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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일 TV 하이라이트]

    ●뉴하트(MBC 오후 9시55분) 강국은 은성에게 반신불수가 된 환자한테 해줄 수 있는 방법이 뭔지 찾아보라며 자학은 하지 말라고 한다. 흉부외과 레지던트들은 병원장에게 단체 사표를 제출한다. 혜석은 병원장에게 반기 든 걸 후회하지 않냐는 은성의 질문에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은성은 혜석을 데리고 나가 위로해준다.   ●TV책을 말하다(KBS1 밤 12시35분) 원로 작가들의 신작 발표가 어느 때보다 풍성했던 2007년. 그 중심에는 40년이 넘는 시간을 온전히 ‘소설쟁이’로 살아온 한국문학의 거장 박완서와 이청준이 있다. 두 대표 작가의 최근 작품 ‘친절한 복희씨’와 ‘그곳을 다시 잊어야 했다’를 통해 한국문학의 방향을 짚어본다.   ●다큐 여자(EBS 오후 7시45분) 15년 전부터 ‘사랑의 가정 연구소’를 운영해온 김향숙 원장. 사소한 성격차이에서부터 이혼 위기에 처한 부부들의 갈등까지 폭넓은 가정 문제 상담과 함께 부부 사이의 거리 좁히기에 힘써왔다. 그녀가 전해주는 행복 철학을 바탕으로 소통을 통한 부부간의 이해와 즐거운 가정 만들기 비법을 함께 들어본다.   ●쾌도 홍길동(KBS2 오후 9시55분) 궁으로 들어간 여자가 이녹인 것을 알게 된 창휘는 당황한다. 광휘와 독대를 원한 길동은 왕의 밀실에 이녹이 와 있는 것을 보고 무척 난감해한다. 사인검을 찾기 위해 이녹은 열심히 주위를 살피고, 이에 길동은 광휘의 눈빛에 지지 않고 창휘에 대해 궁금해하는 왕에게 스무고개 놀이를 제안한다.   ●부부솔루션 미안해 사랑해(SBS 오전 9시) 바지에 소변을 본 둘째 아들 때문에 아내는 아이에게 매까지 들게 된다. 속이 상한 아내는 아이를 넷이나 낳게 된 속사정을 털어놓는다. 항상 아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기는 아내와는 달리 또래보다 뒤처지는 아이들 행동에 대해 무관심한 남편. 그래서 아내는 항상 아이들의 뒷감당을 다해야 했다.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우리나라 교육정책은 수시로 바뀌어 학생과 학교, 학부모들이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 몰라 혼란을 겪고 있는게 현실이다. 이런 속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교육 개혁의 핵심으로 ‘공교육 살리기’를 강조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이원희 회장과 공교육 살리기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본다.
  • 윤지관 한국문학번역원 원장 “번역아카데미 9월 개원에 온힘”

    윤지관 한국문학번역원 원장 “번역아카데미 9월 개원에 온힘”

    “오는 9월 한국문학 해외 번역가를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번역아카데미’(가칭)를 열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문학의 해외 번역을 지원하는 한국문학번역원 윤지관(54) 원장은 1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시대를 맞아 우리 문학을 제대로 알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오는 27일 공청회를 열고 번역아카데미 설립 작업을 본격적으로 벌여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년 정규 과정(주간)으로 신설되는 번역아카데미는 현재 국내외 번역가 50여명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번역아카데미 1년 과정을 특별과정(야간)으로 흡수·통합해 운영할 예정이다. 모집인원은 매년 영어·독어·프랑스어 등 주요 언어권별로 2∼3명씩 모두 30명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 원장은 “한국 문학을 세계에 제대로 알리려면 현재 80명에 불과한 해외 번역가 수로는 너무 부족한 상황”이라며 “번역아카데미가 정식으로 문을 열면 향후 10년 동안 300명의 해외 전문 번역가를 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학번역원은 이와 함께 국내외 작가들의 교류를 위한 해외 레지던스(체류)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한편 ‘2008 서울 젊은 작가들 페스티벌’ 개최 등도 올해 중점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해외 레지던스 프로그램의 경우 지난해 미국과 독일 2곳에 2명을 지원하던 것을 올해부터는 8명으로 크게 늘렸다.”며 “오는 5월18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4대륙 21개국 젊은 작가 41명을 초청하는 ‘2008년 서울 젊은 작가들 페스티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한국 소설 번역자들을 만난다

