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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근로시간 줄여 고용 늘리겠다”

    2003년 기준으로 주당 56시간 이상을 근무하는 최장시간 근로자는 287만명, 주당 44∼56시간 근무하는 장시간 근로자는 630만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근로자들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이 36시간인 것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근로자들이 얼마나 혹사당하고 있는지 쉽게 짐작된다. 그 결과,2003년 한해에만 사망자 2923명을 포함해 산재사고자는 9만 5000명, 산재손실액은 12조원에 이른다. 지난해부터 대규모 사업장을 중심으로 주5일제가 도입됐지만 현장 근로자들의 소득 감소 우려로 인해 초과근로는 좀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수호 민주노총위원장과 이용득 한국노총위원장이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 필요성에 공감했다는 소식은 반갑다. 양대 노총위원장이 공감했다고 곧장 실행에 옮겨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노동계가 필요성을 인정했다는 사실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이용득 위원장도 지적했듯이 한국노총 사업장에서 월 4만∼5만원에 해당하는 8시간의 초과근로만 줄이더라도 8만 1000개의 정규직 일자리가 생겨난다.‘고용 없는 성장’시대를 맞아 매년 40만∼50만개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에서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고용 증대는 가장 이상적인 해법인 것이다. 게다가 삶의 질 향상과 자기계발, 산재 예방, 더불어 사는 사회 실현 등 부수적인 효과도 적지 않다. 투자만으로 일자리를 만들어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정규직이 조금씩 양보해야 한다. 그래야만 비정규직의 불합리한 차별도 해소할 수 있다.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노동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한다.
  • [창업플러스] 창업&취업박람회 20일~22일까지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주최하고 노동부·서울시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창업& 취업박람회’가 오는 20∼22일 강남구 대치동 서울 무역전시장에서 열린다. 장기불황 탈출을 위한 창업 세미나 및 사업 설명회 등을 한다. 신청서 제출 및 문의는 한국노총 박람회사무국 홈페이지(www.expopia.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02)2649-1427.
  • “운동권 1세대·노동운동의 원조”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운동권 1세대·노동운동의 원조”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마치 광복 직후 진보와 보수가 격돌하듯 하는 것 같아요. 그럴수록 중도가 많이 생겨나야 합니다. 한쪽으로 쏠리면 못씁니다.” ‘운동권 1세대’ ‘노동운동의 원조’로 불리는 새얼문화재단 지용택(池龍澤·67) 이사장의 고언이다. ‘진보’ 하나로 격랑의 세월의 헤쳐나온 그지만 어느새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는 중용(中庸)의 가치를 강조하는 중도론을 펴는 논객이 되어 있었다. 마음대로 하여도 규범에 어긋남이 없다는 ‘종심(從心·70세)’의 나이에 가까워졌기 때문일까. “좌우를 떠나 옳다고 생각되는 것을 지향하다 보니 ‘좌’에서는 ‘우’라 하고 ‘우’에서는 ‘좌’라 합디다.” ●“시민 지지없는 노동운동은 앞날 없어” 현재의 노동운동에 대해 “시민들의 지지가 없는 노동운동은 앞날이 없다.”면서 “상황이 달라진 만큼 자제하면서 조화를 이뤄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삶 자체가 우리나라 사회·노동운동과 궤를 같이해왔기에 남다른 무게가 느껴진다. 그는 일찍이 인천고등학교 2학년 때인 1959년 또래들을 규합해 ‘창사회’라는 사회단체를 만들 정도로 사회의식이 강했다. 이를 토대로 인천지역 4·19 시위를 주도했으며 ‘이권분배분식고발청년대회’와 ‘혁신보수경제정책토론회’를 여는 등 진보운동을 전개해 왔다. 중앙에서는 한화갑·조홍래 등과 함께 전국학생총연맹의 주요멤버로 활약했다. 이 시절 그의 우상은 죽산 조봉암이었다. 동향(인천)인 동시에 지향점이 비슷해 죽산의 재판에는 한번도 빠짐없이 참석했다. 이러한 행적으로 당국의 미움을 받아 경희대 법대 2학년 재학중이던 1961년 5·16 혁명검찰청에 잡혀가 서대문형무소에서 옥살이를 했다. 이때 서대문형무소는 좌익과 우익 거물들의 집합소였다.“민주당 정권에 의해 자유당 세력이, 군사정권에 의해 민주당 혁신세력이 거세되었기 때문에 형무소에는 유명인물들이 많았지요.” 당시 수형생활은 오히려 사회변혁적 이념을 강화하는 계기가 된다.1년 뒤 풀려난 그는 4·19세대 상당수가 국회의원 비서 등 정치권을 선택한 것과는 달리 유일하게 노동운동에 몸담았다.“당시에는 노동운동이라는 말조차 어색하던 시절이었지만 출세보다는 없는 자를 대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963년 전국자동차노조 경기지부 교육선전부장으로 들어간 그는 사무국장을 거쳐 지부장(68년)에 올랐다.78년에는 한국노총 사무총장을 겸임하기도 했다. 요즘 노동권에서 유행하는 준법투쟁은 그가 처음으로 선보였다. 교육선전부장 시절 인천 월미도∼서울 용산간을 운행하던 운수회사가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운전사들을 탄압하자 제한속도를 엄격히 지키고 학교 앞마다 정지하는 준법운행을 지시했다. 때문에 운행시간이 2배로 늘어 수입이 급격히 줄어들자 운수회사는 손을 들었다. 이 일로 지씨는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지만 담당검사의 배려로 비교적 가벼운 벌금 5000원에 처해졌다. 하지만 “준법투쟁이 처벌받는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서 정식재판을 청구했다가 검사와 판사의 분노를 사 법정구속되는 신세가 됐다. 이때 얻은 별명이 ‘노동조합 사관생’이다. ●첫 준법투쟁으로 ‘노조사관생’ 별명 얻어 퇴직금 투쟁도 주요 이슈였다. 당시 법으로도 운전사들에게 퇴직금을 주도록 되어 있었지만 실제로 받는 사람은 없었다. 퇴직금을 받으면 운수업자들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재취업이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운수업자들의 힘이 셌던 시절이었다. 지씨는 이러한 폐습을 고치기 위해 한 운전사를 꼬드겨(?) 퇴직금을 받도록 했고, 당연히 그가 재취업이 되지 않자 운수회사 전무를 찾아가 사정을 통해 취직시켰다. 지씨는 운수업자들에게 껄끄러운 존재였지만 ‘몹쓸 사람’이라는 소리는 듣지 않았다. 운수업자에 대한 관의 횡포에는 대신 나서 싸워주고, 무엇보다 ‘장난을 안 치는’ 순수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지씨는 “요즘 일부 노조 지도자들이 사용자와의 뒷거래를 통해 노동귀족화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이러한 인간적 면모는 그의 ‘자산’이 돼 80년 8월 신군부에 의해 전국자동차노조가 해체됐을 때 노조에서 일하던 36명 모두를 운수회사 등에 취업시켰다. ●“일부 노조지도부 귀족화 안타까워” 하지만 자신은 실직자가 돼 3년간 쉬다가 83년 ‘새얼문화재단’을 만들어 문화운동이라는 새로운 길을 걷게 된다. 지 이사장은 이에 대해 “반대만 하다가 긍정도 할 줄 아는 자리를 찾은 셈”이라며 너털웃음을 터트린다. 재단은 회원들이 계좌당 5000원씩 내는 후원회비만으로 운영되는데 처음 70여명에 불과하던 회원이 지금은 9000여명으로 늘어났다. 기금은 장학사업, 역사기행, 학술심포지엄, 전국학생·어머니백일장 등 다양한 문화활동에 쓰여진다.86년 4월부터는 각계 명사들을 매달 한명씩 초빙하여 강연을 갖고 토론도 하는 ‘새얼아침대화’를 시작했다. 학술·예술·종교·법률·경제 등의 전문가들을 초빙하지만 정치인은 배제한다. 처음에는 강연자를 모셔오기에 급급했지만 내실있는 토론회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지금은 오히려 초빙되는 것을 반길 정도가 됐다. 지 이사장은 또 93년 12월 시사 계간지인 ‘황해문화’를 발간, 통권 45호를 맞았다. 이 잡지는 지역지이지만 지역에만 갇혀 있지 않다.‘전 지구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는 모토에 걸맞게 사회 현안에 대해 다양하고도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보여주었다.90년대 후반 이후 내로라하던 중앙의 계간지가 사라졌거나 겨우 명맥을 이어가는 실정에서도 탄탄한 생명력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지역에서 신망이 높은 지 이사장은 인천시장 선거 때마다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단골로 하마평에 오르내린다.95년과 98년 선거에서는 여·야에서 적극적인 영입 제의가 있었지만 한번도 ‘정치는 안 한다.’는 지조를 굽히지 않았다. 그는 “정치를 할 요량이었으면 4·19 이후에 시작했다.”면서 “노동·문화운동은 노력한 만큼 성과가 있지만 정치는 그렇지 않아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가진 것도, 특별한 지위도 없는 그가 지역에서 ‘큰 스승’으로 존경받는 것은 이같은 일관된 삶 때문이리라.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노동계·업계 ‘정리해고 요건 개선’ 반응

