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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하학적 추상의 대가’ 홍대 서승원교수 개인전

    도자기에서나 볼 수 있는 담백하고 고운 질감,숨을 고르면서 서예를 하듯 절제된 붓질을 통해 우러나오는 부드럽고 고아한 맛….기하학적 추상의 대가 서승원 홍익대교수(59)가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오랜만에 국내 개인전을 열고 있다.지난 90년 선화랑 전시 이후 10년만이다. 9월 7일까지 계속될 이번 전시의 출품작은 40여점.서씨가 1960년대부터 일관되게 추구해온 ‘동시성(同時性)’을 주제로 한 모노크롬화다. 동시성이란 무엇인가.작가는 이에 대해 아무런 이해의 실마리도 주지 않는다.미술평론가 김복영 홍익대교수는 동시성을 이렇게 풀이한다.“서승원의 ‘동시성’은 서구 미니멀리즘의 ‘동어반복’이나 자기환원과는 크게 다르다.그것은 오히려 바탕과 공간이 ‘동시적으로나타남’을 강조하려는 데서 비롯됐다” 그러나 그런 설명을 빌리더라도 작가의 순수 추상회화에 대한 이해가 확연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그의 작품세계가 한층 심화된 내면의 깊이를 느끼게 한다는 점이다. 서씨의 작품은 그렇듯 육안만으로만 봐서는 별로 보이는 게 없다.마치 희붐히 동터오는 새벽 하늘과도 같다.그러나 마음의 눈을 뜨고 보면 뭔가 잡힌다.노란 색조에 가까운 흑백의 미묘한 조화와 일정한 형상을 뛰어넘은 ‘무정형 속의 정형’.그것은 우리에게 삶의 관조적모습을 전해준다.작가는 “이같은 분위기는 수없이 거듭되는 붓질로얻어지는 것인 만큼 창작과정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고 토로한다. 서씨는 국내 순수추상미술 2세대의 핵심작가.곽훈 김구림 오광수 박석원 등과 함께 60년대 중반 ‘오리진’그룹과 ‘A.G’그룹을 만들어 모더니즘 운동을 펼쳤고 기하학적 추상회화를 양식화하는 데 앞장섰다.한국현대작가전 수석상(63년),한국미술대상전 최고상(71년),현대판화 그랑프리전 대상(71년),청년미술가상(78년)을 받는 등 젊은 시절 그의 활약상은 누구 못지 않았다.이번 전시는 작가의 그러한 창조적 열정과 재능이 아직도 살아있음을 보여준다.(02)734-6111. 김종면기자
  • “한국어교사 인증제 도입을”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이인호)이 지난 17∼18일 ‘한국 국제교류사업의 회고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워크숍을 가졌다.이 자리에서는“해외의 한국학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라는 문제가 비중있게 다루어졌다. 백봉자 연세대교수는 학국학 연구의 기초가 되는 한국어 보급과 관련,“한국어 교육의 본산지는 국내가 되어야 한다”면서 “국외지원에주력하는 정책을 바꾸어 국내를 거점으로 외국어로서 한국어 연구의활성화를 꾀한 뒤 이를 발판으로 해외보급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특히 교사의 질적 향상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교사의 교육 및 재교육과 인증제도의 확립은 한국어 교육을 발전시키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영숙 영국 런던대 한국학센터소장은 “영국에서는 얼마전 캐임브리지대학에 한국정부의 지원으로 ‘김대중 한국학센터’를 설립한다는계획이 논란이 됐었다”고 소개했다.그는 “한국학센터를 만들려면▲도서관의 장서와 수강생,한국어 교육과정 등의 인프라와 ▲해당대학당국의 의지 ▲우수한 전임교원의 확보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지원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대학의 명성만 보고 지원금만 주면 한국학센터는 만들어진다는 사고방식은 철저히 재고되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외 박물관에 한국실을 설치하는 문제에도▲유물의 질이 떨어져 설치하지 않는 것만 못하지는 않은지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에서처럼 복도에 있어 좋지않은 인상을 주는 것은아닌지 ▲한국미술에 대한 전문지식을 가진 학예관이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지원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사명 외국어대초빙교수는 “해외대학의 지역연구는 외부의 자금지원에 의하여 발전여부가 좌지우지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제한된 예산에서 최대한의 효율성을 찾기 위해서는 한국학 지원대상을 우선순위에 따라 ▲핵심기관 ▲중점지원기관 ▲일반기관으로 나누어 집중 혹은 분산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동철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장 오광수씨

    문화관광부는 18일 개방형직위인 국립현대미술관장에 오광수(吳光洙·62)현관장,국립국악원장에 윤미용(尹美容·54)현원장을 그대로 선정했다. 문화부는 이달 안에 채용계약을 맺어 9월1일부터 각각 임기 3년의 현대미술관장과 국악원장으로 임용키로 했다. 홍익대 미대 출신인 오관장은 한국미술평론가협회장과 광주비엔날레전시총감독 등을 역임하고 지난해 9월부터,서울대 국악과 출신인 윤원장은 추계예술대교수와 국립국악학교장을 거쳐 지난해 4월부터 각각 지금의 자리에서 일하고 있다. 서동철기자 dcsuh@
  • 제19회 미술大展 구상계열…대상에 정용근씨 ‘여정’

