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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용진 부회장 무혐의 처분… 봐주기 논란

    신세계 이마트의 노조탄압 등 부당노동행위 의혹을 수사해온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이 최병렬(64) 전 이마트 대표이사 등 17명에 대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 하지만 이번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받아 온 정용진(45) 신세계 부회장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리해 재벌총수 일가 봐주기 논란이 일고 있다. 같은 혐의를 받아 온 허인철(53) 현 이마트 대표이사에게도 무혐의 송치 결정이 내려졌다. 권혁태 서울노동청장은 22일 ‘이마트 부당노동행위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최 전 대표이사 등 이마트 임직원 14명과 협력업체 M사 대표 등 협력업체 임직원 3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노동청이 지난 1월부터 150여일간 수사한 결과 조직적으로 부당노동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마트 경영진을 부당노동행위로 고발한 ‘이마트 정상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마트는 복수노조 시행을 앞둔 2011년 3월쯤 전사적인 ‘NJ(노조) 대응팀’을 만들고 전국 조직별로 직원들의 양대 노총(민주노총·한국노총) 가입 여부를 무단으로 확인하고, 노조 조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불법 미행하는 등 노조설립 방해에 나섰다. 미행에는 카메라와 녹음기는 물론 차량 위치추적기와 망원경 등도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청은 이런 혐의 전반을 사실로 확인했다면서도 조직적인 부당노동행위의 최 윗선으로는 정 부회장이 아닌 최 전 대표이사를 지목했다. 권 청장은 “참고인 112명 등을 소환조사한 결과 당시 이마트 경영은 최 전 대표이사가 경영을 담당하면서 부당노동행위를 지시하거나 보고받았고, 직속인 윤모 인사총괄본부장이 집행을 총괄했다”며 “정 부회장에 대해서도 통신 내역 조회와 소환조사 등을 실시했지만 부당노동행위에 개입한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공대위의 권영국 변호사는 수사 결과에 대해 “결국 월급 사장 정도만 기소한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 수사가 됐다”면서 “인사·노무와 관련한 자료들이 월급제 사장에 불과한 등기 대표이사에게만 보고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설] 기초연금안, ‘지속가능한 복지’가 전제돼야

    내년 7월부터 시행할 예정인 기초연금은 결국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소득 하위 70~80%에게만 지급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연금액은 20만원을 일률적으로, 또는 소득 등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국민행복연금위원회는 7차례의 회의를 거쳐 확정한 합의문을 어제 공개했다. 보건복지부는 다음 달 정부안(案)을 발표하고 9월 정기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한다. 촘촘히 설계하기 바란다. 기초연금제도가 빨리 정착될 수 있도록 연금 수혜자들의 소득과 재산을 제대로 파악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위원회의 복수안은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월 20만원씩 지급하겠다’던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 공약에서 후퇴한 것이어서 공약 파기 논란이 예상된다. 그러나 김상균 국민행복연금위원회 위원장은 위원회가 공약 축소의 방패막이로 이용된 것 아니냐는 우려에 “지급 대상자 범위를 줄이는 것을 공약의 후퇴라고 보는 것은 단순한 숫자를 보고 한 평가”라고 밝혔다. 대선 공약이 만들어졌던 6개월 전과 지금의 경제 상황이 달라진 데다, 장기적으로 미래세대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우지 않고 지속가능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진통도 컸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한국농업경영자협회 직능 대표 등 3명의 위원은 6차 회의에서 퇴장하고 7차 회의는 참석하지 않았다. 13명의 위원 중 민노총 쪽은 합의문에도 서명하지 않았다. 입법 과정에서 좀 더 높은 수준의 사회적 합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이유다. 기초연금은 노인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제도다.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45.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전문가들은 노인 빈곤율이 높은 것은 기존 국민연금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그런 만큼 기초연금 도입의 당위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재정이 감당할 수 있는 기초연금을 설계하는 것이 관건이다. 위원회는 기초연금 재원은 전액 국민 세금으로 조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기초연금 공약을 원안 그대로 시행하면 소요예산은 내년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에서 2020년 1.36%, 2040년 2.82%, 2060년 3.01% 등으로 늘어난다. 올해 복지예산은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대선공약 가운데 4대 중증질환 치료비도 재원 문제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무상보육은 공약대로 추진하고 있으나 예산 부족으로 벌써부터 차질을 빚고 있다. 연금제도의 변수는 경제성장과 인구구조다. 재정 문제 때문이다. 그러나 기초연금 도입으로 국민연금 제도에 악영향을 미치게 해서는 안 된다. 그럴 경우 더 큰 것을 잃을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 회사 여름휴가비 29만 3000원

    한국노총 조합원의 약 40%가 올 여름휴가비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합원들은 평균 4.2일의 여름휴가를 보내고, 회사는 휴가비로 평균 29만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노총이 9일 공개한 여름휴가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합원들의 여름휴가 일수는 평균 4.2일이었다. 3일이 147명(35.9%), 5일이 114명(27.8%)으로 나타났다. 여름휴가 부여방식으로는 별도의 여름휴가를 부여하는 사업장이 282곳(68.8%)이었으며 연차휴가를 소진하는 사업장이 100곳(24.4%)이었다. 특별휴가와 연차휴가를 함께 사용한다는 응답도 있었다. 휴가비 예상 지출액은 평균 65만 9400원이었으며, 50만원 135명(32.9%), 100만원 68명(16.6%), 30만원 56명(13.7%) 등의 분포를 보였다. 회사에서 지급하는 휴가비는 평균 29만 3000원으로, ‘회사가 지원하는 휴가비가 없다’는 응답도 163명으로 39.8%나 됐다. 설문조사 응답자는 모두 410명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880원 이견… 최저임금 협상 결렬

