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한국가스공사
    2025-07-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40
  • 공기업 7개사 고객만족도 한전·도공 1위에

    공기업 7개사 고객만족도 한전·도공 1위에

    기획예산처가 한국생산성본부에 의뢰해 공기업 고객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일반인을 주로 상대하는 공기업 7개사 가운데 한국전력공사와 한국도로공사가 공동 1위를 차지했다고 23일 밝혔다. 한전은 6년 연속 1위였고, 도로공사는 지난해에도 2위를 차지, 일반인 고객들의 호평을 이어갔다. 그러나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토지공사는 각각 6위와 7위를 차지, 하위권을 맴돌았다. 이들 두 공기업은 지난해에도 각각 7위와 8위에 그쳐 고객만족도에서 개선을 보이지 못했다. 반면 기관과 기업을 주고객으로 하는 공기업에 대한 고객만족도는 부침이 심했다. 그만큼 고객만족도를 개선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는 뜻이다. 조사에 따르면 기업이나 기업을 주로 상대하는 공기업 9개사 가운데 한국가스공사가 1위를 차지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에는 4위였지만 올해는 수요처와 정기간담회 개최 등 눈높이 경영을 통해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7위로 하위권이었던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올해 2위로 5단계나 뛰었다. 하지만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대한석탄공사는 올해 꼴찌인 8위로 추락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기획예산처는 이번 조사결과를 내년 3월 실시되는 정부투자기관 경영실적평가에 반영하고 공기업별 장·단점을 분석, 개선방안을 공기업 경영혁신 계획에 반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사회플러스] 저소득층 도시가스요금 납부유예

    한국가스공사는 17일 전국 29개 도시가스사와 협정을 맺고 지난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체납되는 기초생활수급자의 도시가스요금을 6개월간 유예해 내년 4∼9월에 받기로 했다.
  • 아현동 가스폭발이후 10년…‘공수표’에 분통

    아현동 가스폭발이후 10년…‘공수표’에 분통

    “그게 벌써 10년이나 지났나요. 그날따라 유난히 칭얼대던 두살배기 아이를 달래려 공원쪽으로 나간 새댁 얼굴이 아직도 눈에 밟힙니다. 우리 가게에만 그냥 있었어도 살았을 텐데….” 1994년 12월7일 발생한 ‘아현동 가스폭발사고’를 기억하는 김옥순(50)씨는 정확히 10년이 지난 일인데도 모든 것이 어제처럼 생생하다. ●30m 불기둥 솟구쳐 사고 현장인 가스공사 정압기지(고압가스를 저압으로 낮춰 일정한 압력이 유지되도록 하는 곳)가 있던 서울 마포구 아현공원 바로 옆에서 분식집을 운영했던 김씨는 사고 당일 아침부터 유난히도 가스냄새가 많이 났다고 회고한다. “꼭 무슨 일이 터질 것처럼 불안불안했어요. 결국 ‘꽝’하는 소리와 함께 불기둥이 어찌나 높이 솟구치던지 죽는구나 싶었습니다.” 김씨는 사고로 인해 가게와 집까지 모든 것을 한꺼번에 잃었다. 김씨의 남편 이기명(51·자영업)씨는 “언론에서 크게 다뤄서인지 보상은 충분히 받았지만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당시 최병렬 서울시장이 피해자들을 달래려 ‘인근 재개발 지역에 집을 한 채씩 마련해 주겠다.’는 말을 그대로 믿었던 것이 화가 난다.”고 말했다. “가난하고 못 배운 사람들이라고 쉽게 속인 것 같아 그게 제일 분통터집니다. 이런 사고가 다른 곳에서 났다면 시장께서 그런 식언을 했겠습니까.” 10년전 사고 현장에 있던 가스 정압시설은 모두 철거됐다. 그 대신 김옥순씨의 분식집 등이 있던 곳은 21층 규모의 오피스텔로 변했으며 그 옆으로 지하 7층, 지상 20층짜리 오피스텔 SK허브블루도 한창 공사 중이다. 공원 뒤쪽으로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아현동 근린생활시설이 내년 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불기둥이 솟구치며 13명이 사망한 참사현장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주변환경이 변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며 아직도 인근에 살고 있는 이기명·김옥순씨 부부는 “공원에 사고가 있었던 곳임을 알리는 안내판이라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씁쓸해한다. ●10년째 추모행사 7일 한국가스공사는 오강현 사장을 비롯, 전체 직원들이 모인 가운데 경기 분당 본사 1층 국제회의장에서 아현동 가스폭발사고 10주년 추모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는 올해로 10년째 계속되고 있다. 가스공사는 사고가 발생한 94년 이후 해마다 추모행사를 치르면서 직원들에게 안전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이날 직원들은 가슴에 ‘잊지말자 아현사고’라는 문구가 쓰인 검은 리본을 달고 있었다. “해마다 12월1일부터 사고가 발생한 7일까지 1주일 동안 전 직원들이 검은 리본을 달고 당시 참사를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현사고는 직원들의 안전 의식을 크게 성숙시킨 계기가 됐습니다.” 가스공사 안전품질부 이광영 부장은 “아현사고 이후 지난 10년 동안 단 한 건의 가스사고도 없었다.”면서 회사가 지난 10년 동안 진행해 온 안전대책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주먹구구식 ‘땜질처방’이 아닌 가스공급 관리체계를 전면적으로 뜯어고쳤다. 971만 달러(약 100억원)를 들여 미국 모빌사의 EHS(환경·건강·안전)시스템을 벤치마킹해 종합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사업소별 10∼17명의 전문 안전관리인력을 배치해 가스공급배관 15㎞마다 안전점검원 1명을 지정운영하고 있다. 아현사고 전 71명에 불과했던 안전품질부 직원은 2004년 현재 250명으로 늘었다. 도로를 따라 매설된 가스관에서 혹시 있을지 모를 가스누출을 신속히 탐지하기 위해 고가의 가스누설탐지기(FID) 탑재차량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모두 아현사고 이후의 변화들이다. 가스공사 오강현 사장은 “10년전 사고 이후부터 직원들은 안전을 생활화했다.”면서 “앞으로도 방심하지 않고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IMF 그후 7년] 4대개혁 어디까지 왔나