    한국미술협회(이사장 박석원)가 주최한 제19회 대한민국 미술대전(2부 구상계열:한국화,양화,판화,조각)에서 양화 ‘여정’을 출품한 정용근씨(48)가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우수상 수상자로는 한국화 ‘삶-U(유)턴(Turn)은 없다’의 박만규(38),양화‘생명 2000’의 설희자(46),판화 ‘그 여인’의 조혜경(45), 조각(실내부문) ‘생존/우리는 진화해야 한다’의 신현준씨(30)가 선정됐다.이번 미술대전에는 한국화 610점,양화 928점,판화 48점,조각 62점 등 1,648점이 응모해 특선과 입선을 포함해 323점이 수상했다. 1,2차 심사위원장인 오승우,김경인씨는 “이미지의 참신성,다양성,작품성을추구하고 창의성이 있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수상작을 선정했다”면서 “대상을 받은 작품은 기법과 독창성이 뛰어나 수채화라는 비교적 미약한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수상작으로 뽑았다”고 밝혔다. 수상작은 9일부터 19일까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되며,시상식은 개막에 앞서 9일 오후 3시에 열린다. ■특선자 명단은. ▲한국화 이주율 강위종 전영숙 윤미영 정군태 이승숙 천태자 박문수 박주생이동환 김희남 유흥수▲양화 박정실 김병남 윤석수 임종헌 김용대 조천호최중섭 정 희 송현화안창표 조안석 권영석▲판화 김이진 김양훈 남궁정화▲조각 (실내)김정모 박대규 (야외)김성기 정연우. *대상 수상 정용근씨 “고단한 원로화가 예술혼 형상화”. “그림속의 두 모델은 부산 미술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원로 서양화가입니다.고단한 전업작가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그분들에게서 나의 미래를읽었습니다” 제19회 대한민국 미술대전(2부 구상계열)에서 양화 ‘여정’으로 대상을 수상한 정용근씨(48·부산 서구 동대신동)는 지난해 겨울 강원도 영월에 스케치여행을 갔을 때 원로화가 한상돈(94),이상국(67)씨의 뒷모습을 보고 묘한감동을 받아 이 작품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정규미술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그는 25세때부터 6년동안 엔지니어 설계사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방송대학 국문과를 마치고,29세에 늦깎이로 그림을 시작했다. 또 불혹이 넘어 장로회 신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페이스크리스천대학에서 3년동안 기독미술 이론을 전공했다. 현재는 부산 기독미술협회 서양화 분과위원장과 부산수채화협회 운영위원등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평소에 낙동강 하구 등 풍경화를 주로 그린다는 그는 “수채화의 매력은 맑고 순수함에 있다”며 “아직도 백지를 마주 대하면 두려움이 앞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인물,풍경 등 다양한 소재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그리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세 딸의 아버지로 17년전 직장을 그만둔 뒤 아내가 대신 직장일을 하며 생계를 돕고 있다. 김종면기자
  • 서울대미술관 신축부지 ‘산림훼손’ 논쟁

    서울대학교가 추진중인 ‘서울대미술관’(가칭)의 건립장소를 놓고 대학측과 관할구청이 맞서고 있다. 서울대는 학교 정문입구 왼편 야산에 1,400평 규모의 초현대식 미술관을 신축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나 관할 관악구청이 위치변경을 요구해 공사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서울대는 학교와 외부를 연결,주민이 쉽게접근할 수 있는 해발고도 62∼67m 위치에 미술관을 세우겠다는 내용의 공용건축물 협의신청서를 98년 10월 관악구청에 냈다.이에 대해 관악구청은 미술관을 신청한 위치에 지으면 산림이 양분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건축중인교수종합연구동과 동위원소폐기물보관소 방향으로 40m 이상 부지위치를 변경하라고 조건부 인가방침을 지난 2월 통보했다. 그러나 서울대측은 계획을 변경할 경우 설계(설계자 램 쿨하스)를 전면 수정해야 하는 데다 산림훼손면적이 구청의 계산보다 오히려 1,365㎡나 더 늘어난다고 주장한다.이와 관련,이종상 서울대박물관장은 “건축부지가 후방으로 이동할 경우 절개지 사면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생길뿐 아니라 지역주민과 학교와의 문화적 공유개념도 상실하게 된다”며 “미술관이 완성되면 주변을 조각공원화해 지역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서울대측은 예정대로 미술관을 세운다는 방침아래 서명에 들어가 현재 한국미술협회 산하 135개 단체와 지역주민 등의 서명을 받아 놓고 있다.
  • 신화·주술 속 한민족 예지

