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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완 최고 행정책임자 “한국드라마에 구역질 난다”

    타이완 최고 행정책임자 “한국드라마에 구역질 난다”

     타이완의 최고 행정책임자가 방송에서의 한국 드라마 범람을 지적, 일본에 이어 타이완에서도 한류 역풍이 우려된다. 타이완의 총리에 해당하는 우둔이(吳敦義) 행정원장이 지난 14일 타이완 TV프로그램의 진부한 내용을 지적하면서 특히 한국 드라마의 범람에 대해 큰 우려를 표시했다고 연합보가 15일 보도했다.  우 행정원장은 “타이완 내 TV에서 매일 한국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다.”면서 “보면 볼수록 기분이 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떤 드라마는 재탕, 삼탕 방영된다.”면서 “욕지기(구역질)가 날 정도”라고 표현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라 타이완 방송정책 당국은 고화질 TV프로그램 제작 지원 명목으로 방송사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완에서는 지난해 11월 광저우아시안게임 당시 여자태권도 종목에서 자국의 유력한 금메달리스트 후보였던 양수쥔(楊淑君)이 불법장비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1회전에서 실격패 당하자 “한국 심판이 판정에 개입했다.”며 대대적인 한국상품 불매운동, 한국드라마 시청거부 운동이 벌어진 바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한국드라마 방영 말라 vs 4만여명 K팝 공연 열광

    한국드라마 방영 말라 vs 4만여명 K팝 공연 열광

    일본 도쿄 시내에서 21일 또다시 대규모 한류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한류에 대한 반발은 배우인 다카오카 소스케(29)가 후지TV를 ‘한류편중’이라고 비판한 것 때문에 소속사에서 해고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확산됐다. 후지TV는 낮시간대에 한국 드라마를 집중 편성해 내보내고 있다. 이날 현지언론에 따르면 오후 1시쯤부터 도쿄 시내 오다이바에 위치한 민방 후지TV 앞에 일장기와 피켓을 들고 운집한 시위대는 후지TV가 한류 편중 방송을 하고 있다며 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후지TV 주변을 행진하면서 “우리는 한국 드라마를 보고 싶지 않다.” “후지TV는 한류를 강요하지 말라.” 같은 구호를 외쳤다. 후지TV 앞에서 벌어진 한류 반대 시위는 지난 7일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에는 일장기와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 제창은 물론 ‘천황 만세’ 구호까지 등장해 극우세력이 시위에 관여했음을 짐작하게 했다. 주최 측은 도쿄도 공안위원회로부터 시위 허가를 얻은 만큼 불법 시위가 아니라며 시민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시위 장면은 인터넷으로 생중계됐다. 지난 2005년 상영됐던 일본 영화 ‘박치기’에 재일동포 고교생으로 출연해 인기를 끌었던 다카오카는 지난달 23일 트위터에서 “채널8(후지TV)은 이제 정말 보지 않겠다. 한국TV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일본인은 일본의 전통 프로그램을 원하고 있다.”고 말해 인터넷 공간에서 한류 찬반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20일에는 일본 니가타현에서 MBC 창사 50주년을 기념해 열린 K팝 특별공연에선 4만 5000여명에 이르는 팬이 모였다. 이날 공연은 소녀시대, 카라, 2PM, Beast, CNBLUE, SECRET, 2AM, SISTAR, 틴탑, 인피니트 등 아이돌 그룹이 참여했다. 후쿠오카에 사는 한 여성은 이번 공연을 위해 투어 버스를 타고 무려 16시간 동안 달려오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후지TV가 이 공연을 생방송으로 중계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北 젊은층 소녀시대 춤바람

    北 젊은층 소녀시대 춤바람

    평양 한복판에서도 ‘소녀시대’를 비롯한 한국 아이돌그룹의 춤을 배우려는 열기가 뜨거운 것으로 알려졌다.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5일 북한에 수시로 드나드는 중국인 무역상의 말을 인용해 “요즘 평양 젊은이들 속에서 한국 댄스 바람이 불었다.”고 전했다. 이 무역상은 “얼마 전 한 부유층 아줌마가 ‘소녀시대’의 CD를 얻어 달라고 부탁했다.”면서 “평양 중구역이나 대동강구역의 10대, 20대 부유층 자녀들 속에서 ‘디스코를 출 줄 모르면 아이들 축에 끼지 못한다’는 말이 나올 만큼 열광적”이라고 말했다. 이 방송은 ‘소녀시대’, ‘빅뱅’ 같은 한국 댄스그룹이 북한에서도 낯설지 않다면서, 일부 부유층 자녀들은 월 20달러의 교습비를 내고 개별 댄스 수업을 받기도 한다고 전했다. 북한에서는 중국이나 장마당을 통해 한국 드라마나 가요 등을 거의 한국과 실시간으로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탈북자들 가운데에는 한국 드라마를 통해 한국의 발전상을 접했다거나, 탈북 당시 이미 한국문화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남북 대결구도를 다룬 드라마 ‘아이리스’도 북한에서 시청한 것으로 알려져 북한에 침투한 한류가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 한류를 말하다’(강동완·박정란 저)에 따르면, 탈북자들은 “‘가을연가’를 보았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3일 연속을 잠도 자지 않고 보았다.”, “생활수준이 전혀 다른 것을 보며 신기한 느낌과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배우들의 옷을 보면 집 안에서 외출할 때 심지어 잠잘 때 옷이 모두 달랐다.”, “영화를 보고 한국에는 거지가 없구나 생각했다. 드라마를 보고 지금까지 속아 살았다고 생각했다.”는 등의 증언을 했다. 한국드라마가 탈북을 결심하게 된 주요한 계기로 작용한 것을 알 수 있다. 평양 출신의 한 탈북자는 “20대, 30대들이 남한 드라마에서 나온 머리스타일을 그대로 하려고 한다.”면서 “당국에서는 자본주의 수정주의 날라리풍이라고 통제하지만 그래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홍콩언론 “韓드라마, 中여대생에게 인기 이유는…”

    홍콩언론 “韓드라마, 中여대생에게 인기 이유는…”

    홍콩의 유력 중국어 신문인 다공바오(大公報)가 중국 젊은 여성들에게 한국 드라마가 인기있는 이유를 분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공바오는 지난 8일 AC닐슨 조사를 인용해 “한국 청춘드라마 시청자의 70%가 여성이며 그 중 30세 이하가 50%를 차지한다.” 며 “여성 중에서 가장 많은 시청자 그룹이 여대생” 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대학 3학년 생인 한 여대생의 일상을 들어 기사를 게재했다. 이 여대생의 최근 가장 즐거운 일은 한국드라마를 인터넷으로 감상 하는 것. 기말고사 때문에 차분히 드라마를 볼수 없었던 여대생 팬 상당수가 지금과 같은 방학시간에 한국 드라마를 보며 행복해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신문은 중국여대생들이 한류드라마에 빠져드는 이유를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신문은 업계 관계자의 말을 빌어 “한류 드라마의 스토리가 신데렐라를 꿈꾸는 여대생에게 딱 맞고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들이 실현된다.” 며 “중국 여대생들이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마땅히 풀 데가 없는 것도 중요한 인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인터뷰에 나선 여대생 장씨도 “현실의 애정은 돈이나 권력 등 복잡하지만 한류드라마의 애정은 순수하다.” 며 “주인공이 사랑을 관철하는 모습이 감동적이고 사랑의 훌륭함을 계속 믿게 해준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나는야 무소불위 스타작가” 캐스팅 고집 등 갈수록 권력화

