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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막걸리, 취하다 말았다

    [커버스토리] 막걸리, 취하다 말았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식당에서 막걸리를 마시는 풍경은 어색하지 않았다. 일부 중장년층은 소주나 맥주보다 막걸리를 먼저 찾았다. 산에서도 막걸리가 물이나 탄산음료를 밀어내고 ‘음료수’ 자리를 대신했다. 하지만 ‘막걸리 붐’은 옛이야기가 돼 버렸다. 출하량은 2011년을 정점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수출은 한창때의 3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막걸리 출하량은 2009년 21만 4000㎘에서 2011년 44만 4000㎘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막걸리의 전성시대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이듬해 41만 5000㎘, 2013년 37만 8000㎘로 갈수록 판매량이 줄었다. 올해도 마찬가지. 7월까지 출하량이 22만 2000㎘에 불과하다. 막걸리 내수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는 내수 업체들이 영세해 이익을 많이 남기지 못했고, 연구 개발과 마케팅 등에 자금을 투입할 여력이 없다는 점이 손꼽힌다. 국내 막걸리업체 600여곳 중 연매출액 1억원 미만인 영세업체가 전체의 60∼70%에 이른다. 경기도 ‘포천일동막걸리’가 대표적인 사례다. 한때 전 직원이 야근해야 할 정도로 쉼 없이 돌아가던 생산 라인은 최근 일주일에 고작 하루 이틀만 가동되고 있다. 올 들어 생산량은 3년 전의 10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전국 800여곳 중 상위 10곳을 제외하고는 거의 빈사 상태다. 업체들이 올해 초 막걸리 가격을 최대 25%까지 올린 것도 영업난과 무관치 않다. 막걸리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제품 폐기량이 많다 보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고, 이는 다시 판매 감소로 이어져 장사가 안 되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막걸리 업체들이 수입맥주 선호 등 다양한 주류를 찾는 최근의 추세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면서 전체 파이가 줄어드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출 하락세는 더욱 가파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막걸리 수출액은 1044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7%가 줄었다. 막걸리 수출액은 2011년에 전년 대비 176.2% 급증한 5274만 달러로 정점에 이른 뒤 2012년 3689만 달러(-30.0%), 2013년 1886만 달러(-48.9%)로 급감했다. 해외 수출 감소는 막걸리의 최대 수요처인 일본의 수입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올해 1∼8월 대일 막걸리 수출액은 643만 달러로 32.3%가 줄었다. 막걸리 수출의 대일 비중은 2011년 91.8%에서 지난해 72.2%까지 떨어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주 수출국인 일본의 주류 문화가 무알코올 음료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 수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경기 부진과 반한감정 고조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엔저 현상 역시 일본에 대한 막걸리 수출의 걸림돌이다. 원·엔 환율은 2011년 말 100엔당 1493원에서 이달 25일 기준 955.06원까지 떨어졌다. 막걸리 현지 가격이 3년도 안 돼 2분의1 넘게 올랐다는 뜻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수출 증가세를 보이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을 공략하는 등 수출시장 다변화를 추진할 것”이라면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막걸리 홍보를 강화, 막걸리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게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통주 전문가들은 막걸리 시장 침체의 원인으로 일본시장 확보 실패, 저품질의 획일적인 맛, 자유무역협정(FTA)을 등에 업은 수입 맥주·와인의 공세 등을 꼽았다. 허시명 막걸리학교 교장은 “일본 내 반한 감정이 커지면서 막걸리 수출이 크게 줄었지만 일본 시장에 진출했던 국내 업체들이 현지 유통회사에 막걸리만 납품했을 뿐 자체적으로 시장을 개척하지 않은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허 교장은 “지금부터라도 국내 업체들이 일본에 막걸리 홍보관을 만들고 적극적인 영업 전략으로 막걸리를 취급하는 주점을 직접 늘려야 한다”면서 “그래야 정치·외교적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일본 소비자들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만 전남대 생명산업공학과 교수는 “막걸리가 값싼 서민술이라는 이미지를 바꾸지 못한 점이 내수 감소를 불러왔다”면서 “양조장은 가격을 맞추기 위해 수입쌀, 일본 누룩, 인공감미료 등 싼 원료를 사용할 수밖에 없어 품질이 낮고 맛도 다 비슷한 막걸리만 만들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제2의 막걸리 붐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정부와 업체가 막걸리 산업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효진 경기대 평생교육원 수수보리아카데미 교수는 “정부와 업체들은 멸균 작업을 거치지 않은 생막걸리의 경우 장기간 유통할 수 없기 때문에 수출이 어렵다고만 한다”면서 “해외시장을 넓히려면 현재 수입 맥주가 한국에서 만들어지는 것처럼 막걸리 제품뿐만 아니라 외국에 양조장과 양조 기술을 수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록담 한국전통주연구소 소장은 “그동안 알코올 도수가 4~6도인 막걸리만 만들었는데 도수를 높이면 유통기한이 길어져 수출에 큰 문제가 없다”면서 “위스키, 사케처럼 알코올 도수가 높은 프리미엄 막걸리를 만들면 싼 술이라는 이미지도 벗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쌀 막걸리 외에 20~30대 젊은층, 여성, 외국인 등을 타깃으로 한 신제품도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 교장은 “와인, 사케 등은 품질 등급이 있어서 소비자가 비싼 값을 치르더라도 좋은 술을 사먹는데 막걸리는 품질을 비교할 기준이 전혀 없다”면서 “양조장에서 좋은 원료를 사용해 비싼 막걸리를 만들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팔리지도 않으니까 저품질의 싼 막걸리만 계속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 교장은 “다양한 가격대·품질의 막걸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소고기처럼 막걸리에도 등급을 매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뉴스 플러스]

