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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8강전] 통하지 않은 위협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8강전] 통하지 않은 위협

    제7보(128∼144) 7월3일 후지쓰배에서 박정상 7단이 중국의 저우허양(周鶴洋) 9단을 물리치고 우승했다.7월2일 별세한 현대 한국바둑의 아버지 조남철 9단의 가는 길에 후배가 보내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하겠다. 백 128로 한 칸 뛰었을 때 흑 129로 차단해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다. 이 백 대마가 곱게 연결해 가면 어차피 집부족이기 때문이다. 백 130으로는 (참고도1) 1에 두어도 무사하다. 그러나 흑 4의 단수를 한 방 얻어맞는 것이 기분 나쁘다. 그래서 백 130의 단수를 선수해 본다. 흑이 이어주면 뚫은 뒤에 흑에게 단수를 얻어 맞는 일은 없다. 그런데 흑이 131로 치받으며 백에게 삶을 강요한다. 흑 석 점을 따내면 백 대마를 잡으러 가겠다는 위협이다. 그러나 잠시 망설이던 원성진 7단은 백 132로 따냈다. 위협이 통하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다음 흑의 공격수단이 마땅치 않다. 흑 137의 보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흑 139는 마지막 노림수. 백 142로 (참고도2) 1,3과 같이 받아주면 흑 4로 차단하는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원 7단이 하변 백 대마를 버린 뒤에, 백 142로 대마를 살리고 144로 우하귀마저 살리자 승부는 결정됐다. 어쩔 수 없이 이 5단은 이 장면에서 돌을 거뒀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천상으로 간 영원한 ‘國手’ 한국바둑 개척 조남철선생 타계

    천상으로 간 영원한 ‘國手’ 한국바둑 개척 조남철선생 타계

    한국 현대 바둑의 개척자 조남철 9단이 2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83세. 전북 부안 출신인 고인은 14세때 일본으로 건너가 기타니 미노루(木谷實) 9단의 문하생으로 입문한 뒤 1941년 한국인 최초로 일본기원 전문기사가 됐다. 44년 귀국해 이듬해 11월 서울 중구 남산동에 한국기원의 전신이자 현대바둑의 효시가 된 ‘한성기원’을 설립했고, 국내 최초의 신문기전인 1956년 국수전에서 초대 우승자가 된 뒤 9연패를 이룩하는 등 1950∼60년대 무적시대를 구가하며 한국 바둑의 초석을 마련했다. ‘기도보국(棋道報國)’의 원대한 뜻을 품고 현대바둑 개척에 나선 고인은 초창기 숱한 난관에 부딪쳐야 했다. 변변한 후원자를 찾지 못했던 한성기원은 1948년 조선기원으로, 이듬해 대한기원으로 개칭했으며 1954년 사단법인 한국기원,1969년 재단법인 한국기원으로 4차례나 명칭이 바뀌었다. 1950년 한국전쟁이 터지자 바둑판만 챙겨 피란길에 올랐던 고인은 1968년 종로구 관철동에 한국기원 회관이 건립되기까지 무려 16번이나 이사를 다녀야 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기원이 안정을 찾아가는 동안 국수전 9연패를 비롯해 최고위전 7연패, 초대 명인 등 통산 30회 우승을 기록하며 한국 바둑을 주도했다. 1955년 최초의 바둑 교재인 ‘위기개론(圍碁槪論)’을 출간하는 등 다양한 바둑책을 출판, 한국식 바둑용어를 정착시키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또 김인, 윤기현, 하찬석, 조훈현, 조치훈 등 후배들의 일본 유학을 적극 추진해 국내 바둑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며 한국이 세계를 제패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바둑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은관문화훈장(1989), 운경상 문화언론부문상(1998)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최충순(80) 여사와 딸 영수(54) 영민(51)씨, 아들 송연(49)씨 등 1남2녀가 있다. 발인은 5일 오전 9시 한국기원장. 빈소는 삼성서울병원.(02)3410-6915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8강전] 랭킹 10위권의 두 기사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8강전] 랭킹 10위권의 두 기사

    제1보(1∼13) 두 기사는 모두 한국바둑랭킹 10위권에 랭크돼 있는 강자들이다. 이 바둑을 둘 당시인 4월의 랭킹은 이영구 5단이 9위, 원성진 7단이 10위였다.6월 현재의 랭킹은 원성진 7단이 9위, 이영구 5단이 11위다. 비슷한 성적으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신인왕전은 출전에 제한이 있는 기전이기 때문에 두 기사는 출전 가능 선수들 가운데서는 모두 랭킹 3위 안에 드는 초강자들이다. 어떻게 보면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보이는 대국이 8강전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두 기사는 모두 권갑룡 7단의 문하생으로 원성진 7단은 85년생, 이영구 5단은 87년생이다. 입단의 관문은 원 7단이 98년, 이 5단은 2001년에 통과했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 입단대회를 통과한 두 기사는 입단 이후에도 탄탄대로를 걸으며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두 기사의 기풍은 모두 두터운 스타일. 특히 원 7단은 두텁게 두다가 기회를 잡으면, 한번에 승부를 결정짓는다 ‘원펀치’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기풍에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어느새 실리파로 변신하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한편 이영구 5단은 전형적인 두터운 기풍. 먼저 도발하지는 않지만 상대방이 싸움을 걸어오면 피하지도 않는다. 특히 수읽기가 빠르기 때문에 속기전에서 더욱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런데 최근 제한시간 4시간짜리인 왕위전의 도전권을 따내는 등 각 기전에서 발군의 성적을 내고 있다. 백 6의 밑붙임은 실리를 좋아하는 기사들이 가장 좋아하는 정석. 이때 발빠른 기풍이라면 (참고도)와 같이 둘 텐데, 이 5단은 두텁게 흑 11,13으로 둔다. 초반부터 두 기사의 기풍이 그대로 드러난 장면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2회전] 한솥밥 식구끼리의 대결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2회전] 한솥밥 식구끼리의 대결

