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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대통령 취임사 “민생·경제 살리기부터…비상경제TF 바로 가동”

    李대통령 취임사 “민생·경제 살리기부터…비상경제TF 바로 가동”

    이재명 대통령은 4일 “분열의 정치를 끝낸 대통령이 되겠다”며 국민 통합과 민생과 경제 살리기를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 로텐더홀에서 취임 선서를 마친 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여러분이 선택해 주신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이재명 인사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없이 무거운 책임감과 한없이 뜨거운 감사함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5200만 국민이 보내주신 5200만 가지 열망과 소망을 품고 오늘부터 저는 대한민국 21대 대통령으로서 진정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향한 첫발을 내디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래가 우리를 향해 손짓하고 있다”며 “벼랑 끝에 몰린 민생을 되살리고, 성장을 회복해 모두가 행복한 내일을 만들어갈 시간”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쟁 수단으로 전락한 안보와 평화, 무관심과 무능 무책임으로 무너진 민생과 경제, 장갑차와 자동소총에 파괴된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울 시간”이라며 “우리를 갈라놓은 혐오와 대결 위에 공존과 화해, 연대의 다리를 놓고, 꿈과 희망이 넘치는 국민 행복 시대를 활짝 열어젖힐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했든 크게 통합하라는 대통령의 또 다른 의미에 따라,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오늘도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며 “이 자랑스러운 동방의 한 나라가 이제는 맨손의 응원봉으로 최고 권력자의 군사쿠데타를 진압하는 민주주의 세계사의 새 장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이 위대한 여정을 대한국민의 이 위대한 역량을 전 세계인이 경이로움으로 지켜보고 있다”며 “오색 빛 혁명, K민주주의는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의 새 활로를 찾는 세계인들에게 뚜렷한 모범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지금 대전환의 분기점에 서 있다”며 “낡은 질서가 퇴조하고 새 질서, 문명사적 대전환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친 국민의 삶을 구하고 민주주의와 평화를 복구하는 일, 성장을 회복하고 무너진 국격을 바로 세우는 일에는 짐작조차 힘들 땀과 눈물, 인내가 필요할 것”이라며 “주권자 국민의 뜻을 나침반 방향으로 삼아 험산을 넘고 가시덤불을 헤치고서라도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민생회복과 경제 살리기부터 시작하겠다. 불황과 일전을 치르는 각오로 비상경제대응TF를 바로 가동하겠다”며 “이제 출범하는 민주당정권 이재명 정부는 정의로운 통합정부, 유연한 실용정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대통령이 발표한 ‘취임 선서 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 전문.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여러분이 선택해 주신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이재명 인사드립니다. 한없이 무거운 책임감과 한없이 뜨거운 감사함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5200만 국민이 보내주신 5200만 가지 열망과 소망을 품고 오늘부터 저는 대한민국 21대 대통령으로서 진정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향한 첫발을 내딛습니다. 미래가 우리를 향해 손짓하고 있습니다. 벼랑 끝에 몰린 민생을 되살리고, 성장을 회복해 모두가 행복한 내일을 만들어갈 시간입니다. 정쟁 수단으로 전락한 안보와 평화, 무관심과 무능 무책임으로 무너진 민생과 경제, 장갑차와 자동소총에 파괴된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울 시간입니다. 우리를 갈라놓은 혐오와 대결 위에 공존과 화해, 연대의 다리를 놓고, 꿈과 희망이 넘치는 국민 행복 시대를 활짝 열어젖힐 시간입니다. 한강 작가가 말한 대로, 과거가 현재를 돕고, 죽은 자가 산자를 구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미래의 과거가 되어 내일의 후손들을 구할 차례입니다. 국민 앞에 약속드립니다. 깊고 큰 상처 위에 희망을 꽃피우라는 준엄한 명령과, 완전히 새로운 나라를 만들라는 그 간절한 염원에 응답하겠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했든 크게 통합하라는 대통령의 또 다른 의미에 따라,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대한민국은 오늘도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식민지에서 해방된 나라 가운데 유일하게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한 나라, 세계 10위 경제력에 세계 5위의 막강한 군사력을 자랑하며 K-컬처로 세계문화를 선도하는 나라. 이 자랑스러운 동방의 한 나라가 이제는, 맨손의 응원봉으로 최고 권력자의 군사쿠데타를 진압하는 민주주의 세계사의 새 장을 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이 위대한 여정을 대한국민의 이 위대한 역량을 전 세계인이 경이로움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오색 빛 혁명, K-민주주의는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의 새 활로를 찾는 세계인들에게 뚜렷한 모범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지금 대전환의 분기점에 서 있습니다. 낡은 질서가 퇴조하고 새 질서, 문명사적 대전환이 진행 중입니다.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초과학기술 신문명 시대, 눈 깜빡할 새 페이지가 넘어가는 인공지능 무한경쟁 시대가 열렸습니다. 기후 위기가 인류를 위협하고, 산업 대전환을 압박합니다. 보호주의 확대와 공급망 재편 등 급격한 국제질서 변화는 우리의 생존을 위협합니다. 변화에 뒤처져 끌려갈 것이 아니라 변화를 주도하며 앞서가면 무한한 기회를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중차대한 시기에 우리는 민생, 경제, 외교, 안보, 민주주의 모든 영역에서 엉킨 실타래처럼 겹겹이 쌓인 복합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가 동시에 위협받고 있습니다. 지친 국민의 삶을 구하고 민주주의와 평화를 복구하는 일, 성장을 회복하고 무너진 국격을 바로 세우는 일에는 짐작조차 힘들 땀과 눈물, 인내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늘진 담장 밑에서도 기필코 해를 찾아 피어나는 6월의 장미처럼, 우리 국민은 혼돈과 절망 속에서도 나아갈 방향을 찾았습니다. 주권자 국민의 뜻을 침로로 삼아 험산을 넘고 가시덤불을 헤치고서라도 전진하겠습니다. 민생 회복과 경제 살리기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불황과 일전을 치르는 각오로 비상경제대응TF를 바로 가동하겠습니다. 국가 재정을 마중물로 삼아 경제의 선순환을 되살리겠습니다. 이제 출범하는 민주당 정권 이재명정부는 정의로운 통합정부, 유연한 실용정부가 될 것입니다. 통합은 유능의 지표이며, 분열은 무능의 결과입니다. 국민 삶을 바꿀 실력도 의지도 없는 정치세력만이 권력 유지를 위해 국민을 편 가르고 혐오를 심습니다. 분열의 정치를 끝낸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국민통합을 동력으로 삼아 위기를 극복하겠습니다. 민생, 경제, 안보, 평화, 민주주의 등 내란으로 무너지고 잃어버린 것들을 회복하고,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주권을 빼앗는 내란은, 이제 다시는 재발해선 안 됩니다. 철저한 진상규명으로 합당한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책을 확고히 마련하겠습니다. 공존과 통합의 가치 위에 소통과 대화를 복원하고, 양보하고 타협하는 정치를 되살리겠습니다. 낡은 이념은 이제 역사의 박물관으로 보냅시다. 이제부터 진보의 문제란 없습니다. 이제부터 보수의 문제도 없습니다. 오직 국민의 문제, 대한민국의 문제만 있을 뿐입니다. 박정희 정책도, 김대중 정책도, 필요하고 유용하면 구별 없이 쓰겠습니다. 이재명정부는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가 될 것입니다. 통제하고 관리하는 정부가 아니라 지원하고 격려하는 정부가 되겠습니다.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기업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규제는 네거티브 중심으로 변경하겠습니다. 기업인들이 자유롭게 창업하고 성장하며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하겠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위협하고, 부당하게 약자를 억압하며, 주가조작 같은 불공정거래로 시장 질서를 위협하는 등, 규칙을 어겨 이익을 얻고 규칙을 지켜 피해를 입는 것은 결코 허용하지 않겠습니다. 모든 국민의 기본적 삶의 조건이 보장되는 나라, 두터운 사회 안전 매트로 위험한 도전이 가능한 나라여야 혁신도 새로운 성장도 가능합니다. 개인도, 국가도 성장해야 나눌 수 있습니다.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통해 글로벌 경제·안보 환경 대전환의 위기를 국익 극대화의 기회로 만들겠습니다.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미일 협력을 다지고, 주변국 관계도 국익과 실용의 관점에서 접근하겠습니다. 외교의 지평을 넓히고, 국제적 위상을 높여 대한민국 경제영토를 확장해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위대한 빛의 혁명은 내란 종식을 넘어 빛나는 새 나라를 세우라고 명령합니다. 희망의 새 나라를 위한 국민의 명령을 준엄히 받들겠습니다. 첫째, 명실상부한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주권은 대한국민에게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의 주권 의지가 일상적으로 국정에 반영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겠습니다. 빛의 광장에 모인 사회 대개혁 과제들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둘째, 다시 힘차게 성장 발전하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기회와 자원의 불평등이 심화되고, 격차와 양극화가 성장을 가로막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저성장으로 기회가 줄어드니, 함께 사는 경쟁 대신 네가 죽어야 내가 사는 전쟁만 남았습니다. 극한 경쟁에 내몰린 청년들이 남녀를 갈라 싸우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경쟁 탈락이 곧 죽음인 불평등 사회가 갈라치기 정치를 만나 사회 존속을 위협하는 극단주의를 낳았습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성장의 기회와 결과를 함께 나누는 공정 성장이 더 나은 세상의 문을 열 것입니다. 가난해도 논밭 팔아가며 자식들 공부시킨 부모 세대의 노력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것처럼, 정부가 나서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고 지원하며 투자하겠습니다. AI,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산업에 대한 대대적 투자와 지원으로 미래를 주도하는 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겠습니다. 기후 위기 대응이라는 세계적 흐름에 따라 재생에너지 중심 사회로 조속히 전환하겠습니다. 에너지 수입 대체, RE100 대비 등 기업 경쟁력 강화에 더하여, 촘촘한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로 전국 어디서나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게 해 소멸 위기 지방을 살리겠습니다. 셋째, 모두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자원이 부족했던 대한민국은 특정한 지역, 기업, 계층에 몰아 투자하는 불균형 발전전략으로 세계 10위 경제 대국으로 압축 성장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불균형 성장전략이 한계를 드러내고, 불평등에 따른 양극화가 성장을 가로막게 되었습니다. 이제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성장 발전전략을 대전환해야 합니다. 균형발전, 공정 성장 전략, 공정사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수도권 집중을 벗어나 국토 균형발전을 지향하고, 대·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산업생태계를 만들고, 특권적 지위와 특혜가 사라진 공정사회로 전환해야 합니다. 성장의 기회와 과실을 고루 나누는 것이 지속 성장의 길입니다. 성장과 분배는 모순관계가 아닌 보완관계인 것처럼, 기업 발전과 노동 존중은 얼마든지 양립할 수 있습니다. 넷째, 문화가 꽃피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백범 김구 선생의 꿈이 이제 현실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K-팝부터 K-드라마, K-무비, K-뷰티에 K-푸드까지, 한국문화가 세계를 사로잡고 있습니다. 문화가 곧 경제이고, 문화가 국제 경쟁력입니다. 한국문화의 국제적 열풍을 문화산업 발전과 좋은 일자리로 연결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문화산업을 더 크게 키우겠습니다. 적극적인 문화 예술지원으로 콘텐츠의 세계 표준을 다시 쓸 문화강국, 글로벌 소프트파워 5대 강국으로 도약하겠습니다. 다섯째,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안전과 평화는 국민 행복의 대전제입니다. 안전이 밥이고, 평화가 경제입니다. 세월호, 이태원 참사, 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 사회적 참사의 진상을 명확히 규명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위협받지 않는 안전 사회를 건설하겠습니다. 분단과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 번영의 미래를 설계하겠습니다. 아무리 비싼 평화도 전쟁보다 낫습니다.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낫고, 싸울 필요 없는 평화가 가장 확실한 안보입니다. 북한 GDP의 2배에 달하는 국방비와 세계 5위 군사력에, 한미군사동맹에 기반한 강력한 억지력으로 북핵과 군사도발에 대비하되, 북한과의 소통 창구를 열고 대화 협력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겠습니다. 불법 계엄으로 실추된 군의 명예와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는 군이 정치에 동원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생사를 넘나드는 숱한 고비에도 오직 국민에 대한 믿음을 부여잡고 국민께서 이끌어주신 길을 따라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제 국민께서 부여한 사명을 따라 희망을 찾아가겠습니다. 우리 국민은 하나일 때 강했고, 국민이 단합하면 어떤 역경이든 이겨냈습니다. 일제의 폭압에 3.1운동으로 맞서며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했고, 분단의 아픔과 전쟁의 폐허 위에서 세계가 놀랄 산업화를 이뤄냈습니다. 엄혹한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쟁취했고, 세계사에 없는 두 번의 아름다운 무혈혁명으로 국민주권을 되찾았습니다. 우리 국민의 이 위대한 역량이라면, 극복하지 못할 위기는 없습니다. 높은 문화의 힘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 앞선 기술력으로 변화를 주도하는 나라, 모범적 민주주의로 세계의 귀감이 되는 대한민국. 우리 대한민국이 하면 세계의 표준이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회복도 성장도 결국은 이 땅의 주인인 국민의 행복을 위한 것입니다. 모든 국가역량이 국민을 위해 온전히 쓰이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듭시다. 작은 차이를 넘어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 진짜 대한민국을 향해 함께 나아갑시다. 국가권력을 동원한 내란에 저항하고, 아름다운 빛으로 희망 세상을 열어가는 국민 여러분이 이 역사적 대장정의 주역입니다. 대한민국 주권자의 충직한 일꾼으로서, 5200만 국민의 삶과 국가의 미래를 위탁받은 대리인으로서 21대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주어진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임주영(이반림), 신작 연극 ‘의식적 정화’로 무대 위에 서다

