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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한국영화제 관람객 2만명 몰려

    |하노이(베트남) 정서린 특파원|베트남 수도 하노이를 한국영화의 열기로 몰아넣은 제2회 한국영화축제가 10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날 영화 ‘말아톤’과 ‘황진이’가 상영된 베트남 국가컨벤션센터에는 입구부터 100대가 넘는 오토바이 행렬이 이어지는 등 한국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특히 ‘말아톤’ 상영회에는 귀한 손님들이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하노이 시내에 있는 발라,SOS, 응우옌 비엣 쑤언 등 세 곳의 고아원에서 550여명의 어린이들이 특별 초대된 것. 영화 상영 직전 주최 측에서 마련한 크레파스와 초코파이를 받아든 어린이들은 들뜬 마음에 크레파스를 꺼내 영화 팸플릿에 칠을 해보는 등 즐거움을 만끽했다.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서던 응우옌 티 프엉(12)양은 “영화에서 장애가 있는 주인공 초원이가 열심히 달리며 노력하는 모습이 뿌듯하면서도 슬펐다.”고 울먹였다. 또 아이들을 인솔하고 온 발라 고아원의 천티 중(43) 부원장은 “‘말아톤’을 보면서 학생들이 지체장애가 있는 친구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대해야 하는지 배우게 됐다.”며 “지난해 축제 때도 왔었지만, 올해는 한층 의미있는 작품들이 상영돼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딸과 함께 ‘황진이´를 보러 온 유치원 교사 부 타잉 타잉(55)씨는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자주 보는데, 베트남 사람들의 감수성을 어떻게 그렇게 잘 끌어당길 수 있는지 놀랍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사와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주 베트남 한국문화원, 베트남 한인상공인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영화제에는 간단없이 내린 폭우 속에서도 3일간 2만여명의 시민들이 다녀갔다. 현지 언론의 반응도 뜨거웠다. 베트남 유력일간지인 인민일보와 노동일보를 비롯, 베트남 국영방송 VTV-1 등 전 언론사에서 주요 뉴스로 다뤘다. 국영방송에서는 특집프로그램도 편성할 예정이다. 국영위성케이블인 VTC-1과 VTC-5는 공연실황 전체를 재방송할 예정이다. rin@seoul.co.kr
  • 서울신문 주최 베트남 한국영화축제 개막

    서울신문 주최 베트남 한국영화축제 개막

    |하노이(베트남) 정서린특파원|한국과 베트남간 문화교류의 꽃을 피우는 ‘2008한국영화축제’가 8일 화려한 축제의 서막을 열었다. 이날 오전 베트남 하노이 대우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는 50여개 언론사에서 8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한류’에 대한 베트남 현지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지난해 한·베트남 수교 15주년을 기념하는 축제에 이어 두번째로 열린 행사인 만큼 양국간 문화 교류에 대한 질문이 잇따랐다. 이 자리에는 노진환 서울신문 사장과 김삼욱 주 베트남 한국문화원장, 영화감독 임순례, 가수 바다, 배우 이영아, 남성그룹 파란 등이 참석했다. 행사를 주최한 노진환 사장은 “성황리에 마친 지난해 제1회 한국영화축제에서 한국과 베트남이 아시아적 가치를 공유하고 열광하는 모습을 보고 역시 우리는 가까운 이웃이라는 것을 느꼈다.”면서 “그 열정이 꺼지지 않는 한 한국영화축제는 베트남에서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진의 질문은 지난해 SBS드라마 ‘황금신부’에서 한국 남자에게 시집온 베트남 신부로 열연한 배우 이영아에게 집중됐다. 이 자리에는 당시 친정 어머니로 출연했던 베트남 ‘국민배우’ 응우옌 누 퀴인이 함께해 서로를 어머니와 딸이라 부르며 정다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영아는 “아직도 너 베트남 사람 아니냐는 질문을 받곤 한다.”며 “제가 여러분과 많이 닮았나요?”라고 되물어 열띤 반응을 얻었다. 개막작인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임순례 감독에게는 한·베트남 합작영화의 전망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임 감독은 “요즘 한국에서 열리고 있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베트남영화특별전이 개설되는 등 베트남은 경제 성장뿐 아니라 영화분야에서도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신 차오(안녕하세요)”라고 베트남말로 인사를 건넨 가수 바다는 “베트남을 너무 좋아해 일주일에 한번씩 서울에서도 베트남 쌀국수를 먹을 정도”라며 ‘친 베트남파’임을 과시했다. 서울시 홍보대사이기도 바다는 “오늘 이 자리를 계기로 앞으로 한국에서도 베트남영화제가 열려 양국간 문화 교류가 더욱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rin@seoul.co.kr
  • 베트남 한국영화축제 티켓 4만장 매진

    ‘하노이 하늘을 한국 영화가 수놓는다.’ 한국·베트남 수교 16주년을 맞아 열리는 ‘2008한국영화축제’가 8∼10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국가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서울신문과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주 베트남 한국문화원, 베트남 한인상공인회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5편의 한국영화가 소개된다. 아테네올림픽 여자핸드볼 선수팀의 감동적인 역투를 그린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비롯,‘말아톤’‘오버 더 레인보우’‘큐브’‘황진이’ 등의 영화가 상영된다.8일 개막식에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임순례 감독과 SBS 드라마 ‘황금신부’에서 베트남 신부로 열연한 이영아가 관객과 만난다.서울시 홍보대사인 가수 바다와 남성그룹 파란도 무대에 선다. 베트남 인기가수인 호 퀸 흐엉과 응우어 텐 반도 함께 출연해 축제 열기를 보탠다. 올해 2회째를 맞는 이번 한국영화 축제는 3일간의 티켓 4만장이 모두 동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외교통상부, 주 베트남 한국대사관이 후원하고 SK텔레콤, 금호아시아나,LG그룹, 우리은행, 포스코건설, 재외동포재단이 협찬한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16) 원불교 연지교당 원성제 부교무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16) 원불교 연지교당 원성제 부교무

