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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벨트 해제지역 標高기준 도시별 20-80m로 차등적용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 풀리는 도시권역의 보전녹지 선정을 위한 평균표고기준이 도시에 따라 20∼80m로 차등 적용된다.표고가 높으면 보전녹지로,낮으면 해제지역으로 지정될 공산이 크다. 건설교통부는 대도시권역의 그린벨트 조정과 보전녹지 지정에 획일적인 표준 표고를 적용하기로 했던 당초 방침을 바꿔 구역별로 시가지의 평균표고를 산출,해제지역 선정과 보전녹지 지정기준으로 삼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부분해제 대상인 대도시권역의 평균 표고는 수도권 40m,부산권 30m,광주권 50m,대구권 50m,대전권 60m,마산·창원·진해권 30m,울산권 30m로결정됐다.전면해제 대상권역의 경우 춘천권 80m,청주권 50m,전주권 40m,여수권 20m,진주권 30m,통영권 20m,제주권 60m 등이 평균 표고로 확정됐다. 14개 도시권역은 이런 평균표고에 각각 40m씩을 더해 1∼5등급으로 분류,표고가 높은 순서대로 등급을 매긴 뒤 이를 기준으로 해제지역과 보전녹지지정 지역을 선정하게 된다. 박성태기자 sungt@
  • [사설] 정형근의원의‘상습적 색깔론’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이 4일 부산집회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직접 겨냥해서 또 다시 ‘색깔론’을 들고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정씨는 ‘언론문건’의 핵심이 김대통령이라느니,공산당이나 빨치산의 전형적인 선전선동 수법이라느니 입에 담기 어려운 막말을 해댔다.국민회의는 정씨의 색깔공세에 대해 과거 군사독재정치의 용공조작·거짓말·지역감정을 총동원한구시대적 공작정치라고 비난하고,정씨를 ‘청산돼야 할 민주주의의 공적(公敵) 1호’라고 성토했다. 정씨에 대한 국민적 평가는 당사자인 국민회의 성토보다는 “군사독재 시절의 대표적 공안검사가 현 정부의 언론탄압을 운운하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이냐?”는 한 재야단체의 물음 속에 더욱 적실(的實)하게 담겨 있을 법하다.국민들은 과거 정씨가 김대통령에 대한 집요한 색깔공세로 출세의 가도를 달려온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정씨는 이번에도 서경원(徐敬元) 전 의원의방북사건과 ‘이선실 간첩사건’을 거론하면서 김대통령에 대한 ‘색깔론’을 재탕했다.심지어 서경원씨 사건때 김대통령이 “노태우 대통령에게 싹싹빌어 위기를 모면했다”는 모독성(冒瀆性)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국민회의는 정씨를 허위사실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할 것이라고 한다.실정법상 고소밖에 방법이 없으니 그렇겠지만 정씨에 대한 고소가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심스럽다.정씨는 안기부 수사국장 때 서경원 전 의원과 서씨의 비서 방양균(房良均)씨를 고문한 혐의로 두 사람으로부터 고소를 당했다.그러나 정씨가 회기중 의원 불체포 특권을 내세워 버티는 바람에검찰 수사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뿐만 아니라 정씨는 이번 ‘언론문건’ 사건과 관련해서도 이강래(李康來) 전 정무수석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한 상태다.검찰은 정씨에게 출두를 요구하고 있으나 정씨는 검찰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정씨는 의원 면책특권을 내세우다가 검찰에 대한불신을 거부 이유로 덧붙였다.정씨에게 쏠리고 있는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벗어나보려는 안간힘으로 읽혀진다. 그럼에도 정씨는 이번 ‘여론문건’ 파동을 일으킨 장본인이다.문건작성자가 중앙일보 문일현 기자로 밝혀진 마당에 정씨가 버틴다고 검찰이 손을 쓰지 못한다면 말이 되지 않는다.정씨의 발언들은 이미 의원 면책특권의 범위를 벗어났다는 게 국민들의 판단이다.따라서 검찰은 정씨의 신병을 확보,엄정한 수사를 통해 이번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힘과 함께 검찰을 우습게 봐왔던 정씨의 작태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그렇게 함으로써 무책임한 폭로나‘색깔론’에 기대는 정치인의 말로가 어떤 것인지를 역사에 남겨야 한다.
  • [기고] 도시계획, 재산권 침해 최소화를

    10월 22일 헌법재판소는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 시설용지에 대한 보상규정을두지 않은 도시계획법 제4조에 대한 헌법 불일치결정을 내렸다.공공의 목적을 명분으로 개인의 재산권을 무작정 제한하거나 손실을 끼쳐서는 안된다는사법부의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도시계획은 시민의 복리증진을 목표로 용도지역 등의 지정과 도시계획사업,그리고 도시계획시설의 설치에 관한 계획이며,도시계획법은 세 가지 사항과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법에 따라,공원이나 도로와 같은 도시계획시설의예정지로 지정되었으나 계획대로 집행되지 못하고 방치되어 있는 이른바 미집행 도시계획 시설용지 면적은 전국적으로 1,292.5㎢로서 여의도 면적의 약400배에 달한다. 도시계획 시설용지로 지정될 경우 시민이 떠안게 되는 피해는 매우 크다.분명히 내 땅이지만 집을 지을 수도,상가나 다른 용도로 개발할 수도 없다.사정이 이렇다보니 땅을 팔고자 해도 팔리지 않으며,담보가치도 뚝 떨어진다. 그나마 도시계획 시설용지로 지정된 후 바로 사업이 추진되면 보상이라도 기대할 수있을 것이다.그러나 도시계획 시설용지로 지정된 지 20년이 지나도록 시행되지 않은 땅이 전체 미집행 용지의 21.6%나 되고 30년 이상 경과된것도 6.9%에 달한다.한푼의 보상 없이 땅값은 떨어지고 거래조차 이루어지지않는 상태에서 수십년을 지내야 하는 토지소유주의 입장은 실로 황당하다. 이처럼 도시계획에 따른 시설의 설치가 지연되는 것은 도시의 급격한 확산과 도시개발 방식의 변화가 근본원인이라 하겠다.즉,도시기반시설이 갖추어지기 전에 무계획적으로 시가지가 확산되었고,기존 시가지내 도시계획시설의설치보다는 부족한 주택을 대량 공급하기 위한 신개발에 우선 투자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다 큰 원인은 시민의 입장을 도외시하고 손쉽게 도시계획 시설용지를 확보하고자 했던 권위주의적이고,행정편의적인 도시계획 절차에 있다. 도시계획 수립절차상 주민은 제시된 계획안을 전문가 위주의 형식적 공청회나 공람을 통해 알 수 있고,그나마도 이견이 있으면 제출하라는 식의 참여가고작이기 때문이다. 도시계획은 근본적으로 사유재산권 행사를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재산을 보호하고,그 가치를 증진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을 규정할 때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따라서 공익을 명분으로 하더라도 재산권의 침해는최소화해야 하며,침해할 경우 이에 상응하는 적절한 보상이 전제되어야 하고,계획과정에서 시민의 참여는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 세간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개발제한구역 조정문제와 이번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 시설에 대한 보상문제는 도시계획의 수립과 집행에 있어 큰 변화를 요구한다.이제까지 전문가의 울타리 속에서 계획고권(計劃高權)을 명분으로 권위주의적 계획만을 추구해 왔던 우리나라의 도시계획은 재검토되어야 한다. 정부는 도시계획법의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지방화시대에 걸맞게 이제까지위임사항으로 되어있던 도시계획 권한을 지방에 이양함으로써 지역의 자율성을 확보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이같은 권한의 지방화만으로는 불충분하다.적극적인 시민참여와 이를 통한 재산권보호와 관련된 내용이 미흡하기 때문이다.도시계획 시설용지의과도한 지정과 이로 인한 재산권의 침해를방지하는 한편, 도시계획 집행상의 어려움을 해결하여 행정적·사회적 낭비를 막을 수 있도록 도시계획 과정에 대한 시민의 참여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외국의 예처럼 도시계획 및 개발사업 내용을 결정하는 데 있어 지역주민과전문가,공무원 등이 함께 모임을 만들고 이곳에서 주요사안을 계획단계에서부터 협의해 결정하도록 하는 방안이 제도화되어야 한다.민선 지방자치단체장의 잘못된 사업추진을 방지하는 차원에서도 도시계획 결정과정에 시민이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이번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 시설용지에 관한 헌법 불일치판결을 계기로 21세기에 걸맞은 시민을 위한,시민이 참여하는 도시계획제도가 마련되어야 할것이다. [尹惠楨 평택대교수·도시계획학]
  • 충남도, 토지公庫制 추진

