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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엑스 3층 무슬림 전용 기도실 마련

    코엑스 3층 무슬림 전용 기도실 마련

    한국무역협회가 28일 이슬람권 바이어와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 코엑스 3층에 무슬림 전용 기도실을 마련했다. 이날 개소식에 참석한 김인호(맨 왼쪽) 무역협회장, 모하메드 알리 나프티(앞줄 가운데) 튀니지 대사, 국제교역 관계자 및 이슬람권 인사들이 기도실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中, 경협관계 韓이 과도한 압박 ‘불만’… 양국관계 시험대에

    16년 전 냉동마늘 관세율 10배 올리자 中 반발… 한국산 휴대전화 수입 중단 전문가 “북핵 외교전략 다변화해야” 양국 전략적인 비공개 소통 재개를 중국 내 다수의 한반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리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검토론에 맞서 ‘경제 보복론’이 거론되고 있는 것은 이번 북한의 제4차 핵실험 이후 한·중 관계 역시 시험대에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6일 북핵 실험 이후 한·미·일이 연일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에 우리나라가 사드 배치까지 언급하며 중국을 몰아세우자 중국 내 전문가들 사이에서 한국에 대한 불만이 경제적 조치를 언급하는 형식으로 나타난 것이다. 28일 세종연구소 정재흥 연구위원이 작성한 정책보고서 ‘북한의 제4차 핵실험: 중국의 입장과 인식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기본적으로 현 북핵 국면의 책임이 미국에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은 2003년 제2차 핵위기 이후 6자 회담을 개최, 북핵 문제 해결에 적극적 노력을 기울였기에 이번 실험 이후 제기되는 ‘중국 책임론’은 논리적이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한·미·일이 중국에 대북 제재의 책임을 강조하고, 경제협력 관계에 있는 한국마저 고강도 압박을 가하자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는 것이다. 경제적 측면에서 중국은 우리나라의 가장 큰 ‘손님’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중 무역 흑자는 431억 달러 규모다. 2014년 552억 달러, 2013년 628억 달러 등 매년 흑자 규모는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은 우리 무역 교역량의 4분의1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이 실제로 무역 축소 등을 단행하면 경제성장률이 둔화된 상황에서 우리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실례로 지난 2000년 ‘마늘 파동’ 당시 우리 정부가 중국산 냉동 및 초산마늘에 대해 관세율을 10배 이상으로 올리는 보호조치를 발동하자, 중국 정부가 이에 반발해 국제법까지 어겨가며 한국산 휴대전화 등의 수입을 전면 중단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결국 우리 정부는 한 달 만에 백기를 들고 마늘에 대한 관세율을 되돌렸다. 중국 대학 등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경제 조치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것은 이 같은 주장이 중국 정부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위협적이다. 실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지난 25일 “사드 배치를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진전된 발언을 한 이후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한국이 사드를 배치하면 중국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고 중국과 한국 사이의 신뢰를 엄중하게 훼손할 것”이라며 “(한국은) 그로 인해 생기는 대가를 감내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여기에서의 ‘대가’는 경제적 보복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역할론’만을 강조하다가 근본적으로 한·중 관계가 무너질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전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방중해 유엔 안보리 추가 대북 제재 결의안 도출을 위해 미·중 ‘담판’을 벌였지만 양국은 입장 차만 확인했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미·중 외교장관 회담에 대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중국의 건설적 협력을 견인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 역시 “목표로 하는 제재 결의가 도출될 수 있도록 최대한 외교적 노력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북핵 외교 전략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국은 미·중 협력의 촉진자가 돼야지 갈등의 매개가 되거나 한쪽을 견제하는 역할로 자신을 한정하면 안 된다”며 “한·중 사이, 특히 청와대 레벨에서 비공개적 전략적 소통을 재개해 인내심 있게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기현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이 고강도 압박에 동참한다고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 전략으로 중국에 대한 레버리지를 높여야 한다”며 “중국 측에 안보 협력을 강화하자는 제의도 해서 중국 경사론과 미국 경사론을 절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연구위원은 “한·미·일이 중국을 압박해 두 손을 들고 나올 수준까지 가지 못한다면 결국 북한과 다양한 채널에서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옥외광고법 개정 전망과 방향’ 세미나

    ‘옥외광고법 개정 전망과 방향’ 세미나

    한국OOH(Out of Home)광고학회(회장 심성욱)는 오는 29일 서울 강남구 한국무역협회 대회의실에서 ‘옥외광고법 개정에 따른 전망과 방향’을 주제로 특별세미나를 연다. 신일기 인천가톨릭대 교수가 ‘자유표시구역 지역선정 평가요소 중요도 분석: 옥외광고물과 명소화의 연계 방안’을 주제로 한국형 타임스스퀘어 실현을 위한 방안을 발표한다.
  • “이란 뚫겠다… 2년 내 수출 2배”

    “이란 뚫겠다… 2년 내 수출 2배”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수출부진 타개책으로 이란 교역 강화를 꼽으며 “2년 내 대(對)이란 수출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중소·중견 수출기업과 대형 플랜트 수주 확대를 위해 수출입은행이 50억 유로의 기본대출 약정을 이란 측과 체결하는 등 금융 지원도 대폭 강화한다.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유 부총리 주재로 올해 첫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이란 시장 진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유 부총리는 “자동차·자동차부품·철강 등 유망 분야에 대한 맞춤형 진출 전략으로 지난해 38억 달러에서 내년엔 75억 달러로 2년 안에 이란 수출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플랜트·선박·교통 인프라 등에 50억 유로 규모의 프로젝트 금융과 20억 달러 규모의 무역보험을 신속히 지원하는 사전약정을 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란 건설시장은 지난해 299억 달러 규모에서 2017년 436억 달러, 2019년엔 582억 달러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액화천연가스(LNG)선 80척 등 신규 선박 발주도 급증할 전망이다.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도 재개해 우리 기업의 수주를 적극 지원하고 유로화(엔화) 결제 시스템을 조기 구축하는 한편 국내 은행의 이란 진출도 허용하기로 했다. 자동차 분야는 현지 생산과 합작기업 설립을 늘리고 테헤란의대 종합병원 건설 등 한국형 병원 수출을 위한 보건정책 관련 양해각서(MOU) 체결도 추진한다. 이란 해사항만청과 항만개발 등 해운·항만 협력을 강화하고 할랄식품시장 진출도 지원하기로 했다. 유 부총리는 “2월 29일 한·이란 경제공동위를 개최해 항만개발, 보건의료, 정보통신기술 등의 분야에서 조속히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무역협회, 코트라, 무역보험공사 등 유관 기관과 업계 관계자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란 제재 해제 설명회’를 열고 교역 변동내용과 투자 시 유의사항 등을 설명했다. 정부는 오는 25일 우리은행 본점(서울 중구)에 ‘이란 교역·투자지원센터’를 설치하고 기업에 대한 정보 제공과 애로사항 해소에 나서기로 했다. 27일부터 부산을 시작으로 지방 설명회도 연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對日 수출 비중 5% 아래 ‘추락’