    전북 정읍의 원불교 연지교당(정읍시 수성동 1020-4). 법회 출석 교인이 고작 70명 남짓한 작은 교당이지만 원불교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이 달려 있어 여느 원불교 교당과는 사뭇 다르게 활기차다. 이곳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영어를 가르치고 어린이·청소년 법회를 이끄는 네팔 포카라 출신의 원성제(29·본명 케삽 사르마 파우렐) 부교무. 카스트 제도가 여전히 엄격한 네팔의 최고 계급인 브라만 집안 출신으로 원불교에 귀의해 성직자의 길을 걷는 인물이다. 원불교가 뭔지도 모른 채 그냥 불교와 한국문화를 배우러 한국에 왔다가 출가, 고국 네팔 사회의 차별없는 삶과 발전을 늘상 가슴에 새기며 사는 독특한 신앙인이다. 대각개 교절은 원불교 교조인 소태산 대종사가 구도 끝에 깨달음을 얻었다는, 원불교 최대의 축일. 이 대각개교절 사흘 뒤인 지난 1일 오후 연지교당에서 원성제 교무를 만났다. 연이은 기념행사 끝이어서일까 조금은 피곤한 기색. 하지만 환하게 기자를 맞는 원 교무의 눈빛은 녹록지 않았다. 원광대 원불교학과 4년과 대학원 2년을 마치고 원불교 귀의겸 출가식을 가진게 지난해 12월. 한달 뒤인 올해 1월 교무 발령을 받아 첫 부임지인 이곳에서 주임교무를 돕고 있다. 원불교 성직자 생활이 채 5개월도 안된 신참인 셈이다. 한국에 사는 원불교 유일의 남성 외국인 교무 원성제. 그에게 한국은 무엇일까. 원불교 교단에서조차 눈여겨볼 만큼 독특한 외국인 교무이니, 응당 원불교에 닿은 인연과 출가 서원이 예사롭지 않았을 터. 지레짐작으로 섣부른 물음표를 찍었다. 한데 돌아온 것은 “속아서 원불교를 알게 됐다.”는 생뚱맞은 대답. 원불교가 무엇인지, 이름조차 알지 못한 채 한국에 들어왔다고 한다. ● 네팔 최고계급인 브라만 출신 장·차관급 고위관리들이 수두룩한 브라만 계급의 독실한 힌두교 집안에서 둘째아들로 태어난 원성제 교무, 아니 케삽. 그는 남부러울 것 없이 유복한 어린 시절과 청년기를 보냈다. 국비 장학생으로 해외유학을 한 뒤 고위관리로 최고급 대우를 받으며 사는 작은아버지가 대학진학 때까지 ‘인생의 모델´쯤으로 서있었던 것 같다. “공부 잘해서 유학 다녀와 고위관리로 살겠다는 생각을 가졌었고, 실제로 공부도 꽤 잘했습니다. 그런데 일종의 계획된 작전에 인생이 바뀌었어요. 돌이켜 보면 거스를수 없는 인연이지만…” ‘일종의 계획된 작전´이라. 알듯 모를듯한 말에 고개를 흔들자 웃으며 자초지종을 들려 준다. 원광대 교수인 김범수 화백이 작전의 장본인이자 인연의 씨. 불교미술에 관심많은 김 화백이 네팔을 자주 드나들던 중 케삽의 외삼촌과 가깝게 지냈다고 한다. 원불교 교도였던 김 화백에 감화된 외삼촌은 한국에 들어와 광주보건대를 졸업하고 귀국, 지금은 네팔에서 관광사업을 하고 있다. “9살 때 외삼촌 집에서 김 화백을 처음 만났는데 아주 편안하고 재미있는 분이었어요.1년에 두 번씩 외삼촌 집에서 만나면서 한국이라는 나라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원불교와 관련한 이야기는 전혀 없었고요.” 카트만두 트리부번 대학에서 수학·물리를 전공하던 2학년때 결국 김 화백과 외삼촌의 “한국에서 불교와 한국문화를 공부해 보라.”는 권유에 넘어가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힌두교 신자였지만 부처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불교가 강한 한국에서 공부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잠시 진로를 바꿨는데, 원불교 성직자가 되어 있네요.” 한국에 들어와 원광대 어학원에서 한국어를 배우면서도 원불교가 무엇인지 전혀 몰랐다고 한다.5개월쯤 지나 당시 원불교 광주전남 교구장인 박성석 교무와 이야기하면서 비로소 ‘원불교 공부를 하러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던 것이다. “법당에서 원불교 상징인 일원상을 처음 보고 많이 놀랐어요. 불교는 뭐고 원불교는 무엇인지. 너무 당황한 나머지 네팔 외삼촌에게 전화를 해 심하게 항의했지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갈수록 원불교가 좋아졌다. 그중에서도 마음이 끌린 것은 ‘처처불상 사사불공(處處佛像 事事佛供)´. 세상 곳곳에 부처님이 계시니, 하는 일마다 불공을 드리는 정신으로 정성들여 살자는 ‘사실불공´의 정신이 가슴에 콕 박혔다. “힌두교에는 33억의 신이 있다고 해요. 이 33억의 신 대신 부처님을 놓으면 바로 처처불상이지요. 힌두교 신자이면서 거부감 없이 원불교에 빠져들 수 있었던 핵심인 셈이지요.” 말을 이어가는 원 교무의 입을 쫓다 보니 개혁 성향이 짙다. 실제로 그는 힌두교 신자이면서도 지나치게 소를 숭배해 받드는 네팔의 힌두교 신앙행태를 좋아하지 않는다. 네팔에 있을 때부터 ‘무조건 높여서 숭배하는 게 아니라 대상에 맞춰 공을 들이는 평등한 신앙´을 생각했다고 한다. 원불교의 인과(因果)며 평등 같은 교리에 빠져들다 보니 카스트의 신분 구분과 굴레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네팔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브라만 집안의 ‘귀한 아들´이 사람들의 차별과 종교의 평등을 놓고 고민이 컸다니 신앙의 근기가 예사롭지 않다. “전체 인구의 80%를 힌두교인이 차지하는 네팔은 여전히 카스트의 나라입니다. 법적으로 계층과 계급을 규제하진 않지만 결혼은 물론 교육, 취업 같은 일상생활에서 카스트의 계급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지요.” ● 원광대 입학… 정전·대종경을 네팔어로 번역 원불교 공부를 제대로 하자는 생각끝에 원광대 원불교학과와 대학원을 차례로 마쳤고 원불교 성직자가 됐다. 대학시절 주말과 방학때면 전국을 돌며 이주노동자들의 취업과 원만한 한국정착 돕기에 매달렸다. 연지 교당에 ‘외국인센터´를 마련한 것도 그 연장이다. 어느 순간 고국 네팔을 향한 원불교 신앙인이 되었고 지금도 그 목표는 한결 같다. 원광대 원불교학과 졸업논문 제목이 ‘힌두교와 원불교의 비교고찰´이고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제목이 ‘원불교 정전의 네팔어 번역´이다. 말할 것 없이 모두 원불교 선교, 특히 네팔 선교를 염두에 둔 고심의 흔적들. 원불교 전서 가운데 교전, 즉 기본교리인 정전과 대종경을 네팔어로 번역해 놓기도 했다. 한국에 머문 지 8년새에 제법 많은 것을 일궜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한다. “친 형님과 사촌동생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불쑥 꺼낸다. 대학을 졸업하고 네팔에서 3년째 대우좋은 경찰생활을 하던 형과, 대학 3학년이던 사촌동생을 자신이 걸었던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원불교에 귀의케 한 것이다. 형은 원광대 원불교학과를 마친 뒤 대학원 재학 중이고 사촌동생은 원광대 원불교학과 3학년. 자신 때문에 원불교에 귀의, 한국에 사는 둘의 모범이 되기 위해서도 똑바로 살아야 한단다. “처음 원불교를 알게 됐을 때 몹시 당혹스러웠지만 이젠 네팔을 떠난 때부터 출가한 것으로 생각한다.”는 원 교무. 그는 한국말 가운데 ‘지금´, ‘여기´라는 두 단어를 가장 좋아한다. 지금 이 순간 이 장소에서 매사에 최선을 다한다면 최고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말. 바로 ‘처처불상 무시선(處處佛像 無時禪)´이다. “내가 먼저 사람답게 살아야 고국 네팔의 평화와 발전도 있지요.” 끊임없는 마음공부야말로 나와 남이 함께 잘 살 수 있는 지름길이라며 대종사 법문으로 기자를 배웅한다.“다른 사람을 바루고자 하거든 먼저 나를 바루고, 다른 사람을 가르치고자 하거든 먼저 내가 배우고, 다른 사람의 은혜를 받고자 하거든 먼저 내가 은혜를 베풀라.” kimus@seoul.co.kr
  • [사고] 2008 베트남 한국영화 축제

