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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일상회복에도 격차…취약층 회복 더디다

    코로나19 일상회복에도 격차…취약층 회복 더디다

    코로나19 이후 일상회복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은 일상회복 속도가 더딘 것으로 조사됐다. 빈곤 가정의 회복이 지연되면 부유한 가구와의 격차가 더 커져 불평등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발간한 ‘사회계층별 재난불평등에 대한 인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재난을 경험한 사람 중 피해를 입은 사람의 비율은 사회계층 간 차이가 거의 없었으나, 재난 피해를 입은 뒤 회복의 정도에는 차이가 있었다. 보사연이 지난해 5월 만 19~74세 1837명을 대상으로 ‘재난불평등 인식조사’를 한 결과, ‘사회 재난으로부터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란 문항에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이 하층 38.8%, 중하층 29.0%, 중간층 18.6%, 중상층 및 상층 11.1%로 나타났다. 사회·경제적 계층이 낮을 수록 재난 피해로부터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특히 취약계층은 태풍·폭설 등 자연재난보다 코로나19와 같은 사회재난에 더 취약한 경향을 보였다. ‘정부 지원 못 받았다’ 하층 33.3%, 상층 17.0% 정부 지원도 충분치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재난 시 정부 지원이 필요했으나 받지 못했다’는 응답이 하층 33.3%, 중하층 27.2%, 증간층 26.3%, 중산층 및 상층 17.0%였다. ‘재난 시 정부 지원을 받았으나 충분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하층 83.2%, 중하층 74.1%, 중간층 66.2%, 중산층 및 상층 56.3%였다. 사회계층이 가장 낮은 집단은 가장 높은 집단에 비해 재난 상황에서 정부 지원이 필요했으나 받지 못했다는 응답이 2.0배 더 많았고, 정부 지원을 받았어도 충분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1.5배 많았다. 김동진 보사연 보건정책연구실 연구위원은 “재난 관련 피해 지원이 사회계층의 특성이나 수요를 고려하지 않고 일정한 기준에 따라 보편적으로 제공돼 재난취약계층임에도 지원 기준을 충족할 수 없거나 지원의 사각지대에 있었다면 정부로부터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약계층은 재난 대피·대응 정보와 피해 지원 정보 접근성도 낮았다. 사회계층이 가장 낮은 집단은 가장 높은 집단에 비해 재난 관련 정보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2.5배 더 많았고, 제공받은 정보를 이해하기 어려웠다는 응답도 2배 많았다. ‘재난 시 안전보장’ 하층 37.7%만 신뢰 ‘재난 발생 시 나와 가족의 안전을 보호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는 문항에는 하층의 37.7%, 중하층의 45.5%만 ‘그렇다’고 응답했다. 중간층 이상(중간층 55.7%, 중산층 및 상층 64.0%)이 절반을 웃도는 비율로 안전 보장에 대한 믿음을 표출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김 연구위원은 “사회계층이 낮은 집단일수록 재난에 불안을 느끼고 또다시 재난을 겪게 될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는데, 이는 재난 대응과 회복에 필요한 개인 자원의 결핍과 정부 지원의 부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사회계층별로 불평등하게 분포된 각종 사회적 조건은 재난 과정을 거치면서 확대, 재생산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재난 대응 과정에서 사회계층 간 형평성을 높이기 위해 적절한 정책을 펴지 않는다면 불평등이 회복 기간을 거치면서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집콕 은둔형 외톨이 청년 24만명… 지갑 얇아 10명 중 6명 ‘캥거루족’

    집콕 은둔형 외톨이 청년 24만명… 지갑 얇아 10명 중 6명 ‘캥거루족’

    세상과 거리를 둔 ‘은둔형 외톨이’ 청년이 24만 4000명 규모로 추산된다는 정부의 첫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족의 생계나 돌봄을 떠맡은 ‘영케어러’ 가족돌봄청년도 6만명 규모로 추정됐다. 공식 통계 결과를 바탕으로 그동안 정책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 청년에 대한 대책이 강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무조정실은 청년기본법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8월까지 만 19~34세 청년 가구원을 포함한 1만 5000가구를 대상으로 한 ‘청년 삶 실태조사’ 결과를 7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보고했다. 국무조정실이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한국통계진흥원에 의뢰해 실시된 정부 최초의 청년 삶 전반에 대한 공식 조사로, 주거·건강·경제 등 8개 항목을 묻는 방문 면접 조사 형식으로 진행됐다. 정부는 외출 빈도를 묻는 질문에 ‘보통은 집에 있다’고 답한 경우를 은둔집단으로 규정했다. 조사 결과 임신·출산·장애 등의 특별한 이유 없이 거의 집에만 있다고 답한 은둔형 청년의 비율은 2.4%였다. 국내 청년 인구에 적용하면 약 24만 4000명 규모다. ‘취미만 위해 외출한다’는 청년이 1.3%, ‘인근 편의점만 간다’는 청년이 1.0%, ‘방에서만 나온다’는 청년이 0.1%였다. 은둔 생활의 주요 원인으로는 ‘취업이 어려움’을 선택한 비율이 35.0%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인관계 어려움’, ‘학업 중단’이 각각 10.0%, 7.9%로 뒤를 이었다. 고립·은둔 청년 상담지원 전문 사단법인 ‘씨즈’의 오오쿠사 미노루 고립청년지원팀장은 “국내 은둔형 외톨이 청년 규모를 61만명으로 추산했던 지난해 서울시 조사 결과보다는 적지만 일본 청년 인구 중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비율인 1.79%보다 높은 수치”라며 “한국 내 은둔 중장년층 비율이 일본보다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적극적으로 도움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송경원 국무조정실 청년정책조정실장은 “이번 통계는 앞으로 은둔형 외톨이 현상을 정의해 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취약 가구원의 돌봄 책임을 맡고 있는 가족돌봄청년은 0.6%로, 전체 청년 인구로 환산하면 6만명 규모다. 또 조사 결과 응답 청년 57.7%가 부모와 함께 살고 있었다. 이 중 67.7%는 아직 독립할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경제적 여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가 56.6%로 가장 많았다. 전체 응답자 중 취업자의 비율은 67.4%였고 직장에서의 평균 근속 기간은 31.6개월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여성 응답자 중에서 55.3%만 출산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반면 남성은 70.5%가 출산 의향이 있다고 답해 남녀의 인식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향후 결혼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답변도 남성은 79.8%, 여성은 69.7%로 10.1% 포인트 차이가 있었다.
  • “전국 ‘은둔형 외톨이’ 24만명 추산”..정부 첫 실태조사

