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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론 2002월드컵] (2)무너진 금기·성역의 틀

    ***붉은응원 물결 ‘레드 터부' 옛말 월드컵을 통해 우리 사회의 ‘성역’과 ‘금기’가 무너지고 있다.400여만명의 함성으로 가득찬 전국 곳곳의 ‘축구 해방구’에는 온통 붉은 물결이 넘쳐나고 있고엄숙의 상징이던 태극기는 응원도구가 됐다.순수 혈통주의를 중시하는 한민족이 벽안의 외국인 감독을 귀화시키자는 운동까지 벌이고 있다.‘자발적 참여’로 뭉쳐진 대중의 힘은 단단한 벽속에 갇혀 있던 터부를 밝은 세상으로 끌어내고 있다. ◇붉은 악마에 무너진 레드 콤플렉스= ‘Be the Reds’.붉은 색은 그 동안 우리 사회에서 ‘금기’의 색깔로 통했다.그러나 붉은악마의 등장으로 붉은 색에 대한 관념은 완전히 바뀌었다.국가보안법에 저촉되는 일은 아니지만 젊은이들은 ‘빨갱이가 돼라.’는 구호를 서슴없이 외치고 있다.냉전 시대와 군사독재 시대를 지배하던 ‘레드 콤플렉스’는 이제 점차 사라지고 있다.사람들은 거리마다 넘쳐나는 붉은물결을 보며 붉은 색에 대한 경계와 두려움을 떨쳐냈다. 한국청소년개발원 최원기 박사는 “붉은 색은더 이상 ‘공산당’이나 레드 콤플렉스와 연결되지 않고 한국 사회의 역동성을 상징하는 색깔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붉은 악마가 몰고 온 현상에 대한 과대 평가는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단지 축구에 대한 열정을 조직적이고 자발적으로 표현했을 뿐이지 사회의식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붉은 악마가 추구하는 ‘비정치·비사상’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문화평론가 진중권씨는 “붉은악마가 붉은 색에 대한 거부감을 누그러뜨리는 데는 상당히 기여했지만 우리 사회에 내재되어 있는 이데올로기가 사라졌다고 볼 수는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치·사회적인 의미에서 레드 콤플렉스가 조금씩 극복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6·13지방선거에 진보정당이 정치적 터전을 잡았고 정치권에서도 색깔론이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여성은 스포츠의 마이너리티가 아니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크게 부각된 것 중의하나가 여성들의 참여다. 그동안 그라운드 밖의 객체로 머물러 있던 여성들은 한국팀의 선전이 이어지는 동안 거리로 쏟아져 나와 광장을 점령했다.붉은악마 회원 11만명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30%를 넘는다.‘코리아팀 파이팅’ 응원단 2300여명 가운데 40%가 여성이다.여성들은 한국대표팀 8강 신화에 일조하면서 더 이상 스포츠의 ‘마이너리티’가 아님을 선언했다. 동덕여대 정준영(사회학과) 교수는 “여성들은 축구를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삼고있다.”면서 “억압된 구조를 뚫는 분출구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구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 당연하고 일상적인 것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여성들도 축구에 대한 열정을 가질 수 있으며 다만 제한된 영역에서 넓은 광장으로 나온 것일 뿐이라는 해석이다. 한신대 김종엽(사회학과)교수는 “농구장이나 콘서트에서도 환호하는 여성들이 많은데 유독 축구장에서의 모습만 색다르게 본다는 것은 스포츠와 여성은맞지 않는다는 또 다른 남성 우월주의의 산물”이라고 했다. ◇‘무너진 엄숙' 태극기의 반란= 장롱 속에 파묻어 놓았다가 국경일에나 내걸었던태극기가경기장과 거리를 뒤덮고 있다.심지어 우리 응원단의 몸을 치장하거나 가리는 데도 쓰이는 응원도구 1호다.태극기를 이용한 치마와 티셔츠,스카프까지 등장했다.한 국기관련 단체 관계자는 “양말로만 쓰여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태극기는 이제 ‘국기에 대한 맹세’에서 느껴지는 엄숙하고 신성한 존재가 아니다.태극기의 ‘엄숙’과 ‘권위’는 ‘친근’과 ‘사랑’으로 변화했다.길거리에쏟아져 나온 시민들은 태극기라는 매개체를 통해 ‘공동체’로 결속된다. 상지대 홍성태(사회학과)교수는 “예전에는 국기가 국가에 복종을 강요하는 것으로 인식됐지만 시민들의 애정의 대상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국기에서 존엄성을 찾는다는 것은 파시즘적인 구태의연한 사고라는 것을 태극기의 물결이 보여주고있다.”고 설명했다. ◇히딩크를 명예시민으로= 한국대표팀의 감독 거스 히딩크는 한국인의 ‘영웅’이요 ‘은인’이 됐다.국민들은 히딩크를 한국인으로 만들어 동질감을 느끼고 싶어한다.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귀화시키자거나 명예국적을 주자는 다소 황당한 주장은 그에 대한 국민들의 감정을 대변한다. 히딩크 감독의 귀화 논의는 우리 사회가 갖고 있던 ‘민족주의적 순혈성’과 외국인에 대한 ‘배타주의’를 무너뜨렸다. 그의 서구적 합리성과 직분에 대한 순수한 열정은 우리 사회가 관료주의와 권위주의,기업 경영의 잘못된 틀까지 깨고 있다. 문학평론가 김명인씨는 “히딩크 감독에 대한 아낌없는 찬사는 민족이라는 배타적인 틀을 넘어 우리 시민을 세계 시민으로 한 단계 성숙시킨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제3세계 국민들과 조선족 동포들에게 가해지는 귀화 관련 법률의 편협한 배타성도 월드컵을 계기로 극복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제 진정한 축제는 시작됐다= 사회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는 ‘새로운 축제문화’를 정립하는 것은 월드컵 이후 정부와 국민들의 몫이다. 우리는 모두 구경꾼이 아닌 축제 속의 주인공이다.월드컵이 누구나 한마음이 되는 잔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축제 같은 축제'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앞으로 온 국민이 동참하는 새로운 축제의 날을 정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림대 한준(사회학과)교수는 월드컵 응원에 대해 “관제의 ‘억눌림’에 대한 저항으로 표출된 ‘집단 움직임’”이라면서 “모든 금기나 터부,이익과 손해를 뛰어넘어 공동체 의식과 해방감,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축제 문화로 승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구혜영 이영표 유영규기자 koohy@
  • 월드컵/힘+조직+스피드 ‘한국형 축구’ 떴다