    내년도 최저임금을 심의·의결하는 최저임금위원회가 법정 의결 시한인 지난 27일 막판 조율을 시도했으나 노사 간의 팽팽한 대립으로 협상이 결렬됐다. 한국경영자총연맹(경총) 등 사용자위원 9명, 민주·한국노총 등 노동자위원 9명, 교수 등 공익위원 9명 등 모두 27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논현동 위원회에서 사측 위원 1명이 불참한 채 제6차 회의를 열었지만 28일 낮 12시 20분쯤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다음 달 4일 추가 회의를 열기로 했다. 노동계는 당초 올해 최저임금 시급 4860원을 2014년에는 5910원으로 올리는 21.6% 인상안을, 사용자 측은 동결안을 제시했다. 이후 양측은 민주노총 소속 위원들이 사용자 측에 반발해 퇴장하는 등 파행을 거듭하다 26일 제5차 전원회의에서 각각 원안에서 한발씩 물러섰다. 노동계는 원안에서 120원 삭감한 5790원을, 사용자 측은 50원(1%) 인상한 4910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6차 회의에서는 양측 모두 더 이상의 수정안을 내놓지 않은 채 진통을 거듭했다. 이와 관련해 노동자 위원인 이정식 한국노총 중앙연구원장은 “최저임금 의결 무산 원인은 공익위원들이 적극적으로 중재안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사측이 제시한 인상안은 물가상승률 2.3%에도 미치지 못한다. 7차 회의에서 노 측의 양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7차 회의가 열리기 전 공익위원들을 통해 노사 양측의 이견 조율을 독려할 방침이다. 한편 시민단체 ‘최저임금 1만원위원회’는 이번 협상이 결렬되자 28일 오전 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총 등 사용자위원 측은 동결안을 한달 내내 고수하다가 대단한 선심이라도 쓰는 양 1% 인상안을 내밀었고, 이 이상은 양보할 수 없다고 버티다가 전원회의를 파행으로 몰아갔다”며 사용자위원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또 앞서 위원회에 들어가려다 경찰에 연행된 회원 24명을 즉각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기자협 ‘한국일보 회장 수사 촉구’ 탄원서

    한국일보 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와 한국기자협회는 26일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장재구(66) 한국일보 회장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내용으로 기자 1299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또 지난 25일 대한변호사협회와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한국일보 정상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낸 데 이어 이날 민주노총과 한국노총도 각각 성명을 내고 장 회장의 퇴진과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요구했다. 비대위 등은 탄원서 제출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제출하는 탄원서는 장 회장이 자신의 비리에 대해 엄정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검찰의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뜻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찰은 고발한 지 두 달이 되도록 장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를 미루고 있다”며 “비대위의 고발 이후 장 회장은 편집국장을 부당 해임하고 자신에게 비판적인 편집국 간부들을 지방으로 발령내는 등 보복인사를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비리를 저지르면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는다는 진리를 구현하도록 장 회장을 어서 소환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장 회장은 2006년 사옥 매각 과정에서 회사에 200억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고, 자신에게 비판적인 노조에 대응해 지난 15일 편집국을 폐쇄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노동계 빠진 임금위 출범… 통상임금 이견 좁혀질까

    통상임금 범위 산정기준을 포함해 현행 임금제도와 임금체계 전반을 개정하기 위한 임금제도개선위원회(임금위)가 21일 출범했지만 노동계를 대표하는 양대 노총이 위원회에서 빠져 난항이 예상된다. 고용노동부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방하남 장관과 임무송 근로개선정책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임금위 제1차 회의를 열었다. 임금위 위원장은 노동법 전문가인 임종률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맡았고 김동배 인천대 경영학 교수, 김홍영 성균관대 법학 교수, 박지순 고려대 법학교수, 김유선 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 등 12명의 학자로 구성됐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통상임금과 관련해서는 정부와 대화할 이유가 없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이번 임금위 구성 과정에서 배제됐다. 노동부는 임금위를 통해 통상임금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정년 60세 연장법의 차질 없는 시행과 노동시간 단축,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합리적인 방안 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방 장관은 “통상임금 범위를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고 있고 2015년 정년 60세 연장법의 차질 없는 시행과 근로시간 단축 등 당면 과제들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임금제도 개선과 임금체계를 서둘러 개편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노사단체는 물론 현장의 노사, 각계 전문가 등으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통해 노사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해법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동부는 최소 2개월간 임금위를 운영해 통상임금법 정부안을 마련, 9월 정기국회 상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노동계는 통상임금은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한 대법원 판례에 따라 행정해석을 변경하면 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정호희 민주노총 대변인은 “통상임금의 경우 법원에서 일관되게 내려진 판례를 따르면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 “임금체계 단순화는 기본급의 비중을 높여 개별 사업장 간 차이를 줄이는 쪽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훈중 한국노총 대변인은 “임금체계가 단순·안정화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이는 각종 수당을 통합해 기본급 비중을 높여 결국 통상임금을 올리는 식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김대환 노사정위원장 내정에 노동계 반발

