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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거운 형량에 당황” 조주빈, 징역 40년에 5년 추가

    “무거운 형량에 당황” 조주빈, 징역 40년에 5년 추가

    범죄수익 은닉·유사 강간 등 혐의 추가재판부 “범행 진지하게 뉘우치는지 의심”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성 착취물을 유포한 혐의로 징역 40년을 선고받은 조주빈(25)이 범죄수익 은닉 등 혐의로 징역 5년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이현우)는 4일 유사 강간·범죄수익 은닉 등 혐의로 추가 기소된 조주빈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5년 동안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의 취업제한과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40시간의 성폭력치료 프로그램 이수도 함께 명령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 범행의 피해자가 다수이며 범행의 종류도 다양해 죄질이 좋지 않다”며 “피고인이 과연 아직도 자신의 범행을 진지하게 뉘우치고 있는지 의심이 들어 좋은 형을 선고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재판부는 일부 피해자들과 합의했고, 관련 사건으로 앞서 중형을 선고받고 항소심이 진행 중인 점 등을 고려해 형량을 정했다고 밝혔다. 조주빈은 박사방 범죄수익을 가상화폐로 지급받아 환전하는 방법으로 53차례에 걸쳐 약 1억 800만원의 수익을 감춘 혐의 등으로 지난해 10월 추가 기소됐다. 2019년 11월 ‘하드코어방’에 아동·청소년 7명, 성인 15명의 성 착취물을 유포하고 지난해 3월 ‘박사홍보방’에 성인 3명의 성 착취물을 유포한 혐의도 함께 포함됐다. 한편 조주빈은 박사방에서 성 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한 주된 혐의로 공범들과 함께 기소돼 지난해 11월 1심에서 징역 40년을 선고받고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조주빈의 변호인은 선고가 끝난 뒤 “앞선 사건과 병합해 심리를 받아야 하므로 항소할 수밖에 없다”며 “장기간 형이 예상되는 사건이었고, 피고인은 무거운 형량을 받아 당황했으나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중국산 게장 국산으로 속이고, 제조일 며칠씩 조작하고

    중국산 게장 국산으로 속이고, 제조일 며칠씩 조작하고

    중국산 꽃게 간장게장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식품 판매업체 등 유통기한과 원산지를 허위표시란 식품업체 등이 적발됐다. 부산시 특별사법경찰과는 설 명절을 앞두고 식품제조가공업체 등 112곳에 대한 단속을 벌여 유통기한 또는 원산지 등을 허위로 표시한 19곳을 적발했다고 4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적발된 업체들은 소비자가 제품구매 시 최근 제품을 선호한다는 점을 악용해 제조일을 실제보다 며칠씩 늦게 표시하거나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의 유통기한을 변조했다. 또 유통기한이 지난 육류를 양념 판매 등 목적으로 보관하고 일반 식품을 의약품으로 표시·광고해 판매하다 적발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 형태가 비대면 구매로 변화하는 점을 고려해 온라인 쇼핑몰에 대해서도 일제단속을 벌였다. 이를 통해 유통기한이 지난 오리고기를 양념불고기로 사용할 목적으로 보관한 7개 업체와 일본산 참돔,중국산 꽃게,중국산 고춧가루를 국내산으로 둔갑시킨 5개 업체를 적발해 검찰에 송치했다. 부산 특사경 관계자는“이번 수사는 비대면 문화의 확산과 수입산 식품의 증가에 따른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와 같은 예방 수사를 강화하고 적발 시 불법행위자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전통시장 돕자”… 설 온정 나누는 영등포

    “전통시장 돕자”… 설 온정 나누는 영등포

    코로나 장기화로 골목 상권 어려움 겪어질 좋은 제수용품·선물세트 비대면 판매작년 추석때도 시장 대표상품 행사 ‘인기’“올해 설 명절 최소 1억원 이상 매출 목표상인·주민들에게 온기 주는 기회 됐으면”“설 명절인데도 코로나19 때문에 전통시장이 어려운 것 같아 안타까움 마음이 크네요.” 지난달 28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구청역 지하1층 개찰구 옆. 영등포구가 진행하는 ‘설맞이 전통시장 공동구매 팝업스토어’ 행사장에는 참기름, 건어물, 각종 과일 등 선물세트가 잔뜩 진열돼 있었다. 행사장을 방문한 영등포구 당산1동 주민 백신종(66·여)씨는 직원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본 뒤 귤 한 상자를 구매했다. 그는 “분가해 사는 딸이 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라서 만나지 않고 자제하자고 말했다”면서 “모두가 다 어려운 시기에 조금씩 힘을 보태서 같이 살아가는 마음으로 설 연휴를 보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구가 마련한 설맞이 전통시장 공동구매 판매현장 부스(팝업스토어) 행사는 26~27일 영등포시장역에서, 28~29일 영등포구청역 지하 1층에서 진행됐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이날 현장판매를 기획한 구 관계자와 판매직원 등을 격려하기 위해 직접 찾아가 현장의 노고에 대해 덕담을 건넸다. 그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전통시장을 비롯한 골목상권이 너무 힘든 상황”이라면서 “지역 사회단체들과 협업해 주민들에게 질 좋은 상품들을 제공하고 골목상권도 살리겠다는 취지에서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채 구청장은 지난해 추석 때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전통시장 상인들을 살리기 위해 ‘전통시장 비대면 공동구매’를 생각해냈다. 당시 영등포 전통시장을 포함한 총 5개 시장이 참여해 참기름, 건어물, 한과, 과일 등 각 시장의 특색 있는 대표상품들이 판매됐다. 공동 구매 진행 결과 총 740명의 구민이 참여했고, 1627개의 상품이 판매돼 약 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채 구청장은 “올해 설 명절에는 전통시장 공동구매를 통해 최소 1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설 명절 전통시장 공동구매 역시 팝업스토어를 통한 현장행사 이외에는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지난 1일까지 ▲참기름, 건어물, 김세트(영등포전통시장) ▲한과, 강정세트(우리시장) ▲양말, 내의세트, 홍삼(영신상가) ▲곶감, 화장품(대림 중앙시장) 등의 상품 주문이 완료됐다. 4일부터 순차적으로 택배로 발송된다. 택배비는 무료다. 채 구청장은 “이번 전통시장 공동구매를 통해 비대면 문화로 인해 판로가 끊긴 전통시장 상인들과 주민들에게 따스한 온기를 줄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대북제재 유연해야” 이인영, ‘北 피살 공무원’ 형 면담…“6가지 요구”(종합)

