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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동의 시대에 응답하는 문학적 자세를”

    “변동의 시대에 응답하는 문학적 자세를”

    시인 월하 김달진(1907~1989) 선생을 기리기 위해 서울신문과 사단법인 시사랑문화인협의회(회장 최동호)가 함께 주최한 제21회 김달진문학상의 기념시(詩) 낭송회가 4일 오후 서울 안암동 고려대 국제관에서 열렸다. 시상식을 겸한 이 행사에는 올해 시 부문 수상자 시인 홍신선, 평론 부문 수상자 홍용희 경희사이버대 교수를 비롯, 문단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동화 서울신문 사장은 축사를 통해 “두 분 수상자가 김달진문학상을 받게 돼 상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면서 “앞으로도 탁월한 문인들에게 상을 수여함으로써 상의 영예는 물론, 한국문학의 의의도 드높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행사는 축사에 이어 시·평론 부문 심사소감 발표, 수상소감 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시집 ‘우연을 점찍다’(문학과지성사 펴냄)로 김달진문학상을 수상한 홍 시인은 “인생 이모작의 첫 수확인데 알곡보다는 껍데기가 많다는 건 제 자신이 견딜 수 없는 일”이라면서 “그 수확에 관심을 가져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터무니없는 욕심 부리지 않고 끝까지 가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평론집 ‘현대시의 정신적 감각’(천년의시작 펴냄)으로 상을 거머쥔 홍용희 교수는 “이 상은 오늘날 변동의 시대에 응답하는 문학적 자세를 가지라는 주문으로 생각한다.”며 “좀 더 깊은 문학 공부를 위한 용맹정진의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 자리에는 지난해 수상자인 시인 황동규, 평론가 최유찬 연세대 교수가 참석해 수상자들에게 기념품을 전달했다. 또 김달진 선생의 유족들도 참석해 축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행사 후에는 이동순 영남대 국문과 교수 등의 축하 노래와 시 낭송이 이어졌다. 한편 올해 9월 경남 진해에서는 김달진문학제가 열린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제18회 공초문학상] 산 오르며 진폭 큰 삶의 성찰 담아

    [제18회 공초문학상] 산 오르며 진폭 큰 삶의 성찰 담아

    백비(白碑) 감악산 정수리에 서 있는 글자가 없는 비석 하나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지만 너무 크고 많은 생 담고 있는 나머지 점 하나 획 한 줄도 새길 수 없었던 것은 아닌지 차마 할 수 없었던 말씀을 지녀 입 다물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것도 아니라면 세상일 다 부질없으므로 무량무위를 말하는 것은 아닌지 저리 덤덤하게 태연할 수 있다는 것을 저렇게 밋밋하게 그냥 설 수밖에 없다는 것을 나도 뒤늦게 알아차렸습니다 “산과 시, 그리고 삶은 따로 떨어질 수 없죠. 오르고 내리며 보는 세상, 만나는 사람에게 늘 감동하고 있습니다.” 제18회 공초문학상 수상자인 시인 이성부(68)의 시력(詩歷)은 올해로 꼬박 50년째다. 까까머리 고등학생 때인 1960년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에도 ‘현대문학’에서 세 차례 추천받았다. 그것도 모자랐을까. 아니면 자신의 시재(詩才)에 대한 자신감의 발로였을까. 피끓는 20대 중반, 또 다른 신춘문예까지 섭렵했다. 수상자를 발표한 지난달 28일 그를 만났다. 이성부는 2005년 간암에 걸려 몇 차례 수술을 받았고, 이제는 석 달마다 병원을 찾아 재발 여부를 검사받아야 한다. 기자(한국일보)로 살며, 시인으로 살며, 하루가 멀다하고 찾던 술자리는 이제 남의 일이 됐다. 하지만 그는 훨씬 행복하다. 산을 오르며 삶의 비의(秘意)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됐기 때문이다. 그는 산을 오르며, 산을 내려오며 끊임없이 산에 대한 시를 썼다. 그러다 보니 시단(詩壇)은 이제 그를 ‘산의 시인’이라고 부른다. 한때 어느 누구보다 뜨거웠던 민중시인은 그렇게 ‘산 시인’이 됐다. 그는 “과거 현실과 충돌하며 썼던 시와 지금 산을 오르내리며 쓴 시는 다르다.”면서 “나는 산을 통해 성숙해졌고, 삶을 더 잘 보게 됐고, 깊이와 넓이를 키워냈다.”고 자신의 변화를 설명했다. 그는 1970~80년대 고은, 김지하, 신경림, 조태일 등과 함께 참여시의 한 영역을 굳건히 담당해 왔다. ‘벼’, ‘봄’ 등 시편들은 그의 시 세계가 낮은 곳에 대한 연민, 역사에 대한 굳건한 믿음, 사람들에 대한 애정을 담뿍 담고 있음을 고스란히 드러냈었다. 그러던 그가 1996년 ‘야간산행’을 시작으로 ‘지리산’,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린다’, 그리고 최근 펴낸 ‘도둑 산길’에 이르기까지 산에 대한 시를 계속 써내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그의 세계관 자체가 단절되거나 변했다는 것과는 다르다고 시인은 강조한다. 그는 “산이 갖고 있는 역사성, 산과 더불어 살고 있는 사람들의 서사는 큰 틀에서 하나의 맥락이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예컨대 연작시로 풀어낸 ‘지리산’은 소박하지만 건강한 민중성과, 성찰하며 전진하는 역사성이 하나로 모여져 쓰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섬세한 서정, 예리한 비판, 웅숭깊은 성찰 등 이 모든 것이 산을 통해 가능해졌다는 얘기다. 그는 “산은 다닐수록 새롭다. 욕망과 집착을 줄일 수 있음을 가르쳐주고, 삶과 인간에 대해 고민하도록 도와주는 공간이다.”라며 ‘산 예찬론’을 이어갔다. 공초문학상 수상작인 ‘백비’가 들어 있는 아홉 번째 시집 ‘도둑 산길’ 역시 산은 성찰의 공간임을 확인시켜준다. 특히 ‘귀가 밝아진다’, ‘세이’(洗耳), ‘소리를 보다’, ‘산속에서라야’ 등은 성찰의 힘이, 더욱 깊어진 민중성이, 귀 밝은 경청에서 비롯됐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공초 오상순에 대한 느낌도 늘 간절하다. “공초 선생을 생각할 때면 늘 가난하고, 외로웠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하지만 시인이라면 본질적으로 그래야 하는 것이겠지요. 요즘 후배 시인들에게도 가난과 외로움의 가치를 얘기해 주고 싶어요.” 지금도 일주일에 서너 번은 서울 언저리 산을 찾는다. 더불어 산을 오르다 보면 백발 성성하게 산을 오르는 삶, 산을 오르는 시의 한 대목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글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사진 김태웅기자 tuu@seoul.co.kr 이성부 시인은… 1942년 전남 광주 출생 ▲광주고 졸업, 경희대 국문과 수학 ▲1960년 전남매일(현 광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61년 ‘현대문학’에 시 ‘소모’(消耗) 등 추천 등단 ▲196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 백제행, 전야, 빈산 뒤에 두고, 야간산행, 지리산 등 ▲시선집: 깨끗한 나라, 저 바위도 입을 열어, 너를 보내고 등 ▲수상:현대문학상(1969), 한국문학작가상(1977), 대산문학상(2001)
  • 루츠 베이커 몽블랑 CEO 신창재회장에 ‘황금 펜’ 전달

