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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위험한 이념폭주 막자” 韓 “오만한 정권 심판하자”

    朴 “위험한 이념폭주 막자” 韓 “오만한 정권 심판하자”

    ■ “민생 정당 새누리뿐…약속 반드시 실천” 박근혜 위원장의 마지막 호소 “두 당 연대의 위험한 이념 폭주를 막아낼 수 있는 건 오직 새누리당뿐입니다.” 4·11 총선을 하루 앞둔 10일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례적으로 여의도 당사에서 지지층을 향해 투표를 독려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9일 이후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총선 전 유권자들을 향한 마지막 호소임을 의식한 듯 박 위원장의 목소리는 약간 떨렸고 말끝마다 힘이 실렸다. 얼굴 표정 역시 여느 때와 달리 비장했다. 박 위원장은 “오늘 절실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연 뒤 “혼란과 분열을 택할 것인가, 미래의 희망을 열 것인가, 바로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금 북한은 미사일 발사와 3차 핵실험으로 협박하고 있고, 주변국들과의 영토 분쟁, 해상 분쟁도 갈수록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는데, 철 지난 이념 때문에 이렇게 국민의 안전과 국익을 저버려도 되는 거냐.”면서 “이런 세력이 국회의 과반을 차지하게 되면, 우리 국회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선거 연대를 공격했다. 박 위원장이 선택한 마지막 유세 지역은 역시 112개 선거구 가운데 무려 50여곳이 오차 범위 내에서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수도권이었다. 박 위원장은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 12시간 동안 쉬지 않고 서울 북부와 경기 동북부·남부 등 수도권 13곳을 차례로 훑는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박 위원장은 오전 11시 20분쯤 서울 동작구 상도2동 장승배기 사거리에 도착, 마지막 총력 유세를 시작했다. 붉은색 새누리당 점퍼 차림에 오른손에는 여전히 붕대를 친친 감은 채였다. 거리를 빼곡히 메운 1000여명의 시민들은 “박근혜!”를 연호했고, 일부 시민들은 박 위원장에게 장미꽃을 선사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의 연설에는 이날도 ‘민생’이 빠지지 않았다. 그는 “일자리걱정, 보육걱정, 취업걱정, 노후걱정을 없애기 위한 우리 새누리당의 ‘가족행복 5대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면서 “민생을 최우선으로 삼아 국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실천하는 정당, 새누리당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오후 서울 마포구 신촌로터리에서 열린 서대문·마포·은평 합동유세 때부터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유세장을 찾은 시민들은 자리를 꿋꿋이 지켰다. 박 위원장은 오후 도봉구 차량유세와 노원구 합동유세를 마친 뒤 경기 지역으로 이동해 의정부·구리·용인·수원·화성을 차례로 찾았다. 이어진 박 위원장의 마지막 유세 장소는 역시 ‘정치 1·2번지’인 종로와 중구였다. 당초 일정에는 없었지만, 급하게 일정이 추가됐다. 이날 서울 종로에 출마한 자유선진당 김성은 후보가 사퇴 선언을 하면서 홍사덕 후보로 단일화된 점과 선거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종로와 중구의 ‘상징성’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비웅·이성원기자 stylist@seoul.co.kr ■ “투표는 밥…與 찍으면 밥상 초라해진다” 한명숙 대표의 마지막 호소 “여러분 모두 투표하십시오. 국민사찰 시대를 마감하고 혹독한 이명박 정권의 추운 겨울을 끝내고 이제 개나리 만발하는 봄을 선사하겠습니다. 오만한 이명박·새누리당 정권을 반드시 심판해 주십시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4·11 총선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0일 0시부터 선거운동이 종료되는 밤 12시까지 최대 격전지 서울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24시간 ‘무(無)수면’ 투표 독려 지원 유세를 펼쳤다. 한 대표는 이날 하루 동안 무려 23곳 유세라는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했다. 한 대표의 마지막 유세 일정은 노동계 표심 잡기로 시작됐다. 이날 0시 한국 노동운동의 선구자로 불리는 고(故) 전태일 열사가 일했던 동대문 평화시장을 전 열사의 여동생인 전순옥 비례대표 후보와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 정호준 중구 후보와 함께 찾았다. 오전 3시 30분에는 은평구 수색동의 한 택시운수업체를 찾아 택시기사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한 대표는 오전에는 서울 내 민주당의 불모지 ‘빅3’ 지역인 서초·강남·송파로 달려가 후보들을 지원 사격했다. 오후에는 초접전 지역인 동대문을(민병두 후보), 중구(정호준), 종로(정세균), 영등포을(신경민), 서대문갑(우상호) 등을 차례로 방문해 총력전을 벌였다. 한 대표는 ‘정부심판론’과 ‘투표 참여’에 방점을 찍었다. 송파을(천정배) 유세에서 “투표는 밥이다. 서민·민생 경제를 살릴 사람에게 투표하면 맛있는 밥상이 가정에 오르지만 1% 부자만을 위한 정책을 쓰는 새누리당에 투표하면 밥상은 초라해질 것”이라면서 “투표하러 가는 길은 봄으로 가는 길”이라고 호소했다. 강남을(정동영)·서초을(임지아) 유세에서는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느냐. 새누리당이 표 달라고 하기가 염치 없으니까 간판을 바꿔 단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물이 고이면 썩고 부패한다. 새누리당만 찍으면 일 안 해도 당선되기 때문에 노력을 안 한다.”며 변화를 당부했다. 한 대표는 건국대, 연세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 대학가 주변에서 투표 참여 캠페인을 열고 “청년, 학생들 투표하고 데이트 가고 여행 가라. 투표하면 반값 등록금, 청년 일자리 반드시 실현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김한길(광진갑) 후보 지원 유세에서는 김 후보 아내인 최명길씨와 황신혜·손창민·정찬 등 연예인이 총출동했다. 한 대표는 “권력을 국민을 위해 쓰라고 줬더니 죄 없는 민간인, 연예인들 뒷조사하고 이메일 뒤지며 괴롭힌다.”면서 “투표하면 국민이 이기고 하지 않으면 이명박 정권이 이긴다.”며 거듭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한 대표는 송파구 지원 유세를 마치고 자리를 옮기려던 순간 전날에 이어 또다시 계란 투척 공격을 받았다. 근처 아파트 베란다에서 날아온 계란은 한 대표가 서 있던 곳 2m 앞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 선대위 대변인은 “백색테러”로 규정했다. 강주리·이범수기자 jurik@seoul.co.kr
  • 민주통합당 선대위 진용