    충남도는 2일 개발제한구역과 상수원보호구역 등 토지를 매년 조금씩 매입해 비축하는 일종의 토지은행인 ‘토지 공고(公庫)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개발 제한으로 인해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는 주민들의 민원을 해소하고부문별한 개발사업으로 자연이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며,개발사업 때 비싼 값에 땅을 사들여야 하는 폐단을 없애기 위해서다. 충남도는 시·군과 함께 매년 일반회계예산의 1%(올해 기준 100억여원)를기금으로 적립,토지를 매입하기로 하고 내년중 관련 조례를 제정할 방침이다. [대전 이천열기자]
  • [‘안전死角 유흥업소’] 1. 구멍뚫린 행정감독체계

    씨랜드 참사가 있은 지 꼭 4개월만에 호프집에서 54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다시 발생했다.희생자 대부분이 고교생인 이번 사고 역시 단순 화재사건이 아닌 ‘인재’(人災)였다.미성년자 출입과 불법 영업을 묵인한 경찰과 구청,소방점검을 겉치레로 한 소방서,업주의 빗나간 상혼 등이 어우러져 고귀한 생명을 앗아갔다. 대형 참사에 무방비로 노출된 유흥업소의 문제점을 시리즈로 짚어본다. 인천시 중구 인현동 27번지 동인천역 인현상가 주변은 10대 청소년들 사이에 ‘물 좋은 동네’로 알려져 있다.상가 2층 호프러브는 중고교생들이 교복을 입고 마음놓고 들어가 술을 마시고 놀 수 있는 단속의 무풍지대였다. ■경찰 주변 상인들과 학생들은 “호프집에 미성년자들이 드나들어도 경찰과구청은 제대로 단속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 더욱이 업주가 경찰관 등에게 돈 봉투를 건네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자들도 나타나 관청과 유흥업소와의유착관계가 고착화돼 있음을 뒷받침해준다. 호프러브는 지난 7월15일부터 무허가로 영업하다가 지난 14일 식품위생법(무허가 영업)과 청소년보호법(시간외 영업) 위반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22일에는 구청이 영업장 폐쇄 처분을 내렸으나 업주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영업을 계속해 왔다.구청이 제대로 감시를 하지 않은 것이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학부모들의 진정으로 검찰이 단속에 나섰으나 가벼운벌금형에 그쳤고 불법 영업은 계속됐다. 동인천역 부근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이모(40)씨는 “근처에 파출소가 2곳이나 있고 수시로 경찰 순찰차가 유흥가를 돌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술집에는10대들이 넘쳐났다”고 말했다. ■구청 관할 인천 중구청은 화재 발생 4일 전인 지난 27일 영업장 폐쇄 여부를 확인했다.그러나 형식적인 점검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중구청 식품위생계 직원(28)은 31일 “영업을 하지 않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고했다”고 말했다.하지만 주변 상인들은 “단속이 나오면 안에서 문을잠그고 술을 판다는 사실은 상인들이 다 알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화재로 희생자 대부분은 유독가스에 질식돼 숨졌다.하지만 이에 대한구청의 사전 규제는전혀 없었다. 호프집 벽과 천장을 꾸민 동굴 모양의 장식물은 불이 붙으면 지독한 유독성물질을 뿜는 우레탄 재질이다.대형 유리창문을 나무 판넬 등으로 멋대로 막았다.그러나 구청은 무허가 건물이란 이유로 무분별한 증·개축에 대한 제재를 아예 하지 않아 화를 불렀다. ■소방서 소방시설에 대한 점검도 형식이었다.인현상가는 지난 6월8일 올들어 처음 소방점검을 받았으나 이상이 없는 것으로 기록됐다. 지하 1층 노래방에 있는 2∼3개와 2층 호프집에 있는 4∼5개의 소화기는 사용한 흔적이 없었다.특히 소화기 한 개는 본사 취재진의 확인 결과,작동조차되지 않았다. 아울러 이 상가 건물은 지난 85년 6월과 11월에 착공 및 준공 허가를 받았다.지은 지가 오래된 낡은 건물로,화재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었지만 소방서로부터 제재를 받지 않았다. ■업주 이 호프집은 평일에도 오후 6시 이전에 가야만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삐끼’ 5∼6명이 학생들을 유인하며,두시간 간격으로 주인이 물갈이를 한다며 손님을 내보내도 끊임없이 10대들이 몰려든다. 김경운기자 kkwoon@ *인천참사 희생 왜 컸을까 ‘소규모의 화재에 희생자는 메가톤급’ 30일 밤 인천에서 발생한 화재가 규모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희생자를 낸이유는 무엇인가. 현장을 조사한 관계자들은 건물 내부구조의 불합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대형참사를 일으켰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첫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비상구가 없다는 점이다.건축법상 연면적이 300평 이상인 경우 비상구를 설치토록 돼있으나 화재가 난 건물은 260여평으로 대상에서 제외됐다. 내부 수리중인 지하 노래방에서 난 불은 급속히 계단을 타고 2층 호프집으로 올라와 입구가 봉쇄됐으나 비상구가 없어 희생자들이 탈출할 길이 없었다.불이 날 당시 지하에는 시너와 페인트에서 나온 휘발성 증기가 내부를 가득 채우고 있어 삽시간에 큰불로 이어질 조건을 갖추고 있었던 셈이다. 여기에 호프집 내부장식이 화를 불러일으켰다.호프집은 최근 내부장식을 새로 꾸미면서 창문쪽을 나무 판넬로 막은데다 각종 음향시설을 설치,창문쪽으로의 탈출이 불가능했던 것.대부분 학생들이 창문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데다 나무 판넬에 불이 급속도록 번져 접근이 힘들었다.반대편 주방에 있는 창문도 사람이 빠져나갈 수없을 정도로 작아 안에 있던 학생들은 ‘독안에 든 쥐’와 다름없었다. 더욱이 이 업소는 지난 22일 무허가로 적발된 뒤 단속에 대비,문을 걸어잠근 채 영업을 해와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밝혀졌다.60평 규모의 호프집에무려 120여명이 밀집돼 있었던 것도 탈출을 어렵게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3층에서 옥상으로 통하는 철문도 굳게 잠겨있어 일부 학생들은 옥상으로의탈출을 시도했다가 되돌아왔다.때문에 호프집에 있던 학생들은 연기와 불을피해 안쪽으로 밀려들어 엉켜있다 질식돼 숨지거나 중상을 입었다. 호프집에 있던 120여명 가운데 대다수가 희생됐던 것과는 달리 3층 당구장에 있던 학생 14명은 건물 뒤편쪽으로 나있는 유리창을 깨고 뛰어내려 전원이 목숨을 구했다. [특별취재반] * 생존자가 전하는 '그때' “호프집이 순식간에 지옥으로 바뀌어 버렸습니다.하나 밖에 없는 문으로는 오히려 불길이밀려 들어왔고,실내등은 모두 꺼져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인천 호프집 화재 현장에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생존자들은 1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상가 건물 2층 호프러브에서 겪은 악몽의 순간을 떠올리며 몸서리를 쳤다. 호프집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 화상을 입고 인하대 부속병원에 입원한진상오군(16·계산공고 1년)은 “눈깜짝할 사이에 검은 연기가 가득 차면서학생들이 비명을 지르고 발을 구르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면서 “빠져나갈통로도 없어 아이들이 바닥에 엎드리거나 우왕좌왕하다 쓰러져 갔다”고 당시의 끔찍했던 상황을 전했다. 길병원에 입원한 김경호군(17·인암고 1년)은 “갑자기 역겨운 냄새가 나면서 검은 연기를 들이마시고는 정신을 잃었다”면서 “맥없이 쓰러지는 아이들을 보면서 악몽을 꾸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생존자들은 “호프집의 통유리로 된 창문은 개·폐장치가 아예 없고,나무판으로 가려져 있어 깨뜨리고 뛰어내릴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진화를 했던 한 소방관은 “비상계단만 있었어도 대형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호프집 실제주인 따로 있었다 ‘호프러브(라이브Ⅱ)의 실제 주인은 누구인가’ 참사를 빚은 인천시 중구 인현동 호프집의 명목상 사장은 김모씨.그러나 실제 소유주는 정모씨(37)인 것으로 알려졌다.정씨는 ‘대리 사장’을 내세워불법영업을 계속해 왔다.대리 사장들은 그동안 정씨 대신 미성년자들을 출입시킨 혐의 등으로 여러차례 벌금형을 받았다.정씨는 지난 30일 숨어서 끝까지 화재현장을 지켜본 뒤 잠적했다. 정씨는 평소 검은색 크라이슬러를 타고 다니며 재력을 과시했다.그가 움직일 때는 2∼3명의 건장한 청년들이 동행했으며 종업원들과 청년들은 ‘회장님’으로 부르며 깍듯이 모셨다.정씨는 평소 본명 이외에 1∼2개의 가명을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상인들은 “정씨가 10여년 동안 이 일대에서 호프 집 등을 운영하며수억대의 재산을 모았다”고 말했다.지난해에는 맞은편의 4층 건물을 사들였다. 맞은편에는 지하 콜라텍,1층 PC방,2층 노래방,3층 테크노바를 꾸몄다.화재건물의 호프 러브와 지하 노래방을 합쳐 청소년들에게 풀코스의 ‘유흥’을제공해 온 셈이다.옆 건물의 ‘라이브 Ⅰ 호프’도 운영하고 있다. 상인 C씨(36)는 “주변 상인들 사이에 동인천과 신포동 일대에서 꽤 알아주는 건달이라는 얘기가 파다하지만 보복을 당할까봐 정씨에 대한 얘기는 전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 전국 땅값 조금씩 뛴다

