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한국노총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김민석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사기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인천공항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발리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814
  • 예산 2800억 추가 확보 ‘관건’

    예산 2800억 추가 확보 ‘관건’

    8일 발표된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은 사회 양극화 해소책으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계획의 일환이다. 정부는 비정규직법 처리를 추진하고 있지만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 등의 반발로 1년 9개월째 표류하자 일단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을 마련했다. 정부는 우선 기간제 근로자 5만 4000여명을 무기계약근로자로 전환해 정규직화할 계획이다. 계약기간을 반복 갱신해 기간제를 사용하는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업무는 원칙적으로 정규직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청소, 경비 등 저임금 근로자의 임금수준을 민간 분야에 맞춰 합리적인 수준이 되도록 예산을 편성하는 등 비정규직의 처우를 개선하기로 했다. 외주근로자의 처우도 개선하기 위해 핵심 업무는 외주를 제한키로 했다. 주변 업무는 외주화를 허용하되 외주근로자의 임금이 불합리하게 낮은 수준으로 책정되는 것을 막을 계획이다. 현재 비정규직 근로자는 548만명(노동계 추산 850만여명)에 이른다.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2004년 11월 비정규직법을 국회에 상정했지만 기간제 근로자 사용사유 제한 등을 주장하고 있는 민주노동당 등의 반발로 진통을 겪고 있다. 이번 대책은 노동계와 재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논란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노총은 “이번 대책안의 가장 큰 특징은 공공부문에서 무분별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사용을 제한하고 상시적 업무에 종사하는 노동자에게는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라면서 “임시직 업무에 의한 비정규직 종사 노동자라 하더라도 적정임금에 의한 차별금지로 처우개선을 하도록 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이에 노동부는 “이번 대책에서는 상시업무를 사전적으로 정하지 않고 사후적으로 판단하도록 해 계약기간을 반복·갱신해 일정기간 사용한 업무를 상시업무로 판단토록 했기 때문에 사용사유 제한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세금을 통한 선심성 행정과 작은정부에 역행한다는 비난에 대해 “이번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공무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데다 전환대상자가 이미 공공부문에서 근무하고 있는 만큼 인원이 더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2700억원이 넘는 예산 추가 부담은 논란 거리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 조치로 단순노무 노임단가 인상에 1289억원, 외주 근로자 노임단자 인상 31억원, 정규직 전환자 처우개선 1152억원 등 약 2751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 800억원은 국비,400억원은 지방비, 나머지 1500억원은 해당기관에서 자체 부담하는 것으로 충당할 방침이다. 정부는 국비 지원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공기업 등의 우려를 해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공공부문 인건비 감축과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혁신 방향과도 배치돼 논란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노사관계 로드맵’ 새틀짜기] 복수노조·전임자 급여 최대쟁점

