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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달 ‘中 경제사절단’ 최대 규모 될 듯

    다음달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동행하는 ‘중국 경제사절단’에 주요 대기업 총수부터 중소기업 대표까지 신청이 몰리면서 경제사절단이 역대급 최대 규모로 꾸려질 전망이다. 중국에 진출한 기업이 워낙 많은 데다 최근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이 일단락되면서 교역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무역협회 등이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중국 경제사절단’을 파견하기로 하고 참가 기업을 공개 모집하는 가운데 신청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우리(상의) 외에도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코트라 등이 중국 경제사절단 참여 기업을 각각 모집 중으로 조만간 정부와 함께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최종 사절단 명단을 확정할 것”이라면서 “워낙 많은 기업의 신청이 몰리면서 마감(27일)을 넘겼지만, 여전히 신청이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은 2015년 10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방미 때다. 당시 총 168명의 기업인이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중국 경제사절단 파견 역시 약 2년여 만이다. 2015년 9월 당시 박 전 대통령을 수행한 경제사절단은 156명이었다. 당시 중국 기업인도 200명 이상 나와 약 400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현 정부 출범 이후 공식 경제사절단 파견은 지난 6월 미국과 이달 초 인도네시아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특히 대한상의는 이례적으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사절단을 공개 모집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두 차례의 경제사절단은 대한상의가 개별적으로 기업들을 상대로 신청을 받아 구성한 바 있다. 상의 고위관계자는 “이번 경제사절단에는 중견·중소기업을 포함해 가능하면 많은 기업을 참가시킨다는 방침”이라면서 “숫자는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사실상 최대 규모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앞서 한중 양국은 지난 22일 베이징에서 열린 양국 외무장관회담에서 다음달 중순 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한채영 홍종현, ‘한류엑스포’ 개막식 참석 “눈부신 비주얼”

    한채영 홍종현, ‘한류엑스포’ 개막식 참석 “눈부신 비주얼”

    배우 한채영 홍종현이 ‘한류엑스포’ 개막식을 빛냈다.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D1홀에서 열린한류엑스포(KWAVE-EXPO 2017) 개막식에 배우 한채영, 홍종현이 참석했다. 한류엑스포(KWAVE-EXPO 2017)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후원하고 한국무역협회, (주)코엑스와 (주)케이웨이브알파베시 공동주최하는 국내 최초 한류스타와 중소기업이 함께하는 소비재 수출 한류융합박람회로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 동안 코엑스 D1홀에서 무료로 개최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드 앙금 남았나…中까지 통상 압박

    미국에 이어 중국까지 우리 수출 기업에 대한 통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이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권고안을 발표한 데 이어 중국도 우리 기업에 반덤핑관세 예비 판정을 내렸다. 24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지난 21일 한국과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 3개 국가에서 수입한 메틸이소부틸케톤(MIBK)에 대한 반덤핑 조사 예비 판정 결과를 발표했다. MIBK는 반도체 세정제와 고무 제품 노화방지제, 화장품 매니큐어 제품 등에 쓰이는 화학용품으로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준 중국에 2628만 달러, 우리 돈 285억원어치를 수출했다. 상무부는 3개국의 덤핑으로 국내 MIBK 산업이 중대한 피해를 봤다고 판정하고 국가별로 덤핑 마진(관세율)을 설정했다. 상무부는 금호석유화학의 자회사인 금호P&B에 29.9%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했다. 일본 기업의 반덤핑관세는 48.4~190.4%, 남아공 기업은 15.9~34.1%다. 최종 판정은 내년 3월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MIBK는 전체 석유화학 제품 수출액에서 비중이 0.07%에 불과하고 금호P&B로서도 주력 제품은 아니다. 단, 중국이 통상 압박 수위를 높이는 시발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지난 9일에도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차이나 등의 제소에 따라 한국과 일본산 니트릴 고무를 대상으로 반덤핑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美, 14개월 전 WTO 패소하고도 한국 세탁기에 반덤핑 관세 여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한국산 세탁기에 대해 고율의 관세 부과를 결정한 가운데 미국은 지난해 세계무역기구(WTO)가 협정 위반이라고 판정한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반덤핑 관세마저 여전히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은 2013년 한국산 세탁기에 부과한 반덤핑 관세가 반덤핑 협정 위반이라고 판단한 WTO 분쟁해결기구(DSB) 판정을 아직 이행하지 않았다. 앞서 미국은 2013년 2월 한국에서 생산·수출한 세탁기에 각각 9.29%, 13.2%의 반덤핑·상계 관세를 부과했고, 우리 정부는 이런 조치가 부당하다며 같은 해 8월 WTO에 제소했다. WTO는 지난해 3월 1차 심리는 물론 미국의 상소로 진행된 2차 심리에서도 각각 우리 정부의 손을 들어 줬다. 분쟁 당사국은 WTO 판정이 나오면 합리적인 기간 안에 이행해야 한다. WTO는 미국에 15개월의 이행 시한을 부여했고, 이 시한은 오는 12월 26일 만료된다. 그러나 미국은 지금까지도 2013년 결정에 따라 한국산 세탁기에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또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지난 9월 반덤핑 관세에 대한 연례 재심에서 LG전자는 무관세, 삼성전자는 82.3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최종 판정했다. LG전자와 달리 삼성전자는 미국 측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율의 관세를 부과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세탁기 생산공장을 해외로 이전했기 때문에 실질적인 피해는 없다. 업계 관계자는 “WTO에서 승소했지만 4년이 지나도록 관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그사이 삼성은 국내 생산을 포기했다”며 “WTO 제소는 사후 조치일 뿐이며 적극적인 사전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미국산 소고기, 호주산 이겼소

    미국산 소고기, 호주산 이겼소

    미국산 소고기의 수입시장 점유율이 2003년 이후 14년 만에 50%를 돌파했다. 2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1~10월) 미국산 소고기의 국내 수입시장 점유율은 50.7%(약 1조 880억원)를 기록했다.미국산 소고기는 1993년 이후 꾸준히 수입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했고, 2003년에는 75.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2003년 미국 내 광우병이 확인된 뒤 수입이 전면 금지됐다. 미국은 광우병이 추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고기 수입 재개를 요구했고 2006년부터 2008년 6월까지 수차례 협상 끝에 ‘30개월 미만’ 소고기 수입 재개가 결정됐다. 수입 초반에는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으나, 2012년 이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효과를 톡톡히 봤다. 미국산 소고기는 2012년 국내 시장 점유율이 37.4%였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46.2%를 기록해 호주산(47.6%)과 점유율을 1%대로 좁혔고, 올해는 14년 만에 역전에 성공해 수입시장 점유율 1위를 탈환했다. 우리나라는 한·미 FTA와 한·호주 FTA에서 소고기에 대한 40% 관세를 15년에 걸쳐 균등 철폐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미 FTA 발효가 한·호주 FTA 발효(2014년)보다 2년 앞서 관세 인하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우리나라의 소고기 관세율은 미국산 24.0%, 호주산 29.3%로 미국산이 호주산보다 5.3% 포인트 낮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경제계 평창올림픽 성공 지원

    경제계 평창올림픽 성공 지원

    1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한 올림픽조직위-경제계 간담회’에서 이희범 조직위원장과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경제계 인사들이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영각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이 위원장, 박 회장, 반원익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 이재출 한국무역협회 전무.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靑 “민간 협회장 선임에 관여 안 한다”

