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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이후 방한일정/1월7일로 검토

    【도쿄 연합】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일본 총리는 고 히로히토(유인) 왕의 예제행사가 끝나는 내년 1월7일께부터 2∼3일간 일정으로 한국방문을 검토하고 있다고 교도(공동)통신이 19일 민자당소식통을 인용,보도했다. 소식통은 이어 가이후 총리가 내년 1월13일부터 17일 사이 3∼4일간의 일정으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방문을 아울러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 남아공 대통령/한국방문 추진

    【요하네스버그 AFP 연합 특약】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프레드릭 데클레르크 대통령은 외교 다변화정책의 일환으로 한국을 비롯한 극동지역 수개국의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고 남아공의 선데이 타임스지가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남아공이 무역 및 외교관계를 다질 방문 대상국으로 한국과 함께 일본 싱가포르 태국 등을 언급했다. 남아공정부는 일본주재 대표부를 대사관으로 격상시키고 한국 등 경제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국가들과 외교관계를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남아공은 흑인지도자 만델라를 석방시키는 등 이제까지의 인종차별정책을 점차 개선해 가고 있다.
  • 한·소 실질협력의 기반 구축/노대통령 모스크바행의 함축

    ◎남북관계등 주변정세에 큰 영향/경협규모·고르비 방한 확정할듯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12월 모스크바 한소정상회담은 우리나라 국가원수로는 최초로 소련을 방문한다는 상징적 의미와 함께 한소 관계,남북한 관계,한중 관계 나아가 동북아 주변정세에 심대한 파급효과를 지닐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한소 관계측면에서 보면 양국의 정치 경제 과학기술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한소 관계발전의 틀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6·4샌프란시스코 1차 한소정상회담이 수교의 기반을 닦았고 지난 8월 제1차 한소정부대표단회담이 경제분야에서 수교를 뒷받침했으며 지난 9월말 뉴욕에서의 한소외무장관회담에서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이번 노 대통령의 방소를 계기로 그동안 양국간에 가서명된 무역,항공,과학기술협력,투자보장협정과 실무협의가 진행중인 2중과세방지협정과 어업협정 등 6개 협정이 모두 정식 체결됨으로써 쌍무적 실질협력기반을 완전히 구축하게 된다. 다음은 남북한 관계에 대단히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올것이라는 분석이다. 청와대관계자들은 남북고위급회담이 그동안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두 차례나 열렸고 북한이 대외적으로 화해 제스처를 쓰고 있는 밑바닥에는 세계적인 냉전종식의 기류 탓도 있겠지만 가장 직접적인 동인은 한소 관계의 급진전이었다고 단언하면서 이번 노 대통령의 모스크바방문은 한반도의 평화정착은 물론 북한의 개방시기를 앞당기는 데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 이유는 노­고르비 회담에서 노 대통령이 남북한 관계개선을 위한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남북정상회담의 조기실현,인적·경제적 교류 등 점진적인 통일접근방식 등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구함으로써 남북화해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17일 메드베데프 소련 대통령자문위원은 노 대통령에게 고르비의 친서를 전하면서 『소련은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을 포함한 한반도 관계정상화를 지지한다』고 밝혀 남북한 관계에 대한 소련의 시각이 한국에 접근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물론 한소 2차 정상회담 등 짧은 기간에 급진전되고있는 한소 밀착이 단기적으로는 북한의 대소 불쾌감표시 등 부정적 반응이 나올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북한으로 하여금 대일·대미 관계개선의 촉매효과를 가져오게 하며 이는 곧 북한을 개방의 길로 나서게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볼 수 있다. 노 대통령의 방소는 한중 관계개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소 관계발전의 속도추이를 보아가며 대한 접근을 신중하게 꾀하고 있는 중국은 노­고르비 모스크바회담을 계기로 한중 관계개선의 속도를 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입장에서 보면 소련의 대한 관계 급진전은 한반도 및 동북아에서의 소련 영향력의 강화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국이 이를 보완·상쇄하기 위해서는 북한과의 관계유지 속에서도 한국과의 관계를 수립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노 대통령의 12월 방소에 대해 일부에서는 하필이면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한 연말에 정상외교를 펴는 이유가 뭐냐는 비판적 시각이 없지 않다. 연말까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해놓은 데다 우루과이라운드협상,페르시아만사태로 인한 유가인상 등 경제불안의 가중,장기공전한 정기국회의 불투명한 운영 등 정국동요 가능성에 비추어 시기가 적절치 않고 이번에 모스크바에 가봤자 소련측의 경협 독촉을 수용하는 것 이외에 다른 무엇이 있겠느냐는 시각이다. 그러나 연내 방소배경에는 90년중에 한소 관계발전의 틀을 완성시키겠다는 노 대통령의 의지외에 ▲내년 1월 한일정상회담에 앞선 고지확보 ▲내년 3∼4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 정지작업 ▲국내 정치면에서 노 대통령의 이미지 제고 등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이후 일본 총리가 내년 1월 중순 전에 방한,노 대통령과 회담을 갖게 되므로 이에 앞서 한소 양국이 동북아정세에 관해 시각을 교환함으로써 한일정상회담에 임하는 노 대통령의 위상을 강화시켜 줄 수 있다는 해석이다. 또한 고르비가 내년 봄에 일본과의 북방 영토해결을 목표로 방일할 계획이므로 방일길에 한국방문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연내에 모스크바를 먼저 방문해주는 것이 고르비를 편하게 해줄 수 있다는 점이다. 소련 입장에서 노 대통령의 이번 방소는 내년 봄 고르비의 방일에 앞서 한소 랑데부를 통해 일본을 자극함으로써 「한국카드」의 약효를 더욱 세게 충전시키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노 대통령의 방소가 이뤄지면 그동안 실무적으로 변죽만 울려왔던 경협문제가 어떤 형태로든 매듭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략 25억∼30억달러 규모의 대소 경협이 방소를 계기로 구체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한국측은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한 41개 소비재 품목의 연불수출에 역점을 두고 있는 반면 소련측은 소비재 생산공장의 합작투자,군수공장의 경공업공장으로의 전환에 경협의 역점을 두고 있어 이에 대한 조정이 귀추가 주목된다. 경협문제와 관련,수련 루블화가 태환성이 없고 국제시장에서 현금화할 수 있는 원유 원면 목재 등은 소련당국이 구상무역 범주에서 제외시키고 있는 점 등 때문에 우리측이 많은 어려움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나 소련이 잠재시장으로서의 가능성이 크고 자원강대국이라는 면에서 우리측의 일방적인 부담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노­고르비 회담에서 남북화해와관련,군축문제가 심도있게 논의될 경우 항공기를 포함한 전자 및 고도정밀무기에 대한 대소 의존도가 높은 북한에 대해서는 상당한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이번 회담에서 내년 봄 고르비의 일본방문길에 남북한 동시방문 가능성이 타진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그 성사여부는 남북한 관계는 물론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정세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
  • 한ㆍ소 외무 공동회견(요지)