    [‘노사관계 로드맵’ 새틀짜기] 복수노조·전임자 급여 최대쟁점

    현대자동차의 12년 연속파업, 포항지역 건설노조원들의 포스코 본사 불법점거 농성 등 올해도 노사의 극한 대립은 어김없이 나타났다. 이를 지켜본 국민들은 미래를 위한 새로운 노사관계 정립을 갈망하고 있다. 정부도 노동계와 경영계가 모두 만족하는 합리적인 노사관계 구축이 절실하다고 판단,2003년 9월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일명 노사관계 로드맵)’을 마련해 노사정위원회에 부쳤다. 노사정위의 논의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내년 1월 시행을 목표로 이제 입법화를 위한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노사관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이 법안의 쟁점들을 짚어본다. ■ 경총 입장 들어보니 경영계 역시 복수노조 허용에 따른 교섭창구 단일화와 노조 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 금지를 노사관계 로드맵의 핵심사항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노사관계 로드맵의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교섭창구 단일화와 노조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 문제만큼은 도저히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경총은 이들 2가지 사안이 노사간 대립과 갈등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단초가 된다고 믿고 있다. 경총은 우선 ‘1사 1교섭 1단체협약’을 원칙으로 해 사업장 내 모든 노조가 교섭창구 단일화 과정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교섭권은 조합원 과반수로 조직된 노조를 교섭 당사자로 인정하고, 과반수로 조직된 노조가 없는 경우에는 투표를 통해 조합원 다수의 찬성을 얻는 노동조합을 교섭당사자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또 근로자간 근로조건의 통일을 위해 단일화의 대상 및 교섭단위는 근로조건 결정권이 있는 하나의 사업장을 기준으로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소수 노조의 난립방지, 실질적인 단결체로서의 요건 미비로 인한 잦은 해산 및 이합집산 방지, 대표성 여부에 대한 논란방지 등을 위해 단결권을 침해하지 않는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노조의 설립요건이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근로자 20인 이상의 동의’ 또는 ‘조합원 지위를 취득할 수 있는 근로자 10% 이상의 동의’ 등의 규정 도입을 바라고 있다. 특히 경영계는 노조 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 금지는 노사관계 안정을 위해 반드시 이뤄야 할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내년부터 반드시 시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노조 규모별로 노사협의로 최소한도의 전임자 급여 지원에 대해 금지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예외규정은 전임자 급여 지급 금지 원칙을 훼손할 우려가 있어 법제화는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노동계 입장 들어보니 “노사관계 로드맵은 노조활동을 묶고 부당노동행위 요건의 완화를 통한 고용 유연화에 초점이 모아진 정부의 독단적인 안에 가깝습니다.” 이민우 한국노총 정책국장은 노사관계 로드맵에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노동계의 입장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한국노총은 그동안 정부가 제시한 노사관계 로드맵이 노사를 배제한 채 정부가 독단적으로 내놓는 등 여러가지 문제점을 노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노사관계 로드맵이 부당해고나 부당노동행위의 요건을 완화하는 고용 유연화를 강조한 나머지 파업을 최소화하고 노조활동을 저해하는 등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결사의 자유와 노동 3권의 실질적 보장을 저하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는 국제기준을 준수한다고 하지만 최대 쟁점이라고 할 수 있는 복수노조 허용,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에 대해서는 오히려 국제기준을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수노조 문제는 국제노동기구(ILO)의 핵심기준인 ‘결사의 자유’ 원칙에 따라 하나의 기업단위에서 복수의 노조가 설립된다 하더라도 노조설립 자체를 금지할 수 없다고 했다. 따라서 복수의 노조가 설립된다 해도 과반수를 확보한 노조든 여러 개의 노조끼리 연합해 단일화한 노조든 단체교섭권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복수의 노조가 조직된다 해도 노동3권은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문제에 대해서는 더욱 완강했다. 이 국장은 “ILO에서도 해당 국가가 입법적으로 관여할 대상이 아닌 것으로, 노사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정부에 수차례에 걸쳐 권고했다.”면서 “이 조항은 삭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 대표자에 대한 임금지급 문제는 “앞으로 노사관계에 있어서 대화와 참여의 동반자적 노사관계로 나아갈 것인지, 대결과 갈등의 대립적 노사관계로 갈 것인지에 바탕이 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노조 전임자 급여 ·복수 노조 설립 참여정부 출범 이후 우리나라 노사관계법과 제도를 국제기준과 우리의 현실에 맞게 개선하자는 것이 국정과제의 하나로 떠올랐다. 이에 정부는 2003년 5월부터 12월까지 노사관계 전문가 15인으로 ‘노사관계제도 선진화 연구위원회’를 구성,‘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노동조합 및 노동조합조정법, 노동위원회법, 근로자 참여 및 협력증진에 관한 법률, 근로기준법 등 4개법 분야의 34개 개선과제를 담고 있다. 정부는 2004년 6월 노사정 대표자회의를 구성, 이를 논의한 뒤 2007년 1월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그동안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노동계 대표들의 불참으로 제대로 논의조차 하지 못하다 지난 5월부터 입법화를 위한 논의가 다시 진행돼 노사정이 막바지 합의안 도출을 시도하고 있다. ●합의 시도, 하지만 전망은… 노사정은 10일 열리는 제8차 노사정대표자회의에서 로드맵의 주요 항목에 대해 합의안 도출을 시도할 예정이다. 지난달 26일 민주노총에서 열린 제7차 노사정 대표자회의에서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 이수영 경총 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이상수 노동부장관, 조성준 노사정위원장 등이 약속한 것이다. 이들은 이미 7차 회의에서 실업자 조합원 자격 부여, 쟁의행위 규제 합리화 등 17개 과제에 대해 결론을 도출키로 의견을 모았다. 정부는 합의가 도출되는 항목부터 입법화를 추진,9월쯤 예고를 거쳐 연내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특히 노동계는 오는 29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ILO 아태총회와 전임자·복수노조 문제 등에 대한 내부 논의에 시간이 소요된다며 논의 시한을 또다시 연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영계는 외형상 로드맵의 입법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나, 논의에는 다소 소극적이고 방어적이다. 노동계가 반대하는 전임자 급여 금지규정이 개정될 경우 로드맵 자체가 무의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임자 문제와 복수노조 창구단일화가 관건 로드맵 34개 과제 가운데 현재 입법화가 추진되고 있는 것은 24개 과제다. 여기에는 실업자에게 조합원 자격을 인정하는 것 등을 비롯해 긴급조정제도, 직권중재제도, 부당해고제도, 경영상 해고제도 등 굵직굵직한 현안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한마디로 노동운동, 나아가서는 노사관계에 일대 전환을 가져올 새로운 법·제도가 만들어지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최대의 분수령은 노조전임자에 대한 급여지원 금지와 복수노조 교섭창구 단일화 문제가 어떻게 합의돼 조정되느냐에 달려 있다. 이 부분은 노사 모두가 “결코 양보할 수 없다.”며 버티고 있다. 하지만 노동계는 “노조 전임자 급여지원은 노사자율로 정할 사항”이라면서 “급여지원을 중단하면 노조존립을 위협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경영계는 “노조전임자에 대한 임금지원은 잘못된 관행이며 이를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또 복수노조에 따른 교섭창구 단일화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동계는 노조의 힘 분산과 노동3권의 훼손 등을, 경영계는 교섭상의 혼란을 각각 우려하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복수노조 허용은 노사관계에 일대 변화를 초래할 사안인 만큼 공정한 대표와 단체교섭의 효율적인 진행 등을 고려, 과반수 대표제나 비례 대표제 등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北 ‘두 노총 방북약속 취소’ 보상 요구

