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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로에 선 노동운동] “우리가 어용이라고? 민노총식 전투 이긴 적 있나”

    [기로에 선 노동운동] “우리가 어용이라고? 민노총식 전투 이긴 적 있나”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1일 근로자의 날 서울 시내에서 각각 대규모집회를 가진 가운데 ‘실리 위주’의 제3노총을 준비중인 서울지하철노조(지하철 1~4호선) 정연수(55)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자체 근로자의 날 기념식을 봉사활동으로 마친 후 1일 본지와 전화인터뷰를 가졌다. 지난달 29일 서울지하철노조는 조합원 선거를 통해 민주노총을 탈퇴했다. 정 위원장은 제3노총을 오는 6월 안에 출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데올로기나 대기업 노조를 중심으로 한 기존의 노동운동이 아닌 국민이 투명하게 감시할 수 있는 생활노동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민주노총을 탈퇴한 후 맞은 첫 근로자의 날을 어떻게 보냈는가. -지난달 30일 서울 상계동 노인복지관에서 노인 30명의 생일잔치를 열었다. 또 상계동의 64가구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소원상품 전달식도 했다. 전기밥솥, 텔레비전, 전자레인지 등 미리 노인들의 소원을 받아 물품(1500만원 상당)을 마련하고 조합원 150명이 이를 전달하면서 방 소독과 세척 등을 했다. 1일은 서울지하철노조 산악팀의 봉사활동이 있었다. 근로자의 날은 사회에서 혜택을 받은 대기업 노동자가 국민에게서 받은 혜택을 양극화 해소 노력을 통해 돌려주는 날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2009년에는 민노총 탈퇴에 실패했었다. 이번에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2009년은 민노총 탈퇴 여부만 투표했다. 이번에는 민노총에서 탈퇴하고 실리 노선의 제3노총을 설립하고 이에 가입하겠다고 밝혔다. 제3노총이 국민을 섬기는 운동을 하겠다니까 조합원들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마음을 놓은 것으로 생각한다. →제3노총이 6월에 출범한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참여 단체는 모이고 있나. -제3노총을 준비하는 새희망노동연대의 회의가 이달 초에 소집된다. 여기서 제3노총 준비위원회를 발족한 후 6월 설립이 목표다. 현재 35개 노조로 이루어진 전국공기업연맹이 참여하겠다고 결의한 상태다. 전국교육청노조나 광역자치단체노조와는 협의 중이다. 민간부문에서는 현대 계열사와 KT가 협의 중이다. 오는 7월1일 복수노조 이후 가입자가 늘면 2년 후엔 노동운동의 판세가 바뀔 것이다. 조합원에 대한 서비스나 전문성으로 승부해 새로운 노동운동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 내겠다. →현재 양대노총의 현안인 ‘노조법 재개정’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정부안인 현행대로 가야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 복수노조를 안 하는 국가는 없다. 현재는 노조 선거에 당선되지 않은 노조는 정체성 유지도 힘들다. 노조 간에 또 노사 간에 소통 문화를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제도의 경우도 노동계가 사측의 돈을 안 받겠다고 하는 것이 원칙이다. 오히려 사측이 로비의 측면에서 전임노동자에 지원을 해주겠다고 하면 노동계가 반대하는 것이 맞다. 노동운동은 기득권보다 비정규직 운동, 양극화 해소 등에 힘써야 한다. →민주노총은 서울지하철노조의 탈퇴가 내부 규약대로 3분의2 찬성이 아닌 과반수 찬성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터무니없다. 내부 규약이 명백히 있다. 산별 구성이나 해산 등은 조합원 3분의2가 찬성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는 내부 규약에 ‘민주노총 산하 단체’라고 되어 있는 부분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과반수 찬성이면 족하다. →실리적 노조은 구체적 방안이 없어 어용노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일부에서 제3노총을 정권 노조나 어용 노조라고 비판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나도 87년부터 노조를 해 왔다. 그간 민노총식의 전투는 이긴 적이 없었다. 국민이 냉담하면 숨도 못 쉴 정도였다. 서울지하철노조의 해고자 17명은 노동조합에서 연차수당과 퇴직금 등을 보전해 주어야 한다. 민노총을 따르는 동안 내부 근로여건은 퇴보했다. 국민의 85%가 노동계에 부정적이다. 정부가 재채기만 해도 노동자가 몸살을 앓는 데 이는 정부의 힘 때문이 아니라 여론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 서울지하철노조가 서울시의 구조조정에 맞서서 오히려 서울시와 상생협력선언을 하고 고용 보장 및 복지 증진을 약속받았다. 사회적 합의를 한 거다. 성숙한 사회적 협약을 노동계가 미리 끌고 가야 한다. →향후 제3노총의 청사진을 말해 달라. -섬김의 노동운동을 하겠다. 그간 상층지도부 중심의 노동운동은 공급자 중심이었다. 조합의 주인인 조합원을 섬겨야지 주인인 조합원 위에 군림하는 것은 문제다. 노사문화가 잘못된 것은 정치권과 정부 탓만이 아니다. 노동계도 중대한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이데올로기나 귀족 노조 운동이 아닌 국민이 투명하게 감시하는 생활노동운동을 통해 조합원의 근로여건 향상과 더불어 양극화 등 사회적 문제를 해소하는 데 힘을 쏟겠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부부 같은 노사관계 상생이 최고”

    “부부 같은 노사관계 상생이 최고”

    “노조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29일 고용노동부가 개최하는 ‘노동자의 날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받게 된 김주영(49·한국노총) 전국전력노동조합 위원장은 ‘상생’이 노조의 최고 목표라고 말했다. ●“신뢰 중요… 파업없이 많은 목표 관철” 28일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그는 “불합리한 일이 있으면 정부나 회사와 각을 세우기도 했지만 본질은 서로 근본적인 신뢰를 깨지 않는 것”이라면서 “그 결과 노조위원장을 맡은 2002년부터 파업 없이도 많은 요구를 관철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노사 상생을 부부관계에 비유했다. 그는 “부부도 서로 한발씩 양보하고 가정을 꾸려가야 하지 않느냐.”면서 “안에서는 다투어도 밖에서는 신뢰를 깨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회사에 각막기증 서약운동을 제안해 지금까지 노조원 1만 6500명(직원 2만명) 중 8000명이 장기기증운동본부에 각막 기증을 약속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올해까지 노조원 월급의 1000원 이하 단위를 모은 자금으로 내년부터는 저소득층에 저리로 생활자금 및 사업자금을 빌려주는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주도하기도 이외 정규직과 비정규직 직원의 상생 발전을 위해 비정규직들을 정규직화하도록 회사에 제언하기도 했다. 그 결과 2004년과 2007년 각각 850명, 475명의 비정규직 직원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연일 양대노총의 대정부투쟁을 비판하던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은 “2009년의 노사민정 합의를 통해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선도한 한국노총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현대車 ‘세습고용’ 부적절”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현대車 ‘세습고용’ 부적절”

