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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교 플러스]

    국제선센터 태교 템플스테이 서울 국제선센터는 ‘임산부를 위한 태교 템플스테이’를 오는 15·22일 실시한다. 임산부를 위한 태교 템플스테이는 집에서 멀리 떠나기 어려운 임산부를 배려한 행사. 건강 사찰음식과 수행을 통해 마음 다스리기, 스님과의 상담을 통해 몸과 마음의 평온을 되찾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한편 국제선센터는 오는 3월 2차 태교 템플스테이를 열어 산모의 건강관리법과 태아를 위한 불교적 교육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등 매월 프로그램을 이어가기로 했다. 선교역사 강좌 6주 과정 개설 양화진문화원은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와 공동으로 다음 달 20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 내 선교기념관에서 역사 강좌를 마련한다. 총 6주 과정의 강좌는 ‘죽으러 온 사람들-한국에 묻힌 선교사 이야기’, ‘개신교 선교사의 일상생활’, ‘성공회 선교사가 본 한국문화’, ‘일제의 기독교 정책과 선교사의 대응’, ‘전시의 구호활동-기독교 외원단체와 선교사’, ‘구세군 선교사의 복음전투와 한국인의 구세군 인식’으로 구성된다. 강좌에 참여한 이들에게는 수료증이 제공된다. 원주교구 로고·표어 공모 천주교 원주교구는 2015년 교구설정 50주년을 앞두고 교구를 대표할 수 있는 로고와 표어를 공모한다. 원주 교구민이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로고는 컴퓨터 그래픽 및 도안 등 미술 작품의 데이터 또는 원본 그림을 대상으로 하며 표어는 한글 워드로 제출해야 한다. 응모자는 성명, 세례명, 본당, 주소, 전화번호와 작품 상징에 대한 의도 및 해설을 기재해 오는 3월 10일까지 원주교구청 50주년 기념 준비위원회 사무실에 제출해야 한다. 결과는 3월 23일자 원주교구 주보 및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 [인사]

    ■교육부 △강원도 부교육감 이경희△전남도 부교육감 정병걸△지방교육지원국장 박융수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산업과장 윤양수 ■공정거래위원회 ◇과장급△송무담당관 안병훈△특수거래과장 정창욱 ■관세청 ◇부이사관△울산세관장 김용태◇서기관△고객지원센터장 김정만<세관장>△인천공항국제우편 최재관△용당 박종승△구로 이상규△성남 양양승△동해 전상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과장급 전보△중부지역과 안진용◇파견△세종연구소 동승철 ■한국문화재보호재단 △기획조정실장 조진영△문화예술실장 안동찬△경영지원실장 안태욱 ■한국광물자원공사 △인재경영본부장 이정기◇처장△경영관리 김명철△개발기획 신기흠△금속사업 윤홍기△사업기술 이동섭◇실장△역량강화 김종남△감사 강춘원 ■MBC △뉴미디어사업국장 전희영△시사제작국장 심원택 ■iMBC △특임이사 문영삼△기획실장 김병수△사업본부장 하태길△서비스본부장 강억만 ■서울대 △의과대학 교무부학장(의학대학원 교무부원장 겸임) 김연수△의과대학 학생부학장(의학대학원 학생부원장 겸임) 김한석 ■부산대 △산학협력단장(R&D미래전략본부장 겸임) 권혁철△홍보실장 이창근△입학관리부본부장 김임숙 ■대한전문건설협회 ◇1급 승진△중앙회 기획관리실장 김용상△코스카저널 편집국장 김흥수◇전보 <사무처장>△대전시회 이민수△충북도회 김재갑△충남도회 성완석 ■미래에셋증권 △연금사업센터장 임인수 ■신한생명 ◇본부장 <승진>△경인 오정환△중부 김찬남△제휴서부 윤석재△여신운용 김희송<전보>△제휴동부 이재균△ACE 김민자△AM 하성식
  • [인사]

    ■우정사업본부 ◇4급 전보△우정공무원교육원 미래교육과장 조정근△우정사업정보센터 우편정보과장 오광수△부산지방우정청 우정사업국장 이영오△경북지방우정청 사업지원국장 윤선혁△전북지방우정청 사업지원국장 김헌철△강원지방우정청 우정사업국장 허남선△강원지방우정청 사업지원국장 김평석<우체국장>△서울마포 정현의△서울은평 한용석△여의도 정회진△서울금천 김동혁△서울성북 주을룡△서울송파 김영호△서울강서 이상신△서울서초 안태욱△서울도봉 박주석△인천 정광화△서인천 유해수△남인천 정연석△부평 하만호△수원 정범채△군포 김용모△안산 박영종△고양일산 변근섭△용인수지 이종호△용인 이병학△파주 김광호△김포 이태근△부산 이준희△남부산 성맹철△부산사상 이주수△부산사하 조의훈△부산금정 권수일△진주 조광래△진해 김용우△거제 장영동△여수 김형옥△동대구 안효범△북대구 박성호△경주 조병화△안동 박철수△전주 김동룡△군산 조현호△익산 박성용△춘천 하병준△강릉 송경호<우편집중국장>△동서울 문희본△고양 조병호△안양 이욱△의정부 김승만△창원 임성환△대구 성환일△원주 용정한 ■한국산업인력공단 ◇1급 상당 승진△직업능력기획국장 김현생△능력평가기획국장 공역식△기술자격출제실장 황길주△부산남부지사장 이명재△경기북부지사장 이담철△전북지사장 이용호△취업기획팀장 최재명△자격설계운영팀장 홍정혁△본부 김성재 이병철◇1급 상당 전보<국장>△정보화지원 이동언△직업능력지원 최희숙△외국인력 박찬섭<센터·원장>△훈련품질향상센터 우봉우△직무능력표준원 구자길<실장>△표준기획 김병주△표준개발 김록환<지역본부장>△서울 변무장△부산 김시태<지사장>△서울동부 김세환△서울남부 서경식△강원 이귀석△강릉 이재길△경남 김태성△경북 엄홍석△성남 김우현<자격시험센터장>△서울 임경식△부산 이한구△대구 권영진△인천 김병열△광주 김동호△대전 이철호 ■한국석유공사 ◇본부장 전보△경영관리본부장 이재웅△석유개발기술원장 최병구◇처·실장 전보 <실장>△경영조정 김명훈△전략기획 이준범△기술개발 설창현<센터·단장>△석유정보센터 정회환△오일허브사업단 황상철<처장>△사업개발 곽원준△탐사기술 이성숙△시추운영 이준석△생산관리 임건묵△생산운영 이우석△석유비축 박성호△석유사업 박일범△유통사업 장철규△비축시설 김창호<사무소장>△이라크 윤종석△아부다비 장성진△베트남 강복일<지사장>△울산 이명보△거제 이경주△여수 김종경△서산 이종진△평택 노시대△용인 안영모△곡성 한병화△동해 안재숙 ■인천국제공항공사 △공항운영센터장 김한영 ■국토연구원 △부원장 김동주 ■한국언론진흥재단 △영업본부장(상임이사) 김충일△신문유통원장 이상현 ■경향신문 ◇부국장 승진△논설위원 박문규 김민아△편집국 편집부장 최진원△경영지원국 총무·개발운용팀장 조인철◇부장 승진△편집국 편집부 편집1팀 윤성노△사회부 이상호△정책사회부 박효순 강진구△사진부 박민규△전략기획실 전략경영팀 임태열△재경팀 박영진△전산제작국 제작팀 홍성문△윤전국 윤전2팀 김창섭△독자서비스국 지방부 김호수△광고국 광고3팀 권태형△출판국 출판관리팀 박홍만△문화사업국 사업팀 최연섭 ■세계일보 △조사국장 우상규 ■영남일보 △논설실장 이재윤△광고사업국장 김진욱△고객지원국장(영남일보 CEO아카데미 부원장 겸임) 장준영△편집부국장 김기억 박윤규△중부지역본부장 장용택△뉴미디어본부장 박관영△논설위원 박종문△1사회부장 박재일△2사회부장 윤철희△경제부장 허석윤△체육부장 변종현△편집위원 김기오 김봉규△㈜와이컴 대표이사 김상진 ■한국경제신문 △수석논설위원 고광철△편집국장 이학영△제작국 제작부장 한웅희 ■중앙미디어네트워크 ◇부장 승진△재무파트장(경영기획파트장 겸임) 남중권 ■전남대 △경영대학장 심덕섭△공학대학장 정강△수산해양대학장 이원교△학무본부장 최승현△여수캠퍼스 평생교육원장 조홍중 ■청주대 △교무처장(e-러닝지원센터장 겸임) 염태호△경상대학장(경영경제연구소장 겸임) 박호표△사회과학대학장(사회과학연구소장 겸임) 조병선△인문대학장(한국문화연구소장 겸임) 송재국△이공대학장(산업과학연구소장 겸임) 염정주△사범대학장(학술연구소장 겸임) 이래근△예술대학장 도정님△산업경영대학원장(사회복지·행정대학원장·교육대학원장 겸임) 정종진△박물관장 김동하△공학교육혁신센터장 김봉한 ■분당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장 황진혁△응급의학과장 김규석△병리과장 정진행△의생명연구원 연구실험센터장 김진욱△간호본부장 조문숙 ■동부하이텍 ◇상무 승진△디스플레이제품개발팀장 최창휘△품질경영실장 강정호△인사팀장 임창민△자금팀장 김동균 ■경동제약 △대표이사 부회장 이병석 류기성△사장 남기철△상무 박병조△상무대우 김회수△이사대우 박인규
  • 日도쿄박물관 벌서고 있는 한국문화재