    신화는 그저 황당한 옛 이야기가 아니다.신화에는 자연의 운행원리가 담겨있고,삶과 죽음의 문제를 뛰어넘으려는 인간의 염원이 녹아 있다.인간의 내면 깊은 곳에서 용솟음치는 생명의 노래,비현실적이지만 한편으로는 현실적이기도 한 이야기가 바로 신화다.신화의 이러한 속성을 속속들이 보여주는색다른 자리가 펼쳐진다.22일부터 9월 10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열리는 ‘신화,그 영원한 생명의 노래’전이 화제의 전시다. 전시는 1부 ‘주술과 생활’,2부 ‘이승과 저승의 매개자’,3부 ‘신의 다양한 모습’ 등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주술과 생활’에서는 암각화,토우,귀면와,잡상(雜像),부적 등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신화와 주술관련 유물들을 만날 수 있다.‘이승과 저승의 매개자’는 상여장식,무구,돌장승,동자석 등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옛 사람들의 인식을 살펴보는 코너.또 ‘신의 다양한 모습’에서는 고구려 고분벽화,십이지신상,무신도,민불등에 등장하는 신의 여러가지 형상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울산 대곡리 암각화다.대곡리 암각화(국보 285호)는 발견된 지 30년이 지난 지금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신석기시대부터 초기 철기시대에 걸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암각화는풍요와 다산을 주제로한 주술적 성격의 그림이란 것이 대체적인 견해. 특히이 암각화는 60마리의 고래가 집중적으로 새겨져 있어 눈길을 끈다.고래를바위에 새기면 현실속에서 그대로 실현될 수 있다는 당시 사람들의 믿음이반영된 것이다.전시에서는 대곡리 암각화를 ‘비닐 덧씌우기’방법을 통해실제 유물과 똑같은 상태로 복원해 보여준다.덧씌운 비닐 위에 한지를 입히고 그 위에 새긴 기법별로 채색을 달리해 복원하는 방법으로,탁본보다 섬세하고 유물손상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북한 문물보존총국이 보존용으로 만든 진본과 거의비슷한 평양 강서대묘 사신도 중 ‘청룡도’와 평양 덕화리 사신도 중 ‘현무도’도 처음 공개돼 시선을 끈다. 신화와 주술은 한민족의 생활감정에 커다란 영향을 끼쳐왔지만 미신이라는이름으로 배척돼왔다.이 전시는 민족문화의 원형을 찾고 이를 재창조하는 자리란 점에서 의미가 적지않다.스페인의 알타미라 동굴벽화는 곧잘 들먹이지만 정작 한국의 대곡리 암각화에 대해서는 존재조차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번전시는 한국미술의 뿌리를 생각해 보게 하는 좋은 기회다.일반 4,000원, 초·중·고생 2,500원.(02)580-1132. 김종면기자
  • 동아일보 창간 80주년 기념전

    매스미디어와 함께 한 20세기 한국미술의 자취.서울 세종로 일민미술관에가면 그 현장을 확인할 수 있다. 동아일보 창간 80주년 기념전인 ‘광화문 139번지:신문과 미술,1920∼2000’.전시는 크게 ‘시대상과 미술’‘신문속의 미술’등 2부로 나뉜다.1920∼40년대 근대미술의 도입기에서 1940∼60년대 해방과 정치적 혼란에 따른 모색기를 거쳐 1960년대 이후 현대미술의 정착기까지,각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 190여점이 나와 있다. 또 신문삽화와 만화,잡지표지화와 목차화 등으로 꾸며진 신문속 미술 부문에서는 이상범과 천경자의 소설삽화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일제시대 ‘설검’으로 불렸던 흑사탕비누,1898년 처음 생산된 동화약방의활명수,금성사가 1959년 처음으로 만들어 판 국산 라디오 ‘A-501’등 한 시대를 풍미한 오리지널 기물들도 전시돼 눈길을 끈다.8월10일까지,입장료 일반 3,000원,초·중·고생 2,000원.(02)721-7772.
  • 한국화가 사석원 개인전 16일까지

    동물의 형상을 해학적 미술언어로 표현해온 작가 사석원(40).그는 “동물을 꼭 그리고자 해서가 아니라 그리다 보니 동물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붓 가는 대로,마음 가는 대로’ 그려서일까,그의 동물그림은 퍽 친근하게 다가온다.동물 연작으로 널리 알려진 한국화가 사석원이 ‘애정과 유머그리고 생명력’이란 제목으로 개인전을 열고 있다.16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02-736-1020). 부엉이,수탉,당나귀,호랑이,까치,독수리,소,돼지,양,개구리….작가의 화폭에는 온갖 동물이 오른다.우리에 갇혀 사육되는 것이 아니라 야생상태 그대로의 모습이다.자연 그대로의 거친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동물들의 표상은 정겹기만 하다. 작가는 한지에 수묵채색으로 조선시대 민화에서나 느낄 법한 넉넉함과 친근함을 담아낸다.그의 그림에서 ‘카메라의 눈’으로 사물을 그려낸 흔적은 찾아내기 힘들다.기교가 없고 서툴러 보이지만 예스럽고 담박하다.‘고졸함의미학’이다.그것은 우현 고유섭이 한국미술의 특질로 표현한 ‘무기교의 미’‘적조(寂照)의 미’와도통한다. 동물을 소재로 한 때문인지 그의 그림은 한 편의 동화 같다.특유의 익살로웃음을 자아내는 재치가 만만찮다.웃음이 말라버린,어느 시인의 시구처럼 병이 들어도 아픈 줄 모르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그의 그림은 여유와 운치를 안겨준다.예컨대 한 마리의 호랑이를 그리더라도 그의 손에 들어가면 민화의 그것처럼 풍자와 해학의 대상이 된다.닭을 머리에 이고 있는가하면,모란꽃에 파묻혀 있기도 하다. 전시에는 ‘당나귀’‘호랑이’시리즈 등 평면작품 40여점과 오브제 3점이나와 있다.이번 작품들은 예전처럼 두텁고 풍부한 마티에르를 보여주지 않는다.그 대신 색채의 향연을 펼친다.수묵의 유연함과 원색의 강렬함,그리고 간간이 섞인 파스텔톤의 은근함은 색에 예민한 작가의 미적 감수성을 엿보게한다. 그에게 가장 큰 예술적 영감을 주었던 것은 오지 여행.특히 실크로드 답사여행중 중앙아시아와 소아시아 지방에서 만난 동물들의 잔상은 아직도 생생하다.“몇년전 이란의 한 사막에서 껌정 당나귀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서서히 사라져가는 그 껌정이의 뒷모습을 보며 블루스의 음울한 곡조를 읊조렸지요.다시 그 당나귀를 만나 우수와 사랑,구름과 무지개,운명 등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작가는 말없는 동물과의 교감,그것을 ‘당나귀블루스’라고 이름 붙였다.이번 전시에는 ‘닭과 당나귀’‘꽃과 당나귀’‘소나기를 맞는당나귀’ 등 당나귀 그림이 유난히 많이 나와 있다. 김종면기자
  • 조각가 문신 5주기 추모전