    임주영(이반림), 신작 연극 ‘의식적 정화’로 무대 위에 서다

    연극은 늘 무대 위 현실의 파열을 통해 관객의 감각을 흔들어왔다. 그 가운데, 날카로운 시선과 촘촘한 구조로 동시대 연극의 경계를 확장하는 극작가 겸 연출가 임주영(필명: 이반림)이 오는 7월, 신작 ‘의식적 정화’로 자신만의 언어를 이어간다. 이번 작품은 그가 직접 집필, 연출, 출연까지 도맡은 이례적 작업으로, 연극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의식적 정화’는 인간이 무의식적으로 외면해온 감정의 잔재들을 다시 들여다보는 정서적 통과의례를 다룬다. 추상화된 무대 위 ‘정화의 공간’은 오직 배우의 신체와 언어로만 구성되며, 관객은 밀도 높은 감정의 실험에 동참하게 된다. 임주영의 연극은 종종 ‘입센의 구성력’과 ‘안헬리카 리델의 감각성’을 동시에 연상케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사의 구조적 완결성과 인물의 내면 심리를 교차시키는 방식은 고전 리얼리즘의 연장선상에 있다. 동시에, 그가 무대 위에 구현하는 언어와 신체, 침묵과 정지의 리듬은 안헬리카 리델식의 육체적 감각과 실험성을 함께 담아냄으로써 고전의 구조를 해체하지 않으면서도, 철저히 새로운 언어로 재창조한다. 또한 ‘서사’ 해체를 시도하고, 그 안의 인물과 감정을 지연하고, 조정하고, 중첩시킴으로써 관객이 이해가 아닌 감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낸다. 이때 그의 무대는 단순히 사건을 전개하는 곳이 아니라, 감정이 휘발되기 전 ‘붙잡힌 감각의 실험실’이 된다. 그의 대표작 ‘공란’은 재난 이후의 인간 존재를 침묵과 빈자리로 조망했고, ‘획의 간극’은 세대와 언어의 간극을 시각화한 실험극으로 주목받았다. ‘더 나은 휴머니티’에서는 기술과 감정을 주제로 한 SF 심리극을 선보이며, 연극성과 철학을 동시에 성취한 바 있다. 이번 ‘의식적 정화’는 전작의 미학을 계승하면서도 한층 더 내면으로 파고드는 시도로, 무대 위 자기 서사에 정면으로 응답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무대는 추상화된 ‘정화의 공간’으로 설정되며, 배우의 신체와 언어만으로 구축된다. 관객은 이 밀도 높은 감정의 실험실에 동참하게 된다. 임주영(이반림)은 “정화는 제거가 아니라, 다시 그 자리를 바라보는 것”이라 말한다. 그가 이번에 직접 배우로 무대에 선다는 점은, ‘정화’라는 개념이 더 이상 인물의 문제가 아닌 자신의 서사라는 사실을 드러낸다. 이 작품은 그에게 있어 연극적 고백이자, 감정적 현상학에 가까운 시도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의 감정과 서사를 정면으로 응시해온 임주영(이반림)의 이번 실험은, 무대 언어의 재정의이자 정동의 해석학이 될 것이다. 창작집단 H8E가 주최·주관하며 협동조합 아트컴퍼니 드레,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이번 연극은 오는 7월, 서울 대학로 소극장 ‘예술공간 혜화’에서 초연된다. 공연 일정은 7월 11~13일 총 3회로 진행되며, 티켓은 6월 4일 인터파크 티켓(NOL 티켓)을 예매할 수 있다.
  • ‘1세대 언론학자’ 최창섭 서강대 명예교수 별세