    日도쿄박물관 벌서고 있는 한국문화재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에 있는 한국의 문인석 2점이 공사용 펜스를 바라보는 비정상적인 모습으로 방치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선시대 강원도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이 문인석은 당초 박물관 옥외에 전시돼 있다가 지난 9월 말 시작된 공사로 차단 펜스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박물관 측이 옮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문인석에 대해 박물관 홈페이지는 “조선시대 왕과 양반의 묘를 지키는 양(羊)과 문관의 석상으로, 정문에 가장 가까운 곳에 설치된 2개의 문관은 가느다란 직육면체 석재의 형태를 잘 간직하고 있어 오래된 양식으로 여겨진다”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문인석의 문화재 등급은 알려지지 않았다.  문인석의 비정상적 전시를 발견한 것은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인 혜문 스님이다. 그는 조선시대 고종이 사용한 투구·갑옷 등을 포함한 ‘오구라 컬렉션’이 지난 10월 1일부터 박물관에서 전시되는 것과 관련, 지난 23일 이곳을 찾았다가 이를 목격했다. 혜문 스님은 29일 “박물관 측에 전시물 위치를 바꿔 달라는 취지의 서한을 지난 27일 보냈다”고 밝혔다. 스님은 서한에서 “매표소 뒤쪽에 있는 한국의 문인석 2점 전시에 문제가 있다”면서 “아마도 공사 중인 관계로 문인석 앞에 펜스를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런 형태는 한국 사람들에게 문인석이 마치 벌을 받고 있는 모습으로 오인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님은 “한·일 간 복잡한 문제로 오해가 증폭되는 와중에 박물관이 한국 문화재들을 벌세우는 듯한 모양으로 전시한다면 불필요한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된다”면서 전시물의 위치 변경 등을 요구했다.  혜문 스님은 “경위야 어떻든 외국의 문화재를 이런 식으로 대접하는 것은 상대국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면서 “일본 문화재가 다른 나라에서 그런 대접을 받았으면 큰 난리가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물관 관계자는 “석상은 지진에 견딜 수 있게 석상 아래 기초공사가 돼 있는 상태”라면서 “재개발에 의해 석상과 새 건물이 근접하게 돼 있어 공사가 끝난 뒤 석상의 이전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사는 박물관 정문 주변을 재개발하는 것으로 내년 3월 28일 끝날 예정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도쿄박물관 벌서고 있는 한국문화재

    도쿄박물관 벌서고 있는 한국문화재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에 있는 한국의 문인석 2점이 공사용 펜스를 바라보는 비정상적인 모습으로 방치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선시대 강원도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이 문인석은 당초 박물관 옥외에 전시돼 있다가 지난 9월 말 시작된 공사로 차단 펜스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박물관 측이 옮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문인석에 대해 박물관 홈페이지는 “조선시대 왕과 양반의 묘를 지키는 양(羊)과 문관의 석상으로, 정문에 가장 가까운 곳에 설치된 2개의 문관은 가느다란 직육면체 석재의 형태를 잘 간직하고 있어 오래된 양식으로 여겨진다”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문인석의 문화재 등급은 알려지지 않았다. 문인석의 비정상적 전시를 발견한 것은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인 혜문 스님이다. 그는 조선시대 고종이 사용한 투구·갑옷 등을 포함한 ‘오구라 컬렉션’이 지난 10월 1일부터 박물관에서 전시되는 것과 관련, 지난 23일 이곳을 찾았다가 이를 목격했다. 혜문 스님은 29일 “박물관 측에 전시물 위치를 바꿔 달라는 취지의 서한을 지난 27일 보냈다”고 밝혔다. 스님은 서한에서 “매표소 뒤쪽에 있는 한국의 문인석 2점 전시에 문제가 있다”면서 “아마도 공사 중인 관계로 문인석 앞에 펜스를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런 형태는 한국 사람들에게 문인석이 마치 벌을 받고 있는 모습으로 오인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님은 “한·일 간 복잡한 문제로 오해가 증폭되는 와중에 박물관이 한국 문화재들을 벌세우는 듯한 모양으로 전시한다면 불필요한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된다”면서 전시물의 위치 변경 등을 요구했다. 혜문 스님은 “경위야 어떻든 외국의 문화재를 이런 식으로 대접하는 것은 상대국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면서 “일본 문화재가 다른 나라에서 그런 대접을 받았으면 큰 난리가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물관 관계자는 “석상은 지진에 견딜 수 있게 석상 아래 기초공사가 돼 있는 상태”라면서 “재개발에 의해 석상과 새 건물이 근접하게 돼 있어 공사가 끝난 뒤 석상의 이전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사는 박물관 정문 주변을 재개발하는 것으로 내년 3월 28일 끝날 예정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이영애 비빔밥 광고, 우즈벡에 등장한 이영애 얼굴 ‘왜?’

    이영애 비빔밥 광고, 우즈벡에 등장한 이영애 얼굴 ‘왜?’