    [IMF 그후 7년] 4대개혁 어디까지 왔나

    기업·금융·공공·노동 등 이른바 4대 개혁분야에 대한 경제전문가들의 평가는 금융-기업-공공-노동 순으로 점수가 후했다. 설문조사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노동부문은 ‘방향 설정부터가 잘못됐다.”는 혹평까지 나왔다. 후한 점수를 받은 금융에서도 정부의 시장개입 자제와 자본시장 성숙이 요구되는 등 아직도 갈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왔다. 은행권에서는 외환위기 이후 지난 7년 동안 인수·합병(M&A), 자산부채이전(P&A), 금융지주사 방식을 통한 대형화가 급속히 진행됐다. 그러나 양대 투신사 매각 등 제2금융권의 구조조정은 시작 단계다. 외국계 자본도 소매금융 중심이어서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우려된다. 은행 자금이 기업으로 가지 않는 현재의 금융중개 왜곡 현상도 시정되어야 한다고 경제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기업개혁에선 증권 관련 집단소송제 도입, 기업집단 소유지배구조 공개 등이 성과로 꼽힌다. 그러나 현대전자와 LG반도체로 상징되는 빅딜(대규모 기업 맞교환)은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평가다. 참여정부는 이제 대기업 개혁을 위해 출자총액제한과 상호출자제한에 집중하고 있다. 정부는 투명경영의 가늠자라는 입장이지만 재계는 가뜩이나 움츠러든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공기업 민영화로 상징되는 공공개혁은 참여정부 들어 주춤해졌다. 지난 99년부터 추진됐던 한국전력의 민영화는 지난 6월 한전의 배전부문 분할 추진 중단이 결정됨에 사실상 물건너간 셈이다. 한국가스공사 민영화도 마찬가지다. 또 대통령 직속위원회만 22개인 ‘위원회 공화국’으로, 정부가 개혁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노동은 사안별로 평가가 엇갈린다. 노동계의 요구대로 주당 노동시간 40시간이 적용돼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됐다. 비정규직의 보호문제가 현안이다. 그러나 주5일 근무제는 생산성에 비해 가뜩이나 높은 한국 노동자의 임금을 올려 경제에 발목을 잡고 있다고 재계는 보고 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문제에 대해 김재원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아직은 배부른 소리”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일단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고용을 창출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M&A노출 기업 ‘배당금 시름’

    M&A노출 기업 ‘배당금 시름’