    “나는야 무소불위 스타작가” 캐스팅 고집 등 갈수록 권력화

    귀신 이야기로 논란을 일으킨 SBS 주말 드라마 ‘신기생뎐’을 계기로 일부 스타작가들의 권력화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시청률 제조기’로 소문난 김수현, 문영남, 임성한 등 특A급 스타작가들의 원고료는 회당 4000만~5000만원 선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유명 배우들의 출연료를 훨씬 웃도는 금액이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요즘 드라마에 왜 편부 슬하, 편모 슬하의 주인공이 많은 줄 아느냐.”고 반문했다.“작가들의 원고료가 워낙 비싸다 보니 제작 비용이 늘어나 부모 한 사람을 죽여서라도 배역 수를 줄여 제작비를 맞추려는 고육지책”이라는 설명이다. 스타작가는 이미 국내 드라마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스타작가 반열에 오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일단 이름이 오르면 대우나 파워가 확연히 달라진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작가들은 일선 현장의 드라마 PD나 CP(책임 프로듀서)가 견제할 수 없을 정도로 ‘무소불위’의 힘을 휘두르고 있다는 것이 방송가의 얘기다. 박상주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팀장은 “얼마 전 종영한 히트 드라마의 스타작가는 제작비를 염두에 두지 않고 무리하게 스케일을 벌리는 것으로 유명하다.”면서 “이는 작가 의존도가 절대적인 신생 혹은 영세 제작사의 부실로 이어지곤 한다.”고 말했다. 배우 캐스팅에 직접 관여하거나 연출자의 의견을 무시한 채 자신의 의사만을 고집해 마찰을 빚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상파 드라마의 한 PD는 “작가가 핵심 배역은 자신이 원하는 특정 배우들을 고집하고, 나머지 배역만 연출자 재량에 맡기는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다.”면서 “부득이하게 대본을 수정해야 할 경우도 생기는데 말도 못 꺼내게 한다.”고 하소연했다. SBS만 하더라도 ‘신기생뎐’에 대한 시청자 항의가 빗발치자 임성한 작가에게 내용 수정을 요청했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박종 SBS 드라마센터장은 “내용 수정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임 작가의 차기 작품에 대한 계약 해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센터장에 따르면 SBS와 임 작가 사이에는 앞으로 40회 분량 정도의 드라마 계약 조건이 남아 있다. 물론 SBS의 진의를 의심하는 시선도 있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일부 스타작가들이 ‘언터처블’(간섭 불가)이 된 데는 방송사의 책임도 크다.”고 꼬집었다. 드라마 편성 시즌이 되면 방송사 고위급 임원이 총출동해 스타작가 특별관리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임 작가만 하더라도 ‘인어아가씨’, ‘하늘이시여’ 등을 잇따라 히트시킨 데다 신인 연기자만으로도 높은 시청률을 끌어내는 힘을 갖고 있다. ‘인어아가씨’의 장서희, ‘왕꽃선녀님’의 이다해, ‘하늘이시여’의 이태곤 등이 임 작가의 작품으로 무명에서 일약 스타급으로 도약한 연기자들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방송사나 외주제작사들이 겉으로는 막장 스토리나 거대권력화된 작가들의 횡포를 비판하면서도 물밑에서는 결국 시청률을 의식해 스타작가 모시기에 혈안이 돼 있는 만큼 쉽게 개선되기는 힘든 상황”이라면서 “앞으로 종합편성채널이 개국하면 이 같은 문제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한 PD는 내년 드라마 편성을 위해 모 작가와 접촉했다가 특A급 작가들보다 더 높은 원고료를 불러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이집트 모래바람보다 센 ‘한류바람’

    이집트 모래바람보다 센 ‘한류바람’

    최근 이집트에서도 한류 바람이 불면서 자연스레 한국어를 배우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그 중심에 카이로 아인샴스대학교 한국어과가 자리잡고 있다. 대학 내 6층 건물 맨 위층에 자리잡은 한국어과 사무실에는 히잡을 쓴 여학생 10여명이 삼삼오오 앉아 있었다. 이들은 모두 한국 드라마와 영화, 가요를 웬만한 한국 사람보다도 더 잘 알고 있는 학생들이다. 한국어과를 지원한 것도 그런 관심이 한몫을 했다. 대학 재정이 어려운 탓에 학교 지원 없이 한국 정부와 기업 후원만으로 학과를 운영해야 하지만 학생들의 ‘한국사랑’은 뜨거웠다. 김현주 학과장에 따르면 한국어과는 2005년 9월에 처음 개설됐다. 2009년에는 첫 졸업생을 배출했고 대학원도 문을 열었다. 오세종 교수에 따르면 아인샴스대 한국어과와 함께 한국어 교육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한국대사관 한국어교육원에서 시행하는 한국어 강좌도 1999년 시작 이후 지난해에는 150명 모집에 900명이나 지원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우수한 학생들이 한국어과에 몰리고 일반인들이 한국어를 배우겠다고 하는 데는 한국 대중문화가 빠른 속도로 이집트에 알려진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최근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드라마를 직접 찾아서 보는 젊은이들도 늘고 있다. 게하드 아바스는 “이집트 드라마와 달리 한국 드라마는 하루 종일 보고 있어도 지루한 줄 모른다.”면서 “저녁 6시부터 시작해 저녁도 굶고 밤 10시 넘어서까지 한국 드라마를 본 적도 있다.”고 말했다. 누란 무함마드는 한술 더 떠 “이집트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건 시간낭비”라면서 “한국 드라마나 노래를 들으면 한국어 실력도 늘고 문화도 익힐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아야 아흐마드는 제일 기억에 남는 드라마가 무엇이냐고 묻자 “너무 많아서 고르기가 힘들다.”고 하더니 곧 ‘내 머릿속 지우개’ ‘가을동화’ ‘겨울연가’ ‘대장금’ ‘꽃보다 남자’ 등을 줄줄 꿰었다. 김현주 학과장은 “한국국제협력단 등을 통해 받는 지원이 큰 도움이 되고 있지만 학과 규모가 커지면서 지원확대가 절실하다.”면서 “컴퓨터나 복사기처럼 노후 장비를 고치고 전문교재를 확충하는 게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글 사진 카이로 강국진 순회특파원 betulo@seoul.co.kr
  • 한·중 작가회의에서 만난 문학적 동지 장웨이·이현수

