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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하일지/경마장 시리즈 5년만에 마감/다섯번째 「…생긴일」완간

    ◎전작차원의 새 평가 기대/“90년대 문학사적 사건” 평가도 경마장의 작가 하일지는 과연 경마장을 찾았는가.80년대가 저물어가던 89년 12월 「경마장 가는 길」을 내놓으면서 90년대 우리 문단에 뜨거운 경마장논쟁을 일으킨 하일지씨(38·본명 임종주)가 최근 발간한 「경마장에서 생긴 일」을 끝으로 5년에 걸친 자신의 경마장시절을 마감하겠다고 선언했다. 「경마장시절」이란 지금껏 단행본으로 발표된 5권의 「경마장…」시리즈 또는 「경마장…」연작을 한권의 소설로 봐달라는 작가의 주문이다.이 소설을 계속해서 펴내온 민음사에서도 올가을쯤 다섯권의 개별작품을 「경마장시절」이라는 제목에다,소제목으로 현재의 제명을 살린 장편소설로 새로 묶어낼 계획이다.이에따라 90년대초 독서계를 달구었던 「경마장…」에 대한 논란은 각론의 평이 아닌 전체적인 평가로 논쟁의 장을 옮기게 됐다. 작가는 『「경마장…」이 아닌 다른 제목으로 글을 써보려고 해도 경마장이 들어가지 않으면 상상력의 촉발이 되지 않는다』고 고백할만큼 경마장에 대한 비유와 그 정체밝히기에 집착해 왔다.「경마장 가는 길」을 시작으로 「경마장은 네거리에서…」(91년7월),「경마장을 위하여」(91년12월),「경마장의 오리나무」(92년9월)등 일련의 경마장탐구를 통해 주변부를 끊임없이 헤매인 끝에 이번 완결편에서 마침내 경마장에 직접 들어가 그 실체를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까지 발표한 4권의 「경마장…」이 정보화사회를 살아가는 주인공들이 허구적이고 비현실적인 삶의 윤곽으로서 어딘가에 존재할지도 모르는 경마장을 정처없이 찾아가는 과정을 다뤘다면 「…생긴 일」은 주인공이 직접 경마장에서 겪은 사건을 보여줌으로써 경마장의 실체를 어느 정도 드러내고 있다.그러나 경마장은 각질화한 현대인의 의식속에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메울 수 없는 깊은 늪이라는 사실만이 다시한번 확인될 뿐이다. 즉 경마장은 실존하는 현실세계가 아니다.조직화되고 관료화된 사회의 작은 모형으로 작가가 축조한 뜨거운 상징일뿐이다.억압속에서 상상되어지는 그런 비상구이다.카프카의 「성」이기도 하고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일 수도 있다.작가자신은 『경마장은 언어이전의 에로스의 세계』라는 문학평론가 김윤식씨의 해석을 달가워 한다. 한국문학의 이단아이거나 또는 한국문학이 걸어 가야할 새로운 소설형식의 개척자중 하나일 수 밖에 없는 그의 소설에 대해 작가 자신은 「하일지식 리얼리즘」으로 이해되기를 바란다. 그동안 「경마장…」은 60년대의 「무진기행」(김승옥),70년대의 「삼포가는 길」(황석영),80년대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조세희)에 이은 90년대 문학사적 사건이라는 찬란한 평가를 받았다.이와함께 무분별한 포스트모더니즘의 수용에 따른 시대의 퇴폐성을 조장할 위험이 있는 생경한 박래품 냄새가 난다는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그래서 이번 「경마장시절」의 마감에 따른 전작차원의 평가결과가 더욱 궁금해 지고 있다.
  • 「93한국 문학 작품선」 발간/문예지 등에 발표된 390편 수록

    지난91년 11월부터 92년 6월까지 각종 문예지등에 발표됐던 문학작품가운데 우수작만을 골라 수록한 「93한국문학작품선」(전4권)이 발간됐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비매품으로 펴낸 이 책자는 세계50개국의 한국학연구기관및 전국의 공공도서관,대학도서관,새마을문고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이 기간중 한국문단의 작품경향을 조감해 볼 수 있도록 문학사적 평가에 의의를 두고 있는 이 선집에는 문예지 40여종과 동인지 1백여종에 발표된 시·시조 2백26편,소설 18편,희곡·수필·평론 38편,동시·동화 1백9편등을 각권별로 문예진흥원 편찬위원회에서 엄선해 수록했다.
  • 한국전통예술 불서 찬사받아/4월 한달 「한국이 파리에」 대성황

    ◎사물놀이·탈춤 등 공연 언론들 새 평가 4월 한달동안 「한국이 파리에」라는 이름으로 파리 샹젤리제거리 초입의 롱 푸앵 루노바로 극장에서 열렸던 한국종합예술제는 규모로 볼때 프랑스에 한국예술을 소개하는 행사로서는 이제까지 볼 수 없던 최대의 것이었으며 이에 대한 프랑스 매체들의 적극 보도 또한 전례없는 것이었다.좀 더 많은 관객을 끌지 못한 아쉬움이 있으나 파리에 한국을 소개하고 한국예술에 대한 평가를 높이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 행사 내용은 ▲전통음악및 무용 ▲사물놀이 ▲봉산탈춤 ▲연극 「노을을 날아가는 새들」「햄릿」 ▲한국문학의 밤 ▲문인수 조각전등이었다. 행사가 시작되기 직전인 4월1일 이 행사를 소개하는 기사를 일간신문 르 몽드가 문화면 전면 특집기사로 다루었고 같은 날짜의 일간신문 르 피가로와 주간 시사잡지 누벨 옵세르퇴르에서도 이를 보도했다.행사기간중에는 텔레비전 프로및 공연안내지 텔레라미,일간신문 르 피가로,르 코티디 앵 드 파리,파리지앵,주간시사잡지 누벨 옵세르바퇴르,르 피가로 매가진등의 보도가 있었다.라디오로는 프랑스 뮈지크가 1시간짜리 특집을 내보냈고 프랑스2텔레비전이 뉴스시간에 이승렬 국악원장 인터뷰와 함께 공연장면 일부를 방영했다.이러한 잦은 보도뒤에는 이 행사를 공동기획한 주불한국문화원(원장 조성장)과 롱 푸앵 루노바로 극장측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프랑스인들에게 거의 소개된 적이 없는 한국문화의 정수를 한달에 걸쳐 볼 수 있는 기회』『역사가 오래고 예술적으로 최고의 경지에 이른 한국 전래의 궁중무용』『뉴욕공연에서 세계적인 음악으로 발전될 수 있다는 찬사를 받은 사물놀이』『감정의 격렬함을 영혼의 목소리로 표현하는 판소리 대가 김일구의 공연』『한국 전통음악과 무용­세련된 음악애호가들을 위하여』『국립국악원 공연은 고상함과 세련미를 지니고 있다』『연극 「햄릿」은 전통과 현대성의 화해』『화려한 옷차림과 넘실대는 세련된 어깨춤으로 구성되는 탈춤은 가히 장관』『한국의 민간외교사절 조각가 문인수』… 매체들의 호의적인 소개와 높은 평가에 비한다면 정작 관객동원은 크게 만족할만한 수준이 되지 못했다.그러나 대부분 한국의 독특한 예술양식에 대해 충분한 사전 이해없이 입장했을 프랑스 관객들이 뜨거운 박수로 감동을 나타내고 있음은 인상적이었다. 루노바로 극장은 해외의 문화예술을 프랑스에 소개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는 곳으로서 4월 한달동안 한국을 소개하기에 앞서 3월엔 인도의 예술을 보여주었다.5월에는 일본의 예술을 소개한다.여기 초청되는 공연단에는 왕복여비만을 자담케하고 나머지 비용은 이 극장에서 댄다. 한국으로서는 적은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기회였고 그 성과는 컸다.다만 이런 좋은 기회로 이루어진 나들이가 프랑스 지방공연이나 주요 인접국 순회공연으로 연결확장되지 못한 것은 또 하나 아쉬움으로 남는다.한편 국립국악원공연단은 비교적 다양한 레퍼토리를 열성을 다해 보여주었으나 「국립」이라는 이름에 견주어볼때 37명의 단원수는 다소 적다는 느낌을 주었으며 실제 일부 무대에서 충분한 양감과시에 어려움이 있었다. 한편 오는 10월22일부터 내년 1월24일까지 3개월간 퐁피두센터에서 한국영화 80여편이 상영된다.또 내년 가을에는 프랑스측 초청으로 한국문인 10명이 파리에 온다.95년에는 기메 동양박물관의 한국실이 확충된다.이렇게 교류가 한켜 한켜 쌓여감으로써 한국예술은 프랑스인들에게 익숙한 대상으로 다가가게 될 것이다.
  • 한국문학의 국제화 전략/김병익 문학평론가(정경문화포럼)