    전윤철 “악의적… 靑에 간 적 없어” 청와대는 13일 한국무역협회를 비롯한 민간협회장 인사와 관련해 “청와대는 민간협회장 선임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간협회장 인사에 청와대가 개입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한 원칙이고 실제로도 그렇게 하고 있다”면서 “과거처럼 청와대가 무소불위 만기친람(萬機親覽) 권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 오해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해명에 나선 것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진 일명 ‘찌라시’(정보지) 때문이다. 이 찌라시에는 최근 김영주 전 산업부 장관이 무역협회장에 내정되자, 회장 후보였던 전윤철 전 감사원장이 크게 낙심했고, 전 전 원장이 청와대를 직접 찾아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강하게 항의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 전 원장은 청와대에 온 적도 없다”면서 “무역협회 회장은 1000여개의 회원사가 직접 선출한다. 청와대가 거기에 어떻게 개입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아마 전 무역협회장의 (청와대가 민간협회장 선임에 개입한다는) 발언 때문에 논란이 되는 것 같은데, 청와대가 압력을 넣은 바 없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김인호 전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임기를 4개월가량 남겨 놓고 자리에서 물러나며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부가 최근 본인의 사임을 희망하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내 왔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전 전 원장은 이런 논란과 관련,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왜 이런 찌라시가 도는지 모르겠다. 나는 청와대에 간 적도 없다”면서 “누가 악의적으로 쓴 것 같은데, 내가 할 일을 그렇게 많이 했는데 그걸(무역협회장건) 가지고 그랬겠나.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日 기업 취업 한국 청년들 직장 만족도 높다

    日 기업 취업 한국 청년들 직장 만족도 높다

    일본 기업에 취직한 한국 청년들의 직장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한국무역협회 도쿄지부는 최근 3년 이내 일본에 취업한 한국 청년 143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8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7.8%가 현재 직장에 매우 만족하거나 만족한다고 답했다. ‘불만’은 11.1%, ‘매우 불만’은 4.4%에 불과했다. ‘지인에게 일본 취업을 추천하겠다’(84.5%)는 응답도 높은 비율을 보였다. 향후 일본 취업 전망을 ‘밝게’(70.9%) 보는 응답자도 많았다. 이들은 일본 취업을 선택한 이유로 ‘글로벌기업 진출 등 미래 비전’(24.8%), ‘좋은 근무환경’(19.6%), ‘한국 취업이 어려워서’(19.0%) 등을 들었다. 무협 측은 “구직난 탓도 있겠지만 미래 비전 등을 보고 능동적으로 일본행을 택한 젊은이도 많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응답자들은 일본 취업 후 초기 정착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가장 큰 애로 사항으로는 ‘주거 결정’(22.0%)을 꼽았다. ‘언어 소통’(19.7%), ‘휴대폰 개통’(13.5%), ‘생활용품 준비’(12.1%) 등도 부담으로 느꼈다. 이들은 성공적인 현지 정착을 위해 ‘적성에 맞는 직업 선택’(23.6%)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어 실력’(21.5%), ‘일본 생활과 문화의 이해’(18.9%)도 중요 요인으로 꼽았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ICT 최강이지만 단단한 유리천장… 짐싸는 고급인재

    우리나라가 정보통신 분야 국제지표에서는 세계 선두권을 달리지만 여성의 사회 진출 수준은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급인력 유출 관련 지표도 악화됐다. 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간한 통계집 ‘2017 세계 속의 대한민국’(2016년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지수 1위, 인터넷속도 1위, 전자정부지수 3위 등 정보통신 부문에서 높은 순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58.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기준 31위에 그쳤다. 여성 이사회 임원 비율은 2.4%로 세계 45위였고, 여성 국회의원 비율도 17.0%로 세계 118위를 기록했다. 무역협회는 “5년 전보다는 여성의 사회 참여 수준이 다소 높아졌으나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순위가 여전히 정체됐거나 뒷걸음질쳤다”고 진단했다. 고급인력 관련 국제지표도 악화됐다. 지난 5월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고급두뇌유출지수와 해외 고급숙련인력 유인지수에서 각각 54위와 48위를 기록했다. 5년 전보다 각각 5단계, 19단계 더 하락했다. 무역협회는 “고급두뇌유출지수는 순위가 높을수록 고급두뇌유출로 인한 경쟁력 손실이 적은 것을 뜻하고, 해외 고급숙련인력 유인지수도 순위가 높을수록 해외 고급인력에게 매력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명목 국내총생산(GDP)(11위), 무역규모(9위·이상 2016년), 국제경쟁력(29위), 국가이미지(19위·이상 2017년) 등은 전년과 동일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對中 정치적 대응보다 제품 質 향상 주력”

    기술 개선·AS망 늘리며 ‘미래 준비’ 도요타, 고소득층 타깃 집중 마케팅 화장품은 고급·저가 브랜드로 승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완화 국면에 들어간 가운데 우리 기업들의 중국 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일본 기업들의 위기극복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는 3일 ‘일본 기업의 중국 진출 성공전략’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2012년 극심한 중·일 영토 분쟁 속에서 내일을 준비한 일본 기업들의 대응을 참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2012년 센카쿠 열도 분쟁이 터지자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은 최대한 정치적 대응을 자제했다. 그러면서 해당 기간에 ▲제품의 질 향상 ▲중국 수요 파악 ▲기술 개선 ▲애프터서비스망 확충 등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2012년 하반기 중국에서 반일 시위가 고조되자 일본 자동차들은 판매량이 40~70% 감소했다. 이에 도요타는 고소득층 수요를 집중 공략하는 전략을 폈다. 중국에서 가격 경쟁을 해서는 희망이 없다고 보고 애프터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중국에 다양한 차종을 들여오는 대신 고급차에 집중했고, 마케팅 전략도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상해 등 연안지역에 집중했다. 덕분에 중국 고급차 시장의 일본산 점유율은 40% 수준으로 확대됐다. 가전업체 파나소닉은 중국에서는 일본보다 농산물 잔류 농약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에 착안, 냉장고 야채칸에 농약 성분 분해 기능을 추가한 중국 특화형 냉장고를 개발, 판매했다. 고급백화점 및 전문점에는 ‘시세이도’라는 기존 고급 브랜드를 유지했지만, 중국 지방 소도시 등에서는 ‘퓨어앤마일드’라는 저가 브랜드로 공략했다. 기존에 쌓아온 고급 브랜드의 이미지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보다 넓은 중국 여성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당 주도 경제개혁… AI 등 내세워 질적 강화에 주력

