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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바둑/「세계 4대기전」 석권 비결 뭔가

    ◎이창호 등 신예 돌풍… 수읽기·끝내기서 진일보/복기풍토 실력향상 “한몫”… 일·중 쇠퇴도 일조/정상 고수 전망… 정부 지원 절실 지난 3일 조훈현9단과 유창혁6단의 후지쓰배 결승 동반진출로 확정된 한국의 국제4대기전 석권을 계기로 한국이 세계바둑정상에 우뚝 서게된 배경을 캐보는 논의가 바둑계에 활발하다. 이같은 논의는 한국이 세계바둑계의 최정상임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임과 함께 남과 자신의 객관적 전력분석을 바탕으로 더욱 분발함으로써 어렵게 탈환한 바둑종주국의 위치를 오랫동안 고수해보자는 의도도 적잖이 깔고있다.바둑평론가와 기사들에 따르면 한국이 세계바둑정상에 오르게된 배경은 국내적 요인과 국외적 요인으로 크게 나눠볼 수 있다. 내적 요인중에는 소년천재기사 이창호6단의 한국바둑계에 대한 공헌이 꼽힌다.90년 이창호의 전면등장이 한국바둑계의 조훈현·서봉수 시대를 마감하고 끝내기에 강한 이창호의 독주를 막으려는 기사들을 종반및 끝내기 연구에 몰두케함으로써 한국바둑의 실력을 한단계 향상시켰다는 분석이다.바둑평론가 노승일씨는 『이창호 등장이전 승승장구했던 조훈현 바둑도 거듭된 쉬운 승리로 후반은 약한편이었다』면서 『후지쓰배 준결승에서의 반집 역전승은 정밀한 수읽기와 끝내기로 반집의 비밀을 알아내는 지혜와 명철에 눈뜨게한 이창호6단의 공』이라고 말했다. 두번째 요인으로는 한국기단의 연구하는 풍토를 들수 있다.기전을 치른뒤 여러 기사들이 모여 복기하며 연구하는일은 일본바둑계에선 드문일로 기사들의 실력향상에 일조했다는 것이다.이같은 연구풍토는 충암고출신 기사들로 구성된 「충암연구회」나 충암고출신 주축의 10대기사들이 모인 「소소회」등으로 이어져 선후배기사들간의 기술전수와 정보교류에 도움을 주고있다. 한국의 전통적인 순장바둑 또한 한국바둑의 세계제패의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최근 국제기전에서 공격바둑으로 우승을 휩쓴 한국바둑은 우리 전통의 싸움바둑인 순장바둑을 잘 승화시킨 결과라는 분석이다. 외적 요인으로는 일본바둑의 「헝그리정신」(투지) 결핍이 지적되고 있다.고도의 자본주의사회로 접어든일본 프로기사들이 많은 수입으로 형편이 좋아지자 나태해지면서 바둑자체나 대국에서 이기겠다는 승부욕보다는 과외의 일에 연연함으로써 일본바둑이 쇠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후진양성에 부진한점도 일본바둑의 큰 약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일본바둑계에는 이창호6단,유창혁6단,윤성현4단,윤현석3단,최명훈2단 등과 같은 쟁쟁한 신예가 드물어 기존세력이 자극을 받지 못하고 기전을 사이좋게 나눠먹는데 안주하고 있다는 것. 후진양성에 실패하기는 중국 또한 마찬가지라고 할수있다.이같은 주변여건을 감안해볼때 앞으로 당분간 한국의 세계바둑정상 고수는 어렵지 않을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많은 바둑관계자들은 이제 「상종가」에 다달은 한국바둑이 앞으로 하향국면에 접어들 것을 우려,지금이야말로 한국바둑에 대한 국민적 성원과 지원이 이뤄져야 할때라고 지적한다.
  • 바둑제왕들(외언내언)

    승패를 거는 겨룸에서 이긴다는것은 어쨌든 기분좋은 일이다.한국이 국제기전의 타이틀을 싹쓸이했다는 사실도 그점에서 어깨를 으쓱하게 해주기에 충분하다. 엊그제 오사카에서 열린 후지쓰(부사통)배 준결승전에서 조훈현9단과 유창혁6단이 각기 일본기사를 물리침으로써 결승전은 한국기사끼리 벌이게 되었다.그러니 응창기배(서봉수우승),동양증권배(이창호우승),진로배(단체우승)에이어 그동안 일본이 독차지해온 후지쓰배까지 한국이 거머쥐게 된 셈이다.세계바둑사상 처음있는 일로서 19 93년을 한국바둑의 해로 만들어놓고 있다. 세계바둑대회가 시작된 88년만 해도 정기적인 교류전을 가져오고 있는 중국과 일본은 한국을 한수 아래로 치부했다.하지만 대국을 가지면서부터 양상은 달라지기 시작한다.중·일의 쟁쟁한 고수들이 한국기사 앞에 무릎을 꿇는것이기 때문이다.더구나 타이틀의 싹쓸이는 「어쩌다 운으로 이길수도 있는것」과는 다르다.토를 달 수 없는 실력의 결과가 아닌가. 세계정상에 선 이들 네기사중 조9단을 빼면 모두 국내파라는 점이주목된다.서9단은 진작부터 그 간판스타로 되어오는 터이지만 이·유6단 또한 국내에서만 그 기량을 갈고닦았다.나이도 어려 얼마든지 더 뻗어날수 있는 그릇들이기까지 하다.그래서 한국바둑의 내일을 더 밝게한다. 9단진만도 몇십명이 포진하는 일본에 비긴다면 아직 전문기사의 층이 엷은것이 우리현실이다.그만큼 프로바둑의 연륜도 젊다.그렇지만 욱일승천의 기세로 떠오르는 신예기사들이 있어 마음든든하게 한다.올해들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최명훈2단은 조훈현9단·양재호8단등 고단자를 꺾으면서 기세를 올리고 있다.그밖에도 윤현석·이상훈·윤성현등 10대기사들의 일취월장은 미더운 모습이 아닐수 없다. 이젠 한·중·일 3국의 정기교류전이 열려야할 시점이다.이는 중국·일본쪽에서 먼저 손짓해야할 계제 아닌가 한다.
  • 이창호 동양증권배 제패의미/한국바둑 세계정상 재확인

