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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대작가의 편견/신항섭 미술평론가(굄돌)

    요즘 30∼40대 작가들은 60∼70대 중진·원로작가들의 작품을 구태의연한 것으로 치부하기를 서슴지 않는다.한마디로 현대감각이 없다는 지적이다.젊은 작가들이 말하는 「현대감각」이란 무엇인가.「현대감각」이 있다고 말하는 그들의 작품에서 그 답을 찾을 수밖에 없다.거기에서 우리가 짚어볼 수 있는것은 「현대미술」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이른바 「포스트모더니즘」류의 새로운 미술사조의 얼굴이다.발생지에서조차 미학적인 논리의 타당성 여부에 대한 시비가 끊이지 않는 실험적인 표현방법들이 그대로 복사되는 상황인 것이다. 중진·원로들은 일제치하라는 가장 불행한 시대에 미술공부를 했다.더구나 대부분이 일본유학을 통해서 서구미술을 받아들여야만 했다.그래서 그들중 일부는 친일성향의 작품이라고 매도당하기까지 했다.그래도 그들로서는 감수할 뿐이었다.국민적인 정서속에는 일본혐오 감정이 워낙 강했기 때문이다.거기에 작가 개인의 예술적인 신념 따위가 들어설 자리가 있을리 만무했다. 이처럼 작가적인 신념을 지키기 힘든 상황에서 그들이 택할 수 있는 길은 극히 한정되었다.서구 모더니즘의 완전한 수용이거나 한국적인 정서의 표출뿐이었던 것이다. 다시말하면 일본혐오에 대한 반작용으로 한국적인 정서를 이미지화하지 않으면 안되었다고나 할까.그 결과 비록 표현재료 및 기법은 서구적일망정 이미지 및 내용,그리고 주제는 한국적인 정서의 표출로 집약되는 성과를 얻었다.물론 거기에는 새로운 미학의 전개는 미흡했다.이미지 차용 및 변형이라는 제한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그림」으로 일별할 수 있는 정서적인 공감대 형성에는 일단 성공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현대미술」에 탐닉하고 있는 젊은 작가들은 어떤가.그들이야말로 감성을 차단당한 지식의 노예가 되고 있지 않는가,또한 그들의 의식이야말로 예술사대주의에 저당잡히고 있는것은 아닌가.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은 고사하고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의식하지 못하는 젊은 작가들의 무감각과 편견이 한국미술을 서구미술의 종속화로 몰아가고 있다.
  • 11회 미술대전

    ◎대상 임종두(한국화) 신범승(양화) 김연규(판화) 정안수(조각)/우수상 이기숙·이상기·이민경·박태동씨/총2천4백79점 응모… 특선 40·입선 4백10점/입상작은 새달 2일부터 「과천미술관」서 전시 제11회 대한민국미술대전 공모에서 영예의 대상은 한국화 부문에 임종두씨(28·서울 동작구 흑석1동 143의 26)의 「생토」,양화부문에 신범승씨(50·서울 성동구 구의동 32의 33)의 「아­산실92」,판화부문에 김연규씨(27·서울 마포구 상수동 93의 86)의 「생존­번식」,조각부문에 정안수씨(31·서울 양천구 목2동 삼성빌리 401호)의 「정화된 상황」이 각각 차지했다. 또한 우수상은 한국화부문에 이기숙씨(28)의 「생성」,양화부문에 이상기씨(34)의 「회귀선­1992·9」,판화부문에 이민경씨(27)의 「또다른 상황」,조각부문에 박태동씨(31)의 「작품­삶의 순간」이 각각 선정됐다. 한국미술협회(이사장 박진)가 주최한 올해 대한민국미술대전에는 모두 2천4백79점이 응모했다.이가운데 부문별 대상·우수상 8점외에 40점은 특선(한국화 15·양화 18·판화2·조각 5),4백10점은 입선(한국화 1백53·양화 1백62·판화 32·조각 63)으로 뽑혔다. 올해 심사위원장을 맡은 원로서양화가 장리석씨는 이날 예총회관 발표장에서 심사평을 통해 『예년에 비해 출품수는 증가했으나 내용면에서는 크게 발전한 작품이 적은점이 아쉽다』면서 『그러나 신진들의 창작열기에는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올해 미술대전 입상·입선작은 오는 10월2일부터 21일까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된다.이어 ▲진주(경남문예회관 10월28일∼11월6일) ▲대전(한밭도서관 전시실 11월19∼28일) ▲전주(전북예술회관 11월21∼30일)등 3개도시에서 순회전시를 갖기로 했다.
  • 제자리 찾는 채색화/신항섭 미술평론가(굄돌)

    해방이후 오랫동안 한국미술계에는 타분야와 마찬가지로 위색혐오증이 만연했다.그 구체적인 현상은 채색화 기피로 나타났다.일본화로 상징되는 채색화는 금기시 될 정도였다. 그 이전에 중국의 북종화가 채색화였고,우리나라 전래의 민화도 채색화였건만 일제치하 36년을 겪고난 뒤 「채색화는 곧 일본화」라는 인식이 우리의 의식속에 깊이 자리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채색화에 예술적인 신념을 건 작가들은 단지 일본화가 채색화라는 이유만으로 숨어 작업하든가 아니면 다른 장르및 양식으로 방향을 바꾸지 않으면 안되었다.자칫 친일파로 매도당함으로써 작가활동에 치명적인 해를 입을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70년대 말까지 계속됐다.이로인해 수묵산수화및 문인화류가 대세를 이끌어가게 되었다.하지만 문제는 간단하지 않았다.색채야말로 가장 감성적인 표현언어이건만,그를 의식적으로 기피함으로써 작가의 감성이 닫히고,화단은 색채결핍증이라는 심각한 현상을 초래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시대는 변하게 마련인가.수묵산수화및 문인화류가 자기발전및 새로운 모색을 게을리함에 따라 미술애호가들로부터 외면당하기 시작한 70년대말부터 채색화가 서서히 모습을 나타낸다. 이와함께 ‘채색화=일본화’라는 등식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의 변화가 일어났다. 채색화의 등장에는 한 일국교정상화도 한 몫을 하였지만,그보다는 우리 민화에 대한 재조명이 결정적인 동기가 되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 그로부터 채색화는 한국인의 감성및 정서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장르라는 주장에 반론을 제기할 수 없는 상황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실례로 박생광이 이룩한 현란한 채색화야말로 토속신앙과 민족적인 정서를 테마로 하였을때 어떠한 미학적 성과에 도달할 수 있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가장 한국적인 그림으로써의 한 전형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채색화를 일본문화의 잔재로 매도함으로써 우리 화단은 수십년간 색채에 대한 정서적인 고갈을 감내해야만 했다.그것은 결국 미술발전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제 우리는 색채를 마음껏 활용,거기에 자극받은 영민한 미적감성이 토해내는 진정한 한국적인 예술혼의 발화를 기대한다.
  • 현대미술 편협성 극복… “신선한 물결”