    당 주도 경제개혁… AI 등 내세워 질적 강화에 주력

    중국의 명주(名酒) 마오타이(茅台)가 연일 화제다. 마오타이 생산업체인 구이저우마오타이의 주가가 지난 26일 600위안(약 10만 2000원)을 돌파했다. 500위안을 돌파한 지 딱 한 달 만이다. 시가 총액은 7601억 위안으로 중국 상장 기업 가운데 여덟 번째다. 올 1~3분기 실적을 보면 매일 7300만 위안씩 벌었다.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대대적인 반부패 드라이브로 관가에서는 마오타이주 접대가 사라졌다. 구이저우성은 중국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수개월 동안 성 전체에 금주령을 내렸다. 그런데도 마오타이의 기세는 전혀 꺾이지 않았다. 고위 공무원들은 마오타이를 끊었지만, 주머니가 두둑해진 일반 소비자들이 마오타이를 마신 덕택이다. ‘사회주의 럭셔리 브랜드’ 마오타이는 정치권력과 시장권력이 따로 돌아가는 중국 상황을 잘 설명해 준다.시 주석은 이번 당대회 기간에 “당의 영도 아래 강력한 경제 개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경제에 대한 당의 장악력을 강화하겠다면서도 개방을 확대하겠다는 이중적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시코노믹스’(시진핑+이코노믹스)에 대한 전망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성정부와 민간이 절반씩 지분을 보유한 마오타이를 온전히 시장에 맡길지 아니면 마오타이의 금융업 진출 등 문어발식 확장을 제어할지 알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 이러한 혼란에 대해 “확실한 것은 시 주석이 세계 각국에 미국으로 줄을 서느냐, 중국으로 줄을 서느냐 양자택일을 강요했다는 사실”이라고 정리했다. 자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맞서 중국식 세계 경제체제를 펼쳐 놓을 테니 따라올 국가는 따라오라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또 “시 주석이 탄탄한 권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시장 개혁을 추진하겠지만, 그의 경제 비전은 자유화보다는 강한 국가와 적극적 산업 전략에 있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의 경제 비전을 살피려면 우선 그가 지금의 중국 경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시 주석은 당대회 동안 “중국 경제가 고속 성장에서 고질량(高質量·고품질)의 발전 단계로 진입했으며 발전 방식의 변화, 경제구조의 최적화, 성장 동력을 갈아 끼우는 핵심 단계에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공급 체계에 대한 질(質)을 높여야 한다고도 밝혔다. 인민의 수요가 “있나 없나”에서 “얼마나 좋은 제품을 구할 수 있나”라는 과정으로 이전하고 있다는 게 시 주석의 생각이다. 먀오웨이 공업정보화부 부장은 시 주석의 공급구조 개혁에 대해 “과잉설비 제거라는 ‘뺄셈’에서 신흥산업 발전, 전통산업의 전환이라는 ‘덧셈’에 더해 기술혁신이라는 ‘곱셈’을 추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의 문을 활짝 열겠다고 한 점도 주목된다. 시 주석은 당대회 업무보고에서 “개방을 해야 진보하고 폐쇄하면 낙후하게 된다”며 “중국에 등록한 모든 기업이 평등한 대우를 받도록 하고 외국 상인의 합법적 투자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최근 외국인 투자 네거티브 리스트 제도(특정 업종이 아니면 모두 허용)를 전역으로 확대했다. 혼합소유제를 활용한 국유기업 개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혼합소유제란 부실 국유기업에 민간자본을 수혈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시코노믹스의 가장 대표적 정책이다. 지난 8월 국유 통신기업인 차이나유니콤에 처음 적용됐다. 앞으로 전력·석유화학·천연가스·철도·항공·군수산업 분야로 확대될 예정이다. 시 주석은 향후 경제 발전을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을 내세웠다. 국방·교통·환경 분야에서 이 분야들의 활용도를 높여 간다는 구상이다. 시 주석의 경제 개혁 구상은 한국에는 위기이자 기회다. 중국 경제의 고도화는 또 다른 시장을 창출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지만 이미 경쟁 관계에 있는 양국 산업 구조로 볼 때 중국 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한국 기업의 희생을 더 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병유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장은 “중국이 샤오캉(小康·중간 수준의 복지)사회 건설에 박차를 가하면서 소비, 유통, 교육, 보건, 전자상거래 등에서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으며,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천명도 우리에겐 좋은 소식”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부장은 그러나 “중국이 자국 산업의 질적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고 환경 규제도 글로벌 표준을 도입하고 있는 점은 우리에게 큰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기존 제조업 경쟁력은 우리가 약간 앞서지만, 제조업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연결하는 속도는 중국이 더 빠르다는 게 김 지부장의 판단이다.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베이징사무소장도 “중국 경제의 수요 변화에 맞춰 한국 경제가 새로운 분야에서 공급 능력을 갖추지 않으면 중국 성장의 과실을 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한미 FTA 개정협상한다...개정 착수 합의, 내년초 공식 선언할 듯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개정협상에 들어간다. 양국 FTA 협상단은 4일(현지시간) 한·미 FTA 개정협상에 착수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FTA 폐기 압박 속에 양국이 개정협상 착수에 합의하면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협상이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공식 협상 선언은 이르면 내년 초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우리시각 4일 오후 10시30분 미국 워싱턴DC 무역대표부(USTR)에서 열린 한·미 FTA 공동위원회 2차 특별회기 협상 직후 “양측은 한·미 FTA의 상호호혜성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FTA의 개정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5일 발표했다. 이어 “우리 측은 경제적 타당성 평가, 공청회, 국회보고 등 한·미 FTA의 개정협상 개시에 필요한 제반 절차를 착실히 진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상은 지난 8월 22일 서울에서 열린 1차 공동위 이후 한 달 반 만에 우리 측 제안으로 이뤄졌다. 양국 수석대표인 김현종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USTR 대표는 처음으로 대면 협상을 벌였다. 앞서 1차 공동위 때는 영상회의로 합을 겨뤘다. 협상 과정에서 미국 측은 한·미 FTA 관련 각종 이행 이슈들과 일부 협정문 개정 사항들을 제기했고, 우리 측도 이에 상응하는 관심 이슈들을 함께 제기하면서 향후 한·미 FTA 관련 진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본격적인 개정협상은 미국의 자국내 개정절차가 마무리되는 내년 초쯤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가 ‘통상조약의 체결절차 및 이행에 관한 법률’에 따라 FTA 개정 절차를 진행한다면 미국은 미 무역촉진권한법(TPA)에 따라 FTA 개정협상 개시 90일 전에 행정부가 의회에 통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방관보 공지, 공청회 등 절차를 거친 뒤 협상 개시 30일 전에 협상 목표도 공개해야 한다. 개정협상을 위해서는 이런 절차를 거친 양국간 합의가 필수적인 만큼 양측은 추후 협상을 통해 FTA 개정 합의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협상 결과에 따라 자동차와 철강, 농업 등 국내산업에 미칠 여파도 주목된다. 이번 협상에서 우리 측은 한·미 FTA의 상호 호혜성, 한·미 FTA와 미 무역적자와의 관계 등을 중심으로 하는 FTA 효과분석 내용을 미국과 공유했다고 산업부가 밝혔다. 하지만 김 본부장이 1차 공동위 때부터 줄곧 언급해왔던 ‘개정협상 전 공동조사’란 표현은 발표자료에서 빠졌다. 대신 “한·미 FTA 관련 양국의 관심사항을 균형 있게 논의했다”라고만 언급됐다. 양측이 공유한 주요 효과분석 내용은 미 FTA가 양국교역 및 투자 확대, 시장점유율 증가 등 양국에 상호호혜적으로 작용했다는 점, 미국의 대(對)한국 수입보다 한국의 대미 수입과 관세철폐 효과간 상관 관계가 더 크다는 점 등이다. 대미 수입 규모가 대폭 증가한 자동차, 정밀화학, 일반기계, 농축산물 등의 품목에서는 관세 철폐와 수입 증가 간 연관성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장기적으로도 한·미 FTA를 바탕으로 양국 간 균형된 경제적 혜택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도 공유됐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앞서 미국은 한·미 FTA 발효 이후 자국의 무역적자가 심해졌다며 전면 개정을 요구했고 우리 측은 한·미 FTA 호혜성이 더 크다며 협정의 경제적 효과 등을 먼저 공동분석하자고 맞서왔다. 이번 발표에서 우리 측이 원하는 한·미 FTA 효과 등에 대한 공동분석이라 표현이 빠진 것은 다분히 미국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차 공동위에서 우리 측은 선(先) 공동조사로 배수진을 쳤었다. 그러나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 폐기 서한까지 작성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세가 급변했다. 김 본부장은 협상 전 “폐기 위협이 실제적이고 임박해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서한은 북한의 도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한·미 동맹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실제 우리 측에 전달되지는 않았지만 폐기 카드가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반적 견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 의회와 기업들이 반대해 실제 한·미 FTA 폐기가 어려운 상황을 역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측 협상팀에게 FTA를 폐기할 수 있다는 이른바 ‘미치광이’ 전술 구사를 지시할 정도로 한·미 FTA 개정에 매달려왔다.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한·미 FTA 폐기안의 미 의회 통과가 어렵다는 점을 잘 아는 트럼프 대통령은 폐기 카드를 흔들면서 개정 압력 행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외교 안보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우리를 수세로 모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FTA를 “끔찍한 협정으로 폐기해야 한다”며 대통령 후보시절부터 밝혀왔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명분을 실어주는 동시에 협정을 미뤄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면 우리의 경제적 실리를 적극적으로 챙기는 전략으로 전환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제현정 한국무역협회 통상협력실 박사는 “멕시코, 캐나다 등과의 북미자유무역협정(FTA)도 미국 내 재협상 반대 여론이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였다”며 “미국에서 한국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규모나 군사적 관계 등을 고려했을 때 우리와 인식차가 크다는 점에서 폐기라는 파국으로 치닫게 두기보다는 안보를 비롯해 다양한 경제적 실리를 챙기는 유연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개정대상 품목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김 본부장은 미국 측이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분야의 개정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예측했다. 법률시장, 전자상거래 등 서비스 시장 추가 개방도 거론된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미 FTA 개정 협상한다...양국 사실상 합의, 내년초 협상 공식 선언할 듯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개정협상에 들어간다. 양국 FTA 협상단은 4일(현지시간) 한·미 FTA 개정협상에 착수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FTA 폐기 압박 속에 양국이 개정협상 착수에 합의하면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협상이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공식 협상 선언은 이르면 내년 초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우리시각 4일 오후 10시30분 미국 워싱턴DC 무역대표부(USTR)에서 열린 한·미 FTA 공동위원회 2차 특별회기 협상 직후 “양측은 한·미 FTA의 상호호혜성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FTA의 개정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5일 발표했다. 이어 “우리 측은 경제적 타당성 평가, 공청회, 국회보고 등 한·미 FTA의 개정협상 개시에 필요한 제반 절차를 착실히 진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상은 지난 8월 22일 서울에서 열린 1차 공동위 이후 한 달 반 만에 우리 측 제안으로 이뤄졌다. 양국 수석대표인 김현종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USTR 대표는 처음으로 대면 협상을 벌였다. 앞서 1차 공동위 때는 영상회의로 합을 겨뤘다. 협상 과정에서 미국 측은 한·미 FTA 관련 각종 이행 이슈들과 일부 협정문 개정 사항들을 제기했고, 우리 측도 이에 상응하는 관심 이슈들을 함께 제기하면서 향후 한·미 FTA 관련 진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본격적인 개정협상은 미국의 자국내 개정절차가 마무리되는 내년 초쯤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가 ‘통상조약의 체결절차 및 이행에 관한 법률’에 따라 FTA 개정 절차를 진행한다면 미국은 미 무역촉진권한법(TPA)에 따라 FTA 개정협상 개시 90일 전에 행정부가 의회에 통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방관보 공지, 공청회 등 절차를 거친 뒤 협상 개시 30일 전에 협상 목표도 공개해야 한다. 개정협상을 위해서는 이런 절차를 거친 양국간 합의가 필수적인 만큼 양측은 추후 협상을 통해 FTA 개정 합의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협상 결과에 따라 자동차와 철강, 농업 등 국내산업에 미칠 여파도 주목된다. 이번 협상에서 우리 측은 한·미 FTA의 상호 호혜성, 한·미 FTA와 미 무역적자와의 관계 등을 중심으로 하는 FTA 효과분석 내용을 미국과 공유했다고 산업부가 밝혔다. 하지만 김 본부장이 1차 공동위 때부터 줄곧 언급해왔던 ‘개정협상 전 공동조사’란 표현은 발표자료에서 빠졌다. 대신 “한·미 FTA 관련 양국의 관심사항을 균형 있게 논의했다”라고만 언급됐다. 양측이 공유한 주요 효과분석 내용은 미 FTA가 양국교역 및 투자 확대, 시장점유율 증가 등 양국에 상호호혜적으로 작용했다는 점, 미국의 대(對)한국 수입보다 한국의 대미 수입과 관세철폐 효과간 상관 관계가 더 크다는 점 등이다. 대미 수입 규모가 대폭 증가한 자동차, 정밀화학, 일반기계, 농축산물 등의 품목에서는 관세 철폐와 수입 증가 간 연관성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장기적으로도 한·미 FTA를 바탕으로 양국 간 균형된 경제적 혜택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도 공유됐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앞서 미국은 한·미 FTA 발효 이후 자국의 무역적자가 심해졌다며 전면 개정을 요구했고 우리 측은 한·미 FTA 호혜성이 더 크다며 협정의 경제적 효과 등을 먼저 공동분석하자고 맞서왔다. 이번 발표에서 우리 측이 원하는 한·미 FTA 효과 등에 대한 공동분석이라 표현이 빠진 것은 다분히 미국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차 공동위에서 우리 측은 선(先) 공동조사로 배수진을 쳤었다. 그러나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 폐기 서한까지 작성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세가 급변했다. 김 본부장은 협상 전 “폐기 위협이 실제적이고 임박해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서한은 북한의 도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한·미 동맹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실제 우리 측에 전달되지는 않았지만 폐기 카드가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반적 견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 의회와 기업들이 반대해 실제 한·미 FTA 폐기가 어려운 상황을 역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측 협상팀에게 FTA를 폐기할 수 있다는 이른바 ‘미치광이’ 전술 구사를 지시할 정도로 한·미 FTA 개정에 매달려왔다.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한·미 FTA 폐기안의 미 의회 통과가 어렵다는 점을 잘 아는 트럼프 대통령은 폐기 카드를 흔들면서 개정 압력 행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외교 안보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우리를 수세로 모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FTA를 “끔찍한 협정으로 폐기해야 한다”며 대통령 후보시절부터 밝혀왔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명분을 실어주는 동시에 협정을 미뤄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면 우리의 경제적 실리를 적극적으로 챙기는 전략으로 전환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제현정 한국무역협회 통상협력실 박사는 “멕시코, 캐나다 등과의 북미자유무역협정(FTA)도 미국 내 재협상 반대 여론이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였다”며 “미국에서 한국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규모나 군사적 관계 등을 고려했을 때 우리와 인식차가 크다는 점에서 폐기라는 파국으로 치닫게 두기보다는 안보를 비롯해 다양한 경제적 실리를 챙기는 유연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개정대상 품목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김 본부장은 미국 측이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분야의 개정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예측했다. 법률시장, 전자상거래 등 서비스 시장 추가 개방도 거론된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뉴스 분석] 한·미 FTA 새달 4일 2차 회동… “급할 게 없다”던 김현종 본부장 ‘변심’ 왜