    ◎영·불 문학권에 정예작가 집중소개/노벨상에 버금갈 문학상 제정할만 문예진흥원이 기왕의 「대한민국문학상」을 전면 개편하여 우리 작품을 외국어로 옮긴 번역작품에 몰아서 시상하도록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는 보도를 본데 이어 새로 설립되는 문화재단과 몇몇 대출판사가 거액을 투입하여 비슷한 번역문학상을 제정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들려온다.우리 문학의 풍부한 생산과 뛰어난 성과들이 그 소수민족 단위의 언어라는 한계 때문에 세계문학에서 바른 평가를 받지 못해온 것이 늘 섭섭해 오던 참에,우리 작품의 국제적인 진출에 큰 벽이 되고 있는 번역작업에 거액의 투자를 하게 되었다는 뉴스는 우선 반갑고 대견해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문학에 대한 공공의 시상중에 가장 관록있는 대한민국문학상을 폐지하기까지 하면서 그 상금들을 번역문학으로만 전환해야 할 것인지도 의심스럽거니와 한국문학의 국제화 전략이 번역문학의 「상」으로만 집중되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더욱 의아스럽다.「상」이 유발할 수 있는 일정한 효과를 충분히 인정할 수 있음에도 거액의 상금이 동반할 수 있는 폐해도 적잖이 예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외국의 문단과 독자들이 한국문학을 수용하도록 여건을 조성하는데 있어서는 상이라는 제한된 방식보다 더 포괄적이고 구체적이며 중요한 전략구상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문학이 외국문학에 찾아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번역된 작품의 출판이다.그 출판을 위해서는 좋은 번역자의 훌륭한 번역이 전제되어야 하며 그래서 번역문학상을 제정하는 기획에까지 이른 것이겠지만,그러나 그 목적이 출판에 있는 한 우리가 더 치중해야 할 것은 외국출판사들이 그 번역작품을 출판하도록 여건을 지원해 주는 일이 될 것이다.우리 문학의 좋은 번역이 드문 것은 한국문학을 전공하는 외국인 문학자가 양으로나 질로 적기 때문이고 그 출판이 미미한 것은 외국의 상업출판사들이 한국문학을 간행해도 채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이렇다는 것은 외국의 한국문학 번역자와 연구자들을 양성해야 할 필요성,출판사의 이윤을 맞추어 주어야 할 필요성이 우선적으로 중요한 전략이 된다는 것을 뜻한다. 번역문학상에의 급작스런 거액투자는 그를 위한 여러가지의 과제중에 전시효과가 더 큰 하나의 항목에만 모여진 것이며 구조적이고 지속적인 작업의 폭넓은 효과를 일구어 내는 것은 아니다. 근년 외국에서의 한국 작가 초청과 우리 문단에서 외국 작가들을 초청하여 작가 대 작가간의 인적 교류가 서서히 일기 시작하고 있는데,그 성과는 의외로 큰 것으로 보인다.외국 작가와 문단은 한국 작가를 직접 만나고 대화하고 혹은 한국을 방문,체험함으로써 막연하고 추상적이던 한국문학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면을 하게 되는 것이고,그를 통해 한국 작품을 온전히 이해하고 관심을 갖게 된다.이런 유의 작업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마구잡이로 작품과 작가를 전시하듯이 내놓기보다는,이제 정말 좋은 작가와 작품을 골라 집중적으로 외국 문단에 파고들 수 있도록 되어야 할 것이다.노벨상을 목표로 한 일본이 그러했는데,그들은 몇몇 작가들만을 영·불 문학권에 침투해들어갈 수 있도록 집중적인 홍보와 투자의 노력을 기울였던 것이다.한국 문학의 해외 진출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올림픽을 서울로 유치하는 데 성공한 이후 80년대초부터였는데 그것은 물론 우리 작가도 노벨상을 타야한다는 기대에 의한 것이다.그러나 다른 어떤 분야와 달리,문학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야 하고,그러고서도 오랜 기간에 걸쳐 연구와 비평의 적극적인 조명을 받아야 겨우 유력한 후보로 지목될 정도이다.그러니,올림픽을 유치하는 것과는 달리 많은 투자를 들인다 하더라도 오랜 시일이 걸리지 않을 수 없고,그래서 우리에게 그 차례가 빨리온다 하더라도 앞으로 10년은 기다려야 할 것이다.그럴만큼 지구력을 갖지 못한다면 차라리 우리나라에서 노벨상에 버금할,또는 그에 대척될(예컨대 제3세계문학상이라든가 소수민족언어문학상 같은) 거액의 문학상을 제정하고 권위있게 시행할 일이다. 서구와 미국·일본의 문학이 그 경제적 풍요성과 사회적 안정때문에 상대적으로 문학적 열의를 잃어가고 그 주제 의식이 쇠퇴해가면서 한국 문학에 대한 새삼스런 주목을 가하기 시작하고 있다.프랑스의악트 쉬드사가 한국 작가들의 소설 간행이 성공하면서 그 작업을 계속 추진하기로 한 것이라든가,독일과 일본·미국이 한국의 소설과 시집을 번역 간행하고 권위있는 문학지에서 본격적인 소개를 시작하고 있어 우리 문학의 국제화는 아주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이 호기에 대한 우리의 대응이 번역문학상의 갑작스런 증가로만 모아져서는,들인 경비에 비해 그 효과도 의심스럽고 방향도 비능률적인 쪽이라는 점을 강조해두지 않을 수 없다.
  • 대한매일신보에서 서울신문까지(겨레의 맥박으로 89년:13)

    ◎매신과 한국문학/신춘문예 첫 도입… 민족문학 일궈/민간지발간속 유일한 작품발표 무대로/일 소설번안 「장한몽」,장안의 화제 4개월/한글보급 위해 소설 연재… 이광수 등 숱한 문재 배출 1904년 7월18일 창간된 대한매일신보가 항일구국언론 이라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대로다.그 뒤를 이은 매일신보는 부정적 측면이 강하긴 했지만 우리나라 신문학 발전에 기여한 업적은 긍정적으로 평가될수 있다. ○문학전문기자 채용 특히 매신이 유일한 우리말 신문으로 존재한 시기는 주목되는 대목이다.1910년대의 일제 무단통치 10년간과 1940년부터 해방직전 5년간 우리문화말살정책에도 불구하고 우리문학의 최종 수호자 역할을 다 해냈던 것이다. 이는 총독부기관지였던 매신이 정치기사등으로는 독자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비롯되긴 했다.학예기사에 중점을 두는 편집방침은 자연히 문학쪽에 비중을 둘수 밖에 없었다.그래서 신춘문예제도를 최초로 시도하는 한편 문학전문기자를 채용했다.그리고 독자문예란을 만들어 일반독자들의 글쓰기를 적극 장려하는등 문학발전을 위해 매신이 기울인 노력은 대단한 것이었다.더욱이 일제가 모든 민간지들을 강제 폐간시키고 한민족의 문화와 언어를 말살시키기 위한 정책을 펴는 시기의 매신은 유일한 한글신문이기도 했다. 당시 매신은 우리작가들에게 작품발표의 기회를 제공한 유일한 신문이었다.이인직 조중환 이해조 이상협 이광수 민태원 윤백남등 1920년대 이전부터 소설을 발표해온 작가들이 자주 등장했다.20년대 이후에 나온 이서구 이효석 염상섭 김동인 최서해 최정희 방인근 이상 박태원 전영택 박종화 박영준 장덕조 박계주 채만식 정비석 김내성등 초창기 우리문학의 대가들도 매신을 통해 작품활동을 해왔다.이러한 일련의 사실은 매신이 우리문학사에서 차지하는 자리를 가늠케 해주고 있다. 한말에서 일제시대에 걸치는 동안 대부분의 언론인들은 문인으로도 활약했다.또 문인치고 언론계에 몸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로 언론인과 문인은 동일시 되었다.최준교수(전중앙대)는 그의 「한국신문사」에서 구한말에 창간된 민간신문들이 한글보급 차원에서 신문연재소설을 다투어 싣게됨에 따라 신문과 신문학이 뗄래야 뗄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연재후 단행본 펴내 우리 국문학사에서 최초의 신소설로 알려진 이인직의 「혈의 누」도 저자가 만세보 주필로 있으면서 1906년 7월22일부터 10월10일까지 이 신문에 연재했던 작품이다.구한말 민간신문들의 신소설연재는 신문학운동이라는 목적의식에서 보다는 신문제작의 한 방편이었다고 볼수 있다.따라서 기자들이 쓰기 시작한 신소설은 처음에는 저자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무기명이거나 이름을 밝히더라도 본명이 아니고 필명을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대한매일신보에 실린 최초의 소설형태 글은 1905년 11월17일자에 실린 3면5단의 「소경과 앉은뱅이 문답」이다.이글은 12월13일까지 실렸으며 그 다음날부터는 「이태리국 아마치전」이 시작돼 21일까지 계속되었다.그러나 정식으로 소설이라는 이름이 붙은 글은 이듬해인 1906년 2월6일자 3면4단의 「청루의녀전」이었다.이 소설은 12차례 연재된뒤 2월18일자에서 끝났다.20일부터는 3면2단에 「차부오해」가 시작돼 3월7일 완결되었다.이들은 모두 필자를 밝히지 않았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1910년대 들어서는 필자의 이름을 밝혔다.이해조는 합방이후 매신에 많은 소설을 썼는데 1910년의 작품 「화세계」를 비롯,「월하개인」「소양정」「춘외춘」등 많은 작품을 남겼다.그는 문학전문기자로 연재소설을 쓰고 그것이 끝나면 단행본으로 내는 일을 맡았었다.매신 경파(사건담당)주임이었던 조중환은 1912년부터 「쌍옥루」「장한몽」「국의 향」「단장록」「비봉담」「관음상」등 번안소설을 활발히 발표했다.특히 일본소설을 번안,주인공을 이수일과 심순애로 바꾸어 만든 소설 장한몽은 신파극으로도 오랜 인기를 끌었다.이인직은 「혈의 누」속편인 「모단봉」을 1913년 2월부터 6월까지 매신에 연재하기도 했다. ○조풍연씨가 대표적 이광수는 매신에 근무하지는 않았으나 그의 처녀작인 「무정」(1917년1월1∼6월14일)에 이어 「개척자」를 연재,명성을 드높였다.그는 후에 언론계에 투신,동아·조선에서 요직을 거친후 1942년에는 원숙한 경지에 이른 역사소설 「원효대사」를 매신에 다시 연재했다.윤백남 역시 매신을 통해 문명을 얻었다.1913년부터 매신에 근무한 그는 「기연」「시주」「몽사」「사변전후」등을 발표했다.동아·조선 창간전에 매신기자로 출발했던 「청춘예찬」으로 유명한 오보 민태원은 「애사」「세번째의 신호」「새생명」등을 연재했다. 매신은 1919년 8월 소설작품 현상모집을 최초로 실시했다.후에 민간신문들이 채택한 신춘문예의 효시가 된 이 현상작품모집의 현상금은 1등 1백50원,2등 1백원,3등 50원등이었다.여기에 입상한 것을 계기로 언론인으로 입사하는 사람도 많았는데 조풍연씨가 대표적인 케이스라 할 것이다. 1920년대 들어서는 일제의 문화정치 표방으로 민간신문들이 탄생하고 여러 잡지들이 발간되기 시작하자 작품발표의 무대가 넓어지게 되었다.이에따라 종전과는 달리 전문적인 문인들이 나오게 되었다.그들의 대부분은 역시 언론인들이었지만 과거 신문제작의 한 방편으로 소설을 쓰던 초기와는 달리 작가의식을 갖고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던 것이다.이 시기 매신의 지면을 통해 명성을 날렸던 주요 작가및 작품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김동인=순정­부부애편·해는 지평선에·수평선을 넘어서·거목이 넘어질때·백마강 ▲김내성=태풍 ▲박계주=순애보·죽음보다 강한것 ▲박영준=교수성장기·사위 ▲박종화=금삼의 피·대춘부·다정불심·여명 ▲박태원=낙조·여인성장·원관 ▲방인근=방랑의 가인·홍운백운·새벽길·젊은 안해·동방춘 ▲염상섭=이심·무화과·모란꽃 필때·불연속선·향가 ▲이서구=고독에 우는 모녀·눈물에 젖는 사람들·사랑의 지옥 ▲이효석=황야·나는 말 못했다·마음의 의장·창공 ▲이태준=사상의 월야·왕자호동 ▲장덕조=귀여운 여자·은하수·여인도·새로운 군상 ▲전영택=곰·청춘곡·재출발 ▲정비석=화풍 ▲채만식=금의 정열·아름다운 새벽·여인전기 ▲최금동=해빙기·향수 ▲최상덕=가을의 봄 ▲최서해=호외시대 ▲최인욱=시드른 마을·산신령 ▲최정희=다란보 매신은 또 독자문예란을 설치해 독자들로부터의 문예작품 투고를 받아 신문에 게재하는 한편 우수한 작품에는 시상도 하였다.이 난을 통해 작가로 데뷔한 대표적인 인물은 석송 김형원과 춘성 노자영씨등이 있다. 매신은 문학사적 업적 외에도 신문에 최초로 스냅사진을 게재(1913),신문사진이 정적인 뉴스사진에서 동적인 뉴스사진으로 전환하는 획기적 계기를 마련했다.또한 종로통 화신백화점 옥상에 전광속보대를 설치(1937),시민들에게 빠르게 뉴스를 전달할수 있도록 하는등 미디어발달사적 측면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다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참고문헌:「한국언론사」(정진섞61990) 「한말의 신문소설」(이재선·1975) 「한국언론인물사화」상·하(대한언론인회·1992) 「언론비화50편」(한국신문연구소·1978) 「한국신문사진사」(최인진·1992)
  • “실익위주 교류” 파리 한국예술제