    ◎「북한 청년미술 아카데미」 큰 호응/26일부터 3개월간 「한국미술…」등 4번째 강좌/외래 홍수속 새 한국미학정립 취지/국내외 저명이론가 강의·토론 “인기” 젊은 미술인들에의해 지난해봄 발족된 「북악청년미술아카데미」가 미술학도와 전문인들의 큰 호응을 얻고있다. 오는 26일 3개월과정의 제4학기를 개강하는 이 아카데미는 『서구모더니즘 답습에 급급한 제도권 미술이나 편협한 민중미술을 동시에 극복하겠다』는 「제3세력」의 젊은 작가들이 모여서 자신들의 뜻을 널리 펴기위해 마련한 학술강좌. 이 강좌는 지난 91년3월21일 제1학기 개원세미나를 시작으로 1,2학기 각8강좌,3학기 14강좌에 강좌당 평균 1백여명씩,2천명을 웃도는 수강생들이 참여하여 강의를 경청하고 열띤 토론을 벌였었다. 우리 현대미술의 이론적 지반의 허약성과 대학교육의 제도적 맹점을 보완하고 현대사회와 문화의 유기적 상관을 구체적으로 분석해 나간다는 취지로 마련된 이 강좌에는 국내외 저명미술이론가들이 강사로 나섰다. 이일 최병식 김복영등 미술평론가를비롯하여 정영목(숙명여대) 김홍중(홍익대) 도병훈(동주여전) 윤평중교수(한신대)등 학계인사들과 일본의 미술사학 전문가인 오노 이쿠히코씨(대야욱산)가 대표적인 강사진들이다. 그간의 커리큘럼은 「현단계 미술상황의 진단과 과제」 「서구모던의 문화사적의미와 이론」 「현대미술에 있어 모더니즘과 아방가르드 전통」 「서구와 한국에 있어 모더니즘의 전개와 그 의미」 「모던적 사고의 해체와 포스트모던의 태동」 「탈모던과 한국현대비술」등이다. 미술사조에 관한 깊이있는 강의와 토론의 시간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동양학 한국학등 인접 인문사회과학으로까지 시야를 넓혔고 한국현대미술사에 대한 반성의 시간도 만들었다. 오는 26일부터 12월5일까지 8강좌를 펼칠 제4학기는 첫강좌로 「한국현대사에 대한 총체적 반성」(강사 안병욱)부터 시작해 「현대사회와 문화예술의 상황」(〃 도정일 강명구)「한국미술의 제도 환경 정책」(〃 성완경)등 어느 학기보다 심도있고 구체적인 내용을 다룬다. 특히 지난 1∼3학기 과정에서 다뤘던 모더니즘,포스트모더니즘 그리고 동양학및 한국학과 관련된 내용을 바탕으로 우리 피부에 와닿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토론등을 통해 제시해 나갈 방침이다. 발족부터 이 모임을 이끌고 있는 아카데미 대표 오상길씨는 『국내외적 정세의 변화에 따라 진보적인 목소리의 민중미술마저 설땅이 좁아지고있는 현실에서 좌아니면 우의 경직성을 벗어나 새로운 한국의 미학을 준비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있다』고 말했다. 이 아카데미의 강좌는 매주 토요일 하오2시부터 3시간동안 인쇄문화회관(335­5881)에서 진행되며,강좌 내용들은 아카데미가 끝난후 강의록으로 꾸며져 북악청년미술아카데미 총서로 발간되고 있다. 미술계는 소장작가들이 주도하고있는 이 미술연구모임이 외래문화의 무분별한 도입과 모방속에서 잃어버린 우리의 문화중심을 되찾으려는 신선한 물결이 되고 있다는 긍정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 한국미술 권위 찾기/신항섭 미술평론가(굄돌)

    세계미술시장을 얼어붙게한 불황한파가 과연 언제쯤이면 걷힐 것인가.일부에서는 명년 봄부터는 회복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으나 구체적인 조짐이 보이는 것은 아니다. 국내미술시장도 3년여 계속된 투기열기가 식으면서 곧바로 세계미술시장의 불황에 편승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세계미술시장의 흐름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는 소더비와 크리스티 두 경매회사가 한국미술전을 마련,톡톡한 수지를 보았다.이들 두 회사가 한국미술시장의 활황과 그에 따른 성장잠재력을 예의주시하다가 한국지사 설치를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간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해 11월과 금년 4월 소더비와 크리스티에서 잇따라 열린 한국미술경매는 고미술품이 대부분이었는데 예정가를 크게 웃도는 낙찰가로 세계미술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그러나 경매에 참가한 구매자중 상당수가 한국인이었다는 점은 한국미술품의 단독경매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한마디로 세계적인 영향력을 지난 두 회사의 고도의 상술에 한국미술계가 놀아났다는 비평적인 시각에 반론을 제기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물론 한국미술의 우수성에 대한 국제적인 공인의 결과일 뿐이며,우리 미술품을 되찾아 온 것은 결국 잘된 일이라는 긍정적인 시각도 배제하지는 못한다.그렇더라도 뒷맛이 개운치 못한것은 왜일까.그것은 여기에 출품된 작고및 현존작가의 현대미술에 대한 「모양갖추기」가 한국현대미술을 격상시켜 준다는 듯한 「생색내기」로 비쳐지고 있다는데 기인한다.다시 말하면 고미술품이 주빈이고,현대미술은 들러리가 되었다는 인상을 씻기 어렵게 됐다. 진정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두 경매회사가 한국현대미술에 관심을 갖고 예술적인 가치를 인정한다면 「맛보기」식이 아닌,별개의 한국현대미술만을 상품으로 내 놓아야 할 것이다. 한국고객들을 겨냥,한국고미술품을 팔기 위해,그리고 한국인의 호감을 사기 위한답시고 「곁끼워 팔기」식으로 한국미술계의 자존심에 상처를 내서는 안된다. 그들로서야 한국현대미술의 상품화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방편이자 배려였다고 강변할지 모르지만.
  • 한국미술의 현주소/신항섭 미술평론가(굄돌)