    “전국 ‘은둔형 외톨이’ 24만명 추산”..정부 첫 실태조사

    세상과 거리를 둔 ‘은둔형 외톨이’ 청년이 24만 4000명 규모로 추산된다는 정부의 첫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족의 생계나 돌봄을 떠맡은 ‘영케어러’ 가족돌봄청년도 6만명 규모로 추정됐다. 공식 통계 결과를 바탕으로 그동안 정책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 청년들에 대한 대책이 강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무조정실은 청년기본법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8월까지 만 19~34세 청년 가구원을 포함한 1만 5000가구를 대상으로 한 ‘청년 삶 실태조사’ 결과를 7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보고했다. 국무조정실이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한국통계진흥원에 의뢰해 실시된 정부 최초의 청년 삶 전반에 대한 공식 조사로, 주거·건강·경제 등 8개 항목을 묻는 방문 면접 조사 형식으로 진행됐다. 정부는 외출 빈도를 묻는 질문에 ‘보통은 집에 있다’고 답한 경우를 은둔집단으로 규정했다. 조사 결과 임신·출산·장애 등의 특별한 이유 없이 거의 집에만 있다고 답한 은둔형 청년의 비율은 2.4%였다. 국내 청년 인구에 적용하면 약 24만 4000명 규모다. ‘취미만 위해 외출한다’는 청년이 1.3%, ‘인근 편의점만 간다’는 청년이 1.0%, ‘방에서만 나온다’는 청년이 0.1%였다. 은둔 생활의 주요 원인으로는 ‘취업이 어려움’을 선택한 비율이 35.0%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인관계 어려움’, ‘학업 중단’이 각각 10.0%, 7.9%로 뒤를 이었다.고립·은둔 청년 상담지원 전문 사단법인 ‘씨즈’의 오오쿠사 미노루 고립청년지원팀장은 “국내 은둔형 외톨이 청년 규모를 61만명으로 추산했던 지난해 서울시 조사 결과보다는 적지만 일본 청년 인구 중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비율인 1.79%보다 높은 수치”라며 “이대로라면 한국 내 은둔 중장년층 비율이 일본보다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적극적으로 도움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송경원 국무조정실 청년정책조정실장은 “이번 통계는 앞으로 은둔형 외톨이 현상을 정의해 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보건복지부와 좀더 세부적인 내용을 파악해 대책을 검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취약 가구원의 돌봄 책임을 맡고 있는 가족돌봄청년은 0.6%로, 전체 청년 인구로 환산하면 6만명 규모다. 또 조사 결과 응답 청년 57.7%가 부모와 함께 살고 있었다. 이 가운데 67.7%는 아직 독립할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경제적 여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가 56.6%로 가장 많았다. 전체 응답자 중 취업자의 비율은 67.4%였고 직장에서의 평균 근속 기간은 31.6개월로 나타났다. 근속 기간이 1년 미만인 비율도 32.7%에 달했다. 최근 1년 동안 ‘번아웃’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33.9%였다. 이와 함께 여성 응답자 중에서 55.3%만 출산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반면 남성은 70.5%가 출산 의향이 있다고 답해 남녀의 인식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향후 결혼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답변도 남성은 79.8%, 여성은 69.7%로 10.1% 포인트 차이가 있었다.
  • “男 70%·女 55%, 아이 낳을 것”…미혼청년 절반 이상 ‘부모와 산다’

    “男 70%·女 55%, 아이 낳을 것”…미혼청년 절반 이상 ‘부모와 산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미혼·기혼 청년 중 남성은 70%가 자녀를 낳고 싶어 했지만 여성은 5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혼 청년 중 절반 이상이 부모와 함께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국무조정실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한국통계진흥원에 의뢰해 지난해 7월부터 8월까지 만 19~34세 청년 가구원을 포함된 전국 약 1만 5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청년 삶 실태조사’ 결과를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조사 결과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청년의 비율은 57.5%였다. 이들 중 67.7%는 아직 독립할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생활비 절약’이라는 응답이 56.6%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통근·통학 용이(21%), 특별한 이유 없음(20%) 순이었다. 적정 독립 시기는 자산형성 이후(27.8%), 취업 후(27.2%)라는 응답이 비슷하게 나왔고, 다음은 결혼 후(23.1%), 별도 계기 없이 원할 때(16.7%)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반면 청년 1인 가구는 22.6%였고, 청년부부 가구는 7.2%, 청년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구는 6%였다. 조사 대상 중 미혼 청년은 81.5%에 달했고 수도권(84.1%), 남자(85.7%)일수록 미혼 비율이 높았다. 미혼 청년의 향후 결혼계획은 75.3%가 있다고 응답(남 79.8%, 여 69.7%)했다. 자녀 출산의향(기혼 포함)에 대해서는 63.3%가 있다고 응답했는데, 남성은 70.5%, 여성은 55.3%로 남녀 간 인식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 점유형태는 자가(부모 소유 포함)가 55.8%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전세 21.5%, 월세 19% 순이었다. 자가 가구 평균 주택 가격은 5억 3000만원이며 수도권은 7억 3000만원, 비수도권은 3억 2000만원으로 2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전세보증금 평균은 2억 1000만원, 월세 평균은 38만원(보증금 2900만원)이었다. 주택구입 및 임차를 위한 자금조달 1순위는 부모 또는 친지(63.7%)였으며, 본인이 조달한 경우는 21.5%였다. 거주 중인 주택유형은 아파트가 62.8%로 가장 많았고 다가구·다세대 22.5%, 오피스텔 6.6%, 단독주택 5.8% 순이었다. 청년 월평균 임금 252만원…1년간 ‘번아웃’ 경험 33.9% 청년 취업자의 비율은 67.4%이고 세금 공제 전 임금은 252만원 가량으로 나타났다. 평균 근속기간은 31.6개월로 1년 미만 근속기간 비율이 32.7%에 달했다. 청년들이 이직 또는 구직시 고려하는 사항은 임금이 48.5%로 가장 높았다. 청년들의 외식·매식빈도는 주 1~2회가 59.6%, 혼자 식사하는 비율은 20.6%로 나타났다. 최근 1년 동안 번아웃(소진) 경험은 33.9%가 있다고 응답했고, 일일 수면시간은 주중 6.8시간, 주말 8.1시간이었다. 청년이 속한 가구의 월평균 생활비는 303만원이고, 지출항목으로는 식료품비(96만원), 연금·보험료(32만원), 교통비(27만원), 교육비(24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청년 1인 가구의 경우 월평균 생활비는 161만원이고, 지출항목은 식료품비(48만원), 주거비(22만원), 연금·보험료(13만원), 교통비(12만원) 순이었다. 청년이 속한 가구 기준의 연평균 소득은 6443만원 규모이고 평균 부채규모는 5080만원이었다. 이는 부모의 소득을 합쳐 나타난 수치로, 청년 개인으로 살펴보면 연평균 소득은 2162만원이고 부채는 1172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의 삶의 만족도는 6.7점으로 국민 전체 삶의 만족도(5.9점)보다 높게 나타났다. 소득계층에 대해선 본인은 중간층으로 생각하는 청년은 56.5%, 중하층은 26.5%였다. 바라는 미래에 대한 실현 가능성에 대해 94.8%는 어느 정도 이상 실현할 수 있다고 응답하였으나, 전혀 실현할 수 없다고 응답한 청년의 비율도 5.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에 대해선 37.5%의 청년이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다. 취미 혹은 편의점 방문 등을 위해 외출하거나 방에 주로 있는 이른바 ‘은둔형 청년’은 2.4%로 나타났다. 은둔생활 이유는 ‘취업이 잘 되지 않아서’가 35%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인간관계 어려움(10%), 학업중단(7.9%) 순이었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청년기본법’에 따라 우리나라 청년들의 삶을 종합적이고 다각적으로 살펴본 최초의 조사 결과로 청년통계의 초석을 놓았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실태조사는 청년기본법에 따라 2년마다 실시된다. 보고서와 데이터는 정책연구관리시스템 PRISM(www.prism.go.kr/homepage/),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kr/index/index.do), 마이크로데이터 통합서비스(mdis.kostat.go.kr/index.do)에 상반기 중 공개될 예정이다.
  • 요양보호사도 선임 승진… 돌봄노동 처우개선 시동

