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한국노총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구속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814
  • 한전 노사협상 타결

    한전노조가 두차례 파업유보 끝에 총파업을 철회했다. 한전 노사는 3일 밤 서울 공덕동 산업인력공단에서 정부 중재아래중앙노동위원회 특별조정회의를 갖고 협상을 벌인 끝에 ▲한전 법인분할시 노조 통보 ▲민영화시 노·사·정 협의 ▲민영화시 고용승계적극 노력 ▲남성 육아양육 휴가실시 ▲간병휴식제 도입 등 14개항에대해 합의를 보았다. 최수병(崔洙秉) 한전 사장과 오경호(吳京鎬) 한전 노조위원장은 이같은 내용의 노사합의문을 작성하고 서명했다.이로써 지난달 23일부터 전력산업 구조개편을 놓고 노사간 진통을 겪으며 정전대란과 노동계 동투(冬鬪)로까지 비화가 우려됐던 한전노조의 파업사태가 일단락됐다. 노동부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노사간 협의를 통해 파업문제가원만히 타결됐다”며 “결국 한전 노조측이 실리를 택하면서 민영화1년 유예라는 정부와 정치권의 제안을 수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사가 전력산업 구조개편 취지와는 동떨어진 봉급(15%)·전력수당(10%)인상과 성과급 120% 지급에도 이면합의한 것으로 알려져노사가 총파업을 모면하기 위해 편법을 썼다는 비난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전노조의 파업철회는 5일로 예정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서울역연대집회, 7일의 아시아나항공사노조 파업,8일 도시철도노조의 파업등에도 영향을 미쳐 향후 노동계의 동투 향배에 중요 변수로 작용할전망이다. 한전 노사는 이날 밤 중노위 특별조정회의에서 파업철회를 조건으로한 기초합의문 작성에 들어갔다가 이같은 내용이 사전에 언론에 보도되자 노조측이 “더 이상 협상을 진행할 수 없다”며 중노위에서 철수,한때 진통을 겪기도 했다. 이에 앞서 한전노조가 4일 오전 8시를 기해 총파업 명령을 내린 가운데 노조원 3,000여명은 3일 오후 삼성동 한전 본사강당에서 파업출정식을 갖고 철야농성을 벌였다.노조원들이 본사 정문을 돌파하면서진입을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오일만 전광삼기자 hisam@
  • 국정 난맥 부른 사례들

    국정이 휘청거린다.경제는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민심은 밑바닥부터 술렁거리고 있다. 왜 그럴까.많은 전문가들은 장기적 청사진과 명확한 원칙없는 ‘땜질식’ 국정운영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정부와 정치권 모두 반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원칙없는 법집행 대표적인 것이 ‘의약분업 사태’다.의사들은 3개월 넘게 불법파업으로 국민들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었지만 정작 정부는 ‘법 집행’을 포기하고 의료수가 인상으로 의사들을 달랬다. 한국노총의 한 관계자는 1일 “힘없는 롯데호텔 노동자들이 파업을하면 무자비하게 진압에 나서는 정부가 힘있는 의사들에게 질질 끌려다니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재벌개혁도 ‘용두사미(龍頭蛇尾)’로 흐르고 있다.대표적인 부실업체인 현대건설 처리 과정에서 정부는 시장과 국민 모두에게 신뢰를잃었다.경영의 투명성을 이유로 ‘내부출자’를 막던 정부가 하루아침에 돌변,형제가 운영하는 현대 계열사에 도움을 요청하도록 압력을행사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관료계 보신주의 관료들의 ‘보신주의’도 국정 난맥상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지난해 중반 대우사태가 터지면서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근본적 처방’을 요구했지만 경제부처와 청와대에 포진한 경제관료들의 ‘낙관론’에 밀렸다. 의약분업 사태 역시 보건복지부에서의 ‘안이한 대책’에 의존,사태를 악화시킨 측면이 크다.“문책을 두려워하는 관료들의 속성상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는 보고는 아예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이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정치권의 무책임 표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정치권은 스스로 ‘법치’를 외면하고 이해집단들의 불만을 미봉책으로 넘기려는 경향이 짙다.최근 농민들의 대규모 시위에 놀란 여야는 사태 발생 이틀만에 ‘농어촌 특별지원대책’을 내놓는 순발력을 보였다. 지난 4·13 총선 직전 마늘농가들의 ‘표심’을 사기 위해 느닷없이중국산 마늘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 한·중간 무역마찰의 원인을 제공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정치권의 무원칙한 대응이 각계의 집단 이기주의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향후 노동계 움직임 전망

    노동계 동투(冬鬪)의 ‘열기’가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올 동계투쟁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혔던 한국전력 노조 파업과 대규모 ‘공공연대’ 집회가 30일 모두 유보되거나 취소돼 향후 투쟁의동력(動力)이 다소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공공부문 구조조정 계획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당초 한국노총은 한전 파업에 이어 공공연대의 동조집회,오는 5일 민주노총과 공동 부분파업 및 8일 양 노총의공동 전면파업으로 정부를 최대한 압박하겠다는 투쟁전략을 수립했다. 하지만 올 동계투쟁의 최전선에 섰던 한전 노조가 국민여론과 정부의강경 방침에 밀려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해 결과적으로 전체적인‘동투’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는 지적이다. 이날 공공연대 집회와 대체된 철도부분 공공노조 집회(서울역광장)에 고작 150여명만 참석,냉각되고 있는 동투 현장을 실감케 했다. 한국노총의 한 관계자는 “국가경제 자체가 심각한 상황에서 파업등 강경 투쟁이 여론의 호응을 얻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노동계 동투 계획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올 동투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던 양 노총의 ‘연대투쟁’ 계획도 한전 파업 유보로 향후 투쟁방향 설정이 쉽지 않게 됐다.연대투쟁이 본격화되더라도 ‘파괴력’은 감소될 공산이 적지 않다. 하지만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3일로 연기된 ‘한전사태’ 조정기간 만료시점에서 노동계의 반격 전략이 주목된다.철도 노조가 이날 오는 15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된다. 오일만기자 oilman@
  • “韓電 단독파업 더이상 어려울것”

