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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책연대로 정권교체 꿈꾼다, 렌고처럼”

    “정책연대로 정권교체 꿈꾼다, 렌고처럼”

    “한국노총을 한국의 렌고(連合·일본노동조합 총연합회)로 만들겠습니다. 렌고는 일본 민주당과의 정책 연대를 통해 54년 만의 정권교체에 커다란 역할을 했습니다. 우리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서 노동계의 정치세력화를 위해 힘을 다하겠습니다.” 노동계의 정치세력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이용득(60) 한국노총 위원장을 7일 서울 여의도 노총 집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지난달 초 가벼운 뇌경색 증세로 2주 동안 병원에 입원했지만 목소리에는 여전히 힘이 실려 있었다. 지난달 민주통합당과의 연대를 성사시킨 뒤 현재 당 최고위원을 겸하고 있는 그는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전략적 차원에서 민주통합당과 연대를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무위원회나 대의원회의에 15%까지 진출할수 있는 지분을 활용해 정책 입안 단계부터 우리의 영향력을 행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유럽은 노조 정치세력화 일반화 →노동계가 정치세력화를 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노동자의 권리 보호를 위해 정치활동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사용자들과 싸워서 물적 배분만 요구할 게 아니다. 보다 큰 차원의 복지가 정치권과 정부의 전유물은 아니다. 영국 노동당의 구호인 ‘요람에서 무덤까지’는 당시 영국 노총의 요구 사항이었다. 노동조합은 임금투쟁만 하는 조직이 아니다. 정책 자체에 노조의 영향력을 행사해 노동자의 권리를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노동계의 정치세력화 움직임에 불안한 시각도 있는데. -정부와 재계에서 그럴 것이다. 하지만 경제발전 수준에 비춰 노동과 정치의 직접적인 결합이 늦은 편이다. 선진 외국들은 다 노조와 기존 정당이 밀접한 관계다. 한마디로 노동의 세력화가 이뤄진 것이다. 110년 전에 영국노총(TUC)이 노동당을 만든 전례가 있다. 북유럽의 경우 노동조합의 정치세력화는 일반화돼 있다. 일본의 경우 렌고는 원래 정치권과 직접 연계가 없었다. 간헐적 연대를 하다가 민주당을 재창당하는 2008년에 렌고와 정치 연대를 했고 일본 노총 출신들이 대거 정치권에 진출했다. 일본에서 노동계의 정치세력화가 되고 나니까 오히려 노사 현장에서 직접적인 마찰과 갈등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한국노총의 모델은 렌고다. 일본 집권당인 민주당은 중의원 480석 중 308석을 얻었는데 이 중 41명이 렌고 출신이다. 렌고는 민주당 집권 후 관방장관과 경제산업상, 문부과학상 등 각료 7명을 배출할 정도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민주와 진보개혁 성향 맞아 →민주통합당과의 연대는 정치세력화의 출발점인가. -5년 전인 2007년에 한국노총은 정치세력화에 대한 장기 플랜을 세웠다. 2012년 대선에서 과도기를 거쳐 2017년 대선에서 특정 정당과 영구 정책 연대를 한다는 청사진이었다. 2008년 일회성으로 한나라당과 정책 연대를 했지만 실패했다. →민주통합당을 택한 이유는. -세부적인 정치 문제는 사실 잘 모른다. 그동안 사안별로 민주당과 협의를 해 보니 우리의 진보개혁 성향과 맞았다. 여론조사를 했더니 현장에서 민주당 지지가 60% 이상이 나왔다. 이런 판단으로 한국노총과 민주통합당이 연대했다. 노동 문제에 관해서는 민주통합당이 진정성을 가진 전문 정당이 될 것이다. →과거 한나라당(현 새누리당)과도 정책 연대를 하지 않았나. -한나라당에 한국노총이 배출한 의원은 4명이지만 현실적으로 당론을 따른다. 시집을 가면 시부모 말을 듣지 노동계 말을 안 듣는다. 그래서 한국노총은 이번에 당 조직속으로 들어가 정책과 당론을 직접 만드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당 조직 속으로 스며들 것인가. -우선 민주통합당의 취약 지구에 한국노총 조합원들이 조직적으로 당원으로 가입하는 방안이다. 당 노동위원회를 확대 강화하고 친노동 중진급 인사가 위원장을 맡아 노동이 존중받는 정치를 하겠다는 구상이다. 사무처에도 노동국을 신설해 노동 관련 당의 현안들을 밑바닥부터 취급하도록 하겠다. 당원과 사무처, 노동위원회라는 3박자가 유기적으로 결합해 노동 문제를 해결하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다. 노동계 몫으로 약속받은 15%의 지분을 최대한 활용하겠다. 이번 총선의 예비후보로 노동계 출신이 10여명 뛰고 있다. →민주노총과 정치세력화를 위해 협력할 것인가. -물론이다. 최근 민주노총 수뇌부와 만나 야권 연대를 위해 각자 소속된 정당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 ●노동계 10여명 총선 도전 →정부의 비정규직 대책에 대해선. -지난달 11일 정부가 발표한 비정규직 대책은 2년 이상 계속 고용된 기간제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게 핵심인데, 이는 당연한 법적 의무의 이행 수준에 불과하다. 비정규직 차별 개선과 임금,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주목할 만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장기근로 근절 대책은. -휴일근로를 연장근로 한도(12시간)에 포함시키는 것은 환영할 만하다. 그러나 정부가 그동안 지침을 통해 장시간의 휴일근로를 묵인하다 갑자기 법을 개정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과거의 잘못을 덮으려는 일종의 꼼수에 불과하다. 대담·정리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세 규합 나선 ‘시민통합’ 진영… 공심위 인선갈등은 전초전?

    세 규합 나선 ‘시민통합’ 진영… 공심위 인선갈등은 전초전?