    올해 주식 배당수익률이 사상 처음으로 은행 금리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말 증권시장에 배당금을 노리는 목돈이 몰리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에 이어 국내 소액투자자들의 주식배당 요구도 높아져 기업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은행이자보다 3배 이득 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 12월 결산법인 574곳 가운데 배당금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80%를 웃도는 것으로 예상됐다. 배당금을 준 기업은 2000년 299개,2001년 291개,2002년 335개,2003년 375개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기업들은 순익이 전년보다 평균 15% 줄었으나 배당금은 46.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코스닥증권시장도 올 연말에 303개 등록사들의 평균 배당률이 4.84%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11월31일 현재 연 3.13%)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배당금을 노린 주식투자자금은 은행과 증권사들이 운용하는 적립식 펀드로 쏠리고 있다. 월별 규모는 지난 4월 229억원에 불과했으나 7월 1305억원,9월 2694억원,10월 5246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런 추세라면 올 연말에는 적립식 펀드 잔고가 3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화증권 홍춘욱 투자전략팀장은 “대기업들이 경영권 위협을 거세게 받으면서 주주들에 대한 배당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우선주 유리 증권사들은 올해 시가의 5% 이상을 배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으로 KT, 한국가스공사,LG상사, 포스코, 계룡건설, 에쓰-오일, 한국전력,KT&G, 현대중공업, 대림산업,SK텔레콤, 한진해운 등을 꼽았다. 외국인 지분율이 높을수록 배당 성향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에는 신한(24.27%), 영풍제지(13.43%), 신일건설(13.33%) 등의 순으로 높은 배당을 했다. 삼성전자는 상장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8866억 8400만원을 배당금으로 내놨다. 당기순이익의 14.90%를 주주들에게 돌려준 것이다. 에쓰-오일은 지난 3월 결산에서도 액면가 2500원인 보통주 1주당 1750원을 현금으로 배당했다. ●경영권 방어와 재투자 기피도 환심성 배당의 원인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노출된 기업일수록 더욱 거센 배당 압력을 받고 있다. 외국계 소버린자산운용과 임시주총 개최 여부를 놓고 법정 싸움이 한창인 SK㈜는 우호세력 확보를 위해서라도 ‘돈 보따리’를 풀어야 할 처지다.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소버린측과 경영권을 놓고 한판 세(勢)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해 원유에 대한 정제 마진과 중국 특수, 환율 하락 등으로 순이익이 1조 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주들의 배당 기대치가 높아진 점도 부담스럽다. 올 배당금은 지난해 1주당 750원에서 1000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 안상희 연구위원은 “소버린측의 행동과 우선주 10만주 소각 등을 감안할 때 SK의 배당금은 큰 폭으로 뛸 것 같다.”고 분석했다.SK 관계자는 “배당금을 얼마나 풀어야 할지 그야말로 딜레마”라면서 “주주들이야 많이 달라고 하겠지만 투자 재원이 그만큼 감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민이 많다.”고 밝혔다. 삼성물산도 외국인 대주주의 거센 공세를 받고 있다. 지분 5.0%를 보유한 헤르메스는 노골적으로 적대적 M&A를 경고하면서 높은 배당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지분이 70%를 웃도는 포스코도 지난 3·4분기 순이익이 1조원을 돌파, 어느 해보다 주주들의 고(高)배당 요구가 거세기 때문에 배당금이 지난해보다 2배 많은 1만원으로 점쳐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고배당 현상은 기업들이 돈을 많이 벌고도 이를 재투자하기를 꺼리면서 주주들의 환심을 사려는 부정적 요소도 깔려 있다.”고 꼬집었다. 김경운 김경두기자 kkwoon@seoul.co.kr
  • “러 극동 가스관 노선 韓·中 제외될듯”

    러시아가 동북아 지역에 천연가스를 수출하기 위해 추진 중인 파이프라인 천연가스(PNG) 연결사업 노선에서 한국과 중국은 제외될 것이라고 다우존스가 한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25일 보도했다. 대통령 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문정인 위원장은 이날 다우존스에 “러시아 정부가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파이프라인은) 한국이 아닌 나홋카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도 극동 노선이 태평양 연안에 있는 나홋카·블라디보스토크 지역으로 건설될 것이라며 문 위원장과 같은 의견을 내놨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러시아 정부에 앞서 공식적인 논평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
  • 기업 이미지광고 “보도사진처럼”

    갑자기 불어닥친 한파로 그 어느 해보다 썰렁한 겨울이 일찍 다가왔다. 최악의 불경기를 반영하듯 일간지 사회면에는 솥단지를 집어 던지는 음식점 주인들을 비롯해 ‘생존권’ 플래카드가 유난히 자주 나온다. 사진 속 서민들의 얼굴에도 수심이 가득하다. 이같은 사회분위기를 반영하듯 각 기업들의 기업이미지 광고가 사회면 보도사진을 닮아가고 있다. 광고사진을 그대로 지면에 옮겨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SK텔레콤이 진행하고 있는 ‘함께 하는 마음 행복한 대한민국’ 캠페인 광고에는 사회의 낮은 곳을 찾아가는 젊은이들의 싱싱한 얼굴이 나온다. 달동네 아이들을 위해 공부방을 운영하는 ‘수람’ 회원들이 공부방을 넓히는 공사 도중 페인트통을 배경으로 활짝 웃고 있다. 수람은 SK가 후원한 ‘장학퀴즈’ 출연자들의 모임이다.“더 넓어진 공부방에서 아이들의 마음도 한 뼘 더 넓어졌으면 좋겠다.”는 카피는 사회면 기사의 클로징 멘트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치렁치렁 늘어진 전깃줄만큼이나 고단해 보이는 산동네를 환하게 만드는 불빛이 추위를 녹이고 있다. 수람 회원이 꼬마들에게 그림을 가르쳐주는 집에서 새어나온 불빛이다. 인형극 자원봉사 모임인 ‘채널비’ 회원들이 연습 도중 꼬마들 앞에서 즉석 인형극을 선보이는 광고도 내용만큼이나 따뜻한 색감으로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삼성전자, 한국가스공사 등이 후원한 ‘열린사회시민연합’의 2004 나눔 ‘해뜨는 집’ 캠페인에도 눈에 익은 장면들이 나온다. 건축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해뜨는 집 자원봉사자들이 비가 오면 빗물을 받아내느라 한숨도 못잤다는 서울 미아동 박 할머니 집 지붕에 새 기와를 얹어주고 있다. 리어카 한 대도 지나가지 못할 정도로 좁은 골목길도 이웃을 위해 발벗고 나선 자원봉사자들을 막진 못한다.‘인간사슬’을 이어 연탄을 나르는 이들의 얼굴에 건강한 웃음이 묻어난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자사의 기업이미지를 화려하게 포장하기보다 실제 사회에 기여하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보도사진’ 같은 광고가 소비자들에게 훨씬 진솔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에너지公기업 ‘빅뱅’ 조짐