    이영애 비빔밥 광고가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 중심가에도 등장했다. 지난 2월 뉴욕타임스에 이영애 비빔밥 전면광고를 실어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킨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이번에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중심가에 같은 디자인의 대형 빌보드 광고를 올렸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지난 3월에도 연간 3000만 명이 몰려드는 상하이 치푸루의 신찐푸 패션상가 건물에 ‘이영애 비빔밥 광고’가 내걸렸다. 지난 여름 타슈켄트를 방문한 서 교수는 “현재 우즈베키스탄 및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와 중동지역에 한류 바람이 거세다. 특히 중앙아시아는 고려인들도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라 한국문화를 알릴 수 있는 좋은 조건이다”고 전했다. 지난 5년간 NYT, WSJ, 뉴욕 타임스스퀘어, 런던 피카딜리서커스 등 세계적인 주요 언론 및 관광지에 한식 광고를 지속적으로 올려왔던 서 교수는 올해 초 태국 파타야시 막걸리 광고를 시작으로 ‘한식광고 월드투어’를 하는 중이다. 한편 서경덕 교수는 지금까지 비빔밥, 막걸리, 김치 등을 한식광고의 소재로 집중해 왔으나, 내년부터는 불고기, 갈비 등으로 더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 = 서경덕 교수 연예팀 chkim@seoul.co.kr
  • [기고] 새내기 외교관이 본 아세안의 꿈/변은영 외교부 아세안협력과 2등서기관 시보

    [기고] 새내기 외교관이 본 아세안의 꿈/변은영 외교부 아세안협력과 2등서기관 시보

    입부 2주차인 외교부 새내기다. 얼마 전 과장님, 선배님들과 함께 미얀마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에 다녀왔다. 프로펠러가 달린 현지 비행기를 타고 양곤과 네피도를 오가는 숨 가쁜 일정이었다. 이렇게 빨리 가게 될 줄 몰랐던 첫 해외 출장이었기에 두려움과 설렘으로 전날 밤 한참을 뒤척였다. 회의가 열리는 양곤의 호텔은 기대보다 훨씬 화려했지만 각국 외교관들의 모습은 내게 오히려 현실 감각을 일깨워 주고 있었다. 환영 만찬 때까지도 심각한 귓속말을 하고, 명함을 주고받으며 분주히 국익을 계산하는 그들은 시차 부담까지 고스란히 짊어진 야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주변을 둘러보다가 한국문화의 열렬한 팬이라는 미얀마 외교관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가 ‘풀하우스’로 같아서 우리는 쌍둥이 언니, 동생을 자처할 정도로 반가워했다. 그녀의 눈빛엔 한국에 대한 동경이 가득한데, 나는 미얀마를 칭찬할 얕은 지식밖에 없어 미안했다. 한류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각국의 관심이 높아진 이때, 사상 최초의 이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뛰면서도, 교류의 상호성을 잊으면 안 되겠다는 경각심이 밀려오는 순간이었다. ARF 회의에서 아세안 회원국뿐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유럽연합(EU), 북한 등 각 대표의 발언도 들을 수 있었다. 아세안과 다방면의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북핵·방공식별구역·남중국해 문제 등 긴박한 지역정세를 논의하는 모습은 ‘외교전(戰)’이라는 말을 실감케 했다. 모양과 성능만 달랐지 각자 총알과 방탄복을 잘 준비해 온 듯한 인상이었다. 도저히 방어할 수 없을 것 같은 상대의 지적에도 나름의 논리로 맞받아치는 국가를 보며 이론으로만 배웠던 외교 전략의 중요성을 생생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서울로 돌아온 나는 내년 12월 한국에서 개최될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실무를 담당하게 된다. 아세안에 대한 강대국들의 높아지는 정치·경제적 관심은 한-아세안 관계의 진전이 우리에게 필요한 지렛대와 주춧돌이 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6억명이 넘는 인구와 풍부한 자원을 갖춘 무한한 잠재력의 땅 아세안. 그들은 어쩌면 우리가 걸어온 빛바랜 시간을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달리는 중인지도 모른다. 한국이 이룩한 발전을 꿈꾸는 아세안 국가들에 우리는 다른 선진국과 차별화되는 협력의 진정성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이 어려운 작업에 기여할 입체적인 윤곽을 그릴 수 있을 때까지, 나는 내 마음을 울렸던 한 가지 잔상을 소중히 간직하고 싶다. 네피도에 드넓게 펼쳐진, 왕복 18차선의 아직은 텅 빈 도로…. 아마 경부고속도로와 같은 선견지명으로 미리 건설해 두었으리라. 불안하고 조급한 마음도 없지 않지만, 나도 그런 배짱으로 마음의 도로를 넓혀 가면 되지 않을까. 차츰 실력이 쌓여 언젠가 준비된 내가 기회를 만났을 때 기적처럼 신나게 질주할 수많은 차들을 꿈꾸면서.
  • 교육과정·명성 탄탄… 사이버大 노려라

    교육과정·명성 탄탄… 사이버大 노려라

    주요 사이버대학들이 내년 1월 초까지 2014학년도 1학기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인터넷을 이용한 원격 강의를 제공하는 사이버대는 직장인과 주부를 위한 평생교육 기관으로 출발했지만 최근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사이버대에 진학하는 학생도 늘고 있다. 교육과정과 명성 면에서 앞서가는 경희·대구·서울·한양사이버대와 서울·원광디지털대 등 사이버대 6곳을 선정해 소개한다. 다학제 간 융복합 교육과정 마련에 앞장서 온 경희사이버대는 2014학년도에 모바일융합학과와 스포츠경영학과를 신설했다. ‘2013 사이버대 선취업-후진학 특성화 사업’ 대상에 선정되면서 사이버대 최초로 신설된 모바일융합학과에서는 모바일 테크놀로지, 모바일 비즈니스, 모바일 콘텐츠 등 모바일 전 분야의 기술적 역량에 더해 인문, 경영 등을 망라해 교육한다. 스포츠경영학과는 스포츠, 경영, 인문철학이 어우러진 통섭 학과다. 경희사이버대 올해 2학기 입시에서는 10~20대 비율이 전체 신입생의 60%를 차지했는데, 오프라인 대학의 대안으로서 온라인 대학의 발전 가능성을 증명한 사례로 꼽힌다. 신입생 정원 내 1500명을 포함해 3600명을 뽑는 대구사이버대는 특수교육, 사회복지, 상담 및 치료, 재활 분야 특성화 대학이다. 2011년 미술상담학과 석사과정인 휴먼케어대학원이 설립됐고, 지난해에는 전자정보통신공학과가 신설되는 등 2009년 고등교육기관으로 전환한 뒤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우정한 대구사이버대 입학처장은 “우리 대학에는 전국 최고 명성을 갖고 있는 특수교육학과와 재활학과를 비롯해 언어치료학과, 놀이치료학과, 행동치료학과 등 치료 관련 학과들이 일종의 클러스터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법인인 대구대와 학점 교류를 할 수 있어서 현장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이용한 강의 다운로드와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며 100% 스마트러닝 시스템을 구축한 서울디지털대는 사이버대 최저 수준의 등록금 제도를 갖고 있다. 등록금은 학점당 6만원으로 보통 한 학기에 100만원 이내이다. 서울디지털대는 7년 동안 등록금을 동결했다. 경영, 법무행정, 부동산 등 ‘인문사회 계열’과 컴퓨터정보통신, 미디어영상, 문예창작 등 ‘IT 및 문화예술 계열’뿐 아니라 디지털패션, 회화, 실용음악학과와 같은 이색학과도 갈 수 있다. 2007년 사법고시, 공인회계사 합격자를 각각 배출했고 2008년엔 사이버대 최초로 졸업생 중 로스쿨 합격자가 나왔다. 명문 신일중·고를 운영해 온 학교법인 신일학원이 운영하는 서울사이버대는 2000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가받은 사이버대학이다. 사이버대 최초로 1년 4학기제를 운영하는데, 여름과 겨울 방학 동안 6주 동안의 집중학기를 더해 연간 총 42주의 수업을 듣게 한 제도이다. 직장인, 위탁생, 학교사랑 등 40여종에 이르는 장학제도를 운영한다. 장학금 금액이 연 75억원 규모로 사이버대 중 가장 많고, 재학생 수혜율은 올해 공시 기준으로 66.4%에 달한다. 2014학년도부터 학부-전공제로 개편되는 사회복지학부는 사회복지, 복지시설경영, 아동복지, 청소년복지, 노인복지 등으로 전공을 확대해 신·편입생을 뽑는다. 한방건강학과, 동양학과, 요가명상학과, 차문화경영학과 등 국내 유일 특성화 학과를 많이 보유한 원광디지털대는 오프라인에서 수업받을 수 있는 환경과 스마트폰으로 전체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을 모두 구축했다. 특성화 학과는 매년 진화를 거듭하는데, 이번에 한방건강학과를 한방 건강관리전공과 한방 약선조리전공으로 나눠 개편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했다. 김효철 원광디지털대 입학협력처장은 “웰빙과 한국문화 등 미래에 주목받는 분야를 미리 준비하고 경쟁력을 쌓으려면 전문성과 체계적인 교과 과정을 갖춘 우리 대학이 제격”이라고 소개했다. 한양대가 설립한 한양사이버대는 21개 학과(부)에서 재학생 1만 5496명을 교육하고 있다. 국내 사이버대 중 최대 규모이다. 사이버대 석사 과정에는 5개 대학원 10개 전공에 830명이 재학 중이다. 한양사이버대는 한양대 도서관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한양대병원을 이용할 때 한양대 학생과 동일한 혜택을 주고 있다. 1학기에 6학점씩, 재학 기간 동안 최대 30학점까지 한양대 정규 수업을 수강해 학점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주말 오프라인 특강과 함께 개강·종강모임, 동아리 모임 등이 지속적으로 있어서 사이버대임에도 불구하고 교수와 학생이 직접 만날 기회가 많다고 한양사이버대는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너도나도 수백만명 유치… 지자체 관광객 뻥튀기 없앤다