    루츠 베이커 몽블랑 CEO 신창재회장에 ‘황금 펜’ 전달

    104년 역사의 필기구 브랜드 몽블랑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19년째 ‘문화예술 후원자상’을 운영하고 있다. 예술가가 아닌 후원자에게 주는 상을 제정한 이유에 대해 몽블랑의 루츠 베이커 최고경영자(CEO)는 “미켈란젤로나 모차르트도 후원자가 없었다면 훌륭한 프레스코 벽화를 그리지도, 작곡을 하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젊은 예술가는 돈이 없기 때문에 후원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 몽블랑의 상은 문화예술 후원자들에게 대중이 주는 큰 박수”라고 설명했다.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은 전 세계 11개국의 수상자에게 순금으로 만든 ‘예술 후원자 펜’을 수여한다. 올해 한국에서는 대산문화재단의 신창재 교보생명보험 회장이 순금 몽블랑 펜을 받았다. 25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신 회장은 “대산문화재단은 예술적 감수성이 예민하셨던 선친의 뜻을 이어받아 17년째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산문화재단은 대산문학상을 시상하고 있으며 한국문학 번역지원 사업도 꾸준히 시행하고 있다. 문학과 미술이 만난 전시회도 20회째 후원했다. 루츠 베이커 CEO는 “예술 후원과 기업경영은 음양의 조화와도 같다. 최첨단 통신장비는 24시간 일하라는 압박을 주지만 발레 공연을 보고, 음악을 감상하는 시간은 삶에 조화를 가져다 준다.”고 전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몽블랑 문화예술후원자상’ 신창재씨

    세계적 브랜드 몽블랑은 대산문화재단을 통해 한국문학의 발전과 세계화에 기여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을 ‘제19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몽블랑문화재단은 매년 11개국에서 다양한 후원활동으로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이들에게 이 상을 수여해왔다. 시상식은 25일 오후 6시 신라호텔 다이너스티 홀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순금으로 한정 생산된 ‘예술후원자 펜’과 문화후원금이 전달된다.
  • “한국 문학작품 핀란드에 알릴래요”

    “한국 문학작품 핀란드에 알릴래요”

    “한국은 역사도 깊고 그만큼 문학도 깊습니다. 한국문학을 핀란드에 꼭 소개하고 싶습니다.” 핀란드 국민작가 레나 크론(63)이 한국을 처음 찾았다. 15일까지 서울 예장동 문학의집과 전북 전주 한옥마을 등지에서 열리는 ‘2010 세계 작가 축제’ 참석차 방한한 그는 11일 서울 성북동 핀란드대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 대한 인상을 이렇게 전했다. 그는 “한국은 예쁜 진달래 꽃이 피고 친절한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면서 “이곳에서 핀란드 문학을 직접 소개할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고 했다. 크론은 핀란드에서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대중적인 작가다. 1970년 소설 ‘녹색혁명’을 발표한 이후 그림책, 동화, 에세이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동했다. 예술가들에게 주는 최고 훈장인 ‘프로핀란디아메달’을 받기도 했다. 그가 우리나라에 알려진 것은 2008년 번역 출간된 대표작 ‘펠리칸맨’(따루 살미넨·백혜준 옮김, 골든에이지 펴냄)을 통해서다. 인간이 되고 싶어 인간의 옷을 입고 인간의 말을 배운 펠리칸의 시선을 통해 인간 사회를 비판한 소설로, 핀란드에서는 30년 전에 출간됐다. 새가 인간 흉내를 낸다는 환상적 설정에 대해 그는 “내게 글을 쓰는 일이 숨 쉬는 일만큼 자연스러운 것처럼, 그런 성향 역시 자연스럽게 그리된 것”이라면서 “형식은 판타지 색채가 짙더라도 깊은 곳에는 진실을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크론은 지난 10일 세계 작가 축제 개막식에서 소설가 정찬과 함께 이 작품을 낭독했다. 정찬의 소설 ‘희생’을 통해 한국 문학을 처음 접했다는 그는 “너무 슬프고 낭만적인 작품이었다.”고 평가한 뒤 “번역이 거의 안 된 탓에 핀란드 사람들은 한국 문학을 잘 모른다.”고 안타까워했다. 불교에 관심이 많다는 그는 “늘 현실은 사람들끼리 나누는 꿈에 불과하다는 불교적 생각을 가져왔다.”며 “부처님오신날(21일)에 맞춰 한국에 처음 오게 돼 너무 반갑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3회를 맞은 세계 작가 축제는 한국문학번역원이 2년에 한 번씩 여는 행사로, 전 세계 작가들의 ‘소통의 장’이다. 올해는 국내외 작가 24명이 참석해 낭독회, 토론회 등을 연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인사]

