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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김정은 만날 것이다. 그들이 만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안다”

    트럼프 “김정은 만날 것이다. 그들이 만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안다”

    이러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몸값만 계속 올라가게 생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그레이 TV’ 프로그램 ‘올코트 프레스’ 인터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난 그들(북한)이 만나고 싶어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고, 우리도 물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이날 녹화된 인터뷰는 오는 12일 방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힐러리(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가 지난 대선에서 승리했다면 지금 북한과 큰 전쟁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모두들 전쟁을 벌일 것으로 본 사람은 나였지만,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라”고 반문했다. 그레타 반 서스테렌 앵커가 ‘김 위원장과 추가 정상회담을 할 것이냐’고 거듭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또 3차 회담이 도움이 될 것 같냐는 질문에는 “아마도”라면서 “나는 그(김 위원장)와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자신과 처음 만났을 때도 “가장 큰 문제는 북한”이란 얘기를 했었다고 소개하면서 “지난 4년 가까이 우린 전쟁을 하지 않았다. 만약 민주당이 정권을 차지했더라면 우린 지금 전쟁을 벌이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보수 강경파의 시선을 갖고 사안을 왜곡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더라도 그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은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이 최소한의 의견 일치도 보지 못한 채 충동적으로 정상회담 주술에 걸려 있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1차 정상회담에서는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 등 4개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했으나, 2차 회담 땐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대상·방식과 그에 따른 미국 측의 보상 문제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합의문 채택이 불발됐다. 그 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한국 방문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김 위원장을 판문점에서 만나기도 했으나, 같은 해 10월 스웨덴에서 열린 북한 비핵화 문제에 관한 북미 간 실무협상이 결렬되면서 북미 간의 가시적 접촉 또한 끊긴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계속 핵무기를 개발 중’이란 지적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 “알다시피 운반수단 등은 아직 없다. 다만 언젠가는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린 매우 진지하게 논의하고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지금 난 김정은과 잘 지내고 있다. 우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우린 잃은 사람도 없고, 죽인 사람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한편 서울을 방문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8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에 대해 “낡은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있다”며 이례적으로 비판해 눈길을 끈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주한 미국대사관이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나는 최선희 제1부상이나 존 볼턴 대사(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로부터 지시를 받지 않는다”면서 그 둘에 대해 이같이 지적했다. 비건 부장관은 이어 두 사람에 대해 “무엇이 가능한지 창의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부정적인 것과 불가능한 것에만 집중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대화에 나서지 않는 북한의 태도를 지적한 것이다. 대사관은 이날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뒤 비건 부장관의 발언이라며 이 자료를 배포했다. 그러나 비건 부장관은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뒤 회견에서는 최 제1부상과 볼턴 대사가 “낡은 사고방식에 사로잡혀있다”거나 “부정적인 것과 불가능한 것에만 집중한다”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 대부분 보도자료에 있는 대로 말했지만, 최 부상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부분은 제외한 것이다. 비건 부장관은 자료를 들고 있지 않았고, 원고를 외워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억력에 의존해 실수로 누락했을 수도 있지만, 북한을 너무 자극할 수도 있다는 우려로 실제 발언하지 않고 자료로만 배포했을 가능성이 있다. 자료에 있는 “대화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행동은 대화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발언도 현장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비건 부장관이 이날 남북협력과 관련, 한국 정부에 대한 완전한 지지 입장을 밝힘에 따라 미국이 한미워킹그룹 운영에 변화를 가함으로써 남북협력을 촉진, 돌파구를 모색할 가능성도 주목된다.그는 대화 의지를 내비치면서도 북한을 향해 단호한 표정으로 분명한 목소리를 발신, 눈길을 끌었다. 비건 부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실무협상 재개를 위한 자신의 카운터파트 임명을 공개적으로 촉구하는 한편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 제의를 거듭 거부한 데 대해서도 북한과 만남을 요청한 바 없다고 이례적으로 반박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北 김정은과 3차회담 가능성 “만나고 싶어하는 것 알아”

    트럼프, 北 김정은과 3차회담 가능성 “만나고 싶어하는 것 알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제3차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사전 녹화된 그레이TV ‘풀코트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전망에 대해 “난 그들이 만나고 싶어 한다는 걸 안다”며 “우린 확실히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특히 “만약 그것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된다면 하겠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 “난 그와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김 위원장과 첫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작년 2월엔 베트남 하노이에서 두 번째 정상회담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1차 정상회담에서는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 등 4개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했으나, 2차 회담 땐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대상·방식과 그에 따른 미국 측의 보상 문제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합의문 채택이 불발됐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6월 한국 방문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김 위원장을 판문점에서 만나기도 했으나, 같은 해 10월 스웨덴에서 열린 북한 비핵화 문제에 관한 북미 간 실무협상이 결렬되면서 북미 간의 가시적 접촉 또한 끊긴 상황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만약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했다면 우린 지금과 북한과의 큰 전쟁을 벌이고 있었을 것”이라며 “모두가 나더러 전쟁을 일으킬 사람이라고 얘기했었지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자신과의 처음 만났을 때도 “가장 큰 문제는 북한”이란 얘기를 했었다고 소개하면서 “지난 4년 가까이 우린 전쟁을 하지 않았다. 만약 민주당이 정권을 차지했더라면 우린 지금 전쟁을 벌이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계속 핵무기를 개발 중’이란 지적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 “알다시피 운반수단 등은 아직 없다. 다만 언젠가는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린 매우 진지하게 논의하고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지금 난 김정은과 잘 지내고 있다. 우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우린 잃은 사람도 없고, 죽인 사람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해당 인터뷰는 12일 방송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비건 “남북협력 강력히 지지…北에 만남 요청한 적 없어”

    비건 “남북협력 강력히 지지…北에 만남 요청한 적 없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미국은 남북협력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비건 대표는 8일 오전 11시부터 약 40분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가졌다. 비건 대표는 협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남북협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우리는 한반도를 보다 안정적 환경으로 만드는데 중요한 요소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일각에서 제기된 대북 접촉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북한이 나와 만날 준비가 돼있지 않다는 최근 보도를 봤는데, 우리는 북한에 만남을 요청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며 “이번 주 방문은 우리의 가까운 친구들과 동맹을 만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나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지시를 받지 않는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년간 협의해온 것들을 지침으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에서의 지속적인 평화와 관계 변화, 핵무기 제거, 한반도 내 사람들의 더 밝은 미래”에 이번 방한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위원장이 이 문제들에 대해 협상할 나의 카운터파트를 임명할 때, 우리가 준비됐음을 알게 될 것”이라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이 계속되기를 기대하고 이것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노력을 지속하기 위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왔다”고 전했다. 이 본부장도 “조속한 시일 내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방도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대화와 협상만이 유일한 방법이고, 한미는 조속한 재개를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비건 대표는 북한과 대화 재개시 균형 잡힌 합의를 이루기 위해 유연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며 “관련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미는 빈틈없는 공조 체제를 유지하고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 국제사회와 긴밀히 소통해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비건 부장관 일행은 2박3일 간 한국에 머무른 뒤 일본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평화로 나아가는 사람들 6] 신영전 “‘타미플루 트럭’ 내가 몰고서라도”

    [평화로 나아가는 사람들 6] 신영전 “‘타미플루 트럭’ 내가 몰고서라도”