    민주통합당 문성근 최고위원이 공천심사위원회(공심위)에 시민통합당 출신 인사가 배제된 것에 반발, 빚어졌던 당내 갈등이 문 위원이 6일 한 발 물러서며 봉합됐다. 하지만 앞으로 비례대표 후보 공심위 구성, 시·도당 인사 등에서 언제든지 갈등이 재연될 소지가 있다. 시민통합당 진영은 본격 세대결에 앞서 당 안팎에서 세 규합 움직임도 있어 주목된다. 전당대회에서 2위를 한 문 위원의 이번 반발은 서막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있다. 그래서 지난주 문 위원이 반발하자 한명숙 대표는 홍영표 비서실장을 문 위원에 보내 유감을 표하고, 총선기획단에 시민통합당 출신을 추가하는 성의도 보였다. 한 대표는 이날 문 위원을 별도로 만나 “통합 정신에 대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 출석, 공천 문제에 대해 “특별히 공정성에 대한 시비가 붙지 않도록 충분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두고 보겠다는 것이다. 공천이 본격화되고, 기타 당직 인선 때 언제든지 화약고가 폭발할 수 있을 것 같다.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한국노총 등이 통합한 민주통합당의 화학적 결합이 멀었음을 보여준다. 문 위원을 필두로 시민통합 세력은 당 내에서 “통합 정신을 잊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통합에 기여한 인사, 통합 효과를 극대화할 신진인사를 전략공천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문 위원과 가까운 전문가그룹도 당 밖에서 세력화를 통해 신인 진출 장벽 철폐와 강도 높은 공천 쇄신을 촉구하고 있다. 8일 발족할 ‘희망코리아정치연대’(정치연대)가 중심이다. 법조, 정계, 노동 등 분야 5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지도부 진입에 실패한 이학영 YMCA 전 사무총장이 고문을 맡는다. 정치연대 창립대회에는 손학규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김두관 경남지사와 민주당 문성근·박영선·이용득 최고위원 등이 축사를 한다. 정치연대 회원 40여명은 대부분 민주통합당 공천을 받아 총선에 출마를 희망하기 때문에 이들의 공천 탈락시 갈등도 예고된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문성근 “통합 실종… 전면 재구성해야”

    문성근 “통합 실종… 전면 재구성해야”

    민주통합당이 3일 4·11 총선을 위한 공천심사위원단을 구성하고 총선체제에 돌입했으나 시민통합당 출신 진영에서 공심위원 전면 재구성을 주장하고 나서는 등 파열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시민통합당 출신의 문성근 최고위원은 3일 “오늘 발표된 공심위 구성을 보면 통합의 정신을 찾을 수 없다.”면서 공심위 전면 재구성을 요구하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공심위원에 시민통합당 출신이 배제됐다는 게 표면적 이유다. 자신이 추천했던 이창동 전 문화관광부 장관의 동생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 등 2명이 탈락한 데 대한 불만도 엿보인다. 다른 시민통합당 출신 인사도 “당내 공심위원 7명이 모두 옛 민주당 출신 의원들로 구성됐다.”며 “내부 회의를 한 뒤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말해 집단대응도 불사할 뜻임을 내비쳤다. 이들의 주장대로 이날 구성된 공심위원 중 당내 인사 7명은 모두 옛 민주당 출신이다. 지역별 안배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도 빗발치고 있다. 이와 관련, 장세환 의원은 “비(非)친노그룹과 영호남을 배려한 흔적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특정 계파와 특정 지역만을 위한 불균형 인사”라며 “당직 독식에 이어 공천도 독식하겠다는 이기심의 발로이자 몰염치한 행태”라고 정면으로 비난했다. 당 통합의 3대 축 가운데 하나인 한국노총 출신 인사가 빠진 부분이나 한명숙 대표, 이미경 총선기획단장, 최영희·최영애·문미란 공심위원이 모두 이화여대 출신이라는 점도 향후 갈등의 불씨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신경민 대변인은 부랴부랴 기자간담회를 통해 진화에 나섰다. 신 대변인은 시민통합당 출신 인사들이 배제된 데 대해 “뭔가 착오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면서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시민사회계는 이번 일로 통합의 정신이 훼손되고 계파별 나눠 먹기가 이뤄졌다며 크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임종석 사무총장은 “문 최고위원의 아쉬움을 이해한다.”면서도 “재조정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론스타 먹튀 방조했다”… 민주, 勞心 잡고 정부 때리기

    “론스타 먹튀 방조했다”… 민주, 勞心 잡고 정부 때리기

    민주통합당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매각과 관련, 30일 규탄대회와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를 잇달아 열고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해임과 감사원 감사 등 정부의 재조사를 촉구했다. 론스타의 국부유출을 방조했다며 정부에 파상공세를 펴는 한편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반대해 온 외환은행 노동조합 노동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고삐를 바짝 죄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당 관계자들과 한국노총 금융노조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부유출 론스타 먹튀 매각승인 규탄대회’를 열고 “론스타펀드에 대해 산업자본이 아니라고 한 잘못된 결정을 즉각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또 “론스타 펀드에 징벌적 매각 명령을 내리고,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신청을 즉각 취소하라.”며 “국정조사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론스타 먹튀 게이트’ 불법매각 승인의 총체적 실체를 명백히 밝히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의 부도덕성을 철저히 규명하고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정부를 정조준했다. 이에 앞서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금융위가 서둘러 론스타의 먹튀를 허용한 것은 2월 5일이 지나서도 승인을 받지 못한 론스타가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제소할 경우 총선에서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한나라당 정권의 꼼수”라고 비난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한나라당이 불참한 가운데 정무위 전체회의를 열어 론스타 청문회 등을 통해 반드시 책임소재를 규명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영택 간사는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에 대한 실정법 문장을 왜곡하면서까지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을 허용한 정부의 책임 문제를 다음 주부터 위원회 활동을 통해 국민 앞에 명백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우제창 의원은 “향후 금융위와 관련된 모든 법안 심사는 보류하겠다.”며 “한나라당도 경제민주화를 하겠다면 론스타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정무위는 다음 달 7일 전체회의를 열고 외환은행 지분매각과 관련해 김석동 금융위원장으로부터 현안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한편 한명숙 대표는 이날 민주노총 사무실로 김영훈 위원장을 찾아가 “앞으로 힘을 합쳐 노동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함께하고 싶다.”며 노심(心) 끌어안기에 나섰다. 한 대표는 “민주노총이나 우리나 같은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경제민주화나 보편적 복지 등 시대 흐름을 함께 공유하는 정책적 연대가 가능할 것”이라며 “조만간 의사를 결정해 연대를 통한 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근로시간 단축 검토’ 반응