    외국 미술전문가들이 한국에 와서 맨먼저 『한국미술을 보고싶다』는 주문을 한다고 한다.그래서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하여 몇군데 화랑을 안내하고 나면 다시 『이제는 한국미술을 보여달라』고 한다는 것이다. 그들이 말하는 「한국미술」이란 중국화 또는 일본화와 같은 우리 민족의 독특한 정서가 깃든 「한국적인 미술」을 지칭하는 것이다.외국인의 시각으로는 5천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문화민족이라면 응당 고유의 미술이 있을 것으로 짐작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하지만 현실적으로 오늘의 한국미술을 진단할 때 과연 한국적인 특성으로 요약해낼수 있는 독자적인 표현양식및 형식이 있느냐면 주저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해 명쾌하게 대답할 수 없는 것이 오늘 우리 미술의 현주소다.오늘의 한국미술은 무국적화,즉 보편적인 세계언어화됐다는 표현이 적절할 만큼 특징이 없다.이러한 현상에 대해 「미술의 탈지역성은 곧 세계성의 획득」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시각이 꽤 많다.그러나 이는 미술의 예술적 가치를 모르는데서 비롯된 단견에 지나지 않는다. 미술에서의 세계성이란 궁극적으로는 개별성으로 환원한다.개별성이란 보편성에 견줄 수 없는 자기만의 미적 자각및 인식에 근거한다. 오늘 우리 작가들은 서구미학의 추종을 당연한 것으로 여길뿐더러,그러한 작업을 통해서만이 세계미술의 중심부에 들어갈 수 있으려니 생각한다. 물론 창작성이란 문제를 논의했을 경우,우리 작가들의 작품수준은 상당한 수준에 올라있음을 인정한다.타고난 재능및 감성은 서구미학을 수용하는데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을 정도이다.더불어 서구미술의 아류라는 것에 대해서도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 예술적인 자존을 죽이는 이같은 무감각이 오늘 한국미술계에 만연하고 있다. 『한국미술을 내놓으라』는 외국미술전문가들의 한마디가 예술적인 자존을 관통하는 비수가 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느끼지 못하는 무감각이야말로 「한국성」을 상실케 한 병인인 셈이다.
  • 「혼성 모방」 기법/창작인가 표절인가/국내미술계,진단작업 활발

    ◎“도용과 달라”­“독창성 부재” 논란/개념혼란속 시대정신 검증여부 과제 잘 알려져 있는 낯익은 명화나 대중적 이미지를 작품에 차용하는 이른바 「혼성모방(pastiche)」기법이 90년대에 들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진단이 국내미술계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대한민국미술대전의 대상수상작인 조원강씨의 「또다른 꿈」이 표절시비를 낳으면서 포스트모던적 창작기법인 혼성모방과 모더니즘적 기법의 패러디에 대한 논의가 격렬하게 제기된 바 있어 화단의 관심은 더욱 뜨겁다. 「월간미술」은 9월호가 란 주제의 특집을 마련했고 무역센터 현대미술관은 개관 4주년 기념전으로 혼성모방을 주제로 한 특별전 「창작과 인용」전(1∼30일)을 열어 혼성모방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현대미술의 새로운 창작방법으로 부상한 혼성모방을 수용하는 작가들은 이 기법에 대해 『남의 작품에서 이미지를 따오되 독창적으로 짜깁기하는 방식』이라면서 『남의 작품을 자기 것처럼 속이는 표절이나 도용과는명백히 다르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예술을 고전적인 잣대위에 놓고 평가하는 일반인들이 볼때에는 『기존의 작품을 모방하고 소재를 빌려와 수용하는 것은 독창성의 불재』로 비쳐지기도 한다. 세계미술사적으로도 혼성모방에 대한 논의는 엇갈린다.기존의 작품을 모방하여 풍자적으로 화면을 꾸미는 모더니즘시대의 패러디와 비교되면서 미술사적으로 패러디기법은 또하나의 고전적 고급문화의 영역에 남아있는 반면,혼성모방에 대한 개념정의에는 아직 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미술사적인 혼돈속에서 혼성모방의 영역에 진입해 있는 국내작가는 의외로 많다.한만영 홍수자 임봉규 김정명 김훈 고영훈 유창현 이호철 김영진 변종곤 박도철 최한동 예유근 박불똥 박기원 권여현 이상윤 홍성민 한영수등 20여명에 이른다. 이들의 방법론이 과연 전환기적 징후를 드러내고 있는 세기말의 시대정신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되느냐에 대한 검증을 해야 하는 것이 오늘날 우리 미술계의 한 과제다. 「월간미술」의 특집에서 미술평론가 윤진섭씨는 『한국미술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혼성모방적 경향은 한편으로는 후기산업사회 속으로 진입하고 있는 현단계 문화환경의 급격한 변동에 따른 미감의 반영을,다른 한편으로는 고전의 현대화내지는 재해석이라는 과제를 안고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들의 작업에서는 동시대의 문화적 조건과 그로인한 예술표현상의 고뇌가 진하게 느껴진다』는 윤씨는 향후 이들 작업의 추이와 전개양상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9월의 가장 눈길을 끄는 전시회인 「창작과 인용전」에는 혼성모방을 수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작가 17명의 작품이 소개되고 전시도록에는 이 전시와 함께 진행된 평론가들의 좌담,혼성모방에 대한 세계미술사적 이론 등이 실렸다. 전시작품 가운데는 모딜리아니의 여인,고흐의 자화상,마릴린먼로의 초상 등이 화면의 일부로 차용되어 있다.이같은 혼성모방을 수용하고 있는 작가들이 「창조력의 고갈」때문이 아니라 「새로운 방법론」으로 이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주체를 상실한 현실속에서 지향성없는 정신의 양상이 반영된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해소하는 탄탄한 논리를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 혼성모방논의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견해다.
  • 미술에서의 「한국성」/신항섭 미술평론가(굄돌)

    최근 한국미술계에서는 「한국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그에 관련된 전시회가 자주 기획되고 있다.『한국적인 것이 곧 세계적인 것』이라는 논리위에서 발단한 「한국성」에의 논의는 한국적인 표현이 무엇이냐에 모아지고 있다. 따라서 「한국성」에의 논의를 뒷받침하기 위해 기획되는 전시회 대부분은 민화·단청·민예품·탈춤·도자기 등의 이른바 전통적인 미술및 생활양식과 관련된 이미지차용 형식을 보여준다.다시말하면 소재주의적인 시각에 한정되어 있는 것이다.물론 전통문화에 나타나는 여러가지 한국적인 특성이 담긴 이미지를 그대로 차용하거나 변형·왜곡하는 식의 재 해석도 한 방편이 될 수는 있다. 실제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에서도 자기나라의 독특한 전통문화를 상기시키는 이미지를 차용하거나 변용하는 경우를 보고 있다.그런데 이들의 이미지차용및 변용에는 그 자신만의 조형적인 형식논리가 선결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이는 자기만의 개별적인 형식미학 위에서는 이미지차용및 변용도 용인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러나 자기만의 표현언어 또는 형식논리를 완결짓지 못한 상태에서는 창작성을 의심받을 수 밖에 없다.왜냐하면 이미지차용이라든가 형태변형및 왜곡에 의한 이미지 배열·조합방식의 표현형식 자체가 이미 창작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성」탐구는 분명한 자기인식위에서 출발해야 한다.한국인으로서의 자의식을 확립함으로써 내부로부터 한국성이 움트는 것이다.한국인이고,한국인일 수 밖에 없으며,끝내 한국인이어야 한다는 자의식은 가장 자기다운 미감을 유도해 낸다.「자기다운 미감」은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정서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마련이다.「익숙한 정서」라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가정과 이웃과 민족의 생활감정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그 「생활감정」은 자신의 신체를 형성케 한 풍토에서 생산되는 먹을 것과 생산된 물건,그리고 거기로부터 발생한 사상,철학에 대한 인식에 근거한다. 「한국성」에 대한 조형적인 접근및 해석은 이렇듯 자기의 실체를 확인하는데서 시작되어야 한다.
  • 미술문화올림픽 서울서 열린다/국제조형예술협총회 11월 개막