    ■지식경제부 △대변인 김학도△성과관리고객만족팀장 이용필△미래생활섬유과장 이경호 ■국토해양부 ◇임용 △장관정책보좌관 이재기 ■한국정보화진흥원 ◇승진 △정보기반지원단장 권영일△미디어중독대응부장 오강탁△융합서비스〃 강상욱△정보기반정책지원〃 신신애△정보화역량개발센터〃 이민혜◇전보△경영기획실장 강선무△국가정보화사업단장 강동석△디지털인프라〃 류광택△글로벌협력단 전문위원 이영로△창의인재부장 정부만△전자정부사업〃 박세규△융합인프라기획〃 하상용△경영선진화TF팀장 이헌중 ■산업연구원 ◇전보 △부원장 김휘석<실장>△감사 고준성△산업경제연구 하병기△국제산업협력 이문형△연구조정 허문구<연구센터소장>△성장동력산업 장석인△서비스산업 김기환△지역발전 정만태 ■한국해양연구원 △남해연구소장 김성렬 ■한국문학번역원 △정책지원본부장 고영일△해외사업〃(교류유통팀장 겸직) 김윤진△교육정보실장(교육운영팀장 겸직) 권세훈△전략기획팀장 윤부한△번역출판〃 박경희△경영관리〃 곽현주△정보관리〃 최기산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경영기획본부장 김종환△사업관리〃 전병열△정책기획단장 원장묵△평가관리〃 성창경 ■스포츠서울미디어 △상무 박순규 ■경향신문 △편집국 국제부 선임기자 김진호 ■조선경제i ◇이사 △사업본부장 우병현 ■아주경제신문 △건설부동산 담당 부국장 강갑수△편집위원 강상대△글로벌아주 글로벌기획부 부장 문채형 ■한양대 △학생처장 김영도 ■한국서부발전 ◇처·실장급 전보 △미래전략실장 정영철△경영기획처장 권재성△경영지원〃 임재윤△발전〃 김상태△건설〃 민종선△태안발전본부장 양수근△평택〃 윤상철△서인천〃 박형락△삼랑진〃 이인재△청송발전처장 이충근△군산발전〃 이정호△가로림조력건설〃 최병희△ERP추진반장 유정만 ■KT ◇전무급 △인재경영실장 김상효 ■한국골프장경영협회 △상근부회장 안대환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분과장 백상홍△중환자실장 전신수 ■동부증권 ◇부서장 보임 △법인영업1팀장 지현필△법인영업2〃 원태희△법인영업3〃 최원석 ■하나대투증권 ◇임원 선임 <전무> △리서치센터장 김지환<이사보>△부천지점장 김경한△둔산서〃 윤여원△화정역〃 김영권◇부서장 선임△구의지점장 김칠국△인재개발부장 류재경△신용리스크관리〃 우창윤 ■한화증권 ◇승진 △전문위원(상무보) 정영훈△명동지점장 심명근 ■태평양 <퍼시픽패키지> △대표이사 전무 강병도△뷰티패키지사업장 사업부장 변현수
  • 영화배우 전도연·소설가 조경란씨 어머니 등 6명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 수상

    영화배우 전도연·소설가 조경란씨 어머니 등 6명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 수상

    영화배우 전도연씨의 어머니 이응숙(72)씨 등 6명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제정한 ‘2010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문화부는 이 여사와 함께 소설가 조경란씨의 어머니 장금례(61), 화가 하태임씨의 어머니 류민자(68), 성악가 연광철씨의 어머니 허선옥(62), 해금연주가 강은일씨의 어머니 박옥자(69), 현대 무용가 양정수씨의 어머니 정순자(84)씨 등을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문화부는 이응숙씨에 대해 “때로는 처절하고, 또 때로는 안타까운 딸의 연기 변신을 지켜보며 속으로 눈물을 삼켜야 했던 이 여사는 묵묵히 딸의 선택을 믿어 줌으로써 배우 전도연의 연기 생활에 가장 큰 힘을 실어 주었다.”고 선정 이유를 전했다. 또 ‘한국문학의 젊은 힘’으로 불리는 조경란씨의 어머니 장금례씨에 대해서는 “꽃 같은 젊음을 가족에게 내어 주시고 무거운 장바구니를 손에서 놓지 않으시던 어머니는 뼈를 깎는 듯 고된 창작의 길에 언제나 따뜻한 사랑과 격려, 그리고 기댈 어깨를 딸에게 내어 주신 소중한 동반자셨다.”고 밝혔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청년 박재철 애틋한 속세의 인연, 그것이… 법정이 서편제서 눈물지은 이유였다

    청년 박재철 애틋한 속세의 인연, 그것이… 법정이 서편제서 눈물지은 이유였다

    28일 법정 스님의 49재를 앞두고 그의 ‘맑고 향기로운’ 삶이 소설로 현현했다. 등대지기를 꿈꿨던 청년 박재철(법정의 속명)이 출가한 뒤 차마 말하지 못했던 속세와의 애틋한 인연이 담겨 있다. 유명 작가 또는 학승(學僧)이 아닌, 구도에 매진하며 자기식 수행자의 삶을 살아온 선승(禪僧)으로서의 법정의 면모도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다. ‘소설 무소유’(열림원 펴냄)는 깐깐하기로 소문난 법정 스님이 살아 생전 ‘무염(無染)’이라는 법명을 지어줄 정도로 각별히 아끼던 재가(在家) 제자 정찬주(57)의 꼼꼼한 기록 덕분에 탄생이 가능했다. “제가 법정 스님 영화 담당이었어요. 바깥에 나오시면 늘 함께 영화를 보곤 했는데, 언젠가 ‘서편제’를 보시더니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계속 눈물을 흘리셨죠. 나중에야 알았는데 속가에 두고 온 씨다른 막내 누이동생을 살뜰히 챙기지 못하고 매정하게 대한 것이 늘 마음에 걸리신 거였습니다.” 정 작가는 “(스님이) 예닐곱 살 아이들을 보면 무척 예뻐하셨어요. 첫 탁발을 나갔다가 막내누이 또래의 아이가 있는 것을 보고 그 집을 그대로 뛰쳐나왔다는 말씀도 언젠가 하셨습니다.”라고 기억을 더듬었다. 1983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뒤 이듬해 출판사 샘터에 입사한 정 작가는 십 수년 동안 법정 스님의 산문집만 10권 만들었다. 출가승에게 금기시되는 출가 이전 이야기를 쭉 들어왔으며, ‘세속에 살더라도 물들지 말고 살라.(無染)’는 뜻의 법명까지 받았으니 그가 법정 스님 일대기를 소설로 남기는 것은 필연적인 귀결로 보인다. 정 작가는 법정 스님을 ‘진정한 선승’으로 치켜세웠다. 늘 공부하고, 책을 보고 글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기에 학승으로 분류되곤 하는 법정 스님이건만, 정찬주를 통해서는 ‘법정식 선(禪)’을 실천하는 선승으로 기억된다. 그는 “선방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지금 머물고 있는 그 자리에서 정진하며 삶 자체에서 선을 실천했다.”며 “석가모니에 집착하는 교조에서 벗어나 스님만의 수행자 삶을 살았다.”고 떠올렸다. 그는 내친 김에 ‘절판’, ‘머리맡 책의 신문배달 소년 전달’ 등의 법정 스님 유언에 대한 사람들의 대응도 따끔하게 꼬집었다. 문구 자체를 기계적으로 해석하는 오류에 파묻혀 있다는 지적이다. “절판하라는 것은 법정 스님의 마지막 사자후입니다. ‘좋은 말’ 자체만 좇지 말고 삶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의미셨는데 엉뚱한 방향으로 논의가 흐르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머리맡 책을 신문배달 소년에게 전달하라.’는 말씀도 특정한 개인이 아니라 불우한 처지의 많은 청소년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신경쓰라는 말씀이었을 것입니다. 낙처(處·말이 내포하고 있는 진정한 의미)를 몰라서 나온 사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설은 법정 스님의 상좌인 덕조 스님과 속가의 조카인 현장 스님 등의 감수를 거쳤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전자책 5년간 5만권 제작 지원

