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학벌은 중요하고 학점은 왜 아닌겨?
취업 희망자들이 대기업을 선호하는 이유는 ‘높은 연봉’과 ‘고용 안정’이었다.‘기업문화’는 거의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대기업에 입사하려면 ‘업무 능력’은 물론 ‘학벌’이 있어야 하지만 ‘학점’과 ‘열정’,‘자격증’ 등은 덜 중요한 것으로 인식했다.
개별기업의 경우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높은 연봉’,신세계는 ‘이미지’,현대중공업·포스코·LG전자·SK텔레콤은 ‘복리후생 및 근무환경’에서 좋은 평판을 받았다.반면 한국전력은 ‘고용 안정’을 최고로 쳤지만 ‘기업발전 가능성’과 ‘많은 인재’ 항목에서 지극히 낮은 점수를 받았고,현대자동차도 ‘높은 연봉’이 선택의 이유이지만 ‘많은 인재’ ‘구성원의 자부심 만족도’ 등에서 거의 점수를 받지 못했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www.saramin.co.kr)은 8일 자사 회원 구직자 1149명을 대상으로 ‘매출액 100대 기업 중 입사 선호 기업’을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가 14.4%(165명)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고 밝혔다.한전(10.3%),포스코(4.9%),현대자동차(3.4%),한국수력원자력(3.1%),LG전자(2.8%),현대중공업(2.7%),SK텔레콤(2.7%),한국가스공사(2.3%),신세계(2.3%),대한항공(2.2%),국민은행(1.9%),KT(1.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구직자들은 삼성전자의 선호 이유로 14개 조사 항목 중 ‘높은 연봉’(43.0%)을 가장 많이 들었다.이는 현대자동차(41.0%)도 마찬가지였다.선호도 2위인 한전은 ‘고용 안정’(57.6%)이 장점으로 나타났다.하지만 한전의 경우 ‘기업발전 가능성’(3.5%)과 ‘많은 인재’(0.8%)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현대중공업(48.4%),포스코(37.5%),LG전자(37.5%),SK텔레콤(29.0) 등은 ‘근무환경·복리후생 우수’가 선호 이유였다.신세계를 선호한 구직자들은 ‘기업이미지 우수’(37.0%)를 장점으로 뽑아 눈길을 끌었다.
또 ‘대기업에 입사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업무 능력’(19.1%)이 수위를, ‘학벌’(13.5%),‘토익·토플 점수’(10.4%)가 다음을 이었고 ‘인턴·연수·유학 등 다양한 경험’(9.4%)이 4번째로 자리했다.반면 학점(0.9%)과 열정(5.8%),자격증(6.6%) 등은 덜 중요한 것으로 인식했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구직자들이 학점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현상에 대해 “대부분의 기업들이 제한학점이 없거나 있어도 평점 3.0정도로 낮게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임 팀장은 “지금은 대학생들이 입학하면서부터 학점을 잘 관리하고 있어서 평점 3.0을 넘는 것이 어렵지 않다.”면서 “이제는 기업들이 제시한 기준학점만 넘으면 된다는 사실을 구직자들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취업기업 결정때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복리후생 및 근무환경’(30.8%)과 ‘연봉 수준’(17.4%),‘기업 안정성’(12.5%)이 10%대를 넘겼다.‘제품 사용’(0.4%)과 ‘고객 서비스 경험’(0.6%)은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대기업 입사에 필요한 토익점수로는 800~850점(17.7%) 혹은 850~900점(14.0%)선으로 생각했다.하지만 대부분의 대기업 입사 합격선은 구직자들의 생각보다 높은 900~930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