    북한 조선직업총동맹이 지난달 중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을 상대로 방북 약속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데 대해 손실 보상을 요구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북측의 초청으로 지난달 18∼21일 방북할 예정이었으나 수해 때문에 방북 하루 전인 17일 방북 계획을 취소했다.”며 “방북 계획 취소 사실이 북측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북측이 비행기를 이륙시켰다 회항하는 등 혼선이 빚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이 항공기 이륙과 공연 준비 비용 등에 대한 손실 보상을 요구했다.”며 “우리측 사정에 의한 손실이기 때문에 보상을 해줘야 할 것 같지만 보상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북측이 양대 노총에 요구한 손실 보상 규모는 30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노동단체 5월 방북때 열사릉 참관

    국내 노동단체 방북단 일부가 지난 5월 북한이 개최한 노동절 행사에 참가했다가 혁명열사릉을 참관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정부는 주도적으로 참배한 관련자 4명과 이를 막지 못한 노동단체 지도부 10여명에게 한달 동안 방북을 금지하고 행사 지원금을 축소한 것으로 확인됐다.남한 측이 혁명열사릉을 집단적으로 참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정부 관계자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우리측 노동단체 대표단이 남북 노동절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4월 30일부터 3박4일간 평양을 방문했을 때 이중 일부가 혁명열사릉을 참관했다.”면서 “통일부는 지난 달 5일 이 행사에 대한 협력기금 지원액을 1억 400여만원에서 6900여만원 이내로 삭감했다.”고 밝혔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부고]

    ●송주익(전 조흥은행 지점장)주환(변호사)주흥(군산의료원장)씨 모친상 신부자(전주 MBC 편성제작부장)씨 시모상 1일 전북대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 (063)250-2441●강을준(명지대 농구감독)씨 모친상 1일 경남 김해시 세영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30분 (055)345-9669●김천석(대전상의 검정사업과장)씨 별세 31일 대전 을지대병원, 발인 2일 오전 9시 (042)471-1680●한영태(MIT직업학교 교장)영철(우리기술 회장)영준(삼성중 교사)씨 부친상 1일 부산 남천동 좋은강안병원, 발인 3일 오전 6시30분 (051)610-9671●김덕호(모젬 과장)씨 부친상 1일 이대 목동병원, 발인 3일 오전 10시30분 (02)2650-2745●조규전(강릉 농공고 교사)규산(한국은행 전산정보국 차장)규석(자영업)규원(한미약품 센터장)씨 부친상 1일 강릉의료원, 발인 3일 오전 (033)610-1444●김효열(LG전자 브랜드커뮤니케이션본부)명열 정효씨 부친상 1일 경남 고성읍 서울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 (055)674-3443●최인백(한국노총 조직본부장)씨 모친상 1일 건국대병원, 발인 3일 오전 5시 (02)2030-7907●김형근(전 한국경제 과학정보통신부장)씨 별세 1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3일 오전 7시 (02)590-2697●김창희(전 국무총리 행정조정실 제1행정조정관)씨 별세 기태(크레아젠 이사)기철(국방과학연구원)기선(수원중앙병원 행정원장)씨 부친상 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 (02)3410-6912●한동설(목포대 교수)동직(대한투자신탁운용 사장)씨 부친상 1일 수원 아주대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 (031)219-4118
  • 노조 불법쟁의 손배訴 사례와 인정범위