    규제개혁위원회가 정리해고 요건에 대한 업계의 건의를 일정 부분 받아들여 ‘추후검토’쪽으로 의결하자 노동계는 즉각 성명을 내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국노총은 7일 성명을 내고 ‘규개위의 결정은 정리해고를 보다 쉽게 하려는 반노동자적 결정으로 즉각 철회돼야 한다.’며 규개위를 강력히 비판했다. 조만간 규개위 해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로 하는 등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노총도 반발하기는 마찬가지다. 한국노총 강훈중 교육선전국장은 “헌법에 의해 노동자의 최저 근로기준을 정한 근로기준법은 규개위의 심사대상이 아니다.”면서 “규개위의 결정은 균형감각을 잃고 사용자의 입장만 대변했다.”고 비판했다. 정리해고에 대한 ‘협의기간 단축’이라는 노동부의 정책방향에 대해서도 “결코 동의할 수 없으며 고용을 더욱 불안하게 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업계의 분위기는 정반대다. 업계는 규개위의 의결을 ‘바람직한 판단’이라며 반기고 있다. 최재황 경총 정책본부장은 규개위의 ‘추후 검토’ 의결과 관련,“긴박한 경영상의 위기가 닥쳤을 때는 이미 기업의 회생이 어려운 상황으로 간 것”이라며 “규개위의 결정은 바람직한 판단”이라고 환영했다. 그러나 정리해고시 노조와의 협의기간을 30일과 60일로 이원화하려는 노동부의 입장에 대해서는 우려감을 나타냈다. 최 본부장은 “노조와의 협의기간은 30일이면 충분하다.”면서 “해고규모가 10% 이상인 경우 60일 이상 협의토록 하는 노동부의 방안은 무리한 요구”라고 잘라 말했다. 기업의 위기상황은 해고규모가 10% 미만일 때는 한달전에 예측이 가능하고,10% 이상일 때는 두달전에 예측이 가능한 문제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총파업투쟁 성과 없었다” 노동계, 정부와 대화 모색

    철도노조의 파업철회를 끝으로 동투(冬鬪)가 사실상 끝남에 따라 노동계가 정부와 쟁점사안을 놓고 대화를 통한 해결책 모색에 나서 주목된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은 5일 총파업투쟁이 별다른 성과없이 끝나자 정부와 적극적인 대화 및 협상에 나설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그동안 공전돼온 노·사·정간 대화의 틀을 재개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정부의 비정규직법안 입법화 저지를 위한 연대투쟁이 ‘국회처리 유보’라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간을 충분히 벌어놓은 만큼 정부와 활발한 토론을 통해 합의된 법안을 도출해 내겠다는 복안이다. 양대노총은 6·7일 양일간 국회에서 열리는 공청회에 참석, 토론을 거쳐 합의된 법안을 만들 것을 주장할 예정이다. 또한 비정규직법안이나 퇴직연금법의 강행처리 저지를 위해 노·사·정이 모두 참여하는 ‘대화틀’을 마련할 것을 정부에 촉구할 방침이다. 이기권 노동부 노사정책국장은 “대화채널은 언제나 열려 있다.”면서 “원활한 대화가 이뤄지기 위해 노·사·정 모두가 참여하는 정례 간담회 등을 주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4인가 구 113만원 식료품비는 삭감