    對日 수출 비중 5% 아래 ‘추락’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일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 밑으로 떨어졌다. 2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일본 수출액은 256억 달러로 전년 대비 20.5% 급감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9%에 그쳤다. 수출 비중이 5% 아래로 추락한 것은 일본 수출액이 1억 달러를 넘어선 1969년 이후 처음이다. 대일 수출액은 1973년 12억 달러로 전체의 38.5%를 차지하며 최대 수출국에 오르기도 했다. 1988년에는 100억 달러를 넘었고 2001년까지 전체 수출에서 두 자릿수 비중을 유지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중국 수출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엔저 현상’이 이어지면서 일본 수출은 급감했다. 전체 수출에서 일본 수출 비중은 2011년 7.2%, 2012년 7.1%, 2013년 6.2%, 2014년 5.6%로 꾸준히 감소했다. 일본은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국 순위에서도 2014년 3위에서 지난해 5위로 내려앉았다. 여기에 일본 수입액은 크게 늘면서 우리나라는 지난해 일본과의 교역에서 203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문병기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일본 수출이 이처럼 감소한 데는 엔저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며 “우리 제품 가격이 현지에서 비싸져 가격 경쟁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출액 비중을 보면 중국이 26.0%(1371억 달러)로 1위였다. 이어 미국이 13.3%(698억 달러), 홍콩 5.8%(304억 달러), 베트남이 5.3%(278억 달러)로 뒤따랐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중국과의 무역에서 469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규모는 2014년(552억 달러)보다 15%가량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10대 수출 상품에서는 반도체 수출액이 629억 달러(11.9%)로 가장 많았고, 자동차(458억 달러)가 2위를 기록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스카이에듀학원,숨마투스...기숙/의치대 전문학원 재수 합격전략 설명회 열어

    스카이에듀학원,숨마투스...기숙/의치대 전문학원 재수 합격전략 설명회 열어

    -숨마투스 기숙학원 ‘재수 성공의 3가지 절대 원칙’을 주제로 설명회 개최 입시교육전문 ‘스카이에듀학원’과 스카이에듀의 기숙/의치대,최상위 이공계 전문 브랜드인 ‘숨마투스학원’이 ‘2017학년도 재수 합격전략 설명회’를 실시한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과 대구, 부산, 광주, 대전, 창원, 울산 등 전국을 순회하며 개최하는 이번 설명회는 스카이에듀학원,숨마투스학원 신록 부대표와 정용관 총원장, 강남 의치대,최상위 이공계 전문학원 정해훈 원장이 직접 나서 강연한다. 숨마투스 기숙학원은 ‘재수 성공의 3가지 절대 원칙’을 주제로 1/18(월) 분당 킨스타워, 1/19(화) 대구 엑스코, 1/20(수) 부산 벡스코, 1/2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1/31(일) 서울 강남 노보텔 프로방스홀에서 오전 11시에 설명회를 개최한다. 숨마투스 강남 의치대,최상위 이공계 전문학원은 ‘최상위 2.68% 합격의 비밀’을 주제로 1/18(월) 분당 킨스타워, 1/19(화) 대구 엑스코, 1/20(수) 부산 벡스코, 1/2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1/25(월) 대전 한국무역협회 대회의실, 1/27(수) 평촌 엠클래스컨벤션, 1/29(금) 창원 컨벤션센터, 1/30(토) 울산 롯데호텔 제이드룸, 1/31(일) 서울 강남 노보텔 프로방스홀에서 오후 2시에 설명회를 진행한다. 스카이에듀학원은 ‘재수생 성적 상승을 위한 핵심 요소와 입시 전략’을 주제로 1/23(토) 일산 킨텍스 212호, 수원 스카이에듀학원에서 오후 2시에 설명회를 진행한다. ‘2017 재수 합격전략 설명회’는 스카이에듀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 후 참석할 수 있으며, 스카이에듀학원 설명회 사전 예약 참석자들에게는 ‘재수 성공 비책서’, ‘수능 고득점 비법서’를, 숨마투스학원 설명회 사전 예약 참석자들에게는 ‘1:1 재수합격 심층 컨설팅’, ‘설명회 현장 추가 10% 장학혜택’ 등을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숨마투스학원 신록 부대표는 “이번 설명회에서 스카이에듀가 보유하고 있는 재수 성공전략을 공개해 수험생들이 성공적인 재수 커리큘럼을 세울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며 “1대1 상담 등을 통해 수험생 맞춤 전략도 제공할 예정이니 이번 재수 합격전략 설명회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스카이에듀는 ‘2016 퍼스트 브랜드 대상’ 올해의 온라인 교육_입시(4년) 부문에서 5년 연속 대상에 선정되었으며, 강남,송파,신촌,수원,인천 총 5개 학원을 직영 운영 중이다. 온라인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통합 교육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어, 지속적으로 재원생이 증가하고 있다. 또 최근 론칭한 숨마투스학원은 강남 의치대,최상위 이공계 전문관, 남양주 기숙전문관(남), 양지 기숙전문관(남녀)을 보유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부고]

    ●윤병세(외교부 장관)씨 모친상 17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30분 (02)2258-5940 ●김태준(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연구본부 연구위원)씨 부친상 16일 연세강남장례식장, 발인 19일 오전 9시 (02)2019-4003 ●박성호(LG전자 책임연구원)성숙(아이파트너즈 부장)씨 부친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6시 30분 (02)3410-6901 ●한대희(포커스뉴스 부사장)숭희(자영업)씨 부친상 권용일(쌍용자동차 부장)씨 장인상 16일 수원연화장, 발인 19일 오전 6시 30분 (031)218-6587 ●도규철(현대자동차 자동변속기설계팀 파트장)규만(한겨레 방송에디터)씨 모친상 이윤경(국악방송 광주지국장)씨 시모상 윤병훈(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수석)씨 장모상 16일 수원중앙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31)231-9136 ●배천범(이화여대 명예교수)씨 별세 윤하(필립스라이팅 부장)윤지(서울대 의류학과 박사과정)씨 부친상 17일 서울대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02)2072-2016 ●김승미(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씨 별세 17일 경기 시흥 신천연합병원, 발인 19일 오전 6시 (031)313-4445 ●남경완(한국무역협회 실장)씨 별세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6시 30분 (02)3410-6903
  • [北 4차 핵실험 이후] 작년 북·중 교역액 15% 감소

    지난해 1~11월 북한과 중국 간 교역액이 약 49억 1000만 달러(약 5조 9000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이 기간 중국의 대북 수출과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 13% 줄었다. 또 북한의 주요 수출 품목 가운데 하나인 무연탄은 이 기간 9억 6000만 달러 상당이 중국에 수출돼 앞선 해보다 6.3% 줄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세계경제연구원장에 송경진씨

