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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문학상(외언내언)

    일본작가가 노벨문학상을 탔다.처음이 아니다.아시아의 「세번째 차례」가 처음도 아닌 일본에게로 돌아갔다.그 소식이 연일 일본의 「콧대꺾기」에 열이 올라 있는 와중에 전해졌다.정직하게 말해서 심사가 난다. 오기대로라면 『그깟 노벨문학상!』그래 버리고싶지만 그러나 그것은 『저 포도는 시다!』와 진배없다.우리에게 노벨문학상 수준의 문학이 없는것은 아니다.그것은 떳떳이 말할수 있다. 우리에게 없는 것은 수준높은 문학적 역량이 아니라 노벨문학상을 만들어내는 노력이 없는 것이다.하다못해 스포츠에서 발휘하는 「일본 콧대 꺾기」같은 집념을 문학예술에서 살렸어도 그것은 가능했을 것이다. 국제기구같은데서 흔히 발견하게 되는 일이 있다.이런저런 기금이나 재단에 지원금 또는 후원금을 내고 그걸 계기로 사람을 심고,선거가 있으면 자국인이 선출되도록 공을 들이는 일따위를 일본처럼 잘하는 나라가 드물다.그래서 중요한 일이 정해질 때면 많은 군소 회원국들이 일본 눈치를 살핀다. 하다못해 전승 주둔군 대장까지도 녹여서 일본 예찬론자를 만드는 노력도 한다.라이샤워씨라고 하는 일본문학의 이해자가 없었다면 「가와바타」의 노벨문학상은 가능하지 못했을 것이다. 「구로사와 아키라」의 「거미성 이야기」는 미국유수의 대학들이 연극론 교재로 채택하고 있다고 한다.작품도 우수하지만 대학에 들여놓은 공이 상당해서 성과도 쉽게 거둔다.그런 것들의 퇴적이 노벨문학상을 두번씩이나 차지하는 일과 무관하지 않다. 번역문학 기금을 마련하고 수준도 안되는 자기 작품 번역부터 하는 문단사업꾼 작가가 우리에게는 있다.번역분야를 독립된 장르로 육성한다든지 외국에 한국문학 애호가를 세월을 두고 만들어가는 성실함도 우리는 갖지 못해왔다.이제는 그런 것을 겸허하고도 성숙하게 반성하고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하려고만 들면 못할 것이 없다.「성실성의 결핍」만 극복하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 이수열씨의 한글사랑/임영숙 문화부장(서울광장)

    편지를 받았다.보낸이는 모르는 사람이었다.봉투를 뜯어보니 내가 쓴 「서울광장」을 신문에서 오려내 여러곳 교정을 본것이 들어 있었다.왈칵 얼굴에 모닥불을 끼얹은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다음순간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우리의 두 배우」라고 쓴것이 「우리 두 배우」로,「이제 우리 사회도 다양한 가치가 존중되는 다원화된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가 「이제 우리 사회도 다양한 가치를 존중하는 다원화한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는 등으로 고쳐져 있었다. 평소 무심코 써 온 표현들이 우리말 어법에 맞지 않았던 것이다.그 편지를 읽으면서 내 자신 얼마나 영어식 피동문을 자주 쓰는지 반성하게됐다. 편지를 보낸 이수열씨(66)는 알고 보니 유명한 「재야 교열선생님」이었다.서울여고 국어교사였던 그가 지난해 정년퇴직한후 1년여동안 교열하여 필자들에게 보낸 신문기사가 5백여건에 이른다니 신문에 글 쓰는 이치고 그의 편지를 받아보지 않은 사람이 드물듯 싶다.신문뿐만 아니라 방송에도 그는 같은 일을 하고 있다. 그가 쓴 책 「우리말 우리글 바로알고 바로쓰기」를 읽어보면 그의 날카로운 지적상대는 교과서 국어사전 헌법에까지 이르며 정지용시인을 비롯,한국문학사에 빛나는 문인들도 가차없는 비판대상이 되고 있다.이를테면 정지용의 시 「향수」중 「질화로의 재가 식어지면…」은 「질화로의 재가 식으면…」으로 고쳐야 하고 헌법 제67조 4항 「대통령으로 선거될 수 있는 자…」는 「대통령이 될수 있는 이…」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정도면 우리 어문정책에 문제가 있다고 할 수 밖에 없을것 같다.물론 그의 지적속엔 언어의 현실성을 간과한 측면도 없지 않다.언어는 대중의 힘이 작용하는 방향으로 시대와 함께 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의 작업은 소중한 것으로 평가해야 하며 우리 어문정책의 재검토가 있어야 할것이다.그가 하는 국어순화운동은 한 개인이 할 일이 아니라 국가가 나서서 해야할 일인 것이다. 한국인이면 누구나 한국어를 잘한다고 생각하기 쉽다.바로 거기에 함정이 있다.모국어라해도 정확히 배우고 익히지 않으면 제대로 구사할수 없다. 모국어에 대한 유난스러운 자존심으로 유명하고 최근 반영어법을 만들어 더욱 화제가 된 프랑스의 국어교육 기본은 철자법의 엄정성과 작문의 훈련,정확한 국어사용을 위한 받아쓰기등이다. 『프랑스에서 영화사 강의를 들을때 학생들의 발표를 들은 교수의 평은 언제나 우선 잘못 사용된 불어문장의 교정으로 시작되었다.박사학위 논문발표회에서도 심사위원의 평은 오자나 그릇되거나 세련되지 못한 표현에 대한 지루하고 혹독한 지적으로 시작되는것이 보통』이라고 프랑스에서 공부한 어느 대학교수는 회고한다. 우리 현실은 어떤가.프랑스 한림원과 비슷한 역할을 맡은 국립국어연구원이 설립돼 있긴 하나 아직 그 활동은 미미하다.한글학회의 「우리말 큰사전」 금성출판사의 「국어대사전」 이희승의 「국어대사전」등 지금까지 출간된 대사전들도 한글맞춤법및 표준어 규정을 따르지 않았거나 사전들 마다 서로 다르게 적용하여 국민언어생활에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교육현장에서는 국어책이 너무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중학교 1학년 교과서 문학단원에 나오는 「공양미 삼백석」이 그 한 예.학생들이 처음 대하는 고어투 한자체 투성이여서 내용파악만으로도 빠듯한데 고대소설의 특성까지 배우도록 돼있다.교과서 편찬자들이 교육대상을 중1년생이 아니라 고1년생으로 착각한 것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교육과정에서 국어는 소홀히 취급해 영어보다 배점이 낮다.입사시험에서도 그것은 마찬가지여서 국민언어 생활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신문·방송등 대중매체마저 부정확한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것이다. 9일은 제5백48회 한글날이다.아무리 국제화 시대라 해도 우리말 우리글을 갈고 닦는 일에 소홀해서는 안된다.이수열씨의 외로운 노력이야말로 한글날 표창받아야 할 일인것 같다. 그의 빨간 볼펜이 이 글엔 몇번이나 스치게 될는지….
  • 한국문학의 국제적 도약 모색