    제1보(1∼24) 이희성 6단과 허영호 5단은 모두 한국바둑리그에서 영남일보팀의 선수로 활약 중이다. 이6단은 2지명을 받았고, 허5단은 와일드카드로 5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한솥밥을 먹고 있을지라도 그것은 한국바둑리그에서의 얘기이고, 다른 기전에서는 모두 적이다. 이런 점 때문에 바둑은 단체전보다는 개인전의 성격이 더 강하다는 것이다. 이6단은 2004년 오스람코리아배 신예연승최강전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는 강호. 그 전까지는 ‘찐드기’라는 별명처럼 장고파로 유명했는데, 그 이후에는 속기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대기사(大棋士)’라는 멋진 별명이 생겼다. 유연하면서도 끈질긴 기풍이 대기사의 면모가 보인다는 뜻이다. 한편 허영호 5단은 ‘꽃미남 기사’로 유명하다. 바둑텔레비전에서 대국하는 모습을 보고 박치문씨는 영화배우 이준기씨를 닮았다고 했을 정도로 수려한 외모를 지니고 있다. 실제로 허5단은 귀걸이까지 하고 다니는 멋쟁이이다. 돌을 가리니 이6단의 흑번. 일반적으로 속기 시합에서는 흑이 백보다 훨씬 편하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두 기사는 모두 공격형이 아니라 실리파이기 때문에 계가바둑으로 간다고 생각하면 꼭 흑이 유리한 것만도 아니다. 흑1,3,5와 같은 포진이면 과거에는 무조건 백이 우변을 갈라쳤는데 최근에는 백6과 같이 빈 귀를 굳히는 수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흑7을 허용하더라도 백8로 다가서면 흑돌이 우변에만 편중됐다는 뜻이다. 물론 그렇다고 흑이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백의 포석 구상도 다양해졌다는 얘기이다. 백20으로 우변에 침투했을 때 흑21은 이런 정도. 아마추어들은 (참고도) 흑1로 씌워서 공격하곤 하는데 이것은 백8까지 살고 나면 실속이 없다. 백22,24는 날렵한 행마. 흑의 세력이 강한 곳이므로 가볍게 두는 것이 행마의 요령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2회전] 원성진 7단,기풍 변신 성공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2회전] 원성진 7단,기풍 변신 성공

    총보(1∼277) 얼마 전 대한체육회 이사회에서 대한바둑협회의 경기단체 준가맹이 정식으로 승인됐다. 바둑이 비로소 스포츠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불과 십년 전만 하더라도 바둑을 스포츠라고 하면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두뇌스포츠의 한 종목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특히 올해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체스가 정식 종목으로 인정 받은 상황이니만큼 비슷한 종류인 바둑이 스포츠라는 데에는 아무런 이의가 있을 수 없다. 전반적으로 바둑계에서는 대환영이다. 침체 일로에 있던 바둑이 체육으로 인정 받으면서 크게 인기를 모으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에 앞서 바둑계에서는 여러 가지 제도를 정비하고, 진정한 스포츠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많이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런 가운데 지난 주말에 벌어졌던 한국바둑리그의 오픈 대국은 새로운 시도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했다. 올해 한국바둑리그는 총 8회에 걸쳐, 지방 대국을 펼칠 예정이다. 그 첫번째로 부산 파크랜드와 경북 월드메르디앙의 대결을 부산 농심호텔 대청홀에서 치렀다. 호텔에서 시합을 치른 경험은 여러 번 있지만, 수많은 관객이 직접 보는 앞에 특별대국실을 설치하고 그 앞에서 프로기사들이 직접 대국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객들은 대국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직접 보면서 이어폰을 끼고 해설자의 도움말을 들었다. 대국자들은 떨리기는 했지만 팬들을 생각해서 더 화끈한 싸움바둑을 펼쳤다고 국후담을 밝혔다. 관객이 있고, 관객을 의식한 대국자. 이런 것이 한데 어우러지면 바둑이 진정한 체육으로 온 국민의 사랑을 받을 날이 금방 다가올 것이다. 원성진 7단은 본래 두터운 기풍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지독한 실리파로 변신한 느낌이다. 본국에서도 대마를 방치하고 초반부터 줄기차게 실리를 챙겼다. 한때 상변 백 대마가 갇히면서 위기에 몰리는가 싶었는데, 대마를 멋있게 타개하면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최원용 4단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서 하변에서 패가 나서는 쌍방 모두 어려운 바둑이었다. 그러나 초읽기 속에 최4단의 착각이 나오면서 승부는 한순간에 결정됐다. 전체적으로는 원7단의 새로운 실리형 기풍이 성공한 바둑이라고 하겠다.(40=24,187=177,190=182,193=177,196=182,201=177,204=182,207=177,250=61,258=125,269=198) 277수 끝, 백 10집반승 (제한시간 각 10분, 초읽기 40초 3회, 덤 6집반)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원펀치’ 원성진 7단의 등장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원펀치’ 원성진 7단의 등장