    한·중 작가회의에서 만난 문학적 동지 장웨이·이현수

    “이 선생 작품 번역 원고 출력해서 오늘 갖고 왔는데, 참 면밀하고 섬세하게 쓰여졌어요. 담담하고 애잔한 느낌이 좋았어요. 그런데 문체가 약간 밋밋하더라고요.”(소설가 장웨이) “어, 그렇게 솔직히 말씀하시다니…(웃음). 제 작품이 중국에 잘 번역, 소개될 수 있도록 늘 도와주셔서 고마워요. 저랑 장 선생은 서로 메일 주고받으며 작품 읽어주고 평가했죠.”(소설가 이현수) 한국의 소설가 이현수(52)가 중국의 소설가 장웨이(張煒·55·산둥성작가협회 주석)와 반갑게 손을 마주잡았다. 꼬박 4년 만이다. 요란스레 손을 흔들거나 껴안지 않았다. 목소리를 높여서 부러 반가운 척하지도 않았다. 그저 낮은 목소리의 대화가 끊임없이 이어졌고, 서로 부끄러운 듯 애써 눈빛을 피했지만 얼굴에는 온화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이현수는 “5년 전 한·중작가회의 하기 전에 번역됐던 장웨이 선생의 작품을 감명깊게 읽었는데, 실제로 만나 보니 더욱 반갑더라고요.”라면서 인연의 묵은 기억을 끄집어냈다. 장웨이의 대표작품 중 하나인 장편소설 ‘구촨’(古船·국내 번역본 제목 ‘새벽강은 아침을 기다린다’) 얘기였다. ‘구촨’은 중국 평론가들이 뽑은 ‘100년 동안의 100편 소설’에 뽑혔고, 세계 여러 나라에 번역 소개됐다. 장웨이는 “사실 그 작품이 한국에 번역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어요. 저와는 아무 얘기도 없이 번역된 불법 해적판이었거든요.”라고 답했다. 그는 “사정이야 어쨌든 부랴부랴 번역본 내용을 확인해 봤어요. 그런데 번역 과정에서 많이 삭제되거나 문단을 통째로 바꾸는 등 문제가 많았고, 번역 자체가 참신하지 않았어요.”라고 덧붙였다. 얼굴 붉혀야 할 민감한 얘기를 아무 일 아니란 듯 풀어냈다. 다행히도 올해 안에 문학과지성에서 대산세계문학총서의 하나로 ‘구추안’이 완역돼 나오는 덕분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이현수의 도움이 컸다. 게다가 장웨이의 산문집도 국내에서 추가로 번역 출간된다. 장웨이는 제나라 문화 얘기는 물론 한국에 대한 얘기도 흥미롭게 소개된다고 살짝 언급했다. 1991년 충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현수는 최근 중국 내 한국드라마 중 시청률 1위를 놓지 않고 있는 ‘신기생전’의 원작자다. 한류의 또 다른 주역인 셈이다. 그 역시 장웨이의 도움을 받아 소설집 ‘토란’을 중국에 번역 출간했다. 조만간 또 번역 소개되는 단편소설 ‘장미나무 식기장’에 대한 장웨이의 관심은 이현수 못지 않게 지대하다. 둘은 2007년 처음으로 열린 ‘한·중 작가회의’에서 만나 서로를 문학적 벗으로 삼았다. 굳이 얼굴 마주하지 않아도, 남녀의 차이도, 언어의 불편함도 문인의 사귐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4년 동안 서로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작품 보여주고, 양쪽 문단과 독자들에게 소개될 수 있도록 발벗고 애썼다. 이메일만으로 풀 수 없었던, 정이 뚝뚝 묻어나는 얘기는 계속됐다. 이현수가 주로 묻고, 장웨이는 대답하는 식이었다. 비슷한 50대이지만 굳이 따지자면 1975년 시인으로 등단하고, 1980년부터 소설을 써온 장웨이가 한참 선배인 셈이다. 이현수가 “그런데 방언을 작품에 쓰는 경우가 있는 것 같은데 즐겨 쓰시는지, 혹시 다른 지역 독자들에게 거부감 같은 것은 없는지 궁금하네요.”라고 물었다. 장웨이는 “그때그때 다르죠. 예컨대 ‘구촨’은 방언을 거의 쓰지 않았어요. 대신 ‘축행과 낭만’에서는 방언을 많이 썼죠. 독특하고 미묘한 맛을 품은 방언을 소설 속에 쓰는 것은 작가의 또 다른 번역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방언을 써야만 하는 상황이 있고,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야죠.”라고 대답했다. 이현수는 “작품 창작 과정에서 고민스러운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라고 다시 물었다. 21년 차 소설가가 던진 겸손하면서도 근원적인 질문이다. 장웨이는 “50대가 되면서 사실 마음이 급해지는 것을 느껴요. 문학뿐 아니라 인생에서도 반성해야 할 것들을 절감하고, 긴박하다는 느낌도 받지요. 이제부터 다시 새로운 문학세계를 개척하려 하죠.”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일반 단행본 39권 분량의 대하장편소설 ‘당신이 고원에 있다’를 탈고했다. 무려 22년 동안 진행해 왔던 대역사(大役事)를 마무리했기에 ‘제2의 문학인생’에 대한 희망을 가꿔올 수 있는 터다. 5년 차로 접어드는 한·중 작가들의 만남이 맺은, 작지만 소중한 결실이다. 문학이 보여준 언어의 차이와 국경을 무색하게 만드는 또 다른 힘이기도 하다. 시안(중국)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부고] ‘드라마계 미다스’ 신현택 삼화네트웍스 회장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장이자 한국 드라마계의 ‘미다스 손’으로 불렸던 신현택 삼화네트웍스 회장이 8일 오전 9시 5분 별세했다. 66세. 고인은 지난해 폐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 왔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장(4일장)으로 치러진다. 서울 보성고와 한양대 전기공학과를 나온 고인은 ‘제빵왕 김탁구’ ‘엄마가 뿔났다’ ‘솔약국집 아들들’ ‘인생은 아름다워’ ‘조강지처클럽’ ‘목욕탕집 아들들’ ‘명성황후’ ‘애정의 조건’ 등 숱한 히트작을 제조했다. 1970년 신프로덕션영화제작사를 설립해 비디오 제작·유통 사업을 시작했다. 이어 1980년 삼화네트웍스의 전신인 삼화프로덕션을 세우며 본격적으로 드라마 제작에 뛰어들었다. 심포니레코드 등을 통해 음반 유통 사업도 펼쳤다. 고인은 ‘드라마 작가의 대모’인 김수현씨와 친구이자 동료로 오랜 기간 함께 작업했다. 김수현 작가는 이날 무거운 표정으로 빈소를 지켰다. 김씨는 “오늘 같은 날 무슨 말을 하겠냐.”며 말을 아꼈다. 이외에도 장미희, 윤다훈, 이종원 등 배우와 지상파 방송 3사의 고위 임원, 연예계 관계자들이 속속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고인은 한국방송영상 그랑프리, 국회문공위원장 공로패, 문화의 날 보관문화훈장, 대한민국영상음반대상 특별상, KBS 연기대상 특별상, SBS 연기대상 제작공로상, 백상예술대상 드라마 부문 특별상, 자랑스러운 보성인상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남숙자씨와 1남 1녀가 있다. 아들 상윤씨와 사위 안제현씨가 각각 삼화네트웍스의 상무와 사장을 맡고 있다. 발인은 11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 용인공원묘지. (02)3010-2631. 이은주기자 erin@seou.co.kr
  • ‘생방송 드라마’ 이제 그만!