    수년을 일하든, 수개월을 일하든 직급과 월급에 별다른 차이가 없었던 요양보호사에게 승진 제도가 생겼다. 보건복지부는 장기요양시설에서 60개월 이상 일한 요양보호사가 시설의 추천을 받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승급 교육을 이수하면 선임요양보호사로 승급시켜 월 15만원의 수당을 더 지급한다고 5일 밝혔다. 아직은 시범사업 단계이며, 평가를 거쳐 제도화할 계획이다. 돌봄노동자에 대한 처우 개선이 이제 걸음마를 뗀 셈이다. 요양보호사들은 고령화 시대에 노인의 생명과 직결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필수 직업군이지만, 여전히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노인장기요양보호사로 일한 김모(68)씨는 “하루 두 시간씩 새우잠을 자며 야간 근무를 해도 월급은 200만원이 조금 넘고, 자격증을 따서 갓 취업한 요양보호사의 임금이 11년 차인 나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노인 환자를 하루에 서너 차례 일으켜 세우다 보니 허리 통증이나 근골격계 질환이 생겨 버는 돈보다 병원비가 더 들 때도 있다”고 말했다. 박봉에 일은 고되다 보니 5년을 채우지 못하고 그만두는 이들이 부지기수다. 치매 노인에게 느닷없는 폭언·폭력을 당하기도 한다. 복지부의 ‘2019 장기요양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장기요양요원 4000명 중 25.2%가 수급자나 가족으로부터 ‘언어적 폭력’을 당했고, 16.0%는 ‘신체적 폭력이나 위협’을, 9.1%는 성희롱·성폭력을 당했다. 일에 대한 보람(75.8%)은 컸으나, 경력 개발과 승진 기회(22.9%), 임금 수준(35.0%)에 대한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경력에 따라 얼마의 임금을 줘야 한다는 가이드라인도 없다. 승급제 도입뿐만 아니라 임금·처우·노동자인권 보호 등 전반적인 근로환경에 대한 개선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장기요양요원의 부당 처우 경험과 권익 보호를 위한 방안’ 보고서에서 “이들의 열악한 근로조건과 부당 처우는 장기요양요원 개인뿐 아니라 돌봄서비스의 질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 “인구위기 향후 7년이 ‘골든타임’”...野 대책위, 초저출생 토론회

    “인구위기 향후 7년이 ‘골든타임’”...野 대책위, 초저출생 토론회

    더불어민주당이 전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우리나라 출생율 급감 문제에 대해 향후 7년을 ‘골든타임’으로 설정하고, 출산·돌봄·진학 등 모든 면에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인구위기 대응’을 민생경제 정책의 한 축으로 설정해 ‘민생 정당’의 면모를 다지는 한편, 현 정부의 저출생 정책을 비판해 반사이익을 취하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초저출생·인구위기대책위원회는 2일 1차 토론회를 열고 저출생 문제의 해법을 논의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토론회에서 “작년 합계출산율(0.78)이 23년 만에 40% 가까이 주저앉은 상황이라 대한민국이 말 그대로 생존위기에 내몰렸다”며 “정파, 이념의 문제도 아니고 모두가 ‘사느냐 죽느냐’, 이 나라가 ‘지탱되느냐 마느냐’의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까지의 정책이 아이를 낳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젠 출산·돌봄·진학의 모든 면에서 국가의 책임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 완전히 다른 특단의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아이 출생 시 ‘공공임대주택 제공’ 등 획기적인 지원책 ▲여성들의 경력단절 문제 해소 ▲프랑스식 생활동반자법 도입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면서 “과감하고 획기적인 사고 전환과 발상을 갖고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인구위기대책위 위원장을 맡은 김상희 의원은 ‘여성’의 관점에서 인구위기의 심각성을 분석한 뒤, 향후 7년이 골든타임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의원은 “출생율 수치는 젊은 여성들이 대한민국에 이제는 기대할 것이 없어서 희망을 포기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뗀 뒤 “여성 직장인 중 44%가 육아휴직은커녕 출산휴가도 쓰기 어렵다고 한다. 인간다운 삶을 원하는 여성들이 결혼하고 아이낳고 기를 결심을 할 수 있겠나”고 반문했다. 이어 “향후 7년은 절박한 골든타임으로 삼아야 된다”면서 “정치가 미래에 해야 되는 게 아니라 당장 해야 될 일”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과거 문재인 정부 때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던 경험을 들며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보다) 더 걱정스럽다. 징조가 좋지 않다. 나경원 부위원장이 일 시작하자마자 얼마만에 정치적 이유로 경질됐다”고 현 정부를 겨냥했다. 윤홍식 인하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은 이번 토론회에는 이철희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양현아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정창률 단국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최현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등 인구·경제 위기 전문가들이 자리해 토론을 이어갔다.
  • 민주당 ‘인구위기 대응이 곧 민생·개혁’... 저출산 토론회 개최

    민주당 ‘인구위기 대응이 곧 민생·개혁’... 저출산 토론회 개최

    “정부의 저출산 대책이 실패한 원인을 아십니까.” 더불어민주당 초저출생·인구위기대책위원회가 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인구위기 대응이 곧 민생·개혁입니다’ 국회 토론회를 개최해 관심을 끌었다. 저출산 문제에 대한 국가적 위기 상황을 공유하고 정부의 대책 마련 주문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토론회는 지난달 인구위기대책위 출범 이후 한 달 만에 열리는 1차 토론회로, 인구변화의 흐름뿐만 아니라 관련 사회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 봤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역대 정부에서 다양한 저출산 방안들이 나왔지만 결국 출산율 최하위로 나타난 것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윤홍식 인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았고,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대한민국 인구 상황 진단과 그에 따른 정책과제’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이 교수는 그간의 정부의 정책과 관련, “현금지원, 보육지원, 보육시설 개선 등 막대한 재원이 투입됐지만 실패했다”며 “인구문제에 대한 성공적인 대응을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근본적,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완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 밖에 양현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정창률 단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최현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이 각각 ‘초저출생 극복과 대응을 위한 성평등정책과 인구정책’, ‘고령사회 극복과 대응을 위한 노동정책과 연금정책’, ‘인구위기 극복과 대응을 위한 사회정책과 조세정책’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벌였다. 정 교수는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서 노동정책이 갖는 문제에 대해서 집중 조명했다. 그는 “저출산 문제의 핵심 요인이 양질의 일자리와 연결돼 있고, 일자리는 곧 정년 연장과 맞닿아 있다”며 “정년 연장을 하더라도 생산성에 걸맞는 임금체계 개혁이 동반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지금까지의 정책이 아이를 낳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젠 출산·돌봄·진학의 모든 면에서 국가의 책임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 완전히 다른 특단의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저출산에 16년간 280조 쏟아부은 한국…보사연 “프랑스·독일의 절반도 안 돼”

    저출산에 16년간 280조 쏟아부은 한국…보사연 “프랑스·독일의 절반도 안 돼”

