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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석효 파장’

    ‘장석효 파장’

    장석효(56) 한국가스공사 사장 선임이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가스공사 사장 인선은 공공기관장 낙하산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이 진행 중인 공공기관장 선임 절차를 모두 중단시키고 이달 초 공공기관 운영방안을 발표한 뒤 처음 나온 인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실제 가스공사는 지난 9일 사장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열었으나 정부 측 요청으로 사장 선임절차를 중지하고 2주 만에 주총을 다시 소집했다. 이달 초만해도 업계와 관가에서는 장 신임 사장보다는 김정관 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유력한 것으로 봤다. 하지만 ‘관료출신 공공기관장=전관예우’라는 비판에 부담을 느낀 청와대가 브레이크를 걸면서 상황은 돌변했다. 쟁쟁한 차관 출신이 사실상 인사에서 물을 먹자 관가에서는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가스공사 사장이 ‘탈(脫)관료’ 인사로 결정됐으니 나머지 에너지 공기업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지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공석인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남동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지역난방공사 등의 차기 수장 선임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유력한 신임 수장 후보로 올라있는 관료 출신들은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장 신임 사장은 가스공사 1983년 공채 1기 출신으로 사원에서 출발해 사장 자리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공사 창립 30년 만에 처음이다. 유관 업체인 통영예선 대표이사로 가기 전까지 가스공사에 28년간 몸담으면서 마케팅본부장, 자원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글로벌 500’에 한국 기업 14곳… 삼성전자 14위

    ‘글로벌 500’에 한국 기업 14곳… 삼성전자 14위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글로벌 500’ 기업에 한국 회사 14개가 포함됐다. 9일 포천 인터넷판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전 세계 500대 기업을 추린 결과 삼성전자가 전년도보다 6계단 오른 14위에 자리해 한국 기업 중 가장 순위가 높았다. SK홀딩스가 지난해(65위)보다 8계단 오른 57위로 뒤를 이었고, 현대자동차도 13계단을 뛰어올라 104위로 순위를 높였다. 다음으로 포스코(167위), 현대중공업(206위), LG전자(225위), 한국전력공사(235위), GS칼텍스(239위), 기아자동차(252위), 한국가스공사(365위), S-Oil(371위), 현대모비스(426위)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포함되지 않았던 삼성생명(427위)과 LG디스플레이(447위)가 새로 500위 내에 진입한 반면 지난해 449위였던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500위 밖으로 밀려났다. 영국·네덜란드 합작 정유업체인 로열더치셸은 지난해 4817억 달러의 매출을 올려 2년 연속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월마트와 엑손모빌, 석유화공집단공사(시노펙), 중국석유가 2~5위를 기록했다. 상위 5개 기업 중 월마트를 제외하고는 모두 석유업종 기업인 점이 눈에 띈다. 중국의 약진도 여전했다. 글로벌 500대 기업에 포함된 중국 기업의 수는 89개로, 타이완 기업까지 포함하면 95개에 달했다. 10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1995년 3개에 불과했던 중국 기업이 18년간 30배나 늘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관영 통신인 중국신문망은 이날 “이 같은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15년에는 중국이 미국을 추월해 글로벌 500대 기업 최다 보유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올해 132개 기업이 ‘글로벌 500’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에 이어 일본(62개), 독일(29개) 순이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공기업 인사 올스톱에 금융기관까지 경영공백 직격탄

    공기업 인사 올스톱에 금융기관까지 경영공백 직격탄

    대통령이 취임하고도 한참 동안 장관 인선이 완료되지 않아 파행을 겪었던 박근혜 정부의 인사 잡음이 공공기관장 임명에까지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낙하산’, ‘특정지역 봐주기’, ‘내정설’ 등 잇따라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지난달 중순 이후 공공기관장 선임이 ‘올스톱’ 상태에 들어가더니 파장이 금융기관으로 확대됐다. 정부 정책을 수행해야 하는 공기업의 경영이 방향타를 잃고 헤매는 데 대한 우려는 물론이고, 아무리 공공기관이라고 해도 지나치게 정부가 나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용보증기금 임원추천위원회는 최근 금융위원회에 활동 재개를 요구하는 건의서 제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신보 임추위는 지난달 금융위의 지시를 받고 차기 이사장 선임을 보류한 상태다. 중소기업 지원 기관으로 하반기 보증계획을 세워야 하는 상황에서 경영진의 공백은 발등의 불이다. 신보는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를 이달에는 열지 않기로 했다. 김봉수 이사장이 지난달 그만둔 한국거래소의 이사장 선임 절차도 정부의 지시로 중단됐다. 지난달 12일 신임 이사장 지원서 접수까지 마쳤지만 면접 등 일정을 보류했다. 정상적으로 진행됐으면 지난 3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장을 뽑았어야 하지만 불발됐다. 월말까지도 차기 이사장 선임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한숨이 내부에서 나온다. 정부가 최대 주주인 우리금융지주 역시 11개 계열사의 대표 선임이 멈춰진 상태다. 이순우 회장이 취임 이후 계열사 사장 대부분에 대해 물갈이에 나선 것이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우리금융 측은 주요 계열사 대표 1, 2순위 후보자까지 정해 정부에 보고했지만 정부는 ‘인사 검증에 시간이 걸린다’는 답변만 되풀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사장 내정자는 지난달 27일 취임식과 함께 기자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다른 계열사 대표들이 선임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급작스레 연기됐다. 에너지 공기업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4월 사임한 주강수 전 사장의 후임 인선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정부가 ‘주총을 9일로 미뤄달라’고 요청해 인선 작업을 멈췄다”면서 “인사검증 때문인지 청와대와 조율이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원자력발전소 위조부품 파문과 관련해 물러난 김균섭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의 후임 공모도 중단됐다. 정승일 전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도 5월 사의를 표명하고 퇴직했으나 여태까지 후임이 정해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 중순 정창영 전 사장이 물러난 코레일도 사장 후보를 공모조차 못한 채 직무대행 체제로 꾸려가고 있다. 기관장과 임원을 정하지 못하다 보니 해당 기관의 운영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노조 차원에서 반발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노조는 내부 게시판에 “45년 역사상 초유의 사태”라면서 “(정부가) 350만 고객이 100조원 넘는 자산을 맡긴 우리투자증권을 구멍가게 취급한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민간 증권사의 대표이사를 뽑는 데 금융위는 대표이사 직무대행마저 금지해 도를 넘는 ‘관치금융’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기관장·감사의 전문성 자격 요건과 임추위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공기업 인사 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개선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원승연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는 “체계적인 인사 시스템 없이 청와대의 한마디 말에 인사가 결정되는 게 문제”라면서 “인사가 늦어질수록 중요 사업의 결정도 더뎌지는 만큼 국민들의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에너지공기업, 해외 개발사업 잇따라 철수