    휴일근무를 연장근로에 포함시켜 일자리를 늘리고 장시간근로 관행을 근절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힘이 실리고 있다. 25일 ‘근로시간을 단축해 일자리를 나누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가 맞물리면서 정부의 근로기준법 개정 작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고용노동부의 한 관계자는 “법개정을 위한 내부검토는 끝났지만 입법절차를 위해선 적어도 3개월 정도의 노사 의견 수렴 기간이 필요하다.”며 “4월 총선을 앞두고 있어 현행 국회보다는 19대 국회에서 법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행 근로기준법은 주 5일근무(주 40시간)와 연장근로 한도(주당 12시간) 등 주 52시간 근무를 규정하고 있지만 편법적인 휴일근로 관행이 만연되면서 현행법이 무력화된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휴일근로를 연장근로에 포함시킬 경우 휴일 대체근무 등 일자리 나누기 효과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근로기준법 개정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근로자의 입장에서는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소득보전 문제가 걸려 있고 사측은 일자리 나누기(신규 채용)에 따른 비용 증가 문제가 남아 있다. 고용부 측은 “장시간근로 관행을 개선한 기업의 사례를 보면 초기 근로시간이 줄어든 근로자들의 소득이 줄어들지만 생산성이 향상돼 결국 매출액이 늘어나 소득보전이 이뤄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재계는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대통령의 발언을 대놓고 반대하기도 부담스럽고, 기업의 고용 비용 증가를 감안하면 무턱대고 찬성하기도 쉽지 않은 탓이다. 근로시간만 단축되고 임금 조정이 되지 않으면 회사 노무 비용이 늘어나고, 이는 곧 글로벌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다만 재계는 잡셰어링(jop sharing) 정책에 따른 기업들의 충격을 완화하는 차원에서 정책 추진의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기존 근로자가 근무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임금을 적게 받아가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종남 대한상의 조사2본부장은 “원론적으로는 찬성하지만 너무 급격하게 일자리 나누기를 추진하면 기업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기업 경영에 줄 충격을 줄여 나가면서 신중하게 일자리 나누기가 시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동계 역시 ‘딜레마’에 빠져 있다. 근로시간 단축 및 일자리 나누기에는 공감하지만 이것이 자칫 노동강도 강화 및 임금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남아 있다. 한국노총 이정식 사무처장은 “임금의 급격한 감소 없는, 장시간근로 관행 개선을 위해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일만·이두걸기자 oilman@seoul.co.kr
  • 민주 “돈봉투 사실땐 엄정처리”

    검찰이 민주통합당 경선의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 설 연휴를 앞둔 20일 오후 교육문화회관을 압수수색하자 민주당 측은 당혹감에 휩싸였다. 그러면서도 수사 결과에 따라 당 차원에서 엄정하게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설 민심 악영향 우려… 신속수사 요구 민주당 신경민 대변인은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진 직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에서는 검찰이 압수수색을 한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며 당혹감을 표한 뒤 “설 연휴라서 검찰이 신속하게 수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당은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를 오래 끄는 것은 당으로서도 좋은 일이 아니다.”며 “신속하고 정확한 수사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신속하게 밝힌 이유는 설 연휴를 앞두고 제기된 의혹이 설 민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 우려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대전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한명숙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돈 봉투 논란과 관련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당 지도부는 대전시민과 충남도민에게 설 인사를 전하며 중산층을 위한 정책 실현을 약속했다. 돈 봉투 논란에 대한 섣부른 대응으로 문제가 커질까봐 말을 아끼는 듯한 인상이었다. 예상치 못한 일이지만 검찰 수사가 이뤄지자 민주당에서는 ‘차라리 잘됐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연초 불거진 돈 봉투 의혹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진상조사단을 꾸렸지만 빈약한 자체 조사로 ‘보여주기식 조사’라는 빈축만 샀기 때문이다. ●이용득·남윤인순 지명직 최고위원에 한편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과 남윤인순 ‘내가 꿈꾸는 나라’ 공동대표를 각각 노동과 여성을 배려해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선임했다. 또 전략홍보본부장에는 당 대변인을 역임한 우상호 전 의원을, 전략기획위원장에는 참여연대 출신의 김기식 ‘내가 꿈꾸는 나라’ 공동대표를 임명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제3노총 ‘공무원 노총’ 뜬다

    공무원들의 통합노조 ‘대한민국통합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가칭·이하 통합노총)이 다음 달 정식 출범한다. 7만명 가까운 조직으로 한국노총, 민주노총에 이은 사실상 ‘제3노총’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정부와의 노사관계에서 힘이 강하게 실릴 뿐 아니라 총선, 대선 등 선거공간에서 정당의 파트너로 정책협의를 진행하는 등 본질적인 변화가 예고된다. ●국회 등 개별노조 추가 참여 주목 통합노총을 준비하고 있는 핵심 관계자는 16일 “공무원노조총연맹(공노총)과 전국광역자치단체공무원연맹, 전국시·도교육청공무원노조 등 합법노조 3개를 중심으로 통합노총을 만들면 7만명 가까운 조직으로 재편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직장협의체에 머물러 있는 경북지역기초단체들과 국회, 선관위 등의 개별노조들이 추가로 통합에 참여하게 되면 10만명의 거대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재 3년째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대정부 교섭에도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8일 광역자치단체공무원연맹과 시·도교육청공무원노조가 통합노총 설립신고를 마친 뒤 서울 광화문에 실무추진단을 꾸린다. 6개월 이내에 통합대의원대회를 갖고 새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지만 지난해 말까지 실무적인 준비를 사실상 마쳤기 때문에 다음 달 중순 곧바로 통합대의원대회를 열 예정이다. 통합노총은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기 전까지 3개 노조 대표들이 공동위원장을 맡는 체제로 꾸려진다. ●다음달 통합위원장 선출 통합노총은 합법노조를 모두 아우르는 한편 공무원노조의 양대 축이면서도 아직 법외노조로 남아 있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과 통합 논의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17~18일 전공노의 새 지도부가 선출되는 만큼 통합논의가 계속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민주노총 탈퇴 등 선행조건이 쉽지 않지만 두 조직이 통합에 성공할 경우 20만명에 가까운 거대 조직이 탄생한다. 최장윤 공노총 정책국장은 “전공노의 민주노총 탈퇴 여부, 공무원의 정치활동 보장 문제 등 여러 난제들이 있음에도 궁극적으로 공무원들의 단일대오를 만들기 위한 통합의 필요성은 여전하다.”면서 “새롭게 선출되는 지도부와 실무적인 논의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정 정당과 정책협의도 추진 최 국장은 “현재 한국노총 등이 각종 정부위원회 등에 참여하고 있는 것처럼 통합노총 역시 정부 쪽에 우리가 노조로서 갖고 있는 지분을 요구할 수 있다.”면서 “이와 함께 공무원 보수 교섭, 근속 승진 문제 등 각종 절실한 현안들에 대해 합리적이면서도 실현 가능한 교섭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합법적인 틀 내에서 선거 국면 때 특정 정당과 정책협의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승섭 행정안전부 노사협력담당관은 “정부로서는 공무원노조가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재편된다면 합법의 틀 안에서 정부와의 노사관계가 더욱 합리적으로 변화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선거의 해…노동계도 격랑 예고