    ‘우주와 생명의 운율을 시각화한 조각가’ 문신이 세상을 떠난 지 올해로5년째.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는 그의 5주기를 맞아 추모전이 열리고있다.7월 16일까지. 일본에서 양화를 전공했던 고희동이나 김용준 등이 서양화에서 한국화로 ‘전향’한 예는 있지만 한국미술사상 화가로서 확고한 위치를 굳힌 이가 조각가로 다시 활동한 것은 드문 일이다.문신은 조각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회화로 미술인생을 시작했다.이번 전시에서는 조각 뿐 아니라 드로잉과 유화도10점 가량 나와 있어 그의 작품세계를 총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문신은 일제 강점기인 1923년,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16세가 되던 해 일본으로 밀항해 동경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배운 그는 8·15해방이 되자 돌아와 한국전쟁 중에도 두차례 전시를 여는 등 맹렬한활동을 펼쳤다. 그의 예술세계에 전기가 된 것은 1960년대 프랑스 체류경험. 마흔이 다 돼 파리로 건너간 그는 추상미술에 빠져들었다.조각으로 선회하게된 것은 호구지책으로 16세기 고성 수리를맡았던 게 인연이 됐다. 지붕수리,미장,석공,목공,장식 등 온갖 일을 다했다.문신은 언젠가 “나는 그때 조각이라는 천업(賤業)을 발굴하게 됐다”고 술회한 바 있다.몸의 작업보다는 개념에 경도돼 있는 현대조각의 가벼움을 떠올릴 때 그의 장인정신은 한층 빛난다. 문신 조각의 핵심은 균제미다.마치 곤충을 연상케하는 완벽한 형태의 좌우대칭을 그는 평생 화두로 삼았다.그가 주로 사용한 재료는 흑단과 주목.특히물에 가라앉을 정도로 재질이 단단하고 광택이 뛰어난 흑단을 좋아했다.문신의 드로잉은 조각작품을 읽어낼 수 있는 유력한 코드다.이번에 선보인 드로잉은 그가 프랑스 파리에 재정착한 67년에서 95년 타계하던 해까지 그린 것들이다.문신의 드로잉이 조각을 위한 개념도 수준을 넘어 하나의 회화작품으로 인식되는 것은 작가 특유의 섬세한 필선 덕분이다.한편 깊이감이 돋보이는 유화 ‘빠레트’(1947)는 문신의 전반기 미술활동을 짐작케 하는 대표적인 작품이다.(02)736-1020. 김종면기자
  • [문화예술 분단장벽 허무나](4)미술

    지금 우리 사회의 1차적인 관심사는 분단의 극복이다.미술활동 또한 이 명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그런 관점에서 볼 때 한국 미술은 과연 분단현실나아가 통일의 문제를 제대로 반영해왔으며 또 반영하고 있는가. 많은 이들은 우리에게 전쟁은 있었지만 전쟁미술은 없다고 말한다.이것은 우리 미술이그만큼 역사의식이 결여돼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한국미술은 50년대를 제외하곤 거의 전쟁을 다루지 않았다.60∼70년대 ‘민족기록화’의 하나로 간혹 다뤘지만 관변적인 성격을 벗어나지 못했다.한국미술이 민족분단의 아픔과 모순을 인식하고 이를 본격적으로 형상화하기 시작한 것은 80년대에 들어서다.분단극복 혹은 통일을 지향하는 그림들이 ‘6·25’‘분단전’‘통일전’등 주제전의 형식을 통해 선보였다. 6·25를 다룬 미술작품은 현재 별로 남아 있지 않다.전쟁체험을 형상화하는데 비교적 성공한 작가로는 박고석,이수억,이철이,양달석 등이 꼽힌다. 특히박고석의 ‘범일동 풍경’(1952)은 6·25 당시 피난민 거주지였던 부산 범일동 풍경을표현주의 기법으로 잘 표현했다는 평.그러나 50년대 전쟁을 주제로 작품활동을 한 작가들은 명백한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전쟁화가’로서의 집단적 조형이념을 보여주지도,양식적 영역을 확보하지도 못했다.그들의 그림의 모티브는 한정됐다.전쟁으로 인한 비극상을 단순 소박하게 재현했을 뿐, 그 역사성을 깊이 있게 살핀 작품은 드물다.한국전쟁 조형물로 또 다른 관심을 끌 만한 것이 미국 수도 워싱턴 국민광장에 세워진 한국전 참전기념동상이다.19명 군인들의 고통스럽게 일그러진 표정을 담은 이 상징물은 국내 작가의 작품은 아니지만 ‘잊혀질 수 없는 전쟁’으로서의 6·25의 의미를 새삼 일깨워 준다. 우리 미술은 문학 등 다른 장르에 비해 분단상황에 뒤늦게 주목했다. 문학분야에서는 4·19이후 분단모순과 통일에 대한 논의가 제기됐고 이어 참여문학이 등장했다.참여문학은 70년대 들어 민족문학으로 발전해갔다.모더니즘을극복하고 민족문학 혹은 민중문학이란 이름 아래 통일지향적인 방향으로 나아간 것이다.반면 미술 쪽에서는 모더니즘이 제도권에 진입,주류를 이루며 20년 가까이 화단을 지배했다.이는 미술의 장르적 특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분단상황에 대한 미술가들의 깊은 성찰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우리 미술이분단상황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한 데는 70년대 이후 문학 등 인접예술분야와 사회과학의 발전에 힘입은 바 크다. 80년대 들어 분단극복과 통일 염원을 담은 작품들이 집중적으로 선보였다. 오윤 ‘통일대원도’,손장섭 ‘역사의 창-통일염원’,최병수 ‘분단인’,김봉준 ‘온 겨레도’ 등이 그것이다.그러나 그 내용은 지나치게 관념적이고상징적인 것이어서 구체적인 통일의 비전을 제시하지는 못했다.미술에서 분단모순이나 통일문제는 이제 더이상 민족·민중미술 작가들만의 몫이 아니다.보다 많은 미술가들 사이에 통일지향적인 미술이념이 확산될 때 한층 심화된 그림이 나올 수 있다. 한편 6·15선언 이후 분단극복을 위한 남북 미술교류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어 주목된다.한국미술협회는 광복절 ‘33인 판문점 합동전’을 추진하고 있으며,한국고미술협회는 10월중도자기 등 고미술품을 중심으로 한‘남북교류민족전’을 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또 월북화가 이쾌대의작품전이 최근 그의 고향인 경북 칠곡에서 열렸으며,지난 5월에는 북한이 자랑하는 천재화가 오은별의 개인전이 서울에서 열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진정한 의미의 남북 미술교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여전히 ‘제도미술’의 틀에갇혀 있는 북한미술에 대한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김종면기자 jm
  • 한국미술협회 새임원 선출