    김대환 노사정위원장 내정에 노동계 반발

    박근혜 대통령이 산적한 노동 현안에 대한 해결사로 김대환(64) 전 노동부 장관을 발탁했지만 노동계는 김 전 장관과의 과거 악연을 들며 반발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노동계와 대화할 의지가 없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청와대는 지난 14일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장에 참여정부 노동부 장관 출신인 김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를 내정하면서 “노동부 장관을 역임했을 뿐만 아니라 노사관계 및 노동정책과 관련한 경험과 식견이 풍부하고 노동계의 신망도 높아 산적한 노사정 현안들을 원만히 해결하고 처리해 나갈 적임자”라고 밝혔다. 하지만 노동계는 “실망이 대단하다”는 반응이다. 김 내정자는 장관 재직 당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모두 대통령에게 퇴진을 요구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17일 양대 노총은 김 전 장관의 노사정위원장 내정에 대해 공식 논평은 내지 않았지만, 과거 노동계와 빚었던 갈등을 지적하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장관은 2004년 2월 취임 직후부터 노동계를 개혁 대상이라고 밝히며 노동계와 대립각을 세웠다. 그해 10월에는 비정규직 관련 법안을 추진하면서 노동계와의 대타협 논의에 대해 “구걸하듯 대화를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거부했다. 이 때문에 1999년 노사정위를 탈퇴한 민주노총은 노사정위 복귀 논의도 중단했다. 김 전 장관과 노동계의 갈등은 이듬해 5월 김태환 한국노총 당시 충북지역지부 의장이 특수고용직 관련 시위 도중 사측이 대체 인력으로 동원한 레미콘 차량에 치여 숨지면서 격화됐다. 양대 노총은 사고 후 “노동부 장관이 진상조사와 수습대책 마련은커녕 조문이나 위로전화 한 통 하지 않는 등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고 비정규직 확대 및 고용불안 확산을 주도했다”며 정부에 장관 퇴진을 요구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노총마저 노사정위원회와 노동위원회 참여를 거부했고, 노동위원회에만 참여해 온 민주노총도 불참하면서 노사정 대화가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결국 김 전 장관은 2006년 1월 개각 때 교체됐다. 이와 관련, 강훈중 한국노총 대변인은 “노사정 대화의 걸림돌이었던 분이 다시 사회적 대화기구의 수장으로 내정됐다”며 “장관 재직 시에는 정부를 대표해 일방통행했겠지만 노사정위원장은 기본적으로 의견을 많이 들어야 하기 때문에, 자리의 성격부터 다르다”고 지적했다. 정호희 민주노총 대변인은 “김 전 장관은 노동계의 신망이 높은 인물이 아니라 실망을 안긴 인물”이라면서 “노동계 불통 인사를 대화기구의 수장으로 앉힌 박 대통령에게 진정으로 대화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방하남 고용장관, 민노총 첫 방문… “조건없는 대화를”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이 7일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을 방문해 양성윤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노동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방 장관이 민주노총을 방문한 것은 지난 3월 11일 취임 이후 처음이다. 방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일자리 창출 문제 등 고용 및 노동 현안 해결을 위해 노사정 대화에 참여해 달라고 제안했다. 방 장관은 “조건 없이 대화를 하다 보면 상생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새 정부의 노동정책은 과거보다 노동자 삶의 질을 높이고 고용 기회를 넓혀 노동자들이 중산층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비대위원장은 방 장관에게 전국공무원노조 설립 신고 허용, 전국교직원노동조합원 중 징계·해직교사 복직,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원직 복직,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상여금의 통상임금 인정 지침 개정 등을 요구했다. 양 비대위원장은 “방문했는데도 환영할 수 없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노총이 참여하지 않은 노사정 일자리 협약에 대해서는 “폐기해야 한다”며 “협약의 내용과 형식이 대단히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방 장관은 취임 직후 양대 노총 방문을 추진했으나 민주노총이 위원장 부재 등을 이유로 연기하면서 지난 3월 12일 한국노총만 방문했다. 또 노동부는 일자리 로드맵 발표에 앞서 대화를 요청했지만 민주노총은 “노동부가 노동 현안은 외면한 채 사전 의견 조율 없이 일방적으로 로드맵 참여를 통보했다”며 대화를 거절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도로교통공단 첫 민간출신 임원 나올까