    ◎오늘∼3일/「한민족 문학인 서울대회」 열려/국내외 문인 5백여명 참가/「서울6백년…」 주제 심포지엄·논문집 발간 국내외서 활동중인 한국 문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규모 문학행사인 「한민족 문학인 서울대회」가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라마다올림피아호텔에서 열린다. 한국문인협회(이사장 황명)가 서울정도 6백주년을 맞아 한국문학의 국제적 도약을 다지고 서울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마련하는 행사로 국내외에서 5백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특히 해외거주 문인으로 미국의 송상옥 김송희 김호길씨를 비롯해 일본의 왕수영 최화국,중국의 김철,러시아의 허진등 23명이 자리를 함께한다. 서정주시인과 이원종서울시장이 명예대회장,황명 문협이사장이 대회조직위원장을 맡은 이 행사에서 문인들은 「서울 6백년과 민족문학」이란 주제의 심포지엄을 열고 이를 토대로 기념문집을 발간한다. 문학심포지엄은 신봉승 박동규씨가 각각 「문학의 진실성과 역사기술」,「고향 정들기와 새로운 서울」이란 주제로 발제에 나서며 참석자들은 이와 관련해 5개분야로 나누어 분임토의를 벌인다. 한편 곽종원 이항령 차범석 서기원 황금찬 서정범 권일송 윤병로 박태진 문덕수 왕수영씨등 원로 중진을 포함한 문인 2백74명은 「서울,새로운 탄생을 위한 문학인의 발언」이란 테마의 기념문집을 발간한다. 이와함께 서정주 박두진 구상 조병화 김남조 홍윤숙 황금찬씨등 원로 중진시인 2백20명은 육필로 자작시를 써 동판으로 뜬 「시의 벽」을 제작,서울시에 기증하며 서울시측은 부지를 결정하는데로 이를 조형물로 설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환경문제와 문학의 대응/문덕수(일요일 아침에)

    러시아가 핵폐기물을 동해에 갖다 버릴때 그린피스(Greenpeace)라는 국제환경운동단체가 소형 보트를 타고 거친 파도를 헤쳐 접근·감시하는 장면은 매우 감동적이었다.아마도 사생결단의 전투 같은 충격적인 광경이었다고 하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환경공해의 방지와 자연보호는 이제 환경청이나 몇몇 민간의 환경운동단체에 맡기고 대안의 불구경 하듯 수수방관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닌 것 같다.늘어나는 공단의 매연과 폐기물,자동차배기 가스의 폭발적 증가,줄어들지 않는 가정의 오물과 음식 찌꺼기,거리와 산야를 덮어가고 있는 각종 쓰레기.이러한 환경오염의 독소들은 따지고 보면 모두 사람이 만들어낸 것이고,따라서 환경파괴의 주범은 산업문명 그 자체라기 보다 다름 아닌 바로 「인간 자신」인 것이다.그러므로 고도산업문명의 풍요 속에 사는 우리 자신은 전대에는 없었던 새로운 도덕적·법적 의무를 떠맡게 되었다. 이제 삶의 현실적 환경으로서의 「자연」은 새로운 의미로 우리에게 바싹 다가왔다.아름다움의 대상,은둔 휴식처,요정이 노래하고 뛰노는 신성의 낙원이라는 낭만적 자연관이 서서히 소멸하고 있다.인간이 자연을 파괴할 때,자연은 그 몇십배로 인간에게 보복하며,사람이 나무와 숲을 학대하고 강물을 죽일 때 그 사람도 자연으로부터 살해당한다는 무자비한 보복의 원리를 일깨워주고 있다.자연은 관용·안식·고향·영원·기쁨의 근원이라는 신의 표정을 버리고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험악한 악마의 표정으로 바뀌고 있다. 여기에서 또 하나 지적하고 싶은 것은 자연환경과 더불어 인간의 「정신 환경」에 대한 공해 문제이다.인간의 내면과 인간관계의 상황으로 표출되는 정신환경의 공해는 항상 우리가 말하듯 도덕적 니힐리즘과 인간성 상실이라는 양상으로 드러난다.정의·양심·인륜·관용·겸손·사랑·지성·중용등 이러한 인간의 모든 품성이 제대로 성장·보전되지 못하고 훼손·파괴되고 있는,반인간적인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데 그 가장 중요 원인도 따지고 보면 인간 스스로가 주범이다.자연만 악마의 표정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 자신도 악마의 모습으로 바뀌고있는 것이다. 오늘날 환경문제의 이러한 심각성은 문학과 예술,그리고 문화 전반에 걸쳐 새로운 전환과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최근 미국에서 내추어 라이팅(nature writing)이라는 새로운 문학의 흐름이 일어나고,새로운 문학 장르가 형성되고 있음은 바로 이같은 사정에 기인하는 것이다.「자연」이 인간의 외적 환경이면서 인간의 내면성 즉,인간성의 환경이 된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인문중심의 문학에서 자연 중심의 문학으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의 의미를 깨닫게 될 것이다. 문학과 환경의 문제는 이제 중요한 문학예술운동으로 자리잡고 있다.최근 미국에서는 「미국의 문학·환경연구회」(The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Literature and Environment in U·S)라는 단체가 구성되었고,금년 5월에는 「일본의 문학·환경연구회」가 발족했다.이 두 단체는 최근 새로운 문학 조류로 자리잡고 있는 「자연파 문학」을 중심으로 문학과 환경의 문제연구를 중심 테마로 하고 있다. 한국문학의 경우에도 결코 예외일 수 없다.금년 7월 강원도 문막에서 개최된 한국현대시인협회의 세미나의 주제는 「현대시와 녹색시학」이었는데 이 주제 역시 문학과 환경문제를 작품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다룬 것이다.이 세미나의 폐회식 때에는 「녹색시학 선언」을 세미나에 참석한 전체 시인들의 결의 형식으로 발표했다. 한국에는 민간환경운동단체들이 꽤 있다.그 중의 「환경운동연합」은 매스컴을 통해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단체인데 이 단체에서는 9월26일부터 12월12일까지 환경운동연합 환경교육관에서 「환경과 문학」을 주제로 제4기 환경강좌를 실시한다. 이제 환경오염 방지와 자연보호라는 절체절명의 과제는 문단에까지 불붙기 시작했다.그것은 정치·교육·경제·문화 등의 모든 분야에서 바로 우리 자신의 생명보존과 직결되어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 박경리의 「토지」(외언내언)