    [뉴스 분석] 한·미 FTA 새달 4일 2차 회동… “급할 게 없다”던 김현종 본부장 ‘변심’ 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위한 제2차 한·미 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가 다음달 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다.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21일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지난달 22일 서울에서 열린 1차에 이은) 2차 회동을 갖자”고 전격 제안했고, 미국 측이 이를 수용한 것이다. 당초 “급할 게 없다”며 협상에 유보적인 자세를 취했던 김 본부장의 ‘변심’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통상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전략적 오류’라는 일부 견해도 있지만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FTA 폐기”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협상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준 게 시의적절했다는 것이다.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우리가 한·미 FTA 경제 효과를 공동 조사하자고 제안한 것은 잘한 일이지만 후속 움직임이 따르지 않으면서 마치 우리가 협상을 회피하기 위해 핑계를 대는 것처럼 비쳐져 미국에 폐기의 빌미 등 트집거리를 주고 있었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통상 전문가들은 김 본부장이 ‘공동 조사를 빨리 진행시킨 뒤 개정 협상으로 넘어가자’고 제안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제현정 한국무역협회 통상협력실 박사는 “팍스아메리카나(미국 주도 세계 평화)에 젖어 있는 미국의 일부 ‘올드 보이’에게는 무조건 강하게 나간다고 실리를 취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한국산 철강에 대한 수입관세 상향 움직임 등 통상 이슈가 산적해 있는 만큼 시간을 끄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안보 공조를 위해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외교적 부담이 FTA 협상 시계를 앞당기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북한 변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통상교섭본부보다 더 윗선에서 큰 그림을 그렸을 수 있다”며 “협상 자체를 답보 상태에 빠뜨리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제스처에 명분을 주면서도 실제로는 한·미 FTA를 업그레이드시켜 실리를 챙기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한편 김 본부장은 24일 미국 내 동향 파악과 한·미 FTA 우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미국 현지로 출국했다. 25일에는 미 상공회의소 주최 미국 기업인과의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협상 전 미 재계의 기류도 파악할 계획이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사람 e향기] “중국 뷰티시장, 내 손안에 있소이다”