    “현대차 장기근속 근로자의 자녀 채용 특혜는 적절치 않다.”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은 27일 오전 기업 임원 80여명이 참석한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수요정책포럼 강연에서 정년퇴직자와 장기근속자 자녀를 우선 채용할 수 있도록 하는 현대자동차 노조의 단협안 요구에 대해 “국민 정서상 용납이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음 달 1일 예정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대규모 시위에 대해서는 정규직 노조의 기득권 지키기로 인해 중소기업과 하청업체 등의 힘든 근로여건이 외면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올해 춘투(春鬪)는 지난해와 달리 고용 및 노사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측했다. 박 장관의 강연 내용을 현안에 따라 문답으로 정리했다. →현대차 노조의 장기근속자 가산점 요구를 두고 음서제라는 비판이 많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균형감각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른바 종업원 채용에 특혜를 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특히 이런 내용을 명문화한다는 점은 더욱 그렇다. 국민 정서상 용납되기 어렵기 때문에 현대차 노조가 현명하게 선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정부는 개별기업의 단체협약에 대해 불법이 아니라면 관여할 방법은 없다. →양대 노총이 시국선언에 이어 다음 달 1일 대규모 집회를 벌일 예정인데. -양대 노총이 명분 없이 ‘노조법 재개정’을 꾀하는 집회를 연다. 거리에 나온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처우가 좋은 대기업과 정규직 이익을 대변하는 소수의 노동권력으로 봐도 된다. 근로자 중 90%는 노조 미가입자고, 노조 가입자도 대부분은 온건하거나 성실한 사람들이다. 중소기업이나 하청업체 등 성실하고 선량한 근로자들이 목말라 하는 근로조건 처우 개선이 아닌 기득권 지키기는 안 된다. 최근 좋아지는 고용상황이나 노사관계가 훼손되지 않도록 정부는 만전을 기하겠다. →양대 노총이 요구하는 핵심은. 올해 춘투가 거셀 것이라고 전망되는데. -현안은 역시 노조법 재개정이다. 이 중 올해 7월부터 시행될 복수노조제도에서 창구 단일화 절차를 노사 자율에 맡기라는 것과 이미 도입된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제도에서 노조전임자에게 별도수당을 지급할 수 있는 한도를 노사 자율로 정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해는 완성차 4사가 모두 파업 없이 임단협을 체결한 첫해였지만 올해 춘투는 예년보다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싶다. 다만, 근로자 전반의 의식 수준이 성숙했고 강성노조들이 포진한 자동차 산업 등이 전반적으로 호황 국면이다. 근로자들이 현명하고 차분하게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청년실업률이 특히 높은데 올해 정부의 일자리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올해 정부 일자리 목표는 28만명을 취업시키는 것이다. 1분기 42만명의 취업자가 증가했다. 특별한 변수만 없다면 목표 달성은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상용직이 늘어나고 임시직이 줄고 있다. 청년 실업은 지난 3월 9.5%로 지난해 3월보다 0.5%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는 공공인턴을 뽑아 실업률이 낮았고 올해는 서울시 공무원 시험 때문에 쉬던 청년들이 고용시장에 나오면서 통계착시현상이 있었다. 같은 기간 15~29세 고용률은 0.1%포인트 상승했다. 실업률은 늘었지만 고용시장으로 나오는 청년들이 많아서 생기는 현상이므로 이 점에서는 긍정적 시그널이기도 하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경제 브리핑] 한노총, 교섭창구 단일화 위헌심판 청구

    한국노총은 복수노조가 시행되는 7월 전에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규정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29조 2항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를 위해 한노총은 산하 단위노조와 조합원 등을 대상으로 심판청구인을 모집할 예정이다. 한노총은 강제적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전제로 한 복수노조가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되면 소수 노조의 노동 3권이 무력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또 현행법에서 보장된 산별노조의 교섭권 및 협약체결권마저 박탈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노총은 지난 2월 24일 개최된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 폐지를 결의한 바 있다.
  • [서울광장] 노조법 재개정 투쟁의 속셈/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노조법 재개정 투쟁의 속셈/우득정 수석논설위원