    ‘쇠락하는 유럽 축구,떠오르는 한국 축구’ 2002 한·일 월드컵 대회에서 ‘유럽 축구의 심장부’를 자처하는 이탈리아 마저 무너뜨린 뒤 한국이 축구 지각변동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대표팀은 폴란드와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전통적 강호들을 연파하면서 유럽의‘조직축구’와 남미의 ‘리듬축구’와는 다른 형태를 급부상시켰다. 히딩크 사단의 한국형 축구는 일종의 ‘퓨전축구’라고 할 수 있다.신장과 힘의 우위에 바탕을 둔 유럽의 조직축구에 스피드와 특유의 투지를 접목시킨 공세적 축구를 구사한다. 유럽형 축구의 특징은 견고한 수비와 롱패스를 활용한 역습.‘빗장(카테나치오)’을 닫아건채 기습을 노리는 이탈리아나 조르제 코스타 등 센터백을 중심으로 견고한 수비진을 구축하고 속공을 전개하는 포르투갈 등이 그렇다. 반면 한국형 축구는 체력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미드필드에서의 강력한 압박을 특징으로 한다.기본적으로 좌우 사이드 어태커에 설기현이나 박지성 등 스피드와 돌파력이 뛰어난 선수를 배치하고 4명의 미드필더가2선부터 중원을 압박하는 형태이다. 이탈리아 등 유럽 3팀과의 경기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한국형 축구의 공격지향적인 특징이다. 한국대표팀의 체력은 ‘4000∼5000rpm(분당 회전수)으로 달리는 차와 같다.’고 거스 히딩크 감독이 자신할 정도로 향상됐다.히딩크 감독이 펼치는 최근의 전략은 바로 한수위의 체력과 스피드를 활용한 것이다. 선수들도 공격과 수비에 상관 없이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도록 이른바 ‘멀티 플레이어’로 조련됐다. 한두사람의 특급 공격수에 의지하는 유럽팀과 근본적인 차이가 있는 대목이다.한국팀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면 상대팀은 과연 누구를 집중적으로 막아야할지 대책이 서지않는다.체구가 크고 거친 몸싸움에 능한 유럽팀에 맞서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한 것도 공격성을 더욱 증폭시켰다. 98년 대회에서 프랑스에 0-5로 패할 당시 “한국선수들이 '신사적'인데 놀랐다.”는 비아냥을 받을 만큼 ‘얌전한 축구’는 더이상 하지 않는다.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0-2로 완패한 폴란드의 주장 토마시 바우도흐가 “한국은 우리가 경험한 것과 다른 축구를 한다.”고 놀라움을 표시한 것은 한국형 축구가 제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설명한 것에 다름아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월드컵/ 히딩크 용병술 ‘딱 맞았네’

    거스 히딩크 한국 대표팀 감독의 용병술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이 치른 조별리그 3경기와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고비 때마다 뛰어난 용병술을 발휘,승리를 거두는 ‘백발백중’의 지략을 선보였다.그만의 탁월한 승부감각으로 진정한 승부사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파격적인 승부수= 히딩크 감독은 18일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후반 중반 공격수를 총동원하는 초강수를 둔 끝에 역전승을 이끌어 내는 능력을 과시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이 좀처럼 이탈리아 골문을 열지 못하자 수비수 김태영 김남일 홍명보를 빼고 공격수 황선홍 이천수 차두리를 투입해 흐름을 한 순간에 돌려 놨다. 황선홍은 설기현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고,차두리는 활발한 움직임과 빠른 돌파,적극적인 몸싸움으로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며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히딩크 감독은 한 골로 패하나 두 골로 패하나 마찬가지인 절체절명의 순간에 최후의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쪽집게 선수기용= 그는 조별예선 첫 경기였던 폴란드전을 앞두고 이영표가 부상을 당하자 이을용을 대체 카드로 꺼내 들었다.이을용은 황선홍의 첫 골을 어시스트해 히딩크 감독의 선수 기용이 적절했음을 입증했다.미국전에서도 한국이 포문을 열지 못하자 후반 안정환을 조커로 긴급 투입,동점골을 이끌어 냈다. -선수들에 대한 신뢰= 이을용은 미국과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끝까지 그를 믿어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도록 지원했다. 이탈리아전에서 설기현과 안정환이 동점골과 역전 골든골을 넣은 것도 히딩크 감독의 두 선수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됐다.설기현은 미국전 등 조별리그에서 결정적인 골 찬스를 수차례 놓쳤지만 그를 끝까지 신뢰해 동점골을 이끌어 냈다.이날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여러 차례 결정적 득점기회를 무산시킨 안정환도 끝내 교체하지 않아 8강행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준비된 용병술= 한국대표팀 관계자들은 히딩크 감독의 용병술은 한 순간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동안 선수들이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도록 훈련시켜 어떤 상황에서도 다양한용병술을 발휘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얘기다.이탈리아전에서 공격수 5명으로 승부를 걸 수 있었던 것도 ‘전 선수의 멀티플레이어화’를 끊임없이 추구한데 따른 성과물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월드컵/ ‘한국 4강’ 꿈이 아니다