    너도나도 수백만명 유치… 지자체 관광객 뻥튀기 없앤다

    내년부터 지방자치단체의 관광객 수 뻥튀기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객관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자료만을 인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10일 충북도 등 지자체들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인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관광객 통계의 보완을 추진해 내년 2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관광지별 입장객 수를 파악, 정책에 활용하기 위해 운영하는 관광지식정보 시스템에 문제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 지자체가 발표하는 연간 관광객 수는 중복되고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 충북도의 경우 주요 유료·무료 관광지 280곳의 방문객 수를 이 시스템에 입력한 뒤 이를 모두 합해 연간 관광객 유치 실적을 발표한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론 과장될 수밖에 없다. 우선 280곳 가운데 무인계측기가 설치되거나 입장권을 발매하는 등 방문객 수를 신뢰할 수 있는 곳은 90여곳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평일과 주말 이틀 동안씩 현장에 나가 조사한 뒤 총방문객을 추산한다. 또 여러 관광지 입장객을 모두 합산하다 보니 1명이 5곳을 방문할 경우 관광객이 5명으로 늘어난다. 280곳 가운데 숙박업소인 50곳 이용자 수도 합산된다. 이런 이유로 문화관광연구원은 이 시스템을 활용해 관광지별 방문객 수만을 파악할 뿐 연간 지역별 방문객은 집계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자체들은 이를 합산해 발표하고 국비를 따내는 데도 활용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정부는 현재 사전예약제 운영, 입장권 발매, 무인계측기 설치 등에 해당하는 관광지만 새 관광정보 시스템에 입력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더 많은 관광지를 입력하려면 지자체 예산으로 무료 관광지에 무인계측기 등을 설치해야 한다. 숙박업소도 입력 대상에서 빠졌다. 또한 1㎞ 이내 인접 지역에 유사한 성격의 관광지가 몰려 있으면 한 곳만 입력할 수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지난해 연간 방문객이 5300만명으로 집계됐는데 방식이 바뀌면 절반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자체들은 그동안 허수가 있던 것은 인정하면서도 정부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국비지원 없이 해수욕장 50여곳에 1000만원 내외의 무인계측기를 설치하려면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어야 한다”면서 “무인계측기를 곳곳에 설치해도 넓은 해수욕장을 모두 커버할 수 없어 실제 입장객보다 적은 인원이 통계로 잡힐 수 있다”고 걱정했다. 지자체들은 무인계측기 설치 시 국비 50%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지자체들이 신뢰할 수 없는 통계를 계속 활용해 어쩔 수 없이 정부가 나서게 된 것”이라면서 “추정했거나 중복 계산이 우려되는 관광객 집계는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확한 관광객 수를 파악하기 위해 관광지 주변의 휴대전화 기지국 이용자 가운데 외지인을 파악하는 방법도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한국문화 근간 도교의 옛 흔적 찾아서

    한국문화 근간 도교의 옛 흔적 찾아서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는 조선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왕실화다. 왕이 사망했을 때 신하들이 마치 생전의 왕을 모시듯 할 정도였다. 해, 달, 산봉우리, 소나무, 파도를 담은 이 그림은 조선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양식을 띤다. 다섯 산봉우리의 가운데 자리한 가장 큰 봉우리를 중심으로 좌우 대칭을 이루며 해는 오른쪽에, 달은 왼쪽에 위치한다. 폭포는 봉우리 사이에서 시작해 한두 차례 꺾인 뒤 파도가 물결치는 바닥으로 떨어진다. 물결 양쪽의 소나무는 각각 두 그루씩 마주 보며 적갈색 몸통에 녹색 잎사귀, 군데군데 낀 이끼를 드러낸다. 왕이 하늘의 이치를 본받아 태평성대를 이뤄야 한다는 교훈을 담았다. 경복궁 근정전, 창덕궁 인정전, 덕수궁 중화전 등 정전(正殿)의 어좌 뒤에 놓인 일월오봉도는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는 물론 1만원권 지폐에도 등장해 대중에겐 친숙한 존재다. 국립중앙박물관이 10일 개막해 내년 3월 2일까지 이어 가는 ‘한국의 도교 문화-행복으로 가는 길’은 한국 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옛 도교의 흔적으로 이 일월오봉도를 첫손가락에 꼽았다. 전시에선 높이 194㎝, 길이 219㎝의 현존 최고 일월오봉도(19세기 추정)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20세기에 그려진 일월오봉도와 달리 중국에서 들여온 서양 안료를 쓰지 않고 고유의 천연 안료인 석채를 사용했다. 뒷면에는 신선 세계의 복숭아를 뜻하는 ‘해반도도’(海蟠桃圖)가 그려졌다. 역시 처음으로 공개되는 왕실 해반도도는 곤륜산에 사는 도교 최고 여신인 서왕모의 과수원에서 3000년에 한 번 열린다는 복숭아를 형상화했다. 왕의 불로장생을 축원하는 뜻을 담았는데 해와 달, 학이 등장하지 않는다. 박물관 측은 창경궁영건도감의궤(1834)를 참고해, 함인정(涵仁亭)에 내걸렸던 그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내 첫 도교 관련 대규모 유물전으로 국보 7점, 보물 4점을 비롯해 고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회화와 공예품, 전적류, 고고 발굴품 등 300여건을 망라한다. 안경숙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우리는 도교라고 하면 늘 ‘무엇이 도교냐’는 질문에 봉착한다”면서 “유교나 불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시됐던 도교에 대한 역사적 제자리 찾기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선 종교라기보다 문화의 형태로 안착한 도교의 다양한 모습은 다른 유물에서도 엿볼 수 있다. ‘백제 금동대향로’(국보 287호)는 불교 의식에 쓰던 유물이지만 신선들이 산다는 신산(神山)을 표현한 조각들을 담아 도교적 세계관을 나타냈다. 김홍도가 그린 ‘군선도 병풍’(국보 139호)에는 소를 타고 도덕경을 든 노자처럼 도교에서 신선으로 추앙받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1441년(세종 23년) 간행된 ‘초주갑인자본 주역참동계(周易參同契)’ 금속활자본은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보다 무려 42년이나 앞선다. 도교의 3대 경전으로 우리나라에서 간행된 주역참동계로는 가장 오래됐다. 퇴계 이황(1501~1570)이 중국의 수련서를 요약해 그린 ‘활인심방’(活人心方)에는 일종의 건강 체조라 할 도인법이 담겼다. 점을 칠 때 쓰던 ‘천지반’(天地盤)의 조각도 공개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남편한테도 먹여주고 싶어요” 아베총리 부인, 김치맛에 빠지다