    ◎60여개 회원국서 1백여명 참가/국내 최초… 동양선 30년만의 “축제”/대회기간중 대규모 전람회등 행사 풍성 세계적인 미술문화올림픽으로 불리는 국제조형예술협회(IAA)제13차총회가 오는 11월26일부터 12월1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내 유스호스텔에서 열린다.세계60여개국의 대표적인 미술인 1백여명이 참가할 이 대회는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것이며 동양권에서는 지난 1962년 도쿄개최이후 30년만에 열리는 행사다. 이 대회는 또 지난89년 마드리드 총회에서 처음으로 IAA에 가입한 북한 미술인을 공식적으로 초대할 예정으로 있어 큰 관심을 모은다. 주최측인 한국미술협회 박광진이사장은 『북한대표를 유치하기 위해 통일원으로부터 북측의 조선미술가연맹 대표 정영만과의 접촉승인을 받아놓았으며 빠른 시일내에 접촉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IAA(International Assiciationof Art)는 지난54년 베네치아에서 결성된 세계미술인들의 연합체로 회원국은 88개국에 이른다. 유네스코 후원아래 창립 운영되고 있는 국제민간미술기구로 각국 미술인들과의 친목도모와 정보교환,미술의 대중화,권익옹호등을 목적으로 하고있으며,문학인들의 국제기구 PEN클럽에 비교될만한 문화예술기구다. 이번 서울대회를 운영하게 될 한국미술협회는 오는 10월1일부터 체육진흥공단내에 IAA총회개최추진사무국을 두고 40여명의 통역훈련을 시작으로 사무국을 가동하고 문화부등 관계당국과 예술원,대기업 문화재단등을 추진위원으로 추대할 계획이다. 올해 대회의 의제는 아직 결정치 못했으나 대회기간중 국제전성격의 대규모 전람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각국 참가자들에게 협조공문을 보냈다. 전람회는 참가 국제대표들이 그 나라를 대표하는 작가 1인의 작품 1점씩을 가져오며 국내에서는 3백30명정도의 작가가 동원돼 총 4백명이 참가하는 국제전으로 꾸민다는 것. 전시회명칭은 「IAA서울92」(가칭)이며 11월30일부터 10일간 서울 예술의 전당 미술관에서 열리게 된다. 국내미술계의 개가로 인식되는 IAA총회 서울유치는 그러나 유치과정에서 자칫 타국에 개최권을 빼앗길 뻔한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지난 89년 스페인마드리드에서 개최됐던 IAA 제12차총회에서 당시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이던 김서봉씨가 어렵사리 제13차총회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해당연도인 올해초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을 전 미술인들의 선거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IAA개최준비가 허공에 떴고 이를 알아챈 그리스가 재빨리 각국에 앙케트를 돌리며 총회 개최권을 가로채려 한 것. 그러나 한국미술협회 신임이사장 박씨가 취임직후 각국에 「IAA개최에 관한 한국정부의 보증」을 전제로 한 개최의지를 밝히는 공문을 서둘러 보냄으로써 지난 4월에 다시 한국개최로 확정됐다. 북한대표의 참가만 실현되면 올해 IAA 제13차총회의 서울개최는 우리측 입장에서 볼 때 제모양을 갖춘 국제미술회의로서 우리나라 미술계의 위상을 한층 높일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가야문화/영­정조전/한국문화재 해외전 전문화

    ◎가야문화전… 30일부터 일 4곳 순회/영·정조전… 새해 뉴욕·워싱턴·LA서/국립박물관,종합전시 형식 지양/한시대 집중소개… 외국인 이해도와 오는 30일부터 일본에서 「가야문화전」이 열리는데 이어 내년에는 미국에서 「조선시대 영·정조전」이 예정되어 있는등 한국문화재의 해외전시가 점차 전문성을 띠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한국문화재 해외기획전은 지난 76년 일본을 시작으로 79년부터 81년까지 미국,84년 영국과 서독에서 열린 「한국미술 5천년전」등 한국사를 망라하는 종합전시회가 주류를 이루었다. 당시만해도 한국문화에 대한 서구인들의 시각은 「중국과 일본문화의 아류」정도로 인식되어있던 상황이어서 무엇보다도 전시회를 통해 한국이 뿌리깊고도 독창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먼저 알려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한국이 경제적으로 크게 성장,국제사회에서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다 서울올림픽등을 통해 한국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시대별전시회 혹은 테마전시회가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특히 「92 한국문화통신사」의 일원으로 일본에서 열리는 「가야문화전」은 단순히 한국문화를 일본에 소개한다는 차원을 넘어 한 시대를 떼어내어 보여줌으로써 왜곡되어 왔던 역사를 바로잡아 준다는 적극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전시회는 8월8일까지 도쿄 국립박물관에서 열리는데 이어 8월25일부터 9월20일까지는 교토국립박물관,10월2일부터 11월3일까지는 후쿠오카현립박물관에서 열리는등 4개월여동안 일본의 3개도시를 순회한다. 가야전에는 가야의 모체가 되는 기원전 1세기의 원삼국시대부터 서기 6세기까지 가야지역에서 출토된 금동관등 각종 장신구와 무구·마구·토기류등 3백3건,4백37점이 출품된다. 이 전시회에는 특히 일본에서도 출토되는 형태의 철제갑주등 40여점의 철제품에 비중을 두어 가야의 철제무기와 이의 제조기술·인력등이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의 고대국가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을 눈으로 확인시켜 주도록 했다. 매년 가을부터 1년여동안 미국에서 열리는 「영·정조전」은 국립박물관이 마련한 해외전시의 특이한 사례로 기록될 것같다. 이 전시회는 미국의 아시아소사이어티가 계획하고 있는 한국페스티벌의 하나로 뉴욕과 워싱턴 로스앤젤레스의 3개도시를 순회한다.이 전시회는 지난달 중순 이단체서 로버트 옥스난회장과 마셜 버튼부회장이 한국을 방문해 개회를 확정했다. 아시아소사이어티는 당초 이 전시회도 「한국미술5천년전」같은 한국문화재의 정수로 꾸며줄 것을 국립중앙박물관측에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대해 한병삼박물관장은 『일반적인 한국문화가 특히 미국의 경우에는 소상히 소개되어온 만큼 한국미술 5천년전같은 전시회는 의미가 퇴색할 수 있다』면서 『대신 한국이 근대사로 접어드는 징검다리에 해당하고 문화적으로 조선시대의 르네상스라고 할 수 있는 영·정조시대전을 열자』고 설득했다고 한다. 이 전시회의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왕실의 생활」 「양반의 생활」 「서민의 생활」등의 테마를 정해 당시의 생활양식과 당시인의 사고를 표현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러한 형태의 전시회는 또국보급 문화재만으로 전시회를 가질 때 만일의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크게 줄인다는 점에서도 바람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상업성 벗고 화랑문화 정립을”/미술사교육연 학술대회서 촉구