    민주통합당은 21일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한명숙 대표가 직접 선거를 진두지휘하는 4·11 총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매머드급 규모로 출범시키고 선거일까지 3주간 전개될 총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한 대표와 함께 선거전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될 특별선대위원장에는 대선주자인 문재인, 손학규, 정동영, 정세균 상임고문과 이해찬 상임고문, 노동계 몫의 이남순 전 한국노총 위원장,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 7명이 선임됐다. 통합의 주체 세력인 ‘혁신과 통합’과 한국노총, 구 민주계의 계파별 수장과 민주노총이 나란히 선대위의 키를 잡은 셈이다. 그러나 손학규 전 대표가 이날 ‘백의종군’하겠다며 특별선대위원장 직을 사양해 그 배경을 놓고 당 안팎으로부터 분분한 해석을 낳았다. 당 지도부는 일단 손 전 대표를 선대위원장 명단에 올린 뒤 계속 설득하기로 했지만 손 전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한 대표를 필두로 한 지도부와 일정 거리를 유지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손 전 대표는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하는 대신 선거 지원을 위해 대구로 향했다. 선대위의 일원으로서가 아니라 대선 잠룡으로서 개별 지원행보에 나선 것이다. 민주노총의 이 전 위원장이 특별선대위원장을 맡은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당 관계자는 “이 전 위원장이 많은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함께 입당했는데도 비례대표에서는 제외된 터라 특별선대위원장을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일 조합원 1만 5000명의 지지선언 속에 조합원 1000명의 입당원서를 들고 민주당에 입당한 이 전 위원장은 그러나 먼저 민주당 내에 자리를 잡은 한국노총의 ‘텃세’ 탓에 비례대표 선정 과정에서 고배를 마셨다. 공동선대위원장은 문성근, 박영선, 박지원, 이인영, 김부겸, 이용득, 남윤인순, 김광진 최고위원으로 구성됐다. 다만 박영선 최고위원이 이날 당 공천에 불만을 표시하며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한 터라 공동선대위원장 활동 여부는 불투명하다. 선거대책 실무를 책임질 선거대책본부장에는 박선숙 사무총장이 임명됐다. 이 밖에 민주당은 선대위 산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본부장에 문용식 당 인터넷소통위원장과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교수를 임명했다.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인 이용득 최고위원은 이번에 공동선대위원장과 평등노동본부장을 동시에 맡아 노동계 출신 후보들을 지원한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전태일家·해직기자·재벌 개혁론자… ‘진보’ 주축

    전태일家·해직기자·재벌 개혁론자… ‘진보’ 주축

    민주통합당은 ‘여성과 노동,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로 비례대표의 키워드를 잡았다. 앞 순번에는 ‘노동계의 대모’인 고 이소선 열사의 딸이자 전태일 열사의 동생으로 현재 사회적 기업인 ‘참 신나는 옷’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전순옥 박사를 비롯해 노동계와 여성계, 보편적 복지와 재벌개혁 등을 이끌 경제 전문가들을 망라했다. 홍종학 경실련 재벌개혁위원장은 전순옥 박사와 함께 민주당 총선의 핵심 공약인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를 이끌어갈 인물로 추천, 선정됐다. 홍종학 위원장은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과 가까운 인사로, 대표적인 재벌 개혁론자로 꼽힌다. 노동계 인사들의 진입도 두드러졌다. 노동계에서는 한국노총 전국 금융노조위원장을 지낸 김기준씨와 대외협력본부장을 지낸 한정애씨, 문명순 참여성노동복지터 수다공방 대표, 은수미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이 비례대표 앞 순번에 진입했다. 은수미 후보는 1980년대 말 박노해·백태웅씨 등과 함께 ‘남한 사회주의 노동자 동맹’(사노맹)을 결성, 노동운동에 투신했던 인물로 6번을 받은 김용익 민주당 보편적 복지특별위원장과 함께 민주당의 보편적 복지 공약을 책임질 후보로 발탁됐다. 다만 문명순 수다공방 대표는 2010년 12월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노동위원회 중앙위원으로 활동한 전력이 문제가 됐지만, 당적을 가진 적이 없는데다 한나라당과 한국노총의 정책 연대 차원에서 단순 참여했다고 보고 공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구 공천심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던 도종환 시인도 비례대표 앞 순번에 이름을 올렸다. 도종환 시인은 앞서 공천 심사에 들어가며 어떤 식으로든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당 지도부와 비례대표 공심위의 전원 합의로 안도현 시인이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선미 민변여성인권위 위원장, 이재화 변호사 등 한명숙 대표가 여러 차례 공언해 온 검찰개혁을 수행할 율사들도 발탁됐다. 1989년 전대협 대표로 북한을 방문한 임수경씨는 21번을 받았다. 명예퇴직 형식으로 해직된 부산일보 배재정 전 기자는 공심위가 ‘삼고초려’끝에 영입한 케이스다. 안병욱 공심위원장은 “과거 권위주의 정권의 잔재가 아직 청산되지 않았고 그 중심에 정수장학회가 있다.”며 “정수장학회의 사회 환원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인사”라고 직접 설명했다. 안 공심위원장은 “개혁성과 시대정신을 겸비한 인물, 중산층과 서민의 생활안정과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인물, 경제민주화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을 선정하는데 방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이영호 전 비서관은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과 관련해 20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이 자료 삭제를 지시했다고 밝힌 이영호(48)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은 이른바 ‘영포라인’(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영일·포항 출신 인사들) 멤버다. 구룡포종합고등학교와 대구 계명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 전 비서관은 평화은행 노조위원장에 당선되면서 노동운동과 인연을 맺었다. 외환위기 때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에 파견돼 조직본부장을 지냈으나 평화은행이 우리은행에 흡수되면서 퇴직했다. 이후 노동계와 인연이 끊어졌다. 그는 공직자 출신이 아니어서 영포회의 정식 멤버는 아니었지만 정권 출범 과정에서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비선 라인으로 통하며 영포라인의 대리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선대위 노동총괄단장으로 활동하면서 한국노총과의 정책연대에 앞장섰다. 이 전 비서관은 MB 정부의 노동정책을 총괄했으나 ‘그 이상’의 역할을 했다는 얘기가 많았다. 2009년 10월 청와대 경내에서 다른 비서관실 직원에게 고함을 치는 ‘L비서관 청와대 난동사건’을 일으켜 물의를 빚었다. 당연히 징계가 예상됐으나 서면경고를 받는 데 그쳤다. 이 전 비서관은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인력 선발을 주도하는 등 이 조직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계파안배 배제”… 한명숙 11→15번 막판 변경