    [이사람 e향기] “중국 뷰티시장, 내 손안에 있소이다”

    장창남(49) 한중뷰티산업협회(www.kcbia.or.kr) 회장. 그는 오늘날 중국 뷰티산업의 메카라 불리는 후난성 창사를 있게 한 숨은 공로자 겸 기린아로 꼽힌다. 중국 정부가 최초로 2016년 후난성 닝샹경제개발구를 ‘중한뷰티밸리’로 조성할 계획을 발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이유다. 장 회장은 청년기를 80년대 민주화 운동 시대와 함께 보냈다. 그때 장 회장은 노태우 정부의 고급인력양성 정책에 따라 시행된 외교부 산하 한국국제협력단의 국가유학생으로 선발돼 90년대를 일본유학으로 시작했다. 일본 동경 비쥬얼아트스쿨 대학교 방송예술 전공이 그것이다. 유학 후 그는 SBS 방송사에 입사해 첫 직장을 드라마 방송현장을 누비는 것으로 시작한 뒤 KBS영상사업단에서 방송아카데미를 담당했다. 장 회장의 방송교육 경험은 한양대학교에서 온라인 방송콘텐츠 제작으로 승화됐다. 이는 오프라인 교육을 온라인에 접목시킨 최초의 사례로 꼽힌다. 현재의 한양사이버대학의 원천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온라인 교육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그는 다시 새로운 비즈니스에 도전했다. 그는 태국 정부 항공공항운영사업과 SOC사업, 필리핀 정부 국방사업과 SOC사업 등 해외사업으로 보폭을 넓혀 나갔다. 그런 가운데 그는 또 중국에 큰 비전을 안고 한국 자치단체와 중국 지방정부(성, 시)와 자매우호도시 결연사업을 추진했다. 경상남도, 경상남도 거창군, 경기도 안양시 등과 중국 후난성 간 자매결연을 성사시켰다. 이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그는 중국 후난성 정부의 신뢰를 한 몸에 받게 됐고, 중국 후난성 상무청 한국대표처의 수석고문에 위촉됐다. 그가 후난성 한국대표처 수석고문에 위촉될 때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이 한중 기업들 간의 상호신뢰를 높여 성공적인 비즈니스 거래를 성공시킬 방안이었다. 중국 후난성이 미래성장 사업 중 가장 발전 가능성이 높은 ‘뷰티산업’을 메인 사업으로 채택한 것은 그가 밑받침을 놓은 또 하나의 결실이다. 이제, 그는 ‘한중뷰티산업협회’의 수장으로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올바른 뜻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성취한다’는 ‘유지자사경성(有志者事竟成)’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장 회장. 그의 아름다운 도전은 오늘도 멈추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편집자 주다음은 일문일답이다. →(사)한중뷰티산업협회는 어떤 단체인가요. -중국과 한국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활동 승인을 받은 한·중 합작협회인데요. 지난해 7월 11일 자로 산업통상자원부 동북아통상과 산하 법인으로 인가를 받았습니다. 한·중 양국 간 뷰티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기술교류를 통해 뷰티문화의 진흥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설립 취지로 하고 있습니다. →협회 명칭에 ‘한·중’이 들어간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보통 협회는 관련 단체의 사람이나 업체들을 모아서 중앙정부나 지자체에 설립인가 절차를 밟아 창립합니다. 그런 다음 국내외 활동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유형입니다. 그렇지만 본 협회는 중국정부가 먼저 솔선해서 단체설립을 추진한 경우로 매우 독특하고 이례적인 절차로 창립됐습니다. 중국 정부 주도로 협회의 그림이 만들어지고, 창립된 다음 한국 내 설립절차가 진행된 경우입니다.→중국의 지방정부, 후난성 정부가 나서 협회설립을 추동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2013년 전후로 한중간 성형 붐이 일었습니다. 그러자 중국 후난성 정부는 한국과의 교류를 위해 ‘후난성 상무청 한국대표처’를 2015년 우리나라에 설립하게 됩니다. 그때 나는 이 한국대표처의 수석고문직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한 1년 반 정도 활동할 즈음 후난성 정부의 성장이 바뀌게 되면서 후난성 정부가 수석고문인 나에게 후난성 정부에서 할 수 있는 신규사업계획서를 만들어달라고 요청을 해 옵니다. 그때 나는 미래사업 중 하나로 ‘뷰티산업’을 중심으로 사업제안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후난성을 기반으로 협회를 먼저 만들게 되었고, 이후 한국에서 단체설립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잘 아는 바와 같이 한중수교 25년간 양국은 많은 교류와 교역을 해 왔습니다. 그런 가운데 양국 간 좋은 기술과 네트워크, 자본을 매칭해서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면 좋겠다는 제안을 후난성 성장님께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후난성 상무청의 승인이 나왔고, 후난성 국무위원이자 후난성 화장품경영자협회 이찡핑 회장과 공동으로 한중뷰티산업협회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이찡핑 회장은 중국미용미발협회 회장이기도 하신 분입니다. 한중뷰티산업협회는 이찡핑 중국회장과 장창남 한국회장 체제로 출범하게 되었습니다.→그럼, 협회의 설립 목적은 무엇인가요. -한마디로 한·중 간 뷰티산업의 표준화를 만들자는 겁니다. 나아가 한국과 중국 양국의 정부기관이 뷰티산업 분야의 서로 신뢰 되는 기업을 모아 연결해 마케팅의 비즈니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시장경쟁력 있는 우수 기업들 간 통상교역을 강화시키자는 겁니다. →협회의 회원 구성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나요. -한국 내 회원 구성은 화장품·의료기기·병원(성형외과, 피부과, 산부인과 등)·건강식품·요식업·의류 등 다양합니다. 중국은 먹고, 바르고, 치장하고, 입는 것까지를 패키지로 묶어서 ‘뷰티’라고 합니다. 또 산업통상이라는 측면에서 중국이 이 분야를 원하고 있는 것도 관련돼 있습니다. 참고적으로 중국협회는 현재 484개 업체가 회원사로 참여해 활동하고 있습니다.→그렇다면 협회의 설립 취지와 목적을 ‘중국통상교역의 확대’로 봐도 되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양국 간 뷰티업계의 단순한 우호나 친선적인 교류가 목적이 아닙니다. 한국의 입장에서 국내 뷰티산업의 업종별·종목별 기업들 가운데 중국 뷰티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우수기업,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춘 시장선도 기업의 발굴과 진출이 협회의 활동 목적입니다. 이것은 협회 출범 당시 처음부터 중국 정부가 협회에 요청했던 겁니다. 한국의 기술력, 한국에서 신뢰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기업들, 말하자면 기술과 콘텐츠가 있는 기업들을 중국 뷰티시장에 진출시켜 달라는 것입니다. 서로 간에 이익이 될 수 있는 ‘이익 추구형의 생산적 관계’의 방향으로 협회가 활동해 주기를 바랐던 겁니다. →해석에 따라서는 중국뷰티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내 우수기업 발굴과 그 대행자 역할로 협회를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시는가요. -잘 보았습니다. 현재 이것이 한중간의 부인할 수 없는 팩트라고 봅니다. 한중 양국은 이제 친선우호 도모의 수준을 넘어 ‘경제적 이익창출 단계’로 진입한 지 오래됐습니다. 양국 기업들이 원하는 것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고, 또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진 것이지요. 이것은 신뢰가 전제돼 있는 정부기관이 뒷받침해 주어야 합니다. 지금 중국은 이 같은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기관단체를 원하고 있고, 그런 가운데 출범한 단체가 바로 한중뷰티산업협회입니다. 정부가 직접 해 줄 수 없으니 정부가 인가해 인정한 협회가 그 역할을 해야 하는 거죠. →중국 정부가 왜 이렇게 한다고 보시는가요. -한국무역협회와 화장품 업계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중국에 수입된 한국화장품 규모는 3억 7100만 달러(23억 5500만 위안)입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 증가는 250.6%로 폭증했고, 시장점유율은 전년 대비 12.3%에서 22.1%로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중국에서 프랑스 다음가는 제2의 화장품 수입국이 되었습니다. 