    서울과 수도권 등 전국의 땅값이 지난 2·4분기에 이어 3·4분기에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대상지역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그린벨트지역인 자연녹지 등 녹지지역의 땅값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28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이 기간중 전국의 평균 땅값 상승률은 주택건설경기가 회복세를 타면서 0.82%를 기록,2·4분기의 0.84%에 이어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서울·부산 등 7대 도시의 평균 땅값 상승률이 0.69%,중소도시는 0.96%,군지역은 1.04%로 군 지역의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 기간중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전남도청 이전계획 확정과 국제공항건설 추진,목포 옥암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 등 각종 호재가 겹친 전남 무안군으로 3.65%(올해 누계 13.69%)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또 탐짐댐 건설 등으로 전남 장흥군이 2.61%,아파트 건설사업 등으로 경기파주가 2.45%의 순으로 땅값이 올랐다.낙폭이 가장 큰 지역은 중심 상업지역이 다른 곳으로 이전한 대전 동구로 0.70% 떨어졌다. 박성태기자 sungt@
  • 내년 주택건설경기 회복세

    내년 주택건설경기는 주택공급 부족에 따른 수급 불균형과 정부의 부동산규제완화 정책에 힘입어 회복세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특히 그린벨트 해제와 주택저당채권(MBS)의 발행으로 건설업계의 사업참여기회가 늘어나고 입주자의 자금확보가 원활해지면서 주택수요가 한층 촉발될것으로 보인다. 김우진(金宇鎭) 주택산업연구원 기획조정실장은 “내년에는 소비자들의 구매력 증가와 주택저당채권제 도입으로 인한 자금조달여건 개선,그린벨트 해제에 따른 사업기회 확대 등의 호재로 건축 부문 수주량이 20% 이상 늘어날것”이라고 분석했다. 건설교통부는 주택경기의 지표역할을 하고 있는 주택매매가와 전셋값의 경우 지난 한해 동안 13.6% 떨어졌으나 내년에는 8% 이상 상승,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전의 수준을 완전히 넘어설 것으로 진단했다. 주택건설업계는 한국저당채권유동화주식회사로부터 올 연말까지 쏟아져 나올 2,500억원의 채권물량과 1조5,000억원 규모의 내년 계획 물량만 제대로유동화될 경우 주택시장에는 대략 1조7,000억원의 신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전국 개발제한구역의 20% 이상이 그린벨트에서 풀려 전국 도시용도 토지의 5분의 1이 넘는 물량이 추가로 공급되면서 주택건설경기가 되살아 날것으로 예상했다. 박건승기자 ksp@
  • [국감초점] 건설교통위

    15일 국회 건교위의 건설교통부 감사에서는 정부의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정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일부 의원들은 30대 그룹과 현역 의원들이 그린벨트 해제 정보를 사전에 입수해 땅투기를 한 의혹이 있다며 이를 뒷받침할 만한 정보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노기태(盧基太)의원은 “그린벨트 해제방침이 공표되기 전에 일부 대기업과 의원들이 사전에 해당 정보를 빼돌려 땅을 사들였다”고 주장한뒤 “건교부가 자료제출을 기피하는 것은 투기를 은폐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몰아붙였다. 한나라당 백승홍(白承弘)의원은 그린벨트가 해제되더라도 상수원보호구역등 다른 계획제한구역은 앞으로도 계속 규제를 받게 되는 만큼 형평성 논란이 뒤따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회의 김운환의원은 그린벨트 해제에 일부 긍정적 측면이 있는게 사실이지만 후속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땅값 상승을 부추기고 지역주민들의 반발을 야기하는 등 부작용이 많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김의원은 또 그린벨트 지정 이후 땅을 사들인 투기 혐의자들에 대한대책이 없어 정책변화에 따른 이익이 특정계층에 집중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 국민회의 김홍일(金弘一)의원은 오는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를 계기로 교통문화 선진화를 위한 ‘교통문화 일본 따라잡기 운동’이란 이색 제안을 해 눈길을 모았다.김의원은 정책 대안으로 ‘우선 규칙’대신 ‘양보 규칙’을 도입하고 교차로 사고의 쌍방과실제도를 축소하며 교통법규를 국제화할 것을 주장했다. 박건승기자 ksp@
  • “양주군 낙후 원인은 서울 탓”