    도저히 열릴 것 같지 않던 이탈리아의 빗장을 활짝 열어젖힌 한국축구가 피레네산맥을 넘어 스페인의 땅 이베리아 반도로 진군한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5위 포르투갈,6위 이탈리아를 연파한 기세라면 8위인 스페인이라고 넘지 말라는 법이 없다. 한국은 지금까지 스페인과 월드컵에서 두 차례 만나 1무1패를 기록했고 올림픽대표팀은 두 차례 맞붙어 모두 졌다.22일 광주 8강전은 대 스페인전 무승을 설욕할 수 있는 기회다. 한국 선수들은 “상암(준결승)을 거쳐 요코하마(결승)까지 간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16강 진출이 결정될 때부터 “나는 아직 승리에 굶주려 있다.”던 거스 히딩크 감독의 허기도 아직 채워지지 않았다.19일 새벽 1시가 넘도록 전세계 언론의 인터뷰 공세에 시달린 히딩크 감독은 와인 한 잔으로 달콤한 승리의 여운을 만끽하며 차분히 스페인 공략 파일을 정리했다. 한국이 가장 자신을 보이는 대목은 체력과 투지.유럽 강호들과의 일전에서 압도적인 체력으로 승리를 이끌어냈다.일부 외신기자들이 “무슨 특수 약물을 사용한 것 아닌가.”라며 의혹을 제기할 정도다. 18일 117분간의 혈투에서 세포에 남아 있는 마지막 에너지까지 다 태워버린 한국대표팀은 19일 오후 5시 격전지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회복훈련을 했다.선수들의 한없이 밝은 표정에서 간밤의 피로를 찾아보기는 어려웠다.감독의 칭찬처럼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빠른 회복”을 보였다.한국 대표팀은 21일 오전 광주로 옮겨 프리마 컨티넨탈호텔에 여장을 푼 뒤 오후에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잔디 적응훈련을 한다.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조직력도 4강 진출의 희망을 밝히고 있다.한국은 개인기가 좋은 포르투갈과 이탈리아를 상대로 철저한 협력수비와 커버플레이로 예봉을 꺾었다. 스페인은 조별리그에서 3골씩을 터뜨린 라울과 페르난도 모리엔테스의 파괴력이 강점이지만 주포 라울이 아일랜드와의 16강전에서 사타구니 부상을 당해 팀 훈련에 불참한 채 재활훈련중이어서 공격력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라울은 다소 무리해서라도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제 기량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또 4경기에서 5골을 내준 데서 보듯 수비에 허점이 많고 체력이 소진된 상태인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스페인은 아일랜드와의 16강전 연장전에서 공을 보고도 제대로 뛰지 못할 정도로 지친 모습을 노출했다. 월드컵 본선 13경기를 치른 홍명보는 “결국 체력이 관건”이라는 말로 스페인전을 전망했다.레알 마드리드 감독을 지내 스페인 축구를 꿰뚫고 있는 히딩크 감독도 “스페인은 이미 내 마음 속에 있다.(in my heart)”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한편 영국의 스포츠 베팅전문업체 래드브룩스는 한국의 우승확률을 종전의 66대1에서 14대1로 크게 상향 조정,팬들의 기대감을 더욱 부풀리고 있다. 대전 류길상기자 ukelvin@
  • 대구 프로축구단 창단 재추진

    대구시가 한국대표팀의 월드컵 8강 진출 등으로 축구 열기가 고조됨에 따라 대구지역을 연고로 하는 프로축구단 창단을 재추진키로 해 성사여부에 관심이 쏠리고있다. 시는 8000여억원이 투입된 대구 월드컵경기장의 사후 활용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이 같은 방침을 세우고 시민여론을 살피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역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쳐 올 하반기부터 프로축구단 창단작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 황경근기자
  • 월드컵/화끈한 뒤풀이 승리를 부른다

    단순한 승리의 세리머니가 아니었다. 환희와 흥분의 도가니를 연출한 1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선 유럽과 남미의 축구 선진국에서도 좀처럼 볼 수 없는 화려한 세리머니가 연출됐다.130년 이상의 클럽전통을 갖고 있는 나라들에서도 전례를 찾기 힘든 관중과의 일치된 호흡은 외국인조차 혀를 내두르는 장관이었다. 특히 안정환의 골든골로 승부가 갈린 직후부터 펼쳐진 10여분의 세리머니는 한국대표팀의 성격을 압축한 영화의 한 장면처럼 감동 그 자체였다. 이날 페널티킥 실축으로 인해 지옥을 다녀온 안정환은 골든골이 터진 순간 예의 ‘반지 세리머니’를 연출하며 코너킥 지역으로 달려와 몸을 솟구쳤고 이내 달려온 동료 선수들은 그에게 다이빙,사람 키만한 산이 쌓여졌다. 연장까지 117분의 혈투를 방금 끝낸 선수들은 힘이 남아 도는지 그라운드를 내달렸고 관람석을 꽉 채운 4만 1000여 ‘붉은악마’들은 선수들에게 태극기와 붉은 머플러 등을 던져 주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트레이드 마크격인 ‘어퍼컷 세리머니’를 두번이나 연출한뒤 잔디 위에 어깨를 걸고 깡총깡총 뛰고 있던 선수들을 맞았다. ‘약방에 감초’인 이천수 차두리 등 신세대 스타들이 다음 차지였다.둘은 몸에 태극기와 머플러를 휘감은 채 그동안 갈고 닦아온 현란한 춤솜씨를 마음껏 과시했다.히딩크 감독은 벤치에 편안한 동작으로 앉은 채 이런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권위주의적인 축구 문화가 지배하던 시절에는 꿈도 못 꿀 일.히딩크 감독은 “우리는 서로를 믿고 있고 이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말해왔다.한국 축구의 오늘을 있게 한 ‘붉은악마’를 비롯한 국민들에 대한 보답의 뜻이 세리머니에 담겨 있었다. 대전 김성수기자 sskim@
  • [조영증의 관전평] 소나기 공격에 ‘빗장’ 풀려

    한국 축구 개벽의 날이었다. 대역전극,FIFA 랭킹 6위 세계 최강 이탈리아가 한국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한국 축구의 절정을,자존심을 유감없이 보여준 최고의 경기였다.세계 최고 수준의 돌파력과 공격력은 한국 축구사의 쾌거였다. 태극전사들 정말 훌륭하게 잘 싸웠다.최선을 다해 뛰어준 대표팀 선수들에게 온국민과 함께 뜨거운 박수와 환호와 자랑스러운 감동의 눈물을 보낸다. 설기현의 천금 같은 동점골과 이탈리아를 꺾은 안정환의 골든골은 두번 다시 보기 어려운 최고의 슈팅이었다. 전후반을 가리지 않고 소나기처럼 퍼붓는 한국의 공격은 세계 최강 이탈리아의 견고한 빗장수비를 완전히 무장해제시켜 버렸다.스피드와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공격앞에서 이탈리아의 견고한 빗장수비도 활짝 문을 열 수밖에 없었다. 좀처럼 경기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던 전반에 비해 후반 들어서 총공격에 나선 대표팀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이탈리아의 골문을 괴롭혔다.거스 히딩크 감독이 최전방을 향해 손가락을 뻗으며 던진 ‘총공격’메시지는 한국축구사의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이었으며 백미를 장식할 최고의 전략이었다.후반 43분 설기현의 천금 같은 동점골은 행운이 아니라 대표팀 최고의 기량에서 나온 실력 그 자체였다. 후반 들어 그라운드를 종횡무진하는 대표팀 선수들은 이탈리아를 완전히 압도하는 모습이었다.이탈리아는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대표팀의 빠른 스피드와 돌파력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전반 4분 안정환의 페널티킥 실축과 중앙과 왼쪽 측면으로 나뉜 상대 문전 공략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아 안타까움이 컸다.그러나 대표팀은 전후반 내내 골에 대한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주며 최고 수준의 플레이를 유감없이 펼쳤다. 세계 축구사는 2002년 6월18일 대전에서 벌어진 한국과 이탈리아전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세계 최강으로 불리는 이탈리아팀이 두려움 가득찬 모습으로 한국대표팀 앞에 주저앉은 날이기 때문이다. 조영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
  • 월드컵/핀란드 열혈청년 4人 체험기/ “”한국 월드컵 경험 생애 최고 행운””