    “대북제재 유연해야” 이인영, ‘北 피살 공무원’ 형 면담…“6가지 요구”(종합)

    통일부 “유족 요청에 따라 4일 비공개 면담”숨진 공무원, 작년 서해상 실종 후 北서 총살정부 ‘자진 월북’ 결론…유족 재조사 요청유족, 정부 상대 정보공개 거부취소 소송제기이인영 “대북제재 유연해야 비핵화 촉진”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4일 서해상에서 북한군에게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형 이래진씨와 면담한다. 이씨는 이 장관에게 유엔·남북 공동조사 등 ‘6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3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대북 제재를 유연하게 하는 것이 비핵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숨진 공무원은 지난해 9월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실종된 뒤 북한 등산곶 해역에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살됐다. 당초 국방부는 북한군이 피격 후 시신에 기름을 부어 불태웠다며 시신 훼손까지 국회에서 언급했으나 북한은 전통문을 보내와 시신을 훼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해당 공무원에 대해 빚 등을 근거로 ‘자진 월북했다’고 결론 내렸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이 장관은 내일 (해수부 공무원)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정부가 유가족의 요청 사안을 최대한 들어볼 필요가 있어 면담 일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숨진 공무원 형 “北 당국자 면담 요청” 이씨는 이번 면담에서 이 장관에게 ‘6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씨는 이날 언론에 “북한 당국자 면담 주선, 북한과 재발방지 노력, 북한 당국자와 직접 방문 및 접촉, 사고현장 방문, 유엔과 남북사고 공동조사 등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20일 피격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청와대와 국방부, 통일부 등의 정부 당국자들과 면담 추진을 요청해 왔다. 그는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서욱 국방부 장관을 면담했었다. 이와 별개로 이씨는 정부와 유가족의 상반된 주장에 대해 유엔 주관의 재조사를 요청했다. 지난달 13일에는 지난해 이씨가 청구한 정보공개를 거부했던 청와대·국방부·해양경찰청을 상대로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 소송도 제기한 상태다.이인영 “대북 제재 유연하게 적용해야 비핵화 협상 촉진 가능” 한편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우리 정부가 종전선언이 비핵화 협상 촉진제라고 했는데 경우에 따라선 제재를 유연하게 적용하는 것이 비핵화 협상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대북 추가 제재를 외교적 인센티브와 함께 언급한 데 대한 의견을 묻자 “추가 제재를 얘기하려면 그동안의 제재가 어떤 성과를 만들어냈는지 한번 평가할 시점이 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제재 강화와 완화를 적절히 배합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나 주민들이 그들의 미래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것들도 중요하다’고 말한 점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3월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과 도쿄올림픽, 미국 신정부의 대북정책, 전시작전권 환수 절차 등 종합적 측면을 고려할 것”이라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부합하는 방향에서 정부 입장을 정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이인영 “대북 전단 금지법, 112만 접경지역 생명 위한 것” 이 장관은 다음달 발효되는 대북전단 금지법(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에 대해선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 한국 의회와 미국 의회 간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면서 “112만 접경지역 우리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강조했다. 이 장관은 전단법과 관련 “미국 정부와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최근 미국 의회에서 일부 의원들이 청문회를 개최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북전단법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는 “표현의 자유를 제약하는 것에 이 법의 주된 목적을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지난해 6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탈북자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를 이유로 한국 정부에 대한 대남 비방전에 나선 뒤 개성에 있는 한국 예산 180억원이 들여 만든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시켜 국제사회의 비난을 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오늘의 눈] 문재인 정부 국방정책의 딜레마/박기석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문재인 정부 국방정책의 딜레마/박기석 정치부 기자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로 북미 비핵화 협상은 물론 남북 대화가 중단되면서 안보 딜레마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문재인 정부가 북한의 핵·미사일 등에 대비해 군비를 증강하자 북한도 군비 증강으로 대응함에 따라 남한에 대한 안보 위협이 도리어 높아지고 있다. 안보 딜레마를 해소하기 위해 문재인 정부는 대화를 통해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달성하고, 남북이 군사적 신뢰를 쌓아 군비 통제를 한다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deterrent)·대응하고자 전방위 국방태세를 확립하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보장하겠다는 국방정책(국방부 2021년 핵심 추진과제)도 병행한다. 억제란 A국가가 침략 의도를 갖고 있을 때 침략에 의한 이익보다 손해가 더 클 것임을 A국가에 인식시킴으로써 침략을 사전에 막는 전략이다. 북한과 군비 통제를 하며 북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달성하기 전까지 북한의 침략을 억제하고자 군비를 증강한다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은 모순을 내포하고 있다. 군비 증강은 북한과의 군비 경쟁을 불러와 군비 통제를 위한 남북 대화를 어렵게 한다. 그렇다고 군비 증강을 포기한다면 북한에 대한 억제력이 약화돼 대화가 아닌 군사적 충돌로 나아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물론 정부 정책은 다양한, 특히 상충되는 목표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기에 모순을 가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2019년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남북 간 군비 통제와 군비 증강이라는 정책의 모순이 두드러지고 선택의 딜레마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선택의 딜레마는 안보 딜레마로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2017년 5월 출범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국방예산을 전년 대비 7~8% 증가시켰다. 연평균 증가율 4~5%였던 이명박·박근혜 정부보다 높다. 그럼에도 2018년에는 4월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과 ‘단계적 군축’에 합의하고 9·19 군사합의를 체결해 군사적 긴장을 완화시켰다. 반면 2019년과 2020년에는 북한이 남한의 군비 증강을 비난하면서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16차례 발사했으며, 남한도 이에 대응해 요격미사일을 증강하는 등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를 고도화하는 데 나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5~7일 노동당 제8차 대회 보고에서 남한을 겨냥한 전술핵무기 개발을 지시했다. 2018년처럼 군비 증강과 남북 간 군비 통제의 모순을 최소화하려면 남북 간 신뢰가 중요하다. 2018년에는 남북 정상의 개인적 신뢰를 바탕으로 문재인 정부가 국방정책의 모순을 관리했다. 하지만 2019년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한은 문재인 정부의 북미 간 중재 능력과 남북 협력 의지에 불신을 품으며 군사회담 등 모든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모순된 국방정책을 성공시키려면 남한의 군비 증강은 북한의 붕괴를 노린 것이 아니라는 믿음을 북한에 주는 것이 우선이다. kisukpark@seoul.co.kr
  • 정의용 “北에 건넨 USB, 美에도 줬다”… 靑은 ‘USB 비공개’ 가닥