    경기 양주군이 최근 군의회에 제출한 중기투자 및 지방재정계획에서 군이낙후된 주원인이 서울과 인접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양주군에 따르면 군 전체(309.83㎢)가 수도권정비계획법을 적용받아 지역개발계획 자체 수립과 집행이 원천적으로 제약을 받는데다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 25.5%,군사보호구역은 44.3%로 두 구역이 전체의 70%를 차지해개인의 재산권마저 침해받고 있는 것이 지역발전을 제약하는 법적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또 서울생활권인 탓에 주민들의 경제활동과 문화·교육 등 서비스 활동이서울을 중심으로 이뤄져 지역경제 중심의 생활권이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는주장이다. 같은 이유로 토지의 효율적 이용이 어려워 관내 총생산의 75.5%를 차지하는1,000여개 업체 대부분이 영세해 환경문제와 교통난을 유발하고 유통·서비스·문화·체육 시설 부족으로 관내로 출·퇴근하는 유동인구가 전체 인구 10만3,000명중 3만명이나 되는 등 경제사회·지역적 요인도 서울과 인접해 불리하다는 것. 이 보고서를 작성한 양주군의 백관수예산담당은 “이같은 제약은 양주 뿐아니라 서울에 인접한 시·군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이라면서 사회간접시설과 문화·체육·관광시설의 확충, 기초환경시설 구축, 농업생산기반과 유통구조 개선, 해외시장 개척 등 경쟁력 강화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양주 한만교기자 mghann@
  • 4회 부산국제영화제 14-23일 열려

    20세기 마지막 해를 장식할 제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4일부터 23일까지 열흘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아시아 최대의 영화축제답게 올 부산영화제에는 국제 영화계의 거물감독들이 대거 참석한다.‘책상서랍 속의 동화’로 ’99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거머쥔 장이모 감독은 유현목 감독·원로배우 황정순씨와 함께 핸드프린팅행사를 펼친다.또 데즈카 오사무의 아들로 ‘백치’를 감독한 데즈카 마코토,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딸로 ‘처녀자살소동’을 만든 소피아 코폴라,‘쥐잡이’를 선보이는 영국의 여성감독 린 램지,‘컵’을 출품한 부탄의승려감독 키엔체 노르부 등이 부산을 찾을 예정이다. 올해 부산영화제의 차림표는 어느해보다도 풍성하다.수영만 야외상영장과남포동 일대 극장가에 풀어놓을 영화는 54개국 211편.압바스 키아로스타미·장이모·리트윅 가탁 같은 거장들의 신작이 있는가 하면,프루트 챈·장위엔·부르노 뒤몽 등 주목받는 신진감독들의 작품도 고루 섞여 있다.개·폐막작으로는 한국의 ‘박하사탕’(감독 이창동)과 중국 장이모감독의 ‘책상서랍속의 동화’가 상영된다. 영화의 바다에서 견져올릴 월척급 작품들로는 어떤것들이 있을까. ■개막작?박하사탕 무기력의 극한에 이른 한 중년 사내의 개인사를 통해 얼룩진 한국사를 추체험.‘초록 물고기’로 한국사회의 폐부를 드러내 보인 이창동 감독은 이 영화에서 새로운 형식으로 현대사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간다. ■ 폐막작?책상서랍 속의 동화 중국 5세대와 6세대 감독을 아우르며 새로운 리얼리즘미학을 선보이고 있는 장이모 감독의 신작. 열세살 난 대리교사의 이야기를통해 중국 시골의 교육현장을 들여다 봤다.이란 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영화에서 볼 수 있는 천진난만함이 스며있는 맑은 영화. ■ 아시아영화?쌍생아 ‘일본의 데이비드 린치’‘사이버 펑크의 귀재’로 불리는 쓰카모토 신야 작품.에도가와 람포의 동명소설을 영상에 옮겼다.서로 다른 운명의길을 걷던 쌍둥이가 한 여인을 축으로 다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뤘다.‘철남’‘동경의 주먹’‘총알발레’ 등에서 감독이 보여준 기괴한 이미지가 이 영화에서도 그대로 살아 있다.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그리고 삶은계속된다’‘올리브 나무 사이로’ 등 ‘이란 북부 3부작’으로 잘 알려진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 영화.이란 접경지역 쿠르드 마을의 독특한 장례의식을 매개로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기록영화에 가까운 담백함이 키아로스타미 영화의 특징. ?그해 불꽃놀이는 유난히 화려했다 6,000만원짜리 초저예산 영화 ‘메이드인 홍콩’에 이어 프루트 챈 감독이 만든 홍콩반환 3부작의 두번째 작품.중국 반환막? 생계수단을 잃어버린 직업군인들이 은행털이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마지막 춤 춤과 팬터마임,연극이 혼합된 인도의 전통예술인 카타칼리의 대가 쿤히쿠탄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인도 영화.감독은 샤지 카룬.1930년대인도 남부의 케랄라를 배경으로 삼았다. ?구름에 가린 별 사티야지트 레이·므리날 센과 함께 인도영화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리트윅 가탁 감독 작품.벵갈지역의 고유한 문화와 풍습 등을 탐구했다.오늘날 인도영화의 새로운 세대인 마니카울·쿠마르 샤하니·아두르고파라크리슈나 같은 감독들은 모두 그의 제자다. ?황토지‘사람과 대지’ 사이의 관계를 살핀 중국 5세대 감독 첸 카이거의대표작.1939년,팔로군의 한 병사가 민요를 수집하기 위해 가난한 마을 산시성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지평선이 화면 상단 3분의 2까지 올라오는 특이한구도가 눈길을 끈다. ?라쇼몽 ‘일본 영화계의 천황’ 구로사와 아키라의 출세작.1951년 베니스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일본영화로서 본격적으로 해외에 알려진 첫 작품.숲속에서 일어난 사무라이 살인사건을 여러 인물의 시점을 교차시키며 풀어간다.진실이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형이상학적 물음을 던지는 영화. ?오발탄 지난 56년 ‘교차로’로 데뷔한 유현목 감독의 대표작.한국전쟁 직후 폐허가 된 서울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한 가족을 통해 당시 한국사회 문제를 다뤘다.리얼리즘 정신을 유지하면서도 모던한 방식으로 현실을 드러내고있다는 평. ■유럽영화?내 어머니의 모든 것 스페인을 대표하는 영화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열네번째 작품.간호사 마누엘라는 사고로 죽은 아들이 남긴 노트 속에서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글을 읽는다.그리고 성전환으로 여성이 된 남편을 찾으러바르셀로나로 떠난다.양성애와 동성애에 대한 분방한 묘사,초현실적인 발상,그로테스크한 유머 등이 그의 영화의 특징. ?8월말,9월초 불치병을 앓던 친구의 죽음으로 변화해가는 주변 사람들의 삶을 통해 프랑스 젊은이들의 사랑과 우정,죽음의 풍속도를 그렸다.감독은 90년대 프랑스 영화계를 대표하는 올리비에 아사야스.그는 홍콩 여배우 장만옥과 결혼,화제를 낳기도 했다. ■애니메이션?모노노케 공주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대부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개발지와원시림이 공존하던 일본의 무로마치 시대를 배경으로 인간과 자연,그리고 환경파괴 문제를 다뤘다.97년 일본 개봉 당시 1,20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화제작이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영화의 입장료는 1편에 4,000원(개·폐막식 8,000원).입장권 예매는 부산은행 전국 지점망과 서울의 서울극장·시네코아·중앙시네마 등에서 실시하며,인터넷 홈페이지(www.piff.org)로도할 수 있다. 김종면기자 jmkim@
  • 구로·강동구, 건교부에 도시설계구역 선택지정 건의