    ◎“학문적 접근통한 위상정립 시급” 박물관과 미술관,화랑문화에 대한 재검증을 골자로 하는 「미술사와 박물관」주제의 전국학술대회가 13일 한국미술사교육연구회 주최로 충북대에서 열렸다. 미술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국미술문화의 현주소를 규명하고 바람직한 화랑문화와 미술관정립 문제를 타진해 나간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화랑문화를 바로 잡고 미술시장의 파행을 개선해나가기 위해서 미술사와 화랑문화가 접목되는 등의 학문적 접근이 시급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학술대회는 국립경주박물관 이란영관장이 「미술사와 박물관학」,이화여대 김홍남교수가 「미술사와 미술관학」,우리미술문화연구소 윤범모소장이 「미술사와 화랑」,동국대강사 문명대씨가 「미술사와 학예직」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박물관학에 대해 전문적인 의견을 제시한 이란영씨는 『박물관 가운데 특히 미술관의 전시행위를 미술사와 박물관학적인 연구의 소산으로 인정하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새로 개정된 법적 용어가 박물관과 미술관을 따로 지칭하는데 모순이 있다고 전제,박물관은 넓은 의미에서 미술관을 포함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박물관법에서만 박물관과 미술관을 구분하는 발상은 시대적인 흐름을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화랑문화의 정립방안을 제시한 윤범모씨는 『자본논리에 지배받는 미술시장의 풍토와 예술성을 외면한 상업주의의 범람이 미술을 하나의 고급상품으로 전락시켰다』고 꼬집고 『학문적 접목을 통한 화랑문화의 위상정립이 90년대 한국미술문화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늘날의 인기작가로 불리는 인물중 과연 몇명이 미술사에 등재될 인물인가에 회의를 표명한 윤씨는 안목있고 소신있는 화상이 미술사에 근거한 학문적 자세로 미술시장을 재창조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 한국현대미술/국제시장 본격진출 “먹구름”

    ◎뉴욕소더비경매 무더기유찰 계기로 본 위상/“내정가 너무 높다” 현지 화상들 난색/국내거장작품 7점중 팔린건 1점뿐/작품성 확보·합리적 가격형성 뒤따라야 한국 현대미술이 국제성은 거의 획득하지 못한채 그림값만 지나치게 높게 형성돼 국제미술시장에의 진출이 매우 불투명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5일 뉴욕 소더비경매에서 소더비사상 처음 경매에 오른 이른바 국내 거장들의 한국현대미술품 7점 가운데 단 한점(김창렬작)만 팔리고 나머지 6점이 모두 유찰된 때문이다. 이번 소더비경매에서 제값을 못받고 유찰된 작품중 고 도상봉그림은 국내 미술시장에서 고 박수근작품(호당 1억원대)다음으로 높은 값인 호당 2천만∼3천만원 수준.이번 경매에도 6호 크기의 작품 「백장미」가 국내가격 수준인 1억원선에 내정됐으나 「과다한 가격요구」란 현지평가속에 유찰되고 말았다. 과슈4점이 출품됐다 모두 유찰된 고 김환기작품도 국내에선 호당 1천5백만∼2천만원을 호가하는 「최고가품목」이나 역시 세계적 수준의 화상이나 수장자들에겐 그 값만큼 인정을 받지못한 셈이 됐다. 올초부터 이번 첫 한국현대미술경매의 출품작 선정과 내정가 책정에 골머리를 앓은 소더비는 일부 국내 화상들과 소장자들로부터 국내가격에 준한 내정가 책정요구에 크게 시달리다 결국 국내가격 수준에 맞춰 출품을 했으나 우려했던대로 실패를 한 셈이다. 한국현대미술이 국제미술시장 경매대에 오른것은 지난해 10월 뉴욕 크리스티경매에 서양화가 김흥수씨의 유화6점이 경매에 부쳐진 것이 최초였다. 지난해 10월 뉴욕소더비의 한국미술품 단독경매에서 국보급의 고려불화 「수월관음도」가 한국미술품 경매사상 최고가인 1백76만달러(13억2천만원)에 거래되는 등 개가를 올리고 있는데 반해 한국현대미술의 국제미술시장 진출은 일단 시기면에서도 크게 처져있는 게 사실이다. 「우물안 개구리」식으로 국내에서만 명성과 가격을 높여온 국내미술인들이 과거에 인정받은 국제성이라야 고작 국내선전용으로 자기 돈 들여 외국전시회를 벌인 예가 대부분이었다. 일본의 미술품투자자들이 국내의 2중가격 속에서 고가의 해외미술품구입에 혈안이 돼있는 것도 우리와 같은 전철을 밟았기 때문이다. 소더비 서울지점장 조명계씨는 『한국미술계가 다양한 작업내용과 미술의 뿌리를 갖고있다고 자부하지만 막상 외국화상이나 소장자들이 관심을 둘만한 한국고유의 특색을 작품에 훌륭히 용해시키고 있는 작가는 찾기 어려우며,간혹 그런 작가들이 있다고 해도 국제미술시장에서의 인식에 비해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고충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미술평론가 윤범모씨는 『한국현대미술이 국제미술시장에 진출하려면 작품성확보와 함께 합리적인 가격형성이 수반돼야 하는데 작품값이 떨어지면 미술시장의 작품값 국제현실화등에는 도움이 되지만 또다른 큰 혼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소더비와 크리스터가 한국미술시장 개방에 따라 한국진출의 장기적 목표에 앞선 1차 전략으로 한국 현대미술을 국제경매대에 유치하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들의 의도야 어찌됐던 한국현대미술이 세계굴지의 경매기구에서 심판을 받는 것은 한국미술의 국제성획득을 위한 중요한 시금석이 된다. 그러나 미술계는 『경매시장에 출품작가로 뽑혀 명예를 얻는것도 중요하지만 이번 소더비경매의 실패를 교훈삼아 가격의 재정비와 함께 생존작가들의 한국성확보를 위한 치열한 정진이 더욱 요구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 조선 16세기 풍경화 26만불에 낙찰

    ◎미 소더비 한국미술품경매 42점 팔려/김창렬씨 물방울그림 만불에 사가/나머지 현대작가작품 6점은 유찰 소더비 한국미술품 단독경매가 5일 하오3시(미동부시간)미국 뉴욕의 소더비 본사에서 실시됐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열린 이날 경매에는 고미술품과 도상봉 김환기 김창렬등의 한국현대작품 등 85점이 경매에 부쳐져 그중 42점이 팔렸다. 이날 경매에서 최고가를 기록한 작품은 16세기초 안견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조선조 풍경화로 내정가 12만달러의 두배가 넘는 26만4천달러(한화 1억9천8백만원)에 팔렸으며,다음으로 고려청자의 술주전자가 내정가 10배수준인 15만4천달러(한화 1억5백80만원)에 낙찰됐다. 이날 소더비사상 최초로 경매에 오른 현대작품 7점은 김창렬작품 단 한점만 낙찰되고 나머지 6점은 모두 유찰됐다. 김창렬작품은 1973년작 물방울그림으로 내정가(8천∼1만2천달러)의 중간선인 1만1천달러(한화 8백25만원)에 팔렸고,내정가 12만∼14만달러가 붙은 도사봉그림과 2만5천달러에서 6만달러까지 매겨진 김환기의 과슈 5점은 출품자의 과다한 가격요구로 유찰됐다/
  • 선사미술서 조선백자까지 조감