    세계경제연구원장에 송경진씨

    세계경제연구원(이사장 사공일)은 11일 신임 원장으로 송경진(49) 부원장을 승진 발령했다. 송 신임 원장은 국제노총(ITUC) 아태지역 여성국장, 한국무역협회 회장 특보 등을 거쳤다.
  • [뉴스 분석] 중국발 ‘5대 리스크’ 쇼크… 한국 경제 직격탄 두렵다

    [뉴스 분석] 중국발 ‘5대 리스크’ 쇼크… 한국 경제 직격탄 두렵다

    “주식, 부동산, 경제 모두 가장 어려운 시기에 처했다.”(후싱더우(胡星斗) 중국 베이징이공대 경제학부 교수) 연초부터 ‘중국 리스크’가 국제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그간 시장의 이목이 미국 금리 인상에만 쏠려 있었지만 ‘제1 수출선’이 중국인 우리로서는 미국보다 중국을 더 주시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100억 달러에 육박하는 경상 흑자와 3685억 달러의 외환보유액 등을 감안하면 ‘미국발 금리 리스크’는 그나마 버틸 만하다는 것이다. 중국이 불안한 것은 ‘5대 리스크’(기업 도산, 부동산 더블딥, 금융시장 불안, 성장 둔화, 위안화 절하 가속화) 때문이다. 당장 문 닫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의 저리 자금을 끌어다 쓰느라 채권을 찍어 댔지만 성장 둔화로 회사채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하는 기업이 늘어서다. 중국 정부가 앞으로 구조조정을 본격화하면 이런 ‘중국판 좀비기업’은 잇따라 쓰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해 4월에는 전력 변압기를 만드는 바오딩톈웨이(保定天威)가 국유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만기 도래 채권을 상환하지 못해 부도가 났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 부채(금융사 제외) 비중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163%로 홍콩(226%)과 함께 18개 신흥국 중 1, 2위를 다툰다. 부동산 거품도 중국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위험 요인이다. 국제금융센터는 “불안한 회복세를 보이는 중국 부동산시장이 더블딥(침체 뒤 회복됐다가 다시 침체)에 직면할 경우 은행 부실 등으로 파급되면서 전반적인 경기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주택 거래량 증가율은 지난해 7월 21.3%에서 11월 7.8%로 3분의1 토막 났다. 미국 통신사 블룸버그가 55명의 이코노미스트를 조사한 결과 2014년 7.4%였던 중국의 성장률 최저치 전망은 올해 5.8%이다.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10개월 연속 기준선인 50을 밑돌고 있다. ‘경착륙’ 우려가 수그러들지 않는 이유다. 무엇보다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추락은 중국의 자본 유출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 그나마 지금까지는 3조 달러가 넘는 대규모 외환보유액으로 버텼지만 해외자본 이탈이 가속화하면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될 수 있다. 이는 우리 경제에 직격탄이다. 중국이 올해 5% 안팎의 성장에 멈춰 경착륙할 경우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1% 포인트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경고(현대경제연구원)가 이미 나와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 비중은 2005년 21.8%에서 2015년(11월 기준) 26.0%로 뛰었다. 같은 기간 미국은 14.5%에서 13.2%로, 일본은 8.4%에서 4.9%로 쪼그라들었다. 고승범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은 “중국이 국유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 합병과 부실기업에 대한 퇴출 등 경제 구조개혁에 성공하면 기술경쟁력에서 한국을 앞질러 전자, 해운 등 주력 산업이 겹치는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반대로 중국 경제가 휘청거려도 주요 수출기업이 큰 타격을 입게 돼 (중국은) 잘돼도, 못돼도 걱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승용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 부수석 대표는 “창업 기업들이 기존 제조업 투자 부진을 얼마나 보충하느냐,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로 대표되는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부동산 투자 부진을 만회하느냐가 중국 경제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한국은 중국을 ‘공장’이 아니라 ‘시장’으로 봐야 한다”면서 “기존엔 반제품이나 원료 수출 등 중간재, 가공무역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면 완제품과 고부가가치 기술로 중국 본토 내수시장을 공략하는 다변화 수출전략을 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사설] 자수성가 토양 만들어야 청년들 희망 품는다

    세계적인 경제지 블룸버그가 발표한 지난해 말 기준 세계 부호 400명에 우리나라 부호는 5명이 들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다. 모두 재벌 2~3세, 그러니까 세습 부자들이다. 미국은 사정이 크게 달랐다. 400대 부호 명단에 든 부자 가운데 스스로 창업해 부(富)를 일군 ‘자수성가형’이 71%나 됐다. 가까이 중국만 해도 명단에 오른 97%가 자수성가 부자였다. 우리에게는 딴 세상의 이야기다. 블룸버그의 통계에 우리가 민감해지는 까닭은 분명하다. 부모 재산에 자녀의 경제·사회적 지위가 좌우된다는 이른바 ‘수저계급론’이 빈말이 아닌 꼴이기 때문이다. 생계를 해결할 기본 일자리조차 구하기 어려운 청년들에게는 차라리 숨기고 싶은 통계다. 부의 불평등 구조가 심화돼 수저계급론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10년, 20년 뒤라고 달라질 게 없을 것이다. 한국무역협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대학생 중 창업을 희망한 사람은 6%에 불과했다. 언제부터인가 청소년들의 장래 희망은 공무원, 교사 등 안정 지향적인 직업 일색이다. 물려받은 기반 없이 개인의 능력만으로 성공하는 사례를 주변에서 듣고 보기 어려워진 탓이다. 빛나는 아이디어와 패기로 승부를 걸어 보겠다고 모험을 하기에는 사회적 토양이 척박해도 너무 척박해졌다. 정부가 역점 사업으로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선 창조경제센터가 주목받지 못하는 현실만 봐도 그렇다. 국회 입법조사처가 파악했더니 전국 17개 센터의 창업 상담 건수가 하루 평균 1건도 되지 않았다. 4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쏟은 결과로는 초라하다. 창업 희망자와 중소기업이 왜 호응하지 않는지, 창업제도 전반의 불신 탓은 아닌지 고민해야 한다. 창의력과 의지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이 청년들을 꿈꾸게 할 수 있다. 그런 성공 사례가 자주 터져 나오게 해야 주눅이 든 젊은이들의 가슴을 다시 뛰게 할 수 있다. “희망 없이 살아가느니 차라리 금수저 물고 환생하는 편이 낫다”는 기가 막힌 자조가 더 깊어져서는 우리 사회에 미래가 없다. 시작도 해 보기 전에 창업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장애물을 찾아 없애 나가야 한다. 재벌과 대기업에 가로막혀 선순환하지 못하는 기업 생태계부터 찬찬히 뜯어 봐야 할 것이다.
  • “대기업 신기술로 무장하라” “융합산업 막는 규제 풀어라”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새해 수출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무역규모 1조 달러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4일 고비용 저효율을 개선하는 혁신과 구조조정을 핵심 과제로 꼽으면서 중장기적 연구개발(R&D) 투자와 미국, 유럽 등 성장세를 보이는 선진국 수출 시장으로의 정보력과 수출선을 복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일 올해 수출 전망치가 5382억 달러로 전년보다 2.1%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제품, 석유화학, 섬유류 등의 수출 여건은 나아질 것으로 봤지만 가전, 반도체, 선박, 철강, 평판디스플레이 등은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고비용 저효율의 구조 속에 대기업들의 해외 생산기지 이전이 늘면서 과거처럼 수출이 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대기업들은 신기술로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을 뚫고 수출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위해 정부가 수출 정보를 주며 무너진 수출선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수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획기적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 허윤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1970년대 중화학공업 위주 제조업에서 탈피해 금융, 진단분석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제조업의 서비스화와 온라인을 활용한 교육·보험 판매 등 서비스업의 수출화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국인의 국내 성형관광 등도 대표적 서비스업 수출산업으로 지목했다. 유럽연합이 관심을 갖고 있는 메르코수르(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와의 자유무역협정(FTA) 등 신흥국과의 FTA와 정부조달협정, 다자간서비스협상(TISA) 등 복수국 간 자유협정도 계속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천일 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은 “글로벌 공급 체인이 역내 무역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남미 4개국 등 신흥국 및 일본과의 FTA를 확대하고 메가 FTA에 적극 참여하는 개방 지향적인 통상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맥박을 재는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등 전자·의료를 포함한 융합산업을 가로막는 규제를 풀어야 한다”면서 “벤처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과 실질적 금융 지원을 통한 기업의 구조조정과 함께 신규 산업으로의 투자 유인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권순한 한국외대 총동문회장 재선출