    미코 발리사로(24),칼리 비다코(24),올리 베르타(23),야르노 이삭손(23).지구를 반바퀴 돌아 한국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컵을 보러 온 핀란드의 열혈 청년들이다. 지난 2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들은 매일 아침 경기도 수원의 한 여관방에서 그날 응원할 축구팀을 투표로 결정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조국 핀란드팀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해 그날그날 응원할 팀을 정해 힘찬 박수를 보낸다. 지난 11일 수원경기장에서 열린 세네갈과 덴마크전에 대한 투표 결과는 2대2로 같았다.다시 투표를 한 끝에 정한 국가는 세네갈.이들은 욕실에서 온 몸에 세네갈 국기를 보디페인팅하고는 경기장으로 향했다. “월드컵은 세계인의 축제이고 우리는 축구를 통해 하나라는 것을 다시 깨닫습니다.”핀란드 청년들에게 월드컵은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축제’다. 고교 동창인 이들은 2년전 한국에서 월드컵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나라에 오기로 한 뒤 경비 조달에 나섰다.우편 배달부인 이삭손은 월급을 꼬박꼬박 모았고,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는 발리사로는 학교 행정직원으로 일했다.같은 대학의 같은 학과를 다니는 비다코는 청소부로,환경공학도인 베르타는 식당 종업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1인당 항공료로 1500유로(약 172만원)가 들었고 1개 도시의 경기 관람료로 1인당 300유로(약 34만원)를 냈다.한국에서 가장 많은 네 경기가 열리는 수원을 행선지로 선택했다. 한국에 도착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출발해 파리·홍콩을 거쳐 인천국제공항까지 24시간이 꼬박 걸렸다.나중에 찾기는 했지만 홍콩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놓치는 바람에 짐마저 모두 잃어버렸다.수원에 도착할 때는 생필품도 옷가지도 없이 빈털터리였다. 갈 곳 없는 신세가 된 이들이 우연히 발견한 것이 관광안내소에 비치된 홈스테이 안내책자였다.홈스테이할 집으로 소개받은 곳은 수원시내 신모(44·사업)씨 집.신씨는 이들을 매우 친절하게 대해 주었다.용인 민속촌과 수원 화성을 구경시켜 주고 한국의 전통문화와 역사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또 인척이 교장으로 있는 인근고등학교에서 1일교사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주선해 주기도 했다. 발리사로와 베르타는 김밥을 세계 최고의 패스트푸드라고 치켜세운다.김밥을 만들어낸 한국인의 지혜에 감탄사를 연발한다.그래서 이들의 점심메뉴는 항상 김밥이다.이들이 신기해하는 또 다른 메뉴는 냉면.얼음을 넣은 음식은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고 맛도 세계 최고라고 평가한다. 베르타는 “지금까지의 여행경험으론 이집트와 미국 로스앤젤레스가 최고라고 여겼지만 한국은 훨씬 더 매혹적인 나라”라며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였다. 지난 6일에는 2박3일 일정으로 설악산에 다녀왔다.산장에서 모기와 싸우며 칼잠을 잤지만 울창한 숲과 새벽 일출은 평생 다시 볼 수 없는 장관이었다. 핀란드 청년 4명은 한국인과 한국을 체험하고는 한국을 가장 사랑하는 핀란드인으로 자부하게 됐다. 신씨 집에서 나흘쯤 지낸 뒤 이들은 여관으로 숙소를 옮겼다.“술집에서 한국인과 함께 축구 경기를 보며 한국팀을 응원할 때가 제일 짜릿했어요.” 지난 10일 열린 한국·미국전에서는 숙소 인근 술집에서 한국인들과 함께‘대∼한민국’를 목청이 터져라 외쳤지만 골이 좀처럼 터지지 않아 속이 탔다고 했다.이삭손은 “한국은 축구강국이기도 하지만 응원수준은 세계 최고”라고 말했다. 이들은 16일 수원에서 아일랜드와 스페인의 16강전을 마지막으로 관람한 뒤 17일 한국을 떠나 핀란드로 돌아갔다. 한국대표팀 유니폼을 가족 선물로 산 벽안의 청년 4명은 “월드컵을 통해 한국을 알게 됐고 한국의 월드컵은 생애 최고의 축제였다.”면서 “한국인들이 보여준 친절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고마워했다. 수원 안동환 정은주기자 sunstory@
  • [편집자문위원 칼럼] 잊혀진 ‘6·15 공동선언’

    한국과 포르투갈 대표팀간의 월드컵 예선 마지막 경기가 열린 날,필자도 그 긴장과 감동의 축제현장에 있었다.마침내 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16강 진출이 결정되자 생면부지의 옆 사람과 얼싸안으며 승리를 축하했고 마음껏 그 날의 축제를 즐겼다.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아직 전날의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신문을 펴들었다가 [씨줄날줄] 코너의 ‘쓸쓸한 6·15 2주년’이란 칼럼에 눈길이 멈췄다. “그렇군.오늘이 6·15 공동선언 2주년 되는 날이지.” 그 순간 정말로 쓸쓸함이 밀려왔다. 지난 세기 피지배국과 지배국의 위치에 있었던 한국과 일본의 공동개최라는 역사적인 의미,짧은 기간에 한국과 한국기업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국가홍보 효과,국민들의 자신감과 단결력 고취,특히 젊은이들이 우리나라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계기가 된 점 등 이번 월드컵이 우리에게 가져다 준 긍정적인 효과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여기에는 한국대표팀의 선전이라는 부분이 충분조건으로 작용하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월드컵 16강만큼이나 우리 국민들에게 또 다른 감동과 희망을 안겨주었던 2년 전 남북정상간의 역사적인 만남과 귀중한 합의가 월드컵에 밀려 잊혀지고 대한매일의 지면에서도 칼럼 하나와 민간단체의 기념집회 사진 한 장으로 가치가 축소되는 듯한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정상회담은 나나 김정일 위원장이 하고 싶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국민의 성원이 없으면 안된다.”는 김대중 대통령의 말처럼 공동선언의 정신과 의미를 끊임없이 국민들이 되새기고 기억할 수 있을 때만이 남북화해 노력을 이어갈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그러기 위해서는 언론이 좀더 적극적으로 국민들의 6·15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려는 노력을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전체적으로 봐도 월드컵 관련 기사가 너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월드컵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감안한다 해도 모든 국민들이 축구박사가 될 필요는 없을 텐데,그리 중요해 보이지 않는 선수 개인의 신상이나 발언 하나에 너무 큰 비중을 둬서 보도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특히 “독일 언론,안정환은 아시아의 베컴”(6월11일자8면) 같은 기사가 일간지 국제면의 톱기사로 버젓이 올라와 있는 것은 도가 지나쳤다는 느낌이 들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축제를 축제로 즐길 수 없는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도 ‘당연히’신문지면에서 사라져 버렸다.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 약 70여개 사업장에서 6만여명의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고 있고,한국시그네틱스 노동자들과 보건의료 노동자들은 서울 여의도와 명동에서 일주일 넘게 단식농성까지 하고 있지만 그에 관한기사를 신문에서 찾아보기는 힘들다. 파업 노동자들이라고 가족들과 함께 월드컵 축제를 즐기고 싶은 마음이 없겠는가.도리어 협상을 통해 빨리 파업을 마무리짓고 축제의 대열에 합류하고 싶은 심정이 간절할 것이다. 언론과 국민들이 월드컵 열기에 묻혀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철저히 외면한다면 그들에게 이번 월드컵은 ‘당신들만의 축제’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최재훈/ 인권과 평화를 위한 국제민주연대 상임간사
  • 월드컵/ 8강염원 붉게 물든 한밭