    구로구와 강동구는 4일 체계적인 도시개발을 위해 지정되는 도시설계구역이대상지역을 지나치게 넓게 규정, 설계용역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등 자치구에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며 각 자치단체가 선택적으로 도시설계구역을지정할 수 있도록 건축법을 개정해줄 것을 서울시와 건설교통부에 건의했다. 지난 2월 개정된 건축법에 따르면 도시설계구역 의무대상지는 주택지 조성사업과 토지구획정리사업,국가사업단지·재개발구역 등 도시설계구역 사업이완료된지 10년 이상 지난 지구로 지정후 2년 안에 도시설계를 작성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강동구는 총면적중 개발제한구역과 녹지를 제외한 주거가능면적의 61%가 의무대상지에 해당되고 2.38㎢가 대상지에 포함되는 구로구는 사업지구가 영등포·금천구, 경기도 광명시와 중복되고 있다.이에 따라 도시설계 용역비로강동구 65억원,구로구 20억원 등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실정이다. 두 자치구는 이 규정대로 구역을 지정하게 되면 건물의 형태나 층수에도 많은 규제가 따르게 된다며 대상지를 형편에 따라 필요한 부분만을 선택 지정할 수 있게 하거나,재정자립도가 낮은 구에 대해서는 서울시가 도시설계용역예산을 지원해줄 것을 건의했다. 김재순기자
  • 팔당상수원 주변 9개 시군, 공장·여관등 신축 못한다

    환경부는 30일 팔당호∼남한강 충주조정지댐,팔당호∼북한강 의암댐,팔당호∼경안천 발원지 구간의 하천 양쪽 500∼1,000m를 수변구역으로 지정한다고29일 밝혔다. 환경부는 팔당호에 가까워 수질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특별대책지역은 양안 1,000m,나머지 지역은 양안 500m 이내를 수변구역으로 고시했다.수변구역으로 지정되는 곳은 경기도 남양주시·용인시·광주군·가평군·양평군·여주군,강원도 춘천시·원주시,충북 충주시 등 9개 시·군 255㎢다. 환경부는 그러나 수변구역보다 더 강력한 제한을 받고 있는 상수원보호구역,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군사시설보호구역은 중복 규제를 피하기 위해 수변구역에서 뺐다.하수종말처리장이 설치된 하수처리구역,도시지역 및 준도시지역 가운데 취락지구 등 이미 개발 용도로 지정된 지역,자연부락처럼 음식점·여관 등 오염원이 새로 들어서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지역도 제외했다. 수변구역으로 지정되면 축사·공장·음식점·여관·목욕탕의 신규 설치가금지된다.기존 음식점·여관·목욕탕도 2002년부터는 오·폐수를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 10ppm 이하로 낮춰 배출해야 한다. 그러나 팔당호로부터 비교적 멀리 떨어진 특별대책지역 밖의 수변구역에서는 오·폐수를 BOD 10ppm 이하로 낮춰 배출할 경우 음식점·여관·목욕탕을설치할 수 있다.축사도 축산폐수를 전량 퇴비화하거나 축산폐수공공처리장으로 보내 처리할 경우 신규 설치가 허용된다.지난달 발효된 ‘한강수계 상수원 수질개선 및 주민지원 등에 관한 법률’(약칭 한강법)에 따르면 이같은제한을 위반하거나,환경부장관 지방자치단체장의 공사중지명령을 이행하지않을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또 시설 개선,이전,제거 등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문호영기자 alibaba@
  • 박두진 1주기…유고시집 나와

    “너희가 박두진을 아느냐” 지난해 9월16일 혜산(兮山) 박두진(朴斗鎭)이 세상을 떠났을 때 한 시인이대학생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혜산과 지훈(芝薰)·목월(木月)의시가 모두 교과서에 실려 있고,그 세사람을 일컫는 청록파(靑鹿派)가 여전히 시험에 단골로 출제되는 마당에 매우 어리석은 질문이 아닐 수 없다.답변은 “잘 안다”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그럼 박두진의 시를 아느냐”고 물었다고 한다.그러나 그를 안다고 했던 신세대도 작품에 이르면 그리 할말이 없는 듯 하더라는 얘기다.아직도 많은 이들의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그지만 이렇게 변해버린 세태를 그가 살아 있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그 혜산이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고향땅에 묻힌 지 벌써 1년.떠나기 전,마지막 시기에 쓴 76편의 시가 ‘당신의 사랑 앞에’(홍성사)라는 제목으로 묶여져 나왔다.1980년대 후반에 쓴 것도 몇편 있지만,대부분은 90년대 들어 발표한 것들이다. ‘당신의 사랑…’은 크게 네부분으로 나누어진다.1부 ‘고향길’에서는 그의 시와 삶의 원체험이 됐던 고향 청룡산 일대의 자연과 체험을 추억한다.2부 ‘수석영가(水石靈歌)’는 ‘수석열전(列傳)’‘수석연가(戀歌)’등 일련의 수석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연작이다.다른 수석연작 처럼 혜산의 신앙고백이자,자기 설득의 노랫말이다. 3부 ‘더 멀리,더 오래’에는 각종 기념일이나 행사를 위한 계기시(契機詩)를 모았다.누구보다 정치·사회적 현실을 비판해 온 혜산이다.여기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당대 현실에 대한 뜨거운 내면을 표출하고있다는 점에서 ‘기념시’의 차원을 넘어선다.4부 ‘새 하늘,새 땅’에는 평생을 추구한 기독교적 도덕주의를 바탕으로 신 앞에서 인간의 나약성과 근원적 오류를 고백하는 노시인의 인간적 면모가 담겨 있다. 이렇게 보면 ‘당신의 사랑…’은 혜산 평생의 시적 편력을 그대로 함축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그렇다고 과거를 되풀이한 것은 물론 아니다. 혜산은 여기서 자연에 대한 순수한 감각의 기쁨에서 출발하여,자연과 인간,그리고 신을 동일시하는 것으로 귀착한다.초기의 자연친화적인세계와 예언자적 호소가 이 시집에 이르면 하나로 나타난다.그런 점에서 이 시집은 전생애에 걸친 시적 탐색의 완결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고향을 노래한 몇몇 시는 주목받는다.전작보다 진솔하면서 호소력도크지만,혜산의 내면을 이해하는 데 시가 누리는 함축과 함의는 더 풍요하고강렬하다는 것이다.‘남으로 볕을 받는’‘고향길’‘뻐꾹새,고향’ 등이 그것이다.고향에 대한 향수와 애착을 과장이나,감상없이 간곡하지만 간결하게토로하고 있다는 점에서 ‘만년의 절창’으로 평가된다. “시인은 늙어서도 게으르지 않았는데,왜 당신들은 시를 외면하는가”.이시집을 통해 무덤 속의 혜산이 이렇게 질책하고 있는 듯 하다. 서동철기자 dcsuh@
  • 제일은행株 2년간 매각못해