    에너지公기업 ‘빅뱅’ 조짐

    에너지 관련 공(公)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수술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고유가시대에 접어들면서 에너지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관행화된 독점체제를 경쟁체제로 유도하기 위해 청와대와 여당이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석유와 가스의 해외개발 분야 통합, 에너지 지주회사의 설립, 원자력 및 전기의 독점체제 파괴 등이 대수술의 대상이다. 이같은 변화가 가시화될 경우 관련 공기업에는 ‘빅뱅’의 바람이 거세게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부와 야당 등 일부에서는 무리한 기능개편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해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에너지개발 전문기업 출범하나 최대 쟁점은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통합이다. 정부는 현재 3%인 에너지 자주공급률을 2008년까지 10%로 높이기 위해 ‘해외유전개발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두 공기업의 유전 및 가스전 개발 기능을 떼어내 개발전문회사를 설립하겠다는 것이다. 석유와 가스를 두 공기업이 시세에 따라 따로 구매하는 것보다 통합기업이 체계적으로 유전·가스전 개발에 참여한다면 더 싼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을 통합의 이유로 꼽는다. 국내 공급은 현행대로 두 공기업이 나눠 맡지만, 유사시에 대비해 일정 물량을 확보하는 일은 국가안보 차원에서 신설되는 비축사업단이 맡도록 한다는 것. 또 에너지사업을 총괄하는 거대 지주회사를 만든 뒤 산하에 석유, 가스, 원자력, 광물 관련 자회사를 두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두 공기업을 그대로 통합해 제1에너지 기업을 만든 뒤 같은 성격의 제2회사를 설립, 경쟁시키는 방안도 제시됐다. 열린우리당의 이광재·김교흥 의원이 이같은 방안의 공론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산업자원부도 다른 개편안을 내놓았다. 해외개발은 석유공사가 전담하고, 국내 공급과 비축, 광물개발 등은 서로 연관성이 적은 만큼 현행대로 유지하는 방안이다. ●독점체제 붕괴 여부도 관심 가스공사와 석유공사의 통합논의 못지않게 관심을 끄는 대목은 가스산업에 대한 민간사업자의 진입 여부다. 이는 현정부 출범 때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다. 가스공사가 독점하던 가스공급사업에 포스코,SK,E1 등 민간회사의 참여를 허용하는 것이 골자다. 정부가 주도해온 가스공사의 민영화가 여의치 않자, 공사는 노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도입권 일부를 민간기업에 넘기는 개편안을 정부에 제출해 놓고 있다. 원자력산업의 독점도 무너질 가능성이 다분하다. 우라늄의 도입은 원전 운영주체인 한국수력원자력이 맡고 있다. 그러나 최근 대한광업진흥공사가 카자흐스탄과 우라늄광 개발계약을 맺고 국내 연간 수요(3500t)의 3분의1인 1000여t을 2009년부터 들여오기로 한 상태다. 광진공은 자체 도입한 우라늄을 한국수력원자력에 판매할 계획이다. 한국전력이 독점하던 전기산업에도 민간 전기사업자가 등장하게 된다. 지난 7월 개정된 전기사업법 시행령에 따라 1호 업체로 등록된 ㈜케너택이 주인공이다. 케너택은 자체 열병합발전을 통해 다음달 1일부터 서울 동작구 사당동 4000여가구에 시간당 2㎿의 전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한전보다 전기료를 5∼10% 싸게 책정했으며, 공급지역을 강동구 강일동 7000여가구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전기료 인하경쟁에 불이 붙은 셈이다. ●뒤섞인 이해관계 이같은 방안들에 대해 석유공사측은 “해외개발을 석유공사로 흡수통합하는 산자부안은 환영하지만 단순히 두 공기업을 합쳐 제1, 제2 회사로 경쟁시키는 여당 일부의 안은 문제가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반면 가스공사측은 “외국의 메이저 에너지기업이 석유·가스를 한꺼번에 취급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나 일방적으로 어느 한쪽에 예산과 권한을 몰아주는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가스공사 노조는 “가스산업의 민간참여는 대기업에 특혜를 주고, 통합은 공룡 기업만 만들어내는 꼴”이라면서 강력 반발하고 있다. 우라늄 도입에 대해 한수원측은 “어차피 우라늄을 사야 할 곳은 한수원뿐인데 광진공이 사전 논의도 없이 도입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비판하고 있다. 정부는 조만간 주요 부처 장관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대통령 직속 ‘국가에너지위원회’를 구성하고 에너지 공기업 개편안을 확정지을 방침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경제플러스] 도시가스요금 새달 6.2% 인상

    한국가스공사는 다음달 1일 도시가스요금을 6.2% 인상한다고 29일 밝혔다. 도시가스 소매 평균요금(서울시 기준)은 ㎥당 464.57원에서 493.47원으로 조정된다.
  • 에너지 공기업 6200억 혈세 낭비