    노조 불법쟁의 손배訴 사례와 인정범위

    포스코는 지난달 21일까지 8일 동안 포항 본사를 점거농성했던 포항지역건설노조 및 노조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손배 청구액은 재물손괴 등 직접적인 피해액만 산정해도 대략 18억원 정도가 될 것이라는 게 포스코측의 설명이다. 이를 계기로 노조나 노조원들의 불법적인 쟁의행위로 인한 배상책임의 인정범위와 사례, 의미 등을 짚어본다. ●포스코 손배 청구액 18억원 될 듯 현행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은 단체교섭이나 쟁의로 인한 손해에 대해 사용자가 배상을 청구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포스코가 손해배상 청구를 준비하고 있는 것은 이번의 쟁의행위가 불법적이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사법당국이 현재 노조원 58명을 무더기로 구속, 수사하고 있는 등 불법성이 충분히 인정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대법원은 노조의 정당한 쟁의에 대해서는 민사책임을 면제해주고 있지만 불법쟁의로 인한 책임은 철저히 묻고 있다. 특히 노조와 함께 노조원 개개인에 대한 책임을 더욱 중요시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1993년의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91년 6월 발생한 불법쟁의에 가담한 대구의 한 병원노조 간부들에게 500만원의 공동 손해배상 판결을 확정했다. 당시 대법원은 불법 쟁위행의를 주도한 조합의 간부들 개인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워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로 인한 배상액의 범위는 불법 쟁의행위와 상당한 인과 관계가 있는 모든 손해로 했다. 서울고법은 지난 2004년 판결에서 서울시지하철공사 노조와 노조간부 68명에게 “노조는 물론, 간부들도 개인자격으로 연대해 4억 7000여만원을 배상하라.”며 불법 쟁의행위는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지난 25일에도 철도노조의 2003년 불법파업에 대해 40%의 손해배상 판결을 확정했다. 법원의 확정 판결이 이어지면서 불법 노사분규와 관련, 노조 또는 노조원에 대한 사측의 손해배상 청구가 지난 2004년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2004년에는 7개사가 67억 22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데 비해 2005년에는 16개사가 187억 2500만원을 청구한 상태다. 특히 노조위원장 등 개인을 상대로 186억 4000만원을 손배 청구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지난해 울산건설플랜트노조와 이번 포항지역건설노조 등 사례처럼 특정 분규사업장이 장기간 불법 점거되는 사례가 잇따랐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판결은 법적근거 불과” SK㈜ 울산컴플랙스는 현재 울산건설플랜트노조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 중이다. 울산건설플랜트노조는 이번 포항지역건설노조원들과 유사한 이유로 지난해 3월17일부터 5월27일까지 SK정유탑 등을 점거하며 71일간 농성을 벌였다. 이에 회사측은 정유탑 점거자 3명에게 2억 7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또 노조간부 3명과 집행부 4명에게는 22억여원을 청구했다. 하지만 회사 관계자는 “당사자들의 경제적 능력으로 볼 때 실제 배상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또 “법적 책임을 묻는 상징적인 의미가 더 강하다.”고 말했다. 법원의 손해배상 판결에도 불구하고 실제 집행까지는 어려움이 많다. 노조원 대부분이 배상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 취재 과정에서도 실제로 배상을 받은 사례를 찾지 못했다. 가압류 조치가 전부였다. 가압류 신청은 14개사 30억 1100만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대형 사업장 노조의 경우 수십억원대에 달하는 노동조합비를 압류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확정판결을 받을 때쯤이면 노사관계가 원만하게 변해 회사측은 또 다른 갈등의 불씨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노조를 상대로 24억 4000만원의 손해배상 확정 판결을 받은 철도공사 관계자도 “판결은 법적 근거에 불과하다.”면서 “가압류 문제 등을 노조와 다시 협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노동교육원 원창희 박사는 “불법 쟁의행위에 대한 손해배상이 노사양측의 협상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발전적인 노사관계를 위해서도 법과 원칙을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하루빨리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구·박경호기자 yidonggu@seoul.co.kr ■ 손배訴 보는 노사 입장 법조계 일각에서는 노조 또는 노조원의 손해배상 책임을 법원이 확정하는 추세에 반발하고 있다. 엄격히 규정돼야 할 파업권 등 노동기본권을 제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재야 법조계의 상당수 변호사들은 법원이 무분별하게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해주고 있어 파업권 등 노조원의 권리가 침해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권두섭 변호사는 “손해배상 판결이 원래 목적으로 사용되어야 하는데 회사측이 판결 자체를 노조활동을 억압하는 수단으로 활용한다.”고 말했다. 손해배상 판결을 받아내고도 실제로 집행하지 않고 노조원의 재산을 가압류 상태로 묶어 심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노동계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정길오 한국노총 선전본부장은 “90년대 후반부터 불법쟁의에 대해 형사소송 이외에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면서 “쟁의행위의 원인과 배경을 같이 고려해야 하는데 단순히 노조의 불법성만 강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문숙 민주노총 부대변인은 “일용직 노동자들인 포항지역건설노조원에게 배상능력이 있겠느냐. 손해배상 청구소송은 노조를 압박하려는 것이다.”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사용자측을 대변하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의 입장은 다르다.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민사, 형사상 책임을 묻는 것이 법치주의 국가에서 너무나 당연한데 유독 노사관계 분야에서는 노조의 불법행위에 대해 유야무야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노조와의 막판협상 단계에서 당장의 손실 때문에 기업이나 정부가 법적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협상조건에 동의해주는 경우가 많았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경총 관계자는 “합법적인 노사관계 정착을 위해서는 기업, 노조, 정부 모두가 법과 원칙을 엄격히 지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사회적 지지 이끌어내는 노동운동으로 변화하라 노동조합은 법으로 특별한 보호를 받고 있는 조직이다. 노조활동에 회사측이 개입하려 하거나, 교섭에 응하지 않으면 처벌받도록 돼 있다. 또 회사를 압박하기 위해 파업을 하더라도 노동조합은 파업피해를 배상하지 않아도 된다. 법은 전적으로 노동조합 편이다. 노사 간 힘의 균형을 위해 국가가 법이라는 수단을 통해 노조에 힘을 실어주는 셈이다. 기업의 입장에서 노사관계의 법치는 오히려 기업활동을 제약하는 매우 불편한 환경변화라고 볼 수 있다. 반면 노동조합에 이는 최상의 활동조건이다. 미국과 일본의 노조가 한가한 이유 중에 하나는 노동자들의 개별소송이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법제도를 통한 갈등조정이 단체행동을 대체해 가는 추세인 것이다. 유럽의 노동조합들이 매우 강력한 교섭력과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있음에도 노사관계가 안정돼 있는 이유는 노사가 모두 법과 제도의 테두리 내에서 행동하고 이를 최대한 활용해 이해다툼을 해결하기 때문이다. 우리 노사관계가 아직 선진화되지 못한 하나의 증거는 법치가 확립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정해진 법과 원칙이 노동계에 매우 불리한 때가 있었다. 한때 법과 원칙이 공안적 대처를 의미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법과 제도는 정비되었고 이제 활용하기에 따라 노동운동의 훌륭한 수단이 될 수 있다. 법과 원칙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것이 왜 재계와 정부만의 바람이어야 하는가를 노동계는 잘 따져 보아야 한다.OECD국가 중 유일하게 많은 구속자와 손배·가압류가 매년 발생하지만 우리 노사관계는 아직도 불법과 폭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최근 포항건설플랜트 노동자들의 포스코 본사건물 점거농성 사건은 불법을 불사하고 힘의 논리로 요구를 관철하려고 하는 행동이 얼마나 무력한지를 잘 보여 준다.1500명이 넘는 결코 젊지도 않은 노동자들이 10여일씩 좁은 건물 내에서 농성할 때는 무엇인가 절박한 요구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언론보도는 이들이 왜 분노하고 무엇을 요구하는지에 침묵했다. 절차와 방식 면에서 불법과 폭력이 수반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더구나 법적인 여러 구제수단을 갖고 있는 노동조합이 절차와 방법을 가리지 않고 행동할 때 이를 지지하고 변호할 사람은 많지 않다. 불법과 폭력이 수반되는 집단행동에 대해 우리 사회는 더 이상 관용하려 하지 않는다.1987년 이후 국민들은 그런 행동에 너무나 지쳐 있다. 짜증내고 들으려 하지 않는 사람을 상대로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노동운동은 이제 좀 낯설고 익숙하지 않더라도 정책역량과 사회적 지지를 동원해내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지식·정보화 시대에, 그리고 여러 법·제도적인 보호수단을 활용할 수 있는 시대에 “논리의 힘”을 믿지 않고 “힘의 논리”에 계속 매달려 있을 때 그 조직은 발전하기 힘들다.
  • “노조의 과도한 행동에 독일식 기업이탈 우려”