    서울신문이 한국과 베트남의 수교 16주년을 기념하고 두 나라의 문화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마련한 ‘2008 한국영화축제’(KOREA FILM FESTIVAL)가 8일부터 10일까지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 내셔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됩니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여자핸드볼 태극전사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튜브, 웰컴투 동막골, 말아톤, 황진이 등 5편의 영화가 상영됩니다. 8일 열리는 한국-베트남 우호의 밤 행사에는 우생순의 임순례 감독, 드라마 황금신부에서 베트남 신부역을 맡은 이영아씨가 참석합니다. 또 서울시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한류 가수 바다와 인기 남성 5인조 그룹 파란, 마술가 김청씨의 공연이 펼쳐집니다. 영화축제 기간중 마련한 고아원생 초청행사는 문화 교류의 장을 넘어 한국과 베트남의 진정한 우의를 다지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주최 서울신문, 베트남한국문화원, 베트남한인상공인회 ●일시 5월8∼10일 ●장소 베트남 하노이 NCC ●후원 외교통상부, 문화체육관광부, 베트남문화체육관광부 ●협찬 SK 텔레콤, 우리은행, LG, 포스코건설, 금호아시아나, 재외동포재단
  • [글로벌 시대] 숭례문과 지적재산권/마크 러셀 문화비평가·미국인

    [글로벌 시대] 숭례문과 지적재산권/마크 러셀 문화비평가·미국인

    모두가 알다시피 지난 2월10일 69세인 한 남자가 토지보상 문제를 놓고 정부와 벌인 분쟁의 결과로 한국의 국보1호인 숭례문을 불태워버렸다. 단 한 사람의 사소한 이기심 때문에 너무나 아름답고 국가적으로 특별한 보물이 파괴된 충격적이고 끔찍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실은, 이러한 일은 한국에서 매일 일어난다. 수백만 국민이 이기심 탓에 한국문화를 파괴하고 있다. 나는 저작권 침해에 관해 얘기하고자 한다. 한국에서 사람들이 음악·TV·영화·소프트웨어 등을 훔치는 것은 한 노인이 숭례문을 불태운 것과 마찬가지로 파괴적인 일이다. 이런 비교를 가볍게 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 문화산업에 끼친 피해는 정말로 그만큼 심각하다. 지난 6년간 한국의 음악 CD 판매액은 3430억원에서 920억원 미만으로 곤두박질쳤다. 작년에 한국사람들은 영화관에 약 1조원을 지출했지만,DVD 구입액은 겨우 600억원에 불과했다(미국에서 사람들은 극장보다 DVD에 훨씬 더 많은 돈을 지출한다). 저작권 침해는 제작자들이 돈을 잃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더 적은 수의, 덜 재미 있는 영화를 제작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한국 영화산업을 위축시키고 국제경쟁에 더 취약하게끔 만들게 된다. 음악산업은 더 이상 음악에 관심이 없다. 훨씬 더 많은 돈을 TV광고나 연기를 비롯한 음악 외적 분야에서 벌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국가는 지적재산권(IP·Intellectual Property)이 별 의미를 갖지 못하던 시기를 겪었다. 심지어 미국에서도 19세기에는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일이 빈번하였다. 그러나 국가들이 부유해짐에 따라서 각국은 지적재산권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상황이 바뀌게 되었다. 자국에서 IP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다른 나라에 자국의 IP를 존중해달라고 얘기할 수 없는 것이다. 아시아를 비롯한 많은 나라들에서 갑자기 한국 TV프로그램과 영화를 보고, 한국음악을 듣고, 한국 만화책을 읽는 현상을 지칭하는 ‘한류’에 관해 많은 논란이 있어왔다. 한국이 세계화됨에 따라 한국의 창조적인 산업 또한 세계화된다. 이는 다른 나라들의 콘텐츠를 한국에 들여오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 이것은 동시에 한국의 이야기·노래·아이디어 등을 세계에 수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대학교 경제학 시간에 배우는 추상적인 원칙이 아니다. 보다 많은 기업들에게 이는 생존을 의미한다. 나는 이 문제가 복잡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다운받아선 안 될 파일들을 다운받고,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음악을 들으며, 한국에서 개봉되지도 않은 영화를 본다. 나 또한 여기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다행히도 최근 한국 정부는 100일간의 저작권 침해 관련 집중단속을 시작하였다. 나는 이것이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도움이 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그러나 한국은 집중단속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짧고 집중적인 단속으로는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 정작 필요한 건 장기적이고 규칙적이며 철저한 법의 실행이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의 법과 정책, 그리고 정부기관들이 저작권 침해 문제가 단순히 몇몇 ‘가난한’ 상인들이 ‘부유한’ 기업들에게서 이익을 취해 생계를 유지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진정으로 이해해야만 한다. 만약 한국 사람들이 (보통 사람과 정부기관들 모두) 이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 문제를 해결하고자 나서지 않는다면, 머잖아 한국은 자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숭례문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한때 매우 특별했던 어떤 것에 대한 씁쓸한 기억과 잿더미만이 남게 될지도 모른다. 마크 러셀 문화비평가·미국인
  • 中, 한국 문화행사 줄줄이 취소

    중국 당국이 오는 8월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보안을 이유로 우리나라가 준비해온 행사를 줄줄이 취소했다. 다른 나라의 행사들도 마찬가지다. 한국을 대표하는 비보이 그룹 라스트 포 원(Last for one)은 지난달 30일 중국 현지로부터 행사취소 통보를 받았다고 2일 밝혔다. 20대 18명으로 이뤄진 이 팀은 1∼3일 베이징 스마오톈제(世貿天階)에서 예정된 2008 베이징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한국문화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1일 출국할 계획이었다.한국관광공사,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가 태권도 시범, 퓨전국악단 연주, 전통음식전, 패션쇼, 애니메이션 전시 등을 마련한 행사였다. 라스트 포 원은 3∼4일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6일과 9일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공연할 계획이었으나 역시 무산됐다. 중국은 또 1일 베이징에서 80여개국 록밴드가 참여할 예정이던 ‘미디(Midi) 페스티벌’을 개최 1주일을 앞두고 취소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에 따르면 캐나다 가수 셀린 디온은 베이징에서 야외 공연을 열려고 준비했으나 예약신청을 받아주지 않아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유럽연합(EU)도 이달 중순 베이징 차오양(朝陽) 공원에서 중국과의 친선을 위한 축제를 준비했지만 보안상의 이유로 허가를 받지 못했다.이런 가운데 한국이 마련한 각종 문화행사가 잇따라 무산된 것은 서울에서의 성화봉송을 둘러싼 중국인 유학생들의 폭력 사태와 관련한 양국간 긴장 관계가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고려 고분 5기 중장비로 파괴