    정부가 전자출판 활성화를 위해 해마다 1만여건의 전자책 제작을 지원하고 관련 법률 개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전자출판산업 육성방안’을 마련, 2014년까지 5년간 총 6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우선 국내 전자책 콘텐츠가 5만~6만종에 불과해 수요를 제대로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을 개선하기 위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을 통해 2014년까지 매년 1만여건의 전자책 제작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중 연간 3000여건, 총 1만 5000여종은 저작권이 소멸된 콘텐츠의 전자책 제작을 지원, 저작권위원회 자유이용사이트나 앱스토어 등을 통해 무료로 공급할 방침이다. 문화부가 선정한 연간 700여종의 우수도서와 한국문학번역원 선정 번역대상 도서, 1인 출판사나 영세출판사 등의 전자책 제작도 지원한다. 아울러 전자출판 통합 솔루션을 개발, 출판사에 제공해 전자출판 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2014년까지 전자출판 실무 전문인력 1000여명을 양성하고 디지털 신인작가상 제정, 콘텐츠 공급 표준계약서 마련, 기술 표준화 등도 추진한다. 한편 유인촌 문화부 장관이 이 같은 내용의 브리핑을 하면서 연구·시험·전시용 외에는 아직 국내에 정식 수입되지 않는 미국 애플사의 ‘아이패드’를 써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 문화부 측은 “전자출판에 대한 브리핑이어서 이해를 돕기 위해 국내 전자책 회사 북센이 연구용으로 보유하고 있던 아이패드를 활용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中 대표문예지 ‘쭤자’ 한국문학 특집 실어

    中 대표문예지 ‘쭤자’ 한국문학 특집 실어

    한국문학 특집 준비사실이 알려져<서울신문 2월23일자 21면> 화제가 됐던 중국의 대표적인 문예지 월간 ‘쭤자(作家)’ 4월호가 나왔다. 예고된 대로 4월호 전체를 한국 현대문학 특집호로 꾸몄다. 최수철의 중편소설 ‘내 정신의 그믐’을 비롯해 박범신, 신경숙, 한강 등 중·단편소설 16편과 김기택, 도종환, 안도현, 정끝별 등 시인 12명의 대표시 28편을 중국어로 번역해 실었다. 특집호 제작을 지원한 대산문화재단 측은 7일 “한국 문학을 실질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퓰리처상 수상작가 5월 한국에

    퓰리처상 수상작가 5월 한국에

    지난해 퓰리처상을 받은 도미니카 출신의 미국 작가 주노 디아스(42)가 한국을 찾는다.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김주연)이 5월10일부터 5일간 서울과 지방에서 여는 ‘2010 세계 작가 축제’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디아스의 퓰리처상 수상작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은 지난해 네티즌들이 뽑은 ‘주목할 만한 시선 작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2006년 ‘서울, 젊은 작가들’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2년에 한번씩 열리는 축제는 다양한 국적과 연령대의 국내외 작가 20여명이 참가해 문학적 교감을 나눈다. 3회째인 올해 행사 주제는 ‘환상+공감’. 도미니카 출신의 미국 작가인 디아스를 비롯해 ‘펭귄의 우울’, ‘펭귄의 실종’ 등을 쓴 우크라이나 소설가 안드레이 쿠르코프, 소설 ‘펠리칸맨’과 ‘레이캬비크 101’로 각각 국내에 소개된 핀란드 작가 레나 크론과 아이슬란드 작가 하들그리뮈르 헬가손 등도 한국을 찾는다. 덴마크의 마야 리 랭바드, 싱가포르의 에드윈 텀부, 인도의 비벡 나라야난, 튀니지의 이네스 아바시, 캐나다의 질 시르 등 시인들과 폴란드 아동문학가 이보나 흐미옐레프스카 등도 만날 수 있다. 국내 작가 중에는 소설가 김애란·박형서·배수아·정찬·편혜영, 시인 권혁웅·김민정·김행숙·나희덕·최승호 등 12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문학 韓流 대륙을 적신다