    정부가 저출산 등 인구 변화에 대응해 2006년부터 2021년까지 280조원의 재정을 쏟아부었지만, 인구 정책을 원활하게 추진하려면 더 많은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소영 인구정책기획단장은 1일 ‘2023년 인구정책의 전망과 과제’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2019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사회복지지출은 12.2%로, 출산율 반등에 성공한 프랑스(31.0%)와 독일(25.9%)의 절반 이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공공사회복지지출은 평균 20.0%로, 한국의 2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공공사회복지지출이 한국보다 낮은 나라는 튀르키예(12.0%), 칠레(11.4%), 멕시코(7.5%)뿐이다. 프랑스가 가장 높았고 핀란드(29.1%), 벨기에(28.9%), 덴마크(28.3%), 이탈리아(28.2%) 순이었다. 재정뿐만 아니라 전략 면에서도 정책의 효과성에 대한 지속적인 검토와 평가가 부족했다고 이 단장은 진단했다. 정부가 그동안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네 차례나 수립했으나 뚜렷한 목표 없이 부처별 관련 사업을 취합해 백화점식 대책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78명까지 떨어졌다. 그는 “단순히 출산율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고 이를 통해 개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기본계획을 설계해야 한다”면서 “일차적으로 출산정책은 자녀를 원하는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자녀수만큼 건강하게 행복하게 낳아서 그로 인해 삶의 질이 향상되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MZ세대는 이전의 20~30대와 다르고, 현재의 중고령자 속성도 다르다”며 “실효성 있는 정책이 되려면 이러한 사회구성원의 변화를 포착하고 세부 집단의 다양한 결혼과 출산에 대한 기제를 파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인구조절 수단이 아닌 개인의 권리 보장 차원에서 저출산 대책을 수립하고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 “결혼·출산은 필수”女 100명 중 4명뿐

    “결혼·출산은 필수”女 100명 중 4명뿐

    ‘부모는 자식이 모셔야 한다’고 인식하는 국민이 5명 중 1명꼴로 나타났다. 15년 전엔 절반 이상이 자식이 봉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20~34세 여성 중 결혼·출산을 ‘필수’로 여기는 비율은 4%에 불과했다. 반면 같은 질문에 ‘여성의 삶에서 결혼·출산이 중요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53.2%에 달했다. 2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22년 한국복지패널 조사·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7월 7865가구를 대상으로 한 제17차 패널조사에서 ‘부모 부양의 책임이 자식에게 있다’는 의견에 21.4%가 동의했다. 반대한다(41.9%)와 매우 반대한다(7.3%)는 의견을 합치면 ‘반대’가 49.2%에 달했다. 부모 부양 책임에 대한 문항이 처음 들어간 지난 2007년 조사에서는 ‘부모를 모실 책임이 자녀에게 있다’는 의견이 52.6%, 반대 응답은 24.3%였다. 2010년 조사에서도 동의(40.9%)가 반대(36.1%)보다 높았다. 그러다 2013년 조사에서 동의(35.5%)와 반대(36.0%)가 처음 역전한 뒤 격차가 벌어졌다.결혼·출산에 대한 젊은 여성들의 인식 변화도 뚜렷이 확인됐다. 한국사회복지연구회의 사회복지연구에 게재된 ‘청년층의 삶의 질과 사회의 질에 대한 인식이 결혼과 출산에 대한 태도에 미치는 영향’에선 만 20∼34세 미혼 남녀 281명 중 ‘여성의 삶에서 결혼과 출산이 필수’라는 데 동의한 여성은 4.0%로 조사됐다. 같은 문항에 동의한 남성은 12.9%였다. 또 ‘여성의 삶에서 결혼과 출산이 중요하다’고 응답한 여성(42.9%) 역시 남성(61.3%)에 비해 적었다. 여성들이 결혼과 출산을 자신의 삶에서 그리 중요하지 않은 ‘선택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결혼과 출산 그리고 자녀 양육에 들어가는 비용과 기회비용이 커지면서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거나 미루는 경향도 더해졌다. 교신저자인 박정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결혼과 출산은 개인적인 행위이자 사회 공동체의 맥락에서 이뤄지는 사회적 행위로 ‘각자도생’이 아닌 ‘공동체’로서의 사회를 복원하려는 노력과 밀접하게 관련된다”고 밝혔다.
  • 급변 한국 사회, 자녀의 부모 부양 20%…결혼·출산에 여성 4%만 동의

    급변 한국 사회, 자녀의 부모 부양 20%…결혼·출산에 여성 4%만 동의

    부모는 자식이 모셔야 한다고 답한 국민이 5명 중 1명으로 나타났다. 20∼30대 여성 중 결혼·출산을 ‘필수’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4%에 불과했다. 사회적 변화를 고려한 ‘저출산·고령화’ 정책의 재설계 필요성을 제시하는 조사 결과다. 2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2년 한국복지패널 조사·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7월 7865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제17차 한국복지패널 조사에서 ‘부모 부양의 책임이 자식에게 있다’는 의견에 21.4%가 동의했다. 반대한다(41.9%)와 매우 반대한다(7.3%)는 의견이 2배가 넘는 49.2%에 달했다. 찬반 비율은 저소득 가구원(동의 20.6%·반대 50.7%)과 일반 가구원(동의 21.5%,반대 48.9%)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다. 부모 부양 책임에 대한 문항이 처음 들어간 지난 2007년 조사에서 ‘부모를 모실 책임이 자녀에게 있다’는 의견이 52.6%, 반대 응답은 24.3%로 였다. 2010년 조사에서도 동의(40.9%)가 반대(36.1%)보다 높았다. 이후 조사부터 반대가 높아지는 역전이 발생했다. 2013년 동의(35.5%)보다 반대(36.0%)가 처음 높아진 후 격차가 벌어졌다. ‘어린 자녀는 집에서 어머니가 돌봐야 한다’는 의견에 대한 생각도 변화했다. 2007년 조사에서 동의가 64.7%에 달했지만 2022년 조사 결과 39.6%로 떨어졌다. 노인이나 자녀의 돌봄 부담이 가족에서 사회와 국가의 책임으로 확대됐다. 결혼·출산에 대한 여성들의 인식 변화도 뚜렸했다. 사회복지연구에 게재된 ‘청년층의 삶의 질과 사회의 질에 대한 인식이 결혼과 출산에 대한 태도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만 20∼34세 미혼 남녀 281명을 조사한 결과 ‘여성의 삶에서 결혼과 출산이 필수’라는데 동의한 여성은 4.0%로 나타났다. 20~30대 여성의 절반은 여성의 삶에서 결혼과 출산이 중요하지 않다고 인식했다. ‘여성의 삶에서 결혼과 출산이 중요하다’는 응답자는 여성(42.9%)보다 남성(61.3%)이 높았다. 여성 스스로 결혼과 출산을 자신의 삶에서 그리 중요하지 않은 ‘선택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삶의 질이 높고, 사회적 신뢰 및 기회와 평등 인식이 긍정적일수록 ‘결혼과 출산이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한국사회 청년층의 결혼 및 출산 인식은 부정적인 태도가 강화되고 있다.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와 개인의 자아실현 강조와 같은 사회구조의 변화와 그에 따른 가족 가치관의 변화에 기인한다. 결혼과 출산 그리고 자녀 양육에 들어가는 비용과 기회비용이 커지면서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거나 미루는 경향도 더해졌다. 박정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결혼과 출산은 개인적인 행위이자 사회 공동체의 맥락에서 이뤄지는 사회적 행위”라며 “약 280조원의 저출산 대응 예산을 투입했지만 유례없는 저출산이 이어지면서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결혼·출산은 필수”…젊은 여성 4%만 동의했다