    지난 6일 열린 노사정 신년인사회에서 이용득 한국노총위원장과 김영훈 민주노총위원장이 불참했다. 연초 노사정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노사 간 화합을 다짐하는 자리에 양대 노총 책임자들이 오지 않았다는 사실은 올해 노동계의 풍향이 간단치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 우선 올해는 총선과 대선이 겹친 정치의 해다. 노동권과 정치권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노동계의 친(親)정치화, 정치권의 친(親)노동계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세력화를 선언한 노동계의 ‘노동정치’가 어느 해보다 요동을 칠 것이란 분석이 많다. 하지만 통합민주당의 정치 참여를 선언한 한국노총은 물론 향후 노선 결정을 둘러싼 민주노총 내부에서 권력투쟁이 격화, 일사불란한 정치세력화가 쉽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한국노총은 이미 법적 소송에 휘말린 상태고 민주노총 역시 통합진보당 지지 여부를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한국노총은 지난해 12월 8일 대의원 대회를 열고 ‘야권통합정당(민주통합당) 연석회의 참석 결과 보고 및 참여’ 안건을 의결했다. 그러나 한국노총 산하 항운노련, 자동차노련, 우정노동조합 등 일부 연맹 위원장 등은 “대의원대회에 무자격자들이 참석해 실제로는 의결 정족수에 미달했다.”며 같은 달 23일 서울남부지법에 대의원대회 무효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한국노총의 민주통합당 참여는 법적 당위성을 잃게 된다. 한국노총 내부에서 정당정치 참여 여부 놓고 한바탕 거친 폭풍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고용노동부의 한 관계자는 9일 “11일쯤 법원의 판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무자격 대의원들이 표결에 참여한 것이 사실”이라며 “법원도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민주노총도 지난해 12월 31일 대의원대회에서 총선과 대선 참여 여부에 대한 방침을 정하지 못했다. 기존에 민주노동당을 지지해 왔으나 민주노동당이 국민참여당, 새진보통합연대와 함께 통합진보당을 만들면서 혼선이 생겼다. 민주노총 내부에서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을 인정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통합진보당에 기울고 있는 김영훈 위원장 등 현 집행부와 반대파 사이에서 치열한 기싸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 출범한 제3노총(국민노총)은 현재 ‘정치적 중립’을 선언한 상태지만 내심 한나라당 쪽으로 기울어 가고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양대 노총 사이에서 아직 ‘세불리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동계의 내홍에도 불구하고 큰 틀에서 노동계의 정치세력화는 더욱 거셀 것이란 게 관계자의 관측이다. 노동계는 현안인 노조법 재개정은 물론 모성보호·근로시간·비정규직·최저임금 문제 등과 관련해 ‘정치적 해결’의 전략을 갖고 있다. 한국노총의 경우, 올 4월 총선에서 노총 출신들을 대거 국회 진출시키려는 계획도 이런 맥락이다. 노동계의 한 관계자는 “민주노총은 노동계 통합 정당이 총선에서 두 자릿수의 의석을 확보할 경우 이를 바탕으로 올 12월 대선에서 범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 참여해 자신들의 지분을 최대한 확보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월요 포커스] 민주통합 선거인단 80만명… 정당정치 발전? 위협?

    [월요 포커스] 민주통합 선거인단 80만명… 정당정치 발전? 위협?

    민주통합당이 새 지도부를 뽑기 위해 선거인단을 모집한 결과 무려 80만명에 육박하는 시민과 당원들이 선거에 참여하게 됐다. 과거 1만~2만명의 당원들만이 체육관에 모여 투표하던 것과는 확연히 대비되는, 쌍방향 소통의 새로운 정치행태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민주당은 “시민들의 자발적 정치 참여 확대이자 정당정치 발전의 징표”라며 한껏 고무돼 있다. 그러나 우려도 적지 않다. 선거인단 구성이 특정 계층이나 집단에 편중될 경우 그 자체로 또 다른 표심의 왜곡이 일어날 수 있고, 이로 인해 정당정치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민주당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1·15 전당대회 선거인단은 79만 2273명이다. 신청 없이 자동으로 선거인단에 포함되는 진성당원(당비 납부 당원) 12만 7920명과 대의원 2만 1000명이 포함됐다. 선거인단 신청 일반 시민은 64만 3353명으로, 당초 민주당의 예상 30여만명보다 2배 이상 많다. 민주당은 이번 지도부 경선이 흥행 측면에서 대박을 터뜨린 것으로 자평한다. 오종식 민주당 대변인은 “당비 납부 당원보다 5배나 많은 일반시민이 선거인단을 신청한 것은 정당정치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라며 “최근 민심과 당심의 괴리가 지적됐는데 민심과 소통하는 정당정치 변화의 신호탄이 됐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9일부터 14일까지 선거인단 모바일투표를 진행하는 사상 초유의 실험에 나선다. 모바일 투표 결과는 14일 투표가 끝나면 집계하지 않은 상태로 이동식 디스크(USB)에 보관한다. 결과는 15일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가 끝나면 함께 집계돼 공개된다. 시민선거인단은 88.4%가 모바일투표, 11.6%는 투표소 투표를 한다. 한국 정치에 대한 불신이 드높은 현실에서 이 같은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는 정당 발전, 정치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형준(정치학) 명지대 교수는 “한국 정당들의 전당대회는 지금까지 그들만의 리그였다.”면서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2002년 새천년민주당 국민참여경선 방식이 진화한 것이다.”고 평가했다. 김민전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비용은 최소화하면서 참여는 극대화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정당의 비민주성, 전근대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러나 우려 또한 적지 않다. 특히 세대의 편중, 이념의 편향을 걱정한다. 시민 선거인단의 경우 88%가 모바일 투표를 하는데, 모바일 투표의 주종을 이루는 SNS 활용자는 대부분 2040세대라는 통계가 나와 있다. 이념적으로는 SNS 이용자들의 70~80%가 진보라는 통계도 있다. 윤성이 경희대 정외과 교수는 SNS가 20대, 진보 진영에 편향돼 있다며 “편향된 과잉 대표의 문제가 따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 사람, 당원도 아닌 사람들이 선거에 참여해 진성 당원들의 인센티브가 사라지게 되기 때문에 진짜 당원들이 사라질 우려가 있고 이는 장기적으로 대의정치의 실종과 정당정치의 위기로 이어지고 정치의 포퓰리즘을 강화하게 된다는 것이다. 김형준 교수나 김민전 교수도 ‘디지털 디바이드’를 우려하며 세대 간 불균형을 보정하는 기술적인 장치 마련을 촉구했다. 신율 명지대 정외과 교수는 “한국노총, 국민의 명령 등 특정 단체가 조직적으로 참여했을 가능성이 있다. 민의가 왜곡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춘규선임기자·강주리기자 taein@seoul.co.kr
  • 2040·노동계 표심잡기 한목소리… ‘9인1색’ 민주통합 서울 TV토론회