    한국 소설 번역자들을 만난다

    왜 지금 세계 문화계는 가시적인 이익이 없음에도 번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일까. 이유는 문화 콘텐츠의 중요성 때문이다. 문학 번역은 2,3차로 가공할 수 있는 콘텐츠의 근간으로서 문화산업 발전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아리랑 TV는 작가 고은, 박완서, 이문열, 황석영과 그들 소설의 번역자를 만나 어떻게 세계와 소통하는지를 엿보는 기획을 마련했다.‘세계로 가는 한국문학-한국문학에 열광하는 세계의 번역가들’ 4부작이 그것이다. 이 시리즈는 7일부터 10일까지 오전 9시30분(한국어방송)과 오후 7시30분(영어방송)에 방송된다. 1부(7일) 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저자 박완서와 미국의 번역자 스티븐 엡스타인을 만난다. 엡스타인은 20여년 전 하버드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하던 중 한국문학 수업을 들으면서 한국문학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는 박씨의 소설에 대해 “비극의 한가운데에 있었으면서도 비극에 침몰되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2부(8일)는 역사소설 ‘시인’의 작가 이문열과 번역자 한 메이 중국 산둥대 한국고전문학 교수 편이다. 한 메이는 서울대 대학원에서 한국문학을 전공한 뒤 중국으로 돌아가 학생들에게 한국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13개 언어권에서 44종이 번역된 한국문학의 대표주자 이문열의 소설을 번역한 계기로 한·중 양국을 잇는 다리가 되려는 소망을 품었다. 3부(9일)는 시집 ‘순간의 꽃’의 저자 고은과 이탈리아 번역자 빈센차 두르소의 만남을 다룬다. 빈센차 두르소는 20대의 젊음을 오직 한국 사랑에만 쏟아부었다고 자부한다. 실제로 번번이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는 고은의 시집을 번역해 이탈리아를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그녀의 고향인 항구도시 포르미아는 고은 시인을 명예시민으로 임명했다. 4부(10일)는 소설 ‘오래된 정원’의 저자 황석영과 일본 번역자 아오야기 유우코 편. 그녀는 일본 센다이의 코리아문고에서 한국어와 문학 강좌를 열고 있다. 그녀가 주도하는 코리아문고 회원들의 문학 사랑, 초판 3000부가 매진될 정도로 일본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오래된 정원’에 대한 회원들의 감상 등을 들어본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23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2008년 8월에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은 88서울올림픽이 열린 지 꼭 20년이 되는 해이다. 우리에게 스포츠는 무엇일까? 선진국에서는 이미 체육 활동이 삶의 질을 평가하는 잣대가 됐고, 복지 그 자체가 됐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박재호 이사장과 함께 한국의 스포츠의 오늘과 내일에 대해 이야기 해본다.   ●뉴하트(MBC 오후 9시55분) 강국은 잔뜩 긴장한 얼굴로 수술실로 달려간다. 끼어들지 말라는 민영규를 밀어내고 들어가지만 할머니의 상태는 이미 돌이킬 수 없다. 강국은 할머니 아들에게 어떻게든 살려나왔어야 했는데 미안하다며 참던 울음을 터뜨린다. 한편, 병실에 들어서던 혜석은 다정한 모습의 은성과 미미를 보고 순간 멈칫한다.   ●TV 책을 말하다(KBS1 밤 12시50분) 현재 미국 내에서 한국작가들이 소개되는 빈도는 턱없이 부족하다. 한국 문학이 세계 최대 출판시장인 미국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조경란과 미국 내 한국문학 번역을 대표하는 데이비드 매캔 교수와의 대담을 통해 한국 문학의 세계화 전략을 알아본다.   ●불한당(SBS 오후 9시55분) 태오의 위패가 있는 절을 찾은 순섬은 달래를 놓아주어야겠다는 생각을 굳힌다. 순섬은 호진을 찾아가 술을 마시며 넋두리를 한다. 한편 달래는 진구와의 약속을 잊고 오준과 데이트 약속을 한다. 달래를 기다리던 진구는 오준이 끼어들자 권오준이라는 펀드매니저는 없다며 사기치지 말라고 면박을 준다.   ●쾌도 홍길동(KBS2 오후 9시55분) 궁궐로 침입해 과장을 제압하려 했던 창휘 일행은 길동의 등장으로 폭약이 터져 별궁이 폭파되면서 역모가 수포로 돌아간다. 길동은 살인자의 누명을 쓰고 궁까지 폭파시킨 주범으로 몰리게 되자 결백을 주장하려 아버지 홍판서를 만나려 하지만, 아버지가 자신을 버렸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절망한다.   ●60분-부모(EBS 오전 10시) 만 7개월이 되던 무렵부터 걷기 시작한 지현이. 생각보다 너무 빨리 걷기 시작했던 지현이가 대견스럽기도 했지만 서툰 발걸음에 자꾸 넘어져서 혹시 척추나 머리에 이상이 생기지는 않을지 걱정이 든다는 엄마.11개월 지현이의 발달검사 내용을 바탕으로 빨리 걷는 아이들의 발달에 대해 알아본다.
  • [부고] 재미동포 고원 시인 별세

    미주 한인 문단의 원로 고원 시인이 20일(현지시간) 별세했다.82세. 부인 이영아씨는 22일 “고인이 20일 오전 캘리포니아주 노스리지에 위치한 프로비던스 홀리크로스 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며 “장례는 미주한인문인장으로 치러지며,24일 할리우드 포레스트론 메모리얼 파크에 안장된다.”고 말했다. 충북 영동 출신인 고인은 동국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1964년 미국 아이오와대에서 영문학 석사, 뉴욕대에서 비교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물너울’‘시간표 없는 정거장’ 등 15권의 시집과 ‘고원 문학전집’(5권) 등을 출간했다. 로스앤젤레스 인근 라번대 등에서 문예창작과 비교문학 등을 강의하며 후진 양성에 앞장선 고인은 지난해 한국문인협회 주관 ‘해외 한국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자녀 형진(32)·윤주(30·여)씨가 있다.(미국)818-831-5844.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16일 TV 하이라이트]

    ●TV책을 말하다(KBS1 밤 12시35분) 해외 유명작가들의 작품이 발간과 동시에 번역돼 들어올 만큼 한국은 세계최고의 번역서 시장이 됐다. 그런데 우리문학은 왜 그렇게 세계인과 함께 나눌 수가 없을까. 외국인이지만 누구보다 한국문학을 사랑하며, 그 고유한 가치와 문학성을 세계에 알리고자 노력해 온 원어민 번역가들을 만나본다.   ●60분-부모(EBS 오전 10시) 18개월 학선이는 한눈에 보기에도 또래 아이들보다 체구가 한참이나 작다. 잘 먹지 않아서인데, 그래서 그런지 노는 데 있어서도 의욕도 없고 늘 기운이 없어 보여 엄마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키와 몸무게가 늘지 않는 학선이의 사례를 통해 영유아 체중과 신장, 머리 둘레 재는 법 등 성장과 발달에 대해 알아본다.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모두가 어려웠던 1998년, 국민들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준 선수. 골프계의 신데렐라로 떠오르며 대한민국을 넘어 미국 LPGA 투어를 평정한 박세리 선수. 지난해 아시아인 최초로, 그것도 서른살의 최연소 나이로 당당히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박세리와 기분좋은 이야기를 나눠본다.   ●뉴하트(MBC 오후 9시55분) 청소부 아저씨의 아들은 강국에게 환자의 목소리를 원래대로 해놓고 통장도 도로 채워놓으라고 소리치며 행패를 부린다. 강국은 병원에 실려 온 족발집 할머니의 상태를 점검하며 수간호사 복길과 내과의사들에게 신경 써달라 부탁한다. 할머니는 갑자기 혈압이 떨어지고, 복길의 정확한 판단으로 위기를 넘긴다.   ●쾌도 홍길동(KBS2 오후 9시55분) 살인자라는 누명을 쓰고 관군들에게 쫓기던 길동은 결백을 밝히려 특재 패거리를 죽인 놈들을 찾아 다니게 된다. 이녹은 쫓기는 길동을 만나기 위해 묘안을 짜내고, 길동이 살인자가 아님을 굳게 믿는다. 한편, 이녹은 칼을 맞아 다친 창휘의 상처를 지혈해주고 간호하지만, 창휘는 이녹에게 칼을 겨눈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5분) 지난해 12월25일, 최요삼 복서가 경기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졌다. 시합 도중 머리를 부딪치는 버팅이 유난히 많았고, 수차례 눈을 찡그리는 등의 전조 증세가 있었다는데…. 최요삼 선수의 사망 원인과 문제점을 추적하고, 여러 가지 실험과 후유증 사례를 통해 권투경기의 안전성 문제를 짚어본다.
  • “원작에 대한 정당한 대우를”

    “원작에 대한 정당한 대우를”