    『한국 대하소설의 뿌리이자 봉우리』 『한국문학의 지평을 넓힌 작품』 『거대한 모성의 발현』…. 박경리의 소설 「토지」에 대한 헌사는 이루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작품이 완성되기도 전에 20명에 가까운 평론가가 본격적인 작품론을 썼고 지금도 여러 평론가가 「토지」의 작품론을 집필중이다. 이 소설이 광복절인 지난 8월15일 드디어 완성됐다.지난 69년 「현대문학」에 작품이 연재되기 시작하여 여러매체를 통해 발표돼 온지 26년만의 일이다. 책으로는 전5부 16권으로 8월말 완간될 「토지」의 시간적 배경은 1897년 동학혁명의 실패와 좌절에서 부터 1945년 8·15 민족해방에 이르기까지.기울어 가는 가문을 당차게 지켜내는 서희를 비롯하여 눈물겹도록 지순한 사랑을 보여주는 월선과 용이 길상등 수백명의 인물과 수많은 사건들이 그물망처럼 얽히고 설키는 이 작품을 작가는 작가노트도 없이 「살아있는 생명체」로서 창조해냈다.『구한말과 일제강점기를 핍박속에서 견뎌낸 우리민족의 딱한 사정과 생명력을 담았다』고 작가는 말한다.한 작가가 한 민족의 역사와 문화의 총체를 이처럼 방대한 부피로 탐사해낸 유례는 세계문학사에서도 찾기 힘든일.1·2부의 시대적 배경과 맞물리는 운명론적 갈등구조 때문에 『역사의 병풍을 두른 연애소설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초기에 나오기도 했지만 서구적 서사개념을 뛰어 넘는 독특한 구조와 특유의 생명사상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것으로 평가(문학평론가 임우기)받는 이 작품이 한국문학의 커다란 결실이라는 것은 의심할수 없을 듯싶다. 중년에서 고희를 바라보는 나이에 이르도록 작품을 집필하면서 암과의 투병,6·25때 남편을 형무소에서 잃은데 이어 외동딸의 지아비인 사위(시인 김지하)마저 형무소에 보내야 했던 시대와의 맞섬을 이겨내고 책읽기의 즐거움을 안겨준 작가의 위대한 정신의 승리에 경의를 표한다.
  • 해외서 한국문학 발전 가능성 점검

    ◎문협,29·30일 스위스서 심포지엄/황 명이사장 등 1백여명 참가/주제발표·유럽기행문학 밤도 한국문인협회가 올해 해외 한국문학 심포지엄을 오는 29∼30일 이틀간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개최한다. 올해로 5회째인 이번 행사는 지난해까지 열렸던 대륙별 순회차원과는 달리 유럽에서의 한국문학 가능성을 타진 해 보는 기획으로 열려 문단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문학을 꽃피운 유럽에서 지리적으로 중심을 차지하는 스위스를 택해 이곳에서 한국문학의 발전 가능성을 점검 해본다는 뜻을 담고 있는 행사로 문협 가입회원 1백여명이 참여한다. 참여문인중엔 황명이사장을 비롯해 홍윤숙 추은희 임성숙 신지식 김여정 김남환 윤재천 유금호 표성흠 김시철 홍승주등 시·소설·아동문학·평론 할 것없이 모든 장르의 문인들이 골고루 섞여있다. 이들은 오는 24일 출발해 프랑스.독일·영국·이탈리아등 유럽의 유적지를 돌아보고 29∼30일 스위스에서 주제발표와 유럽기행 문학의밤을 열게된다. 「유럽에서의 한국문학」을 테마로 열리는 주제발표는 소설가김문수씨가 「유럽에 소개된 한국문학의 실제」,성춘복·이흥우시인이 각각 「유럽에서의 한국문학의 연구실태」와 「한국문학의 영역확장과 그 가능성」이란 제목으로 발표에 나선다. 문인들은 공식행사에 앞서 돌아본 유럽기행에 관한 시·수필등을 발표하는 유럽기행 문학의밤도 여는데 문협은 월간문학 9월호에 이들의 글을 싣는다.
  • “음란물 기준 생각 해본적 없다”/박용현 사회부기자(현장)

    ◎마광수교수,「사라」 항소심재판서 답변 소설 「즐거운 사라」의 저자인 연세대 마광수교수(42)에 대한 항소심재판이 열린 서울형사지법 법정.지난번 재판이후 5개월여만인 3일 다시 열린 이 사건 공판에는 마교수의 「인기」를 입증이라도 하듯 20대 초반의 남녀대학생 1백여명이 방청석을 가득 메우고 「스승」에 대한 공판을 숨죽이며 지켜봤다. 재판장인 서울지법 항소1부 박인호부장판사는 이례적으로 직접신문에 나서 음란물의 제작·배포를 처벌하도록 규정한 형법규정이 정당한가에 대한 피고인의 입장을 물었다. 마교수는 『음란물에 대한 형법의 정의가 애매할 뿐아니라 법규정 자체에도 회의가 든다』며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재판부가 이처럼 적용법률의 정당성여부에 대한 피고인의 견해를 듣는 것은 이례적인 일.한때 대학강단에 서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마교수의 확신범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재판부의 배려였다. 마교수의 진술은 확신범의 대표격인 시국사건 피고인들이 적용법률의 반민주성을 들어 무죄를 주장하던 모습을 연상케 하는 장면 그대로였다. 그러나 이날 마교수는 범죄인 줄을 알면서도 양심과 사상에 따라 행동하는 「확신범」의 차원을 넘어 자신의 행위가 범죄에 해당하는지 자체를 모르는 상태에서 행동한 것으로까지 비쳤다. 음란물의 정의를 나름대로 내려보라는 재판부의 주문에조차 『음란물이라는 용어자체에 거부감이 들기 때문에 기준을 생각해보지도 않았다』고 애매하게 답변했다. 그러면서도 마교수의 확신은 더해만 가는 것 같았다. 『문학이 권선징악이나 도덕설교를 벗어나 사회적인 일탈이나 불륜 등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판단은 독자에게 맡기는 20세기적 경향을 충실히 따랐을 뿐이며 이는 한국문학의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믿습니다』 항소심재판부는 「즐거운 사라」의 음란성여부를 가리기 위해 이미 서울대 안경환교수 등 4명의 외부전문가에게 감정을 의뢰했다.그러나 찬반이 2대2로 팽팽히 맞서 재판부의 판단에 실질적 도움은 주지 못했다. 공판을 진지하게 지켜보던 학생들도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법정을 빠져나가는 마교수의 뒤를 한참동안 응시하다 하나둘씩 방청석에서 자리를 떴다.
  • 이달의 문화인물 강소천선생/어린이에 꿈·희망 준 아동문학가