    2040·노동계 표심잡기 한목소리… ‘9인1색’ 민주통합 서울 TV토론회

    민주통합당 당권주자들이 시민선거인단 마감을 하루 앞둔 6일 가장 많은 참가자들의 거주 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지역 TV합동토론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모바일 선거인단의 주요층인 2040세대와 노동계의 표심에 적극 호소했다. 그러나 후보 9명 모두가 2040세대와 노동계 공략에 집중하며 한목소리를 내는 바람에 후보 간 변별력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구구동성(九口同聲)의 토론회가 된 셈이다. 후보들은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열린 SBS 주최 TV토론에서 젊은 층으로 추정되는 모바일 시민 선거인단(전체 선거인단의 93%)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정치권 대폭 참여와 청년 실업 해소, 공천·인적 쇄신을 하나같이 외쳤다. 이날 시민 선거인단은 54만명을 돌파했다. 시민 선거인단 지지 기반이 취약한 호남 출신 이강래 후보는 “대대적인 물갈이로 인적 쇄신을 이뤄내야 한다.”며 호남권 내 금기어로 분류되던 ‘물갈이’를 직접 언급했다. 박지원 후보도 “파벌을 없애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정당을 추진해 젊은 층과 소통하겠다.”며 일 안 하는 대표 등에 대한 ‘당원 소환제’ 도입을 시사했다. 박영선 후보는 “직능별 비례대표를 모시고 모바일 투표로 비례대표 순번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한명숙 후보는 “모바일 투표는 내가 처음 제안했다. 소수 실세들의 밀실공천을 과감히 없애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성근 후보는 “40대 이내 후보들에게 가산점을 두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0명의 대의원과 100만명에 이르는 조합원을 보유한 한국노총 등 노동계에 대한 후보들의 애정 표시도 남달랐다. 김부겸 후보는 “죽어가는 중소기업, 비정규직 노동자, 일자리 없는 청년을 위해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박용진 후보는 “노동 존중, 복지국가로 가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학영 후보는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을, 이인영 후보는 비정규직 차별 철폐와 함께 “재벌 지배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라며 고위 공직자 재산 형성 과정 공개법 도입을 주장했다. 후보들은 한노총의 노동정책 수용과 ‘론스타 먹튀’ 국정감사, 농협 신경 분리 유예 추진에 대해서도 입을 맞췄다. 유력 후보에게 견제구도 날렸다. 이학영 후보는 “호남 의원과 국회의원 오래한 분들은 후배들을 위해 기득권을 과감히 버리라.”고 말했다. 이강래 후보는 참여정부 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찬성했던 박영선 후보에게 “투자자국가소송제(ISD)나 역진방지조항은 처음부터 문제였다.”며 비판했고 박 후보는 “당시 비자 면제국 문제가 걸려 있었다. 이명박 정부가 굴욕적인 재협상을 했기에 전면 무효화해야 한다.”고 맞섰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민주 선거인단 모집 10일만에 30만명… 그들은 누구인가

    민주 선거인단 모집 10일만에 30만명… 그들은 누구인가

    민주통합당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선거인단의 수가 4일 오전 30만명을 돌파했다. 선거인단 모집을 시작한 지 10일째이지만 증가세는 오히려 가팔라지고 있다. 전날에는 선거인단 등록 인원이 지난달 28일에 이어 두 번째로 하루 5만명을 기록했다. 선거인단 접수 홈페이지가 일시적으로 다운됐을 정도다. 20~40대 젊은층의 참여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 단일 후보를 정하기 위해 선거인단을 접수했을 때보다 많고, 수도권 선거인단은 10만여명으로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지역을 두 배 이상 앞질렀다. 기존의 정당 선거 구도를 뛰어넘는 이변에 민주통합당은 선거 흥행을 기뻐하면서도 뜻밖의 변수 도출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당원 중심으로 이뤄지던 기존의 정당선거가 불특정 시민들의 정치 참여로 좌지우지되는 상황이 오자 한 후보 측 관계자는 “무섭다.”고 솔직한 심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30여만명의 절반을 각 후보 측에서 조직한 ‘조직표’라고 가정해도 나머지 15만명의 표는 어디로 향할지 예측불허다. 당 관계자는 “심지어 지지하는 후보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선거인단이 후보들의 명줄을 잡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관계자들도 제어할 수 없는 규모의 선거인단을 ‘적극적 참여로 정치를 바꿔야 한다.’는 범야권 지지층이라고만 추측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OSI) 박왕규 대표는 “국민들의 정치 참여 욕구, 특히 20~40대의 참여 욕구가 굉장히 증가하고 있고, 참여해야 바뀐다는 의식이 우리 사회의 큰 담론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로지 참여하는 자만이 권력을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권력이 세상의 방향을 정할 것’이라는 고 김근태 상임고문의 메시지도 반향을 일으켰을 것이라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모바일 투표로 손쉽게 정당의 지도부를 뽑을 수 있다는 점도 선거인단 참여율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선거인단의 93% 정도가 스마트폰이나 일반 휴대전화를 이용한 모바일 투표를 신청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의 본격적인 도입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도 선거인단 결집에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 기존 정치권이 포용하지 못했던 시민사회가 통합을 계기로 정당정치에 발을 들여놓았기 때문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 후보 경선 당시 선거인단에 가입했던 5만~6만명과 한국노총 조합원, 문성근 후보와 함께하는 ‘100만 민란’, YMCA의 시민운동가 등이 선거인단에 등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부겸·박영선·박지원·이강래·이인영·한명숙 등 기존의 정당 정치인들이 조직한 선거인단도 후반부에 대거 몰릴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시민들의 적극적 정치 참여 기류들이 실제로 주목할 만한 폭발력을 가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김종욱 동국대 교수는 “아직까지는 민주통합당에 희망을 걸고 변화시켜 보자는 적극적인 흐름보다는 열린 장에서 소극적으로 정치 참여 의사를 밝히는 정도로 보인다.”며 “이를 여론으로 형성하려면 대중의 여론을 선도할 후보가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은 섰지만 민주통합당은 이른바 ‘대세론’을 형성할 만한 어젠다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공천과 관련한 혁명적 발상과 공략이 있어야 역동적인 선거가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후보가 현실에 안주하며 인적쇄신에 소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상태로는 선거인단의 폭발적 결집도 한시적 이벤트로 끝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총선 및 대선 국운 가른다] 2030에 어필하라 숨은 인재 영입하라