    제1보(1∼23) ‘원펀치’ 원성진 7단의 등장이다. 아마도 이번 대회 본선에 진출한 기사 가운데에서 가장 묵직한 느낌을 주는 기사이다. 한국 랭킹에서 꾸준히 10위 정도를 유지하고 있는 강자이다.1985년생으로 1998년에 입단했다. 저단 시절부터 세계대회 본선에 꾸준히 진출하여 삼성화재배,LG배 세계기왕전, 농심배 등에서 맹활약 했다. 특히 LG배에 강해서 제7,8회 연속으로 4강에 진출했었다. 세계대회 4강에서 주로 활약할 정도라면 당연히 국내기전 타이틀을 하나 정도는 땄어야 하지만, 아직까지 본격기전은 물론이고 신예기전에서도 우승한 적이 없다.11기 신인왕전,8기 박카스배 천원전에서 준우승한 것이 전부이다. 이 때문에 박영훈 9단, 최철한 9단과 함께 ‘송아지 3총사´로 불리며 어깨를 나란히 했다가 최근에는 이들 라이벌 2명에 비해 조금 뒤처진 느낌이다. 그러나 2006년 들어 다시 좋은 성적을 거두며,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중국리그 을조에 용병으로 출전하여 7전 전승의 화려한 성적으로 팀을 갑조에 끌어올리고 왔다.2006 한국바둑리그에서는 한게임 팀에 2지명으로 선발되어 현재 2승을 기록 중이다. 한편 최원용 4단은 원 7단에 비해 중량감은 떨어지지만 동료 기사들 사이에서는 강자로 손꼽히는 기사이다.84년생으로 2000년에 입단했으니, 나이는 오히려 원 7단보다 한 살 많다. 두 기사는 모두 권갑룡 7단 문하생이며, 현재는 행현바둑연구실에서 같이 공부하고 있으므로 서로에 대해서는 너무나 잘 안다. 소문난 강자와 숨은 강자의 대결인 셈이다. 좌상귀에서 큰 밀어붙이기 형태가 등장하는가 싶었으나 흑이 11로 단수 치고 13으로 변신했다. 흑 11로 가에 두면 바둑판의 4분의1이 결정되는 대형 정석이 등장한다. 아마추어들 사이에서는 대형정석이 등장하면 정석으로도 실력의 우열이 드러나겠지만 프로 고수들의 바둑에서는 그런 일이 거의 없다. 따라서 실전처럼 둔 것은 바둑을 단조롭게 만들지 않겠다는 뜻이다. 좌상귀에 흑돌이 많이 있지만 13까지 되고 보면 이것도 미니 중국식 포진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백 14로 갈라치고 흑 15로 어깨 짚는 수도 최근의 유행수법이다. 흑 21로 짚어온 수는 바로 전판에서도 등장했던 형태. 그런데 원 7단은 23으로 받아주지 않고 백 22로 반발했다. 흑 23으로 뚫으면서 바둑의 흐름이 급해졌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여류 최강,조혜연 6단의 등장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여류 최강,조혜연 6단의 등장

    제1보(1∼23) 세계 여류기사들의 정점에는 루이 나이웨이(芮乃偉) 9단이 있다. 벌써 이십년이 넘는다. 그런 루이 9단이 한국에 정착하고자 했을 때 찬반 양론이 펼쳐졌다. 루이 9단이 너무 강해서 한국 여류기사들이 기를 못 피게 될 것이라는 반대론과, 루이 9단과 대국하면서 여류기사들의 실력이 같이 성장할 것이라는 찬성론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당시 어렸던 한국 여류기사들이 찬성론을 펼쳤는데, 결과적으로는 이들이 옳았다. 처음에는 루이 9단에게 일방적으로 밀리던 한국의 여류기사들은 언젠가부터 대등하게 싸우는 기사들이 등장했다. 박지은 6단과 조혜연 6단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중요한 시합에서 종종 루이 9단을 넘기 시작했고, 남자기사들과도 대등한 성적을 거두기 시작했다. 특히 조혜연 6단은 2003년,2004년에 여류국수, 여류명인을 연속 제패하면서 한국 여류기사 최강의 자리에 올라서기까지 했다. 그래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한국바둑대상에서 여류기사상을 3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조혜연 6단은 1985년생으로 97년에 입단했다. 만 11세 11개월의 입단으로 조훈현 9단, 이창호 9단에 이어 국내 최연소 입단 세번째 기록을 갖고 있다. 김원 6단 문하생이다. 한편 이영구 4단은 올해 한국바둑리그에서 1지명으로 한게임팀에 선발됐을 정도로 발군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신예강호이다. 이처럼 강한 두 기사의 대결이어서인지 대국 전 두 기사는 오늘 승부에 자신 없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흑7의 걸침에 백8의 세칸 낮은 협공은 최근의 유행수이다. 이 수에 대해 (참고도)와 같은 고풍의 정석은 거의 두어지지 않는다.12로 눌러가거나 아니면 흑9와 같이 걸치는 것이 보통. 지금은 좌하귀에 백돌이 있으므로 11,13으로 활용하고 선수를 잡는 것이 좋다. 이하 흑23까지 실리를 선호하는 조6단의 기풍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장기전으로 흐르는 포석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장기전으로 흐르는 포석

    제1보(1∼25) 이희성 6단의 등장이다.1982년생으로 95년에 입단했고,2005년에 6단으로 승단했다.‘찐드기’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소문난 장고파인 이6단은 각종 기전이 속기시합으로 바뀌면서 한동안 고전하는가 싶었는데,2004년 오스람코리아배 신예연승최강전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리면서 속기 기전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2005년에는 한국바둑리그에서 신성건설팀의 3장으로 출전하여 5승 2패의 좋은 성적으로 팀 우승에 크게 기여했고 이어진 한중챔피언스리그에서 중국의 강호 후야오위 8단에게 극적인 반집 역전승을 거둬서 한국의 우승에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한 활약 덕분에 올해 한국바둑리그에서는 영남일보팀에 2지명으로 선발됐다. 유재성 3단은 80년생으로 99년에 입단했다, 본선1회전에서 김대용 2단과 엎치락뒤치락하는 난전 끝에 신승을 거두고 2회전에 올랐다. 나이는 유3단이 위이지만 프로로서의 경력은 이6단이 한참 앞선다. 그래서인지 이6단이 더 노련하다는 느낌이고, 유3단쪽이 더 패기 넘치는 신예기사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흑1,3,5는 이6단의 필승 포석. 중요한 시합에서 흑번이면 반드시 사용하는 포석이다. 흑7로 화점에 먼저 걸치고 흑9로 걸쳐간 것은 취향. 백8의 방향을 살피는 뜻도 있다. 이때 백10의 협공은 절대수.(참고도) 백1로 받아주면 흑2로 한칸 뛰고 4로 씌우는 수가 제격이 된다. 흑14까지 중앙이 완전히 틀어막히기 때문이다. 흑11로 붙이고 이하 25까지는 유명한 정석이다. 여기까지는 쌍방 실수 없는 진행으로 무난한 포석이다. 이6단의 기풍에 맞게 오늘 바둑도 장기전으로 흐를 양상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KB 2006 한국바둑리그 개막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KB 2006 한국바둑리그 개막