    문화재 발굴조사 때문에 공장 건축이 늦어진다며 시행업체가 중장비를 동원해 발굴조사 현장을 파괴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문화재청은 반도체업체 S공정을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등 강경대응한다는 방침이다. 30일 문화재청 등 관계 당국에 따르면 반도체업체 S공정은 전날 오후 2시쯤 충남 당진군 신평면 한정리 공장예정지에서 대형 굴착기 1대를 동원해 고려시대 고분 5기를 파괴했다. 이날은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이 본격적으로 발굴조사를 시작한 날이었다. 관계자들은 업체 측이 조사원들을 협박해 현장에서 몰아내고 사진기도 빼앗아 부수었으며, 현장조사를 나온 충남도 공무원도 사실상 감금상태에서 협박했다고 전했다. S공정은 인천공장이 산업단지 용지로 선정되자 당진에 새 공장 건설을 추진해 왔으며, 미국 업체와 500억원의 수출계약을 맺어 납기일을 맞추려면 10월까지는 공장을 완공해야 하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재청은 최근 한 언론에 이 업체의 사정이 보도되자 “현장조사를 통해 문화재 조사를 즉시 실시토록 현지 지도하고, 시업시행자에 대해서는 문화재 조사지역 이외의 지역은 즉시 공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는 해명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은 “이번 일은 업주의 무지에서 비롯된 문화재 테러”라면서 “최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건축주들이 개발의 광풍에 휘말려 소중한 역사문화유산을 무방비로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문화마당] 함께 나누는 행복/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문화마당] 함께 나누는 행복/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오월 하고도 초하룻날, 오늘은 행복을 말하고 싶다. 오월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그리고 스승의 날이 있는 달이기도 하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가정, 사랑과 존경이 넘치는 학교는 생각만으로도 기분 좋다. 나만이 아닌 서로를 배려하는 사회로까지 이어진다면 더더욱 기쁘고 행복한 일이다. 얼마 전 삼성특검이 끝나고 이건희씨가 쓸쓸히 퇴장하는 모습을 보았다. 이 자리에서 특검수사의 미진함과 그간의 삼성의 공과, 이 사건의 사법처리 등에 관해 말하려는 건 아니다. 그럴 자격도 없다. 그러나 잘산다는 의미, 행복한 삶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한다. 광복 후 오직 앞만 보고 달려온 지난 60여년 세월은 앞으로의 60년 세월과 어떻게 접목되어야 하는 것일까. 우리는 점점 성공신화, 그것도 경제적 성공에 목말라하고 있다. 서점과 인터넷엔 성공과 재테크에 관한 책과 사이트들이 현란할 정도로 넘실거리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 국민들은 행복하냐는 질문에 갈수록 아니라고 한다.SBS와 한국갤럽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1995년에 88%이던 국민의 행복도가 10년 후인 2005년엔 74%로 크게 떨어졌다. 더 심각한 것은 10년 뒤의 삶이 더 불행해질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절반을 훌쩍 넘는 60.2%라니 아무리 통계의 의미를 감한다 해도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행복이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행복해지느냐고 물으면 막막하다. 솔직히 고백컨대 딱히 이거다라고 말할 식견도 자신도 없다. 다만 7년 정도 영국과 미국에서 살았던 경험을 통해 그들에게서 닮고 싶은 것 또 우리에게도 더 많아졌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주저없이 기부문화라고 말하고 싶다. 기부하면 세계 최고의 갑부였던 록펠러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뉴욕한국문화원장 시절 뉴욕현대미술관(MoMA)의 대외협력 담당 조정관이었던 그의 손자와 친분이 있었던 터라 더욱 그런지 모르겠다. 아다시피 그는 의료, 교육, 문화 등 사회가 필요로 한 곳에 많은 재산을 기꺼이 기부하여 미국의 자선과 기부문화에 불을 붙였던 사람, 부자를 존경의 대상으로 만든 사람이다. 카네기, 헨리 포드에 이어 최근의 빌게이츠와 워런 버핏의 거액 기부가 다 그가 먼저 깔아 놓은 기업의 기부문화 전통을 이어가는 것이라면 지나친 말일까. 국세청 통계에 의하면 2005년 기부금 공제를 받은 개인은 341만명에 공제액은 4조 3400억원이었다. 이에 반해 손금산입 법인 수는 3만 3000개에 손금산입 기부금은 2조 7900억원이라고 한다. 앞으로 개인도 그렇지만 기업들이 기부문화를 보다 활성화시켜주면 좋겠다. 아름다운재단 기빙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2003년 우리 국민의 기부참여도는 64.3%에 1인당 기부액은 5만 7000원에서 2005년도에는 참여도가 68.6%에 기부액도 7만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기부액의 증가도 그렇지만 참여도가 높아졌다니 정말 반가운 현상이다. 이 같은 기부문화가 문화예술계에도 더욱 확대되면 좋겠다. 마침 작년 9월부터 ‘문화접대비’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기업의 총 접대비 지출액 중 문화접대비 지출액이 3%를 넘으면 접대비 한도액의 10%까지 추가 손비를 인정하는 제도이다. 직접 기부는 아니더라도 기업에 대한 세제혜택을 통해 접대문화도 바꾸고 문화예술계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일석 이삼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아무리 제도가 좋아도 기업들의 참여 없이는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없다.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아흔여덟을 일기로 세상을 떠나기 전 록펠러는 인생 전반의 55년은 쫓기며 살았지만 후반 43년은 행복하게 살았노라고 베푸는 삶의 행복을 회고했 다. 서로 나누고 베푸는 모습들이 이른 오월 활짝 핀 배꽃만큼이나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서 흐드러지게 피어나면 얼마나 좋을까. 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 뉴욕서 한반도 위상 세운 한한국 작가