    권순한 한국외대 총동문회장 재선출

    한국외대 총동문회는 현 회장인 권순한(72) 소이상사 회장을 제30대 회장으로 재선출했다고 4일 밝혔다. 한국외대 스페인어과를 졸업한 권 회장은 한국수입업협회 회장과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 [신년 특별좌담] 김형오 前국회의장·한덕수 前총리 ‘대한민국이 나가야 할 길’을 말하다 - 본사 이경형 주필 사회

    [신년 특별좌담] 김형오 前국회의장·한덕수 前총리 ‘대한민국이 나가야 할 길’을 말하다 - 본사 이경형 주필 사회

    2016년 새해를 맞아 서울신문은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한덕수 전 총리를 초청해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야 하나- 성찰과 비전 그리고 제언’을 주제로 31일 특별좌담을 가졌다. 김 전 의장은 현재 부산대 석좌교수로 후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한 전 총리는 주미대사와 한국무역협회장을 거쳐 (재)기후변화센터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 전 의장은 작년 5월 미국 스탠퍼드대와 하버드대에 ‘한국 정치와 차기 대통령 선거’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다녀왔고 한 전 총리는 파리기후협약 체결 현장에 민간 대표로 다녀왔다. 두 사람은 과거의 경력을 뛰어넘어 대한민국의 미래에 관해 조언을 하는 국내 최고의 멘토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좌담은 본사 이경형 주필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경형 주필: 2016년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야 하느냐는 주제로 두 분이 제언을 하면 좋겠습니다. 먼저 대내외 상황에 대해 전망해 주십시오. -김형오 전 의장: 대내적으로 우선 총선이 있습니다. 미국엔 대선이 있고요. 국내외 환경이 그야말로 녹록지 않습니다. 경제적으로는 성장에 대한 잠재적 기대치가 굉장히 떨어져 있습니다. 거기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의 성장 둔화 등으로 우리 경제의 먹구름이 쉽게 걷힐 것 같지 않습니다. 정치 분야를 필두로 모든 분야에서의 리더십이 제대로 발현되지 않는 게 우리를 답답하게 합니다. -한덕수 전 총리: 세계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라는 구름이 끼고 있습니다. 제로금리를 유지하던 미국이 지난해 말에 금리를 올렸고 일본과 유럽연합(EU)은 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 중국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기축통화의 하나가 됐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라는 새로운 국제금융 질서를 창출하는 은행이 만들어졌습니다. 중국이 모든 세계 경제의 중요한 섹터가 됐으나 정책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입니다. 게다가 이슬람국가(IS) 문제, 테러 문제, 미·중에서 지지받는 극단주의 포퓰리즘 등이 다 겹쳐서 올해는 국제정치적, 경제적으로 굉장한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한 해가 될 겁니다. →이 주필: 지난해 김영삼 전 대통령이 타계하며 남긴 유지가 통합과 화해였습니다. 새해 우리 국민들이 지향해야 할 가치, 화두로 던질 만한 핵심 키워드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김 전 의장: 좋은 말들이 깊은 자기 성찰과 실천을 담보하지 않고 입으로만 뱉다 보니 식상해 버린 느낌입니다. 통합, 얼마나 좋습니까. 하지만 하도 많이 하니 자신의 정치적 목표를 관철하는 수단적 용어로 전락해 버린 측면이 있어서 이 말을 쓰기에 주저할 때가 많습니다.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편협함을 초월하고 아우르는 포용입니다. 올해는 정치권을 필두로 사회 각 분야에서 나와 다른 생각을 포용하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전 총리: 의견이 다른 사람들끼리 협력하고 소통 잘하고 중도적 합의를 이뤄야 합니다. 그러려면 역시 ‘역지사지’(易地思之)가 돼야 합니다. 세계화 추세에 뒤떨어진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또 능력 없고 아픈 사람들을 전체 사회 시스템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것, 결국 극단이 아닌 중도로 가야 합니다. →이 주필: 19대 국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여의도 정치를 성찰하고 어떻게 하면 진정한 대의정치로 나아갈 수 있을지 말씀해 주십시오. 또 국회, 정부, 청와대의 관계에 대해서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 전 의장: 디지털시대에 사회는 빛의 속도로 변화하는데, 국회는 말 그대로 회의체 기관이라 늦을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국민적 체제가 아닌 것입니다. 또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리더십이라 하면 우리는 YS(김영삼 전 대통령),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를 말하는데 그건 그 시대에 필요했던 리더십이었습니다. 민주화 시기에는 그런 영웅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국회 구성 요소들의 리더십이 총체적으로 발휘돼야 합니다. 그런데 그걸 못하고 민주주의를 제대로 발현시키지 못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정당에서 국회가 하는 모든 결정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노동개혁 입법도 헌법기관인 의원 한 명 한 명의 타협이 아니라 정당 대 정당으로 붙어서 소수 지도자 간 싸움을 하니 결론이 쉽게 나지 않은 겁니다. 정당이 국회를 이끌고 가는 비정상적 구조 탓에 일하지 않는 국회, 싸움판 국회가 된 겁니다. 여당과 청와대 관계를 보면 일종의 상하관계가 됐습니다. 여당이 맥이 없고 청와대 눈치만 보는 것처럼 보이고, 청와대가 너무 일방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안타깝습니다. 여당 내에도 정책 조율 과정에서 다원화, 다양화된 목소리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청와대에 끌려가는 것처럼 된 겁니다. 국회와 청와대 관계는 헌법상 3권 분립이 보장된 관계인데 국회가 권한과 책임을 다했느냐는 반성할 여지가 있습니다. -한 전 총리: 좀더 창의적, 혁신적으로 변화를 수용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훨씬 더 앞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의 개혁 과제는 쉬운 건 대충 끝났다고 봅니다. 어려운 것만 남았습니다. 이걸 행정부 혼자 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정부와 입법부, 여기에 영향을 미치는 기업, 시민사회, 학계, 언론 등이 방향을 잡아 줘야 합니다. 최종 입법을 하는 국회에서 국민 전체 이해집단의 의견을 반영해야 합니다. 중요한 건 중간점에서 타협해야지 극단으로 가는 건 적절치 않고 열등한 정책을 양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중도적 입장에서 협력하려면 소통을 잘해야 합니다. 지금 국회선진화법 같은 조항이 미국은 상원에만 있지 하원에는 없습니다. 미 상원은 전국적 규모를 가진 데서 선출된 사람들로 구성돼 특정한 영향력에서 탈피해 투표를 할 수 있지만 우리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단원제인데 60% 규칙을 적용하니 중요한 결정을 못 할 수 있습니다. -김 전 의장: 제가 선진화법 주장을 가장 오랫동안 했습니다. 