특히, 사드문제 이후 중국이 말하는 ‘따이공 시장(일명 보따리 장사)’ 역시 급속히 팽창했습니다. 비공식 루트를 통해 세금 없이 중국에 들어오는 한국 상품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공식 혹은 비공식으로 수입되는 한국 상품을 어찌할 방법이 없게 된 것이죠. 그래서 나온 것이 여러 가지 수입제제 조치들을 내놓은 것인데, 이마저도 역설적이게 ‘따이공 시장’의 급격한 확대로 나타나자 중국 정부가 당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아가 한국화장품을 비롯한 한국 상품들의 시장점유율이 중국시장에서 급속히 커지는 것을 중국이 두려워하고 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고민에 빠진 이유입니다. 그래서 나온 정책이 ‘한국 기업의 중국 현지화’의 강화입니다. 한국 기업의 수입품에 대한 통관허가는 가능한 한 어렵게 해서 내주지 않고, 설령 통관이 된다고 해도 절차를 까다롭게 하는 것이지요. 중국에 수출하려 하지 말고, 중국 현지에 생산공장을 설립해 판매하라는 것입니다. 중국 정부의 정책적인 변화로 볼 수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대(對) 한국수입품 규제가 정책적인 변화에 따른 것인데요. 후난성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후난성에 닝샹경제개발구라는 국가급 특별 개발구가 위치해 있기 때문입니다. 닝샹경제개발구는 중국 중부지역의 첫 번째 국가급 신구인 샹지앙신구의 중요한 구성 부분으로 2002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중국 정부가 2016년 최초로 ‘중한뷰티밸리’로 이 닝샹경제개발구를 조성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이 신구는 식품·음료, 첨단 설비제조, 신소재의 3가지 주도산업과 임산부·영유아용품, 건강보조식품·화장품의 2가지 특별산업, 그리고 현대 상업무역·서비스업을 체계화하는 ‘321’ 현대산업구도를 갖추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한국뷰티 기업들을 후난성의 이 특별구로 유치해 제품의 생산과 판매를 하면 좋겠다고 한 데 그 이유가 있습니다. →중국에 여러 성이 있는데요, 후난성 창사가 중국뷰티산업의 메카로 불리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후난성 창사는 본래 뷰티산업의 메카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후난성 창사의 문을 두드린 지 4년 정도 됐는데요. 2015년 뷰티산업의 중요성을 담은 사업제안을 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고 자부합니다. 나의 제안을 받은 이후로 후난성은 뷰티산업을 메인 사업의 하나로 선정했고, 이를 근거로 중국 중앙정부의 큰 지원을 받아 급속히 성장하게 됩니다. 특히 창사시는 중국의 동쪽과 서쪽을 연결하는 중심도시라는 강점도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중국정부가 닝샹경제개발구를 ‘중한뷰티밸리’로 지정한 것이 협회와는 어떤 관련이 있습니까. -중국이 원하는 것은 한국기업들이 산발적인 것보다 어느 한 곳에 집중돼 움직이는 것입니다. 개별적 혹은 산발적인 것은 자국민보호법에 따라 외국인을 보호하지 않지만, 중국 정부가 지정해 놓은 테두리 안에서 하면 지켜 주겠다는 것입니다. 세금부터 시작해서 한 눈에 보이니까 어쩌면 관리하기 쉬운 이점이 있는 거죠. 이것은 잘 알려진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입니다. 이번에 중한뷰티밸리를 중심으로 협회와 중국 정부가 합의한 것도 바로 이 부분입니다. 다른 점은 한국기업이 모르는 중국 땅에 와서 생산설비 등 공장을 설립하게 되면 ‘중국 정부가 마케팅과 판로를 확보할 수 있게 지원해 줘야 한다’는 부분입니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해 협회는 중국 정부에 ‘장가계’를 관광단지로 연계해 개발하자는 제안도 했습니다. 한국기업들이 들어와 상품을 생산하는 것도 보고, 마음에 들면 저렴하게 구매할 수도 있게 하자고 한 거죠. ‘뷰티밸리’의 성공을 위한 다양한 채널이 열려 있기 때문에 합의가 가능하고, 자유롭습니다. →그럼, 한국 정부는 협회와 무엇을 합니까. -지금은 한국 정부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관인 협회에 대중국 프로젝트가 수월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해 주어야 합니다. 지금은 한중 교역의 중요한 시점이 아닙니까. 어려울 때일수록 성공사례가 나와야 합니다. 그러자면 한국의 많은 기업이 중국시장을 공략해야 합니다. 현재는 협회가 외로이 혼자서 ‘중한뷰티밸리’ 사업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만 한국정부의 힘이 필요합니다. 이번 기회에 꼭 한국의 우수기업들이 중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했을 때 협회의 이익은 무엇인가요. -협회는 비영리단체로 수익사업을 직접 할 수는 없습니다. 협회의 이익은 정부가 인가해 준 사업내용의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하는 것입니다. 현재는 협회 임원과 회원사의 사비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협회가 영리 목적이 아닌 수익구조는 갖추고 있어야 할 것인데요. 언제까지 사비를 들여 운영할 수만은 없지 않겠습니까. -한국 정부의 예산지원이 반드시 필요합니다만, 한국과 달리 중국에서는 수익사업을 할 수 있는 구조는 갖추고 있습니다. 현재 협회는 올해 4월과 7월 두 번에 걸쳐 보건복지부로부터 교육사업과 민간자격증을 발급할 수 있는 인가를 받은 상태입니다. 네일아트·피부관리·퍼머넌트·메이크업·헤어 등 5가지 분야입니다. 이는 중국 사람들을 상대로 유일하게 줄 수 있는 민간자격증입니다. 협회의 민간자격증을 취득할 경우 중국에서는 물론 한국에서도 활동할 수 있지만, 중국이 주된 타깃입니다. 이 부분을 중국 정부가 크게 평가해 주고 있습니다. 또 중국 닝샹시 정부와 교육센터를 건립하고 있습니다. 닝보시는 교육센터가 완공된 상태입니다. 중국 여러 각성의 교육프로그램은 현재 저희 협회와 협의 중이고, 또 진행 중입니다. 중국은 지난 6월 1일 인터넷뉴스 정보서비스 관리규정을 발표했습니다. 중국 국가왕씬반 1호령입니다. 앞으로 중국 내에서 왕홍 활동을 하려면 AIS라는 중국 아시아 인터넷스타 연맹의 통제를 받아야 합니다. 협회는 이 단체의 주석과 구체적인 업무교류 합의도 맺은 상태입니다. 우리 협회가 가지고 있는 민간자격증을 왕홍들에게도 응시할 수 있도록 필수과목으로 만들어 중국 내 뷰티시장에서 다양한 사건·사고를 축소시킬 계획입니다. 협회는 중국 인터넷 통제정부관과도 합의해 샤오미, 알리바바 등 중국 최고의 네트워크 회사들과 공동법인 설립을 추진 중입니다. 협회가 갖고 있는 민간자격증과 온라인 뷰티콘텐츠 제작을 통해 중국 전 뷰티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중국 내 뷰티 표준화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이렇듯 협회는 중국 중앙정부, 지방정부와 다양한 뷰티정책을 함께 논의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중국 닝보시에서는 뷰티온라인 콘텐츠 제작을 위해 협회에 30억원의 제작비용을 지불하겠고 약속했습니다. →그렇다면 나아가, 협회가 중국 뷰티시장에 진출하는 한국의 기업들에 제공할 수 있는 특별한 무엇은 있습니까. -협회가 중국 정부에 요청한 것 가운데 하나가 ‘CFDA(중국위생허가)’ 발급 요건의 완화입니다. 중국 정부가 한국의 좋은 기술을 유치하려면 그 가운데 창구역할을 닝샹시가 맡아서 해주면 좋겠다는 내용입니다. 중국위생허가 직원이 닝샹시에도 파견돼 있으니, 협회가 한국 우수기업을 1차 검증절차를 거쳐 선발해 제공하면 그 업체에 대해서는 기술문제만 검증해 CFDA를 발급해 주라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중앙정부와 협의를 거쳐 답변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평소 소신이나 좌우명, 철학은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 중국 후한서 경험전에 실린 ‘유지자사경성(有志者事竟成)’이라는 고사성어입니다. 올바른 뜻을 가지고 이를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성취할 수 있다는 뜻인데요. 나의 평소 소신과 비슷합니다. 좀 어려운 일이지만 미래를 바라보고 뜻을 세운 만큼, 그 뜻 또한 바르게 실현하고자 합니다. 그게 나라를 위하고, 기업을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해외바이어 초청’ 부천서 100개 중소기업 수출상담회