    뉴욕서 한반도 위상 세운 한한국 작가

    세계 속에 한국의 문화와 한글을 알리고 한반도평화를 기원하고자 특별기획된 한한국(41) 작가 뉴욕평화특별전이 세계 예술의 중심지인 뉴욕에서 세계의 큰 화제를 모으면서 지난 25일 성공리에 마쳤다. 이번 특별전에는 지난 16일 대통령부인 김윤옥 여사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한한국 작가 특별전을 관람했다. 김 여사는 “우리나라 문화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해외에 널리 알리고,한국 문화예술을 세계적 수준으로 격상시키기 위해 헌신하고 있는데 감사한다 앞으로도 우리나라 문화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은 서예가·평화운동가인 한 작가를 비롯해 현악 연주가 ‘안 트리오’·발레리노 ‘주재만’·영화감독 김진아씨 등 한국인 출신 세계적인 신진 예술가 20여 명이 참석해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뉴욕특별전은 문화체육관광부 후원과 뉴욕한국문화원 주최로 백남준 2주기 추모전에 이어 한한국 작가의 최근 서예 회화와 도자기 및 세계평화지도 작품전을 한국문화원 갤러리 코리아에서 4월 7일부터 25일까지 개최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세계 각국의 예술계 관계자들은 깨알 같은 한글 붓글씨 80만자로 이루어진 한국이 나은 세계적인 한한국 작가의 섬세한 예술세계와 인내·끈기에 다시 한 번 눈길을 사로잡혔고 경이롭다는 찬사를 보냈다. 전시된 작품 중 ‘세계에서 가장 큰 한반도 지도로 기록’된 가로 5m·세로 7m 규모의 초대형 ‘한반도 평화 지도’는 여러 겹의 순수 한지를 겹쳐 특별 제작한 것으로 1㎝ 크기의 한글 8만자가 쓰여 졌으며,완성하는데 하루 12시간씩 5년의 시간이 걸렸다.이 작품 안에는 한국현대시인협회·한국가곡작사가협회 소속 시인들의 시 작품과 각계 인사들이 쓴 350편의 시와 글이 모여 한반도 형상을 이루었다. 또한 가로 5m·세로 3.5m 크기의 유엔헌장전문 1∼111조까지를 3년에 걸쳐,한글붓글씨 5만자로 쓴 것으로 세계 194개국의 문화와 역사를 세계지도 위에 상징적으로 담은 세계최초의 한글 ‘유엔헌장평화지도’라는 역사적인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2미터가 넘는 22개국 지도는 한한국 작가가 무릎을 꿇고 지난 15년에 걸쳐 완성한 지도 연작으로 미국·일본·캐나다·중국·몽골·오스트리아·호주·아르헨티나·멕시코·브라질·러시아·핀란드·폴란드·독일·베네수엘라 등 각국의 지도 위에 그 국가의 문화와 역사를 소개하는 내용과 평화 염원의 시를 한글로 쓴 작품들과 도자기 등 총 60여점의 작품들이 전시됐다. 현재,서예작가이자 평화운동가이기도 한 한한국 작가는 지구상 분단국가의 한 서예작가로서 1994년 이후부터 1㎝ 크기의 작은 한글 세필붓글씨를 사용해 세계지도를 모티브로 모든 작품에 평화를 주제로 한 서예 회화라는 독특한 장르를 최초로 개척해오고 있다. 그동안 세계에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초대형 한글 프랑스지도를 주한프랑스 대사관에 기증했고,대한민국의 평화와 화합을 위해 국회·경기도·경상북도·강원도·제주도청·대한적십자사·국토지리정보원 지도박물관 등 의미가 있는 곳에 한글 붓글씨로 제작한 평화지도 작품들을 기증해 오고 있다. 이번 특별전을 주최한 송수근 한국문화원장은 “이번 전시회에서는 단순한 서예 붓글씨를 넘어서 오랜 시간과 정성을 통해 진정한 한국인의 혼이 담긴 한국을 대표하는 한한국 작가의 작품 세계에 초점을 맞췄고,이번특별전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세계제일의 도시 뉴욕에서 한국문화를 알리는데 크게 기여하였으며,지난 수년간 평화를 염원하는 한한국 작가의 메시지가 강하게 드러나는 작업들로 구성되어 있어 세계인들로부터 큰 감동을 주었다.”라고 설명했다.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15) 메리놀 외방전교회 한국지부 하유설 신부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15) 메리놀 외방전교회 한국지부 하유설 신부

    서울 광진구 중곡동의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와 천주교 중앙협의회 바로 옆 메리놀 외방전교회 한국지부.50대부터 70∼80대의 은퇴한 노사제까지,10명의 미국인 신부와 선교사가 함께 살며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이색지대이다. 이곳에서 비교적 젊은 축에 드는 하유설(63·본명 펠트마이어 러셀) 신부는 그 중에서도 독특한 사목으로 이름이 알려진 이방인. 한국을 택해 사는 대부분의 외국인 사제들은 사목지로 한국을 정한 뒤 한국에 정착하곤 한다. 하지만 하 신부는 한국에 봉사단원으로 왔다가 사제가 될 결심을 한 뒤 한국에서 노동자, 소외된 사람들과 부대끼며 낮은 성소(聖召)를 고집해 살아가는 특별한 인물이다. ●1969년 경북대 영어강사로 활동… 한국과의 첫 인연 천주교 사제와 신자들이 ‘하느님의 거룩한 부르심´(성소)을 되새긴다는 날인 성소주일을 사흘 앞둔 지난 10일 오후 중곡동 메리놀 외방전교회 한국지부. 사제와 신자의 은밀한 영성 대화가 이루어지는 공간인 아담한 방에서 기자를 맞은 하유설 신부는 천주교의 의미있는 성소주일 때에 맞춰 자신을 찾아주었다며 성소의 의미를 먼저 들려주었다. “하느님의 부름을 받았다는 수도자와 사제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제 역할과 할 일이 있습니다. 교회 안은 물론 가정과 사회에서 그 부르심과 역할을 제대로 인식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큰 뜻을 갖고 있지요.” 독실한 천주교 집안에서 모태신앙을 받고 자라난 하신부는 신앙에 충실하면서도 사제의 길을 걸을 생각은 갖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그가 하느님의 부름에 선뜻 응해 종신서원을 한채 높은 자리가 아닌 낮은 성소를 고집하며 한국에 살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베트남전쟁이 한창이던 1969년 경북대 사범대 영어 강사 생활이 한국과의 첫 인연. 대학원을 졸업하고 군 입대를 해야 했지만 “영성과 신앙에 맞지않는 폭력 전쟁에 몸을 담을 수 없다.”는 생각에 일종의 대체복무인 평화봉사단(Peace Corps) 활동을 자원해 한국에 오게 된 것이다. 경북대에서 영어 강사로 3년을 살고 서울의 옛 대한교육회관 자리인 평화봉사단 사무실로 올라와 미국에서 온 봉사단원들에게 한국문화며 영어교수법을 가르치면서 한국에 빠져들게 되었다. 한국 사람들이 그냥 좋고 한국의 문화가 마치 내 고향의 그것인양 자연스럽게 여겨져 “전생에 한국인이 아니었느냐.”라는 말을 자주 듣곤 했다. ‘한국 말과 한국의 생활이 나에게 잘 맞는다. ´는 생각이 더해갈 무렵 한 성령쇄신기도회에서 만난 선교사와의 대화 끝에 불현듯 선교사로 한국에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곧바로 중곡동 메리놀 외방전교회를 찾아가 입회했고 본격적인 신학공부를 하기 위해 미국 메리놀 외방전교회 신학대학원엘 들어갔다. 2년간 공부를 마치고 1978년 선교사 실습생으로 한국에 들어와 성남의 한 가정 집에서 젊은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야간학교(야학)를 운영하면서 그의 독특한 성소가 시작되었다. “열악한 환경의 공장에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혹사당하는 10∼20대의 어린 노동자들이 새로운 세계를 보게 해주었어요. 자신들의 말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겐 큰 위안이었던 시절이었지요. 노동자, 가난한 사람들의 힘겨운 삶과 아픔이 나와 주님의 관계에 치우친 전통의 신앙관에서 벗어나게 해준 셈이지요.” ●“소록도 한센병 환자와의 만남 잊을 수 없어” ‘노동자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만날 때마다 그들에게서 예수를 발견한다. ´는 그의 신앙 길을 결정적으로 바꿔놓은 것은 그 무렵 소록도에서 만난 한센병 환자들과 수녀. 한센병 환자들을 돕는 천주교 구라회를 따라 소록도엘 갔는데 한 수녀가 한센병 환자들이 모인 가운데 종신서원을 하는 것이었다. “미사 도중에 주례신부가 옆 사람 손을 잡고 기도하자는 말을 하자 양 옆의 중증 한센병 환자들이 물끄러미 쳐다보며 손을 내미는 것이었어요. 두려운 마음에 고민하다가 엉겹결에 손을 잡고 기도를 마쳤는데…. 잊을 수 없는 기억입니다.” 2년간의 선교사 실습을 마친 뒤 미국에 다시 들어가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사제 서품을 받아 주저없이 한국을 지원, 성남 은행동에서 본격적인 노동사목에 매달렸다. 조그만 전셋집에 살면서 노동자며 가난한 이웃들의 집을 찾아가 위로하고 영어공부도 시키는 생활을 9년간이나 했다. 그러던 중 미국 메리놀 외방전교회 본부로부터 신학생 지도신부 소임을 받아 시카고 가톨릭신학대학원에서 4년간 살다가 들어와 한국에 정착한 게 1995년. ‘한국에 살겠다. ´는 굳은 서원을 했으니 돌아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사제 신분으로 여성의 아픔 보듬는데 앞장 서울 미아리에서 파리외방전교회 신부와 함께 노동 사목을 이어가면서 여성들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2001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1인시위에도 참여했다. ‘모성보호 관련법의 임시국회 통과´를 촉구하는 시위였다. “사제로서 여성의 아픔을 알고 돕는게 당연하지요. 가부장제의 권위적 분위기에서 일어나는 가정폭력과 성폭력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하자는 생각에 1인시위에 나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찌보면 남성도 가부장제의 피해자. “남자는 울어선 안 되고 상처와 약점을 드러내서도 안 된다는 풍토이니 남성들이 얼마나 불쌍합니까. 피해자로서의 남성 입장을 이해할 때 가정에서의 양성평등이 앞당겨질 수 있을 것입니다.” 양성평등에 눈뜨게 된 것은 아버지와의 관계가 썩 좋지 않았던 가정사도 한 몫했다. 시카고 신학대학원의 신학생 지도신부 시절 성탄절 밤, 오랜만에 집을 찾아 만난 아버지와의 마지막 대화를 결코 잊을 수 없다. 무뚝뚝하고 권위주의적이었던 아버지가 자신을 위해 그토록 오랜 세월 남모르게 기도를 해왔고 걱정하며 살아왔다는 사실을 알곤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한 달 뒤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다. 지금의 중곡동 집으로 옮겨온 것은 지난 2001년. 7년째 이곳에서 찾아오는 신자들의 영적 상담이며 피정 지도, 강의 등 매일매일 바쁜 일정에 쫓겨 산다. 경기도 북부지역의 한센병 병력자들에 대한 이동진료를 하는 천주교 구라회 회장도 맡고 있다. 요즘 하 신부가 가장 힘을 쏟고 있는 부분은 ‘모든 사람과 자연이 동반자로 더불어 살자. ´는 파트너십. 수도원이나 사회복지관, 신자들 모임 등 가리지 않고 찾아가 강의도 하고 대화도 나눈다. 서울 혜화동에 평신도 3명과 함께 파트너십연구소도 차려 모임을 이끌고 있다. “내 인생의 학교이자 제2의 고향인 한국”에서 여생을 바쳐야 할 길은 역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살피는 것. 높은 자리에서 내려다보는 사제가 아닌, 낮은 데서 섬기는 파트너요 동반자이다. 자기자신에 빠져사는 도취에서 벗어나 사랑과 연민의 의식을 끊임없이 넓혀가는 성직자로 남고 싶단다. “신앙과 선교는 주고 받는 것입니다. 나와 남이 다르다는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예수님을 더 깊이 알아내고 발견하는 것이지요. 내가 선교사로 한국에 살고 있는 것도 바로 그 차이에서 공통점을 찾아내는 참다운 신앙을 배우기 위함이지요.”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미수다’ 베일리 대구 홍보대사로