    에너지 공기업 6200억 혈세 낭비

    공기업의 판단 잘못 등으로 수천억원대의 국민혈세가 바깥에서 줄줄 새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주요 에너지 공기업들이 해외에서 발전자금 및 석유, 가스 등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시장예측을 잘못하거나 주먹구구식으로 자금을 운영하는 바람에 수천억원씩 낭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업의 손실은 에너지 요금의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국민의 추가 부담만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최근 한국전력(4일), 한국석유공사(5일), 한국가스공사(6일)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공통적으로 지적된 예산낭비 사례가 적지 않다. 한국석유공사는 올해 국가비축 석유물량 277만배럴을 확보하기 위해 배럴당 21.5달러씩 946억 54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그러나 국제원유 가격이 지난해말부터 조금씩 올라가는데도 정확한 시장예측을 하지 않고 내릴 것이라는 막연한 추정만 믿고 2∼3차례 구입시기를 놓쳤다. 지난 9월말 현재 중동산 두바이유 평균가격은 처음의 예상가격보다 14.11달러 오른 35.61달러에 이르렀다. 결국 500억원 이상의 추가예산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이 때문에 전쟁발발 등에 대비한 비축물량을 올해에는 한방울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비축물량은 106일 사용분을 채우지 못하고 현재 76일분에 불과하다. 한전은 국내 발전소 건립용으로 대규모의 해외 달러자금을 조달하면서 투자금 조달시점을 잘못 선택해 지난 3년 동안 4500여억원의 환차손이 발생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전은 2000년 6364억원,2001년 841억원,2003년 1836억원의 환차손이 발생, 모두 9041억원의 손실을 입었으나 같은 기간에 4541억원의 환차익이 생겨 결국 4500여억원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은 해외자금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감안,‘환위험관리위원회’를 뒀으나, 관리위원 9명 중 외환 전문가는 2명뿐이다. 한국가스공사는 2000년부터 가스 장기도입계약을 하지 못해 공급이 달릴 때마다 높은 가격에 사오는 스팟물량(즉시구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공사 민영화 논의에 휩싸인 속사정 때문이며 최소한 1266억원의 예산이 낭비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가스의 도입가격은 지난 7월말을 기준으로 장기물량은 t당 240.57달러이지만 스팟물량은 278.21달러로 37.64달러나 비싸다. 이런 데도 스팟물량의 비중은 2000년 3.48%에서 지난해에는 10.8%까지 높아졌다. 특히 가스 요금은 2개월 단위로 도입가격이 3% 이상 오르면 자동으로 도시가스요금 등 소비자 가격에 반영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국감 말말말]

    ●한국은행 총재의 말은 ‘경제의 나침반’이다.가벼운 입은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잃는다.(한나라당 임태희 의원=재정경제위의 한국은행 국감에서 한은 총재의 잦은 말 바꾸기나 정치적 발언 때문에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권위,위상을 떨어뜨리고 통화정책의 효과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가스공사가 가스를 마셨는지 비틀거린다.내년 국감은 칭송받는 국감이 돼야 한다.(열린우리당 김태홍 의원=산업자원위의 한국가스공사 국감에서 지난 6일 한국가스공사 노조원들의 구조개편 반대 시위로 오전 국감이 정회된 사실을 지적하며 ●경기도는 몸바쳐 서울에 충성해 왔다.(열린우리당 장경수 의원=건설교통위의 경기도 국감에서 행정수도 이전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수도권 과밀로 경기도가 서울의 베드타운으로 전락하고 팔당 상수원 보호를 위한 규제 등으로 경기도만 손해를 보고 있다며) ●인천에 집 값이 안 올라간다.인천에서 60평대 아파트는 2억원을 넘기가 힘들다.(한나라당 이윤성 의원=건교위의 주택공사에 대한 국감에서 인천 논현 택지개발사업을 사례로 들며 주공의 주택 과잉 공급으로 집값이 안오른다며)
  • [국감-정책은 없고 공방만 있다] 정쟁에 속타는 여야초선