    ‘1세대 언론학자’ 최창섭 서강대 명예교수 별세

    1970년대부터 신문에 ‘방송 비평’을 기고하는 등 ‘미디어 비평’과 ‘미디어 교육’을 국내에 도입한 승운(昇雲) 최창섭 서강대 명예교수가 지난 2일 별세했다. 83세. 경기 송탄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강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클라호마주립대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8년 호주 라트로브대에서 미디어 교육학 박사학위를 추가했다. 1973년부터 서강대 신문방송학과에서 강의했다. 한국방송비평회장, 한국언론학회장, 한국미디어교육학회 초대 회장, 한국문화콘텐츠학회장, 서강대 교학부총장 겸 총장 대행 등을 역임했다. 언론을 학문으로써 이론적으로 연구한 1세대 학자인 고인은 1970년대에 신문에 ‘방송 비평’을 싣는 것으로 미디어 비평을 시작했고, 1985년에는 저서 ‘방송 비평론’을 펴냈다. 빈소는 서울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5일. (070)7816-0235
  • K팝으로 하나된 ‘형제의 나라’…2025 K팝 커버댄스 인 튀르키예

    K팝으로 하나된 ‘형제의 나라’…2025 K팝 커버댄스 인 튀르키예

    “드라마에 나오는 서울의 포장마차 문화를 느껴보고 싶어요!” (2025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튀르키예’ 우승팀 노바 크루) 지난달 31일(현지시간) ‘2025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튀르키예’ 행사가 열린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의 메브 슈라 공연장은 K팝에 대한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총 15개 팀이 선발된 튀르키예 결선에는 참가팀이 무대에 오를 때마다 관객들이 K팝을 일제히 따라부르며 환호했다. 튀르키예 한류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개최된 이번 축제는 서울신문과 주튀르키예한국문화원(원장 전승철)이 공동 주최하고 서울특별시,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서울관광재단, 올케이팝, 블랙클로버, 펜타클이 후원했다. 특히 튀르키예 결선에는 최근 제니의 ‘라이크 제니’ 뮤직비디오 댄서로도 참여한 원밀리언 소속 안무가 예찬이 특별 심사위원으로 공연장에 참석한다는 소식에 아침부터 팬들이 모여들었다. 이날 참석한 정연두 주튀르키예공화국 대한민국대사는 “참가자 및 관객 여러분의 열정이 한류가 세계로 뻗어나가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면서 한국문화에 대한 꾸준한 사랑을 당부했다. 이어 “문화예술교류에 가교역할과 상호 이해와 우정을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K팝의 매력과 감동을 마음껏 느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참가팀들의 뜨거운 무대 끝에 미야오(MEOVV)의 바디(BODY)와 핸즈업(HANDS UP)의 믹스 곡을 커버한 5인조 여성그룹 노바 크루(NOVA CREW)가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20대로 이루어진 노바 크루는 영양사, 댄스강사, 대학생 등의 다양한 직업을 가진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울에 가면 가장먼저 포장마차에서 맛있는 한국 음식들을 먹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팀 멤버 멜리사 도아나이(23)는 “축제가 열리는 오늘 아침에 이스탄불에서 바로 왔다”면서 “아침 일찍 도착하자마자 연습실로 달려가 연습을 하다왔다”고 전했다. 이어 “막강한 팀들의 치열한 경연을 통해 우승을 하게 되어 더욱 기쁘고 한국에 가서 다른 나라 대표팀들과 함께 춤을 추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터키를 대표해서 한국에 가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특별 심사위원으로 함께한 예찬 안무가는 팬들을 위한 무대에서 직접 만든 K팝 춤을 선보이며 현장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곡도 다르고 춤도 다르지만 모두가 한데 보여주는 뜨거운 열정 덕분에 영감과 감동을 받았다”며 K팝 안무가로서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축제 전날에는 주튀르키예한국문화원에서 댄스 워크숍을 열어 춤을 사랑하는 현지팬들과 소통하며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세계 최초이자 세계 최대의 K팝 온·오프라인 한류 팬 소통 프로그램이다. K팝을 넘어 한국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한류 팬들과 소통하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류의 지속적인 확산에 기여함은 물론 양극화나 차별·혐오 등의 사회경제적 문제로 고통받는 전 세계의 젊은이를 위로하는 소중한 자리로도 평가받고 있다.
  • 구로구, 구립도서관 6곳 ‘길 위의 인문학’·‘지혜학교’ 사업 선정

    구로구, 구립도서관 6곳 ‘길 위의 인문학’·‘지혜학교’ 사업 선정

    서울 구로구는 관내 구립도서관 6곳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길 위의 인문학’, ‘지혜학교’ 공모 사업에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구립도서관은 꿈마을, 온누리, 글마루한옥, 궁동어린이, 고척열린, 구로미래도서관 등 총 6곳이다. 강연, 체험, 지역 인문 자원 탐방 등을 결합한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은 6곳에서 7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꿈마을도서관은 나의 삶과 우리 지역을 연결해 지역과 삶의 연관성을 그림과 글, 사진을 통해 담아보는 ‘그림책으로 담는 내 삶, 나의 자서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온누리도서관은 미디어에 노출된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양육자로서 자녀에게 어떤 태도와 마음가짐으로 양육할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부모 성장 수업: 우리 아이 설명서’를 진행한다. 글마루한옥어린이도서관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인문학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안네의 일기나 백범일지 등 역사적 자료가 된 일기를 살펴봄으로써 어린이들에게 자신의 일상적 행위가 가진 중요한 역할을 알게 한다. 또한 일상의 글쓰기를 통해 인문학적 의미를 찾아가는 ‘문학과 역사가 된 특별한 일기를 찾는 인문학 여행: 일기 쓰는 글마루 어린이’와 어린이들의 시선으로 독립운동가들과 그의 꿈, 활약을 찾아 독립운동가 인물 사전을 직접 만들어 보는 ‘광복 80년, 독립운동 인물사전 프로젝트: 글마루 어린이가 만나는 80인의 독립운동가’가 준비돼 있다. 궁동어린이도서관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요소 중 하나인 음식을 주제로 한 인문학 수업 ‘너는 음식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니?: 소울푸드 편’이 운영될 예정이다. 고척열린도서관은 도서관 특화 주제인 여행을 바탕으로 대학교수, 전문 안내원(도슨트) 등 전문가와 함께 세계의 문화·예술적 가치, 역사적 맥락, 철학적 의미 등을 고찰하는 ‘여행과 사유: 인문학으로 탐험하는 세상’을 진행한다. 구로미래도서관은 삶의 전환기에 선 성인들이 겪는 문화적 차이, 사회적 고립감을 인문학적 성찰과 새로운 문화적 체험을 통해 회복하고 사유와 나눔의 과정을 통해 자신을 재발견하는 그림 에세이 창작 활동 ‘일상에서 피어난 나의 이야기, 그림 에세이로 떠나는 마음 여행’을 운영한다. 아울러 구로미래도서관에서는 ‘지혜학교’ 프로그램으로 ‘사유의 나무, 나무와 인간의 공존’이라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를 통해 인간의 역사와 삶 속에서 단순한 생물학적 존재를 넘어 문화와 사상, 신앙과 문학 속에 스며든 상징적 존재 ‘나무’를 통해 철학, 종교, 생태학, 문학, 역사 등 다양한 학문적 시각을 아우르며 인류와 자연의 공존에 대한 통합적 성찰과 인문학적 실천을 이어갈 예정이다. 프로그램별 세부 일정 또는 신청 방법은 구로구 통합도서관 누리집 ‘지혜의등대’를 통해 확인하거나 해당 도서관에 문의하면 된다. 장인홍 구로구청장은 “도서관을 중심으로 주민 삶에 인문학적 깊이를 더하고 도서관과 지역사회와의 연계가 보다 강화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도서관 프로그램을 통해 구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K-가든 세계화 ‘시동’…미국서 한국정원 확대

    K-가든 세계화 ‘시동’…미국서 한국정원 확대

    한국형 정원(K-가든)의 세계화를 위한 협력이 본격화된다. 26일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한수정)에 따르면 식물자원 보존과 K-가든의 세계화를 위해 미국의 대표 수목원·정원과 정원 문화 활성화를 위한 협력사업 발굴을 추진한다. 한수정은 지난 19~23일(현지 시각)까지 미국 중·동부지역을 방문해 뉴욕식물원·롱우드가든·모튼수목원 등과 정원문화 전시·교육 협력과 식물 종 교류 및 보전, 정원 기반 치유프로그램, 정원소재 산업 연계 등 교류 기반을 다졌다. 이 기간 뉴욕한국문화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조성한 한국정원 ‘애양단’에서 ‘시간을 건너온 한국정원’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도 가졌다. 한수정은 특히 식물 전시 분야 세계 최고의 수준을 보유한 롱우드가든과 전시 및 정원문화 교류, 식물관리 기술 및 식물자원 교환, 전문인력 교류 등에 대해 상호 협력키로 했다. 뉴욕식물원과는 치유원예 교육과 정원소재 상품 공동 개발을, 모튼수목원과 공동으로 참나무 속과 단풍나무 속 수집을 위한 전문지식 공유 및 원종 확보, 도시림 및 가로수 공동연구, 참나무 도서 한글 번역본 발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심상택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이사장은 “K-가든의 세계화와 경쟁력 강화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수목원·정원 기관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정원문화 확산 및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국제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조수미, 프랑스 최고 문화예술훈장 ‘코망되르’ 받는다