    4월 19대 총선의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는 ‘인재 영입’이다.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극에 이른 만큼 국민적 신뢰를 받는 새로운 인물을 누가 더 많이 끌어들이느냐에 따라 표심이 출렁일 수밖에 없다. ●한나라, “젊은 피 수혈 못 하면 총선은 해보나 마나” 한나라당은 특히 더 인재 영입에 공을 들여야 한다. 집권당에 대한 민심 이반이 심화됐고, ‘부자 정당’, ‘수구 정당’ 이미지도 여전하기 때문에 새로운 인재가 들어오지 않으면 돌파구를 찾을 수 없다. 관심의 초점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다. 유력한 대선주자로 당의 구심점인 그가 참신한 인재를 끌어모을 유일한 인물이다. 한나라당은 서울 강남 및 영남권 등 전략지역의 경우에는 국민 배심원이 참여하는 ‘나가수’(나는 가수다) 방식으로 후보자를 선발하고, 경합지역에서는 완전개방형 국민참여경선(오픈프라이머리)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당에서 영입 대상 1순위로 거론되는 사람은 나승연 전 평창 올림픽유치위원회 대변인, 서울대 김난도(소비자학과) 교수 등이다. 나 전 대변인은 지난해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를 위한 호소력 있는 프레젠테이션으로 눈길을 끌었다. 나 전 대변인은 최근 정병국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출판기념회에도 참석했다. 김 교수는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로, 특히 대학생 등 젊은 층이 좋아하는 인물이다. 한나라당 나성린 의원은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을 데려올 필요가 있다.”며 김 교수 등을 거론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청춘들의 순수한 멘토로 남고 싶다.”며 거리를 두고 있다. 막노동을 하며 1996년 서울대 법대에 수석 합격했던 장승수(40) 변호사도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이끈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을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고,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등 2030세대에 어필하는 인사들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당이 일신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보다 파격적인 영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은 데다 박 위원장 역시 좀더 큰 틀의 인선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거물급 인사들의 참여가 주목된다. ●야권, 개방형 국민 경선으로 승부수 야권은 완전 개방형 국민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하기로 합의했다. 민주당, 시민통합당, 한국노총 등 노동계 및 시민사회 세력이 함께 어우러진 거대 야권 통합정당으로 변모한 야권은 전방위적으로 인재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30세대의 표심을 확실히 다지고, ‘호남당’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대중적 인지도와 평판이 좋은 인사들을 물색하고 있다. 야권의 영입대상 0순위 후보는 단연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지지율 5%의 박원순 서울시장을 당선시키는 돌풍을 일으킨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다. 안 원장이 한나라당을 “역사를 거스르는 세력”이라며 비판한 만큼 야권은 ‘안철수=필승 카드’로 보고 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최근 “통합야당에 들어오면 더 바랄 게 없다. 대표직도 내줄 수 있다.”고 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이사장도 “야권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선거 당시 유세를 하며 박 시장을 지지했던 신경민 전 MBC 앵커는 그동안 꾸준히 영입 권유를 받았지만 매번 거절했다. 정부·여당의 언론정책에 각을 세웠다가 해직된 노종면 전 YTN 노조위원장, 균형감 있는 시사 프로그램 진행으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 등도 영입 대상으로 꼽힌다. 학계에서는 박 시장의 멘토단 출신인 조국 서울대 교수, 민주당 경제 정책을 주도하는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노무현재단 상임위원이면서 민주당 보편적복지특별위원장인 김용익 서울대 교수, 4대강 공사의 문제점을 지적한 박창근 관동대 교수도 거론된다. 노동계에서는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상임위원장 출신인 백태웅 미국 하와이대 로스쿨 객원교수 등이 검토되고 있다. 문화계에서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쓴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영화 ‘오아시스’를 만든 이창동 감독, 개그우먼 김미화씨가 물망에 올랐다. 이 감독의 동생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는 문성근 시민통합당 상임대표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었다. 그 밖에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김어준 딴지일보 대표, 영화 ‘도가니’ 원작자 공지영씨, 배우 김여진씨, 방송인 김제동씨도 입에 오르내린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민통 선거인단 5일만에 17만명

    ‘박근혜발 여권 쇄신 돌풍’이 거센 가운데 민주통합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1·15 전당대회 선거인단 참여자 수가 하루가 다르게 급증하고 있다. 지난 26일 접수를 시작한 지 5일 만에 참여자 수가 일일 최대 5만명 이상 늘어나 17만명에 육박, 새달 7일 마감 때는 목표치인 50만명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1·15 지도부 선출 본선전에 대의원 30%, 당원·시민 70%의 투표 비율로 선거인단을 모집하고 있다. 그 결과 선거인단 등록 접수 첫날 1만 5000여명을 시작으로 27일 3만 5249명(누적집계), 28일 8만 8405명, 29일 13만 4381명이 선거인단에 등록했다. 하루에 무려 5만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민주당 지도부 선출에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이다. 특히 팟캐스트 방송 ‘나는꼼수다’ 패널인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이 지난 26일 BBK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구속 수감된 이후 인터넷 접수자가 무서운 속도로 늘고 있다. 인터넷 신청자는 전체 등록자의 71.6%(10만명)에 달한다. 콜센터 전화 등록은 20%, 모바일은 10% 수준이다. 여기에 28일 제주에서 시작된 민주당 당권주자들의 합동연설회와 29일 TV토론 등으로 후보들이 직접 참여를 독려하면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고 있다. 전날 헌법재판소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규제 위헌 결정과 30일 ‘민주화 운동의 대부’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의 타계도 야권 지지자들을 뭉치게 할 계기로 판단하고 있다. 이날도 4만여명이 추가로 참여했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이런 추세라면 선거인단 50만명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화색을 띠었다. 문성근·이학영·박용진 후보 등 시민통합당 출신 후보들은 각각이 소속된 시민단체로부터 보다 많은 지지층을 모으기 위해 참여를 거듭 호소하고 있다. 한명숙·박지원 후보 등 비교적 당내 지지세력이 공고한 후보들도 시민 선거인단이 얼마나 참여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캠프별 조직력을 총동원하는 분위기다. 친노(친노무현) 진영인 한 후보는 노무현재단 20만명과 의원 등 당 안팎의 서포터스 700여명, 문 후보는 ‘국민의 명령’ 회원 18만명, YMCA 사무총장 출신인 이 후보는 YMCA 조직 12만명에 기대를 걸고 있다. 90만명의 조합원을 보유한 한국노총도 섭외대상 1순위다. 선거인단은 새달 9~11일 모바일 투표(1인 2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김두관지사 내년초 민주통합당 입당

    김두관지사 내년초 민주통합당 입당

    무소속인 김두관 경남지사가 내년 초 민주통합당에 입당한다. 김 지사는 지난 21일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민주통합당 지도부가 구성되고 나면 적절한 시기에 입당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해 내년 1월 15일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 후 입당할 것임을 밝혔다. 김 지사는 “도정을 맡고 있어서 당장 입당은 못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동안 제가 제안했던 것이 통합의 정치였고 ‘혁신과 통합’의 상임 대표로 대통합을 주장해 왔는데 애초 그림대로는 안 됐지만 민주당과 한국노총, 시민통합당이 민주통합당으로 합당됐기 때문에 입당하기로 했다.”고 입당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도지사 선거 과정과 도지사에 당선된 뒤에도 도민들에게 “무소속으로 남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했던 김 지사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돼 죄송하고 매를 맞을 각오를 하고 있으며 도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관계와 관련, “큰 흐름에 박 시장과 같이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으며 박 시장과 입당 문제를 긴밀하게 의논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야권 단일의 무소속 후보로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김 지사가 입당할 민주통합당에는 김 지사의 동생 김두수(48)씨가 최근 제2사무총장에 임명돼 대외협력과 시민참여, 청년 비례대표 선출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내년 4월 제19대 총선에서 고양시 일산서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노동운동가 故이춘자씨 영결식 거행