    ◎초반 패색… 끈기로 막판 역전승 거둬 이창호6단의 동양증권배 세계바둑2연패는 다시한번 한국바둑이 세계정상임을 만방에 알리는 쾌거였다. 특히 이번 결승전은 패색이 완연한 가운데서도 불꽃처럼 살아오르는 한국 바둑의 끈질긴 저력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통쾌함을 더해주었다.이6단은 3국 모두 초반의 불리한 판세를 극복하고 미세하게 역전하는 사례를 연출했다. 8일 마지막 대국에서도 중반 1백여수까지만해도 이6단이 단연 밀리는 형세였다.이날 대국에서 이창호6단은 조치훈9단의 3연성에 이은 세력바둑에 2연성의 두터운 바둑으로 맞섰으나 중반초 하변에 방대한 흑세력권이 형성돼 크게 뒤져나갔다.그러나 이6단은 좌변에 형성된 두터움을 활용해 상변에 침투한 흑대마를 집요하게 물고늘어져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이어 중앙에서 1백60 등 눈부신 활약으로 20여집을 내는데 성공,7시간5분 2백32수만에 극적인 대역전극을 마무리했다. 이6단의 이번 제패로 한국은 제1회 진로배 세계바둑최강전(국가대항단체전),제2회 응창기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등 세계3대기전을 석권했다.
  • 대세력작전이 펼친 “역전드라마”/서봉수 응창기배우승 안팎

    ◎종반 백대마 잡고 흑대마 살린 명국한판/「순국산 된장바둑」으로 세계정복 “쾌거” 서봉수9단이 2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응창기배 바둑선수권대회에서 오다케 9단을 제치고 우승의 영광을 차지한 것은 초반의 열세를 중반이후 불계승으로 마무리 지었다는 점에서 극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응창기배 결승 제5국에서 서9단은 흑을 쥔 막판의 부담감 때문인지 초반 포석에 실패,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서9단은 대세력작전으로 오다케9단의 소목과 고목 포석에 맞섰으나 중반까지 오다케9단에게 집수에서 밀렸다. 그러나 서9단이 흑51수로 하변 백모양을 침공하면서 바둑은 서로 상대방의 세력을 삭감하는 치열한 신경전으로 변했으며 서9단은 승부수인 흑69를 띄웠다. 이어 바둑은 상대의 약한말을 서로 공격하면서 승부를 예측할수 없는 난타전으로 돌입,2개의 흑대마와 2개의 백대마가 미생마로 얽히는 패싸움으로 치달았다. 이같이 우변에서 시작되어 전국으로 번진 패싸움에서 서9단은 우변 흑대마를 버리고 중앙 백대마를 포획하는 전기가 되는 흑1백33을 두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서9단은 오다케9단의 패착 1백82수를 틈타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오다케9단은 백1백82수를 놓으면서 흑이 1백89수로 넘어가기를 기대했으나 서9단은 흑1백83으로 끊어 효과적으로 중앙 백대마를 한수 빠른 수상전으로 잡고 죽었던 우변 흑대마까지 되살림으로써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이로써 서9단은 지금까지 조훈현 9단의 짙은 그늘 아래서 굳어버린 「만년 2인자」의 설움을 떨쳐낼수 있는 벅찬 기쁨의 승리를 거두었으며 한국바둑으로서도 일본의 거센 파고를 넘는 저력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를 주었다. 특히 서9단은 일본에서 바둑수업을 받지 않은 「순국산 된장바둑」의 1세대격으로,한국바둑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우승은 조 9단의 1회대회 쟁패와는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서9단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71년 제4기 명인전에 출전,당시 바둑계를 주름잡고 있던 김인·조남철등을 꺾고 명인 타이틀을 쟁취하는 파란을 연출하면서 촉망받는 젊은 기사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서9단은 이번 응창기배 결승대국을 앞두고 『일생일대의 대승부』라는 말을 되풀이했다.칼을 가는 심정으로 대국을 준비했고 또 확신에 찬 승리감으로 대국에 임했으며 한칼로 승부를 갈랐다. 지금까지 서 9단의 바둑이 그러해온 것처럼 앞으로의 바둑도 예민한 후각과 잡초같은 기질,단판 승부에의 몰입 등 그만이 가진 「독특한 기」의 발산이 될 것이다.
  • 한국바둑 세계 제패/SBS진로배/일 꺾고 원년우승

