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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문화예술교육과 삶의 열정/모철민 예술의전당 사장

    [열린세상] 문화예술교육과 삶의 열정/모철민 예술의전당 사장

    지난 5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기간 중 벨기에 전역에서는 한국 클래식 음악의 성공적 세계 진출을 그린 다큐멘터리가 방영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한다. 세계 주요 콩쿠르를 왜 한국의 젊은 음악가들이 휩쓸고 있는가에 대한 탐구였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티에리 로로 감독은 한국의 강점으로 독특한 음악 영재 교육시스템과 학생들의 열정, 그리고 부모들의 헌신적 지원을 꼽았다. 얼마 전 막을 내린 런던올림픽에서도 우리나라는 13개의 금메달을 획득하고 종합순위 5위에 올라 한 번 더 세계를 놀라게 했다. 우리의 엘리트 체육이 세계적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를 분석한다면 클래식 음악 분야와 비슷한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본다. 체계적인 선수 훈련 시스템과 선수들의 열정, 그리고 부모들의 헌신적인 지원이 있다. 그러나 클래식 음악과 마찬가지로 해당 종목을 즐기는 국민과 그 선수층이 넓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할 것이다. 프랑스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문화예술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 음악, 전시 등이 그들의 일상에 자연스레 녹아 있다. 필자가 파리 한국문화원장으로 근무할 때 경험한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평일 저녁임에도 현대무용을 보려고 파리시립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었다. 당시 앞좌석에 앉아 있던 필자는 뒤를 돌아보는 순간 1600개 전 객석이 꽉 채워진 모습을 보고 감동과 전율을 느꼈다. 2008년 프랑스 문화부 통계를 보면 프랑스인들의 연간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은 박물관 30%, 연극 19%, 무용 8%, 미술전시회 24%(최소)로 조사되었다. 반면 우리 국민의 문화 향수 실태는 어떨까.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10년 조사결과에 따르면 연간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은 박물관 15%, 연극 11%, 무용 1%, 미술전시회 10%로 나타났다. 양국 국민의 이러한 격차는 어디서 오는가. 문화적 전통, 소득수준, 환경과 제도 등 다양한 요인을 들 수 있겠으나 어린 시절 경험한 문화예술교육과 직접적인 체험 여부가 주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문화예술교육은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다양한 창작물을 접하고 자신을 표현하는 창의적 방법을 배우게 한다. 동시에 감성과 지성을 조화롭게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 나아가 각자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궁극적으로 개인의 삶을 가치 있고 풍부하게 만든다. 교육을 통해 배양된 창의성이 국가경쟁력의 원천이 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파리를 비롯한 선진국의 미술관과 박물관을 방문할 때 우리가 흔히 만나게 되는 풍경이 있다. 어린이들이 교사의 지도로 책에서나 접한 대작들 앞에서 설명을 듣고 스케치하는 장면이다. 살아 있는 문화예술 현장교육이다. 프랑스 문화예술교육의 토대는 미테랑 정부 시절 10년이 넘게 문화부장관으로 재임한 자크 랑 전 사회당 의원이 마련했다. 고등학교에는 매년 700개의 문화예술과목을 개설했고, 특히 중학교에 개설된 영화 과목은 총 12만명이 수강하고 1만 5000명의 전문강사가 참여했다. 이러한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우리의 수능 격인 바칼로레아 시험을 통해 대학에서 전문가로서의 꿈을 다질 수 있게 했다. 올해부터 주5일제 수업이 본격 시행되면서 우리 학생들도 현장의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 많아졌다. 각종 문화시설은 문화예술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풍성한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한다. 정부 또한 문화예술 강사 4300여명을 초·중·고 학교에 파견하고, 문화예술교육사라는 국가공인 자격제도를 만들어 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간다고 한다. 입시경쟁과 학교 폭력에 멍든 청소년들의 바람직한 인성교육을 위해서라도 문화예술 강사의 대폭 확대는 절실하다. 삶에 대한 열정이 음악과 그림, 몸짓과 글로 표현될 때 우리는 그것을 문화라고 부른다. 문화예술교육은 이 열정을 가르치는 일이다. 어린 시절 예술 작품에서 느낀 감동은 일생을 두고 가슴에 남는다. 미래의 문화수요자를 창출하고 저변을 넓히며 위대한 예술가를 가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의 첫걸음이 문화예술교육에서 시작되리라는 믿음을 가진다.
  • [2012 대선 인맥 대해부] 박근혜의 사람들 (하)학계·문화계

    [2012 대선 인맥 대해부] 박근혜의 사람들 (하)학계·문화계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캠프는 2007년 경선 때보다 학자 그룹이 한층 두터워졌다. 박 후보가 ‘대선 재수’를 하는 지난 5년 국가 비전의 밑그림을 그리고 이를 정책으로 구체화하는 데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한다. 국가미래연구원(미래연)은 이 학자들의 집합체로, 명실상부한 박 후보의 싱크탱크다. 미래연 원장인 김광두 서강대 명예교수를 필두로 정책통인 안종범 의원, 최외출 영남대 교수 등은 연구원 멤버로 후보 경선 캠프에서 활약했다. 이들은 2007년 경선 이후 경제와 복지·외교안보·교육 등 각 분야에서 박 후보의 정책 공부를 도와 온 ‘5인 공부모임’ 출신이기도 하다. 캠프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미래연 출신인 이종훈(분당갑) 의원은 일자리·노동 분야 정책 브레인이다. 신세돈(숙명여대), 김영세(연세대) 교수 등도 대선 본선에서 경제정책분야 조언자 그룹에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학계 인맥의 다른 한 축은 이른바 ‘위스콘신학파’다.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유승민·최경환·안종범·강석훈 의원이 그들이다. 강 의원은 2007년 경선에서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김광두 원장 등과 함께 ‘박근혜 경제공약’을 완성했다. 올해 대선과정에서도 경제민주화와 복지 분야의 주요 공약은 그의 손을 거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계 마당발’인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는 경선 선대위에서 문화특보로 활약했다. 박 대표는 지난 4·11 총선 때 공천위원으로도 활동했다. 19대 국회에 새로 진출한 의원들 중에선 체육계의 이에리사 의원, 전 한국문화예술회관 연합회장 김장실 의원, 김종학 프로덕션 대표이사를 지낸 박창식 의원 등이 문화계 지원을 맡고 있다. 다만 보수·중도 진영 유권자들을 흡입할 문화계 아이콘을 찾아볼 수 없는 점은 대선 본선에서 박 후보 측의 과제로 남는다. 언론계 인사들은 박 후보 진영에서 탄탄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서울신문 논설위원 출신인 박대출 의원, 중앙일보 정치부장 출신인 이상일 의원, SBS 출신 홍지만 의원 등이 캠프 안팎에서 활약 중이다. SBS 출신 허원제 전 의원, 서울신문 출신 전광삼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 등도 핵심 멤버로 꼽힌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퍼즐 맞추듯…한국에서의 경험 새 작품 만들것”

    “퍼즐 맞추듯…한국에서의 경험 새 작품 만들것”

