다”며 성소수자가 국가통계 수준에서 가시화하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 한국 청장년 10명 중 9명이 트라우마 경험

    한국 청장년 10명 중 9명이 트라우마 경험

    한국 청장년층 10명 중 9명은 일생 동안 적어도 1개 이상 트라우마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전국의 청장년(20~50대)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 웹조사를 시행한 결과 응답자의 89.9%가 트라우마를 경험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트라우마 경험 횟수는 평균 4.8개라고 밝혔다. 평생 경험한 트라우마 수는 남성이 4.9개로 여성(4.6개)보다 많았다. 세대별로는 20~30대 청년(4.4개)보다 40~50대 장년(5.1개)이 더 많은 트라우마를 경험했다. 반면 아동기에 겪은 트라우마는 청년이 평균 3개로 장년(2.4개)보다 많았다. 청장년의 30% 이상이 경험한 다빈도 트라우마는 교통사고, 자연재난, 신체폭력, 사고, 성적 경험, 화재 또는 폭발로 주로 사고와 관련된 것이 주를 이뤘다. 이와 같은 유형의 사건에 특화된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트라우마 경험은 정신적·신체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점차 회복되기도 하고 외상 후 성장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트라우마 경험자의 다수가 사건 경험 이후 회복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인식(85.6%)했다. 반면 실제 트라우마가 충분히 애도 또는 해소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65.1%로 긍정적 인식보다 낮았다. 기대만큼 회복되진 않은 것이다. 연구책임자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미래질병대응연구센터 채수미 센터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은 오랜 기간 높은 자살사망률을 보여 왔는데, 자살은 트라우마 경험과 중요하게 관련되어 있다”면서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아직 상당히 많은 트라우마가 개인이 극복해야 할 문제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채 센터장은 “트라우마의 유형별, 대상자별 심층 분석이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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