    “노조의 과도한 행동에 독일식 기업이탈 우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8일 노사문제와 관련,“힘있는 대기업 노조가 과도하게 행동하면 독일과 같은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권 부총리는 이날 서귀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하계포럼에 참석,“지난 1990년대 독일 대기업 노조의 심한 노동운동으로 기업들이 독일을 떠났다.”면서 “외국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부총리는 “국제적으로 노동시장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노동시장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또 “노사문제에 바람직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면서 그 사례로 노조의 불법행위에 대한 비판여론과 노동계의 자성, 한국노총의 해외기업설명회(IR)동참, 민주노총의 노사정위원회 복귀 등을 들었다. 권 부총리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경기부양과 관련,“경제를 살리기 위해 인위적인 건설경기 부양을 하지는 않겠다.”면서 “과거와는 달리 재정을 투입해 토목공사를 벌여 경기를 활성화하는 구조는 이제는 작동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서귀포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한·미 노총 “FTA 실패전철 밟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2차 본협상이 시작된 10일 서울 곳곳에서는 한·미FTA를 반대하는 노동자, 시민단체 집회가 열렸다. 그러나 협상장인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주변에서 열린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등의 기자회견은 불법집회라는 이유로 경찰의 저지를 받고 집회 3시간 만인 낮 12시쯤 모두 강제 해산됐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6명이 현장에서 경찰에 연행됐지만 곧 모두 훈방됐다. 경찰이 시위대 차량을 견인하려 하자 이를 막으려 시위대 3명이 차 밑으로 들어갔고 경찰이 이들을 끌어내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있었으나 유혈충돌은 없었다. 범국본 등은 오전 10시 대표자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한·미FTA가 타결되면 미국의 거대자본과 한국의 독점자본을 위한 구조조정 속에서 농업, 의료, 교육 등 민중의 삶이 통째로 내몰릴 것”이라며 FTA협상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한편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미국의 양대노총인 미국노총산별회의와 승리혁신연맹도 이날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한·미FTA는 실패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모델과 똑같은 전철을 밟고 있다.”면서 “노동자의 권리를 약화시키고 고용불안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등 전국 4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도 이날 공동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한·미FTA 반대입장을 밝혔다.경찰은 12일 대규모 FTA반대 집회에 가용인력을 총동원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이택순 경찰청장은 “의사 표현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하지만 폭력과 불법에는 엄정 대처하겠다.”면서 “12일 서울 도심에서 열릴 FTA반대 집회에 가용최대인력인 220개(예비인력 포함) 기동부대를 동원하는 한편 물대포 12대 등 시위진압용 장비도 총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국익 합치 안되면 한미FTA 못해”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은 3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국익에 합치되지 않으면 못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미국과 캐나다 방문 성과를 설명하면서 “한·미 FTA는 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내용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단계”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산자부를 비롯, 정부는 한·미 FTA의 내용이 제대로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 FTA 협상의 기본 원칙에 대해 “양국의 이익이 균형있게 반영돼야 한다.”면서 “이러한 원칙은 양국 모두 국내의 반대여론 극복과 의회 비준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최근 출입기자들과의 모임에서도 “정치인 출신 장관으로서 ‘소신’만 있으면 자리를 걸고라도 한·미 FTA를 반대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도 개방을 통한 경쟁력 제고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정 장관은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과 함께 한)방미 과정에서 사회간접자본 투자기업인 캘리포니아연기금과 자동차부품·광학기술 전문 기업 등 총 4개사와 1억 7500만달러 상당의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소개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勞·政, 1억2000만弗 투자 유치