    지난 17일 뇌출혈로 별세한 노동운동가 이춘자(51·여) 서울노동광장 대표의 영결식이 20일 오전 11시 서울 구로역 북부광장에서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민주사회장으로 열렸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추도사를 통해 “이춘자 동지는 2001년 민주철도 건설 투쟁 이전부터 묵묵히 헌신해 왔다.”면서 “서슬퍼런 전두환 독재 치하에서 엘리트 대학생의 기득권을 버리고 노동현장에 투신한 모습 그대로 노동자의 벗으로 함께해 줬다.”고 말했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동지가 못다 이룬 뜻은 남은 이들이 기필코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16일 오후 귀가길에 뇌출혈로 쓰러져 17일 오후 8시 25분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에서 타계했다. 이 대표는 서울대 국문학과 81학번으로, 대학 시절이던 1984년부터 노동운동에 투신해 한평생을 노동자들의 교육과 연대 활동에 바쳤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민주통합당 당권경쟁 화두는 親盧부활·세대교체·勞心

    민주통합당 당권경쟁 화두는 親盧부활·세대교체·勞心

    민주당, 시민통합당, 한국노총이 18일 공식 통합선언문을 발표하며 ‘민주통합당’의 깃발을 치켜들었다. 이에 맞춰 계파별, 정파별 본격적인 당권 경쟁도 막이 올랐다. 다음 달 15일 전당대회에서 결정될 당권의 향배는 향후 총선과 대선으로 향하는 민주통합당의 권력 지형을 가늠하게 한다는 점에서 당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단 친노(친노무현) 인사들의 부활은 확실시된다. 시민통합당의 핵심인 친노계와 ‘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그룹의 지지를 받고 있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영화배우 출신 문성근 전 시민통합당 공동대표가 유력한 당 대표 후보로 꼽히고 있다. 두 사람은 19일 출마를 선언한다. 통합정당 추진 과정에서 당내 폭력 사태 배후로 지목돼 세가 위축된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강래 전 원내대표 등 구 민주계의 생존 여부는 총선 공천의 ‘호남 물갈이’ 규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 출마 승부수를 띄운 김부겸 의원은 조만간 ‘안철수 멘토’로 불렸던 법륜 스님과 회동을 갖고 유권자층 확대와 표심을 공략할 예정이다. 지도부에 입성하면 중도 흡수를 내세운 ‘전국 정당화’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야권통합추진위원장 등 손학규 전 대표의 측근으로 요직을 맡아 온 이인영 전 최고위원이 486그룹의 지지를 받아 대표가 되면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10·26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킨 시민사회 세력의 입성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전 YMCA 사무총장 출신인 이학영 진보통합시민회 상임의장과 참여연대 전 사무처장 출신의 김기식 ‘내가꿈꾸는나라’ 공동대표는 출마 결심을 굳히고 당권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관심은 20만명 이상의 조합원을 보유한 한노총의 ‘노심’(心)이다. 한노총 조합원들이 얼마나 선거인단에 참여할 것인지, 누구를 지원할 것인지가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당내에서는 대의원, 당원, 시민을 포함한 전체 선거인단이 25만~30만명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이용득 한노총 위원장이 “한노총은 통제 가능한 조직이어서 선거인단 10만~20만명 만들기는 쉽다.”고 호언했지만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5만명 정도의 노조원이 투표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권 향배를 좌우할 규모인 셈이다. 한편 국회에서 열린 신임 지도부 및 민주진보통합 대표자 연석회의에서는 자리 배치에서 각 세력의 미묘한 신경전이 감지됐다. 통합정당의 ‘산파’ 역할을 한 손 전 대표 오른쪽에는 이용득 한노총 위원장이, 왼쪽에는 친노계의 핵심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야권 통합의 성공 사례인 박원순 서울시장,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순서대로 앉아 지도부 선출의 주요 세력임을 방증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민주통합당 예산보다 反FTA가 우선인가

    민주당, 시민통합당, 한국노총 등이 합쳐진 민주통합당은 원혜영·이용선 공동대표를 뽑았다. 두 공동대표는 그제 청계광장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공식 행보의 첫 무대를 반정부 집회로 삼아 정체성을 분명히 한 셈이다. 참여세력 모두 FTA 반대투쟁에 주력해온 만큼 예상된 수순이기도 하다. 하지만 세(勢) 불리기에 몰두하느라 새해 예산안을 계속 팽개치고 있다. FTA 문제가 그들에게는 중요할지 모르지만 민생보다 앞설 수는 없다. 민주통합당은 어제 출범식을 겸한 회의를 국회에서 열었다. 그 이틀 전에는 역시 국회에서 통합수임기관 합동회의를 갖고 통합을 의결했다. 참석자들은 총선·대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다짐했다. 그들에게 국회는 새 야당을 만들고, 정치적 구호를 외쳐대는 장소로 이용될 뿐이다. 민주통합당은 제1야당 민주당보다 몸집이 더 커졌다. 집권 여당을 꿈꾸려고 덩치를 키웠다면 책임감도 높여야 한다. 전임 대표는 여야 원내대표의 합의까지 무시하며 국회 정상화의 발목을 잡았다. 두 공동대표는 내년 1월 15일까지 맡는 시한부 지도부에 불과하다. 김진표 원내대표에게 협상 전권을 맡겨야 한다. 원내 협상은 여전히 난항이다. 민주통합당 측은 무려 8가지 조건을 내걸고 있다. 당연히 열어야 할 국회를, 그것도 내년도 나라살림을 심의할 예산국회를 놓고 억지를 쓰고 있다. 자신들도 이를 모르지 않을 것이며, 예산국회 장기 표류가 내심 부담스러울 것이다. 그래서 한나라당이 성의를 보이면 등원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 놓은 게 아니겠는가. 물론 한나라당이 정치력을 발휘해 등원 길을 터줄 필요는 있다. 그에 앞서 민주통합당이 무리한 요구를 접는 게 현명한 처신이다. 18대 국회는 부끄러운 기록을 계속 갈아치우고 있다.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을 넘긴 해를 9년 연속으로 올려 놓았고, 97건이란 직권상정 기록도 세웠다. 예산국회는 오늘로 27일째 개점 휴업 상태다. 이대로는 사상 초유의 준예산 기록을 추가할 가능성까지 나온다. 야당이 이런 오점을 집권 여당의 몫으로 돌릴 계산을 한다면 착각이다. 18대 국회를 이 지경으로 몰아넣은 여야 모두에게 부메랑이 될 뿐이다. 야당이 그 책임을 조금이라도 덜려고 한다면 이제는 조건 없이 등원해야 한다.
  • 진보·노동… 민주, 한발 더 左로