    ‘생방송 드라마’ 이제 그만!

    배우 조민기의 사과로 ‘욕망의 불꽃’(MBC 드라마)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이번 기회에 ‘쪽대본’으로 상징되는 국내 드라마 대본 지연 실태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쪽대본 문제는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대본은 본래 미리 인쇄해 책자로 찍어 낸다. 하지만 시간에 쫓겨 작가가 낱장 대본을 팩스로 보내기도 한다. 쪽대본이라는 말은 여기서 생겨났다. 배우들과 제작진은 “예전에는 종영이 가까워오면서 쪽대본이 기승을 부렸지만 지금은 아예 방송 초반부터 속출한다.”면서 “생방송 드라마라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연기 아쉬움” 종영 소회는 작가 겨냥 불만도? 한 여성 톱스타의 매니저는 “배우와 매니저 모두 드라마 현장에서 대본을 기다리는 일이 가장 힘들다.”면서 연일 이어지는 밤샘 촬영으로 인한 체력적인 한계로 좋은 컨디션으로 촬영하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라고 털어놓았다. 많은 배우들이 드라마 종영 뒤에 “연기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고 입을 모으는 것에는 대본 지연에 대한 불만도 녹아 있다고 해석된다. 대본이 일부만 나온 상태에서 촬영을 강행하다가 배우와 제작사 간에 마찰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최근 KBS 월화 드라마 ‘강력반’에서 방영 7회 만에 하차한 선우선이 대표적인 예다. 제작사 측은 선우선이 극 중 캐릭터의 비중이 적은 데 대한 불만으로 하차했다고 주장했지만, 소속사 측은 “애초 계약할 때는 선우선의 비중이 적지 않았으나 대본이 여러번 바뀌면서 이야기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고 맞서고 있다. 지상파 TV 미니시리즈에 출연 중인 한 주연 배우의 소속사 이사는 “1~2회 대본만 나온 상태라 드라마 출연을 망설였지만, 작가와 연출자가 워낙 확신에 찬 목소리로 권유해 믿고 출연시켰다.”면서 “그런데 막상 방영이 시작되고 보니 캐릭터의 매력이나 비중이 기대에 못 미쳐 배우 이미지 타격은 물론 다른 작품 출연 기회마저 잃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가장 큰 문제점은 사고 위험… 완성도도 떨어져 쪽대본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방송 사고 위험성을 수반한다는 것이다. 그 주 방송하는 미니시리즈를 해당 주에 촬영하다 보니 시간이 부족해 촬영장에서 잠깐의 실수나 오차가 생기면 바로 결방이나 방송 사고로 직결되기도 한다. 얼마 전 종영한 SBS 수목 드라마 ‘싸인’은 쪽대본이 이어지다가 결국 마지막회에서 화면 조정용 컬러바가 뜨는 방송사고를 냈다. SBS ‘아테나: 전쟁의 여신’도 정우성이 부상당해 단 하루를 쉬었음에도 촬영 분량이 모자라 1회 결방했다. 다른 드라마들도 방송 사고 직전까지 갔다가 스태프들이 가슴을 쓸어내린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쪽대본은 작품의 완성도도 떨어뜨린다. 촬영 당일 대본이 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보니 연기자들이 엄청난 부담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 이는 연기력 저하와 완성도 하락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 많은 배우들이 드라마보다 영화를 선호하고, 일단 영화계에 발을 디디면 안방극장으로 돌아오기를 꺼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쪽대본으로 인한 밤샘 촬영은 둘째치더라도 대본 암기와 연기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순발력으로만 버텨야 하기 때문이다. ●작가들, “우리도 할 말 있다” 방송 관계자들은 국내 드라마 시장 특성상 완전한 사전 제작은 어렵더라도 적어도 6개월 전에 방송사가 편성을 확정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캐스팅 확정 및 대본 작업을 거쳐 최소 3~4개월 전에는 촬영을 시작하는 등 시스템을 체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원로배우 이순재는 “드라마 외주 제작이 많다 보니 (제작을 의뢰한) 방송사조차 대본 내용을 모를 때가 많다.”면서 “최소한 열흘 전에 방송사에 대본을 넘겨 검토할 시간을 주도록 아예 계약서에 못 박아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은규 한국드라마PD협회장(MBC 일일 연속극 ‘남자를 믿었네’ 연출자)은 “방송사들이 지금처럼 시청률과 광고를 의식해 드라마 방송 시간 및 횟수를 늘리는 데만 집착하면 제작 시스템 개선은 요원하다.”면서 “미국처럼 시리즈물을 정착시키고, 스타 작가 1인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작가의 분업화를 통해 드라마 제작 틀을 바꾸는 것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견 작가는 “일부 작가들이 습관처럼 쪽대본을 남발하는 경우도 있지만 배우 캐스팅이 지연되거나 중도 하차해 갑자기 줄거리를 바꿔야 하는 경우도 있고 우리나라는 워낙 시청자들의 입김이 거세 피디가 (시청자의 주문에 맞게) 내용 변경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보니 여유 있게 대본을 넘기기가 힘들다.”고 항변했다. 김영섭 SBS 책임프로듀서(CP)는 “작가나 피디가 시놉시스를 확정했다 하더라도 제작비 지원 등이 원활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시간에 쫓기게 되는 제작 풍토를 부추기는 측면도 있다.”면서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산업 기반이 단단해지도록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기성용 선수, 이수현씨를 생각합시다”