    총보(1∼237) 우리나라 최대의 바둑대회인 KB 국민은행 2006 한국바둑리그의 개막식이 지난 14일 JW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렸다. 예산 규모 총 30억원으로 작년보다 두 배 커졌고, 대회도 8개팀 더블리그로 진행되기 때문에 작년의 두 배 규모이다. 작년에 출전했던 한게임, 신성건설, 파크랜드, 제일화재 이외에 올해에는 월드메르디앙, 매일유업,KIXX, 영남일보가 신규로 참가했다. 선수는 각 팀 5명씩 총 40명. 작년과 달라진 점은 32명의 선발 선수 이외에 각 팀에서 한 명씩을 와일드카드로 지명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제도로 아쉽게 탈락한 우수 선수들 대부분이 구제되어 한국바둑리그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주목을 받은 주장 선발에서 1번을 뽑은 매일유업은 주저없이 이창호 9단을 선발했고, 이어서 최철한 9단(KIXX), 박영훈 9단(영남일보), 이세돌 9단(제일화재), 조훈현 9단(파크랜드), 조한승 8단(월드 메르디앙), 안조영 9단(신성건설), 이영구 4단(한게임)이 주장으로 선발됐다. 작년까지 2년 연속 주장으로 활동했던 유창혁 9단, 목진석 9단, 송태곤 8단이 모두 2장으로 물러났고, 그 자리에 조한승 8단, 안조영 9단, 이영구 4단이 올라선 것이다. 점점 각 기업에서 철저하게 선수 분석을 한 뒤에 선수를 선발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선수의 선발 순서가 기업에서 평가하는 현재 프로기사들의 실력 서열이라고 할 수 있다. 작년의 선발 순서와 올해의 선발 순서를 비교해 보면 랭킹의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각 팀이 5명의 선수를 갖게 됨에 따라 선수 운영의 폭이 넓어진 대신, 철저한 오더제로 대국을 하기 때문에 각 팀별로 상대팀 분석 등을 더 철저히 하게 됐다. 그래서 올해에는 감독제도도 신설됐다. 한편 올해에는 지역 연고제도 실시되어 매월 1회씩 지방을 순회하며 대국도 펼쳐서 지역 바둑팬을 만나는 자리도 마련했다. 훨씬 풍성해진 2006 한국바둑리그, 정말 기대된다. 이 바둑은 강동윤 4단의 완승국이라고 할 만하다. 강 4단은 초반 우변의 접전부터 우세를 잡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강수를 날리며 반상을 어지럽게 만들었다. 한편 박병규 5단은 계속 당하는 듯했지만 집의 균형을 잘 맞춰서 끝까지 계가 바둑을 만드는 인내력을 보였다. 그러나 결국은 반면 10집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돌을 거두고 말았다. 공격과 방어가 맞대결을 한 멋진 명국이라고 하겠다. 237수 끝, 흑 불계승 (43=26,54=35) (제한시간 각 10분, 초읽기 40초 3회, 덤 6집반) 유승엽 withbdk@naver.com
  • 은행, 수익원창출 ‘틈새 마케팅’

    ‘튀어야 산다.’ 이색 마케팅을 개발하려는 은행들의 두뇌 싸움이 치열하다. 단순한 후원에서 벗어나 은행 이름을 내건 바둑이나 인터넷게임 리그를 창설하는가 하면 아파트 담보대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일반주택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 상품도 내놓았다. 중소기업대출 시장에서 출혈이 예상되자 영세자영업자(SOHO·소호) 대출로 눈을 돌리기도 한다. 신한은행은 인터넷게임인 스타크래프트 마케팅을 확실하게 선점했다.‘스타리그 통장’을 내놓아 통장을 개설하는 마니아들에게 경기 티켓을 준다. 온게임넷TV의 스타리그를 후원했던 신한은행은 오는 12일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6’을 직접 출범시킨다. 게임리그를 통해 잠재 고객인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통합은행의 인지도와 선호도를 끌어올린다는 계산이다. 국민은행도 1000만명에 이르는 바둑 동호인들을 사로잡기 위해 한국기원 등과 함께 국내 최대규모인 ‘국민은행 2006 한국바둑리그’를 출범시켰다.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 등 정상급 기사들이 참여하는 이 리그를 통해 은행 이미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6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에 대해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적용하는 ‘3·30 부동산대책’이 나오자 ‘주택파워론’을 내놓았다. 그동안 담보가격이 확실한 아파트에 치중했던 대출을 연립이나 다가구, 단독주택으로 확대하려는 우리은행의 발빠른 대응에 다른 은행들은 “경쟁은행이지만 순발력이 대단하다.”는 반응이다. 하나은행은 기업·우리·국민은행 등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소기업 대출시장에 진입하기가 힘들어지자 소호대출에 승부수를 띄웠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방대한 ‘소호 업종지도’를 완성한 데 이어 최근에는 소호 업황지수와 폐업예측지수를 독자 개발해 지역·업종에 따라 대출이 차별화되는 ‘소호 통장하나로 대출’을 내놓았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신예의 패기가 돋보인 한판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신예의 패기가 돋보인 한판