    한국미술협회(미협·이사장 박석원)는 22일 부이사장에 윤우학(평론,기획담당)·권오실(서예,재정담당)·오건탁(서양화,광주지회장,지부담당)씨와 이사에 조종숙(서예분과,이사)씨를 새 임원으로 보선했다. 미협은 이에앞서 미술계의 숙원인 지방회원의 참정권을 인정하고 그동안 서예분과에 속해있던 문인화부문을 독립시키며 이사장 직을 단임제로 바꾸는것등을 내용으로 한 정관개정도 마쳤다. 지방 회원의 참정권 배제 문제로 논란을 빚어온 미협은 이에따라 본부와 지회·지부회원 1만4,000여명이 참정권을 갖는 단체로 재정비되게 됐다. 김종면기자 jmkim@
  • 남북 문화예술 교류 중심지로 뜬다

    한반도 50년 냉전의 지표인 판문점이 남북 문화예술 교류의 중심지로 탈바꿈하고 있다.남북대치의 가장 리얼한 상징이었던 판문점의 위상이 남북화해를위한 문화예술 교류의 현장으로 극적인 변화를 맞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자유로운 상호방문이 이루어지기 전 단계까지 공동의 ‘문화예술 공간’으로서 판문점의 역할은 한층 막중할 전망이다.우리쪽에서 보면 장소 자체가 가진 의미가 적지 않은 데다,북한쪽은 개방에 따른 부담을 상당 부분 덜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동안 제3국이 대신할 수 밖에 없었던 문화예술 교류의 창구 역할도 찾아와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남북 문화교류 센터’로 판문점의 중요성은 그 만큼 더 커진다. 문화교류의 중심지로 판문점의 발돋움은 광복 55주년을 맞는 오는 8월15일을 전후하여 본격화될 것 같다. 김대중 대통령을 수행하고 북한을 방문한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이 문화성부상(우리의 차관에 해당)에게 “8·15 남북음악제를 서울과 평양·판문점에서 나누어 갖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하여 “추진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답변을 얻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대화가 이루어진 날이 정상회담 하루전이었던 만큼 표현은 매우조심스러웠다.그러나 ‘6·15 공동선언’이 발표되고,교류의 중심에 문화예술이 서야한다는 기대가 커짐에 따라 ‘8·15 남북음악제’의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한국미술협회도 광복절을 기념하여 ‘남북 미술인 합동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북한 만수대창작사 소속 작가와 북한이 고향인 남쪽화가 30여명이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전시회를 연다는 계획이다.정상회담 이전부터 추진되어지난 5월로 날짜가 잡혔다가,한차례 연기됐지만 지금 분위기로는 8월에는 계획대로 열릴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미술협회는 보고 있다. 사실 판문점에서 문화행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지난 98년 10월에는 첼리스트 정명화와 스위스 카르미나현악사중주단이 연주회를 가졌고,지난해 4월에는 주한 체코대리대사의 부인 한나 드보르자코바가 피아노독주회를 열었다. 북한쪽에서도 90년 이후 ‘조국통일 범민족대회’를 갖고있다.그러나 그동안이 판문점에서 선보인 문화예술이 한쪽의 시각에서 가진 한쪽만의 행사였다면,이제부터는 서로를 이해하며 함께 하는 글자 그대로의 교류라는 점에서의미는 완전히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남북교류준비단을 구성한 문화관광부의 한 관계자는 “문화예술인이나 단체가 북한과의 교류를 원하는 장소는 당연히 평양이 1순위지만,차선은 대부분판문점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특히 음악·무용·연극 등 공연예술쪽의 선호가 큰 만큼 판문점 교류는 봇물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관광업계는 지난 98년 다케시타 노보루 전일본총리가 제안한 대로 판문점과 비무장지대를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신청하고,97년 문화관광부장관 자문기구인 문화비전 2000이 구상한 ‘판문점의 문화특구화’방안까지 본격 추진되면 판문점은 세계적인 문화예술 및 관광 명소가 될 수도있다고 기대를 표시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미술대전 문인화 대상 강종원씨 ‘녹죽동청풍’