    문학 韓流 대륙을 적신다

    중국의 내로라하는 문예지가 한국작가들로만 꾸민 특집호를 만들어 화제다. 그동안 부분적으로만 소개돼온 한국 문학에 대한 중국 문단의 높아진 관심을 반영한다. 중국 최고 권위의 문예지 가운데 하나인 ‘쭤자(作家)’는 4월호 전체를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두툼한 분량의 한국문학 특집호로 만들었다. 새달 23일 발행 예정이다. 이 같은 사실은 얼마 전 중국어 번역 및 감수 작업이 끝나면서 알려졌다. 중국 문단에서 활동 중인 소설가 겸 번역가 박명애씨가 번역을 맡았고, 지난해 초 국내에 소개된 장편소설 ‘감언이설’을 쓴 중국 소설가 리얼(李?)이 감수했다. ‘쭤자’는 중국 문인들의 필독서로 꼽힌다. 위화(余華), 모옌(莫言), 리얼, 왕안이(王安憶) 등 노벨문학상에 바짝 다가선 것으로 평가받는 당대의 중국 작가들이 세계 문단에 중국 문학을 소개하는 통로로 꼽기도 한다. 특집호가 엄선한 한국작가 작품은 신경숙, 박범신, 이승우, 한강, 김연수 등 소설가 16명의 중·단편과 신경림, 신달자, 도종환, 정끝별, 김기택 등 시인 12명의 대표시 28편. 세대별, 작품세계별로 안배한 흔적이 엿보인다. 작품마다 작가사진, 약력, 약평 등도 일일이 달았다고 한다. 최근 몇 년 동안 한·중 문학 교류가 활발해지고는 있지만 몇몇 개별 작가의 작품을 번역, 소개하는 정도에 그치는 실정이다. 게다가 중국 출판업계의 특징상 베이징에서 출판되면 상하이나 다른 지역 서점에 소개되지 않기 일쑤였고, 그 반대 역시 마찬가지였다. ‘쭤자’에서도 지난해 한국 시(8편)와 소설(2편), 평론(2편) 등을 일부 소개하기는 했지만, 한국 문학의 실체를 파악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문학이 중국 문단에 전면적으로 소개된다는 점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는 게 국내 문단의 평가다. 아시아 속 한국 문학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는 반응이다. 김태성 한성문화연구소 대표는 22일 “그동안 양국의 문학 교류가 이벤트성 행사에 그쳤고, 중국 문학의 국내 소개에 비해 한국 문학의 중국 소개는 부족했다.”면서 “중국에서도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만큼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명애씨는 서울신문과의 국제전화에서 “중국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하며 세계 문단의 중심으로 진출하려는 움직임은 국가적 과제에 가깝다.”면서 “한국 특집호는 우리 문학의 위상을 다른 방식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쭤자’를 세계 문단 중심부 진출과정의 디딤돌이자 건널목으로 활용할 만하다는 얘기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용어 클릭] ●쭤자(作家) 1956년에 창간됐다. 민간 잡지가 아닌 중국 정부가 발행하는 월간 문예지다. 매달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등 세계 6개국 언어로 번역 출간된다. ‘중국 문학의 노벨상 프로젝트’ 창구 역할을 담당한다.
  • “날개 비롯한 한국 시·소설도 번역해 볼래요”

    “날개 비롯한 한국 시·소설도 번역해 볼래요”

    “이란과 한국은 공통점이 많습니다. 같은 아시아 문화권이기도 하고 남녀와 친척관계 등 사회적 풍습이 비슷하지요.” 주한 이란대사관에 근무하는 모르데자 솔탄푸르(49) 참사관이 이란 동화를 한국어로 처음 번역 출간해 화제다. 이란의 유명한 그림책 작가 화리데 칼라트바리의 ‘블루 피플’(큰나 펴냄)로, 샤갈의 그림을 바탕으로 소녀의 외로움과 소통의 중요성을 다룬 작품이다. 외국인이 한국에서 지내면서 외국어로 번역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그 반대로 한국어로 번역출간하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 한남동 주한 이란대사관으로 전화를 걸었더니 그는 유창한 한국어로 “출판사 대표와 우연히 만나 (‘블루피플’을)정하게 됐다.”면서 “자신의 말을 이해하는 사람이 없어 고민하고 슬퍼하는 소녀의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몇가지 어려움은 있었지만 이란과 한국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어 한국어로 번역하는 데 큰 부담은 없었다고 부연했다. ●북한 유학… 남한서 한국문학 석사학위 모국 이란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한국문화는 어떻게 이해했을까. 그는 1986년 한국어 전문가를 육성하려는 이란정부의 지원으로 김일성대학으로 유학을 떠났고 졸업 후에는 이란 외무부에서 일을 하다가 지금의 주한 이란대사관으로 옮겼다. 평소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던 그는 한국의 식민지 소설 등을 틈틈이 접하면서 재미에 흠뻑 빠졌다. 내친김에 연세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뒤 2001년 ‘한국사회의 역사적 변동과 한국 근대소설의 흐름’이란 쉽지 않은 논문주제로 석사학위까지 받았다. 연세대 최유찬 교수의 권유와 지도역할도 있었다. 그는 이에 대해 “이란은 물론이고 한국에 머무는 이란인 중에서도 한국문학 석사학위를 받은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며 웃는다. “20세기 초부터 한국문학의 흐름을 꿰보는 일이지요. 일제 때의 항일문학, 1970년대의 노동운동, 1980년대의 민주화운동 등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말입니다.” ●“박경리 토지·이광수 흙 관심있게 읽어” 그는 이상의 ‘날개’, 박경리의 ‘토지’, 이광수의 ‘흙’을 관심있게 읽었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앞으로 ‘날개’를 비롯, 한국의 시와 소설을 번역하는 일에 역점을 두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아라비안나이트’를 읽은 어린이가 커서도 페르시아문학을 이해하듯이 이란동화를 번역하는 일도 틈틈이 해보겠다고 말했다. 슬하에 딸 셋을 두었으며 큰딸(22)은 평양, 둘째는 이란, 셋째(10)는 서울에서 태어나 출생지가 3개국이다. 이들도 한국어를 조금씩 구사할 줄 알며 부인 역시 한국문화를 깊이 이해하려고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 김문 부국장 km@seoul.co.kr
  • [책꽂이]