    수출 중소기업 법률 지원 논의 법무부는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무역협회에서 수출 중소기업 경영인들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열고 법률적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서는 해외에서 발행된 종이 선하증권을 국내에서 전자 선하증권으로 전환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이메일 해킹으로 수출대금을 가로채는 범죄를 막아 달라는 요청 등이 이어졌다. 12개 개도국 공무원 등 초청연수 여성가족부는 12개 개발도상국 공무원 및 민간 전문가 23명을 대상으로 여성직업능력개발 초청연수를 15~30일 실시한다. 우리나라 여성직업개발 정책 발전 과정, 직업훈련 설계방법론 등의 이론교육을 비롯해 경력 단절 여성을 위한 ‘새일센터’ 등 여성 직업훈련기관 현장학습, 여성인력개발 정책 설계 실습, 전주 로컬푸드 직매장 등 견학이 이뤄진다. ‘스마트위택스’ 홍보 경품 이벤트 안전행정부는 모바일 지방세 애플리케이션(앱) ‘스마트위택스’를 홍보하는 경품 이벤트를 16~30일 실시한다. 응모하려면 이달이 납기인 재산세를 스마트위택스 앱으로 납부하거나, 위택스 웹사이트(www.wetax.go.kr)에 접속해 퀴즈풀이에 참가하면 된다. 이벤트 응모자 가운데 100명을 뽑아 1인당 3만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지급한다.
  • [공직 파워 열전]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관

    [공직 파워 열전]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관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정책관(국장급)은 ‘실물경제의 브레인’들이 거쳐 가는 부처 내 요직 중의 요직으로 꼽힌다. 산업부는 박근혜 정부 들어 자유무역협정(FTA)을 주관하는 통상업무를 되찾아오면서 산업, 통상, 에너지 사무를 관장하는 명실상부한 실물경제 주무부처로 자리를 굳혔다. 그중 산업정책국은 장관의 오른팔이자 ‘별동대’라 불리는 주무부서로 산업부 브레인의 집합소로 평가받는다. 보통의 부처들은 총괄업무를 기획조정실이 담당하지만 산업부에서는 산업정책국이 맡고 있다. 장관이 정책을 구상할 수 있도록 주요 정책들을 종합적으로 제시하는 산업부 내 리더 역할을 하는 셈이다. 산업정책국은 환경부, 고용노동부 등 다른 부처와의 접점이 많고 기업, 경제인들과 부처 간 갈등을 중재하거나 규제의 절충점을 찾아 풀어 주는 선봉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부처 일각으로부터 ‘업계 이익을 대변한다’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산업정책관은 빠른 두뇌 회전과 치밀한 분석력뿐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연성과 사교성을 갖춰야 하는 자리다.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도도 깊어야 한다. 산업정책관 출신 가운데 경제계를 주름잡는 인사들이 적지 않다. 한국무역협회 회장인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상공부 시절인 1990~1992년 산업정책국장을 지냈다. 한 회장은 “상공부가 산업을 발전시키는 부처로 거듭나려면 규제 권한을 가지고 살아서는 안 된다”며 조선, 철강, 전자, 기계 등 업종별로 나뉜 7개 개별법을 공업발전법(향후 산업발전법으로 바뀜)으로 통합해 없애버렸다. 당시 조선 등 해당 규제 관련 부서에서는 법을 없애는 데 강력히 반발했지만 그 덕분에 조선업계 등은 개별법 규제에서 벗어나 ‘활황의 시대’를 열게 됐다. 산업정책국이 주목받기 시작한 건 이때부터다.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오영교 한국산업기술미디어문화재단 이사장은 통상산업부 때 산업정책국장으로 있었으며 행시 동기인 이희범 LG상사 고문이 뒤를 이어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국장을 맡았다. 산자부 장관 출신인 이 고문은 무역협회와 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주요 경제단체장으로도 활약했다. 산업부 장·차관은 산업정책관 출신이 대세다. 산업정책과장, 산업정책관을 역임하면 최소한 차관까지 올라간다는 말이 나돈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지식경제부 시절인 2009년 당시 산업경제정책관을 지낸 인물이다. 윤 장관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 대책을 만들고 청와대 지식경제비서관을 지내며 지금의 동반성장위원회를 탄생시켰다. 정무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 이관섭 산업부 1차관은 2012년 전남 영광 원전의 가동이 중단됐을 때 영광 지역에 9차례나 내려가 주민들을 설득하고 재가동 동의를 받아낸 뚝심의 소유자다. 한국지멘스 대표이사회장인 김종갑 전 산자부 1차관은 정부 산하기관이 아닌 민간업체 하이닉스의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어려움에 처했던 하이닉스를 SK와 합쳐 회생시키는 능력을 발휘했다. 참여정부 마지막 정보통신부 장관이었던 유영환 한국투자증권 부회장도 산업정책국장 출신이다. 박원주 현 산업부 대변인은 2년 2개월간 최장기 산업정책관을 지냈다. 재작년 대형마트의 자율휴무를 이끌어낸 유통산업연합회와 유통산업발전법을 만든 1등 공신이기도 하다. 현 강성천 산업정책관은 권위적이지 않으면서도 탁월한 방향 제시를 해 주는 문제 해결 능력으로 직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민관 중앙아시아 경제협력위원회 출범