    “타미플루 20만명 분이라고 해봐야 1억원이면 될 겁니다. 제가 트럭을 몰고서라도, 유엔군사령부가 막으면 힘으로 뚫고라도 북쪽에 전달하려 합니다. 이건 양국 정상이 약속한 것이고, 자존심의 문제이기도 하니까요.” 지난달 30일 연합뉴스가 주최한 2020 한반도 평화 심포지엄 도중 신영전(56) 한양대 의대 교수는 주제발표를 마친 뒤 사회를 본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뭐냐”고 묻자 망설임 없이 이렇게 답했다. 한반도 문제 관련 심포지엄에서 이렇게 결기 있게 말하는 전문 연구자를 본 적이 없었다. 그는 남한과 북한, 미국이나 국제사회에 하고 싶은 말을 상당한 분량으로 정리해 따로 발표하기도 했다. 7일 신 교수의 연구실에서 얼굴을 마주하고 “그 결기 변치 않았느냐. 그 발언을 인터뷰 기사의 말머리로 잡아도 괜찮겠느냐”고 물었다. 식견 좁은 기자가 만나본 의사 가운데 키가 186㎝로 가장 큰 신 교수는 괜찮다고 했다. 여느 사람이야, 뭐 그런 일이 있었을까 싶을지 모른다. 지난해 1월 타미플루를 실은 트럭이 판문점까지 가긴 했지만 유엔사령부 방해로 돌아섰다.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유엔사령부는 월권이었고, 주한미군이 뒷배였다. 우리 정부는 용감하지 못했다. 이 사건은 남쪽 정부가 민족 교류와 협력에 성의와 돌파력을 갖고 있지 못함을 드러낸 상징적인 사건이 됐다. 다음은 일문일답.Q. 얼마나 북한을 많이 다녔나. A. 보통 셀 수 없다고 말들 한다. (10번은 안되지 않느냐고 하자) 넘을 것이다. 15년 동안 (북한 관련 일을) 했으니. 비공식적으로 만난 일은 없고, 대개 통일부나 보건복지부 자문 역을 했다. 남북교류를 전문으로 하는 시민단체에 속해 있지도 않는다. 주로 하는 일이 보건복지 의료 관련 부문을 평가하는 역할이었다. 비공식적으로 남북 교류를 하던 10년이 있었고, 6·15 이후 10년은 ‘해야 하는 일’을 하는 것보다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시기였다. 단타로 이래선 안되겠다고 서로 반성들을 했고, 필요하고 효과도 있는 일을 하자고 했던 것이 지역개발이었다. 포괄적으로 5년 정도 계획도 세우고 정말 그쪽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자고 평가반성하던 무렵에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참여정부 때 북한을 공부할 겸 용역을 맡아 영유아모자보건 지원사업 보고서를 냈는데 5000억원 예산이 책정되는 행운을 누렸다. 5·24 조치 때 모든 교류사업이 폐쇄됐는데 그 때도 영유아 사업은 예외로 한다고 돼 있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에도 영유아 사업은 들어가 있다. 두 정부 때도 유일하게 살아있던 가느다란 남북의 연결 고리였던 셈이다. 제가 정치적 이유로 북한에 오는 것이 아니란 것을 북도 아니까, 평양이 아닌 곳을, 주민들의 집 안방에도 들어가 보는 등 볼 수 있었다. Q. 지역개발이란 개념은. A. 누구는 의료기구, 또 누구는 약 갖다 주고, 다른 누구는 연탄 주고 이렇게 하지 않고 지역 단위로 포괄적으로 계획을 갖고 돕자는 것이다. 의료와 도시 재건, 축산, 문화시설 등등을 남쪽의 여러 부문이나 시민단체가 힘을 모아 돕는 것이다. 만약 남북이 다시 대화가 통하는 기회가 온다면 다시 단타식으로 시작할지, 아니면 지역 개발 식으로 포괄적으로 시작할지 정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다. 바람직한 건 후자인데 남쪽도 준비가 안돼 있다. 남쪽 단체들도 자기 단체 이름을 빛내고 싶어하지, 힘을 모아 해본 경험이 없어서다. Q. 언제부터 북한을 중심으로 연구하겠다고 결심했는지. A. 2003년과 이듬해 미국 보스턴에서 안식년을 하면서 의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내가 어떤 기여를 해야 하겠나 돌아봤다. 마침 미국에서도 북한이 핵을 가졌다니까 신경을 쓰기 시작한 시기였다. 1990년대 말 북한의 대기근으로 30만명 넘게 사람들이 굶어 죽었는데, 취약계층 연구를 하는 의사로서 너무 무심했다고 반성했다. 2004년 돌아와 그 보고서를 썼는데 남북 관련 단일 사업으로는 가장 큰 규모인 5000억원 프로젝트가 채택된 것이다. 운 좋게도 분단 이후 남북 사이가 가장 좋았던 때였다. 개성 들어가 자남성 여관에서 점심 때 회의를 하는데 북쪽 사람이 제 생일 케이크를 들고 오더라. 그런데 저녁에 서울에 돌아오니 통일부 사무관이 또 케이크를 주는 거였다. 남북 모두로부터 생일 날 케이크를 받은 유일한 사람이지 않을까 싶다(웃음). 그만큼 남북 사이가 좋아 대우도 받았고 입바른 소리도 할 수 있었다. Q. 북쪽과의 일을 처음 시작할 때 누구로부터 전수를 받거나 도움을 받았나. A. 북한 관련 전문가는 지금도 많지 않다. 앞에 말한 비공식적 교류하던 10년과 6·15 이후 10년 동안 열심히 일했던 시민단체 활동가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유엔 제재 규정에 인도적 지원은 예외 자존심 안 다치려는 북한 속내 살펴야 Q. 북쪽 사람들과 얘기하면 어떻던가? A. 화법이 완전 다르다. 70여년 떨어져 살았으니 당연하다. 제가 15년 이상 일한 결산을 해보니 세 가지를 알게 됐다고 심포지엄에서 말씀드렸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고, 오해하는 부분이 있고, 그래도 협력해야 하는 일은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연을 하거나 하면 두 번째인 오해를 풀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그러려면 우리가 말하고 이해하는 대로 그쪽도 생각하고 말한다고 보면 안된다. 북쪽 사람들은 낙지를 오징어라 하고, 오징어를 낙지라고 한다. 그걸 알면 오해가 풀린다. 그렇게 돕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세 번째 협력해야 하는 일은 재난이나 인도적 문제, 감염병 같은 것들이다. 중국 란저우에서 북한 외무성 사람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평양에 류경병원이 들어선 시점이었다. 그가 어떻게 얘기하느냐면 “우리 필요한 건 다 있습네다. 그런데 다 없는 것 다 아시잖습니까” 한다. 절대로 도와달란 얘기를 안한다. 도와달라고 해야 돕겠다는 건 돕겠다는 사람의 자세가 아니다.자존심이 상해 그러는 건데 국제 보건협력의 기본은 상대의 자존심을 무너뜨리지 않는 것이다. 더 섬세하게 그 원칙을 적용해야 하는 것이 북한이다. 우리 남쪽은 굴복을 바라는 것처럼 하는데 북쪽은 굶어죽더라도 체면을 손상 당하지 않고 싶어한다. 정권 인사만이 아니라 제가 만났던 일반 사람들도 그렇다. 고유한 문화다. Q. 북쪽 사람과 술 마시며 싸우기도 했다고요? A. 북쪽은 평양부터, 남쪽은 그보다 더 어려운 곳을 하고 싶어한다. 평양을 그럴듯하게 만드는 것이 굉장한 중요한 사회다. 국제협력의 중요한 원칙을 파리 원칙이라고 하는데 수혜국이 원하는 방식을 우선한다는 것이다. 지배계급을 존속시키는 방편이라고 평가절하하는 이들도 있는데 그게 다가 아니다. 왜 평양부터 해야 하느냐고 물으면 그쪽 답이 “우선 형님이 잘 돼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다. 롤 모델을 하나 만들고 그걸 따라 하는 방식에 익숙해져 있다. 우리도 예전에 그랬다. 자원도 한정돼 있으니. 엘리트부터 교육하는 것은 사회주의에서 오히려 더 익숙한 방식이다. 전 자문 역이라 오히려 자유롭게 말할 수 있었다. 다른 지역에서도 하자고 주장하다 말을 안 들어주자 “다 관둡시다”하고 문을 박차고 나온 적도 있다. 순안공항에서 비행기 타기 직전에 약간의 조정이 이뤄지더라. Q. 이렇게까지 열정적으로 북한 관련 일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A. 하버드 대학의 에드워드 베이커 교수가 ‘더 많은 민주화(more democracy)’와 ‘통일(unification)’을 위해 일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해줬다. 소명 의식이라면 거창하겠지만, 난 연구비가 있던 없던, 논문이 되든 안되든 상관없이 꾸준히 했던 것 같다. 2018년 11월에 마지막으로 올라갔을 때 만찬장에서 영유아 사업이 중단됐으니 난 실패하고 무능한 사람이라면서 다시 올라오지 않겠다고 인삿말을 했다. 그랬더니 민화협 북쪽 인사가 “신 선생이 오셔야죠. 북한의 의료협력 분야 제일 잘 아시지 않습니까” 말하더라. 그래서 ‘아 내가 북한에서도 인정받고 있구나’ 생각했다. 내가 똑똑해서가 아니라 꾸준히 한 것이 그런 평가를 받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보다 심각한 건 北 주민 기근인데 남북미 ‘괜찮다 담합’에 빠져 안타까워” Q. 타미플루 트럭 얘기가 알려지면 여러 얘기가 들려올텐데. A. 유엔 제재를 하는 이유는 북한 주민의 행복을 위해서라고 분명히 규정돼 있다. 인도적 지원을 예외로 한다는 조항이 모든 항목에 들어가 있다. 찍힐까봐, 다른 사업을 못할까봐, 결정 권한을 쥐고 있으면서 자신이 했던 약속을 스스로 뒤집는 사람들의 횡포에 인도적인 사업을 하는 시민단체나 사람들조차 너무 무기력하다. 무기도 아니고, 경제제재 대상도 아닌 인도적 약품인데 이걸 막겠다는 사람이 잘못이다. 보편적 상식으로도 그렇다. 당시가 하노이 회담 직전이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놓치고 있다. 협상력을 높이려고 상대를 가장 압박하던 때였다. 그 의도에 압력을 받아 유엔사령부가 한 행위라고 이해한다. 결핵과 말라리아 약을 지원하던 기관들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갑자기 중단을 선언한 것도 그 압력의 영향이라고 생각한다. 그 전해에 스스로 잘했다고 평가했는데 돌변했다. 물론 그 뒤 중단 조치 실행을 계속 유예하고 있지만 인도적 지원을 무기화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그에 대해 나부터라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앞으로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가. A. 북한에 큰 돈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명분을 중요시하는 사회니 명분을 살려주며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 창구를 정부로 단일화한 것은 경제규모로나 공무원 조직의 규모로나 북쪽에 맞추자는 취지였다. 집중과 선택을 해야 하니 경제지원에 집중하고 민간단체는 다섯 군데만 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여러 가지로 실기한 측면이 있다. 민간단체들이 지원할 수 있도록 창구를 열어줘야 한다. 북한에 유일하게 남은 원칙이 남북 대단결 원칙인데 우리마저 포기하면 결국 북한은 중국 것으로 넘어가게 된다. 그 일만은 막아야 한다. Q. 마지막으로 할 말씀은. A. 실은 코로나보다 더 중요한 것이 기근이다. 북한이나 남쪽이나 미국 모두 ‘괜찮다 담합’에 빠져 있다. 북한은 “끄떡 없다”를 과시하려 괜찮다고 하고, 미국은 경제재재로 인해 굶어 죽는 사람이 생겨 비난받을까봐 괜찮다고 한다. 김영삼 정부 때도 조금만 더 굶어죽으면 정권 교체가 될 것이라고 믿는 바람에 타이밍을 놓쳐 1990년대 말 30만 명이 굶어죽었다. 상황이 그때와 너무 비슷하다. 전문가들은 공식 통계의 ‘평균’을 너무 믿는 경향이 있다. 시장 활성화는 구매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을 더 힘들게 한다. 밑바닥 수치를 보면 훨씬 더 좋지 않은 상황일 수 있다. 북한 정부에 일차적 책임이 있지만 남한의 잘못이 없다고 말할 수가 없다. 획기적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지금 정부가 하는 방식으로는 안될 것 같다. 지난 2년이 앞으로의 10년이 돼선 안된다. 계기를 만들어내기엔 모두 ‘선비’들이다. 문제인식이나 속도나 일 저지르는 사람이 없는 것으로 봐 그렇다. 2년이 지나서야 이제 정치가로 조직 변모를 시도하고 있는데 만시지탄이 안되길 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北과 보건협력 절실… 내가 트럭 몰고서라도 돕고 싶다”