    ◎“한반도 통일은 필연적인 과정/소ㆍ북한 우호관계도 계속 유지” 최호중 외무장관과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은 1일 즉각 수교합의 이후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언제 공식수교를 하기로 결정했는가. ▲셰바르드나제=양국의 외교관계를 오늘 날짜를 기해 수립하기로 결정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 또는 노태우대통령의 방소에 대한 계획이 있는가. ▲셰바르드나제=정상을 포함한 고위급의 상호방문이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그 시기는 대통령이 결정하게 될 것이다. 오늘 회담에서 나는 최호중장관의 방소를 초청했으며 최장관 역시 나의 한국방문을 초청했다. 우리가 서로 방문하는 기간중 두나라 정상의 상호방문문제가 논의될 것이다. ­오늘 회담이 두나라 관계의 중대한 전환점이라고 보는가. ▲셰바르드나제=물론 그렇다. 우리는 아시아ㆍ태평양지역의 안보와 안정문제를 논의했으며 한국이 포함되지 않은 이 지역의 안보와 안정 논의는 참으로 해답을 얻어내기 어렵다는 데 동의했다. 이밖에도 두나라 사이의 쌍무적인 문제도 논의했다.우리는 특히 한국과 소련의 우호관계가 다른 나라의 이익에 결코 나쁜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두나라의 우호관계는 두나라 국민들 사이의 이해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국민의 이해와도 서로 마찰이 없다는 점에 동의했다. ­이번 회담에 대한 최호중장관의 소감은 어떤가. ▲최외무=어린이를 위한 정상회담이 열린 이날에 특별히 이처럼 외교수립의 합의를 이룩한 것을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 두나라 관계가 더욱 긴밀하게 발전해 나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그것은 두나라의 이익일 뿐 아니라 한반도와 아시아,나아가 전세계의 평화안정에 기여하는 것이다. ­북한과 일본의 관계개선을 어떻게 보는가. ▲셰바르드나제=관계개선은 좋은 일이다. 우리는 모든 우호관계의 증진을 환영한다. ▲최외무=7ㆍ7선언을 통해 이미 밝혔듯이 우리는 대결과 증오의 시대를 끝내고 협력과 화해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한다. 북한이 개방과 개혁을 향해 정책을 바꾸기를 진실로 바라고 있으며 그것이 한반도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이르기를기원한다. ▲셰바르드나제=몇마디 덧붙이고 싶다. 우리는 북한과 특별한 관계에 있다. 그 관계는 수십년을 통해 이룩된 것이며 동맹ㆍ우호ㆍ선린의 관계이다. 지속적인 우호와 선린에 바탕을 둔 우리의 관계는 계속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 이점에 관해 우리 두나라 사이에는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고 있지 않다. ­한국의 통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셰바르드나제=숭고하고 필연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한다.(I think it is noble and logical process).
  • 외언내언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린 이후 북경시내에 있는 한약방 「동인당」이 일약 유명해졌다. 북경에 가보지 않은 사람들도 이곳에서 몸에 좋다는 한약재를 팔고 있음을 이제는 알고 있다. 경기관람을 위해 중국에 온 많은 우리 관광객들이 우황청심환을 싹쓸이하면서부터 이곳이 널리 알려지게 된 것. 잘못된 관광의 좋은 실례이다. ◆그 정도로 요즘 우리의 해외나들이 양태는 많이 잘못돼 있다. 동남아 일대에서 마구 사들이는 쇼핑이 그러하고 「뱀탕관광」이 역겹다. 그런가하면 동구 각국·중국연변일대의 졸부들의 행진이 대표적인 난장판 관광이다. 관광이 의도하고 있는 각나라 국민간의 이해나 친선에 도움은커녕 오히려 나라의 체면을 형편없이 실추시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때 깃발을 앞세운 섹스여행으로 숱한 비난을 받은 일본의 경우를 연상시켜 이미지의 중요함을 다시 생각케 한다. 개개인의 그릇 인식된 해외여행의 여파는 이렇게 엄청나다. ◆우리는 서울이 수도가 된 지 6백년이 되는 94년을 「한국방문의 해」로 정하고 각국의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 전해에는 대전에서 세계박람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93·94년은 그 어느 해보다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게 될 것 같다. 문제는 우리가 소화능력을 제대로 갖고 있느냐는 데에 있다. ◆외국인들은 택시승차난,언어불통을 한국여행에서 가장 큰 불편으로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다 곳곳의 쓰레기더미는 관광한국을 먹칠할 것이 틀림없고 난폭해진 마음가짐은 더욱 염려되는 것이다. 이것들에 대한 대비가 있어야 된다. 관광객 유치가 경제적으로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 준비부족의 관광객 유치는 그만큼 이미지만을 추락시킨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 관광대책의 전면 재검토가 그래서 새삼 요구된다. ◆지금까지와 같이 관광객을 불러들여 물건이나 팔고 우리 민속이나 소개하는 것이어서는 더이상 곤란하다. 서울올림픽을 통해 한국은 알려질만큼 널리 소개되었기 때문. 국제화시대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고 그 속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 “94년은 한국방문의 해”선포/노대통령,어제 세계관광의 날 맞아

    ◎수도서울 6백주년 맞춰 노태우대통령은 27일 제17회 세계관광의 날을 맞아 서울이 우리나라의 수도가 된지 6백주년이 되는 오는 94년을 「한국방문의 해」로 선포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상오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관광진흥촉진대회에서 강영훈국무총리를 통해 이같이 선포하고 『「한국방문의 해」를 앞두고 우리는 모든 정성을 다해 외국에서 오는 손님을 뜻깊게 맞을 준비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세계의 젊은 이들은 2년전 서울올림픽에서 인종과 종교,이념과 국경,서로를 가르는 모든 벽을 넘어서 우정과 화합의 한마당을 이루었다』고 상기시키고 94년 한국방문의 해를 통해 보다 많은 우리 국민과 외국인이 서로 방문할 것을 기대했다. 노대통령은 특히 『관광은 각국 국민간의 이해와 친선을 깊게 하여 세계평화와 번영을 촉진하는 가교』라고 전제,『온 국민과 모든 고장이 서울올림픽과 오는 93년의 대전세계박람회에 이은 한국방문의 해를 통해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와 참모습을 세계에 보이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교통부는 이날 한국방문의 해 선포를 계기로 외국 관광객의 한국방문을 촉진하기 위해 대대적인 국내외 홍보활동과 함께 각종 관광ㆍ문화축제와 민속행사 등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이날 관광촉진대회에서는 서울가든호텔의 이일규사장이 철탑산업훈장을,롯데관광의 김용기부사장이 산업포장을 받았으며 한국관광공사 이병식총무부장 등 63명은 대통령표창 등 각종 표창을 받았다.
  • 외무부,“아는 바 없다”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23일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NHK방송 보도와 관련,셰바르드나제외무장관의 한국방문에 대해서 들은 바 없다며 이를 부인했다.
  • 「남남북녀」를 보며…/송정숙 논설위원(서울칼럼)