    민관 중앙아시아 경제협력위원회 출범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민관 중앙아시아 경제협력위원회 출범식에서 윤상직(왼쪽에서 다섯 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한덕수(여섯 번째) 한국무역협회장 등 관련 단체 및 기업 관계자들이 손을 맞잡고 포토세션을 갖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한국, 상반기 무역규모 5464억弗 ‘세계 8위’

    우리나라의 상반기 무역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한 단계 상승한 세계 8위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 산하 국제무역연구원은 31일 세계 주요 71개국의 상반기 수출입 동향을 조사한 결과 한국의 무역 규모는 5464억 달러로 8위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수출은 2.5% 증가한 2833억원으로 7위, 수입은 2.6% 늘어난 2631억원으로 9위였다. 우리나라는 1997년 12위를 지키다 외환위기 이후 1998년 14위로 떨어진 이래 상승세를 기록하며 2012년 8위까지 올랐다. 그러다 지난해 홍콩에 자리를 빼앗기면서 9위로 떨어졌지만 상반기 수출이 늘어나면서 다시 8위 자리를 탈환했다. 연구원은 “수출의 경우 올해 상반기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로존 국가와 일본은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상반기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한 반면 우리나라와 중국은 빠르게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주요국 가운데 중국의 무역 규모는 2조 209억 달러(수출 1조 619억 달러, 수입 9590억 달러)로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1조 9808억 달러로 2위, 독일은 1조 3937억 달러로 3위를 유지했다. 상반기 세계 71개국의 수출은 8조 4490억 달러, 수입은 8조 7260억 달러로 각각 2.4%, 2.1% 증가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모닝 브리핑] 中 대북 원유수출 7개월째 ‘0’

    중국의 대북 원유 수출이 7월째 공식통계에 잡히지 않고 있다. 22일 한국무역협회 중국무역통계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 7월 북한에 수출한 원유(분류코드 HS 2709)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대북 원유 수출은 공식통계상 올해 1월부터 7개월 연속 제로(0)를 기록했다. 매년 중국의 대북 수출품 규모에서 1위를 차지했던 원유가 장기간 빠진 것은 이례적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삼성동 한전부지 처리법/노주석 사회2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삼성동 한전부지 처리법/노주석 사회2부 선임기자