    도로교통공단에 첫 ‘민간인 임원’이 나올까. 새 정부가 공공기관장 및 임원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찰청 산하 도로교통공단의 상임이사 공모가 진행되면서 민간 출신의 이사 진입 여부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은 현 체제를 갖춘 지난 1980년 이후 사실상 별도 기구인 방송본부(TBN 한국교통방송)를 제외하고는 역대 이사장과 상임 이사 자리 전원을 경찰 출신들이 독식해 왔다. 6일 도로교통공단과 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번 임원 공모에는 전에 없이 도로교통공단 내부와 외부 전문가들도 여럿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집 대상은 상임 이사 3명이며, 안전, 교육, 운전면허 등 세 분야에서 각각 본부장을 맡게 된다. 이사장과 교통방송 부문은 포함돼 있지 않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전문성과 해당 경력 등을 중시한다고 강조하고 있어 과연 그전 정부들과는 다른 인사가 이뤄질지 여부가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도로교통공단의 임원인 상임이사 임용은 다른 공공기관들보다 빠른 다음 달 1일 발표될 예정이어서 다른 공공기관들의 인사 방향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도로교통공단은 1983년부터 직원 공채제도를 도입해 왔으나 임원이 된 공채 출신 직원은 한 명도 없다. 이번 공모에도 경찰 출신으로 전 인천경찰청장, 전 전남경찰청장 등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모 절차는 형식에 불과하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이와 관련, 도로교통공단은 지난 4일 지원자에 대한 서류전형을 마쳤다고 밝혔다. 송인규 경영지원실 인사교육처장은 “서류전형 합격자는 3배수로 선발했으며 오는 11일 면접을 거쳐 다음 달 1일 임용한다”고 말했다. 또 “지원자들에게는 결과를 개별 통보했으나 최종 임용자만 공개하며 누가, 몇 명이 지원했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비상임이사 3명과 외부 전문가 2명 등 5명으로 구성되는 추천위원회에서 이사장에게 후보자를 복수로 추천하고, 이사장은 이들 가운데 최종 임용 대상자를 결정한다. 공단 직원들 사이에서는 “공채제도 30년에 내부 공채직원 출신 임원이 전무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종상 노조위원장은 “노동조합은 다음 주 12일쯤 한국노총에서 긴급 대의원대회를 열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로교통공단은 교통 안전교육 및 시설점검, 교통 관련 기술개발, 면허시험장 운영관리, 교통방송 운영 등 도로교통 안전을 위한 종합서비스 기관이다. 8개 방송국, 26개 면허시험장을 비롯해 전국 13개 지부를 운영하며 직원은 2600여명이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일자리 로드맵 발표] 양대 노총 “최저임금·비정규직 외면한 채 고용률만 강조”

    [일자리 로드맵 발표] 양대 노총 “최저임금·비정규직 외면한 채 고용률만 강조”

    시간제 일자리에 집중한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대해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모처럼 한목소리로 정부를 비판했다. 정부가 최저임금과 비정규직 시간제 근로자 문제는 외면한 채 고용률 달성만 강조하고 있다는 게 양대 노총의 지적이다. 민주노총은 4일 정부 발표 직후 논평을 통해 “장시간 노동을 해소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만 그 해법을 여전히 노동시장 유연화, 특히 시간제 일자리 같은 허황되고 악용 소지가 다분한 방식으로 실현하겠다는 것은 결국 나쁜 일자리가 양산되든 악용되든 상관없이 고용률 70%라는 수치만 달성하면 그만이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노총은 이어 “일자리 문제의 핵심은 장시간·저임금 노동을 해소하고 노동 기본권을 보장하는 것”이라면서 “박근혜 정부는 산적한 노동문제는 외면하고 고용문제에 집착해 왔다”고 지적했다. 일자리 로드맵 발표를 앞두고 노·사·정 대화에 참여했던 한국노총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강훈중 한국노총 대변인은 “이번 일자리 대책을 살펴보면 지나치게 시간제 일자리 확대에만 편중돼 있다”면서 “일자리 확대를 위해서는 정부가 침체된 경기를 살려 소비를 진작시키고 늘어난 소비에 따라 생산도 늘고 고용이 확대되는 선순환 정책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이어 “우리가 노·사·정 대화 때 최저임금과 저임금 문제 등을 지적했음에도 이런 내용은 빠졌고 정부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 의지에도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고용률 70%를 달성하려면 경제 전반에 걸친 패러다임 전환과 사회적 합의가 수반돼야 하기 때문에 2017년은 촉박하다”며 “임기 내 목표 달성을 위해 정부가 단기간에 일자리를 양산할 경우 고용의 질이 악화되고 생산성이 떨어져 경제성장의 지속가능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노사관계 우수기관에 지적公·한국폴리텍·수자원公

    대한지적공사와 학교법인 한국폴리텍, 한국수자원공사가 올해의 노사관계 우수 공공기관으로 뽑혔다. 고용노동부는 31일 서울 중구 장교동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공공기관 노사관계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열어 본선에 오른 기관의 사례 설명을 듣고 3개 기관을 우수 기관으로 선정했다. 상생과 협력의 노사관계 형성 및 우수 노사문화 확산을 목표로 열린 이번 경진대회에는 노사문화 우수기업 인증기관 등 모두 42개 공공기관이 참여해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7개 기관이 본선에 올랐다. 7개 기관은 교통안전공단(상급 노조 한국노총), 대한지적공사(민주노총), 축산물품질평가원(민주노총), 학교법인 한국폴리텍(한국노총), 한국서부발전(민주노총), 한국수자원공사(한국노총), 한국전력공사(한국노총) 등이다. 대한지적공사는 노사 간 단계적 소통채널 구축, 신(新)노사선진화 전략 수립 등을 통해 25년간 노사 무분규를 유지하고 있으며 비정규직 62명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또 일과 가정생활 양립 문화 조성을 위해 유연근무제를 도입, 129명이 활용하고 있다. 한국폴리텍은 사무직 노조와 교사 노조, 교수협의회 등 3개 단체의 통합협의체를 구성해 노사공동 경영참여 기반을 구축했다. 이런 노력으로 입학경쟁률이 2009년 2.7대1에서 올해 5.2대1로 올랐고 국민권익위원회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2년 연속 우수기관에 선정됐다. 이 밖에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해 1월 노조 출범 직후 노사 상생의 대선언을 실시하고 노사공동 순회설명회·정책토론회 등을 실시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朴대통령이 불지핀 통상임금 범위 시간제 일자리 노동계 쟁점될 듯