    “예술은 사람들의 경험과 지식을 반영하고, 어떤 주제에 대해 여러 가지 측면과 다양한 해석을 이야기해 어떤 현상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과 미국의 문화 교류를 위해 방한한 미국의 현대무용 안무가 트레이 매킨타이어(43)는 예술의 기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20일 서울신문과 만난 그는 전날 충남 계룡문화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 국립현대무용단의 ‘수상한 파라다이스’를 보고 “(한반도의) 비무장지대에 대해 건조한 역사적 사실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것을 흑백 논리가 아닌 다면적으로 해석해 미국인인 내게도 어떤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을 보고 예술의 의미를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의 방한은 미 국무부와 브루클린음악원(BAM)이 2009년부터 추진한 ‘댄스모션USA’의 하나로 이루어졌다. 댄스모션USA는 미국의 대표적 안무가를 각국에 파견해 마스터클래스와 워크숍 등을 진행하고, 현지에서 무용수를 선발해 미국 현대무용단과 공연하도록 만든 프로그램이다. 미국 워싱턴발레단의 안무가 출신인 매킨타이어는 자신의 이름을 딴 무용단체를 이끌면서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등 해외 무용단과 80개가 넘는 작품을 만드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 초청됐다. 지난 5월 그는 처음 한국을 찾아 국립현대무용단의 공연을 보고, 홍승엽 예술감독과 의견을 나누며 무용수 3명을 선발했다. “한국적인 인상을 반영하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지난 사흘 동안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는 그는 첫날 경북 경주 양동마을과 불국사·석굴암 등을 돌고, 이튿날은 안동 하회마을에서 하회탈 장인을 만나고 한지공예를 체험했다면서 자신이 경험한 한국문화를 술술 읊었다. 매킨타이어는 “한국에서 얻은 경험을 퍼즐 조각 맞추듯 꿰면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낼 것”이라면서 “특히 다른 문화권(한국)에서 온 무용수들과 하는 작업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흐르면서 진짜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매킨타이어의 새 작품은 그의 단체가 있는 아이다호주의 주도 보이시에서 첫선을 보인 뒤 11월 뉴욕에서 열리는 ‘넥스트 웨이브 페스티벌’에서 공연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한복 잘 어울리죠?”

    “한복 잘 어울리죠?”

    아시아 23개국 대학생 등 청소년들이 광복절인 15일 서울 이문동 한국외국어대에서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가 마련한 ‘한국문화 배우기’ 행사에 참석해 한복 맵시를 자랑하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부고]

    ●이동옥(행정안전부 부이사관·호주 주 시드니한국문화원장)씨 부친상 10일 충북 제천 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7시 (043)644-4422 ●박승동(제천시의회 의원)씨 부친상 12일 충북 제천 제일장례식장, 발인 14일 오전 8시 (043)651-5333 ●김성한(부산롯데호텔 총지배인)씨 부친상 11일 부산 온병원, 발인 14일 오전 7시 (051)607-0291 ●장일태(나누리병원 이사장)진태(나누리병원 이사)씨 부친상 김혜남(인천나누리병원 정신분석연구소장)이도연(L&C미디어 대표)씨 시부상 11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2)2258-5940 ●정권현(조선일보 사회부장)현석(외환은행 인사동지점 차장)씨 모친상 이란희(신용회복위원회 성남지부장)씨 시모상 은은기(계명대 사학과 교수)씨 장모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6시 (02)3010-2265 ●김용석(국민대 교수)씨 모친상 1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4일 오전 7시 30분 (02)2227-7569 ●정준모(화천기계 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씨 부친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30분 (02)3010-2292 ●장지영(국민일보 체육부 차장)지훈(홍익대 교직원)지현(분당차병원 전임의)한솔(금융투자협회 직원)씨 조모상 12일 전주 대송장례식장, 발인 14일 낮 12시 (063)274-0761 ●송영택(그린세무법인 대표)씨 별세 대근(한국은행 과장)봉근(신성학원 영어강사)지선씨 부친상 한지영(교육과학기술부 주무관)씨 시부상 1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4일 오전 11시 30분 (02)2227-7556 ●전상석(한국배구연맹 기획관리팀 대리)씨 장인상 12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30분 (02)2001-1097
  • [커버스토리] 멕시코 한인후손 33명 모국체험 현장 가보니…