    ◎문민정부 새 의지 반영… 「르노바로」극장서 내일 개막 「한국이 파리로」라는 주제로 오는 18일부터 프랑스에서 열리는 「93 파리 한국종합예술제」는 우리의 해외 문화교류 정책이 실리 위주로 방향을 전환한 뒤 갖는 첫번째 행사이다.과거 해외 문화교류에서 사실상 가장 큰 목적이 되다시피했던 남북사이의 외교적 경쟁과 권위주의 체제의 이미지 보전 노력에서 탈피하려는 문민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유럽은 우리와의 교역량이 최근 크게 늘어나고 있음에도 유럽통합으로 무역규제 등 경제마찰이 심해질 소지를 안고 있는 지역.따라서 『해외 문화교류를 통해 높아진 위상을 바탕으로 실익을 챙기자』고 나선 것이다.특히 이번 행사는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재인식 시킴으로써 문화뿐 아니라 상품의 이미지를 높이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기반을 마련하는데 중요한 목적을 두고 있다. 이에따라 행사도 부채춤 등 전통예술 일변도의 대중적인 내용에서 벗어나 현재 우리 문화예술의 폭과 깊이를 그대로 보여줄수 있도록 기획했다.이번 예술제가열리는곳은 파리에서도 문화예술의 중심거리인 샹젤리제의 「르노 바로」극장.예술제는 젊은 조각가 문인수의 전시회로 막을 연다.이어 4월2일부터 15일까지는 국립국악원의 공연.10일까지 대극장에서는 「수제천」과 「가야금산조」「검무」「처용무」「작법」 등 우리 전통예술의 정수를 선보인다. 그리고 10일 소극장에서는 판소리「심청가」가 불리워지고 13일부터 15일까지 대극장에서는 사물놀이가 펼쳐진다.김기수 등 19명의 탈패가 나설 봉산탈춤 판은 4월16일부터 18일까지 대극장에서 벌어진다.이 공연은 4월23일 프랑스의 지방도시인 릴에서도 열릴 예정이다.또 「극단 자유」는 20일부터 25일까지 대극장에서 창작극 「노을을 날아 가는 새」와 세익스피어의 「햄릿」을 번안해 공연한다.예술제는 4월25일 소극장에서 시 낭송회를 겸한 한국문학 소개 행사로 막을 내린다. 한편 국립국악원 공연단은 「93 유럽의 문화수도」로 선정된 벨기에의 안트워프에서 열리는 「한국의 도자기전」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한국학 대회」에도 참여한다.이에따라 4월16일에는 안트워프에서 17일과 18일에는 베를린에서 각각 공연을 가져 유럽에 한국 붐을 조성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정부는 이 행사에 이어 오는 6월 문화사절단의 중국 파견과 9월부터 1년동안 미국에서 열리는 「코리아 페스티벌」,9∼10월에 호주 및 뉴질랜드에서 예정된 「한국문화주간」행사도 같은 원칙에 따라 준비해 나갈 방침이다.
  • “임란문학,전란문화사 연구에 큰 몫”

    ◎소재영·조동일교수 등 공저 「임진왜란…」서 주장/소설·시가·성화·실기문학 등 통해 조명/“상·하층 체험 사실주의 전통 마련” 평가/피란·피해상황·복구·포로귀환 등 소재 다양 지난해 92년은 임진왜란 발발 4백주년이 되던 해.임란 5년뒤에 일어난 정유재란은 오는 97년으로 4백주년을 맞는다.이들 대전란은 조선 봉건체제에 큰 변화를 안겨 주었다.그럼에도 이 전란의 문화사적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이러한 시점에서 당시 신분적으로 대립했던 상·하층의 공동체험문학기반을 추적한 「임진왜란과 한국문학」이 민음사에서 간행됐다. 이 연구에는 소재영(숭실대),정재호(고려대),설성경(연세대),김태준(동국대),조동일(서울대),신동욱(연세대),황패강(단국대)교수등이 참여했다.임란과 더불어 형성된 소설과 시가문학,실화,한시,실기문학을 주로 다루고 있다.이들 문학은 우선 처참하게 희생된 하층인의 처지에 깊은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다.또 전쟁체험에서 우러난 소망이 상하공감의 사실주의적 문학전통을 마련한 것으로 해석했다. 소재영교수는 「임진왜란과 소설문학」을 통해 「임진록」을 비롯,「최척전」과 「남윤전」「이한림전」을 검토대상으로 삼았다.이밖에 봉유계열로 「달천몽유록」을 포함시켰다.「임진록」은 임란의 전승설화집의 성격을 지녔으나 소설적 격식을 갖추었기 때문에 역사소설(역사군담)로 보았다.「임진록」을 문헌과 기록문학의 영향을 받아 창작된 옴니버스형 작품으로 조명하면서 「최척전」에 주목했다.특히 조위한의 「최척전」은 소설주인공의 공간적 체험을 중시하고 있다. 「최척전」은 임란포로들의 체험적 사실과 깊은 관계를 갖는다는 것이다.실존인물 노인이 남원에서 포로가 되어 일본에 잡혀 갔다가 중국의 복건성등지를 거쳐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나 조완벽이 포로로 팔려 장기·안남등지를 전전하다 귀환한 사실과 무관치 않기 때문이다.「이한림전」의 경우 조선에서 일본으로 갔다가 안남에서 부자가 상봉하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내용의 소설구조역시 공간관념의 확대현상으로 지적했다. 정재호교수는 「임진왜란과 국문시가」에서 임란소재 현전 시가로가사 16편,시조 10수를 밝혀냈다.이들 시가의 내용을 임란의 피해현황,난에 대한 자아비판,피란,전쟁뒤의 평화,복구,포로의 시가및 귀환의 노래로 분류했다.그리고 이러한 임란의 묘사에는 관념적인 것이 있는가하면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것이 포함되어 대조를 이룬다는 것이다.이들 시가는 1592∼1640년까지의 시기에 몰려 있는 것으로 가려냈다.이같은 현상은 당대에 전란을 경험한 사람들에 의해 지어진 것들이 많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정교수는 주장했다. 그 가사의 하나가 무수히 죽어간 인명살상에 대한 「용사음」이다.「조종 구섭에 도적이 님재도여/뫼마다 죽기거니 골마다 더듬거니/원혈이 흘너나 평육이 성강하니/건곤도 뵈자올샤 피□□ 전혀 업다」라고 되어 있다.임란은 군인간의 전투가 아니라 전국이 초토화되고 문화가 야만에 의해 짓밟힌 것을 상징한 이같은 시가는 우리 가슴에 한이 되어 이루어진 임란문학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설성경교수는 임진왜란의 설화를 현실적 체험의 비극을 곰삭여 자아낸 인간적 여유의 문학으로 정의하고 있다.그는 「임진왜란 체험의 설화와 양상」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우회적으로 따뜻하게 덥혀낸 문학을 임란의 설화로 보고 그 유형을 다각적으로 검토했다.그것은 임진왜란에 대한 신격예시등의 임란이전의 사건설화로부터 임란때의 여성대응설화,임란종결과 보상설화까지 여러 갈래로 나타난다. 보상설화의 대표적 케이스로 「사명당 설화」를 꼽았다.임란에 대한 보복보상심리가 짙게 깔린 이 설화는 사명당이 왜에서 벌인 신통력있는 활동을 통해 7년간의 민족적 시련에 대한 정신적 보상의 명분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 예술부문에 51억5천만원 지원/올 문예진흥기금사업계획 확정

    ◎대한민국문학상 폐지,번역상 신설/데이타베이스 구축에 50억원 투입 한국문화예술진흥원(원장 정한숙)은 19일 93년도 문예진흥기금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올해부터 개인창작 분야에 대한 지원은 축소 조정해 점차적으로 개인의 자율활동에 맡기는 한편 공연예술등 기반이 취약한 분야에 대한 지원을 늘려 나가기로 했다.이에따라 올해부터 대한민국 문학상이 폐지되고 그대신 「한국문학번역상」이 신설,운영되는 한편 작가에 지원사업인 「문학작품창작지원사업」도 없어진다. 문예진흥원은 또 정보화시대를 맞아 세계적 수준의 종합적인 문화예술아카이브를 육성하기 위해 오는 94년까지 50억원을 연차적으로 투자해 문화예술데아터베이스를 구축할 계획이다.한편 전통예술 공연예술 활동지원의 건당 지원금액을 확대하고 「공연예술창작활성화사업」의 경우 지원규모를 종전의 5백만∼3천만원까지 지원하던 것을 1천만∼5천만원으로 상향 조정시켰다. 미술부문의 「30대 작가전」,무용부문의 「젊은 춤꾼의 발표무대」등 역량있는 20·30대 인재들을 발굴,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기획추진하고 「문화예술의 해」관련 우수사업은 정규프로그램으로 정착시켜 나가기로 했다. 올해 문예진흥원 전체 예산은 총3백86억7천만원으로 지난해 총예산보다 1백95억원이 줄어들었다. 전체 예산가운데 순수 문예진흥 사업비는 2백28억1천만원으로 부문별 집행내용은 ▲예술진흥부문 51억5천만원 ▲문화촉매부문 22억원 ▲국제문화교류부문 24억2천만원 ▲문화환경조성부문 64억1천만원 ▲대중예술진흥을 위한 영화부문 60억원 ▲기타 6억3천만원등이다.
  • 지식산업사 「한국문학통사」(책의 해/우리가 만든 책:2)

    ◎출판사 자천도서 시리즈/구석기∼근대문학 망라/2만질 팔려 「독자 학술서 외면」 징크스 깨 조동일교수(서울대)의 「한국문학통사」(82년 11월 초판발행)는 한국학및 한국주변학전문출판사로 권위있는 지식산업사(대표 김경희)가 자신있게 대표작으로 내세우는 노작이다. 이 책은 82년 초판 1권이 나온 이래 6년동안의 후속작업끝에 5권 분량으로 완간됐으며 이후 89년 1월 수정·증보된 제2판을 찍어 냈다.지금까지 2만질이 나가 학술서적은 잘팔리지 않는다는 출판계의 오랜 징크스를 깨뜨렸다.또 이 책이 일구어낸 한국학분야에서의 업적은 86년 한국출판문화상 저작상,88년 중앙학술대상수상으로 증명됐다. 초판이 나온지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빛을 잃지 않고 있는 「한국문학통사」는 해방후 한국학연구의 최대성과로 손꼽힌다.패러다임이 독특하고 비단 문학만이 아니라 국사학,사상사,철학등 각 장르를 감싸 안고 있다.지난날의 문학은 곧 역사이고 사상이고 철학이기 일쑤이므로 사회적 성격과 문화적 의미까지 찾아 내면서 문학의 보편성을 특수성과함께 다루고자한 지은이의 의도가 함축됐다.이 저서를 통해 흐트러져 있던 우리 국문학사가 비로소 제모습을 갖췄으며 세계문학편제속에 한국문학을 자리매김하게 했다는 찬사를 받는 것도 이때문이다.이 방대한 연구작업을 통해 문학의 범위,갈래,시가의 형식과 율격,시대구분의 방법,시대구분의 실제,고대·중세·근대문학으로의 구분등 한국문학사이해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시대와 대상으로 볼때 제1권은 구석기서부터 고려전기까지 1천수백년을 대상으로 원시문학,고대문학,중세전기문학을 다루고 있다.제2권은 조선전기까지의 중세후기문학을 취급하고 있으며 제3권은 중세에서 근대로의 이행기문학중 조선후기를,제4권은 1860∼1918년까지의 문학사를 다뤘다.마지막 제5권은 1919년이후의 근대문학편으로 나눴다.지은이는 이같은 시대배분이 문학의 성장과 발전을 실상대로 나타내는데 적합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우리 문학사의 시대구분을 새롭게 하는 작업의 전모라고 밝히고 있다. 지금까지 30권에 달하는 국문학관련 저술를 낸바 있는저자는 1945년 해방이후 문학을 다룬 제6권의 발행을 계획하고 있으나 보아야 할 작품이 많고 문학사의 분단극복작업등 어려움 때문에 뒤로 미루고 있다고 밝힌다.저자는 그러나 「한국문학과 세계문학」「한국문학의 갈래이론」등을 통해 자신의 연구결과를 다양하게 제시한 바있다. 지식산업사 김경희사장(55)은 『이 책은 학술적인 업적이면서 일반독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쉬운 말로 쓰고 풀어서 설명하는데 힘을 쏟은 작품』이라고 말한다.그러면서 『또 번거러운 주를 달아 글의 흐름을 끊지 않고 있으며 참고논저및 보충설명도 본문과 별도로 실는등 독자를 위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밝혔다.
  • 문학/(93문화계/과제와 전망:5)