    조수미, 프랑스 최고 문화예술훈장 ‘코망되르’ 받는다

    올해 데뷔 39주년을 맞은 소프라노 조수미(63)가 프랑스 문화부에서 문화예술공로훈장 가운데 최고 등급인 ‘코망되르’를 받는다.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은 21일(현지시간) 조수미가 오는 26일 파리 오페라 코미크에서 열리는 수훈식에서 한국계인 플뢰르 펠르랭 전 문화 장관으로부터 훈장을 받는다고 밝혔다. 1957년 프랑스 문화부가 제정한 문화예술공로훈장은 예술과 문학 분야에서 탁월한 창작 활동을 펼치거나 프랑스 문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된다. 조수미가 받는 코망되르가 최고 등급이다. 1986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베르디 극장에서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데뷔한 조수미는 세계적 소프라노로 명성을 자랑하며 프랑스에서도 파리 샤틀레 극장, 샹젤리제 극장 등 대형 무대에서 ‘신이 내린 목소리’를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프랑스 중부 루아르 지역의 고성인 라페르테앵보 성에서 한국 음악가 이름을 내건 첫 해외 국제 콩쿠르인 ‘제1회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를 열었다. 최고 등급 문화훈장인 코망되르를 받은 한국인은 지휘자 정명훈에 이어 조수미가 두 번째다. 최근 아시아인 최초로 이탈리아 라스칼라 극장 음악감독으로 선임된 정명훈은 2011년 코망되르를 받았다.
  • 이민석 서울시의원, 대한민국 국민대상 수상

    이민석 서울시의원, 대한민국 국민대상 수상

    서울시의회 이민석 의원(국민의힘, 마포1)은 지난 15일 백범 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국민대상’ 시상식에서 의정활동 부문 대상을 받았다. ‘2025 대한민국 국민대상’은 (사)한국노인복지봉사회가 주최하고 (사)한국문화예술교육총연합회 등 8개 기관이 공동 주관한 행사로, 매년 정치·행정·문화 등 각 분야 발전에 공헌한 인물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이 의원은 시민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주민 권익을 증진해온 점을 높이 평가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신통기획, 모아타운 등 정비사업 과정에서의 갈등을 조정하며, 노후 주거지 환경 개선과 정비사업 공공성 확보에 앞장서 왔으며, 조례 제·개정안 발의를 통해 청년과 취약계층을 위한 제도적 지원 강화를 위해 노력해온 점도 수상의 배경이 되었다. 이 밖에도 서울시의회 대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청년분과위원장, 국민통합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약하며 지방자치의 외연을 넓히는 데 기여한 점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이 의원은 “현장의 목소리를 시정에 반영하고, 주민 입장에서 제도의 빈틈을 채우기 위해 노력해온 결과를 인정받아 기쁘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생활 속 불편을 줄이고,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기 위해 주민과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는 의정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 서경덕·김남길, 헝가리 한글배움터에 교육 물품 기증

    서경덕·김남길, 헝가리 한글배움터에 교육 물품 기증

    서경덕(51) 성신여대 교수와 배우 김남길(45)이 한글과 한국문화 알리기에 나섰다. 서 교수는 15일 ‘세종대왕 나신 날’을 맞아 배우 김남길과 함께 헝가리 부다페스트 한글배움터에 교육 물품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세종대왕 나신 날’은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리고 문화국가로서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국가 법정 기념일로 지정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지난해 미국 뉴욕 ‘그루터기 한글학교’, 캐나다 밴쿠버 ‘캔남사당 한글문화학교’에 이어 세 번째 기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 세계 한글 교육 지원 캠페인은 세계 곳곳에서 한글 교육을 위해 애쓰는 주말학교,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스터디 모임을 운영하는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교육 물품을 기증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부다페스트 한글배움터에 스마트TV, 노트북 등 다양한 교구재와 초등 교과서, 다수의 학용품 등을 기증하고 돌아왔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K팝, K드라마 등이 널리 퍼지면서 한글 및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과 재외동포가 많아져 이들의 교육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다”면서 “곳곳에서 한글 교육에 힘쓰고 있는 단체를 수소문해 꾸준히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제로베이스원 팔로잉, 언슬전 챙겨 보기… 日 ‘4차 한류앓이’

    제로베이스원 팔로잉, 언슬전 챙겨 보기… 日 ‘4차 한류앓이’

    코로나 때 OTT로 K드라마 시청 붐K푸드·K뷰티 등 전방위 인기 확산“부모·자녀가 함께 즐기는 문화 정착” 일본 후쿠오카에 살고 있는 마유(27)는 휴대폰에서 울리는 보이그룹 제로베이스원 석매튜의 아침 인사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는 ‘엠넷플러스 플러스챗’을 통해 K팝 그룹 멤버와 채팅을 나누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등을 통해 한국 드라마를 즐겨 본다. 지난 10일 열린 ‘케이콘 재팬 2025’를 보러 친구들과 함께 지바에 왔다는 그의 입에서는 한국 신작 드라마와 배우들의 이름이 줄줄 흘러나왔다. “요즘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과 ‘천국보다 아름다운’을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고윤정과 김혜자의 연기를 좋아해요.” ‘4차 한류’가 일본의 일상 속으로 깊이 파고들고 있다. 2000년대 드라마 ‘겨울 연가’에서 촉발된 1차 한류는 2010년대 동방신기, 빅뱅, 소녀시대, 카라 등 2세대 K팝 아이돌이 주도하는 2차 한류로 이어졌다. 동일본 대지진과 한일 관계 냉각으로 한동안 침체기를 겪던 한류는 2017년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다. 방탄소년단(BTS)과 트와이스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3차 신한류 붐을 일으킨 것이다. 특히 중장년층 중심으로 향유되던 한류의 주요 소비층이 이때부터 10~20대로 대폭 낮아졌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치즈닭갈비, 불닭볶음면 등 한국 먹거리가 유행하기도 했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일본 내 한류는 또 한번의 전기를 마련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OTT 시청이 증가했는데 일본도 예외는 아니었다. 젊은층 사이에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4차 붐이 불붙었다. 뿐만 아니라 제로베이스원이 일본 오리콘 주간 차트 2관왕을 달성한 데 이어 4세대 걸그룹 아이브와 르세라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4차 한류의 특징은 부모와 자녀 세대가 함께 즐기는 일상 문화로 자리잡았다는 점이다. 또한 K푸드, K뷰티 등 한류의 흐름이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K팝 댄스 전문 학원이 생겨났고 오사카한국문화원의 K팝 댄스 아카데미에는 수강생이 줄을 잇는다. 김혜수 오사카한국문화원장은 “과거 한류가 마니아 층이 즐기는 문화였다면 이제 한류는 일본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즐기는 취미로 자리잡았다”면서 “코로나 이후 억눌렸던 공연 관람 수요가 늘면서 K팝 콘서트도 자주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9~11일에는 지바의 ‘케이콘 재팬 2025’를 시작으로 도쿄돔의 지드래곤,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의 세븐틴 등 열도 곳곳에서 K팝 콘서트와 팬미팅이 잇따랐다. 케이콘에서 만난 게이코(44)는 “BTS를 계기로 K팝을 좋아하게 됐는데 아이들은 트와이스와 라이즈의 팬”이라면서 “K팝 가수들은 팬들을 가족처럼 친근하게 대하는 것이 매력인데 코로나 이후 인기가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소가이 리나(41)는 “모델 겸 아이돌을 꿈꾸는 16세 아들이 매일 집에서 K팝 댄스를 연습하는 것을 보고 나도 그룹 ‘투어스’의 팬이 됐다”고 말했다. ‘케이콘 재팬 2025’가 열린 마쿠하리 멧세에 마련된 비비고, 농심 등의 부스에도 K푸드를 체험해 보려는 일본 관객들이 몰렸다. 딸과 함께 2년 연속 케이콘을 찾은 요우코(40)는 “드라마 ‘도깨비’를 보고 처음 한류 팬이 된 이후 김밥, 부침개 등에 관심이 생겼다. 집에서도 한국 음식을 자주 해 먹는다”고 말했다. 4차 한류가 자리잡으면서 한일 합작 드라마 제작도 증가하고 있다. 스튜디오 드래곤과 자유로픽쳐스가 공동 제작 중인 ‘내 남편과 결혼해 줘’가 대표적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도쿄비즈니스센터에서 만난 최재원 자유로픽쳐스 대표는 “일본에서 콘텐츠 제작 능력이 우수한 한국 제작사와 협업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면서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정착된다면 4차 한류는 더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 나주 천연염색, 프랑스 첫 선 “한국 전통색 세계로 뻗는다”