    한국노총 위원장과 민주노총 위원장이 그제 노동조합법 재개정을 위한 공동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과 민주당 등 야4당도 노조법 재개정에 공조하기로 했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는 6월 말 총파업을 목표로 수순밟기에 돌입했다. 13년에 걸친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근로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제·노조전임자 급여문제)와 올 7월부터 시행 예정인 복수노조 허용에 따른 교섭창구 단일화를 법으로 강제하지 말고 노사 자율에 맡기라는 것이 노동계 요구의 핵심이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노사관계 선진화의 시곗바늘을 과거로 되돌리라는 요구다. 당초 전면 금지키로 했던 급여지급 노조전임자를 사업장 규모별로 차등화해 일정 수만큼 인정하고, 복수노조를 허용하는 대신 대표 노조를 중심으로 교섭창구를 단일화하라는 개정 노조법에 노동계가 필사적으로 반발하는 이유는 뭘까. 노동운동을 탄압하는 ‘악법’일까. 한국노동연구원이 전국 206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달 발간한 ‘복수노조 및 전임자 실태와 정책과제’라는 보고서를 보면 그 이유를 금방 확인할 수 있다. 보고서는 오는 7월부터 복수노조가 허용되면 정규직 규모가 큰 사업장에서 복수노조 설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했다. 업종별로는 공공부문-제조업-비제조업 순이다. 특히 산업별노조 소속 사업장에서 복수노조가 설립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노총은 사업장의 80%가량이 산별노조 지부형태다. 반면 복수노조가 허용되면 금속·병원·금융이나 공공부문 등에서 이뤄지고 있는 산별교섭이 지속될 것이라는 응답은 1.3%에 불과했다. 양대노총의 존립기반이 흔들리게 되는 셈이다. 게다가 신규로 설립되는 복수노조는 기존의 노조에 비해 사용자에게 더 협력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57.5%나 돼 강성노조 입지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7월부터 타임오프제를 시행한 결과, 지난해 11월 말 현재 적용대상 1607개 사업장 중 83.4%인 1340곳에서 이 제도를 도입하거나 도입키로 합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규 단체협약 체결로 노조 전임자 수가 줄어든 사업장이 32.5%, 현행유지가 48.5%, 증가 사업장이 19.0%로 전체적으로 전임자 숫자는 줄었다. 근로자 1000명 이상의 사업장에서 전임자 감소가 55.6%로 나타나 대규모 사업장일수록 전임자 수 감소폭이 컸다. 근로시간면제심의위원회에서 사용자가 급여를 지급하는 전임자를 작은 사업장은 조합원 100명당 1명을 인정했지만 1000명 이상은 5명으로 ‘하후상박’의 원칙을 적용한 탓이다. 이같은 내용을 종합해 보면 복수노조가 허용되고 타임오프제가 정착되면 교섭 등 노사관계는 기업단위로 재편될 수밖에 없다. 기업 단위를 벗어나는 노조활동에 대해서는 유·무형의 제약이 커지면서 기존의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양대 구조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사용자측과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지향하는 노조들이 중심이 돼 제3의 새로운 상급단체를 결성하게 되리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노동계의 노조법 재개정 요구는 ‘빨간 조끼’와 ‘빨간 머리띠’로 상징되는 직업 노동운동가들의 밥그릇 지키기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반사이익을 챙기려는 정치권이 합세한 형국이다. 사용자들로서는 복수노조가 허용되면 교섭비용이 늘어나는 등 추가 손실이 생길 수 있지만 노조원들로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등 지금보다 복리후생 측면에서 유리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노동계가 금과옥조처럼 받드는 국제노동기구(ILO)도 우리의 복수노조 교섭창구 단일화방안에 대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교섭대표가 결정되면 결사의 자유에 합치된다.”고 유권해석을 내리고 있다. 노동계가 지금 할 일은 밥그릇 지키기가 아니라 양극화의 그늘에서 신음하고 있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다. djwootk@seoul.co.kr
  • 양대노총 “노동·정치투쟁 병행” 朴고용 “복선 깔린 고도의 전술”

    양대노총과 정부 사이에 전면전이 예고됐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과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25일 오전 노동투쟁과 정치투쟁을 병행하겠다는 공동시국 선언문을 발표하자 이날 오후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이 ‘시기와 내용을 볼 때 고도의 전술’이라고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양대 노총 위원장의 협공도 위협적이지만 시국 선언 당일 정부부처 장관이 곧바로 대응하는 것도 이례적인 강공이다. 양대노총 위원장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발표한 공동시국 선언문을 통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전면 재개정 등 6대 요구사항을 내걸었다. 또 4·27 재·보선에서 친노동 성향의 정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등 정치투쟁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대노총 위원장은 “국정기조의 실질적 전면 전환을 위해 이명박 대통령은 우선 국민 앞에 사과하고 인권과 민주주의 원칙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위원장은 또 “일방적인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복수노조 강제적 교섭창구 단일화 등은 노사자율과 노동3권을 보장한 헌법 위에 군림하는 초법적 조치”라면서 “노사 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온 노조법을 전면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위원장은 이어 “정부와 한나라당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다면 현 정부와 모든 대화를 중단하고 뜻을 함께하는 시민사회단체 및 정치세력들과 4·27 재·보선에서 반(反)노동자 정당을 심판하는 등 총력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자리에서 양 노총은 ▲현 정권 내각 총사퇴 ▲친서민 정책 즉각 실시 ▲노조법 전면 재개정 ▲비정규직 차별 중단 등을 요구했다. 이번 시국 선언문 발표는 4·27 재·보선을 앞둔 정치투쟁이자 5월 1일 근로자의 날 집회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대정부 투쟁에 돌입한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박재완 고용부장관은 과천종합청사에서 기자들과의 만나 “오늘 양대노총의 시국선언은 노동운동이 아닌 정치투쟁의 연장이라는 느낌”이라면서 “시기와 내용을 봐도 복선이 깔린 고도의 전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한 어조로 맞섰다. 박 장관은 “대기업 노조를 보호하고 어려움을 하청기업 노조에 전가하는 무책임한 자세는 현장 근로자들의 지지를 받기 힘들 것”이라면서 “법을 무력화하거나 법에 도전하는 행위는 용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노조법 전면 재개정 주장에 대해서는 13년간의 노사 간 합의 끝에 도입된 법을 재개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직 변수는 많다. 100일 넘게 진행되고 있는 전북 지역 버스 파업에서 양 노총 간 갈등이 가시화되는 현상 등을 볼 때 양대노총이 계속 함께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또 양대노총의 대정부 투쟁이 야 4당과의 공동 투쟁으로 연결될지도 아직은 불투명하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텃밭사수 총집결 vs 소리없는 총력전

    ‘텃밭 총집결’ vs ‘소리 없는 총력전’ 4·27 재·보선을 향한 관심이 온통 경기 성남 분당을에 쏟아지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연일 강재섭 한나라당 후보와 손학규 민주당 후보의 초박빙 승부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19일 분당을에 당력을 총집결했다. 안상수 대표는 이날 경기지역 의원과 원외당협위원장 전원을 소집해 선거대책회의를 갖고, 8개 동별로 5∼6명씩 배치했다. 20일에도 분당을 찾는다. 그동안 강원도지사 선거에 주력해 온 안 대표가 분당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텃밭을 내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당력을 모아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데 공을 들였다. 강 후보는 한국노총과 ‘거리 좁히기’ 차원에서 KT·서울대병원 노조 등을 방문했다. 당협위원장들은 동별로 ‘연고자 찾기’에 나섰다. 소속 의원들도 학맥·인맥을 총동원해 맨투맨식 접촉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또 이날 당 대표 직속 ‘신도시 아파트 리모델링 특위’ 위원장에 강 후보를 내정했다. 분당을 지역에 리모델링 수요가 많다는 점을 감안한 전략이다. 민주당 손학규 후보는 지금까지 출퇴근 시간 인사, 기관 중심의 선거운동에 치중했다면 이날부터 동네 골목을 샅샅이 파고드는 저인망 행보를 병행했다. 인물론 구도를 선점했다는 판단 아래 유권자들과 좀 더 밀착하려는 의도다. 이철희 당 전략기획위 부위원장은 “분당을은 손학규가 되느냐 안 되느냐로 흐르고 있다. 한나라당이 당세를 결집하지만 확장력을 갖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 후보는 이날 아침 서울 수유리의 4·19묘지를 참배한 뒤 곧바로 분당으로 달려왔다. 첫 ‘골목 인사’는 구미동 하얀마을 6단지에서 노인들과 함께한 식사자리였다. 조용하고 겸손한 선거운동은 여전했다. 버스정류장과 경로당, 아파트단지를 3명의 수행팀과 다닐 뿐이다. 30여명의 당 소속 의원들은 지인찾기, 투표 호소 등을 외치며 손 후보를 도왔다. 특히 손 후보 측은 ‘중산층 변화’ 메시지가 호소력 있다고 판단한다. 전략 담당인 김헌태 전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은 “분당을은 중산층의 안정과 불안감이 동반 내재돼 있다. 중산층의 정의감과 민생을 자극하는 전략에 유권자들이 반응한다.”고 말했다. 구혜영·장세훈기자 koohy@seoul.co.kr
  • 춘투, 물가상승 새 변수로