    총보(1∼175) 한종진 6단은 바둑계에서 만능 스포츠맨으로 불린다. 축구, 야구, 농구 등 구기종목은 물론이고 육상, 스키 등 거의 모든 종목에서 발군의 실력을 자랑한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한종진은 프로기사가 아니라, 운동선수가 됐으면 더 대성했을 것이다.´라고 얘기하곤 한다. 이렇게 빼어난 운동 실력 때문에 프로기사들끼리 두 팀으로 나눠서 시합을 하면 그는 항상 경계의 대상이다.2005년 11월에 있었던 현대한국바둑 60주년 기념 체육대회에서도 그는 축구에서 2골을 모두 넣어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농구, 족구 등 시간이 허락하는 한 모든 경기에 참가했다. 드디어 최종 우승이 가려지는 이어달리기가 시작됐고, 그는 당연히 가장 중요한 마지막 주자로 나섰다. 그는 혼신의 힘을 다해서 달렸고, 우승을 목전에 두는 듯했다. 그런데 반바퀴를 남겨 놓고 갑자기 다리에 쥐가 나서 승부를 포기했고, 결국 우승은 상대팀에 넘어갔다. 한6단의 바둑을 보면, 그날의 체육대회가 자꾸 오버랩된다. 한6단은 사실 바둑 실력도 출중하다. 감각도 좋고 수읽기도 빠르며 기재가 번뜩이는 등 천재가 갖추어야 할 덕목은 모두 갖췄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담이 작아서 중요한 시합에서는 자꾸 실수를 해서 역전패를 당하곤 한다. 승부를 대하는 자세가 조금만 더 대범해졌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기사가 바로 한6단이다. 본국의 초반은 역시 한6단이 앞서 나갔다. 평범한 포석으로 출발했지만, 백30의 한방이 날카로워서 백42까지 흑 두점을 잡아서는 일찌감치 백의 우세가 확립됐다. 그러나 이후 너무나 소극적으로 반면 운영을 하여 이후 몇십수 더 두지 않은 상황에서 금방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재역전을 위해 필사적인 반격을 펼쳤지만 김기용 3단은 이에 굴하지 않고 시종일관 강수로 맞받아쳐서 승리를 지켜냈다. 한6단의 기재보다, 김3단의 패기가 돋보인 한판이다. 175수 끝, 흑 불계승 (104=96,107=101,109=96) (제한시간 각 10분, 초읽기 40초 3회, 덤 6집반)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2회전] 백번 필승의 징크스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2회전] 백번 필승의 징크스

    총보(1∼200) 제1회 강원랜드배 한중바둑대전에서 창하오 9단의 4연승에 힘입어 또다시 우승컵이 중국에 넘어갔다. 이로써 한국바둑은 작년말부터 삼성화재배, 정관장배, 농심배에 이어 연속으로 우승컵을 빼앗기고 있다. 더구나 지금 벌어지고 있는 LG배도 중국기사들끼리 결승전을 치르고 있으므로 사실은 5회 연속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우리나라 선수가 마지막 우승을 차지했던 것은 지난해 8월의 후지쓰배와 중환배. 그때까지만 해도 한국바둑은 계속 잘 나가는 분위기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중국의 기세가 좋아진 것이다. 물론 몇 번 연달아 졌다고 해서 그동안 한국바둑이 세웠던 찬란한 금자탑이 갑자기 빛이 바래는 것은 아니다.1988년 처음으로 세계대회가 생긴 이래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중국과 일본이 우승한 것을 합한 것보다 배 이상이나 많은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훌륭했던 과거에만 연연하는 것도 우스운 노릇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과거나 현재가 아니라 미래이다. 그런데 최근의 상황으로 봐서는 미래에도 한국이 예전처럼 독주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그렇다고 실망할 일만도 아니다. 어떻게 보면 그동안의 독주가 오히려 이상했다. 실력 자체만을 놓고 비교했을 때,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의 정상급 기사들 간의 실력 차이는 사실상 거의 없다. 그런데 미세한 정신력의 차이로 그동안 우리나라가 연거푸 우승을 차지했었던 것이다. 바둑팬의 입장에서 본다면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는 점은 아쉽겠지만 바둑 3국이 치열하게 경쟁하게 됐다는 측면에서는 관전하는 재미가 훨씬 더 커졌다고 할 수 있겠다. 본국은 전체적으로 보면 허영호 4단의 완승국이라고 할 수 있다. 초반부터 흑의 두터움에 잘 맞서며 실리 작전으로 나간 것이 주효해서, 계속 앞서 나갔다. 다만 마지막 순간에 백164라는 방향 착오로 반격을 당해 위험에 처한 것은 옥에 티였다. 한편 박승현 4단은 그 절대적인 찬스를 흑171이라는 실착으로 놓쳐 버린 것이 더없이 아쉬웠을 것이다. 이로써 두 기사간의 통산 전적은 2승 2패. 그것도 모두 백을 든 기사가 이기고 있다. 징크스라는 것은 별게 아니지만 깨지는 것도 쉽지 않은 것인가 보다. 200수 끝, 백 불계승( 133=47,173=146,200=71) (제한시간 각 10분, 초읽기 40초 3회, 덤 6집반)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2회전] 백번 필승의 두 기사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2회전] 백번 필승의 두 기사