    ◎한림대,「한국미술사현황」 심포지엄·책 발간 한국의 선사미술로부터 조선시대 백자까지 한국미술사를 조감하는 심포지엄이 지난16일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데 이어 여기에서 발표된 주제논문과 논평이 한권의 책으로 묶여져 동시에 발간됐다. 심포지엄의 주제는 「한국미술사의 현황」이며,개교10주년 기념행사로 이를 마련한 함림대학교측이 한림과학원(원장 김원용)총서 제7권으로 같은 제목의 책 「한국미술사의 현황」(도서출판 예경)을 발간한것. 이 책에는 주제논문 14평과 이에 대한 논평 14편이 수록돼 있는데,한국미술사연구의 최신 수준과 동향을 정리,기록화해 한국미술사연구의 한 이정표가 될것으로 평가된다. 각 주체는 「한국의 선사미술」(노혁진)「3국시대의 불상」(김리방)「3국시대의 회화」(이성미)「통일신라 조각론」(강우방)「한국석탑양식과 분석적 연구」(김정기)「신라토기」(최병현)「고려,조선시대의 불화」(홍윤식)「고려,조선시대의 조각」(문명대),「고려청자의 기원과 발전」(윤용인)「신라,고려의 금속공예」(이난영),「조선왕조시대의 회화」(안린찬)「고려,조선의 목조건축」(장경호),「분청사기」(강경숙)「조선백자,청화백자」(정양모)등이다. 한림과학원 김원용원장은 『이 행사의 논문발표 성과는 앞으로 학계의 평가에 밭길수 밖에 없지만 여러 전문가들에 의해 나뉘어 써진 최신의 한국미술사이면서 한국미술사 연구의 문제집이라는 긍지를 갖는다』고 말하고 있다.
  • 제주 전국연극제 21일 개막/“둥그데 당실 큰 무대” 꾸민다

    ◎도·연극협·도민,개막8일 앞두고 준비 부산/서울제외 14개시도대표 극단 참가/칠머리당굿·민요경창등 민속행사도 마련 이달 하순부터 제주문예회관대극장에서 개최될 제10회 전국연극제를 앞두고 이 행사를 「만점잔치」로 치르기 위한 제주도민들의 손놀림이 분주해지고 있다. 제주도는 내무국장을 반장으로 한 추진대책반을 구성,홍보업무는 물론 시·도출연팀과 도내 기업체·학교 등과의 자매결연업무·관객유치업무 등을 5개부서로 나눠 추진하고 있으며,한국연극협회 제주도지회 집행위원회도 참가극단들에 대한 영접과 환송·무대설치및 철거과정에 이르는 제반사항 점검에 열을 쏟고 있다. 오는 21일부터 6월4일까지 15일동안 열릴 올 제10회 전국연극제에는 서울을 제외한 14개 시·도대표 극단과 문화부장관을 비롯한 중앙관계자,지역 예총및 언론사관계자 등 1천1백여명의 손님들이 참가할 예정으로 있어 주관처인 제주도와 한국연극협회 제주도지회는 이 기회에 제주의 인심과 향토성 짙은 풍물을 알리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우선 올 연극제개최 주제인 「둥그데 당실 큰무대」에 부합되도록 연극제 기간중 문예회관 뒤뜰에 향토음식점을 열어 몸국·빙떡·옥돔구이·전복죽등 제주고유의 향토음식을 선보이고,문예회관 앞마당에는 대형 오방색천과 깃발 솔대 바람개비 등으로 야외무대를 장식해 제주 칠머리당굿 보존회로 하여금 매일 하오6시부터 한시간동안 「제주 놀이굿 한마당」을 공연토록할 작정이다. 또 문예회관 놀이마당에서는 제주시·서귀포시·북제주군·남제주군 공연팀이 참여하는 「시·군의날」을 운영,사진전·민속놀이·민요경창 등을 펼칠예정이며 옥내행사로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부 주관의 제주풍물작품 전시회를 문예회관 전시실에서 갖기로 하는등 문예회관내 모든 공간을 축제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또한 연극제참가 극단들을 성원하기 위해 이들 극단과 자매결연한 도내 60개 기관·단체·기업체,23개 중고교,6개 향우회들로 공연관람은 물론 각종 환영위문행사를 갖도록해 제주의 진짜 인심을 보여주기로 했으며 특히 올 전국연극제가 제주에서는 처음 열리는 만큼 공연전단과 포스터등 1만7천부를 제작,배포하고 15일 부터는 대형아치와 선전탑·꽃탑·축등·현수막등을 거리 요소요소에 설치해 행사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방침이다. 올 연극제의 경우 공연횟수는 극단당 1일 2회에 한하며,제주·충남·부산·전남등 4개 시·도팀이 초연작품을 선보이게 되고 관람객수는 연인원 2만1천여명에 이를것으로 연극제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연극제 준비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서정용한국연극협회 제주도지회장은 『올 연극제는 도민모두가 참여하는 인정행사로 추진되도록 힘쓰고 있다』며『아무쪼록 연극제행사가 행사자체로 끝나지 말고 지방연극인들의 창작의욕 고취와 지역간 문화격차 해소에 이바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도별 참가극단과 공원일정및 작품은 다음과 같다. ▲5월21일=충남(극단천안)「목걸이와 올가미」▲22일=부산(극단현장)「자갈치」▲23일=경기(안산지부)「물새야 물새야」▲24일=제주(제주극협)「붉은섬」▲25일=경남(극단입체)「님의 침묵」▲26일=전남(극단선창)「꽃며느리」▲27일=광주(극단드라마스튜디오)「봄날」▲28일=대전(극단동인앙상블)「막차탄 동기동창」▲29일=전북(극단황토)「굴레쓴 사람들」▲30일=충북(상당극희)「사로잡힌 영혼」▲31일=대구(극단넝쿨)「쥬라기 사람들」▲6월1일=인천(극단중앙)「등신과 머저리」▲2일=경북(극단에밀레)「춤추는 꿀벌」▲3일=강원(극단태백무대)「초승에서 그뭄까지」
  • “미술관진흥법 문제있다”/모법·시행규칙 서로 모순된 내용많아