전에는 여당이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고 야당은 덮어놓고 반대를 했습니다. 여당은 직권상정을 하지 왜 국회의장이 우물쭈물하냐고 하고 야당은 직권상정만은 막아 달라 해서 곤욕을 치렀습니다. 그래서 미국처럼 하자고 해서 가져온 겁니다. 그러고는 제 임기 이후 논의가 됐는데, 미국은 예외적인 것에 주로 적용하는 반면 우리는 선진화법에 일반적인 사항은 다 들어가고 예산안 등만 예외로 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국회선진화법 개정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주필: 현행 헌법상 대통령은 5년 단임제입니다. 4년 중임제 등 새 정치 틀을 마련할 때가 됐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개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 전 의장: 현재는 선거 주기 불일치로 매년 선거를 하다시피 하고 그러면서 공약이 남발돼 ‘정치 인플레이션’이 심해집니다. 한 명만 뽑기 때문에 불만 계층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특히 20년에 한 번 같은 해에 총선, 대선을 치르게 되는데 국가적 낭비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비전을 잃었다는 겁니다. 중장기 전망을 할 수 없는 나라가 된 겁니다. 대통령이 취임하면 비전을 제시하지만 바뀌면 그만이니 국민이 받아들이질 않고 또 관성의 법칙에 따라 레임덕이 빨리 오게 됩니다. 이건 피할 수 없는 5년 단임제의 한계입니다. 개헌은 우선 빨리 하고 적용하는 시기는 합의하에 정하면 됩니다. 그러면 새로운 헌법 체제하에서 중장기 비전을 가질 수 있지 않겠습니까. -한 전 총리: 사람의 행동을 결정하는 건 제도입니다. 그런 시각에서 봤을 때 잘하면 8년, 10년쯤은 갈 수 있게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수가 지지하는 모든 정책이 성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신념이 있어야 합니다. 정책을 입안하고 준비하는 과정, 이후 진행하는 과정 등을 생각하면 현행 단임제로는 불가능합니다. 선진국을 따라잡으려면 반드시 10년 정도 톱 리더의 권위를 보장해 줘야 합니다. →이 주필: 올해에 총선이, 내년에는 대선, 그다음 해에는 지방선거가 있습니다. 올 4월 총선에서 다당제 정치의 가능성이 있겠습니까. 또 대선과 관련해 바람직한 지도자의 덕목이나 리더십의 방향은 어떻게 돼야 합니까. -김 전 의장: 사회는 다양화, 다원화되는데 정치 인식은 오랜 관습인 양당제에 고정돼 있습니다. 다당제로 가야 한다는 게 시대적 추세지만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국회가 중앙집권적 명령 중심의 정당정치를 고치지 않으면 다당제가 된다 해도 한계가 있을 겁니다. 지금 모든 사회가 가진 핵심 문제는 한마디로 독선과 기득권입니다. 스스로 완벽하다는 착각에 기득권은 내놓지 않고, 자기를 따르면 선이고 아니면 악이라 합니다. 20대 총선에서는 그런 분열상이 더 노정될 것 같습니다. 국민들이 바라는 리더십은 2가지, 자기 희생과 실천적 비전을 제시하는 능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도자는 먼저 인당수에 몸을 던지는 심청이 같은 헌신의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청와대도 마찬가지로 자기는 소통하지 않으면서 자꾸 뭐라 하면 반발이 세집니다. 청와대로 오라고 해야 합니다. 야당도 독선에서 빠져 나오는 총선이 되길 바랍니다. -한 전 총리: 협력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중도적 타협이 필요하다는 데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유권자들은 현명합니다. 우리가 지속적으로 성장·번영하기 위해 리더들이 협력·타협하는 모습을 보이면 이해당사자들도 기득권을 내려놓고 협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주필: 올해 우리 외교의 역점을 어디에 두면 좋겠습니까. -한 전 총리: 세계화시대의 외교는 전방위 외교입니다. 모든 나라와 잘 지내야 합니다. 특히 아시아에서는 주요 2개국(G2)인 미·중 간 경쟁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두 나라의 요구와 관련 있는 정책을 추진할 때 서로 충돌하는 분야가 있을 겁니다. 중요한 것은 이들 나라에 항상 우리나라 지지 세력을 단단하게 만들어야 된다는 겁니다. 다행히 대한민국은 과거 같은 최빈국이 아니라 세계 15위 경제대국이고 세계가 필요로 하는 행동에 모두 참여하고 있습니다. 파트너가 될 여지가 있으므로 아시아 내 대국과의 경쟁 관계에 잘 대응하고 우리의 진의가 의심받지 않도록 지지 세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김 전 의장: 핵심 요소 중 하나가 중국과의 관계입니다. 우리가 지금 시점에 통일된다고 하면 중국이 원하겠습니까. 저는 원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한반도가 흡수통일이 아닌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바탕으로 한 통일이 되더라도 중국이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대(對)중국 외교를 강화해야 합니다. 또 오랜 한·미 동맹의 축을 무시할 순 없습니다. 그 속에서 우리와 중국이 윈윈할 수 있다는 데 대한 확신이 있지 않는 한 중국은 대한민국 중심의 통일을 원치 않을 겁니다. →이 주필: 북핵 문제는 남북 문제로만 풀 수는 없고 국제 공조로 가야 합니다. 또 대북 정책은 어느 시점에서 통일 정책과 맞닿게 됩니다. 그럼 대북 정책은 어디로 가야 합니까. 또 그 연장선에서 ‘통일 대박’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같은 구상들은 어떻게 연결되겠습니까. -김 전 의장: 저는 북한의 현실을 좀 인정했으면 합니다. 3대째 세습으로 내려오는 게 도덕·인권의 문제가 아니고 현실의 정치 체제라는 얘깁니다. 중국 덩샤오핑(鄧小平)이 말한 ‘1국 양제’처럼 한반도 내에 2개 체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들어가면 우리가 요구할 수 있는 게 있다고 봅니다. 우리는 북한 체제를 인정하니 북한도 우리를 자극하지 말라는 겁니다. 나아가서 북 체제가 당장 무너지지 않도록 보장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그 차원에서 낮고 높은 차원의 교류를 해야 합니다. 내부적으로 우리는 통일에 대한 준비가 너무 안 돼 있습니다. 북한의 인적 자원에 대한 분석도 안 하고 있습니다. 자원을 어찌 활용할지도 마찬가지입니다. 통일 비용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지금 당장 통일이 된다고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한 전 총리: 국제적 위치와 경제 차원에서 보면 통일 한국은 국제적 지위가 엄청 달라질 겁니다. 우선 통일이 되면 인구가 1억명이 됩니다. 현재의 산업 발전 및 기술 수준으로 봤을 때 특히 우리 대기업군이 북한에 들어가면 북한 개발에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통일 비용을 감당할 만한 수준으로 끌어내릴 수 있다고 봅니다. 세계 속의 우리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통일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에 대화, 협력하면서 신뢰를 높여야 하는데 북핵 때문에 어려운 상황입니다. 북핵은 현재로서는 뾰족한 방법이 없는 단계 같습니다. 우선 북한 지역 나무 심기, 주민 보건 및 건강 지원, 농업 지원 등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일부터 해야 합니다. 신뢰를 회복하면서 핵 문제는 국제적으로 6자회담 같은 다자적 체제로 풀어 나가야 합니다. →이 주필: 올해 경제 상황에 어려움이 예견되는데 정부, 기업은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합니까. -한 전 총리: 기업들을 보면 정말 눈물 날 정도로 열심히 합니다. 