    “北과 보건협력 절실… 내가 트럭 몰고서라도 돕고 싶다”

    “유엔 제재 규정에 인도적 지원은 예외자존심 안 다치려는 북한 속내 살펴야코로나보다 심각한 건 北 주민 기근인데남북미 ‘괜찮다 담합’에 빠져 안타까워”“타미플루 20만명분이라고 해봐야 1억원이면 될 겁니다. 제가 트럭을 몰고서라도, 유엔군사령부가 막으면 힘으로 뚫고라도 북쪽에 전달하려 합니다. 이건 양국 정상이 약속한 것이고, 자존심의 문제이기도 하니까요.” 지난달 한 심포지엄에서 신영전(56) 한양대 의대 교수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랐다. 이렇게 결기 있게 말하는 전문 연구자를 본 적이 없었다. 그는 남한과 북한, 미국이나 국제사회에 건네고 싶은 말을 따로 상당한 분량에 담아 발표하기도 했다. 7일 신 교수의 연구실에서 만나 “그 결기 변치 않았느냐. 그 발언을 인터뷰 기사의 말머리로 잡아도 괜찮겠느냐”고 물었더니 “무슨 문제가 되겠느냐”고 답했다. 2003년과 이듬해 안식년으로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연수하면서 북한 관련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2004년 귀국해 영유아 모자보건 지원사업 보고서를 썼는데 노무현 정부가 채택해 남북협력 단일 사업으로는 가장 큰 5000억원 예산을 배정받았다. 통일부와 보건복지부 자문 역으로 북한을 많이 찾았고, 중국 등에서 북쪽 인사들과 많이 만났다. 북쪽에서 잘 대해줘 평양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도 돌아보고 가정집 안방에도 들어가 보고 할 말 제대로 하면서 많이 싸우기도 했다고 했다. 신 교수는 “6·15 이후 10년은 해야 하는 일을 하는 것보다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시기였다. 단타로 이래선 안 되겠다고 서로 반성하며 필요하고 효과도 있는 일을 하자고 했던 것이 지역개발이었다. 5년 정도 계획도 세우고 정말 그쪽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자고 뜻을 모으던 때 함께한 것이 행운이었다”고 돌아봤다. 생일 날 남북 모두로부터 생일 케이크를 받는 흔치 않은 경험도 했다. 15년 이상을 결산해보니 세 가지를 알게 됐다고 털어놓은 그는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고, 오해하는 부분이 있고, 그래도 협력해야 할 일은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오해를 푸는 데 도움을 주는 게 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쪽은 낙지를 오징어라 하고, 오징어를 낙지라고 하는데 그걸 알면 오해가 풀린다”라고 말하며 북한 외무성 사람이 “우리 필요한 건 다 있습니다. 그런데 다 없는 것 다 아시잖습니까”라고 말하는 어법을, 자존심과 체면을 다치고 싶어 하지 않는 속내를 잘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국제 보건협력의 기본은 상대의 자존심을 무너뜨리지 않는 것”이란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타미플루 트럭 얘기로 돌아와 “유엔 제재를 하는 이유는 북한 주민의 행복을 위해서라고 분명히 규정돼 있다. 인도적 지원을 예외로 한다는 조항이 모든 항목에 들어가 있다”면서 “북한에 큰돈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명분을 중요시하는 사회니 명분을 살려주며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포지엄 때와 마찬가지로 인터뷰를 마치면서도 그는 “실은 코로나보다 더 중요한 것이 기근이다. 북한이나 남쪽이나 미국 모두 ‘괜찮다 담합’에 빠져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좀 더 굶어죽으면 정권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며 김영삼 정부가 실기하는 바람에 1990년대 말 30만명이 굶어 죽은 일을 되풀이하면 안 된다는 얘기였다. 신 교수는 “북한 정부에 일차적 책임이 있지만 남한의 잘못이 없다고 말할 수가 없다. 지난 2년을 보면 문제인식이나 속도나 일 저지르는 사람이 없는 것 모두 문제였다. 획기적 방법을 찾아야 하는 데 뒤늦게 정치인으로 통일부 수장을 바꿨으니 만시지탄이 안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발 빠른 방역 대응 더 빠른 미래 준비… 뉴 동대문 스타트