    정의용 “北에 건넨 USB, 美에도 줬다”… 靑은 ‘USB 비공개’ 가닥

    “북한과 대화서 원전 문제 거론 안 해볼턴과 당시 상황 공유… 美도 긍정적”USB 공개 안하면서 의혹 최대한 해소靑 “외교 관례·남북 신뢰 고려해 판단”2018년 4월 남북 정상회담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지낸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2일 “북한에 대한 원전(원자력발전소) 제공 문제를 내부적으로 검토도 안 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의 관련 문건 공개에도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당시 회담 성사의 주역인 정 후보자가 직접 나서서 입장을 밝힌 것이다. 정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히 정부 차원에서, 청와대·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차원에서 전혀 검토하지 않았다”면서 “북한과의 대화 과정에서도 원전 문제를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1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한 이동식저장장치(USB)에는 ‘한반도 신경제 구상’에 대한 정부의 대략적인 아이디어가 포함돼 있었다고 했다. 이어 “판문점 회담 직후 워싱턴을 방문해 북한에 제공한 동일한 USB를 미국 측에도 제공했다”면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당시 상황을 충분히 공유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이 충분히 수긍했고 굉장히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자는 “현 상황에서 그 어떤 나라도 북한에 원전을 제공할 수 없다”며 ▲한반도 비핵화 협상 사실상 마무리 ▲유엔 포함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해제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 ▲북한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세이프가드 협정 체결 ▲북한과 원전을 제공하는 국가 간 양자 원자력협력협정 체결 등 최소한 5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부호자의 이날 발언은 소모적 정쟁에 ‘쐐기’를 박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 극비 원전 추진설’을 제기했던 국민의힘은 전날 산업통상자원부가 문건을 전격 공개하고 여권의 맹반격이 이어지자 ‘전선’을 유지하고자 USB 공개를 계속 압박했지만, 정상외교 관례와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적절하지 않다는 쪽으로 청와대가 가닥을 잡은 상황과 맞물려 있다. 특히 USB를 건넨 상대가 국민의힘이 정 후보자의 부적격성을 강조하고자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을 추진했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란 점이 눈에 띈다. 청와대와 교감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USB는 공개할 수 없지만, 의혹을 최대한 풀겠다는 것이다. 정 후보자가 ▲신재생에너지 협력 ▲낙후된 수력·화력 발전소 재보수 사업 ▲몽골을 포함한 동북아 지역 슈퍼그리드망 확충 등이 담겼다고 USB의 일부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청와대는 사실상 USB 비공개로 가닥을 잡았다. 정상회담에서 건넨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외교 관례에 맞지 않을 뿐더러 국내 정치적 논란을 이유로 기밀자료를 공개하기 시작한다면 북측이 남측을 대화상대로 신뢰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밀서류로 묶여 있을 뿐더러 ‘아니면 말고’식의 주장 때문에 공개하기 시작하면 남북 정상 간 신뢰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침묵 깬 정의용 “북에 전달한 USB, 미국에도 제공”

    침묵 깬 정의용 “북에 전달한 USB, 미국에도 제공”