그러나 기업 역시 정부의 규제와 인센티브 등 제도에 반응하며 활동합니다. 그래서 그런 걸 제대로 만들어 줘야 합니다.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이 커지는 데 대해 기업들이 스스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자유를 주는 게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또 기업들이 장기적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정부, 기업, 학계가 모여 분명하고도 투명한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우리의 경제 위기 관리 능력은 옛날보다는 엄청 향상됐습니다. 외환 보유고나 부채 비율 등을 모두 고려해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올린 것입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게 정치권, 기업, 정부가 협력하고 특히 정부는 장기적 대안을 준비해야 합니다. -김 전 의장: 경제의 축인 정부·가계·기업 중 가계는 부채가 1000조원을 넘었고 정부도 부채 비율이 40%로 여력이 없습니다. 여력이 있다면 사내 유보금이 800조~900조원에 달하는 기업뿐입니다. 박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규제 완화를 말했지만 흐지부지됐습니다. 보통 임기 말이 되면 규제는 더 커집니다. 지난해 면세점 허가 취소 같은 어처구니없는 일을 하기도 합니다. 하루아침에 몇 천명의 실직자를 쏟아내고 누구도 눈 깜짝하지 않습니다. 이런 걸 뜯어고치는 한 해가 되면 그나마 한국 경제가 나아지지 않겠습니까. 정부는 기업이 스스로 중장기 전망을 세울 수 있도록 뒷바라지해야 합니다. 전처럼 끌어가려 하면 안 됩니다. →이 주필: 한국 사회의 빈부 격차 등이 더 심해지는 것으로 나옵니다. 성장과 분배의 균형, 시장경제와 정부 규제를 어느 선에서 실시할 것인가가 문제입니다. 한국의 경제 발전 수준에서 그 눈금을 어디에 둬야 합니까. -한 전 총리: 성장과 분배는 배치되는 개념이 아닙니다. 분배에 있어 성장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한쪽에서는 성장의 파이가 커지는 작업이 진행돼야 하고, 다른 쪽에서는 거기서 탈락하는 사람들을 배려하는 정책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성장 쪽에서는 기업에 창의, 혁신이 일어나게 하고 분배는 정부가 주도해야만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시장을 왜곡시키지 않는 분배를 해야 합니다. 단적으로 힘든 사람이 있으면 소득을 이전해 줘야 합니다. 유류세나 전기세를 깎아 주는 방식은 문제가 생깁니다. 아울러 재정이 풍부하면 보편적 복지를 하겠지만 아니라면 타기팅을 잘해야 합니다. 복지는 진짜 힘든 사람에게 가도록 해야 합니다. -김 전 의장: 우리는 노동자들의 노동 시간은 많으면서 노동 생산성은 떨어집니다. 물론 일부겠지만 ‘귀족 노동자’라고도 하는데 임금 격차가 심해 갈등이 생깁니다. 청년 실업도 세대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지 않습니까. 체감 실업률은 더 높습니다. 지금은 직장의 개념이 바뀌어야 하는데 아직도 산업시대 논리에 젖어 있습니다. 전에는 하루 8시간에 야근까지 12시간을 일해야 했지만 사실 앉아만 있지 일을 하는 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직장 개념이 바뀌어 투잡, 스리잡 개념이 돼야 합니다. 그러려면 세제도 바뀌어야 합니다. 그것에 대해 정부가 앞장서야 갈등 구조가 줄지 않겠습니까. →이 주필: 끝으로 박 대통령의 국가 경영에 대한 평가와 제언 그리고 2030년, 2050년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고언을 부탁드립니다. -김 전 의장: 박 대통령 임기가 2년 가까이 남았지만 왜 역대 대통령들이 밝은 얼굴로 청와대를 떠나지 못했는가에 대해 깊은 통찰을 하길 바랍니다. 5년 내 이룰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선거 때 본인은 국가와 결혼했다고 했습니다. 의욕이 넘치는 것이었는데, 이후 국가적 어젠다가 너무 자주 바뀌었습니다. 경제민주화, 지금은 사라졌지 않습니까. 창조경제도 가시적 성과를 못 봤습니다. 이를 받쳐주는 각료나 사회적 시스템이 안 돼 있다는 겁니다. 박 대통령이 가진 장점이 많으니 하나만 남기겠다는 자세로 일했으면 좋겠습니다. 그중 하나를 권하자면 공권력이 바로 서는, 노골적으로 말하면 시위대에 얻어맞는 경찰이 더는 안 나오게 하는 것만이라도 해놓으면 평가받을 수 있을 겁니다.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이 있습니다. 최고의 정치는 물과 같은 겁니다. 물은 모든 것을 이롭게 하지만 싸우지 않고 사람들이 가기 싫어하는 더러운 곳에 머물기를 좋아합니다. 정치는 헌신을 요구합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말하자면 이제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초연결 시대입니다. 몇 초면 대화할 수 있는데 국회라는 대의 정치의 꽃은 논의가 몇 달씩 걸립니다. 미래학자들이 없어질 직업을 말할 때 국회의원이 빠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직 국회가 해야 할 일은 많습니다. 그 일을 하기 위해 정치인들이 좀더 빨리 소통하는 일을 해 주길 바랍니다. →이 주필: 한 전 총리께는 국가 경영 제언과 함께 파리기후협약의 의미를 포함해 미래 준비에 관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한 전 총리: 박근혜 정부가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게 규제 개혁입니다. 규제 개혁은 깨끗한 정부를 만드는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 국회에서의 개혁이 중요하지만 법률에 의거하지 않은 행정부 규제도 많습니다. 앞으로 행정부 규제 개혁에 꼭 성공해서 우리 경제가 제대로 갈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 주면 좋겠습니다. 또 2030년, 2050년은 기후변화 문제에서는 하나의 기점이 됩니다. 2050년이면 전 지구에 탄산가스 배출량과 나무 및 바다의 탄산가스 흡수량이 같아야 합니다. 기후변화 대응은 전 세계의 협력 정신이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기후변화를 우리 발전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우리 미래 세대가 글로벌 마인드를 가지지 못하면 국민 경제, 세계 경제도 없습니다. 젊은 세대들이 국내 경쟁만 보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기업도, 공무원도, 노동조합도, 근로자들도 모두 세계와 경쟁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젊은 세대들도 세계로 나간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정리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김형오 전 국회의장 ▲1947년 경남 고성 ▲경남고, 서울대 외교학과, 경남대 정치학 박사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 ▲5선 국회의원 ▲한나라당 원내대표 ▲제18대 국회 전반기 의장 ▲부산대 사회과학연구원 석좌교수 ■한덕수 전 국무총리 ▲1949년 전북 전주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美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행시8기 ▲특허청장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경제부총리 ▲국무총리 ▲주미대사 ▲한국무역협회장 ▲기후변화센터 이사장
  • 7개 경제단체 “원샷법, 모든 기업·업종에 적용해야”