    [국감-정책은 없고 공방만 있다] 정쟁에 속타는 여야초선

    국정감사가 여야간 정쟁(政爭)의 무대로 전락하면서 대다수 여야 의원들도 한숨짓고 있다.지난 몇 달간 밤 새워 국감을 준비했건만 여야 지도부의 정쟁에 가려 누구 하나 귀담아 듣지 않는 것이다.특히 첫 국정감사를 맞아 각오를 다져온 187명의 초선들은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는 모습이다. “이거 어떻게 준비한건데….아휴 속이 터져요,터져.” 국회 재경위 소속 열린우리당 이상민 의원은 10일 기자 전화를 받고는 발을 동동 굴렀다.지난 두 달간 공 들인 국감 질의가 정쟁에 묻혀 언론에 단 한줄도 보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내용은 외교통상부와 한국조폐공사의 불량여권 제작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 의원은 “1998년 이후 400만개의 불량여권이 제작,배포됐는데 외교부와 조폐공사가 지금껏 쉬쉬하면서 은폐해 베트남에서 불량여권 때문에 입국을 거부당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당 지도부가 좋은 정책자료를 취합해 홍보하지는 않고 정쟁에만 매달리고 있다.언론도 그래선 안된다.정책국감 하라면서 왜 정쟁만 보도하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산자위 소속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은 “공들인 자료가 대부분 정쟁에 묻혔다.벽을 느낀다.”고 한숨지었다.한국수력원자력(주) 국감에서 원자력발전소 건설공사의 지연으로 1가구당 매달 1만 7000원씩의 부담금이 발생하는 사례를 들어 국책사업 지연에 대한 본질적 해법으로 대상 지역주민을 상대로 의견을 묻는 ‘글로벌 메커니즘’ 방식을 도입할 것을 제안했으나 전혀 통하지 않았고 동강의 오염된 물을 녹차로 오해하고 마신 가십만 부각됐다는 것이다. 교육위의 열린우리당 이인영 의원은 “지난 5일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의 ‘친북 교과서 파동’으로 파행을 겪으면서 지난 석달 동안 심혈을 기울인 ‘학제 개혁안’이 몽땅 묻혀버렸다.”며 안타까워했다.보건복지위의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은 “진보국감,정책국감을 표방하며 일찌감치 시민 사회단체와 함께 준비했던 내용이 두 거대정당의 싸움에 모두 휴지조각이 돼버렸다.”고 원망했다.그는 “언론 역시 정책은 철저히 외면한 채 공방만 보도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국감이 끝나면 언론은 분명 구태 운운하며 또다시 정치권을 비판할 것”이라고 언론에도 화살을 돌렸다. 진경호 박록삼기자 jade@seoul.co.kr ●초반 구태 사례 17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는 초·재선 의원들 중심으로 정책 국감이 활성화되고 문답 방식을 도입해 국감이 밀도 있게 진행되는 등 이전에 견줘 달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하지만 한편에서는 기선제압용 고성과 고압적 질의는 물론 자료 제출을 거부하거나 무성의한 자료 제출 등 여야 의원과 피감기관들 사이에 여전히 구태의연한 관행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파이 발언’ 논란과 설전으로 12시간 이상 공전된 7일 국방위는 ‘소모전’이라는 구태의 전형적 사례로 꼽는다.여야의 싸움 때문에 답변하러 온 군 장성 십여명은 하루종일 아무 일도 못하고 기다려야만 했다.회의 시한을 넘기기 5분 전인 밤 11시55분에 상임위를 속개해 15분 만에 얼렁뚱땅 진행하고 끝낸 것도 이전 국감의 행태를 그대로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5일 문화관광위 국감을 치른 한국관광공사는 노사 모두 ‘분노’에 휩싸였다고 한다.상대는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1급 이상 임직원들을 일어서게 한 뒤 3분 동안 나이·월급·업무 등을 묻고 ‘능력’운운하며 ‘인격 모독’에 가까운 내용을 질의했다.노조 차원에서도 문제를 제기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6일 한국가스공사를 상대로 질의를 하던 산자위 소속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은 마이크가 잘못돼 스피커에서 굉음이 들리자 자리에서 일어나 직원들에게 “너희들 이래도 돼,사장 너 죽을래.”라고 고함쳐 이맛살을 찌푸리게 했다. 4일 문화관광부 국감장에서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국정홍보처가 문화관광부의 산하기관인 줄 알고 잘못 질의했다가 취소한 적도 있다. 보건복지위 소속의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은 8일 ‘감기환자 항생제 처방률이 99%라니’라는 충격적인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하지만 3개 의원만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5만여개 전체 의료기관의 평균율인 것처럼 과대 해석한 것으로 나타나 구설에 올랐다. 피감 기관의 무책임한 자료 제출도 여전하다는 지적이다.문광위 소속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은 지난해 열린 제주평화축전을 실패한 남북협력 행사로 판단,축전준비위원회와 문화방송의 계약자료 등을 제출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종수 김상연기자 vielee@seoul.co.kr
  • [오늘의 국감]

    ●문광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한국전통문화학교(10시,국립문화재연구소) ●산자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기술공업(주)(10시,한국가스공사) ●보건복지 식품의약품안전청 국립독성연구원(10시,국회) ●건교 한국토지공사(10시,한국토지공사) ●국방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국방대학교 국군기무사령부 정보사령부 한국국방연구원 군사편찬연구소(10시,국방부) ●법사 감사원(10시,감사원) 법제처(15시,국회) 부패방지위원회(15시,국회) ●정무 국가보훈처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88관광개발(10시,국회) ●재경 통계청(10시,관세청) 관세청 서울본부세관 인천공항세관 인천본부세관 대구본부세관 광주본부세관(14시,관세청) ●통외통 주UN대표부(10시,미국) 뉴욕총영사관(16시,미국) 주일본대사관(10시,일본) 주러시아대사관(10시,러시아) ●국방 조달본부(10시,조달본부) ●행자 경기도(10시,도청) 경기도지방경찰청(15시,도경) ●과기정 정보통신부(10시,정보통신부) ●문광 국정홍보처 해외홍보원 영상홍보원(10시,국회) ●농해수 해양수산부(10시,해양수산부) ●산자 한국수출보험공사(10시,국회) 한국디자인진흥원 한국산업기술평가원(15시,국회) ●보건복지 국민건강보험공단(10시,국민건강보험공단) ●환노 노사정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10시,노사정위원회) 서울지방노동청 경인지방노동청 대전지방노동청(15시,서울지방노동청) ●건교 한국도로공사(10시,한국도로공사)
  • 국감장 ‘닮은꼴’ 초선의원들 너무 헷갈리네