    ◎유품전·동요테이프 제작 등 행사 다양 문화체육부는 5월의 문화인물로 어린이들을 위해 헌신한 아동문학가 강소천선생을 선정했다. 어린이헌장을 기초한 강소천선생은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많은 동요와 동화를 창작하였으며 독서지도와 아동문학진흥을 위해 일생을 바친 선각자이다. 문체부는 어린이 날이 있는 5월을 「강소천의 달」로 정해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는 한편 그의 아동문학 세계를 재조명해 범국민적인 어린이 사랑정신을 확산시키기 위해 한국문예진흥원과 관련단체들과 함께 기념잔치,유품전시회,동요 테이프 제작 등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강소천선생은 1915년 9월16일(음력 8월 8일)함경남도 고원군 수동면 미둔리에서 아버지 강석우와 어머니 허석운 사이의 2남 3녀 가운데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함흥에 있는 영생고보에 입학한후 아동잡지인 「아동생활」에 「버드나무 열매」라는 동시를 발표하는 등 동시와 동요를 발표하기 시작했다.졸업후 신문과 잡지에 계속 작품을 발표하다 1939년 처음으로 「돌멩이」라는 동화를 발표했다.해방후 고원중과 청진여중 교사로 재직하다 6·25가 일어나자 단신 월남,문교부 편수국에 근무하면서 아동문학 뿐 아니라 아동교육에도 관심을 갖게됐다.이후 52년 월간 「어린이 다이제스트」주간,55년 「새벗」주간,53년 한국문학가협회 아동문학 분과위원장으로 활약하면서 아동문학발전을 위해 헌신했다.59년 이후 연세대와 이화여대에서 강의를 하다 63년 5월6일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정부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준 동화작가 강소천선생의 업적을 기려 지난 85년 문화의 날에 금관문화훈장을 수여했다.
  • 시인 이시환씨 첫 평론집/「독설의 향기」 펴내

    ◎문학 일반론·시작품론 등 나눠 실어 지난 87년 월간문학지에 「모더니티와 단순 비유의 힘」이란 글을 발표해 「모더니즘 문학평론의 제1호」란 평을 받았던 이시환씨(37)가 첫 평론집 「독설의 향기」를 명문당에서 펴냈다. 「시와 의식」지 시부문 신인상 수상으로 문단에 데뷔한 이씨는 산문시집 「안암동일기」와 타령조의 시집 「백운대에 올라서서」,순수 서정시집 「바람서설」등 시집 3권을 통해 문단의 주목을 받아왔으나 아직까지 일반인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시인. 87년 월간문학 문학평론부문 신인상 수상(「모더니티와 단순 비유의 힘」)으로 평단에 등단한후 평론작업을 겸해 현재까지 6년째 한국문학평론가협회 총무이사를 맡아오고 있으며 예리하면서도 객관적 시각으로 문단을 재단,독설가란 평을 받기도 했다. 특히 89년부터 동양문학지를 중심으로 문예지에 발표한 글들을 모은 「신시학파 선언」발표와 함께 김지향시인의 시를 둘러싼 논쟁을 벌이며 평단의 관심을 끌었다. 이번 평론집은 80년대 중반기 이후 민족문학의 활발한 논의와함께 노동문학의 부상,지방문학 활성화 노력등이 두드러지고 있는 흐름의 상호 연관성과 개별적 작품에 대한 비판을 담은 글 모음. 지금까지 문예지등에 발표한 평론을 문학일반론,장시·서사시·연작시에 대한 작품론,지방문예지 분석 평가등을 6부로 나누어 싣고 있어 이씨의 독특한 평론세계를 접할 수 있는 첫 평론집이랄 수 있다.
  • 한용운선생(이달의 독립운동가/다시 새기는 그 충절)

    ◎3·1운동 주도한 저항시인/불교대표로 참여… 선언문 배포 지휘/출옥후 신간회·비밀결사 만당 결성/「님의 침묵」등 시 3백편·소설 「죽음」「흑풍」 남겨 만해 한용운선생(1879∼1944)은 토지·조세·신분문제등에 대한 불만으로 전국에서 민란의 불길이 일던 봉건왕조말기에 태어났다.선생은 청년시절 날로 기울어가는 국운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동학혁명에 가담하기도 했으나 24세때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 끝에 출가했다. ○동학혁명에 가담 입산한 지 10년만인 1913년 선생은 자유·평등사상에 기초한 「조선불교유신론」을 발간,부패가 만연한 당시의 불교계에 큰 충격을 던졌다.선생은 이 유신론에서 번잡한 각종 의식을 없애고 직접 생산에 종사하자는 혁신적 주장을 펼쳤다. 선생은 같은해 10월 친일승들이 모여 한국의 원종과 일본의 조동종을 통합하자 이를 친일매불행위로 규정한 뒤 승광사에서 전국승려궐기대회를 열고 임제종을 창립,큰 호응을 얻어냈다. 선생은 이후 불교의 대중화를 위해 방대한 고려대장경을 현대적으로 정리,불교대전을 펴냈으며 처음으로 불교잡지 「유심」을 창간,계몽활동에 뛰어들었다.당시 지식인으로 명망이 높던 최린·최남선·현상윤등도 이 잡지발간에 적극참여,암울한 식민무단통치시대에 민족의식을 일깨우는 횃불역할을 했다. 선생이 독립운동가로 본격적으로 나서게 된 것은 1919년 3·1독립운동을 추진하면서부터다. 3·1운동에 초기단계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한 선생은 당시 유림과 불교계의 포섭을 맡았다.전국에 흩어져 있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 독립운동에 동참할 것을 권유한 뒤 독립선언 하루전인 2월28일에는 독립선언문 3천장을 인쇄소인 보성사사장 이종일로부터 넘겨받아 중앙학림 학생들에게 전달,다음날인 3월1일 시내에 배포하도록 했다. 독립선언서의 공약삼장에 대해서는 선생이 지은 독립선언서를 수정해 삽입했다는 설과 최남선이 작성했다는 설이 나누어 있다. ○옥중에서도 태연 1919년 3월1일 하오2시 종로 태화관에 모인 민족대표들은 독립선언서를 돌려보는 것으로 낭독을 대신해 독립운동의 서막을 열었다.선생은 이 자리에서 『조선의 독립을 선언하게 돼 책임이 막중하다』며 일제에 체포되더라도 변호사를 대지 말고 사식과 보석을 요구하지 않는등 당당한 대응을 하자고 행동강령을 제시했다.민족대표들은 모임이 끝나자마자 일경에 모두 체포됐으며 선생은 옥중에서도 수도승답게 태연한 모습을 지켰다. 선생은 옥중에서 「조선독립에 대한 감상」이라는 논설을 통해 『자유·평등·평화는 민족의 자존과 세계평화로 이어지는 대강령이며 이번의 조선독립선언은 국가를 창설하자는 것이 아니라 한때 치욕을 겪고 있는 고유의 독립국이 다시 복구되는 것임』을 설명했다. 3년여 옥고를 마치고 가출옥한 선생은 청년교육과 훈련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1924년 불교청년회회장으로 취임,대중불교건설에 앞장섰으며 「유심」등 신문잡지를 통해 『청년들에게 역경은 큰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며 『이 땅의 젊은이들은 나라가 없다고 좌절해서는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선생은 1927년 좌우합작 민족유일당운동인 신간회결성에 참가했으나 2년 뒤 이 단체가 광주학생의거 진상보고민중대회를 가지려다강제해산됨에 따라 1930년 청년불교도들이 결성한 비밀항일독립운동단체인 만당의 당수로 취임,와해되기 전까지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다. ○대학설립 수포로 이와 함께 1926년 이상재·이승훈·조만식선생등 30여명과 조선민립대학설립 기성회를 구성,대학을 세우려 했으나 일제가 이 운동을 방해하기 위해 경성제대를 설립하는 바람에 대학설립은 수포로 돌아갔다. 한국문학사에서 3·1운동세대가 낳은 최대의 저항시인으로 꼽히는 선생은 1926년 발간한 「님의 침묵」에 모두 3백여편의 시를 실었다.또 소설로는 「죽음」「흑풍」「철혈미인」「박명」등을 남겼다. 선생이 시와 소설에서 쓴 「님」은 일제치하에서 조선의 독립을 갈구하는 심정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55세인 1933년 재혼한 선생은 방응모등의 후원으로 성북동에 심오장이란 택호의 집을 짓고 입적할 때까지 이곳에서 지냈다.집을 지을 때 사람들이 남향으로 터를 잡을 것을 권했으나 마주보이는 총독부건물이 보기 싫다고 끝내 북향으로 집을 틀어버리고 말았다. ○변절자 면담거부 선생은 뜻을 끝까지 같이 한 동지에 대해서는 깊은 의리를 간직했으나 변절자에게는 단호히 단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만주에서 대한통의부총장을 역임한 김동삼선생이 일경에 체포돼 마포형무소에서 순국하자 유해를 심우장에 모시고 5일장을 치르며 눈물을 아끼지 않았으나 3·1운동당시 동지이던 최린이 변절,창씨개명을 하고 믿아오자 끝내 만나지 않았다. 일제치하에서 조선 전국이 감옥이라고 여긴 선생은 추운 겨울에도 심우장 냉방에서 꼿꼿이 앉아 지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민족이 배출한 위대한 시인이자 독립투사이며 여성해방론자이기도 한 선생은 44년6월 입적,망우리묘지에 안장됐다. 근대사의 여명기에 태어나 선각자적 삶을 통해 민족정신의 새벽을 연 선생에게 정부는 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 비평문학/침체일로 활로 찾기