    일본에 있는 한국기자가 기성용 선수에게 보내는 편지 “이수현씨를 생각합시다”  기성용 선수,  저는 도쿄에서 특파원으로 일하고 있는 서울신문 이종락기자입니다. 저도 지난 25일밤 카타르 도하에서 열렸던 한·일전을 밤잠을 설쳐가며 새벽 2시까지 일본 TV를 통해 지켜봤습니다. 기 선수가 전반전에 페널티킥을 성공시켰을 때 너무 기뻐 껑충 뛰며 소리치다 집 사람의 제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쥐 죽은 듯이 조용한 일본 주택가에서 큰 소리를 치면 경찰에 신고를 할 수도 있는 심각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꼭 이겼으면 하는 경기를 연장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패해 분한 마음에 좀처럼 잠자리에 들 수 없었습니다. 스포츠는 스포츠로 받아들여야 하는 데 한·일전이 어디 그렇습니까. 한국인에게는.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이상한 일들이 벌어졌더군요. 저는 기 선수의 세레모니를 언뜻 봐서 이해하지 못했는데 그게 일본인을 원숭이로 조롱하는 제스처였다는 말을 딸에게 들었습니다. 그렇잖아도 조금은 과하다 싶었는데 이날 오후에 양국 언론과 네티즌 사이에서 기 선수를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지더군요.  27일자 요미우리 등 몇몇 유력 신문들도 기 선수가 일본인을 경시하는 의도에서 원숭이 흉내를 내는 세레모니를 했다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일본 신문의 기사들 중 더 눈길을 끄는 것은 2001년 1월 26일 철로에 떨어진 한 취객을 구하려다 전철에 치여 숨진 고 이수현씨 기사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도쿄신문은 1면 톱기사로 “이씨의 죽음이 한·일 국민들간에 불행했던 과거에 대한 아픔을 메우는 다리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른 신문들도 “이씨의 뜻과 용기가 양국 국민들에게 전승되고 있다.”며 대서 특필했습니다. 이씨의 부모님과 함께 이씨를 추모하는 장학회를 운영하고 있는 아라이 토키요시씨는 26일 도쿄에서 열린 10주기 추모식에서 “이씨의 용기있는 행동은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감정을 변화시켜 민간차원의 교류가 활발해지는 기초가 됐다. 앞으로도 이씨의 뜻이나 용기를 전승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당시 이 사건을 계기로 한국인을 보는 일본인의 시선이 크게 바뀌었고, 일본 내 한류 붐에 큰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일본 지상파와 위성 TV채널 11개에 35개의 한국드라마가 매일 방송되고 있고, 소녀시대와 카라 등 K-POP이 일본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기 선수의 원숭이 세레모니는 뭔가 생뚱맞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기 선수는 이제 스물두살입니다. 어린 나이에 세계의 모든 축구선수들의 꿈의 무대인 영국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궁무진한 능력을 지닌 기 선수는 단순히 셀틱에서뿐만 아니라 더 큰 팀으로 이적해 세계 톱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그런 톱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행동도 톱스타다워야 합니다. 물론 저도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관중석에서 보는 순간 눈물이 났다.”는 기 선수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누구나 실수는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되면 바로 정중하게 사과하는 게 톱스타로서의 올바른 자세입니다. 잘못된 행동을 일본인에게 인정한다고 해서 비굴해지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솔직히 사과하는 모습에서 기 선수의 성숙함을 일본인들에게 각인시켜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겁니다. 29일 우즈베키스탄과의 3·4위전에 앞서 대스타로서 면모를 보이는 기 선수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타이완 ‘한국 보이콧 캠페인’ 왜?

    광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경기 판정에 대한 불만으로 타이완에서 반한 감정이 들끓고 있다. 중국에 대한 반감도 만만치 않다. 타이완 네티즌들은 자국 여자태권도 스타 양수쥔(楊淑君)이 지난 17일 열린 여자 49㎏급 예선 1회전에서 베트남 선수를 9대0으로 크게 리드하다 경기 종료 12초 전 불법 장비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실격패 당하자 인터넷상에서 ‘한국 보이콧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9일 보도했다. 전날까지 34만여명이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한국 상품 불매 운동, 한국드라마 시청하지 않기 등 한국의 모든 것을 거부하자고 선동하고 있다. 아시아태권도연맹 홈페이지도 이날 해킹당해 하루종일 운영이 중단됐다. 앞서 타이완에서는 경기가 끝난 당일 밤 일부 시민들이 태극기를 불태우고, 한국산 라면을 발로 짓밟는 등 강력하게 반한 감정을 표출한 바 있다. 사태가 이렇게 확산된 것은 실격패 선언에 관여한 필리핀인 심판위원이 한국계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타이완 네티즌들은 해당 체급의 금메달을 중국선수가 획득한 점을 들어 “한국과 중국이 짜고 금메달을 가로챘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잉주(馬英九) 총통까지 나서서 “주최 측에 합리적 설명을 내놓으라고 요구할 것”이라며 이 문제를 묵과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은메달 리스트이자 이번 아시안게임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던 양수쥔은 실격패한 뒤 한참 동안 매트에 앉아 침묵시위를 벌이는 등 크게 반발했다. 이 모습은 금메달을 기대했던 타이완에 그대로 생중계됐다. 당시 아시아태권도연맹 측은 “양수쥔의 뒤꿈치에서 공인되지 않은 센서패치 두개가 발견됐다.”며 실격패 판정을 선언했고, 타이완 측은 “1, 2차 장비 검사에 모두 통과했는데 실격패를 선언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력히 항의했지만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출연료 미지급 결방 사라지나

    출연료 미지급 결방 사라지나

    연기자들의 출연료 미지급 등 드라마 외주제작과 관련된 문제를 사전에 차단할 제도적 안전장치가 마련됐다. KBS와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와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외주제작참여자 보호를 위한 합의문’ 서명식을 갖고, 출연료 미지급 사태 등의 재발 방지에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서명식에는 길환영 KBS 콘텐츠본부장과 조중현 MBC TV제작본부장, 박종 SBS 드라마센터장,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신현택 회장, 김갑수 문화체육관광부 미디어국장 등이 참석했다. 합의문은 ▲제작사 선정 시 방송사는 건실한 제작사를 선정하고 ▲제작사는 ‘지급이행보증보험’에 가입하며 ▲출연료 미지급 사태 발생 시 방송사와 합의한 출연료 등 일정 금액을 법원에 공탁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로써 그간 연기자와 스태프 등의 출연료 미지급 문제 등으로 진통을 겪었던 방송사와 외주제작사 간에 상생협력과 동반성장의 기틀이 마련됐다는 게 중재를 맡은 정부 측의 기대 섞인 분석이다. 박미경 문화부 방송영상광고과 사무관은 “건실한 제작사 선정을 명문화한 것은 방송사 측에서 출연료 미지급 사태 등에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며, 이후 제작사 선정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선언적 의미가 크다.”며 “추후 문화부 콘텐츠공정거래 지원센터 안에 신고센터를 마련하는 등 구체적 실행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주제작사의 ‘지급이행보증보험’ 가입도 의무화했다. 아울러 출연료 미지급 사태 발생 시 제작비 중에서 방송사와 사전 합의한 일정 금액이 법원에 공탁된다. 박 사무관은 이에 대해 “제작비 전체의 일정 부분을 미리 공탁하면 가뜩이나 어려운 외주제작사의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방송사에서 한달 단위로 지급하는 제작비 가운데 전달에 출연료가 미지급됐을 경우 다음 달 제작비 중 일부를 공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이하 한예조) 측은 “아직 합의 내용을 통보받지 못했다.”면서 “합의 내용을 받아본 뒤 공식 견해를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9월 1일 한예조는 출연료 미지급 문제를 들어 ‘제빵왕 김탁구’ ‘글로리아’ 등 외주제작 드라마 촬영을 전면 거부했다. 손원천·이은주기자 angler@seoul.co.kr
  • 국내최초 메디컬극 ‘신의 퀴즈’, 미드 뛰어넘을까?

    국내최초 메디컬극 ‘신의 퀴즈’, 미드 뛰어넘을까?