    정부와 제일은행을 인수키로 한 미국의 투자전문회사인 뉴브리지 캐피털은앞으로 2년간 제일은행 주식을 팔 수 없다.또 부실한 투자신탁회사에 대한구조조정은 연내 이뤄질 전망이다.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20일 오찬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부와뉴브리지 캐피털이 갖고 있는 제일은행 지분은 앞으로 2년간 매각할 수 없도록 합의했다”고 밝혔다.그는 “뉴브리지 캐피털은 그동안 투자 경험으로 볼 때 제일은행을 인수한 뒤 5∼6년 후에 (주식을 처분하고) 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뉴브리지 캐피털은 일단 현재의 제일은행 직원과 점포를 갖고 출발하기로 했다”면서 “구조조정과정에서 어느 정도 조정은 하겠지만과도한 조정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또 투신사의 구조조정과 관련,“악성 종양이 터지면 언제라도 수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말해 일부 부실 투신사에 대한 조기 정리방침을 시사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굄돌] 우울증에 걸린 사회

    간혹 시골에 갈 때 마다 놀라게 된다.삼밭이 있던 자리에 어느새 5층 짜리모텔이 들어서고,건너편 배추밭 자리는 정원석도 근사한 가든이 자리잡고 있다.이런 것을 발전이라고 해야할 지 모르겠으나,어쨌든 동네에 또 한분 사장님이 생기게 된 것이다.기왕에 사장이 탄생할 바에야 삼밭을 하던 영철이라든가,배추밭을 하던 홍식이가 가슴을 펴고 얼굴을 들고 다니게 되었으면 좋으련만 잘 모르는 외지 사람이 사장이라면서 폼잡고 다니고,동네는 경제적으로 나아졌는지 몰라도 현지인은 뒷전에 물러나 있는 모양새가 안쓰럽기는 하다. 그러나 얻는 것이 있으면 잃은 것도 있는 법.성장의 그늘에 대하여는 조세희나 박영한에게 맡기도록 하자.문제는 내 친구들이 그와같이 개발의 뒷편으로 물러앉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었나 하는 점이다.물론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나는 그중 하나가 그들의 경쟁력이 외지인에 비해 떨어졌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세상은 나날이 변하는 데도 막걸리나 마시고 있다가 나앉게된 것이다.전답을 판 돈으로 구멍가게라도 하나 번듯이차렸다면 무슨 불만이 있으랴.그나마 빚잔치 하고도 남은 돈이 없으면 세상에 대한 원망이 저절로 나올 것이다.이때쯤 되면 세상살이가 어려운 것이 준비없던 내 탓인 지,뺀질 뺀질해 보이는 남의 탓인 지도 모르게 된다. 경쟁력이란 말은 이미 아득한 얘기이다.그런데 심각한 것은 우리 사회에 한구석에 몰려서 무차별적으로 불평불만을 해 대는 영철이나 홍식이가 너무나많다는 사실이다.한 두 사람 정도라면 못난 탓으로 돌리고 잊어 버리면 되지만,사회 전체가 유사한 정신적 상태에 빠져 있다면 이는 차원이 달라진다.상실감이니 상대적 박탈감이니 하는 것은 진부한 진단이다.우리 사회-자본주의-의 기초는 경쟁이다.경쟁의 보이지 않는 손을 통하여 한정적인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사회적 이상 (理想)이다.그러나그로 인하여 사람들이 병들고 심적 공황에 빠진다면 이는 소꼬리가 소를 흔드는 격으로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이렇게 된 이유는 이제까지의 경쟁이 병든 경쟁이었기 때문이다.사실 우리는 그동안 수단방법을 가리지않는 것이경쟁이라고 생각해 왔다.잘못된 경쟁은 사회전체를 우울증에 걸리게 한다. 김형진 변호사
  • 그린벨트 우선해제 대상 포함

    지난 7월1일 기준으로 인구가 1,000명 미만이라도 300가구 이상의 주택이들어서 있는 취락지는 이르면 올 연말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에서 우선적으로 풀린다. 이에 따라 그린벨트 우선해제 대상인 집단취락지가 당초 30여곳에서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경기도 광명시 소하 1동과 안양시 석수 2동,울산광역시울주구 청량면 일부 등 전국의 그린벨트 경계선 관통 지역 52곳도 우선 해제가 확실시된다. 건설교통부는 15일 그린벨트 제도개선 후속조치로 이같은 내용의 ‘개발제한구역 조정 세부지침’을 마련,지방자치단체에 내려보냈다. 세부지침에 따르면 주거용 건축물 바닥면적 합계의 5배와 구역지정 당시의나대지(담이나 건물이 없는 빈 대지),공공시설,도시계획시설 면적을 합친 구역에 인구 1,000명 이상이 살거나 300가구 이상의 주택이 몰려있는 집단취락지는 우선 해제된다.그린벨트 지정 당시의 나대지는 1필지당 60㎡를 넘으면주택 1가구가 들어서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이에 따라 주택이 290가구인 지역에 나대지가 10필지 600㎡ 이상이 있으면 10가구가 추가로 인정돼 우선 해제대상이 된다. 정낙형(鄭樂亨) 건교부 주택도시국장은 “당초 1,000명 이상의 취락지만 우선해제 대상으로 하려 했으나 인구 기준만 적용할 경우 소규모 주택이 밀집된 취락이 제외될 가능성이 있어 300가구 이상의 취락을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박건승기자 ksp@
  • 그린벨트 조정방안발표후 불법행위 436건 적발

    정부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조정방안을 발표한 지난 7월23일 이후 불과한달 보름 사이에 수도권 일대에서의 그린벨트 내 불법건축과 용도변경 등 위법행위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과 부산권,대구권,광주권,대전권,울산,마산,창원,진해권 등 부분해제 지역 93개 시·군에 대해 시·도별로 불법건축과 용도변경,형질변경 등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을 실시한 결과 모두 539건의 불법행위가 적발됐다. 특히 수도권 지역에서의 적발건수는 모두 436건으로 가장 많았고 울산권이 7건으로 가장 적었다.유형별로는 법률을 위반한 건축물의 건축이 217건,용도변경이 180건,형질변경 109건,기타 33건으로 나타났다. 박성태기자 sungt@
  • 문산 수해에 아직도 폐허…추석생각에 우울