    “계파안배 배제”… 한명숙 11→15번 막판 변경

    민주통합당 4·11 총선 비례대표 공천이 20일 당 지도부와 비례대표 공천심사위원회의 갈등 끝에 극적으로 발표됐다. 한명숙 대표는 당초 11번으로 배치됐었다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오전 비례대표 후보 11번으로 발표되자 15번으로 급히 변경했다. 사법개혁 일환으로 영입했던 유재만 변호사는 명단에 제외됐다. 안병욱 비례대표 공심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 대표의 순번 배정과 관련, “마지노선이자 가장 무난한 번호가 11번이라고 (당 지도부와) 합의를 봤지만 양당 대표가 똑같이 11번을 받으면 비본질적인 사안이 화제가 될 것 같아 피했다.”고 밝혔다. 유 변호사의 탈락에 대해서는 “과연 검찰 개혁을 수행할 수 있을 만큼의 주변 지지를 효과적으로 끌어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의견차가 있었다.”고 말했다. 참여정부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검찰개혁이 실패로 끝난 건 노 전 대통령의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여론과 시민사회, 법조계 등의 각계 지원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번 비례대표안에는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순옥 참여성노동복지센터 대표 등 노동계 인사들이 대폭 포함됐지만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빠졌다. 한국노총 위원장인 이용득 최고위원이 공천 과정에서 불만을 표출, 불출마를 선언한 데 따라 눈치를 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의 핵심 총선공약인 재벌개혁안을 설계한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유 교수는 “내게 약속하고 기다리라 하더니 당이 사기를 쳤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방송인 김미화씨와 ‘88서울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 현정화 여자탁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당에서 공을 들였지만 모두 사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공심위는 국내 사학비리 문제로 오래 투쟁해왔던 정대화 상지대 교수를 비례대표 후보 앞 번호로 배치했지만 최고위원들의 반발로 명단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원들은 전체 비례대표 30% 이내에서 계파별로 추천한 후보들을 당선 안정권에 배치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안 공심위원장이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위원들은 이날 오전에도 긴급 회의를 열어 명단에 대한 재조정을 거듭 촉구했다. 안 위원장은 “당의 이해 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압박감이 있었다. 계파 안배를 철저히 배제했다.”며 비례대표 안에 대해 “대학 채점 때 과락과 합격의 기준점인 60점 정도로 본다. 스스로는 합격점”이라고 자평했다. 이현정·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새누리·야권 비례대표 키워드는] 경제민주화·소외계층 우선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진보신당 등 야 3당은 정당의 지향성을 상징하는 비례대표 1순위 후보를 좁혀가고 있거나 이미 확정했다. 민주당은 ‘노동계의 대모’인 고 이소선 여사의 딸이자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순옥 박사가 1번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전 박사는 중학교만 마친 뒤 미싱사 보조를 하다 뒤늦게 영국에 유학을 가 11년여 만에 노동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여성 장애인 등 취약 계층을 위한 사회적 기업인 ‘참 신나는 옷’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비례 1번 선정에는 경제 민주화와 복지 노선이 강조된 것으로 보인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1번에는 윤금순 전 전국여성농민회장(전여농)이 사실상 확정됐다. 윤금순 후보는 대학 졸업 후 1984년 충북 충주에 자리를 잡고 농민운동을 시작해 2003년 회장을 맡아 전여농을 이끌어 왔다. 국제농민단체인 비아캄페시나 동남·동아시아지역 공동대표,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를 지냈다. 2005년 스위스의 민간단체로부터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되기도 했다. 진보신당은 이날 청소노동자로 민주노총 울산지역연대노조 울산과학대지부장인 김순자씨를 비례대표 1번으로 공천했다. 그는 시급 4500원의 용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청소용역업체에 입사했다. 청소 노동자도 직접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전국의 수많은 청소노동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출마를 결심했다고 한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최종 비례대표 명단은 20일 발표될 예정이다. 민주당 비례대표로는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 김기준 전 한국노총 금융노조위원, 대검 중수1과장을 지낸 유재만 변호사, 남윤인순 최고위원, 박기영 순천대 생물학과 교수, 김기식 당 전략기획위원장, 서훈 전 국가정보원 3차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은 당초 최고위 의결을 거쳐 이날 후보자 명단을 낼 예정이었지만 비례대표 심사위원회가 가져온 명단을 최고위원회가 재논의해야 한다며 돌려보내는 바람에 일정이 순연됐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공신’ 강성태·배우 최란·석해균 선장… 30대1의 승부

    ‘공신’ 강성태·배우 최란·석해균 선장… 30대1의 승부

    새누리당의 4·11 총선 비례대표 후보에 600여명이 몰렸다. 당선권이 20명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30대1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통상 50명 정도로 비례대표 후보를 압축해 온 전례에 비춰도 대략 12대1을 웃도는 경쟁률이다. 새누리당이 지난 8일부터 사흘간 비례대표 후보자를 접수한 결과 남성 441명과 여성 175명 등 총 616명이 신청했다. 마감일인 10일 하루 동안 200여명이 대거 신청하면서 접수처가 북새통을 이룰 정도였다. 신청자들의 면면도 다양해졌다. 기존에는 각 직능단체 대표들이 비례대표 당선권에 배치됐던 반면 이번에는 현장에서 성공을 이루고 감동 스토리를 만든 인물들이 우선적으로 검토되는 있는 데 따른 현상이다. 이런 인물로 중증 장애를 갖고 있는 이미일(66) 사단법인 6·25전쟁 납북인사 가족협의회 이사장이 후보 공모에 접수했다. 이 이사장은 2010년 국무총리실 산하 6·25전쟁 납북자 진상규명위원회를 출범시킨 인물로 지난해 국회 올해의 인권상을 받은 바 있다. ‘아덴만의 영웅’으로 불리는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과 필리핀 출신 귀화 여성인 ‘완득이 엄마’ 이자스민씨, 국가대표 탁구 선수 출신으로 태릉선수촌장을 지낸 이에리사 용인대 교수 등도 비례대표 후보로 신청했다. 소외 계층에 문화 나눔 활동을 하고 있는 연기자 최란씨도 전날 공천을 신청했다. 최씨는 시민단체인 ‘사단법인 대한민국 서울문화예술협회’를 만들어 소년·소녀 가장과 장애인, 새터민, 외국인 노동자, 농촌 다문화가정 출신 등을 지원하는 활동으로 지난해 대한민국 나눔대상에서 국가인권위원장상을 받기도 했다. 시민단체인 한국청년유권자연맹의 이연주 운영위원장도 여성계와 청년층 표심을 업고 도전장을 냈다. 노동계 비례대표로는 장석춘 전 한국노총위원장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장 전 위원장은 LG전자 노조위원장을 거쳐 2008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한국노총 위원장을 지냈다. 국민연금 전문가인 김진태 박사도 당 비상대책위원회 인재영입분과를 통해 후보로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전문가로는 김성찬 전 해군참모총장이 거론된다. 김 전 참모총장은 최근 쟁점이 된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두고 추진 의지를 강조하며 보수적인 목소리를 높여 왔다. 청년 비례대표로 누가 선정될지도 관심사다. ‘공부의 신’으로 알려진 강성태(29)씨가 검토되고 있다.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강씨는 무료 온라인 동영상 강의 사이트 ‘공신닷컴’을 운영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표준형 보청기를 개발해 저소득층에 공급하는 사회적 기업 ‘딜라이트’를 운영하는 김정현(26)씨도 최근 조동성 비상대책위원을 만나 비례대표 영입 제안을 받았다. 최연소 후보인 조지연(25) 한국대학생정책자문위원단 참생각 운영위원장을 비롯해 이영수(28) 전 한남대 총학생회장 등 20대의 자발적 참여도 높았다. 이들은 공천위원회에서 심사를 거친 뒤 당원과 일반 국민 30여명으로 구성된 비례대표 국민배심원단에서 재검증을 거쳐 최종 후보로 확정될 예정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선택 2012…총선 한달 앞으로] 흥행 잡고 공천 잡음 털고…이젠 비례대표다