    한국미술협회(이사장 박석원)는 제19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문인화부분 대상수상자로 ‘녹죽동청풍(綠竹動淸風)’을 출품한 강종원(姜淙元·45)씨를 선정,16일 발표했다.우수상은 ‘수선(水仙)’을 낸 김순자(金順子·56)씨와 ‘고절’을 출품한 강정숙씨(62)에게 돌아갔다.시상식은 21일 오후 3시 서울예술의전당 서예관에서 열린다. 다음은 특선자 명단. 이무상 배정자 홍기윤 이연재 이형국 김진국 정응균 정현숙 이지향 김선의윤선미 이관호 이존호 이상배 손광식 허명숙 신지훈 김권자 류인면 구자옥김팔수.
  • ‘한국 현대미술의 시원’展 새달 27일까지

    한국 현대미술은 흔히 1957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이야기된다.1956년 구상중심의 국전에 반기를 든 김충선·문우식·김영환·박서보가 ‘4인전’을 열어화단에 충격을 준 데 이어 57년에는 국전 출신작가로 구성된 창작미술가협회가 반추상작으로 전람회를 열었다.그러나 이 특정 시점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않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 현대미술의 시원’전(7월 27일까지)은 그런 문제의식으로부터 출발한 기획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추상미술이 뿌리내리기 시작한 1950년대부터 60년대에 이르는 초기 한국 모더니즘 미술을 집중적으로 다룬다.한국미술에 서양의 모더니즘이 도입된 것은 김환기,유영국 같은 1930∼40년대 일본 유학생들을 통해서다.그들이 선택한 모더니즘 양식은 아카데미즘 화가들보다 훨씬 진취적이었다.하지만 그것은 식민지현실에서 일본이라는 매개를 통해 유입된 양식적모더니즘이라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본래 서양 모더니즘이 지닌 진취적 분위기는 해방이후 이념갈등과 전쟁이라는 정신적 공황상태를 겪은 후에야 비로소 나타났다.그런 맥락에서 1950년대 말 박서보,김창렬 등 젊은 세대들이반국전(反國展)을 내세우며 일으킨 집단적 추상미술운동,즉 앵포르멜 운동이현대미술의 시원으로 논의되기도 한다.2차대전을 거치며 나타난 앵포르멜은전후 유럽추상미술을 대표하는 경향으로 자리잡았다.볼스,포트리에,뒤뷔페등이 그 선구자다.전쟁 피해가 적었던 미국도 유럽작가들이 건너가면서 크게영향받았다.잭슨 폴록,윌렘 드 쿠닝,마크 로스코 등은 격렬한 추상회화로내면을 표출했다.이 시대의 격랑은 한국에도 상륙,식민시절 모더니즘적 추상이라는 한국추상미술의 초보성을 벗는 계기가 됐다.그러나 이번 전시는 초기모더니스트들의 양식적 시도나 국전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독특한 서정주의를 개척해나간 류경채 같은 창작미협 작가들의 미적 성과에도 주목한다. 출품작은 김창렬 ‘제사’(1965),박서보 ‘원형질’(1964),유영국 ‘산’(1959),김환기 ‘산월’(1958),김종영 ‘작품,58-3’(1958),박래현 ‘노점’(1956년),이응로 ‘해저’(1950) 등 100여명의 작가가 낸 200여점.장르별·경향별로 정리해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02)2188-6034. 김종면기자 jmkim@
  • 20년간 돌에 새긴‘인간 사랑’…조각가 한진섭씨 개인전