    나주 천연염색, 프랑스 첫 선 “한국 전통색 세계로 뻗는다”

    전남 나주의 천연염색 문화가 프랑스에서 한국 전통색의 가치를 알린다.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이사장 윤병태)은 14일부터 내달 1일까지 프랑스 낭트에서 열리는 제12회 ‘한국의 봄(Le Printemps Coréen)’ 축제에 참가한다고 12일 밝혔다. 재단은 축제 기간 나주 전통 염색 기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 전시와 천연염색의 지속가능성·친환경 가치를 주제로 한 컨퍼런스를 통해 한국 공예의 우수성을 유럽 무대에 선보인다. ‘한국의 봄’은 공연·전시·영화·문학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된 프랑스 서부 대표 한국문화 축제로, 올해로 12회째를 맞는다. 나주시는 이번 축제에서 자연 염료로 제작한 천연염색 원단과 의류 작품을 공개한다. 전통 기법과 현대적 디자인이 결합한 전시작품은 한국 미학의 정수를 드러내는 동시에 친환경 공예로서 천연염색의 지속가능성을 강조한다. 또한 재단은 컨퍼런스에서 ‘천연염색의 지속가능성과 친환경 가치’를 주제로 발표자로 나선다. 쪽(藍) 식물 염료의 특징과 활용 방식, 환경적 장점, 천연염색의 문화산업적 확장 가능성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나주시 재단의 축제 참여는 천연염색 분야가 유럽 국가에 공식 소개되는 첫 사례로, 지역 전통문화의 국제적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행보로 평가된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나주의 천연염색은 자연과 공존해 온 한국 고유의 색과 철학을 담고 있다”며 “탄소 감축에 기여하는 친환경적 가치도 지닌다. 이번 축제가 천연염색의 세계화를 촉진하고 한-불 문화예술 교류 활성화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광주 학생, 캐나다서 5·18 세계에 알린다

    광주 학생, 캐나다서 5·18 세계에 알린다

    광주의 5월 정신이 북미 대륙 한복판에서 울려 퍼진다. 광주 학생들이 5·18 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아 캐나다 토론토에서 사진전과 플래시몹 공연을 열고, 광주의 역사와 민주주의 가치를 세계에 알린다. 광주시교육청은 오는 12일부터 23일까지 10박12일 일정으로 미국·캐나다 국제교류 프로그램 ‘책으로 세계로’를 운영하며, 이 일환으로 18일 토론토 네이슨필립스광장에서 대규모 5·18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올해로 2회를 맞는 ‘책으로 세계로’는 광주 학생들이 독서와 국제문학 탐방을 통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시교육청은 ‘다시 책으로, 다함께 책으로’ 프로젝트 우수 참여자를 대상으로 고등학교 2학년 학생 20명을 선발했다. 학생들은 이날부터 23일까지 10박 12일 동안 미국과 캐나다를 돌며 세계 문학 거장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앨리스 먼로의 문학 유산을 탐방하고 다양한 문화교류 활동을 펼친다. 주요 일정으로는 ▲애틀랜타 한국문화원 최응윤 영사 접견 및 한국교육원장 강연 ▲조지아텍·에모리대·토론토대 등 현지 대학 방문 및 학생 교류 ▲한국어·한국문학 포럼 ▲한강 소설 소년이 온다를 통한 학생 주도 ‘5·18 정신’ 강연 ▲K-컬처 공연·K-문학 강연 ▲헤밍웨이 박물관 방문 ▲토론토 공공도서관 앨리스 먼로 특강 등이 준비됐다. 특히 5·18 기념행사에서는 ‘위대한 유산 : 5·18 그날의 기록과 진실’ 사진전을 열고, 토론토의 ‘타임스스퀘어’로 불리는 던다스광장에서 5·18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담은 플래시몹 공연도 선보인다. 이와 함께 5·18민주화운동 영문판 문고 10일간의 항쟁 책자를 현지에서 배포해 5월 광주의 정신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이정선 교육감은 “이번 국제교류 활동은 학생들에게 한국 문학과 한국어를 세계에 소개하고, 국제적 감각과 역사적 자긍심을 키우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꿈과 역량을 한층 더 확장하는 값진 경험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 베니스에 울려퍼지는 ‘두껍아 두껍아’…국제건축전 한국전 전시 개막

    베니스에 울려퍼지는 ‘두껍아 두껍아’…국제건축전 한국전 전시 개막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 ‘두껍아 두껍아: 집의 시간’이 개막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는 2025년 베니스비엔날레 제19회 국제 건축전 한국관 전시를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9일 프리뷰를 거쳐 11월 23일까지 약 6개월간 연다고 밝혔다. 올해 전시는 세 명의 건축 큐레이터 정다영, 김희정, 정성규로 구성된 예술감독 씨에이씨(CAC)가 기획하고 건축가 김현종(아뜰리에케이에이치제이), 박희찬(스튜디오히치), 양예나(플라스티크판타스티크), 이다미(플로라앤파우나)가 참여한다. 한국관은 세계적인 예술행사인 베니스비엔날레에 26번째로 들어선 국가관으로서, 올해로 건립 30주년을 맞았다. 주변의 자연과 환경적 조건을 고려해 독특한 형태로 지어진 건축물이다. 올해 한국관 전시는 한국의 유명한 전래동요인 ‘두껍아 두껍아’를 은유적 틀로 삼아 한국관의 과거, 현재, 미래를 탐구한다. 한국관 건축 아카이브에서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제작한 영상을 통해서는 전시 제목의 두꺼비를 비롯한 다양한 존재들의 시선으로 나무, 땅, 바다로 둘러싸인 자르디니 공원 한국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참여작가들은 기후위기, 전염병의 확산과 같은 전 지구적 위기 상황과 공명하는 토대 위에서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의 미래와 자르디니 공원 내 타 국가관과의 공존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다미는 한국관의 지난 역사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숨은 존재들을 화자로 내세워 다양한 존재들이 공존하는 한국관의 의미를 돌아본다. 양예나는 몇천만 년 전에 묻혀 있던 가상의 땅속 이야기의 허구적인 전개를 통해 자르디니 공원의 원초적 시간과 공간을 다룬다. 박희찬은 한국관을 둘러싼 나무에 반응하는 건축 장치를 만들어 자르디니 공원의 중요 유산인 나무를 응시한다. 김현종의 작업은 한국관만의 독특한 공간인 옥상에 설치되어 환대의 공간을 작동시키고, 모든 국가관이 공유하는 하늘과 바다라는 자원을 보게 한다. 개막식에는 용호성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김준구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 대사, 김누리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 원장과 역대 건축전 예술감독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다. 아르코는 이날 한국관 건립 30주년을 기념해 문화·정치적 맥락에서 한국관의 역사적 의의와 미래 비전을 논의하는 특별 건축포럼을 퀘리니 스탐팔리아 재단에서 개최한다. 정병국 아르코 위원장은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개관 30주년을 맞이해 한국관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기회를 마련하게 돼 뜻깊다”며 “한국관이 맞이할 새로운 미래와 변화를 상상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코는 더불어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의 지난 역사를 개괄하는 아카이브 북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1996-2025’을 발간했다. 역대 건축전 커미셔너와 예술감독의 전시 서문 및 전시 개요와 강석원, 김종성, 승효상 건축가 등의 인터뷰가 수록됐다. 추후 전자책으로도 제공될 예정이다.
  • 조선 ‘계회’부터 광장 응원봉까지… ‘우리’는 어떻게 맺어지게 된 걸까