    KBS 2TV 코미디 프로그램에 「남남북녀」라는 코너가 있다. 젊은 애인으로 나오는 탤런트가 하는 짓이 아주 재미있어서 형편이 닿으면 즐겨 시청한다. 자신이 관광안내원이 되었을때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백두산이나 묘향산을 설명하는 말투나 목소리,이쪽에서는 예사로워진 일상의 문명에도 많이 어두워서 실수를 연발하고는 웃음거리가 되는 짓의 흉내가 탁월하여 그것만으로도 재미가 있는 것이다. 머리에 커다랗고 뻘건 리본을 달고,인형같은 몸짓과 꾸며진 말투로 김일성 찬양하기에 동원된 어린이들 모습을 처음 보았을 때에는 전신에 소름이 돋는 기분이었다. 어린아이가 하는 그 부자연스럽고 이상한 몸짓은,그렇게 반응하도록 어떤 물질같은 것을 주입한 것 같아 쟁그랍고 오금이 저리게 했다. 생사여탈권을 가진 절대신에게 할 수 있는 생명의 진을 뽑아바치듯 짜내는 그 가성의 찬양을 어린아이들에게까지 몸배게 하고 있다는 것에 분노가 끓어오르기도 한다. 그런데도 그것을 흉내내는 것으로 코미디를 꾸미는 TV극이 재미있다는 것은 스스로도 놀라운 일이다. 그것은 이상한 것을 흉내내는데서 느끼는 단순한 웃음거리의 재미가 아니다. 닳아빠진 도회적 여성에게서는 풍기지 않는 소박함과 순진함같은 것을 동반하고 있어서 친밀감이 드는 「재미」이기도 하다. 어쩌면 우리의 북쪽에 사는 동포들은 현대문명의 부정적 요인과 격리되어 오염되지 않은 수줍음과 순진함을 지니고 있을지 모른다. 마전이 잘된 올이 고운 무명처럼 기분좋고 건강한 느낌같은 것이다. 「8ㆍ15 대교류」에 참여하기를 소망하는 사람들의 방북신청이 연일 장사진을 이루었다. 시작하던 날부터,사무개시 시간인 9시보다 4시간 앞서 새벽 5시부터 몰려온 대부분이 실향민인 그들이 신청서만 받아들고도 희망에 부푼듯이 보이는 모습도 소박하고 순진해 보인다. 그들은 그들의 「방북 꿈」이 이번에도 「말짱 헛것」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마음으로 충분히 알고 있으면서,신청을 하고 허가증을 받아서 손에 들어보고,설마 하면서 기다려보는 마음으로라도 「유사방북」을 맛보면서 위로를 느끼는 것이리라. 월남해온 사람들이 그동안 보여온 생활력은 「이남」사람들이 도저히 따를 수 없는 집요함과 강인함을 지니고 있었다. 담대하고 강하고 무뚝뚝한 것으로 알려져온 그들의 기질 깊은 속에 오래오래 간직되어온 그 소박한 소망이 우리 가슴을 저리게 한다. 그들이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남남북녀」에 등장하는 오염되지 않고 순진해 보이는,미소를 머금고 받아들이고 싶은,약간 숙맥같지만 씩씩하고 건강한 사람들일까. 그랬으면 좋겠다. 그러나 그런 「희망사항」이 무망한 일임도 우리는 알지 않으면 안된다. 최근에 중국 광동에 사는 한 동포 아주머니를 만난 일이 있다. 그는 북한에 살고 있는 친척 한 사람이 자신을 방문했던 때를 이야기해 주었다. 어렵게 지낸 것 같아 기름진 것을 해주었더니 처음에는 탈이 나서 못먹고,다음에는 가족이 걸려 못먹겠다고 했다는 이야기,돌아갈 때에는 하도 여러가지를 가져가고 싶어해서 난처했던 이야기를 두루 해주었다. 그러고나서 한말이 특히 우리 마음을 안쓰럽게 했다. 『젤루 먹을 것이 없어서 죽겠다누만요. 새끼덜 먹을 것 좀 실컷 먹여봤으문 한이 없겠대요. …사탕을 사달래길래 좀 고급으로 만든걸 사줄랬더니 그거이 싫대요. …딴딴하니 입에 넣으문 오래 안녹는 걸루 사달래서 그걸 자루째 사줘서 가져 갔어요』 중국서 듣고운 이런 이야기를 북쪽의 동기간 때문에 늘 마음을 앓고 있는 ㅈ씨에게 들려줬더니 그는 한숨을 후루룩 쉬며 자신이 접한 또다른 북한 소식을 털어놓았다. 연변사는 친지가 최근에 다녀갔는데,그가 한국방문에 앞서 북한을 들러서 왔다기에 만나 보았다고 한다. 연변인사는 북한의 어렵고 힘듦을 대충 얘기해 주고는 어느 정도에 이르러서는 입을 다물고 말더라는 것이다.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사는 집은,먹는 것은,고달픈 정도는,가족들끼리는 우애있게 잘 지내는 것 같던가 따위를 축조하듯 물어보았지만 건성으로 대답하곤 하여 ㅈ씨의 애타는 궁금증을 거의 풀어주지 않았다. ㅈ씨의 동기간이 북쪽에 있고,그 동기간에 대한 소식을 애타게 목말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친지이므로 당연히 목격하고,들어온 이야기를 들려줘야 할 친지인데 그렇게 어느 대목에서 입을봉해버리는 일은 매우 노엽고 섭섭한 일이었다. 그래서 그런 심경까지 얹어서 뭔가 좀 아는 것을 들려달라고 부탁했더니 연변인사는 급기야 『…나 말하기 싫으니 나한테서 그 얘기 들으려 하지 마시지요…』하고는 눈물이 글썽해지더라는 것이다. ㅈ씨는 그후로 더는 연변인사에게 그곳 소식을 묻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가슴이 아파 예사롭게 전할 수가 없는 현실이라는 뜻인 것도 같고,ㅈ씨에게 그런 형편을 들려주는 일이 가혹하기만할터인즉 안 전하겠다는 뜻도 된다. 또는 그런말 잘못 옮겨서 화같은 것이 북쪽 가족에게 미칠까봐 그러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ㅈ씨는 그중의 어느 경우라도 동기간의 불행을 뜻하는 것이므로 분노가 치솟아 오른다고 말했다. 『루마니아 사태 같은 것이 우리 북쪽에서는 생기지 말고 지혜롭게 변화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왔는데,지금 심경으로는,그런 일이 생기더라도 변화가 빨리 이뤄지는 편이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방북」에 설레고 있는 실향민을 보며 ㅈ씨의 성난 얼굴이 떠올랐다. 아직도 첩첩이 가로놓인 산과강이 아득하다. 그래도 신청이라도 해놓고 기다리는 일에 들떠 있는 순진한 육친들이 남쪽에 이렇게 많다는 것을 북쪽의 동기간들이 알게 되면 많이 위안이 될 것 같다.
  • 교포화합에 앞장 민단 박병헌단장

    ◎“민단­조총련 장벽도 곧 헐리겠지요”/조총련 내부에도 「변화의 기류」 움터/노대통령 방문계기,“동포로 포용” 결심 민단사상 최초의 소련 공식방문을 앞두고 있는 박병헌단장(61)은 분주한 속에서도 1시간여에 걸쳐 노태우대통령의 방일성과,조총련과의 대화계획,소련방문의의 등을 소상히 설명해 주었다. ­먼저 노태우대통령의 일본방문은 재일동포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이를 계기로 조총련측과의 장벽을 해소하기 위해 어떤 구상을 갖고 있는지요. ▲사실 대통령의 방일결정때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민단내의 의견도 찬ㆍ반으로 갈려있는 상태였습니다. 우선은 일본정부의 과거사에 대한 사죄태도가 분명치 않은 상태였다는 점,또 재일교포의 법적 지위보장문제도 석연치 않은 상황에서 우리대통령의 방일이 과연 필요한 것인가라는 의논이 있었습니다. 재일동포의 법적지위문제는 70만 동포의 생활권과 직결되는 것입니다. 일부에서는 민단이 대통령 방일을 반대하는 것이 옳지 않느냐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만 민단집행부에서는 그렇게 판단하지 않았습니다. 민단입장에서는 이만큼 노력했으면 이제는 대통령이 직접와서 한말씀하는 것이 본질적인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며,90년대 정리의 계기가 된다고 판단했던 것입니다. 그 판단은 옳았습니다. 대통령의 방일은 45년 재일동포의 한을 풀어주었고,일본의 정치ㆍ지식인은 물론 일반 국민들도 새로운 관점에서 인식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대통령의 차원높은 국회연설에 대해서는 민단ㆍ조총련을 불문하고 재일동포전체가 긍지를 갖게 한 큰 성과였습니다. ­말하자면 대통령의 방일은 재일동포사이의 민단ㆍ조총련의 장벽을 제거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인가요. ▲그렇습니다. 노대통령은 법적지위해결은 민단계동포 뿐만 아니라 조총련계동포들도 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일본정부도 수긍했고,한국과는 교제를 갖지않던 일본사회당ㆍ공산당 수뇌들과도 대화를 나눌 계기가 됐습니다. 대통령의 국회연설 때 사상유례없이 전 국회의원이 참석했다는 것은 한일관계를 중요시하려는 인식의 변화였습니다. 북한의 김일성 밖에는 모르던 사람들의 인식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민단ㆍ조총련의 장벽을 제거할 것입니까. ▲노대통령이 민단주최 환영리셉션에서 『조총련계 인사들을 적대시할 것이 아니라 동포로서 포용해 나가야할 것』이라는 말씀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책임을 느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45년간 일본에서 받았던 차별의 설움을 씻고,동포간 투쟁의 역사를 종식시켜야 하겠다는 결심을 굳혔습니다. 우리의 문호는 개방되어 있으며 조총련중앙과 조건없이 대화할 용의가 있기 때문에 이달중으로 제의할 생각입니다. 사실 그동안에도 몇차례에 걸쳐 대화를 시도했으나 성사되지 못했지만 이제는 여건이 다릅니다. 독일의 통일에서 교훈을 얻는 바와 같이 우리의 남북통일도 멀지 않았습니다. 그 시초는 일본 도쿄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세계정세가 변화하는 가운데 처음으로 시도되는 우리의 제안은 받아들여지리라고 믿습니다. 문제는 조총련이라는 조직은 아직도 북한의 지령을 받아 파괴활동을 일삼는 적성단체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이제는 공작적 차원의 흉계는 버리고 국민화합의 차원에서 대화에 나서도록 권고하려는 것입니다. ­현재 상태로 보아 저쪽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조총련 조직자체로서는 아직도 일체의 대화접촉을 통제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한덕수의장은 나이도 많고 경직된 사고를 하고 있는 것 같으나 일반회원들의 공기는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 경제인들은 융통성 있는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총련인사들의 한국방문도 매년 2천여명씩을 상대로 실시하는 성묘단의 차원을 떠나 지도층에서 부담없이 방문할 수 있도록 폭을 넒혀나가도록 주선하겠습니다. ­이번 민단집행부의 대거 소련공식방문단 구성은 사상최초의 것이 아닙니까. 방소 목적은 무엇입니까. ▲소련거주 한인들의 모임인 고려한인회(회장 미하일박) 간부들과 만나 소련과 북한의 현황을 파악하고 의견을 듣자는 데 있습니다. 이것은 해외동포로서 본국의 북방정책을 지원하고 참여할 길을 찾자는 뜻도 내포된 것입니다. 이와함께 북한의 지도급 출신 소련 거주 인사들의 일본방문도 초청,의견을 듣는 기회를 마련할 생각입니다. 오는 7월4일에는 파리에서 개최되는 해외한민족협의회 운영위원회에도 참석키로 되어 있습니다.
  • “한ㆍ소 긴밀한 유대 맺을 시점”/소 공보담당 알렉셰에프 인터뷰