    정의용 외교장관 후보자 입장 발표2018년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미국에 한반도 신경제구상 설명”“한미 정상통화 곧 이뤄질 것” 기대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북한 원전 건설 논란과 관련해 2일 “북한과 대화 과정에서 원전 문제를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날 산업통상자원부가 관련 문건을 공개한 뒤에도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문건 작성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지냈던 정 후보자가 침묵을 깨고 입장을 밝힌 셈이다. 정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 상황에서 그 어떤 나라도 북한에 원전을 제공할 수 없다”면서 “특히 정부 차원에서, 청와대·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차원에서 북한에 대한 원전 제공 문제를 내부적으로 검토도 안 했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북한 원전 지원 문제와 관련해 사실 관계를 정확하게 국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했다. “어불성설”, “매우 비상식적인 논리의 비약”이란 표현까지 써가며 원전 검토 사실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2018년 4월 27일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한 이동식 저장장치(USB)에는 ‘한반도 신경제 구상’이 담겼다고 밝혔다. 동해, 서해, 접경지역의 3대 경제벨트 중심으로 한 남북 경제협력 구상을 주로 담았고 에너지·전력 분야 등 협력 방안도 포함돼 있다는 게 정 후보자의 설명이다.그는 이어 “판문점 회담 직후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에 북한에 제공한 동일한 USB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한반도 신경제구상 내용을 설명하면서 USB를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도 충분히 수긍했고 굉장히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청와대가 USB를 공개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선 “정상회담 관행이라든지, 현재 남북관계 상황을 비춰볼 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정상통화가 늦어지는 것과 관련해선 “뭐 문제가 있겠습니까. 곧 되겠죠”라면서 “일정 잡는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정의용 “北원전 전혀 검토 안해…미국에도 USB 전달”

    정의용 “北원전 전혀 검토 안해…미국에도 USB 전달”

    산업통상자원부의 ‘북한 원전 건설’ 문건이 작성될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었던 정의용 외교부장관 후보자가 “북한과 대화 과정에서 원전 문제를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의용 후보자는 2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 상황에서 그 어떤 나라도 북한에 원전을 제공할 수 없으며, 우리도 정부 차원에서 북한에 대한 원전 제공 문제를 내부적으로 검토도 안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8년 4월 27일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건넨 이동식저장장치(USB)에 에너지·전력 분야를 포함해 ‘한반도 신경제 구상’이 담겼다고 밝혔다. 그는 “신재생에너지 협력, 낙후된 북한 수력·화력 발전소의 재보수 사업, 몽골을 포함한 동북아 지역 수퍼그리드망 확충 등 아주 대략적 내용이 포함됐다”며 “원전은 전혀 포함이 안 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도 북한에 제공한 동일한 내용의 USB를 제공하고, 신한반도경제구상의 취지가 무엇인지 설명했다”면서 “미국이 충분히 수긍했고, 사실 미국이 굉장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北 원전’ 실무자 아이디어 차원인데 왜 지웠나… 檢서 규명 필요

    ‘北 원전’ 실무자 아이디어 차원인데 왜 지웠나… 檢서 규명 필요

    정부가 북한 원전 지원을 검토한 정황이 검찰 공소장에 드러나면서 청와대·여당과 야당 간 정치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청와대와 여당 관계자들은 2018년 4월 남북 정상회담에서 신재생에너지 등 발전소 관련 내용이 담긴 이동식저장장치(USB)를 북측에 전달했지만 여기에는 원전 관련 내용이 없었고, 논란이 된 문건은 한 달 뒤에 산업통상자원부가 검토 차원에서 작성했다고 일관되게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여권의 해명에도 여러 가지 의문은 남는다. 쟁점별로 여야의 입장을 따져 봤다. ①USB에 북한 원전 내용이 없나 가장 큰 쟁점은 북한에 건넨 USB에 담긴 내용이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1일 YTN 라디오에서 “신경제 구상이 담긴 USB를 전달한 곳은 정상회담이 진행됐던 판문점 평화의집 1층”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된 자료는 에너지 협력이 포함된 이른바 신경제 구상”이라고 밝혔다. 일각의 주장처럼 도보다리 정상회담에서 전달한 것이 아니며, 원전 내용도 없었다는 설명이다. 여권에 따르면 여기에는 풍력·조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다만 USB에 담기지 않았더라도 청와대 지시로 산업부 문건이 작성됐을 가능성은 남아 있고, 청와대에 보고됐을 여지도 있다. ②왜 남북 정상회담 직후에 작성했고, 삭제했나 산업부 공무원이 삭제한 북한 원전 건설 관련 파일명에는 연·월·일로 추정되는 숫자가 등장한다. 예컨대 ‘북한 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 V1.1’ 문건 앞에 적힌 180514는 2018년 5월 14일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를 감안하면 산업부 공무원이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은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문건은 월성 원전과 관련된 감사원 감사를 앞둔 2019년 12월 2일 새벽 삭제됐다. 민감한 문서를 삭제하는 과정에서 이 문건도 포함됐는데 삭제 이유가 분명하지 않은 만큼 검찰 수사 등에서 규명돼야 할 부분이다. ③북한 원전 지원은 오래된 구상인데 검토만으로 문제가 되나 북한 원전 지원은 1994년 제네바 협의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오래된 이야기다. 김영삼 정부부터 20년 넘게 비핵화 협상 카드로 쓰였다. 설령 현 정부가 북한 원전 지원을 검토했다고 해도 이전 정부의 사업을 답습하는 차원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과거와 달리 북한은 유엔 등 국제 제재 대상이고, 비핵화 의지를 표명한 적도 없는 만큼 검토 자체가 문제라는 입장이다. 게다가 단순 검토가 아닌, 청와대의 승인·지시가 있었을 것이라 보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일부 공무원이 자발적으로 검토했다는 것은 누구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④북한 원전 건설 가능한 이야기인가 한국 정부 독자적으로 북한에 원전을 짓는 구상은 실현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우선 기술적 측면에서 한국형 경수로는 미국이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미국의 동의를 얻어야만 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미국 독자 제재 등을 종합하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나 원자력 발전에 사용될 수 있는 물질이나 부품의 대북 반입은 전면 금지된다.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한 북한과의 핵 협력 역시 금지돼 있다. 이러한 국제사회의 ‘룰’을 위반할 시 야당의 주장대로 세컨더리 보이콧을 감수해야 될 수도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 관련 업무를 10년 이상 해 본 공무원이라면 남북 간에 단독으로 (원전 건설을) 할 수 없다는 걸 충분히 알 것”이라면서 “미국,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의가 되기 전에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⑤국내는 탈원전인데 북한에 원전 추진은 맞나 야권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선포하고 북한 원전을 추진하는 게 맞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이와 관련, 탈원전 정책과 북한의 원전 건설이 양립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2차 대북 경수로 지원을 통해 원전의 해외 수출과 같은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다. 원자력 산업 인프라와 고급 인력을 활용할 여지도 있다. 그러나 원전 건설에는 수십조원이 들어가고 대부분 한국 정부가 부담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국내 여론의 지지를 받기는 힘들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에 원전을 짓겠다고 하면 누가 동의하겠나”라며 “경수로 말고 우리가 직접 전력을 송전해 주겠다는 안도 있는데 쉬운 방법을 놔 두고 어려운 방법을 추진한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北中 외교장관, 조 바이든 美 행정부 출범 앞두고 “소통 강화” 역설