    [선택 2012…총선 한달 앞으로] 흥행 잡고 공천 잡음 털고…이젠 비례대표다

    여야가 지역구 공천 작업을 마치고 비례대표 후보 선정 레이스에 들어갔다. 새누리당은 ‘스토리 있는 인물’, ‘국민에게 감동을 안겨 줄 수 있는 인물’ 영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회 저명인사보다는 귀감이 되는 인물이 영입 선순위다. 민주통합당은 비례대표 선정을 통해 지역구 공천에서 불거진 문제를 타개할 방법을 찾고 있다. 우선 한명숙 대표의 비례대표 출마 여부가 관심이다. 일부에선 한 대표가 불출마로 공천쇄신 의지를 보여 줘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위는 8일부터 10일까지 비례대표 후보 접수를 하며 인재풀 작성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앞서 비상대책위 인재영입분과장인 조동성 비대위원은 비례대표 후보 105명의 명단을 공천위원회에 비공개로 보고했다. 비대위는 필리핀 귀화 여성 이자스민씨,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 등도 추천했지만 공천심사위원회는 이것만으로는 미흡하다고 보고 전방위적인 인재 영입에 나선 상태다. 현재 장애인 대표로는 청각장애인인 변승일 한국농아인협회장, 자영업계 대표로는 남상만 음식업중앙회장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아동 성폭력 사건인 ‘조두순 사건’ 피해 어린이의 주치의였던 신의진 연세대 의대 소아정신과 교수도 비례대표 영입 대상으로 거론된다. 여성 후보 영입에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직선거법상 비례대표 후보의 50% 이상을 여성으로 추천해야 하지만 마땅한 후보군이 적기 때문이다.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눈에 띄는 청년 비례대표 후보군이 없는 점도 약점으로 꼽혀 다음 주쯤 발표될 비례대표 명단에서 얼마나 참신한 젊은 인재들이 이름을 올릴지도 관심거리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비례대표추천심사위원장에 안병욱 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을 선임하고 비례대표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비례대표 내부 심사위원도 이성남 의원 등 3명으로 제한하고 나머지 10명을 모두 외부 인사로 꾸렸다. 지역구 공천심사위원회의 내외 위원 비율이 비등해 현역 의원 기득권 지키기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한 대표는 또 ‘이대 학맥’ 논란을 의식해 어렵게 접촉한 외부 인사가 이대 출신으로 확인되자 양해를 구하고 다른 심사위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이대 출신인 이성남 의원을 심사위원으로 내정한 터라 한 대표의 고심이 컸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임종석 사무총장의 공천 반납으로 공천 난맥의 매듭을 푼 민주당은 비례대표 선정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민주당 비례대표 선정 작업의 핵심은 ‘공천 소외론’을 제기해온 노동계와 시민사회 몫을 어떻게 분배할지다. 시민사회 인사로는 민주당 통합의 한 축인 ‘혁신과 통합’ 출신의 김기식 당 전략기획위원장, 하승창 ‘희망과대안’ 상임운영위원 등이 거론된다. 한국노총은 비례대표 2~3석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인 이용득 최고위원은 탈당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지역구와 비례 의석을 포함, 최소 6석은 줘야 한다고 당을 압박해 왔다. 박지원 최고위원도 “통합 당시 한국노총에 (의석을) 약속했다면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 밖에 여성계 몫으로 남윤인순 당 최고위원, 국방·안보 분야에서 김근식 경남대 교수와 이승환 평화포럼 대표의 비례대표설도 제기된다. 이현정·이재연기자 hjlee@seoul.co.kr
  • 민주 노원갑 ‘나꼼수’ 품으로?

    민주 노원갑 ‘나꼼수’ 품으로?

    민주통합당이 구속 수감된 ‘나는 꼼수다’의 정봉준 전 의원 지역구인 서울 노원갑에 ‘나꼼수’ 멤버인 김용민씨를 공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원이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는 데다 김씨 또한 출마 의사를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이미 이 지역에 공천을 신청한 예비후보 5명을 중심으로 반발이 적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노원갑 일부 예비후보와 당원 등 200여명은 8일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노원갑이 정봉주 사유지냐.”, “당이 나꼼수 눈치만 보느냐.”며 항의 농성을 벌이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특히 김씨가 예비후보로 등록하지도 않았고, 공천을 신청하지도 않았다며 민주당이 또 다른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경기 부천시 원미갑 지역구 공천자로 한국노총 부천지부 의장 출신인 김경협 후보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지난해 12월 26일 민주당 지도부 선출을 위해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예비경선 현장 화장실 부근에서 돈 봉투를 뿌린 의혹을 받았으나, 출판기념회 초대장을 배포한 것으로 밝혀져 혐의를 벗었다. 김 후보는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을 지냈다. 검찰 수사의 억울한 피해자로 유명해진 김 후보의 공천 확정은 민주통합당 공천 과정에서 소외론을 제기한 한국노총에 대한 배려로 보인다. 신경민 대변인은 김 후보 공천에 대해 “통합이라는 창당 정신에 부합하는 후보라 전략공천이 결정된 것”이라며 노총 배려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부천 원미갑에 공천 신청을 한 4명의 예비후보들이 지난 3일부터 경선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어 진통을 예고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이석행 등 민노총 6명 민주 입당… 이용득 선택은?

    이석행 등 민노총 6명 민주 입당… 이용득 선택은?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과 전·현직 민주노총 간부 6명이 5일 민주통합당에 입당했다. 한국노총 위원장인 이용득 최고위원이 “한국노총보다 통합도 하지 않은 민주노총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 민주당의 공천방식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집단 탈당 가능성까지 내비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민주노총의 추가 입당이 이뤄진 것이다. 정광호 한국노총 대변인은 “민주노총의 입당에 일일이 논평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공천이 완료되는 시점까지 창당 정신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판단을 내릴 수 밖에 없다.”고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지난달 29일부터 당무를 거부해온 이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앞서 그는 전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일례로 충청권의 한 지역은 한국노총 조합원이 2만 5000명으로 민주노총 6700명보다 4배 정도 많은데, 우리를 배제하고 야권연대로 공천하려고 한다.”고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했었다. 한국노총의 분위기와는 상관 없이 이날 입당식은 화기애애한 가운데 진행됐다. 한명숙 대표는 “민주노총 이 전 위원장과 전·현직 간부, 조합원들이 민주당과 함께하게 됐다.”며 “이 전 위원장은 이 땅의 노동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고뇌에 찬 삶을 살아온 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민주당은 앞으로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를 비롯해 이 땅의 노동자와 함께하는 새로운 계기를 만들어 가겠다. 진심으로 환영하고 축하한다.”며 꽃다발을 건넸다. 이에 이 전 위원장은 “환대해준 한 대표와 민주당 식구들께 감사드린다.”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이번에 입당한 민주노총 간부 출신은 박홍기 전 기아차·이상규 전 아시아나·정상채 전 한진중공업·이상범 전 현대차 노조위원장 등이다. 이 전 위원장은 여기에 더해 조합원 1000명의 입당원서와 1만 5000명의 지지선언을 함께 가져왔다. 한국노총 외에 민주당 내 노동계 조직세가 하나 더 만들어진 셈이다. 한국노총의 처지는 더욱 궁색하게 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명숙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 모두 한국노총과 관련한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지만, 한 대표가 설득을 위해 직접 이 최고위원을 만났다는 말은 들려오지 않는다. 한국노총은 이번 총선에서 최소 6석 이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미 공천심사 대부분이 끝난 상태라 지역구 공천을 통해서는 어려워 보인다. 야권통합에 대한 노총 내 지지도도 떨어지고 있어 일부에서는 조만간 이 최고위원이 결단을 내리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현정·강주리기자 hjlee@seoul.co.kr
  • 민주통합 - 한노총 결별 수순 가나?