    ◎시베리아개발등 경협확대 기대/남ㆍ북한문제는 한국민 “자결사항” 소련국영 노보스티통신의 간부로서 워싱턴 미소 정상회담 프레스센터의 소련측 공보담당자인 블라디미르 알렉셰에프는 31일 『소련은 동서독과 다같이 좋은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듯이 남북한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알렉셰에프와의 일문일답이다. ­한소관계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한국은 아시아의 지도적 공업국으로서 영향력 있는 국가이다. 우리는 한소관계의 증진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수개월간 양국관계는 빠른 속도로 개선돼왔고 앞으로 머지않은 장래에 더욱 크게 발전할 것이다. 우리는 한국과 소련이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을 시점에 도달했다고 본다』 ­소련은 한국과의 경제협력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가. 『큰 기대를 갖고있다. 우리는 특히 시베리아개발을 위한 한국의 협력에 큰 관심을 갖고있다. 한국과의 관계개선은 제한없이 한국과 직접 교역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관심을 끈다. 양국간 교역이 크게 늘어날것으로 기대한다』 ­소련경제가 심각하다는 것이 사실인가. 『어려운 건 사실이다. 사람이 심하게 아프면 수술을 필요로 한다. 이를 경제에 비유하면 급격한 개혁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된다. 우리에게는 과감한 개혁이 필요하다. 그러한 조치들은 충격흡수에 시간이 걸리고 또 쉬운 일도 아니다』 ­한소 관계개선이 소­북한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우리는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한국과의 우호ㆍ선린관계의 배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소련은 동서독과 다같이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남북한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이 실존하지도 않는 한국의 콘크리트장벽에 관해 언급한 것이 남북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보지 않는가. 『남북한문제는 한국인들끼리 결정할 문제다. 우리는 동구국가들에 대해서도 자결을 고무하는 정책을 취했다. 그들은 지금 그들 운명을 스스로 결정해 나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한소 정상회담은 어느쪽이 먼저 제의한 것인가. 『상호 필요와 희망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다』 ­한소간의 전면 국교수립은 언제쯤 이루어질 것으로 보는가. 『수교까지에는 정리되어야 할 문제가 몇가지 있다고 본다. 정상회담을 지켜보자』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서울 방문 가능성은 없는가. 내년 일본방문시 한국방문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기다려 보자』
  • 일왕ㆍ가이후 총리 연내 방한어렵다/일 외무성 대변인

    【도쿄 로이터 연합 특약】 아키히토(명인) 일왕과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총리 두사람 모두 금년중 한국방문이 힘들다고 와타나베(도변)다이조 일 외무성대변인이 29일 밝혔다.
  • 일왕 “통석” 사과와 양국관계 앞날

    ◎「과거사」 매듭… 선린우호의 새 지평 열다/주ㆍ객체 명시… 우리측 요구 대체로 수용/대 미ㆍ중국 사과보다 훨씬 더 강도 높아/경협ㆍ교포지위 등 현안타결 가시화가 진실성 좌우 새로운 한일 우호선린관계의 개막을 위한 최대의 걸림돌이 일단 제거되었다. 노태우대통령의 방일 첫날인 24일 저녁 아키히토(명인) 일왕은 그동안 한일 양국간의 최대쟁점으로 부각되었던 「과거사과」 문제에 대해 상당한 수준의 책임과 반성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아키히토 일왕은 만찬사에서 히로히토(유인) 일왕이 지난 84년 언급했던 「과거사유감」(금세기의 한 시기에 양국간에 불행했던 과거가 있었던 것은 참으로 유감된 일이며 다시는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 발언을 상기시킨 후 『일본에 의해 초래된 이 불행했던 시기에 귀국의 국민들이 겪으셨던 고통을 생각하고 본인은 통석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고 밝혔다. 일왕의 이같은 과거사에 대한 강도있는 사과표명은 그동안 우리 정부가 요구해왔던 ▲일제식민지 지배에 있어 가해자와 피해자의 명시 ▲분명한책임과 반성의 표현을 대체로 수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사과문은 일 식민지배의 가해자가 일본이며 피해자는 「귀국의 국민」 즉 한국인임을 적시했고 사과의 주체가 「본인」 즉 일왕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리고 반성의 정도는 『통석(일본용어이나 우리말로 풀어보면 「뼈저리게 뉘우치는」의 뜻)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함으로써 「심도있는 반성」을 나타냈다고 할 수 있다. 아키히토 일왕의 이러한 「사과수준」은 그의 선왕인 히로히토 일왕의 지난 84년의 「유감」보다는 크게 진전된 것이며 히로히토 일왕 재위시 미국이나 중국에 대해 행한 사과수준 보다는 훨씬 강도가 높다. 이런 점에 비추어 이번 아키히토 일왕의 대한사과는 일단 평가할 수 있다. 더욱이 일왕 사과에 이어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일 총리가 이날 하오에 있은 노대통령과의 1차 정상회담에서 과거사문제와 관련,『과거의 한 시기에 한반도의 여러분들이 우리나라의 행위에 의해 견디기 어려운 고난과 슬픔을 체험한 데 대해 겸허하게 반성하며 솔직히 사죄한다』고밝힌 점은 과거사에 대한 일측의 반성정도를 심화시키고 있다. 이같은 일본측의 사과에 대해 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은 『솔직히 사과하고 반성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논평하고 『이러한 일본의 사죄와 반성의 정신이 각 분야에 반영되어 한일간에 상호존중과 이해ㆍ협력의 바탕이 굳건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이같은 공식논평은 일왕및 일 총리의 「과거사 사과」를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한 것으로 해석되며 이로써 한일 양국은 「불행했던 과거」에 대한 역사적인 첫 매듭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일본측의 심도있는 사과는 대체로 2가지 이유에서 연유되었다고 보여진다. 첫째는 한일간에 있어 과거문제를 가지고 언제까지 끌고 갈 수는 없다는 인식이 일본정부 수뇌부에 그런대로 확산됐다는 것이다. 둘째는 동서간의 벽이 무너지는등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경제력에 상응하는 국제정치적 위상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일본으로서 우선 한국과의 우호협력관계를 구축할 필요성이 점층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침략군국주의의 대명사 쇼와(소화) 일본의 인상을 씻고 평화지향의 헤세(평성) 일본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접국인 한국과의 선린관계를 내외에 과시하는 게 급선무인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촉진되는 아키히토 일왕의 한국방문이 성사되기 위해서도 과거사에 대한 종결은 불가피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일왕의 대한 사과는 그가 일본국가의 상징이자 일본 통합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한일양국 관계발전에 족쇄가 되어온 과거역사의 그늘과 잔재를 치우는 일대계기를 마련해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중요한 부분인 「반성」과 「책임」을 표시하는 데 있어 일본식 표현인 「통석의 염」을 사용함으로써 우리측 요청사항을 교묘히 우회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일왕의 사과발언은 우리국민 감정까지 감안할 경우 충분한 설득력을 갖지는 못했다고 지적된다. 여기에서 분명히 인식해야 할 대목은 일왕과 일 총리의 심도있는 사과만으로 과거청산의 완전종결이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다시말해 일본측이 얼마나 「말」과 「행동」을 일치시켜 사과수준에 상응한 실질적인 조치를 하느냐에 따라 사과의 진실도가 좌우된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과거사의 잔재라고 할 수 있는 재일 한국인 법적지위,특히 교포 1ㆍ2세에 대한 3세와 상응한 조치여부,원폭피해자ㆍ사할린 동포 지원에 있어 일본의 성의정도가 바로 사과의 진실도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일본의 사과수준에 대한 우리 국민의 증폭된 욕구가 조성되는 것도 일본의 「행동」 가시화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한일 양국이 새로운 우호선린의 동반자관계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과거잔재의 청산과 병행하여 미래지향적인 협력체제가 서서히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가령 만성적인 무역역조의 개선,통상ㆍ경제분야의 협력,특히 과학기술의 협력 등은 바로 그 징표가 될 것이다. 노대통령의 이번 방일과 관련,국내적으로 「큰짐」이 되었던 과거사 문제가 이런 수준에서 일단 타결된 것은 그의 일단계 방일성과가 가시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 84년 「유감」보다 진전… 대승적 차원서 수용