    한국전력 노조의 파업이 사실상 ‘철회’됐다는 것이 정부 당국의판단이다. 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 특별조정회의는 29일 자정까지 노사정 3자심야회의를 열어 30일로 예정된 한전 노조의 파업을 내달 3일 이후로유보시켰다. 하지만 지난 24일에 이어 두번째 파업 연기인 만큼 한전노조 단독의 파업은 더이상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내달 5일 공동파업을 예정하고 있으므로 그와 맞물릴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공기업 개혁을 지지하는 국민 여론이 워낙 강한데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공공 구조조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정부의 ‘배수진’에 한전 노조가 일단 물러섰다는 분석이다. ◆파업 유보 안팎 이날 자정 무렵까지 중노위 특별조정회의는 숨가쁜 ‘막후 절충’에 들어갔다.한전 노조측은 노조원들의 회의장 주변진입을 요구하며 공식 회의를 중단시켰고 이후 비공식 접촉에서 노사정3자간 의견조율을 시도했다. 결국 노사정 3자는 ▲30일 파업 철회 ▲3일 중노위 조정회의 개최등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오경호 한전노조위원장은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파업을 유보했다”고 전제,“앞으로 한국노총와 민노총의파업 계획에 맞춰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파업 유보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는 “한전 파업 문제는 결국 정치적 결단으로 해결돼야 할 것”이라며 향후 노사정 3자 대타결에 기대를 걸었다. 이와 관련,한나라당이 이날 민영화 1년 유보방안을 중재안으로 제시할 움직임을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중앙노동위 중재 오후 5시 어렵사리 시작된 중노위 특별조정회의는처음부터 파국으로 치달았다. 노조원 200여명의 회의장 주변 진입 허용을 놓고 ‘기세 싸움’에돌입,정회를 거듭했다.노조측은 경찰 병력 120여명이 회의장 주변에배치된 것에 반발,“장소를 옮겨달라”며 회의장을 뛰쳐 나가기도 했다. ◆정부 움직임 이에 앞서 이한동(李漢東) 총리 주재로 긴급 소집된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원칙에 따라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이라며불법파업과 집단행동에 대해 법에 따른 엄정 대처를 재확인했다.회의에서는 ▲한전파업 ▲공공연대 파업▲파업관련 치안대책이 심도있게논의됐다. 이 총리는 “전력산업 구조개편에 대해서는 여야가 모두 그 당위성을인정하고 있다”면서 “한전 노조측의 주장은 명분이 없는 만큼 파업을 자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北 조선직업총동맹, 양대노총 위원장등 28명 초청

    북한 조선직업총동맹은 내달 11일부터 14일까지 금강산에서 개최될‘남북노동자 통일대토론회’의 초청장을 28일 한국노총에 보내왔다. 북한 직총은 초청장에서 “6·15 북남공동선언으로 마련된 조국통일의 의지를 노동자 통일대토론회를 통해 철저하게 실천하자”고 밝혔다. 통일 대토론회엔 한국노총 이남순,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 등 28명이 참석하며 조국통일을 위한 남북노동자의 기본과제와 연대협력방안등을 논의한다. 오일만기자
  • “勤基法개정땐 즉각 총파업”

    한국노총과 민노총은 28일 각각 임시전국대의원대회와 중앙위원회를열어 동계(冬季) 연대투쟁을 지휘할 ‘공동투쟁 위원회(공투위)’ 구성을 추인,노동계의 파상공세를 예고했다.양 노총은 또 월차 및 생리휴가 폐지 등 사용자측의 요구가 반영된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국회에상정되면 즉각 전면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한편 민주노총 서울지부는 이날 학습지 회사인 구몬과 아이템풀미디어 노조를 지부로 하는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위원장 이소영)’이 노동부로부터 설립필증을 교부받았다고 밝혔다. 학습지 산업에서 준산별노조인 ‘학습지 산업노조’가 설립되기는이번이 처음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兩노총 冬鬪연대 가시화

    한국노총이 27일 민주노총과의 가칭 ‘공동투쟁위원회(공투위)’ 결성을 의결,정부의 부실기업 퇴출 및 구조조정에 반발하는 노동계의동계 공동투쟁이 가시화되고 있다. 양대 노총이 ‘공투위’를 결성,내달 5일의 시한부 공동파업에 이어 8일 총파업에 공동으로 참여할 경우 커다란 사회적 파장이 예상된다. 한국노총은 이날 이남순(李南淳)위원장 주재로 산별대표자회의를 갖고 민노총과의 ‘공투위’ 결성 및 12월 5일 시한부 경고파업 공동돌입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민주노총도 28일 중앙위원회를 소집,‘공투위’ 결성을 논의할 계획이며 무난히 추인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골프장 보조원(캐디),보험설계사 등 특수고용직 근로자 150여명은 이날 국회 앞에서 ‘특수고용 노동자 근로기준법 완전적용을 위한 결의대회’를 갖고 비정규직 근로자 보호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공기업 개혁 이번주 고비

    구조조정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의 마지막 기회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번주는 공공부문 노조가 한국노총·민주노총 산하 다른 노조의 동계투쟁(동투·冬鬪)과 연대해 투쟁강도를 높일 예정이어서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공공분야는 물론 기업·금융·노동 등을 포함,4대 부문구조조정이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노총(위원장 李南淳)과 민주노총(위원장 段炳浩) 등 양대 노총은 26일 서울역 앞에서 철도·한국전력·한국통신·지하철노조 등 산하 공기공부문 노조원 1만4,000명(경찰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올 최대규모의 집회를 개최했다.집회 참가자들은 퇴계로를 거쳐 명동성당까지 거리행진도 벌여 일대 교통이 큰 혼잡을 빚었으나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양대 노총은 또 이번주를 ‘집중투쟁기간’으로 설정,구조조정 반대대정부 투쟁에 돌입해 노정(勞政)간 정면충돌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한국통신 노조는 사측의 명예퇴직 방침에 반발,26일부터경기 분당 본사 사옥을 검거,사흘째 철야 농성을 벌이고 있다.한국전력 노조도 전력산업구조개편 관련 법안의 국회통과를 반대하며 30일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는 등 공공부문의 구조조정 추진이 중대 고비를맞고 있다. 이 때문에 사회 각계에서는 노사와 국가경제가 모두가 살아나는 ‘상생(相生)의 구조조정’을 촉구하고 있다. 서울시립대 강철규(姜哲圭)교수는 “한전 민영화 등 공공부문 개혁은 국가경쟁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만큼 노사 양측이 서로 대화하고 양보하는 타협의 지혜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원덕(李原德)노동연구원장, 조승혁(趙承赫)한국노사문제협의회장 등도 “노사가극도의 불신 속에서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노사관계는 국가경쟁력 약화로 귀결될 것”이라며 대승적 차원의 접근을 주문했다. 정부도 이날 “이번 기회에 구조조정을 하지 못할 경우 국가경쟁력을 되살릴 기회를 놓치게 된다”며 불법파업 주동자에 대한 사법처리 등강경대처 방침을 확인했다.그러면서도 정부는 ▲최대한의 고용보장▲1조2,000억원의 실업관련 예산 긴급 집행 등 실업대책을 내놓으며노동계 설득에도 신경을 쓰고있다. 오일만기자 oilman@
  • 冬鬪 칼바람에 공공개혁 ‘휘청’