    민주통합 - 한노총 결별 수순 가나?

    한국노총 위원장인 이용득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4일 4·11 총선 공천에 불만을 표시하며 민주당과의 결별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총선을 앞두고 야권 통합 구도가 뿌리째 흔들리는 모습이다. 이 최고위원은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동·시민사회 세력이 함께한다는 민주당의 통합 정신은 실종됐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한국노총의 조직적 중지를 모아 중대 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고위원직 사퇴와 한국노총의 집단 탈당까지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모든 것을 다 포함한다.”고 답했다. 또 “비례대표 등 어떤 형태로든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날 ‘돌발 선언’의 이면에는 공천 지분 싸움과 노총 내 갈등이 숨어 있다. 한국노총은 민주당이 지분을 챙겨주지 않는다며 공천 결과에 상당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안산 단원갑과 군포에 각각 공천을 신청한 이남순 전 한국노총 위원장과 이정식 한국노총 사무차장은 민주당이 이 지역에 백혜련 변호사와 이학영 전 한국 YMCA사무총장을 각각 전략공천하면서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남은 한국노총 출신 후보는 부천 원미갑의 김경협 전 부천지부장, 충남 당진의 이기구 전 중앙연구회 연구위원 등이다. 이 최고위원은 특히 이 전 위원장의 공천 탈락에 강한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기들끼리 지분 나누기에 혈안이 됐다.”며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지도부의 지분 나누기를 지적하고 있지만, 결국 한국노총 몫의 지분이 돌아오지 않는 데 대한 문제 제기인 셈이다. 이 최고위원에게 등을 돌리기 시작한 한국노총 내부 기류도 민주당에 대한 이 최고위원의 반발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지난달 28일 정기 대의원대회를 개최하고 민주당에 대한 총선 지원 방침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정치 참여를 반대해 온 항운노련 등 9개 연맹 대의원이 대부분 불참해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이들은 앞서 “정치와 노동운동은 분리돼야 한다.”며 이 최고위원에게 민주당 최고위원직을 그만두고 노총 위원장직에 전념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반대를 무릅쓰고 통합에 참여했지만, 공천에서 번번이 물을 먹자 이 최고위원의 입지는 더욱 좁아진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항의의 뜻으로 지난달 29일부터 당 최고위원회에 불참하는 등 당무를 거부해 왔다. 그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한국노총보다 통합도 하지 않은 민주노총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 민주당의 공천 방식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과 느슨한 정책연대를 했을 때도 4석을 공천받았는데 (민주당과는) 통합을 한 마당에 최소 6석 이상은 공천받아야 한다는 게 한국노총 내부 목소리”라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통합 초기에 열화와 같은 조직의 지지도는 지금 말할 수 없이 떨어졌다. 이런 식이라면 통합이 유지돼야 할 이유가 없다.”고 민주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과도한 정치행보가 부른 한국노총 파열음

    한국노총이 엊그제 열려던 정기 대의원 대회가 무산됐다. 1946년 창립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대의원 대회는 예산안 및 4·11총선기획단 발족 등 한국노총 지도부의 정치행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672명의 대의원 가운데 272명만 참가하는 바람에 의결정족수가 미달됐다. 이용득 위원장의 지도노선에 조합원들이 제동을 건 것이다. 노조의 정치 참여는 정치활동 금지조항이 삭제됨으로써 가능해졌지만 무한정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근로조건 개선 등 경제적·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한 일정 범위 내일 때 정당성을 가진다. 그래서 개정된 노동관계법도 정치활동을 주 목적으로 하는 경우 노조로 보지 아니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용득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는 민주통합당 발족에 일조하며 지명직 최고위원, 또는 상근·비상근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당에 깊숙이 관여해 반발을 샀다. 이 위원장은 대회 전 민주당 최고위원을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전달하며 무산사태를 막으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번 사태는 노조의 과도한 정치 참여는 조합원들로부터 외면받는다는 것을 알려줬다는 점에서 경종을 울려준다. 노조가 정당성과 자주성이 훼손될 정도로 정치에 매몰되면 노조의 독립성은 손상될 수밖에 없다. 조합원이 72만명에 이르는 최대의 노동자 단체가 정치 참여를 놓고 내부 분란에 빠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한국노총이 총선, 대선 등 선거를 앞두고 근로자의 목소리를 한 곳으로 모으지 못하고 사분오열되면 손해는 결국 근로자에게 되돌아오고 말 것이다. 이 위원장은 내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독선적인 행태를 보여온 것에 대해 반성하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 나아가 정치 참여, 노동운동 등 거취에 대해서도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다. 노동계 인사들은 정치와 노동운동에 거리를 둬야 한다는 조합원들의 뜻을 새기길 바란다.
  • 한국노총, 대의원대회 사상 첫 무산

    정치 참여를 둘러싼 한국노총 내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정기 대의원대회가 설립 66년 만에 처음으로 무산된 데 이어 향후 임시 대회가 열릴지도 불투명하다. 29일 노동계에 따르면 한국노총은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 컨벤션홀에서 정기 대의원대회를 개최하고 예산안과 민주통합당에 대한 4·11 총선 지원 방침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전체 대의원 672명 중 270명만 참여해 과반수를 넘지 못했다. 한국노총 산하 27개 연맹 중 민주통합당 참여를 반대해 온 항운노련과 자동차노련, 섬유노련, 택시노련 등 9개 연맹 대의원이 대부분 불참했다. 이들은 “정치와 노동운동은 분리돼야 한다.”는 취지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최근 열린 중앙집행위원회에서도 이용득 위원장에게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직을 그만두고 노총 위원장직에 전념하라고 요구했다. 한국노총 대의원대회가 무산된 것은 1946년 설립 이후 처음이다. 이용득 위원장은 일부 연맹의 불참 결의 소식을 듣고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을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김두관 “MB 심판론 보다 정책 승부로…민주, 통큰 양보로 야권연대를”