    춘투, 물가상승 새 변수로

    물가 상승에 의해 높은 임금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근로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와 복수노조 실시 등과 관련한 노동계의 춘투(春鬪)가 물가 상승의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임금이 노동생산성이 아닌 기대 물가상승률에 따라 높게 인상될 경우 과도한 임금 인상이 또다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우려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올들어 지난 10일까지 노·사의 협약임금 인상률(상용직)이 4.6%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5%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13일 밝혔다. 한국노총이 9.4%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2005년 이후 최고치인 3.5% 인상률을 제시한 데 비해 아직까지 임금 인상률은 안정적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임금협상을 타결한 사업장은 6.8%(4월 10일 기준)에 불과하다. 또 임금 인상을 부추기는 요소도 많다. 공무원 임금이 5.1% 올랐고,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6.1%에 달했다. 이미 지난해 경기회복의 여파로 초과급여(연장근무, 특근 등)는 2009년보다 19.3% 상승한 바 있다. 정액급여(8시간 기준)는 4.5% 상승했다. 가장 중요한 변수는 춘투다. 사업장에 따라 타임오프나 복수노조를 정부안대로 시행하는 대신 높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 수 있다. 정부의 대·중소기업 상생, 공정사회 정책에 따라 비정규직 임금 인상폭이 커질 가능성도 높다. 한국노총은 20.5%, 민주노총의 24%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임금 상승이 인건비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정부는 임금이 10% 오를 경우 소비자물가는 3.2%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노동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4.5%, 물가상승률 전망치 3.9%, 노동연구원의 취업자 증가율 전망치 1.2%를 기준으로 물가에 영향을 주지 않는 임금상승률은 7.2%다. 정부 관계자는 “대기업·공공기관이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하고 중소기업·하청 근로자를 배려해 물가에 부담이 되지 않는 범위에서 임금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올 역점사업은 中企 경쟁력 강화”

    “올 역점사업은 中企 경쟁력 강화”

    한국산업인력공단 유재섭 이사장의 아침 출근 시간은 오전 7시 30분이다. 그는 업무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당직실에 들른다. “밤새 당직을 선 직원을 격려하고, 전날 가장 늦게 퇴근한 직원이 누구인지 파악해 격려를 해 줍니다. 임기 내내 한번도 빼먹은 적이 없어요.” 13일 서울 공덕동 한국산업인력공단 집무실에서 만난 유 이사장은 한국노총 수석부위원장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오히려 이 점이 이사장직 수행에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는 2008년 7월 취임 후 상생의 노사관계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고, 그 결과 지난해 단체 교섭에서 근무시간 중 노조활동 제한, 인사경영권 침해조항 삭제 등 단체협약 52개 쟁점 사항에 대한 합의를 순조롭게 이끌어 냈다. ●노사관계 선진화… 금융부채 모두 상환 그는 “노조 측과 한번도 목소리를 높여 다툰 적이 없다.”면서 “이제는 노사문화도 과격한 투쟁보다는 합의를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단의 재무건전성 확보와 경영 효율화는 유 이사장의 가장 큰 업적이다. 불필요한 예산 집행 금지 등의 노력으로 공단이 떠안고 있던 총 533억원의 금융부채를 2009년 말 모두 상환하는 성과를 거뒀다.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에 따른 정원 축소로 2012년까지 줄여야 하는 인원 116명 중 72%인 83명을 이미 감축했다. 그는 “최근 부채 증가로 인한 공공기관의 재무건전성 악화가 이슈지만, 우리 공단만은 예외”라며 웃었다. ●올해 해외취업 목표 4872명 해외 취업과 외국인 근로자 취업 관련 업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가 있었다. 공단은 1인당 360만원을 지원해 2009년 1571명, 지난해 2771명을 해외에 취업시켰다. 올해 목표는 지난해의 두배가량인 4872명(1인당 400만원)을 해외에 취업시키는 것이다. 유 이사장은 “앞으로 해외 취업 시 그 나라에서 필요한 언어 교육이 수반돼야 하고,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단은 또 올해 7월부터 안산 외국인근로자지원콜센터를 열어 외국인 근로자들의 취업 관련 애로사항 해소에도 힘쓸 예정이다. 올해 공단의 역점 사업으로 유 이사장은 중소기업 지원 사업을 꼽았다. 올해 중소기업 지원·교육훈련 사업은 모두 공단으로 통합된다. 그는 “정부에서 인적자원개발사업으로 올해 3556억원을 지원받았다.”면서 “본연의 임무인 자격검정 업무와 함께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회심의 복귀 Mr. 이용득 고심의 봄날