    공공 부문 개혁이 위기를 맞고 있다.공공 부문의 핵심인 한국전력·한국통신·철도청의 노동조합이 민영화와 인력 감축을 놓고 거세게반발,정부 및 사측과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공 부문 노조가 민영화를 반대하는 주 이유로는 신분 불안이 꼽힌다.민영화가 되면 현재의 공기업 직원이나 공무원보다는 신분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높다. 민영화 등을 통해 공공 부문을 개혁해야 한다는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효율성과 대외 신인도(信認度)를 높이기 위해서도 공공 부문 개혁은 필요하다는 게 정부의 논리다.공공 부문 개혁은 세계적인추세이기도 하지만 대외에 공언(公言)까지 했기 때문에 제대로 되지않으면 신인도가 추락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래서 노조도 공공 부문 개혁 과정에서 다소 인력 감축이라는 아픔이 있을 수도 있지만 국익과 국가 경쟁력 회복이라는 큰 틀을 생각하는 보다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정부도 힘으로 밀어붙이려고만 할 게아니라 노조를 끝까지 설득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개혁에 대한국민들의 지지도 필요하다.국민들의 호응이 없으면 어떤 개혁도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전윤철(田允喆)기획예산처장관은 “민영화할 수있는 것은 다 민영화하는 게 좋다”며 “집단이기주의는 자제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공공부문 '빅3'의 쟁점. 노사 양측은 전력산업구조개편안을 놓고 여전히 평행선이다.노조측이오는 29일까지 파업을 유보함으로써 사상 초유의 단전사태는 면하게됐지만 여전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측은 화력부문 5개사와 원자력·수력 1개사 등 6개사로 분할,화력부문을 모두 해외 또는 민간에 매각하는 방안을 내놓았다.5개 발전자회사는 지역별로 삼천포·영흥 중심의 남동 발전사,보령 중심의 중부 발전사,태안 중심의 서부 발전사,하동 중심의 남부 발전사,당진중심의 동서 발전사 등이다. 31조원에 이르는 한전부채를 줄이고 새로운 경쟁체제를 도입하자는게 골자다.노측은 분할매각은 고용불안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반발하고 있다.국가 공공재를 해외에 매각하는 것은 국부유출이라는 주장이다.사측이 궁극적으로는 전기요금 인하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노측은 오히려 소비자부담만 늘게 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현재 노·사·정이 구조개편 관련 법률안을 국회에서 통과는 시키되발전자회사 분리시한 등을 당초 계획보다 연장하는 문제를 놓고 물밑협의중이이서 29일을 전후해 극적으로 타결을 볼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국통신 노사는 민영화와 해외 분할매각 추진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왔다.지난 20일 사측이 발표한 명예·희망퇴직 방침은 불에 기름을끼얹은 격이 됐다. 노조는 “사측의 일방적인 2차 구조조정”이라며 즉각 반발했다.24일부터 분당본사에서 철야농성에 들어갔다.한통노조는 조합원만 해도4만명에 이르는 매머드급 강성노조로 꼽힌다.파장은 클 수 밖에 없다. 한통 노조는 지난 8월부터 ‘민영화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민영화저지투쟁을 벌여왔다. 특히 한국전력 노조 등 공공부문 노조와 연대투쟁을 벌이면서 투쟁강도를 점점 더 높이고 있다. 사측의 명예퇴직방침은 20년 이상 근속자 중 정년을 1년 이상 남긴 직원들이 대상이다.희망퇴직은 1년 이상 근속자들이 해당된다.97년부터 지난해까지 1만2,221명을 감축한 데 이어 2차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된것이다. 노사 양측은 명예퇴직안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사측은 명예퇴직금의지급기준과 관련,기본급의 100분의 40을 제시했다.반면 노측은 100분의 70으로 맞서고 있다.잔여월수 계산에서도 서로가 다르다.노측은징계상태이면 명퇴 대상에서 빼야한다는 주장이다. 한통의 1차 구조조정은 비교적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된다.올해 단체교섭안도 타결을 이끌어냈다.그러나 명퇴문제로 불거진 2차 구조조정갈등은 노동계의 ‘동투(冬鬪)’와 맞물리면서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6월 하순 정부로부터 연구용역을 맡은 삼일회계법인이 ‘철도구조개혁(민영화)보고서’를 발표했을 때 철도청 노조가 즉각 반대하고나섰다. 정부가 추진 중인 철도민영화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보여준대목이었다. 보고서 내용은 오는 2004년까지 철도청을 건설부문과 운영부문으로분리,운영부문은 민영화하고 건설부문은 공단화하도록 하는 것.인원도 현재 3만2,000명에서 2만9,000명으로 줄이도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철도청 노조는 민영화보다는 오히려 시설투자를 늘려야한다고 주장한다.노조는 26일에도 서울역 광장에서 ‘인력감축 및 민영화정책 반대집회’를 열었다.철도노조측은 “유럽의 경우 10여년에걸쳐 민영화 계획을 마련하는 데 우리는 3∼4개월만에 졸속으로 만들었다”며 “앞으로 이를 그대로 추진한다면 총 파업 등 강력 투쟁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또 남북간 중단된 철길 복원이나 대륙횡단철도 연결을 감안하면 오히려 민영화보다는 건설 및 시설투자를늘려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해 건설교통부 등 정부 입장은 단호하다.철도노조가 어떤 입장을 보이더라도 민영화 추진일정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박대출 김성곤 김태균기자 dcpark@. *노동계 동투 일정. 노동계 동계 투쟁의 최대 분수령은 30일 한전노조의 파업 여부다.노·정 양측이 현재처럼 평행선 대립을 계속할 경우 최악의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이날은 공공연대 및 금속연맹 공동투쟁도 예정되어있다. 앞서 27일에는 ‘골프장 경기보조원,보험설계사,학습지 교사 등 이른바 특수 고용직 근로자들이 근로기준법 완전 적용을 위한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다.민주노총 산하 건설사업연맹은 29일 파업에 돌입할계획이다. 12월 들어서도 전국대학노동자대회,사무금융노동자집회 등 투쟁일정이 바로 이어진다.한국노총이 내달 8일로 예고한 총파업이 2차 분수령.한노총은 “노동자 희생만을 강요하는 정부의 구조조정을 철회하라”며 내달 5일 대규모 집회 및 ‘부분 파업’을 시작으로 세 결집에 들어간다.철도청 노조 역시 민영화·구조조정에 반대,내달 15일파업을 예고했다. 한국노총과 민노총의 공동 연대투쟁은 동투의 새로운 변수. 양 노총이 공동투쟁위나 총파업 공동 돌입을 결의할 경우 구조조정 및 근로시간 단축 등을 둘러싼 노동계의 투쟁은 훨씬 거세질 전망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암초 만난 공공부문 개혁