    박근혜 대통령이 노동계와 재계의 숙제인 통상임금 체계 개편과 시간제 일자리 논의에 대한 불을 지피면서 두 현안이 여름철 노동계 집중 투쟁 기간인 ‘하투’(夏鬪)의 핵심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통상 노동계의 하투는 산별·노조별 노동 현안 해결 요구가 주를 이뤘지만 새 정부 출범 첫해 하투를 앞두고 노동계의 틀을 뒤흔들 노동 문제가 공론화된 이상 이 두 가지 이슈가 하투를 관통할 전망이다. 우선 가장 급한 이슈는 통상임금 인정 범위 결정이다. 통상임금은 정기적이고 일률적으로 지급하는 임금으로, 시간 외 근로수당과 해고수당 등을 계산하는 기준이 된다. 논란의 쟁점은 상여금도 통상임금에 포함되는지에 대한 해석이다. 노동계는 대법원의 판례에 따라 통상임금 산정 기준에 현행 기본급뿐만 아니라 상여금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재계는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면 최대 38조 5000억원 이상의 추가비용이 발생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100건이 넘는 통상임금 관련 소송이 전국 각급 법원에 계류 중이다. 이는 노사 간의 오래된 난제이지만 이달 초 미국을 방문한 박 대통령이 댄 에커슨 제너럴 모터스(GM) 회장에게 통상임금에 대한 “해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하면서 재점화됐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는 해결 방안 없이 ‘노사정 타협’이라는 원론적인 주장만을 내세우고 있고 양대 노총인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모두 정부와 대화할 이유가 없다며 평행선을 긋고 있다. ‘시간제 일자리’ 논란 역시 박 대통령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박 대통령은 지난 27일 주재한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시간제 일자리도 좋은 일자리”라고 말하면서 즉각 야당과 노동계의 반발을 샀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총 관계자는 “이번 하투에는 전국공무원노조 설립 인가와 쌍용차 대량 해고 사태, 현대차 노동자 불법 파견 문제 등 노동자가 직면한 현안들도 많지만 이와 함께 통상임금과 시간제 일자리 문제도 중요하게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휴일·연장근로 모호한 부분 개선해야” “사업장별 다른 사례 면밀히 분석해야”

    6월 임시국회 최대 현안으로 노동 이슈가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30일 새누리당 노동위원장인 최봉홍 의원 주최로 열린 ‘근로시간 단축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휴일 근로를 연장 근로에 포함하는 내용의 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는 상태지만 노사정 합의를 통한 추가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우선 휴일 근로와 연장 근로의 구분이 모호한 부분이 장시간 근로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발제자인 이지만 연세대 교수는 “휴일 근로를 연장 근로와 별도로 인정하거나 연장 근로 제한을 배제하는 특례업종이 높은 비율로 설정되는 등 불합리한 제도가 존재해 왔다”고 진단했다. “기업은 추가 고용 대신 기존 근로자의 연장 및 휴일 근로를 통해 비용 부담을 회피하고 근로자는 잔업 및 휴일특근 보장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추가 수입을 확보하려 해 왔다”는 얘기다. 이런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장시간 근로가 관행으로 굳어졌다는 것이다. 이정식 한국노총 중앙연구원장은 “노사정 각 주체도, 국회도 각각 책임과 역할을 방기했다”면서 “수차례 노사정 합의안과 국민권익위원회 권고안이 나왔음에도 제대로 반영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근로 감독을 엄정하게 하고 그간의 합의안을 반영하면 합리적인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영계 측은 개별 사업장마다 다른 사례를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이형준 한국경영자총협회 노동정책본부장은 “법정 근로 시간을 4시간 단축하는 데 10년이 걸렸다”면서 “휴일 근로에 연장 근로를 포함하면 여전히 8시간을 줄여야 하는데 현장의 다양한 사례를 고민해 공통성을 확보한 뒤 법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시간 근로의 개선을 법제화하기 전에 휴가와 휴일을 보장해 주는 관행이 정착돼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 시간제 일자리를 늘리는 등 단기간에 해결책을 만들기는 어렵다”면서 “휴일과 유연 근로를 보장해 주는 관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시간제 일자리 확대·임금체계 개편 합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임금체계 개편 합의