    발 빠른 방역 대응 더 빠른 미래 준비… 뉴 동대문 스타트

    “이제는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을 넘어 포스트코로나를 준비할 때입니다. 재편되는 경제·사회 환경에 맞춰 새로운 일자리와 보건·복지 시스템에 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확진자 동선 추적과 방역 등에서 탁월한 실력을 드러냈던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코로나19 방역에 한 치의 빈틈이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방역과는 별개로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세상에 대한 대비를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동대문구의 한 PC방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유 구청장은 통신사로부터 협조를 받아 당시 PC방에 있던 970여명을 찾아 모두 검사를 받게 했다. 당시 추적 조사를 통해 찾은 추가 확진자만 10여명. 만약 이들을 찾지 못했다면 코로나19 방역에 큰 구멍이 뚫렸을 것이다. 하지만 유 구청장은 인터뷰에서 지나간 성과에 대한 자랑보다 앞으로에 대한 대응과 동대문의 미래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에 집중했다. 대한민국 동북권의 교통 중심지가 될 청량리 일대와 이문동, 전통시장 활성화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의자를 바짝 끌어당기며 열변을 토했다.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탁월했다는 평가를 받는데. “과찬이다. 최선을 다한 결과 우리 동대문구에선 산발적으로 확진자가 나오고는 있지만 집단감염은 아직 발생하지 않고 있다. 우리 직원들과 구민들이 워낙에 잘 협조해 준 덕분이다.”-그래도 대응을 잘했는데 당시 이야기를 짧게 해 준다면. “3월 초 휘경동 PC방과 교회 등에서 확진자 20명이 나오자 지역이 집단감염 공포에 빠졌다. 빨리 접촉자들을 찾아 검사를 받게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했다. 통신사와 경찰의 협조를 받아 확진자와 같은 시간대 PC방에 있던 사람 970명의 연락처를 입수했고, 이들에 대한 검체 검사를 이틀 만에 끝냈다. 당시만 해도 하루 100명 정도가 최대 검사 가능 한도였는데 그걸 지키려면 열흘이나 걸린다. 골든타임을 놓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반대를 무릅쓰고 구청 앞마당에 드라이브스루 검사소를 설치하는 한편 동대문구의사회의 지원을 받는 식으로 민관이 힘을 합쳐 일사천리로 추진해 추가 확진자 10명 정도를 조기에 발견하는 식으로 선제 대응에 성공했다. 만약 그 사람들이 계속 돌아다녔다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동대문은 전통시장이 많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도 적지 않았을 것 같다. “동대문구 자체적으로 소상공인들에게 1000만원까지 무이자로 대출을 해 주고 있다. 4월에 42억원으로 중소상인 420명을 지원했고, 이번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35억원의 재원을 확보해 350명을 추가로 지원한다. 1000만원 빌려주는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작은 음식점을 하는 분들은 큰 도움이 된다. 정부에서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과 서울시의 지원 등이 풀리면서 그래도 요즘은 조금 사정이 나아졌다.” -긴급재난지원금은 어떻게 썼는지. “기부했다. 나라에 기부한 것은 아니고 지역에 발달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모여 있는 시설에 먹을 것도 사 주고, 필요한 용품도 사서 기부했다. 물건은 당연히 지역의 소상공인들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샀다. 나라 살림도 걱정이지만 지방정부를 맡고 있는 입장에선 지역경제가 최우선이다.”-포스트코로나 준비를 지금부터 하고 있다고 들었다. “경제·사회 환경이 많이 바뀌면서 일자리 등의 변화가 예상된다. 지금은 코로나 이후 동대문구가 어떤 사업을 해야 일자리나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기후온난화, 청년일자리 등을 주제로 아이디어 공모를 하고 있다.” -서울에서 가장 많은 변화가 있는 곳이 동대문인 것 같다. 청량리역 일대는 ‘천지개벽’(天地開闢)이란 표현도 과언이 아닌데. “이제 시작이다. 서울 동북부의 관문이 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남북 경제교류의 핵심지가 청량리다. 현재 청량리역에는 지하철 1호선과 경의중앙선, 경춘선, ITX, KTX 강릉선, 분당선 등이 들어오면서 이미 교통의 허브가 됐다. 여기에 수도권광역철도(GTX) B·C노선이 연결되고, 현재 동북권의 다른 지방정부와 함께 추진 중인 수서고속철도(SRT)까지 연결되면 추가 업그레이드가 이뤄진다. 이렇게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이문동과 장안평, 제기동 등의 개발 사업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교육 환경 개선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아는데. “서울의 25개 자치구 중 재정자립도는 중간이지만, 교육재정 지원은 세 번째 수준이다. 올해 지원하는 교육경비 예산만 125억원이다. 공교육 강화를 위해 학생들의 학력 신장 프로그램에 24억원, 대학진학·취업지원 프로그램에 12억원을 배정했다. 지역 학생들의 학력 신장과 공교육 정상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모습을 기대해 달라.” -민선 7기 2년 동안 성과와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일단 집창촌이었던 청량리4구역이 개발에 들어간 것을 자랑하고 싶다.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집창촌이 동북권의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 그리고 복지사업도 열심히 했다. ‘보듬누리’라고 자체 브랜드도 만들었는데 2013년부터 올 5월까지 취약계층 24만여명에게 67억원의 경제적 지원을 했다. 배봉산 둘레길 개통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청량리종합시장 내 경동시장의 길을 넓히고, 청년몰을 조성하는 작업도 했다. 아쉬운 점은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권한과 예산이 제한돼 있다는 점이다. 지방자치가 시행된 지 이제 20여년이 다 됐는데, 국민들이 내는 세금 중 20%만 지방정부로 온다. 정부가 2022년까지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7대3으로 조정한다고 했는데 적어도 6대4로는 맞춰야 지방정부가 제대로 일할 수 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동대문의 핵심 지역이 될 청량리역 일대 정비를 제대로 마무리하고 싶다. 또 이문동과 고대앞마을, 장안평, 제기동 감초마을, 청량리 종합시장 정비 사업도 차질 없이 완성하고자 한다.” 진행 주현진 사회2부장 jhj@seoul.co.kr 정리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1954년 전남 나주 출생 ▲서울 송곡고, 동아대 정외과 졸업, 경희대 법학 석사 ▲민주당 중앙당 조직국장(1992) ▲제4대 서울시의회의원(운영위원장·원내대표) ▲민선 2기 동대문구청장(1998~2002) ▲민주당 중앙당 사무부총장(2007) ▲서울특별시구청장협의회장(2015~2016) ▲민선 5, 6, 7기 동대문구청장(2010~2020 현재) ▲부인 정승교(세명대 교수) 박사와 2녀
  • 법원 “北, 강제노역 배상하라”… 탈북 국군포로 손배소 첫 승소

    법원 “北, 강제노역 배상하라”… 탈북 국군포로 손배소 첫 승소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 억류돼 강제 노역을 했던 탈북 국군포로들이 북한 정부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상대로 소송을 내 이겼다. 법원은 북한과 김 위원장이 이들에게 2100만원씩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47단독 김영아 판사는 7일 한재복씨와 노사홍씨가 북한과 김 위원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들은 한씨와 노씨에게 각각 21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한씨 등은 6·25 전쟁에 참전했다가 북한군의 포로가 돼 정전 후에도 송환되지 못하고 내무성 건설대에 배속돼 노동력을 착취당했다며 2016년 10월 소송을 냈다. 두 사람은 2000년 북한을 탈출해 국내로 돌아왔다. 법원은 소장을 접수한 지 약 2년 8개월 만인 지난해 6월 첫 변론준비 기일을 열어 심리한 결과 북한과 김 위원장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한씨 측 대리인은 “억울함을 보상받기 위해 강제노동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북한과 대표자 김 위원장에게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소송을 주도한 ‘물망초 국군포로 송환위원회’는 “북한과 김 위원장에 대해 우리 법원의 재판권을 인정하고 손해배상을 명령한 최초의 판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단법인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이 북한에 지급할 저작권료 약 20억원을 현재 법원에 공탁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채권 압류와 추심명령을 받아내 추심한 금액을 한씨와 노씨에게 지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비건 美부장관 등 대표단, 코로나19 검사 ‘전원 음성’(종합)

    비건 美부장관 등 대표단, 코로나19 검사 ‘전원 음성’(종합)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7일 한국 도착 직후 진행한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비건 부장관을 포함한 미국 대표단 전원이 이날 오산공군기지 도착 직후 시행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예정에 없던 코로나19 자진 검사 당초 미국 대표단은 한국 정부 방침에 따라 미국에서 발급받은 코로나19 음성 결과를 제출하고 입국 시 검사와 자가격리를 면제받기로 했지만, 오산기지에 도착한 이후 검사를 받기로 했다. 주한 미국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오후 6시 50분쯤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대표단, 군용기 승무원들이 각별히 조심하는 차원에서 한국 보건당국과 협의를 거쳐 현재 오산공군기지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검사는 오산공군기지에서 진행됐으며 대표단 일원 중 고열이나 기침 등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인원은 확인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대표단 모두 음성으로 확인됨에 따라 비건 부장관은 8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예방 등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할 계획이다. 다만 코로나19 검사에 장시간이 소요돼 당초 이날 저녁 주한미국대사관저에서 해리 해리스 대사와 함께 하기로 했던 만찬은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대표단, 방위비 분담·한국 G7 참여 등 논의할 듯 비건 부장관은 8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하는 일정을 시작으로 한국 측과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간다. 강 장관 예방 뒤에는 조세영 1차관과 제8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하고 주요 양자 현안과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교착 상태인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이나 미국이 추진하는 주요 7개국(G7) 확대, 반중국 경제블록 구상인 경제번영네트워크(Economic Prosperity Network) 참여 등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건 부장관과 조세영 차관은 전략대화 뒤 약식 브리핑도 할 예정이다. 이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도 진행한다.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협력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다만 북미 실무협상이 열릴 때마다 동행하던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빠져 미국이 북한과 대화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번 방한 대표단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알렉스 웡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 등 소수 인원만 동행했다. 북한, 비건 방한일에 또 “미국과 마주 앉을 생각 없다” 한편 북한은 이날 비건 부장관 방한 직전 미국과 대화 가능성을 다시 한번 일축하면서 얼어붙은 한반도 정세의 반전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이날 담화에서 “다시 한번 명백히 하는데 우리는 미국 사람들과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고 못박았다. 앞서 지난 4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를 통해 “조미(북미) 대화를 저들의 정치적 위기를 다뤄나가기 위한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는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고 밝힌 지 사흘 만에 거듭 대화 거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정은을 이겼다” 국군포로들, 김정은 손배소 첫 승소(종합)