    한국전력 노조의 파업 시위가 공기업 전체의 민영화 반대 움직임으로 확산되면서 공공부문의 개혁이 물건너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커지고 있다. 한전 노조가 24일로 예고했던 파업을 29일까지 유보하기로 했으나발전부문 분할매각과 민영화에 반대하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정부는 한전 민영화 관련 법률안을 반드시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한다고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여야 갈등 때문에 운영이 원만치 않은 국회를상대로 어느정도 추진력을 발휘할지는 불투명하다. 정부가 민영화를 약속한 공기업은 108개.이 가운데 국정교과서 등 22개만이 민영화되거나 통폐합됐다.정부가 기업·금융·노동과 함께선정한 4대 개혁 부문 가운데 공공부문의 개혁이 가장 늦다. 한전 노조는 오는 30일 한국노총이 주관하는 ‘공공연대 행동의 날’에 다시 파업에 돌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철도 노조도 민영화에반대하며 다음달 15일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으며 한국통신,가스공사,담배인삼공사 등 다른 공기업 노조도 연대투쟁을 계획하고 있다.공기업 노조들은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기에 노조가 개혁을 막는다”는 국민의 따가운 눈초리를 의식,한국노총·민주노총 등과 연대해나가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이도운기자 dawn@
  • 노동계 ‘冬鬪’ 와 정부대책

    노동계의 ‘동계 투쟁’이 공동투쟁의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당연히 정부도 대책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노동계 움직임 24일 노동계의 양대산맥인 한국노총 이남순(李南淳)-민노총 단병호(段炳浩)위원장은 첫 회동을 갖고 ‘공동투쟁’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정부의 구조조정 정책에 대해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다. 양 위원장은 “공동투쟁위원회는 오는 12월5일 경고파업 및 양 노총총파업을 추진하기 위해 조직 산별 연석회의 개최 등 다양한 방법을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 투쟁계획으로 ▲26일 공공부문 연대집회 ▲30일 공공부문 공동행동 등을 제시했다.노정(勞政)간 정면충돌이 불가피한 형국이다. 양대 노총이 공동파업에 돌입할 경우 지난 97년 1월 ‘노동법 파동’이래 처음이다. 노동계의 동계 투쟁은 국가기간 산업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한국전력,철도노조와 한국통신,가스공사,담배인삼공사 등 공기업 노조가 대표적이다. 내달 8일 한국노총은 공공부문 노조는 물론 대우자동차와 한국철도차량,데이콤 등 민간부문의 역량을 총집결,총파업에 들어간다는 계산이다.민노총이 8일 총파업에 가세할 경우 국가경쟁력은 물론 대외신인도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진단이다. ◆정부 대책 정부는 “이번에 구조조정의 기회를 놓치면 국가 경쟁력을 되살릴 계기를 놓치게 된다”며 강경 대응을 천명하고 있다.지난15일과 23일 잇따라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어 ▲후퇴없는 구조조정추진 ▲불법파업 단호대처 ▲최대한의 고용보장 ▲대화와 설득 병행이라는 원론적 방침을 재확인했다.특히 불법파업에 대해선 주동자 전원 형사처벌 등 강경대처 방침을 정했다.사회 각계에서 분출되고 있는 ‘집단 이기주의’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어렴풋하지만 극적인 타결 가능성도 감지된다.정부는 24일 새벽에극적으로 이뤄진 ‘한전파업 연기’를 주목하고 있다.노동계의 ‘전략 수정’ 가능성을 엿보는 것이다.민노총이 오는 30일 예고한 금속노련의 총파업 계획을 ‘공동행동의 날’로 한발 뺀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본다.노사와 정부 3자의 ‘합리적 접근’이 가능하다는 분석도나온다. 김호진(金浩鎭)노동부장관은 “한국노총과 민노총의 공동투쟁은 주도권 다툼 등의 문제로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그러나 정부는 노동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외언내언] 冬鬪

    [부당거래행위를 일삼고 우량기업을 좀먹는 ××그룹을 반드시 단죄해야 합니다] 모그룹 자회사 노동자들이 서울 시청앞 지하도에서 뿌린 유인물 제목이다.내용인즉 그룹측에서 적자를 보고있는 자회사를자기들에게 떠넘기고도 261억원이라는 프리미엄까지 챙겼다는 것이다.일종의 공개 고발장인 셈이다.상반기 손실금,부채비율 등 구체적인수치를 적시해 가면서 회사를 고발한 이들의 목적은 그룹의 간섭에서벗어나 독립경영을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다.경영진을 향해 “날강도가 따로 없다”고 성토한 이 유인물 내용의 사실여부에 관계없이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 유인물의 목적은 ‘같이 죽자’는 것이라고밖에볼 수 없다.이런 유인물을 보고 정나미가 떨어지지 않을 경영자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자사의 독립경영만이 목적이라면 유인물내용을 이쯤 하면 어떨까.[회사가 잘못 판단하고 있습니다.회사의 잘못을 깨우치고 바로잡기 위해 우리에게 힘을 보태 주십시오].아마 대화의 여지는 남을 것이다. 노동계가 동계투쟁을 예고하고 있다.26일 공공부문노조,29일 건설노조,12월 초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연대파업 등 줄줄이 예고된 노동계의 ‘동투(冬鬪)’는 구조조정 중단이 주목적이다.“정경유착 등부실경영의 책임을 노동자들이 뒤집어써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감원을 통한 비용절감 대신 경영개혁을 통한 비용절감이 먼저라는그 나름의 대안도 있다.이들은 협상 대신 거리투쟁을 선택했다. 벼랑전술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그 벼랑전술이 스산한 겨울,서민들을 더욱 심란하게 한다. ‘노사정(勞使政)위원회’는 노·사·정 3자가 머리를 맞대고 노동정책을 논의하는 자리다.‘국민의 정부’가 출범하면서 최초로 노동자가 공식적인 대화의 파트너로 인정받은 기구다.물론 그동안의 성과도 많았다.이제 다시 위기라고들 한다.그런데 위기를 위해서 만든 기구가 정작 위기를 맞자 무용지물이 됐다.노동계가 불참을 선언한 것이다. 구조조정을 통한 감량경영은 피할 수 없는 길이라고 한다.이는 우리뿐 아니고 세계경제가 겪는 진통이라는데 어쩌겠는가.그렇다면 만약거리투쟁으로 노조가 목적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치자.노조가 전부를 얻는 것 같지만 실은 미구에 노사 모두의 공멸을 예고한 임시방편아닐까.그 반대의 경우라면 말할 것도 없다.감원을 하지 않고도 경영개선의 묘수가 과연 있을까.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선택이라면 노동자의 희생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방안은 무엇인가.노·사·정이 기왕에마련된 자리에서 밤을 새워 토론해 봐야 하지 않겠는가.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失業 이렇게 풀자] (5)노조도 모두가 사는 길 찾아야