    ◎한국문학 해외에 번역·소개 활발/포스트모더니즘 퇴조따라 새 이념 모색/표절시비·상업주의의 폐해 극복이 숙제/문협,세계서 활동하는 한인문인 모임 추진 표절시비로 새해를 맞은 93년도 우리 문단은 지난해에 이어 상업주의의 폐해가 계속 될 전망이다.또 90년을 전후해 이념의 퇴조속에서 봇물 터지듯 쏟아졌던 포스트 모더니즘 문학의 부정적인 측면들에 대한 문단의 비판강도가 세지면서 나름대로 정리의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념의 공동」을 대신할 진정한 형식의 새로움·정신의 자유로움을 갖추기 위한 새로운 이념의 모색이 다양한 형태로 시도될 것이다.이와함께 우리 문학을 해외에 번역·소개하는 작업도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여기에다 신국제질서의 확립및 새로운 민간정부의 출범으로 남북한 관계 변화가 예측되는 가운데 남북 문학계의 직접적인 교류에 대비한 준비작업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학의 상품화·대중화 그리고 정보산업의 발달로 인해 대중영상매체가 가공할만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문학의 새 위상을 찾아나가려는 문인들의 노력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이는 90년을 전후해 이념의 무게에서 벗어나 가볍고 경쾌한 문학성을 보여줬던 신진 작가들의 작품과는 구별되는 것으로 형식적인 면보다는 무엇을 쓸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에 더 큰 비중을 두어야 할 것이다.실존의 문제,인간성의 문제에 대한 깊이있는 탐색에서 나름의 해답을 찾으려는 작가들이 늘어날 수도 있다. 우리 시단에는 그동안 생태시·키치시·선시·노동시·도시시등 다양한 시들이 발표됐다.올해에도 모더니즘과 리얼리즘이라는 교조적 인식으로부터 분화돼 다원화·다극화가 모색되라라는 전망을 갖는다.민중문학권도 치열한 자기반성을 통해 민중문학의 새 활로를 모색하면서 소외계층뿐만 아니라 중산층의 일상적인 삶의 편린에로도 시선을 돌려 작품의 영역을 넓혀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문학속에서 우리문학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작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이러한 여망이 반영돼 우선 우리문학의 해외소개에 정부의 관심이 높아져 비록 적은 규모이기는 예산이 늘어났다는 사실은 반가운 일이다.우리문학의 세계화와 창작문학에 대한 지원을 내걸고 순수 비영리문학재단인 대산재단도 지난 연말 창립돼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갔다. 또 한국문인협회는 오는 10월쯤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문인들을 아우르는 「범한민족문학인 협의회」(가칭)를 창립할 계획으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밖에도 미국 중국 구소련에 이어 올해는 호주 시드니에서 제4회 해외문학심포지엄을 갖기로 하는등 문단 자체적 노력이 확산되는 추세다. 남북한 문인들의 직접 교류를 대비한 준비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몇년전부터 북한 문학인들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민족문학작가회의(회장 신경림)의 보다 적극적인 준비작업이 그것이다.통일원으로부터 북한주민접촉승인을 받아놓고 있는 한국문인협회의 경우 오는 3월 중국작가협회주최로 중국 북경에서 열리는 「문학학회심포지엄」에 3명의 대표를 파견,심포지엄에 참가하는 북한 문인들과의 만남을 시도하고 있다.
  • “한국문학 세계화 앞장”/민간문화재단 탄생

    ◎교육보험,대산문화재단설립 새해부터 본격 가동/55억 출연… 문학부문 집중 지원/문학상제정·해외소개사업 전개 문학창작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앞당기기 위한 순수 민간문화재단이 지난 30일 설립돼 문단의 관심을 끌고있다.이는 대한교육보험주식회사가 국민문화의 질적향상과 한국창작문화의 세계화를 목표로 55억원을 출연,대산재단을 설립하고 93년 공식 출범함으로써 가시화됐다. 신용호 대한교육보험 창립자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대산재단이 앞으로 추진하게 될 사업은 크게 창작문화창달사업,국제문화교류사업,연구지원및 장학사업등으로 나누어진다.창작문화창달사업의 경우 시 소설 평론 희곡 번역등 7개분야에 대한 대산문학상시상과 신진 작가들을 위주로 하는 창작문화연구지원사업등이 포함돼있다.이밖에도 문학도들에 대한 장학사업도 함께 벌여나갈 계획이다. 대산재단은 무엇보다도 우리문학의 세계화에 1차적인 목표를 두고있다.국제문화교류및 연구지원·장학사업에 대한 지원청사진은 보다 근본적인 부분을 아우르고 있어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국제심포지엄및 해외저명문인 초청세미나개최는 물론 우리의 창작문화물을 외국의 한국문화전문기관 또는 연구가로 하여금 번역,이를 보급할 계획이다.여기에는 우리창작문화의 세계화와 출판문화의 선진화를 앞당긴다는 의도가 들어있다.또 한국문화를 연구하는 외국의 연구기관이나 연구인을 지속적으로 지원함으로써 한국학에 대한 관심및 수요를 늘려 근원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재단측은 우선 사업 제1차연도인 93년 예산으로 6억원 가량을 잡아놓았다.이는 문예진흥원의 92년도 예술진흥사업중 문학부문예산 6억2천여만원과 거의 맞먹는 규모이다.특히 문학진흥예산 가운데 문학창작이나 한국문학해외소개사업부문의 순수예산을 합쳐도 3억5천여만원밖에 못미치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지원은 문학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용호이사장은 재단의 설립이 매스미디어의 발달과 상업주의의 횡행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문학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전기가 되길 기대했다.추진사업의 결과에 따라 출연기금을지속적으로 늘려나가겠다는 신이사장은 또 연차적으로 문학이외에 다른 문화분야로 지원사업을 확대시켜 나갈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재단측은 신설되는 대산문학상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장르마다 창작문화인과 전문가로 운영자문위원회를 구성해 공평성을 유지할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또 정부가 기존에 시행하고 있는 사업과의 중복을 최대한 피해 수혜의 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문화계 사람들은 문학을 지원하기 위한 순수비영리재단의 설립을 크게 환영하는 한편 지원사업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기존의 각종 단체들과 연대는 하되 독자적인 위치를 확보하는 문제 역시 마찬가지로 중요하다고 지적했다.국내 기업들의 문화사업에 대한 지원이 극히 빈약한데다 문학창작활동에 대한 문예진흥원의 지원규모가 점진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 비춰볼때 문학이라는 단일 문화장르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을 목표로 한 비영리재단의 설립은 한마디로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정보화시대 문학위상 재점검/소설가협·시인협 심포지엄

    ◎독자들 영상매체 선호… 책읽기 멀리/새세대의식·감수성 작품에 수용해야 문자매체가 쏟아지는 정보와 급격한 기술혁신으로 발전한 영상매체에 밀려 설 자리를 잃는것 아닌가 하는 「문학 위기론」이 문단을 중심으로 일고 있다.이는 지난 7∼8일 양일간 한국소설가협회와 한국시인협회가 각각 「정보시대에 있어 소설과 시의 역할」에 대한 심포지엄을 여는 것으로 문단의 관심이 고조됐다. 그 하나가 한국소설가협회가 수원 크리스찬아카데미에서 「영상시대의 소설의 위상」이라는 주제로 연 심포지엄.여기에서는 TV,비디오,영화등 영상매체의 급격한 보급으로 사람들이 책읽기를 멀리하는 추세속에서 「소설이 설 자리는 어디인가」를 놓고 진지한 논의가 오갔다. 문학평론가 구중서씨(수원대 인문대학장)는 「소설은 영상매체를 이긴다」는 주제발표문에서 『영상매체등 오락적 소비문화의 위세로 문학이 문화영역의 중심위치에서 밀려난 것은 표피적인 현상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그 근거로 문예작품을 각색한 TV드라마의 경우 원작의 주제를 충분히소화해내지 못하고 있고 아직도 TV 드라마 대부분이 건전한 성향을 상당히 견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그는 또 『시대현실에 충실하면서도 내면에 인간다운 정신의 깊이를 간직하고 있는 오늘의 한국문학은 가치창조와 인간·사회의 자기완성을 지향해 보람있는 일을 전개해 나갈 것』으로 확신했다. 소설가 이동하씨(중앙대교수)는 「소설의 응전력과 작가정신」에서 소설은 원래 형식과 본질에 있어 신축성을 지니고 있다는 입장을 우선 밝혔다.그러면서 『소설의 위상은 사회적 환경보다 이에 대응하는 문학의 정신,작가의 의지에 달려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그는 작가들이 소설은 경험이나 현상의 단순재생이나 복제가 아닌 세계의 해석임을 재확인하고 새 세대의 의식과 감수성을 적극적으로 이해,소설로 수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설가 박범신씨도 「영상시대와 소설의 위기」라는 주제발표문에서 기존의 리얼리즘틀과 과거의 의미주의·교훈주의·문제주의적 접근방식에서 탈피해 새로운 기법과 주제를 모색하는 것을 극복방안으로 제시했다.그리고 장르의 간격을 좁히고 작가의 사회적 참여범위및 대변할 가치관의 선택문제도 심사숙고돼야한다는 것이다. 한국시인협회가 북악파크호텔에서 「정보시대에 있어서의 시의 역할」을 주제로 가진 세미나에는 국내 시인뿐 아니라 일본과 대만의 시인들도 참석해 자국의 시단경향을 소개했다.일본현대시인회 회장 소해영이씨는 「정보화시대에 있어서의 일본의 현대시」에서 매스컴에 의해 정보가 전국에 보급되는 상황에서 매스컴은 화제위주와 서구지향적인 작품들을 우선순위로 꼽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조잡한 대량의 정보가 흘러넘치는 정보화시대에서 시의 역할은 인간내면의 감정과 목소리를 작은 통로를 통해서라도 독자 한사람 한사람에게 전달,감동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협세미나에서는 강위석씨가 「정보화시대에 있어서의 시의 역할」을,이승훈씨가 「정보사회의 시적 특성」등을 발제로 가지고 나와 이들 문제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였다.
  • 가람시조문학상 수상 이은방씨(인터뷰)