    “김정은을 이겼다” 국군포로들, 김정은 손배소 첫 승소(종합)

    휴전협정에도 북한에서 강제노역 생활법원, 원고 승소 판결…청구 모두 인용북한 공탁금 20억 원에 채권 추심 계획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에 포로로 잡혀 강제 노역을 했던 참전 군인들이 북한 정부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상대로 소송을 내 이겼다. 북한과 김 위원장을 상대로 제기된 최초의 손해배상 소송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진 것이다. 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47단독 김영아 판사는 국군포로 출신 한모(86)씨와 노모씨가 북한과 김 위원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김 판사는 북한과 김 위원장이 공동해 한씨와 노씨에게 각 2100만원씩 지급하라고 판단했다. 승소 판결이 나오자 법정에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기자회견에서 한씨는 “변호사님들이 다 협조해줘서 오늘 좋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생각한다”며 “문제는 정치권이나 사회가 국군포로 문제에 관심이 없어 섭섭하다”고 토로했다. 한씨 등의 대리인은 “앞으로도 북한이 우리 법정에 피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 판결”이라며 “향후에도 북한과 김 위원장이 저지른 불법행위에 대해 우리 법정에서 직접 민사책임을 물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이정표적 판결”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은 우리 헌법하에서 국가가 아니지만 북한이라는 하나의 단체, 법적인 성격은 비법인사단이기 때문에 우리 법원이 재판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했다. 수령인 김 위원장에 대해 마찬가지로 지급하라고 한 것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북한과 김 위원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액을 집행하는 과정에 대해 대리인은 법원에 공탁된 수령 주체가 북한으로 돼 있는 20억 원에 채권을 추심 해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5년 임종석 대통령비서실 외교안보특별보좌관 주도로 만들어진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을 통해 북한과 저작권료 협약이 맺어졌고, 실제 2008년까지 저작권료가 지급됐다. 하지만 2008년 금강산 피살 사건이 터지면서 대북송금이 차단됐고, 이에 2008~2019년 원래 북한에 지급될 예정이었던 저작권료 약 20억 원이 법원에 공탁돼 있다고 한다. 공탁금의 수령 주체는 북한이다. 대리인은 “향후 계속적으로 북한과 김 위원장의 재산을 추적해 집행함으로써 북한으로의 자금 유입을 차단함과 동시에 북한의 불법행위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에게 손해배상이 조금이라도 이뤄지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씨, 탄광 노동자 생계유지…지난 2001년 탈북 한씨 등은 국군으로 1950년 6·25전쟁에 참전해 포로로 잡혀간 뒤 내무성 건설대 등 강제노역을 했다고 주장하며 2016년 10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한씨 등은 김일성 북한 주석에 대해 1953년부터 1994년 7월 사망까지 불법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으로 각 5억1000만 원,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에 1994년 7월부터 탈북시점인 2000~2001년까지 손해배상 책임 각 9000만 원을 배상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김 주석과 김 전 위원장의 수령 지위를 상속한 김 위원장에 대해 지위의 상속으로 인한 손해배상 책임을 물으며 손해배상액을 한씨와 노씨 각 2100만 원씩, 총 4200만 원으로 산정했다. 한씨는 1951년 포로로 붙잡혀 휴전협정이 맺어진 뒤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북한이 놓아주지 않았다. 한씨는 북한 사회에 편입돼 탄광 노동자로 생계를 유지하다가 지난 2001년 50여 년 만에 탈북해 남쪽으로 돌아왔다. 노동력 착취 목적으로 자유를 억압하고 충분한 음식을 제공하지 않은 채 노예처럼 부리는 강제노동은 노예제를 금지하는 국제관습법과 강제노동 폐지를 규정하는 ‘국제노동기구 29조’ 조약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 민법 750조의 불법행위에 해당하고, 형사적으로도 반인도적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민법상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권은 피해자가 손해와 가해자를 인식한 날로부터 3년 이내에 행사해야 한다. 하지만 한씨 측 대리인은 위안부 판결과 같이 그동안 한씨 등이 권리행사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같은 시효 문제가 적용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기고] 누가 최숙현 선수를 죽음으로 몰아 갔는가/박지훈 변호사·한국외국어대 특임교수

    [기고] 누가 최숙현 선수를 죽음으로 몰아 갔는가/박지훈 변호사·한국외국어대 특임교수

    범죄조직 우두머리의 동생인 종석(김성오 분)이 마약을 빼돌린 남자를 납치해 와서 의자에 묶어 놓고 도끼로 위협하자 성질 급한 형 만석(김희원 분)이 달려와 도끼를 빼앗아 들어 순식간에 묶여 있던 남자의 머리를 찍어 버린 후 동생 종석에게 말한다. “초밥 시킨 거 왔어. 밥 먹고 해.” 영화 ‘아저씨’의 한 장면이다. 도끼로 남자의 머리를 내려찍은 후 태연하게 초밥을 즐기는 만석과 종석의 모습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그들은 ‘깍두기’들의 영역에 살며 웬만해선 민간인의 영역으로 넘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마약에 손을 대거나 하지만 않는다면 우리가 현실 세계에서 만석이나 종석이와 엮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런데 만일 초밥이 콩비지찌개로, 의자에 묶여 있던 남자가 시청 소속의 평범한 여자 운동선수로, 그리고 만석이와 종석이가 시청의 운동부 감독과 트레이너로 각각 치환된다면 이는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 곳곳에서 또 다른 수많은 최숙현 선수들이 참혹하게 인권유린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설상가상으로 지금 그들이 겪고 있을 이 지옥 같은 현실 세계에는 그들을 구해 주러 갈 아저씨(원빈)도 존재하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의미 없는 일을 해야 할 경우가 있다. 변호사인 필자에게 그중 하나는 변호사들끼리 서로 영양가 없이 명함을 주고받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소중한 사람의 영전에 찾아가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일이다. 그런다고 그는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 고 최숙현 선수는 목숨을 끊기 수개월 전부터 경찰, 검찰, 대한체육회, 국가인권위원회 등 수많은 곳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고 한다. 사회생활 경험이 거의 없는 22세의 여자 운동선수가 경찰이니 검찰이니 국가인권위원회니 하는 각종 국가기관의 권한과 업무에 관해 구체적으로 알고 있었을 리 만무하다. 그녀는 어떤 국가기관을 꼭 찍어 ‘그 국가기관에’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던 것이 아니다. 단지 그녀는 자신이 믿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향해 자신을 이 끔찍한 지옥으로부터 구해 달라고 애원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녀의 신고를 받은 각 국가기관은 언제나 그러하듯 서로 관할을 따지고, 상위 관청에 보고하고, 지시를 받고,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다시 관할 관청으로 이첩하고-. 이렇게 수개월 동안 ‘공무원놀이’를 했다. 폭행과 가혹행위는 분명 감독과 트레이너가 했다. 그렇다면 최숙현 선수를 죽음으로 몰고 간 사람들은 과연 누구인가.
  • 윤건영 “박지원 국정원장 내정, 협치·탕평 인사의 끝판”

    윤건영 “박지원 국정원장 내정, 협치·탕평 인사의 끝판”