    국내 최초로 메디컬 범죄 수사드라마 ‘신의 퀴즈’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5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OCN 오리지널 TV시리즈 ‘신의 퀴즈’(극본 박재범 / 연출 이준형)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출연배우 류덕환 윤주희 박다안 박준면 김대진 최정우가 참석해 캐릭터 및 드라마를 소개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의 퀴즈’는 국내 최고 법의관 사무소 ‘한국대 법의관 사무소’의 엘리트 의사들이 미궁에 빠진 의문의 죽음을 추적하고 사건의 비밀을 밝혀내는 과정을 그린다. 특히 ‘희귀병’이라는 색다른 소재를 다뤄내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 ‘신의 퀴즈’ 연출을 맡은 이준형 PD는 “박재범 작가가 3년 전부터 드라마 기획을 해왔다. 드라마가 시즌6까지 나올 아이템을 갖고 있다”면서 “전 세계 걸쳐 퍼져있는 희귀병과 그에 얽힌 자료를 갖고 있다. 그중 휴머니즘이 살아있는 희귀병을 택해 10개 에피소드로 엮었다”고 드라마를 소개했다. 몇 해 전부터 국내에는 미드(미국드라마) 열풍이 뜨겁게 몰아치고 있다. 이는 한국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강렬한 캐릭터, 스토리, 극적 구성 장치가 맞물리며 국내 팬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기존 미드와 ‘신의 퀴즈’의 차별화를 강조한 이준형 PD는 “희귀병 환자들의 아픔을 담고 있다. 환자들의 고독감, 소외감을 휴머니즘과 엮어 핵심있게 잘 잡아낼 거라 생각한다”며 “극을 전문적으로 다가서면서도 퀄리티 높은 영상을 담아내기 위해 필름카메라를 쓰고 있다. 극 요소요소에 영상미가 묻어난다”고 작품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또 “기존의 어떤 드라마를 모태로 두고 촬영하고 있지 않다. 참고를 한 부분도 있지만 우리만의 색깔을 내겠다. 드라마가 15세 관람가로 결정돼 폭력적이거나 자극적인 부분을 많이 자제하려고 노력 중이다.(웃음)”고 덧붙였다. OCN ‘신의 퀴즈’는 오는 8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사진 = ‘신의 퀴즈’ 포스터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일본 배우 미나미, ‘추노’ 장혁·오지호에게 복근 만져봐도 될까요?

    일본 배우 미나미, ‘추노’ 장혁·오지호에게 복근 만져봐도 될까요?

    [서울신문NTN 문창호 기자] 지난 27일 일본 도쿄 신주쿠 스테이션 스퀘어에서 KBS2 드라마 ‘추노’의 Mnet JAPAN 방송 및 DVD 발매 기념 행사가 열렸다. 초대받은 일본팬 1500여 명이 객석을 가득 메웠고 100명이 넘는 일본 주요 매체 취재진의 열띤 관심 속에 주연배우 장혁, 오지호, 이다해는 작품에 대한 에피소드들을 차근차근 소개했다. 행사 도중 일본 영화 ‘주온’ 배우로 알려진 미나미 아키나가 게스트로 참석하여 장혁과 오지호의 복근을 만져보고 싶다고 부탁하면서 초콜릿복근에 손을 가까이 가져가자 팬들은 일제히 비명을 질렀다. 결국 복근을 만지는데 성공한 미나미는 “지금까지 봤던 복근 중에 최고다”라며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행사 내내 주연배우들에 대한 환호가 한 순간도 그치지 않았으며 이번 방송이 한국드라마에 관심을 안보이던 시청자들도 눈을 돌리게 하고 있기에 좋은 반응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추노’는 오는 11월 1일부터 일본 위성 케이블채널 Mnet JAPAN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사진 제공 = CCC co., ltd. 문창호 기자 press@seoulntn.com
  • [28일 TV 하이라이트]

    ●산너머 남촌에는(KBS1 오후 7시30분) 시사고발 TV 프로그램에서 명인 된장 대리점의 비위생적인 장면을 취재하자 경찰서에서 재곤을 소환한다. 재곤은 과거에 사업하면서 휘말렸던 여러 사건들과 대식의 증언 등으로 인해 사기꾼으로 의심을 받는다. 된장을 비위생적으로 처리한 황 소장은 행방이 묘연하고, 여기저기서 명인 된장을 쓰레기된장이라며 비난한다. ●제빵왕 김탁구(KBS2 오후 9시55분) 구일중과 맞닥뜨린 탁구는 차마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못하지만 경합대회에 참가할 용기를 얻게 된다. 마준 역시 아버지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겠다는 각오로 경합대회에 참가한다. 예상치 못한 과제로 인해 난관에 부딪힌 탁구는 누군가의 모함으로 인해 경합 자격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한다. ●볼수록 애교만점(MBC 오후 7시45분) 한국드라마 마니아이자 영광의 태국인 친구인 닉쿤이 여행 차 한국을 방문한다. 한편 사위사랑은 장모라며 벌써부터 규한을 챙기기 시작하는 옥숙에 성수는 감정이 상한다. 옥숙에게 한차례 투정을 부린 성수는 이후 옥숙이 지어 온 보약이 자신을 위한 것 같아 내심 기대하지만 이마저도 규한의 것임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진짜 한국의 맛(SBS 오후 6시30분) 한우의 고장 전남 장흥을 찾은 맛 탐험대. 장흥에서는 팥빙수보다 시원한 꼬시래기 한우 물회가 있다는데…. 맛 탐험대는 이름도 생소한 꼬시래기를 찾기 위해 집안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한다. 또 장흥의 명물 ‘100살 먹은 소’, ‘300만원짜리 호두’를 찾아 떠난 맛 탐험대. 과연, 그들은 두 가지 명물을 무사히 찾을 수 있을까. ●리얼리티쇼 유아독존(EBS 오후 8시) 지난 4월, 꼬마 농부가 되어 갖가지 채소를 심고 가꿨던 유아독존. 그러나 노력하지 않는 농부는 열매도 얻을 수 없다. 심기만 해놓고 밭을 찾지 않은 게으른 농부들. 결국 채소들은 시들시들 말라 버렸다. 이번엔 실패하지 않겠다며 더 열심히, 다시 한 번 정성을 다해 채소들을 가꿔 나가는데…. ●2010 MLB(OBS 오전 7시55) ‘뉴욕양키스VS클리블랜드’ 단독중계. 부상에서 회복, 환상의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추신수 선수와 동양인 최다승을 눈앞에 두고 있는 박찬호 선수가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더불어 추신수와 박찬호의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한국인 선수끼리 메이저리그에서 맞붙는 두 번째 투·타 맞대결로 기록된다.
  • SBS ‘검사 프린세스’ 중국서도 ‘인터넷 1위’

    SBS ‘검사 프린세스’ 중국서도 ‘인터넷 1위’