    “남편한테도 먹여주고 싶어요” 아베총리 부인, 김치맛에 빠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 아베 아키에가 한국 김장김치의 매력에 푹 빠졌다. 아키에는 7일 도쿄 주일 한국대사관 청사에서 열린 ‘김장축제’에 참여해 직접 김장김치를 담갔다. 양국 인사와 취재진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 행사에서 아키에는 이병기 주일대사의 부인인 심재령씨의 지도를 받으며 절인 배추에 정성껏 양념을 했고, 심씨가 입안 가득 넣어준 김치를 맛있게 먹기도 했다. 아키에는 김장을 직접 해보니 “재미있었다”면서 “세 포기를 담갔는데 남편에게 먹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 평소 한류 드라마를 즐기는 등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아키에는 최근 한·일 문화교류 행사에 잇달아 참석하며 아베 총리의 대한국 외교를 ‘내조’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아키히토 일왕 사촌동생의 부인인 다카마도노미야 비도 참석했다. 역시 한국 관련 행사에 자주 참석해 온 그는 자신이 담근 김치를 취재진 앞에 들어 보이며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이 대사는 “최근 한국의 김장문화와 일본 식문화(와쇼쿠)가 나란히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됐다”고 운을 뗀 뒤 “두 나라 사람들이 양국 음식문화처럼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손잡고 미래로 나아 간다면 어떠한 문제라도 풀 수 있다”고 말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조계종 이번엔 봉은사 주지 임명 싸고 내홍

    조계종 이번엔 봉은사 주지 임명 싸고 내홍

    한국불교의 맏형 격인 조계종이 삼상찮다. 최고 입법기관인 중앙종회 의원들의 승풍실추 사건이 잇따라 불거지더니 고위직 승려들의 ‘밤샘 술판’으로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 그런가 하면 자승 총무원장은 ‘선거 뒷거래’를 둘러싸고 반대의견이 많았던 직영사찰 봉은사 주지 임명을 강행, 내홍에 휩싸였다. 결국 불교단체들이 자승 총무원장을 포함한 새 집행부에 대한 불복운동에 돌입할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자승 총무원장의 연임 한 달을 맞은 조계종이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국면에 빠져들고 있다. 지난 3일 한 중앙일간지의 보도로 알려진 충남 공주 태화산 한국문화연수원의 ‘밤샘 술판’은 이 사건 자체의 심각성에 더해 최근 잇따른 고위직 승려들의 일탈과 맞물려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술 자리에는 중앙종회 의원 3명을 포함해 법명만 들어도 쉽사리 알 수 있는 승려 12명이 참석했다. 따라서 새 집행부가 범종단 차원에서 이어가고 있는 ‘자성과 쇄신’ 운동이 공염불 아니냐는 빈축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승풍실추 사건에 연루된 고위직 승려들은 중앙종회 의원이 대부분이다. 불교문화재연구소장을 맡았던 한 중앙종회 의원은 여직원들에게 한 성희롱 막말과 인격모독적 발언으로 결국 사임했다. 또 다른 중앙종회 의원은 자승 스님의 연임을 낳은 지난 34대 총무원장 선거 기간 중 공개된 장소에서 술을 마시고 같이 마신 여성의 도움으로 호텔까지 이동하는 모습이 확인돼 대중에게 참회했다. 이에 앞서 한 중앙종회 의원은 술에 취해 대리운전 기사를 폭행, 실형까지 받았다. 자승 총무원장이 ‘밤샘 술판’ 사태의 책임을 물어 한국문화연수원장을 전격 경질하고 술자리 참석자 전원에게 중징계 결정을 내리는 등 이례적으로 즉각 강경 대응을 하고 나선 것도 최근 고위직 승려들의 잇따른 일탈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중앙종회가 5일 의장단 분과위원장 연석회의를 소집해 최근 물의를 빚은 중앙종회 의원 5명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를 결정한 것도 그 런 차원에서 눈길을 끌었다. 자승 총무원장의 직영사찰 봉은사 주지 임명 강행은 종단의 분란을 예고하는 선거 후유증으로 특히 주목된다. 봉은사 주지로 임명된 원학 스님은 지난 선거 때 자승 스님의 선대위 고문을 맡은 종상 스님 추천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다. 자승 스님 연임의 일등공신으로 평가되는 종책모임 불교광장 대표 지홍 스님이 원학 스님의 임명반대를 강하게 주장하며 종회의원 사의를 표명한 게 조계종 새 집행부의 순탄치 않은 항로를 예고한다. 불교 단체들이 일제히 봉은사 주지 임명 철회와 자승 총무원장의 불신임을 천명하고 나선 것도 그런 측면에서의 연대 움직임으로 주목된다. 자승 총무원장이 봉은사 임명을 강행한 직후 참여불교재가연대는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승 스님이 막장 드라마를 중단하지 않으면 가장 강력한 형태의 불복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도 성명을 발표, “34대 집행부가 출범한 지 얼마 안 돼 구태가 재연되고 있다”며 “논공행상이라는 사적 이해관계 말고는 공적인 원칙과 기준이 없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지난 선거 때 자승 스님의 연임 반대를 주장하며 조계사 경내에서 천막 단식농성을 벌였던 전국선원수좌회도 조만간 새 집행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전부터 파란이 예상됐던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이 사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명상하던 이용객 항의에도 ‘밤샘 술판’ 승려들 고성방가

    조계종 고위급 승려들이 일반인에게도 공개된 장소에서 밤샘 술판을 벌여 물의를 빚고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은 3일 종단의 연수시설인 충남 공주 태화산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종단 승려들이 밤새 술판을 벌인 사실이 확인돼 연수원장 초격 스님을 전격 경질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관련자 전원을 소환해 철저히 조사하고 모든 공직 사퇴서를 받을 방침이다. 조계종 총무원에 따르면 중앙승가대 12기 동문들은 지난달 28일 밤 한국문화연수원에서 동기 모임을 가졌으며 이 가운데 12명 가량이 밤새 술을 마시고 고성방가를 했다. 노래방 기기가 설치된 레이레이션룸에서 벌어진 술판에는 중앙종회 의원 3명을 비롯해 비구와 비구니들이 동참했다. 술을 마신 승려들 가운데는 지난 10월 총무원장 선거 때 자승 스님 캠프에서 활동한 조계종 중앙종회 3선 의원이자 한 사찰의 주지인 스님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불교계에 따르면 중앙승가대 12기는 중앙종회의원 6명을 포함해 종단의 주요 요직을 차지하고 있으며 매년 동기 모임을 통해 조직 결속을 다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연수원 안에서 명상프로그램을 진행하던 다른 단체가 항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술판은 다음 날 아침까지 이어졌다. 술판이 끝난 자리에는 승려들이 마시고 난 1박스 분량의 소주병과 3박스 분량의 맥주캔, 먹다 남은 안주가 남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계종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부대중 및 국민 여러분에게 깊은 유감과 참회를 한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종헌종법에서 정한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문화연수원은 조계종이 한국문화의 세계화와 수행문화의 대중화, 전통문화의 현대화를 목표로 2009년 조계종이 설립한 직영 수행문화도량이다. 이 연수원은 불교 관련 기관의 연수교육은 물론 정부·기업·학교 등 100여개 기관들이 연수 장소로 이용하고 있으며 최근 일반인과 기업 연수 유치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안동 -영주 한국문화테마파크 이름까지 똑같네