    이명박 정부 당시 공격적으로 해외 자원 개발에 나섰던 에너지 공기업들이 잇따라 사업을 접고 있다. 정부가 효율성이 떨어지는 해외 자원 개발은 구조조정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정부의 엄포에 손쉽게 사업을 접는 공기업의 행태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자원 개발 사업 특성상 위험도가 높을 수밖에 없지만 책임 소재 없이 부채만 늘리는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지난달 개최한 이사회에서 카자흐스탄 광구 처분과 우즈베키스탄 탐사광구 사업 종료 안건을 의결했다. 석유공사는 카자흐스탄 남카르포브스키 광구의 참여 지분 42.5%를 매각 처분할 방침이다. 또 우즈베키스탄 아랄해 탐사광구에 대해서도 경제성과 탐사 유망성이 낮다는 자체 평가를 내리고 오는 8월 사업을 종료키로 했다. 석유공사가 2곳에 쏟아부은 투자 금액은 600억원에 달한다. 카자흐스탄 광구 사업에 3227만 달러(약 375억원), 우즈베키스탄 탐사광구 사업에 1674만 달러(약 194억원)를 투입했으나 공중에 날릴 지경이다. 이에 대해 석유공사 관계자는 “몇년간 진행한 물리탐사 자료를 바탕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성과가 없었다”며 “석유 개발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광물자원공사도 호주 볼리아와 화이트클리프에 각각 19억원, 18억원을 투자했지만 성과 없이 사업을 접었다. 석유공사와 광물자원공사는 최근 새 정부의 첫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하위인 E등급을 받아 경영 실적에 심각한 부실을 드러낸 곳이다. 이 밖에도 한국가스공사, 남부발전 등이 추진하고 있던 자원개발 사업을 종료하거나 재정비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에너지 공기업 사업 성과에 따른 책임 소재에 대해 “에너지 공기업들은 정부가 정한 큰 틀 안에서 판단하고 사업을 진행한다”며 “해외자원개발사업법이 있지만 규제보다는 융자 등 지원에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업부는 민관 합동으로 추진 중인 ‘에너지 공기업 재무구조 개선 태스크포스’를 중심으로 해외 자원 개발 기본계획을 8월 중 마련할 방침이다. 에너지 공기업의 사업 및 역량 평가 결과를 토대로 이르면 새달 재무구조 개선안 최종보고서를 채택해 국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공공기관 경영평가] D등급 이하 기관장 두 배 이상 늘어… 최대 100명 교체될 수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D등급 이하 기관장 두 배 이상 늘어… 최대 100명 교체될 수도

    박근혜 정부의 첫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가 18일 발표되면서 향후 기관장 교체 바람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해임 건의’ 대상인 E등급이나 ‘경고’ 대상인 D등급을 받은 기관장이 지난해 발표(8명)의 두 배가 넘는 18명으로 늘어나면서 대규모 물갈이가 불가피해 보인다. 전체적인 공공기관장 물갈이 규모가 100명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대형 공공기관장의 상당수가 교체됐거나 사의를 표명한 상태여서 향후 주목할 만한 물갈이 인사의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원칙을 중시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에 비춰볼 때 교체폭이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번 기관장 평가는 지난해 말 기준 6개월 이상 근무자 9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평가에서 ‘상’에 해당하는 A등급을 받은 기관장은 15명(15.6%)이었고 B와 C등급 등 ‘중’은 63명(65.7%), D와 E등급 등 ‘하’는 18명(18.7%)이다. 최상위인 S등급은 한 명도 없었다. 지난해 평가에서는 상·중·하의 비율이 각각 15.7%, 72.8%, 11.5%였다. 중간 등급은 줄어든 대신 하위 등급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E등급을 받은 두 명의 기관장들은 해임 건의 대상이다. 기관장 경영평가가 시작된 2009년 이후 기획재정부가 해임 건의를 올린 기관장 10명은 모두 퇴출당했다. D등급을 받은 기관장에 대한 조치는 원칙적으로는 ‘경고’에 그친다. 하지만 올해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다. 새 정부가 부적격 인사를 추려내는 근거 자료로 이번 기관장 평가 결과를 활용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부는 현안 및 전략사업 추진역량, 투명·윤리 경영 등 기관장 평가 잣대를 과거보다 더욱 엄격하게 적용했다. 평가위원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고 평가를 진행한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이번 경영평가를 얼마만큼 반영하든 앞으로 공공기관장 물갈이 폭은 클 수밖에 없다. 앞으로 연말까지 임기가 끝나는 기관장이 50여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번에 D등급 이하 낙제점을 받은 기관장과 자진 사퇴자 등을 더하면 전체 295개 공공기관 중 올해 100명 가까운 기관장들이 교체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은 이미 기관장이 교체됐고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수자원공사 등은 교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 정부에서는 지난 정부 때처럼 공공기관장들에 대한 막무가내식 ‘칼바람’이 ‘낙하산’을 타고 불어닥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공공기관) 낙하산은 없다”고 공언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국정철학 공유’와 ‘전문성’을 공공기관 인선의 기준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최근 김영선 전 국회의원의 한국거래소 이사장 내정 사실을 서울신문이 보도<6월 10일자 15면>한 이후 공공기관장 인선 작업을 중단하라고 지시한 것도 이런 취지로 읽힌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이명박 정부 초반 때처럼 일괄 사표를 제출받는 등 무리해서 공공기관장 교체 작업이 진행되지 않는 분위기”라면서 “인위적인 기관장 교체는 5년 전에 비해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한전 등 9개 공기업 부채 284조… MB정부 4년간 2.2배↑