    서울 강남구 삼성동은 조선 말까지 경기 광주군 언주면 삼성리였다. ‘삼성리’(三成里)라는 지명은 봉은사와 무동도, 저자도 세 마을을 합쳐 하나가 됐다는 뜻에서 붙여졌다. 고산자 김정호가 1860년대에 그린 서울지도 ‘경조오부도’를 보면 한강 너머 지금의 강남지역에는 지명이 몇 개 나오지 않는다. 몇 개 중 하나가 봉은사와 압구정이다. 봉은사 앞에 ‘저자도’(楮子島)라는 큰 섬과 ‘무동’(舞童)이라는 섬도 아니고 뭍도 아닌 나지막한 모래 언덕이 그려져 있다. 세 개의 지명 중 닥나무가 우거진 왕실소유의 큰 섬과 춤추는 소년을 닮은 작은 모래 언덕은 한강개발과 강남개발 과정에서 섬을 메워 아파트를 짓고, 강변 자투리땅에 길을 내면서, 아파트 단지와 올림픽대로 속에 포함돼 사라졌다. 삼성동은 우리가 흔히 한강에서 사라진 대표적인 아름다운 섬으로 꼽는 저자도와 무동도를 메운 땅이다. 말죽거리에서 시작된 강남발 부동산 광풍이 절정을 이룬 강남의 핵심지역이다. 1970년 10월 서울시가 군사정권의 실력자이던 옛 상공부(산업통상자원부) 이낙선 장관의 압력성 청탁을 받아 상공부 청사와 산하기관이 들어갈 수 있는 단지 10만평을 평당 5000원에 마련해준 바로 그곳이다. 봉은사 땅이었으나 지금은 동국대 캠퍼스가 된 장충동 중앙공무원교육원 부지에 웃돈을 얹어 맞바꾸면서 정부 소유가 됐다. 상공부가 정부 과천청사에 입주하면서 한국전력공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무역협회 등이 차지했다. 봉은사 앞 허허벌판 10만평은 평당 1억 3000만 원을 호가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금싸라기 땅이 됐다. 한전 본사가 자리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167부지 약 2만 4000평의 처분을 놓고 ‘총성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달 말 공개입찰이 시작되면 가격이 최대 4조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재벌 순위 1~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의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가 예상된다. 서울시가 코엑스~한전~한국감정원~서울의료원~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국제교류 복합지구’로 조성할 것이라는 계획을 지난달 발표하면서 후끈 달아올랐다. 상업지구로 종상향돼 용적률 최고 800%에, 100층 이상의 초고층 건립이 허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 나주로 이사하는 한전은 이 땅을 처분한 돈으로 부채를 갚는다고 한다. 한전의 부채는 95조원으로 연간 이자만 2조 3000억원에 이른다. 4조원이 큰돈이지만 서울시에 부지 40%를 기부채납하고, 양도세를 내고 나면 1년 이자에 불과한 돈을 손에 쥐게 될 것이다. 코끼리 비스킷이다. 과연 그게 최선일까. 한전부지는 한전이 손 안 대고 코 풀어 얻은 땅이다. 줄지도 않는 부채를 땅 팔아 줄이는 시늉을 하느니 차라리 대한민국 부동산 폭등의 빚을 갚는다는 심정으로 부지 전체를 기부채납하는 것은 어떤가. 재벌기업 좋은 일 시킬 것이 아니라 서울시가 공영개발을 통해 제대로 된 MICE산업 클러스터를 만들 수 있도록 말이다. 한전은 30여년 동안 삼성동 땅을 사용한 것에 족해야 한다. joo@seoul.co.kr
  • [부고] ‘재계 마당발’ 박용학 전 대농그룹 회장

    [부고] ‘재계 마당발’ 박용학 전 대농그룹 회장

    한국무역협회장을 지내고 미도파백화점을 운영하며 ‘재계의 마당발’로 통하던 박용학 전 대농그룹 회장이 지난 2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99세. 강원 통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1935년 원산상고를 졸업하고서 기계회사와 비료회사 등을 설립·운영하며 모은 돈으로 1955년 대농그룹의 전신인 대한농산을 세웠다. 1971년 미도파백화점이 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1973년 대농그룹을 세웠다. 고인이 1989년 아들인 박영일 전 대농그룹 회장에게 경영을 넘긴 뒤 그룹은 10여개사를 설립·인수하며 확장을 거듭한 끝에 1990년대에는 재계 30위권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1997년 신동방그룹과 성원그룹에서 미도파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을 시도하려 하자 이를 막느라 거액을 쏟아부으면서 대농그룹은 1998년 와해됐다. 유족으로는 아들 박영일 전 회장과 딸 선영·은희·경희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이며 발인은 4일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중국 최대 유통업체 온라인쇼핑몰, 한국관 ‘케이라이바(K-LAIBA)’ 오픈

    오는 9월 중국 최대 유통업체 쑤닝이거우(Suning)의 온라인쇼핑몰에 한국관인 ‘케이라이바(K-LAIBA)’를 론칭한다고 23일 밝혔다. 따라서 국내 업체들은 중국 내 한류를 타고 폭발적으로 커지고 메이딩 코리아 제품의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쑤닝이거우 온라인몰은 규모로 중국 내 온라인 3위 업체다. 1억2000만명 회원, 연매출 4조원에 달할 만큼 어마어마한 거래량을 자랑한다. 온라인 쇼핑몰 ‘케이라이바’의 ‘라이바’는 한국어로 ‘오라’는 뜻. 한국의 상품과 서비스는 물론, 문화까지를 모두 한자리에 담는 복합쇼핑몰 형태로 구성될 계획이다.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온라인 B2C 쇼핑 거래규모는 7637억 1000만위안으로 전년 대비 59.4% 증가했으며, 최근(2008~2013년) 연평균 142.7%씩 급성장하고 있다. 증가속도는 2012년 대비 둔화됐지만 온라인 B2C 쇼핑 거래는 여전히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우후죽순처럼 넘쳐가는 메이딩 코리아의 ‘짝퉁’ 제품도 늘고 있다. 따라서 케이라이바는 쑤닝이거우 그룹의 독점권한을 받아 한국상품 판매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짝퉁’ 제품들이 우후죽순격으로 치고 들어와 시장을 교란시키는 것을 차단하고 질 좋은 한국 제품을 중국 소비자들이 믿고 살 수 있는 온라인몰로 인기몰이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중국 진출에 부담을 느꼈던 한국 기업 입장에선 중간 유통 마진을 최소화하면서 블루오션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통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 제품을 팔기까지는 5~6단계의 밴더를 거쳤던데 반해 케이라이바는 한국총판격인 포비에스쑤닝를 통하면 바로 다이렉트 마케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포비에스쑤닝의 관계자는 “케이라이바는 한국 기업들을 중국 소비자들에게 직접 연결하는 B2C 플랫폼“이라면서 ”중간 유통업체를 거치는 기존 방식과는 다른 개념으로, 서비스와 문화까지 결합시켜 한국관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특히 “하루 만에 짝퉁상품이 등장하는 타오바오 등 C2C몰에 비해 신뢰할 수 있는 중견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또 “내년 베이징과 난징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중국 전역 50여 개 도시에 오프라인 한국관 매장을 각각 3000~1만㎡에 이르는 대형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이라이바는 이미 AK몰이 입점을 확정짓고 API를 연동 중이며, 중국 온라인 B2C 시장 히트상품인 의류, 전자제품, 도서 등 여러 업체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10주년 기념 음악회