    ‘선비’ 명칭과 원조를 둘러싸고 논란을 벌이고 있는 경북 영주시와 안동시가 한국 문화의 세계화를 주도한다는 명분으로 한국문화테마파크 중복 조성에 나서 예산낭비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영주시는 3일 순흥면 청구리 선비촌에서 한국문화테마파크 기공식을 가졌다. 순흥면과 단산면 일대 96만여㎡에 총 1565억원(국비 787억원, 지방비 478억원, 민간자본 300억원)을 투입, 2018년 개원을 목표로 추진된다. 테마파크는 한옥과 한복, 한식, 한글, 한지, 한음악 등 6대 한(韓) 스타일의 산업화와 세계화를 이끌 한문화센터와 전통 건축을 토대로 한 숙박시설, 전통음식촌, 선비문화 체험을 위한 명상정원, 국궁장, 마상무예장 등으로 구성된다. 안동시도 2016년까지 총 1389억원(국비 757억원, 지방비 380억원, 민자 252억원)을 들여 도산면 동비리 일대 68만㎡에 한국문화테마파크를 조성한다. 내년 상반기 착공 예정. 시는 이곳에 한국문화대광장을 비롯해 한국선비서원, 한국전통정원 등 한국문화를 상징하는 광장 및 명상 수련 공간을 마련한다. 이처럼 이웃한 자치단체가 대규모 중복 사업을 추진하고 나서자 예산낭비 등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를 지도·감독해야 할 중앙정부가 부작용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주민들은 “영주와 안동에는 이미 소수서원과 선비촌, 선비문화수련원, 한지체험촌 등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거점 시설이 많다”면서 “한국문화테마파크가 중복 조성될 경우 득보다는 손실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이라도 개선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안동·영주시 관계자는 “테마파크 조성 사업은 3대 문화권(유교·불교·가야문화) 사업의 하나”라면서 “지역 간 차별화를 통해 상호 보완적 기능을 갖출 경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영주시는 1998년 7월 ‘선비의 고장’ 상표 등록을 시작으로 선비정신, 선비숨결, 선비삿갓, 선비촌, 선비뜰 등 10여개의 상표등록을 해놨고 안동시도 선비고을, 안동선비, 선비정신의 본향 안동 등을 상표 등록하며 맞서 왔다. 영주·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승려 10여명 밤샘 술판 벌여…조계종, 감찰조사 착수

    대한불교조계종은 3일 주지급 승려들이 일반인에게도 개방된 종단 연수시설에서 밤새 술판을 벌인 사실이 확인돼 호법부를 통해 감찰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조계종에 따르면 승가대 동기인 승려 10여명은 지난달 28일 밤 충남 공주의 한국문화연수원 레크레이션룸에서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승려들은 이튿날 아침까지도 술자리를 계속 했고, 소주 한 박스와 맥주 세 박스 분량의 술을 마신 것으로 파악됐다고 조계종은 전했다. 술을 마신 승려들 중에는 지난 10월 총무원장 선거 때 자승 스님 캠프에서 활동한 조계종 중앙종회 3선 의원이자 한 사찰의 주지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자승 총무원장은 이에 대해 한국문화연수원장을 해임하고 호법부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조계종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부대중 및 국민 여러분께 깊은 유감과 참회를 한다”면서 “조사 결과에 따라 종헌종법에서 정한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전통불교문화원’이란 이름으로 문을 연 이 연수원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일반인과 기업 연수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대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과 600명이 이용 가능한 교육 및 연수시설을 갖추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우문화경제학상 소병희 교수

    현우문화경제학상 소병희 교수

    한국문화경제학회(회장 손원익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는 제2회 현우문화경제학상 수상자로 ‘문화예술경제학’의 저자인 소병희 국민대 경제학과 교수를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곽수일 서울대 명예교수의 아호를 딴 현우문화재단이 지원하는 이 상은 문화경제학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거둔 사람을 대상으로 시상한다.
  • [주말 인사이드] 나는 다문화 대한민국 공무원이다!

    [주말 인사이드] 나는 다문화 대한민국 공무원이다!