    “결혼·출산은 필수”…젊은 여성 4%만 동의했다

    정부가 저출산 대응을 위해 16년간 280조원의 예산을 투입했는데도 우리나라 출산율이 또 사상 최저치를 갱신했다.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2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전년보다 0.03명 감소한 0.78명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이자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로, 좀 더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사회복지연구에 게재된 ‘청년층의 삶의 질과 사회의 질에 대한 인식이 결혼과 출산에 대한 태도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만 20∼34세 미혼 남녀 281명을 조사한 결과 ‘여성의 삶에서 결혼과 출산이 필수’라는데 동의한 여성은 4.0%, 남성은 12.9%로 큰 차이를 보였다.‘결혼·출산 중요하지 않다’는 여성, 남성 2배 ‘여성의 삶에서 결혼과 출산이 중요하지 않다’고 답한 여성은 53.2%로 남성(25.8%)의 2배 이상이었다. 20∼30대 여성의 절반은 여성의 삶에서 결혼과 출산이 중요하지 않다고 여겼다. 또 사회의 공정성이 낮다고 인식하는 사람일수록 더욱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는 응답자들의 성별뿐 아니라 연령, 삶의 질(교육 수준·고용 지위·건강 상태·우울감·행복감), 사회의 질(경제적 안정성·사회적 신뢰·기회의 평등·결정의 자유·계층 이동성)을 기준으로 다층 분석했는데, 그 결과 주관적으로 삶의 질이 높다고 여길수록 ‘결혼과 출산이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결혼과 출산이 중요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보다 높았다. 특히 자녀 세대의 계층이동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볼수록 결혼과 출산의 중요도를 높게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기 자신의 계층 이동 가능성은 유의미한 차이를 가져오지 않았다. 이 같은 결과는 사회가 평등한 기회를 보장하고 포용적이라는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결혼·출산이 늘어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정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결혼과 출산은 개인적인 행위이지만 동시에 사회 공동체의 맥락에서 이뤄지는 사회적 행위”라며 “결혼·출산 감소 추세에 대응하려면 사회적 포용성과 응집성을 높여 사회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과 ‘공동체’로서의 사회를 복원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출산율 2∼3년 더 하락할 것…결혼 급감 영향도”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2021년 한국의 결혼 건수가 최근 10년 동안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까닭에, 2022년부터 2~3년 동안 출산율은 더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펴낸 ‘코로나19 글로벌 팬데믹 진전 시대의 한국 인구 변동 요인에 관한 연구’를 보면, 2012년 약 32만7100건이었던 결혼 건수는 2016년 28만1600건으로 하락한 데 이어, 코로나가 확산된 2020년 21만3500건, 2021년 19만2500건까지 떨어졌다. 연구진이 2021년 2월과 2022년 두차례에 걸쳐 25∼49살 미혼 남녀 총 1742명을 대상으로 결혼 의향을 묻자 응답자 56.8%가 결혼하고 싶다고 했고, 43.1%는 결혼을 원하지 않았다. 코로나 유행을 거치며 결혼 의향이 달라졌는지를 묻자, 응답자 14.2%는 결혼이 더 하기 싫어졌다고 했는데, 결혼이 더 하고 싶어졌다고 한 응답자 11.5%보다 다소 많았다. 연구진은 코로나 유행 이후 결혼 건수의 급격한 하락이 출산율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윤정 보사연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결혼을 하지 않으면 출산을 안 하는 경향이 있다”고 짚으며 “보통 결혼을 하고 2∼3년 뒤 첫아이를 낳는데, 2020년 혼인(결혼) 건수가 떨어진 여파가 2022년 출산율부터 미치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외신도 놀랐다…“韓출산율, 돈 쏟아붓고도 세계 최저 깼다”

    외신도 놀랐다…“韓출산율, 돈 쏟아붓고도 세계 최저 깼다”

    정부가 저출산 대응을 위해 280조원의 예산을 투입했는데도 우리나라 출산율이 또 사상 최저치를 갱신한 가운데, 주요 외신들도 이를 비중있게 다뤘다. 22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2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자녀 수)은 0.78명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0.03명 감소한 수치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23일 외신들은 이를 비중있게 다루며, 한국의 저출산 원인으로 길고 힘든 근로 문화, 높은 집값과 생활비·교육비 부담, 그에 반해 정체된 임금과 결혼관 변화 등을 꼽았다. CNN “韓,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다시 한 번 떨어져” CNN은 이날 “이미 세계에서 가장 낮은 한국의 출산율은 다시 한 번 떨어졌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런 경향의 인구 감소는 일본·중국을 포함한 일부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급증하는 노인 인구를 부양할 생산연령인구(15~64세)가 너무 적어질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들 아시아 국가에서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로 힘든 직업 문화, 정체된 임금, 증가하는 생활비, 결혼과 성 평등에 대한 태도 변화 등을 꼽았다. 특히 저출산 극복을 위해 돈을 쏟아붓는 건 효과가 없다는 것이 한국의 사례로 판명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몇 가지 뿌리 깊은 사회 문제의 개선과 아이들의 삶 전반에 걸친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전했다. 유엔과 세계은행에 따르면 한국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 달러(약 3900만원) 이상인 국가 중 가장 빠르게 인구가 줄고 있다. 2100년 한국의 인구는 현재의 절반에 못 미치는 2410만명이 될것이란 전망이다.“서울의 출산율은 0.59명, 결혼도 급감” 블룸버그통신은 세계은행 수치를 인용해 2021년 이미 전 세계에서 가장 낮았던 한국의 출산율이 더 떨어진 데 주목했다. 통신은 “저출산은 성장과 활력을 뒷받침하는 노동력 규모를 줄여 경제에 장기적인 위험을 가져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제학자들은 여성들이 출산과 육아 때문에 일자리를 잃는 것에 대해 덜 걱정하도록 양성평등을 개선하기 위해 더 많은 것을 할 필요가 있다고 한국에 제안한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서울의 출산율은 0.59명이란 점을 언급하며 “한국에선 높은 집값과 교육비로 인해 결혼도 급감하고 있다”고 했다. 가디언은 “한국의 인구 통계학적 위기가 심화됐다”며 “갈수록 더 많은 젊은이들이 결혼과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출산율 2∼3년 더 하락…코로나19로 결혼 급감 영향도”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2021년 한국의 결혼 건수가 최근 10년 동안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까닭에, 2022년부터 2~3년 동안 출산율은 더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국에서의 출산은 대부분 결혼 관계에서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펴낸 ‘코로나19 글로벌 팬데믹 진전 시대의 한국 인구 변동 요인에 관한 연구’를 보면, 2012년 약 32만7100건이었던 결혼 건수는 2016년 28만1600건으로 하락한 데 이어, 코로나가 확산된 2020년 21만3500건, 2021년 19만2500건까지 떨어졌다. 연구진이 2021년 2월과 2022년 두차례에 걸쳐 25∼49살 미혼 남녀 총 1742명을 대상으로 결혼 의향을 묻자 응답자 56.8%가 결혼하고 싶다고 했고, 43.1%는 결혼을 원하지 않았다. 코로나 유행을 거치며 결혼 의향이 달라졌는지를 묻자, 응답자 14.2%는 결혼이 더 하기 싫어졌다고 했는데, 결혼이 더 하고 싶어졌다고 한 응답자 11.5%보다 다소 많았다. 연구진은 코로나 유행 이후 결혼 건수의 급격한 하락이 출산율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윤정 보사연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결혼을 하지 않으면 출산을 안 하는 경향이 있다”고 짚으며 “보통 결혼을 하고 2∼3년 뒤 첫아이를 낳는데, 2020년 혼인(결혼) 건수가 떨어진 여파가 2022년 출산율부터 미치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전문가 회의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직후 단기적으로 출산율이 하락했다 2~3년 동안 점진적 회복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으나 한국은 이러한 전망과 다른 방향으로 출산율 전개가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재택 어려운 판매직… ‘엄마의 꿈’도 미뤘다