    진보·노동… 민주, 한발 더 左로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한국노총이 16일 합당을 통해 중도진보 노선을 표방한 민주통합당(약칭 민주당)으로 재탄생했다. 민주통합당은 강령·정책에서 새롭게 계승해야 할 가치로 부마민주항쟁, 1987년 노동자대투쟁, 2008년 촛불 민심을 추가하는 등 기존의 민주당 이념보다 반보 ‘좌(左)클릭’했다. 보편적 복지에 대한 의지를 강화하고 야당으로서의 선명성을 한층 강조했다. 진보 세력의 ‘통합진보당’과 민주세력의 ‘민주통합당’으로 재편된 야권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표심을 얻기 위한 본격적인 선명성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보편적 복지 강조… 야당 선명성 부각 민주통합당이 중도개혁에서 진보로 반 발짝 더 이동하려 한 흔적은 강령·정책을 만드는 과정 곳곳에서 묻어났다. 통합수임기관 강령 분과는 기존 민주당 강령에 있었던 ‘법치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용어가 보수성과 시장만능주의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한때 삭제를 검토하다 ‘특권 없는 법치주의’, ‘공정한 시장경제’로 바꿔 채택했다. 재벌 개혁과 경제 민주화 실현도 추가됐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전면 재검토와 사정기관에 대한 개혁 의지도 천명했다. ●당원주권 삭제… 시민도 모바일 참여 강령 분과에 참여했던 홍종학 시민통합당 정책위원장은 “한국의 경제사회가 나가야 할 방향을 새롭게 설정했고, 서민과 중산층에 대한 대대적 지원과 청년계층에 대한 투자를 통해 경제성장의 원동력을 만든다는 취지가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 부문에서는 노동자의 권익과 노동의 가치가 강조되고, 고용이 국가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됐다. 통합 정당 내에 전국노동위원회를 상설기구화했다. 노동의 가치가 채택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긴 하지만 궁극적으론 한국노총의 결합이 불러온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기존 민주당 당헌에 있었던 ‘당권은 당원에게 있다.’는 당원 주권 조항도 삭제됐다. 민주통합당에 대한 국민 참여를 높이기 위해서다. 통합 정당의 새 지도부 선출에도 현장 투표와 함께 당원과 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모바일 투표가 도입된다. 우여곡절 끝에 통합 정당이 탄생했지만 가야 할 길은 멀다. 통합진보당과의 선거연대를 통해 야권을 대표할 단일 후보를 내는 것도, 통합 과정에서 발생한 상처를 치유하는 것도 과제다. 무엇보다 정치권과 시민사회, 노동계가 한 울타리에서 화학적 결합을 이뤄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한국노총 지역구·비례대표 배분설 특히 한국노총의 정치 세력화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다. ‘통합’이라는 표현이 사용됐지만 한국노총이 정당이 아니라 노동 조직인 만큼 엄밀히 말하면 ‘한국노총 인사들의 참여’와 정책 공조라고 할 수 있다. 한국노총은 지난 18대 대선에서 한나라당과 정책 연대를 한 뒤 노동법 재개정에 실패하자 2008년 총선 이후 공조 파기를 선언한 이력이 있다. 이번 통합 과정에서는 지분 협상설(15~20%)이 끊임없이 나왔다. 노동 대의원 지분은 물론 총선 지역구 및 비례대표 공천까지 배분받기로 했다는 말도 들린다. 이날 선임된 임시 지도부 구성을 두고도 대표직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과 정광호 한국노총 전략기획처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야권 ‘민주통합당’ 출범

    야권 ‘민주통합당’ 출범

    정치권이 2012년 총선을 앞둔 총력 체제로 급격하게 재편되고 있다.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한국노총은 16일 야권 통합 정당인 ‘민주통합당’(약칭 민주당)을 출범시키며 통합을 공식 선언했다. 한나라당도 19일 박근혜 전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외부 인사 영입과 당직 인선 작업에 착수하는 등 쇄신 움직임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여야가 전열 정비를 서두르면서 19대 총선을 향한 세력 대결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한국노총은 이날 국회에서 통합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열고 새로운 야권 통합 정당인 민주통합당에 합류하기로 했다. 민주통합당은 수임기관 합동회의 의결 이후 이날 중앙선관위에 정당 등록을 마쳤다. 이에 따라 야권은 민주통합당과 진보 진영의 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새정치진보연대가 합당한 통합진보당의 양자 구도로 재편됐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야권 통합 정당은 정당사 최초로 기존 정당과 시민사회 세력, 노동계가 결합한 정당”이라면서 “민주진보 진영이 하나로 결집해 반드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고 정권교체를 이룩하자.”고 당부했다. 민주통합당의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내년 1월 15일 열리며 후보가 9명 이상이면 오는 26일 예비경선(컷오프)을 거쳐 본선 진출자를 가린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명숙·문성근 당권경쟁 2파전

    한명숙·문성근 당권경쟁 2파전

    민주당, 시민통합당, 한국노총이 16일 통합수임기관 합동회의를 통해 ‘민주통합당’으로 통합을 결의함에 따라 당권 주자들의 물밑 경쟁도 서서히 달아 오르고 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문성근 시민통합당 공동대표가 대표 자리를 놓고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통합당의 당권을 민주당 출신이 잡느냐, 시민통합당의 친노(親) 진영이 잡느냐의 싸움인 것이다. 지도부는 오는 26일 예비경선에서 9명을 뽑은 뒤 내년 1월 15일 본경선에서 6명만 선출한다. 유력 당권 후보로 꼽히는 한 전 총리는 다음 주 초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당장 19일부터 21일까지 측근인 황창화 전 국무총리실 정무수석이 쓴 ‘피고인 한명숙과 대한민국 검찰’ 전국 순회 북콘서트에 참석하는 것으로 당권 행보를 시작한다. 탄탄한 당내 조직력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당권을 노려 온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지역행사나 당원들을 만나며 꾸준히 결속을 다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11일 전당대회 폭력 사태의 배후로 지목되면서 기세가 한풀 꺾여 한 전 총리의 입지만 다져 준 양상이다. 지도부 선출에 시민 선거인단이 큰 비중(70%)을 차지하게 되면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인사들도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10·26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박영선 정책위의장이 대표적이다. ‘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대표 주자인 이인영 최고위원도 재입성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15일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텃밭인 대구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의원도 솔선해서 ‘사지’(死地)로 뛰어드는 ‘배수진’ 전략이 먹혀들면서 당내 지지도가 급등하고 있다. 시민통합당에서는 배우 출신인 문 대표가 출마 의사를 굳히고 ‘세대 교체론’을 내세우며 젊은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양당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시민 선거인단을 10만명으로 가정할 경우 한 전 총리와 문 대표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big) 텐트론’을 주창하며 박원순 서울시장을 후방에서 지원한 김기식 ‘내가 꿈꾸는 나라’ 공동대표와 박용진 전 진보신당 부대표도 당권에 뛰어들었다.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출신인 이학영 진보통합시민회의 상임의장도 광주와 경기 지역을 오가며 출마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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