    [커버스토리] 멕시코 한인후손 33명 모국체험 현장 가보니…

    1905년 5월 12일, 한인 1031명이 낯선 멕시코 남단 살리나 크루스항에 내렸다. 인천 제물포항을 떠나 한 달여의 항해 끝에 닿은 곳이었다. 19세기 말 열강의 식민지 침탈로 해운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선박 로프의 원료가 되는 ‘에네켄’(Henequen·용설란의 일종)을 대량 재배하는 멕시코의 농장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이민 노동자를 대거 모집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 무렵 멕시코 유카탄 주(州)의 에네켄 농장주들이 파견한 이민 브로커인 영국인 존 마이어스는 신문에 광고를 낸다. 4년 계약에 이동 경비 지원, 거주가옥 임대 및 연료 무료 제공, 파격적인 임금, 자녀교육 등을 제시했다. 지독한 가난과 열강의 핍박에 시달리던 한국인들은 꿈 같은 기회로 여겨 머나먼 땅으로의 이민을 결행한다. 그러나 모두 사기였다. 당시 회사 측은 가족 단위 이민을 권유했는데 알고 보니 이민 노동자들의 현지 이탈을 막으려는 악랄한 책략이었다. 살리나 크루즈항에 도착한 한인들은 곧바로 기차와 배를 타고 에네켄을 재배하는 농장 여러 곳에 10~50명씩 분산 배치됐다. 농장생활은 노예와 다를 바 없었다. 새벽 4시부터 날이 저물 때까지 땡볕 아래서 에네켄 잎을 자르고 섬유질을 벗기는 일에 매달려야 했다. 하루 1만개의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채찍질이 가해졌다. 약속된 임금은 나오지 않았고 무상 지원하겠다던 집과 식량도 거액을 주고 사야 했다. 이들은 결국 일 할수록 빚만 쌓여갔다. 이들의 참상을 듣고 고종은 눈물을 흘렸다. 고종은 이들의 송환을 위해 외부협판(차관급) 윤치호를 멕시코 현지로 보내려 했지만 일본이 가로막았다. . 1909년 5월 계약노동이 끝나 한인들은 자유의 몸이 됐다. 하지만 이듬해 대한제국이 일제의 식민지가 되면서 돌아갈 곳을 잃었다. 언어 장벽 때문에 다른 일자리를 찾기도 어려웠다. 살 길을 찾아 많은 한인들이 유카탄 주를 떠났지만 대부분은 이듬해 다시 돌아왔다. 멕시코 혁명의 여파로 동양계 이민자들에 대한 적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다 1920년대 인조섬유의 등장으로 에네켄 산업이 몰락하자 한인들은 또다시 멕시코 전역으로 흩어졌다. 지난 8일 오후 1시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 로즈마리홀. 신정환 한국외국어대 스페인어 통번역학과 교수가 한국 모국체험에 나선 한인 후손 33명에게 들려준 ‘멕시코 한인 이민사’ 일부다. 신 교수가 강의 참고자료로 이민 1세대 사진을 보여주자, 한인 후손들이 갑자기 술렁이기 시작했다. 한인 4세인 엘윈 박 사바라(16)가 사진 속에서 현조 할머니를 발견한 것. 엘윈은 “할머니 사진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면서 “가족 구성원들이 강연 내용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게 감동적이었고 나의 역사에 대해 더 궁금해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190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선조들의 멕시코 이주사에 대해 약 두 시간 동안 강의를 들었다. 졸거나 딴청을 피우는 이들은 거의 찾아 보기 어려웠다. 멕시코 유카탄 지역의 에네켄 농장에서 일하는 선조들의 사진이 스크린에 뜨자 디지털 카메라로 강의 내용을 담는 이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그들에게 한국은 이미 자신의 ‘일부’라는 인식이 뚜렷했다. 얼빙 노에 리 구티에레스(35)는 “나의 뿌리가 한국이라는 것을 알기 시작하면서 한국 역사에 많은 관심이 있었는데 오늘 강의로 더 많은 것을 알게 됐다.”면서 “오늘 강의한 신정환 교수의 논문을 2편 정도 미리 읽은 적이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는 “내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우리 아이들에게 내가 아는 모든 한국의 문화를 그대로 전수해 주겠다.”고 덧붙였다. 얼빙은 또 “내가 온 캄페체에서는 한인 후손들 사이에 한국 이름을 짓는 게 하나의 유행”이라고 전하면서 “과거 2, 3세대 선조들은 한국 이름을 가지고 있었는데 4, 5세대는 이름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각해 놓은 한국 이름이 있느냐는 물음에 “‘이한빛’이라는 이름을 갖고 싶다.”며 주저없이 운을 뗐다. 그는 “한국 이름이 예쁘다.”면서 밝게 웃었다. 같은 날 오후 4시. 서울 중구 신당동의 한 아파트 단지 태권도 학원에서는 한국문화체험 행사가 열렸다. 이들은 ‘KOREA’라는 검은 글씨가 등에 새겨진 하얀 도복을 갖춰 입고 맨발로 파란색 고무 매트 위에 섰다. 태권도 체험은 영어로 이뤄졌다. 멕시코 한인 후손들은 박철웅(40) 국기원 외국인 지도사범의 지도에 따라 서툴고 엉성하지만 활기찬 움직임으로 제각기 발차기 실력을 뽐냈다. 이들의 기합에 체육관이 쩌렁쩌렁 울렸다. ‘태, 권, 도’라고 하나하나 끊어 읽으며 한 동작 한 동작 따라 하는 이들의 눈에는 늠름함이 배어 있었다. 박 사범이 “아이 러브 코리아(I love Korea)!, 아이 러브 멕시코(I love Mexico)!” 하면 이들은 더 큰 소리와 함성으로 화답했다. 흐르는 땀을 연신 소매로 훔쳐내던 세사르 안토니오 로사드 총(30)은 “태권도를 배우는 게 내 꿈이었다.”면서 “멕시코에 있을 때부터 태권도를 꼭 배워보고 싶었는데 가르치는 곳이 없었다. 한국에 와서 실제로 태권도를 해 보니까 정말 기쁘다.”면서 감격해했다. 태권도가 한국 운동인지 몰랐다는 안순 구 로만(19·여)은 “직접 옷을 입고 체험해 보니 재미있고 태권도가 한국 운동이라니 정말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또 “태권도의 매력은 운동 전 ‘안녕하세요’라고 고개 숙여 인사하는 것처럼 예의범절을 준수하는 것”이라는 설명까지 해줬다. 엘윈은 “오늘 나의 문화 가운데 새로운 한 가지를 추가해서 무척 기쁘다.”고 웃음지으며 말했다. 이들은 9일에는 한국인들과 2대1로 짝을 이뤄 서울을 둘러보는 시간도 가졌다. 이날 멕시코 한인 후손에게 인사동을 소개한 강신영(26) 한국외대 스페인어과 학생은 “멕시코 한인 후손들이 모국을 방문한다는 학교 홈페이지 공고를 보고 통역 봉사를 신청했다.”면서 “멕시코에서 1년 1개월 동안 교환학생으로 있으면서 멕시코 사람을 많이 만나봤지만 이들은 느낌이 뭔가 다르다. 한국사람 냄새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씨와 함께 인사동을 둘러 본 세사르는 “언어 문제가 가장 걱정이 됐는데 신영이가 스페인어를 잘해서 지금은 모든 게 완벽하다.”면서 “인사동에 처음 와봤는데 신기한 것투성이”라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세사르는 “날이 더우니 맥주 한 잔 하자.”는 강씨의 제안에 “좋다. 그렇다면 소주와 맥주를 섞어서 마시자.”라고 말하며 시원한 웃음을 터뜨렸다. 생김새는 달랐지만 한민족으로서의 ‘무엇’인가가 통하는 순간이었다. 한국 가정에서 일일 홈스테이 체험도 가졌다. 9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의 한 아파트. 박범용(51)씨 집에서 일일 홈스테이를 하게 된 아브라함 박 딥(17)과 루이스다니엘 메디나 김(28)은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집안을 둘러봤다. 한국관광공사를 통해 그동안 중국, 스페인 등 외국인 여행객을 맞아 왔던 박씨와 그의 아내 박영미(50)씨, 그리고 네 딸 미선(24), 소영(15), 쌍둥이 소진·소미(14)양이 따뜻하게 그들을 맞았다. 미영씨는 이들을 위해 잡채, 통닭, 불고기, 마파두부 그리고 흰 쌀밥을 수북하게 담아 식탁에 올렸다. 모두가 둘러앉아 ‘와’ 하고 탄성을 터뜨렸다. 아브라함은 따뜻한 잡채를 입에 넣으며 연신 “맛있다.”를 연발했다. 루이스다니엘은 미영씨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아브라함은 “한국에서 따뜻하게 우리를 맞아줘서 친척 집에 온 것 같다.”면서 “남자 형제밖에 없는데 누나와 여동생들이 생긴 게 특히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스페인어를 모르는 둘째딸 소영양도 말을 걸고 싶은 눈치였다. 소영양이 더듬더듬 “하우 올드 알유?(How old are you)”라고 묻자 아브라함이 “세븐틴(seven teen). 내가 오빠.”라고 한국말로 답해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소진양은 한국 가정에 대한 첫 인상이 궁금했다. 루이스다니엘은 ‘바닥재’가 인상 깊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은 나무모양의 느낌인 장판이 깔려 있는데 멕시코 가정집의 대부분은 시멘트 바닥으로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한인 후손들에게 불고기, 잡채 같은 한국 음식을 대접하고 모국의 따뜻함과 좋은 이미지를 전해 주고 싶어 일일 홈스테이를 자처했다.”면서 “한국 핏줄 아니냐. 한국인이 이렇게 살아간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모국에 와서 보고 느끼면서 한인 후손들이 한국과 연결고리를 갖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명희진·신진호기자 mhj46@seoul.co.kr
  • [9일 TV 하이라이트]