    국감장 ‘닮은꼴’ 초선의원들 너무 헷갈리네

    6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열린 인천시교육청 4층 소회의실.공무원 A씨가 복도에서 마주친 교육위원들의 얼굴을 쳐다보며 연신 고개를 갸웃거렸다.“어,이광재 의원도 교육위였나?” 이상하게 여긴 A씨는 교육위원 명단을 들여다봤지만 ‘이광재’를 찾을 수는 없었다.결국 사진까지 대조하며 ‘호들갑’을 떤 A씨는 “와,정말 닮았네.”라며 무릎을 쳤다.방금 만난 이는 이광재 의원이 아닌,같은 당 최재성 의원이었다. 1965년생 동갑내기인 두 의원은 A씨처럼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얼핏 보면 착각할 정도로 꽤 닮았다.굳이 차이점을 들라면 이 의원의 얼굴이 조금 갸름하다는 정도다.이 의원은 산업자원위 소속으로 이날 경기 분당의 한국가스공사에서 국감을 치렀다. 17대 첫 국감장에서 웃지 못할 해프닝이 연출되고 있다.187명에 달하는 초선의원 가운데 ‘닮은 꼴’이 유난히 많기 때문이다.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쌍둥이처럼 닮아보이는 의원,서로 이름이 비슷해 무수히 많은 공무원과 기자들을 ‘시험에 들게’ 하는 의원들이 그 주인공이다. 추석 연휴을 앞두고 있던 지난달 국회 의원회관 6층에서 생긴 일.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단 대표가 복도 저편에 서서 누군가와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기자는 천 대표와 일면식도 했던 터라 반가운 마음이 들어 인사를 건네기 위해 종종걸음을 쳤다. 막 “대표님,오랜만에 뵙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넬 무렵 천 대표와 얘기를 나누던 상대가 고개를 숙이며 “그럼 서 의원님,오늘은 이쯤 돌아가고,다음에 뵙겠습니다.”라고 외쳤다.기자는 깜짝 놀라 허둥지둥 방 문패를 쳐다봤다.아뿔싸! 이곳은 638호,한나라당 서상기 의원실 앞이다.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다시 보니 천 대표와 무척 닮긴 했지만 쌍꺼풀도 훨씬 진하고,이마도 주름살 없이 팽팽하기만 했다.순간적으로 천 대표와 서 의원을 헷갈린 것이다. 피감기관만 65곳이 되는 법사위에서도 진풍경이 자주 벌어진다.최연희 위원장 석에서 봤을 때 왼쪽엔 한나라당의 ‘주씨 형제’가,오른쪽엔 열린우리당 ‘이○영 남매’가 각각 자리를 잡고 있다. 주성영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대구 동갑에 지역구를 두고 있고,판사 출신인 주호영 의원은 대구 수성을 출신이라 “도무지 구분할 수가 없다.”는 농섞인 평이 많다.또 열린우리당 이원영·이은영 의원의 이름도 ‘골칫거리’다.만일 최연희 위원장이 “다음 열린우리당 이○영 의원님 질의해 주십시오.”라고 호명하는 것을 정확하게 듣지 못했다면,크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된다.남성 의원이 질의하면 ‘이원영’,여성이면 ‘이은영’으로 구분하라는 우스갯소리가 있기 때문이다. 행자위 소속 열린우리당 최규식 의원과 문광위의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도 한번에 구분하기 힘든 케이스.이름이 비슷한데다 두 의원 모두 신문기자 출신이다. 희귀 성씨로 분류되지만,17대 국회에선 무려 다섯 명이나 되는 열린우리당의 ‘우(禹)씨 형제들’도 화젯거리다.이 가운데 우제창·우제항 의원은 경기 안성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용인갑과 평택갑을 지역구로 관리하고 있다.이밖에도 열린우리당 조경태 의원은 같은 당 비례대표인 조성태·조성래 의원과 비슷한 이름으로 종종 화제에 오른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국감장 주변은 이익단체 집회장”