    ‘해외바이어 초청’ 부천서 100개 중소기업 수출상담회

    경기 부천시가 다음달 해외바이어를 초청해 수출상담회를 개최한다. 부천시는 우수 중소기업들이 제품의 수출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돕는 ‘2017 부천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를 오는 10월 25일부터 이틀간 부천체육관에서 열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부천시와 무역협회가 공동 주최한다. 이번 수출상담회는 중국·인도·일본·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 바이어 등 6개국에서 모두 40명을 초청한다. 지역기업 100개사 바이어와 1대1 매칭 방식으로 상담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기업들의 우수제품을 전시하고, 바이어가 원하면 기업시찰과 수출초보 기업을 위해 1대1 무역자문 컨설팅이나 애로상담도 마련된다. 상담을 돕기 위해 초청 나라별로 전담 통역 도우미를 배치한다. 이 밖에 상담회장 임차료와 기업참가비·통역비 등 관련 비용은 시에서 전액 지원한다. 수출상담을 원하는 기업은 오는 20일까지 한국무역협회 경기북부지역본부 홈페이지(http://gg.kita.net/)에서 바이어리스트를 참고해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이재우 부천시 기업지원과장은 “자금과 정보부족 등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들에 수출판로를 개척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수출상담회에서는 6개국 43개사의 해외바이어와 지역기업 108개사가 참가했다. 상담 결과 81개 업체가 160건, 2628만 달러 계약 성과를 거뒀다. 자세한 사항은 부천시 기업지원과 판로지원팀(032-625-2761)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강남스타일 ‘타임스퀘어’

    강남스타일 ‘타임스퀘어’

    서울 강남구와 한국무역협회는 6일 국내 1호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조감도)으로 지정된 삼성동 한국종합무역센터에서 대표사업인 ‘무역센터 케이팝 광장’ 착공식을 가졌다.강남구는 지난해 12월 무역센터 코엑스 일대를 종류·크기·색깔·모양 제한 없이 옥외광고물을 자유롭게 표시할 수 있는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받았다. 미국 뉴욕의 타임스퀘어를 능가하는 ‘지상 최대 미디어 아트 갤러리’를 만들기 위한 첫 삽을 뜬 것이다. 구는 오는 12월까지 무역센터 인근에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대표사업인 무역센터 케이팝 광장을 조성한다. 농구장 4배에 달하는 초고화질 곡면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이 한류명소 SM타운 외벽에 설치되고, 약 5000㎡ 규모의 케이팝 광장이 조성된다. 무역협회와 CJ파워캐스트가 공동투자하고 삼성전자와 유호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았다. 사업이 완료되면 광장에서 케이팝 스타가 진행하는 이벤트가 전광판을 통해 생중계되고, 뮤직비디오는 물론 이들 스타들이 나와 현재시각, 날씨, 데이트명소 등의 생활정보도 알려준다. 무역센터 케이팝 광장은 오는 12월 말 영동대로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이벤트와 연계해 그랜드 오픈한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운영을 계기로 무역센터 코엑스 일대를 전 세계 관광객이 찾는 한류 테마파크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무역업계 만난 백운규 장관

    무역업계 만난 백운규 장관

    백운규(앞줄 왼쪽 세 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김인호(네 번째) 한국무역협회장이 5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무역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백 장관은 이날 “지금 같은 추세라면 올해 3년 만에 무역 1조 달러 시대 진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FTA 폐기하면 공산품·농산물 美가 더 손실”

    “FTA 폐기하면 공산품·농산물 美가 더 손실”

    한국 대미무역 흑자 2억弗 증가 관세 절감 혜택도 美가 더 줄어 美, 농산물관세 즉각 철폐 요구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를 언급한 가운데 FTA가 폐기되면 우리나라보다 미국 측 손실이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4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산업연구원, 농촌경제연구원이 공동 수행한 ‘한·미 FTA 종료 시나리오’에 따르면 FTA를 종료하면 우리나라의 대(對)미국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2억 6000만 달러(약 2941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은 지난해보다 13억 2000만 달러가 줄어드는 반면 미국의 대한국 수출은 15억 8000만 달러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FTA가 종료되면 공산품 관세 절감 혜택도 우리 기업보다 미국 기업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현행 최혜국대우(MFN) 세율은 한국(4.0%)이 미국(2.3%)보다 높아 미국 기업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미국은 한국(11억 6000만 달러)보다 2억 달러가량 많은 13억 2000만 달러의 관세 절감 혜택이 사라질 것으로 봤다. 농산물도 미국은 연간 7억 7000만 달러, 한국은 2000만 달러의 관세 절감 혜택이 사라질 뿐만 아니라 한국은 미국산 농산물 수입선을 FTA 체결국인 유럽연합이나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법률과 방송 등 국내 서비스 분야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은 사업 철수나 지분 매각 등을 검토해야 할 수도 있다. 이번 보고서와는 별도로 한국경제연구원은 FTA 전면 재협상 시 올해부터 5년 동안 269억 달러(약 30조 4000억원)의 수출 손실과 24만개 일자리 손실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한·미 FTA 폐기는 양국 간 교역에 불확실성을 키워 양국 경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고 상대국 수입시장에서 가격경쟁력 약화를 가져와 결국 소비자들이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미국의 무역 전문지인 ‘인사이드 US 트레이드’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달 22일 열린 한·미 FTA 공동위원회에서 한국이 15년 동안 단계적으로 없애기로 한 미국산 농산물 관세를 즉각 철폐해 달라고 요구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정부 파트너’ 대한상의 기세등등… ‘최순실 꼬리표’ 전경련 전전긍긍