    회심의 복귀 Mr. 이용득 고심의 봄날

    지난달 31일 오후 4시, 한국노총 산별연맹 대표자회의에서 격론이 벌어졌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의 당선 공약인 ‘노동조합법 전면개정안’과 ‘4·27 재보궐 선거에서 야권 통합 후보를 지지하는 안’ 등이 격론을 일으킨 주범이었다. 통상 길어도 2시간이면 끝나던 회의는 3시간 15분간 계속됐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일부 한노총 간부는 ‘노조법 부분 개정’이 현실적이라며 전면 재개정에 난색을 표명했다. 다른 간부는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를 파기하자 마자 야권 후보를 지지할 수 있느냐며 ‘신의’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3년 만에 노동계에 복귀한 이 위원장이 ‘딜레마’에 빠져드는 분위기다. 지난 1월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가볍게 넘기면서 위원장에 당선된 그를 두고 노동계에서는 ‘오뚝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취임 2개월이 지나면서 서서히 불거지는 내부 갈등이 만만치 않다. 이 위원장은 이 같은 기류에 대해 ‘소수 의견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자신의 공약대로 모든 일을 진행하고 있다고 힘주어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4월 춘투(春鬪)를 예고한 가운데 형성되는 노총 내부 기류에 노사정(社政)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이 위원장은 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노조법 전면재개정안의 경우 정부와 대화를 시작하기도 전에 부분 개정으로 낮추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노조법 전면 재개정과 야권 통합 후보 지지안에 대한 반대 의견은 소수일 뿐”이라면서 “어떤 안건이든 27개 산별노조가 전부 동의할 수는 없는 법 아니냐.”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위원장의 공약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내부 갈등의 불씨는 그리 간단해 보이지 않는다. 가장 큰 문제는 복수노조다. 한노총 간부 중 일부는 한 기업에 두개 이상의 노조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제도에 대해 전면적으로 문제를 삼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한노총 간부 A씨는 “7월 시행 전에 재개정 합의를 하려면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 노조 복수가입 여부, 교섭창구 단일화 방식 정도만 거론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면서 “일부 간부는 독자적으로 부분 개정안을 추진하겠다는 의견까지 내놓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이견은 있었지만 회의 결과 노조법 전면 재개정을 함께 추진키로 했다.”면서 “4월 6일 대표자회의, 5월1일 노동절을 통해 춘투를 전개한다는 방침에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타임오프제는 노조전임자의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어 한노총 간부들이 공통적으로 재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는 부분이다. 이 제도는 노조 전임자에 대한 사용자의 임금 지급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노사교섭, 산업안전, 고충처리 등 노무관리적 성격이 있는 업무에 한해서만 근무시간으로 인정해 임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특히 재계와 노동계를 대변하는 현대차 노사의 타임오프 갈등도 다시 쟁점화되고 있다. 현대차 노조가 민주노총 소속이지만 이 위원장의 입장에서는 원군을 얻게되는 호재임이 분명하다. 이 위원장은 민주노총과 투쟁공조를 위한 논의를 진행중이다. 하지만 고용노동부의 압박이 거세다. 고용부는 이날 타임오프제도에 잠정 합의한 2034곳(도입률 86.1%)의 사업장 가운데 면제 한도를 초과한 62곳에 대해 단협을 개정하도록 시정조치 지시를 내렸다. 내부 갈등의 불씨는 4·27 재보궐 선거를 두고 커지는 형국이다. 이날 회의의 업무보고 내용 중 4·27 재보궐 선거에서 야권 통합 후보를 지지하는 안은 거센 역풍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를 파기하자 마자 야당과 연대하는 것은 성급한 발상이라는 것이다. 정치적 포퓰리즘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노총 간부 B씨는 “이날 거론된 야권 통합 후보 지지가 결의 사항은 아니지만 사전 공감대를 만드는 과정도 없이 업무보고에 넣은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민주당이든 민노당이든 야권 통합 후보가 누가 되든지 지지를 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 같은 기류에 동조하는 노조원들이 과반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야권 통합 후보 지지안은 이달에 열리는 내부 중앙정치위원회에서 결정할 사안으로 의견 수렴 차원에서 논의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산전수전 다 겪으며 한국노총을 이끌어 온 이 위원장이 그 앞에 놓인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이경주·황비웅기자 kdlrudwn@seoul.co.kr
  • 公기관 신입사원 ‘개별 연봉’ 추진

    정부가 공공기관 간부진에 이어 신입 사원에 대한 개별 연봉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어 도입 여부는 유동적이다. 신입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임금 삭감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23일 기획재정부와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등에 따르면 재정부는 최근 공공기관 기관장들 앞으로 ‘개별 연봉제 시범 실시 기관 공개 모집’이라는 공문을 보내 개별 연봉제 도입 추진 의사를 밝혔다. ●참여 기관엔 인센티브 부여 개별 연봉제란 신입 사원이 취업을 희망하는 공공기관에 보수 수준을 제시하면 공공기관이 개인의 역량이나 경력 등을 고려해 개인별로 차등화된 보수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재정부는 시범 사업에 참여하는 기관의 경우 내년 실시되는 2011년 경영실적평가에서 최대한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증원 심의 시 중요 사항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열린 공공기관 선진화 워크숍에서 개별 연봉제 도입 가능성 및 도입을 위해 필요한 사항 등에 대한 토론이 진행된 바 있다. 재정부는 시범 실시를 통해 제도 도입 시의 효과 및 문제점을 분석할 방침이다. 시범 실시 기관은 올해 채용하는 신입 사원 전체에 적용하거나 신입 사원 중 전문직·기술직 등 일부 직렬에만 적용할 수 있다. 실제 한 공공기관은 ‘방송·통신 분야 운영직’에 개별 연봉제를 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 기존 신입 사원보다 낮아져 보수는 기존에 신입 사원에게 지급하던 수준을 상한선으로 설정하고 이 범위 내에서 신규 채용 응시자가 제시하는 연봉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즉 신규 채용 응시자의 연봉은 기존 신입 사원보다 낮아진다. 재정부는 개인별로 차등화된 보수를 적용해 남는 재원으로 신입 직원의 추가 채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공공기관 입장에서는 낮은 연봉을 제시한 사람을 뽑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성과연봉제 이어 또 논란 일 듯 이번 조치는 공공기관 혁신의 연장선상에 있다. 정부는 2009년 공공기관 신입 직원들에 한해 연봉을 최대 30%까지 깎고, 지난해 간부직을 대상으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바 있다. 성과연봉제는 신입 직원 대상의 임금 삭감으로 만들어진 이원화된 임금 구조로 인한 현장의 불만을 없애고 기존 직원들의 임금을 삭감하기 위해 시도됐으나 노동계의 반발로 간부직원으로만 한정된 바 있다.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되 총인건비에는 변함이 없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수당을 모아 성과연봉 재원을 만들었다. 이에 따라 일부 간부들이 연봉이 깎이는 경우가 속출, 성과연봉제 도입을 둘러싸고 내부 진통이 컸다. 개별 연봉제 도입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클 전망이다. 한국노총은 “신입 직원 입사 때부터 개별 연봉제를 도입한다는 것은 노조의 임금교섭권을 부정하는 불법 행위”라고 비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한노총 노조20곳 政資法 위반 수사