    * 노·사·국민 구조조정 공감대를. 우리 경제가 ‘공멸(共滅)’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치솟는 환율과고유가,날로 악화되는 경제환경은 노동계의 파상적 동계투쟁과 맞물려 제2의 IMF 위기설이 무성하다. 3년 전 수술대에 누웠던 ‘한국경제’가 회복 문턱에서 다시 수술실로 향하는 형국이다.하지만 IMF 당시의 ‘고통분담’에 대한 공감대와 ‘할 수 있다’는 의지는 오간 데 없고 각 경제주체는 ‘네 탓이오’을 외치며 ‘내몫 찾기’에 급급하다.‘초심(初心)으로 돌아가자’는 외침도 이와 무관치 않다. 24일 노동계의 양대산맥인 한국노총 이남순(李南淳)위원장과 민주노총 단병호(段炳浩)위원장은 서울 여의도에서 첫 회동을 갖고 ‘동계공동투쟁’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두 위원장은 “노동자의 일방적희생만을 강요하는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을 철회하라”며 ‘공동투쟁위원회(공투위)’ 구성과 각종 파업에서의 공동투쟁을 다짐했다.정부의 구조조정 계획은 시작도 전에 표류 가능성이 우려된다. 이 때문에 노조와 사용자,국민 모두가 살 수 있는 상생(相生)의 구조조정,고통의 분담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동투(冬鬪)’보다는 사용자와 머리를 맞대고 함께 사는 길을 찾자는 것이다. 이원덕 노동연구원장은 “노사가 극도의 불신 속에서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구조조정을 지연할 경우 결국 국가 경쟁력 약화로 귀결될 것”이라며 “대승적 차원에서 상생의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강력한 리더십에 대한 주문도 잇따랐다.좌승희 한국경제연구원장은“구조조정을 위해선 개개의 이익집단들에 양보와 자제를 요구할 수있는 힘을 정부가 갖춰야 한다”며 “고통을 감당하는 계층을 설득하지 못하면 구조조정은 실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정갑영 연세대 교수는 “정해진 법과 규칙의 틀을 벗어나면 이에 대한 벌칙이 뒤따른다는 사회적 룰이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지사지(易地思之) 정신도 노사문화 정착에 필수조건이란 견해다. 조승혁 한국노사문제협의회장은 “역지사지의 정신으로 서로를 인정하지 않는 한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다”며 발상의 전환을촉구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失業 이렇게 풀자] (4)재계 실업극복 적극 나서야

    “도대체 내가 왜 실업자가 돼야 합니까” 대우자동차 부도로 직장을 잃은 한 협력업체 근로자의 항변이다.경영진의 귀책사유로 빚어진 대우사태를 들지 않아도 재계 역시 대량실직을 강건너 불구경하듯 방관할 수는 없다. 실업자가 늘면 소비가 격감돼 그 부담은 고스란히 기업에 되돌아온다.대량실업은 극빈계층이나 무소득 장기실업자를 양산,사회 부양계층을 늘린다.이를 해결하기 위해 세수확대 등 재원을 무리하게 조달하면 결국 우량기업에도 주름이 가게 된다.그러나 우리의 기업주들은지금까지 편한 방법으로 위기를 벗어났다.구조조정을 명분으로 한 감원이었다. 민노총 김태현(金泰炫)정책기획실장은 “기업주는 별다른 해고회피노력을 하지 않고 근로자를 해고,신뢰성을 잃고 있다”면서 “과연우리나라에서 사용자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근로자와 진지하게 머리를맞대고 대화한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근로자에게 일터는생존권 그 자체”라면서 “기업은 해고를 줄이는 고용정책을 취해야한다”고 말했다. 감원에 따른 인건비 절감은 비용절감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경기가 회복돼 다시 인력을 채용할 경우 신규 인력의 현장적응을 감안하면 비용부담 역시 만만치 않다.미국 이스트만 코닥사는 기술자들을대량 해고했다가 경기회복으로 일손이 달리자 1년 만에 인력파견회사에 더 많은 돈을 주고 인력을 고용해야 했다.한국노총 노진귀(盧進貴)정책본부장은 “노동시간 단축,탄력근무제 등 다양한 고용유지책이있는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경련 최정기(崔頂基)고용복지팀장은 “기업이 고용의 주체인 만큼재계는 실업에 대한 근원적인 책무가 있다”면서 “정부도 공공근로라는 전근대적인 방식보다는 직업훈련을 시켰을 때 고용보험에서 되돌려주는 환급금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고용훈련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인턴사원 채용에 따른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임태순기자 stslim@. *건설·벤처업계 현황. 강원도 원주 공사현장에서 두달 동안 일했던 황모씨(51·경기도 광명시 )는 최근 며칠째 일을 못하고 있다.봉천동과 동대문 등 새벽 인력시장에 나가지만 일자리 얻기란 하늘의 별따기다.일감은 줄고 구직자는 늘었기 때문이다.설상가상으로 나이많은 자신에겐 순서가 돌아오지 않는다. 한때 잘 나가던 벤처기업에 다니는 김모씨도 좌불안석이다.회사가조직슬림화를 이유로 알아서 나가주기를 원하는 눈치다. [직격탄 맞은 건설업계] 금융위기 직전인 97년 10월 전국의 건설업취업자는 205만8,000명이었다.지금은 165만1,000명으로 줄었다.여기에 최근 11개 건설업체의 퇴출판정으로 그 수는 점점 늘고 있다.건설일용근로자연맹 최명선(崔明善)선전차장은 “경기불황에 동절기까지겹쳐 새벽인력시장이나 용역사무소를 찾는 일용노무자의 반 정도만일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벤처업계,“IMF 다시 오나”] 코스닥시장 침체로 구조조정 바람이불고 있는 벤처업계도 감원 바람이 강하다.최근 드림라인이 720명의임직원 중 280명을 감축키로 했고,레떼·인츠닷컴·타운뉴스·네띠앙·온세통신 등 인터넷 관련업체도 구조조정을 진행중이거나 준비하고 있다.온라인 취업사이트인 잡코리아(www.jobkorea.co.kr)에는하루1,600건 이상의 구직신청이 접수되고 있다.이중 30∼40% 정도가 벤처기업에서 일하던 경력자들로,지난 8월보다 50% 이상 늘어났다. 잡코리아 김화수(金和秀)대표는 “중견 벤처업체들이 수시채용을 하지만 소수 연구직에 그쳐 심각한 구직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벤처기업협회 장흥순(張興淳·터보테크 대표)회장도 “IMF시대에 버금가는 실업자가 생길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면서 “벤처와 IT분야의 실직자들이 재교육을 통해 지식기반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곤 김미경기자 chaplin7@. *趙南弘 경총부회장. 조남홍(趙南弘)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은 “실업사태를 해결하기위해서는 고용창출 외에는 대안이 없다”면서 “이를 위해 구조조정과 노동시장 유연화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업자가 100만명을 돌파할 거라는 예상들이 많습니다만. 기업·금융·공공부문의 제2차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내년 상반기까지 실업률이 상승할 겁니다.외환위기 이후 실업률이 8.4%(실업자수약 175만명)에서지난 9월 3.6%로 진정됐으나 다시 4.5%로 상승, 20만여명의 실업자가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외환위기 직후와 같은 실업대란이 다시 오게 될까요. 그렇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만,사회적 파문은 예상됩니다. ●실업사태로 노동계가 강경투쟁에 나서는 등 심상치 않은데요. 노동계가 지난 12일 도심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인 데 이어 계속적인투쟁을 계획하고 있어 걱정스럽습니다. 또 다시 근로자들이 실업이란고통을 당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정부는 대책마련에 만전을기해야 하며 퇴직자들도 실업대책을 최대한 활용해야 합니다. 그러나실직으로 인한 고통이 크고 실업이 사회문제로 확대된다고 해서 구조조정이 지연된다면 더 큰 실업이 발생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실업사태를 다소나마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라면. 보다 많은 일자리 창출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투자가 증대돼야 합니다.외국기업이든 내국기업이든 의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경영풍토를 만들어 줘야 합니다.사회복지가잘 돼 있고 노동시장이 경직돼있는 유럽 국가의 실업률이 높은 까닭을 한번 음미해봐야 합니다.노동시장의 개혁이 지연되고 과다한 사회보장 유지가 오히려 고용창출을 제약하고 고실업을 장기화시킵니다. 따라서 기업체질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을 단기에 완성하고 노동시장유연화를 추진하는 것이 고실업을 예방하는 길입니다. ●실업사태는 재계의 노력만으로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정부가 해야 할 일은. 기업부담을 완화하고 고용확대를 유인하기 위한 적극적인 고용창출정책을 펴야 합니다.노동관계법을 탄력적으로 개정,노동시장 유연화조치를 강화해야 합니다.성장 가능성이 높고 고용유발 효과가 큰 미래·전략산업을 집중 육성하고,기술력있는 벤처기업에 대한 창업지원을 확대해야 합니다.IMF사태 직후 시행했던 실업대책의 결함을 보완,보다 생산적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구인과 구직을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직업정보 제공,고용상담 및 알선,직업훈련 등 고용지원 체계도 유기적으로 구축해야 합니다. 임태순기자
  • 한전 파업전야 표정