    ◎“시조에 대한 일반인 관심에 가슴 뿌듯” 『전통문학의 맥을 되찾으려는 젊은층의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이러한 현상은 우리 시조문학의 저변확대를기대할 수 있게 합니다』 최근 제13회 가람시조문학상을 수상한 중견 시조시인 이은방씨(52)가 시조문단에 건 기대는 컸다. 그가 현재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한국시조시인협회는 19 60년대 출범할 무렵만해도 30명이라는 극히 적은 회원으로 출발했다.그러나 이제는 5백명이 넘는 회원을 거느릴 정도로 양적 팽창을 거듭해왔다.거기에다 매년 신춘문예와 각종 문예지를 통해 등단하는 신인 20∼30명의 신인들이 보태지고있어 보기만해도 든든해진다. 『일본·중국·영국등 세계 여러나라가자국 고유의 시가문학을 계승·발전시키는데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가장 부럽습니다.때늦은 감이 있지만 시조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서서히바뀌는 것이 제게는 무엇보다도 반갑습니다.20년넘게 시조를 써왔지만 시조라는 틀거리를 통해 표현할 수 없는 것은 단 하나도 없었지요』 현대시조는 소재가 지나치게 관념적이라는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그 영역을 점차 확대해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이미지와 시어 개발에도 적극적이라는 것이다. 그가 대학시절부터 관심을 가졌던 분야는 원래 소설.그러나 군복무시절 틈틈이 연습장에 적어놓은 시가 건군 15주년 현상모집에 당선되면서 장르를 소설에서 시로 바꿨다.그러다 시조 특유의 정형성에서 우러나오는 절제미에 매료돼 다시 한번 방향전환을 한 그는69년 중앙일간지의 신춘문예 시조부문에 당선하면서 시조시인으로서의 자리를굳혔다. 첫시조집 「다도해 변경」에 이어 모두 4권의 시조집과 「백두산 등정기」를 펴냈다.제1회 한국시조문학상(1983)을 비롯해 제11회 노산문학상(1986)과 제27회 한국문학상(1990)을 수상했다.
  • 한국문학 번역작업 활발/노벨문학상에 도전한다

    ◎문화부·문진원·펜클럽 등 지원 확대/체계적 소개위한 민간연구소 속속 개원/현지 우수번역인력 양성위한 대책 절실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되고 나면 「우리 문학의 세계화」에 대한 논의가 뜨겁게 달아오르는 가운데 단골로 거론되는 것이 바로 번역의 문제.내년부터 추진할 예정인 문화부의 번역사업에 대한 획기적인 지원방법이 가시화되고 민간차원의 번역연구소들이 잇따라 생겨 근원적인 대책마련 움직임으로 평가되고 있다. 문화부는 현재 대한민국 문학상 가운데 한부문으로 포함돼있는 번역문학상과는 별개로 「번역문학상」을 제정,높은 상금을 지급함으로써 번역문학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법을 구상중이다.또 한국문화예술진흥원도 한국문학 번역출판을 위한 내년도 예산안을 올해의 1억2천여만원보다 많은 1억5천만원으로 잡아놓고있다. 한편 번역을 학문적으로 체계화하고 조직적이고 과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연세대 김병옥교수를 중심으로 지난 7월말 설립된 재단법인 한독문학번역연구소는 지난 17일 홍익대에서 「한독 문화교류와번역의 문제」라는 제목으로 학술세미나를 열었다.이에앞서 연세대에는 어문학과 교수들을 중심으로 한 「번역문학연구소」(소장 송준호교수)가 지난 3월 설립돼 본격적인 활동을 눈앞에 두고 있다.한독문학번역연구소는 문학뿐 아니라 인문·사회과학분야까지 참여폭을 확대했다. 우리나라 번역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번역관련문헌의 수집은 물론 번역학의 개발과 번역문학연구의 체계화가 요구된다.이를 토대로 한 번역대상의 엄정한 선정과 번역의 시행,번역결과에 대해 공정하게 비판할 수 있는 문화풍토의 조성이 필수적이라는데 지적도 나와있다.이연구소는 앞으로 번역관계 연구발표회및 세미나 개최,한독문학의 번역과 출간,번역관계 학술지발행,번역연구비·장학금 지급,번역작품에 대한 포상등을 추진할 계획을 세워놓았다. 연세대 번역문학연구소는 번역상의 오류를 줄이기 위해 연구원들간의 공동작업을 추진하고있다.즉 한 작품을 여러 사람이 번갈아가며 읽으면서 해당 언어의 가장 적절한 표현법등을 찾아내 개인작업에서 초래될 수 있는 문제점들을 보완하는 방법을 채택키로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번역사업을 지원·기획하고 있는 기관은 문예진흥원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국제 팬클럽 한국본부 정도.이 가운데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고전작품과 학술에 초점을 두고 있다.문예진흥원은 심의위원회가 있기는 하지만 장기적인 계획아래 번역대상 작품을 선정,체계적으로 추진한다기 보다는 번역을 한 사람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이들 가운데 지원대상을 선정하는 방법으로 운영됐다. 유네스코의 한 관계자는 양질의 현지 번역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외국대학의 한국학과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문학작품뿐 아니라 한국작품에 대한 평론및 연구논문에 대해서도 지원을 해 외국학계에 한국문학을 알리는 기회를 넓혀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문예진흥원의 한 관계자도 『앞으로는 심의위원회를 통해 장기적인 계획아래 번역대상 작품을 선정하고 이에 따라 출판사와 번역자도 결정하는 방법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 소설가 황순원씨(이세기의 인물탐구)

    ◎소설을 시의 경지로 승화시킨 “청산의 백학”/작품 끝낼때마다 “마지막 작” 심정으로/문장·단어 하나까지 보석처럼 갈고 닦아/시·소설의 잡문엔 손 안대… 문학박사학위도 거절 서울신문사는 증면과 더불어 새로운 기획물 「인물탐구」를 매주 화요일 1페이지에 걸쳐 연재키로 했습니다.이 와이드 기획물은 사람들이 가장 흥미를 가지고 관심있게 대하는 사람의 이야기 인물평전입니다.그것은 삶의 모습을 담은 인생일 수도 있고 세상살이와 고리를 함께 하는 인간의 진면목으로도 나타날 것입니다.집필은 본사 이세기논설위원이 맡았습니다.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렸던 「산골아이」나 「소나기」「학(학)」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그리고 투명하게 정제된 청강(청강)의 문체와 명편에 흐르는 별빛같은 이야기는 우리의 정서속에 총총한 감동으로 남아있다. 새삼 황순원문학과 한국문학사에서 그가 점하고 있는 오늘의 위치를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청산의 백학」「소설을 시의 경지로 승화시킨 언어미의 추구」「하명과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절고의 기품」등 이미 잘 알려진 시중의 찬탄을 되풀이 열거하는 것도 무색한 노릇이다. 「소설가는 소설로 말한뿐 더이상 다른말은 하지 않는다」,그래서 독자들에게 책임지고 소설을 내놓기위해 그는 문장 한구절 단어 하나에 세심하게 배려하여 「토씨」 한 자도 잘못 놓인 바가 없다는 정평을 받고있다. 쓴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남에게 읽힐 수 없다는 신념으로 이미 출간된 시집 「방가」에서 27편중 12편을 빼 버리고는 『내가 이렇게 버린 것을 이후에 어느 호사가가 있어 발굴이라는 명목으로든 뭐로든 끄집어 내지 말기를』당부하기도 한다. 작품이 활자화되기 이전까지 그만의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지켜 초교에서 재교까지 꼼꼼하게 손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또 넘치는 감정의 뒷받침없이는 작품을 써본적이 없으며 마음속에서 우러나오지 않으면 쓰지 않아야 하는 것도 작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이르고 있다. 일사일언적(일사일언적)인 그의 압축된 문체의 시정신은 「생각나면 시구를 적어두는 운문적 스케치 방식,사전구상에매이지 않고 붓이 생각해서 쓰도록 맡겨두는 데서 온 탄력성」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오늘의 문장은 말하듯이 써야한다고 하지만 귀로 듣는 말과 눈으로 읽는 글이 같을 수 있을까. 그는 언젠가 들은 감명깊은 강연을 후에 속기록으로 살려 글로 옮겨쓴 것을 보고는 그 지리멸렬함에 크게 놀랐다고 말한다. 「역시 말하듯이 말하고 글쓰듯이 써야 한다」고. 이렇게 자신의 작품을 보석처럼 갈고 닦는 언어 탁마(탁마)에도 불구하고 그는 소설을 끝낼때마다 「나는 과연 이것이 마지막 작품이라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했는가」를 자신에게 묻기를 잊지 않는다. 이른바 지난 60년 동안 시와 소설외에 단 한번도 잡문을 쓰지 않았고 신문연재소설을 거절해 왔으며 어떤 단체에도,인터뷰에도 응하지 않았다. 그 제자들이 새로 책을 내면서 서문이나 발문을 부탁하면 정중하게 이를 말린다.그자신도 그의 책속에 서문이나 발문을 써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인터뷰나 서문이나 발문은 독자가 소설을 읽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서다. 그가 재직했던 대학에서 문학박사학위를 수여하려 할때도 「소설가는 소설가 만으로 충분하다」는 이유로 이를 깍듯이 거절했다. 이렇게 표면에 드러난 예만으로는 그가 얼핏 까다롭게만 비치기 십상일것이다. 물론 문학을 하는 길에서는 공정·엄격하고 단호하고 결벽하다.그외엔 인자하고 다감하고 말을 아끼고 술을 즐긴다. 주량은 3년전까지는 소주 한병반,주력은 문단데뷔보다 빨라 13세때부터 체증(체증)으로 소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문학하는 후배들에게 둘러싸여 술마시는 자리에서도 명정(명정)의 모습을 보이거나 비틀거려 누가 댁까지 바랜일도 없다. 아무리 취중이라도 상대방의 이야기를 빛나는 형안(형안)으로 경청하고는 내용이 정확치 않으면 두번 세번 되물어 확인하기 때문에 어설픈 지식이나 주워들은 풍월은 통하지 않는다. 다만 「술」에 얽힌 일화라면 그의 친구이며 번역문학가인 원응서씨와의 총죽지교(총죽지교)를 빼놓을 수 없다. 황순원과 술자리에서의 「마지막잔」이야기가 그것이다. 어느 술자리에서든지 원응서씨는 『그 마지막 잔은날주게』하는 버릇이 있었다.술이 바닥에 이르면 이유도 없이 친구는 이 술을 탐냈고 언제부턴가 마지막 술은 원응서씨의 몫으로 돌아갔다. 73년 낚시갔다가 쓰러져 친구가 타계하자 황순원씨는 술마시는 자리에서 반드시 이 마지막 잔을 친구에게 따라주었다. 잔에 술을 따라 빈그릇에 버리는 이 의식은 지난 20년간 한결같이 지켜져온 그의 친구를 그리는 아름다운 슬픔의 장면이다. 역시 그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이야기라면 77년 서울신문사 신춘문예 심사때의 예가 있다. 그때 최종심에 두편이 남게되자 같은 심사위원인 홍성원씨가 『두편중 선생님이 고르시지요』했다. 아무래도 대선배인 황순원씨가 당선작을 확정하는 것이 옳다고 여겨졌으나 그는 굳이 홍성원씨의 선택에 따르겠다면서 이를 사양했다. 『하나는 군대물로 장래성이 보이고 다른 하나는 뱃사람 얘기로 소설기법상 우수하므로 신춘문예 당선작으로는 장래성 보다 소설로서 완벽한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럼 뱃사람 얘기로 결정하세』 뱃사람 얘기로 결정후 잡담하는 자리에서『군대물을 쓴 사람은 바로 내 제자』라고 했다는 얘기다. 그는 아무리 아끼는 제자라도 작품이상으로 그를 부추기거나 추켜세우지 않는다.또 어떤 경우에도 남을 악평·혹평하는 법이 없다. 그가 문단후배들을 즐겁게 했다면 72년 2월 현대문학사가 주최한 문인극 「양반전」에 특별 찬조출연한 일이다. 유현종 연출로 한국일보 13층 홀에서 공연된 이 연극에서 그는 박영준 최정희씨와 함께 「동네사람」으로 분장해서 모처럼 문단에 훈훈한 화제를 뿌려주었다. 황순원씨는 언제 어디서나 명징·적연할뿐 넘치거나 눙치지 않는다.보기싫은 것·듣기 싫은 것·하기 싫은 것을 명료하게 구분하여 전혀 주저가 없다. 오산중때 남강 이승훈씨의 단정한 풍채와 인품을 보고 『남자가 늙어서도 저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구나』했다는 그는 그때부터 자신도 「늙어서 아름다운 남자축에 들수 있기를」마음속에 그려왔는지도 모른다. 황순원씨는 평남 대동군 재경면 빙장리에서 교육자이며 조림사업을 하던 황찬영씨와 장찬붕여사의 아들 3형제중 장남.숭실학교 출신인부친은 숭덕학교 교사시절 바로 남강과의 기미독립만세사건으로 수감된 적이 있었고 64년 창우사에서 펴낸 「황순원 문학전집」(전6권)제자는 바로 부친의 친필이다. 숭실중으로 전학하여 졸업후 일본 와세다 제2고등학원 재학때 나고야 김성여전에 다니던 양정길여사와 35년 결혼,동갑인 양여사와는 평양 숭의여고 문예반장때부터 교제해온 사이다.자녀는 시인이자 서울대 영문과 교수인 동규씨(54)등 3남1녀. 요즘은 부인과 함께 새벽7시면 사당동 대림아파트 단지내 공원을 1시간씩 산책하면서 처음 문단 출발때처럼 오랜세월 가슴에 담아두었던 시어를 고르고 있다. 삶을 정관하는 절제된 서정과 인간에 대한 근원적 애정,보석을 눈에 띄지않게 장식한 듯한 그의 작품에서 우리가 감동하게 되는 것은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울같은 청휘,또는 고치에서 막 뽑히기 시작한 명주실 같은」바로 그 싱그러운 시와 문득 마주치게 되기 때문인 것이다. 그는 최근 시에 이렇게 쓰고 있다. 밤늦어 플랫폼에 내 긴 그림자를 끌고 섰을때 밀물이 거슬러 오르는 강물을내 저만치서 바라볼때 가을걷이 끝낸 들판을 내 해걸음녘에 거닐때 그러나 나홀로 내버려두지 않고 항상 곁에 지키고 있는 이가 있다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지만 그이가 누구라는걸 나는 안다­.
  • 고교교과서 개편내용을 알아본다(심층분석)