    ‘부산(첫승),인천(16강) 찍고 대전(8강)….’ 이탈리아-한국의 ‘외나무 대결’을 하루 앞둔 17일 한밭벌은 8강 진출을 염원하는 함성과 열기로 붉게 타올랐다. 대전시내에는 8강 진출을 기원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고 음식점과 술집 등에서는 ‘이탈리아를 꺾으면 공짜로 드립니다.’라는 안내문을 부착했다.또 대학과 백화점,공단 등은 경기 당일을 휴무일로 정했고 일부 학교는 오전 수업만 하기로 하는 등 시내 전체가 축제 무드에 휩싸였다. 유성구 노은동 대전월드컵경기장에는 이날 아침 조직위측이 ‘인터넷을 통해 남은 입장권 1459장이 모두 팔렸다.’면서 현장 판매를 하지 않는다고 알렸음에도 ‘혹시나’하는 생각에 200여 야영족들이 끝까지 버텨 주위를 안타깝게했다. 특히 한국대표팀이 묵고 있는 스파피아호텔 주변에는 학생·서포터스·시민 등 환영 인파가 하루종일 붐비며 ‘대∼한민국’‘오 필승 코리아’등으로 열렬히 응원했다. 대전시는 경기 당일 30만명 이상이 ‘길거리 응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엑스포과학공원 고수부지,스파피아호텔 문화마당,서대전 광장,대전역 앞 중앙로,한밭야구장 등 5곳에 대형 전광판 16개를 설치키로 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월드컵/캠프 24시/ 스페인-아일랜드전 관전

    ●한국 대표팀의 거스 히딩크 감독이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페인과 아일랜드의 16강전을 관전했다. 청색 셔츠와 캐주얼한 바지 차림의 히딩크 감독은 이날 귀빈석(VIP) 출입구에서 행사진행요원들에게 손을 흔드는 등 여유를 보였다.그러나 이탈리아와의 경기 전망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연인 엘리자베스와 코칭스태프,월드컵한국조직위원회(KOWOC)관계자 등과 동행했다. 한편 피터 벨라판 아시아축구연맹(AFC) 사무총장은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이탈리아가 16강전에서 탈락할 것”이라며 한국의 승리를 당연시했다.벨라판 총장은 “한국의 2라운드 진출은 낯선 축구 문화와 한국민들의 인식에도 불구하고 인내심으로 일군 히딩크의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16강 진출에 실패한 포르투갈 대표팀의 미드필더 주앙 핀투가 한국전에서 주심을 폭행한 혐의로 징계 위기에 처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키스 쿠퍼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핀투가 한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퇴장명령을 내린 앙헬산체스 주심에게 불미스러운 행동을 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그는 “경기 감독관의 보고서에 정확히 어떻게 기술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보고서가 상벌위원회에 넘겨졌으며 이에 대해 상벌위원회가 논의,필요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대표팀의 수비수 김태영이 로이터통신의 월드컵취재진이 선정,발표한 ‘조별리그 베스트 11’에 뽑혔다. 김태영 이외에 수비수로는 리오 퍼디낸드(잉글랜드)와 카푸(브라질),파비오 칸나바 (이탈리아)가 선정됐다. 골키퍼로는 한국전에서 이을용의 페널티킥을 선방한 프래드 프리덜(미국)이 영광을 안았다.또 미드필더로는 살리프 디아오(세네갈) 헤라르도 토라도(멕시코) 이나모토 준이치(일본) 등이 뽑혔다.이밖에 공격수로는 호나우두(브라질) 라울(스페인) 하샨 샤슈(터키)가 선정됐다. ●질베르투 마다일 포르투갈축구연맹 회장이 지난 14일 한국전에서 상대선수를 위협하는 거친 플레이로 두 명이나 퇴장당한 것에 대해 “포르투갈의 명성에 먹칠을 했다.”며 자국 선수들을 질타하고 나섰다. 마다일 회장은 현지 민영방송 SIC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요한 장면에서 팀이 무절제를 보이는 것은 참을 수 없다.”면서 “포르투갈 축구는 깨끗한 이미지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1승 2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둔 안토니우 올리베이라 감독의 거취문제와 관련,“아직 사임 의사를 전달받지 못했다.”고 말했으나 LUSA통신은 축구연맹 부회장 등이 올리베이라 감독에게 이미 사임을 권유했다고 전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월드컵/대표팀 회복훈련중 인터뷰-히딩크“아직도 배가 고프다”