    재택 어려운 판매직… ‘엄마의 꿈’도 미뤘다

    서비스·판매직 출산 -14%로 ‘뚝’“대면접촉 불가피해 출산 기피”저학력 여성 출산율 회복도 더뎌관리·전문직, 감소폭 적거나 상승“유연근로 일상화, 출산율 높일 것” 코로나19 시기 관리직·전문직 여성의 출산율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 반면, 다른 업종에 종사하는 여성의 출산율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택근무와 일·가정 양립 가능 여부가 팬데믹 시기 출산율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 글로벌 팬데믹 진전 시대의 한국 인구 변동 요인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7~2019년 12월 서비스·판매직 여성의 평균 출생아 수는 전년 같은 달 평균보다 35%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던 2020년 12월에는 전년 대비 출생아 수가 4% 감소했다. 10월에는 -11%, 11월에는 -14%로 감소폭이 더 컸다. 반면 관리직·전문직 여성은 코로나19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았다. 사무직, 서비스·판매직, 단순 노무 및 기타, 학생·가사·무직 여성의 전년 대비 출생아 수가 2020년 10~12월 10% 이상 떨어질 때 관리직·전문직 여성의 출생아 수는 10~11월 6~7% 소폭 감소했고 12월에는 오히려 3% 상승했다. 연구원은 “전문직에 종사하는 여성들은 재택근무나 일·가정 양립 혜택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따라서 전문직 여성들의 출생아 수 감소폭이 다른 업종 종사자보다 상대적으로 작았고, 출생아 수 회복도 상대적으로 빠르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서비스·판매직 종사자들은 대면 접촉이 불가피했고 재택근무도 어려워 코로나19 유행 시기 출산을 기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학력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여성들이 팬데믹 기간 출산을 주저한 경향도 통계로 확인됐다. 대학교 이상 학력을 가진 여성들의 출생아 수는 2020년 10월과 11월 전년 대비 각각 14% 감소하다가 12월 들어 감소폭이 6%로 줄었다. 그러나 고등학교 이하 학력자의 출생아 수는 2020년 10~11월 전년 대비 17% 감소한 데 이어 12월에는 15% 줄었다. 고학력 여성의 출생아 수는 팬데믹 여파에서 빠르게 회복했지만, 저학력 여성의 경우 회복이 더디게 이뤄진 것이다. 연구원은 “저학력, 취약한 근로환경에 놓인 여성은 일·가정을 양립하기가 어렵고, 적절한 양육 지원을 받기도 어렵다”면서 “취약한 환경의 양육 가정이 더 많은 돌봄 지원 서비스를 받도록 하고, 코로나19 이후에도 소규모 기업까지 재택근무와 시차 출퇴근 제도 등 유연근로가 일상적으로 이뤄지도록 해야 출산율 증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 필수의료 파격 보상키로…의료인력 확충은 아직

    필수의료 파격 보상키로…의료인력 확충은 아직

    한계에 이른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해 정부가 중증·응급, 소아, 분만 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의료인에 대한 파격적인 보상도 약속했다. 상급종합병원인 가천대 길병원이 의료인 부족으로 소아청소년 입원 진료를 두 달 가까이 중단하는 등 국민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가 위기에 내몰리자 뒤늦게 투자에 나선 것이다. 31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필수의료 지원대책’의 핵심은 필수의료 분야에 ‘공공정책수가’를 도입하는 것이다. 개별 의료행위별로 수가(의료행위 대가)를 주는 일반 수가와 달리 필수성·공공성이 있는 의료 분야에 보상을 강화하는 새로운 건강보험 보상체계다. 필수의료에도 일반 행위별 수가를 적용하면 수익이 나지 않아 병원들이 필수의료를 외면할 수 있다. 정부는 입원·수술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고, 고난도·고위험 수술에는 수가를 더 지원하기로 했다. 공휴일·야간에 이뤄지는 응급 수술·시술 수가 가산율도 현행 100%에서 150~200%로 확대한다. 의료 자원의 지역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역별로 차등화한 ‘지역 수가’도 첫 도입한다. 우선 분만 의료기관에 지원하고, 효과성을 평가해 응급·중증소아 진료 등으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지역별 시설·인력기준을 충족한 분만 의료기관에는 지역수가 100%가 가산된다. 필수의료 기반 확충 방안도 내놨다. 소아암 지방 거점병원 5곳을 신규 지정해 집중 육성하고, 달빛어린이병원 등 야간·휴일 어린이 진료기관을 확대한다. 상급종합병원의 중증진료·소아진료 기능도 강화한다. 상급종합병원을 지정할 때부터 중증·응급 기능이 잘 갖춰졌는지, 소아응급 진료 기능은 어떠한지 등을 중점적으로 살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상급종합병원이 입원 중증환자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외래진료를 감축하면 보상해주는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응급진료부터 수술 등 최종치료까지 한 병원에서 이뤄지도록 현재 40곳인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증응급진료 역량을 갖춘 중증응급의료센터로 개편한다. 규모도 50~60개로 늘린다. 권역심뇌혈관센터는 기능을 기존 예방·재활 중심에서 고난도 수술 등 전문치료 중심으로 재편한다. 골든타임 내 고위험 심뇌혈관질환자 상시 수술이 가능하도록 육성할 계획이다. 주요 응급질환에 대한 병원간 순환당직 체계도 시범 도입한다. 현재 체계에선 주말·공휴일 야간에 특정 질환을 수술할 수 있는 당직 의사가 지역 내 아무도 없을 경우 구급차를 타고 다른 지역까지 원정 진료에 나서야 한다. 순환당직제가 도입되면 지역 병원들이 협력해 교대로 요일별 당직 체계를 가동, 적어도 지역 내 1개 병원에선 해당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당직 의사가 근무하는 체계를 가동할 수 있다. 보상·시스템 개편에도 필수의료 인력 충원은 여전히 난제다. 정부는 의사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의대정원 확대 등 의료인력 공급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다만 합의까진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고령화로 2035년 의사 9654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간·필수과목 간의 인력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지방병원과 필수과목에는 전공의를 확대 배치한다. 이를 위해 복지부는 전문과목 정원 조정을 추진하되, 우선 과목별 정원을 어떻게 배정할지 원칙을 정하기로 했다. 전공의 수련병원 기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확보율은 지난해 기준 27.5%로 해마다 줄고 있다.
  • 국민연금 고갈 가속…2054~2056년 바닥