    조각가 한진섭(44)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두고 온 유년의 고향이 떠오른다.넉넉한 대지의 품에 안긴 듯 마음이 편해지고 은근한 생명의 온기가 전해진다.미술에 문외한인 사람도 쉽게 접근해 푸근한 정을 느끼게 하는 한진섭의 돌조각.그 조형언어의 핵심은 바로 인간에 대한 사랑이다.‘인간’을 화두로 20여년동안 돌작업을 해온 그가 7일부터 25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02-736-1020)에서 6년만에 개인전을 연다. 한진섭의 조각세계는 인체상이 주를 이룬다.깎은 밤 같은 똑 떨어진 조각상을 추구하기보다는 토속적이고 질박한 아름다움을 중히 여긴다.때론 구체적인 형상이 생략돼 추상성을 띠기도 한다.이목구비를 익살스럽게 일그러뜨리거나 인체를 단순화해 하나의 덩어리로 만든 작품들도 있다.비균제미(非均齊美)와 곡선을 특징으로 하는 그의 돌작품은 한국미의 원형과 통한다.우리의구상조각이 서구조형의 아류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그의 작업은 적잖은 의미를 지닌다. 한진섭은 돌조각만을 고집한다.조각,그중에서도 특히 힘든 것이 돌조각이다.미술대학에서조차 ‘기피 장르’다.그렇기에 돌조각을 향한 그의 마음은 더욱 곡진한 데가 있다.그는 지난 81년 이탈리아 카라라로 유학을 떠나 10년동안 이웃 도시인 피에트라산타에서 작업을 했다.피에트라산타는 미켈란젤로를비롯해 이사무 노구치, 세자르,포모도르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땀이 배어 있는 유서 깊은 대리석 조각의 본고장이다.그는 이곳에 머물며 조각에 쓰이는돌은 거의 다 만져봤다.미켈란젤로가 ‘피에타’‘다비드’‘모세’ 등을 만들 때 사용한 ‘대리석의 왕자’ 스타투아리오,대리석의 일종인 트라베리티노,카라라비양코 등이 그가 좋아하는 돌.반면 까만 색의 대리석인 네로 벨지움은 느낌이 차고 신경질적인 돌이라서 싫어한단다.한국돌로는 전라북도 익산에서 나는 토종 대리석과 화강암의 일종인 마천석,상주석,청석,오석,포천석 등을 즐겨 쓴다.그는 “대리석 작품 서너개 만들 때 화강석 작품은 하나밖에 못만들지만 그래도 화강석은 서민적이어서 좋다”고 말한다. 한진섭은 이탈리아 카라라·파나노,프랑스 디녜 등 여러 국제조각심포지엄에서 입상했다.일본 하코네 미술관과 프랑스 대통령궁에 각각 ‘기다림’과‘우는 아이’란 작품을 남기는 등 외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한 ‘해외파’다.그런 만큼 서구적 조형어법에 익숙하다.이탈리아 유학시절 작품인 ‘엄마와아기’ 같은 작품에선 서양의 구성주의적 방법을 시도한 흔적이 역력하며,‘소년좌상’은 아프리카 흑인조각의 영향이 뚜렷하다.그렇다고 해서 그가서구조형의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니다.그는 한국의 전통미를 현대적감각으로 풀어낸다. 작품 밑바닥에 흐르는 정신의 에센스는 어디까지나 우리의 전통 서정이다.그의 작품에는 한국미술 특유의 여유와 해학,유머 등이 스며 있다.‘봉숙이’‘하품하는 아이’‘허수아비’ 같은 것들이 그 대표적인작품들이다. ‘꿈을 찾아서’란 작품은 비상하는 꿈의 나래를 형상화한 듯한조형물이 높다란 기둥 위에서 빙빙 돌아가도록 돼 있어 눈길을 끈다.이번 개인전에는 30여점이 출품된다. 그는 최근 들어 성(聖)미술품 제작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강원도평창 대화성당에 있는 제대와 감실,성수대,십자고상 등이 그의 작품이다.특히 그가만든 눈·코 없는 마리아상은 퍽이나 파격적이다.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으로 유명한 강원도 대화는 이제 예술적인 대화성당으로 더욱 이름을 얻고있다.그는 당분간 ‘미술과 종교의 만남’작업을 계속할 작정이다. 지난 95년 이래 경기도 안성의 작업실에 칩거하며 새로운 조각의 세계를 열어가고 한진섭.그는 거기서 돌과 대화하며 석조각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돌은 정직합니다.정으로 한번 때리면 한번 때린 만큼의 효과가 날 뿐이죠.돌에도 음과 양이 있어요.그 음양의 조화를 살펴가며 돌을 다뤄야 합니다.돌과싸워서는 결코 이길 수가 없습니다”김종면기자 jmkim@
  • 미술회관 인사동에 ‘새 보금자리’

    서울 동숭동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미술회관이 인사동 시대를 연다.미술회관은 최근 개관한 인사아트센터에 65평의 전시장을 갖춘 ‘인사미술공간’을마련했다.인사미술공간은 앞으로 사진,비디오,만화,멀티미디어,게임 등 다양한 시각매체를 수용해 미술과 대중문화의 접점을 모색할 예정이다.운영책임을 맡은 김찬동씨(미술회관 팀장)는 “그동안 미술의 사각지대로 밀려났던한국화나 서예,공예 등 주변화된 장르들이 새로운 미술언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창의적인 큐레이터십을 확립하겠다”며 “장르간 경계를 뛰어넘는 다양한 미술의 컨텐츠를 축적해가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가꿔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술회관은 개관 첫 프로그램으로 ‘또 다른 공간’이란 이름의 전시를 준비했다.6월 18일까지 계속될 이 개관기념전에는 강영민 고승욱 김지원 이미경 이수경 장지희 등 6명의 작가들이 초대됐다.이들은 전통회화에서 캐릭터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내놓았다.이 가운데 가장 젊은 작가로시선을 끄는 이는 ‘제한된 공간과 무제한적 공간’이란 비디오작품을 낸 장지희(27).스크린 안에 고립돼 있는 인간이 탈출구를 찾는 모습을 표현한 이작품은 기억과 신체의 결합이라는 비디오 매체의 기본 문법에 충실하다는 평이다. 전시와는 별도로 내달 2일 ‘오늘의 한국미술,다른 징후들’이란 제목의 심포지엄도 연다.(02)7604-601.
  • 현대미술사 빛낸 145명의 걸작

    고려대학교박물관이 20세기 한국미술사를 빛낸 주요 작가들의 현대미술품 200점을 골라 일반에 선보이고 있다.고려대박물관은 개교 95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특별전 ‘2000년에 보는 20세기 한국미술 200선’전에 1919년부터 지난해까지 제작된 145명 작가의 미술품을 내놓았다. 전시작은 양화와 조각,한국화로 이뤄졌다.양화에는 이종우의 프랑스 유학시절 작품인 ‘응시,1926’을 비롯해 구본웅의 ‘청년의 초상’,조병덕의 ‘저녁준비’,박득순의 ‘나부좌상’,김환기의 ‘월광’,이중섭의 ‘꽃과 노란어린이’,최영림의 ‘불심’,이항성의 ‘생명’,권옥연의 ‘우화’ 등이 포함돼 있다.조각은 권진규의 대표작 ‘자각상’과 송영수의 ‘순교자’,정관모의 ‘생의 경의’,민복진의 ‘모자상’,전뢰진의 ‘낙원’ 등이 나와 있다.한국화로는 채용신의 ‘실명인의 초상,1919’를 비롯해 고희동의 ‘쌍수도’,김규진의 ‘묵죽도 10곡병풍’,허백련의 ‘조일선명’,김은호의 ‘순종어진’,노수현의 ‘신록’,이종상의 ‘해돋이 땅’ 등이 전시돼 있다. 1950년대부터미술품을 수집해온 고려대는 1973년에 국내 최초로 상설현대미술관을 개관해 지난 80년 현대미술실 확장 특별전 등 수차례의 전시를 개최해 왔다.현재 소장하고 있는 현대미술품은 1,000여점에 달한다.6월30일까지 전시하며 인터넷(http://kulib.korea.ac.kr:8088)으로도 관람할 수 있다. (02)3290-1511
  • 19회 미술대전 대상 ‘숨을 쉬고 있는 상자’