    ●길 위의 글(임우기 지음, 솔 펴냄) 등단 25년 경력의 문학평론가 임우기의 세 번째 평론집. “작가는 하늘과 땅을 잇는 초월자적 생활인으로서 무당이 돼야 한다.”는 전제로 한국문학 속의 샤먼적 특징들을 찾아낸다. 총 3부에 걸쳐 시인 김사인·김수영·김춘수·소설가 김애란·박민규·이문구 등을 다뤘다. 1만 7000원. ●분홍주의보(에마 마젠타 지음, 김경주 옮김, 씨네스트 펴냄) 벙어리 소녀 ‘발렌타인’이 처음 사랑에 빠지며 겪게 되는 ‘분홍빛’ 마음의 변화와 성장통을 그린 그림 에세이. 봄~겨울 사계절로 나눠 사랑의 마음이 변화하는 모습을 따라갔다. 시인 김경주의 서정적인 문체와, 간략한 선으로 나타낸 따뜻한 감성의 삽화들이 잘 어울린다. 1만원.
  • [名士의 귀향별곡]장흥 율산마을 소설가 한승원

    [名士의 귀향별곡]장흥 율산마을 소설가 한승원

    득량만이 내려다 보이는 야트막한 산자락에 ‘해산 토굴’이란 빛바랜 목조 간판이 토굴 처마에 내걸렸다. 마당에 들어서면 득량도 너머 고흥 반도의 리아스식 해안과 섬들이 줄줄이 펼쳐진다. 전남 장흥 안양면 율산마을. 이 마을에 둥지를 튼 소설가 한승원(71)씨의 창작실이 해산 토굴이다. “서울 우이동에서 살다가 짐을 싼다고 했더니 주변 사람들이 모두 말렸습니다. 그로부터 벌써 15년이 흘렀습니다.” 한승원씨는 “당시 지인들은 ‘문학시장’이 서울인데 왜 지방으로 내려가느냐며 ‘낙향’을 반대했다.”며 “그러나 서울보다는 바닷가로 내려온 뒤 훨씬 글이 더 잘 써졌다.”고 말했다. 그가 이름붙인 ‘연꽃 바다’ 득량만은 자궁을 상징한다. 풍요와 만물의 근원이다. 그는 요즘도 늘 자궁을 내려다보며 글을 써 나간다. 그의 소설과 시에 어김없이 나타나는 비릿한 ‘바다 냄새’는 태생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다. 갯벌과 해풍을 버무린 듯한 향토색 짙은 작품 속 언어들이 어디서 왔는지를 금세 느낄 수 있다. “고향이 나를 키워줬으니 이제는 내가 보답해야지요.” 그는 어떻게 보답하겠느냐는 질문에 “끊임없이 작품을 쓰겠다.”고 답했다. 고희를 넘기고서도 어떻게 저런 정열이 나올까 궁금했다. 그는 ‘다산 정약용’을 들고 나왔다. 최근 펴낸 장편 소설 ‘다산’ 속에 해답이 깃들어 있다. “다산 선생은 일을 통해 깨달음(正心)에 이른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힘이 다하는 날까지 생각을 실천에 옮겼습니다. 수많은 저술과 육체노동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육체가 스러지는 순간까지 쓰고,또 쓰겠다.”며 “소설속의 주인공은 바로 나 자신”이라고 말했다. 소설 ‘다산’은 그가 젊었을 때부터 천착해 온 정약용의 삶에 대한 완결편이다. 손암 정약전의 유배생활을 통해 인간의 ‘절대고독’을 얘기했던 ‘흑산도 하늘길’ ‘초의’ ‘추사’ 등도 다산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완성된 것들이다. 최근엔 장편 소설 ‘억불산 이야기’를 탈고했다. 산 이름의 억(億)자는 ‘민중’을 뜻하며, 구세주인 부처가 곧바로 민중이란 얼개로 짜였다. 설을 쇠고 나서는 포구 이야기를 엮어낸다. 고향인 장흥의 크고 작은 포구와 경상남도, 서해안 포구까지를 망라한다. 포구를 중심으로 사람사는 얘기를 만들어간다. 그의 고향 사랑은 남다르다. 작품을 통해 고향을 알리겠다는 포부를 감추지 않는다. 고향 산천과 어릴적 고된 바닷일을 했던 기억들이 그의 문학의 알토란 같은 자양분이다. 그는 고교 졸업후 이곳에서 3년간 김양식과 농삿일을 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고향은 ‘자연’이라고 하는 프리미엄을 나에게 줬습니다. 서울 등 대도시에서 태어난 작가들은 내가 쓸 수 있는 글을 쓰기 어렵습니다.” 그는 “모든 게 서울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지방에는 고급 문화의 공동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작가들이 각 지방으로 흩어져 작품활동을 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요즘도 아침 6시에 일어나 한시간 가량 작품을 쓴 뒤 2~3㎞쯤 떨어진 수문리 앞 해안도로를 산책한다. 아침 식사 후 10시부터 12시까지 또다시 펜을 든다. 오후엔 잠도 자고, 자료조사를 하며 뉴스와 동물의 왕국 등 TV 프로그램을 즐긴다. 군이나 다른 공공기관이 주최하는 강연회 등에도 자주 불려 나가 ‘문학의 역할’ 등을 역설한다. 그는 “세상과 교통·교감하며, 아름다운 마음으로 사는 것이 문학의 정신”이라고 강조한다. “차와 포도주를 마시고, 회 먹고, 글쓰는 재미로 삽니다.” 그는 끝없이 펼쳐진 남쪽 바다를 바라보며, 다산의 정심(正心) 상태에 이르기 위해 오늘도 일(글쓰기)에 매달린다. 글 사진 장흥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약 력 << ▲장흥중·고 졸업 ▲서라벌예술대 문예창작과 졸업▲목선, 신화, 불의 딸, 포구, 해산가는 길, 원효, 흑산도 하늘길, 다산 등 수 백편의 소설과 수필·시집 등 다수. ▲한국소설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한국문학작가상▲현대문학상▲이상문학상▲서라벌문학상▲한국해양문학상▲미국의‘기리야마 환태평양 도서상’ 등 수상
  • [책꽂이]