    한전 등 9개 공기업 부채 284조… MB정부 4년간 2.2배↑

    이명박 정부에서 보금자리 주택, 4대강, 자원 외교 등 정부 정책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한 탓에 9개 공기업의 부채가 2011년 말 기준 284조원으로, 2007년 말(128조원)의 2.2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12일 한국전력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가스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대한석탄공사 등 부채 비율이 높은 9개 주요 공기업에 대해 지난해 9~11월 실시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LH는 국토부가 2018년까지 수도권에 30만호의 보금자리주택을 건설하려다 2012년까지 32만호를 조기 건설하는 것으로 목표를 변경하면서 부채가 증가했다. 주택 9만호를 공급할 예정이던 광명시흥지구는 분당신도시 규모를 예상했지만 결국 재원 부족 등의 이유로 아직 토지 보상도 하지 못했다. 수자원공사는 4대강 사업비를 위해 8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으나 사업이 마무리된 시점에도 기획재정부와 국토부는 수공에 대한 지원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결국 수공의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되자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수공의 신용등급을 2010년 ‘BBB’에서 2012년 ‘BB-’로 대폭 떨어뜨렸다. 무리한 ‘자원 외교’는 석유공사, 가스공사, 광물자원공사의 금융 부채를 증가시켰다. 석유공사 등 3개 공기업은 21조원을 해외 자원 개발에 투자했지만 사업 타당성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는, 경제성 없는 투자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재검토해야 할 공기업 평가 기준으로 밝힌 ‘자주개발률’에 대해서도 감사원 측은 “자주개발률은 우리나라 외에 일본이 유일하게 지표로 삼고 있지만 투자 기준으로 삼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면서 “지식경제부가 매년 자주개발률 목표를 경직적으로 제시해 수익성 없는 해외 자원 개발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한전의 불합리한 전기요금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감사원은 한전이 산업용 전기요금을 원가의 85.8% 수준으로 책정해 전기 과소비를 낳고 재무구조도 악화시켰다고 밝혔다. 가정용 전력소비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0.5배에 불과하지만 국내총생산 대비 전력소비량은 OECD 평균의 1.75배에 이르는 등 산업용 전기가 과다하게 소비되는 실정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된 시점에서 한전이 대규모 손실까지 감수하며 산업용 전기요금을 원가 이하로 책정하는 것이 타당한지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관급수주로 큰 황보건설… 정·관계 특혜 배후 드러나나

    관급수주로 큰 황보건설… 정·관계 특혜 배후 드러나나

    검찰이 5일 황보연 황보건설 대표를 구속함에 따라 관급공사 수주 관련, 원세훈(62) 전 국가정보원장 등 이명박(MB) 정부 실세 로비 의혹과 김중겸 전 현대건설 사장 재직 당시 ‘현대건설-황보건설-정·관계’로 이어지는 삼각 커넥션이 드러날지 관심이 쏠린다. 검찰 관계자는 “황보건설이 이명박 정부 시절 수천억원대의 관급공사를 수주하게 된 경위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면서 “비자금의 용처를 추적하고 있는 만큼 황보건설이 공사 수주를 위해 로비한 ‘배후 인물’들도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황씨는 원 전 원장이 서울 용산구청에 있던 1990년대 초반부터 그의 ‘스폰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전·현직 공무원, 정권의 금융권 실세 등과 함께 골프 회동을 한 정황을 포착, 원 전 원장이 황보건설의 관급 공사 수주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원 전 원장의 로비 의혹이 제기된 삼척그린파워발전소 제2공구 토목공사 외에도 황보건설이 강원도 삼척 지역 등에서 관급공사를 수주한 경위를 대대적으로 훑고 있다. 황보건설은 2010년 한국가스공사가 발주한 1200억원대의 삼척 LNG 생산기지 호안 축조 및 부지 조성 공사에 하청업체로 참여했다. 원청업체인 현대건설이 주축이 된 컨소시엄은 제한경쟁 입찰 방식으로 황보건설을 하청업체로 선정했다. 제한경쟁 입찰은 특별한 자격, 지역, 면허 요건 등 조건을 충족한 업체에만 입찰 기회를 주는 방식이다. 지역 건설업체에 계약금액의 30% 정도 하도급을 줘야 한다는 권고 사항이 있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선 정권 실세 로비 및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지역의 건설업체 관계자는 “당시 황보건설 하청을 두고 권력기관의 백이 작용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황보건설이 서울시에서 발주한 공사를 여러 건 수주한 점도 주목하고 있다. 황보건설은 서울시에서 발주한 동대문운동장 2공구 철거공사(2007년), 동대문디자인플라자 파크 토목공사(2009년), 문래고가차도 철거 및 교통개선공사(2010년) 등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서울시 공무원 출신의 원 전 원장이 모종의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황씨는 2004년 서울 용산구 주택재개발사업 수주 등의 청탁과 함께 구청 도시관리국장에게 금품 등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돼 형사처벌을 받기도 했다. 황보건설은 관급공사로 급성장했다. 2008년 자본금 19억원에 매출액 63억원으로, 도급순위 490위대 중소 건설사였던 황보건설은 2009년 296억원, 2010년 408억원, 2011년 473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건설공사 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황보건설의 2010~2011년 전체 매출액 881억원 중 관급공사 비중이 598억원으로 68%에 달한다. 황씨는 1997년 고려대 노동대학원을 다니면서 정·관계 인사들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와튼스쿨 최고경영자 과정 총교우회 수석부회장을 지내면서 재계 인사들과도 친분을 유지했으며 김종훈 한미파슨스 회장,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등이 속한 ‘작은 도움 클럽’에서도 활동했다. 한편 황보건설은 지난해 5월 유동성 부족이 원인이 돼 부도가 났다. 무리한 공사 수주로 인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새 정부 들어 수사를 받을 것에 대비해 ‘위장 부도’를 낸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박대통령, 모잠비크 대통령과 정상회담 “새마을 정신이 발전에 도움될 것”

    박대통령, 모잠비크 대통령과 정상회담 “새마을 정신이 발전에 도움될 것”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아르만두 게부자 모잠비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의 농촌 발전 경험과 새마을운동 정신이 모잠비크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모잠비크와의 수교 20주년을 맞아 열린 회담에서 통상·투자, 에너지·자원, 개발협력, 공적개발원조(ODA)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뒤 오찬을 함께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모잠비크가 천연가스와 원유 등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매년 7% 안팎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유망국가라는 점에서 경제 부문의 교류협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박 대통령은 “한국은 모잠비크의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인력 양성과 산업기반 구축에도 기여의 폭을 넓혀나가고 인프라 건설과 에너지 자원 분야에서도 호혜적인 협력을 강화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새마을운동과 농촌개발, 인력자원 개발 등 맞춤형 패키지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경제협력 제도적 기반 마련 차원에서 이중과세방지협정과 투자보장협정이 조속히 체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양자 협력관계 중요성을 감안해 올해 상반기 안에 모잠비크 수도인 미푸토에 상주 대사관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모잠비크에는 한국가스공사를 비롯한 우리 기업들이 이미 진출해 있으며 양국 간 교역도 확대되고 있다. 2007년 2500만 달러였던 양국 간 교역량은 지난해 1억 1000만 달러로 5년 동안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광장] 가스도입 경쟁체제는 국민 이익을 위한 것/손성진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가스도입 경쟁체제는 국민 이익을 위한 것/손성진 수석논설위원