    서울신문 창간 110주년 기념 음악회

    17일 오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서울신문 창간 110주년 기념 음악회에서 첼리스트 이상 엔더스가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여자경)와 협연하고 있다. 엔더스는 올해 서거 110주년을 맞은 드보르자크의 ‘첼로협주곡 B단조 Op.104’를 협연하며 한국 근현대사를 기록해 온 서울신문의 역사를 되새겼다. 이날 공연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 박재영 국민권익위원회 사무처장 등을 비롯해 관객 2000여명이 객석을 가득 메우면서 성황리에 치러졌다. 2부에서는 이 시대 최고의 소리꾼 장사익과 소프라노 이명주, 바리톤 공병우가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아우르는 빼어난 음색으로 박수 갈채를 받았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재계 ‘온실가스 배출권’ 집단 반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도입에 따른 재계의 반발을 정부가 사실상 실력행사로 무력화시키는 사태가 빚어졌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단체를 포함한 23개 업종별 단체 임원들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전경련회관에 모여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에 대한 경제계 의견’을 발표하고 정부의 법 시행 연기를 촉구할 예정이었다. 이처럼 재계가 매우 이례적으로 ‘집단행동’에 나설 태세를 보이자 정부는 행사 약 2시간 전에 전경련 측에 전화를 걸어 ‘집회’가 아닌 정부와 재계의 ‘합동간담회’ 형태로 형식을 바꿔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경제단체들은 정부의 요구에 따라 행사 형식을 간담회로 변경해 진행하기로 하고 정부측 관계자들이 도착한 오후 1시 30분쯤 경제계 의견을 담은 발표문을 발표했다. 재계는 이 발표문에서 “내년 1월로 예정된 법 시행을 2020년 이후로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재계는 또 “배출권 거래제 시행으로 2015~2017년 3년간 최대 27조 5000억원을 추가 부담할 수 있어 생산과 고용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정부 측은 “이미 국무회의도 통과했고, 국제적으로 공포한 내용이라 변경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대북 소식통이 전한 중국의 원유송출 중단 진실은