    거스 히딩크 한국대표팀 감독이 15일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며 승리에 대한 끝없는 의욕을 드러냈다. 한국축구 사상 첫 월드컵 16강을 이끈 다음 날 선수들의 회복훈련을 지휘하던 그를 인천 문학경기장 보조구장에서 만났다. 히딩크 감독은 조별리그 때보다 훨씬 여유있는 모습으로 “국민들의 엄청난 성원속에 16강에 진출한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면서 “큰 부담은 덜어낸 만큼 계속 공격적인 자세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어제 승리파티는 어떻게 했나. 나는 큰 경기를 마치고 나면 혼자 있기를 좋아한다.와인 한 잔을 마시며 자축했다.(그는 전날 경기가 끝나고 새벽 1시쯤 숙소로 돌아간 뒤 맥주잔에 붉은 와인을 가득 부어 ‘원샷’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6강이라는 큰 목표는 이뤘는데. 우리는 힘든 과정을 거치며 첫번째 목표를 달성했다.하지만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남은 토너먼트는 해오던 대로 공격적인 경기를 펼칠 것이다.편한 마음으로 내일부터 이탈리아전 준비에 들어갈 것이다. ●16강전을 치르는 대전은 전용경기장인데. 잘됐다.나는 선수들이 관중들과 좀 더가까운 곳에서 경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탈리아를 어떻게 평가하나. 가장 효율적인 축구를 하는 리그에서 뛰고 있고 경험도 많다.전력은 2년 전 유로2000때보다 더 나아졌다고 생각하며 조반니 트라파토니 감독 또한 여우처럼 영리한 명감독이다.하지만 우리는 태도의 변화가 없을 것이다. ●우승후보들이 유럽리그가 늦게 끝나는 바람에 성적이 좋지 않다는데. 변명일 뿐이다.선수들이 피로하다는 것은 정신적인 문제다.유럽리그를 마치고 준비기간이 3∼4주에 불과했지만 좋은 팀은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 ●포르투갈전 승리의 원동력은. 포르투갈의 몇몇 선수들은 강한 압박을 받으면 전의를 상실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철저한 압박으로 그들이 뛰어난 기술을 발휘하는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도록 주문했다. ●안정환을 어떻게 평가하나. 이탈리아 세리에A에 소속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한 만큼 빅리그 경력이 있다고 말할 수조차 없었다.그를 바꾸기 위해 강하게 다루었다.가끔 무시하는 방법을 써가며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결국 그는 뭘해야 할지를 깨달은 뒤 열심히 했고 보상을 받았다. 류길상기자 ukelvin@
  • 北, 한·미전 골세리머니 보도

    북한 평양방송은 15일 월드컵 한국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10일 열린 미국팀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골 세리머니 장면을 보도했다. 평양방송은 이날 “미국팀과 축구경기가 벌어진 경기장에서 남조선 선수가 미국스케이트 선수 오노의 흉내를 내는 장면을 찍은 사진을 미국 워싱턴 포스트가 실었다.”며 한국 선수들의 골 세리머니를 우회적으로 소개했다. 이 방송은 “오노 흉내내기가 모든 남조선 인민들의 일치한 지지를 받았다.”며“이러한 반미감정의 원인은 부시의 ‘악의 축’ 발언과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 때의 남조선 선수에 대한 부당한 판정에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월드컵 조별 예선경기를 매일 녹화중계해 온 조선중앙텔레비전은 현재까지 한국팀의 경기는 방영하지 않고 있으며 14일에는 오후 10시20분부터 50분간 덴마크-프랑스전을 내보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월드컵/ 선수가족 표정, 박지성 아버지 “”내 생애 가장 기쁜날””

    “우리 아들 만세다!”“여보!사랑해요.” 한국이 포르투갈을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14일 밤 태극전사들의 가족과 친지들은 쾌거를 일궈낸 자랑스러운 아들과 남편의 모습에 환호와 함께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날 새벽 경기도 화성 용주사에서 불공을 드리고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박지성 선수의 어머니 장명자(43)씨는 박 선수가 후반전 골을 넣는 순간 옆의 남편을 부둥켜안고 기쁨의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 장씨는 “말없이 부상을 이겨내고 한국대표팀의 16강을 일궈낸 아들이 너무나도 대견스럽다.”면서 “우리 아들 만세!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박 선수의 아버지 박성동(44)씨도 “오늘이 내 생애에서 가장 기쁜 날”이라며 울먹였다. 경기 내내 두 손을 꼭 모은 채 가슴을 졸이던 유상철 선수의 아내 최희선(30)씨도 한국의 승리가 확정되자 “최선을 다한 남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홍명보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이달초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귀국한 홍 선수의 장인 조석주(58)씨는 “한국에 온 뒤 혹시라도 사위에게 부담을 줄까봐 얼굴 한번 보지 못하고 전화통화도 맘대로 못했다.”면서 “세계 강호들을 상대로 한국팀의 16강을 이끈 사위가 너무나도 자랑스럽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군포시 금정동 이영표 선수의 집에는 부모님과 이웃 그리고 특별히 응원을 위해 방문한 황수관 박사 등 20여명이 함께 자리를 하며 열광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처음으로 선발출장한 안정환 선수의 삼촌 안광훈(65)씨는 “우리 선수들 모두 너무나 잘 싸워줬다.”면서 “8강,아니 4강까지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월드컵/ 역대 대표팀 감독 소회