    ●쿵푸 공룡수호대(KBS2 오후 3시 35분)수호대들을 데리고 식당에 데려간 우디. 하지만 식사 중 변장하고 있던 링크들이 습격을 하고, 이들과 맞서 싸우던 수호대들은 수세에 몰린다. 이때 우디가 우연찮게 링크들을 모두 무찌른다. 실력으로 이긴 것은 아니지만 우디는 기세당당해진다. 한편 스코는 기세 오른 우디를 이용해 격투대회에 출전시킨다. ●사랑아 사랑아(KBS2 오전 9시) 승희와의 추억을 곱씹으며 걷던 노경은 승희를 만나고, 두 사람은 서로 마음을 감추기만 한다. 태범(김산호 사진)이 승희에 대한 사랑을 키워갈수록 태범에게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는 노경. 승희 역시 조만간 노경이 결혼한다는 소식에 체념하려 한다. 한편, 서울로 올라온 윤식이 승희를 만나려 색오름 공방을 찾는다. ●천사의 선택(MBC 오전 7시 50분) 의식이 돌아온 은석은 과거의 유란과 상호의 일을 기억해낸다. 하지만, 누나 은설과 어머니에게조차 자신의 기억이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은석은 계속해서 어린 아이 같은 연기를 한다. 한편, 은설과 민재가 계속해서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자, 결국 왕 회장은 은설을 불러내고, 은설에게 민재와 헤어질 것을 요구한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밤 8시 40분) 조금 못생기긴 했지만, 평소에는 순한 양같이 애교도 부리고, 착하디 착한 애완견 불독. 하지만, 경운기만 지나갔다 하면, 바퀴 근처에서 마구 짖고 물고 뜯으려고 난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불독의 주인 서옥이 아주머니는 집 앞을 지나가는 경운기 주인들에게 죄송하다며 연신 고개를 숙이기 일쑤다.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EBS 밤 12시 5분) 서울특별시 ‘다애다문화학교’는 우리나라 최초의 학력인정 다문화 대안학교다. 이곳은 일본, 중국, 필리핀 등 다른 나라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서툰 한국말, 낯선 한국문화에 일반학교에서 상처받기도 했던 아이들. 하지만, 이곳에서 언제나 아이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는데…. ●올리브(OBS 밤 11시 5분) 뇌졸중은 우리나라 단일 질병 사망 1순위의 응급질환이다. 게다가 기온이 32도 이상 오르면 위험이 무려 70% 가까이 치솟는다고 한다. 한편, 10일부터 3일간 인천의 경인 아라뱃길에서 열리는 ‘2012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이번 공연을 위해 준비가 되어 있는 백두산의 보컬 유현상과 함께 뇌졸중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친다.
  • “직접 담근 김치 먹으며 느꼈죠! 난 한국인”

    “직접 담근 김치 먹으며 느꼈죠! 난 한국인”

    동방사회복지회가 3일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본사에서 해외 입양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문화 프로그램’ 수료식을 갖는다. 올해로 14년째 매년 여름마다 5주 동안 운영하는 ‘한국어·한국문화 프로그램’에는 해외 입양인 8명이 참여했다. 4주간 한림대에서 한국어 강의를 들은 다음 1주일 동안 서울김치체험관, 한국민속촌, 남대문시장 등을 방문해 한국문화체험을 했다. 참가자는 해외 입양기관과 함께 성인이 된 해외 입양인의 신청을 받아 초청됐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김치 만들기 체험이 가장 인기가 높았다. 복지회 측은 “해외 입양인들이 직접 김치를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본인이 담근 김치를 현장에서 먹을 수 있어서 반응이 가장 뜨거웠다.”고 말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미국 대학생 크리스티나(18·여)는 “그동안 한국 문화를 접할 기회가 없었다.”면서 “이번 기회에 모국인 한국의 곳곳을 여행하고 한국어를 배울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김진숙 복지회 회장은 “매년 행사를 열 때마다 해외 입양인들의 반응이 좋다.”면서 “해외 입양인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혀 민족에 대한 정체성과 모국에 대한 애착이 높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인사]

    ■지식경제부 △적합성평가과장 이은호◇자유무역지역관리원장△김제 최영학△울산 오재순 ■교육과학기술부 △안동대 사무국장 노일숙△교육과학기술부 한은석 ■국가보훈처 ◇기획조정관실 △행정관리담당관 장재욱△정보화팀장 박재주◇보상정책국△보상정책과장 나치만△단체협력〃 박창표◇보훈선양국△기념사업과장 김종오◇복지증진국△복지운영과장 장정교◇보훈심사위원회△사무국 심사3과장 김기호◇보훈지청장△서울북부 강성만△춘천 이인숙△창원 전외숙△청주 김영준△순천 조춘태 ■특허청 △국가지식재산위원회 파견 손영식△상표디자인심사국 상표심사정책과장 강경호△〃 디자인심사정책과장 조국현 ■사회통합위원회 △부위원장 박승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실장 △문화산업연구 채지영△관광정책연구 심원섭△융합연구 류정아◇관광산업연구실△관광서비스R&D센터장 김상태◇융합연구실△정책정보통계센터장 최승묵△국제교류교육센터장 유지윤◇행정실△홍보출판팀장 이정재 ■연합뉴스 △기획조정실 부실장(기획부장 겸임) 권진택△정보사업국 부국장(겸임) 송정호△정보통신국 〃 임채영△기사심의실 기사심의위원 추왕훈△논설위원실 논설위원 이기창△국제국 기획위원 권영석 송병승<부장>△북한 최재석△스포츠레저 박상현△사진 김병만△전국 이성한△국제뉴스3 권정상△재외동포 이희용△개발 한상익△운영 이상우△IT기획 정태성△국제뉴스1 이성섭△국제뉴스2 김현재△다문화 김계환 ■연합뉴스TV △보도국 부국장 문병훈(편집 담당·뉴스총괄부장 겸임) 지일우(취재 담당)△뉴스제작부장 박세진△경제〃 김재홍 ■일간스포츠 △기획실장(무비위크 담당 겸임) 전태석△편집국장직대 서기찬 ■한국경제신문 △기획조정실 전략기획국 디지털전략부장 김광현 ■전북도 ◇4급 승진 △감사관실 회계감사담당 이조승△행정지원관실 인사담당 박찬규△정책기획관실 기획담당 노점홍△투자유치과 투자유치1담당 엄법용△스포츠생활과 체육진흥담당 박종섭△친환경유통과 쌀가공산업담당 김윤정△지역개발과 건설업활성화담당 유희두△〃 도시계획담당 강용△해양수산과 해양자원담당 노희동△농업기술원 박영규.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사회과학대학장 서경교<연구소장>△일본 권경애△중동 연규석△경제경영 정인석◇글로벌(용인)캠퍼스△인문대학 부학장 김상범△경상대학 〃 김승년△경력개발센터장 현재훈△정보산업공학연구소장 김상철 ■전남대 ◇대학장 △공과 임영철△자연과학 임기건△농업생명과학 김은일 ■강원대 △석재복합건설신소재연구소장 김광우△창강제지기술연구〃 이명구△공동실험실습관장 이희권 ■이화의료원 △홍보실장 김관창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사무총장 조달현 ■교보문고 △대표이사(교보핫트랙스 대표이사 겸임) 허정도 ■KB국민은행 △금융소비자보호부장 안상균 ■미래에셋증권 ◇상무 △스마트Biz센터장 구원회 ■신한금융투자 ◇신임 △S&T그룹 부사장 김병철<지점장>△신한PWM태평로센터 개설준비위원장 정종옥△죽전지점장 한영관 ■아주캐피탈 △감사실장 배희웅△고객행복센터장 조지훈△심사팀장 이준호△개인금융지점장(수원) 박노웅 ■삼성자산운용 ◇상무 신규선임 △글로벌사업본부장 최인호 ■㈜동양 △상무보 조일구 ■서남재단 △이사대우 최범림
  • [런던통신] 런던을 감동시킨 조수미와 사라장