    “북한의 원유 수송 차량 집결지인 신의주와 원유를 가공하는 평안북도 천마 정유공장이 수개월째 멈췄습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에 앞서 한국을 먼저 방문하는 등 중국의 대북 압박 외교가 현실화되는 가운데 전통적인 북·중 경제협력에도 ‘이상 징후’가 목격되고 있다. 대북 소식통은 1일 “중국에서 압록강대교를 통해 북한에 공급된 원유를 전 지역으로 실어 나르는 수송 차량들이 수개월째 신의주 도심 공터에 방치된 채 운행 자체가 중단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을 드나드는 또 다른 소식통도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신의주를 경유하는 송유관의 원유는 평북 천마군 정유공장에서 1차 가공하는데, 지난 1월 이후 이 공장에서는 굴뚝에서 연기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며 “중국이 대북 원유 지원을 상당 폭 줄였거나 잠정적으로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대북 소식통의 이 같은 관측은 중국이 전략 물자인 원유 공급을 장성택 처형 이후 강력히 통제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 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매년 50만t의 원유를 북한에 유상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별도의 50만t은 무상 또는 장기 차관 형식으로 원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매년 중국에서 들여오는 공식·비공식 원유를 다 합쳐도 필요한 양의 20∼30% 수준에 불과하다며 북한이 에너지안보에 있어서는 중국에 매우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지난 4월 중국 해관총서와 최근 한국무역협회 통계상에서도 중국의 대북 원유 수출량은 올 들어 4월까지 ‘제로’(0)를 기록했다. 우리 정보 당국은 통계상의 기록일 뿐 실제로 중국의 대북 원유 공급은 계속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신의주 현지에서 수송 차량의 운행이 중단되고 천마군 정유공장의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보이는 만큼 북한을 압박하는 차원에서 원유 공급을 상당히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과거 북한의 핵실험이나 장거리로켓 발사 등의 도발 때마다 원유 공급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2006년 10월 북한의 1차 핵실험, 2009년 5월 2차 핵실험 강행 때 4개월 동안 중단했고 지난해 2월 3차 핵실험 때도 원유 송출을 중단했다. 복수의 소식통들은 “신의주와 단둥 간 교역량도 평상시의 30%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눈에 띄게 줄었다”며 “시멘트와 철강, 유리, 가스 등의 전략물자 반입은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문창극 사퇴 기로] “세 번째 안되면 회복불능”… ‘盧정부 총리’ 한덕수 차기 총리설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한덕수(65) 한국무역협회장이 문창극 총리 후보자 낙마 시 새로운 총리 후보자로 지명될 것이라는 관측이 여권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19일 “청와대가 한 전 총리를 새 총리감으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안대희, 문창극 후보자에 이어 세 번째로 지명한 총리 후보자마저 검증에 걸려 낙마할 경우 청와대로서는 회복 불능의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세 번째 총리 지명의 최우선 조건은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이 될 것”이라면서 “호남(전북 전주) 출신에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한 회장은 야당에서도 반대할 수 없는 카드여서 우선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여권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나서기 직전인 지난 주말부터 이미 청와대가 새 총리 후보 인선 작업에 나섰다는 얘기가 파다한 상황이다. 다른 여권 관계자도 “관료 출신인 한 회장 총리 카드는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 기대에는 못 미치고 참신하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한번 검증된 인사라는 점에서 유력한 카드로 검토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경기도가 지역구인 야당의 한 재선의원도 “한 회장의 총리 발탁설을 들었다”면서 “한 회장은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를 맡았기 때문에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청와대가 한 회장 외에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이장무 전 서울대 총장, 김성호 전 국정원장 등 후보군을 놓고 총리감을 저울질하는 단계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세계의 창] 코리아체어 속속 탄생… 차세대 전문가 발굴 붐

    [세계의 창] 코리아체어 속속 탄생… 차세대 전문가 발굴 붐

    미국의 정책연구소(싱크탱크)들이 몰려 있는 워싱턴DC 매사추세츠가 인근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일본, 중국 관련 연구에 비해 소외돼 있었던 한반도 관련 연구가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분위기가 오래 지속되기 위해서는 인재 양성과 재정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 최고의 싱크탱크로 꼽히는 브루킹스연구소에 지난 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한반도 관련 연구를 하는 전문가 대다수가 모였다. 100년 전통 브루킹스연구소가 처음으로 만든 ‘코리아체어’(한국석좌연구직)로 임명된 캐서린 문 웰즐리대 정치학과 교수의 첫 번째 강연을 축하하기 위해 빅터 차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코리아체어, 스콧 스나이더 외교협회(CFR) 한·미정책프로그램 국장 등이 오랜만에 함께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안호영 주미 한국대사는 “25년 전 워싱턴에서 처음 근무했을 때 브루킹스연구소에 ‘재팬체어’, ‘차이나체어’는 있는데 ‘코리아체어’만 없는 것이 안타까웠는데 이번에 신설돼 기쁘다”며 “모두가 성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워싱턴 싱크탱크가는 브루킹스연구소 코리아체어 신설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싱크탱크 최초로 5년 전 CSIS에 코리아체어가 생겼지만 한반도 전문가는 여전히 손에 꼽는 상황에서 두 번째 신설이 새로운 바람을 계속 불어넣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리처드 부시 브루킹스연구소 동아시아정책연구센터 장은 “그동안 한반도 연구가 제한적이고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한·미 관계 등을 다각도로 연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그동안 싱크탱크에 재정 지원을 해 온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최근 워싱턴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싱크탱크와의 라운드테이블 토론회에 싱크탱크 13곳의 전문가 16명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윤금진 KF 워싱턴사무소장은 “코리아체어 1·2호에 이어 또 다른 코리아체어 신설 또는 한국 관련 개별 프로그램 지원을 확대하려고 한다”며 “대기업 등과 매칭펀드로 들어가기 때문에 업계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KF와 함께 싱크탱크들의 한국 관련 프로그램을 지원해 온 한국무역협회 성영화 워싱턴지부장은 “재팬체어와 차이나체어는 역사도 오래됐고 전문가들을 많이 배출해 정·관계에서 맹활약하는 등 시너지를 내고 있지만 한반도 전문가들에 대한 지원은 미미하기 때문에 목소리를 많이 내지 못하고 있다”며 “코리아체어 확대 등을 계기로 기업들의 꾸준한 재정적인 관심이 필요하고, 전문가들을 발굴하려는 노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맨스필드재단이 진행하는 차세대 한반도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한·미 학자-정책입안자 넥서스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2월 KF와 함께 미 유수 대학 조교수 및 싱크탱크 연구원 10명을 선발, 2년 동안 워싱턴과 서울을 오가며 한반도 전문가로 키우기 위한 집중 트레이닝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16~21일 방한, 외교부·통일부·국방부 등 당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프랭크 자누지 맨스필드재단 대표는 13일(현지시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반도와 한·미 관계에 관심 있는 젊은 학자들을 정책 입안자들과 연결시켜 다양한 정책 제안을 통해 정부의 효율성에 기여하는 것이 넥서스 프로그램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자누지 대표는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더 많은 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고 한반도 문제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확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재계 ‘안전 대한민국’ 성금 모은다