    北中 외교장관, 조 바이든 美 행정부 출범 앞두고 “소통 강화” 역설

    북한과 중국의 외교장관이 양국 간 밀접한 소통을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진용을 갖추면 북중 관계 강화가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최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리선권 북한 외무상과 “북중 우호를 강화하자”는 내용의 새해 축전을 추고 받았다. 왕 국무위원은 “최근 몇 년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략적 리더십 덕분에 양국 관계가 크게 발전했다”고 평가한 뒤 “중국은 북한과 밀접히 소통하길 원한다. 양국 최고 지도자의 중요한 공감대를 실현하고 두 나라 관계를 부단히 발전시켜 더 많은 복을 가져다 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리선권 외무상은 “북중 양국 외교 부문의 밀접한 협력을 통해 북중간 전통 우호 협력 관계가 계속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국방부도 북중 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월례 브리핑에서 북중 관계 전망에 대해 “양국은 우호적인 이웃으로 양국 최고지도자의 친분을 토대로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군사 분야는 북중 관계의 중요한 부분으로 양국 관계를 공고히 하고 발전하는 데 공헌을 했다”면서 “우리는 앞으로 양국 최고지도자가 합의한 중요한 공동 인식을 이행하고 양군 간 친선 교류를 통해 지역 평화를 유지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USB와 산자부 문건 별개? 그래도 남는 의문점…북한원전 쟁점 총정리