    SBS 수목드라마 ‘검사 프린세스(이하 검프)’가 중국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드라마는 첫 방송 직후 한국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는 중국 인터넷사이트에서 ‘检察官公主’ 라는 이름으로 한국드라마 1위에 올랐다. 최근 ‘검프’팀의 진혁 PD를 포함한 제작진과 출연진은 최대 포털사이트인 ‘Baidu Bar’의 운영진을 포함한 중국팬들의 방문을 받았고 이 자리에서 중국내에서 ‘검사 프린세스’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는 중국어와 한국어로 번역된 편지를 건네받기도 했다. 편지에서는 중국팬들은 “‘검프’는 지금 중국 인터넷에서 가장 인기있는 한국드라마이고, 수많은 중국 동영상 사이트에서도 클릭 수가 1위”라고 소개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김소연의 이미지 변신을 기대했는데 너무 좋았다는 점, 그리고 마혜리와 서인우의 매력적이라 중국팬들도 좋아한다.”며 “‘검프’는 내용도 로맨틱하고, 재미도 있고, 긴장감도 강해 지금 중국 최대의 사이트인 Baidu Bar에 활동하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토론의 초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중국에서 모두가 촬영장에 갈 수가 없어서 우리가 여기 왔다.”며 “가장 큰 소원은 가능한 한 빨리 ‘검프’가 중국 TV에 방영돼 출연자와 스태프들이 중국에 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진혁PD는 “신임검사 마혜리의 성장을 그려가는 착한드라마 ‘검프’의 진정성이 중국 팬분들에게도 통한 것 같다.”며 활짝 웃어보이고는 “덕분에 힘을 내서 마지막까지 좋은 드라마를 만들겠다.”며 직접 촬영장을 찾아주고 인터넷을 통해 큰 관심을 가져주는 중국팬들에게도 진심어린 감사를 전했다. ‘검프’는 2009년 최고의 히트작 ‘찬란한 유산’의 소현경작가와 진혁PD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미 화제가 되었는데 특히 마혜리 역 김소연의 이미 중국드라마에 출연해 중국팬들에게 친근해서 현재 더 인기를 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SBS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병헌, ‘아이리스’로 꿩먹고 알먹고?

    이병헌, ‘아이리스’로 꿩먹고 알먹고?

    ’아이리스는 뜨고 이병헌은 더 뜨고?’ 한류스타 이병헌이 드라마 ‘아이리스’의 열풍에 힘입어 일본에서의 주가가 또한번 급상승하고 있다. 지난 21일 일본에서 첫 방송돼 10.1%의 시청률로 산뜻한 출발을 보인 ’아이리스’도 일본 번화가 곳곳을 장식할 만큼 인기가 동반상승하는 추세다. 특히 일본 네티즌 및 한국 유학생들은 자신들의 블로그를 통해 현재 ‘아이리스’의 현지 반응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려 눈길을 끈다. 한 유학생은 린카이센 도쿄텔레포트역의 에스컬레이터와 시부야 역에 걸린 아이리스 광고판을 사진으로 찍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뒤 “한국 드라마가 선전하니까 기분이 좋다.”며 “이병헌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점점 좋아지려 한다. 이런게 애국심일까?”라고 적었다. 일본에 유학중인 또 다른 네티즌은 ‘아이리스 열풍’이라는 타이틀로 “이병헌의 인기란;; ㅋㅋ 아침에도 올인 방송하고 (아이리스 등) 한국드라마 방송 많이 한다. 다 더빙으로~!”라며 일본에서 한국 작품이 선방하는것에 대해 한국인으로서의 뿌듯함을 전했다. 이들이 올린 사진 자료에 따르면 시부야 역 앞 번화가와 도쿄텔레포트 역, 그리고 시부야 역사 내 기둥마다 아이리스 포스터가 장식돼 있으며 전철 안에도 가득 메우고 있을 만큼 가는 곳마다 아이리스 포스터가 장식돼 있다. 현재 TBS는 매주 월~금 아침 11시 ‘올인’을 방영하고 있으며 ‘아이리스’는 주 1회 매주 수요일 방송을 하는 까닭에 아침저녁으로 이병헌의 작품을 전진배치한 모양새다. 이에 힙입어 지난 주말부터 21일까지 아침저녁 생방송으로 ‘이병헌’의 일본 프로모션을 진행, ‘뵨사마’ 특수도 누리고 있다. 한편 첫회 시청률 10.1%는 겨울연가의 첫회 시청률 9.2%보다 훨씬 앞선 수치이며, 일본에서 드라마의 첫날 시청률은 5~6%의 시청률을 보이는 게 보통이다. 따라서 두 자리수로 출발한 것은 빅히트를 예고하는 것이라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시론] 한류의 진정한 위기, 방향성이 문제다/구문모 한라대 교수·한국문화경제학회 회장

    [시론] 한류의 진정한 위기, 방향성이 문제다/구문모 한라대 교수·한국문화경제학회 회장

    바로 몇 해 전만 해도 하루가 다르게 각종 행사에서 모든 사람들이 성공담으로, 그리고 민족적 자긍심으로 거론됐던 화젯거리가 한류였다. 하지만 똑같은 주제로 얼마 전 국회에서 개최됐던 세미나의 분위기는 과거와는 다른 싸한 공기 그 자체였다. 현재의 한류를 보는 것처럼 방청객들 역시 차분하였고, 빈 좌석도 눈에 많이 띄었다. 한류(韓流)가 한류(寒流)가 된 느낌마저 들었다. 발표 주제 중 일부는 한류 위기를 논하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요즘 주변에서는 미국 영화 ‘아바타’가 전 세계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이후 3차원 컴퓨터 그래픽 기술 이야기가 떠들썩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아이폰의 인기를 실감하면서 당황한 IT 대기업과 정부는 하루가 멀다하고 앱 개발을 위한 각종 아이디어와 지원책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정부의 거의 모든 부처와 국회의원들도 서로 나서서 지원하자고 주장한다. 과거 한류가 한창 잘나갈 때 모습과 거의 흡사하다. 한류는 없어지고 ‘미류(美流)’가 나타난 듯하다. 과연 한류는 위기일까? 최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우리의 문화콘텐츠 수출 실적은 여전히 주목할 만하다. 매년 15% 이상씩 성장하고 있고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한류 초기에 크게 인기를 끌었던 방송드라마나 대중음악 등에 비해 최근에는 국산게임이 전체 수출의 58%를 차지할 정도로 수출 역군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이는 수출 초기에 경험하는 단기 상승효과에 지나지 않을뿐더러, 제조업에서 보면 아직 미미한 액수이다. 과연 우리가 기대했던 한류의 목표는 수출이 전부일까? 영국의 전 총리 블레어는 창조산업을 ‘쿨 브리태니커’라는 국가 브랜드와 연결시켜 국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고, 뮤지컬, 대중음악, ‘해리포터’를 비롯한 판타지 소설, 디자인 등을 통해 세계인들에게 영국과 영국인을 다시 알리는 데 큰 성공을 거두었다. 경제동물로 혹평 받던 일본 역시 패션, 만화, 애니메이션 등을 내세워 근사한 나라, 좋은 나라로 인식시키는 데 효과를 냈다는 평이 나온다. 물론 두 나라 모두 대중문화 수출로 큰 돈을 벌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보고서를 자세히 살펴보면 정작 궁극적인 목적은 문화를 통해 국격을 높이는 데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얼마 전 방송을 보고 필자는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한류에 다시 한번 놀랐다. 우리에게 먼 나라로 느껴지는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에서 젊은이들이 한국의 유명 배우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서 “너무 좋아요, 가 보고 싶어요.”라고 어눌한 한국어로, 그리고 한국 최고라는 ‘V’자도 곁들인다. 이들 국가에서는 한국드라마 시청효과로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고, 한국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덩달아 한국산 제품에 대한 소비도 늘고 있다. 이처럼 우리가 3D, 앱 등 첨단 기술 따라잡기와 금맥 찾기에 몰두하는 동안 우리는 정작 외국인들이 부러워하는 우리의 장점을 되살리려는 데에는 소홀하고 있는 것 같다. 문화산업을 단지 게임이나 드라마 수출로 돈이나 버는 정도로 생각한다면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것과 다름없다. 문화산업이란 용어에 산업이 붙어 있다고 당장 통계적 실적을 낼 수 있는 판매 방안에만 매달릴 경우, 우리 역시 과거 일본처럼 격이 떨어지는 경제동물로 비춰질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TV 화면 속에 등장하는 우리의 배우나 가수, 그리고 한국음식과 화제의 인물들은 수출 역군이라기보다 한국을 알리는 우리의 얼굴이다. 아이폰의 매력은 엄청난 첨단기술이나 새로운 하드웨어가 아닌, 그곳에 가면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콘텐츠가 무한대로 널려 있다는 데에 있다. 지금도 지구촌 여러 곳에서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 문화를 소비하면서 새로운 등장인물로, 감동을 주는 참신한 이야기와 웃음이 있는 대사로 즐겁게 해줄 우리의 모습을 더욱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아직도 식지 않은 한류는 외면한 채, 미국에서 온 신기술로 우리 모두 착시 현상에 빠져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 [특파원칼럼]일본은 진정 가까운 이웃이 될 수 없는가/이종락 도쿄특파원