    ●육주 홍기삼과 나(신경림·윤흥길 외 지음, 생각의 나무 펴냄) 문학평론가 홍기삼의 고희를 기념하는 회고록. 김홍신, 신경림, 윤흥길, 이근배, 정희성 등 동료와 선·후배 문인들이 곁에서 지켜본 홍기삼의 문학과 삶에 대해 썼다. 대학시절의 인연, 문단 활동의 에피소드 등도 담겼다. 회고록과 함께 신작 평론집 ‘민족어와 한국문학’도 나왔다. 각 1만 8000원. ●농담의 세계(조중의 지음, 휴먼앤북스 펴냄) 3년 동안의 가뭄으로 고통받는 상상의 공간 ‘동주시’를 배경으로 현실 정치의 타락과 위선을 날카롭게 풍자했다. 목이 말라 죽은 이무기, 사람을 잡아 먹는 나무, 시정잡배가 끼어들어 엉망이 된 국회 등 농담처럼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 뼈저린 현실감각이 숨어 있다. 1만원.
  • [名士의 귀향별곡]제천의 오탁번시인

    [名士의 귀향별곡]제천의 오탁번시인

    고향은 어머니 품과 같다고 했습니다. 태어나서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고향은 말만 들어도 정겹고 가슴 뭉클하게 다가옵니다. 청운의 꿈을 안고 고향을 떠나 도시에서 산전수전을 겪으며 살다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모습 또한 아름답겠지요. 신년기획으로 매주 수요일자에 ‘명사의 귀향별곡’을 마련했습니다. 첫 번째 순서로 고향인 제천에서 지내고 있는 오탁번 시인을 만났습니다. 영화 ‘박하사탕’의 명장면인 ‘나 다시 돌아갈래~’를 촬영한 곳으로 유명한 충북 제천시 백운면 애련리. 오탁번(67·전 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 한국시인협회장이 30여년간 살았던 서울을 버리고 정착해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는 이곳은 그의 고향이다. 12일 만난 그는 고향을 이렇게 표현했다. “야생화가 나비와 벌을 유혹하고 제비가 날아와 새끼를 치는 곳, 반딧불이가 밤하늘을 수놓고 백로가 산허리를 베며 날아가는 곳, 박달재와 천둥산 사이에 수줍은 야생화가 숨어 있는 곳”이라고. 고향의 아름다움에 반한 듯 오 시인은 고려대 교수로 재직하던 2003년 폐교된 모교 백운초등학교 애련분교를 매입해 원서문학관을 차렸다. 말 그대로 애련한 마을의 적막하고 조용한 작은 폐교에 마련된 문학관이다. 이때부터 그의 낙향 생활이 시작됐다. 그는 “‘먼 서쪽’을 의미하는 ‘원서’는 백운면의 조선시대 지명”이라면서 “‘제천에서 서쪽으로 가장 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했다. “30여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고향의 옛 이름을 찾아준 셈이지.” 원서문학관에선 매월 마지막 토요일 제천·충주·단양·음성·영월지역 시인들이 모여 시를 낭송하고 월례회를 갖는다. 해마다 가을이면 전국에서 시인들이 모여 ‘시의 축제’도 연다. 축제 기간 중에는 각지에서 찾아온 사람들에게 제천지역 농산물을 홍보하기 위해 장터가 열린다. 김남조·신달자 시인 등 국내 유명 문인들이 모두 다녀갔다. 오 시인의 명성을 입증이라도 하듯 원서문학관은 문인들 사이에서 꽤 유명한 곳이 돼 버렸다. 오 시인이 고향을 찾은 것은 겸손한 삶을 살고 싶어서다. “옛날 선비들은 한양에서 벼슬을 한 뒤 고향에 내려가 서당을 차리고 아이들을 가르치곤 했어. 율곡 선생도 그랬지. 그러나 요즘은 지식인들이 장관 같은 자리에 가고 싶어 안달인 것 같아.” 그는 그릇된 지식인들의 모습에 일침을 가한 뒤 “나이가 들면 겸손해하며 자연을 벗삼아 살고 싶어지는 게 인지상정 아닌가. 과거를 돌아보면서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자연과 친구가 됐다. 길 건너 텃밭에서 옥수수와 고구마를 심어 뽑아 먹고, 앞마당에 작은 연못을 만들었다. 한때 그에게 고향은 가난의 상징이었다. 고향에서 찢어지는 가난을 경험하면서 한국전쟁까지 치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고향은 자신에게 겸손한 삶을 가르쳐줄 수 있는 ‘인생의 스승’ 같은 곳으로 변해 갔다. 그는 “원서문학관이 한국문학 발전에 작은 힘을 보탰으면 한다.”면서 “시인협회 일로 가끔 서울 나들이를 하지만 3월이면 임기가 끝나 고향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화려한 전원주택 대신 폐교의 허름한 사택을 꾸며 생활하고 있는 그는 분명 겸손한 삶을 실천하고 있었다. 글 사진 제천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서울시 해외통신원 128명 전세계 71개 도시서 활동

    서울시는 외국인 77명과 해외에 거주하는 교포 51명으로 이뤄진 해외통신원이 세계 주요 도시의 정책사례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71개 도시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시 해외통신원은 서울에 관심을 가진 외국인이나 세계 주요 도시에 사는 재외동포, 유학생,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 직원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대륙별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16개국 78명, 북·남미 지역 5개국 29명, 유럽·아프리카 11개국 21명이다. 직업별로는 학생이 55명, 회사원 23명, 주부 6명, 기타 전문직 44명이다. 이 가운데 키예르모 킨테로 전 주한 베네수엘라 대사와 터키에서 한국문학을 가르치는 에탄 고르멘 앙카라대학 교수도 포함됐다고 시는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문화마당] 한국형 관광 스토리와 벌교/양세욱 한양대 중문과 교수