    우리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은 한국가스공사가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국내 경쟁자 없이 전 세계 자원시장에서 가스를 대량 도입하는 가스공사는 막강한 구매력을 가진 큰손으로 통한다. 가스공사의 가스 도입 금액은 어마어마한 규모다. 2010년 10월부터 1년 반 동안 계약한 금액이 자그마치 250조원이다. 국민 1인당 500만원, 한 가구당 2000만원이나 부담해야 하는 엄청난 돈이다. 도입권뿐만 아니라 공급권도 틀어쥔 가스공사의 매출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2007년에 14조 2608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엔 35조원을 넘어섰다. 순이익은 1조 2000억원대에 이른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12조 2224억원, 순이익은 849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7.5%, 18.3%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7월과 올해 2월, 2회에 걸쳐 도시가스 요금을 올린 덕이다. 많은 소비자는 가스요금 폭탄을 맞았다며 분통을 터뜨린다. 한 달에 40만원이 넘는 가스비를 내는 집이 허다하고 방 한 칸짜리 오피스텔에 25만원이 부과되어도 하소연할 데도 없다. 반면 가스공사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8000만원이 넘고 지난해 말에는 성과급을 1561만원이나 지급했다. 소비자들이 땀 흘려 벌어서 낸 가스요금으로 독점기업이 잔치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가스요금을 낮추려면 우선 가스를 조금이라도 싸게 들여와야 한다. 그러나 독점체제여서 비싸게 사 와도 선택의 여지가 없다. 최근 1년 반 동안의 계약 체결분 250조원에서 1%만 깎아도 2조 5000억원이라는 돈을 절약할 수 있는데 말이다. 이 돈은 인천대교 전체 건설 공사비보다 많은 금액이다. 1990년 이후 한국의 가스 도입 가격은 늘 일본보다 높았다. 일본이 우리보다 높은 가격에 산 때는 원전 사고 이후뿐이다. 가스 도입을 경쟁체제로 바꿀 필요가 있다. 다양한 공급원으로부터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들여올 길을 열어줘야 한다. 정부에서는 일단 민간의 직수입 규제를 완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듯하다. 국회에서도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도시가스사업법 개정안을 김한표 새누리당 의원이 발의해 놓고 있다. 그러나 이와 정반대로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도 동시에 발의되어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규제 강화를 추진하는 쪽에서는 가스 직수입 확대가 구매력을 약화시켜 도입가격을 상승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현재 직수입 업체들의 도입 단가는 가스공사보다 절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스 도입을 독점하고 있는 국가는 우리뿐이다. 일본은 종합상사 등 많은 회사가 경쟁체제로 가스를 수입하고 있다. 경쟁체제인 일본의 가스 도입 가격은 도리어 우리보다 낮다. 규제 강화 쪽에서는 또 직수입에는 일부 대기업들이 참여해서 이익을 챙길 것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빚더미에 올라앉아 있으면서도 막대한 이익을 독차지하고 해마다 고액의 성과급까지 받는 가스공사의 독점체제가 나은지, 아니면 다수 기업들이 그 이익을 나눠 갖는 것이 나은지는 생각해 보면 자명하다. 더욱이 셰일가스(암석에 갇힌 천연가스)의 등장은 천연가스 가격 하락 요인이다. 일부 발전사들은 셰일가스 등 상대적으로 값싼 가스를 들여와 전력생산 비용을 낮추려 한다. 이와 함께 정부가 추진 중인 LNG 발전소에 저렴한 가스를 공급하기 위해서도 도입 채널을 다양화하는 규제 완화가 따라야 한다. 그런데 우리보다 싸게 가스를 도입하고 있는 일본에서도 최근 유럽이나 미국보다 최대 3배나 비싸게 수입해 연간 2조~3조엔(약 23조~35조원)을 허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본 학자들은 일본의 LNG 도입가를 15% 낮추면 3년간 국내총생산(GDP)이 1조 7000억엔(약 20조원) 늘어날 것이며 5만명을 추가 고용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런 점들을 종합해 볼 때 과연 가스 도입의 규제를 강화하는 게 옳은지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 sonsj@seoul.co.kr
  • “가스公 LNG 독점수입 폐지… 발전社 직수입을”

    발전용 액화천연가스(LNG) 직도입 등 새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인 가스산업 구조 개편이 시급하다는 주장<서울신문 4월 23일자 1면>이 제기됐다. 16일 전기산업연구회 주최로 서울 강남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3 전력산업연구회 세미나’에서 김수덕 아주대 교수는 “현재 LNG 도입을 독점하고 있는 한국가스공사는 가스 수급 안정을 이유로 지나치게 높은 비용으로 장기계약을 체결하고 있고 의사결정 구조도 상당히 불투명하다”면서 “이로 인한 국가적 손실이 수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스공사가 2010년 12월부터 1년 6개월 동안 250조원이 넘는 LNG 장기 공급계약을 했고 2008년 러시아와 매년 500t 규모의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수입하기로 양해각서를 교환하는 등 짧은 기간에 무리한 공급계약으로 자유로운 가스 직도입을 막고 에너지 수급 구조를 경직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손양훈 인천대 교수도 “셰일가스 등 값싼 천연가스의 공급으로 LNG 가격 하락과 지금의 공급자에서 사용자 위주의 시장으로 변할 것”이라면서 “가스공사의 과도한 장기 공급 물량으로 우리나라는 이러한 혜택에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세미나 참석자 대부분은 가스공사의 독점 수입·공급 형태의 국내 천연가스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제선 남부발전 실장은 “한전 발전 자회사들도 민간 발전사와의 경쟁을 위해서라도 LNG 직도입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면서 “가스공사가 독점하고 있는 가스 배관망과 저장시설 등 이용 조건 완화와 발전사 간 가스도입 물량 거래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즉 한전 발전 자회사들은 가스공사가 비싸게 수입해 공급하는 LNG 가격 때문에 민간 발전사보다 경쟁력이 낮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 발전 자회사가 LNG를 직도입하면 발전 단가 인하로 이어지고 결국 전기요금이 인하돼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주장이다. 조성봉 숭실대 교수도 “국내 발전용 LNG 가격은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 전력 부문이 도시가스에 대해 교차 보조하는 꼴”이라면서 “발전용 LNG 직도입이 허용되면 보다 저렴하게 LNG를 도입할 수 있어 전기요금 인하요인이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력시장 자유화와 관련해서는 다소 공방이 펼쳐졌다. 김창섭 가천대 교수는 “전력산업 전면 자유화를 선언한 일본과 우리나라는 조건이 다르다”며 “시장을 통한 전력 산업구조 개편만이 해법은 아니고, 오히려 에너지 세제 개편과 정부 정책의 올바른 수립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승훈 서울대 명예교수는 “전력산업에서 시장의 원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이유를 보면 대부분 정부의 규제 정책 때문”이라며 “전력산업의 구조적인 문제는 한국전력 혼자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고 시장원리에 맡기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허증수 에너지공단 이사장 사의