    이인영엔 “남북 합의사항 제도화 잘 챙길 것”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정보원장에 박지원 전 의원을 내정한 데 대해 “협치이자 탕평 인사의 끝판”이라고 평가했다. 윤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관계 개선 여지가 별로 없었던 비문(비문재인) 대표 인사를 내정한 것은 국정원을 더 이상 권력을 위한 정보기관으로 두지 않겠다는 의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 내정자는 6·15 남북정상회담의 주역으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라며 “북한과 우리 사회에 보내는 메시지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북·해외 정보활동 기관으로 거듭나라는 의미”라며 “국정원 개혁 입법은 21대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선 “공교롭게도 2015년 당 대표 경선 때 문 대통령과 박 내정자와 함께 세 사람이 경선했다”며 “이 내정자가 남북 합의사항 제도화 부분을 잘 챙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각의 10월 북미정상회담설에 대해선 “조금이라도 여지가 있으면 그 길을 개척해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의 방한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를 통해 북미 협상 가능성을 일축한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만 해석할 필요는 없다”며 “비건 부장관을 향한 메시지로, 미국이 좀 더 열어달라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비건 부장관이 이번 방한을 계기로 북한과 직접 접촉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메시지를 던지고 뭔가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비건 방한, 북미 교착 풀 계기 만들어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 특별대표가 7일쯤 한국을 방문한다. 비건 부장관의 방한은 지난해 말 이후 7개월 만이다. 그의 방한에는 한반도 문제를 맡고 있는 앨리슨 후커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의 동행이 점쳐진다. 비건 부장관의 방한 목적이 여럿 있겠지만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는 만큼 북미 관계도 당연히 주요 과제로 들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방한 때마다 번번이 무산된 판문점 북미 접촉이 성사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지만 현재로선 부정적이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4일 “조미(북미) 대화를 저들의 정치적 위기를 다뤄 나가기 위한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는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발 ‘10월 깜짝 북미 정상회담설’을 부인하는 것은 물론 비건 방한에서 북미 접촉조차 기대하지 말라고 쐐기를 박았다. 다만 최 부상의 언급이 북미 대화를 원천적으로 차단한 것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지난 6월 12일 리선권 외무상이 “다시는 아무런 대가 없이 치적 선전감 보따리를 던져 주지 않을 것”이라며 ‘대가’에 조건을 단 대목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즉 제재 완화와 대북 적대시 정책의 철회라는 대가가 주어진다면 북한으로선 미국과의 대화 조건을 갖추는 것이 된다. 북한은 11월의 미 대통령선거 결과가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전면적으로 대화하는 데는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미국의 새 행정부가 꾸려져 대북 정책을 수립하기까지 반년 정도 걸린다는 관행을 잘 알고 있는 평양으로선 북미 관계를 파탄 내지 않는 선에서 관망할 공산이 크다. 하지만 미국에서 어느 정권이 출범하든 대화 모멘텀을 유지한다는 차원에서 북한이 굳이 비건 부장관과 만나지 않을 이유는 없다. 대화의 동력을 이어 가라는 주문은 미국에도 해당한다. 비건 부장관은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새 외교안보팀과 만날 것이다. 북미 접촉에 실패하더라도 8월 한미 연합훈련, 사사건건 발목 잡는 한미워킹그룹과 관련해 북미 및 남북 교착을 풀 전향적인 대북 메시지를 내놓길 바란다.
  • [사설] 새로 구성된 통일·안보팀, 남북 교착상태 뚝심있게 돌파하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박지원 전 의원을 국가정보원장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전 원내대표를 통일부 장관에 각각 지명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이번에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로 임명했다. 한반도 긴장상태를 완화하기 위해서 남북관계를 힘있게 추진할 수 있는 새로운 인물들로 통일외교안보 라인을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상당부분 반영된 인사로 평가할 수 있다. 현 정부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대북라인을 동원했다. ‘김대중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널리 알려진 박 국정원장 후보자는 김대중 정부의 문화부 장관으로서 2000년 최초의 남북정상회담합의를 성사시키기 위해 ‘대북 특사’로 북한과 막후 협상을 벌인 특이 이력이 있다. 현 정부에서도 남북문제에 자문역할을 했고, 국정원에 대해서도 정통한 것으로 알려져 국정원장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후보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앞으로 정치라는 정(政)자도 올리지도 않고 국정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며 국정원 개혁에 매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1987년 고려대 총학생회장이자 전대협 초대의장으로 6월 민주화운동을 주도했다. 지난해 여소야대의 지형에서 정의당 등 군소정당과 연합한 이른바 ‘4+1’체제로 선거법 개정과 고위공직자법죄수사처 설치 등 검찰개혁법안을 처리해 협상력과 돌파력을 인정받았다. 북한문제와 대북정책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여온 이 후보자는 관료나 학자출신 통일부 장관과 다른 돌파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이 후보는 지명직후 “평화의 문이 닫히기 전에, 남북대화 복원이 시급하고, 남북의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정원장으로 남북 해빙무드를 조성한 서훈 신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현재의 한반도 상황에 대해 신중하게 대응하되, 때로는 담대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면서 “특히 우리의 동맹인 미국과는 더욱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겠다”고 말한만큼 4.27남북정상회담 이전으로 돌아간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 미국과의 협력도 포기하지 않으면서 과감한 정책들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관계는 2년간 누려온 화해 무드에서 자칫하면 대치 모드로 바뀔 수 있는 절체정명의 위기이다. 북한은 최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비무장지대(DMZ) 초소에 대한 병력 투입 등으로 판문점선언과 9·19군사합의를 사실상 파기했다. 문재인 정부 후반의 외교·안보정책을 이끌 새로운 외교안보팀은 미국을 설득하면서 남북한 교착상태를 뚝심있게 돌파해 나가길 기대한다. 최근 문 대통령이 제안한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도 어려운 상황에서 실현가능 하도록 노력하길 바란다.
  • 국정원장에서 안보실장으로 자리 바꾼 서훈…통합당 “유례없는 회전문 인사”

    국정원장에서 안보실장으로 자리 바꾼 서훈…통합당 “유례없는 회전문 인사”

    청와대가 3일 통일부 장관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정원장에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을 내정하고 국가안보실장에 서훈 국정원장 등을 임명하자 미래통합당은 ‘회전문 인사’라고 비판했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진전없는 남북미 관계와 안보위기 상황 속에서 국민들은 더욱 한숨만 내쉴 수밖에 없는 유례없는 ‘회전문 인사’”라며 “결국 청와대는 위기를 극복해나갈 역량을 살피지 않았고 자신들의 정책실패를 인정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변화된 대북 자세로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할 자리에는 작금의 위기 상황에 책임이 있는 전직 대북 라인을 그대로 배치했다”며 “이미 실패로 판명된 대북정책을 수정 없이 밀어붙이겠다는 뜻인가”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김종철 선임대변인은 “남북관계 악화의 과정에서 책임 있는 위치에 있었던 서 원장이 국가안보실장으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외교안보특보로 이동하는 것이 최선의 인사였는지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의당은 국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새 통일·외교·안보 책임자들이 이러한 한계를 넘는 의지와 비전이 있는지 철저히 확인하고 검증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 인사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구축과 창의적 외교를 이끌어낼 인사”라고 극찬했다. 허윤정 대변인은 “남북 관계가 경직되고 있는 이때 북한과의 관계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기대한다”며 “안정적이고 창의적인 외교로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해 한반도 평화를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북~중~러 잇는 화물철도 시범운행 “코로나 이전 평양~모스크바 여객도”

    북~중~러 잇는 화물철도 시범운행 “코로나 이전 평양~모스크바 여객도”

    북한과 중국, 러시아 세 나라를 잇는 화물열차가 시범 운행을 마쳤다고 연합뉴스가 2일 전했다. 중국 지린성의 동북아 해상실크로드 해운회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업체가 조직한 컨테이너 6개를 실은 열차가 지난달 26일 오후 지린성 훈춘(琿春)을 출발해 한 시간 뒤 러시아 극동의 한 기차역에 도착한 뒤 하산의 지선 노선을 거쳐 29일 오후 북한 두만강역에 이르렀다. 이 업체는 시범 운행이 “러시아 국가철도 모스크바 본사와 북한 국가철도부처의 적극적인 지원·지도 아래 이뤄졌다”면서 “화물의 해외 운송 거리를 최대로 단축했다. 또 운송 효율을 높이고 물류 비용을 낮추는 데 큰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업체 측은 “향후 이 노선의 잠재력을 더 키우고, 화물 종류 및 쌍방향 운송을 늘릴 것”이라면서 “정책과 법규에 허용되는 범위 안에서 북·중 간 해양 냉장열차 운행 가능성을 연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체는 이 노선이 상시 운행되면 북한 및 유럽과의 협력 강화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중국 훈춘~러시아 마할리나~북한 나진항~중국 남부 항구를 잇는 철도와 해상 운송,그리고 훈춘~시베리아철도-유럽 국제철도를 잇는 운송노선 구축 연구에 기술적 지원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2018년 11월 30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남북철도 현지 공동조사와 같은 해 12월 26일 남북 철도 연결 착공식을 위해 방북한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원장은 지난달 30일 연합뉴스 주최 2020 한반도 평화 심포지엄 주제 발표를 통해 두만강역에서 평양과 모스크바를 잇는 국제열차가 이미 운행 중인 것을 목격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하산과 우스리스크를 거쳐 모스크바에 이르는 여객 운송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경이 닫히기 전까지 이어졌을 가능성을 거론한 것이다. 나 원장은 또 베이징과 단둥, 신의주를 거쳐 평양에 이르는 국제열차가 주 4편 운행되고 있었다고도 전했다. 그는 북한이 찬성해 국제 철도협력 기구인 OSJD에 29번째로 가입해 유엔 안보리와 미국의 제재를 피할 수 있다며 조속히 경의선과 동해선을 연결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文 “美 대선 전 북미 정상 만나도록 노력”