    “아직 집도 제대로 못 고쳤는데 추석은 엄두도 못내요” 10일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문산초등학교 체육관.수마(水魔)가 할퀴고 간지 한달이 넘었지만 수재민 15가구 20여명은 체육관에 마련된 임시 거처에서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수해 당시 셋방살이를 하던 ‘영세민’들이다.돈이 모자란탓인지 집주인이 셋방까지 신경을 써주지 않아 돌아갈 곳이 없다. 한점상(韓占相·47)씨는 “수재 직후에는 위문품이라도 받았지만 끊긴 지오래됐다”면서 “쌀과 그릇,물 등 모든 생필품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했다. 지대가 낮고 단독주택이 밀집해 있어 피해가 유난히 컸던 문산4리는 수해직후의 황폐한 모습 그대로였다.골목마다 기와 조각과 벽돌 등이 어지럽게널려 있었고,집을 미처 수리하지 못한 수재민들은 골목길 한구석에 텐트를치고 있었다. 상가도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는 추석의 분위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제수용품 가게는 오히려 한산한 느낌마저 들었다.수리를 포기하고 가게를 버려둔 채 떠나버린 주민도 있었다.의류와 이불감을 파는 대광상회 주인 강태숙(姜泰淑·60·여)씨는 “추석 성수기가 시작될 때지만 96년 수해 때보다 복구가 늦어 손님이라곤 거의 없다”면서 “특별위로금 60만원이 나온다지만 그걸로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지난 7일 현재 복구율은 84.5%.문산읍 관계자는 추석 전까지 대부분의 수리를 끝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인재 규명과 배상 촉구 투쟁위원회’ 송규범(宋奎範·60)위원장은 “96년 수해의 상처가 미처 아물기도 전에 외환위기까지 겹친 상태에서 다시 수해를 당해 올해 문산에는 추석이 없다고 보면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청소년 금지구역 관리 제대로

    서울시내 청소년 통행금지구역 20곳이 통행금지 및 통행제한 구역으로 이원화돼 정비되고 통행금지구역에 대한 통제 및 관리가 대폭 강화된다. 서울시는 현재 획일적으로 지정돼 있는 청소년 통행금지구역을 현실에 맞게 금지 및 제한구역으로 차등화,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하고 대신 금지구역에대한 통제와 관리는 강화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각 자치구의 조례 제정 및 공포를 10월 초까지 마무리짓도록 독려하는 한편 예산과 인력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 7월 중앙정부와 경찰로부터 청소년 보호업무를 넘겨받았으나 그동안 각 자치구의 조례 제정이 뒷받침되지 않은데다 초소와 안내표지판,단속요원 등이 배치되지 않아 효율적 단속을 펴지 못했다. 시는 현재 14개 구에 산재한 20곳의 청소년 통행금지구역 가운데 윤락가가위치한 6곳은 통행금지구역으로 계속 묶되 과거에는 윤락가가 많았지만 이미 그 기능이 쇠퇴했거나 도로변에 위치한 13곳은 통행제한구역으로 바꾸기로했다.또 이미 유해업소가 거의 사라진 동대문구 용두1동 옛 동마장터미널 부근은 통행금지구역 지정을 해제하기로 했다.청소년 통행금지구역에는 청소년들의 출입이 24시간 금지되며 강제퇴거도 시킬 수 있다.통행제한구역은 구청장이 재량으로 출입시간을 제한할 수 있다. 시는 빠른 시일내에 관리조례를 공포하고 통행금지구역내 시설물 설치 및관리인력 확보를 각 자치구에 시달하는 한편 단속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자치구에 예산와 인력을 지원하기로 했다.더불어 공익근무요원,해병전우회 등을 동원,출입청소년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기로 했다. 조덕현기자 hyoun@
  • [재벌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 정부·경제전문가 좌담