    USB와 산자부 문건 별개? 그래도 남는 의문점…북한원전 쟁점 총정리

    USB와 산자부 문건 별개라도 청와대 지시·보고 가능성 있어 남북 경협 위한 단순검토라면 왜 감사 앞두고 삭제했나 규명돼야 북한 원전 지원은 1994년부터 비핵화 협상 카드로 사용 미국, IAEA 등 국제사회 협의 없이 북한 원전 지원은 어불성설 탈원전 정책추진하며 북한 원전 지원은 국민 동의 얻기 어려워  검찰 수사 과정에서 산업통상자원부가 북한 원전을 검토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청와대·여당과 야당 간 정치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청와대, 산자부, 더불어민주당의 설명을 종합하면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신재생에너지 등 발전소 관련 내용이 담긴 USB를 북측에 전달했다. 청와대와 여당은 해당 USB에는 원전 내용은 없었다며 공개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와 별도로 산자부는 정상회담 한달 뒤에 ‘북한지역 원전 건설 추진방안’ 등 북한 원전 지원 관련 문건을 작성했는데, 남북 경제협력이 활성화될 경우를 대비한 아이디어 검토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쉽게 말해 USB와 산자부 문건은 별개라는 의미다. 북한 원전이 한국 정부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려운만큼 납득되는 해명이지만 그럼에도 의문은 남는다. 해명이 전부 진실이라고해도 산자부가 북한 원전을 검토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산자부가 해당 문건을 작성하고 삭제하는데 청와대는 관여하지 않았는지, 한국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북한에는 원전을 검토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양측의 주장을 따져봤다.    ①USB에는 북한 원전 내용이 없나.  가장 쟁점이 되는건 북한에 건넨 USB에 담긴 내용이다. USB에 북한 원전 내용은 없었다는 것이 정부와 여당의 해명이다. 야당은 국정조사와 특검을 언급하며 USB를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1일 YTN 라디오에서 “신경제구상이 담긴 USB를 전달한 곳은 정상회담이 진행됐던 판문점 평화의집 1층”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된 자료는 에너지 협력이 포함되어서 이른바 신경제 구상이라고 하는 자료”라면서 “남북이 경제협력을 잘해서 한반도의 새 성장동력을 만들자는 그런 내용으로 2018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 회담 때 김 위원장에게 전달한 것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도보다리 정상회담에서 전달한 것은 아니고, USB에는 원전 내용이 없었다는 주장이다.  여권에 따르면 ‘한반도 신경제구상 USB’에는 풍력·조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USB 내용 공개를 검토하는만큼 조만간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USB에 원전 내용이 없더라도 산자부가 작성한 문건이 청와대 지시로 만들졌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지시와 별개로 청와대에 보고됐을 여지도 있다. 야권은 청와대 지시 없이는 산자부 문건이 작성됐을리가 없는만큼 USB와 산자부 문건이 별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산자부가 작성한 북한 원전 문건은 모두 ‘60 pohjois(뽀요이스)’라는 폴더에 담겨 있었다. ‘pohjois’는 핀란드어로 ‘북쪽’이라는 뜻인데, 핀란드어를 사용한 것을 두고 보안에 신경을 쓴 거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②왜 남북정상회담 직후에 작성했고, 왜 삭제했나.  산자부 공무원이 삭제한 북한 원전 건설 관련 파일명에는 연·월·일로 추정되는 숫자가 등장한다. 예컨대 ‘북한 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 V1.1’ 문건 앞에 적힌 180514는 2018년 5월 14일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를 감안하면 산업부 공무원이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은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가 진정성이 있는 것처럼 여겨졌고, 북한의 전력 상황을 감안하면 비핵화 ‘보상책’의 하나로 원전도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전날 북한 원전 관련 문서와 관련해 “에너지 분야 협력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한 내부 자료로 확인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같은해 5월 6일 일본 언론에서는 북한 당국이 2006년 건설 도중 폐기됐던 함경남도 신포시 금호지구 경수로의 상황에 대해 점검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시 아사히신문은 “북한이 신포의 경수로를 미국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교섭 카드로 활용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 공무원이 북한 지역 원전건설 추진 방안 문건을 작성하기 직전이다.  그러나 이 문건은 실현이 안 됐고 산업부 컴퓨터 내에 저장돼 있다가 월성 원전과 관련된 감사원 감사를 앞둔 2019년 12월 2일 새벽 삭제됐다. 월성 원전 공소장에 첨부된 범죄일람표를 보면 북한 관련 문건은 가장 마지막에 삭제됐다. 민감한 문서를 삭제하는 과정에서 이 문건도 포함됐는데 삭제 이유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③북한 원전 지원은 오래된 구상인데 추진 아닌 검토도 문제되나.  북한 원전 지원은 1994년 제네바 협의로 거슬러 올라갈만큼 오래된 이야기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북한 원전 건설은 김영삼 때 미국 주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주도 사업으로 시작됐다”며 “이명박, 박근혜 때도 있었지만 남북 양자협력사업으로 거론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여권의 주장대로 북한 원전 지원은 20년 넘게 비핵화 협상 카드로 쓰였다. 설령 현 정부가 북한 원전 지원을 검토했다고 해도 이전 정부의 사업을 답습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과거와 현재는 다르다고 선을 긋고 있다. 과거 정권과 달리 현재 북한은 유엔 등 국제 제재 대상이고, 비핵화 의지를 표명한 적도 없는만큼 검토나 추진 자체가 문제라는 것이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북한 원전을 지어준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을 감수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데다가 한미 원자력협정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20대 국회 산자위원장을 지낸 이종구 서울시장 후보는 “우리 선진 기술을 북한에 팔아넘기려는 이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④북한 원전 건설 가능한 이야기인가  한국 정부 독자적으로 북한에 원전을 짓는 구상은 실현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우선 기술적 측면에서 한국형 경수로는 미국이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15년 전면 개정된 신(新) 한미원자력협정에 따르면 미국산 핵물질, 원자력 장비, 부품 등을 자유롭게 재이전할 수 있는 국가는 한미 양국과 원자력 협정을 체결한 국가로 한정돼 있다. 북한은 이른바 ‘포괄적 동의’ 대상국이 아니어서 미국 동의를 얻어야 한다. 북한의 비핵화가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촘촘한 핵물질 통제 감시망을 피할 길도 없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미국 독자 제재 등을 종합하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나 원자력 발전에 사용될 수 있는 물질이나 부품의 대북 반입은 전면 금지된다.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한 북한과의 핵 협력 역시 금지돼 있다. 이러한 국제사회의 ‘룰’을 위반 시 야당의 주장대로 세컨더리 보이콧를 감수해야 될 수도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 관련 업무를 10년 이상 해본 공무원이라면 남북 간에 단독으로 (원전 건설을) 할 수 없다는 걸 충분히 알 것”이라면서 “미국,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의가 되기 전에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⑤탈원전인데 북한에 원전 추진하는 것이 맞나  야권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선포했는데 북한에 원전을 지어주는 게 맞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이에 대해서는 탈원전 정책과 북한의 원전 건설이 양립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2차 대북 경수로 지원을 통해 원전의 해외 수출과 같은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다. 원자력 산업 인프라와 고급 인력을 활용할 여지도 있다.  그러나 원전 건설에는 수십 조원이 들어가고 대부분 한국 정부가 부담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국내 여론의 지지를 받기는 힘들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탈원전를 표방한 정부가) 북한에 원전을 짓겠다고 하면 누가 동의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경수로 말고 우리가 직접 전력(200만KW)을 송전해주겠다는 안도 있는데 쉬운 방법 놔두고 어려운 방법을 추진한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대북 경수로 지원사업 외에 2018년 이전 북한 원전 건설을 추진한 사례가 없다”며 추진 자체를 부인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北고위층이었던 류현우 “김정은, 비핵화할 수 없어”(종합)

    北고위층이었던 류현우 “김정은, 비핵화할 수 없어”(종합)