    경제계가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기업활력제고법, 이른바 ‘원샷법’의 적용 대상을 규모나 업종에 따라 제한하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등 7개 경제단체는 24일 공동으로 ‘기업활력제고법 입법 논의 방향에 대한 경제계 긴급 의견’을 발표했다. 7개 경제단체는 의견서에서 “지금 국회에서 기업활력제고법 적용 대상을 대기업은 원칙적으로 제외하고 조선·철강·석유화학 등 일부 과잉공급 업종에 대해서만 허용하는 방향으로 논의하는 것은 우리 경제가 처한 현실과 너무나 동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입법화되더라도 법의 실효성이 크게 떨어져 법 취지를 살리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제계는 규모와 업종 제한은 원샷법의 당초 취지가 아닌 만큼 원안대로 산업과 규모에 관계없이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근거로 내세우는 한국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대기업은 2013년 이후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또 한계기업 비중도 10.8%로 중소기업(10.6%)보다 높아 선제적 사업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경제계는 어느 업종에서 어떤 형태의 구조조정 요인이 생길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일부 업종에 대해서만 예외적으로 허용하면 선제적 구조조정이라는 법 취지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경제 5단체 “노동개혁법 없인 일자리 창출도 없다”

    경제 5단체 “노동개혁법 없인 일자리 창출도 없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무협),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 5단체가 노동개혁법안과 경제활성화법안의 연내 처리를 촉구하고 나섰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 박병원 경총 회장, 이동근 대한상의 부회장, 김인호 무협 회장, 박성택 중기중앙회 회장은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노사정 대타협을 이뤄 낸 지 벌써 3개월이 지났고 정년 60세 시행도 열흘밖에 남지 않았다”며 국회에 계류 중인 노동개혁법안, 경제활성화법안이 올해 안에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 5단체장은 성명에서 “노동개혁법안은 사용자에게 유리하도록 만든 법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고용 확대와 취업 증진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췄고 근로자들이 원하는 내용을 담았으며 열 걸음을 가야 할 노동개혁 과제들 중 겨우 한 걸음을 떼는 정도의 내용을 담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경제 5단체 부회장단은 이날 국회를 찾아 여야 지도부에 성명서를 전달했다. 같은 날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과 증권사·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업계 사장단은 금융투자협회에서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어 자본시장법 개정안과 기업구조조정촉진법 개정안의 연내 처리를 요청하는 내용의 결의를 채택했다. 회의는 지난 정기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한 기업신용공여 확대와 부동산펀드 운용 규제 완화, 한국거래소 지배구조 개편 등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요청하기 위해 마련됐다. 황 회장은 “핵심 사안은 4가지로 정무위원회가 열리지 않아 의결하지 못했을 뿐 쟁점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동력인 중소·벤처기업의 활성화와 자본시장 인프라의 선진화를 통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국회 통과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반도체·통신기기 등 IT 201개 품목 관세인하…수출 6900억 늘어난다

    내년 7월부터 반도체, 음향기기, 의료기기 등 정보기술(IT) 관련 201개 품목의 관세가 단계적으로 인하된다. 이들 품목의 교역 규모는 약 1530억원(1조 3000억 달러)으로 전 세계 상품 교역의 10%에 달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10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서 WTO 정보기술협정(ITA) 확대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타결은 지난 7월 확대 품목 리스트 합의 이후 품목별 관세 철폐 기간에 대한 논의를 거친 최종 결과물이다. 산업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협상 타결에 따라 우리나라는 6900억원(약 5억 9000만 달러)에 달하는 수출 증대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수입은 6700억원(약 5억 7000만 달러), 무역수지는 235억원(약 2000만 달러)가량이 각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가진 TV 튜너 등 영상기기 부품, 네트워크카메라 등 각종 카메라, 위성TV 수신기기 등 셋톱박스, 초음파기기 등도 확대 품목에 포함된 것이 호재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중국 측이 양허 제외한 22개 품목도 포함됨에 따라 중국 시장 진출 확대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생길 전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 관세율이 35%에 달하는 TV 카메라, 위성TV 수신 셋톱박스(중국 관세율 30%), 복합기 프린터(중국 관세율 10%) 등이 대표적인 수혜 품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반도체 분야는 기존 ITA를 통해 상당 부분이 무관세화됐지만 이번 협상을 통해 일부 관세가 남아 있던 품목과 반도체복합구조칩(MCO)과 같은 제품이 추가로 무관세 혜택을 받게 됐다. 한국무역협회는 ITA 최종 타결을 환영하며 “이번 ITA 확대 협상에서 영상기기 부분품, 셋톱박스, 초음파기기 등 우리 주력 수출 품목들에 세금이 없어지고 특히 한·중 FTA에서 양허 제외된 품목이 포함됨에 따라 우리 기업들의 IT 제품 수출 확대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ITA 확대 협상에 의한 201개 무세화 품목은 협정 참여 여부에 관계없이 모든 WTO 회원국에 관세 철폐 효과가 미친다. 따라서 FTA와 달리 원산지증명서 제출 의무가 없어 실제 시장 개방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등 53개 참가국은 국내 절차 완료를 전제로 내년 7월 1일부터 매년 단계적으로 관세를 인하하기 시작해 이르면 2016년부터 최장 2023년까지 관세를 철폐할 예정이다. ITA는 1996년 WTO 회원국들이 컴퓨터, 통신장비, 반도체 등 주요 IT 제품 등 203개 품목에 대해 관세를 없애기로 한 다자간 협정이다. 1997년부터 발효됐다. IT 발전 등을 반영하기 위한 확대 협상은 2012년부터 진행됐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브라질·러시아 등 ‘골칫덩이’ 신흥국에 휩쓸리지 말라