    [런던통신] 런던을 감동시킨 조수미와 사라장

    올림픽 열기로 후끈한 지난달 31일 저녁(현지시간) 런던 사우스뱅크센터 로열페스티발홀에서는 월드 스타 소프라노 조수미와 바이올리니스트 사라장이 감동의 무대를 펼쳤다. 이날 공연은 2012 런던올림픽을 겨냥하여 기획된 한국문화축제 ‘오색찬란’ 프로그램 중 하나인 ‘샤이닝 K클래식’이다. 두 클래식 월드스타의 이름에 걸맞게 수많은 관중과 한국의 취재진들이 모여들었고, 관중석의 약 70% 가량이 한국인으로 채워졌다. 이 날 조수미와 사라장은 레이프 세게르스탐(Leif Segerstam)이 지휘하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함께 번갈아가며 등장해 소프라노와 바이올린 선율로 관중들을 매료시켰다. 1944년생 핀란드 출신의 레이프 세게르스탐 지휘자는 큰 키와 잘생긴 풍채, 흰 콧수염과 턱수염으로 등장부터 압도적인 느낌을 주었고, 그의 옆에 선 조수미와 사라장은 마치 작고 아름다운 소녀와 같았다. 조수미는 아름다운 목소리 뿐 아니라 위트있는 표정과 몸짓으로 레이프 세게르스탐 지휘자와 함께 웃음을 선사했고 한국의 통일을 염원한다는 짧은 영어 메시지를 남기며 ‘그리운 금강산’을 선사했다. 사라장은 특유의 당당한 표정과 역동적인 연주로 사람들의 마음속에 깊은 선율을 남겼다. 윤정은 런던 통신원 yje0709@naver.com 
  • “유튜브로 방송대 수업 무료로 들어요”

    한국방송통신대 수업을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들을 수 있게 됐다. 방송대는 30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의 교육용 페이지 ‘유튜브 에듀’(Youtube EDU)에 공식 채널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방송대는 방송대학TV 채널에 제공되는 프로그램 일부를 개방하기로 했으며 단계적으로 제공 범위를 늘릴 방침이다. 현재 방송대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볼 수 있는 수업은 ‘박윤주의 영어 회화’, ‘김혜림의 기초중국어 칸’ 등 어학강좌와 ‘OUN 테마특강’ 등 명사특강이다. 또 ‘광고기획제작’, ‘한국문화자원의 이해’ 등 방송대의 유료 강좌 일부도 볼 수 있다. 유튜브 에듀는 유튜브 내 교육콘텐츠를 집약한 동영상 페이지로, 미국의 하버드·스탠퍼드·MIT 등 전 세계 400여개 대학이 무료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대학 중 유튜브 에듀에 채널을 연 것은 방송대가 최초다. 방송대의 유튜브 채널은 www.youtube.com/knouchannel로 접속하면 된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명작 단편소설, 한국어·영어로 동시에

    한국 대표작가들의 단편소설을 한국어와 영어로 동시에 담은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현대 소설’ 시리즈가 나왔다. 한·영대역 문예지 계간 ‘아시아’(ASIA)를 발행하는 도서출판 아시아는 5년의 준비과정을 거쳐 시리즈의 1차분 15권을 선보였다. 최윤의 ‘하나코는 없다’, 오정희의 ‘중국인 거리’, 이청준의 ‘병신과 머저리’, 박완서의 ‘엄마의 말뚝 1’, 김승옥의 ‘무진기행’, 황석영의 ‘삼포 가는 길’ 등으로, 소설 성격을 파악하기 쉽도록 3가지 키워드(분단·산업화·여성)로 구분해 수록했다. 아시아의 방현석 주간은 “해외에서 만난 외국인들이 한국문화를 궁금해하면서 책을 추천해달라는 제안을 많이 하는데, 그때마다 어떤 책이 적당할지 고민이 많았다.”면서 “이번 시리즈가 외국인들이 한국문화를 접하는 문(門)이 되길 바란다.”고 소개했다. 번역과 감수 작업에는 전승희(하버드대 한국학 연구원), 데이비드 매캔(하버드대 한국학 연구소장), 브루스 풀턴(브리티시컬럼비아대 한국문학과 교수), 주찬 풀턴(번역가), 케빈 오록(번역가·한국문학박사), 제니퍼 리(번역가), 손석주(한국 문학 번역원 신인상 수상) 등 내로라하는 한국문학 전문가와 번역가가 참여했다. 시리즈 출시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소설가 오정희(65)는 “학교 다닐 때 영한대역판으로 외국작품을 많이 읽었는데 내 작품도 그렇게 나오니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출판사는 생존 작가를 중심으로 연내 50권가량 출간하고, 이후 작고 문인들의 작품도 포함할 계획이다. 시리즈는 미국 하버드대와 컬럼비아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등에서 한국학 교재로도 사용될 예정이다. 각 6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다문화가정 어린이 무료 음악교육

    숙명여대 한국문화교류원은 다문화가정의 초등학생에게 무료로 음악을 교육하는 ‘다문화가정 어린이 오케스트라’를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다문화가정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다음 달 10일까지 지원할 수 있다. 저소득층 가정에 우선권을 부여해 모두 30명을 선발, 오는 9월부터 내년 6월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대학 음대에서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문화가정 오케스트라는 베네수엘라의 빈민층 아이들을 위한 오케스트라 시스템인 ‘엘 시스테마’처럼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혼란을 겪거나 소외당하는 어린이들에게 음악교육으로 예술적 상상력과 감수성을 심어주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이다. 롯데장학재단의 후원을 받고 대학 관현악과 학생들이 재능 기부 형태로 자원봉사를 하기로 했다. 특히 악기 분야별로 소수의 그룹을 나눠 지도할 예정이다. 또 단순한 음악교육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대학생들이 감성 멘토 역할을 맡아 어린이들의 고민도 상담한다. 부모와 함께하는 한국문화체험 등의 일정도 넣었다. 한국문화교류원 측은 “프로 음악가를 배출하기 위한 목적보다는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우리 사회의 건전한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열린세상] 국격은 문화로 표출된다/모철민 예술의전당 사장