    재벌개혁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정부는 순환출자 억제와 사외이사제 도입등을 추진하는 한편으로 현대의 주가조작의혹 수사,삼성 이건희(李健熙)회장의 변칙증여혐의 조사 등으로 재벌들을 압박하고 있다.그러나 개혁정책에 대한 재계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이근경(李根京) 재정경제부 차관보와 이한구(李漢久) 대우경제연구소 사장,최운열(崔運烈) 서강대 경영대학 교수의 좌담을 통해 마무리 단계인 재벌개혁의 바람직한 방향을 들어본다. ■이한구 사장 현대전자의 주가조작의혹이나 삼성 이건희회장의 우회증여 혐의 등은 범법행위가 드러나면 법대로 처리하면 될 것입니다.이를 재벌개혁의 압력수단으로 이용한다면 국가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입니다.재벌개혁은궁극적으로 우리 경제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이자는 것인 만큼 일부 재벌및 관계자들의 불법행위를 놓고 재벌 전체로 확대해석하는 등 감정적으로 대응할 경우 당초 목적을 달성하는 데 오히려 장애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근경 차관보 그 문제는 법집행에 관한 문제인 만큼 이 자리에서 논의하기는 부적절합니다.재벌개혁과 관련해 세가지 원칙이 새로 제시됐습니다.제2금융권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재벌 지배를 차단하는 것,순환출자와 부당내부거래를 억제하는 것,변칙적인 증여와 상속을 방지하는 것입니다.재벌개혁의 원리는 투명성,책임성,재무구조 건전성입니다.이 원리들이 현실에 적용되면 기업을 둘러싼 당사자들을 모두 만족시키게 될 것입니다.기업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재벌개혁의 기본 취지는 과도한 차입을 통한 무모한 확장을막고,국민을 볼모로 부실을 치유함으로써 경제 전체가 어려워지는 악순환의고리를 끊는데 있습니다. ■최운열 교수 제가 보기엔 재벌개혁이라는 용어 자체가 거부감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차라리 기업 개혁이라고 했으면 저항이 덜했을 것입니다.개혁의 목표는 처벌이 아니라 기업 체질을 강화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키우는데 있습니다.글로벌시대에는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어렵습니다.기업경영의 패러다임을 바꿀 때가 왔습니다. ■이사장 저는 재벌정책에서 근본적으로 생각해 볼 점이 몇가지 있다고 봅니다.먼저 기존 재벌구조로 인한 경제문제를 개선하려는 건지,새로운 환경을맞아 새롭게 행태가 변하도록 유도하는 건지 불투명합니다.또 기업의 재무에 초점을 맞추느냐,영업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시책이 달라질 수도 있는데 이 부분도 모호합니다.특히 외환위기 때문에 부채가 갑자기 늘어났는데도무조건 부채를 줄이라고만 강요하면 영업력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기업에 대한 간섭을 어떤 범위에서 할 지에 대해서도 분별이 없습니다.지배소유구조와 재무구조,사업구조는 구별해야 합니다.지배소유구조는 사회적 가치관이 반영되는 것이므로 간섭할 수도 있겠지만 재무나 사업구조에까지 정부가 나서는 것은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합니다.사업구조는 더 큰 문제입니다.사업을 어떤 식으로 할 것인지는 잘 아는 사람에게 맡겨야 하는데 지나치게개입하고 있습니다.수술을 하다 환자를 죽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최교수 말씀하신 것들을 모두 독립적으로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재무구조 등과 기업의 업종다각화 등을 따로 떼어놓고 볼 수는 없습니다.또 기업의주채권단이 은행이고,부실은행에 대한 정부 출자가 많아 주주 입장에서라도재무구조 개선 요구를 할 수 있습니다.때문에 이를 반드시 간섭으로만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사장 그러나 부채비율이 기업마다,업종마다 다르고 도산가능성도 모두다른데 외부에서 판단해 강요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주주는 은행이 제역할을 못할 경우,경영진을 바꾸면 되지 부채비율이나 여신에까지 간섭해서는 안되는 것 아닌가요. ■이차관보 정부가 채권은행과 재벌간의 약정을 통해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추도록 한 것은 재벌이 망하면 금융기관 손실로 이어지고 이는 국민의세금부담으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과거 같으면 빚을 다시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유지될 수 있을 것입니다.하지만 이제는 빚이 일정수준을 넘으면 시장에서 신뢰하지 않습니다.기업의 부실이 국민경제의 손실로 연결되기 때문에 정부는 국가의 안전을 위해 개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이사장께서 사업구조에 대한 정부개입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셨는데 재벌이 문어발로 다각화돼 중소기업의 설 땅이없어지는 것을막는 것은 정부의 몫입니다.또 핵심역량 집중작업은 재벌간의 자율합의에 의해 시작된 것입니다. ■이사장 문제는 부채비율을 맞추면 안전하고 못 맞추면 안전하지 않은가 하는 문제입니다.어떤 업종은 부채비율이 높아도 현금이 많이 돌아가 문제가없고,어떤 기업은 부채비율이 낮아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획일적으로밀어붙이면 병이 드는 경우가 생깁니다.금융기관들이 능력이 없다고 하지만권한만 주면 왜 능력이 없겠습니까.금융기관이 능력을 갖지 못했다면 정부는 지금까지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얼마나 노력했는지 반성해야 합니다.선진국도 직접금융 중심 국가와 간접금융 중심 국가가 다릅니다.산업이 성숙단계에 접어들면 현금 흐름이 좋아지고 부채비율도 낮아지게 돼 있습니다.정부는어떻게 이를 뒷받침할 지에 치중해야 합니다. ■이차관보 시장이 달라지고 있습니다.지금까지는 정부가 은행·재벌이 망하지 않도록 암묵적인 보증을 해왔지만 그런 보증이 끊어진 마당에 시장은 기업의 재무상태를 정확하게 봐야 합니다.그런 환경변화에 적응하려면 스스로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합니다. ■최교수 제조업의 평균 금융비용 부담률이 5.8∼5.9% 정도 되는데 이는 다른 나라보다 두,세배 높은 수치입니다.직접금융이 우위에 있는 미국의 제조업 평균 부채비율이 100∼150% 안팎이고 간접금융 중심의 일본이 200% 가량입니다.국내 기업은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전에 400%였던 것이 1년뒤 500%까지 올라갔습니다.이 정도면 기업 스스로도 어렵다고 판단할 것입니다.예전에는 금융의 행태가 부도를 내지 않는데 맞춰져 있어 빚이 많아도 부도가 안났지만 이제 그런 상황이 아닙니다.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도 부채비율을 스스로 낮출 수 밖에 없습니다.현재의 절반 이하로 줄여야 할 것입니다. 계열사를 30∼40개씩 거느리고 있는 것이 문제라기보다 한 그룹내 기업들이상호지급보증 형태로 운명을 얽어매고 있기 때문에 부실기업이 우량기업까지 동반몰락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독립경영으로 가는 것만이 그룹 전체가사는 길입니다. ■이사장 저도 일찍부터 상호지보의 위험성을 지적해 왔습니다만원인과 형태도 따져보지 않고 똑같이 없애라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예를 들어 신규사업을 시작해야 하는데 신용도가 떨어진다면 상호지보를 해야 합니다.모든 것을 정부가 획일적으로 적용하다 보니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또 사업영역의 다각화는 외국과의 경쟁에서 아직 유용합니다.부작용이 있다면 이를 없앨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지 무조건 하지 말라고만 하면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부채비율도 그렇습니다.물론 낮추면 경쟁력이 올라가지요.하지만 경쟁력은마케팅력,기술력 등 여러 요소로 이루어지는 것이지 부채비율을 낮추는 것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이차관보 정부의 지시 이전에 적어도 재무 건전성만큼은 재벌 스스로 달성해야 합니다.상호지보도 금융기관들이 기업신용도에 따라 금리를 결정하면문제 될게 없지만 위험을 줄이려는 금융기관과 금리를 낮추려는 재벌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정부가 조치를 취하는 것은 당연합니다.선단식 경영에 대해서도 정부는 매우 부정적입니다.총수의 경영 전횡에 대한 견제가 없어 무모한 의사결정과 그로 인해 자원이 낭비되는 사례도있었습니다.재벌이 자금시장과 사업 영역을 독식하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중소기업의 설 땅이 좁아졌습니다. ■이사장 제 생각은 다릅니다.재벌이 중소기업의 입지를 좁혔다지만 시장이완전 개방돼 외국기업들이 밀려오는 판에 대기업 진입을 막는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정부정책이 재벌을 살리는 것이냐,죽이는 것이냐에 대해 논란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재벌 해체로 이해하고 있습니다.일부 정부 인사들이 사유재산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도 해체론에 불을 붙였습니다.이에 대해 설명을 해야 합니다. ■이차관보 정부는 재벌이 문어발식으로 수많은 기업에 진출하는 것을 원치않습니다.재벌은 앞으로 은행과 재벌의 약정에 따라 핵심 역량에 주력해야합니다.정부가 정유·철도차량·항공산업 등에서 재벌의 과잉 투자를 조정한 것은 이를 위한 조치입니다.또 순환출자를 억제하고 상호지보는 금지해 그룹 내부의 지나친 결속에서 오는 국가경제의 위험을 줄여보자는 것입니다. ■최교수 저는 단순히여러 기업을 한 그룹에서 경영하는 것을 선단식으로보지는 않습니다.수많은 기업의 의사결정이 한사람의 지시에 따라가는 것이선단식이지 단지 한 그룹 안에 10개,20개의 기업이 있다고 해서 선단식으로부르기는 어렵다고 봅니다.우리 재벌은 순환출자를 고리로 공동운명체가 돼있는데 여기에 문제가 있습니다.기업이 전체 주주의 이득을 극대화하지 않고 총수 이익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총수가 지배주주로서 기업 경영에 지나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관련부처가 사전 의견조율을 해서 재벌해체나 선단식 경영과 같은 용어를분명히 정의해야 혼선과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명확한 의미도 전달되지 않은 채 사회적 파장만 주고 있는 설익은 아이디어 남발은 하지 않았으면좋겠습니다. ■이사장 정부의 지시가 너무 심하다보니 심지어 사유재산에 대한 침해가 어느 정도까지여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자본주의 시스템의 장점을 살리려면 기업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나 조직에게 최대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어야 할 것입니다. ■이차관보 기업을 잘 아는 사람이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데는 정부도 공감합니다.그 결정은 정부가 아니고 시장에 의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일각에서 사유재산 침해 등 이념의 문제를 들먹이고 있지만 재벌개혁은 헌법질서와 시장원리의 테두리내에서 추진되고 있습니다.정부가 추진하는 것은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고 재무구조를 건전화해 두번 다시 환란과 같은 위기가 오지 않도록 하자는 것일 뿐입니다.그것이 결국 국가경제의 안전을 확보하는 길일 뿐 아니라 재벌에도 이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리 손성진 김태균기자 son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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