    조선 ‘계회’부터 광장 응원봉까지… ‘우리’는 어떻게 맺어지게 된 걸까

    초기엔 공적 연대의 개념 강했지만조선 후기 사적 취향·정서로 묶여타인 향한 혐오·배제 수단 변질도 인간은 생존을 위해 유대를 맺고, 그 유대 속에서 소속감과 자기 정체성을 찾는다. 야구팬들이 자기가 응원하는 팀의 유니폼을 입고 똑같은 응원곡과 구호를 일사불란하게 외치는 것이나, 12·3 비상계엄 이후 4월 초 대통령 파면 결정까지 광장에 모여 응원봉을 흔들었던 것도 같은 차원에서 해석할 수 있다. 어느 때, 어느 곳에서나 모임이 있었지만, 시대와 장소에 따라 그 모임이 갖는 의미가 달랐고 소속감을 느끼게 하는 요소도 달랐다. 특히 외국과 달리 한국 문화에서 눈에 띄는 것은 모임의 구성원들이 스스로를 ‘우리’라고 규정하고 부른다는 점이다. 최진경 동국대 한국문학연구소 전임연구원은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발행한 웹진 ‘담談’ 5월호에 올린 “조선시대 계회에서 광장의 응원봉까지: 우리를 만드는 연대의 말들”이라는 글을 통해 시대에 따라 ‘우리’를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봤다. 생물학적으로도 다른 사람의 의도를 읽고 유대를 맺으며, 같은 편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일련의 행동은 생존에 유리하게 작용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사회적 양식으로 자리 잡게 됐다. 엄격한 계급사회였던 조선시대에도 ‘계회’(契會)라는 방식으로 우리를 구성했다. 계회는 같은 해에 태어나거나, 과거 급제 연도가 같거나, 고향이나 거주지가 같고, 같은 곳에서 일할 때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체화했다. 한반도의 계회는 고려시대 원나라에서 유입된 문화다. 처음에는 과거 급제한 연도가 같은 사람들끼리 모이는 ‘동년’ 계회가 활발했는데, 요즘 같은 해에 입사한 사람들이 ‘동기’라는 이름으로 모이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반면 조선시대에 가장 활발했던 계회는 같은 관청에서 근무하는 사람들끼리 모이는 ‘동관’이었다. 최 연구원은 조선시대 계회는 너와 나의 공동 인자를 발견하고 이것을 통해 유대와 연대를 강조하는 사회적 장치였으며, 동시에 관계의 윤리를 공고하게 만드는 문화의 장으로 작동했다고 설명했다. 또 17세기 문인 이안눌의 ‘사동계회도’라는 글을 인용하면서 “우리라는 말이 갖는 연대는 조건의 동일성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동일성과 상호 존중 위에서 성립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조선 초에는 공적 연대의 개념이 강했지만 조선 후기로 가면서 개인의 취향과 정서의 동일성을 중심으로 한 사적 개념이 더 강조되는 방식으로 변질했다. 이 때문에 조선 후기 사회의 ‘우리’는 사회 변화를 위한 협력과 연대가 아닌 타인을 향한 혐오와 배제의 수단이 됐다. 편집위원장인 조경란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연구원은 “광장의 응원봉이 유독 아름다웠던 것은, 응원봉 빛 아래 소수자와 약자들도 목소리를 내고, 그 목소리를 함께 경청하며 연대했기 때문”이라며 “광장의 응원봉은 ‘우리’라는 말속에 포함돼야 할 소속감, 유대감, 정체성, 방향성, 우리 속의 나, 나의 확장이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었기 때문에 의미가 있었다”고 짚었다.
  • 미래의 예술 교육 스페셜리스트… AI까지 섭렵 ‘문화 기적’ 이끈다

    미래의 예술 교육 스페셜리스트… AI까지 섭렵 ‘문화 기적’ 이끈다

    초고령화 사회 진입과 함께 신중년층의 문화·여가 수요가 증가하며 문화예술교육 현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학교는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돌봄과 정서적 지원까지 아우르는 곳으로 변신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콘텐츠와 디지털 기기 도입은 교실 풍경과 문화예술 향유 방식까지 바꾸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독자적인 콘텐츠로 유연하게 대응하는 문화예술교육 전문인재 양성 또한 중요해지고 있다. 6일 예술가와 문화예술교육 수요시설을 연결하는 플랫폼 ‘예술누림’에 따르면 올해 교육 참여 의사를 밝힌 예술가(제안 예술가) 중 신진 예술가와 청년 예술가는 전년 대비 각각 21%, 25% 증가했다. 새로운 세대가 문화예술교육 현장에 본격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변화에 발맞춰 문화당국도 전문인력의 진입, 전환, 성장을 위한 정책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진흥원)은 예술교육가가 자기 경력개발 경로를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넓힐 수 있도록 실질 지원하는 ‘경력개발 컨설팅’을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A씨는 “내 상황을 객관적으로 점검하며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준비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장의 미래 인재를 찾는 ‘우수 예술교육가 발굴 대회’도 주목된다. 아동·청소년 대상 철학과 역량을 갖춘 인재를 선발해 연구 모임, 해외 연수, 사업 연계 등을 지원하며 단계적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 단발성이 아닌 지속 성장의 사다리를 함께 설계하는 것이 초점이다. 역량을 갖춘 예술교육가 한 명은 개인의 성장뿐 아니라 한 지역의 문화생태계 전체를 변화시킬 수도 있다. 이에 진흥원은 ▲청년·신진 예술가의 진로 확장 ▲수요 맞춤형 역량 전환 프로그램 제공 ▲미래 환경 대응 인프라 구축을 통한 미래 인재 양성과 신직업군 창출에 전략 투자 중이다. 최근 20년간 대다수 전문인력이 학교 및 아동·청소년 중심의 문화예술교육 역량을 높이는 데 집중했지만 변화하는 사회 환경과 생애주기 특성, 개별화한 문화 양상을 고려하면 특화형 전문가 전환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흥원 관계자는 “어린이 예술 놀이, 액티브 시니어 교육, 직장인 생활예술 동아리 등 다양한 수요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문화예술교육 스페셜리스트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르떼 아카데미’의 경우 AI 기반 전문가 과정 등을 통한 디지털 역량 확대와 전문 인재 육성을 위한 인프라도 구축 중이다. 미래형 전문인력 양성 허브로 자리매김할 ‘문화예술 특화 전문 연수원’이 대표적이다. 연수원은 대전 소재 충남도청사 후생관을 활용해 조성하고 있다. 박은실 진흥원장은 “교육 현장의 질은 정책을 실행하는 전문인력에 달려 있다. 지금이 골든타임”이라며 “현장의 변화를 이끄는 한 명이 때로는 정책과 제도 이상의 기적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신문·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공동기획
  • “음정·박자 틀려도 아름답죠”… 영등포 청소년들 ‘꿈의 합주’[우리동네 문화발전소]

    “음정·박자 틀려도 아름답죠”… 영등포 청소년들 ‘꿈의 합주’[우리동네 문화발전소]