    허증수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에너지 공기업 사장의 본격적인 물갈이가 시작됐다. 지난달 15일 사의를 표명한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에 이어 공식적으로 두 번째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허 이사장은 최근 윤상직 산업부 장관에게 사의를 밝혔다. 허 이사장은 2011년 8월 24일 취임했으며 임기 만료는 내년 8월 23일로 1년 3개월여 남은 상태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유해화학물질관리법 논란] 매출액 10% 부과 땐 삼성전자 3억→14조 LG화학도 2조 넘어

    [유해화학물질관리법 논란] 매출액 10% 부과 땐 삼성전자 3억→14조 LG화학도 2조 넘어

    유해물질 배출기업에 대해 매출액의 최대 10%를 과징금으로 부과하는 유해화학물질관리법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삼성전자를 비롯한 일부 대기업들은 많게는 조(兆) 단위 과징금을 물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정안에 대한 재계 반발이 거센 원인으로 풀이된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작성한 ‘100대 상장기업과 20대 화학기업의 매출액 및 과징금 부과액 산출’ 자료 등에 따르면 최근 불산 누출사고가 발생한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2012년 기준 141조 2063억원이다. 따라서 과징금으로 최대 14조 1206억원을 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지금은 과징금을 최고 3억원까지 부과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4만 7068배 많은 것이다. 전체 상장 기업 중 매출액이 10조원을 넘는 기업은 삼성전자와 한국전력, 현대차, 포스코, S-오일, 한국가스공사, LG디스플레이, 기아차, SK네트웍스, LG전자 등 모두 29개이다. 이 기업들 역시 조 단위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유해물질 누출사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화학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화학업종 1위 기업인 LG화학의 경우 매출액이 20조 4427억원으로, 과징금으로 최대 2조원이 넘는 돈을 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LG화학을 비롯해 롯데케미칼, 제일모직, 금호석유, 코오롱인더, 한화케미칼, 태광산업, OCI, 이수화학, SKC, SK케미칼, 남해화학, 삼성정밀화학, 휴비스 등 화학기업 14곳의 매출액은 1조원을 넘는다. 이 기업들에는 1000억원대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얘기다. 유해물질 누출사고에 대한 과실 여부나 피해 규모 등에 따라 과징금 부과액이 달라질 수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법사위 심의과정에서 업계의 로비가 치열했던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공공기관장 ‘물갈이 인사’ 본격화

    새 정부의 공공기관장 인선이 시작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이 사장 공모를 했다. 정부는 올 상반기 안에 인선을 마무리하겠다는 태도여서 공공기관장 교체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2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1일 사장 모집 공고를 냈다. 국립공원관리공단과 한국환경공단도 최근 임원 모집 공고를 냈다. 인천공항공사가 사장 인선에 나선 것은 이채욱 전 사장이 지난 1월 임기 만료를 8개월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이후 넉달 동안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과 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 등도 임기를 남기고 사퇴했다. 금융권에서도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이 물러났다. 금융공기업은 아니지만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과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도 사의나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 295개 공공기관 중 지금까지 기관장 공모 공고를 낸 곳은 한국장학재단,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등 7곳 정도다. 기재부 공공기관 경영평가단은 111개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 등의 공공기관과 지난해 말 기준 6개월 이상 재직한 기관장 100명에 대한 경영평가를 다음 달 20일까지 마칠 계획이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경영평가가 기관장 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통령이 강조하는 ‘인선 원칙과 기준’ 가운데 하나는 될 수 있다”면서 “경영평가 결과를 꼭 들이대지 않더라도 교체 필요성이 있는 기관장들은 스스로 거취를 판단해 상반기 안에 박근혜 정부의 공공기관 운영 틀이 갖춰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년 전 MB 정부 초기에 이뤄졌던 ‘점령군식’ 교체는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현 정부에서는 MB 정부 시절의 유인촌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처럼 ‘총대’를 메고 공공기관 물갈이를 이끌 최측근 인사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청와대가 전임 정부 때처럼 무리수를 두면서 교체를 강행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면서 “특정 MB맨을 제외한 상당수는 임기를 채운 뒤 국정 철학에 맞는 인사들이 이후 기관장으로 임명되는 형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2년째 적자행진에도 방만경영 여전… 공공기관 기관장 연봉 최대 49%↑