    ◎일왕 「사과문안」 최종절충 안팎/가ㆍ피해자 명시됐지만 「책임」은 약해/일왕ㆍ총리 사과 합치면 우리측 요구수준 될듯 노태우대통령 방일시 아키히토(명인) 일왕이 궁정만찬석장에서 밝히게 될 대한사과문안에 대한 한일 양국간 협상은 방일 하루전인 23일 일단 마감됐다. 야나기 겐이치(유건일) 주한일본대사가 이날 하오 최호중외무장관을 예방,일본측이 과거사에 대해 가해자와 피해자를 명시하고 사과의 주체를 밝히는 내용의 최종적인 일왕사과문안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최장관도 이날 야나기 주한일본대사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일본측이 노대통령을 정중하게 맞이하는 자세를 견지,신중하고도 많은 고심을 한 결과라고 일단 평가한다』며 일본측이 제시한 최종사과문안에 대한 소감을 피력한 데 이어 『이번 방일에서 아키히토 일왕이 밝힐 사과수준은 84년 전두환 전대통령 방일당시 히로히토(유인) 일왕이 말한 「유감표명」보다는 진전된 것』이라고 강조,우리측 요구가 상당부분 수용됐음을 시사했다. 일본측이 제시한 최종문안은 ▲한일 양국간 과거사에 있어 가해자및 피해자 명시 ▲사과주체의 표시 ▲84년 당시의 「유감」보다는 더 강도가 높은 사과표현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초 우리정부가 요구한 가해자와 피해자의 적시,식민지배에 대한 「책임」과 「반성」을 분명히해야 한다는 수준에는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같은 수준을 토대로 일왕사과문안을 정리해본다면 『본인(일왕)은 금세기 한 시기에 있어서 우리나라(일본)가 한국에 끼친 불행했던 과거가 있었던 데 대해 고통과 슬픔을 통절히 느끼며 다시는 이같은 일이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로 될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양국간의 이번 협상은 우리측의 강력한 입장개진과 일본측의 양보가 어우러져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이번에야말로 완전한 과거청산을 희망했던 국민들의 반응이 어떻게 나타날지는 미지수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일본측은 84년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정식외교경로 전달방식을 선택,이날 하오 야나기 대사가 최장관을 예방하는 자리에서 일왕의 최종사과문안을 한국측에 전달. 일본측은 이에앞서 22일 밤 고위특사인 세지마 류조(뇌도용삼)씨의 보고를 토대로 가이후(해부) 총리 주재로 나카야마 외상,사카모토 관방장관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고 최종문안을 23일 제시키로 결정했다는 후문. 일본측은 이 자리서 일왕발언의 헌법상 허용문제를 감안,일왕의 사과표명을 한국측의 요구수준보다는 낮추되 대신 가이후 총리가 한국측의 요구를 대폭 수용,깊은 반성과 책임을 밝힌다는 기존의 방침을 재확인했다고. ○…야나기 대사는 당초 예정시간보다 35분가량 늦은 이날 하오 2시35분쯤 외무장관접견실로 최장관을 예방,최종문안 전달과 함께 일본측의 전반적인 상황을 설명했다고 한 배석자가 전언. 40여분간 계속된 이 면담에서 최장관은 『양국관계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도 일왕의 사과문안이 우리국민의 기대를 상당한 정도 담기를 희망한다』면서 일본측의 성의있는 자세를 재차 강조했으며 야나기 대사는 이에대해 어려운 일본 국내사정을 설명하며 양해를 구했다고. 일본대사관측은 야나기 대사가늦게 도착한 이유에 대해 『본국정부로부터 텔렉스 도착이 늦었기 때문』이라고 밝혀 일본측이 우리측에 공식통보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진통을 겪었음을 시사. 최장관은 특히 야나기 대사가 『늦어서 미안하다』며 인사말을 건네자 약간 상기된 표정으로 『일왕의 최종사과문안 제시가 온 국민의 관심사항이 되고 있다』고 답변,일본측이 우리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사과문안을 갖고 왔음을 의식한 듯한 발언을 하기도. 최장관은 또 야나기 대사와 악수하는 포즈를 잡아달라는 사진기자들의 요청에 『그냥 앉아서 얘기하는 표정을 찍는 것이 낫지 않느냐』며 신중한 자세를 견지. 최장관은 면담을 끝낸 뒤 청와대로 직행,노대통령에게 최종사과문안및 일본측 정황등을 상세히 보고. ○…최외무장관은 이날 노대통령에게 일측 사과문안을 보고한 뒤 노재봉대통령비서실장과 만나 한동안 문안내용을 놓고 숙의. 노실장은 이어 삼청동에서 외무부관계자들과 대책을 논의,청와대로 돌아와 이수정공보수석비서관을 급히 찾았는데 주변에서는 『일측의 사과문안과관련한 우리측 대응입장을 다시 수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들. 노실장은 기자들이 『일왕사과문안은 절충이 모두 끝났느냐』는 물음에 직접적인 답변은 회피하면서 『비행기 타는 일만 남은 것 아니냐』고 말해 양국간의 절충이 사실상 마무리됐음을 시사. 노실장은 일왕의 사과수준을 캐묻자 『일왕과 총리의 사과내용을 합치면 우리가 요구하는 수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다소 미흡함이 있음을 우회적으로 답변. 노실장은 이날 전달된 일본의 사과내용을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에는 『당장 문안을 펼쳐보일 수는 없으나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고 조심스레 피력.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일측 사과문안과 관련,『노대통령의 일왕주최 만찬답사ㆍ국회연설ㆍ일총리주최 만찬답사 등을 일부러 다시 손댈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일본측의 사과수준과 외교적으로는 정상적인 것 같다』고 피력해 다소 우리의 당초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84년 사과수준」보다는 강도가 있는 것임을 시사. 이 관계자는 『일측의 사과문안이 일본내에서는 많은 반대견해가 있을 수도 있는 것으로 일본정부로서는 나름대로 노력을 했다고 볼 수 있다』고 언급. ◎노대통령 맞는 동경의 기류/「침략국」인상 씻고 “평화지향 일본” 부각 겨냥/“한ㆍ일 신협력시대”들어 실리 치중 말은 안해도,노태우대통령의 일본방문에 대해 일본측이 전례없이 중점을 두고 배려하고 있는 것은 다음과 같은 몇가지 「사정」에 기인한다. 물론 표면상으로는 미래지향적 우호ㆍ협력관계의 구축을 노대통령 방일실현의 첫번째 목적으로 꼽는다. 앞으로 다가올 아시아ㆍ태평양시대의 이니셔티브를 잡기 위한 두나라 공동전선을 구축하며,세계경제 블록화에 대처하기 위해 보조를 맞춘다는 명분론을 들고 있으나 그 「필요성」은 더욱 현실적인 데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우선 국내의 정치적 기반이 취약한 가이후(해부)정권의 장기안정화를 꾀하기 위해 외교에 치중할 필요가 있다. 오는 8월이면 발족 1년을 맞는 가이후내각으로서는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 방일실현,한국과의 유대강화,동구제국과의 관계개선등 외교실적을 통해 국제적 지위를 부상시킴과 동시에 「본격정권」으로서의 이미지를 내외에 인식시켜줄 필요가 절실하다. 두번째는 일왕의 방한실현 타진이다. 침략군국주의의 대명사 쇼와(소화) 일본의 인상을 씻고 평화지향의 헤세(평성) 일본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아키히토(명인) 일왕의 한국방문이 필요하다. 일왕의 한국방문이 갖는 상징성은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세번째는 경쟁상대로 떠오르고 있는 한국과의 경제협력을 원활히 함으로써 세계적 경제마찰의 초점을 분산시키자는 등의 계산이 깔려있다고 볼 수 있다. 동시에 신칸센(신간선)같은 대형 프로젝트의 판매등을 통해 기존시장을 확대하려는 의도도 없지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의 이같은 외교목표 설정은 한국의 그것과는 일치하지 않음으로써 지금까지도 불협화음을 빚고 있다. 지난 3월 일본의 학자ㆍ변호사ㆍ종교인등 58명은 『의회는 36년간의 식민지지배를 통해 일본이 한민족에게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준 데 대해 반성하고 국민의 이름으로 사과한다』는 결의를 채택하도록 일본 중ㆍ참의원및 각 당에 요구했다. 와다 하루키(화전춘수) 동경대교수,다카키 겐이치(고목건일),변호사 다케우치 겐타로(죽내겸태랑) 일본기독교협의회장 등을 대표로 하는 이들은 「한국병합조약 80주년을 맞아 조선식민지 지배 반성의 국회결의를 요구하는 성명」을 통해 이같이 촉구했다. 이것은 진정한 인식전환만이 우호의 바탕이라는 사실을 일본인 스스로가 자각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평화ㆍ안전보장연구소 회장인 이노키 마사미치(저목정도)씨는 최근 산케이(산경)신문에의 기고를 통해 일왕은 일본의 책임소재를 명쾌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국의 상징으로서,일본을 대표하고 있는 것은 천황이다. 노일전쟁으로부터 종전까지 일본은 가해자였으며 한국은 피해자였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기 때문에 천황의 사죄내용에 「일본의 책임에 의해」라는 의미가 명시되어야 한다. 총리가 제아무리 노력하더라도 한국민은 결코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간파했다. 그러나 이같은 식자들의 우려와는 달리 평소 일본의 대한관에서는 불과 반세기도 지나지 않은 일제의 침략과 수탈에 대한 뉘우침과 반성의 뚜렷한 기미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오히려 최근의 오사카(대판) 나고야(명고옥)등지에서의 극우국수주의자들에 의한 폭발테러사건등에서 볼 수 있는 바와같이 일제당시의 의식과 시각을 그대로 갖고 있는 언행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 과거 일본교과서의 역사왜곡도 그 좋은 예의 하나이다. 일본법원은 일본군의 「침략」과 「대학살」표현을 완화토록 지시한 문부성의 수정지시가 합법적이라는 판결까지 내렸었다. 역사적 사실을 수정하도록 강요하는 정부,또 이를 마땅한 것으로 판단하는 법조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일부 지배층의 기본인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진정한 의미의 한ㆍ일우호관계는 수립될 수 없다. 일본의 잘못된 대한인식과 태도는 지난번 재일한국인의 법적 지위보장ㆍ처우개선 협의에서도 잘 드러났다. 우여곡절끝에 「3세문제」에 대해서는 최소한도의 합의를 보았으나 1ㆍ2세문제는 거론되지도 않았다. 70여만명에 달하는 재일동포들의 법적 지위문제는 바로 인간의 기본권인인권과 생존권의 문제이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교육울 받으며 일본사회에서 살고 있는 재일동포와 그 자손들의 법적 안정성 보장및 차별철폐,원폭피해자문제,사할린거주 한국인문제등 일본이 역사적 책임을 져야만 하는 문제는 많다.
  • 일왕 사과수준 관련/일 분위기 한국전달/세지마 밝혀