    고용노동부와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경영자총협회로 구성된 노·사·정 대표자 회의가 시간제 일자리 확대와 임금체계 개편 등을 골자로 한 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정부 들러리 서기’를 거부하며 협약 과정에서 빠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이 협약을 ‘밀실협약’으로 규정하고 즉각 반발해 논란이 예상된다. 방하남 고용부 장관과 문진국 한국노총 위원장, 이희범 경총회장이 30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합의한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노·사·정 일자리 협약에는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 ▲60세 정년제 연착륙을 위한 임금체계 개편 ▲공공기관·대기업의 청년고용 확대 방안 ▲장시간 근로 관행 개선 및 근로시간 단축 ▲고임금 근로자의 임금 인상 자제를 통한 상생 실천 등을 담았다. 노·사·정은 우선 박근혜 대통령의 최우선 국정과제인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 시간제 일자리와 사회서비스 일자리 확충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시간제 근로를 확대하고 공공·민간 부문에서는 직무컨설팅제도 지원 등을 통해 시간제 일자리 창출을 유도할 방침이다. 정년 60세 연착륙을 위해서는 임금피크제와 임금구조 단순화를 추진하는 한편 직무·성과 중심으로 임금 체계를 개편하기로 합의했다. 노사는 또 60세 정년제 의무화 이전에 정년을 맞는 노동자의 고용 안정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프레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협약 내용은 대부분 이전 정권에서 논의, 추진됐으나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것들”이라면서 “새로울 것도 없고 실현 의지나 부작용이 의심되는 것들이 대부분”이라고 비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통상임금 갈등 해소 노·사·정 대화 하자”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이 최근 정계와 노동계 최대 이슈로 떠오른 통상임금제도 개선을 위해 ‘노·사·정’ 대화를 공식 제안했다. 방 장관은 20일 정부과천청사 고용부 브리핑룸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통상임금을 놓고 노동계와 산업계가 갈등하는 것은 논란만 증폭시킬 뿐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통상임금 규정을 둘러싼 갈등과 혼란이 하루빨리 해소될 수 있도록 노·사·정이 지혜를 모아 슬기로운 해결책을 찾는 등 노·사·정 협의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 장관의 노·사·정 협의 촉구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정기 상여금의 통상임금 제외’ 발언을 한 지 5일 만에 나온 고용부의 공식 입장이다. 윤 장관의 발언을 놓고 정부 내 갈등은 물론 산업계와 노동계가 갈등을 빚는 양상을 보이자 고용·노동정책 주무 부처인 고용부가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 장관은 지난 15일 한 포럼에서 “잠정적이라도 정기 상여금만은 통상임금에서 뺐으면 좋겠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대법원은 지난해 3월 ‘정기 상여금은 통상임금에 해당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이와 관련, 방 장관은 “대법원의 판례가 전원합의체 판례라고 보기 어렵고 정기 상여금이라는 명목적인 항목 자체가 통상임금에 포함된다, 안 된다를 일률적으로 대법원에서 판결한 것으로 보기도 어렵다”면서 “최근 갈등은 정부의 통상임금 지침과 판례의 해석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상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서라도 노사와 정부가 함께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상임금은 총임금과 구별되는 것으로, 연장·야간·휴일근로 등에 대한 가산수당을 계산하는 기준이 된다. 1953년 근로기준법 제정과 함께 도입됐으나 구체적이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1982년 시행령에 정의 규정을 신설했고 1988년 ‘통상임금 산정 지침’을 마련했다. 방 장관은 노사가 이러한 법령과 지침을 바탕으로 수십 년간 노사 합의를 통해 기본급과 통상임금에 포함되는 임금의 범위를 설정해 온 관행이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통상임금 해석에 대해서는 현재 노사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만큼 정부로서는 특정 방향을 정해 놓고 설득하기보다는 우선 두 축을 대화의 장으로 이끄는 게 급선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통상임금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이 이미 나와 있기 때문에 정부의 대화 제안을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朴대통령 방미] 애커슨 “통상임금 해결땐 앞으로 나아질 것”

    통상임금 문제가 한·미 양국 간 핫이슈로 떠올랐다. 8일(현지시간) 미 상공회의소가 박근혜 대통령을 초청해 워싱턴 DC에서 연 CEO 라운드테이블 및 오찬 간담회에서다. GM 애커슨 회장은 이 자리에서 엔저와 통상임금 문제 해결을 전제로 “지난 몇년간 힘들었지만 (이 두개의 문제가 해결된다면)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전했다. 애커슨 회장은 지난 2월 한국에 디자인센터 건립 등을 포함해 향후 5년간 80억 달러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그는 북한의 도발 위협에 따른 한반도 위기 상황이 고조되자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국내 생산공장의 철수’를 언급해 북한발 금융시장 위기론을 불러왔다. 조 수석은 “통상임금 문제는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만약 통상임금이 법원 결정대로 되면 우리 산업 전체가 연간 38조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며 “이는 외국 투자자뿐만 아니라 대기업, 중견기업 등의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리게 돼 우리 기업 전체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해 3월 대법원은 대구의 한 시내버스 업체 운전기사 등이 회사를 상대로 낸 임금청구 소송에서 연장·휴일·야간 근무수당 등도 통상임금에 포함될 수 있다는 취지로 판시했고, 이후 일부 대기업 노조의 임금반환 소송이 잇따랐다 박 대통령은 통상임금 문제와 관련, “GM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경제 전체가 겪고 있는 문제”라며 공감을 표시했다고 조 수석이 전했다. 방미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이날 행사에 참석한 문진국 한국노총 위원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노동기본권의 존중이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협력하는 건 노동조합의 본분”이라고 말했다. 조 수석은 이에 대해 “노사 상생으로 풀어볼 수 있다는 의지를 외국 투자자들이 지켜보는 데에서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라고 해석했다. GM은 매년 65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 중 150만대를 한국에서 생산한다. 워싱턴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한국경제 수장 52인 ‘코리아 리스크’까지 무마시켰다