    국민연금 고갈 가속…2054~2056년 바닥

    국민연금 개혁의 기초가 되는 재정 추계 잠정 결과(시산)가 오는 27일 공개된다. 26일에는 정부와 의료계가 의대 정원 확대 등 현안을 놓고 협의를 시작한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개혁 과제 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27일 국민연금 기금 재정계산 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국회의 요청으로 당초 계획(3월)보다 두 달 앞당겨 발표한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는 이달 중 연금제도 전반의 개선 방향을 담은 구조개혁 방안 초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재정계산의 핵심은 기금 소진 시점이다. 2003년 첫 재정계산에선 2047년에 소진될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이후 2008년과 2013년 재정계산에선 2060년으로 소진 시점이 늦춰졌다. 그러나 가장 최근에 이뤄진 2018년 4차 재정계산에선 2057년으로 다시 당겨졌다. 올해 5차 재정 계산에선 연금 소진 시점이 2057년보다 1~3년 빨라졌다는 진단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해 11월 ‘코로나19 이후 재정 여력 확충을 위한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국민연금이 2054년에 소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도 같은 해 10월 ‘공적연금 재구조화 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기금 소진 시점을 2056년으로 예측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2055년에 기금이 소진될 것으로 봤다. 5년 단위로 재정 계산이 이뤄질 때마다 보험료율 인상안이 논의됐으나 사회적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보험료율은 1998년 이후 9%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12%까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행 보험료율을 유지하면 소득대체율을 40%에 그대로 두더라도 국민연금 재정이 급속히 악화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도 보험료율을 12~13%까지 올리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국민 여론을 의식해 추진을 접었다. 다만 이번에는 미래세대를 위해 더는 연금개혁을 늦춰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보험료율 조정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26일에는 의대 정원 증원 논의가 2년 4개월여 만에 재개된다. 지난 정부에서도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을 추진하다 의료계의 격렬한 반발에 코로나19 이후로 논의를 미룬 바 있다. 정부는 소아과 등 필수의료 의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논의를 조속히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 국민연금 고갈 가속…2054~2056년 바닥

    국민연금 고갈 가속…2054~2056년 바닥

    국민연금 개혁의 기초가 되는 재정 추계 잠정 결과(시산)가 오는 27일 공개된다. 26일에는 정부와 의료계가 의대 정원 확대 등 현안을 놓고 협의를 시작한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개혁 과제 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27일 국민연금 기금 재정계산 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국회의 요청으로 당초 계획(3월)보다 두 달 앞당겨 발표한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는 이달 중 연금제도 전반의 개선 방향을 담은 구조개혁 방안 초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재정계산의 핵심은 기금 소진 시점이다. 2003년 첫 재정계산에선 2047년에 소진될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이후 2008년과 2013년 재정계산에선 2060년으로 소진 시점이 늦춰졌다. 그러나 가장 최근에 이뤄진 2018년 4차 재정계산에선 2057년으로 다시 당겨졌다. 올해 5차 재정 계산에선 연금 소진 시점이 2057년보다 1~3년 빨라졌다는 진단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해 11월 ‘코로나19 이후 재정 여력 확충을 위한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국민연금이 2054년에 소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도 같은 해 10월 ‘공적연금 재구조화 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기금 소진 시점을 2056년으로 예측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2055년에 기금이 소진될 것으로 봤다. 5년 단위로 재정 계산이 이뤄질 때마다 보험료율 인상안이 논의됐으나 사회적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보험료율은 1998년 이후 9%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12%까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행 보험료율을 유지하면 소득대체율을 40%에 그대로 두더라도 국민연금 재정이 급속히 악화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도 보험료율을 12~13%까지 올리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국민 여론을 의식해 추진을 접었다. 다만 이번에는 미래세대를 위해 더는 연금개혁을 늦춰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보험료율 조정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26일에는 의대 정원 증원 논의가 2년 4개월여 만에 재개된다. 지난 정부에서도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을 추진하다 의료계의 격렬한 반발에 코로나19 이후로 논의를 미룬 바 있다. 정부는 소아과 등 필수의료 의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논의를 조속히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 실내마스크 이어 격리도 풀릴까…올 봄은 어려울 듯

    실내마스크 이어 격리도 풀릴까…올 봄은 어려울 듯

    오는 30일 코로나19의 상징과 같았던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 이제 방역조치는 ‘확진자 7일 격리’만 남는다. 2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가 해제되고 국내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심각’에서 ‘주의·경계’로 내려가면 전문가들과 논의해 격리의무 단축 또는 해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WHO는 오는 27일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를 열고 비상사태를 계속 유지할지 결정하기로 했다. 다만 WHO가 비상사태 해제 결정을 내리더라도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이후 국내 확진자가 한꺼번에 늘 수 있어 격리의무 조정 결정은 적어도 한두달 방역 상황을 지켜본 뒤 3월 이후에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은 지난 3월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고서 5~8월 확진자가 급증했고, 영국은 2021년 7월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뒤 11월 유행이 다시 번지자 대중교통 등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실내·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데 격리의무마저 사라져 코로나19 확진자들이 거리를 활보하게 되면 고령층 등 고위험군은 감염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 밖에 없다. 24일 0시 기준 60세 이상 고령층 동절기 추가접종률은 31%로, 목표치인 50%에 한참 못 미친다. 격리의무가 조정된다면 해제보다는 단축에 더 무게가 실린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10명 중 3명은 격리 6일째에도 타인을 감염시키고도 남을 만큼 바이러스를 내뿜는다. 정치권에서도 격리의무를 7일에서 3일로 단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던 만큼 완전 해제 이전에 기간 단축 논의가 먼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격리의무 해제 이전에 아프면 쉬는 문화부터 정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격리의무가 ‘권고’로 전환되면 코로나19에 확진되더라도 사업주가 출근을 지시할 경우 나가서 일을 할 수 밖에 없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20년 발표한 ‘우리나라의 병가제도 및 프리젠티즘 현황과 상병수당 도입 논의에 주는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42%의 사업장이 취업규칙에 병가제도 규정을 담고 있으나, 유급으로 병가를 제공하는 기업은 7.3%에 불과하다.
  • 27일 연금 고갈 시점 나온다…연금개혁·필수의료 본격 시동