    한국영화에 이야깃거리가 없다?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들에게 그 까닭과 해결책을 직접 들어봤다. 이제 막 시나리오마켓에서 작품을 팔기 시작한 신인 작가들의 바람은 하나.“원작 시나리오가 정당하게 대우받는 것”이었다. 박희(40) 작가는 1991년부터 1994년까지 KBS기자로 일했다. 글감을 찾는 경험의 연장이었다. 시나리오를 쓴 건 재작년부터.‘모텔 순수’‘폐’‘아으동동다리’ 세 작품을 제작사에 팔았다.10년전 방송국 단막극 공모전에 당선된 이시현(36)작가는 10년간 영화계 주변을 전전했다. 노점상에 학습지 교사도 했다. 드라마 작가로도 일하다 ‘싱글맘’‘창대하리라’‘어젯밤에 생긴 일’ 등 세 작품을 제작사에 팔았다. 작년말 개봉한 ‘용의주도미스신’의 각색작가이기도 하다. 감독을 꿈꾸는 유용재(31) 작가는 애니메이션 ‘마리이야기’의 원화를 그리며 영화계에 들어왔다.‘개와 늑대의 시간’의 보조작가로 활동한 그는 시나리오마켓에 등록한 ‘야차-구한말 슈퍼히어로 프로젝트’를 제작사에 팔았다. ● 이야기 부족, 이유는? “두 줄짜리 기획에 꽂혀 각본을 만들어내는 기획영화가 한참동안 판을 쳤어요. 거기에 젖어있다 보니 5∼6년차 작가도 자기 작품 써본 사람이 없어요. 이야기가 없는 게 아니라 영화계 시스템 자체가 그렇게 길들여져 개혁이 힘든 상황이랄까요.”(박) “‘용의주도 미스신’‘싱글맘’ 등 코미디만 쓰다 진지한 작품을 해보고 싶어 동원호 소재의 작품을 써봤어요. 제작사에 갖다줬더니 ‘너 할리우드 가라’고 하더라고요.(웃음)40억원의 제작비,200만을 넘겨야 한다는 제작여건을 생각하다 보면 작가 스스로도 한계를 짓게 돼요. 그래서 자꾸 로맨틱 코미디나 스릴러에 몰리는 거고 그게 재탕삼탕 되죠.”(이) “‘한국문학 위기’‘젊은 작가들이 패기가 없다’ 운운에 몇년전인가 소설가 박민규가 욕설에 가까운 반박글을 실었던 적 있었죠. 제 심정이 딱 그래요. 오리지널 시나리오는 시장에서 한번도 제대로 대우해준 적 없고, 지금 위기는 2∼3년전 투자열풍에 영화를 마구잡이로 양산한 결과인데요.”(유) ● 작가는 일 끝나면 ‘왕따’? “전문 시나리오 작가라는 게 보람이 없어요. 계약할 때만 반짝 좋다가 영화가 올라가면 누구 감독의 영화이지 누구 시나리오 작가의 영화는 아니죠. 그래서 드라마 작가나 감독하려는 사람들도 많고요.”(이) “그래도 저는 전문 시나리오 작가로 사는 게 꿈이에요. 그러려면 이젠 자기 작품을 직접 홍보하고 팔아야 할 것 같습니다. 멀티 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는 가치관의 변화가 작가에게도 있어야 되는 거죠.”(박) ● 시나리오 에이전시 생겨야 “일본에서 원작을 가져오는 건 우리 대중문화에 장르문화나 문학이 부재하기 때문입니다. 신인의 등용문이자 시나리오를 구입하는 데 좋은 창구 중 하나가 시나리오마켓인데 사실 협상력은 없어요. 제작사도 고객이고 작가도 고객인 영화진흥위원회에서 하는 거라 중립적일 수밖에요. 작가와 제작사를 중계하는 에이전시가 본격적으로 등장해야 합니다.”(유) “마켓에서 제 작품 ‘아으동동다리’가 파격적인 조건으로 팔렸어요. 영화계에 제대로 된 이야기가 없는 게 아니라 제대로 된 작품이 대우받는 시스템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박)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하나의 스타일에 갇히지 않는 작가 되고 싶어”

    “이제 겨우 소설집 두 권을 냈을 뿐인데….” 문학사상사가 주관하는 제32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권여선(44)씨는 8일 기자들과 만나 “문학적 성과가 일천한 무명작가가 너무 큰 상을 받게 돼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소감을 밝혔다. 수상작은 계간 한국문학 여름호에 발표된 단편 ‘사랑을 믿다’. 실연의 상처를 지닌 두 남녀의 사랑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드러냄과 숨김이라는 두 겹의 서사 구조 속에 담아낸 작품이다. “무슨 거창한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에요. 그저 실연에 대한 이야기라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그의 소설은 이상문학상 심사평에서도 지적했듯 일정 부분 소설이 빠져들기 쉬운 상상력의 가벼움을 극복하고 있다.“요즘 소설들이 너무 ‘환상’이라는 손쉬운 탈출구에만 매달려 있는 것 같아요. 일상과 치열하게 맞대결하는, 현실에 튼실히 뿌리 박은 ‘현장소설’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문학수업을 한다 여기고 단편을 꾸준히 써 왔다.”는 작가는 앞으로 현대적 감각의 진지한 장편 로맨스 소설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스스로 “마흔넷, 헝가리 춤곡 같은 나이”라고 말하는 그가 늘 가슴에 새기는 화두는 변화.“하나의 스타일에 갇히지 않게 죽을 때까지 변화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그는 “이번 수상이 변화의 발걸음이 더 바빠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1996년 장편 ‘푸르른 틈새’로 등단한 그는 소설집 ‘처녀치마’와 ‘분홍리본의 시절’을 냈고, 지난해에는 단편 ‘약콩이 끓는 동안’으로 오영수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09일 TV 하이라이트]

    ●TV책을 말하다(KBS1 밤 12시35분) 현재, 우리 문학을 번역하는 원어민 번역가는 15개 언어권에 걸쳐 80여명. 수많은 고전들과, 새롭게 쏟아지는 작품들을 소개하기엔 유명무실한 숫자이다. 이는 한국문학이 해외 진출을 위한 기본 토대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한국문학이 적극적으로 세계와 소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60분-부모(EBS 오전 10시) 아직 어린이집에 다니지 않는 예찬이는 자연스레 엄마와 보내는 시간이 많다. 어쩌다 친구들을 만나면 무조건 손부터 나가는 예찬이 때문에 뒤처리는 늘 엄마의 몫이다. 그래서 엄마는 놀이터에 나가도 늘 예찬이를 따라다니기 바쁘다. 폭력적인 29개월 예찬이의 발달검사 내용과 양육법에 대해 알아본다.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요즘 가장 힘이 쏠리는 곳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다. 이명박 정부의 국정 우선 과제를 선정하고 정부조직 개편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거의 날마다 방송과 신문의 톱 뉴스가 나오는 곳이기도 하다. 대통령직 인수위 김형오 부위원장과 함께 인수위 활동의 주안점과 분야별 구체적인 계획 등을 알아본다.   ●뉴하트(MBC 오후 9시55분) 은성은 혜석의 물집 잡힌 손에 조심스레 반창고를 감아주고, 혜석은 그런 은성이 고맙다. 서울에 올라온 두 사람은 은성의 스쿠터를 같이 타고 달리고, 혜석은 은성의 등에 얼굴을 살며시 기댄다. 강국은 송호재에게 깍듯하게 인사하며 생사를 넘나들게 해서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은성은 그 모습을 보며 놀란다.   ●생방송 TV연예(SBS 오후 8시50분) 수수한 외모에 털털함이 오히려 매력적인 배우, 이연희. 스무살 어린 나이에 영화와 드라마,CF 등을 오가며 무명시절 없이 바로 주연 자리를 꿰찰 수 있었던 그녀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새해 첫 완소곡의 주인공으로는 안정된 연기력으로 사랑받는 문소리가 출연해 숨겨둔 노래실력을 공개한다.   ●쾌도 홍길동(KBS2 오후 9시55분) 죽어가는 도적패의 두목이 야명봉을 길동에게 주며 도적패에게 위험을 알려줄 것을 부탁하지만 길동은 갈등하고, 결국 청나라로 떠나는 배안에서 불타는 의협심으로 뛰어 내린다. 창휘 일행은 청에서 들여온 무기를 반입코자 성문을 통과하려 하나 관군들이 삼엄한 경비를 펼치자 성문을 향해 돌진한다.
  • 윤동주문학상 ‘옌볜소녀’ 연세대 4년 장학생 합격