    전력산업 구조개편안의 국회통과를 놓고 한전 노사가 힘겨루기에 들어갔다.자칫 사상 초유의 ‘정전대란’마저 우려된다. [중노위 중재] 23일 오후 2시40분부터 시작된 중노위 특별조정회의는진통의 연속이었다.노조측은 책임있는 신국환(辛國煥) 산자부장관의출석을 요구하며 회의진행을 거부,밤늦도록 정회가 계속됐다. 노사 관계자들은 정회 도중에도 계속 ‘물밑 접촉’을 유지하며 막판타결을 모색했지만 양측의 입장차이가 워낙 커 뚜렷한 접점을 찾지못했다. 노조 관계자는 “신장관이 조정회의에 출석해 한전 민영화에 대한재검토 의사를 밝힐 경우 조정기간의 재연장 등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압력전을 계속 폈다.오경호 위원장은 “파업돌입을 앞두고 노조에서 전력공급 중단사태를 막기 위해 조정신청을 냈는데도 정부에서 차관보급 이상의 인사를 내보내지 않은 것은 대화에 뜻이 없다는증거”라고 반발했다.이에 대해 한전측은 “조정회의는 노사와 중노위 3자가 참석하는 것”이라며 신장관의 참석요청을 거부한 것으로알려졌다. 이날 특별조정회의에는 노동부 중앙노동위 김원배 상임위원과 한전측에서 최수병사장과 이경삼 관리본부장,함윤상 노무처장이,한전노조측에서는 오경호 위원장과 이성동 부위원장,양성호 기획국장 등이 참석했다. [한전노조 움직임] 파업 예정일을 하루 앞둔 23일 밤 한전 노조는 긴장감에 휩싸였다.삼성동 한전 본사 강당에는 이날 자정 넘어서까지 1,200여명의 조합원이 집결,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결과를 기다리며 ‘파업의지’를 다졌다.노조 지도부는 “전국 2만4,000명의 노조원 중 2만명 안팎이 참가했다”며 “중노위 중재가 결렬되면 모든 조합원이 곧바로 여의도 한국노총으로 자리를 옮겨 24일부터 본격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반면 한전측은 이날 밤 늦게까지 과장급 이상 간부 대부분을 대기시킨 채 파업 대비책과 대체투입 인력을 점검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사업소 직원의 50%를 전력계통 교대근무(대체투입)조로 편성,전력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했다. 경찰은 산업자원부의 시설보호 요청에 따라 전경 3개 중대를 한전본사 외곽에 배치,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쟁점은 뭔가] 한전은 40여년간 발전·송전·배전·판매 등 전력산업의 전 부문을 독점해온 공기업이다.자산규모만 49조원에 연간 예산 26조원,종업원 3만명에 5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예산의 30% 가량을 외부차입에 의존해온 탓에 지난 10월 말 현재 차입금이 26조8,534억원에 이를 만큼 비효율적인 재무구조를 지니고 있다.이러한 비효율성 때문에 한전 민영화는 90년대부터 정부가 풀어야 할 숙제로 지목돼 왔다. 정부는 한전의 발전부분을 원자력 1개사,화력 5개사로 분할한 뒤 화력 1개사를 국내외 기업에 매각,민영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송전부문도민영화한다는 내용의 전력산업 구조개편안을 마련, 국회에 올린 상태다. 정부는 전력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강조하나한전노조는 민영화 이후 고용불안과 요금인상,전력수급불안, 헐값 매각 등이 우려된다며 반발해왔다. [직권중재란] 필수공익사업의 노사 양측이 단체협약 등을 둘러싸고합의된 조정안을 도출해내지 못할 경우 중앙노동위원회가 직권으로중재안을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중노위가 필수공익사업에 대해 중재회부 결정을 내리면 15일 동안 해당 사업체 노조는 파업을 할 수 없으며 이를 어길 경우 징역 1년 이하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처하도록 돼 있다. 오일만 전광삼기자 oilman@
  • [사설] 시위하면 ‘떡’ 더 주나