    27일 연금 고갈 시점 나온다…연금개혁·필수의료 본격 시동

    국민연금 개혁의 기초가 되는 재정 추계 잠정 결과(시산)가 27일 공개된다. 26일에는 정부와 의료계가 의대정원 확대 등 현안을 놓고 협의를 시작한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개혁 과제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는 27일 국민연금 기금 재정계산 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회의 요청으로 당초 계획(3월)보다 두 달 앞당겼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는 이달 중 연금제도 전반의 개선 방향을 담은 구조개혁 방안 초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재정계산의 핵심은 기금 소진 시점이다. 2003년 첫 재정계산에선 2047년에 소진될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2008년과 2013년 재정계산에선 2060년으로 소진 시점이 늦춰졌다. 그러나 가장 최근에 이뤄진 2018년 4차 재정계산에선 2057년으로 다시 당겨졌다. 올해 5차 재정 계산에선 연금 소진 시점이 2057년보다 1~3년 빨라졌다는 진단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해 11월 ‘코로나19 이후 재정 여력 확충을 위한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국민연금이 2054년에 소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도 같은 해 10월 ‘공적연금 재구조화 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기금 소진 시점을 2056년으로 예측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2055년에 기금이 소진될 것으로 봤다. 5년 단위로 재정 계산이 이뤄질 때마다 보험료율 인상안이 논의됐으나 사회적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보험료율은 1998년 이후 9%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12%까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행 보험료율을 유지하면 소득대체율을 40%에 그대로 두더라도 국민연금 재정이 급속히 악화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도 보험료율을 12~13%까지 올리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국민 여론을 의식해 추진을 접었다. 다만 이번에는 미래세대를 위해 더는 연금개혁을 늦춰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보험료율 조정이 이뤄질 지 주목된다. 26일에는 의대 정원 증원 논의가 2년 4개월여만에 재개된다. 지난 정부에서도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을 추진하다 의료계의 격렬한 반발에 코로나19 이후로 논의를 미룬 바 있다. 정부는 소아과 등 필수의료 의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논의를 조속히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앞서 지난 9월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의대정원 확충의 궁극적인 목적은 의료인력 부족, 필수의료 확충과 연결 돼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의대 정원 확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마감 후] 코로나19 3년, 우리가 잃은 것/이현정 세종취재본부 차장

    [마감 후] 코로나19 3년, 우리가 잃은 것/이현정 세종취재본부 차장

    20일로 코로나19 3년을 맞았다. 낯선 바이러스가 할퀸 1095일간 우리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달라진 일상을 견뎌 내야 했다. 우리 곁의 누군가는 가족을, 또 누군가는 소중한 삶을 잃었다. 바이러스는 소년에게선 놀이터를, 청년에게선 희망을 앗아갔다. 하지만 정작 공동체의 삶을 폐허로 만든 건 소설 ‘페스트’의 쥐떼처럼 끊임없이 출몰한 바이러스가 아니었다. 무너진 일상에 대한 낙담으로 질병을 향해야 할 혐오가 주변의 이웃을 겨냥했고, 그 빈틈을 바이러스는 무참하리만큼 끈질기게 파고들었다. 바이러스가 무서운 속도로 약자부터 집어삼키는 동안 그저 오늘도 살아남았음에 자위했다. 시민의 공동체는 무너졌고, 동네 꼬마들이 뛰놀던 왁자지껄한 골목길의 온기가 사라졌다. 그 긴 바이러스의 터널을 서서히 지나 마침내 우리는 완전한 일상회복의 문턱에 섰다. 얼굴을 가렸던 마스크를 벗고 살아갈 날이 머지않았다. 일상의 고투에 더 주름진 입가, 무표정하게 굳어 버린 얼굴들을 더 적나라하게, 더 자주 마주하게 될 테다. 보이지 않아 외면할 수 있었던 너와 나의 민낯이다. 온전한 일상회복이 단지 마스크를 벗고, 격리 조치 없이 어디든 자유롭게 여행하는 코로나19 이전으로의 회귀를 뜻하는 건 아닐 것이다. 우리는 지난 3년간 집단적 상실을 경험했고, 코로나19 초기에는 확진자에게 낙인까지 찍어 가며 타인의 상처를 후비고 방관했으며, 나와 가족의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것을 적대시하곤 했다. ‘공존’, ‘공생’이라는 용어가 빛을 잃었고 그 자리를 각자도생이 대신했다. 유럽, 동남아행 여행 티켓이 불티나게 팔리는 사이 수원의 세 모녀가, 신촌 모녀가 생활고로 숨졌다. 우울감은 역병보다 빠른 속도로 번지는 중이다. 정부의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보면 우울 위험군 비율은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3.2%에서 지난해 18.5%로, 자살 생각률도 같은 기간 4.6%에서 11.5%로 급증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사회·경제적 위기와 사회통합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울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이야기 나눌 사람이 있다’는 답변은 91.5%에서 89.5%로 줄었다. 서울시 조사 결과 도움을 구할 사람이 없고 외출도 하지 않는 고립·은둔 청년이 서울에만 13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자살률은 큰 재난을 겪고서 2~3년 뒤에 크게 오른다. 모두 일상으로 돌아간 듯한데 나만 코로나19가 만든 수렁에 갇혔다는 박탈감이 깊은 절망과 죽음을 부를 수 있다. 역병보다 무서운 ‘고립’이다. 이전만큼 위협적이지 않지만 크고 작은 유행은 반복될 것이다. 진정한 일상회복으로 나아가려면 먼저 코로나19가 남긴 우리 주변의 상흔을 치유하는 노력이 시급하다. 이웃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걸음을 늦추고 서로 돌아보고 걱정하며 우리가 잃은 것, 상생의 가치를 건져 올려야 한다. 코로나19로 숨진 3만 3000명 뒤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더 많은 간접적 죽음이 있었을 것이다. 더는 허망한 상실을 경험할 수 없다. ‘누구의 죽음이든 나를 작아지게 한다. 내가 인류의 일부이기 때문에. 그러니 사람을 보내어 저 종이 누구를 위해 울리는지 알려고 하지 말라. 그대를 위해 울리는 것이니’. 존 던의 기도문 중.
  • 국립의대병원 없는 인천·전남·경북 치료가능 사망률 최악 경실련 “공공의대 설립해야”

    인천과 전남, 경북이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의료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해 ‘의료 취약지’라는 시민단체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6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의료격차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치료가 시의적절하게 이뤄졌다면 살릴 수 있었던 사망자를 의미하는 ‘치료가능 사망률’과 지역별 300병상 이상 의료기관의 의사 수, 300병상 이상 공공병원 설치율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세종 치료가능 사망률 제일 낮아 인구 10만명당 치료 가능 사망률은 평균 43.8명(2020년 기준)이었다. 그러나 충북은 50.56명, 인천 48.58명, 강원 48.14명, 전남 47.46명 등으로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치료 가능 사망률이 가장 낮은 세종은 34.34명에 그쳤다.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전국 평균 0.79명이었으나 전남은 0.47명, 충남은 0.49명, 충북은 0.54명에 그쳤다. 중증도 의료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300병상 이상의 공공병원 설치율은 전국 평균 0.34곳으로, 전국 광역시·도 3곳 중 2곳은 설치가 안 됐거나 규모가 기준치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와 대전, 울산, 세종은 지역 내 책임 공공병원이 아예 설치되지 않았다. ●“의사 2만 7000명 부족해 질 것 ” 경실련은 이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인천과 전남, 경북을 전국 평균 이하인 의료 취약지로 꼽았다. 3곳 모두 국립의과대학과 부속병원이 설립돼 있지 않아 적정 공공의료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지역이다. 경실련은 2035년 전국적으로 2만 7000여명의 의사가 부족할 것이라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전망을 인용하며 정부가 공공의과대학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최소 1000명 이상 증원하고 국립의과대학이 없는 광역시·도에 100명 이상 규모의 국공립 의과대학을 신설할 것을 요구했다. ●“민간 의료서비스에 과도하게 의존” 송기민 경실련 보건의료위원회 정책위원은 “우리나라의 공공의료 인프라가 부족해 민간 의료 서비스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면서 “공공의과대학을 통해 인력 선발과 훈련을 시킬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곽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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