    2년째 적자행진에도 방만경영 여전… 공공기관 기관장 연봉 최대 49%↑

    공공기관 기관장과 직원들의 높은 임금 상승 수준을 보면 2년째 계속되는 적자 등 부실경영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성과급을 높이면 정부가 제시한 임금상승 가이드라인(3.9%)을 거뜬히 뛰어넘을 수 있기 때문이다. 3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기관 기관장의 연봉은 전년보다 4.3% 늘어난 1억 6000만원이다. 특히,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의 연봉은 295개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5억원을 넘겼다. 전년보다 8.9% 인상됐다. 기본 연봉은 3.58% 올랐지만 성과급이 20%(3467만 4000원) 인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책금융공사의 지난해 당기 순이익은 2045억원 적자다. 전년(5540억원)과 비교하면 7585억원 줄었다. 공공기관 방만 경영의 대표 사례다. 한국투자공사도 마찬가지다. 사장의 연봉은 전년보다 49.1%나 증가한 4억 9248만원이다. 성과급으로만 3억 954만 6000원을 더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투자공사의 당기순이익은 264억원으로 3년 전(292억원)보다 줄었다. 직원 급여 상승세도 멈추지 않았다. 전년 대비 2.6% 증가한 62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기재부는 지난해 신규 인력 채용이 이례적으로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이상일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의 직원 평균 연봉은 각각 1억 1135만원과 1억 78만원이다. 일반 직원의 절반 이상이 부처 장관급(1억 977억원) 대우를 받는 셈이다. 하지만 거래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53.0% 감소한 1221억 6400만원이다. 예탁결제원도 24.3% 줄었다. 이런 ‘뻔뻔한 경영’이 가능한 이유는 공공기관 경영부실의 책임이 공공기관 탓만은 아니라는 인식 때문이다. 실제 기재부도 공공기관 부채 증가의 원인을 ▲에너지 관련 시설투자 확대 ▲서민생활안정을 위한 사업추진 ▲공공요금 인상 최소화 등으로 설명했다. 정부의 요구 사업을 추진한 것이 부채 증가의 원인이라는 것을 정부 스스로 시인한 셈이다. 실제로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수자원공사의 부채는 지난해보다 각각 7조 6000억원, 1조 2000억원 늘어났다. 이 부채 대부분이 보금자리사업·4대강 정비사업 등 정부의 정책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기재부는 파악했다.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의 지난해 부채도 각각 12조 4000억원과 4조 3000억원 늘었다. 발전소 건설이나 국내 송배전망에 대한 투자, 자원개발 등을 확대했지만 공공서비스 요금은 낮은 가격으로 공급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전은 2년째 3조원의 적자를 봤다. 예금보험공사도 부실저축은행 지원의 여파로 3조 3000억원, 코레일(철도공사)은 용산개발사업 무산에 따라 2조 8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공공기관의 부채가 국가부채(445조 2000억원)를 넘어섰지만 책임 소재조차 가리기 힘든 상황이다. 최준옥 조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공기관 부채가 국민 경제 전체 부담으로 귀결될 수 있으므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기관별 부채의 원인을 파악해 정책사업을 조절한다던가 요금 체계를 개선한다던가 하는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LNG 수입계약·수급계획 가스공사·산업부 ‘엇박자’

    LNG 수입계약·수급계획 가스공사·산업부 ‘엇박자’

    값싼 셰일가스 등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다변화 정책이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 LNG를 독점 수입하는 한국가스공사가 이미 270조원 규모의 20년짜리 장기 공급계약을 맺은 탓에 사실상 셰일가스 등의 도입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LNG의 장기 공급계약은 무조건적인 도입 계약이어서 셰일가스 등을 수입하려면 최대 10조원어치 이상 가스가 남아돌게 된다. <서울신문 4월 23, 24일자> 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 2013년부터 2027년까지 15년간의 LNG 수급 안정을 위한 ‘제11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을 수립해 발표했다. 산업부는 국내 LNG 수요 전망을 지난해 3828만 7000t에서 2015년 3976만 7000t, 2020년 3397만t으로 전망했다. 또 값싼 셰일가스 등 수입선을 다변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LNG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가스공사가 이명박 정부 말 무리한 장기 공급계약을 하면서 2020년까지는 아무리 싼 LNG가 있어도 수입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가스공사는 이명박 정부 말인 2010년 12월에서 2012년 2월까지 1년 3개월 동안 호주와 인도네시아 등 4개국과 연평균 매년 1734만t씩 총 3억 4680만t, 금액으로는 267조여원(LNG t당 700달러 기준)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2015년 우리의 LNG 장기 공급계약은 3534만t으로 수요(3976만t)의 89%에 이른다. 여기에 GS와 포스코, SK 등의 자사 소비물량을 더한다면 90%를 훌쩍 넘길 전망이다. 따라서 셰일가스 등 값싼 천연가스를 수입한다는 산업부의 계획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또 2017년 러시아 PNG(파이프 라인으로 공급되는 가스) 750만t 등이 도입된다면 천연가스 공급 과잉으로 대란이 올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년 장기 공급계약은 수입하지 않아도 대금을 물어야 하는 반강제적인 계약이므로 가스공사가 산업부의 수요 전망을 따르지 않고 무리하게 집중한 경향이 있다”면서 “관리 감독하는 산업부가 제대로 감독했다면 이런 무리한 장기 계약은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주먹구구 가스 도입 무엇이 문제인가] 에너지 공기업보다 민간업체서 맡아야

    에너지 전문가들은 셰일가스 수입에 민간 기업이 앞장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은 최근 몇 년 동안 천문학적인 자금을 자원개발 투자에 쏟아부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감사원의 자원개발 실태 감사 결과를 살펴보면 석유공사와 가스공사 등 공기업이 16조원을 투입해 국외 석유·가스 개발 사업을 추진했지만 생산된 자원의 국내 도입 실적은 전혀 없었다. 이처럼 철저한 준비와 점검, 계획 없이 국민의 혈세를 ‘에너지 안보’라는 허울을 쓰고 날려 버린 것이다. 정부도 올해 에너지 공기업들의 국내외 자원개발에 사용할 예산 중 2300억원을 삭감했다. 즉 에너지 공기업의 준비되지 않은 자원개발 투자에 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관계자는 25일 “최근 몇년 동안 에너지 공기업의 자원개발이 빛 좋은 개살구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면서 “철저한 감시와 점검으로 공기업의 자원개발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민간 기업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포스코 계열의 대우인터내셔널과 현대상사 등이 셰일가스 수입에 적극적이다. 또 액화석유가스(LPG) 업체인 E1은 내년부터 미국 엔터프라이즈사와 셰일가스에서 나오는 LPG를 도입하기로 계약을 체결했으며 경쟁업체인 SK가스도 셰일가스 LPG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SK 등 일부 기업들은 단순한 도입을 넘어 광구 지분 참여까지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 기업 관계자는 “민간 기업과 공기업이 컨소시엄으로 자원개발에 나서는 것이 시너지와 위험 분산 등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주먹구구 가스 도입 무엇이 문제인가] (하) 에너지시장 정상화 대안은