    산업자원부는 미국을 방문 중인 정세균 장관이 29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 크라운플라자호텔에서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등 노·정이 참가한 합동 투자 설명회를 갖고 투자유치 활동을 벌였다고 30일 밝혔다. 전날 뉴욕 맨해튼에 이어 열린 실리콘밸리 투자 설명회에도 노·정은 첨단산업의 투자 적격지로서 한국을 홍보하고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의 구매 전략과 연계한 부품 소재 및 연구개발센터 등의 투자유치에 나섰다. 설명회에는 야후, 오라클, 선마이크로시스템 등 현지 투자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산자부는 캘리포니아연기금(CalPERS)이 한국투자를 위해 설립한 칼웨스트(Calwest)사와 1억 2000만달러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투자는 산업단지 건설 등에 쓰일 예정이다. 한편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실리콘밸리에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미국 현지 진출을 돕고 한·미 양국 기업간 BT,NT 공동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미국기술협력센터’를 개관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勞·政·外 손잡고 월가서 ‘한국 세일즈’ 5500만弗 유치 대박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류길상기자|노동계와 정부, 한국 진출 외국자본이 손을 잡고 세계 경제의 ‘심장’인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미국 투자자들의 한국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켰다.5500만달러의 투자도 유치했다.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과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태미 오버비 암참(주한미국상공회의소) 대표 등은 28일(현지시간) 맨해튼 팰리스 호텔에서 3M, 화이자, 씨티,AIG, 푸르덴셜 등 투자자 250여명을 상대로 한국투자환경 설명회(IR)를 갖고 한국의 노사문제와 이른바 반(反) 외국자본 정서 등에 대해 설명했다. 노동단체 대표가 외국에서 열린 국가 투자설명회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용득 위원장은 “한국의 노동운동은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변화를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노사문제 때문에 한국투자를 걱정하고 있다면 이제 그 걱정을 모두 털어 버리라고 자신있게 권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나도 은행 총파업에 앞장서는 등 두 번이나 투옥되고 해고됐던 사람이지만 이제 투쟁 일변도의 노동운동은 상황에 맞지 않다고 본다.”면서 “앞으로 노조가 가장 신경을 쓰고 해결해야 할 과제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를 안정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IR에 이어 뉴욕 주재 한국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한국이냐, 중국이냐를 놓고 고민할 때 모든 게 한국이 좋지만 노사문제가 걸림돌이라는 얘기를 투자자들로부터 직접 들었다.”면서 “그동안 정부 관계자 등이 ‘노조 때문에(투자가 안 온다.)’는 말을 자주 할 때는 너무 과장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이젠 정말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그는 “세상은 변하고 있는데 노동운동만 눈과 귀를 가리고 ‘마이 웨이(my way)’ 할 수는 없는 것”이라면서 “이제 새로운 목소리도 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 장관은 “한국은 외국자본을 차별하지 않으며, 외국인투자 유치정책을 변함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특히 ‘론스타 사태’를 거론하며 한국정부내에 반 외자정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한국의 경제관련 법규는 국제적 기준에 거의 부합된다.”면서 “론스타가 실정법에 없는 세금을 내거나 처벌을 받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버비 대표도 “한국에 투자한 수많은 미국기업들은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노사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투자를 독려했다. 행사 참석자는 “한국의 노동계 대표가 참석해 발언한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한국노총의 영향력 등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한편 산자부는 이번 설명회를 통해 광학기술, 자동차 부품 등 첨단산업분야의 3개 회사와 총 5500만달러 상당의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ukelvin@seoul.co.kr
  • 노대통령 “협상시한 쫓겨 FTA 내용훼손 없어야”

    노대통령 “협상시한 쫓겨 FTA 내용훼손 없어야”

    노무현 대통령은 21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관련,“시간에 쫓겨서 내용이 훼손되는 일은 있어서 안된다.”며 신중론을 폈다. 또 “가급적 빠르게 진척될 수 있으면 바람직하다.”라는 전제를 달았다. 노 대통령은 이날 대외경제위원회 보고회의에서 한·미FTA 협상결과를 보고받고 “주권국가로서 국익을 위해, 자발적으로 협상하는 것이지 미국의 요청에 의해 하는 일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협상은 양측이 서로 이익이 되는 최적점을 찾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에는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민주노총, 한국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의 관계자들이 참석, 공청회 분위기를 연상케할 만큼 반대 의견을 개진했다. 반면 대한상의, 중소기업중앙회, 무역협회 등의 경제단체위원들은 한·미FTA에 대한 찬성 입장을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정문수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시간에 구애받지 말라.’는 취지의 노 대통령 발언에 대해 “협상의 자세를 밝힌 것으로 구체적인 시한·일정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다.”라며 “한·미 FTA 기조에는 전혀 변화없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한·미 FTA가 안보적 효과도 있지만 고려할 필요는 없다.”면서 “FTA 협상은 경제정책적 고려와 경제적 관점에서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다만 개성공단 문제는 정치적 고려가 필요하다.”면서 “여야의 초당적 외교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역설했다. 정 보좌관은 이에 “우리의 안대로 관철되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개성공단 제품의 ‘메이드 인 코리아’를 말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노 대통령은 국민들의 동의가 부족한 문제에 대해 “앞으로 1년 정도 충분히 논의하면 국민적 동의가 형성될 것”이라면서 “국회에서 적극 논의가 이뤄지고, 공청회도 국회가 주도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농업과 관련,“지금 FTA를 하지 않으면 ‘농업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살 수 있느냐.’는 짚어볼 문제”라면서 “FTA를 체결하든 안하든 농업의 구조조정은 추세이고 필연적인 부분이 있다.”고 진단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타협하는 勞使