    [열린세상] 국격은 문화로 표출된다/모철민 예술의전당 사장

    에펠탑이 한눈에 보이는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 주변을 배회하다 보면 태극기가 걸린 아파트 건물을 만나게 된다.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이다. 한국문화를 프랑스에 알릴 목적으로 우리 정부가 운영하는 공공기관이다. 외관은 초라해 보여도 역사는 30년이 넘는다. 박정희 정권 말기인 1979년, 136만 달러를 주고 아파트 지하 공간을 매입했다. 당시 우리는 1인당 국민소득 1700여 달러의 가난한 나라였다. 그럼에도 세계문화의 중심지 파리에 우리 문화를 알리겠다고 나선 과감한 결정은 지금 생각해도 놀랍다. 일본이나 중국은 감히 생각도 못한 시절이었다. 일본은 1997년, 중국은 2002년 파리에 문화원을 열었다. 30여년이 흐른 현재의 한국문화원 모습은 어떤가. 굳이 비유하자면 구매력 기준 1인당 국민소득 3만 2000달러에 달하는 집안의 중후하고 멋진 남성이 때묻은 유치원생 옷을 아직도 입고 있는 격이다. 비가 오면 때때로 천장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양동이로 받아내는 전시장은 궁색하고 어려운 여건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럼에도 일본, 중국과 함께 아시아를 대표하며 한국문화의 정체성을 알리고 있다. 최근에는 K팝을 비롯한 한류 덕분에 그 활약상이 더 눈부시다. 필자는 정부에 몸담고 있던 작년 5월 파리에서 프랑스 한류 팬들이 연 한국의 날 행사에 참석한 적이 있다. 당일 간단한 인사말을 하는데 한 문장이 끝날 때마다 열렬한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한류에 대한 그들의 특별한 애정과 관심을 느낄 수 있는 감동의 순간이었다. 파리뿐만이 아니다. 카자흐스탄의 수도 이스타나의 한류 공연에서도 같은 경험을 했다. 방문국 문화부 차관의 연설에서는 차분하던 청중들이 필자의 인사말에는 중간중간 멈추어야 할 만큼 뜨거운 환대를 선사했다. 한류 덕분이다. 정부차원의 문화교류보다 더 깊이, 더 넓게, 더 친밀히 우리 문화는 그들의 감성을 파고들고 있었다. 국가 정상 간의 외교에서도 문화는 빼놓을 수 없다. 문화는 윤활유다.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는 음악외교로 유명했다. 클래식 음악 전문서를 출간할 만큼 안목이 높았던 그는 방문국 수반과 공연 관람은 물론 좋아하는 음악가에게 경의를 표하는 법도 알았다. 독일 방문 당시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오페라 ‘탄호이저’를 장장 5시간에 걸쳐 관람한 일화는 아직도 회자된다. 문화를 통한 스킨십이 협상 테이블에 놓인 골치 아픈 의제들을 상호 만족스럽게 풀어내는 데 일조했으리라. 우리 문화가 세계정상들의 화제에 오른 적도 있다. 2010년 주요 20개국(G20) 서울 행사 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공식만찬과 회의를 개최했을 때다. 국제행사의 주최국으로 문화를 활용한 대표 사례다. 앞으로는 국가원수의 해외 순방에도 문화를 입혀야 한다. 지금까지 해외 순방은 패키지 형태가 주류였다. 유럽을 방문한다고 하면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 몇 개 국가를 한번에 방문하는 식이다. 그러다 보니 상대방에 따른 맞춤형 방문이 어렵다. 짧은 체류 후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는 서둘러 다음 나라로 떠나야 했다. 오로지 비즈니스적인 무미건조한 일정이다. 변화를 줘야 한다. 파리는 바캉스 철을 제외하면 늘 세계적 수준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가득 차 있다. 화제의 공연과 전시는 언제나 파리시민들의 중요한 대화 소재다. 현지 외교관들도 이를 좀 알아야 현지인과 대화가 가능하다. 우리 대통령이 프랑스를 방문한다면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그 시점에 주목받는 공연과 전시를 보거나, 심지어 방문일정을 볼 만한 공연에 맞추는 전략이 필요하다. 가령 정명훈씨가 지휘하는 라디오프랑스 오케스트라 연주를 양국 수반이 함께 듣는다면 그후 두 정상 간의 대화는 훨씬 더 부드럽고 자연스러울 것이다. 국격(國格)은 문화로 표출된다. 한류로 인해 비즈니스 식탁의 대화가 얼마나 풍성해졌는지 우리는 이미 경험하고 있지 않은가. 문화는 감성과 감동, 공감을 이끌어 내는 특별한 힘이 있다. 국가 간 외교와 비즈니스 혹은 사적 교류에서 문화를 함께 즐기고 지혜롭게 활용하는 것, 국가의 품격을 높이는 길은 바로 여기에 있다.
  • [커버스토리-대한민국은 휴가 스트레스] “휴가계획” 50%… 작년보다 14%P↓

    [커버스토리-대한민국은 휴가 스트레스] “휴가계획” 50%… 작년보다 14%P↓

    올해 우리 국민은 약 2000만명이 여름휴가를 떠날 계획이며, 1인당 평균 22만원가량을 휴가비로 쓸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휴가비는 3조 8352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생산유발 효과는 6조 3381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13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계휴가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50.6%로 나타났다. 전국 만 20세 이상 인구가 3957만 3369명(5월 기준)인 것을 감안하면 약 2002만명이 휴가를 떠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 조사에서 64.3%(2503만명)가 휴가를 가겠다고 답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해외에서 휴가를 보내겠다는 응답도 지난해 5.5%에서 올해 2.6%로 크게 감소했다.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국내외 경제상황이 좋지 않게 돌아가면서 휴가를 포기한 사람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휴가를 계획 중인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지출 비용은 지난해보다 늘었다. 1인당 평균 21만 7000원으로, 지난해 17만 7000원보다 22.6% 증가했다. 문화부는 올해 휴가자들이 총 3조 8352억원을 쓸 것으로 전망했는데, 지난해 3조 6111억원보다 6.2%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른 생산 유발 효과는 6조 3381억원, 고용 유발 효과도 4만 9416명으로 예측했다. 여름휴가가 침체되고 있는 내수 회복에 그나마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직장인 500명과 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올해 휴가비 지출이 늘 것으로 분석됐다. 직장인들은 1인당 평균 52만 9000원을 쓸 계획으로, 지난해 49만 8000원보다 6.3% 증가했다. “지난해보다 많이 쓰겠다”는 응답(41.6%)이 “적게 쓰겠다”(9.7%)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경제프리즘] 여가생활 새 트렌드