    4인가 구 113만원 식료품비는 삭감

    내년도 국민기초생활 보장자의 최저생계비가 평균 8.9% 인상됐다. 중앙생활보장위원회(위원장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는 1일 오후 과천청사에서 2005년도 최저생계비를 심의, 이같이 결정했다. ●1999년에 이어 두번째 높은 인상률 가구별 세부인상 내역은 1인 가구의 경우 올해 36만 8000원에서 40만 1000원,2인 가구는 61만원에서 66만 9000원으로 각각 9%,9.7%씩 오른다. 또 3인 가구는 83만 9000원에서 90만 8000원(8.2%),4인 가구는 105만 5000원에서 113만 6000원(7.7%)으로 인상됐다. 이번 최저생계비 책정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라 5년 단위로 실시되는 가계부조사 등 현장실사(최저생계비 계측)를 통해 결정됐다. 기초생활보장법 시행 첫해인 1999년 9% 인상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인상률이다. 실사를 하지 않은 예년의 경우 물가 인상률에 맞춰 3∼3.5% 인상에 그쳤었다. 이번 현장실사에서는 통신수단 발달 등 정보화에 맞춰 컴퓨터와 인터넷 사용료가 신규 포함됐고 삶의 질 향상에 따른 문화시설 관람료, 고용보험료 등도 최저생계비 산정과정에 반영됐다. 반면 식료품비는 오히려 삭감됐고 휴대전화 요금과 연금보험료(최저등급 적용), 우편요금 등은 논란 끝에 반영 항목에서 제외됐다. ●시민단체 “인상액 너무낮다.” 현재 최저생계비 수급자는 140만명이다. 최저생계비 인상에 따라 예산은 올해 1조 5122억원에서 1조 5428억원으로 2564억원이 추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같은 정부 결정에 대해 ‘최저생계비로 생활해 보기 운동’을 전개했던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는 두 자릿수 대폭인상을 요구했는데 실망스럽다는 입장이다. 참여연대는 “지난 7월 ‘최저생계비로 한달 나기-희망 UP’ 캠페인을 통해 기존 최저생계비의 두자릿 수 인상을 강력히 요구해 왔다.”면서 “결과적으로 한 자릿수 인상에 머물러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한국노총 강훈중 선전국장은 “최저생계비 수급자의 70% 가까이 차지하는 1∼2인 가구의 지원금이 너무 낮다.”면서 “빈곤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단체와 연계해 개선투쟁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순천향대 사회복지학과 허선 교수는 “단순히 물가상승률뿐만 아니라 생활의 질적 변화를 반영한 점은 높이 살 만하지만 만족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 “앞으로 최저생계비를 책정할 때는 가구의 특성이나 의료욕구 등 세부적인 면까지 배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노동운동가에서 건교부 정책보좌관으로

    노동운동가가 건설교통부 정책보좌관에 임명됐다. 건교부는 26일 장관정책보좌관(3급 상당)에 이정식 전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86년 한국노총 전문위원으로 노동계에 뛰어들어 기획조정국장, 정책기획국장, 홍보국장, 기획조정본부장 등을 지내면서 노동운동의 과학적 이론정립에 힘썼다. 지난 4월 한국노총에 기반을 둔 녹색사민당이 17대 총선에서 참패하자 당 지도부와 함께 사표를 낸 뒤 노동현장을 떠났다. 지난 6월에는 사이버대학인 서울디지털대학교 e경영학부 부교수로 변신해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신임 이 보좌관은 “화물연대나 철도 파업 등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노사문제에 대해 사전 예방 활동을 펴겠다.”면서 “정책 입안단계부터 노사간 갈등요인을 최소화하고 발생 이후에도 합리적으로 해결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seoul.co.kr
  • 冬鬪 이번주가 최대 고비

    정부의 비정규직 보호입법 제정과 맞물려 노동계와 정부가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가 노동계의 동투(冬鬪)를 판가름하게 될 전망이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21일 “노동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정부측안 대로 비정규직 보호입법안 제정을 강행한다면 예정대로 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이날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1만 5000명(경찰추산)의 조합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이용득 위원장은 “정부의 노동정책은 일방통행으로 흐르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노동계와 성실한 대화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한국노총은 국회에서 비정규개악안 처리를 강행할 경우 이달 말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집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종로5가부터 종각까지 가두행진을 벌여 일대 교통이 큰 혼잡을 빚었지만 경찰과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한편 민주노총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6일까지 실시한 총투표에서 투표 조합원의 67.9% 찬성으로 파업안을 가결시킨 뒤 오는 26일부터 총파업에 나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총파업의 당위성을 설명한 뒤, 전국 100여개 여야 지구당 사무실을 항의 방문하고 23일에는 대국민 선전전을 벌일 계획이다. 민주노총 이수봉 대외선전실장은 “정부가 비정규직법안의 국회 처리에 대해 명확한 연기 방침 등을 밝히지 않고 있어 26일 총파업 강행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철도노조도 단체교섭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파업 등 쟁의행위를 결의한 상태로 22일 쟁의대책회의를 열어 파업 개시 시점과 구체적인 파업지침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도 총파업은 사실상 실패로 끝났지만 파업 참가 조합원에 대한 징계저지를 위한 투쟁을 민주노총 총파업 등과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이수호 민주노총위원장 인터뷰

    전공노의 총파업이 사실상 끝난 가운데 민주노총은 오는 26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또다른 파장이 예상된다.16일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을 만나 향후 투쟁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정부가 전공노 파업에 대해 강경대응하고 있는데. -정부의 태도가 너무 강경 일변도다. 정부의 입맛대로 법안을 제시해놓고 강요만 할 뿐이다. 정부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들이대면서 노동에 관한 국제기준은 편한 대로 해석한다. 이런 이중적 태도가 불신을 자아낸다. 우리는 전공노 결정에 힘을 보탤 것이다. 총파업 대신 평화적 해결방안은 없나. -항상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힘으로 밀어붙이겠다는 의도밖엔 없는 것 같다. 올 상반기 노사관계에서 직권중재, 공권력 투입 등으로 정부와 자본에 대한 불신만 키웠다. 이런 상황에서 악법 제정을 서두르고 있으니 어찌 가만히 두고만 있겠는가. 정부의 비정규직 법안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노동시장의 양극화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결여됐다는 점이다. 비정규직 보호를 위해서는 차별을 극복하는 방향으로 법안이 만들어져야 한다. 하지만 정부는 노동 유연화를 앞세워 파견법 확대적용, 파견기간 연장 등 오히려 비정규직을 확산·고착화시키려 하고 있다. 향후 한국노총·전공노 등과 어떻게 연대할 것인가. -전공노 사무실의 압수수색, 경찰력 동원 등 물리적인 탄압에 대해 한국노총과 공동으로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다. 양대 노총은 하부조직 단위부터 연대가능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머지않아 단일노총 시대가 열리도록 신뢰를 쌓아가겠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공무원 15일 첫 파업…노동계 동투 본격화