    세계적으로 천연가스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에 비해 환경오염이 적어서 발전용과 산업용 연료로 역할이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 등에서 값싼 셰일가스의 개발과 수출이 본격화하면서 가스 수요는 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한국가스공사의 독과점 폐해를 빨리 없애고 천연가스 수입 경쟁체제 구축과 수입선 다변화 등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야 한다고 충고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의 독과점 폐해를 막기 위해서는 경쟁체제 도입은 물론 파이프라인, 저장기지 등 가스 관련 시설 운영과 가스 수입을 분리해야 한다. 즉 A 민간 항공사가 공공시설인 인천국제공항을 독점 운영한다면 다른 민간 항공사는 A 항공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관련 정보의 공유도 어렵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가스공사가 가스 수입과 관련 시설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 우리나라만 가지고 있는 비정상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일본이나 유럽보다 싼 가정용 가스요금이 비싼 전기요금과 산업 경쟁력 약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면서 득보다 실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박주헌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에너지 시장은 가스공사의 독점 공급으로 인해 심각하게 왜곡됐다”면서 “글로벌 경쟁력이 없는 수입 가격뿐 아니라 가스공사가 다른 국가에 비해 턱없이 비싼 산업·발전용 가스요금을 받으면서 전기생산 원가 상승과 제품 가격 인상, 산업 경쟁력 약화라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가스공사는 가정용 가스요금을 싸게 공급해 일반 소비자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고 있지만, 실제로는 비싼 발전·산업용 가스요금→전기요금 인상과 산업 경쟁력 약화→국민부담 가중으로 이어져 가스공사의 ‘눈속임’이라는 지적도 있다. 석광훈 에너지시민연대 정책위원은 “원가가 싼 발전·산업용 요금을 비싸게 받으면서 가정용 요금을 낮추는 교차보조 구조를 빨리 벗어나야 에너지 시장이 정상화될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 경쟁 공급체제를 갖추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경쟁이 도입된다고 해도 일부 정치권과 가스공사 노조의 주장처럼 대기업이 가스공사보다 더 큰 이윤을 챙길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일반 가정용 가스요금은 올라가도 발전용 요금이 내려가기 때문에 전기요금 인하로 서민경제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스공사의 가스 관련 시설 독과점도 문제점이란 지적이다. 이는 파이프라인의 규격과 거리에 따른 오픈 프라이스(미리 정해진 가격)가 아니라 ‘협상조건’에 따른 고무줄 가격이기 때문이다. 가스공사에 밉보인 민간업체는 다른 업체보다 훨씬 비싼 요금을 내라고 요구해도 마땅히 하소연할 곳이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파이프와 가스 저장시설 사용 요금 등을 정확하게 명시하고 장기적으로 가스공사를 공급과 설비회사로 분리해야 한다는 급진적인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래야만 가스 운송망과 저장시설 운영이 투명해지기 때문이다. 가스업계 관계자는 “가스공사는 수입과 국내 공급망을 동시에 갖는 ‘슈퍼 갑’”이라며 “어떤 가스 민간 기업도 가스공사에 반기를 들거나 불평을 할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스공사가 주장하는 것처럼 에너지 안보와 가정용 가스요금 폭등, 민간 기업 폭리 등 경쟁체제의 폐해가 크다면 우리나라를 뺀 일본과 미국 등 이미 경쟁체제를 도입한 다른 나라들은 가스수급 중단 등 위기를 맞았어야 한다”면서 “가스산업의 독과점 폐해보다 경쟁 도입의 장점이 훨씬 크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서 민간 경쟁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주먹구구 가스 도입 무엇이 문제인가] 가스公, LNG값 10兆 바가지 썼다

    [주먹구구 가스 도입 무엇이 문제인가] 가스公, LNG값 10兆 바가지 썼다

    세계 최대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자인 한국가스공사가 40여개 기업이 LNG를 수입하는 일본보다 최대 30% 이상 비싼 가격으로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피해액이 2008년과 2009년 2년 동안 3조 6000여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때문에 국내 도시가스 요금 인상뿐 아니라 산업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다. 23일 가스업계에 따르면 일본 대지진 전인 2006~2009년 한국가스공사가 1억 390만t(63조 9000여억원)의 LNG를 수입하면서 일본보다 9조 3000여억원 비싸게 준 것으로 조사됐다. 가스공사는 일본보다 t당 LNG 가격을 2006년 평균 30%, 2007년 23%, 2008년 14.5%, 2009년 6.1% 이상 비싸게 수입했다. 4년 동안 수입 물량과 가격 차이를 곱하면 무려 9조 3000여억원의 국부가 유출된 셈이다. 세계 최대 수입업자가 ‘바잉파워’(구매 시 우월적 지위)는 고사하고 일본에 비해 10조원의 바가지만 쓴 것이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가스 생산국과 대륙으로 연결돼 있지 않은 비슷한 도입 구조로 되어 있다. 따라서 이처럼 수입 가격이 차이가 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가스업계 관계자는 “가스공사는 그동안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LNG를 수입한 적이 없다”면서 “이 같은 폐해는 국내 경쟁사가 없고 독점 공급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도쿄전력 등 대형 전력사와 지역 도시가스업체까지 수십 개 기업이 경쟁적으로 직접 수입에 나서는 등 시장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1998년부터 꾸준히 가스공사 민영화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일부 정치권과 가스공사 등의 반대로 무산됐다. 지난 9일 민간사업자의 천연가스 직수입 확대를 내용으로 한 ‘도시가스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한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김한표 의원(새누리당)은 “국가 수급에 차질이 없는 범위에서 경쟁 체제를 도입, 가스 판매 가격과 전기요금을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주먹구구 가스 도입 무엇이 문제인가] (중) LNG 도입 구조의 허점