    국정감사장 주변이 노조나 관련단체,지역주민의 민원성 집회와 시위로 얼룩지고 있다.해당 부처나 지자체,정치권에 요구사항을 알리고 압력을 행사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미신고 집회가 늘고 일부 시위가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자 경찰청은 국감장의 출입을 막거나 국감을 방해하는 사람은 현장에서 즉각 검거하는 등 엄정 조치토록 일선 경찰서에 지시했다.또 미신고 집회는 해산조치하고,국감 상임위원장의 요청이 있으면 국감장 내부에도 경찰을 배치키로 했다. 6일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국회 산업자원위 국정감사는 오전 내내 열리지 못했다.국감장인 경기 분당 가스공사 정문 앞에서 공사 노조원 100여명이 국감 시작 1시간 전부터 구조개편 추진과 민영화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벌인 것이 발단이 됐다.한나라당 김용갑 의원 등은 “이런 상황에서는 감사를 진행하기 어렵다.국감장을 국회로 옮기자.”고 주장했고,국감은 4시간 남짓 정회됐다. 비슷한 시간 행정자치위의 국감이 진행된 서울시청 앞에서도 공공연맹 소속 노조원 150여명이 서울시측과 장기간 분쟁중인 공공부문 사업장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국감 방청을 요구하다 사전허가가 없었다는 이유로 국감장 출입이 봉쇄되자 경찰들과 10분 남짓 몸싸움을 벌였다.이 과정에서 일부 노조원이 경찰 방패에 맞아 부상을 입기도 했다. 판교주민대책위 소속 주민 200여명도 이날 국정감사가 열린 분당 한국토지공사 정문 앞에서 개발에 따른 이주단지 조성과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가졌다. 앞서 전날에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노동부 국정감사가 열린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악덕 기업주들의 구속을 촉구했다. 4일에는 세종로 문화관광부 앞에서 제주도 카지노 생존권 확보를 위한 투쟁위원회 소속 100여명이 카지노 증설 계획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으며,같은 날 한국전력 국감장 주변에서는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는 노조의 시위가 벌어졌다. 이에 대해 상지대 정치학과 정대화 교수는 “국정감사와 정기국회 중 각종 단체의 집회 시위가 많은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강화된 국회의 권한에 비해 그만큼 국민의 이해와 요구를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이익집단의 비정상적이고 과도한 요구가 있다면 국회가 공익적차원으로 걸러내야 한다.”고 말했다.경찰청 관계자는 “노동,환경,인권 등 각 분야 국회의원들이 모이는 데다 언론의 관심을 끌 수 있어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시위가 줄을 잇고 있다.”면서 “국감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불법 시위에는 강력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오늘의 국감]

    ●법사 안양교도소 시찰(오후 2시) ●재경 신용보증기금(10시)한국소비자보호원(14시)한국주택금융공사(16시·이상 국회) ●국방 해병대사령부(10시·해병대사령부)해군제2함대사령부 시찰(15시) ●행자 서울특별시(10시·서울시청) ●교육 인천광역시교육청 경기도교육청(10시·인천교육청) ●과기정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한국과학문화재단(10시·국회) ●문광 문화재청 본부 및 소속기관(10시·국립문화재연구소) ●산자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기술공업㈜(10시·한국가스공사) ●보건복지 식품의약품안전청 국립독성연구원(10시·국회) ●건교 한국토지공사(10시·한국토지공사)
  • 국내 조선업계 ‘싹쓸이 수주’

    국내 조선업계 ‘싹쓸이 수주’

    국내 조선업계가 세계 최대 LNG선의 수주를 싹쓸이하고 있다. 12일 선박·해운 전문지인 ‘트레이드 윈즈’에 따르면 세계 최대 규모의 LNG선 수주전으로 주목을 받아온 엑손모빌 프로젝트와 관련,1차에 이어 2차 입찰에서도 국내 조선 ‘빅3’가 수주를 휩쓸 전망이다. 이 전문지는 “20만㎥급 LNG선 20척을 발주하는 엑손모빌 2단계(카타르가스 Ⅱ) 프로젝트 중 16척에 대해 대우조선해양을 비롯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컨소시엄이 각각 8척씩 수주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보도했다.나머지 4척에 대한 발주도 추후 진행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척당 수주 가격이 2억 1500만달러를 호가할 것으로 추정되며 최종 발표는 다음달로 예정돼 있다. 과거 대우조선과 한진중공업이 손잡고 한국가스공사가 발주한 LNG선 입찰에 공동으로 참여한 적은 있었으나 경쟁관계의 국내 조선 ‘빅3’가 해외 입찰에서 컨소시엄을 형성해 공조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저가 수주 경쟁 방지 및 납기 단축 등의 효과를 얻기 위해 손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각각 절반씩 나눠 선박을 건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엑손모빌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오일메이저인 엑손모빌과 카타르 국영석유회사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것으로,두 회사의 합작법인인 ‘라스가스Ⅱ’가 지난 7월 말 14만 5000㎥급 LNG선 8척에 대한 입찰을 이미 마무리했으며 역시 두 회사의 합작법인인 ‘카타르가스Ⅱ’가 이번에 2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2008년 기업가치 5조원 달성”

    오강현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10일 중장기 경영전략을 위한 경영혁신위원회를 열고 2008년 기업가치 5조원,자산 규모 1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 도시가스 새달부터 6.3% 인상

    한국가스공사는 원유가 상승에 따라 다음달 1일 0시부터 도시가스 요금을 도매 기준으로 7%,소매 기준으로 6.3% 인상한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매 평균요금은 ㎥당 394.08원에서 421.48원으로,소비자 평균요금(서울시 기준)은 437.17원에서 463.57원으로 조정된다.한 가구의 월평균 가스요금(사용량 75㎥)은 3만 9251원에서 4만 1512원으로 2261원 오른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경제플러스] 가스공 상반기 매출 5조3677억

    한국가스공사는 올 상반기 매출 5조 3677억원,영업이익 445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액화천연가스(LNG) 1218만t을 도입,지난해보다 19% 증가한 1203만t울 판매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