    공무원 15일 첫 파업…노동계 동투 본격화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가 15일 오전 9시를 기해 사상 초유의 공무원 총파업에 돌입한다.민주노총과 한국노총도 연대 투쟁에 나서고 철도노조도 파업을 결의하는 등 노동계의 본격적인 동투(冬鬪)가 시작됐다.화물연대도 운송거부를 결의했다. 전공노는 14일 밤 8시쯤 서울 연세대 노천극장에 집결해 총파업 전야제를 가진 뒤 오후 10시35분쯤 일단 해산했다.전야제에는 전공노 소속 지도부와 조합원 1000여명을 비롯,민주노총 노조원과 한총련 대학생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전공노 관계자는 “총파업에 전력을 기울이기 위해 10∼100명씩 무리를 지어 산개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고 말했다.전공노 지도부는 15일 이후의 행동 방침을 상황에 따라 다시 정하기로 했다. 당초 서울대에 모이려던 전공노는 경찰이 서울대 진입을 막자 집결지를 연세대로 바꿨다.경찰은 이날 밤 허준영 서울경찰청장 주재로 경비 대책회의를 열고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도부 39명은 반드시 검거하기로 했다.전공노는 이미 지난 13일 조합원들에게 총파업 지침을 하달했다. 정부는 14일 총리공관에서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사회·노동 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파업 참가자에 대한 중징계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그러나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파업 연대 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민주노총은 오는 26일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민주노총은 또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금속연맹과 공공연맹 등 11개 연맹 조합원 4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2004 전국노동자대회’를 갖고 공무원 노동3권 보장,비정규직 법안 철폐,한·일 FTA협상 중단,국가보안법 폐지 등을 촉구했다.이들은 광화문우체국 앞과 종로1가 주변 8차선 도로를 막고 경찰과 대치했다. 이날 집회에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전공노 김영길 위원장과 정용해 대변인 등 핵심 간부 34명이 조합원 1000여명과 함께 경찰의 검문을 뚫고 참석했다.체포영장이 발부된 김모 정치위원장과 남모 서울강서지부장 등 지도부 2명이 경찰에 검거됐으며,전주지부장은 경찰에 자수했다. 한편 한국노총도 전공노가 파업에 돌입하는 15일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천막농성 투쟁에 들어간다.철도노조는 내년 철도공사 전환을 위한 특별단체교섭이 난항을 겪음에 따라 이날 총파업을 결의했다.화물연대 역시 정부의 경유가 인상에 항의,지난 13일 총파업 돌입을 결의했다. 김용수 유영규 유지혜기자 dragon@seoul.co.kr
  • 전공노 힘 잃나

    전공노 힘 잃나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의 총파업을 앞두고 행정자치부는 8일 긴장 속에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검·경찰이 지방자치단체의 협조를 얻어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와 찬반투표 원천봉쇄를 진행 중인 만큼 행자부는 후속조치 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선 전국 지자체들의 강경 대응을 독려하고 있다. 월권이나 지방분권에 역행한다는 비난을 감수하면서 허성관 장관이 ‘미온적으로 대처하면 단체장을 고발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여기에다 허 장관은 부시장·부지사들을 강하게 질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국가공무원 신분인 이들을 엄중 문책하겠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총파업으로 인한 인력공백을 메울 수 있는 대책도 마련 중이다. 이미 전국 지자체에 지침을 내려 인·허가, 사회복지, 행정전산망 등 민원·핵심부서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퇴직공무원들을 일시적으로 다시 채용토록 하고, 일상적인 민원은 아르바이트생을 쓰도록 했다. 총파업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지자체에 대한 제재 수준도 검토하고 있다. 이미 교부금 삭감과 정부시책사업 배제 등을 공언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자금, 어떤 사업에 대해 처분을 내릴 것인지 논의 중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총리실과 협의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다만 지역민들의 복지 등에 직결된 부분은 제외하고 나머지 사업 중에서 탄력적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행자부의 강경대처 방안은 일정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민주노동당 출신이 구청장을 맡고 있는 울산 2개 구청을 제외한 충북·전남·경남 등 각 지자체들이 지난 주말부터 기관장 회의 등을 통해 찬반투표 불허방침을 거듭 확인하고 있다. 광주·전남 지자체장들은 서한문을 발송해 파업자제를 호소했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이날 도내 공무원 2만여명에게 이메일을 보내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파업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재균 광주 북구청장과 송병태 광산구청장도 총파업 참여를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북구 전 공무원에게 보냈다. 전공노는 점차 코너로 몰리는 듯한 인상이다.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과 한국노총 김동만 대외협력본부장 등 각 단체 대표들까지 동석해 세를 과시하면서 “어떤 방법으로든 총파업 찬반투표는 강행한다.”고 천명했지만 역부족이라는 인상이 짙다. 전반적으로 외적인 여건이 불리하기 때문이다. 경기불황과 청년실업 등으로 공무원 파업이 호응을 얻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실제 전공노는 여론을 업기 위해 인터넷 뉴스사이트에 광고를 내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네티즌들의 비난이 거세다. 전공노 홈페이지마저 총파업을 비난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진보적인 성향의 시민단체들도 전공노의 파업을 외면하고 있고, 그나마 일부 시민단체는 아예 ‘파업하려면 이 참에 모두 사표 쓰고 나가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여기에다 ‘온전한 노동3권 보장’이라는 명분도 국민에게 설득력있게 제시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미 부산이나 경남 등 일부 지역의 전공노 지부에서는 찬반투표를 포기하거나 지도부가 사퇴하는 등 총파업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전공노 지도부는 그러나 “총파업 찬반투표의 성사를 위해 만반의 대비책을 갖춰놓았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어 정부와의 대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비정규직법안 내주초 국회상정

    비정규직 근로자 보호 법안을 둘러싸고 정부와 노동계가 정면 충돌로 치달을 조짐이다. 정부는 2일 파견근로자보호법,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보호법 등 비정규직 관련 법안을 국무회의에서 심의, 의결했다. 정부안은 다음주 초 국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김대환 노동부 장관은 이날 “비정규직 관련 법안은 총파업의 대상이 아니라 진지하게 토론해야 할 사안”이라며 “파업 강행시 엄격한 법집행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노동계는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 특수고용직의 고용안정, 노동3권 보장 등의 명문화를 요구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 중인 민주노총은 오는 5일 투표결과를 보고 이달 중순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국노총도 이미 민주노총의 총파업에 동조할 뜻을 밝혀 노동계의 극한투쟁이 가시화되고 있다. 사용자측인 재계도 비정규직 차별금지 등 일부 조항의 삭제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정부안대로 비정규직 차별 관련법이 시행되면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비정규직 관련 법안은 고용 유연성 제고라는 세계적 추세에 역행하는 것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비정규직 처우 개선은 정규직의 고용 유연성 확보와 결부해 처리돼야 한다.”면서 “법안의 국회 처리를 앞두고 건의서를 내는 등 여론조성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노동계의 반발을 들어 국회의 여야간 의견수렴 과정에서 근로자측의 주장만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며 “국회가 경제여건과 고용사정을 감안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방향으로 법안을 손질해 줄 것을 바란다.”고 밝혔다. 유진상 김경두기자 jsr@seoul.co.kr
  • LG정유 노조, 민노총 탈퇴