    한국경제 수장 52인 ‘코리아 리스크’까지 무마시켰다

    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방미에 동행한 경제인들을 초청, 조찬간담회를 열고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과 국내 투자 및 고용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워싱턴 DC 헤이 애덤스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 등 경제 5단체장과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 등 대기업 대표, 강호갑 신영 회장 등 중소·중견기업인을 비롯해 한국노총 문진국 위원장 등 수행 경제인 52명 전원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 2월 25일 취임 이후 대기업 회장들을 만난 것은 처음이다. 대기업 회장 등 경제계 대표들은 투자 확대를 위한 규제 완화 등 경제환경 조성을 건의하면서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노력을 다짐하기도 했다. 사상 최대 규모의 수행경제인들은 북한발(發) 안보 위기로 ‘코리아 리스크’가 불거진 상황에서 이른바 ‘국가 기업설명회’(IR)를 통해 한국경제가 건실하고 이상이 없음을 대내외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한국에서 뵐 기회를 만들지 못했는데 미국에 와서 봬서 더 반가운 것 같다”면서 “최근 북한 도발로 외국인들이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데 이렇게 동행하셔서 한국 경제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걸 보여줘 자연스러운 기업설명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대기업들이 일감 몰아주기를 해소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진전된 방향으로 움직여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들과 약속한 대로 공정한 시장경제를 만드는 길에 노력해 주고 투자확대도 차질 없이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고용에 걸림돌이 되는 각종 규제를 네거티브 방식으로 확실하게 풀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 오른쪽에 앉은 이 회장은 “대통령이 말씀하신 창조경제는 한국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올바른 방향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벤처기업이 동반성장하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삼성은 창조경제의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는 데 최선을 다하고 투자와 일자리를 최대한 더 늘려서 우리 경제를 튼튼히 하는 데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친환경 차량 기술의 확대를 통해 자동차산업의 창조경제 실현에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더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중소기업 및 참여업체와 동반성장을 적극 추진해 상생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산업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공감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투자고용과 창조경제에 공감하며 앞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함은 물론 투자와 고용에도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국가와 기업 미래를 위해 인재가 소중하다고 생각하며 최고경영자(CEO)들에게도 우수한 이공계 사람을 많이 뽑으라고 독려해 왔는데, 대통령께서도 기업들이 이공계를 지원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조찬 간담회 후 박 대통령은 오후 미국 상공회의소가 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과 한·미 경제인 오찬에 참석했다. 워싱턴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전경련 “한국경제 우려 불식”

    전경련 “한국경제 우려 불식”

    재계는 박근혜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에 4대 그룹 총수를 포함해 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파견한다. 새 정부의 정책 의지를 반영해 중소·중견기업인 20명이 사절단에 포함됐으며, 첫 여성대통령의 첫 순방임을 고려해 여성 기업인도 4명이나 동행한다. 3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따르면 이번 박 대통령의 방미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김창근 SK수펙스협의회 의장 등 4대 그룹 회장단을 비롯해 총 51명의 경제인이 대거 출동한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 등 17개 대기업 회장들과 허창수 전경련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5단체장도 함께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정부가 대략의 지침만 내려준 가운데 참가자 구성을 주도한 전경련은 북한 리스크와 경제민주화 등 대내외적으로 위기 상황임을 감안해 역대 최대로 사절단을 꾸렸다. 과거 대통령 순방 때 경제사절단 규모는 통상 20~30명 수준이었다. 전경련은 “경제사절단이 북한 리스크로 야기된 한국경제에 대한 우려의 시각들을 불식시키기 위한 활동을 중점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 오너급 경영인이 15명이나 포함된 것은 처음으로 정부 관계자도 놀랄 정도다. 4대 그룹 총수의 대통령 순방 동행도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러시아 순방 이후 9년 만이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대규모 경제사절단에 대해 “경제살리기 행보의 일환으로 동행한다고 볼 수 있다”며 “규모가 크고 오너들이 많이 참여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역대 대통령 해외 순방 때 동행한 적이 없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재계의 여성 CEO로 참가해 눈길을 끈다. 중소·중견기업인들이 각각 11명·9명 등으로 대기업보다 많은 20개사가 참여한 것도 주목을 받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인의 방미단 동행 규모로는 역대 최대”라고 밝혔다. 특히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을 겸하고 있는 한재권 서도산업 대표가 동행한다. 문진국 한국노총 위원장도 초청 케이스로 사절단과 함께한다. 한편 과거 사절단에 포함됐던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STX의 강덕수 회장, 전경련 회장을 역임한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등은 빠졌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재계 “기업 비용 증가” 노동계 “고용 인식 전환”