    재계 ‘안전 대한민국’ 성금 모은다

    경제계가 안전 대한민국 구축을 위해 국민성금모금운동에 나섰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직무대행 등 경제5단체장은 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안전 대한민국을 위한 경제5단체장 회의’를 가졌다. 회장단은 “최근 세월호와 같은 안전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국가안전시스템이 재구축돼야 하며 경제계 차원의 역할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으고 국가 안전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한 성금 모으기에 나서기로 했다. 경제계는 기업을 대상으로 모금된 성금의 일부를 세월호 침몰 사고 유족에게 지원하고 유가족에 대한 취업 지원과 장학금 지원, 의료 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 경제단체들은 안전경영 선포식 개최, 노후설비 등 안전시설 점검, 재난대응 시스템 구축 및 전문가 양성 등의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또 산업별·유형별 재난 발생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보급하고 재난 예방과 대응을 잘하는 선진국 기업의 모범사례를 발굴해 전파하는 등 안전 및 재난 관련 분야의 기술연구 촉진 등에 나서기로 했다. 또 각 기업들이 최고안전책임자를 지정해 재난 사전 예방과 재난 발생 시 신속대응시스템을 갖추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이후 경제계 차원에서도 국가 안전에 기여하고 유족에 대한 지원 방법을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이번 모임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대형 참사 겪고도 시늉뿐인 화재대피 훈련

    세월호 참사의 와중에서도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은 제자리걸음이다. 서울 강남의 고층 빌딩에서 실시된 화재 대피 훈련은 시늉에 그치고, 울산의 산업현장에서는 닷새 동안에 세 차례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소중한 인명들이 더 희생돼야 하는가. 안전보다 돈을 앞세운 사회 구조와 설마 하는 방심이 또 다른 참사를 부르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한국무역협회와 코엑스가 그저께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실시한 화재 대피훈련은 우리의 안전 불감증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46층에서 가상 화재가 발생한 지 3분이 지나서야 대피안내 방송이 나왔고 위층 사람들이 몰리는 바람에 30여분이 지나서야 대피가 마무리됐다. 게다가 방문객 혼란을 이유로 비상경보음은 작동시키지 않았고, 상주 인원의 75%는 업무를 이유로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허술한 준비와 시민참여 부진으로 안전 매뉴얼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형식적인 훈련으로 어떻게 재난에 대비하겠다는 것인지 답답한 노릇이다. 산업현장의 안전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울산산단에서는 지난 13일 제련공장에서 수증기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나는 등 닷새 동안에 3차례의 폭발·질식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1명이 숨지고 1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대형사고가 나기 전에 그와 비슷한 경미한 사고가 29건 일어났고, 그전에 300차례 정도의 징후가 있기 마련이라는 하인리히 법칙은 산업현장의 안전 불감증이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산재 사망자 수가 이라크전쟁 당시 미군 전사자의 4배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화학물질관리법의 하위 법령을 입법예고하면서 화학 사고에 따른 영업정지 대상과 과징금 규모를 기업들 입맛에 맞게 솜방망이 수준으로 대폭 축소, 완화하는 등 기업주의 이익만 옹호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으니 개탄할 일이다. 충남 아산의 농지와 수로 위에 지은 7층짜리 오피스텔이 준공을 보름 남짓 앞두고 한쪽으로 20도가량 기울어진 어처구니없는 사고도 경각심을 일깨우긴 마찬가지다. 지난달 정부는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2010년부터 계속 금지한 아파트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허용키로 했다. 건축 당시 구조도면과 안전진단 등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현장 확인과 검증, 실사를 통해 재검토하는 게 마땅하다. 단 1%의 위험도 감수할 수 없는 게 사람의 생명이고 안전이다. 내가 피해를 당할 수 있고, 내 가족이 희생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우리 안의 안전 불감증을 해소해 나가야 할 때다.
  • [권위자엑 듣는 판례 재구성] 계약교섭의 부당한 중도파기