    ‘미수다’ 베일리 대구 홍보대사로

    KBS2 ‘미녀들의 수다’에서 경상도 사투리를 유창하게 구사해 인기를 끈 캐서린 베일리(27·뉴질랜드)가 22일 대구시 홍보대사에 위촉됐다. 지난 2003년 뉴질랜드에서 고교를 졸업한 베일리는 대구에서 영어학원 강사를 하는 어머니를 만나러 왔다가 대구와 인연을 맺은 뒤 5년 동안 대구에 살았다. 지난 2월 계명대 한국문화정보학과를 졸업, 같은 대학 디지털영상학과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문화부 35개 기관 고강도 구조조정”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35개 기관 및 산하단체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추진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0일 북악산 서울성곽 탐방을 마친 뒤 가진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에서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현 정부의 조직개편 흐름에 맞춰 소속 기관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과 예산절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구조조정 방식에 대해 “(민간에서 이뤄지는 것처럼) 기관을 통폐합해 없애는 것이라기보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중복기능을 한데 모으고 재조정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구조조정은 발표하면 할수록 핵폭탄과도 같을 것이기 때문에 섣불리 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문화예술 쪽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문예진흥기금의 운용방식이 옳은지, 체육계의 경우 대한체육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 등의 중복기능은 없는지를 다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부는 각 기관의 예산집행 효율성까지 평가해서 유 장관 취임 100일 즈음에 구체적인 방향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유 장관은 또 ‘참여정부 인사 자진사퇴’ 발언으로 촉발된 논란에 대해 “원칙이 바뀐 것은 없다.”면서도 “앞으론 가능하면 다 끌어안고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다만 그분들이 현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나서는 것이 전제조건”이라면서 “(그 조건이 충족된다면 진보와 보수) 양쪽 단체를 다 안고 가는 것으로 원칙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가수 이소라씨의 예술의전당 공연 협상 과정에서 불거진 대관비리와 관련해서도 국공립 공연장 대관 실태를 점검해 담당 실무자에서 기관장까지 책임을 묻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유 장관은 말했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현장 행정] 금천 ‘다문화 가정 돕기’

    [현장 행정] 금천 ‘다문화 가정 돕기’