    검찰이 정치권에 대한 불법 후원금 전달과 관련,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K은행 노동조합 등 전국 20여개 노조에 대해 수사 또는 내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링커스 노조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 형사1부(부장 방봉혁)는 조만간 KT링커스에 대한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노조 관계자와 후원금을 받은 여야 전·현직 국회의원 13명의 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과 노동계에 따르면 한국노총은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인 2008년 초 총연맹 차원에서 소액 정치후원 활성화를 결의했고, 이에 따라 KT링커스, K은행 등 산하 노조가 여야 의원들에게 후원금을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KT링커스 노조 등은 노조원 당사자가 아닌 노조가 후원금을 건넸다. 현행 정치자금법은 노조가 노조원의 명의를 빌려 후원금을 냈을 경우 노조 관계자는 물론 받은 의원도 처벌 대상이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설사 현행법 위반이라 하더라도 특정 상임위 소속 의원들에게만 후원하거나 입법을 청탁하지 않았다. 대가성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KT링커스 수사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압수물을 분석하고 있다. 수사를 어떻게 해 나갈지, 누구를 소환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 문형남씨

    노사발전재단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어 문형남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을 임기 3년의 신임 사무총장으로 선출했다고 4일 밝혔다. 다음은 임원 명단. ▲재단 공동이사장 박인상(국제노동협력원 운영위원장·재선출), 이용득(한국노총 위원장) ▲감사 박복규(전국교통단체총연합회장), 배정근(공공연맹 위원장·재선출).
  • “이익공유제 부정적… 급진좌파적 주장”

    “이익공유제 부정적… 급진좌파적 주장”

    정운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전 국무총리)이 최근 주장한, 대기업의 초과이익을 협력사와 나누는 ‘이익공유제’가 정부와 한나라당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김황식(위) 국무총리는 28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이익공유제 문제는 상당히 파격적인 내용”이라면서 “사회적 합의를 위한 충분한 논의과 신중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총리는 “이익공유제는 아직 심도 있게 검토된 것은 아니고 혹시 다른 문제점이 없는지 잘 살펴야 할 문제”라면서 “시장원리와의 조화, 실행상 현실적으로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신중히 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홍준표(아래) 최고위원은 “급진좌파적 주장”이라고 몰아붙였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총리를 지낸 분이 동반성장위를 맡아 대기업 이익을 중소기업에 할당하자는 급진좌파적 주장을 하고 있다.”면서 “그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홍 최고위원이 ‘이익공유제’를 비판한 것은 당 서민특위 위원장으로서 그동안 공을 들여온 ‘납품단가 협의권’ 및 ‘징벌적 손해배상’ 도입의 시급성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홍 최고위원은 “대기업의 이익 중 일부를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은 중소기업에 돌려주자는 급진적인 주장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면서 “납품단가가 올랐을 때 중소기업에 조정 신청권뿐 아니라 협의권을 주고, 중소기업의 특허권과 기술권 침해에 대해 징벌적 손해배상을 하는 게 더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노총 출신인 같은 당 김성태 의원은 “이익공유제는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배경으로 하며, 동반성장의 첫 출발”이라면서 “홍 최고위원의 비판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근로자 정년 60세로 법제화한다

    근로자 정년 60세로 법제화한다

    일반 기업의 근로자 정년이 60세로 법제화된다. 현재 노사 자율로 시행 중인 평균 정년(57.16세)보다 3세가량 늦춰지는 것이다. 노동계·경영계·정부는 712만여명의 베이비붐세대(1955~1963년생)의 고용 연장을 논의하기 위해 경제사회발전을 위한 노사정위원회 산하에 베이비붐세대 고용대책위원회를 1년 동안 한시적으로 설치, 협의를 거친 결과 이같이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베이비붐세대 고용대책위의 활동 시한은 오는 23일까지며, 위원회는 시한 마감 전 합의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위원회 관계자는 “위원회 차원에서는 정년연장 여부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으나, 베이비붐 세대의 대규모 퇴직을 고려할 때 정년 60세 의무화가 필요하다는 데는 큰 틀에서 공감한 상태”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위원회 내의 공익위원들은 정년을 60세로 연장하는 안을 마련했다.”면서 “공익위원들이 마련한 초안은 위원회 의견으로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베이비붐 대책위는 위원장과 노동계 3명(한국노총), 경영계 3명(한국경영자총협회·중소기업중앙회·대한상공회의소), 정부 4명(고용노동부·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지식경제부), 공익위원 대표 5명 등 모두 16명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공무원들의 정년은 5급 이상 60세이며, 6급 이하의 경우 2011년 59세로 늘어나고 2012년에는 60세로 연장된다. 일반 기업의 근로자들의 평균 정년 연령은 57.16세이지만 실제로는 53세를 전후해 퇴직하고 있다. 위원회는 베이비붐 세대의 정년퇴직이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점을 감안해 2~3년 안에 법제화를 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법제화 이후 3~4년의 준비기간이 걸리고 2018년부터 우리나라가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14%)에 진입하기 때문에 실제 시행은 2017~2019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300인 이상 기업 중 정년이 60세인 곳이 20.2%에 불과해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면서 “정년 60세가 시행될 경우 공기업과 대기업의 경우 청년고용의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논란이 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외환銀 인수 ‘이용득 변수’

    외환銀 인수 ‘이용득 변수’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전’에 새로운 변수가 나타났다. 이용득 신임 한국노총 위원장이 춘투(春鬪)를 앞두고 총파업을 불사하며 외환은행 인수 반대투쟁에 나서겠다고 21일 선언했다. 옛 상업은행 출신으로 금융노조위원장이던 2000년 금융지주사 설립에 반대, 은행 총파업을 이끈 장본인이 이 위원장이다. 이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가 특혜를 주며 개인적·정치적 이유로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지원하고 있다.”며 “부적절한 인수가 이뤄질 경우 합병 회사가 어려움을 겪고 도산하는 승자의 저주를 겪게 되기 때문에 (금융당국은) 론스타 대주주 자격심사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노총은 오는 24일 대의원대회에서 외환은행 관련 투쟁 결의문을 채택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주식을 인수하도록 정부가 승인하면 총파업을 결행하겠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하나금융은 이날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유상증자 작업을 마무리했다. 국내외 투자가와 우리사주조합을 상대로 한 1조 3353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주금이 납입됐다. 자회사 배당과 회사채 발행 등으로 총 인수액 4조 6888억원의 75%를 조달하고, 남은 25%의 자금 조달이 끝난 셈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의 외환은행 주식 인수 승인도 다음 달에 내려질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외환은행 인수 작업을 하고 있는데, 노조 측은 사실관계 확인 없이 지속적으로 의혹제기를 하며 흠집내기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호주계 ANZ은행이 인수를 시도했을 때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던 외환은행 노조가 하나금융의 인수에 반대하는 논리에 일관성이 부족하다.”고 일축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한노총 “노조법 개정 합의 없으면 춘투” 고용부 “이미 동의한 내용을 부정하나”