    직장인 허오영(27)씨는 최근 술자리를 줄이고 PC방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잦아졌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평소 직장 동료들과 마시던 술값마저 아깝다는 생각이다. 허씨는 직장 동료들과 어울려 최근 인기가 높은 디아블로3 게임을 빠져들었다. ●PC방 이용률 3월 20%대→ 이달 30%대 ‘껑충’ 경제 불황이 심화되면서 저렴한 값으로 여가 생활을 즐기려는 이들이 증가해 PC방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지난 2008년 12월 PC방 월평균 사용률을 집계한 이후 PC방 이용률이 역대 최고치에 도달한 것이다. 13일 이대우 교보증권 애널리스트가 펴낸 ‘경기불황은 게임산업의 친구’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20%대로 낮았던 PC방 월평균 이용률이 7월 들어 30.7%까지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PC방 수요가 높아진 이유로 경기 불황을 꼽았다. 이대우 애널리스트는 “경기 불황이 심화되는 시기에 디아블로3에 이은 블레이드앤소울 등 신규 대작 게임이 연달아 출시됐고 값싼 ‘킬링타임’ 수요가 증가해 PC방 이용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용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최근 경기불황으로 값싸고 즐기기 편한 게임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여름이 되면 실내에서 여가를 즐기려는 것도 PC방 이용 증가에 도움을 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작게임 출시·‘킬링타임’ 수요 증가 영향 여가 트렌드가 외부활동에서 실내활동으로 전향됨에 따라 PC방 이용 증가에 도움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이용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원은 “지난 1990년 이후로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미디어 관련 여가 활동이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면서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PC 게임에 친숙해졌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10대1 경쟁 뚫고 한국 배우러 온 美학생들

    10대1 경쟁 뚫고 한국 배우러 온 美학생들

    “한국 음식도 만들고, 새로운 친구도 만나고, 한국에 직접 와보니 정말 좋아요.”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에 있는 한국조리사관학교에서 만난 미국 고등학생 하리카(17)의 말이다. 이날 한국조리사관학교에 모인 미국 중·고등학생 50여명은 불고기와 화전 만드는 방법에 대해 설명도 듣고, 음식을 맛보기도 했다. 무엇보다 직접 한식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그 매력에 푹 빠졌다. 이번 행사에 참가하고자 10대1의 경쟁률을 뚫고 한국에 왔다는 크리스천(17)은 “음식으로 한국 문화를 배울 수 있는데다, 음식도 정말 맛있다. 미국에 돌아가면 많이 생각날 것 같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는 미국 국무부가 주최하고, 미국iEARN-USA와 국내 국제학생교류기구의 주관으로 진행된다. 미 국무부는 한국의 문화와 역사에 관심 있는 500명의 신청자 중 서류심사와 인터뷰를 통해 50명을 선발했다. 참가학생들은 6주간 한국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한복 입기, 예절교육, 태권도, 탈춤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통해 한국을 배우게 된다. 최근 K팝을 통해 한국을 접한 외국인들이 한국문화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한 가운데, 다양한 문화 콘텐츠의 확충은 한류의 저변확대라는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지금의 K팝은 노래보다는 보여주는 외적 요소가 크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외국인에게 시각적으로 어필하면서 마음을 감동시킬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TV쏙 서울신문’에서는 관람자가 직접 색의 공간으로 들어가 온몸으로 색채감을 느껴보는 이색전시회 ‘색x예술x체험’(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미술관)을 소개한다. 또 화장실의 역사와 생태를 테마로 한 세계 최초의 화장실 문화공간을 찾았다. 경기도 수원시 해우재 주변에 있는 이곳은 12억여원을 들여 화장실 조형물과 체험 공간, 쉼터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무용수로,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로, 김용걸 댄스시어터의 예술감독과 안무가로, 1인 다역을 해내는 원조 발레스타 김용걸(39)씨를 만났다. 말만 들어도 아찔한 일정을 소화하는 그는 또 다른 작품으로 관객을 찾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매주 방영되는 자치단체장 릴레이 인터뷰에서는 구민들에게 카리스마 없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약속한 이성 구로구청장을 만났다. 주민들의 이야기를 열심히 듣고, 섬기며 따르겠다고 밝히면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 구청장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TV쏙 서울신문’은 13일 밤 8시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된다. 성민수PD globalsms@seoul.co.kr
  • [인사]

    ■통일부 △통일정책기획관 임병철△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장 이정옥△정책협력과장 조중훈△이산가족〃 윤승일△경제사회분석〃 이경△인도지원〃 오대석△남북회담본부 회담3과장 김정노△통일교육원 교육운영과장 지승우△남북출입사무소 출입총괄과장 이병원△〃 경의선운영과장 정소운△〃 동해선운영과장 김호성△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교육훈련1과장 배충남△〃 교육훈련2과장 김명상△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 이성원 ■방송통신위원회 △국제협력담당관 김종호△뉴미디어정책과장 오광혁△방송채널정책〃 김용일△규제개혁담당관실 법무팀장 류제명△스마트미래전략팀장 유성완△국가브랜드위원회 파견 김재철△네트워크윤리팀장 양청삼△중앙전파관리소 지원과장 우영규△미디어다양성추진단 파견 박동주△캐나다 워털루대학 직무훈련 파견 최성준 ■강원도 △고성군 부군수 김미영△강원도 자치행정국 총무과 정세철 ■한국인삼공사 △부사장 이관주 ■한국국제협력단(KOICA) ◇실장 △감사 강형철△민관협력 정윤길◇부장△아프리카 김태영△아시아2 남권형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초빙석좌연구위원 오양열△초빙연구위원 신호창 정인준△책임연구원 이상열 김규찬 최자은 ■교보증권 ◇전무 선임 △SF본부장 최석종 ■연세대 △원주부총장 이인성 ■세계일보 △편집국 부국장(그린라이프 추진운동본부장 겸임) 배연국△판매국장 직무대리 우상규
  • 지자체 글로벌센터 ‘업그레이드’ 바람