    LG칼텍스정유 노조가 29일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탈퇴를 결정했다. LG정유 노조는 이날 오전 여수공장 회의실에서 총대의원 42명 가운데 34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대의원 대회를 열고 찬성 31명, 반대 2명, 기권 1명으로 민주노총 탈퇴를 결의했다. LG정유 노조는 민주노총에 탈퇴서를 제출한 뒤 당분간 한국노총 등 상급기관 가입을 유보한 채 자체 운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이 ‘반노동자적인 행태를 보였다.’는 이유로 지난달 15일 현대중공업 노조를 제명한데 이어 이날 LG정유 노조가 민주노총 탈퇴를 결정함으로써 앞으로 노동계 판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노조는 최근 회사측으로부터 공장 가동중단에 따른 손해배상소송에 앞서 노조원 29명의 월급에 26억원을 가압류당하자 파업을 주도한 민주노총의 강경노선에 회의적인 노조원들이 많아 탈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LG정유 노조의 탈퇴 결정은 여수산단내 18개 민주노총 소속 대형사업장 노조 가운데 처음이어서 다른 사업장에도 파급이 예상된다. 지난 7월 국내 정유업계 사상 처음으로 18일 동안 전면파업을 벌였던 LG정유 노조는 그동안 노조위원장 등 핵심 간부 8명이 구속되고, 조합원 650명이 징계위원회에 회부되는 등 파업 후유증을 겪어 왔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민주노총 파업 찬반투표 돌입

    민주노총은 다음 달 총파업 투쟁을 앞두고 25일부터 쟁의행위에 대한 찬반 투표에 돌입했다. 투표는 다음 달 6일까지 진행되며 민주노총 산하 17개 연맹 1700여개 단위노조 조합원 70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찬반투표가 가결되면 다음 달 13∼14일 광화문에서 ▲비정규직 관련 노동법 폐기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노동기본권 관련 개혁입법 쟁취 등을 요구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한다. 민주노총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파업시기는 비정규직 관련 법안이 국회 상임위에 상정되는 시기에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쟁의행위 찬반투표 없이 민주노총과 일정을 맞춰 대정부 투쟁에 동참키로 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공무원 정치참여등 불허반발 “새달 총파업”

    정부와 공무원노조가 예정된 정면대결 수순으로 접어들었다.1년여를 묵혀왔던 공무원노조법 입법 문제 때문이다. 정부는 공무원에게 파업권을 줄 수 없다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지만 최대 공무원노조단체인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은 총파업을 내걸었다. 정부는 19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공무원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을 심의·의결했다. 이달 중 법안을 국회에 제출, 공포한 뒤 1년 후에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정부안은 예전 그대로다. 공무원의 정치참여와 단체행동권은 금지됐고, 단결권과 단체교섭권은 줬다. 협상대상은 보수 등 근무조건 등에 한정했고, 법령·조례·예산과 맞물린 단체협약 내용은 자동무효가 된다. 가입대상은 일반직 6급 이하 혹은 이에 준하는 직급이고 조직단위는 광역시·도, 시·군·구, 시·도 교육청 등으로 정했다. 여당과 협의했고 민주노동당 외에는 반대할 야당도 없어 국회 통과에는 문제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공노는 ‘합법화의 탈을 쓴 재갈물리기’라면서 정부안을 정면으로 거부했다. 단체행동권 금지와 형사처벌 조항을 별도로 만든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또 겉으로는 단결권과 교섭권의 일부가 주어져 ‘1.5권’이 확보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1권’이 보장된 데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전공노 관계자는 “공무원 근무조건 가운데 법령·조례·예산과 관련되지 않은 사항이 몇 개나 되겠나.”면서 “차라리 공무원노조를 인정할 수 없다고 솔직하게 얘기하라.”고 말했다. 전공노는 파업기금 100억원을 모은 뒤 27∼28일 총파업 찬반투표를 거쳐 11월1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공언했다. 정부는 강경 대처를 수차례 밝혀왔다. 비정규직 문제 등과 함께 공무원노조 합법화를 주요 이슈로 삼고 있는 민주노총은 11월 중순쯤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국노총도 연대할 가능성이 높다. 노동계의 파상공세를 앞두고 정부로서는 전공노 문제에서부터 밀릴 수 없는 노릇이다. 조현석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비정규직법안 철회를”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조합원 8000여명(경찰추산)은 10일 서울 혜화동 대학로에서 ‘비정규직 노동법 개악저지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지난 8일 양대 노총이 공동투쟁하겠다고 선포한 뒤 처음 갖는 공식 행사로 진행됐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과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정부가 비정규직 관련 법안을 강행하면 11월 양노총 총파업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양노총은 정부의 비정규직 보호법안 철회와 함께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파견법 개악 중단 ▲특수고용직 노동자 노동3권 보장 ▲동일노동 동일임금 보장 등을 요구했다.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종로 2가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민주노동당 의원들도 국회 앞에서 노동법 개악 저지와 비정규직문제 해결을 위한 규탄대회를 가진 뒤 양노총 집회에 합류했다. 또 9일밤 건국대에서 정부의 강경진압 방침에도 ‘공무원 노동3권 쟁취’ 등을 촉구하며 밤샘 농성을 벌인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조합원 700여명도 이날 양대 노총의 집회에 합류,시위를 벌인 뒤 자진 해산했다.당초 이들은 전국 240여개 지부의 간부 등 3000∼4000명이 참석,10일까지 농성을 벌일 계획이었지만 경찰의 저지로 무산됐다. 유진상 김효섭기자 jsr@seoul.co.kr
  • 민노총 비정규직 정규직화 요구 “새달 총파업”

    민주노총은 7일 서울 영등포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파견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전면적인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먼저 비정규직 문제해결을 위해 이달 내에 관련 단체와 법률자문단,교수,노조간부 100명으로 ‘불법파견 현장조사단’을 구성키로 했다. 조사단은 자동차 완성사·부품사,조선ㆍ철강ㆍ기계 등 500인 이상 사업장 59개 회사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릴레이 고발투쟁’을 펴겠다는 계획이다. 노동부가 지난달 현대자동차 21개 원ㆍ하청업체 노동자 1800여명을 불법파견으로 인정한 것과 관련,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과 면담을 요구하고 이들 노동자를 정규직화할 것도 촉구했다. 25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정부의 비정규직 입법안 철회와 불법파견노동자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총파업을 위해 파업 찬반투표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수봉 대외선전실장은 “파업 찬반투표가 끝나고 11월 중순쯤 국회 상임위 논의 시점에 맞춰 금속노동자 10만명이 참여하는 총파업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며 “한국노총과 공동투쟁에 대한 입장도 곧 밝히겠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10월은 취업의 계절