    한노총 “노조법 개정 합의 없으면 춘투” 고용부 “이미 동의한 내용을 부정하나”

    올 초 통과된 노동조합및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개정안을 두고 한국노총과 정부의 힘겨루기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양측은 9일과 10일 공식문건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비판했다. 한국노총은 3월까지 타임오프제와 복수노조제도를 담고 있는 노조법 개정안을 수정하겠다는 노사정 합의가 없을 경우 4월부터 춘투(春鬪)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정부는 한노총의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맞서는 형국이다. 11일 고용노동부는 전날 한노총이 배포한 기자간담회 자료에 대해 이미 합의된 타임오프제(노조전임자 유급 근로시간 면제)와 복수노조 관련 제도를 부정하려 한다며 한노총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한노총은 고용부가 근로시간면제심의위원회(근면위)를 통해 타임오프 총량을 제한하는 등 노사 자율로 운영하던 기존 전임자제도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또 타임오프제 시행 결과 대기업 강성노조의 전임자 숫자는 줄지 않고 중소기업 중심인 한국노총 전임자만 크게 줄었다고 주장했다. 오는 7월 시행되는 복수노조제도에서 조직질서 문란 등의 이유로 노동자의 노조 이중 가입을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한노총의 주장에 대해서는 ‘결사의 자유’ 원칙에 위배된다고 대응했다. 또 한노총의 주장대로 초기업 노조를 창구 단일화 대상에서 제외할 경우 기업별 노조와 역차별 문제가 발생하고 교섭창구 단일화 제도가 무력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동계에는 한노총의 의도대로 노조법 개정안이 수정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노동계의 표심을 의식한 여당의 개입 가능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주·황비웅기자 kdlrudwn@seoul.co.kr
  • [씨줄날줄] 말의 허물/김성호 논설위원

    인간 뇌 세포의 98%는 말의 지배를 받는다고 한다. 말을 하면 뇌에 입력되고 뇌는 척수를 지배해 행동을 좌우한다는 과학적 논리다. ‘말은 행동을 지배한다.’는 사회학적 주장이나 ‘말이 씨가 된다.’는 격언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말의 중요함에 대한 강조다. 중국 당대 인재 등용 기준인 신언서판(身言書判)의 둘째 항목도 말 씀씀이의 정교한 관찰이다. 말을 가려 쓰자는 신중함의 당부는 양의 동서와 시대의 고금을 가리지 않는다. ‘말로써 말 많으니 말을 말까 하노라.’의 시조며, 귀는 두개인데 입은 하나인 까닭도 잘못된 말이 부를 화를 경계해서다. 불교도 인간이 살면서 몸·말·뜻으로 짓게 되는 세 가지 죄업(三業) 가운데 하나로 세치 혀의 잘못된 놀림인 구업을 놓고 있다. 말은 이렇게 끊임없이 경계의 대상으로 신중함이 강조되지만 보통 사람들의 입은 여전히 오염과 허물의 씨앗이다. 우리 사회 속 잘못된 말의 폐해는 심각하다. 지식인은 물론 정치인, 학생 할 것 없이 폭언을 쏟아낸다. 안방극장에 저질 말이 넘치고 공식석상에서 정치인의 시정잡배식 막말도 예사다. ‘헛소리하는 이명박 정권을 확 죽여 버려야 하지 않겠나.’라는 막말에 이어 성형 안 한 여성을 ‘자연산’이라 빗댄 비하의 후유증이 심하다. ‘두번 감옥간 사람이 세번은 못가겠냐.’며 ‘착각하는 현 정부 한번 붙어보자.’고 했다는 한국노총 위원장의 폭언은 또 어떤가. 그런데 종교계의 막말도 험악하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다. 사찰 주지 스님이 법회에서 ‘총무원을 찾아가 내 승적을 불태우겠다.’고 하더니 사찰 대웅전을 점령한 개신교 신자들은 ‘이 절이 무너지게 해주십사.’고 소리 높여 기도를 했단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사제들의 극언은 또 어떤가. 기자간담회에서 추기경이 한 발언을 놓고 ‘골수 반공주의자’로 몰아세워 사퇴까지 요구했다니 한국 천주교 초유의 반란이란 비아냥이 무색하지 않다. 세속과 구별되는 사랑·배려의 가치를 외면한 독선의 일탈이 심상치 않다. 엊그제 조계종 총무원장, 한기총 대표회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의 회동이 화제다. 모임에서 한기총 회장은 “가장 큰 허물은 언어의 허물”이라고 했다. 심해져 가는 이웃종교 간 갈등을 의식한 발언일 터. 종교 간 충돌을 저어하는 말의 자제와 신중함에 대한 당부. 그런데 지금 우리 종교의 허물을 인정하는 언사로 비쳐짐은 왜일까. 인류가 가진 최고의 도덕률이라는 종교인데, 말 그대로 말의 허물만이라도 벗겨낼 수 있다면….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인터뷰] 이용득 한국노총 신임위원장 “현행노조법 개정 거부 땐 전면 저항운동”

    [인터뷰] 이용득 한국노총 신임위원장 “현행노조법 개정 거부 땐 전면 저항운동”