    지난해 베트남에서 우리나라로 온 구엔(35)은 “얼마 전 갑자기 물이 안 나와서 한참 당황했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아파트 게시판에 단수 관련 공지가 붙었지만 한국어를 몰랐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은 140만명. ‘다문화’라는 단어가 빠르게 익숙해지고 있지만, 한국 정착이 쉽지 않다고 호소하는 외국인들이 많은 실정이다. 9일 서울·인천·경기 안산시 등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외국인 밀집 거주지역 지자체들이 ‘글로벌센터’를 설치해 외국주민 생활편의성 높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주거, 행정, 정보제공 등 기본적인 생활지원에서 그치지 않고 다양하고 톡톡튀는 프로그램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서울시는 2008년 ‘서울글로벌센터’(02-2075-4130)를 설립했다. 초기에는 한국어교실과 문화교육에 중점을 뒀지만 차츰 각국 요리대회, 카니발 등 외국인 활동공간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열린 벼룩시장에는 미국·러시아·코스타리카·필리핀 등 23개국 출신 180여명이 판매자로 참여해 시민들과 정감어린 교류를 이뤘다. 아울러 시내 7개(연남, 역삼, 서래, 이촌, 이태원, 영등포, 성북) 외국인 밀집지역에 ‘글로벌 빌리지센터’를 설치해 외국인 정착을 돕고 있다. 이곳에는 외국인에게 여전히 까다로운 신용카드·운전면허증 발급이나 계좌 개설, 위급상항 대처 등을 돕는 전문인력이 상주한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자리잡은 ‘IFEZ(인천경제자유구역청) 글로벌서비스센터(032-453-7661)’는 날로 늘어나는 외국기업과 근로자들에게 한국문화를 이해시키고 지역사회와의 교류를 넓히도록 2010년 개설됐다. 아파트와 지하철 등 찾아가는 외국어서비스와 기본적인 생활편의뿐 아니라 외국인 자치모임, 글로벌마인드 빌드업(build-up), 영어에세이 콘테스트 등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 안산시에 거주하는 외국인 4만 5000여명 가운데 70%가 코리안드림을 꿈꾸는 근로자다. 수도권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가장 많다. 따라서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는데, 안산시가 2008년 설치한 ‘외국인주민센터’(031-481-3301)가 해결사를 자처한다. 민원 대부분이 근로현장에서의 고충으로, 상담뿐만 아니라 노무사를 무료로 파견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외국인송금센터, 무료진료센터, 다문화 도서관, 글로벌아동센터 등을 통해 생활·문화기반도 제공한다. 아울러 다문화 소식지 ‘안산 하모니’와 생활&법률 가이드북을 발행하고, 8개 국어로 번역되는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등 외국인의 ‘눈과 귀’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흥과 한 뒤틀린 몸짓에 서민 울고 웃었다

    흥과 한 뒤틀린 몸짓에 서민 울고 웃었다

    “통섭의 시대에 춤과 소리와 이야기를 아우르는 큰 별이 스러졌습니다.” 전통 공연 기획자인 진옥섭 한국문화의집 코우스 예술감독은 고(故) 공옥진 여사에 대해 이렇게 회고한다. 한과 해학을 담아 소리를 하고 춤을 추면서 창조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1인 창무극’의 창시자이고 곱사춤과 동물춤으로 사람들을 웃겼다가 울리고 상처를 어루만지는 예인이기도 했다. ●최승희 일본집서 문틈으로 춤 배워 호적으로는 1933년생이지만 고인은 1931년 전남 영광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판소리 명창 공대일(1910~1990) 선생이고 아버지의 팔촌형 공창식(1887~1936) 선생은 일제강점기에 으뜸가는 소리꾼이자 명창 임방울의 스승이기도 하다. 전라도 유명 예술인 집안에서 자라 사람이 북적거리는 환경에서 어릴 적부터 소리를 접했다. 아버지에게는 단가(판소리를 부르기 전에 하는 짧은 노래)를 배웠다. 단가를 모두 뗀 뒤에야 사설을 배울 수 있다는 가르침 때문에 사랑채 심부름을 하거나 부엌에서 흥얼거리면서 판소리 사설을 익혔다. 일곱 살쯤에 옥진은 일본으로 떠났다. 당시 일본으로 가던 ‘신무용의 대가’ 최승희 선생에게 아버지가 1000원을 받고 부엌데기로 판 것이다. 아버지는 그 돈으로 강제 징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어린 옥진은 최승희의 일본집에서 집안일을 하며 틈틈이 문틈으로 춤을 배웠다. 10년 만에 한국에 돌아와 해방을 맞고, 열일곱 살에 경찰관과 결혼했다. 6·25전쟁 통에 경찰관 가족이라는 이유로 몇 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했다. ●야속한 세월 견디며 삶의 애환을 예술로 전쟁 뒤에 딸을 하나 낳아 어엿한 가족을 꾸리는가 싶었는데 남편이 동네 처자와 눈이 맞아 버렸다. 미련 없이 딸을 둘러업고 집을 나와 세상과 맞닥뜨렸다. 절에 얹혀살면서 스님들 밥을 지어 주고 때때로 절 뒤편에서 즐거운 일, 슬픈 일을 떠올리며 혼자 웃고 울었다. 1960년대에는 임방울 창극단, 김연수 우리악극단, 박녹주 국극협회 등 여러 국악 단체에 참여하면서 무대를 만들었다. 야속한 세월을 견디면서 몸에 익은 삶의 애환을 고스란히 풀어낸 것이 ‘1인 창무극’이다. 1978년 서울 공간사랑 개관 기념 공연에서 첫선을 보인 ‘1인 창무극’은 그야말로 ‘빅히트’를 쳤다. 전통 무용에 해학적인 동물춤을 접목한 ‘1인 창무극’은 수십년간 서민을 웃기고 울렸다. 그 후 동양인 최초로 미국 링컨센터에서 단독 공연을 하기도 했고 일본, 영국 등지에서 공연하면서 “가장 서민적인 한국 예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980~90년대는 ‘1인 창무극’ 전성기였다. 1995~1996년 서울 대학로 두레극장 공연에서는 500석 공연장에 1000여명이 몰려들었다. 이쯤이면 국악계 어르신으로 대접을 누릴 만도 한데 고인은 한사코 호텔 숙식을 거부했다. 최고의 스타였지만 올 때마다 김치를 담아 와 제작진을 일일이 불러 먹이는, 그저 어머니 같은 분이었다고 했다. “서울 종로3가에 있는 운당여관이라는 곳에서 늘 묵었고 함께 올라온 아주머니와 직접 밥을 해 드셨어요. 방값도 못 내던 무명의 서러움을 생각하면서 이만큼이나 됐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이냐면서요.” 당시 공연기획을 한 진옥섭 대표의 말이다. 대중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공옥진의 ‘1인 창무극’이 무형문화재로 인정받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1998년 고인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듬해 ‘1인 창무극’을 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었다. 그러나 전남도 문화재위원회는 ‘전통을 계승한 것이 아니라 본인이 창작한 작품’이라는 이유로 거부했다. 10년이 지난 2009년 재신청을 할 때는 건축물이 주로 대상이 되는 ‘등록문화재’ 지정을 추진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 2010년 무형문화재로 인정 2010년 5월 마침내 ‘판소리 1인 창무극 심청가’가 전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되고 그해 11월 최종 인정됐다. 2010년 6월 서울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 고인은 “맺히고 맺힌 한을 풀었다. 이젠 죽어도 원이 없다.”며 온 힘을 다해 생애 마지막 춤을 췄다. “공옥진 선생 하면 ‘곱사춤’부터 떠올려요. 하지만 이건 본질이 아닙니다. 곱사춤은 심청가에 나오는 맹인잔치에서 공 선생이 표현한 많은 맹인 중 하나일 뿐입니다. 곱사춤이나 동물춤은 공 선생만이 할 수 있고 그분밖에 못 하는 ‘1인 창무극’의 일부인 거죠. 어떤 공연을 봐도 관객의 눈물과 콧물을 쏙 빼는, 그러다가도 또 언제 그랬느냐면서 웃겨주는 명공연을 보지 못한다는 게 우리 문화계에는 큰 상실일 겁니다.” 빈소는 전남 영광 농협장례식장 2호실. 발인은 11일 오전 8시로 잠정 결정됐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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