    노동계에 어느 때보다 대화와 타협의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지난해 4월 이후 중단했던 노사정 대표자회의에 복귀해 사회적 대화에 나서기로 했고, 한국노총은 ‘노조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사측에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올들어 노사분규 발생건수도 지난해보다 2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것도 노사관계 안정화에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올해 초 철도파업,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등으로 노사관계가 다소 불안했던 것도 사실이지만,4월부터 분규발생이 크게 감소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분규 발생건수는 모두 42건으로 노사분규가 비교적 적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의 53건과 비교해도 20.8%나 줄었다.2004년의 같은 기간에 337건의 노사분규가 있었던 것에 비하면 8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노동계가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회 분위기의 변화가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철도파업에서 보듯 극심한 취업난과 비정규직 확산에 시달리는 국민들이 대부분 신분이 보장된 대형 사업장의 노사분규를 바라보는 시선은 냉랭하다. 노동계가 최대 현안으로 부각시킨 비정규직 문제 역시 정규직 노조원 사이에서는 관심을 이끌어내기 어려운 사안일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대화와 타협을 강조하며 노동계와 인맥을 쌓아온 이상수 노동부 장관의 부임에 이어 노사정위원회 위원장 등 노동계 수장들의 교체도 노동계가 대화 분위기를 되찾는 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사설] 민주노총 대화 복귀 기대 크다

    민주노총이 노사정대표자회의 불참 결정을 번복하고 대화에 복귀하기로 했다고 한다. 지난 달 대화 대신 총파업투쟁을 강행하기로 결의했으나 하부 조합원들과 여론의 공감대를 이끌어내지 못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어쨌든 노동계의 양대 축인 민주노총의 불참으로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던 노사정대표자회의가 정상궤도로 진입하게 돼 다행이다. 노사정 대표들이 다뤄야 할 노사관계 선진화방안 가운데 노조전임자 임금문제, 복수노조, 특수고용직 보호방안 등 노사가 첨예하게 맞서는 쟁점이 적지 않으나 인내를 갖고 마지막까지 대화와 타협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노동계는 자신들의 요구에 따라 2004년 6월 노사정위원회를 대신하는 형태로 노사정대표자회의가 시작된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노동계는 그동안 노사정 대화 거부가 노동계의 권익을 지키는 투쟁수단인양 활용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정부 정책에 참여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 노사정대화를 거부함에 따라 결국 손해를 본 쪽은 노동계와 조합원들이었다. 노동계의 맹목적인 반대투쟁으로 인해 비정규직이나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이 법의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이용득 한국노총위원장이 어제 대한상의와 한국노동교육원 공동주최 포럼에서 지적했듯이 노동조합도 이제는 권리 주장에 상응하는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 자기 이데올로기에만 함몰돼서는 내년부터 무한경쟁을 예고하는 복수노조 시대에는 설 자리를 찾을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민주노총은 노사정대표자회의 복귀를 계기로 시대의 변화에 걸맞은 새로운 좌표를 모색하기 바란다.
  • 민노총, 노사정 대표회의 복귀

    민주노총이 19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노사정 대표자회의에 복귀키로 결정했다. 민주노총은 지난해 4월 제3차 노사정 대표자회의 이후 비정규직법안 처리를 저지하겠다며 대표자회의 참여를 거부해 왔으며, 올들어 제 4∼5차 노사정 대표자회의에도 불참했다. 민주노총 이수봉 대변인은 “노사관계 법ㆍ제도 선진화 방안(로드맵)과 특수고용직 근로종사자, 비정규직 등 노동계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복귀를 결정했다.”면서 “복귀 시기와 교섭 방법 등은 조준호 위원장 등 집행부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에 이어 민주노총이 노사정 대표자회의에 복귀함에 따라 일단 노사정이 대화로 노동계 현안을 풀어갈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노사정위원장 조성준씨 내정방침

    청와대는 사의를 표명한 김금수 노사정위원장 후임에 조성준 전 열린우리당 의원을 내정할 방침인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공식 인사는 다음주 중 이뤄질 예정이다. 조 전 위원은 한국노총 정책실장을 거쳐 15·16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으며, 지난해 4·30 재·보궐 선거 때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갔다 낙선했다.
  • 양대노총 노선경쟁 치열

    내년부터 허용되는 복수노조 시대를 앞두고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간의 노선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민주노총이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로드맵) 저지를 위한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는 반면, 한국노총은 미국에서 진행되는 국가설명회(IR)에 참여키로 하는 등 두 노총의 행보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11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정부의 노사관계 로드맵 입법화를 저지하기 위해 21일쯤 총파업을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대화도 한 번 안하고 투쟁만 고집한다.’는 여론을 의식해 노사정 대표자회의 복귀를 모색하고 있지만 강경파들의 반대로 대표자회의 복귀에 대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조준호 위원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는 대화와 투쟁을 병행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으나 강경파들의 반발이 워낙 거세 민주노총의 강경 투쟁노선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시각이다. 이에 반해 한국노총은 창립 60주년을 맞은 올해 초부터 합리적 투쟁방식으로 전환을 적극 시도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지난 4월 강성 노조에 대한 외국인 투자기업의 우려를 불식한다는 취지로 코트라(KOTRA)와 외국자본 유치 공동협력 약정서를 체결해 노동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노총은 또 민주노총이 국내에서 총파업 등으로 로드맵 저지 투쟁에 나서는 시기에 미국에서 외자 유치단의 일원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이용득 위원장 등 한국노총 관계자들은 28일 뉴욕에서 열리는 국가설명회에서 외자 유치의 최대 걸림돌로 지목받고 있는 국내 노동계의 과격한 이미지를 해소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한·미 FTA협상 2題] 교민사회 “원정시위 국제 망신”