    ‘이주여성 한국엄마되기’ 금천구는 외국인 이주여성들에게 이색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간식 및 옷 만들기부터 예방접종 시기, 영양 강좌까지 꼼꼼히 챙기는 친정어머니의 역할을 도맡고 있다.12주 과정의 다문화 가정 육아돕기 특강이 그것이다. 또 보건소 등과 함께 아이 건강상담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30일부터 8월31일까지는 다문화 가정 아동(6∼13세사이)들을 위한 학습지도·문화체험 및 멘토링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무료로 공부를 지도하고 문화공연 관람, 견학, 멘토링 등의 활동도 진행한다. ●“아이 맡겨 놓고 배울 수 있어 좋아” “너무 세게 누르면 밥알의 꼬들꼬들한 맛이 없어져요. 아이 다루듯 살살 뭉치세요.” 17일 금천구 독산1동 자원봉사센터 4층에선 요리교실이 한창이다.‘꼬들꼬들’이란 한국말이 웃기는지 여기저기서 ‘킥킥’ 웃음이 새나온다. 푸른 눈의 러시아 여성부터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태국, 중국, 일본 등 국적은 다르지만 모두 한국인 남편을 둔 외국인 주부다. 이날 요리의 제목은 ‘오색주먹밥’. 소고기·당근·오이·양파가 들어가 색깔도, 영양도 풍부한 주먹밥이 완성되자 다른 방에서 놀고 있던 아이들이 어느새 나타나 엄마가 만든 요리를 심사하겠다고 나선다. 갓난아이를 둔 주부들은 부러운 표정이다. 중국에서 온 조란(24)씨는 “10개월 된 연승이가 좀 더 크면 간식으로 만들어줄 생각”이라면서 “다음 주엔 죽 만들기를 배우는데 바로 이유식으로 응용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씨를 비롯한 30여명은 모두 아이에게 직접 한국 음식을 먹거리로 챙겨주고 싶어 이곳을 찾았다. 또 다른 20명은 매주 목요일 진행되는 양재교실에 참여해 아기 기저귀, 가방, 턱받이, 잠옷 만들기까지 도전중이다. 아이엄마들이 2시간 넘는 강의에 참여할 수 있는 건 15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아이를 돌봐주는 덕이다. 조씨는 “아이를 마음놓고 맡겨둔 채 배울 수 있는 점도 이곳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교육열 따라가기 위해 학원비 벌 것 4월 현재 금천구에 사는 외국인 여성은 모두 8098명으로 이중 1217명은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다문화가정을 이루고 있다. 늘어나는 외국인 수만큼 다문화 가정도 늘고 있지만 정작 한국에서 주부로 살기란 녹록지 않은 일이다. 육아나 가사 일은 여전히 여성의 몫일 때가 많다. 가장 큰 문제는 자분자분 조언해줄 친정어머니도, 맘을 써줄 친척도 없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평균이라도 하려면 한국 엄마의 세계적인 교육열에도 동참해야 한다. 이곳에 오는 주부들의 공통분모는 한국문화에 익숙해진 뒤 돈벌이에 나서고 싶다는 것. 두 아이를 둔 태국인 완리암(30)은 “아이가 크면 돈도 많이 들텐데 학원비라도 보태야 한다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데스크시각] 우리에게 역사의 신은 있는가/ 김종면 문화부장

    [데스크시각] 우리에게 역사의 신은 있는가/ 김종면 문화부장

    “정이월에 대독 터진다는 말이 있다. 딴은 간간이 부는 천변 바람이 제법 쌀쌀하기는 하다…” 70여년 전 청계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박태원의 소설 ‘천변풍경(川邊風景)’은 이렇게 시작한다. 봄의 끝 자락인 춘삼월, 이제 그 천변의 바람은 훈기를 내뿜고 있지만, 내 가슴에 스며드는 바람은 여전히 싸늘하기만 하다.‘천변풍경’을 둘러싸고 벌어진 한심한 일들이 천변의 바람 결을 제대로 느낄 여유마저 앗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천변풍경’은 적잖은 수모를 겪었다. 어느 야당 대통령 후보의 업적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이 소설은 몇몇 문학행사에서 언급되는 것조차 금기시됐다. 강압에 의한 것은 아니었지만 권력에 기댄 이들이 스스로 권력의 눈치를 보며 그런 반문화적 행태를 보인 것이다. 딱한 일은 또 있다. 한 관변단체가 주관한 시험에선 출제위원이 ‘천변풍경’ 문제를 내려 했다가 석연찮은 이유로 출제가 보류된 적도 있다. 가히 ‘천변풍경’ 수난시대였다. 그럼 ‘천변풍경’은 어떤 소설인가. 월탄 박종화는 서울 토박이 말을 사용한 ‘경알이문학’(서울문학)의 표상으로 삼았고, 춘원 이광수는 “내가 읽은 가장 인상깊은 소설”이라며 찬탄해마지 않았다. 제6차 교과과정이 적용된 1994년 이후엔 문학 교과서에도 실리며 청소년들의 ‘필독서’가 됐다. 서울대는 한국고전 100선 목록에 올려 일독을 권하고 있다. 이런 작품에 그처럼 마(魔)가 낀 것은 우리 문화가 아직도 타율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이다. 이제 와서 지난 일들을 말해 무엇하랴. 그러나 분명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도 문화의 자율성이 훼손돼선 안 된다는 점이다. 예나 지금이나 정치의 유혹 앞에 문화적 명분은 내동댕이쳐지기 일쑤다. 문화는 지금 이 순간도 정치에 치여 신음하고 있다. 최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발언으로 촉발된 문화계 코드인사 퇴진 논란만 해도 그렇다.‘천변풍경’의 경우와 차원은 물론 다르지만, 둘 다 정치가 개입해 문화를 죽이는 꼴이란 점에선 똑같다. 물러나라고 요구하는 쪽도, 버티기로 맞서는 쪽도 정치생각만 있지 문화생각은 없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가 최고라는 독선과 아집의 정치만 춤춘다. “계속 잡음을 일으키는 분들”의 퇴진과 관련, 유 장관은 성숙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 나누고 귀 기울이고 보듬어 가는 유연한 리더십을 보여줬다기보다는 군림하고 지배하는 ‘헤드십’에 가까웠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최근 미국의 대선게임을 취재한 뉴스위크가 적절히 지적했듯이, 지금은 “머리와 가슴이 맞서면, 가슴이 이기는(When It’s Head versus Heart,The Heart Wins) 시대다. 물갈이를 하든 조직개편을 하든 지금 유 장관에게 필요한 것은 따뜻한 감성의 리더십, 설득과 소통의 추진력이다. 문화계 전반에 신뢰의 인프라를 까는 일이 시급하다. 취임 후 유 장관의 행보를 비판하며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이 낸 “권력이란 낮술에 취해 폭력의 칼을 휘둘러대는 망나니…”라는 막말 성명은 피아(彼我)밖에 없는 살벌한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아무리 억장이 무너지기로서니 이게 어디 문화로 밥 벌어먹고 사는 사람들이 할 말인가. 퇴진 논란의 핵인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과 김정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이 바로 이 단체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무엇이 정의이고 진실인가. 선(善)을 지향하는 역사의 신이 존재한다면, 누구도 그 도도한 역사의 흐름을 외면할 수 없다. 이 시점에서 개인의 명예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문화계 전체가 상처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떳떳하게 ‘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 시대가 더이상 요구하지 않는다면, 난 나만의 이야기를 간직한 채 나귀를 거꾸로 타고라도 떠나고 말겠다. 그게 그나마 구겨진 명예를 살리는 길이요, 문화의 자율성을 지키는 방도다. 김종면 문화부장
  • 한인 신진예술가 초청 김윤옥 여사와 간담회

    한인 신진예술가 초청 김윤옥 여사와 간담회

    |뉴욕 진경호특파원|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방문중인 김윤옥 여사는 16일 오전(현지시간) 뉴욕에서 활동하는 한인 신진 예술가들을 뉴욕 주재 한국문화원으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 문화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해외에 널리 알리고, 한국 문화예술을 세계적 수준으로 격상시키기 위해 헌신하고 있는 데 감사한다.”면서 “앞으로도 우리나라 문화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김 여사는 참석자들로부터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겪은 애로를 청취한 뒤 “문화예술 활동 전반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마리아(첼로), 루시아(피아노), 안젤라(바이올린) 등 세 자매로 구성된 ‘안트리오’를 비롯해 ‘컴플렉션 컨템포러리 발레’에서 활동하는 세계적인 발레리노 주재만씨, 현대무용가 정현진씨, 작곡가 겸 교수인 하영미씨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jade@seoul.co.kr
  • 청강대 제작 애니 佛 ‘MIPTV/Milia’ 최우수상