    【도쿄 연합】 세지마(뇌도용삼) 일본 이토추(이등충)상사 고문의 전격적인 한국방문은 가이후총리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 자신의 움직임을 둘러싸고 갖가지 억측이 나도는 가운데 22일 방한,노태우대통령과 한시간반동안 만나고 이날밤 나리타공항에 내린 세지마씨는 요미우리(독매)신문과 가진 회견에서 『지난 21일 가이후총리의 전화를 받고 한국에 급히 간 것이며 아키히토국왕의 사죄발언 문안을 노대통령에게 전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 양국이 손을 잡아야 하고 노대통령의 방일은 중요한 의의를 갖는 만큼 성공을 거두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아키히토국왕의 발언수준 문제에 관한 일본내 공기를 직접 전달하기 위해 개인자격으로 서울을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내한한 84년 미 부통령후보 페라로여사(인터뷰)

    ◎“적극적 정치참여로 여성지위 향상을”/환경ㆍ인권문제 등에 관심 돌려야 지난 84년 민주당 먼데일 대통령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미국 최초의 여성 부통령후보가 돼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는 미국의 여성 정치지도자 제럴딘 A 페라로여사(55)가 15일 내한했다. 페라로여사의 이번 한국방문은 평민당초청에 의한 것으로 16일 하오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여성의 정치참여와 선거제도를 주제로 강연을 갖고 한국 여성정치인들을 만나 여성의 정계진출확대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후 판문점을 둘러보고 18일 출국할 계획이다. 『지금 이 시대는 여성들이 한국과 미국으로 구분하거나 국한할 것이 아니라 지구촌의 여성은 하나라는 기본생각을 갖고 공동으로 처한 문제를 함께 연구하고 풀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를 위해서는 정계의 여성진출 확대와 함께 정계에서의 여성지위 향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5년 뉴욕에서 태어난 페라로여사는 메리마운트맨해턴 야간대학에서 법학을 전공,변호사가 되고 하원의원에 당선(3선)된투철한 신념의 여성. 지금은 내일을 염려하는 미국인(ACT)을 통해 정계에서 활약중이다. 『미국은 노동력의 44%를 여성들이 맡고 있습니다. 이는 16세이상 여성의 54%,25∼44세 여성의 70%이며 1세미만의 아기를 둔 주부중 절반이 집밖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페라로여사는 여성들이 직업을 갖고 일을 하는 것은 반드시 경제적인 문제만이 아니고 자기성취라는 긍정적 요소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여성들은 안타깝게도 같은 일을 하면서도 남성보다 낮은 보수에 보조적 역할만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미국여성들은 환경ㆍ군축ㆍ인권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걱정을 합니다. 그렇지만 이렇다할 움직임을 못보이고 있는데 여성들이 힘을 결집한다면 좋은 미래사회도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미국에서는 1백21명의 여성이 주요도시의 시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이밖에도 많은 여성들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정계진출을 희망한다고. 남편 존 자카로씨(부동산업)와의 사이에 1남2녀를 두고 행복한 가정을 위해 알뜰주부로서의 노력도 잊지 않는 페라로여사는 92년 상원의원에 출마,본격적인 정치활동을 다시해 볼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미 상원군사위 청문회 내용