    분출하는 집단시위 처리가 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농민,근로자에다 공무원까지 집단화돼 내세우는 주장을 다 받아들였다가는 나라살림이 거덜나는 것은 물론 개혁은 물건너갈 가능성이 높다.그런데도 정치권과 정부가 각종 집단의 주장을 무분별하게 수용하거나 이들에 ‘영합할’ 움직임을 보여 문제다.자칫 ‘데모 하니 약발 있더라’며 시위가 더 극성을 부릴까 걱정스럽다. 농민들은 이번 주초 일부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농어민의 부채탕감과 농어가부채특별법의 제정을 요구했다.앞으로 집단 시위는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다.한국전력 노조는 발전부문 매각방침에 항의해 24일,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공공부문 민영화계획의 철회를 주장하며 내달 8일 각각 총파업에 들어간다.또 내달초까지 건설,금속,금융노련이 각각 집단시위를 예정하고 있다.여기에 공무원직장협의회는 공무원연금법 개정에 반대해 집단행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해집단들의 합리적인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정치권과 정부는 힘에 밀려 무리한 주장까지 받아들이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농민들이 시위에서 주장한 ‘농어가부채특별법’ 제정을 각각 결정한 것이 단적인 예다.굳이 특별법 없이도 가능하다며 농림부가 반대하는데도 정치권이 앞장서 장차 ‘국가 재정(財政)의 족쇄’가 될 특별법 제정을 결정한 것은 이해할 수없는 일이다. 그렇지 않아도 이자를 깎아주고 빚 상환기간을 연장하는 내용의 정부의 빚 탕감 방침은 소수의 농촌 대농(大農)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도시근로자나 영세농민과의 형평성 시비를 낳고 있다.정치권은 정부보다 한 술 더 떠 시위 농민들의 주장을 거의 그대로 받아들이려 하고 있다.그럴 경우 45조원 이상의 엄청난 재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툭하면 국회가 재정적자 과다를 들어 정부를 타박할 때는 언제고 선심성 빚 탕감의 후유증을 어떻게 뒷감당하려는지 한심스럽다. 또 근로자들의 시위에서 실업이 쟁점으로 부각되자 경기부양 검토설과 물밑으로 가라앉은 판교 신도시건설의 재추진도 정치권과 정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이런 식으로 나가면 기업구조조정은 무색해지거나 지연된다.개혁의 ‘무풍지대’로 통해온 국영기업의 경우 본질적으로 노사문제가 얽혀있어 이를 뚫지 않고서는 개혁은 실종된다. 정치권과 정부는 원칙을 갖고 집단 시위를 정면돌파해 ‘시위해서얻을 것 없다’는 인식을 심어야 한다.그래야 사회 기강도 세우고 개혁도 제대로 마무리할 수 있다.농민의 고속도로 점거 사건 등 불법시위자를 처벌하는 조치도 필요하다.각 이익집단도 문제를 합리적으로 풀어야 한다.
  • [외언내언] 폭력시위와 시민감시

    기온이 제법 떨어졌다.길 가는 사람들의 어깨가 더욱 움츠러들었다. 출근버스 창 밖으로 내다보이는 서울시내 한 빌딩 앞의 전경 버스가을씨년스럽게 느껴진다.버스에서 전경들이 쏟아져 나온다.“추운데시위가 있나 보다.” 버스 안에서 누군가 무심코 내뱉었다.라디오에서는 “농민들이 21일 전국 주요 고속도로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여교통대란이 빚어졌다”는 뉴스가 흘러나왔다. 시위대의 돌이 먼저였나,경찰 최루탄이 먼저였나.무탄무석(無彈無石)·무석무탄(無石無彈) 논란이 달아오른 적이 있다.1985년 무렵이다. 이른바 ‘5공’ 시절이다.“돌을 사용하니까 최루탄을 쏜다”(有石有彈)는 게 경찰의 주장이다.시위대측은 반박한다.최루탄으로 막지 않는데 왜 돌을 던지겠느냐고(無彈無石).아전인수격의 기선제압 카드였다고나 할까.학교 정문을 사이에 두고 대치한 대학생들과 경찰은 큼지막하게 쓴 글귀를 서로를 향해 내걸기도 했다. 법정에서도 논란이 됐다.논쟁의 본질은 물론 돌과 최루탄중 어느 쪽이 먼저냐 하는 1차원적인 해법 찾기가 아니었다. 돌은민주화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내건 깃발이었고 최루탄은 이를저지하려는 공권력의 상징이었다.허인회(許仁會·민주당)·김민석(金民錫·민주당)·김영춘(金榮春·한나라당)·이정우(李政祐·변호사)·이종수(李鍾壽·자민련)씨 등이 이 때를 전후해 학생운동을 주도했다.이후에도 한동안 민주화로 나아가는 비상구는 봉쇄됐다.시위는 더욱 격렬해졌다. 군사정권에 맞서 위세를 올렸던 과격·폭력 시위도 그러나 ‘문민정부’의 탄생과 함께 점차 사그러들었다.엄청난 돈을 벌었던 최루탄생산업자의 이름도 국민들의 뇌리에서 잊혀져 갔다.‘국민의 정부’들어 최루탄은 완전히 사라졌다.그러던 폭력시위가 다시 등장해 많은사람들을 우울하게 한다. 노동자와 농민들의 삶이 너무 고단해져서일까.21일 농민 시위에서는경찰 3명이 크게 다쳤다고 한다.얼마 전 민노총 시위에서는 쇠파이프까지 등장했다.이러다간 자취를 감춘 골동품인 페퍼포그 차량이 다시등장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찰청이 앞으로 시위현장에 시민단체 회원들을 참관토록 하겠다고한다.이들에게 경찰과 시위대의 폭력사용을 감시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평화시위는 보장하되 과격·폭력시위는 어떤 명분으로든 용납할수 없다는 의지가 묻어난다. 민노총·한국노총 등 양대 노총과 농민단체협의회·전교조 등이 주말부터 또다시 대규모 집회를 가질 계획이다.기업 퇴출과 구조조정,농정실패에 반발하는 근로자·농민들의 정서를 반영하기 위해서란다. 이른바 ‘동투(冬鬪)’의 계절이다.집단 의사표시를 나무랄 수는 없다.하지만 질서있는 집회가 돼야 한다.시위문화를 다시 생각할 때다. ■최태환 논설위원 yunjae@
  • [사설] ‘경제위기’ 누가 부추기나