    ‘정부 파트너’ 대한상의 기세등등… ‘최순실 꼬리표’ 전경련 전전긍긍

    재계와 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경제단체는 한국 경제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우리나라가 가난에서 벗어나 세계 11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게 기업이었다면 그 구심점은 경제단체들이었다. 이들은 우리 경제의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을 이루는 주춧돌 역할을 했지만 때로는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지 못해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요즘 주요 경제단체들은 새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각종 이슈에 대해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기치로 내걸고 있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투자와 고용의 핵심 주체인 경제계가 더이상 움츠리지 말고 경제단체를 통해 할 말은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국내 경제단체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한국무역협회(무협) 등 5개로 대표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이 새 정부 경제정책의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들 상호 간의 역학 구도도 달라졌다. 전경련은 반세기 이상 우리나라 재계를 대표하는 이익단체로 자리매김해 왔지만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대기업에서 중소기업까지 아우르는 대한상의는 새 정부의 경제정책 파트너이자 소통 창구 역할을 하며 ‘재계의 맏형’으로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경총과 중기중앙회의 운명도 엇갈렸다. 고용 및 노사 현안의 경영계 파트너인 경총은 일자리위원회에서 한때 배제됐다가 우여곡절 끝에 합류할 정도로 과거에 비해 입지가 크게 줄었다. 반면 중기중앙회는 새 정부 들어 중소벤처기업부까지 신설되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전경련 해외 네트워크는 지속 활용해야” 1961년 설립된 전경련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순수 민간단체로 출발했다. 가입과 탈퇴가 자유롭고 회장과 부회장을 모두 자체적으로 뽑는다. 회원사 대부분이 대기업인 만큼 역대 회장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초대 회장을 맡았고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1977년부터 1987년까지 10년간 재임했다.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손길승 SK그룹 회장 등에 이어 2011년부터 현재까지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재임 중이다. 그러나 최순실 사태로 전경련 해체론이 불거지며 삼성, 현대차, SK, LG 등 대기업들이 탈퇴해 회원사가 기존 600개에서 510개로 줄었다. 전경련은 한미재계회의, 한일재계회의 등 주요 31개국 32개 경제단체와 정기적으로 양자 경제협력위원회를 운영하고 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에서 한국 경제계를 대변하고 있다.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주도했다. 현재 싱크탱크 위주로 기능을 축소하고 단체 이름도 ‘한국기업연합회’로 바꾸는 것을 추진 중이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평창동계올림픽 등 국가적 대사를 앞두고 특유의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 활용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경총은 본래 전경련에서 노사 관계를 다루던 부서였다. 1970년 노동계와 교섭하는 사용자 단체 역할을 하기 위해 분리돼 나왔다. 사용자의 입장을 대변하며 노사 관계, 인적자원 관리에 특화된 민간단체로 한국노총, 민주노총 등 노동계의 맞상대다. 경총의 주요 업무는 정부의 각종 회의체에 경영계 대표로 참석해 경제·복지·노동관계법 제·개정 때 경영계 입장을 대변하고, 노사 관계 안정화를 위해 노사분규 발생 시 기업들의 원활한 교섭·타결을 지원하는 것이다. 국내 최장수 기업 중 한 곳인 전방(전남방직)의 창업주인 고 김용주 전 회장이 경총 창립을 주도해 12년간 회장으로 재직했다. 경총은 지난 5월 김영배 부회장이 “사회 각계의 정규직 전환 요구로 기업들이 매우 힘든 지경”이라며 정부의 일자리 창출 방안을 비판했다가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질책’에 가까운 지적을 받는가 하면, 개국공신인 전방의 조규옥 회장이 “경총이 정부의 정책에 경영계의 입장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한다”며 탈퇴 의사를 밝히는 등 사면초가에 처한 상황이다. ●7만 2000개 회원사 거느린 무역협 ‘이상무’ 새 정부에서 위상이 크게 오른 대한상의는 1884년 일제 자본에 대항하기 위해 서울 종로 육의전 상인들이 주축이 돼 설립된 민족상인조직 한성상공회의소가 모태로, 5개 경제단체 중 가장 역사가 깊다. 1946년 조선상공회의소가 설립됐고 1948년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됐다. 중소기업, 중소상공인까지 회원사로 두고 있는 대한상의는 그 규모와 입지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회원사가 2013년 15만여개에서 2014년 16만개, 2016년 17만개로 늘었다가 올해 18만개까지 확대됐다. 71개 지역 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 중에서 가장 탄탄한 전국 조직을 갖추고 있으며 30여개의 국가자격시험을 주관하고 있다. 서울상공회의소의 경우 반기 매출액 170억원 이상(매출세액 17억원 이상)이면 자동으로 가입된다. 대한상의는 1952년 제정된 상공회의소법에 의해 설립된 법정단체다. 대기업 회원의 비중은 2% 안팎이고 중소·중견기업이 98% 정도를 차지한다. 대한상의는 최근 전경련 공백기에 정부와 재계의 소통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일자리 정책을 두고 정부와 재계의 만남을 주선했고, 문 대통령의 첫 미국 순방에 동행할 경제사절단 구성도 주도했다. 이런 역할 변화의 중심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한 ‘소통의 달인’ 박용만 회장이 있다. 국제상업회의소(ICC) 산하 전 세계 170여개 상의가 국제행사 때 서로 지원하는 등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 평양에도 상의가 있다. 중기중앙회는 1962년 중소기업협동조합법을 근거로 설립된 법정단체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로 시작한 단체로 2006년부터 현재의 명칭을 쓰기 시작했다.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의 권익 대변과 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 만들어진 단체로 중소기업협동조합 및 중소기업 관련 단체 973개가 소속돼 있다. 회원사는 66만 9607개에 이른다. 전국에 13개 지역본부를 두고 있다. 중기중앙회는 임원 수, 임원 선출, 추진 사업 등이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의거해 진행되며 회장 선거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리한다. 현재 회장은 박성택 ㈜산하 대표가 맡고 있다. 무협은 광복 직후인 1946년 무역인 105명이 세운 것이 시초다. 무역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설립한 순수 민간단체로서 수출 기업 지원 등 무역 부문에서 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현재 7만 2000개의 회원사가 있으며 전국 14개 지역 본부를 비롯해 미국 워싱턴과 일본 도쿄 등 해외에도 10개 지부가 있다. 1988년에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한국종합무역센터(코엑스)를 세웠다. ●“경제단체 너무 많다”… 구조 변화 목소리도 이처럼 경제단체들은 각자의 존재 이유가 있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 경제단체들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아우르는 형태로 존재하고 정책 제언이 주를 이루는 만큼 의견 전달 효율화를 위해 중복된 기능을 통폐합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은 대기업만으로 구성된 200대 기업 최고경영자 모임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과 전경련 설립 당시 모델이 된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가 있지만, 일본과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상공회의소가 재계를 대표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OECD 회원국 가운데 한국처럼 경제단체가 난립해 있는 나라는 없다”며 “경제계의 목소리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경제단체별로 중복된 기능을 조정하고 회원제를 개편하는 등 창구를 일원화하고 단체들 사이에 견제와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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