    ◎「미술관연구회」서 지적… 가등록제 요구 오는 6월1일부터 새로 개정된 박물관및 미술관 진흥법이 시행되기에 앞서 미술관문화를 선도하겠다는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한국미술관문화연구회」가 6일 발족됐다. 곧 개막될 미술관시대에 미술관관계자들의 자문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 연구회는 미술관련전문인들의 순수연구모임으로 미술평론가 성완경 윤범모,큐레이터 정준모 김용대씨 등 24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으며,윤범모씨를 회장으로,성완경씨를 감사로 추대했다.6일 우리미술연구소에서 창립총회를 가진 이 연구회는 1차사업으로 개정된 박물관및 미술관 진흥법의 시행령과 시행규칙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발표했다. 이들이 지적한 문제점은 우선 이미 제정된 모법과 시행령안이 서로 모순되는 내용이 많다는 것이다.모법에는 문화부장관의 승인을 얻으면 관련된 다른 법률의 허가 또는 인가를 받은 것으로 본다고 돼있는데 시행령에서는 그와 반대로 시·도지사를 거쳐 문화부에 제출토록 돼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 모순을 시정하기 위해서는가등록제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또 지도와 감독 등의 규정은 확실히 명시한 반면 미술관문화의 질적 고양을 위한 지원육성책이 거의 없고,전문직원 양성및 확보등 미술관의 내실을 좌우할 내용적 측면은 전무하다는게 이들의 지적이다. 주무부서인 문화부가 최종 결재만 보고받도록 돼있고 실질적인 복잡한 관련업무가 시·도지사에게 전권위임돼 있는 것도 주무부서인 문화부가 실천의지를 상실한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밖에 박물관·미술관시설에 부여되는 세법혜택이 사회교육기관으로 일관되게 취급돼있지 않아 세법과 관련된 조항이 보다 전문적이고 구체적으로 유권해석이 내려져야 하며 다양한 미술관 활동에 걸맞는 특례조항이 요청된다고 지적했다.
  • “미래의 황금시장”/거물화상들 내한러시

    ◎에인슬리·템플롱등 10여명 줄이어/명분은 전시회개최… 뒷전선 고객 유치 국제미술시장의 거물급 화상들이 한국미술시장의 본격진출을 위해 줄지어 내한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미술품수입개방 2년째로 접어든 국내미술계에 예년에 없던 변화로써 이들의 공식·비공식방문건만해도 10명을 웃돈다. 경매회사 소더비의 마이클 에인슬리회장을 비롯,달리의 지적소유권관리회사 데마르트 프로아르테사의 로베르 데샨회장,파리의 대표적 화랑인 템플롱화랑대표 다니엘 템플롱씨,벨기에의 세계적 화랑인 브라쇼화랑대표 이시 브라쇼3세,영국현대미술관중 정상급인 테이트갤러리의 루이스 빅스관장,프랑스의 모네작품을 가장 많이 수장하고있는 마르몽탕박물관의 아르돈 도트리브관장등이 올해초 공식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인물들이며,이달중에 크리스티경매회사의 아시아미술 전문위원 로드 캐링턴씨가 크리스티회장을 대신하여 한국시장을 공식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외에도 비공식적으로 내한,국내화랑가와 몇몇작가의 작업실등을 찾아 한국미술계의 판도를가늠해본 화상들이 4∼5명은 족히 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 화상들의 공식적인 내한목적은 대부분 「한국미술의 국제미술시장 소개」라든가 「평소 접할수 없는 세계거장들의 한국전개최」를 위한 것등으로 명분은 매우 그럴듯하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해외미술품수용면에서 무방비상태가 된 한국시장을 어떤 방식으로 공략할것인가에 대한 시장조사차 방문했다는게 이들 화상들의 공통된 1차목적이다. 최근 내한한 소더비의 에인슬리회장이나 곧 방문할 예정인 크리스티 전문위원의 방문목적이 결국은 한국미술시장이 장기적으로 볼때 괜찮은 미술시장이라는 평가아래 내려진 것이다. 달리의 복제품전시로 떠들썩했던 지난 3월 한국을 찾은 로베르 데샨씨 역시 「달리의 진품여부를 밝힌다」는게 외형상 드러난 방문목적이었으나,그 이면에는 한국미술시장의 미성숙도를 현장점검한다는 의도가 숨겨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 호암갤러리에서 개최하고 있는 「이탈리아 현대미술 트랜스아방가르드전」의 산파역할을 해낸 템플롱화랑의 다니엘 템플롱씨나 오는 10월 벨기에출신의 초현실주의 대가 르네 마그리트전 개최를 위해 최근 내한했던 이시 브라쇼씨 역시 거장들의 전시회유치에 큰 몫을 해내면서 뒷전으로는 한국미술시장의 규모나 굵직한 고객을 수소문한다는 목적이 큰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국의 유명미술잡지 3월호가 특집기사에서 『비약적 경제성장에 힘입어 최근 한국의 미술시장은 화랑이 속출하고 작품값이 급등하는등 호황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유럽과 일본시장이 쇠퇴하면서 외국의 많은 미술품딜러들이 한국미술시장을 찾고있다』고 밝혀 이들 거상들의 줄이은 방문에 대한 그같은 해석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미술품수입개방 원년이었던 지난해만해도 국내화상들이 외국미술품을 들여와 별문제가 없었으나 올해부터는 이처럼 국제화상들이 직접 손을 뻗치고 있어 앞으로 국내화상들은 저들의 대리인역할에 머물지 모른다는 우려까지 낳고있다. 국제화랑대표 이현숙씨는 『어차피 우리미술이 국제화로 진일보하려면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는건 당연하지만 외국의 「거물급」은 물론이려니와 외국것이라면 정밀한 조사나 분석없이 환영하고 칙사대접하는 우리의 태도가 가장 문제』라고 지적했다.
  • 소더비/한국미술품 연2회 단독경매

    ◎올부터 뉴욕본사서 6월·12월에 정기개최/16세기 족자등 고미술품위주로 선정/고 김환기화백등 현대작품 8점 첫선/마이클 에인슬리회장 내한… 내일 공식발표계획 지난해 10월22일 한국고미술품 단독경매를 최초로 실시한 소더비사가 올해부터 연2회 한국미술품단독경매를 뉴욕본사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시기는 6월과 12월초로 정해졌고 고미술품뿐 아니라 근·현대미술품도 함께 취급할 예정이다.또 생존작가를 포함시킨다는 원칙아래 생존작가선정 문제에 대해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첫 한국미술품단독경매는 오는 6월5일 뉴욕 소더비경매장에서 이뤄진다. 고미술위주로 80여점이 출품되며 이번 경매에는 특히 병풍 족자에 훌륭한 작품이 많고 16세기것으로 추정되는 한 족자는 그 예술성과 상품성이 매우 뛰어나 지난해 사상최고가(13억원)로 낙찰된 「수월관음도」의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이번 경매는 소더비사상 최초로 한국 근·현대미술품 8∼9점이 출품될 예정으로 재불 물방울작가 김창렬씨 작품1점,청전 이상범의 작품1점,고 김환기화백의 과슈 5∼6점의 출품이 확정돼 있고,김환기화백의 63연작 유화1점의 출품여부가 곧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상반기에 생존작가를 포함한 한국현대미술작가 30명정도의 작품을 대규모로 경매한다는 소식이 올초 뉴욕 본사로부터 흘러나왔으나 이 경매는 후반기 12월경매때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매에는 한국화단을 대표하는 생존작가 20여명의 이름이 거론돼 국내화단에서도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소더비측은 시장성과 작업성취도를 감안하여 작가선정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작고작가이며 국내 최고가(호당1억원수준)를 호가하고있는 박수근의 작품은 국제미술시장 가격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당분간 취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올해로 한국진출 4년을 맞는 소더비사는 한국미술시장에의 본격침투를 서두르지않고 세계미술시장에 한국미술을 적극소개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이미지정립을 앞세우고 있다. 이를테면 한국에 서울연락사무소란 지점형태를 두고있는데 이에따라한국내에서의 소더비경매는 불가능한 상태이며 경매가 가능한 지사로서 법인등록도 현재로서는 서두르지 않고있다. 그러나 소더비의 최고사령관인 마이클 에인슬리(52·MichaelAinslie)회장이 4일밤 내한하고 6일 공식기자회견을 통해 소더비사의 한국미술품 취급문제등을 상세히 밝힐만큼 미술품수입개방 2년을 맞은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을 퍽 지대한 편이다. 한국내에서의 소더비행사는 오는 가을쯤 뉴욕에서 가장 현대적이며 인기를 끌고있는 판화40여종을 가져와 전시를 한다는 것과 아직은 구상단계이지만 연말쯤 TV와의 협조로 실시하는 자선경매를 타진중이다. 한편 소더비에 한국진출의 우선권을 놓친 크리스티는 지난해 10월24일 한국현대미술가 김흥수씨의 작품 6점을 경매에 내놓아 한국미술품에의 관심도를 보였는데,4월중순쯤 크리스티회장이 내한하여 한국진출여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크리스티의 한국진출은 소더비와는 달리 국내화상과의 합작형태가 고려중이어서 한국미술시장 공략이 처음부터 노골화될 전망이다.
  • 개인전 2∼3개 화랑 동시개최 유행