    재계 “기업 비용 증가” 노동계 “고용 인식 전환”

    22일 여야가 60세까지 정년을 연장하는 법안에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계와 노동계의 반응이 엇갈린다. 경영계는 기업 비용 부담이 늘고 청년실업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노동계는 기업들의 고령자 고용 유지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앞으로 다가올 노동력 부족에 대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우선 재계는 연차가 올라가면 임금도 높아지는 현 연공서열 임금체계를 감안할 때 ‘60세 정년’을 법으로 의무화하면 기업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우려하고 있다. 임금피크제 등을 도입해 추가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노조에서 반대하면 이행이 불가능한 만큼 제도 도입이 쉽지 않다는 게 경영계의 주장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측은 “산업별로 숙련 노동자가 필요한 업종과 그렇지 않은 업종이 나뉘어 있는데, 정치권이 일괄적으로 정년을 늘리라고 강제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여기에 정년 연장에 따른 실질적 혜택이 명목상 정년을 실질적으로 보장받는 공기업이나 노조의 힘이 센 일부 제조업 대기업 등 일부에게만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 때문에 임금체계 개편 등을 통해 임금과 고용의 유연성을 확보한 뒤에 기업이 자율적으로 정년 연장을 추진하도록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설명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측은 “정년 연장을 의무화하면 기존 근로자들은 좋을지 몰라도 가뜩이나 취업난에 시달리는 미래 ‘2030’세대들은 더욱 일자리가 줄어든 현실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반면, 노동계는 고령화 및 사회안전망 미비 등 한국의 현실을 감안할 때 필수불가결한 조치라며 여야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직이나 강제퇴직 등 이유로 정년까지 근무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 현실에서 정년 연장은 당사자와 가족의 생존권을 높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덴마크도 정년을 67세로 높였고, 헝가리도 62세로 연장하는 등 정년 연장이 세계적인 흐름이 되고 있다는 것이 노동계의 설명이다. 여기에 노동계는 임금 조정을 전제로 한 정년 연장 의무화에 대해서도 빈곤 대책으로서의 의미를 퇴색시킨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또 법적으로 기업의 정년이 60세까지 연장돼도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해 기업에 만연한 조기퇴직 관행에 제동을 걸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한국노총 측은 “일단 정년 60세 연장 의무화에 여야가 합의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면서도 “정년 연장을 곧바로 시행하지 않고 시기를 늦춘 것과 임금 조정을 전제로 제도를 시행하려 하는 것은 본래의 의미를 퇴색시킨다”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성공한 대통령 돼달라” 환영속 “사회 현안 해결을” 1인 시위도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주변에는 전국 곳곳에서 새벽부터 7만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들어 새 대통령의 취임을 환영했다. 경남 창원에서 아내와 갓 100일 된 아들과 함께 올라온 회사원 이건주(37)씨는 “축하하고픈 마음에 가족이 모두 하루 전에 올라왔다”면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데 돈이 너무 많이 든다. 국가에서 더 많은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생 윤상호(26·서울 금천구)씨는 “청년들을 위한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주는 대통령이길 바란다”고 밝혔고, 중국동포 박명수(54)씨는 “해외 각국 동포들까지 보듬어주는 대통령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초청받은 이들과 달리 무작정 행사장을 찾았다가 입장을 하지 못해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도 많았다. 서울 은평구에서 이웃 2명과 함께 국회를 찾은 윤경례(78·여)씨는 “초청장이 필요한지 전혀 몰랐다”면서 “2003년, 2008년 취임식 때에는 국회 정문 앞에서라도 봤는데 이번에는 경비가 강화돼 그마저도 못 보고 간다”라며 못내 아쉬워했다. 초청장이 없어 입장을 못한 일부 시민들은 안내데스크에 몰려들어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몰려든 인파에 국회를 빠져나오는 시민들도 있었다. 경기 화성에서 온 이학(49)씨는 “오전 8시에 왔는데 사람들이 모두 서 있어 단상을 보기조차 어려웠다”면서 “집에서 TV로 보는 편이 나을 뻔했다”고 말했다.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한 시민들은 국회 정문 건너편 국회의사당역 주변에 모여 먼발치에서 행사를 바라보거나 인근 빌딩에 설치된 대형스크린을 통해 취임식을 지켜봤다. 취임연설 중간중간마다 “성공한 대통령이 되세요”라는 박수와 응원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취임식에 맞춰 각종 사회적 현안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도 국회 주변 곳곳에서 열렸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 조합원 10여명이 여의도 곳곳에 흩어져 쌍용차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민주노총 조합원 80여명도 오전 9시 30분쯤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파괴 긴급대응 비상시국회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노총은 이날 논평에서 “첫 여성대통령으로서 사회·경제적 약자들을 감싸 안고 날로 심화하는 양극화 해소 위한 정책을 펼치길 희망한다”면서 “이를 위해선 비정규직에 대한 불합리한 차별을 해소하고 최저임금제도를 개선해 저임금노동자의 생활안정을 도모해야 한다. 그것이 박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힌 국민행복시대의 올바른 모습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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