    김두관 “MB 심판론 보다 정책 승부로…민주, 통큰 양보로 야권연대를”

    범야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로 꼽히는 김두관 경남지사가 민주통합당이 4월 총선을 앞두고 내세운 ‘이명박 정부 심판론’에 대해 완곡하게나마 제동을 걸었다. 상대방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을 좇는 네거티브 전략 대신 민주당의 정책을 내세워 승부하는 포지티브 선거로 국민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민주당에 입당한 김 지사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MB(이명박) 정부 실정에 기대어 비판하면서 집권하려고 하는데 우리의 정책을 제시해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파상 공세에 나선 한명숙 대표, 문재인 상임고문 등 민주당 지도부와 각을 세우는 발언이다. 김 지사는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간 총선 연대 논의에 있어서도 “국민들은 민주당이 ‘통 큰 양보’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통합진보당이 원내교섭단체, 즉 20석 이상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보당의 손을 들어줬다. 민주당의 일원으로 참여했지만 대선 가도에 있어서 잠재적 경쟁자인 문 고문과는 다른 색깔의 정치를 펼쳐 나갈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터뷰는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장, 군수, 행자부 장관, 도지사로 도전한 원동력은 뭔가. -군수, 도지사 등 도전해 볼 만한 일이라면 즐겁게 도전했다.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일에 즐겁게 도전했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을 좋게 평가해 주는 것 같다. →민주당 입당이 도지사 출마 때의 약속을 위반한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받아들인다. 그러나 정치에 있어서 집단지성은 당이다. 집단지성을 모아 국정을 이끄는 거다. 정당이 신뢰를 못 받는 면도 있지만 참여 정치가 중요하다. →민주당 입당이 결국 대선 도전의 길 닦기 아닌가. -민주통합당이 시민사회와 한국노총, 혁신과 통합, 기존 민주당 등 여러 정파와 세력들이 함께하는 것이어서 이 흐름에 함께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핵이라고 봐 함께하게 됐다. →대선 도전 기회가 오면 죽을 각오로 임하겠다고 했다는 주간지 보도가 있다. -아무리 김두관이 모자란 사람이지만 주간지 기자와 둘이 마주앉아 대선 출마를 선언하겠는가. 언론이 시시비비를 가리고, 강자에게는 강하고 약자에게는 따뜻해야 하는데 시골 촌놈이라고 그렇게 야박하게…. 한 대 패주고 싶다. →올해 대통령 선거에서 시대 정신은. -이명박 정부에서 정치 민주화가 일부 후퇴했지만 1987년(개헌) 이후 정치의 민주화는 완성됐다. 하지만 경제 민주화가 이뤄져야 내용 면에서 완성이 된다. 신(新) 3균(均)주의에 관심이 많다. 지역균등 발전, 사회균등 발전, 남북균등 발전이다. 새로운 지도자는 그런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당 내의 유력 대권주자는. -손학규 전 대표와 문재인 고문, 정동영 전 최고위원, 정세균 전 대표….밖에 있지만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참여한다면 민주 진영의 유력 주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총선을 통해 주목 받는 정치인들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김 지사가 경제나 복지에는 좀 취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경남만이 특별하게 하는 노인틀니보급사업이 있다. 너무들 좋아한다. 다른 곳에서 벤치마킹도 한 걸로 안다. 사회적 기업을 통해 16개 시·도립 병원에 대해 간병인 사업도 하고 있다. 병원도 좋고, 환자도 좋고, 일자리도 늘어나고… 내 자랑 같지만 복지만큼은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 경제에 있어서도 기업 하기 좋은 경남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경제도 잘하는 도지사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 →참여정부 실정에 대해 공동 책임이 있다는 지적은. -참여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을 했고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도 했다. 참여정부의 공과에 일정 정도 책임 없다고 어찌 말할 수 있겠느냐. 성찰과 반성을 통해 참여정부를 뛰어넘어야 한다. 민주진보진영이 총선 등에서 좋은 성과를 내 참여정부의 공과를 뛰어넘는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이나 새누리당의 실정에 대한 반사이익을 얻는 게 아니라 우리의 정책으로 지지를 받아야 한다. 실정에 기대어 집권하고, 이를 비판하면서 또 집권하는 악순환의 흐름을 끊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큰 나라다. 국정을 분담해야 한다. 내각책임제로 가야 하지만 국민들이 동의를 안 하니 적어도 4년 중임의 정·부통령제 권력구조가 바람직하다. →개헌이 가능한가. -(2007년 대선 때) 이명박·정동영 후보가 다 임기 내 개헌하겠다고 약속했는데 못 지켰다. 개헌해서 당연히 권력구조도 시대에 맞게 바꿔야 한다. 기술적인 것은 잘 모르지만 차기 정부를 만드는 대통령과 당이 1년 내에 개헌을 해야 한다. →대선주자 문재인 상임고문의 자질을 어떻게 보나. -민주진보진영의 가장 강력한 대선 주자다. 총선을 잘 마치고 대선까지 잘 마쳤으면 한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안철수 원장과도 같이할 수 있다고 했는데. - 살아온 과정이나 철학, 가치관이 상당히 달라 그렇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안철수 원장과 힘을 합칠 용의는. -안 원장이 야권의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해 큰 역할을 해 주기를 누구보다 바란다. 정치권에서 자꾸 정치 참여 여부를 밝히라고 하는데 역할을 할 때가 온다면 안 원장이 참여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바깥에서 도와줄 수도 있다고 본다. 야권에 직접 참여하면 더 좋고, 직접 참여할 수 없다면 민주진보진영이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옆에서 잘 거들어 줬으면 한다. →최근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 연대 논의를 어떻게 보나. -진보 진영의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대단히 중요하다. 그래야 이해관계, 현안을 모을 수 있다. 통합진보당으로서는 원내교섭단체 구성, 즉 20석 확보가 중요하다. 국민들은 민주당이 통 큰 양보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열에 일곱을 내줘서라도 야권이 단일화해야 한다.’는 유지를 남겼다. 대통합은 나중 일이고 총선에서는 야권 연대에 노력을 다해야 한다. →총선에서 부산·울산·경남의 성적표를 점친다면. -부·울·경에서는 15석을 희망하는데 쉽지 않다. 야권이 10석 정도 얻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명숙 대표가 원내 1당을 목표로 한다고 했는데, 열심히 해야 한다. 새누리당은 썩어도 준치라고 기반이 워낙 좋다. 기득권도 있고 인물 면에서도 앞선다. 새누리당이 쉽지는 않은 당이다. →정치권이 대오각성할 일이라면. -도지사를 하면서 보니 공약하지는 않았지만 훨씬 중요한 게 있더라. 그 일을 우선 열심히 하는 게 맞다. 이익집단의 요구에 의해 만든 공약도 있는데 이는 실천하기 어렵다. 여기에 매이면 유권자의 기대치만 높여 놓는 결과가 된다. 복지 포퓰리즘 논란이 있는데 우리 정치가 할 수 있는 수준이 이 정도라는 솔직한 고백과 반성이 있어야 한다. 기대치만 너무 높이면 정치에 대한 불신만 낳게 된다. 복지 공약을 복지 포퓰리즘이라고 한다. 국민적 기대 수준을 매우 높이는 게 된다. 기대 수준을 높이고 실천적으로 담보가 안 되니, 이런 나쁜 놈들, 사기꾼 이렇게 되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이후 솔직하게 우리 정치가 할 수 있는 수준이 이 정도라는 반성이 있어야 한다. 국민의 기대수준을 낮춰야 한다. 이춘규 선임기자·이현정기자 taein@seoul.co.kr
  • “정치의 하위 파트너化” “근로자 권익향상 수단”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노사정위)와 노사관계학회는 22일 서울 중구 태평로1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노동조합의 정치참여-현실과 과제’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우리 사회에 ‘뜨거운 감자’로 등장한 이른바 ‘정치 노조’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일부 참석자들은 노조의 전면적 정치참여가 가져올 정치적, 사회적 왜곡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지만 노조 측은 정치와 노동의 결합이라는 세계적 추세에 맞춰 근로자의 권익 강화를 위한 가장 현실적 접근이라고 반박했다. ●“사회 주체 소통·대화 기능 약화 가능성” 일부 토론자들은 한국의 복잡한 정치구조를 볼 때 노조의 정치참여는 결국 기존 정치세력 득표 전략의 하위 파트너가 되거나 희생양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박지순 고려대 교수(법학전문대학원)는 “법적인 측면에서 한국노총이 정당통합의 당사자로서 참여하고 정당의 고위당직을 겸직함으로써 노조의 주된 목적에 혼돈이 일어나고 있다.”며 “우리 헌법과 노조법 규정 취지에 따라 법률상 노동조합의 정치활동의 범위와 한계를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동응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노동운동의 정치 참여는 노사관계의 정치화로 이어져 노사관계는 물론 법과 제도를 왜곡하고 혼란과 분쟁을 일으켜 우리 노사관계 발전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며 “정치가 노조에 개입하고 노조가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승민 노사정위 수석전문위원은 “노조의 정치세력화는 궁극적으로 국회와 행정부의 정책결정, 입법 예산배분 등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한 뒤 ”그러나 복잡한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사회 각 주체의 소통과 대화 기능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노동정책 위주 활동… 정체성 문제없어” 노동계를 대표한 이정식 한국노총 사무처장은 “노조의 정치참여는 정치 과잉구조인 한국사회에서 근로자의 권익 향상을 위한 현실적 방안”이라며 “우리가 정치권에 들어가더라도 노동정책 위주의 활동을 펼칠 계획이기 때문에 자주성과 정체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미래 정권론 vs 정권 심판론… 여·야 ‘프레임 전쟁’ 본격화