    제1보(1∼14) 이 바둑은 1월3일 치러졌다.2006년 신년 첫 대국이다. 박승현 4단은 1984년생으로 2000년에 입단했다. 한국바둑리그에서 2004년에는 한국얀센팀 3장,2005년에는 피망바둑팀의 3장으로 출전했다.2004년 시즌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상당히 성적이 좋았지만 LG배 세계기왕전 본선2회전에서 중국의 위빈 9단에게 좋은 바둑을 역전패 당한 이후 갑자기 슬럼프에 빠졌다. 본선1회전에서는 김지석 2단의 도발을 잘 막으며 침착하고 두터운 행마로 승리를 이끌어냈었다. 한편 허영호 4단은 1986년생으로 2001년에 입단했다. 허4단 역시 한국바둑리그에서 2년 연속 활약했다.2004년에는 신성건설 2장,2005년에는 범양건영 3장이었다. 허4단 역시 2003년 농심신라면배 한국대표로 선발됐을 정도로 빼어난 성적을 보이다가 작년에는 약간 슬럼프에 빠진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5기 비씨카드배에서는 4강에 진출하여, 이번 16기에서는 2회전 시드를 받았다. 두 기사는 이 바둑이 끝나고 며칠 뒤에 모두 5단으로 승단했다(이 바둑은 승단 전에 둔 대국이므로 4단으로 소개한다). 역대 전적은 박4단이 2승 1패로 앞서 있다. 돌을 가리니 허4단의 백번. 그동안 3번의 대결에서 백을 쥔 쪽이 모두 승리를 거뒀는데, 이번에도 그 징크스가 이어질지 관심거리이다. 흑13의 네칸벌림이 독특한 감각이다. 원래 정석은 흑11로 가에 호구쳤을 때 13까지 벌렸고, 그러지 않고 흑11로 꽉 이었을 때에는 나까지만 벌리는 것으로 되어 있다. 실전은 (참고도) 백1로 다가설 때 흑2로 한칸 뛰겠다는 뜻이다. 그러면 흑▲에 돌이 있는 것이 A의 호구보다 더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백은 다가서지 않고 그냥 B로 쳐들어가는 수도 가능하다. 그런데 허4단은 좌변을 손 빼고 백14로 우변을 두칸 벌렸다. 장기전으로 가겠다는 뜻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 라이벌적인 요소를 갖춘 두 기사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 라이벌적인 요소를 갖춘 두 기사

    제1보(1∼15) 이번에 소개할 대국은 김기용 2단과 손근기 2단의 대국이다. 김기용 2단은 86년생으로 김원 7단의 문하생.2004년에 입단했다. 동갑내기인 송태곤 7단이 2002년에 이미 타이틀을 땄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늦은 나이에 입단한 셈이지만 2005년 2월에 2단,12월에 3단으로 승단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이 바둑은 3단으로 승단하기 직전인 2005년 12월16일에 두어졌기 때문에 편의상 2단으로 소개한다.) 한편 손근기 2단은 87년생. 허장회 9단의 문하생으로 2003년에 입단했다. 입단은 김기용 2단보다 빨랐지만 2005년 1월에 2단으로 승단한 이후 아직 3단으로 승단하지 못해, 승단 경쟁에서는 김2단보다 뒤처졌다. 그러나 대중적으로는 손3단이 훨씬 널리 알려졌다. 작년 한국바둑리그에서 파크랜드팀의 4장으로 출전하여 4승 3패의 호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비교해 보면 두 기사는 비슷한 나이와 경력, 따라서 라이벌의 요소를 두루 갖췄다고 하겠다. 지금까지의 상대전적은 김2단의 1전 1승. 대국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 흑1부터 8까지는 최근 몇 년 동안 프로의 시합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포석 중의 하나이다. 과거에는 흑14와 같이 상변쪽에서 다가서는 수가 널리 쓰였지만 최근에는 흑9처럼 위에서 강하게 압박하는 수가 유행하고 있다. 백10으로 밀어올 때 흑11로 한번 늘었다가 13으로 젖히는 수 역시 최근의 유행수이다. 백14로 전개했을 때 흑15로 빠진 수는 실리에 민감한 수.2월2일에 두어진 기성전 도전자결정전 2국에서는 안조영 9단이 송태곤 7단을 상대로 두텁게 두는 수를 구사하기도 했다.(참고도)실전과 비교해서 선악은 논할 수 없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1회전] 유행 포석으로 출발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1회전] 유행 포석으로 출발

    제1보(1∼9) 이번 대국자는 박승현 4단과 김지석 2단이다. 박승현 4단은 84년생으로 2000년에 입단했다. 입단 이듬해인 2001년에는 삼성화재배 본선에 진출했고,2004년에는 LG배 세계기왕전 본선에 진출하는 등 일찍부터 성적을 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LG배 세계기왕전 16강전에서 위빈(兪斌) 9단에게 아깝게 역전패를 당한 뒤에 갑자기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 그 충격으로 2005년까지 부진의 늪에 빠졌는데 최근 컨디션을 회복한 느낌이다. 박승철 5단은 그의 친형으로 2살 위이다. 한편 김지석 2단은 89년생으로 2003년에 입단했다.14세 입단도 빠른 편이지만 바둑계에서는 조금 늦은 것 아니냐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만큼 김 2단은 어려서부터 바둑의 신동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기사이다.5세 때부터 이런 소문이 퍼졌는데 초등학교 1학년 무렵 조훈현 9단이 직접 테스트를 한 뒤에 이창호 9단에 이어 두번째 내제자로 받아들였었다. 그러나 너무 어렸던 탓인지 일주일만에 귀가했고, 그 뒤로 김 2단의 소문은 조금 수그러들었다. 그렇지만 바둑을 완전히 그만뒀던 것은 아니고 잠시 쉬다가 다시 시작하여 14세의 어린 나이에 입단의 관문을 뚫었다. 두 기사 모두 권갑룡 7단의 문하생으로 동문수학한 사이. 당연히 서로간에 기풍이나 실력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돌을 가리니 김 2단의 흑번. 흑1,3의 양 소목에 좌하귀를 비워 놓고 백4로 대뜸 걸쳐간 수는 2년 전부터 많이 볼 수 있는 포석이다. 특히 최철한 9단이 이창호 9단을 이길 때 이 포석을 사용했기 때문에 널리 알려졌다. 흑5의 세칸 높은 협공도 최9단이 유행시킨 수. 얼마 전의 한국바둑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주장전에서도 최9단은 이9단을 상대로 이 포석을 사용하여 완승을 거둔 바 있다. 이처럼 정상급 기사들이 사용한 포석은 젊은 기사들이 항상 예의주시하며 연구하고 있기 때문에 한동안 유행처럼 두어지곤 한다. 백6부터 8까지도 이런 유행을 따른 수이다. 박4단은 신중한 기풍으로 가급적 장기전으로 이끌어 잔 승부를 만들어가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이때 흑9라는 신수가 등장했다. 보통은 밑붙임인데 김2단이 위로 붙여간 것이다. 처음 보는 수에 박4단은 초반이지만 장고에 들어갔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1회전] 다크호스들의 대결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1회전] 다크호스들의 대결