    |워싱턴 이영표특파원|“원정시위대의 시위는 한국과 현지 교민의 삶의 터전인 미국 모두에게 도움이 안 됩니다.” 현지 교민단체들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반대하는 한국 원정시위대의 행보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워싱턴 한인연합회, 북버지니아 한인회, 수도권 메릴랜드 한인회 등 한인단체 대표들은 6일 낮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에서 원정 온 시위대와 이에 동참하는 일부 교민 단체들이 국제적 망신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길바닥에 눕는 등 극단적인 한국의 집회 문화를 보여주는 원정시위대로 인해 한국의 이미지가 급격히 실추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한·미 두 나라, 특히 한국 교민사회에 이익이 되는 FTA 협상이 꼭 체결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이를 위해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미국과 한국의 국회의원 등에게 협상 성공을 기원하는 서한을 발송하고, 성금을 모아 지역 언론에 원정시위대의 시위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광고를 게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미 FTA 반대진영은 이틀째 공세를 계속했다. 미국 노조단체인 미노총산별회의(AFL-CIO)와 승리혁신연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대표들은 이날 오전 백악관 인근 라파예트광장에서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이들은 성명을 통해 “한·미 FTA가 한·미 두 나라 농민과 노동자들의 생활을 어렵게 하고 대기업들의 이익만 불릴 것”이라며 협상 중단을 촉구했다. 원정시위대는 협상 사흘째인 7일 미 의회에서 백악관까지 삼보일배 행진을 벌이는 등 반대 시위의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tomcat@seoul.co.kr
  • 공익근무 성격 논란

    공익근무요원의 복무가 강제근로인지를 두고 국제노동기구(ILO)와 정부 사이에 한판 설전이 벌어졌다. 22일 과천 노동부 청사에서는 ‘ILO 강제근로협약’에 관한 노·사·정과 ILO의 4자 전문가회의가 열렸다.ILO와 노동단체는 공익근무를 강제노동의 관점으로 해석한 반면 정부는 군복무의 대체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우리의 안보여건과 비상시 실제적으로 현역화하는 병력이므로 공익근무는 병역의무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홍영 충남대 교수도 “휴전이라는 우리의 특수상황과 공익성을 추구하는 업무 성격 등을 고려할 때 강제근로에 해당되지 않는 예외적인 업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그러나 정부가 공익요원들에게는 최저임금을 보장하는 등 현역병보다 다소 상향된 근무조건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국노총은 “공익요원은 행정관서, 공기업 등에서 비군사적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현역병 지원 업무가 아닌데다 자발적인 근로로 보기 어려운 만큼 강제노동”이라고 반박했다.ILO에서 파견된 틴 메이어 대표는 “어떤 종류의 용역이든 노동자의 자발적 동의가 없다면 강제노동에 해당된다는 것이 ILO의 원칙”이라면서 “한국 정부가 주장하는 안보적 상황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회의를 주재한 노동부 관계자는 “강제근로인지 판단은 공익요원의 자발성 여부에 있다.”고 설명했다. 공익요원 자신이 원할 때 현역병으로도 바뀔 수 있다면 강제근로가 아니지만, 어쩔 수 없이 계속 공익근무를 해야 한다면 강제근로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정부는 올해 안에 ILO의 8개 핵심협약의 하나로 세계 168개국이 가입하고 있는 강제근로에 관한 협약을 비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ILO가 강제근로로 해석하고 있는 행정관서의 공익근무요원은 현재 6만 1300명에 이른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한노총 경기지역본부 김문수 지지선언 논란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가 19일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열린우리당 진대제 후보측이 비판 성명을 발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하루 전엔 한국노총 울산본부가 한나라당 박맹우 울산시장 후보 지지를 선언, 민노당 노옥희 후보측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한국노총 경기본부 이화수 의장은 이날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본부의 정치위원회, 정책평가단, 의장단 회의 등을 거쳐 김 후보 지지를 결정했다.”면서 “김 후보에게 정책연합을 제안,(김 후보가)수용한다면 당선(운동)을 조직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후보들에게 보낸)정책질의서에 대한 정책수용도 평가와 조합원 여론조사, 친노동자 성향 및 노동운동 기여도, 후보자 자질과 능력 등을 종합 평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합원 1413명이 참여한 여론조사 결과는 25% 반영됐다. 김 후보측 박종희 대변인은 “16만여명의 조합원이 있는 한국노총 경기본부가 지지를 선언한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진대제 후보측은 거세게 반발했다. 진 후보측 양기대 열린우리당 수석부대변인은 즉각 성명을 내고 “가장 반노동자적인 정책을 펼쳐 온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대다수 일반 조합원의 의사에 반하는 반노동자적 행위”라면서 “각 후보별 평점 등 지지후보 결정 과정 전모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