    “10대 딸에게 더 나은 삶 주려고 탈북”“北에 전례없는 강한 제재…계속 돼야”2019년 가족과 함께 탈북해 한국에 정착한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미국 매체를 통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류현우는 남한에 온 뒤 개명한 이름이다. 그는 탈북 당시 참사관 직급으로 북한 고위층이다. 2017년 9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서창석 대사가 추방된 이후 대사대리를 맡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노동당 39호실 실장을 지낸 전일춘의 사위로 확인됐다. 39호실은 김정일, 김정은 부자의 통치 자금을 관리하는 부서로, 국내 언론은 류 전 대사대리를 ‘김씨 일가 금고지기 사위’로 칭하고 있다. 류 전 대사대리는 1일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정세 진단을 내놓았다. 다만 북한 경제를 망가뜨리는 국제사회의 제재를 완화하려고 김 위원장이 핵무기 감축 협상에 나설 의향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 전 대사대리는 “북한의 핵 능력은 체제의 안정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며 김 위원장이 핵무기가 생존의 열쇠라고 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의 원인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접근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류 전 대리대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체주의 국가인 북한과 협상에서 비핵화를 선결조건으로 요구했기 때문에 스스로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비핵화에서 물러설 수 없고 김정은은 비핵화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바이든, 북핵 문제 현명하게 다룰 것” 류 전 대리대사는 중동에서 근무하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 타결한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당시 부통령이던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이 그 경험을 이롭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류 전 대리대사의 생각이었다. 류 전 대리대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란 핵문제를 해결한 경험을 토대로 북한 핵문제도 현명하게 다룰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제재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류 전 대리대사는 2018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하는 데 제재가 중요한 역할을 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대북제재는 전례없이 강력하다”며 “북한에 대한 제재가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 전 대리대사는 현재 국회의원인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의 태영호 전 공사 등과 함께 최근 북한에서 망명한 중요 인물이다. 류 전 대리대사의 탈북 소식은 최근에야 알려졌다. CNN방송은 그가 언론사 중에 처음으로 자사와 인터뷰를 했다고 보도했다.●“딸에게 ‘엄마, 아빠랑 자유 찾아가자’ 권유” 그가 밝힌 탈북 동기는 10대인 딸에게 더 나은 삶을 주고 싶다는 데 있었다. 류 전 대리대사는 쿠웨이트에서 한 달 동안 탈출 계획을 짠 뒤 딸을 차로 학교에 데려다주는 것처럼 위장해 쿠웨이트 주재 한국 대사관에 망명을 신청하고 며칠 뒤 한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그는 “딸에게 ‘엄마, 아빠랑 자유를 찾아가자’고 말했더니 딸은 충격을 받은 뒤 ‘그래요’라고만 말했다”고 회고했다. 한국에 온 뒤 딸에게 무엇이 가장 좋으냐고 물었더니 “인터넷을 마음껏 쓸 수 있다는 점”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다만 류 전 대리대사는 북한에 남겨둔 형제자매 3명, 83세 노모, 고령의 장인·장모가 처벌을 받을까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이 봉건적인 가족집단 처벌제도를 21세기에 운영하고 있다는 게 끔찍하다”고 말했다. 류 전 대리대사는 같은 탈북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최근 북한에서 망명한 중요한 인물들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北고위층이었던 류현우 “김정은, 비핵화할 수 없어”

    北고위층이었던 류현우 “김정은, 비핵화할 수 없어”

    “北 핵 능력, 체제 안정과 직접 연결”2019년 가족과 함께 탈북해 한국에 정착한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미국 매체를 통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류현우는 남한에 온 뒤 개명한 이름이다. 그는 탈북 당시 참사관 직급으로 2017년 9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서창석 대사가 추방된 이후 대사대리를 맡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노동당 39호실 실장을 지낸 전일춘의 사위로 전해졌다. 39호실은 김정일, 김정은 부자의 통치 자금을 관리하는 부서로, 일부 언론은 류 전 대사대리를 ‘김씨 일가 금고지기 사위’로 칭하기도 했다. 류 전 대사대리는 1일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정세 진단을 내놓았다. 다만 북한 경제를 망가뜨리는 국제사회의 제재를 완화하려고 김 위원장이 핵무기 감축 협상에 나설 의향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 전 대사대리는 “북한의 핵 능력은 체제의 안정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며 김 위원장이 핵무기가 생존의 열쇠라고 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의 원인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접근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류 전 대리대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체주의 국가인 북한과 협상에서 비핵화를 선결조건으로 요구했기 때문에 스스로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비핵화에서 물러설 수 없고 김정은은 비핵화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류 전 대리대사는 같은 탈북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최근 북한에서 망명한 중요한 인물들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코로나 발생률 높은 다중·종교시설 밀집지역…새로운 도시계획 필요”

    “코로나 발생률 높은 다중·종교시설 밀집지역…새로운 도시계획 필요”

    다중이용시설 등이 몰려 있는 지역에서 코로나19 발생 빈도가 높기 때문에 시설별 이용 패턴을 고려해 대면 접촉을 낮출 수 있는 도시계획이 필요하고, 시설 이용 제한과 같은 행정적 통제는 지속가능성이 작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토연구원 이진희 부연구위원 연구팀은 1일 발표한 주간 국토정책브리프 ‘감염병 대응을 위한 공간정책 과제’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연구팀은 서울시를 대상으로 감염병 확산과 밀접한 시설들의 분포 현황을 분석한 결과, 다중이용시설·종교시설·사무실 등이 밀집한 지역에서 코로나19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강서·종로·서초·용산·강남구에서 발생 빈도가 높은데, 강서구를 제외한 나머지 자치구는 상업·업무 비율이 높은 곳이다. 사무실이나 공공기관에서의 코로나19 전파는 도심(종로구)이나 부도심(용산·마포·영등포구) 등에서 주로 발생했다. 사무실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빈도가 매우 높은 강남·관악·중구는 건축물 연면적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이고, 사무실 감염은 금융·보험·상조 회사와 방문판매업체, 콜센터 등 대면접촉이 불가피해 밀집도가 높은 업무환경에서 주로 발생했다. 집단감염이 많이 발생한 강남·중구는 대표적인 상업·업무 지역으로 건축물 연면적이 높아 대면 접촉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곳이라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주거지역 비율이 높은 강서구에서는 금융·보험 회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 빈도가 높았다. 실내체육시설에서의 코로나19 전파는 강서·중랑구에서 발생 빈도가 매우 높고, 강남·강북·관악·양천·노원·동대문구에서도 발생했다. 연구팀은 감염병을 줄이려면 시설별 이용 패턴을 고려해 대면 접촉을 낮출 수 있는 도시계획적 방안을 마련하고, 시설 이용 제한과 같은 행정적 통제보다 디자인이나 용도 지정과 같은 공학적 통제를 통한 감염병 대응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고밀·복합 개발정책보다 지역의 사회경제적 특성을 고려해 밀도를 계획하고, 고밀 지역에서는 감염병 전파를 차단할 수 있는 녹지 등의 완충지대를 적절하게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보통신기술이나 보건·의료 서비스와 같은 감염병 대응과 밀접한 기반시설의 지역 간 격차를 최소화하고 도시계획적으로 단일 업종의 밀집을 제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與 “USB에 원전의 ‘원’자도 없어”… 野 “당당하면 국감서 밝혀라”