    제1보(1∼7) 농협 2005 한국바둑리그가 8개월의 대장정을 끝냈다. 작년 시즌에서 한게임팀과 파크랜드팀이 그랬던 것처럼 올해도 연장전의 대접전을 펼친 끝에 신성건설팀이 보해팀을 3대2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신성건설 우승의 수훈갑은 단연 박영훈 9단이다. 정규리그 7전 전승으로 팀을 1위로 올린 데 이어,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1대2로 밀릴 때 등장하여 주장전 승리, 연장전 재대국에서의 승리로 팀의 우승을 이끌어냈다. 사실 박 9단의 단체전 9연승은 엄청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진로배에서 서봉수 9단이 일본과 중국의 국가대표 9명을 차례로 물리치고 혼자 9연승을 거두며 한국팀을 우승시켜, 신화적인 기록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 박 9단의 9연승은 한국의 최강자 7명을 상대로 세운 기록이기에 어쩌면 더 위대한 기록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단적인 예로 박 9단이 어느 팀에 갔더라도 주장전 9연승이라면 팀을 우승시킬 수 있었다. 한국바둑리그 2005 시즌은 많은 화제를 남겼지만 바둑사에는 박영훈이라는 이름을 확실하게 아로새긴 대회로 기억될 것이다. 본선 두번째 대국은 홍성지 4단 대 김혜민 3단이다. 두 기사 모두 그렇게 널리 알려진 기사는 아니다. 그렇지만 홍성지 4단은 2004년 전자랜드배 청룡부에서 이세돌 9단과 박영훈 9단을 연파하며 결승에 진출하여 바둑계를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결승에서 아깝게 최철한 9단에게 패했지만 준우승도 좋은 성적이다. 홍 4단은 1987년생으로 2001년에 입단했다. 박영훈 최철한 원성진이 85년생으로 ‘송아지 3총사’라면, 홍 4단은 이영구 윤준상과 함께 87년생 ‘토끼 3총사’로 불린다. 아직 이영구 윤준상보다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언제든 돌풍을 일으킬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보는, 이번 대회의 다크호스이다. 한편 김혜민 3단도 이번 대회의 깜짝 카드이다.24강 본선 멤버 가운데 조혜연 6단과 함께 여성기사는 두 명 뿐이다. 더구나 예선통과자로서는 유일하다. 예선에서는 서건우 2단과 이정우 5단을 물리쳤다. 녹록지 않은 실력인 것이다.86년생으로 99년 입단했으니 홍 4단보다는 선배이지만 이전 성적은 2전 2패. 이번이 모처럼 설욕전을 펼칠 기회인 셈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1회전] 속기 대국 전성시대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1회전] 속기 대국 전성시대

    제1보(1∼17) 바둑TV가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1995년 12월 1일. 얼마 전에 개국 10주년을 맞았다. 바둑TV의 탄생으로 바둑계는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가장 큰 변화는 속기 기전이 많이 생겼다는 점일 것이다. 그 전에도 KBS바둑왕전이나 MBC제왕전과 같은 속기 기전이 있었지만 사람들은 속기 기전을 그저 이벤트 정도로만 여겼다. 그러나 바둑TV의 탄생으로 개념이 완전히 뒤바뀌게 됐다. 한국바둑리그나 전자랜드배 같이 국내에서 가장 큰 기전들도 이제는 모두 속기로 치른다. 올해부터 비씨카드배가 속기로 바뀐 이유도 마찬가지로 방송을 위해서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인터넷 바둑사이트가 많이 생기면서 인터넷 바둑대회도 덩달아 많이 생겨났다. 당연히 이 기전들도 모두 속기 기전이다. 장고파들에게는 시련의 나날이지만 속기파에게는 봄날이 온 것이다. 덧붙여서 아무래도 수읽기가 빠른 젊은 기사들이 더욱 유리해졌다. 윤준상 4단은 87년생으로 2001년에 입단했다.89년생의 강동윤 4단과는 같은 권갑룡 도장 출신으로 윤 4단이 선배이다. 흑 5부터 17까지의 진행은 과거에는 흑이 좋다는 평이었지만 최근에는 백을 선호하는 기사가 더 많다. 그 이유는 백 16으로 (참고도) 1에 두고 향후 A로 쳐들어가는 수를 노리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 4단은 이 포석을 들고 나왔고 강 4단도 백 16으로 그냥 받았다. 아마추어에게는 그렇게 설명해주고, 정작 프로들은 그렇게 두지 않는다. 정말 알다가도 모를 것이 바둑 이론이다. 유승엽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예선결승]기세 오른 강동윤 4단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예선결승]기세 오른 강동윤 4단