    ‘윤동주 문학상’ 대상을 받았던 옌볜 출신 ‘문학 소녀’가 2008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연세대에 4년간 장학생으로 합격했다. 연세대는 중국교포 4세 한국화(韓菊花·19)양이 수시 2학기 외국인 전형에서 인문학부에 지원해 최종 합격했다고 30일 밝혔다. 국화양은 지난 5월 연세대 윤동주기념사업회 주최로 옌볜에서 열린 ‘윤동주 문학상’ 대상을 받으며 연세대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국화양은 갈수록 민족적인 색채를 잃어가는 중국교포 사회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 ‘윤동주와 나누는 대화’라는 제목의 수필을 써서 상을 받았다. 국화양은 “옌볜 출신의 윤동주 시인은 중국교포들의 희망이자 자랑”이라며 “국가와 민족을 사랑했던 윤동주의 정신을 기리며 편지 형식을 빌려 작품을 썼다.”고 말했다. 국화양은 그동안 청소년 소월문학상 장려상, 조명희 청소년문학상 은상 등 9개 문학상을 수상해 문학적 재능을 보여왔다. 국화양은 특히 수시 2학기 면접을 위해 한국을 찾기 전에는 한 번도 한국땅을 밟아 본 적이 없었지만 윤동주의 ‘서시’, 신석정의 ‘그 먼나라를 아십니까’ 등의 문학작품을 읽으며 우리말을 공부했다. 국화양은 “소중한 한국어와 한국문학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어 지원했다.”면서 “아름다운 작품을 쓰고, 옌볜 교포들에게 우리 문학작품을 전하는 ‘한국문학 전도사’가 되겠다.”고 말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30대 ‘국가 석학’ 나왔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 석학에 30대 교수가 뽑혔다. 국가 석학 제도를 도입한 지 3년 만에 최연소다. 주인공은 고등과학원에서 재직하고 있는 김범식(39) 수학과 교수. 김 교수는 1968년 2월10일생으로 역대 최연소 석학으로 기록됐다. 김 교수는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해 미국 UC버클리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1999년부터 포항공대 수학과 조교수와 부교수를 지내다 2003년부터는 고등과학원 수학부 교수로 연구를 이어 가고 있다.2000년에는 과학기술단체협의회의 ‘과학기술 우수논문상’을,2003년에는 한림원이 주는 ‘제6회 젊은 과학자상’(수학 부문)을 받았다. 김 교수의 연구 분야는 거울대칭 이론.1990년대 초 수학과 물리학 분야에서 새롭게 등장한 패러다임이다. 그는 거울대칭 이론을 10여년 동안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학술진흥재단은 18일 김 교수를 비롯한 ‘2007년 국가 석학’ 15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국가 석학은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세계적 수준의 연구 역량을 갖춘 우수 학자로,2005년부터 매년 선정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0명,2005년에는 11명이 선정됐으며, 올해는 인문사회와 기초과학 분야에서 각 6명,9명씩 선정됐다. 국가 석학으로 선정되면 기초과학 분야의 경우 앞으로 최대 10년 동안 매년 1억∼2억원, 인문사회 분야는 최대 5년 동안 매년 3000만원씩 지원받게 된다. 다음은 국가 석학 명단 및 연구·업적 분야. ▲인문사회 분야 연세대 김영민(국문학·한국문학사 자료 발굴 및 방법론 구축) 교수, 서울대 양창수(법학·한국 실정에 맞는 민사법 이론 개발)·이근(경제학·신(新)슘페터주의 경제학에 입각한 독자적 성장모델 개발)·임현진(사회학·세계체제론과 종속이론의 소개·발전)·황경식(서양철학·윤리의 실천 운용) 교수, 고려대 장세진(경영학·경제·경영학의 학제간 연구) 교수 ▲기초과학 분야 서울대 강석진(대수학·대수의 응용 모델 발견)·정영근(화학·고리화합물 신(新)합성 방법 개발) 교수, 고등과학원 금종해(대수기하·4차원 다양체 및 일반형 대수곡면 분류 해결에 기여)·김범식(복소기하·거울대칭 이론의 물리학 응용) 교수, 한국과학기술원 최기운(입자물리·상대성 이론의 확장)·이용희(양자전자학·광결정 레이저 분야 개척) 교수, 포항공대 서판길(생물·신호전달 과정 연구에 기여)·안진홍(생물·벼 유전자 연구에 공헌) 교수, 충남대 류동수(지구과학·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전체 물리현상 연구) 교수.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고뇌하는 인간 이순신 담아내려 노력”

    “고뇌하는 인간 이순신 담아내려 노력”