    ◎계간지 「문학과 사회」서 정체성 극복 특집/독특한 문체·개성으로 독자흥미 끌도록/“비평도 문학예술” 펼쳐보여 활로 찾을때 한국문학속에서 비평의 자리매김은 제대로 되고 있는가.오늘의 한국문학은 과연 비평을 온전한 문학의 장르로 인정하고 있는가.그리고 그 활로는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 최근 계간지 「문학과 사회」봄호가 「비평문학의 자리찾기」란 주제로 마련한 특집은 침체된 비평의 정체성 지적과 함께 그 대책을 짚어내고 있어 관심을 끈다. 이 특집에서는 김윤식(서울대)홍정선(인하대)정과리(충남대)교수가 각각 비평론을 발표,이같은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이 가운데 홍정선교수는 「한국 현대 비평의 위상」에서 『비평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그것은 문학연구의 일종인가 예술의 일종인가 아니면 저널리즘의 일종인가 비평은 미달된 문학연구(학문),순수하지 못한 예술,혹은 문학 저널리즘의 최전방 GP인가,아니면 박쥐처럼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애매모호한 그 무엇 자체인가』라는 비평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과 함께 『이런 질문들 앞에서 우리세대의 비평가들은 전혀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홍교수는 『지난 80년대의 오류를 90년대에도 되풀이할 수 없다』면서 『비평이 다루고 있는 대상작품을 읽지 않았다 하더라도 비평가 개인이 풍기는 그 독특한 문체와 개성으로 독자의 흥미를 끌 수 있는 풍토가 만들어졌을 때 우리 비평의 위상은 독자적으로 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홍교수는 특히 『90년대 문학의 위기를 가장 심하게 앓는게 오늘의 한국 비평이며 문학의 위기속에서 기생적 존재인 소수의 전문 독자를 위한 장르로 전락하고 있다』면서 「비평도 문학예술이다」라는 사실을 펼쳐보임으로써 비평의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윤식교수는 「근대와 비근대 또는 내성과 외부」를 통해 『이념의 깃발이 어느정도 퇴색한 90년대 문학은 80년대에 대한 「후일담」으로 요약되는 지경』으로 해석하고 『90년대의 문학비평은 과거지향에서 미래지향적 차원으로 이끌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현대의 고전/「한국문학통사」 3판 발간

    ◎조동일교수/병자일기·농민시 새시각서 조명 조동일교수(서울대 국문학과)가 자신의 대표적인 저서인「한국문학통사」다섯권의 3판을 최근에 내놓았다(지식산업사 간). 「한국문학통사」의 초판 5권은 82∼88년에 걸쳐 나오고 89년에 개정판이 발간된데 이어 이번에 재개정판이 다시 나온 것이다. 원고지 1만2천장 분량의 방대한 저서가 이처럼 개정판을 거듭한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그 예가 거의 없어 학계는 조교수가「한국문학통사」에 쏟는 열정과 그 끈기에 감탄하고 있다. 「한국문학통사」는 초판 발간 당시부터 조교수가 개발한 문학의 갈래(장르),즉 서정·서사·교술·희곡으로 분류한 자신의 이론을 한국문학사에 적용해 정리했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았던 작품이다. 조교수는 3판에 89년이후의 연구성과및 새로 발굴된 작품을 추가했으며 그동안 사회 분위기 때문에 다루기 어려웠던 북한측 자료도 활용했다. 구체적으로는 ▲병자호란의 체험을 국문으로 적은「병자일기」 ▲구강과 이운영의 가사 작품들 ▲한문으로 쓴 위백규의 농민시등에 새의미를 부여한 것들이 그것이다. 고대의 비문등에 문학적 성격을 부여했다든지,발해의 문학을 남북국시대의 것으로서 한국문학사에 자리매김한 것등도 그의 뛰어난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3판은 2판까지의 다섯권외에 색인집을 별책부록으로 덧붙여 모두 6권으로 나왔다. 현재 일본 동경대의 초청을 받아 두달 예정으로 현지에서 한국문학을 특강중인 조교수는 귀국하는대로 한국문학을 비롯한 중국·일본·월남등의 동아시아문학사를 세계문학사의 또 하나의 주류로 편입시키는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광복이후의 남북문학사를 함께 다루는「한국문학통사」여섯째 권을 필생의 과제로 준비하고 있다. 「한국문학통사」는 초판 발간이래 모두 2만여질,10만여권이 팔려 현대의 고전으로 이미 위치를 굳혔다.
  • 우리문학의 세계화 조명/내일부터 경주서 국제세미나 개최