    악기 대여·교육 비용 전액 무료국비 1.7억… 3월 오케스트라 창단초3부터 중3 학생들 총 60명 선발유명 악단 전현직 단원들이 강사로연주 어설프지만 열정은 넘쳐“여러 악기가 화음 맞추는 게 신기빨리 실력 키워 연주하고 싶어요”10월 19일 첫 정기연주회 개최도 소년이 부는 트럼펫에서는 바람 빠진 소리가 났다. 탱고 거장 아스트로 피아졸라의 곡 ‘리베르 탱고’를 켜는 소녀의 첼로 음정도 불안했다. 제 몸집만 한 베이스 드럼을 치는 또 다른 소녀의 손길은 서툴렀다. 클라리넷 파트를 맡은 소년과 소녀들은 제 소리가 안 나 진땀을 뺐다. 악기를 다루는 몸짓이 어색했고 연주는 어설펐다. 그래도 표정은 진지하고 열정은 넘쳤다. 지난달 28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3가 영등포구민회관 연습실. 영등포문화재단의 ‘꿈의 오케스트라 영등포’ 단원들이 파트별로 나눠 한창 연습 중이었다. 영등포구에 사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단원이다. 단원 중 몇 명은 같은 나이대의 ‘학교 밖 청소년’이다. 꿈의 오케스트라는 음악 교육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베네수엘라의 프로젝트 ‘엘 시스테마’에서 착안한 사업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복수의 거점기관을 선정해 6년간 지원한다. 영등포구는 올해 꿈의 오케스트라 거점기관으로 새로 선정됐다. 올해 확보한 국비가 1억 7000만원이다. 이를 종잣돈으로 3월 22일 꿈의 오케스트라 영등포를 창단했다. 공모를 거쳐 단원 60명을 선발했다. 사업 취지에 맞게 단원의 80%인 48명을 다문화, 다자녀 가정 등 문화 소외계층 청소년으로 뽑았다. 누가 소외계층 청소년인지는 비밀이다. 단원들은 서로의 배경을 알지 못한다. 대신 강사진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국내 유명 교향악단 전현직 단원 등 16명이 참여한다. 악기 대여, 음악 교육 비용은 전액 무상이다. 재단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소외계층 청소년과 일반 가정 청소년이 편견을 허물고 함께하기를 기대한다. 또 단원 개개인이 자존감을 키우고 저마다 예술의 즐거움을 알게 되기를 바란다. 나아가 이 배움을 영등포 지역 사회와 나누기를 희망한다. 이제 막 첫발을 뗀 꿈의 오케스트라 영등포는 아직 오케스트라 전체 합주보다는 기본기에 중점을 두고 연습하고 있다. 강도윤(15)군은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한다. 입단 전에는 콘트라베이스를 만져 본 적이 없다. 왜 생소한 악기를 택했느냐고 물었다. 강군은 “입단 선발 때 선생님이 ‘너는 딱 콘트라베이스 인재다’라고 해서 연주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젠 콘트라베이스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다. “전엔 베이스가 이렇게 중요한지 몰랐지만 이젠 알아요. 베이스 없으면 음악이 영 단조로워져요. 베이스를 연주한다는 자부심이 있어요. 깊고 낮은 울림이 좋아요. 진동을 온몸으로 느끼면 짜릿하죠. 학교 친구들한테 베이스 연주한다고 자랑하는데 안 믿어요. 이 기사를 보면 믿겠죠? ○○아 보고 있니.” 홍율택(12)군은 트럼본을 분다. 홍군은 “트럼본은 소리가 웅장하다. 외향적 성격인 나와 잘 어울리는 악기다. 마음에 든다”고 했다. 홍군은 꿈의 오케스트라 영등포에 들어와서 기분이 좋다. “여러 악기가 화음 맞추는 게 얼마나 신기하고 신나는지 몰라요. 멋있어요. 내가 이렇게 멋진 악기를 연주한다는 것도 신기해요. 스트레스도 풀려요. 제가 게임을 잘 못하거든요. 맨날 져서 화나는데, 트럼본 한 번 세게 불면 다 잊어요.” 장우진(14)군은 바이올린을 켠다. 여섯 살 때부터 악기를 잡았다. 연주 경력은 꽤 된다. 그래도 오케스트라는 처음이다. 장군은 “꿈의 오케스트라 덕분에 다른 사람의 소리를 들으면서 연주하는 경험을 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지금은 소리를 맞춰 가는 재미가 크다. 음악적으로 성장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박시윤(11)양은 비올리스트다. 꿈의 오케스트라 영등포에 합류하면서 비올라를 잡았다. 박양은 “우리 오케스트라가 낼 풍부한 소리가 기대가 된다. 열심히 연습하다 보면 다양한 악기가 어우러져 완성된 소리를 내는 날이 올 거라는 걸 상상만 해도 즐겁다. 오케스트라 덕분에 음악이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좋아하는 곡은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이다. 우리 오케스트라가 빨리 실력을 키워 그 곡을 연주했으면 좋겠다”며 밝게 웃었다. 이건왕 영등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우리 단원들 연습하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른다. 틀리는 모습, 그 소리조차 다 아름답다. 장담하는데 연말 무대 보면 깜짝 놀랄 것이다. 청소년들은 스펀지처럼 빨아들인다. 잠재력이 대단하다는 얘기다. 교향곡 일부를 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꿈의 오케스트라 영등포를 계기로 단원들은 문화와 예술에 관한 관심을 평생 갖고 살고 지역에서 여러 활동을 할 것이다. 누구는 관객이 될 것이고 또 다른 누구는 예술 활동을 할 것이다. 굉장한 성과”라고 말했다. 꿈의 오케스트라 영등포의 첫 정기연주회는 오는 10월 19일이다.
  • 최빛나, 이탈리아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 예술감독 선정

    최빛나, 이탈리아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 예술감독 선정

    내년 5월 9일부터 11월 21일까지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제61회 베네치아 비엔날레 미술전의 한국관 예술감독으로 큐레이터 최빛나(48)를 선정했다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30일 발표했다. 최빛나는 2016년 광주 비엔날레 큐레이터, 2022년 싱가포르 비엔날레 공동 예술감독을 지냈다. 현재 진행 중인 ‘하와이 트리엔날레 2025’의 공동 예술감독이기도 하다. 한국관 전시에는 30~40대 작가인 최고은과 노혜리가 각각 ‘요새’, ‘둥지’를 테마로 참여한다.
  • [서울광장] 연변 혹은 옌볜

    [서울광장] 연변 혹은 옌볜

    해마다 4월이면 남해안 바닷가로 멸치를 먹으러 가던 친구들과 올해는 방향을 북쪽으로 돌렸다. 백두산 천지를 구경하기로 의기투합한 것이다. 백두산을 빙자해 연변 음식에 중국술을 곁들인다는 생각은 당연하게 마음속에 품고 있었다. 그런데 천지가 4월 하순에도 종종 눈에 파묻혀 오를 수 없다는 사실은 중국에 도착해서야 알았다. 한국과 중국은 1992년 수교했다. 중국이 관광 비자를 본격적으로 내주기 시작한 것은 1994년이라고 한다. 그러니 백두산 탐방기도 못 되는 이 연변 방랑기는 30년 이상 뒤늦은 구문(舊文)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짧지 않은 세월 동안 중국도 많이 변하지 않았을까 싶다. 실제로 신문과 방송으로 보던 연변과는 많이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연길공항을 나서며 연길(延吉)이라는 한어(漢語) 표기와 함께 연길이라고 우리말로 적어 놓은 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중국어 발음은 옌지인데 저들은 왜 연길로 표기하는지 궁금해졌다. 국립국어원이 이 일대 길림, 연변, 연길, 용정을 모두 지린, 옌볜, 옌지, 룽징과 함께 표준말로 대접하고 있음도 알게 됐다. 반면 북경이나 상해는 각각 베이징이나 상하이를 우리 한자음으로 읽었을 뿐 외래어 우리말 표기 원칙에 어긋난다고 했다. 국립국어원의 깊은 뜻은 알 수 없지만 조선족의 언어생활을 배려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막 비행기에서 내린 관광객의 들뜬 시선에선 잘 보이지 않던 것을 나중에 사진으로 확인하곤 새삼스러웠던 대목도 있다. 연길공항에는 우리말 표기뿐 아니라 영어, 러시아어, 일본어, 만주어 표기도 있었다. 왜 이런저런 언어가 적혀 있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된다. 연길공항 언어 표기에는 이 고장의 지정학적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연길의 간판은 한자와 함께 한글을 거의 같은 크기로 적어 놓았다. 하지만 한글 간판을 크게 걸어 놓은 호텔이나 식당도 들어가 보면 우리말은 잘 통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연변조선족자치주 인구 분포는 이미 한족(漢族) 비율이 조선족 비율을 크게 넘어섰다고 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분리독립운동이 종종 벌어지는 신장위구르자치구와 중국이 시짱자치구라 부르는 티베트자치구의 현지어는 한어 주변에 매우 작게 적혀 있을 뿐이다. 한중 갈등이 심화될수록 연길 간판도 이렇게 바뀌어 가지 않을까 짐작하게 된다. 조선족민속촌은 그다지 볼 것이 없을 것이란 생각에 가지 않았다. 민속촌이란 우리 전례가 그렇듯 사라질 위기에 있는 생활풍습을 보존하는 기능을 한다. 조선족민속촌은 2013년 세워졌다고 한다. 조선족 민속이 이미 전시장에나 가야 찾을 수 있는 존재로 바뀌었다는 의미다. 한국 관광객 사이엔 이곳에서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는 후기가 많다. 다만 중국인들에게 한국문화를 즐기는 공간으로 자리잡은 듯하다. 우리 일행이 ‘연대앞’이라고 부른 연변대학교 앞 상점가도 그렇다. 한류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떠오르면서 많은 인파가 찾아든다고 한다. 조선족이 아니라 중국인을 위한 거리가 됐다. 연변냉면 맛은 천지 모습만큼이나 궁금했다. 그런데 시큼달달한 맛의 전형적인 돼지갈비집 냉면 그 자체였다. 검은색의 쫄깃한 사리에서는 함경도식 면발의 그림자가 비치기는 했다. 육수 맛은 경남 의령을 대표하는 음식이 된 의령소바와도 다르지 않았다. 한국과 교류가 빈번해지며 음식 맛도 따라간 것일까. 30년 남짓 전에 서둘러 찾았다면 원단 연변냉면을 맛봤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한편으로 어디 살건 한국인의 DNA는 변치 않으니 다르지 않은 맛을 추구하는 것은 아닐까 애써 긍정적으로 생각해 본다. 천지엔 못 갔지만 장백폭포는 볼 수 있었다. 중국인들은 천지에 오를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많이도 찾아왔다. 백두산이라면 ‘민족의 영산(靈山)’이라는 표현이 생각나지만 저들에게도 장백산은 다르지 않은 존재인 듯싶었다. 중국인 틈에 끼어 장백산에 오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드는 것이었다. 그러니 다시 장백산 구경길에 나서기보다 우리 땅으로 백두산에 오르는 날을 기다리기로 했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 연변과 백두산의 이미지는 도착했을 때와 달리 옌볜과 장백산의 느낌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서동철 논설위원
  • 도심 한복판 마이스 단지·BRT… 올림픽 도전 전주, 판이 바뀐다