    판례의 재구성 7회에서는 계약교섭의 부당한 중도 파기로 인한 손해배상 책임의 범위를 처음 밝힌 ‘2003. 4. 11. 선고 2001다53059’ 판결을 소개한다. 판례의 의미와 해설을 민법 분야의 권위자인 엄동섭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부터 듣는다. 한국무역협회는 1996년 1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 부지에 수출 1000억 달러 달성을 기념하는 조형물을 건립하기로 하고, 5명의 작가에게 조형물의 시안 제작을 의뢰했다. 이 중 최종적으로 1개의 시안을 선정해 해당 작가와 조형물의 제작 및 납품, 설치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구체적인 조형물의 제작비, 제작시기, 설치장소 등은 통보하지 않았다. 공모에 응한 A씨는 이후 같은 해 8월 자신의 시안이 당선작으로 선정됐다는 통지를 받았다. 그러나 무역협회는 내부 사정과 경제적 여건 등을 이유로 구체적인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다가, 약 3년이 지난 1999년 6월에야 A씨에게 조형물 설치를 취소키로 했다고 통보했다. 이에 A씨는 계약교섭의 부당한 중도파기를 주장하며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대법원은 이 사건에서 피고인 무역협회가 원고 A씨와 계약을 체결할 의사를 표시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의 명시가 없었으므로 시안 제작 의뢰만으로는 계약의 청약 및 승낙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반면 당선사실을 통보받은 원고가 계약이 체결되리라는 정당한 기대와 신뢰를 가졌음에도 피고가 자신의 사정만 내세워 3년 뒤 건립사업 철회를 선언한 것은 불법행위를 구성한다고 봤다. 이에 따라 대법은 원고의 정신적 고통에 대한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원고가 주장한 창작비 3억원의 손해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적법한 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계약의 이행을 청구할 수 없고, ‘신뢰손해’의 범위에 속한다고도 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동시에 신뢰손해에는 경쟁입찰에 참가하기 위해 지출한 제안서, 견적서 작성비용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예를 들었다. 이는 판결로는 처음 계약교섭 부당파기가 불법행위에 해당할 경우의 구체적인 손해배상 범위를 적시한 것이다. 아울러 신뢰 형성 전에 지출한 투자비용 등은 배상 대상이 아님을 명시해 이후의 다양한 계약교섭 파기 사건 판결에 영향을 미쳤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용어 클릭] ■신뢰손해 계약 성립에 대한 신뢰가 없었다면 통상 지출하지 않았을 비용 상당의 손해를 말한다.
  • 아웅산 테러 순국사절 추모비 새달 6일 미얀마 양곤서 제막

    아웅산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는 ‘아웅산 묘역 대한민국 순국사절 추모비’ 제막식이 현충일인 다음 달 6일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다. 외교부 관계자는 8일 “아웅산추모비 건립위원회가 순국 사절을 기리는 의미에서 현충일에 제막식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제작된 추모비는 이날 미얀마에 도착했다. 추모비는 폭탄 테러가 발생했던 미얀마 아웅산 국립묘지의 북문 입구 경비동 부지에 건립된다. 가로 9m, 높이 1.5m, 두께 1m 크기의 이 비석은 추모비 사이의 공간을 통해 테러 현장을 볼 수 있게 설계됐다. 추모비 건립 비용 7억 3000만원은 외교부, 국방부, 보훈처 등 정부 부처와 세종재단, 한국무역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등이 공동 분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막식에는 아웅산 추모비 건립위원장인 권철현 전 주일대사와 아웅산테러 희생자 유족 등이 참석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오바마 “투자 많이 하면 적극 돕겠다”

    오바마 “투자 많이 하면 적극 돕겠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계 총수들과 만나 “(한국 기업들이) 투자를 많이 하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6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가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개최한 재계 간담회에 참석해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교역이 크게 늘었다”면서 “원산지 표기 등 부수적인 문제 등이 잘 해결됐으니 그 약속에 따라 투자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간담회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서승화 한국타이어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롯데케미칼의 북미 셰일가스에 대한 투자에 대해 “투자에 감사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케미칼은 올 2월 미국 엑시올과 합작으로 셰일가스 기반의 저가 에탄을 활용한 에탄크래커(에탄 분해 설비) 공장 설립에 대한 기본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 최초로 북미 셰일가스를 이용한 사업에 진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한국의 규제개혁 문제와 관련해 “어느 나라나 규제가 있지만 문제는 규제 자체가 아니라 그걸 어떻게 운영하고 시행하느냐”라면서 “미국도 사업가들에게 규제에 관한 답변을 빨리 해줘서 비즈니스가 더 잘 추진되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프닝 연설에서 “한·미 경제관계는 21세기 경제협력의 핵심이다. 양국 간 동맹·안보관계만큼 중요한 건 양국 모두에 고용을 창출하고 기회를 확대하는 경제협력관계를 공고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한국 주얼리 페어’ 구경 오세요

    ‘한국 주얼리 페어’ 구경 오세요

    국내외 350개 보석 브랜드가 참여한 ‘2014 한국 주얼리 페어’를 찾은 관람객들이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에 전시된 보석을 감상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주최로 오는 2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중국, 이탈리아, 미국 등 전 세계 24개국 바이어 500여명이 참석한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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