    ◎국내 대표작가 작품,국내외 문학작가 분석/한국 문학의 특징·장점·번역 문제점 고찰 국내외 한국문학자와 번역가들이 대거 참여해 우리 문학의 세계화를 조명해보는 국제세미나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제펜클럽이 주최,문예진흥원과 포항제철 후원으로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경주 조선호텔에서 열리는 제1회 「해외 한국문학자및 번역가 초청 국제세미나」가 그것으로 외국의 한국문학자와 번역가뿐만 아니라 국내 비평가들이 자리를 함께해 우리 문학의 특징과 장점,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전략방안과 번역의 문제점등을 짚어보게 된다. 이번 세미나의 특징은 국내 대표적 작가에 대한 국내외 문학자들의 분석 대비와 함께 한국문학의 세계화 측면에서 외국비평가와 번역자들의 다각적인 의견개진에 있다. 서정주,황순원,구상,이문열씨의 문학세계가 종교와 설화,역사,민족성과 역사성등 종합적으로 고찰되는데 원로시인 서정주씨의 경우 데이비드 매컨(미 코널대),케빈 오록(경희대 국문과),오세영교수(서울대 국문과)가 주제발표에 나서며 황순원씨의 작품세계에 대해선 에드워드 포이트라스(미국번역가),신동욱(서강대 영문과교수),진영영씨(대만 문화대학교수)등이 분석에 참여한다. 이와함께 앤터니 티그(서강대 영문과교수),구중서(수원대 국문과교수),이운룡씨등이 시인 구상씨에 대한 작품을 진단하며 소설가 이문열씨에 대해선 마우리지오 리오토(이탈리아),패트릭 마우르스씨(성균관대 불문과교수)등이 참여해 작품경향과 특징을 비교한다. 이밖에 한국문학의 세계화방안에 대해 하와이대학의 마샬 필교수(한국문학의 세계화전략),루드밀라 갈키나(러시아·한국 현대시의 발전과 문제),홍도영이(일본·일본사회와 한국문학),베르너 사스씨(독일·한국문학 세계화의 현황과 전망)등이 주제발표에 나선다.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문덕수회장은 『한국문학이 독특한 개성과 가치있는 문학작품을 많이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것은 번역과 연구에 있어서 일관되고 조직적인 노력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국제적 환경조성 차원에서 이같은 세미나를 내년부터 5개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6년만에 중편소설 「쌀」 발표/작가 윤흥길(인터뷰)

    ◎“쌀통해 한민족의 정체성 밝히는데 초점” 작가 윤흥길씨(51)가 오랜 침묵을 깨고 중편소설「쌀」을 발표했다. 지난 87년 단편「매우 잘생긴 우산하나」를 끝으로 중·단편 발표가 없어 일부에서 「절필」의 의혹까지 불러일으켰던 윤씨는 6년만에 내놓은 중편 「쌀」에서 쌀에 관한 자신의 철학을 거침없이 피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쌀은 단순히 배를 불리기 위한 식품에 머무르지 않고 민족정체성과 함께 농경민족 후예인 우리 정서의 바탕을 이루고 있습니다.쌀시장개방이 문제되면서 국가 총이익 차원에서 쌀정도는 희생해도 상관없다는 인식이 팽배한데다 목숨걸고 대응하는 농민들의 몸부림을 「밥그릇 싸움」쯤으로 인식하는 발상은 위험천만이라는 생각입니다』 지난 85년 홍수때 북한이 보내온 구호품 쌀을 받은 주변 사람들의 반응에서 착안,처음엔 주제를 분단현실에 맞추었으나 쌀에 관한 자료조사를 통해 쌀이 한민족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훌륭한 소재임을 깊이 느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이 소설을 구상중인 지난 86년 느닷없이 좌반신마비증세가 와 집필을 중단했다가 지난 겨울에야 다시 매달려 금년초 탈고했다. 좌반신마비와 그 후유증으로 한동안 작품활동이 뜸해 주변의 오해가 적지않았음을 잘 알고 있다는 윤씨는 자신이 단편으로 작가생활을 시작한 만큼 중·단편에의 묘한 향수같은 것을 심하게 느껴 「쌀」에 대한 집착이 매우 컸다고 한다. 요즘 그가 치중하고 있는 작품의 방향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민족의 정체성을 밝히는 쪽이다. 좌반신마비 후유증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데다 신장결석까지 겹쳐 이전처럼 왕성하진 않지만 금년초부터 현대문학에 연재중인 「빛가운데로 걸어가면」도 쓰고있고 문학과 비평에 3년간 연재하다 중단된 장편 「밟아도 아리랑」마무리편 작업도 같이하고 있다. 『한국작가가 가장 한국적인 작품을 쓰는 것이 세계문학속에서 한국문학이 기여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봅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문학원론에 되돌아가고 있다는 윤씨는 「의인화한 고향」을 주인공으로 내세운,오래전부터 계획해온 연작형식의 단편소설을 엮는일을 구상중이기도 하다.
  • 브루스 풀턴·윤주찬 부부/문학번역상 우수상 수상

    한국문화예술진흥원(원장 이성재)은 올해 한국문학번역상 우수상수상자로 브루스 풀턴(45)·윤주찬씨(38)부부를 선정했다. 수상작은 풀턴씨 부부가 오정희·김지원·강석경씨등 여성작가 3인의 소설을공동번역한 선집 「WordsofFarewell」(한국제목:「별사」실프레스간).
  • 문단에 탈정치 바람… 서정성 회복(93문화계결산)