    “7살, 8살 난 딸 둘이 있어요. 공무원이 되니까 두 딸이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친구들한테 다문화 가족 자녀라고 기죽지 않고 ‘우리 엄마는 직장에 다닌다’면서 자랑을 한대요. 열심히 일을 안 할 수가 없죠.” 한국 입국 전까지 베트남 하노이외국어대학교에서 한국어 강사로 일했던 팜튀퀸화(33·여)씨는 올해로 한국 생활 8년차다. 2005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하고 어느덧 두 딸의 엄마가 됐다. 팜씨는 국내에 와서도 국제아동권리구호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 더 칠드런에서 원어민 주임 교사로 일했다. 이후 국내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공부를 시작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팜씨는 불안했다. 그는 “대학원에 가서 석사 학위를 받아도 과연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면서 “이때부터 백방으로 일자리를 알아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다가 발견한 것이 서울시 외국인 시간제 계약직 공무원 채용 공고였다.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고 잡아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팜씨는 망설임 없이 공고에 응시했다. 그리고 14대1의 경쟁률을 뚫고 공직 진출에 성공했다. 2011년 7월 서울시 공무원으로 정식 임용(전문계약직 ‘라’급)된 팜씨는 현재 여성가족정책실 외국인 다문화담당관 교류협력팀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온 외국인 32명을 전문 강사로 선발하고, 서울 소재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외국인 강사가 출신국 전통 문화를 소개하는 수업을 배정하는 역할 등을 맡고 있다. 팜씨는 “처음에는 아이들과 학생들이 외국인 강사를 볼 때 거리를 두고 경계하는 모습을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수업 중에 체험 활동을 함께 하면서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고 외국인 강사들과도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서 외국인 또는 다문화 가족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시선이 달라진 것이 눈에 보인다. 그럴 때마다 참 보람 있는 일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2004년 특허청의 박사(심사관) 특채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차영란(42·여·금속심사팀) 사무관은 다문화 가정 출신의 공직 진출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차 심사관은 “다문화 가정 구성원들이 공직에서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언어에 장점이 있기에 실무능력을 갖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학·석사)한 공학도로 1996년 모교(절강대)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충남대로 유학을 왔다. 한국에 정착할 생각은 처음엔 추호도 없었다. 그러나 열류체 연구를 한 박사 학위 과정에서 ‘큐피트의 화살’을 맞아 1999년 결혼했다. 3년 후 한국 국적도 취득했다. 결혼과 함께 일반 회사에 취업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한국외대에서 중국어를 다시 공부하던 중 특허청에 근무하는 실험실 선배의 권유로 ‘유턴’했다. 38명 선발에 668명이 지원한 특채에서 17.6대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합격했다. 차 심사관은 “신규 심사관 교육 등 체계적으로 업무를 배워 어려움은 없다”면서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4년간 재택근무를 하는 등 일과 양육을 병행할 수 있는 혜택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허청에서 책임심사관이자 중국특허분야 전문가로 맹활약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특허 등 지식재산권 출원 세계 1위국이지만 다른 선진국에 비해 문헌 접근이 어렵다. 차 심사관은 그간 중국특허가이드를 발간하고, 선행기술 조사요원을 지도하는 등 전문성을 발휘하며 조직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자신과 달리 공직에 입문한 다문화 공무원의 역할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이달 초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진행한 다문화 공무원 공직적응 교육에 참여한 일화를 소개했다. 참가자들 사이에서 “계약직이다 보니 역할이 모호하다”, “업무를 배울 수 있는 통로가 없거나 부족하다”, “채용만 해놓고 일을 안 준다”는 볼멘소리가 잇따랐다. 차 심사관은 ‘다문화 공무원’이라는 용어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나타냈다. 특별한 채용, 소수인종에 대한 배려로 인식된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조선족은) 중국이나 한국에서 ‘주변인’ ‘이방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고교 졸업 때까지 연변을 벗어난 적이 없었기에 일부러 저장성 항저우에 있는 대학에 진학했다. 한족이 대부분인 학교에서 학연·지연·혈연 관계가 전혀 없는 그는 중국말을 잘하는 낯선 학생이었다. 차 심사관은 “이방인이 아니라 국민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형식적인 채용이 아닌,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역할 부여가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현재 다문화 공무원들이 가장 많이 근무하는 곳은 서울이다. 전체 다문화 공무원 56명 가운데 15명이 서울시청과 각 지자체에서 근무한다. 영국 유학에서 만난 한국인 남성과 결혼해 2005년부터 한국에서 생활한 이사하라 유키코(36·여)씨는 2008년부터 서울 용산구 이촌글로벌빌리지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용산구 내 외국인들의 한국 생활을 돕는 것이 그의 일이다. 우연히 센터장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한 게 인연이 돼 현재까지 이촌글로벌빌리지센터의 ‘안방마님’으로 일하고 있다. 이사하라 센터장은 글로벌빌리지센터를 찾는 외국인들이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 모습에서 보람을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2~3년을 지내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주재원 등 외국인들이 한국을 떠나기 전에 찾아와 고맙다는 인사를 전할 때 흐뭇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사하라 센터장도 차 심사관과 같이 다문화 공무원 대상 교육에 참여한 일화를 소개했다. 무엇보다 “이 같은 교육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의미가 있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 교육생이 오랫동안 한국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한국문화는 이미 익숙하다”면서 “한국문화 알기, 민요 배우기 같은 교육도 좋지만 공문서 쓰기와 같은 실무교육이 좀 더 강화됐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사하라 센터장도 계약직 신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매년 계약을 갱신해야 해 불안한 마음도 있다”면서 “계속 한국에서 생활하는 외국인 공무원들에 대해서는 신분상 배려를 해도 괜찮을 것”고 말했다. 외국인 공무원의 눈에 비친 한국 공무원들의 모습은 어떨까. 이사하라 센터장은 “한국과 일본의 공직 사회는 기본적인 모습이 유사하다”고 말했다. 특히 부처나 지자체 등 행정기관의 조직도를 보면 일본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상 업무 형태에서는 조금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공무원들은 일본 공무원들보다 사교적이고 상사를 적극적으로 챙기는 모습이 낯설기도 했다. 이사하라 센터장은 “처음에는 상대적으로 무뚝뚝하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며 유쾌한 웃음으로 회상했다. 그는 “한국 공무원들은 좋은 것을 빨리 받아들이는 융통성과 창조성이 뛰어나다”고도 했다. 팜씨는 베트남 공무원은 권위적인 반면 한국 공무원들은 국민에 대한 공복 정신이 좋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같은 조직 안에서 잘 협동하면서 자기 능력을 꾸준히 개발하는 동료 공무원들의 모습이 그에겐 인상적이었다. 팜씨는 “끊임없이 능력을 키우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가장 바람직한 공무원상”이라면서 “같이 일하는 동료 한 명 한 명이 저의 롤모델이다. 융통성 있고 일을 잘 처리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국 생활, 근본물음에 파고든 계기”

    “이국 생활, 근본물음에 파고든 계기”

    작품의 이름은 ‘낭만적인 결함’(Romantic Imperfection)이다. 인간이기 때문에 꽃이나 나무 같은 완벽한 자연물은 어떻게 해도 만들 수 없다는 좌절에서 시작해 그렇다면 그 결함을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작가는 일본의 다마미술대학 정보디자인학과 디자인예술코스 4학년에 재학 중인 강지연(22)씨. 주일 한국문화원이 일본에서 유학 중인 젊은 한국 예술가를 응원하기 위해 개최한 ‘챌린지 아트 인 2013’에 참가한 유망주 중 한 명이다. 그는 미국 예술가 매슈 바니를 보고 미디어아트를 공부하고 싶어 예고 졸업 후 한국의 대학 입시를 포기하고 무작정 다마미대로 유학가기로 결정했다. 강씨는 “모든 게 낯선 외국이기 때문에 오히려 근본적인 물음에 천착할 수 있었다”며 일본 생활의 장점을 말한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 내 작품을 보여주면 ‘왜색이 짙다’고 비판하고, 일본에서는 ‘너무 한국적이다’라고 얘기해 상처를 받기도 했다”면서 “그런 규정에서 벗어나 나만의 세계관을 확실히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처에서 얻은 교훈도 진지하게 들려준다. 그런 연유로 일본에서 ‘이방인’ 생활을 먼저 경험한 이우환(77) 화백이 강씨의 롤모델이다. 일본 모노하(物派)의 선구자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가인 이 화백은 다마미대에서 교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어디에도 소속돼 있지 못하는 것에 대해 선생님이 담담하게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나는 아직 멀었구나’ 생각했다”며 “선생님처럼 작가로서 첫걸음을 일본에서 떼었으니 열심히 걸어서 내 길을 만들고 선생님처럼 유럽과 전 세계로 나아가고 싶다”고 강씨는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지난 19일부터 30일까지 도쿄 요쓰야에 있는 한국문화원 로비에서 열린다. 다마미대, 무사시노미대 등 일본 내 유수한 미대에 재학 중인 유학생 13명이 이국땅 일본에서 경험한 문화 차이를 예술로 승화해 그려낸 작품들을 전시했다. 공교롭게도 이번에는 출전자가 모두 여성으로, 회화와 조각, 설치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성을 뽐내고 있다. 글 사진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다 바꾸자, 김치에 대한 생각에서 겉모습까지