    “번역을 하면서 전투 장면의 경우 무엇보다 짧고 강하게 묘사하는 등 문장의 장단, 즉 리듬감을 살리기 위해 노력을 했습니다.”(고혜선) “스페인도 이웃나라와 적잖은 갈등을 빚었죠. 그러다 보니 이방인이긴 하지만 ‘칼의 노래’에 대해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프란스시코 카란사) 김훈의 소설 ‘칼의 노래’를 스페인어로 번역해 제8회 한국문학번역상 대상을 공동 수상한 고혜선(57) 단국대 스페인어과 교수와 프란시스코 카란사(61) 단국대 아시아아메리카연구소 특별객원연구원이 13일 기자들과 만났다. 이들은 부부 사이. 고 교수가 30여년 전 콜롬비아의 인스티튜토 카로 이 쿠에르보대에 유학을 간 것이 부부의 인연이 됐다. “우리 부부는 남들이 못하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주변을 둘러보니 번역된 스페인 작품은 많은데, 거꾸로 우리 작품이 스페인어로 소개된 게 없어 번역에 손을 대게 됐죠.” 2002년 ‘칼의 노래’를 읽고 나서 꼭 번역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번역에 들어갔다는 고 교수는 “전쟁은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는 주제여서인지 ‘칼의 노래’가 좋은 반응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장의 장군이 아니라 인간으로 고뇌하는 이순신의 실존주의적인 자세와 독백, 그림 같은 묘사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가 고민이었습니다.” “‘칼의 노래’는 아군이든 적이든 죽음을 앞둔 인간, 전쟁에 기록되지 않는 평범한 민간인의 죽음을 본 인간의 고통에 찬 비극적인 노래”라는 스페인 문단의 평가를 받고서야 이 부부는 “번역이 제대로 됐구나.” 하고 안도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들이 함께 번역한 작품은 조정래의 ‘유형의 땅’ 등이 포함된 ‘한국중단편선’ 등 모두 14편. 현재 ‘공무도하가’‘구지가’‘처용가’를 비롯해 고려속요 등 고전시가를 번역하고 있다는 고 교수는 “내년 페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기간에 우리 문학을 널리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황석영·佛 르 클레지오 대담 “전쟁 경험 바탕 작품세계 서로 공감”

    황석영·佛 르 클레지오 대담 “전쟁 경험 바탕 작품세계 서로 공감”

    “르 클레지오씨를 몇번 만나 얘기를 나눠보니 성격이나 살아온 곳은 너무 이질적입니다. 하지만 우리 두사람은 토박이의 반대 개념에 해당하는 같은 외방인인 만큼 진한 동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황석영) “황석영씨의 소설은 언제나 감동을 줍니다. 어떻게 소설을 써왔는지, 왜 이런 문제에 집착하게 됐는지…. 아마 유사한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겠죠.”(르 클레지오) ●등단도 1960년대로 비슷 한국문학과 프랑스문학의 대표 작가가 마주앉았다.3일 이화여대 국제교육원에서 열린 ‘황석영(64)과 장 마리 구스타브 르 클레지오(67·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초빙교수)와의 공개 대담’행사가 그것이다. 두 작가는 서로의 작품세계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한국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꼽히는 황석영은 1962년 사상계에 ‘입석부근’이 당선, 문단에 데뷔했다.‘장길산’‘무기의 그늘’ 등을 발표, 주목받았다. 아프리카에서 근무한 영국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르 클레지오는 1963년 첫소설 ‘조서(調書)’로 ‘르노도상’을 수상하면서 화려하게 등단했다.‘열병’‘홍수’‘물질적 황홀’등 숱한 화제작을 내놓아 노벨문학상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독일전쟁 겪은 나와 비슷한 경험” 이들 두 작가는 아무래도 어릴 때의 ‘전쟁’이라는 유사한 경험이 인연의 끈으로 작용하면서 서로 호형호제할 정도로 친한 사이로 발전한 것 같다. 황석영은 “르 클레지오씨를 등단도 1960년대로 비슷하고 나보다 세살 위라 형이라고 부른다.”며 “특히 1960∼70년대 르 클레지오의 작품세계의 사변적 변화에 공감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난민의식 공유 이에 르 클레지오는 “황석영씨가 어릴때 6·25전쟁으로 어려운 시절을 보냈으나 글을 쓰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한 것이, 독일과의 전쟁을 겪은 나와 비슷한 경험을 갖게 된 것이 서로 친밀해지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 두 작가는 대담 도중 대표작인 ‘바리데기’와 ‘아프리카인’을 각자의 모국어로 낭독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황석영은 르 클레지오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아낸 ‘아프리카인’에 대해 “아버지의 초상이 자세히 나오는데, 가슴이 먹먹할 정도로 감동적이었다.”며 “이는 아무래도 르 클레지오씨의 아버지가 아프리카인도, 유럽인도 아니듯이 나 또한 중국 창춘(長春)에서 태어나 평양을 거쳐 서울 영등포에 정착하는 등 난민(難民)의식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20세기 한국문학 아우른 문학선집 첫 출간

    20세기 한국문학 아우른 문학선집 첫 출간

    시, 소설, 북한 문학까지 20세기 한국문학 전체를 아우르는 문학선집이 국내 최초로 출간됐다. 문학과지성사(대표 채호기)는 밀레니엄을 눈앞에 둔 지난 1999년 기획해 만 8년의 작업을 거쳐 최근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선집 1900-2000’을 내놓았다. 선집은 지난 100년 동안 축적된 방대한 한국문학을 시, 소설(1·2), 북한문학 등 총 4권으로 집약했다. 20세기 한국문학을 조망하는 교과서로 삼기에 부족함이 없다.11명의 편집위원과 104명의 국문학자 등 한국문학 권위자들이 대거 참여해 최남선, 이광수에서부터 문태준, 김영하에 이르기까지 한국문학 100년을 움직인 작가 351명의 대표작 900여 편을 엮었다. ‘시’편에는 ‘해에게서 소년에게’의 최남선부터 2005년 발표된 문태준의 ‘누가 울고 간다’에 이르기까지 시인 166명의 시 679편을 담았다. 각 시인 별로 대표시 4편씩을 싣되, 한용운 김소월 정지용 이상 서정주는 각각 7편을 수록했다. 소설편에는 이광수의 ‘무정’부터 김영하의 ‘비상구’에 이르기까지 지난 100년간 한국문단에 의미있는 족적을 남긴 소설가 89명을 담았다. 작가의 대표작 한두편을 본보기 작품으로 제시했다. 고전소설과 현대소설의 과도기에 탄생한 신소설은 이번 작업에서 제외했다. 특별히 눈여겨볼 부분은 신형기, 오성호, 이선미 등 3인의 북한문학 전문가가 엮은 북한문학 편. 남한에서 발간된 최초의 북한 시·소설 선집으로서도 의미가 깊다. 북한 시인 70명의 대표시 150편, 북한 작가 26명의 대표 소설 30편을 묶어 북한문학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부고] ‘수난이대’ 소설가 하근찬씨 별세

    [부고] ‘수난이대’ 소설가 하근찬씨 별세

    ‘수난이대’를 쓴 소설가 하근찬씨가 25일 노환으로 별세했다.76세. 경북 영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7년 ‘수난이대’로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 문단에 데뷔했다. 창작집 ‘낙뢰’(1957)를 비롯해 ‘나룻배 이야기’(1959) ‘왕릉과 주둔군’(1963) ‘일본도’(1977) ‘흰종이 수염’(1977), 장편 ‘야호’(1971) ‘월례소전’(1978) ‘검은 자화상’(1995) 등을 발표했다. 그의 작품세계는 농촌을 소재로 형성됐다. 그 농촌이 폐쇄된 자연이 아니라, 한국의 역사적 상황에 연관된 현실인 점에서 중요성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특히 실존주의의 영향으로 소설에 허위의식과 관념적 유희가 유행하던 1950년대 후반, 무지하고 가난한 시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고나와 문학의 본령을 새삼 일깨웠다. 이를 대표하는 작품이 ‘수난이대’. 일제 식민지와 6·25전쟁이라는 민족적 비극을 겪는 두 세대를 사실적으로 그려내 주목받았다. 한국문학상(1970)과 조연현문학상(1983), 요산문학상(1984), 유주현문학상(1989), 보관문화훈장(1998)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종순씨와 아들 승일·승윤씨, 딸 승희씨 등이 있다. 빈소는 경기도 안양시 평촌 한림대 성심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28일 오후 2시, 장지는 충북 음성군 진달래공원묘지.(031)384-1248.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외솔상에 전인초·김승곤씨