    ◎시·소설/이념보다 인간내면세계 천착/비평계/젊은 비평가들 의욕적 활동/천상병·김광균·한남철씨 등 거목 타계 올해는 우리 문단이 근래 드물게 서정적인 경향을 두드러지게 보였던 한 해로 볼 수 있다. 이는 문민시대 개막이라는 큰 전환점을 맞아 정치·경제분야에서의 사정바람이 거세지면서 상대적으로 문학적 이슈나 새 이즘없이 작가들이 고유의 문학적인 세계구축을 위한 작업을 조용히 견지해 왔다고 풀이할 수 있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우선 무엇보다 문학의 탈정치화와 일상화가 큰 흐름으로 나타났고 이데올로기보다는 인간의 내면세계와 존재문제가 중심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시·소설 모두 탈정치·탈이념의 흐름이 강한 가운데 내면세계에 대한 천착이 주조를 보였다.이같은 경향에서도 비평계만은 젊은 평론가들의 의욕적인 활동등 문단의 새모습을 보여줬다는게 중론이다. 시부문에선 그동안 깊숙이 스며들어 있던 실험정신이나 진보적 노력이 부진한 가운데 급박한 변화의 소용돌이에서 한걸음 물러선채 관망의 시선이 주조를 이뤘다. 새인물의 등장이 별로 눈에 띄지도 않았고 기존 50∼60대의 원로급 시인들 역시 내면세계에 대한 깊숙한 응시와 자기성찰에 마음을 쏟았다. 젊은 층에서는 이승하(「폭력과 광기의 나날들」),김중식(「황금빛 모서리」)정도가 두각을 보였고 김춘수·서정주·조병화·구상·고은·성찬경·황동규·오규원·이승훈·이성복씨등이 여전히 주목 받았을 따름이다. 소설은 이같은 탈이념화가 과거회상의 형식과 내용에의 집착으로 이어진 대표적 장르로 꼽을 수 있다. 문단 한켠에서 문학의 방법론적 성찰로 평가되기도 하는 이같은 흐름은 ▲전통적인 소설미학에 충실한 작품과 함께 ▲사회주의 붕괴에 따른 현실사회주의 패배의 아픔을 다룬 작품 ▲소설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과거회상을 담은 작품의 양산으로 드러났다. 이가운데 송기원의 「아름다운 얼굴」,신경숙의 「풍금이 있던 자리」가 작가 자신의 아픈 경험을 통한 과거 반성측면에서 문학적 형상화의 훌륭한 소재로 평가되고 있는 대표적 작품들. 시와는 달리 중견작가들의 활동이 뜸해 이청준·박완서·한승원·최인호·한수산씨 정도가 비교적 지속적인 작품활동을 보였고 특히 유신과 광주세대로 구별되는 40대 작가들을 제치고 30대의 신경숙·박상우가 일간지 연재소설을 맡아 본격적인 모습을 나타낸 점이 눈에 띈다. 시·소설이 이처럼 부진했다면 비평계는 오히려 새로운 모습으로 활기를 띠기 시작한 한 해였다. 신세대 비평가로 불리는 신범순·이광호·권성우등 젊은 비평가들이 기존 비평가들과는 달리 민족과 사회등 거시적인 구조에서 탈피,개인적이고 심리적인 담론형식의 비평의욕으로 제목소리를 찾기 시작한 것이 눈여겨 볼 만한 특징. 이와함께 양적인 면에서도 두드러져 김현의 전집이 16권으로 완간된 것을 비롯해 김우창전집,「한국현대소설의 해부」(조남현),「상상력과 원근법」(김인환),「한국문학사」(권영민)등이 모두 주목할만한 평론작업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시인 천상병·김광균씨와 작가 한남철씨의 타계는 이들이 모두 우리 문단의 굵직한 부분을 차지해왔다는 점에서 올해 문단에 큰 손실을 가져온 안타까운 사건들이라 할수 있다.
  • 김원우의 「우국의 바다」(이작가 이작품)

    ◎“조선왕조 몰락과정 사실적 추적”/자료수집만 10년… 실존인물 고영근 등장 김원우(46)의 장편역사소설 「우국의 바다」(전6권 세계사간)는 여늬 역사소설과는 다르다.「역사소설 읽는 재미」를 독자들에게 한껏 안겨 주면서도 「고증된 역사의 진면목」을 한점 빠뜨리지 않았다. 갑신정변과 을미사변을 두 축으로 조선왕조가 어떻게 망국의 과정을 밟아 가는지를 사실적으로 추적한 이 소설의 기둥은 고영근이라는 의외의 인물이 떠받치고 있다. 작가가 역사속에서 찾아낸 실존인물 고영근은 서출로 태어나 사대부집 종에서 중전 민비의 친정동생 민영익의 청지기를 거쳐 장단군수,경상좌도병마절도사로 출세한 입지적전 인물.이후 만민공동회 회장으로 일하다 일본에 망명해 근대적 의미에서 한국 최초의 테러리스트로 변신,일본관헌의 추격을 따돌리고 민비시해의 조선측 일급 하수인인 우범선을 척살하는 자객이 된다.고영근이란 인물을 통해 작가의 보수적이면서도 자주적인 역사관을 엿보인다. 궁중과 민가,그리고 국내외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우국의바다」는 종래 한국역사소설이 지녀온 행동반경의 협착성이나 주인공의 단순성·추상성을 훌쩍 뛰어 넘는 역작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김원우를 김주영,황석영을 잇는 걸출한 역사소설작가의 반열에 들게 한다. 박종화류의 「궁중사」와 홍명희류의 「민중사」의 적절한 배분은 「세부의 작가」로 일컬어지는 김원우의 글솜씨를 잘 드러낸다.10년에 걸친 자료수집기간과 6년이라는 긴세월을 이 한 작품의 마무리에 매달려 추고에 추고를 거듭한 공들인 작업끝에 실존인물 고영근의 10년 일본망명생활은 물론 사대부들의 행음풍속,대원군과 민영익의 예도.궁중풍속,선비집안의 가풍등을 가장 사실에 가깝게 재현해 낼 수 있었다. 김원우는 지난77년 「임지」로 등단한후 「무기질청년」「세자매이야기」「장애물경주」「짐승의 시간」「가슴없는 세상」등을 발표하면서 오늘의 한국현실과 한국인의 의식구조를 정명하게 비판해 왔다.지독할 정도의 사실주의적인 묘사와 독살스러운 세태풍자는 「김원우류」로 일컬어도 손색없을 만큼 일가를 이루고 있다.한국문학상과 동인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소설가 김원일의 실제이다.
  • 시선집 「황토현… 노래」,「전봉준을 위하여」 출간