    [특파원칼럼]일본은 진정 가까운 이웃이 될 수 없는가/이종락 도쿄특파원

    2일로 도쿄에 부임한 지 40일이 된다. 낯선 일본을 예상했다.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일본의 중심가인 신주쿠 옆 쇼쿠안도리를 걷다 보면 명동이나 강남 어느 한 곳에 서 있는 느낌이다. 서울 거리와 너무 많이 닮아 있다. 한식당도 즐비하다. 배용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이병헌, 권상우, 박용하 등 한류 배우들의 광고 포스터를 심심찮게 만난다. 안방에 앉아 있으면 더욱 실감난다. 온통 한국 드라마다. 지상파 TV는 물론이고 위성방송에서 아침, 저녁으로 틀어댄다. ‘선덕여왕’, ‘화려한 유산’, ‘여우야 뭐하니’, ‘신데렐라 맨’…. 한국에 있을 때는 보지도 못했던 드라마들이 일본에서 전파를 탄다. 케이블방송까지 합치면 현재 일본 TV에 방송되는 한국 드라마는 40여편에 이른다고 한다. 한국의 지상파TV 3사가 해마다 80여편의 드라마를 제작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렇다면 웬만한 드라마는 모두 일본 안방에 소개되고 있는 셈이다. 김치는 더 이상 외국 식품이 아니다. 한복을 차려입은 여성 모델이 ‘한국산 기무치’를 연신 외치며 춤을 추는 CF가 프라임 타임에 방송된다. 김치 냄새 때문에 식사 때마다 창문을 꼭꼭 닫았다는 교포들의 얘기는 이젠 전설이 됐다. 한국어 배우기 열풍은 더욱 거세다. 매일 방송되는 한국드라마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는 동기가 열풍을 몰고 왔다. 한국어를 배우는 일본인들은 한국 드라마를 통해 새로운 한국을 발견했다고 한다. 한국 사람들의 삶이 일본인보다 윤택해 보인다는 얘기도 한다. 넓은 집에서 생활하고 공원에서 매일 운동하는 많은 한국사람들이 부럽단다. 한국을 진지하게 관찰하기 시작한 셈이다. 이런 일본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일본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긍정적인 면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한국을 이해하기 시작한 일본인들이 한국과 진정한 이웃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기대가 무너졌다. 일본 정부가 내년부터 사용할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에 독도를 일본영토로 표기하기로 발표한 지난달 30일부터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고교 지리·역사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서 독도 영유권을 간접 주장하던 모습에서 딴판이 됐다. 국경선 표시를 빠뜨린 출판사에 일본 정부가 일본영토로 표기할 것을 직접 지시하기도 했다. 솔직히 실망이 컸다. 동아시아 공동체를 추진하겠다는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에서 벌어진 일인 탓에 뒤통수를 맞은 것 같다. 하토야마 총리의 부인 미유키 여사는 한국 연예인을 총리 공관으로 초대해 대접할 정도로 일본 내 한류팬의 선봉에 서 있지 않은가. 더욱이 지난해 10월10일 중국에서 열린 한·중·일 3국 정상회담에 앞서 일본 국내의 비판 여론에도 불구, 총리 취임 이후 중국이 아닌 한국을 첫 방문국으로 택하지 않았는가. 혼란스러운 와중에 일본인으로부터 메일 한 통을 받았다. 서울신문에 보도된 일본교과서 기사를 읽은 한 독자의 항의성 메일이다. “영토문제는 외교 , 주권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이기 때문에 정권이 바뀌어도 변화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는 요지의 글이었다. 실제로 일본은 그랬다. 2005년 고이즈미 정권 때 중학교 검정 교과서 검정에서 “한국이 독도를 불법점거하고 있다.”는 문장을 삽입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아베 신조, 후쿠다 야스오, 아소 다로 등 자민당 정권의 총리를 거쳐 정권이 교체된 마당에도 독도의 영유 주장은 끊임없다. 한국을 달리 보는 것 같은 일본의 겉모습에 너무 현혹된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본다. 일본인의 혼네(속마음)와 다테마에(말로 드러내는 마음)에 유념하라는 한 선배의 충고가 새삼 실감난다. 일본말 가운데 ‘오세지’라는 낱말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우리말로 ‘빈말’, ‘입발림’이다. 상황이 어떻든 간에 상대방을 만족하게 하는 말이다. 띄울수록 좀더 냉정해야 할 듯싶다. 한국어를 배우는 일본인들을 다음 주부터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스럽다. jrlee@seoul.co.kr
  • 한국 하면 가장 생각나는건 김치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의 상징으로 ‘김치’를 가장 먼저 꼽았다. 한국말은 존댓말보다 발음 때문에 배우기 어렵다고 답했다. 16일 서강대 한국어교육원이 외국인 유학생 10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 하면 가장 생각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1%가 ‘김치’를 선택했다. 이어 ‘한국드라마’(20%)와 ‘한글’(18%), ‘IT기기’(5%) 순이었다. 외국인 학생 중 상당수는 ‘한류’의 영향을 받아 한국어를 공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어를 공부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32%가 ‘한국의 음악과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답해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외국 학생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어를 배우는 다른 이유로는 ‘한국에 살고 싶어서’(20%), ‘한국의 전통문화가 좋아서’(16%) 등이 꼽혔다. 또 한국어를 배우는 데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문법(18%)이나 존댓말(16%)보다 발음(39%)을 꼽는 응답자가 더 많았다. ‘한국어를 배우면 꼭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는 응답자 4명 중 1명이 ‘한국기업에 취업하고 싶다.’(25%)’라고 답했다. 또 22%의 응답자는 ‘한국음악과 영화를 마음껏 즐기고 싶다.’고 답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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