    ◎작전권 한국이양은 92년께 가능/주한군 10%이상 감축할 땐 위험/유지비부담 13%… 총3억2천만불 미 상원군사위(위원장 샘 넌 의원ㆍ민주ㆍ조지아주)가 19일 부시 행정부의 아태지역 전략평가보고서 제출과 관련,국방부와 국무부의 고위관리 4명을 출석시켜 2시간여동안 개최한 청문회의 주요 질문과 답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샘 넌 위원장=주한미군과 주일미군에 대한 양국정부의 유지비 부담은. ▲앨런 홈스 대사(국무부 방위비분담 문제담당대사)=한국정부의 부담률은 13%가 조금 넘으며 일본정부의 부담률은 직접비 35%를 포함,41%이다. ­넌=한국의 경제발전에 따라 유지비 부담률이 증대될 전망은. ▲폴 울포위츠 국방차관=한국의 국방비가 지난 10년사이에 3배가 증가했다. 우리는 이에 힘입어 주한미군 감축을 검토할 수 있게 됐다. 체니 국방장관이 지난번 서울방문때 이 문제를 거론했으며 앞으로 협상이 계속될 것이다. ▲홈스=한국은 연합방위증강계획으로 89년 4천5백만달러,90년에 7천만달러를 증액했다. 미군유지비로 90년에 3억2천만달러를부담하고 있으며 유지비증액과 유지비에 새로운 항목을 추가하는 것 등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 ­넌=주한미군과 주일미군에 대한 양국정부의 유지비 부담률 인상목표는. ▲홈스=우리는 목표를 설정해서 협상중이다. 공개석상에서 말하기는 어렵다. ­존 워너 의원(공ㆍ버지니아주)=지난 51∼52년의 한국전때 유엔군과 함께 전투한 한국군은 가장 훌륭한 군대였다. 40년이 지난 오늘날 한국군이 왜 주도적인 방위역할을 맡지 못하는가. ▲울포위츠=북한은 40년전 에치슨 국무장관의 발언을 오판,잘못된 결론을 내렸다. 미국이 한국방위에서 주도적 역할을 내놓으면 북한이 오판할 가능성이 있다. ­워너=그렇다면 주한미군 감축으로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할 위험성은. ▲울포위츠=10%정도의 감군은 괜찮다고 본다. 그 이상의 감축은 현재로서는 북한에 위험한 신호를 보내게 될지 모른다. ­워너=북한 지도층에서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주한미군감축과는 어떠한 관계가 있는가. ▲윌리엄 펜들리 해군소장(미태평양사령부 기획국장)=김일성이 많은 일상업무를 김정일에게 넘겨주고 있다. 남북대화의 진전이 미군감축을 용이하게 할 것이다. ­존 매케인 의원(공ㆍ애리조나주)=유엔사를 해체하고 새로운 군사체계를 만들어 지휘권을 한국 장성에게 넘기는 시나리오를 검토하기 시작해야 하지 않는가. ▲펜들리=지휘체계가 어느 정도 조정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휴전이 유엔사에 의해 성립돼 존속되고 있으며 북한의 위협이 크다는 점이다. ­티모디 워스 의원(민ㆍ콜로라도주)=팀 스피리트 훈련때 소련을 참관단으로 초청하지 않은 이유는. ▲울포위츠=한국과 소련의 수교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칼 레빈 의원(민ㆍ미시간주)=작전지휘권의 한국군 이양과 한국정부의 미군 유지비 증액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칼 포드 부차관보(국방부 국제안보국 동아태국)=조만간에 한국군의 주도적 역할이 시작될 것으로 본다. 평시에는 한국장성이 지휘권을 갖게 될 것이다. ­레빈=언제쯤 이루어질 것인가. ▲포드=체니 장관이 한국방문에서 거론한데 따라 논의중인데 우리는 1단계중인 92년경에지휘권의 조정이 있기를 원한다. ­레빈=앞으로 왜 2년이 더 필요한가. ▲포드=한국에는 미군의 존재,그리고 미군장성의 지휘가 북한의 침략저지에 중요한 요소로 간주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종종 작전지휘권의 이양문제가 제기됐지만 안전하게 이양되려면 2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레빈=FA­18전투기 1백20대를 확보하는 한국의 차세대전투기 구매계획(KFP)은 일본의 전투기개발계획인 「FSX의 아들」이라는 얘기가 있다. 이 계획으로 한국이 항공산업을 발전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울포위츠=공동생산이기 때문에 FSX와는 달리 새로운 기술이전 문제는 없을 것이다. ­워스=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이유는. ▲울포위츠=북한과 같이 조그만 나라가 핵무기를 개발할 이유는 결코 없다고 본다.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안전협정 가입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 한일관계 「새레일」 놓을까/다케시타 전총리의 「서울나들이」

    ◎양국의 전통적인 우호관계 다져/일의 대북한정책 변화 설명할듯 다케시다 노보루(죽하등)전일본총리가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오늘 서울을 방문한다. 그의 표면상 방한목적은 한ㆍ일의원 연맹의 일본측 회장으로 선출된데 따른 「신임인사차」라고 알려져 있으나 서울에 머무는 동안 노태우대통령과 회담을 갖는등 한국의 정계요인들과 만날 계획이어서 일본정계에서는 그의 이번 방한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오는 5월24일로 예정되어 있는 노태우대통령의 방일 및 재일한국인의 법적지위보장ㆍ처우개선등 현안이 걸려있는 상황에서의 일본 전직 총리의 한국방문은 남다른 뜻이 있는 것으로 정계에서는 분석한다. 지난 3월9일 개최된 한ㆍ일의원연맹 간부회의에서 후쿠다 다케오(복전부부)전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회장에 선출된 다케시타 전총리는 3월13일 방미중 워싱턴에서 방한의사를 밝혔는데 일본정계에서는 그의 한국방문발언이 미국체재중에 나왔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를 갖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즉 다케시타 전총리가 미국의 부시정권과 충분한 협의끝에 한국방문을 결정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것은 앞으로의 일본의 한반도정책에 중요한 변화를 시사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본정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다음 3가지 사항이다. 첫째,다케시타 전총리의 방한은 한국과의 관계를 보다 확고히 다진 뒤에 앞으로 21세기에 이르기까지의 한ㆍ일관계의 레일을 부설하기 위한 중대한 임무를 띠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시 노부스케(안신개)ㆍ후쿠다 다케오 전총리 등으로 대표되는 바와 같이 지금까지의 한ㆍ일관계는 전통적으로 아베(안배)파의 인물들에 의해 주도되어 왔으나 이제부터는 집권 자민당내 최대 파벌영수인 다케시타 전총리가 직접 맡고 나섰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고 일본정계에서는 분석한다. 다케시타 전총리도 회장취임 인사말을통해 『중대한 시기여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함으로써 한ㆍ일관계에 공헌하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나타냈다. 다케시타 회장은 총리시절인 지난 88년 노대통령 취임식과 서울올림픽 개막식 등 2번에 걸쳐 한국을 방문,노대통령과 회담을 가짐으로써 개인적 우호ㆍ신뢰관계를 돈독히 쌓아 왔다. 두번째는 이같은 한ㆍ일관계를 발판으로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일본측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세번째는 일본의 한반도정책은 한국에 대해서는 물론 북한에 대해서도 다케시타파가 중심이 되어 대처하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는 점이다. 위와같은 3가지 관점 어느 것이나 미국과의 긴밀한 협의가 불가피하다는 사실은 분명한 것이며 이에따라 다케시타 전총리의 방한발언이 미국체재중에 나올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또다른 견해로는 1990년이라는 해는 한ㆍ일관계에 있어서 여러가지 의미부여를 할 수 있는 연대라는 지적이다. 올해는 한ㆍ일합병조약이 체결된지 80년을 맞는해이며, 일본의 식민지 지배가 끝난지 45년째에 해당한다. 나아가 한ㆍ일국교 정상화 25주년이 되는 해여서 한국측으로 볼때는 한ㆍ일관계를 다시 한번 되돌아 볼 의미가 있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다케시타 회장의 방한이 「전총리」라는 직함 외에 「자민당 최대의 실력자」로서특히 노대통령 방일을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한국측 체면을 충분히 살려줄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보는 것이다. 더구나 노-다케시타 회담내용도 노-가이후(해부)총리 회담을 능가하는 중요성을 가질 수 있어 앞으로의 한ㆍ일관계의 방향을 결정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서 다케시타 전 총리의 방한은 단순히 한-일의원연맹 회장의 한국방문이라는 이상의 의미 부여가 가능하다고 본다. 나아가 다케시타 전총리의 방한이 한ㆍ일관계 안정화에 기여하게 된다면 다음 단계는 자동적으로 대북한관계 개선을 향하게 된다고 보고 있으며 북한측으로서도 다케시타파에 대해 접근해 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어쨌든 이번 다케시타 전총리의 방한이 갖는 의미는 정치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것으로 일본정가에서는 받아들이고 있다.
  • 부임앞둔 주한 일대사 야나기 겐이치(인터뷰)

    ◎“「교포3세」문제 원만한 타결 확신”/“과거의 불행한 역사 깊이 반성” 『만나뵙게 되어 기쁩니다. 한국 주재대사로 임명받아 서울에 가게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한일 양국의 우호를 증진시키기 위해 미력이나마 노력할 생각입니다』­야나기 겐이치(유건일)신임 주한 일본대사의 한국말은 대단히 유창했다. 그러나 그것은 인사말 뿐이었고 사실은 지난 2월 주한대사로 발령받으면서부터 1주일에 2번씩 부인과 함께 외무성 어학연수소에서 우리말을 배우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부임을 앞두고 4일낮 일본외무성에서 주일한국특파원들과 만난 야나기 대사의 관심도 역시 노태우대통령의 방일과 재일한국인3세의 법적지위 보장문제에 쏠려있는 듯,대단히 진지하고 성의있게 답변했다. 『노태통령의 방일은 일본측 사정으로 과거 2번이나 연기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빠른 시일내에 꼭 실현되도록 두 나라 정부당국이 현재 일정을 조정 중이나 아직 언제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최근 몇년간 한국과 일본은 좋은 협력관계를 이루어 왔습니다. 이를 밑바탕으로 한일 두 나라가 아시아ㆍ태평양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함께 공헌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노대통령의 일본방문은 중요한 뜻을 갖는 것입니다』 현재 한일 양국에 최대 현안이 되어 있는 3세 문제에 대해서도 야나기대사는 『그 역사적 특성과 정주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하고 『재일 한국인들이 일본내에서 충분히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성의를 갖고 노력중이며 양국이 만족할 만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원폭피해자 보상,사할린 잔류동포 처우,무역적자의 해소,불법 반출 문화재 반환문제 등 각 부문에 대해 언급할 때마다 「성심성의껏」이라는 어휘를 7∼8번이나 반복했다. 동경대 법학부를 졸업한 뒤 지난 52년 외무성에 들어가 주영대사관1등서기관,주시애틀총영사,경제협력국장,파키스탄 및 호주대사를 역임한 그는 지난 83년1월 나카소네 야스히로(중회근강홍)당시 총리의 한국방문 때 공식수행원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등 72년이후 12년동안 한국과 인연을 맺어왔다. 그는일본의 방위력 증강문제에 대해서도 『과거의 불행한 역사를 깊이 반성하면서 헌법의 규정뿐만 아니라 정부와 국민 모두가 군사국가가 되지 않도록 결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도쿄=강수웅특파원〉
  • 한반도에 새 평화기류 기대/노대통령친서ㆍ고르바초프 답신의 함축