    ◎의욕의 다작 비해 전시공간은 비좁아/“강남북 나눠 선보이겠다” 작가요구도 한 작가의 개인전을 2∼3개 화랑에서 동시에 여는 전시형태가 화랑가의 새로운 풍속도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번 봄시즌만 해도 중견한국화가 이철주씨의 개인전(3월20∼30일)이 인사동의 금호미술관과 가람화랑에서 함께 열린바 있으며,외국작가 장 크리스토전(3월21일∼4월4일)도 사간동의 갤러리현대와 청담동의 갤러리서미에서 나란히 소개되고 있다. 호남의 정서가 짙게 밴 작가 송필용씨의 경우도 31일부터 금호미술관과 조형갤러리에서 서울전이 열리며 한국화가 김병종씨 역시 4월중에 조선일보미술관과 강남의 예화랑에서 대규모의 동시 개인전을 마련한다. 김씨는 특히 지난89년 불의의 사고를 당한이후 처음 갖는 이 개인전에 대작을 대거 선보인다. 그뒤를 이어 대전에서 활발한 작업을 펼치고 있는 한국화가 정명희씨는 강남의 서초갤러리와 청작미술관에서 모처럼의 서울전을 4월중 개최할 계획이다. 한 화랑에서 여러명의 작가를 초대하는 것과는 정반대 현상인 이같은 동시전은 지난해 한국화가 황창배씨가 교직을 떠나 전업작가로서의 길을 선택하면서 이를 기념하는 의미로 갤러리상문당과 두손갤러리에서 대규모개인전(91년5월30일∼6월14일)을 열면서부터 화랑가의 새 형태로 눈길을 받기 시작했다. 또 서양화가 이두식씨도 미국의 브루스터갤러리전속기념으로 서울의 시공화랑과 묵화랑·한국미술관 세곳에 방대한 양의 작품을 내건 개인전(91년10월22일∼11월20일)을 열어 화제를 모았고,국전대상작가인 한국화가 전래식씨가 지난해말 인사동의 조형갤러리와 강남의 최갤러리에서 동시개인전(91년11월20 ∼ 26일)을 개최,좋은 성과를 보았다. 화랑가에서 친분이 남다른 갤러리상문당과 두손갤러리는 지난해 황창배씨의 동시전 경우와 마찬가지로 올봄 서양화가 한만영씨의 개인전(2월28일∼3월20일)도 함께열어 동시전 유행에 앞장서고 있다. 화랑가의 동시전기획은 작가가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많은 양의 작품을 의욕적으로 내보이려는데 비해 화랑전시공간들이 이를 한꺼번에 수용할만한 여건이 못된다는데 첫번째 이유가 있다.거기에다 최근 미술문화구역이 인사동권과 강남권·동숭동권등으로 분산되면서 미술문화의 메카인 인사동등 강북지역과 상업성이 강한 강남지역에서 작품을 동시에 나눠 전시하려는 작가들의 욕구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서양화가 이두식씨의 동시전이 그랬듯이 한 화랑에 전속돼 다른 화랑에서의 개인전 개최가 불가능한 작가를 화랑들간의 상호 협조아래 다른 화랑에서도 개인전을 열수있도록 기회를 나누는 이점도 동시전을 부채질하는 한 요인이다. 시공화랑 전속의 이두식씨를 동시에 초대했던 묵화랑대표 김미혜씨는 『동시전을 열면서 화랑간의 고충을 서로 털어놓는등 대화의 기회도 가질수 있으며,화랑들이 비용을 똑같이 분담해 작가의 대형화집을 발간하기도 하는등 동시전 개최에 대한 이점이 많다』고 말했다. 미술평론가 최병식씨는 『화랑가의 동시개최를 재미있는 현상으로 보고 있다』면서 『한 작가의 예술철학을 이해하고 그의 방법론을 한눈에 파악하려면 대작부터 소품까지 많은 작품을 봐야하므로 비록 공간은 달리 떨어져 있어도 대작은 대작대로,소품은 소품대로 모두 살필수있는 동시개최야말로 권장할만한 전시형태』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외국에서도 한 작가의 대규모 개인전이나 회고전등은 2∼3개 화랑에서 동시에 열리는 경우가 통례인데,이 역시 상업화랑의 전시장규모가 20∼30평수준을 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화가 이철주씨는 『10년만의 개인전을 열면서 작품40∼50점은 발표할 생각이었는데 일반화랑은 규모가 작고 1백평정도의 큰 대관전시장 대부분은 대관이 이미 끝나있는 상태여서 애를 태우고 있던중 동시개최를 갖게됐다』면서 『막상 전시를 끝내고보니 관객을 대하는 느낌도 다양하고 좋다』고 밝히고 있다.
  • “두개의 서예대전 불참”/서화웅,독립선언대회

    한국미술협회 서예분과위원회(미협)와 한국서예협회(서협)로 양분된 서단의 화합을 추진한다는 목적으로 지난 연말 출범한 한국서단화합추진위원회(서화추 위원장 김진화)는 23일 장충체육관에서 한국서단 자주독립 선언대회를 갖고 서단의 화합과 공모전의 단일화를 위해 앞으로 두 단체에서 운영하는 서예대전에 일체 불참할 것을 결의했다.또한 서단독립에 필요한 운영기구로서 「한국서단독립집행위원회」(위원장 배길기)를 결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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