    청강대 제작 애니 佛 ‘MIPTV/Milia’ 최우수상

    청강문화산업대학 청강창조센터(CCRC)는 16일 애니메이션 기획사 베데코리아와 공동제작한 애니메이션 ‘미미와 다다의 미술탐험대’(포스터)가 지난 10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MIPTV/Milia 2008’의 ‘콘텐츠 360 멀티미디어 콘텐츠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어린이 부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미와 다다의 미술탐험대’(감독 홍인표·김윤경)는 어렵고 딱딱한 미술사조를 쉽고 재미있게 보여주는 에듀테인먼트 작품으로, 베데코리아가 기획을, 청강문화산업대가 미술과 디자인 제작을 맡았다. 전체 52편 중 2편이 완성됐으며, 지난해 어린이날과 추석연휴에 KBS 1TV에서 방영되기도 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공동 감독을 맡은 청강문화산업대 애니메이션과 김윤경 교수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2005년 작업을 시작해 지난해 3월 제작을 마쳤다.”면서 “대학과 업체가 함께 제작한 애니메이션이 세계 유수의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받게 돼 무척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ISS 생방송 ‘각본’과 다른 이유

    ‘ISS 생활은 각본 없는 드라마’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고 있는 이소연(30)씨의 언행이 ‘톡톡 튄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당초 예상과 크게 달라진 주변 환경 및 스케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러시아측과 협의해 이씨의 우주생활을 5∼10분 단위로 계획했던 교육과학기술부와 항공우주연구원측은 이씨의 행동과 대화가 ‘각본’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에 적잖이 당황하면서도 이씨의 침착한 대응 태도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항우연 관계자는 “모든 방송이 그렇듯이 대통령과의 대화, 라디오·TV 생방송에는 주고 받는 대화와 취해야 할 행동이 구체적으로 명시된 대본이 존재하기 마련”이라면서 “그러나 시간 제약과 연결 상태의 문제로 인해 상당부분 내용이 달라지거나 생략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이씨가 지난 12일 오후 7시30분(한국시간)부터 15분가량 진행한 이명박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도 당초의 각본과 큰 차이가 있다. 각본에는 처음 화면에 등장한 이씨가 ‘가부좌 틀면서 앉은 자세로 위로 솟아오르거나, 공중에서 한 바퀴 돈다.’라고 적혀 있지만 이씨는 이같은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또 한국우주인을 상징하는 별동이 인형, 복주머니, 낱말블록, 부채 등을 꺼내는 등의 행동을 보이면서 자연스럽게 한국문화 홍보를 유도하도록 했지만 실제로는 진행되지 않았다. 소도구를 이용한 각종 우주생활 체험도 매일 방송을 연결해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대부분 간단한 시연에 머물거나 대화로 교체되고 있다. 이는 당초 계획을 수립할 때 무중력상태에 대한 적응이 채 이뤄지지 않은 이씨의 행동패턴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험과 강연 일정이 ISS 내부사정 탓에 시시각각 바뀌는 것도 중요한 원인이다.실제로 이씨가 14일 예정했던 한국 고천문도 ‘천상열차분야지도’ 우주 강의와 17일의 ‘훈민정음’ 강의는 18일로 미뤄졌다. 또 18가지 우주실험 일정도 ISS 사정에 따라 계속 바뀌고 있다. 항우연측은 “무중력 상태의 ISS에서 이뤄지는 생방송이 예정대로 진행되리라고 애초부터 기대하지는 않았다.”면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빠르게 대처하고, 맥을 짚는 대화를 통해 당초 의도를 충분히 전달하고 있는 이씨가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총선끝’ 산하기관장 본격 물갈이

    새 정부가 참여정부에서 임명된 임기직 산하 기관장 및 단체장, 고위 임원들에 대한 교체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10일 “총선이 끝남에 따라 부처별로 소속 공기업 및 산하 단체장들에 대한 교체 여부를 본격 검토하고 있다.”면서 “일괄사표를 받은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어 처리 방법은 부처마다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보건복지가족부는 이날 김호식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김창엽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 이재용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의 사표를 일괄 수리하고, 이들 3개 기관 임원들이 일괄제출한 사표도 선별 수리했다. 또 임기를 1년9개월 정도 남겨둔 이용흥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과 유근영 국립암센터 원장, 이배근 한국청소년상담원장, 이창식 한국청소년수련원 이사장 등도 재신임하지 않고 일괄 면직처분했다. 이들은 지난달 말 복지부에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지식경제부 산하 공기업 수장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직 사직서를 제출한 수장은 없다. 그러나 지경부 산하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 이원걸 사장은 곧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남 지역난방공사 사장은 사의 표명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관광장관 회의 참석차 해외 출장 중인 유인촌 장관이 주말 귀국하는 대로 인사문제를 처리할 방침이다. 문화부 산하 공공기관장 및 단체장의 경우 오지철 관광공사 사장의 사표가 일찌감치 반려된 가운데 정순균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신현택 예술의전당 사장, 장명호 국제방송교류재단(아리랑TV) 사장, 윤형식 한국정책방송(KTV) 사장의 사표 수리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참여정부 코드인사의 대표격으로 분류된 김정헌 한국문화예술위원장과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아직까지 사표제출을 거부하고 있다. 오상도 장세훈기자 jurik@seoul.co.kr
  • 연극계 ‘사랑티켓’ 지원 축소 논란

    연극계 ‘사랑티켓’ 지원 축소 논란

    극심한 관객 가뭄에 시달리는 연극계에서 지금 ‘사랑티켓’ 논란이 뜨겁다. 공원 관람료를 지원해 주는 사랑티켓 제도의 혜택층이 줄어 들었기 때문이다.KBS 1TV ‘문화지대’는 11일 오후 11시30분 ‘문화&이슈-누구를 위한 사랑티켓?’에서 이 문제를 짚는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김정헌)는 지난달 “사랑티켓 제도를 25일부터 소외계층 집중지원 형태로 바꾼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사랑티켓 수혜대상자는 아동과 청소년(3∼26세), 읍·면 거주자 등의 ‘사랑회원’과 65세 이상 노인, 장애인, 실직자 등의 ‘나눔회원’으로 한정됐다. 그러나 비판의 목소리가 드세다. 소외계층을 지원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소극장 관객들이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복권기금과 시 지원비로 티켓값 일부를 지원하는 사랑티켓 제도는 1991년 시행된 이래 연극관객층 확대에 큰 역할을 해왔다. 회원이 36만명이 될 정도로 호응이 컸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지원 금액이 7000원에서 5000원으로 축소된 데 이어(나눔회원은 관람료 전액 지원) 다시 소외계층에게만 혜택을 주는 것으로 변경, 축소됐다. 그러나 기존의 사랑티켓 주 이용층인 20∼30대가 제외됐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연극 팬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연극계에서도 여러 부작용을 제기하고 있지만, 당국은 “예산 부족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할 뿐이다. 과연 연극계 발전을 위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문화지대’는 이밖에도 거리예술가들과 유리 조형작가 박성원씨도 만나본다. 대학로, 청계천, 홍대앞 등에서 심심찮게 만날 수 있는 거리공연, 얼음처럼 차갑고 투명한 유리에 열정을 불어 넣는 박성원 작가의 삶에 향기가 스며난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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