    4·11 총선 공천 작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여야가 ‘프레임(구도) 전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모양새다. 프레임이 어떻게 짜이고 작동하느냐가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시대를 맞고 있다.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총선에서) 과거를 갖고 싸울 사람이냐, 새 세상을 만들 사람이냐를 선택해야 한다.”면서 “새 세상을 만들 사람을 제대로 공천한다면 국민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 위원장은 전날 라디오 정당대표 연설에서도 “저와 새누리당은 잘못된 과거와 깨끗이 단절하고 성큼성큼 미래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과거 대 미래’ 구도는 반(反)MB(이명박 대통령) 정서를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야당의 ‘정권 심판론’에 맞서 ‘미래 정권론’ 또는 ‘신구 교체론’을 승부수로 띄운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총선이 차기 대선의 전초전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정권 차별화 전략인 것이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민주통합당이 총선 공천자 면접 때 ‘노무현 정신’에 대해 묻는데 무슨 ‘유훈정치’를 하자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권 사무총장은 이어 “노 전 대통령이 훌륭한 일도 많이 했지만 신격화도 아니고, 정당이 스스로의 정신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노 전 대통령의 정신만 계승하겠다는 것은 굉장히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는 ‘박근혜 대 노무현’ 구도를 만들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분석된다. 이 대통령의 실정을 덮을 재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이 전면에 등장할 경우 반노(反)에 비노(非) 진영까지 흡수할 수 있어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해볼 만한 선거가 될 수 있다. 반면 민주당은 ‘이명박·박근혜 대 김대중·노무현’ 구도를 만드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한명숙 대표는 정권 심판론을 넘어 박 위원장을 겨냥한 ‘동반 책임론’까지 꺼내들었다. 한 대표는 전날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내각 총사퇴를 요구했다. 4월 총선 전략의 ‘바로미터’가 될 생방송에서 한 대표는 발언의 절반 이상을 이명박 정부의 무능과 부패를 꼬집는 데 할애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원죄론’ 등을 내세운 새누리당과 정면 승부를 벌이겠다는 선전포고인 셈이다. 현 정부에 대해 ‘무능의 극치’ ‘식물 정부’ 등의 거친 표현까지 동원했다. 이는 새누리당을 자극하고 반박 성명을 끌어내 현 정부와 새누리당이 결국 ‘동색’이라는 점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16일에는 김진표 원내대표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김 원내대표는 고위정책회의에서 “이명박 정권은 사상 최악이고 구제불능”이라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뼛속까지 부패하고 무능한 내각을 총사퇴시키고 전원 교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한국노총과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목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박 위원장이 현 정부와 차별화를 꾀할 틈을 주지 않기 위해 총선까지 ‘MB·박근혜 심판론’에 초점을 맞춘 파상 공세를 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장세훈·이현정기자 shjang@seoul.co.kr
  • 이채필 장관-한국노총 ‘노조 정치참여’ 신경전