    한국미술협회(이사장 박석원)가 주최한 제19회 대한민국 미술대전(제1부 비구상계열:한국화,양화,판화,조각)에서 조각 ‘숨을 쉬고 있는 상자’를 출품한 이상길씨(李祥吉·36)가 대상을 차지했다. 우수상은 한국화 ‘고유감성-(대지)’를 내놓은 최창봉(崔昌鳳·36),서양화 ‘나반의 정원’을 출품한 장수창(張水昌·39),판화 ‘지적인 제안’을 출품한 김경아(金瓊兒·30),조각 ‘디이칠칠(de77)’을 낸 정동명(鄭東明·30)씨가 각각 받았다. 이번 미술대전에는 한국화 500점,양화 691점,조각 38점,판화 61점 등 모두1,290점이 응모해 특선과 입선을 포함,315점이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수상작은 15일부터 26일까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되며 개막에 앞서 15일오후 3시 시상식이 거행된다.서울전시에 이어 12월에는 포항과 광주에서 순회전을 연다.다음은 특선자 명단■한국화 ▲한경혜 노병렬 황현숙 김지영 전영숙 강영지 박영학 유정상 최라영박옥남 이길우 조희경 한윤기 이창훈 강규성 ■양화▲윤종석 박봉춘 박점영 박태홍 이재삼 김병구 유서형 우은정 이규학현종광 김태은 이혜경 황나영김동석 ■판화 ▲김필구 한 용 김진숙 이명숙 ■조각(야외) ▲이재길 우무길. *대상 수상 이상길씨 “제도화된 관습 속 상호소통 열망 상징”. “상자는 우리들의 삶과 생각을 구속하는 제도화된 관습을,숨을 쉬는 마개구실을 하는 코르크는 막힌 현실에서 상호 소통하고자 하는 열망을 상징합니다” 10일 발표된 제19회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조각가 이상길씨는 자신의 조각품을 단절된 현대사회에서의 소통가능성을 묻는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숨을 쉬고 있는 상자’는 작가가 지난 5년 동안 매달려온 작업 테마.작가는 스테인레스와 알루미늄,유리,철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다.먼저 냉혹한기하학적 구도의 상자를 만든다.그 상자는 죽어 있는 밀폐된 공간이 아니다. 무언가를 향한 움직임과 생명력이 그 안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특히 버려진병의 코르크 마개는 ‘치즈의 눈’처럼 외부와 내부의 소통 가능성을 상징하는 오브제로 쓰인다. 작가는 앞으로 ‘숨을 쉬고 있는 상자’작업과 병행해꿈을 주제로 작품활동을 할 작정이라고 말한다.“이상적인 의미의 꿈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적으로 꾸는 꿈을 통해 내적 무의식의 세계를 들여다보고 싶습니다” 서울대 조소과와 일본 다마 미술대학원을 나온 그는 일본 유학시절 일본 이과전(二科展)에서 특선을 받기도 했다.6월말에는 도쿄 이낙스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김종면기자 jmkim@
  • 초안산 ‘內侍묘역’ 학술조사

    노원구(구청장 李祺載)는 9일 관내 초안산 일대에 산재해 있는 내시(內侍)집단묘역에 대해 학술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노원구는 이 일대에 방치돼 있는 묘지 1,000여기에 대해 민간 전문기관인한국미술사연구소에 지표조사를 맡겨 문헌 및 실측조사 등을 거쳐 문화재적가치를 파악하고 파손이 심한 묘지에는 울타리도 설치할 방침이다. 이 일대 묘지들은 궁궐쪽인 서쪽 방향으로 자리를 잡고 비석 등에도 내시들의 묘지임을 시사하는 내용이 있어 조선조 내시들의 묘지로 추정돼 왔으나이를 검증하기 위한 학술조사가 이뤄지는 것은 처음이다. 노원구 관계자는 “초안산 주변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내시 집단묘역이 훼손될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전면적인 학술조사를 실시,문화재적 가치가밝혀지면 문화재 지정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
  • 국전 비구상계열 10일 발표

    한국미술협회가 박석원 이사장측과 김선회 이사장측으로 양분된 가운데 10일 발표 예정인 제19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제1부(비구상계열)의 심사과정과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석원 이사장측은 7일과 8일 한국화,판화,양화,조각화 분야의 응모작품을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접수받은 다음 9일 심사위로 하여금 심사토록 하고 10일대상 수상자 1명과 우수상 수상자 4명 등을 일괄 발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선회 이사장측도 국립현대미술관에 접수된 작품을 대상으로 9일 자신들이구성한 별도 심사위에게 심사케 하며 이튿날 박 이사장측과 같은 시간에 수상자를 발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미술대전은 양측이 각각 수상자를 발표하는 파행적인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한국미술협회는 지난 2월 17일 서울 용산 구민회관에서 열린 제39차 총회에서 김선회씨측이 별도의 정통성을 들고나오면서 양분돼 그동안 두 이사장 체제라는 기형적인 동거를 계속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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