    브라질·러시아 등 ‘골칫덩이’ 신흥국에 휩쓸리지 말라

    “우리 경제 펀더멘털(기초 체력)을 믿습니다. 외환 보유액과 경상수지가 외환위기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습니다. 하지만 브라질과 러시아 등 신흥국 위기에 휘말리는 게 걱정입니다.”(‘국제통’으로 불리는 기획재정부 전직 고위 관료) 지난달 말 우리나라 외환 보유액은 3684억 달러(약 434조 5278억원)로 세계 7위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는 1120억 달러(약 132조원)에 이른다. 그럼에도 경제 위기론이 등장한 것은 미국 금리 인상과 유가 하락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신흥국 혼란에 우리도 쓸려 들어갈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신흥국 수요 감소로 수출이 부진하면 우리 기업은 타격을 피할 수 없고, 외국 자본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수 있다. 정부는 1100조원을 돌파한 가계 부채 탓에 부양책을 쓰는 데 한계가 있다. 16일 현대경제연구원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우리나라의 대(對)신흥국(국제통화기금이 분류한 선진 37개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 수출 비중은 58.2%로 선진국(41.8%)을 크게 웃돈다. 신흥국의 경기 하강 압력이 수출에 큰 악재로 작용하는 것이다. 특히 미국 금리 인상 충격 우려 등으로 위험도가 높은 국가에 수출하는 기업은 발등에 불이 떨어질 수 있다. 국제금융센터의 도움으로 CDS 프리미엄(국가 부도 위험성 잣대를 나타내는 지수) 상위 10개국에 대한 우리 기업 수출 규모를 분석한 결과 올해 1~10월에만 189억 2000만 달러(약 22조 3000억원)로 집계됐다. 전체 수출액 4402억 달러(약 518조원)의 4.3%로 적지 않은 비중이다. CDS 프리미엄이 베네수엘라, 파키스탄, 이집트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브라질(4.541%)을 상대로 한 수출액은 49억 4000만 달러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CDS 프리미엄 8위 러시아(3.037%), 10위 터키(2.745%)에 대한 수출액도 각각 39억 9000만 달러와 52억 6000만 달러에 이르는 등 비중이 만만치 않다. 정성태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신흥국에 대한 수출로 우리 경제가 얻는 부가가치는 국내총생산(GDP)의 23%나 된다”며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금융 부문이 직접 타격받을 가능성은 낮으나 경제성장률이 2%대 중반으로 꺾이고 수출마저 부진해지면 펀더멘털에 대해 안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백다미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통상 유가 하락과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만 상대국의 수요가 부진한 점, 유로화와 엔화 등 경쟁국 통화도 동반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별다른 호재가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경제계 ‘저출산 극복’ 힘 합친다… 가족친화 기업 문화 확산

    경제계 ‘저출산 극복’ 힘 합친다… 가족친화 기업 문화 확산

    경제계가 심각한 저출산으로 한국 경제가 침체되고 있는 상황을 막기 위해 힘을 합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한국무역협회(무협), 중소기업중앙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5단체는 15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저출산 극복을 위한 경제계 실천 선언식’을 열었다. 이날 선언식에는 박병원 경총 회장과 허창수 전경련 회장, 김인호 무협 회장, 박성택 중기중앙회 회장, 이동근 대한상의 부회장 등 경제계 대표와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이 참석했다. 경제계는 저출산 현상이 더이상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시급한 국가 과제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선언식에서 “출산 친화적 환경을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의 주체인 기업의 협조와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경제계는 박 경총 회장이 낭독한 선언문을 통해 결혼과 출산율 제고를 위한 청년 일자리 확대와 장시간 근로 문화의 개선을 통한 가족친화적 기업문화를 확산하기로 다짐했다. 또 육아와 직장생활 병행을 위해 마련된 제도의 정착, 근로자 안심 보육을 위한 직장어린이집 확대, 남성 육아휴직 사용 촉진, 관련 모범 사례의 공유 및 확산을 위한 노력도 함께하기로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앞서가는 외국의 공공외교

    “우리가 미국에서 일본과 이스라엘, 대만의 로비와 공공외교를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 미국 워싱턴DC 유수 싱크탱크의 한국 관련 프로그램을 지원해 온 한국무역협회(KITA) 성영화 워싱턴지부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로비학’ 박사이자 브루킹스연구소 방문연구원으로 활동했던 그는 일본 등이 왕성하게 벌이는 대미 로비 활동에서 배운 점이 적지 않다고 털어놨다. 일본은 막대한 자금과 막강한 로비력을 바탕으로 미국 싱크탱크와 학계, 의회 등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미국 유수 싱크탱크에 한국석좌나 한국 프로그램은 4개뿐인 반면, 일본석좌 및 프로그램은 거의 모든 싱크탱크에서 볼 수 있다. 일본은 특히 2013년 말부터 차세대 일본 정책 전문가 교육·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으며,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 4월 방미 때 미·일 인적 교류 강화를 위해 ‘가케하시 이니셔티브’에 27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뒤 관련 프로그램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미국의 정책 전문가들이 워싱턴에서 강연을 들은 뒤 7~10일간 일본을 방문하는데, 지난해에만 25개 싱크탱크 250여명이 일본을 방문했다. 일본은 또 미국 내 일본 전문가·언론인을 대상으로 3~12개월에 걸쳐 연구를 지원하는 ‘아베 펠로십’을 150만 달러(약 18억원) 규모로 운영하며, 조지타운대 학·석사생 일본 초청 프로프램도 운영한다. 이와 함께 싱크탱크·학계 등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는 사사카와평화재단이 아베 총리 방미 전후로 미국 내 친일파 인사들을 상대로 한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풀뿌리 로비 단체인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를 통해 의회 보좌관뿐 아니라 상·하원 의원들을 직접 이스라엘에 초청하는 행사 등을 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몇 년 전 AIPAC 산하기관이 미 의원 80여명을 한꺼번에 초청, 논란이 되기도 했다”며 “이스라엘의 영향력은 의회와 싱크탱크에 깊숙이 박혀 있다”고 말했다. 대만도 이스라엘 못지않게 미 의회, 싱크탱크 등을 상대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다른 소식통은 “대다수 싱크탱크에 설치된 중국석좌들이 대만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음을 세미나 등 각종 행사를 통해 알 수 있다”며 “한국이 이스라엘이나 대만, 일본 수준이 되려면 예산과 인력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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