    취업 시즌인 10월을 맞아 특화된 취업박람회가 잇따라 열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기공사협회와 취업포털 잡링크는 다음달 11∼23일 온라인(http:///job.keca.or.kr)상에서 ‘전기인 사이버 취업박람회’를 갖는다.이공계 분야 취업 희망자가 대상이며 전기직종 무료 취업교육과 자격증 특강 등의 취업 정보가 제공된다. 한국노총이 주최하는 제2회 대한민국 창업·채용박람회도 다음달 15∼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도양관에서 열려 외식,인터넷,무점포 창업 등 국내 창업시장의 동향을 보여준다.또 50여개 기업이 참가하는 채용관에서는 상담과 현장 채용이 이뤄진다. 중장년층 재취업자와 노년층을 위한 취업 행사도 마련된다. 경기도는 7∼8일 경기중소기업 종합지원센터에서,대전시는 5∼6일 대전한밭운동장에서,부산시는 21∼22일 부산벡스코에서 각각 실버 박람회를 연다. 광주시는 여성 구직자들은 위해 1∼20일 온라인(http:///gjwoman.jobkorea.co.kr) 상에서 ‘여성 취업박람회’를 연다.19일에는 고려대학교에서 서울 성북구청 주최로 20개 기업이 참가하는 취업박람회도 예정돼 있다. 박건승기자 ksp@seoul.co.kr
  • [이슈 따라잡기] 勞-­政 갈등 심화 조짐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다음달 10일 비정규직보호법 철폐를 위한 규탄대회를 함께 여는데 이어,11월 하순쯤에도 노동관련 정부 입법안 저지를 위한 연대투쟁을 계획 중이어서 노·정 갈등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양대 노총은 ‘공동실무추진회의’를 통해 공동 투쟁의 범위와 투쟁방법 등을 논의키로 했다고 29일 밝혔다.이에 따라 가뜩이나 노동문제가 외자유치 등에 최대 걸림돌이란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노·정 관계마저 악화된다면 우리 경제·사회 전반이 더욱 수렁에 빠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공동투쟁의 핵심은 제도개선 양대 노총이 연대투쟁에 나서기로 한 현안은 정부의 비정규직보호 입법안 철회와 공무원노조의 노동3권 보장,한·일 FTA 저지 등 세 가지다. 정부가 지난달 10일 확정 발표한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과 ‘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에 대해 양대 노총은 “오히려 비정규직을 확대하고,차별금지 조항도 실효성이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공무원노조법과 관련해서도 전국공무원노조와 함께 단체행동권을 포함한 노동3권의 완전한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또한 한·일 FTA 체결이 우리나라 산업에 미칠 타격과 무역적자 심화우려 등의 이유로 강력 저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과거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공동으로 장외투쟁을 벌인 것은 1996년말.당시 두 노총은 국회에서 노동법과 안기부법 날치기 통과에 항의하며 한달여동안 공동투쟁을 벌였다. ●정부의 입장도 단호 노동계의 상반기 투쟁이 임·단협 중심이었다면 하반기에는 제도개선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지금까지 제도개선 투쟁은 국회차원의 뒷받침이 거의 없었다.하지만 양대 노총의 장외투쟁과 민주노동당의 원내 지원이 맞물릴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정부의 입장은 단호하다.비정규직 보호법안이나 공무원 노조법안을 이미 밝힌 정부안대로 입법화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양대 노총은 공동성명을 통해 “현 정부의 노동정책은 노동자간 갈등을 조장해 노조활동 자체를 원천 봉쇄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꼬집고 “지금 상황에서 사회적 교섭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동 전문가들은 그러나 “임단협 투쟁에서 보듯 현실을 외면한 극단적인 투쟁은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면서 “양대 노총이 연대투쟁에 나서더라도 총파업 등 강경 투쟁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이명박-손학규의 ‘동네사랑법’

    이명박-손학규의 ‘동네사랑법’