    ◎창의적 능력개발·시민생활교육에 역점/학교수업 일상생활에 실제 활용토록/시·소설·수필보다 실용문위주 대체/국어/6개 교과로 세분/영어/공통수학을 신설/수학/공통필수로 지정/예·체능/근대사 배로 늘어/사회/과목별 특징 요약/국어/언어구사 능력·표현력 배양에 중점/수학/기초적 지식활용 문제해결력 제고/영어/대화 능력 향상·생활영어 중심/사회/동양윤리체계 중심 도덕성교육 강화/과학/실생활중심 과학적 탐구생활 위주로/실업/진로·직업과목 신설,건전 직업관교육/예능/예술·정서적 감성개발에 주력/교양/추상적인 이론에서 실생활문제로 교육부가 10일 확정한 제6차 과목별 고교 교육과정 개정안은 사회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창의적인 능력개발과 시민생활교육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지금까지 단편적인 지식 습득에 중점을 두었던 고교 교육내용을 생활주변의 구체적인 사례위주로 개편,학생들이 실생활에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학생들의 학습동기 유발의 촉매제로 활용토록 했다. 또 같은 교과목이라도 교과내용의 난이정도에따라 교과서를 다양화하고 학교별 선택과목의 폭을 크게 늘려 학생들의 수학능력과 적성및 진로계획에 따라 다양한 수업이 가능토록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새로운 과목별 개편방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국어◁ 종래 국어,문학,작문,문법으로 나누었던 것을 새 교육과정에서는 4과목이외에 화법과 독서과목을 신설했다. 국어는 국어사용능력을 균형있게 신장할 수 있도록 말하기,듣기,읽기,쓰기,언어,문학으로 세분하되 각 영역별 특성이 유기적인 조화를 이루도록 편찬된다. 국어 교과서에서 다루게 될 본문의 제재도 작품성 위주의 시,수필등 문학작품에서 도덕,환경,경제,근로정신함양,통일등을 다룬 글로 가급적 많이 대체키로 했다. 제6차 교육과정에서 처음 신설된 화법은 국어의 말하기영역을 보다 심화학습시키기 위한 과목이다. 화법의 본질,원리,실제등 세 범주로 짜여질 교과서에서는 대화,연설,토의와 토론등 실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화법의 유형에 따라 말하는 특성과 절차,말하고자하는 내용의 선정과 표현및 실효성있는 전달방법을 배우도록 했다. 또 화법과 함께 독서과목이 새로 선보인다.그간 독서는 암기위주의 대입시 수험준비에 밀려 소홀히 되어 왔었으나 오는 94학년도부터 통합과정으로 출제되는 새 대학입시제도가 실시됨에 따라 명실상부한 독서교육의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작문과목에서는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에 적합한 어휘선택법,문장의 정확하고 효과적인 진술과 표현법,그림이나 도표등을 활용한 효과적인 문체 구사법등이 중점으로 다루어 진다. 문법교과에서는 문장 성분과 구조의 이해,체언 용언등 문법요소들의 기능과 문장의 짜임새에 대한 이해들이 주요 학습내용이 된다. 문학의 새로운 교과서에서는 세계문학작품을 교과내용의 20%이하로 제한하는 대신 한국문학작품 분량을 크게 늘리도록 했다. ▷수학◁ 종전의 일반수학을 다른 수학과목과 중복되지 않도록 내용을 재조정해 공통수학으로 과목명을 바꾸고 수학 Ⅰ,수학 Ⅱ이외에 실업계 고교생용으로 실용수학을 새로 만들었다. 인문계 고교 인문계열 학생들을 위한 수학 Ⅰ은 행렬,수열,극한,미분법,적분법,확률과 통계등을 공부하도록 했다. 인문계 고교의 자연계열이나 과학고교 학생들의 수준을 겨냥한 수학 Ⅱ에서는 방정식과 부등식은 인수분해가 가능한 간단한 경우만 다루도록 했고 벡터의 경우 대수적인 방법만 아니라 해석기하의 내용이 포함될 수 있도록 했다. 실용수학은 실업계고교나 인문계 고교의 직업계열 학생에게 수학적 지식을 실생활의 실용적인 문제 해결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제6차 교육과정에서 신설된 과목이다.계산기와 컴퓨터,수학적으로 분석해본 금융상품의 효용성등이 수학교과에 포함된데서 알 수 있듯 수학 Ⅰ수준의 수학적 지식을 실생활 문제를 수리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능력 배양을 강조했다. ▷영어◁ 언어의 용법보다 언어의 구사에 초점을 맞춰 대화 능력이 체계적으로 향상되도록 교과서를 대폭 개편했다. 독해력,문법등 문장이해위주로 편성돼 있던 영어 Ⅰ과 영어 Ⅱ를 공통영어,영어 Ⅰ,영어 Ⅱ,영어독해,영어회화,실무영어등 6개교과서로 세분해 수학능력,영어학습의 목적등에 따라 다양한 영어학습이 이루어지도록했다. 고교생 모두의 필수과목인 공통영어는 사용되는 어휘가 1천4백개정도로 종전의 영어 Ⅰ보다 내용이 쉽고 기본적인 언어능력을 습득토록 했다. 대신 종전의 영어 Ⅰ 수준으로는 영어독해 과목을 신설했으며 본문도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교양물로 편찬,상대적으로 수학능력이 뒤떨어진 학생들이 쉽게 소화해 낼 수 있도록 했다. 영어 Ⅰ은 종전의 영어 Ⅰ보다 6백개 단어를 추가한 2천2백개 단어를 활용,인문계고교 학생들의 영어실력 수준을 염두에 두고 공통영어보다 교과내용수준을 한단계 높였다. 영어 Ⅱ는 고교 영어의 최고 수준으로 영어의 이해,표현,의사소통까지 가능토록 편찬된다. 이와는 별도로 영문 독해력보다는 생활영어을 중점적으로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영어회화와 실무영어를 각각 신설했다. 영어회화는 인문계고교생들을 겨냥, 교과수준은 공통영어와 맞추되 관광,정치,역사등을 화제로 외국인과 의사소통이 가능토록한 생활영어 교과서이다. 실업계 고교에서 영어회화 공부를 희망하는 학생들의 회화교과서는 실무영어로는 전문직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초생활영어내용을 담게 된다. ▷사회◁ 국민윤리,국사,정치·경제,사회·문화,한국지리,세계지리,세계사로 되어있던 사회교과를 국민윤리는 윤리로 교과목 명칭과 함께 내용도 바꿨고 정치·경제를 정치와 경제로 분리했다. 한국지리를 없애는 대신 한국지리 내용을 골간으로 공통사회 과목을 새로 만들었다. 모든 고교생이 필수과목으로 이수토록 한 공통사회는 한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지리적 현상들을 국토환경및 역사적 발전과 관련지어 종합적으로 다루게 된다. 윤리에서는 종전과 달리 철학적 차원에서 다루었던 윤리를 가정,직장,시민생활,종교생활 윤리등 동양 윤리체계를 줄기로 생활윤리중심으로 전면 개편했다. 또 통일시대에 대비 민주주의 이념과 특징등 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과 함께 민족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한 통일의 과제와 전망이 대폭 보강됐다. 국사는 세계사와 함께 종전에 전체 학습량의 30%정도였던 근대사 단원이 두배가까이 늘어나는등 역사학습의 초점이 근대이후에 맞춰졌다. 정치과목은 국내외의 자유화와 민주화추세에 부응하여 민주시민의 자질육성과 올바른 가치관 확립을 위해 신설된 과목이다.종전의 정치·경제과목의 정치단원과 교과내용은 대동소이하지만 한국의 정치문화등 한국정치단원이 크게 보강됐다. 경제 교과역시 경제교육의 강화 추세에 따라 경제적 사고와 경제문제 해결능력을 기르기위해 정치와 함께 제6차 교육과정에서 신설된 과목이다. 사회·문화에서는 ▲사회변동과 문화적 적응 ▲대중매체와 대중문화 ▲청소년 문화 ▲지역문화등 현대사회의 문화단원을 새로 설정,현대 사회의 다양성과 급변하는 사회변동에 대한 이해를 높이도록 했다. 세계지리는 도표,통계,슬라이드,VTR등 시청각 자료 활용을 유도했을 뿐 교과내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실업◁ 기존의 농업,농업,상업,수산업,가사,정보산업이외에 기술,가정,진로·직업등 3과목을 추가 신설했다. 기술은 크게 ▲기술과 산업 ▲에너지와 수송기술 ▲정보통신 기술 ▲제조기술 ▲건설기술 ▲직업과 진로등 크게 6단원으로 나누어 전문 각 분야의 기초적인 지식을 다루도록 했다. 또 실험·실습을 교과내용에 포함시켜 간단한 기술 습득과 함께 경제원칙에 입각한 각종 재료의 선택·구입요령,공구와 기계를 안전하게 다루는 요령을 공부하도록 교과서를 편찬하도록 했다. 장래 가정주부로서 여학생들이 가정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과 기능을 익힐 수 있는 교과목으로 가정이 신설됐다. 진로·직업은 일과 직업에 대한 정확한 이애와 건전한 직업관,근로정신 함양으 위한 교과목으로 삶과 직업,나의 이해,산업발전과 세계의 변화,직업세계의 이해,진로계획,직업생활등의 단원으로 편제된다. ▷과학◁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이외에 과학의 개념체계보다 실생활 중심의 탐구활동으로 과학에 관련된 문제를 다룬 공통과학을 필수이수 과목으로 새로 만들었다. 과학이 인간생활에 미치는 영향등 과학의 탐구,물질의 반응성등 물질,운동의 법칙등 힘,에너지,유전문제등 생명,일기와 기후등 지구,환경,현대과학과 기술등 모두 8개단원으로 과학일반에 관한 기초적 지식을 공부하도록 교과서가 편찬된다. 그밖에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등도 교과서 내용에 구체적인 실생활의 문제를 포함시켜 학교수업내용이 일상생활에서 실제로 활용되도록 개편키로 했다. ▷예·체능◁ 예술·정서교육을 강화하기위해 음악과 미술이 인문·실업고교의 구분이나 인문·자연·직업계열 구분없이 공통필수 과목으로 지정됐다. 음악은 각 지역의 민요를 시김새 넣어 부르기와 전통악기 다루기등 전통음악에 대한 이해와 표현능력, 감상내용이 크게 보강됐다. 미술은 「미술과 생활」단원을 신설,실생활속에서 미적 대상을 발견하고 느낄 수 있는 미적감성 개발영역을 강화했다. 체육에서는 등산,캠핑,하이킹,낚시,수상스키등에 대한 기초지식과 기능을 다룬 야외활동단원과 인내심 보강을 위한 체력단원이 신설됐다. ▷교양선택◁ 최근 생활환경보전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신설된 과목으로 ▲인간과 환경 ▲생태계의 구성과 기능 ▲토양의 오염 ▲대기의 오염 ▲물의 오염 ▲국토개발과 환경보전 ▲산림자원과 환경보전 ▲농업생산과 환경보전등을 다루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 철학 논리학심리학 교육학 생활경제 종교등 기존 교양선택과목들의 교과내용도 추상적인 이론중심에서 실생활과 직접 관련된 문제들로 교과서 내용이 개편됐다.
  • 「낯모르는 이의 잔치」 언제까지/황규호 문화부장(데스크메모)