    文 “美 대선 전 북미 정상 만나도록 노력”

    문재인(얼굴) 대통령이 “미국 대선 전에 북미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데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1일 밝혔다. 문 대통령이 북미 대화의 중재 역할을 재개한 시점은 지난달 16일 북측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이후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30일(현지시간) “(북미)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며 협상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파국 위기로 치닫던 남북 관계가 지난달 2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남 군사행동계획 ‘보류’ 지시로 변곡점을 맞은 가운데 동시다발적으로 대화 시그널이 나오면서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전날 유럽연합(EU)과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미국 대선 이전에 북미 간 대화 노력이 한 번 더 추진될 필요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어렵게 이룬 남북 관계의 진전과 성과를 뒤로 돌릴 수는 없다”며 “인내심을 갖고 남북미 대화 모멘텀 유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북미 대화는 ‘정상회담’을 뜻한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청와대와 백악관 안보실이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생각은 미 측에 전달됐으며, 미 측도 공감하고 노력 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 측도 노력 중”이라는 설명이 눈에 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미 간 물밑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말을 아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이달 방한 때 판문점에서 북한과 접촉을 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미 싱크탱크 국익연구소가 개최한 세미나 축사에서 “미국은 북한이 김 위원장의 지도력 아래에서 밝은 경제적 미래를 성취하는 걸 보고 싶다”며 “확실한 진전은 더디지만 대화와 진전의 문은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대선까지 4개월 남짓 남은 데다 코로나19까지 감안하면 쉽지 않은 여건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불투명한 상황을 북측도 알고, 수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 역시 성과를 도출하지 못하면 공격을 받게 된다는 점 또한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인이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이 중재에 나선 까닭은 ‘숨 고르기’에 돌입한 현 상황을 대화 국면으로 옮겨 가려면 결국 미국이 움직여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적어도 남북대화가 재개될 수 있도록 제재를 융통성 있게 적용할 여지를 미 측이 줘야 한다는 것이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대선 전 가능할지 회의적 생각이 들지만, 워싱턴 기류를 잘 아는 입장에서 중국 변수를 들며 북미 회담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고무적인 게 있는 것 같다”면서 “회담을 하려면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한 카드를 제시해야 하고 북한도 미국 민주당의 반발을 촉발하지 않을 카드를 줘야 하는데 사전 조율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결자해지 차원에서 미국이 나서야 한다. 정상회담이 어렵다면 대북특사나 국무장관 레벨에서 소통 노력이 필요하다”며 “그 과정에서 남북 관계 운신의 폭도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문정인 특보 “남북관계 돌파구, 특사 아닌 정상회담이 답”

    문정인 특보 “남북관계 돌파구, 특사 아닌 정상회담이 답”

    ‘대적 관계’로 돌아선 北…전화위복 계기돼야미국 일각서 북미정상회담 고무적 기류 감지전작권 전환 연합훈련 앞두고 남북 협의해야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1일 남북 경색 국면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면 정상회담이 절실하다고 제언했다. 문 특보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로 열린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의 대담에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남관계는 대적관계로 변했다’고 하고 통신선을 다 차단했는데 이걸 풀어서 반전시키는 건 두 정상이 만나야 가능하다”며 2018년 5월 판문점 원포인트 정상회담과 같은 만남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특사는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누구보다도 두 정상이 (서로) 잘 알고 제일 시간을 많이 보냈다”고 했다. 문 특보는 “한미 관계 안에서 남북관계 돌파구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문재인 정부만큼 미국 백악관을 움직였던 정부는 없었다, 미국을 설득하면서 움직여나갈 수 있다”고 했다. 이 전 장관은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은 군사행동 보류를 “주도면밀한 계획”으로 진단하고 ‘전화위복’을 강조했다. 그는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 통과 등을 전제로 정상회담 가능성은 크다”면서 “다만 합의된 것을 이행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을 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미국 대통령 선거 전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선 문 특보는 “쉽지 않다”고 했다. 다만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방한과 국익 연구소 해리 카지아니스 국장의 칼럼을 거론하며 미국 일각서 고무적인 기류가 감지된다고 했다. 그는 “(카지아니스 국장 칼럼의 요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에서 불리한 구도인데 북한과 관계를 개선해 외교적 돌파구를 만든다면 중국을 대하는 데 미국이 유리한 고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라며 “카지아니스 국장이 (나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도 백악관과 공화당에도 긍정적 기류가 있다고 해 엮어서 봐야된다”고 했다. 그는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이 가능할지는 회의적 생각이 들지만 워싱턴 기류를 잘 아는 (사람의) 입장에서 중국 변수를 들며 대선 전 북미정상회담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고무적인게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회담을 하려면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한 카드를 제시해야하고 북한 역시 미국 민주당의 반발을 촉발하지 않을 카드를 줘야하는데 사전 조율 될 것인가(가 관건)”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한다”고 했다. 남북관계의 최대변수로 꼽히는 다음 달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준비를 위한 한미연합훈련과 관련, 문 특보는 남북이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합훈련의) 규모와 성격에 상관없이 북한은 비판적으로 나올 것”이라며 “북한도 (전작권 전환이) 중장기적으로는 평화를 위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올해 시행되는 연합훈련은 2022년 전작권 전환을 앞두고 미래연합군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을 검증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북한을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이 전 장관은 훈련 중단 필요성에 무게를 뒀다. 그는 “연합훈련 중단은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단한 상황에서 북핵 문제를 진전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결심할 것 중 하나”라고 했다. 외교안보라인 재편에 대해 이 전 장관은 “전략 운용 능력을 강화·보강해야 한다”며 “국가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문 특보도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이 채택할 정책 노선에 따라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집행력이 있는 사람이 와야 한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북유럽에서 북촌 감성까지…그릇 타고 홈카페 세계일주