    두사람이 중원에서 먼길을 가고 있다.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도지사다. 이 시장은 청계천복원,뉴타운건설 등 ‘서울개조론’으로 바람을 일으키고,이에 맞서 손 지사는 외자유치 등 ‘경제살리기’에 힘을 내고 있다.인구가 밀집해 있는 서울에서는 아무래도 대규모 토목공사가 적격이다.반면 각종 공장이 몰려 있는 경기도에서는 경제체감온도가 중요하다.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살고 있는 수도권의 두 사령탑을 탐구해본다.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수도이전 등 공동 현안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를 내면서도 지역간 이해관계가 얽힌 민원에 대해서는 대립각을 세운다.때로는 ‘용호상박’하다가 때로는 ‘적과의 동침’도 마다않는 이중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손 지사가 먼저 영어마을을 만든다고 발표하자 이 시장도 강북에 영어마을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도에서 안산 공무원 수련원을 개조해 영어마을을 조성하자 서울시도 서둘러 송파구 풍납동에 영어마을을 만들고 있다.아무튼 경기도는 영어마을을 국내 최초 운영하는 자치단체가 됐고 서울뿐 아니라 강원도·충청도 등 다른 자치단체의 벤치마킹 행렬이 쇄도하고 있다. 이들이 영어마을을 만든 이유는 “우리의 살길을 찾아보자.”는 데 있다.자체 자원이 거의 없는 네덜란드가 유럽의 중심국가로,국제적인 비즈니스 센터로 성장한 것은 모국어처럼 사용하는 영어 때문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따라서 먼저 출발한 경기도는 안산 영어마을에 자극 받은 다른 지역에서 새로운 내용의 영어교육을 실시하면 우리나라 전체의 영어교육 수준과 내용이 달라진다고 말한다.경기도는 지난해부터 매년 1000억원씩을 투입해 특수목적고 설립을 지원하고 농어촌 좋은 학교 만들기 사업,특성화고 지원,과학 선도학교 육성 등 다양한 교육여건 개선사업을 벌이고 있다. 비판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영어마을 조성에 나선 이 시장과 손 지사는 “교육이야말로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인프라가 된다.”는 철학을 강조한다. 이들은 2002년 당선 직후 서로 만나 환경문제 등 광역적인 관심사에 대해서는 손을 맞잡기로 했다. 그러나 서울시의 대중교통체계 개편,지하철 연장운행을 비롯한 각종 사안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는 등 이상기류가 생기는 일도 적잖다.임기 초 공동으로 추진하겠다던 사업이 현실화된 사례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특히 수도이전 반대에는 마치 한사람처럼 목소리를 내고 있다.이들은 지난 16일 수도이전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국론분열을 가중시키는 행정수도 이전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소속 정당인 한나라당에 대해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을 국민적 여론 수렴 없이 처리한 책임을 따진 점에서도 경쟁자이면서도 협력자라는 묘한 관계를 읽을 수 있다. 수원 김병철 서울 송한수기자 kbchul@@seoul.co.kr ■ 원세훈 제1부시장이 오른팔 이재오의원은 ‘원내 대리인’ 원세훈 행정1부시장을,전면으로 나선 이명박 시장의 인맥으로 첫 손에 꼽는 데 망설이는 사람은 서울시에서 별로 없다.이 시장이 취임 이후 내내 강조하는 ‘실·국 책임제’에 따라 인사담당 부시장인 그에게 거의 전권이 주어졌기 때문이다.시에서 몇 안되는 ‘마당발’로 일컬어진다.이 때문에 중앙정부 부처 등 차관급들 가운데 늘 리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따라서 서울시장의 장관회의 배제 등으로 중앙정부와의 연결고리가 끊긴 공백을 메우는 몫도 크다. 또 다른 축은 정당 인맥이다.시장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은 이 시장이 전면에 나서기 힘든 수도이전 반대운동에 ‘대리인’ 역할을 할 정도로 깊은 관계다.이 의원은 당론이 분명히 결정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지난 17일 서울시의회 주도로 시작된 ‘수도이전 반대 1000만명 서명운동’에 원내에서 유일하게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시장 선거대책위원회 유세본부장을 맡은 같은 당 홍준표·비서실장 정두언 의원과 불출마를 선언하고 야인으로 돌아간 당시 대변인 오세훈 전 의원도 ‘이명박의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양윤재 행정2부시장도 이 시장이 정력을 쏟고 있는 청계천 복원사업과 맞물려 ‘청계천 살리기 연구회’를 이끈 학계의 대표주자라는 점에서 중요한 인맥으로 분류된다.이춘식 정무부시장은 96총선에서 이 시장이 신한국당 후보로 종로에 출사표를 던졌을 때 강동갑에 출마하면서 포항중 선·후배라는 사실을 알게 돼 지근(至近)의 사이가 됐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학교·운동권·교수·정치인 4개 분야에 골고루 포진 손학규지사의 인맥은 크게 2가지로 나눠볼수 있다.삶의 과정에서 함께해 왔던 인맥과 두차례의 민선도지사 선거과정을 통해 알게된 선거인맥이다. 첫번째 인맥은 다시 경기고와 서울대 등 학맥과 운동권 및 사회운동 출신 인맥,정치학 교수시설 맺었던 교수인맥,국회의원을 지내면서 다져온 정치인맥 등 4가지로 세분할수 있다. 우선 학교인맥 가운데 경기고 동기로는 유영구 명지학원 이사장과 구자홍 LG부회장이 있으며 김태동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서상목 전의원 등이 대학 동기생들이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동기들로는 김계동 국가정보대학원 교수,나성린 한양대 교수,노경수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등을 들수 있다. 손 지사가 학생운동과 사회운동시설 맺은 김지하 시인,유홍준 영남대 교수,황석영 소설가,KNCC 총무를 지낸 김동완 목사,전 CBS사장인 권호경 목사 등이 있다.학맥으로는 윤영오 국민대교수와 이정희 한국외대 교수,박호성 서강대 교수 등이 있으며 작고한 조영래 변호사의 동생인 조중래 대한교통학회 회장 등 20여명의 교수가 자문교수 그룹으로 손 지사를 도와주고 있다.정치인으로는 같은당 전재희 의원과 김문수 의원,심재철 남경필 의원 원희룡 의원 등과 가깝게 지내고 있다.이밖에 선거인맥으로 손 지사와 고교 및 대학 선배이면서 문화체육부 장관을 지낸 송태호 경기문화재단 대표, 이수영 전 교통개발연구원장 등과 교수 시절 제자 등 20여명이 최측근으로 경기도에서 활동하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 확 바꾸기 그는 과연 ‘막 가는 불도저’인가 ‘서울 꿈의 엔진’인가? 청계천 복원공사와 뉴타운 개발,대중교통체계 개편으로 압축되는 서울시의 굵직굵직한 사업에는 숱한 비난이 뒤따르고 있다.서울을 통째로 바꾸는 대역사(大役事)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1970년대∼80년대 말 대기업 6개를 이끌며 붙은 불도저라는 별명을 아직도 듣는 이명박(63) 시장은 “오늘날 밀어붙여서 되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도 한번 굳힌 결심은 끝까지 관철하려는 옹고집도 있다. 사업 시행을 앞뒤로 반대가 거세지는 가운데 발휘되는 추진력 때문에 불도저 별명이 따르게 마련인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가 있다.지난 7월 단행한 대중교통체계 개편 뒤 교통카드 문제 등으로 여론이 들끓자 대시민 사과문을 발표한 직후다.이 시장은 교통국 9개 과별로 하사금을 내려보냈다.통념을 완전히 깨트린 일이었다. 온갖 문제점 때문에 다른 부서의 직원들까지 버스 정거장 등 현장으로 불려나가는 덤터기를 쓴 마당에 벌집이라 할 교통국의 직원들에게 ‘당근’을 줬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K과장은 “수장(首長)으로서 언론을 통해 사과까지 한 터에,공직사회가 아니라 민간이라도 그러진 못할 텐데 주무부서 직원들을 문책은커녕 잘못도 추궁하지 않고 격려금을 줬다는 일만으로 화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 시장의 이같은 행동은 “원칙에 맞으면 아무리 문제점이 나타나도 물러서거나 큰 틀을 깨지 않겠다.”는 특유의 근성 때문으로 비쳐진다.큰 틀을 유지하기 위해 작은 것에 대해서는 매우 민감하면서도 빠른 적응력을 보인다.사과문 발표 때 대책으로 내놓은 지하철 정액권 발급도 실무선에서 말렸지만 ‘그 게 아니다.’라며 관철시켰다는 후문이다.이 역시 순발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한편으로는 ‘밀어붙이기’라는 도마에 오를 여지도 아울러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처럼 서울을 개조하겠다는 뚝심이 엿보이는 장면은 취임 뒤 입버릇처럼 “안된다고 하지 말라.”