    ◎노벨상 기대에 앞서 한국문학 번역 소개 절실 「북구의 밤은 스톡홀름에 일찍 찾아들었다.그것은 가을철도 다 가고 어두운 겨울이 바로 지척에 다가왔음을 알리는 것이었다」 미국의 작가 I 월레이스의 「소설 노벨상」은 겨울이 유난히 빠른 극지 가까이의 스톡홀름을 을씨년스럽게 묘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이맘때가 되면 세계의 이목은 스웨덴 한림원이 있는 스톡홀름으로 쏠리고,올해도 예외없이 노벨문학상이 발표됐다.수상의 영예는 수상자의 국적도 얼굴도 생소한 서인도제도의 영련방 세인트루시아 출신 시인 데레크 월코트에게 돌아갔다. ○세계의 이목 북구 쏠려 그런데 행여나 했던 한국문학은 그 반열에 오르지 못했다.후보로 끼어있었다는 보도조차 없다.우리는 서구의 문학을 어렴풋이 알아차린 이른바 신문학기(1894∼1918년)를 거쳤다.그리고 이어 현대문학기(1920∼현재)를 맞았다.문학사에서 고전적 국문학시대를 제외하고 갑오경장에서 3·1운동 직전,3·1운동 이듬해부터 지금까지를 신문학기와 현대문학기로 구분한 두 시기를 합산하면 1세기에 이른다. 우리가 이렇듯 현대문학사를 맞고 있던 1968년 일본의 가와바다(천단강성)가 「설국」으로 동양에서 처음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그때 우리도 한가닥의 희망을 걸어본 적이 있다.이 수상작품은 작가가 몸담아 사는 자국의 정서를 가장 아름답게 묘사했다는 비평이 내려지기도 했다. I 월레이스는 「소설 노벨상」서문에서 이런 말을 했다.「내가 수집한 노벨상 수상의 역사,각 아카데미의 소개,수상후보의 선정,투표 암거래,수상 수속과 방법,수상에 관한 논쟁,정보와 가십 등 이른바 내막은 사실이며 정확하다」고….물론 노벨상 각 분야를 거론한 이 대목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하지만 심상치 않은 내막속에는 있을법한 일도 들어있는 것이다.거기에는 나쁜 의미의 힘이 아닌 지극히 상식적인 힘이 작용됐을 것이라고 추정을 할 수도 있다. 이 힘에 대한 해답이 어떤 것인가는 곧바로 나온다.세계 독자들이 주지할 수 있는 한국문학의 전파다. 우리 문학작품들이 세계의 언어장벽을 넘도록 도와주는 작업이다.우리도 한국의 언어로 노래를 하고,또 이야기를 한 훌륭한 작품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없다.이웃 일본과 견주어 언어환경과 인간심성이 엇비슷한 동양문화권임을 상기할 때 더욱 그렇다. 한국문학도 노벨상에 접근할 수 있다는 풍문은 그동안 무성했다.그러나 누구의 무슨 작품이 어때서 가능하다느니 따위의 우리들끼리의 이야기가 소문으로 나돌았을뿐 한번도 가시화되지 않았다.노벨상은 이제 서구언어문화권 작가들에게만 돌아가는 상이 아니다.세계의 작가들이 공유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보다 적극적으로 도전해야 할 시기에 도달했는지도 모른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계속의 한국문학을 지향하는 작가들의 노력도 요구된다.또 하나는 사회여건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I 월레이스가 소설 서문에서 주장한 내막 모두를 권장하는 것은 아니나 우리 모두는 작가들에게 힘을 주어야 한다.그 하나가 본격적으로 번역사업을 추진,한국문학을 세계출판시장을 통해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언어장벽 넘게 도와야 한국문학의 해외소개를 위한 번역사업은 문예진흥원에 의해 국책사업으로 이루어진다.주로 영어·불어·독어·러시어가 차지하는데 올해의 번역은 겨우 18건으로 돼있다.작년 91년도 10건에 비해 늘어나긴 했다.여기에서 한국문학의 해외소개는 국책 번역사업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현실을 발견하게 된다.참고로 국내출판업계의 91년 한햇동안 해외문학번역 간행수치를 제시하면 자그마치 1천3백26종에 이른다.이를 문학교류 역조 현상의 절대적 수치로 들여댈 수는 없다.그러나 엄청난 차이는 분명히 있다. 어떻든 노벨문학상은 한국문학이 한번쯤은 올라서야할 고지다.한국작가의 수상소식은 감감한데,국내언론들이 너나 나나 밤을 새운 까닭도 여기있다.자료도 변변히 외신을 타지 못한 탓에 물어물어 자료를 챙겨 신문을 만들었다.그러다보면 서글퍼진다.낯모르는 이의 수상잔치를 한상 차려주기 위해 밤을 지샌 것이 조금은 서운해서다.
  • 「…싱아…」「문학액범」/박완서 문학인생 담은 책 출간

    ◎「…싱아…」/본인 체험담 다룬 자전적 성장소설/「문학앨범」/맏딸이 본 작가의 삶과 문학 등 실려/형식 특이… 평론계에 큰 반향일으킬 전망 중견작가 박완서(61)씨의 작품론·문학론을 다룬 책 두권이 잇따라 출간돼 눈길을 끈다.작가 박완서가 3년만에 완성한 자전적 성장소설 「그 많던 싱아를 누가 다 먹었을까」(웅진출판사 펴냄)와 「박완서 문학앨범」이 바로 화제의 책들. 신작 장편소설「…싱아…」는 70년 발표된 처녀작 「나목」이후 22년만의 두번째 전작소설로 박완서 소설의 원형과 그가 소설가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들을 보여주고 있다.경기도 개풍군 청교면 묵송리 박적골에서 보낸 유년시절에서부터 작가가 가장 고통스러웠던 체험을 겪게되는 6·25와 1951년 1·4후퇴시기까지를 다루고 있는 이소설은 작가가 당시 체험했던 시대에 대한 증언으로서 글을 쓰게 될 것이란 예감에 사로잡히는 것으로 끝난다. 「나」라는 일인칭 화자의 정신적·육체적 성장과정을 다루고 있는 이소설은 그러나 기존의 성장소설과는 구별해 「자전적 성장소설」로 봐야한다는 의견이 높다.이는 출생지를 비롯해 가족관계,화자가 살던 서울 동네이름,학교이름등이 작가 자신의 그것을 그대로 원용하고 있기 때문.또 책 여기저기에 이 책이 자전적인 생애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예를들어 「경제정의」지에 기고했던 글의 일부를 인용하거나 『내 소설중 가장 긴 장편 「미망」을 쓰는데 중요한 모티브로 삼았다』고 밝히고 있어 이 소설의 자서전적 형식을 뒷받침하고 있다.이와같은 형식상의 특이점은 「소설=허구」라는 일반 공식에 배치되는 것으로 문단은 물론 평론계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작가 자신도 『이런 글을 소설이라고 불러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고 밝히고 있듯이 소설「…싱아…」는 기억이나 경험에 소설적인 윤색을 최대한으로 억제한 글짓기로 윤동주및 서정주의 시 「자화상」이나 화가들의 자화상처럼 「소설에서의 자화상」에 해당한다. 문학평론가 홍정선씨도 이를 「자전적 소설이거나 소설의 형태를 빌린 자서전」으로 분류하고 작가의 6·25에 대한 남다른 관심,강인하고 자존심 강한 어머니상,가족사 소설에 대한 집착등 이소설에서 이미 발표된 소설들의 원형이 발견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소설「…싱아…」는 형식적인 면이외에 화자의 어머니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가 특히 눈길을 끈다.개성사람 특유의 강한 생활력과 자존심의 화신인 어머니,이에 못지않는 화자의 독특한 기질이 그대로 드러나있다. 또 들풀냄새 풍기는 정감어린 30∼40년대 시골생활과 때묻지 않은 풍부한 정서는 근래 다른 소설들에서는 접하기 힘든 이소설의 특징.한마디로 한편의 서정시나 수채화를 대하는 듯한 편안함과 포근함을 안겨준다. 이밖에 이미 발표된 작가의 여러 소설들처럼 40∼50년대 개성지방의 사회상과 풍속,인심등이 상세히 묘사되어 있고 토속어와 고유어도 상당히 많이 등장한다.제목에 쓰인 「싱아」 역시 개성사람들에게는 익숙한 마디풀과에 속하는 다년초로 작가의 고향들판에 지천으로 널려있어 작가와 고향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한편 함께 출간된 「박완서 문학앨범」은 박완서씨의 맏딸인 호원숙씨가 가까이서 본어머니 박완서의 삶과 문학을 적은 「행복한 예술가의 초상」이라는 글이 실려 「…싱아…」와 함께 박완서의 인생궤적을 상호보완적으로 고찰할수 있게한다. 웅진출판사는 「…싱아…」와 「문학앨럼」출간을 계기로 오는8일 하오5시30분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그의 문학세계를 총체적으로 살펴보고 90년대 한국문학의 방향을 모색하는 문학심포지엄을 연다.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문학평론가 김철교수(교원대)가 「분단시대의 삶과 소설」를,권영민교수(서울대)가 「중산층의 삶과 소설」을,박혜란씨(상명여대 강사)가 「여성의 삶과 소설」을 각각 발표한다.
  • 이문열소설/파리장 가슴 적신다