    이용득 신임 한국노총위원장의 복귀로 노동계가 소용돌이치고 있다. 이 신임 위원장이 당선 직후부터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 즉각 파기와 노조법 전면 개정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이 신임 위원장은 2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복수 노조와 타임오프 도입 등을 명시한 현행 노조법 개정을 요구할 것이며 이것이 거부될 경우 전면 저항운동을 시작하겠다.”며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는 이미 파기된 것”이라고 투쟁 노선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그는 “내년 총선에서 우리와 생각을 같이하는 정치세력과 새로운 정책연대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그는 인터뷰 중에 ‘배신’이란 단어를 수차례 반복하면서 “MB(이명박 대통령) 정권은 합리적 노조세력을 무력화시켜 우리는 이미 많은 것을 잃어버렸고 설 땅도 없어졌다. 우리가 살기 위해서 강성노조를 재건할 수밖에 없다.”고 항변했다. 이에 대해 노조법 개정 주무부서인 고용노동부는 법에 명시된 대로 오는 7월 복수노조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부 고위관계자는 “13년간 유예됐던 복수노조 도입은 법에 명시된 대로 오는 7월부터 시행될 것”이라며 “노동계와 재계, 정부가 합의한 복수노조 도입을 파기하라는 것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뒤로 돌리는 행위”라고 반박했다. 복수노조 시행을 둘러싸고 노조법 전면 재개정을 요구하는 한국노총과 시행의지를 밝힌 정부와의 대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분간 노동계는 대화보다는 긴장과 대결구도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 신임 위원장은 덕수상고(현 덕수고)를 졸업한 뒤 상업은행(현 우리은행)에 입사, 1986년 노조위원장을 맡으면서 노동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997년 노동법 개정 반대투쟁 당시 한국노총 조직부장으로 총파업을 주도했다. 2000년 7월 금융노조 위원장 재임 중 정부의 금융권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총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두 차례 구속되기도 했다. 2004년부터 2008년 2월까지 한국노총을 이끌면서 대화와 투쟁을 병행하는 양면전략을 구사하며 ‘노동계의 승부사’로 불렸다.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를 파기할 것인가. -정책연대는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통해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받기 위한 것이다. 서로의 이익을 위한 연대인데 현 정권은 합리적 노조운동을 말살시켰다. 우리가 설 땅을 빼앗은 것이다. 이미 연대는 파기된 것이다. →노동계와 재계, 정부가 3자 타협을 해 도입한 노조법이다. 재개정의 당위성이 있는가. -현장에서 노조법 때문에 얼마나 고통을 받는지 아는가. 한국노총의 주인은 현장이다. 나는 한국노총의 사장이 아니고 현장의 대변자일 뿐이다. 전임자가 현장을 다 팔아먹었다. 현행 노조법은 현장과 완전히 유리돼 있고 총체적으로 부실하다. 한개 사업장에 조합원 50% 이상을 확보한 노조 조직이 있으면 나머지 20~30%가 소속해 있더라도 단체행동이나 단체교섭을 못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복수노조의 교섭창구를 단일화하도록 한 조항은 노동자의 단결권만 보장하고 단체행동권과 단체교섭권 등 노동 2권을 제약하는 악법이다. 교섭창구 단일화는 노동권 기본권 확보 차원에서라도 절대 수용할 수 없다. →앞으로 한국노총의 노선은 상생에서 투쟁으로 바뀌는 것인가. -노조법 개정은 노사정 합의에 의해 나와야 하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주도해서는 안 된다. 정부와 협상할 때는 협상하겠지만 투쟁할 때는 투쟁하겠다. 투쟁의 역사가 노조의 역사이며, 투쟁을 포기하는 노조는 노조가 아니다. 오직 강성노조만이 살아남는 상황이 됐다. 우리는 잃어버린 것을 되찾기 위해 강성노조로 갈 수밖에 없다. 민주노총보다 더 강성으로 가야 된다. 살기 위한 투쟁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투쟁전략을 짤 것인가. -나는 투쟁 전문가다. 앞으로 투쟁의 방향은 현장을 무력화시키는 악법(노조법)을 어겨서 깨뜨리겠다. 서울역에서 한두번 모이는 집회로는 안 된다. 전국적이고 지속적으로 투쟁을 이끌겠다. 크고 작은 투쟁을 계속 엮어갈 것이고 (정부와 재계와의) 마찰은 불가피하다. 현정권은 우리의 투쟁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 →국민들에게 노조법 재개정 요구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과거 집행부가 노동현장과의 약속을 저버렸다. 전임 집행부는 지탄받아야 한다. 타임오프제의 경우 상급단체 파견 전임자 임금을 2년간 준다고 했는데 매달 경영자단체로부터 임금을 구걸하고 있는 상황이 됐다. 이러한 형태의 노동운동이 어떻게 독립과 자주성을 가질 수 있는가. 노조 전임자 수의 상한선을 법에 명시한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내가 이번에 압도적으로 당선된 것은 그만큼 현장의 불만이 크다는 이야기다. 앞으로 노총위원장 현장 소환제도를 정착시켜 일신의 영달을 위해 노동자를 팔아먹는 그런 집행부는 절대 노동운동을 하지 못하도록 제도화할 것이다 . 대담 오일만 경제부차장 정리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이용득위원장 전임자 苦言 귀담아 들어라

    “투쟁을 포기하는 노조는 노조가 아니다.” 이용득 신임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이 당선 일성으로 ‘투쟁하는 노조’를 내세웠다. 여당과의 정책 연대를 파기하고, 복수노조와 타임오프(유급근로시간 면제) 등을 담은 노조법을 전면 재개정하겠다는 구체적인 방침도 제시했다. 2004년 이후 3년 남짓 한국노총을 이끌며 합리적이라는 평을 들은 그가 강경 투쟁을 선언한 것이다. 그의 말대로 노조는 투쟁할 때는 투쟁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은 마지막 수단이어야 한다. 상식의 경계를 넘어서선 안 된다. 한국노총은 전임 장석춘 위원장 체제 출범 이후 노사 상생을 화두로 내걸었다. 대립과 반목을 넘어 대화하고 참여하는 합리적인 ‘책임노조’의 가능성을 보였다. 그런 만큼 이 위원장의 투쟁노선은 한층 우려를 낳고 있다. 타임오프제는 한국노총이 당사자로 참여한 협상을 통해 노·사·정이 합의한 제도다. 그럼에도 지난해 7월 타임오프제가 시행되는 순간 한나라당과의 정책 연대는 이미 효력을 상실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다. 7월부터 적용되는 복수노조 허용을 차단하겠다는 것 또한 무책임하다. 한나라당과의 정책 연대가 일각에서 우려하듯 노조 출신 정치인 배출 수단으로 ‘활용’되는 측면이 있다면 마땅히 배제해야 한다. 하지만 정치를 떠나 정책에 주목해야 한다. 무엇을 위한 정책 파기인가 곰곰 생각해보라. 대정부 투쟁의 선명성만 내세운다면 ‘노조 포퓰리즘’에 다름 아니다. 한국노총은 “국가 이미지를 제고할 절호의 기회”라며 G20 서울 정상회의 기간 중 시위 불가를 선언했다. 규탄집회를 계획한 민주노총과는 차별화된 모습으로 적잖은 공감을 얻었다. 이 위원장은 외국서 개최된 투자설명회에 노동계 수장으론 처음 참석해 경제활동을 벌이기도 한 ‘열린’ 인물이다. 조직도, 개인도 그런 유연함을 되찾아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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