    [주먹구구 가스 도입 무엇이 문제인가] (중) LNG 도입 구조의 허점

    2011년 12억원 흑자를 냈던 인천의 판유리 제조업체 A사는 지난해 수백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급등이 원인이다. 생산원가에서 20~25%를 차지하던 LNG 가격 비중이 40~45%까지 치솟으면서 가격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즉 생산할수록 손해인 셈이다. A업체 관계자는 “중국산 덤핑 물량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LNG 가격마저 급등하면서 유리산업 자체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부천의 타일업체 B사는 최근 공장 1개를 폐쇄했다. 중국산의 공세와 LNG 가격 상승으로 인한 경영난 때문이다. 국내 제조업계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LNG 가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LNG 원가 비중이 큰 유리와 벽돌, 타일, 도자기 업계가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라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해외 주요 국가의 LNG 가격은 셰일가스 등의 공급 확대로 되레 급락하고 있지만 국내 가격은 거꾸로 가고 있다. 이는 한국가스공사가 비싸게 LNG를 수입하면서 피해를 고스란히 국내 산업계와 서민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이다. 또 독점 판매구조를 갖는 가스공사가 산업용 요금에서 높은 이윤을 챙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3일 국제에너지기구(IEA)와 대한상의 등에 따르면 2009년 t당 409.2달러였던 국내 산업용 LNG 공급가격은 지난해 3분기 617.3달러를 기록해 무려 50.7% 급등했다. 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LNG 가격은 2009년 t당 354.5달러에서 지난해 2분기 315달러로 오히려 11.1%나 하락했다. 국내 LNG 가격이 OECD보다 평균 2.5배 이상 오른 셈이다. 따라서 가스공사가 산업용에서 높은 이윤을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산업용 LNG 요금은 가정용의 93%로 일본과 미국, 유럽 산업용 요금(가정용 요금의 40~50%)에 비해 턱없이 높은 편이다. ‘하저동고’(여름철 사용량보다 겨울철이 월등히 많은 구조) 특성이 있는 가정용 가스요금은 저장 비용과 불규칙한 사용 등으로 가격이 비싼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발전소와 공장에서 쓰는 산업용 LNG는 계절에 상관없이 항상 일정한 양을 사용하기 때문에 저장 비용과 도입 리스크 등이 적어 가격이 낮은 것이 시장의 논리다. 국내에서 독점 공급을 하는 가스공사가 다른 국가와 달리 산업용 요금을 가정용의 93% 수준으로 정한 것은 비싼 도입 가격 등의 손해를 산업계에 떠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이 직도입 LNG 물량을 늘리지 못하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민간가스 업계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민간의 자가소비 물량 확대를 가스공사가 반대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윤이 줄기 때문”이라면서 “관련 업계는 싼값에 LNG를 도입해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에도 에너지 안보 논리를 앞세우면서 조직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가스공사의 눈치만 보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수입한 LNG를 발전소나 공장 등에 보낼 수 있는 운송망인 파이프라인을 가스공사가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민간업자 누구도 반대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비싼 발전용 LNG 가격은 서민들의 전기요금 폭탄에도 한몫하고 있다. 당연히 발전용 가스요금이 비싸면 전기요금 원가가 상승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서민들에게 반영된다. 이는 가스공사가 국제유가 연동 방식이라는 계약 형태를 고집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국제유가는 오르고 셰일가스 개발 등으로 LNG 국제 시세는 하락하는 상황에도 가스공사가 국제유가가 오르면 도입가에 상관없이 가스요금을 올리는 국제유가 연동 방식을 유지하고 있어 국내만 LNG 가격이 오르는 최악의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경상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해외 가스시장에서 저가로 LNG를 직수입하는 정유사들로부터 관련 업계가 산업용 가스를 조달할 수 있도록 정부가 관련 규제를 하루빨리 바꿔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주먹구구 가스 도입 무엇이 문제인가] 경쟁없는 독점체제… 가스公, 저가 수입 ‘태만’

    [주먹구구 가스 도입 무엇이 문제인가] 경쟁없는 독점체제… 가스公, 저가 수입 ‘태만’

    우리나라와 일본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규모에서 각각 세계 2위와 1위다. 우리는 한국가스공사만이 LNG를 독점 수입하지만 일본은 40여개 민간 기업이 경쟁하면서 수입을 한다. 따라서 가스업계의 세계 최대 큰손인 한국가스공사가 일본 업체보다 싸게 수입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일본 대지진으로 원전이 멈추면서 일본의 가스 수요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하기 시작한 2010년 이전에는 LNG를 연평균 최대 30% 이상 비싼 가격에 국내 도입했다. 또 가장 가격이 낮은 장기계약 물량 등으로 안정적인 공급에 나서고 있다는 가스공사는 2011년부터 가장 가격이 비싼 LNG 스폿(초단기 물량) 물량을 대거 수입하고 있는 일본보다 10%밖에 싸게 수입하지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가격 협상력의 부재’다. 23일 가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스공사가 호주의 한 업체와 맺은 25년간 매년 364만t의 LNG를 도입하기로 한 계약의 단가는 t당 673달러로 알려졌다. 비슷한 시기 일본 가스업체가 호주의 같은 판매자와 계약한 t당 660달러보다 13달러 높다. 따라서 가스공사는 일본보다 매년 약 520억원을 더 주고 LNG를 사오는 셈이다. 25년간 장기 도입계약이므로 총 1조 3000여억원을 LNG 수입 비용으로 더 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가스공사는 국가 에너지 안보를 방패로 수조원의 계약을 너무 쉽게 하고 있다”면서 “일본 업체들은 최소 가격에 LNG를 도입하기 위해 연구하고 시황을 분석하는 등 정확한 자료를 내세우며 판매자를 구워 삼는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의 과거 LNG 도입 가격을 분석한 결과 2007년 1월에는 t당 최대 126.76달러를 비싸게 주고 수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2006년 우리의 연평균 LNG 도입 가격은 t당 478.91달러로 일본 367.54달러보다 111.37달러, 무려 30% 이상 더 비싸다. 2006년 국내 LNG 수입물량 2525만t을 곱하면 3조 900억원(달러당 1100원 기준) 손해를 본 셈이다. 이처럼 2006~2009년까지 일본과 비교했을 때 가스공사는 9조 3000억원을 더 주고 LNG를 수입했다. 한 에너지 공기업 관계자는 “세계 가스업계의 최대 울트라 슈퍼 갑이 바로 가스공사라고 불린다”면서 “가스공사 직원이 해외에 뜨면 모든 가스판매업자들이 서로 접대를 하지 못해서 안달이란 소문도 있다”고 말했다. 가스공사의 이 같은 행태는 싼 가격에 LNG를 수입하려고 노력할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이다. 비싸게 들여오면 비싸게 팔면 그만이다. 국내에서 누구 하나 제대로 된 감시를 하지 못하고 있다. 조금 비싸더라도 ‘에너지 안보’를 위해서 계약했다고 ‘핑계’를 대면 누구도 탓할 수 없다. 산업부 관계자는 “가스공사 독과점의 폐해는 이미 알고 있다”면서 “조금씩 민간 발전사나 기업 등의 자가소비 물량을 늘리고 점진적인 경쟁 체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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