    요즘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우리 경제가 ‘붕괴의과정’에 들어선 것 같다.부도,실업자 양산, 환율상승,노사갈등과 정치불안까지 분출한다는 지적이다.겹친 악재로 ‘제2경제위기’가 온다는 주장도 판쳐 국민을 떨게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경제가 어렵지만 ‘위기’는 아니며 위기를 조장하는 세력이 더욱 문제라고 본다.경제위기감이 실제 이상으로 확산된 것은 무엇보다 정쟁을 일삼고 경제의 어두운 면을 집중 부각시키는 일부 정치인들과 언론,그리고 제 밥그릇 챙기기에 바쁜 이익집단들 때문이다.한국노총은 구조조정을 반대하며 내달 8일 총파업을 결의했고 농민들은 정부의 농가부채 경감책에 반대해 21일 총 궐기대회를 가졌다.이들은 구조조정을 지연시키는 데다 비관적 인식을 확산시켜 소비위축 등으로 경제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경제문제에 대한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의 접근방식은 경제지표를 잘못 읽는 ‘무식’차원을 넘어 악의적으로 해석한다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올초 사상 최대 호황에서 요즘 다소 둔화된 미국의경제지표를 보자.무역적자는 지난해 3,310억 달러에서 올 연말 4,500억달러로 사상 최고를 경신할 전망이다.연간 경제성장률은 5.3%,실업률은 3.9%이다. 우리나라의 무역흑자는 올해 100억∼130억달러로 작년보다는 줄었지만 2년째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올 성장률은 9.5%,실업률은 지난 9월 3.6%에서 구조조정으로 실업자가 느는 내년초 4.4%에 이를 전망이다.즉 우리의 무역수지와 성장률은 미국보다 좋거나 높다.내년초 한국의 실업률이 높아져도 호황인 미국 수준이다.그런데 ‘미국경제가 망했다’는 소리도 없고 미국 정부는 연착륙을 거론하고 있는 마당에 우리는 경제위기설에 흠뻑 젖어있다. 물론 악재는 있다.또 국내 경기가 올초 정점을 친 후 내림세를 보이니 하강의 충격이 큰 것도 당연하다.그렇다고 건실한 공식지표를 무시한 채 ‘나쁜 체감경기’와 나쁜 지표에만 골몰하다가는 대세를 놓치는 실수를 저지른다.데이비드 코 국제통화기금(IMF)서울사무소장이 “어디를 봐도 1997년말과 같은 위기에 빠질 조그만 징후도 발견할수 없다”고 지적하는데도 이상하게 위기설이 풍미한다.비관론의 확산은 소비위축,생산감소 등으로 불황을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있는 점에서 심각하다. 노조와 농민은 집단행동을 자제하고 구조조정의 고통을 나눠야 한다.정치인은 패싸움과 정쟁을 삼가야 할 것이다.정당과 언론은 경제를나쁜 면과 함께 긍정적인 면도 고려해 균형된 시각에서 봐야 한다.경제위기를 스스로 불러들이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된다.
  • 양노총위원장 24일 冬鬪연대 첫 회동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위원장이 첫 회동을 갖고 연대투쟁에 착수할방침이어서 노동계의 ‘동계(冬季)투쟁’이 가시화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20일 오는 24일 단병호 민노총위원장과 이남순 한국노총 위원장이 회동,양대 노총의 연대투쟁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고 밝혔다. 민노총측은 “양위원장은 당일 회동에서 향후 투쟁일정 및 공동투쟁을 위한 기구 설립 등의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
  • [실업 이렇게 풀자] (2-1)정치권 정신차려야 경제주름살 펴진다

    *경제 살리기 與野 없어야. 일요일인 지난 19일 3만여명(경찰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노총이서울 여의도 한강 둔치에서 개최한 전국노동자대회. 이날 근로자들의시위행렬에서는 ‘말 따로, 행동 따로’인 정치권을 향한 불만이 터져나왔다.한국노총 이정식(李正植)대외협력본부장은 “정치권을 모조리 퇴출시키고 싶은 심정”이라고 울분을 토했다.또 “허구한 날 돌출발언에 몸싸움에,도대체 제대로 된 실업대책은 언제 내놓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정치권의 표리부동 “정치권이 나서서 경제를 살리자”,“100만 실업자 시대의 대책을 세워라”-지난 16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여야 의원들은 정부의 실업대책을 질타하고,정치권이 실업문제해결에 나서겠다고 장담했다.그러나 불과 며칠 사이에 여야 의원들의발언은 빛이 바랬다. 검찰 수뇌부의 탄핵소추안 파동 이후 국회가 또다시 여야간 힘겨루기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기 때문이다.정치불신이 시장과 경제주체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악순환이 재연되는 양상이다. 여야간 첨예한 정쟁(政爭)으로 국회 파행사태가 빚어지면서 실업대책을 비롯한 각종 경제·민생 현안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대다수경제주체들이 개혁과 구조조정의 격랑을 감내하고 있는 상황에서,조타수 역할을 해야 할 정치권이 오히려 역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표류하는 민생 국회 파행으로 당장 오는 23일 공적자금 추가조성동의안을 통과시키기로 했던 여야간 합의가 ‘없던 일’로 돼 버렸다.공적자금이 적기에 투입되지 못하면 올해 말까지 마무리하려던 금융구조조정 작업이 차질을 빚게 되고, 그 여파로 기업 구조조정도 난항을 겪게 된다.시장불안과 대외신인도 하락은 대량실업으로 이어질 게불을 보듯 뻔하다. 특히 오는 12월9일 정기국회 폐회일까지 19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도 예산안등을 얼마나 심도있게 심사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야당이 국회의석의 다수를 차지하는 현실에서 시간에 쫓기다 보면 노동계가 요구하는 실업예산 증액 등 각종 민생관련 예산편성이 경제논리보다는 정치논리에 따라 왜곡될 가능성이 높다. ■시급한 정치복원 시민단체와전문가들은 정부의 실업대책 등 경제해법이 실기(失機)하지 않으려면 여야가 서둘러 꼬인 정국을 풀고,정경현안 분리 등 비상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주문한다. 경실련 고계현(高桂鉉) 시민입법국장은 “정치권이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면서 “우선 여권이 책임지고 대화와 타협의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사평론가인 김석수(金石洙 ·전 정치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 씨는“공적자금이나 각종 민생법안을 제때 처리하기 위해서라도 자극적인 정치공세를 멈추고 여야간 협상 채널을 복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