    외솔상에 전인초·김승곤씨

    국어학자 외솔 최현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단체인 재단법인 외솔회(이사장 김석득)는 19일 제29회 외솔상 수상자로 문화부문 전인초(사진 왼쪽) 연세대 중어중문학과 교수와 실천부문 김승곤(오른쪽) 한글학회 회장을 선정했다. 전 교수는 “한국학의 정체성에 대한 확고한 인식 아래 중국문학과 한국문학의 관계를 비교 연구함으로써 동방학 속의 한국학과 한국비교문학을 개척한 창의적 업적”이 인정됐으며, 김 회장은 국내외에 우리말을 널리 펴 “나라말글의 지적인 위상과 겨레 얼을 드높인 공적”이 평가됐다. 시상식은 25일 오후 5시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 “亞문학 ‘보편제국주의’ 탈피 민족적 특색 살려야”

    “亞문학 ‘보편제국주의’ 탈피 민족적 특색 살려야”

    한국의 고은(74) 시인과 중국의 문학평론가 장종(張炯·74)이 만났다.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 위치한 대산문화재단에서였다. 두 사람은 한·중 수교 15주년을 기념해 11∼17일 열리는 ‘한·중문학인대회(한국문화예술위원회·대산문화재단·중국작가협회 공동주최)’의 양국 작가단 단장을 맡고 있다. 두 나라 문학계를 대표하는 원로 작가들이다. 고은은 올해도 노벨문학상 유력 수상후보로 거론된 세계적 시인이고, 중국작가협회(중국공산당 산하기구인 전국 문인협의체) 명예부주석이자 중국사회과학원 교수 장종은 사회주의 문학론의 탁월한 이론가로 평가받는다. 장종은 국제 케임브리지 전기센터에서 수여하는 ‘20세기 성취상’과 은상 포장을 받은 바 있다. 고은과 장종은 1933년생 동갑내기다. 두 사람이 밟아온 지난 시간은 전쟁과 분단, 이데올로기 갈등으로 점철됐다. 유사한 시대적 격랑을 헤치고 살아온 두 사람은 역사라는 큰 퍼즐 속에 찍어온 각자의 발자국을 확인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들은 과거 양국 문학이 담당할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 역할과 현재 문단이 직면한 과잉 시장주의의 위협을 서로를 통해 거울처럼 비춰봤다. 통역은 한국외국어대 중국어학과 BK21사업단 권영실 연구교수가 도왔다. 사회 및 정리 이문영기자 ●“역사가 우리 몸과 문학에 새긴 상처” -장종 고은 선생을 매우 존경합니다. 나와 동갑인데도 그토록 많은 작품을 쓰셨다는 사실이 놀랍기만합니다. 선생께서 불교에 귀의했던 동기와 문학을 택해 환속한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고은 저의 산중생활은 전적으로 한국전쟁 탓입니다.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었고, 그 죽음 속에서 제가 살아남았습니다. 그때까지 절 행복하게 했던 모든 가치들이 파괴됐습니다. 땅 위의 모든 것들이 초토화됐고, 살아남은 제 마음까지 폐허가 됐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인간됨을 부정하는 모습에 심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산에 들어가 방황하며 10년을 보냈고, 문학은 다시 저를 산에서 내려오게 만들었습니다. -장종 전 1945년 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중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그때 서구 민주주의 사상을 처음 접했어요. 그후 자유와 혁명의 가치를 조금씩 이해하게 되면서 48년 공산당에 가입했습니다. 당시 공산당 활동은 비밀리에 이뤄졌기에 드러내놓고 움직이진 못했습니다. 지하에서 글을 인쇄해 전단지를 만들고 거리에서 몰래 뿌리는 식으로 선전작업을 하곤 했지요. -고은 48년이면 15살 소년입니다. 당시는 나이 어린 소년까지 역사를 정면 대결토록 만드는 시대였지요. 억압받는 식민지 소년에 불과했던 저 또한 한국전쟁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살아온 시대는 시련의 시간이었고, 우리 두 사람의 인생엔 각기 자기 나라의 아픔이 새겨져 있습니다. 오늘 우리의 만남을 통해 두 나라 현대사의 아픔이 만나고 있는 것입니다. -장종 선생의 말씀처럼 우리에게 새겨진 시대적 아픔은 우리 문학의 아픔으로 고스란히 이어졌습니다.1919년 5·4운동 이후 로마·그리스 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서구 문예사조가 한꺼번에 밀고 들어왔습니다. 심지어 일본과 소련문학의 영향까지 받으면서 당시 중국문학엔 다양한 문학사조가 한 시대에 공존하는 특징을 보였습니다. 루신 선생의 작품만 봐도 ‘축복’과 ‘아큐정전’은 현실주의에 가까운 반면,‘고사신편’은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성격을 띱니다. -고은 한국과 중국 등 동아시아는 서양의 고대문학조차 근대에 와서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중세문학, 르네상스시대 문학도 마찬가지에요. 우리는 서구문학이 오랜 시대를 거치며 쌓아온 변화의 흐름을 한꺼번에 만나버린 겁니다. 단테는 옛날 사람인데 근대에 만났기 때문에 단테조차도 근대의 의미로 받아들였어요. 혼란이라 명명하는 게 당연합니다. ●“시장주의에 종속된 문학의 위기” -장종 양국 문학에 정치색이 강한 것은 그런 혼란과 무관치 않습니다.1919년 태동된 중국 ‘신문학’ 이후 약 50년간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면 ‘대혼돈’‘정치·계급투쟁’‘내우외환’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일각에선 문학은 순수문학의 길만 가라는 목소리가 생겼습니다. 개혁·개방 이후엔 ‘문학은 문학으로 족하다.’는 목소리가 점점 강해져서 정치색 없는 작품들이 많이 생산되고 있지요. 하지만 창작을 하면 어떤 현상과 상황에 대한 자신의 견해, 정치성과 철학을 드러낼 수밖에 없는 게 사실입니다. -고은 한국문학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때론 정치노선을 아예 배격하는가 하면, 때론 지나치게 정치에 밀착되기도 했습니다. 정치 때문에 문학이 죽기도 했고, 정치가 문학을 살리기도 했지요. 민주화 이후엔 물질적으로 풍요해지면서 중국처럼 문학이 내면화 경향을 걷고 있어요. 그러나 내면화 경향이 오래 갈 것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린 작가입니다. 작가는 마치 딱따구리처럼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찾아 쪼아대야 합니다. 자신의 아픔만을 투시하던 문학으로부터 타자의 아픔을 바라보고 그 아픔을 향해 한걸음씩 다가가야 합니다. 전 향후 문학의 전망을 ‘타자읽기 문학’이라 보고 있습니다. 그래야 문학이 타자와의 합일을 이룰 수 있습니다. -장종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중국문학은 생산과 소비에서 유사 이래 가장 큰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어떤 책은 1000만부 이상을 찍기도 합니다. 중국문학 전대미문의 번영기라 할 수 있지요. 그래도 문제는 있습니다. 이전엔 정치에 종속돼 있던 문학이 이젠 시장에 종속돼 있습니다. 원고료에 집착한 작가들이 말초신경을 건드리는 일회성 통속문학에 치중하면서 작품성이 떨어졌고, 지나치게 사회문제를 등한시하면서 사상성과 도덕관념이 쇠퇴하고 있습니다. 우려할 일이지요. -고은 한국도 진즉에 겪어온 일입니다. 시대·경제상황이 변하면서 무한한 문학적 가능성을 개척해 왔지만 시장적 가치에 의해 문학의 가치가 좌우되는 현상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지역적 색채 강할수록 세계성 강해” -장종 중국과 한국문학이 세계화되려면 민족적 특색을 살려야 합니다. 루신 선생은 지역적 색채가 강할수록 세계성이 강하다고 했습니다. 중국인이 서양인의 문화와 생활을 작품에 쓴다면 서양인이 딱히 읽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우수한 번역인력 양성도 시급합니다. 중국은 56개 민족으로 이뤄져 있는데, 특히 서부 신강성엔 13개의 민족이 모여 삽니다. 위구르족 하자크족엔 이미 상당 수준의 장편소설이 창작돼 사랑받고 있지만,10억 이상의 중국인들이 이들 작품을 독해도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고은 몇 년 전에 나이지리아 노벨문학상 수상자 윌레 소잉카와 대담을 한 적이 있어요. 그때 전 ‘보편성’을 믿지 않는다고 단적으로 말했습니다. 특히 아시아문학이나 아프리카문학에 세계적 보편성이 결여돼 서구문학에 뿌리내리지 못한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그럴 듯 해보이지만, 보편성엔 무서운 함정이 있어요. 한마디로 ‘보편제국주의’입니다. 장 선생 말씀처럼 자기 자신의 특성을 가감 없이 드러내야 가치가 있습니다. 소잉카도 동의하더군요. 자기 언어와 목소리, 생각을 담지 않으면 서구 문학을 흉내내는 것밖에 안 됩니다. -장종 베이징에서 서울까지는 비행기로 2시간밖에 안 걸립니다. 아시아문학의 진정한 세계화를 위해서라도 이번 문학인대회를 계기로 양국의 문학교류가 더 풍성해지길 바랍니다. -고은 한·중 양국은 그간 각자가 너무 아팠습니다. 이웃을 돌보고 쳐다볼 겨를이 없었지요. 장벽도 높았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만났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몰랐던 서로를 적극적으로 알아나간다면 분명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문학을 태동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2moon0@seoul.co.kr
  • “노벨상 밖으로 시야를 넓히자”