    “히딩크의 축구에 대한 애정이 희망의 땅을 일궜다.” 월드컵 본선 첫 승리를 넘어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루자 역대 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을 이끈 지도자들은 거스 히딩크 감독의 고집스러운 축구 철학이 역사의 물줄기를 비로소 틔워 놓았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김정남(86멕시코대회 감독·울산 현대 감독) 내가 감독을 맡은 때만 해도 한국축구는 ‘우물 안 개구리’였다.아시아에서는 최강이라고 불리웠으나 세계 수준과는 거리가 멀었다.당시 상대 국가에 대한 분석도 없이 열심히 뛰기만 한 기억이 남아있다.지금 후배들은 히딩크 감독의 철저한 대비와 한국 특유의 투지가 뭉쳐 쾌거를 이뤘다고 본다.반세기에 걸쳐 목타게 기다려온 본선 1승도 사실 그 자체가 목표는 아니었다.나아가 16강은 물론 8강 이상도 해낼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 보자는 뜻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취임 이래 한국의 축구 환경과 문화적 차이 때문에 주위로부터 따가운 시선도 많이 받았다.이에 굴복했다면 오늘의 영광은 기대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회택(90이탈리아대회 감독·전남 드래곤즈 감독) 아끼는 제자들과 젊은 후배들이 큰 일을 해내 감회가 남다르다.세계축구의 흐름을 잘 아는 히딩크 감독이 개인기가 뒤떨어지는 약점을 조직력 강화로 훌륭히 극복해냈다.성적부진에 따른 비난이 최근까지 이어지는 등 부담이 컸는데도 세계적인 강팀과 잇따라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를 치르면서 자신감을 차곡차곡 쌓은 게 원동력이 됐다. 히딩크 감독은 큰 경기에 나서기만하면 주눅이 들곤 했던 우리 선수들에게‘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줬다. ‘우리 나름대로의 스타일을 구축할 것’이라던 그의 말은 옳았다.평가전 때만 해도 조급해하는 국민들에게 ‘한 경기,한 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자.’며 치밀하게 준비한 히딩크의 의지가 큰 일을 이루어냈다. ◇김호(94미국대회 감독·수원 삼성 감독) 꾸준한 훈련이 오늘의 성과를 이루어냈다.특히 히딩크 감독이 선수들의 체력을 향상시키는 훈련을 꾸준히 해 성적을 낼수 있었다.외국인 감독으로서 문화적 차이 등 힘든 과정을 지혜롭게 이겨내며 소신을 굽히지 않은 것도 한국축구 발전에 힘이 됐다는 점에서 칭찬할 만하다. 예전에 붙어보지 못한 강팀과 평가전을 가진 것이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누구와도 한번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가능성만 말하던 한국 축구의 세계화가 현실로 다가왔다. 한국축구가 1세기 동안 노력해온 바탕 위에서 히딩크 감독이 싹을 틔웠다.큰 틀에서 한국축구가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우리 축구인들은 ‘이제부터가 한국축구의 시작’이라는 각오로 뛸 생각이다.월드컵 무대를 밟은 한 사람으로 자랑스럽기 그지 없다.16강전에서도 선전을 기대한다. ◇차범근(98프랑스대회 감독·MBC 해설위원) 히딩크 감독에게 감사한다.체력강화프로그램과 선수 기용의 변화 등 소신이 빛을 냈다.선수 개개인의 특성과 장단점을 파악하는 데 힘쓰고 이를 실전에서 꾸준히 실험해 뿌리를 내리도록 한 것이 1차적인 성공의 바탕이다. 히딩크 감독이 체력·전술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불어넣었다.특히 과학적인 분석과 뜨거운 열의가 성과를 이끌어 냈다.본인 스스로 ‘근성 있는 한국인들을 사랑한다.’고 말했듯 상대국에 대한 전력 탐색에 힘을 기울이는 등 끊임 없는 열성이 희망을 낳은 원천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성과는 선수들에게 ‘즐기는 축구’를 심어준 것이라고 본다.그동안 성적에 얽매여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곤 했는데,이번에는 자신감을 살릴 수 있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월드컵 음반’ 인기 돌풍

    월드컵 열기가 더해가면서 음반시장에서도 ‘축구’의 세가 강하다.응원가 모음집은 물론,한국대표팀의 16강 진출 염원을 담은 앨범이 속속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들 노래가 경기장 등지에서 확산돼 가고 있다. ●외국 가수들의 월드컵 음반= 소니뮤직은 해외시장을 겨냥한 인터내셔널판과,국내시장을 타깃으로 한 로컬판 등 2장의 앨범을 내놓았다.인터내셜널판에는 공식 주제가인 아나스타샤의 ‘붐’이 실렸고 로컬판에는 월드컵 개막식에서 부른 ‘Let's Get Together Now’를 타이틀곡으로 담았다.유니버셜은 한국방송의 공식 캠페인송인 조수미의 ‘Champions’등이 실린 앨범 ‘빅토리’에 기대를 걸고 있다.워너뮤직은 응원 댄스 히트곡 모음집 ‘댄스 컵 2002’를 전력 홍보중이다.EMI는 퀸의 ‘We Are the Champions’‘We Will Rock You’등을 수록한 응원가 모음집 ‘골(Goal)’을 내놓았다. ●국내 가수들도 응원가 열창= 국내 정상급 가수들이 모여 만든 월드컵 기념음반인‘2002 사커 페스티벌’(음악나라 제작)은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앨범.한국대표팀의 월드컵 16강 진출 염원을 담아 출시한 이 음반에는 조성모 박효신 김건모 신승훈 핑클 포지션 자우림 유승준 등이 참여했다.조성모의 ‘함께하는 순간’,김건모의 ‘I Love Soccer’,박효신ㆍ전소영ㆍAnn이 함께 부른 ’One’은 월드컵 개막일인 지난달 31일 각각 15회,12회,19회 방송돼 단일음반 사상 최다 방송횟수(46회)를 기록했다. MBC 월드컵 방송기획단이 제작한 MBC 공식 응원가인 ‘발로 차’도 구준엽 엄정화 홍경민의 열창으로 인기를 더해간다.이밖에 윤도현밴드가 부른 ‘오!필승 코리아’와 ‘아리랑’,98년 클론이 월드컵송으로 만든 ‘꼬레 아리랑’등도 경기장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응원가로 꼽힌다. 주현진기자
  • 선택6.13/ 월드컵 성적과 투표율 함수

    ***미국전 무승부 ‘투표 포기' 부채질? 6·13지방선거가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지난 10일 우리 대표팀이 미국팀에 아쉽게 비긴 여파가 투표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관된 예측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미국전에 승리했거나 한국대표팀의 16강 진출이 확정됐다면 지방선거 투표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컸다.하지만 1승1무로 아슬아슬한 상황이 계속되자 월드컵 관심은 고조되면서도 그것이 투표열기와 바로 이어질 계기는 마련되기 힘든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승리를 기대하던 젊은층에게 허탈감을 안겨줘 투표할 의욕마저 꺾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특히 16강 진출을 판가름할 강호 포르투갈과의 경기가 지방선거 바로 다음날인 14일로 예정돼 있다는 점도 투표율에는 불리한 요인으로 거론된다.국민의 눈길이 온통 월드컵에만 쏠림에 따라 상대적으로 13일 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낮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경희대 정외과 임성호(林成浩) 교수는 “만일 미국과의 경기에서 이겨 16강 진출이 거의 확정됐다면,전 국민적으로 크게 애국심이 고양되면서 다른 국가적 행사인 선거에 선뜻 참여할 축제분위기가 이어질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진단한 뒤 “특히 바람에 영향을 많이 받는 젊은이들이 의기소침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월드컵 성적과 투표율과는 관련이 없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리서치&리서치 강흥수 정치사회본부장은 “미국에 이기지 못해 투표에 불참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란 시각이 가능하다면,반대로 무승부로 과도한 흥분이 가라앉음에 따라 차분하게 투표하는 인구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도 가능한 만큼,섣불리 한쪽 방향으로 단정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무작위 오류’(random error)이론을 제시했다. 한편 월드컵응원단 ‘붉은 악마’ 회장단이 ‘투표하고 응원합시다.’라는 선관위 캐치프레이즈에 적극 호응할 뜻을 밝히고 있으나 투표율을 얼마나 높일지는 미지수다.내일신문이 붉은 악마 응원단 316명을 상대로 10일 여론조사를 한 결과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5.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연기자 carlos@
  • 월드컵/ 스타플레이어 동점골 안정환 - ‘킬러본색’ 진정한 해결사