고 말한 데서도 내비친다.대학 때 이태원에서 청소부로 일하며 어렵게 지낸 경험으로 강남·북 대결구도로 짜인 서울을 뉴타운 사업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소박(?)한 꿈이 주민들의 반대에 막히자 “10년 뒤 강남에서 이사오고 싶어하는 강북으로 만들겠다.”며 설득했다. 청계천 복원사업도 마찬가지다.대한민국 수도인 서울,그것도 서울의 얼굴인 중심권역이 바뀌어야 한다며 상인들을 직접 만났다.불안해하는 상인들에게 “반드시 2년 안으로 마치겠다.”고 약속했다.이 시장 취임 전부터 ‘공약’은 있었지만 교통정체 악화,상인들을 위한 대책 등 문제점이 많아 검토만 하다 그쳐 상인들의 피해의식이 여전히 큰 때여서 “이 사람이면 하긴 하겠구나.”라는 신뢰가 움트면서 사업의 물꼬가 터졌다는 분석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경제 살리기 잰걸음 손학규 경기도지사 만큼 해외출장이 잦은 단체장도 드물다.올들어 벌써 다섯번째 해외출장을 다녀왔다.반도체·LCD·자동차 등 외국의 첨단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지난 2∼7일에는 4박6일 일정으로 미국 3개 도시와 일본 도쿄를 방문했다.미국에서는 다섯끼를 기내식으로 때우고 한끼는 거를 정도로 일정이 빡빡했다.함께 간 공무원들은 파김치가 됐다.당시 만난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 있는 세계 제1위의 자동차 부품회사인 델파이사 바덴버그 회장은 연봉 600억원을 받는 CEO다.그런 그가 손 지사를 만나기 위해 다른 약속을 취소하고 기다렸다. 손 지사측은 당초 바덴버그 회장의 입장을 고려해 30분 정도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오히려 그쪽에서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며 1시간이나 할애했다. 손 지사가 외국의 CEO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출신의 민선 도지사라는 배경과 함께 뛰어난 영어구사력 등 밑천이 든든하기 때문이다.통역없이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전달해 신뢰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한국의 삐뚤어진 노사문화가 외국 기업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킨다는 점에 착안,두차례의 투자유치 활동에 한국노총 간부를 동행시킨 것도 그들의 불안감을 씻어주기 위한 복안이었다. 일본의 한 기업인은 손 지사에게 “이런 도지사 처음 봤다.도지사가 아니라 영낙없는 세일즈 맨”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동안 LG필립스 LCD단지를 파주에 유치한 데 이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첨단부품업체를 중심으로 모두 41건 11억 16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기업을 위해 진입로를 만들어주고 기업인 자녀를 위한 좋은 학교 만들기 사업을 벌이고 있다.김포의 한 중소기업이 관련 규정 때문에 1억 9500만원의 상수도 설치비용을 부담해야할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는 사실을 알고 규정을 고쳐 2300만원만 내도록 했다.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예산 지원을 통해 신용불량자 구제에 나선 것도 이례적이다. “IMF보다 경제·사회적으로 더 어렵다는 요즘 상황에서 경제 도지사라는 좋은 이미지를 닦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섞인 시선에 대해 손 지사측은 ‘경기도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뿐”이라며 잘라 말한다. 경기도의 큰 그림은 미국 일본 중국과 경쟁할 수 있는 각 분야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며 첨단기업유치도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손 지사는 가는 곳마다 “10년후의 먹을거리를 준비하기 위해선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첨단기업을 유치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업무스타일 이 ‘주저함이 없다.’ 이 시장의 업무스타일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명쾌함’이다.업무와 관련해 최소한 이 시장은 “한번 연구 해보자.”,“상황을 지켜 보자”는 식의 애매한 판단이나 결정은 없다. 올초 지하철 파업때나 청계천 복원사업 과정의 집단민원 대처방법 등에서 보듯 안되는 것은 절대 안된다.아무리 친한 사람이 부탁해도 듣지 않는다.이 때문에 절대 그에게 작아 보이는 민원조차 하지 않는다. 빠르고 확고한 결정은 잘못을 시인하는 데도 마찬가지다.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지난 7월1일 대중교통체계 개편 과정에서 시민들의 비난이 빗발치자 곧바로 시민들에게 사과했다.하지만 이 시장은 이후 지금까지 매일심야회의를 주재하며 문제점을 체크하고 개선해 나갔다.과장급의 한 직원은 “업무에 대해서는 지나칠 정도로 철저함을 요구해 힘들때도 많지만 직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고 담당자의 아이디어를 존중해줘 일할 맛이 난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손 지사는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 반드시 토론과정을 거친다.자신의 의견을 던져 놓고 난상 토론을 통해 작품을 만들어간다.이런 과정을 거쳐 결정된 사안은 우직하게 밀어붙인다.토론대상도 가리지 않는다.6·7급 공무원들과 넥타이를 풀어놓고 토론하는가 하면 간부회의도 토론식으로 진행한다.공무원이 지사의 의견을 반박하는 진풍경도 연출된다.공무원 조직사회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다.‘수평적 조직관계’를 중시하는 손 지사의 단면이다. 차명진 공보관은 “어느 자치단체건 임기중반이 지나면 장사 밑천이 떨어지게 마련인 데 아직도 아이디어가 넘쳐 고민”이라고 털어놨다.손 지사는 특히 학자출신임에도 선언적 사고나 선입견에 얽매이지질 않는다.덩샤오핑의 ‘흑묘백묘론’을 자신의 정책 결정의 중요 지침으로 삼는 등 실용주의 노선을 취할 때가 많다.예컨대 주한미군 주둔문제를 놓고 찬성과 반대를 논할 것이 아니라 미국의 위상과 통일 이후 동북아 안보를 위해서 안보비용을 분담하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식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단점은 무엇 이 명쾌한 업무스타일이 장점이라면 ‘자기 중심적이다.’는 것은 단점이다. 업무를 결정할 때까지 많은 사람들로부터 의견을 듣지만 한번 결정된 것에 대해서는 잘 바꾸려하지 않는다. 시민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샀던 대중교통체계 개편 시기를 결정할 때도 많은 사람들이 늦출 것을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정무부시장을 지낸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도 “개편일 하루전에 연기를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아쉬워 했다. “경상도 또는 고대 출신을 신임한다.”는 인사 스타일에 대한 끊이지 않는 지적도 자기 중심적인 성격과 이어지는 듯하다. 한 6급 직원은 “전임 고건시장과 달리 이 시장은 직원들의 고충에 좀 무관심한 것 같다.”는 불만도 털어놨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손 지사에게서 일부 정치인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고독한 결단’의 모습은 찾기 어렵다. 가급적 주위의 충분한 의견 청취를 통해 결정하는 스타일인 만큼 깜짝 놀랄 만한 폭탄 발언이나 돌출행동은 삼가는 편이다. 보도자료 작성을 직원들에게 위임하지 않고 과도한 표현이 없는지 등을 꼼꼼히 챙기기도 한다. 때문에 이같은 신중한 성격은 순간적인 판단이나 신속성을 요하는 결정 과정에서 선점의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정치행보에서 종종 발생해 측근들은 아쉬워한다. 한나라당 차기대선 예비주자로 꼽히고 있는 손 지사의 중앙과 지방을 넘나드는 행동반경에 대해 도민들로부터 ‘대선행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것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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