    “노벨상 밖으로 시야를 넓히자”

    2007년 노벨문학상은 영국 작가 도리스 레싱에게 돌아갔다. 한국은 올해도 어김없이 ‘노벨문학상 홍역’을 치렀다. 집중되는 관심이 부담스러웠던지, 수상자 발표가 있던 11일 밤 고은 시인은 자택 앞에 진을 친 기자들을 피해 집을 떠나 있었다. 매년 10월 ‘노벨문학상 시즌’마다 반복되는 ‘사회적 흥분’을 바라보며, 문학계 내부에서도 좀더 차분하고 냉정해져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한국 문학의 세계화 방안을 근본적으로 재성찰하자.’는 고민이자, ‘노벨상 밖까지도 사유하자.’는 문제의식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이 한국문학 발전과 세계화에 미칠 효과에 이견을 달 사람은 없다. 반면 노벨상에 지나치게 경도되는 분위기를 우려하는 시각은 적지 않다.“매년 10월 반복되는 왁자지껄함은 고은 선생이든 누구든 한번 받지 않고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부드러운 의견’에서부터 “국민은 둔감한데 언론이 자꾸 분위기를 과열시키고 있다.”는 ‘짜증 섞인 지적’까지 다양하다. 백인우월주의자였던 영국 시인 키플링(1907년)과 자신의 전투경험을 쓴 처칠(1953년)에게 상을 수여해 논란을 일으키는 등 노벨문학상의 정체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고은·황석영 “꼭 그런 상 타야 하나” 노벨문학상 유력 수상후보로 매년 거론되는 고은과 소설가 황석영 자신도 “한국 문학이 꼭 그런 상을 타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사양하겠다.” “노벨문학상은 서구적 가치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한국 문학을 세계화하기 위한 차분한 접근과 충분한 지원 없이 노벨문학상 ‘한방’에 기대 한국 문학의 위상을 끌어올리려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노벨문학상 수상은 그 자체로 가치 있는 도전이지만, 한국 문학의 세계화는 좀더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소설 번역 스웨덴 출간 지원 확대해야 현재 한국문학번역원을 통해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는 문학작품 번역사업은 극히 제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1993년부터 올해까지 한국문학번역원과 문예진흥원이 지원해 스웨덴에서 출간된 국내 작가 작품은 총 20건이다. 여기에 고은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번역된 책이 6개 언어 19건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이 상을 받기까지 해외에서 번역된 책 수가 보통 100건을 훌쩍 넘는 것을 생각하면, 고은이 매년마다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것만 해도 기적적이다. 고영일 한국문학번역원 사업본부장은 “겉으로는 노벨문학상 수상을 매우 강조하는 듯하지만, 실제 국가가 이를 위해 지원하는 것은 거의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번역원 이사를 맡고 있는 소설가 김남일은 “경제우선주의 정책을 조금만 수정해도 한국문학은 지금보다 훨씬 성장할 수 있다.”며 정부정책의 총체적 재점검을 촉구했다. ●개인 능력만으로는 유럽중심주의 극복 못해 ‘노벨상 홍역’을 바라보는 문단 일각의 근본적인 문제의식은 개인의 능력만으로는 노벨문학상의 유럽중심주의를 넘어설 수 없다는 것이다. 소설가 김남일은 “‘동양적 가치’ 운운하며 서구 문단이 고은 시 중 선시(禪詩)에 가장 환호하는 것도 전형적인 오리엔탈리즘”이라면서 “이것이 서구와 노벨문학상이 아시아를 바라보는 현실적 시각”이라 말했다. 문학평론가 김재용 원광대 교수는 “지금은 비유럽권 작가들이 개별적으로 노벨상을 받으면 바로 유럽중심주의 판도에 흡수돼 작품성격이 왜곡되고 마는 게 현실”이라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국 문학이 아닌 아시아문학의 틀에서 접근하는 작업이 필요하고, 아시아문학시장도 따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통합문학상 제정 움직임 아시아의 일부 비평가그룹이 아시아 통합문학상 제정을 추진하는 것도 이런 문제의식 때문이다. 가칭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한 아시아 비평가연대’는 서아시아,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동북아시아 4개 지역총 8명(각 2명씩)의 비평가가 네트워크를 만들어 상 제정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재용 교수는 “현재 유럽문학은 본격문학을 생산하지는 못하면서 과거의 권위를 바탕으로 세계 문학을 관리만 하려 한다.”면서 “상 제정은 유럽적 가치가 아닌 진정한 의미의 지구적 세계문학을 발굴·육성하려는 고민의 소산”이라고 설명했다. 네트워크는 현재 상 제정 틀거리를 설계한 초안을 합의한 상태로, 상금조성 방안 등을 구체화시키는 중이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시인 고은, 올해는 노벨문학상 수상할까