    ◎시·판소리에 나타난 동학정신 조명/89편수록… 농민항쟁의 좌절·비애 절절이 갑오농민전쟁 발발 1백주년(19 94년)을 앞두고 시와 판소리에 나타난 동학정신을 조명한 2권의 책이 나왔다. 동학농민혁명백주년기념사업회가 엮은 시선집 「황토현에 부치는 노래」(창작과 비평사간)와 시인 장효문의 「전봉준을 위하여」(자유세계간)는 동학을 문학적으로 조명한 첫 작업이란 점에서 관심을 끈다. 그러나 갑오농민전쟁에 대한 한국문학의 시적 형상화작업은 때늦은 감이 있다.근대문학의 경우 소설가 채만식,극작가 김우진을 제외하고 시로 형상화된 작품은 거의 없었다.또 지난 68년 신동엽이 「금강」을 발표하기 이전에는 19 47년에 발표된 조운의 시조「고부 두성산」1편이 겨우 명맥을 이었을 뿐이다. 우리 근대사에 큰 획을 그은 갑오농민전쟁에 대한 시적 대응이 문학사에서 어떻게 진행돼 왔는지를 한눈에 가늠할 수 있는 「황토현에…」는 74명에 달하는 시인들의 시 89편이 실려 있다.지금까지 발표된 2백50여편중에서 가려 뽑은 것이다.조운,신동엽,고은,황동규,김지하,김남주,고재종,안도현등 원로에서부터 젊은 시인의 작품까지 잘 모아져 있다. 특히 일명「파랑새요」로 불리는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비롯,「가보세 가보세」「개남아 개남아」「칼노래」「유시」등 5수의 민요가 수록돼 민초들의 마음속에 그려진 동학의 모습을 짐작케 한다.민요편에 수록된 「유시」는 18 95년 3월29일 녹두장군 전봉준이 처형되기 전에 남긴 작품.「때 만나서는 천지도 내편이더니/운 다하자 영웅도 할 수 없구나/백성사랑 올바른길 무슨 허물이더냐/나라위한 붉은 마음 그 누가 알리」라고 읊은 전봉준의 비통한 심사가 절절하다. 이밖에 신동엽의 「금강」,황동규의 「전봉준」,양성우의 「만석보」,김남주의 「황토현에 부치는 노래」,문병란의 「전라도 뻐꾸기」등 대표적인 동학관련 시들이 빠짐없이 수록됐다. 20여년을 동학문학연구를 위해 매달려온 시인 장효문씨(53)의 「전봉준을 위하여」에는 동학농민혁명현장기행과 함께 「창작판소리 전봉준」이 실려있다.자신이 이미 발표한 「서사시 전봉준」을 개작해판소리한마당의 창본을 마련한 것이다.「고부성의 함성」「일어나면 백산,앉으면 죽산」「전주성의 무혈입성」「우금치여 말하라」「새야 새야 파랑새야」등 다섯 대목으로 동학을 판소리로 형상화했다. 문학평론가 최원식교수(인하대·국문과)는 『농민군의 일어섬을 기리고 그 좌절을 애도하는 80년대 시 일각의 단순한 봉기주의 모델로는 갑오농민전쟁에 대한 장려한 서사시적 화폭은 결코 이루어 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동학전쟁을 문학화하려는 시인들의 좀더 창조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 한·독 문학교류의 새장 펼친다/분야별 양국문단 대표·저명문인 참석

    ◎다양한 행사 준비… 작품·문인교류 정례화 새전기 한국문학과 독일문학이 만난다.주한독일문화원과 우경문화재단 주관으로 오는 25일부터 7일동안 서울에서 열리는 「독일문학의 주간」행사에는 현대독일을 대표하는 저명한 문인 7명과 9명의 한국측 문인이 참가해 한·독양국의 본격적 문학교류의 장을 여는 다양한 행사를 벌인다. 한국과 독일은 전쟁과 분단 그리고 경제성장이라는 유사한 정치적 운명을 겪었으며 문학적으로도 리얼리즘으로부터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으로 진행되는 닮은 꼴을 보이고 있다.특히 분단을 해소한 통일독일의 체험은 한국문학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독일측 참가자는 현재 독일문단에서 중견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카를 리아교수(지겐대 독문학),문학평론가 노르베르트 밀러교수(베를린대 독문학),시인 하랄드 하르퉁교수(베를린대 독문학),동독에서 서독으로 망명한 소설가 한스 요아힘 세들리히,소설가 클라우스 슐레징어,시인 두르스 그륀바인,시인이자 무용안무가인 유디트 쿠카르트를 비롯 베를린문학교류회 사무총장인 율리히 야네츠키씨등 8명이다.독일현역 최고의 원로시인인 발터 휠러러는 고령으로 참가하지 못하는 대신 작품을 보내왔다. 한국측 작가로는 지난해 7월 독일에서 열린 「한국문학의 주간」에 동행했던 문인들이 모두 참가한다.문학평론가 김병익·김주연·김치수씨,소설가 김주영·김원일·홍성원씨,시인 오규원·김광규·김혜순씨이다.각 분야별로 한국과 독일양국의 문단및 문학경향을 대표할만한 인물로 짜여졌다. 독일작가 일행은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동안 매일 저녁7시30분부터 독일문화원에서 독일문학의 현황및 자신의 작품을 낭독한다.한국측 작가들은 이를 한국어로 낭독한뒤 상호간의 의견을 교환,토론하는 방식으로 작가낭독회및 독자와의 대화를 진행한다. 또 28일 상오10시부터는 서울대(세틀리히),연세대(리아),홍익대(슐레징어),숙명여대(쿠카르트),서울여대(그륀바인),경원대(하르릉)등 6개대학별로 독일작가와 한국대학생들의 만남행사를 갖는다.독일측 작가일행은 29∼30일 안동 하회마을과 도산서원,경주를 둘러본뒤11월1일 한국을 떠난다.
  • “고문서 반환은 예외적 사례”/불 문화사절단 회견

    ◎한국문학수준 높아… 불소개 15권 “인기” 프랑수아 미테랑대통령과 함께 한국에 온 프랑스 문화사절단 세자르 발다치니(조각가),위베르 니센(악트 쉬드 출판사 사장),미카엘 멜룰(태권도선수),장 프랑수아 자리즈(기메 박물관장)등이 공식일정이 끝난 16일 상오 프랑스문화원에서 합동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한결같이 특이한 매력을 풍기는 한국을 방문하게 된 것이 무척 기뻤다고 말하고 미테랑대통령이 문화에 관심이 많아 주요문화행사에는 빠지지 않고 문화인들과의 접촉 또한 많다고 밝혔다. 조각계 누보레알리즘의 거장인 세자르는 『서울 올림픽공원에 작품(엄지손가락)을 설치하는등 이미 인연이 깊은 나라를 다시 찾아와 매우 기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한국인 친구가 많지만 특히 백남준과 친하게 지낸다면서 『미스터 백은 아주 뛰어난 예술가』라고 평했다. 올림픽공원에 세워둔 작품의 관리상태에 대해 불평했다는 소문이 한때 퍼졌다는 말에 『그 작품의 위치는 잘 선정됐을뿐 아니라 주변조경도 잘돼있어 매우 만족하고 있으며 관리문제를 놓고 불평했다는 것은 거짓 소문』이라고 일축했다. 출판인 위베르 니센은 3년전부터 한국문학총서를 내기 시작해 모두 15권을 발간했고 앞으로 5권을 더 낼 작정이라고 한국문학 소개계획을 밝혔다. 앞으로 낼 작품대상으로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이문열의 「사람의 아들」,최윤의 「아버지 감시」,윤후명의 「돈황의 사랑」등을 놓고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문학총서는 권당 초판 4천부씩 발행했으며 주로 지식인들에게 인기가 높고 일부는 2판까지 냈다고. 문학작품은 국경을 넘어서 교류돼야 한다고 밝힌 그는 『국적보다는 질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한국의 문학작품이 우수하기 때문에 프랑스판 발행을 결심했고 앞으로는 문학뿐 아니라 경제서적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메박물관장 장 프랑수아 자리즈는 공무원으로서 미테랑대통령의 고문서 반환결정을 원칙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고문서의 한국반환은 예외적인 사례로 취급해야 하며 결코 선례로 남아서는 안된다』며 반환에 반대하는프랑스 지식인들의 기류를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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