    ◎양국정상 공감대 형성… 연내 수교 가능성/5월 대표단 방소때 일정 매듭 지을듯/수교ㆍ경협 우선순위 줄다리기 예상도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 사이에 주고받은 친서 및 답신내용이 30일 노대통령과 김영삼 민자당최고위원의 청와대 회동에서 밝혀짐에 따라 한소간의 연내 수교가 가시권내에 들어왔다. 특히 양국 정상간의 친서 및 답신은 양국관계 정상화에 대한 노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 사이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볼 수 있고 따라서 양국 정상간에는 이미 국교수립 원칙에 사실상 합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노대통령은 친서를 통해 남북한 관계개선 의지를 천명하면서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한소양국의 공동이익 증진을 위해 한소관계 정상화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이제 그 실천의 시기가 되었다』며 양국관계 정상화를 위한 우리측의 강력한 의지를 전달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에 대한 답신에서 『노대통령의 양국관계 증진과 관계정상화에 대한 견해에 전적인 공감을 표한다』고 밝혀 양국간 국교수립에 아무런 이의가 없음을 분명히했다. 노대통령의 친서 및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답신은 모두 북방정책을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박철언정무1장관에 의해 전달되고 전달받았다. 박장관은 이번 방소기간 중 부르텐스 소련공산당중앙위 국제부 부부장 등 소련측 정부관계자와 22,26,27일 등 세차례에 걸쳐 정부차원의 공식접촉을 가졌는데 노대통령의 친서는 첫번째 접촉에서 전달됐고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답신은 두번째 접촉에서 전달받았다는 것이다. 미수교국 정상간의 의견교환은 외교적으로도 드문 사안일 뿐만 아니라 양측간의 관계 접근의사가 합일점을 찾지 못하면 불가능하다는 일반론에서 볼 때 양국 관계정상화 장정에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양국정상간의 의견교환에서는 그러나 『양국간 국교수립이 빠른 시일내에 달성돼야 한다』는 대원칙에는 합의했으나 언제 양국간 수교의정서에 서명하고 상주대사관을 설치할 것인가라는 구체적인 수교예정 스케줄에 대한 합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번 김최고위원의 방소를 계기로 양국간 공식접촉의 물꼬를 튼 만큼 5월 중에 범정부차원의 대표단을 모스크바에 보내 양국간 정치ㆍ외교적인 현안을 비롯,경제ㆍ문화ㆍ과학 등 비정치적 분야에서의 협력증진 방안까지도 논의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정부대표단의 단장은 이번 방소를 통해 소련측 고위인사들과 두루 안면을 넓힌 데다 소련측과 상당한 고위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박철언장관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대표단의 5월 모스크바행은 따라서 양국간 수교일정을 거의 마무리지을 것이 분명하고 소련측이 강력히 원하고 있는 우리 민간기업의 대소 진출을 위한 전제조건인 투자보장협정ㆍ이중과세협정ㆍ무역협정 등 투자에 따른 「안전판」 마련을 매듭짓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사실 소련측은 지금까지 대한관계 개선에 있어 「선경제협력 후국교수립」이라는 노선을 견지,경협 증진에 보다 주안점을 둔 반면 우리측은 『경협을 무기로 이번 기회에 곧바로 국교수립까지 달성하자』는 입장,즉 정치ㆍ외교적인 관계개선에 체중을 실어왔었다. 이러한 현상은결국 한소간의 수교시기는 양국간 실질적인 경협의 폭에 따라 좌우됨을 의미한다. 정부관계자들도 이같은 점을 충분히 인식,「수교」와 「경협」이라는 양저울을 적절하게 조율해 대소관계개선 외교의 이니셔티브를 잡아 나가겠다는 전략을 짜놓고 있다. 양국관계 개선과 관련,이번 방소에서도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났지만 상호 상주대표부 설치가 양국간 주요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최호중 외무부장관은 30일 기자와 만나 『이번 방소에서 상주대표부 설치에 관한 구체적인 합의는 없었지만 소련측이 강력히 원할 경우 대표부 설치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는데 바로 이점은 대표부가 현재 양국간에 설치돼 있는 영사처보다 격상되고 상주대사관과 거의 맞먹는 수준의 외교적 특권을 향유만 한다면 이를 받아들일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외무부의 고위당국자가 이와 관련,『소련측이 수교직전 단계로 상주대표부 설치를 제의해 온다면 충분히 검토하겠지만 대표부의 성격이 ▲대표부의 장은 대사여야 하고 ▲정무ㆍ영사 업무는 물론 협정체결권과 외교교섭권을 가져야 하며 ▲빠른 시일내 대사급 외교관계 수립이 전제돼야 한다』고 밝혀 주목되고 있다. 이를테면 정부는 어쩔 수 없이 대표부를 설치할 경우 대표부의 수준은 지난 88년 당시 헝가리와의 상주대표부 설치 합의 때와 똑같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대표부 설치가 오히려 수교의 촉진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물론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다른 동구권 국가와의 수교에서도 그랬듯이 영사관계나 대표부 설치 등 중간단계 없이 곧바로 수교로 이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여하튼 양국 정상간 공감대 형성을 계기로 오는 5월부터 본격화할 양국 정부간의 공식수교 교섭은 한소외무장관 회담을 거쳐 최종 마무리되어 연내에 양국간 수교의정서에 대한 서명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럴 경우 수교를 기념하는 노대통령의 소련방문과 함께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내년 4월경 방일에 이은 한국방문도 조심스럽게 점쳐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분석은 아직까지 「장미빛 기대」일 수 밖에 없다. 우리측에서 너무 조급하게 서두를 경우 오히려 대소관계 정상화 일정이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음을 외교 관측통들은 지적한다. 또 이러한 조급함은 양국관계 개선의 주도권을 완전히 소련에 빼앗겨 우리측은 수교교섭상 입지가 상당히 불리할 수 밖에 없다고 이들은 설명한다. 특히 우리가 소련과 수교를 맺는다 해도 소측이 40년 넘게 맹방관계를 유지해온 북한을 쉽게 저버리지는 못한다는 점과 소련이 미국과 함께 세계를 움직이는 초강대국이라는 엄연한 현실을 명백히 인식해야 할 것같다.〈한종태기자〉
  • 고르바초프,노대통령에 답신 친서/방문단에 곧 전달

    ◎“연내 수교­방소 요청” 가능성/“수교시기 내일 밝혀질 것” 박정무 회견 【모스크바=김영만특파원】 소련을 방문중인 김영삼민자당최고위원의 방소단 일행은 고르바초프 소대통령에게 노태우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데 이어 소련측으로부터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답신친서를 전달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25일 『친서가 전달되었으면 외교관례상 답신이 있어야 하는 만큼 누군가를 통해 답신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답신에는 한소수교에 대한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입장이 구체적으로 표현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또 답신친서속에는 『빠르면 연내 수교와 함께 노대통령의 소련방문 실현을 희망하는 내용이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측근은 노대통령의 친서에는 『한소수교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고르바초프대통령의 한국방문을 요청했을 것』이라고 지적한 뒤 『수교가 연내에 이뤄질 경우 내년 5월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도록 돼 있어 이때 그의 한국방문 가능성이 없지않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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