    도심 한복판 마이스 단지·BRT… 올림픽 도전 전주, 판이 바뀐다

    옛 종합경기장 터에 컨벤션센터창업공간·전시관 등 유기적 연계대한방직 터, 민간 복합개발 속도주상복합·호텔·쇼핑몰 등 총결집복합 스포츠타운 순차 준공 앞둬한옥마을 연계 ‘체류형 관광 루트’기린대로 BRT 사업 448억 투입연간 365억 시간 절감 경제 효과2036 하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전북 전주시가 대변혁을 시작했다. 도심 개발, 교통 혁신, 관광 자원 확충, 역사 정체성 재정립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감지된다. 도시 전체의 골격과 방향을 다시 짜는 사업들이 차근차근 실행되며 ‘불가능’이 ‘긍정의 메시지’로 바뀌고 있다. 전주는 이제 ‘변화를 주저하던 도시’에서 ‘변화를 주도하는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변화의 본질은 ‘후손에게 지금보다 더 나은 도시, 지속 가능한 도시를 물려주겠다’는 의지다. 전주는 지방 도시 최초로 하계올림픽 국내 유치 후보에 올랐다. 이는 스포츠 인프라 확충을 넘어 도시의 전략과 비전을 전국 단위로 확장하려는 시도이자 전환의 상징이다. 전주는 이미 시민의 삶과 도시의 정체성까지 새롭게 설계하는 거대한 변화가 시작됐다. 우선 도심 풍경이 사뭇 달라졌다. 구도심의 상징이던 종합경기장이 철거됐고 방치됐던 방공호는 전시 공간으로 바뀌었다. 스포츠타운과 관광 거점이 동시에 조성되고 간선급행버스체계(BRT)는 착공을 앞두고 있다. 월드컵경기장 일대는 올림픽을 치를 수 있는 복합스포츠타운으로 변신하고 있다. 아중호수, 덕진공원 등 도심 곳곳이 관광 거점으로 재정비되면서 전주는 ‘한옥마을만 있는 도시’에서 벗어나고 있다. 전주 전역을 하나의 역사 문화권으로 재구성하고, 후백제 왕도로서 정체성 기반도 함께 다지는 중이다. ●마이스 단지·대한방직 터 ‘전주 새 엔진’ 전주의 가장 큰 변화는 도심에서 시작됐다. 판이 바뀌는 것이다. 옛 종합경기장과 대한방직 전주공장 자리에 컨벤션과 쇼핑, 예술과 창업이 공존하는 새로운 ‘도시의 심장’이 들어선다. 전주의 경제 중심이 바뀌고 있는 가장 상징적인 장면이다. 60년 역사의 덕진동 옛 종합경기장 부지에는 대규모 마이스(MICE) 복합단지가 들어선다. MICE 복합단지는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8만 3000㎡ 규모의 대형 컨벤션센터와 전주시립미술관,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 4성급 호텔, 대형 백화점, 창업공간(G-Town) 등으로 구성된다. 관광, 산업, 예술, 청년 창업이 전시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연계되도록 설계돼 있다. 완공 즉시 가동률을 확보하기 위한 협약도 이미 추진 중이다. 연간 300건 이상의 전시·회의를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나란히 움직이고 있는 또 하나의 거점이 옛 대한방직 터다. ‘전주에 남은 마지막 노른자위 땅’이다. 약 15만㎡ 규모인 이 부지는 민간 주도의 복합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고층 주상복합, 호텔, 쇼핑몰, 문화시설이 들어서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전주시는 개발이익 환수와 도시공간 재편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지향하겠다는 입장이다. 도심에 부족한 녹지 공간과 생활 인프라 확보를 통해 시민을 위한 개발을 실현할 방침이다. ●복합 스포츠타운 ‘도시 전략의 심장’ 전주시는 지방 도시로서 이례적으로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에 나섰다. 지역 간 연대와 도시 전체 활용을 통해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도전의 중심에 복합 스포츠타운이 있다. 복합 스포츠타운은 전주월드컵경기장 일대를 중심으로 조성 중인 대형 체육 인프라 단지다. 육상경기장, 야구장, 체육관, 드론스포츠복합센터 등이 하나로 집적된다. 일부는 착공했고 순차적으로 준공을 앞두고 있다. 전국 단위 대회와 국제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수준으로 규모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육상경기장은 기존 전주종합경기장을 대체하는 핵심 시설이다. 연면적 8000㎡ 이상 규모에 1만석 이상의 관람석을 확보하며, 필요시 최대 1만 5000석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1종 공인 경기장 기준에 맞춰 전국체전, 국제대회를 염두에 둔 설계다. 야구장은 관람석 8000석 규모로, 향후 수요에 따라 2만석 이상으로 늘릴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체육관은 농구, 배구, 배드민턴 등 다목적 경기뿐 아니라 콘서트와 전시회도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된다. 전주시는 스포츠 인프라 확충을 통해 산업과 관광을 아우르는 도시 전략을 추진 중이다. 기존 관광지인 한옥마을과 복합스포츠타운을 연결하는 체류형 관광 루트를 개발하고 있다. 복합 스포츠타운을 연중 활용이 가능한 복합 이벤트 공간으로 설계하고 있다. 스포츠 목적 방문객을 유도해 숙박, 외식, 교통, 문화 소비를 유발하는 구조다. 일반 시민의 접근성과 활용성을 고려해 다양한 세대의 생활체육 참여도 기대된다. 전주의 올림픽 유치 전략에는 친환경 에너지 기반의 경기장 구축 구상도 포함돼 있다. ‘RE100’(재생에너지 100%) 기반 에너지 시스템 적용 계획은 지속가능성과 국제 기준을 함께 고려한 행보로 주목받는다. ● BRT로 교통 혁명, 관광 외연 확대 전주시가 도심 혼잡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선택한 BRT도 획기적인 전략이다. BRT는 도심 주요 간선도로에 버스전용 차로와 중앙 정류장을 설치해 버스의 정시성과 수송 효율을 확보하는 교통 시스템이다. 첫걸음은 기린대로 BRT 사업이다. 총사업비 약 448억원이 투입된다. 호남제일문에서 한벽교에 이르는 9.5㎞ 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 수평 승하차 정류장, 신호체계 개선 등이 적용된다. 올 하반기에 착공될 예정이다. 하루 14만명의 시내버스 이용자를 기준으로 연간 365억원 상당의 시간 절감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 지브리풍 내 얼굴, 문제는 없을까?…문화관광연구원, “저작권 침해, 산업 붕괴 우려”

    지브리풍 내 얼굴, 문제는 없을까?…문화관광연구원, “저작권 침해, 산업 붕괴 우려”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들이 제공하는 애니메이션 스타일 개인 사진 제공 서비스가 세계적으로 대유행이다. 특히 일본 콘텐츠 업체인 ‘지브리풍’의 얼굴 제작이 폭발적 인기다. 이런 편리함과 재미 뒤에 저작권·초상권 침해, 관련 산업 붕괴 등 심각한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양지훈 콘텐츠연구본부 부연구위원은 ‘웹툰산업 제작 구조 변화에 따른 정책방안 연구’라는 논문을 통해 “AI 기술의 무분별한 활용으로 인해 창작자 권리가 약화되고, 관련 산업의 붕괴를 가속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28일 밝혔다.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개인 사진 제공 서비스는 자신의 사진을 업로드하면 AI가 유명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재구성해 주는 걸 말한다. 요즘 일본 애니메이션 업체인 지브리사의 화풍으로 인물 사진을 만드는 것이 유행이다. 양 연구원은 오픈AI의 ‘챗GPT’와 ‘Sora’ 등과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들이 이미지와 영상을 빠르게 제작하면서 기존 콘텐츠 제작 환경을 급격히 변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일본 애니메이션 스타일, 이른바 ‘지브리풍’ 변환 서비스 같은 기술은 원작 스타일을 무단 학습해 저작권 침해 소지를 만들고, 개인 사진과 영상 데이터를 수집해 초상권과 개인정보 침해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양 연구원은 “AI가 이 생성하는 콘텐츠에는 사용자의 얼굴, 신체 특징, 표정 등이 그대로 반영되거나 재가공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사용자 동의 없이 데이터가 수집·학습·활용될 위험이 있다”며 “이는 단순한 저작권 이슈를 넘어, 개인의 인격권과 사생활 보호권 침해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최근 주요 AI 플랫폼들이 사용자 데이터를 학습하지 않도록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하고 있으나, 사전 고지나 동의 없는 자료수집이 여전히 이뤄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정책 대응은 여전히 굼뜨다. 양 연구원은 “작가들이 자신의 그림체가 AI에 학습돼 제3의 콘텐츠로 재가공되는 것을 매우 심각한 권리 침해로 인식하고 있으며, 콘텐츠 이용자들도 내가 올린 사진이 어느 순간 상업적 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며 “생성형 AI 기술이 콘텐츠 산업의 혁신을 이끌 수 있는 건 분명하지만, 창작자와 이용자의 권리가 침해된다면 산업 전반의 신뢰 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 있어, 저작권과 초상권을 균형 있게 보호하는 정책 대응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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