    노조의 정치 세력화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15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조찬 간담회에서 “한국노총이 민주통합당에 참여해 정치 활동을 확대하고 있는데 이는 국민이 볼 때 정도를 벗어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과의 정책 연대를 선언한 한국노총의 자주성, 정체성 문제에 전날 직격탄을 날린 데 이어 연일 공격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 장관은 “정권 획득이 목적인 정당과 근로자 이익 단체인 노조는 정책 지향점이 다르다.”며 “정부도 (특정 정당과 연대한 한국노총과) 노사관계 파트너십을 유지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노조로서 자주성과 주체성을 잃어버릴 경우 정부의 대화 상대로서 부적격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장관은 법적 문제를 거론하며 “1997년 노조 정치 활동 금지 조항이 삭제됐지만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조는 주로 정치운동을 목적으로 한 노조는 노조로 볼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한국노총 위원장이 특정 정당 최고위원을 겸직하는 사례는 외국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 장관은 “노동 문제를 주관하는 정부로서 특정 정당과 연계된 노조를 지원하는 문제는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노총의 반발 기류도 거세지고 있다. 이 장관이 노·사·정 파트너십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하고 나선 데 대해 “판을 깨자는 것이냐.”는 격앙된 반응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노사정위에 유일한 노조 대표로 참여 중인 한국노총을 대신해 제3노총을 표방한 국민노총을 대화 파트너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민노총은 투쟁 중심인 기존 노조와의 차별성을 앞세워 지난해 11월 창립했으며 대화와 타협 위주의 노사 교섭을 주장하고 있다. 한국노총 이정식 사무처장은 “지난달 6일 노·사·정 신례 하례식 당시 정연수 국민노총 위원장이 노조 대표로 축사한 것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국제적 흐름인 노조의 정치 세력화 문제를 이 장관이 계속 문제 삼는 것은 이번 총선에서 집권 여당을 간접적으로 돕겠다는 음모가 숨어 있다.”고 말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이채필 장관 ‘정치노조’에 직격탄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이 한국노총의 정치세력화에 직격탄을 날렸다. 한국노총과 민주통합당의 정책연대를 놓고 “일부 노총 간부들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 장관은 ”노총 간부가 정당 고위당직을 겸직한 것은 해외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사례”라고 지적한 뒤 “결국 정치적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한국노총이 팽을 당할 것이고, 우리 노동운동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1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정치의 계절을 맞아 노동계가 정치적인 접근을 하고 있고 정치권도 노동자 표를 의식해 가까이 가려는 측면이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장관은 “1997년 노조의 정치활동 금지조항이 삭제됐지만 노조법 제2조는 주로 정치운동을 목적으로 한 노조는 노조로 볼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한국노총과 같은 정당활동의 방식과 절차는 국민이 볼 때 도를 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 민주통합당의 최고위원을 겸직하는 것은 결국 노조가 정당에 예속돼 노조의 정체성과 자주성을 상실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조합법 재개정 요구에는 “재개정 주장은 일부 노조 간부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퇴행적 현상”이라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최근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선심성 노동·고용정책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 장관의 한국노총 비판 발언을 들은 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신경민 민주당 대변인은 이 장관의 한국노총 비판 발언에 대해 “월권을 행사한 것으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민주 한명숙號 출범 한달…선거 앞두고 과제 산적

    민주 한명숙號 출범 한달…선거 앞두고 과제 산적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1·15 전당대회에서 모바일투표와 대의원 투표 모두에서 승리, 즉 민심과 당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당권을 거머쥔 뒤 한 달을 맞았다. 취임 초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한국노총 등이 합당해 출범한 ‘한명숙호(號)’는 위력적이었다. 당 지지율은 단번에 40% 가까이 치솟아 새누리당을 앞섰다. 4·11 총선 제1당은 당연시됐다. 환호는 짧았다. 인사 파열음이 터졌다. 재판 중인 임종석 사무총장 임명은 오기 인사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미경 의원을 총선기획단장에 임명하고 공천심사위원도 동문인 이대 출신들을 다수 임명하며 논란을 불렀다. 486 친노 중심 당직 인선도 뒷말이 무성했다. 소외세력의 불만이 커졌다. 정권탈환을 노리면서도 운동권적 행태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많다. 서울 지역 한 예비후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를 지적할 수는 있다. 그러나 당대표가 직접 주한 미국 대사관 앞에 가 FTA 발효 정지 서한을 전달한 것 등은 과격한 인상을 줘 중립적 시민들이 민주당을 등지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지율 급등에 들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측근·권력형 비리 때문에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 여론이 비등, 지지율이 올랐는데 민주당 지지로 착각해 오만한 행보를 반복하며 지지가 식어 가고 있다는 것. 총선 대승이 아니라 자칫 1당 자리도 위험하다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지지율에 취해 야권연대 없이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착시 현상으로 연대에 소홀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수백~수천표로 당락이 갈리는 수도권에 통합진보당이 후보를 많이 낼 예정인데 연대를 안 하면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를 할 수 있다는 것. 결국 공멸을 피하기 위해 14일 통합진보당이 제안한 총선 연대에 민주당도 적극 응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다소의 불협화음은 불가피했겠지만 이제부터라도 계파 간 실질적인 화학적 통합을 이뤄 내야 한다. 공천에서 과감한 인적 쇄신을 단행, 감동을 줘야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당 안팎의 분석이다. 언론, 계파 간 밀월 기간이 사실상 끝났기 때문에 한 대표는 본격적으로 정치력을 보여 줘야 한다. 조용환 헌법재판관 후보자 선출안 부결, 석패율제 도입 혼란, 여성 15% 의무 공천 등 정책 현안에 대한 혼선을 되풀이할 여유가 없다. 한 대표가 15일 취임 한 달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당 혁신 구상을 밝힐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경제프리즘] 양담뱃값 올려 이익만 챙기다니…

    “제품은 그대로인데 가격만 올리는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 아닙니까.” 미국계 다국적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가 지난 10일 말버러와 팔리아멘트 등의 가격을 갑당 200원 올렸다. 이로써 국내에 진출한 외국 담배 3사는 최근 1년 사이 가격을 모두 인상했다. 토종 담배회사인 KT&G가 담뱃값을 동결한 것과 대조적이다. 12일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는 양담뱃값 인상에 반대하는 1만명 서명 운동이 시작됐다. 국회와 정부과천청사에서는 담뱃값 인상에 항의하는 1인 시위도 진행 중이다. 이렇듯 소비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은 단지 국내 기업은 담뱃값을 동결했는데 외국 기업만 올렸기 때문만은 아니다. 외국 담배사들이 해마다 거액의 이익을 내면서도 재투자 등 경영개선 노력은 뒷전인 채 ‘가격 인상’이라는 손쉬운 방법을 통해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필립모리스의 영업이익은 2008년 848억원에서 2010년 1332억원으로 2년 사이 50%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23.8%에서 27.2%로 늘었다. 원재료비와 인건비 상승으로 담뱃값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지 못하는 이유다. 외국 담배사들이 순이익 대부분을 해외로 유출하는 것도 반발을 부추기고 있다. 필립모리스는 2008~2010년 순이익의 95.5%인 2196억원을 해외에 배당했다. 지난해 담배 가격을 인상한 BAT도 2010년 순이익 122억원 전액을 해외에 배당했다. 외국계 담배 기업은 잎담배와 재료를 100% 수입하고 있어 국내 농가에 기여하는 측면도 없다. 한국노총 대전지역본부는 성명을 내고 “국민 경제를 압박하는 다국적 기업의 횡포에 소비자의 합리적이고 현명한 선택으로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국담배판매인회가 최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필립모리스 제품을 피우는 소비자의 56.6%가 “가격을 올리면 다른 회사 제품으로 바꾸겠다.”고 응답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물가를 잡겠다.”며 국내 기업은 옥죄면서도 외국 기업 앞에만 서면 무기력해지는 정부를 비꼬는 냉소도 적지 않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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