    시인 고은, 올해는 노벨문학상 수상할까

    고은(74) 시인은 “잘 모릅니다.”란 말만 반복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를 일주일 가까이 앞둔 5일, 시인은 몇 년째 반복되는 ‘유력 수상후보’ 거명과 그에 따른 언론의 관심이 꽤나 불편한 듯 했다. 몇 차례의 질문에도 돌아오는 시인의 답은 “잘 모릅니다.”뿐이었다. 스웨덴 노벨재단은 최근 노벨상 발표 일정을 공개했다.8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9일 물리학상,10일 화학상,12일 평화상,15일 경제학상 수상자가 줄줄이 발표된다. 반면 노벨재단 홈페이지는 문학상 발표 일정에만 물음표를 붙여 놨다. 다만 10월 둘째 주 목요일에 발표해온 관례상 최종 수상자는 11일에 확인될 듯 하다.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거론되는 이는 올해도 역시 고은 시인이다. 발표 직전 수상 후보를 거명해 도박을 벌이는 영국의 베팅업체 래드브록스는 유력 수상후보로 고 시인을 배당률 10대 1의 6순위에 올렸다. 이탈리아 소설가인 클라우디오 마그리스(5대 1), 호주 시인 레스 뮤레이(6대 1), 미국 소설가 필립 로스(7대 1), 스웨덴 시인 토머스 트란스트로메르(7대 1), 시리아 시인 아도니스(8대 1)에 이은 확률이다. 고은 시인의 수상 확률을 바라보는 국내 평가는 다소 엇갈린다. 고영일 한국문학번역원 사업본부장은 “작년보다 수상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본다.”며 스웨덴에서 가속화되는 시인의 작품 번역 움직임을 근거로 꼽았다. 현재 스웨덴에 번역돼 있는 시인의 작품은 4편(‘선시집’ ‘만인보’ ‘순간의 꽃’ ‘화엄경’)으로, 이 중 ‘순간의 꽃’과 ‘화엄경’은 지난해 노벨상 발표 이후 번역됐다. 고 본부장은 “노벨재단은 스웨덴 독자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은 작가에게 상을 주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면서 “작년보다 두 작품이나 더 번역된 지금이 어느 때보다 수상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반면 곽효환 대산문화재단 사무국장은 “작년 수상자로 터키의 오르한 파묵을 선정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고려와 대륙 안배에 민감한 노벨재단이 2∼3년 내에 한국 작가를 수상자로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분위기상 올해 수상은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1996년 폴란드 시인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이후 시인 수상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 고 시인의 수상 가능성을 높인다는 의견과 노먼 베일러, 토머스 핀천, 조이스 캐럴 오츠 등 미국 작가가 받을 확률이 높다는 진단, 중국의 정치적 위상을 고려해 중국작가가 유력하다는 분석 등 관측이 분분하다. 철저한 비밀주의를 고수하는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올해 역시 뚜껑을 열어 봐야 알 수 있을 듯하다. 한편 또 다른 수상 후보로 꼽히는 소설가 황석영씨는 “노벨상은 서구중심주의에서 절대 벗어나지 못한다. 문학적 가치는 상이 아닌 작품에 있다.”며 지나치게 노벨문학상에 경도된 분위기를 우려하기도 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03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의미를 살펴보고 남북 정상회담 정례화 가능성도 분석해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에 응한 이유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어떤 사람인지도 알아본다. 정상회담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과 북측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정영태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이 정리한다.   ●그대의 풍경(KBS1 오전 7시50분) 종구의 귀환으로 안채와 하숙집은 모처럼 환한 웃음꽃이 핀다. 종구는 즐겁게 일을 하는 수련의 모습을 보고 가슴 한쪽이 뿌듯해진다. 모란은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돌아왔다면서 눈물을 흘리고 주리는 그런 모란을 보며 섭섭해한다. 윤주는 동혁의 첫사랑이 수련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한다.   ●다큐 여자(EBS 오후 7시45분) 23세의 기테씨는 얼마 전 다시 한국에 왔다.2년 전 처음 교환학생으로 1년 남짓 지냈던 한국생활을 잊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엔 한국어는 물론 한국문학을 공부해 번역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도 함께 갖고 왔다. 모든 것이 신기하고 즐거운 파란 눈의 독일 아가씨, 기테씨의 좌충우돌 서울생활이 시작됐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15분) 지난 6월, 건강했던 20대 현역 육군하사가 치질 수술을 받은 뒤 마취 부작용으로 이틀만에 사망했다. 뿐만 아니라 무릎수술을 받다가 뇌사상태에 빠지고, 심지어는 관장을 하다가 목숨까지 잃는 의료사고가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의료분쟁의 실상과 가족들의 고통을 취재하고, 분쟁 조정의 대안을 모색해본다.   ●사육신(KBS2 오후 9시55분) 수양대군은 정인지를 시켜 단종 임금의 거짓 교서를 만들게 한다. 계유정난이 단종의 뜻을 받들어 실행한 것으로 정당화하겠다는 음모이다. 수양대군은 이 교서를 공표한 뒤 안평대군을 귀양보낸다. 한편, 성삼문을 걱정하던 정소연은 되레 그가 3등공신에 봉해진 것을 보고 변절자라 오해한 나머지 실망한다.   ●태왕사신기(MBC 오후 9시55분) 기하는 호개에게 홍옥 목걸이를 내밀고는 자신이 주작의 주인일 리가 없다며 자신을 담덕에게 보내달라고 한다. 사량은 주무치를 찾아가 연가려 집에 잡혀 있는 사람들을 구해달라고 하고, 현고는 함정이라는 것을 눈치챈다. 대장로는 기하에게 태자 담덕은 내일 아침 뜨는 해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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