    북유럽에서 북촌 감성까지…그릇 타고 홈카페 세계일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식후 디저트는 필수다. 코로나, 집콕 시대라고 원칙이 달라지진 않는다. 요즘은 더 편해졌다.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주문하면 고급 제과점에서나 맛보던 케이크도 집으로 배달해 준다. 이름하여 ‘홈디족’(Home+Dessert族)의 출현이다. 이 시대의 홈디족들은 차도, 커피도, 케이크도 아무데나 담아 먹지 않는다. 먹음직스러운 디저트는 영롱한 그릇에 담길 때 비로소 완성된다나. 거짓말이 아니다. 당장 인스타그램에서 ‘홈카페’를 검색하면 게시물만 250여만개가 나온다. 저마다 개성 만점 예쁜 그릇에 담긴 디저트들의 향연이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5월 프리미엄 식기는 작년보다 48.2% 신장세를 보였다. 30일 홈디족들이 관심을 보일 만한 예쁜 그릇 브랜드 5가지를 소개한다. ●조선 도자기 닮은 유럽 왕실의 품격 우윳빛 바탕에 은은한 코발트색 안료로 수놓은 문양. 한껏 절제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그릇은 언뜻 조선시대 ‘청화백자’를 떠올리게 한다. 이토록 한국적인 도자기는 사실 저기 먼 북유럽 덴마크에서 왔다고 한다. 245년 전통과 역사를 지닌 덴마크 왕실 도자기 브랜드 ‘로얄코펜하겐’의 작품이다. 장인의 섬세한 핸드페인팅 기법으로 완성된 그릇은 우아한 왕실의 품격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 그릇에 디저트를 담는 것만으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낼 수 있어 홈카페를 즐기는 홈디족들에게 인기가 높다. 고전에만 머무르는 전통은 현대에서 결코 빛날 수 없다. 세련된 감성을 더하고자 덴마크의 젊은 디자이너 카렌 크젤고르 라르슨과 협업해 출시한 ‘블루메가’ 라인은 특히 젊은층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기존 제품과 달라진 것은 문양이다. 꽃문양을 커다랗게 확대해 예술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줬다고 한다. 로얄코펜하겐 관계자는 “신제품은 머그와 접시, 케이크 스탠드, 커피포트 등 6종으로 구성됐다”면서 “머그와 플레이트는 올해 한정 출시된 것으로 2개 제품이 하나의 패턴으로 이어져 독창적인 디자인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흔한 유리로 빚는 독특한 감성 유리그릇은 흔하다. 깔끔하고 투명해 식재료 본연의 매력을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름철 청량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어 요즘 찾는 이가 더욱 많다. 같은 유리그릇이어도 어딘가 독특하고 고급스러운 감성을 전하는 ‘이딸라’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딸라는 1881년 핀란드 동명의 지역에 있던 유리공장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로얄코펜하겐과 함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이딸라 관계자에 따르면 유리공예의 대가로 꼽히는 오이바 토이카가 디자인한 ‘가스테헬미’ 컬렉션은 지난 5월까지 전년 대비 매출이 3배나 높아졌다고 한다. 가스테헬미의 특징은 유리 표면에 마치 이슬이 맺힌 듯한 느낌을 준다는 점이다. 청량한 느낌을 줘 음식을 더욱 신선하게 보이도록 한다는 게 이딸라 관계자의 설명이다. 붉은색, 푸른색 등 은은한 컬러를 담은 제품들도 있어 한데 어우러지면 더욱 감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과일이나 아이스크림을 담기 좋은 모양으로 출시된 ‘미란다’ 컬렉션도 홈디족들에게 인기다. 이딸라 관계자는 “이 제품의 표면 전체에 세밀한 나뭇잎 모양 양각 패턴이 들어가 있다”면서 “빛을 받으면 그림자가 은은하게 드리워져 인스타그램용 플레이팅에 좋다”고 전했다.●은은한 금빛, 놋의 신비로움 은은한 금빛이 자아내는 신비로운 분위기는 보는 이를 홀리기 충분하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 금이 아니라 ‘놋’이다. 젊은층을 겨냥한 방짜유기 브랜드 ‘놋담’도 홈디족들이 고민해 볼 만한 선택지다. 구리에 아연을 섞어 만드는 합금인 놋을 한참 두드려 그릇으로 만드는 기술이 ‘방짜’다. 놋담은 고유의 방짜유기 제작기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브랜드다. 놋이라는 재질이 주는 고급스러운 색감은 기본이다. 방짜유기 특성상 보온, 보냉 효과도 탁월하다. 식중독균을 없애주는 살균력은 덤이다. 빙수나 케이크도 좋지만 떡이나 한과 등 한국의 전통 간식을 담으면 더욱 잘 어울린다. 부드럽고 유려한 곡선을 자랑하는 놋담의 그릇은 정갈한 테이블을 연출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알록달록 르쿠르제… 쌓는 재미, 오덴세 레고트 알록달록 색감이 인상적인 프랑스의 ‘르쿠르제’도 눈길을 끈다. 1925년 무쇠 주물 전문가 아르망 드사제르와 에나멜 도색 전문가인 옥타브 오베크가 1925년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다. 도색 전문가가 함께 만든 회사여서 그랬을까. 르쿠르제의 제품은 컬러풀하다. 대표 제품인 시그니처 원형 냄비는 하나에 20만~30만원이나 되지만 여전히 신혼부부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원래는 무쇠 제품만 생산하던 회사였으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도자기 등 새로운 영역으로도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회사의 강점인 ‘색감’을 바탕으로 최근 홈카페 인구를 겨냥한 그릇 제품들을 출시했다. 카푸치노색의 크로아상디시, 파스텔톤 노란색의 바게트디시는 각각 크로아상과 바게트 모양을 형상화해 귀여운 느낌을 준다. 또 강렬한 붉은색의 에그 트레이와 커피 드리퍼도 내놓으면서 그릇 애호가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정해진 그릇 세트가 싫다? 그러면 내 마음대로 하면 된다. 그릇에도 ‘DIY’(Do It Yourself)를 적용한 ‘오덴세’의 ‘레고트’도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다. 모듈형 플레이팅 방식으로 차곡차곡 쌓는 재미가 쏠쏠하단다. 2분의1 원형 접시, 4분의1 원형 접시 등 독특한 모양으로 구성돼 있어 취향에 따라 조합할 수 있다. 물론 단순히 쌓는 재미가 있다고 잘 팔리는 게 아니다. 장식을 최소화해 간편하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이 최대 흥행 요소다.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소개된 뒤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키친 인싸템’으로도 불린단다. 토스트, 샐러드, 과일 등을 담아 사진을 찍으면 어느 교외 한적한 브런치 카페에 온 듯한 분위기가 절로 연출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비건, 7일 방한 유력… 北에 회동 제안할 듯

    비건, 7일 방한 유력… 北에 회동 제안할 듯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이르면 7월 초 한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한미 양국이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비건 부장관의 방한이 7월 초에 성사되면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만의 방한이다. 미국이 협상 재개 노력과 상황 관리에 본격적으로 나서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미는 비건 부장관이 7월 7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것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부장관이 지난해 12월 방한 때와 마찬가지로 북측에 회동을 제안할지 주목된다. 지난해 12월 회동은 북측의 무응답으로 불발됐다. 앞서 비건 부장관은 29일(현지시간)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긴 어렵더라도 실무협상을 재개해 진전을 이룰 수 있음을 강조했다. 비건 부장관은 싱크탱크 저먼마셜펀드가 주최한 브뤼셀포럼 화상회의에서 북미 정상회담 전망에 대한 질문을 받고 “코로나19로 전 세계에서 대면 정상회담이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금과 미 대선 사이에 아마도 그럴 것 같지 않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외교를 향한 문을 계속 열어 둘 것”이라면서 “미국과 북한은 양쪽이 원하는 방향으로 상당한 진전을 만들어 낼 시간이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과 합의를 하는 것은 우리한테만이 아니라 북한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3일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하며 대남 공세를 중단하는 등 한반도 정세에 변화가 생기자 실무협상 대표인 비건 부장관이 직접 나서 협상 재개를 촉구하고, 7월 방한을 추진하는 등 미국도 움직이려는 모양새다. 다만 북측은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폐기해야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트럼프 행정부도 대선 전 양보할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기에 협상이 조기 재개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비건 부장관이 ‘북한에 대해 완전한 억지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협상 재개보다는 상황 관리에 주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비건, 7일 방한 유력… 北에 회동 제안할 듯

    비건, 7일 방한 유력… 北에 회동 제안할 듯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이르면 7월 초 한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한미 양국이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비건 부장관의 방한이 7월 초에 성사되면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만의 방한이다. 미국이 협상 재개 노력과 상황 관리에 본격적으로 나서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미는 비건 부장관이 7월 7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것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부장관이 지난해 12월 방한 때와 마찬가지로 북측에 회동을 제안할지 주목된다. 지난해 12월 회동은 북측의 무응답으로 불발됐다. 앞서 비건 부장관은 29일(현지시간)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긴 어렵더라도 실무협상을 재개해 진전을 이룰 수 있음을 강조했다. 비건 부장관은 싱크탱크 저먼마셜펀드가 주최한 브뤼셀포럼 화상회의에서 북미 정상회담 전망에 대한 질문을 받고 “코로나19로 전 세계에서 대면 정상회담이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금과 미 대선 사이에 아마도 그럴 것 같지 않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외교를 향한 문을 계속 열어 둘 것”이라면서 “미국과 북한은 양쪽이 원하는 방향으로 상당한 진전을 만들어 낼 시간이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과 합의를 하는 것은 우리한테만이 아니라 북한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3일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하며 대남 공세를 중단하는 등 한반도 정세에 변화가 생기자 실무협상 대표인 비건 부장관이 직접 나서 협상 재개를 촉구하고, 7월 방한을 추진하는 등 미국도 움직이려는 모양새다. 다만 북측은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폐기해야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트럼프 행정부도 대선 전 양보할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기에 협상이 조기 재개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비건 부장관이 ‘북한에 대해 완전한 억지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협상 재개보다는 상황 관리에 주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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