    안정환이 해냈다.그것도 후반 교체투입돼 ‘큰 일’을 냈다.안정환의 성공이자,거스 히딩크 감독이 거둔 작전의 개가였다.안정환으로서는 그동안 이름뿐인 ‘한국최고의 스타’에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진정한 스타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긴 머리를 날리며 그라운드를 휘젓다가 슈팅을 성공시킨 뒤 반지에 키스를 하는 '골 세리머니'는 최근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지난달 16일 가진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2골을 터뜨린 장면은 그의 감각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그가 이번에도 큰 일을 해냈다.그것도 패배의 수렁으로 빠져들던 한국에 희망을 되살려준 소중한 ‘한방’이었다. 그는 축구에 ‘오빠부대’를 등장시킨 주역이다.그러나 이런 그의 스타성은 일부 전문가로부터 멋진 플레이에 집착하다 보니 오히려 타이밍을 놓치는 등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히딩크 감독도 처음에는 안정환에게 냉담했다.몸싸움을 좋아하지 않는데다 수비가담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불만이었다.히딩크감독은 그러나 최근 “안정환은 그동안 TV가 만들어낸 스타였으나,이제는 제몫을 하는 선수가 됐다.”고 평가를 바꾸었다.안정환이 바랄 수 있는 최상의 찬사였다.미국전 골은 히딩크 감독의 믿음에 대한 안정환의 보답이라고 할 만하다. 인정환을 바꾸어놓은 것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보낸 두 시즌의 경험이었다.이른바 ‘빅 리그’에 진출했다지만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았던데다,한국대표팀에서도 믿음을 주지못한 위기감이 그를 달라지게 했다.공을 잡는 순간부터 슈팅까지 혼자서 다 해치우려는 개인주의도 개선됐다.최근에는 대표팀에서 가장 간결한 슛동작을 보여주는 선수가 됐다. 안정환은 100m를 12초에 주파하는 빠른 발을 갖고 있다.특히 20∼30m 정도의 짧은 거리에서 보여주는 순간스피드는 그를 일찌감치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케 했다.부산 대우 시절 안정환을 발탁한 이차만 감독은 “문전에서의 슈팅력은 말할 것도없고 경기의 흐름을 읽는 감각,순간 판단력 등에서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 났다.”고 말하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는서울 대림초등학교 시절 축구에 입문한 뒤 남서울중과 서울기공 아주대를 거치면서 ‘엘리트코스’를 밟았다.93년 고교대표,94년 19세 이하 청소년대표,97년동아시아대회 및 하계유니버시아드대표를 지냈고,같은 해 월드컵대표팀 상비군에도 들었다. 프로축구에 뛰어 든 98년에 당장 ‘베스트 11’에 선정됐다.이듬해에는 최고영예인 MVP가 됐다.2000년 7월에는 부산 아이콘스에서 이탈리아 페루자로 임대됐다.그는 이번 대회에서의 맹활약으로 페루자 팀에서도 주전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커졌다.이국땅에서 “왜 내가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는지 모르겠다.”던 서글픔도 날려보낼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 박준석기자 pjs@ ●프로필 생년월일 1976년 1월 27일 출생지 경기도 파주 출신교 대림초-남서울중-서울기계공-아주대 가족관계 부인 이혜원(25)씨 체격 177㎝ 71㎏ 혈액형 AB형 별명 테리우스,꽃을 든 남자 주력(100m) 12초F 특기사항 경기 있는 날은 절대 머리를 감지 않는다 주량 소주 1병 취미 등산,여행,당구(250) 경력 94년 청소년대표,97년 부산동아시안게임·월드컵상비군,2000년 국가대표
  • “투표하고 축구봅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월드컵 열기로 지방선거 투표율이 매우 낮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국대표팀 응원단인 ‘붉은 악마'와 ‘코리아 팀 파이팅(Korea Team Fighting,KTF)' 측에 유권자 투표참여 홍보를 요청했다. 선관위는 ‘투표하고 축구보자' 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이들 응원단이 한국-폴란드전 때 벌였던 응원 모습을 담은 공익광고를 긴급 제작했다.광고는 10일부터 선거날인 13일까지 KBS,MBC,SBS 등 3개 방송에서 하루 3∼4차례씩 방영된다.‘붉은악마’와 ‘KTF’는 각각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회원 및 가족,친지들의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글을 올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유권자가 45.1%로 나타났다.이는 중앙선관위가 여론조사기관인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4일 전국의 남녀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 결과로,지난달 30일 발표된 조사결과보다 2.4% 포인트 상승했다. 응답자의 34.1%는 지지후보를 결정했다고 응답한 반면,65.9%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혀 부동층이 두꺼운 것으로 나타났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입장권 구해달라” 민원 폭주, 대구 월드컵 관계자들 홍역

    “제발 월드컵 한·미전 입장권 좀 구해주세요.” 월드컵 한·미전(10일)을 앞두고 대구시 공무원들은 요즘 '입장권을 구해 달라.'는 친구나 친지들의 성화가 빗발쳐 홍역을 치르고 있다. 48년 만에 월드컵 첫승을 거둔 한국대표팀의 16강 진출 기로가 될 한·미전을 경기장에서 관전하기 위한 민원 아닌 민원이 쏟아지고 있는 것. 대구시 공보관실 손모(42)씨는 “입장권을 구할 방법이 없느냐는 전화가 하루에도 수십통씩 걸려 온다.”며 “대구시가 입장권을 판매·관리하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해도 막무가내식으로 요구해 난처하다.”고 밝혔다. 또 대구시 월드컵지원반 홍모(36)씨는 “웃돈을 줄 테니 입장권을 구해 달라는 전화가 줄을 이어 아예 휴대폰을 끄고 있다.”며 “월드컵 지원업무를 수행하면서 입장권도 못 구하느냐는 식의 핀잔을 듣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특히 대구시에는“한·미전 경기장에 자원봉사자가 더 필요하지 않느냐.”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대구시 관계자는 “화장실 청소라도 좋으니 한·미전때 경기장내 자원봉사를 맡겨달라는 전화도 자주 온다.”고 전했다. 일반 시민들도 타 지역에 사는 친구나 친지로부터 표를 구해 달라는 등쌀에 시달린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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