    다 바꾸자, 김치에 대한 생각에서 겉모습까지

    지난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국문화의집에 내로라하는 국내외 김치 전문가 20명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삼중고(三重苦)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김치 산업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김치는 국내 소비, 해외 수출, 배추 수급 등 세 가지 측면에서 모두 어려움에 빠져 있다. 현재 우리 국민 1인당 하루 김치 소비량은 50g 정도로 1998년 84g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일반 음식점 김치는 가격이 국내산의 25%에 불과한 중국산이 점령했다. 수출 부진도 심각하다. 전체 수출의 80%를 차지하는 일본 물량이 급감한 가운데 중국은 식품안전 기준 문제로 수출이 전무하다. 널뛰기 가격이나 계절적 품질 격차 등 배추 공급의 해묵은 숙제도 여전하다. 연간 2조 3000억원에 이르는 국내 김치 산업의 부활을 꿈꾸는 전문가들의 ‘국내 김치 산업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세계 김치연구소, 농림축산식품부 주관·주최)를 생중계한다. 임정빈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 김치는 전통 음식인 동시에 농촌의 주 수익원이다. 하지만 갈수록 소비가 줄어 요즘 농가의 어려움이 크다. 김치가 외면받으면 배추, 무, 고추, 마늘, 파 등 밭작물 산업 전체에 타격이 온다. 자칫 농촌 지역의 사회문제로 연결될 수도 있다. 우리는 매일 김치를 먹으면서도 김치의 우수성은 충분히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일각에서는 김치가 소금에 절인 음식이어서 건강에 해가 되는 것처럼 말하기도 한다. 우리 1000년 발효 문화의 정수(精髓)가 그런 식으로 치부돼서는 안 될 것이다. 박종철 순천대 한약자원학과 교수 정부가 ‘신치’(辛奇·신기)라는 김치의 중국 상품명을 출원한 것은 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중국에서는 김치를 발효 음식이 아니라 자신들의 단순 절임 음식인 ‘파오차이’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김치의 종주국이 자기들이라는 생각도 한다. 백창기 한울(생산업체) 대표이사 김치가 산업화된 지 20년이 됐는데 법이 현실을 못 따라가고 있다. 김치나 가공 김치 등에 국내산과 수입산 표기를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한데 관련 규제가 너무 심하다. 예를 들어 볶은김치 상품의 경우 김치가 국산이어도 김치를 볶는 데 쓴 식용유에 수입산 콩이 쓰였다면 수입산으로 표기해야 돼 애로가 많다. 박상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 김장을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문화재로 등재하는 업무에 참여하면서 외국인들이 원하는 관광상품은 ‘원래 속한 사회가 즐기는 모습’이란 것을 절실히 느꼈다. 김치를 우리가 귀하게 대접할수록 세계의 눈이 달라진다. 젊은이들의 입맛이 서구화되면서 김치 소비가 줄고 있는데 그들이 좋아할 만한 김치 가공 음식이나 김치와 궁합이 맞는 음식을 개발하는 것이 급선무다. 샐러드김치를 개발하거나 일부 일본 주부들처럼 김치 국물을 샐러드 드레싱으로 쓰는 것도 방법이겠다. 김경철 인포마스터(홍보업체) 대표이사 김치는 맛, 영양, 문화의 3개 축으로 설명할 수 있다. 문화 측면에서는 김장의 ‘나눔’ 문화를 말할 수 있다. 맛에서는 지역별 특색을 잘 살려야 한다. 와인이나 일본 전통주처럼 지역별로 김치를 특성화시켜야 한다. 건강 측면에서는 녹색 식생활 정책의 일환으로 김치를 다룰 필요가 있다. 최근 한 대기업의 김치냉장고 광고에서는 김치가 숙성하면서 내는 ‘톡톡’ 소리를 들려준다. 건강한 김치의 모습을 소리로 나타내는 것이다. 단지 염장식품으로서만 김치에 접근할 것이 아니라 다면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임명서 상지대 경영학과 교수 지역 김치마다 숙성 기간이나 맛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 김치냉장고 등의 관련 산업과 협업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남도 김치에 맞는 ‘남도 김치냉장고’ 같은 식이다. 또 대형마트 등에서 김치가 다른 식품과 섞여 진열되고 있는데 김치만의 진열 냉장고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정혜경 호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김치와 김장문화’의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재 등재가 우리나라 김치산업에 과연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외국의 다국적 기업이 김치산업에 뛰어들 가능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신대륙 와인이 많지만 프랑스 와인이 최고의 위치를 잃지 않은 것은 정부의 브랜드 고급화 정책 때문이었다. 박인식 연세대 패키징학과 교수 김치의 맛은 산도(酸度)에 따라 정해지기 때문에 다른 어떤 식품보다도 스마트푸드 패키징이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신 김치를 사서 곧바로 찌개를 해 먹고 싶어도 어떤 김치를 골라야 할지 포장으로는 알 수 없다. 또 김치는 이산화탄소가 많을수록 맛이 깊어지는데 이는 포장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임호 대한민국김치협회 전무 김치의 포장은 20년간 바뀌지 않고 있다. 비닐봉지 포장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사실 이것은 용기가 아니라 운반 봉지인데 예쁜 용기를 만들면 10%의 부가가치세가 붙기 때문에 개선이 안 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치의 매력에 빠져 살고 있는 외국인도 여러 명 참석해 자신들의 생각을 얘기했다. 미국인 대니얼 조지프는 “김치를 토마토케첩이나 마요네즈처럼 소스로 만들어 팔아야 한다”면서 “한국 김치는 미국 사람들에게 많이 맵게 느껴지기 때문에 김치 맛을 표준적인 맛, 덜 매운 맛, 매운 맛, 아주 매운 맛 등으로 나눠서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인 인주오야는 “절임 식품은 오래 절이면 소금에서 안 좋은 물질이 나오지만 김치는 발효 과정에서 유산균 등 좋은 성분이 생긴다는 점을 중국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홍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인 우이쿠이웬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발효식품을 잘 안 먹기 때문에 익은 김치나 묵은지가 아닌 신선한 김치 상태로 판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좀 더 담백하게 양념 조절을 외국인 입맛엔 물김치가 딱”

    “좀 더 담백하게 양념 조절을 외국인 입맛엔 물김치가 딱”

    “김치는 고기 등 기름기 있는 음식의 소화를 돕는 훌륭한 음식입니다. 특히 물김치야말로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국문화의집에서 열린 ‘국내 김치 산업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에는 JW메리어트호텔의 총조리장으로 김치의 매력에 푹 빠진 안드레아스 크람플(39)도 참석했다. 독일인인 그는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김치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외국 사람 입에는 너무 맵게 느껴지는 맛을 순화하고 담백하고 신선한 느낌이 들도록 양념을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요리 경력 24년, 아시아 지역 근무 경험만 15년이 넘은 베테랑이다. 올 초 전 세계 메리어트호텔 체인에서 한국의 김치를 맛볼 수 있도록 배추김치, 깍두기, 오이김치의 요리법을 만들어 배포한 바 있다. →직접 김장을 해 본 적이 있나. -호텔에서 재료로 사용하기 위해 김치를 자주 담근다. →김치와 잘 어울리는 서양 요리가 있다면. -김치는 지방이 많은 돼지고기 요리라면 어느 것과도 잘 어울린다. 김치에는 유산균이 많아서 기름기가 많은 음식과 함께 먹으면 소화도 잘되게 도와준다. →외국인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김치는 무엇인가. -물김치다. 김치를 세계화하려면 외국인들에게 부담스러운 매운 맛을 줄이고 그 대신 담백한 맛을 높여야 한다. 내가 평소에 김치로 요리를 할 때 물에 씻어서 사용하는 이유다. 많은 서양 사람들이 김치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김치 특유의 냄새를 완화한다면 한층 더 좋아할 것이다. →김치로 만든 새로운 요리가 있다면. -한국의 보쌈과 비슷한데 김치와 돼기고기를 켜켜이 쌓고 페이스트리 빵으로 감싼 ‘김치 퍼프 페이스트리’를 개발했다. 손님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 →김치랑 어울리는 와인이 있는지. -김치는 김치만의 강한 맛과 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평소에 즐기는 와인이라면 어느 것이라도 좋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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