    총보(1∼208) 강동윤 4단은 89년생으로 2002년에 입단했다고 앞서 소개했다. 입단 당시 나이가 만13세이면 상당히 빠른 편이다. 물론 조훈현 9단은 만9세에 입단했고, 이창호 9단과 조혜연 6단은 11세에 입단했다. 그 밖에 최철한 9단, 이세돌 9단, 최규병 9단 등은 만12세에 입단했다. 조한승 8단 역시 만12세 입단으로 역대 최연소 입단 기록 9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이는 모두 90년대 이전의 기록들이다. 입단대회에서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2000년대 들어 만13세의 입단 기록을 가진 기사는 강동윤 4단이 유일하다. 실제로 강 4단은 작년까지만 해도 최연소 기사의 기록을 계속 가지고 있다가 올해 들어서야 1990년생 프로기사가 탄생하면서 막내의 자리를 넘겨줬다. 강 4단은 2002년 입단 이래 매년 승단하여 올해 벌써 4단이다. 작년에는 강자들이 우글대는 한국바둑리그에서 2장으로 출전하여 4승3패의 좋은 성적을 거뒀고, 포스트 시즌에서도 1승을 거두어 한게임바둑팀의 우승에 중요한 역할을 해낸 바 있다. 특히 2005년에는 제5기 오스람코리아배 신예연승최강전에서 이영구 4단을, 제9기 SK가스배 신예프로 10걸전에서는 고근태 3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2관왕에 올라 있다. 어쩌면 내년쯤에는 모든 프로기사들이 참가하는 본격 기전에서도 하나 정도의 타이틀을 따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지금의 기세로라면 아마 누구와 두더라도 이길 자신이 있을 것이다. 그런 자신감이 있기에 강호 조한승 8단을 상대로 자신의 바둑을 마음껏 구사하여 승리를 일궈낸 것 아니겠는가. 본국은 초반부터 강 4단 특유의 파이팅으로 포석이 없는 접근전이 펼쳐졌다. 흑이 조금 편한 국면이 아닐까 싶은 순간 흑 81의 실착이 등장했고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백이 82로 반격하면서부터 이후 흑에 한번의 기회도 돌아오지 않았다. 이 바둑은 속기 시합이기 때문에 작은 실수가 어쩔 수 없이 많게 마련이다. 그런 점을 감안한다면 이 바둑은 내용도 대단히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실수가 별로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에 추격당하고 있는 한국바둑이지만, 이런 기재들을 보면 미래는 여전히 밝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208수 끝, 백 불계승 (제한시간 각 10분, 초읽기 40초 3회, 덤 6집반)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예선결승] 동족상잔의 비극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예선결승] 동족상잔의 비극

    제1보(1∼20) 이번 비씨카드배에는 모두 75명의 기사가 참가했다. 그 중 3명은 전년도 성적으로 시드를 배정받아 본선에 진출해 있고, 예선을 통해 21명을 선발한 뒤에 총 24명이 본선에서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린다. 본선을 소개해야 하므로 예선대국을 모두 소개할 수는 없고, 그 중 주목받은 대국 2판을 소개하겠다. 먼저 소개할 바둑은 안달훈 6단 대 원성진 6단의 대결. 안달훈 6단은 80년생으로 96년에 입단했다. 호방한 중앙지향형 바둑을 두는 천재형 기사이다.‘반상의 송승헌’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미남형 기사. 실제로 송승헌처럼 매력적인 짙은 눈썹을 갖고 있다. 한편 원성진 6단은 85년생으로 98년에 입단했다. 한때 최철한 9단, 박영훈 9단과 함께 ‘송아지 삼총사’로 불렸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했었는데, 두 기사에 비해 요즘은 상대적으로 주춤한 느낌이다. 그래도 현재 기사 랭킹 9위의 실력파 기사이다. 두 기사는 올해 한국바둑리그에서 파크랜드팀의 3장과 2장으로 활약했다. 파크랜드는 2004년 시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올해는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두 기사는 그 동병상련의 아픔을 느끼며, 동족상잔의 대결을 펼쳐야 한다. 이것도 비극이라면 비극적인 대결이라 하겠다. 흑 5의 걸침에 백 6의 걸침으로 대응하는 수법은 많이 쓰이는 수. 흑 7, 백 8은 상호 기세인데 흑 9의 협공이 묘하다. 흑 9로는 한때 (참고도)와 같이 두는 수가 유행했었다. 당시에는 좌상귀 흑의 실리가 좋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지금은 A,B 등으로 활용하는 수가 남아서 백이 좋다는 의견이다. 그래서 흑 9로 바꿔서 둔 것. 이 수에 대한 자세한 변화는 내일 이어서 설명하겠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예선] 덤이 걱정되는 포석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예선] 덤이 걱정되는 포석

    제2보(8∼16) 옥득진 3단은 1982년생으로 91년에 입단했다. 입단 후 뚜렷한 성적을 냈던 기억이 없었는데, 작년말 군에서 제대하더니 올초의 왕위전에서 8연승을 거두며 도전권을 쟁취했다. 이어진 도전기 제1국에서 이창호 9단의 대마를 잡으며 완승을 거둬 바둑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결국 1승3패로 준우승에 그쳤지만 상반기는 ‘옥득진’이라는 이름이 바둑계의 화두였다. 이영구 4단은 1987년생으로 2001년에 입단했다.2004년 승률 1위로 빼어난 활약을 했던 이 4단은 특히 작년 한국바둑리그 포스트시즌에서 파크랜드 돌풍의 주역이었다. 그러나 최종 결승전인 페어바둑에서 자신의 실수로 팀이 역전패를 당하자 종국 후 회한의 눈물을 흘려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2005년에도 여전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이 4단은 천성적으로 밝은 성격에 바둑 이외에는 뚜렷한 취미조차 없다고 할 정도로 바둑에 전념하고 있다. 두 기사 모두 한국 바둑계 미래의 대들보임에 틀림없다. 흑 9,11로 뒀을 때 백 12로 (참고도)처럼 우하귀를 받아주지 않은 것은 흑 2가 놓이면 좌하귀 백 한점이 더 약해지기 때문이다. 백 3이 워낙 요처여서 놓칠 수 없는데 흑 4가 놓이면 백 한점을 움직이기가 거북해진다. 그래서 우하귀는 내주더라도 우변만 차지하고 하변에는 여유를 주기 위해 곧바로 백 12로 전개한 것이다. 그러고 나서 백 16까지 진행되고 보니 너무나 평범한 포석. 흑의 실수는 없었지만 벌써부터 덤이 걱정되는 바둑이 되고 말았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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