    ◎조훈현9단,최종전서 다케미야 눌러 한국팀이 제1회 sbs 진로배 세계대회에서 우승,1억원의 상금을 차지했다. 26일 서울힐튼호텔에서 속개된 한·중·일 국가대항 단체연승전인 제1회 sbs진로배 세계바둑최강전 최종 14국에서 한국팀의 마지막 출전기사 조훈현9단은 백을 쥐고 일본의 다케미야(무궁정수)9단을 1백64수만에 불계승으로 물리쳐 한국의 우승을 결정지었다. 각국 대표기사 5명이 차례로 출전하는 연승전의 이번대회에 한국은 장수영9단,유창혁5단,이창호6단,서봉수9단,조훈현9단이 팀을 구성했다.
  • 한국기원,94년 홍익동 이전/김우중총재 희사 동림빌딩으로

    ◎관철동건물 아마추어위해 활용 한국바둑의 총본산인 한국기원이 오는 94년 서울 홍익동으로 이사,새 터전을 가꾼다. 16일 한국기원에 따르면 서울 관철동 소재의 현 한국기원 건물이 낡고 비좁아 94년 성동구 홍익동에 자리한 6층짜리 동림빌딩으로 이전한다.관철동 현 한국기원의 5층건물(연건평 3백61평)은 건립된지 25년이나 경과돼 몹시 노후한 상태인데다 주차공간이 전혀 마련되지 않아 한국바둑의 본당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형편이 아니라는 지적을 프로인사 및 아마추어 등호인들로부터 받아왔었다. 새로 이전해갈 동림빌딩은 한국기원의 김우중총재(대우그룹회장)가 지난 88년 한국기원 소유로 희사한 것으로 현재는 한국기원측에서 임대를 주고 있다. 현재의 관철동 빌딩은 처분하지 않고 주로 아마추어 바둑팬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된다.
  • 소년기사 이창호 「스승의 기록」 넘었다

    ◎조훈현9단의 「31연승」 깨고 「32연승」 신기록/서봉수9단등 연파… 명인전 도전권 획득/기성ㆍ왕위전등서 연말께 「사제대결」 벌일듯 괴력의 천재소년기사 이창호4단(충암중 3년)이 스승인 조훈현9단의 기록을 또하나 갈아치웠다. 이4단은 6일 제21기 명인전에서 1승을 추가,32연승을 거두고 조9단이 12년동안 보유해온 연승기록을 깨뜨리며 무적의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4단의 이번 쾌거는 지난 2월말부터 이어온 연승행진 개인기록을 한국기록으로 승화시킨 것으로 특히 세계챔피언인 스승의 기록을 깼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종전기록은 조9단이 지난78년 세운것이며 일본의 기록은 77년 임해봉9단이 세운 24연승이다. 더욱이 32번째의 승리는 제21기 명인전 도전자 결정전 3번기 제2국에서의 승리로 이것을 계기로 명인전의 도전자로 나서 스승과 또 한번의 타이틀전을 치르게 돼 의미가 깊다. 이4단은 도전자 결정전에서 황원준6단과 대결,백을 쥐고 2백56수만에 6집반을 이겨 가볍게 2승을 따내고 조명인과 맞붙게 됐다. 이4단의 32연승 가운데옥의 티라면 스승 조9단으로부터 얻어낸 승점이 없다는 점과 얼마전 후지쓰배에서 일본의 최강자 고바야시(소림광일)9단에게 아깝게 반집차로 패한 것이 연승기간중에 들어간다는 점. 그러나 이4단은 지난 10여년동안 조9단과 함께 한국바둑계를 양분해온 순국산파 승부사 서봉수9단에게 3번이나 이겼고 전 대왕 유창택3단에게 1승,제1회 동양증권배 국제기전 타이틀보유자 양재호6단에게 1승,떠오르는 별 정현산3단에게 4승을 거두어 한국최고의 기록으로 조금도 손색이 없다는 분석이다. 이4단은 이같은 연전연승으로 국내 각 기전에서 발군의 성적을 내고 있다. 이번의 명인전에서 도전자로 선발된 것을 비롯,제2기 동양증권배에서도 서9단과 타이틀전을 곧 벌이게 되며 기성전,왕위전,기왕전,대왕전,국수전 등에서도 무패의 기록으로 도전권에 가장 가까이 접근하고 있다. 바둑계는 올 연말쯤 이4단과 조9단이 6∼9개 기전에서 타이틀을 걸고 세계바둑사상 유래를 찾기 힘든 사제간의 대결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이4단은 최고위,신왕위,KBS바둑왕등 3관왕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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