    ◎「금시조」·「그해겨울」 등 이어 최근 「시인」 불역 출간/출판사,이씨 초청… 인터뷰로 바쁜 나날/르몽드 등 현지언론들 “훌륭한 작품” 극찬 앞으로 한국에서 세계적 작가가 나온다면 그것은 이문렬부터일 것이다.아직까지는 그가 가장 근접해 있다.이문렬씨는 자신의 작품을 번역 출판하고 있는 프랑스 출판사의 초청을 받아 9월말 르 몽드를 비롯한 신문 잡지 방송 통신들과의 연이은 인터뷰로 바쁜 사흘을 지냈다.곧 프랑스에 「이문열 바람」이 불 것이다. 프랑스의 악트 쉬드 출판사는 89년 「금시조」를 출판한 이래 「그해 겨울」「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색하곡」에 이어 다섯번째 책으로 며칠전 「시인」을 냈다.이문열씨를 부른 것은 「시인」출판을 계기로 대대적인 홍보를 펴기 위해서였다. 출판사의 홍보담당 에블린 샤네씨가 기획하여 이문열씨를 강행군으로 몰아붙인 일정표는 다음과 같다. 「9월27일」 밤 도착. 「28일」 10시 르 몽드의 브뤼노 드 몬과의 인터뷰.12시30분 악트 쉬드 출판사 베르트랑 피 편집장,한국문화원 조성장 원장 등과 점심식사.17시 방송 프랑스­엥포 인터뷰.20시 평론가 미셸 폴라크씨,피 편집장 등과 저녁식사. 「29일」 9시 감마 통신사 인터뷰,11시 르 몽드의 앙드레 벤테르씨와 인터뷰.13시 르 몽드 월간 특집 「디플로마티크」의 자크 드코르누아씨와 점심(소설 「필론의 돼지」를 여기 싣기로 결정됐다).16시 방송 프랑스­퀼튀르 출연.18시 시사주간지 「사건」(레벤망)인터뷰. 「30일」 10시30분 문학지 「보름 문학」인터뷰.14시 방송 프랑스­퀼튀르의 「침묵의 소리」담당자 앙투안 스피르씨와 인터뷰.16시 「독서」인터뷰.21시 드골 공항 출발. 이문열씨는 『파리에 와 보니 앞으로 소설 「시지브리」써서는 안되겠다』하는 생각이 들면서 어깨가 무거워지더라고 말했다.『전에 이곳 신문에 내기사가 났다는 국내보도를 볼 때는 그저 그런가보다 했는데 그렇게 관심이 큰지 몰랐다』는 것이다. 영향력 큰 르 몽드 목요 서평 특집의 10월2일자 제1면에 이문열의 「시인」에 대한 평이 커다란 작가 사진과 함께 실렸다.방랑시인 김삿갓을 내세워 일탈자의 문제를 부각시킨 이 소설을 평자 앙드레 벨테르씨는 「꼭 읽어야 할 책 가운데 하나」며 「폭풍우와 짙은 안개의 시대를 위한 나침반」이고 「난파당한 모든 이를 위한 나침반」이라고 극찬해 마지 않았다. 이문렬씨는 이번에 인세로 2만 프랑(약3백20만원)을 받았는데 멀리서 외국인들이 자신의 책을 읽은 값으로 주는 돈이라 기분이 좋다고 했다.그의 책은 모두 초판 3천부가 팔리고 일부는 재판이 나가고 있다. 악트 쉬드 출판사에서 낸 책중 첫 두권은 소설가이며 서강대 교수인 최윤씨(최현무)가 번역한 것이고 세번째 책부터는 그 부군인 파트릭 모뤼스교수(성균관대)와 함께 했다.이문열이 프랑스에 알려진 데는 최씨의 공로가 크다. 악트 쉬드 출판사는 이문열외에도 이청준 조세희 이균영 최윤 등의 소설을 한권씩 냈다.다른 출판사 필립 피키에서는 오정희의 「바람의 넋」「순례자의 노래」두권을 이병주씨의 번역으로 출간했다. 프랑스 출판사가 한국문학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악트 쉬드 출판사 베르트랑 피 편집장의 다음과 같은 말이해답이 될 수 있다.『프랑스에서의 문학 출판은 자국 작가의 것만으로는 장사가 안된다.60∼70년대에는 중남미에서 광맥을 캤다.그 다음 쿤데라같은 동유럽 작가를 발견했다.그리고 지금은 아시아인데 일본은 너무 서구화해서 매력이 없다.그러면 중국과 한국인데 중국은 처진다』 현재로는 극히 적은 부분이 소개된 데 불과하지만 읽어본 이들은 한국소설문학의 치열성과 역동감에 반한다. 피 편집장에게 왜 한국소설중 단편 중편만 출판하고 장편은 안하느냐고 물었더니 『두꺼운 소설은 독자들이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평론가 미셸 폴라크씨도 『평론가들 역시 아직 이름이 널리 알려진 작가의 것이 아니면 시간이 많이 걸리는 긴 작품을 읽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프랑스 소설들은 중편이 많다. 이문열씨는 한국문학의 주목할 만한 성과와 작가층의 두터움을 이들에게 강조했다.그는 다른 많은 작가들이 소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그렇지 않고 한 개인의 것만 소개될 때는 예외성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문열씨는 자신의 이름대로 자신이「무녀리」라면서 웃었다.무녀리는 짐승의 한 배 새끼중에서 가장 먼저 나온 놈을 뜻한다.문을 처음 열고 나온다는 데서 생긴 말이다.또,대개 무녀리는 다른 새끼보다 똘똘하지 못해 「모자라는 사람」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이문열은 분명히 한 시대의 문을 열었다.그러나 물론 모자라지는 않으며 그 반대다.
  • 서정/서사/희곡/교술/“문학4분법이 타당”(저자와의 대화)

    ◎「한국문학의 갈래이론」 등 2권펴낸 조동일교수/신문칼럼·다큐멘터리 등 교술에 해당/사회적 영향력 막강… 문학권유입 필요 『최근 허준,이지함,김시습과 같은 실존인물을 소설화한 「소설 ○○○○」들이 큰 인기를 끄는 것은 교술이 다시 활기를 띤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문학을 서정,서사,희곡 등 셋으로 나누는 기존의 갈래 이론에 대한 비판적 입장에서 교술을 추가하는 4분법이 정당하다는 주장을 20여년동안 일관되게 펴온 조동일교수(54·서울대)의 얘기다.그는 최근 「한국문학의 갈래이론」(집문당 펴냄)과 「민중영웅이야기」(문예출판사)등 자신의 이론을 정리한 2권의 책을 펴냈다. 『「소설 ○○○○」은 역사적인 사실을 그대로 옮긴 것도 아니고 전혀 사실과는 무관하게 허무맹랑하게 지어낸 것도 아닌 서사와 교술의 중간꼴입니다』 조교수는 실제 문학 작품에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무시할 수 없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교술을 「아이들이나 보는 것」「잡문」으로 매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그는 우리말로 쉽게 풀어서정을 「노래」,서사를 「이야기」,희곡을 「놀이」라고 한다면 교술은 「말」이 어울린다며 다큐멘터리,신문 칼럼,전기,수필 등이 여기 해당하고 옛 가사문학도 여기 포함된다고 말한다.예를 들어 현대의 신문칼럼과 다큐멘터리 등은 살아 생동하는 문학적이며 기능적이고 영향력이 큰 글이므로 문학이란 제도권안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조교수가 펴낸 2권의 책은 그동안 자신이 일관되게 펼쳐온 문학 이론에 관한 학문적 입장을 정리한 것이다. 『애당초 서구에서 유래된 문학 3분법을 부정하고 독자적인 4분법을 주장하게 된 것은 판소리,서사민요,영웅전설,한문소설 등 우리의 중세문학에 관한 재평가에 첫째 목적이 있었습니다』 조교수는 이것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제3세계 문학의 자존심 회복을 위한 노력이라고 덧붙인다.그는 같은 뜻으로 소설의 뿌리에 관한 이론도 시작됐다고 말한다. 『똑같은 문학현상을 놓고 논자의 역사적 위치와 이론을 전개하는 시기,기본논리구조에 따라 새로운 문학이론을 주장할 수 있다고 봅니다.누구의 이론이 세계문학의 보편성을 논하는데 더 적합하고 유리한가 하는 점이 중요할 뿐입니다』 조교수는 소설이 근대 서양의 브루조아 시민사회에서 비로소 생겨나 전세계의 다른 사회에 이식됐다는 기존의 이론이 절대적인 것이 될 수 없다고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인다.그는 지난해 8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국제비교문학회에서 발표한 「서사시의 전통과 근대소설」이란 논문을 통해 인도·아랍·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의 소설이 자생적인 기원을 가지고 있음을 세계문학계에 납득시켰다. 이 논문은 「한국문학의 갈래이론」에 실렸다. 조교수는 각 나라마다 고유의 설화,야담,고전소설을 가지고 있는데 이들을 소설의 자생적 뿌리라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말한다. 이번에 나온 책을 포함,지금까지 국문학에 관련된 주요저서만 29권을 출간한 조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와 중국·일본·베트남 등의 문학사를 비교한 「동아시아 문학사 비교론」을 집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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