    [문화마당] 한국형 관광 스토리와 벌교/양세욱 한양대 중문과 교수

    지난 주말 전남 보성의 벌교 일대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인근 순천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건성으로 들러본 곳을 꼭 20년 만에 다시 찾은 셈이다. 스산한 겨울 찬바람이 일면서 신문지면에 넘쳐나는 벌교 꼬막에 대한 보도는 별러오던 여행을 결행하게 할 만큼 치명적인 유혹이었다. 점심 무렵 도착한 벌교 읍내는 꼬막의 유혹에 이끌린 식객들로 북적거렸다. 도로 양쪽에 빼곡히 들어찬 식당들은 하나같이 꼬막을 간판으로 내걸었다. 꼬막을 까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관광객들의 틈을 비집고 앉으니, 바구니에 한가득 데친 꼬막부터 내민다. 통꼬막·꼬막무침·꼬막전·양념꼬막·꼬막탕 등 이른바 ‘5대 꼬막요리’로 이어지는 ‘꼬막 정식’은 어느 식당이나 단골메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쫄깃한 꼬막에서는 벌교 갯벌의 비릿한 향기까지 전해져 왔다. 겨울 벌교는 꼬막이 지천이다. 겨울이 시작되는 12월부터 알을 품기 이전인 이듬해 봄 3월까지가 꼬막의 제철이고, 그 꼬막 10개 가운데 7개가 벌교에서 잡힌다. 여자만을 에두른 벌교 갯벌은 국내 해안 습지로는 처음으로 습지 보존을 위한 국제 ‘람사르 협약’에 등록된 청정 갯벌이다. 그 갯벌 위를 썰매 타듯 미끄러지며 ‘기계’라고 부르는 갈퀴 달린 호미로 바닥을 뒤집으면 알알이 박힌 꼬막이 나온다. 벌교 꼬막은 올 2월 ‘수산물 지리적 표시제’ 제1호로 등록돼 배타적 권리를 인정받는 상품이 되었다. 태백산맥 끝자락이 남해로 사그라지는 지점에 자리한 벌교는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주요 무대이기도 하다. 소설가는 인근 선암사에서 나고 벌교 일대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올 3월 200쇄를 돌파한 한국문학의 위대한 성취, ‘태백산맥’의 배경으로 벌교가 선택된 것은 어쩌면 필연이다. 소설은 영화와 만화로 제작됐고, 프랑스어·독일어·일본어로 번역 출간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중국어·영어 번역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벌교 갯벌이 훤히 보이는 언덕에 ‘태백산맥 문학관’까지 들어서며 벌교는 그 후광을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소설 ‘태백산맥’에 꼬막에 대한 묘사와 비유가 숱하게 등장하는 것 또한 필연일 터이다. “벌교에서 물 인심 다음으로 후한 것이 꼬막 인심이었고, 벌교 5일장을 넘나드는 보따리 장꾼들은 장터거리 차일 밑에서 한 됫박 막걸리에 꼬막 한 사발 까는 것을 큰 낙으로 즐겼다.” 같은 대목이 그러하다. 이렇듯 꼬막은 소설의 맛을 키웠고 소설은 다시 꼬막을 길러내고 있다. ‘외서댁 꼬막나라’ ‘태백산맥’ ‘현부자네 꼬막’ 등 식당들의 이름마저 소설의 이미지를 차용하고 있다. 요컨대 먼 관광객을 이 작은 읍내로 불러 모으는 것은 ‘태백산맥’과 꼬막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5일 ‘문화관광사업 수출지원 전략회의’를 신설하고, ‘문화관광’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지원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형 관광 스토리’를 개발, 상품화해 ‘한국 관광 10대 명품 콘텐츠’를 발굴하겠다는 것이 계획의 핵심이다. 133억 달러라는 구체적인 수출액 목표까지 제시됐다. 문화가 ‘콘텐츠’라는 말로 대체되고, 국가마저 ‘브랜드’로 평가받는 세계에 우리는 살고 있다. 스토리텔링이 전통적인 서사 장르의 틀을 벗어나 마케팅 영역의 핵심 기법으로 거론된 지도 오래다.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한국형 관광 스토리’가 어떤 모습으로 구체화될지 지켜볼 일이다. 다만, 벌교와 주변의 승보종찰 송광사, 국내에서 유일하게 완전한 성곽이 보존되어 있는 낙안읍성,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보성 녹차밭, 갯벌과 갈대밭이 어우러진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등으로 빼곡하게 짜인 나들이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느꼈던 품격과 자부심을 이어나가는 형태로 구체화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양세욱 한양대 중문과 교수
  • [씨줄날줄] 연희 창작촌/이춘규 논설위원

    서울 연희동 연희궁터에 ‘연희문학창작촌’이 관심과 기대 속에 문을 연 지 40일이 흘렀다. 문인들은 대환영, 대만족이다. 현재 작가 19명이 집필활동을 하고 있다. 낮에는 직장생활을 하거나 개인용무를 처리한 뒤 저녁이나 주말 창작촌을 활용하기도 한다. 1개월, 3개월, 6개월씩 고르게 이용한다. 18~19일 겨울문학축제로 지역과의 소통에도 나선다. 작가들이 격리되었던 개인만의 공간에서 모두에게 열린 공간으로 나왔다. 입촌 문인들은 글쓰기를 집중적으로 할 수 있어 진짜 작업공간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호평한다. 도심이어서 집중이 안 될 수도 있음을 일부 우려했다. 하지만 가까운 공간에서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작품활동에 몰입할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오직 창작에 전념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얘기다. 현재도 많은 문인들의 창작활동 현실은 열악하다. 정식 등단하지 못한 문학 지망생들은 말할 것도 없다. 창작활동에 집중할 작업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서울 등지의 오피스텔을 전전하거나 수도권 외곽 작품실 등을 떠돈다. 연희 창작촌은 떠돌이들의 둥지가 됐다. 3개월 예정으로 입촌한 소설가 조용호는 “참 괜찮다.”고 평했다. 창작촌 밖의 소설가 신경숙은 창작촌이 한국 문학의 수준을 높이고 저변을 확대해 줄 것으로 낙관했다. 역기능도 거론되고 있다. 척박한 환경에서의 고통스러운 생활이 문학의 자양분이 되는 데 창작촌이 작가들의 헝그리 정신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문학의 권력화에 대한 지적도 있다. 이에 신경숙이나 소설가 성석제 등은 “말도 안 된다.”며 펄쩍 뛰었다. 실제 일본 등 문학선진국엔 문인들의 공익성 창작공간이 오래됐는데 역기능은 없었다. 지방자치단체가 만든 문인들의 첫 번째 전용 창작공간으로서 역할이 기대되는 연희문학창작촌. 문인들은 “좋은 작품을 탄생시키는 산파역이 될 것이다. 기대해 보시라.”고 행복하게 말하고 있다. 박범신 창작촌 운영위원장의 말대로 연희문학창작촌이 노벨문학상의 산실이 되길 꿈꿔 본다. 다른 지자체로도 문학창작 공간이 번져 가고 있다니 한국문학의 장래에서 희망을 본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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