    與 “USB에 원전의 ‘원’자도 없어”… 野 “당당하면 국감서 밝혀라”

    USB, 도보다리 회담 아닌 환담장서 전달조한기 “전 세계 생중계… 왜곡 기가 찰 뿐”윤건영 “원전 의제에 없어 야당이 소설 써”김종인 “정상회담 성사 보답 의구심 든다”산업통상자원부 직원들이 북한 원전 관련 파일을 삭제한 것을 두고 야당은 연일 청와대의 비밀 원전 지원 의혹이 드러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에 대한 국민 감정이 악화된 상황에서 북한과의 ‘원전 뒷거래’ 의혹이 얼마나 휘발성이 큰 사안인지 잘 아는 여권은 사생결단식 방어막을 치고 있다. 특히 31일에는 2018년 4월 27일 1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건넨 ‘한반도 신경제 구상 USB’를 놓고 진실 공방이 격화됐다. 이 USB에 발전소 내용이 포함됐고, 감사원 감사 과정에서 산자부의 ‘북한 원전 건설 및 남북 에너지 협력’ 문건이 삭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의힘은 ‘북한 원전 지원’에 확신을 갖는 분위기다. 일부 보수 언론도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도보다리 회담’ 때 ‘발전소 USB’를 건넸다고 보도했다. 이 USB에 북한 원전 건설 내용이 담겼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에 조한기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당시 나와 북의 김창선 부장이 함께 현장에 있었다”며 “전 세계에 생중계된 장면을 이리 왜곡하다니 기가 찰 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 조 전 비서관의 말처럼 도보다리 회담에서 남북 정상이 USB를 주고받는 장면은 없다. 다만 정상회담 직후인 2018년 4월 30일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발전소 내용이 포함된 USB를 전달했다는 사실을 언급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여권은 ‘한반도 신경제 구상 USB’에 발전소 내용이 포함되긴 했지만,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원전’ 건설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건넨 USB 안에는 한반도 신경제 구상에 관한 포괄적 내용만 있을 뿐 원전의 ‘원’자도 없다”며 “원전은 그해 정상회담 의제조차 아니었는데 (야당이) 소설을 쓰고 있다”고 했다. 또 윤 의원은 USB는 도보다리가 아닌 정상회담 1층 환담장에서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여권 인사도 “북한이 핵을 포기했을 때 남북 관계 개선을 전제로 당장 협력이 가능한 수력·화력·신재생 에너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비밀리에 북한에 원전을 지원하려면 미국 주도의 촘촘한 국제 감시망을 뚫어야 하고 자칫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으로 한국 경제가 거덜날 수 있는데 상식적으로 이를 추진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그렇게 자신 있으면 특검과 국정감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라고 청와대와 여당을 압박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남북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정권 차원의 보답으로 추진한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스스로 수사와 감사를 의뢰하지 않으면 국회 차원의 진상 규명에 당력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조류인플루엔자 악몽 재발하나... 안성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심 사례

    경기 안성의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의심되는 폐사가 발생했다.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31일 안성의 산란계 농장으로부터 폐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방역기관에서 검사한 결과 H5형 AI 항원이 검출돼 정밀검사에 들어갔다고 이날 밝혔다.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여부는 1~3일 후에 나올 예정이다. 이에 따라 중수본은 해당 농장의 출입을 통제하고 역학조사를 진행했다. 또 반경 10㎞ 이내에 위치한 농장에 대한 이동 제한과 예찰·검사 등 선제적 방역 조치를 시행한다. 중수본 관계자는 “전국의 농장주는 차량, 사람, 장비 소독 및 장화 갈아신기 등 방역수칙을 반드시 실천하고, 사육 가금에서 이상이 확인되면 즉시 방역당국으로 신고해달라”고 강조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설날 5인이상 가족모임 안되나요?” 거리두기 2주 연장(종합)

    “설날 5인이상 가족모임 안되나요?” 거리두기 2주 연장(종합)

    ‘사회적 거리두기’ 설 연휴까지 2주 연장5인이상 사적 모임 금지도 유지하기로직계가족도 거주지 다르면 5인이상 안돼 정부는 다음달 설 연휴까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 특별조치와 오후 9시까지 영업을 제한하는 방역대책을 2주간 연장한다고 31일 밝혔다. 정부의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에 따라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조처는 다음달 14일까지 유지된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정세균 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확정했다. 이번 방안의 핵심은 현 방역대책을 그대로 2주간 연장하는데 방점을 찍었다. 다만 거리두기가 장기화되고 생업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소상공인이 많아져 집함금지 및 영업제한 조치는 향후 1주간 확진자 발생 추이 등을 보고 재논의하기로 했다. 5인 이상 사적 모임은 변동 없이 2주간 유지되지만, 집합금지와 영업제한은 확진자 상황에 따라 1주일만 시행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설 연휴 특별방역대책도 차질없이 시행한다. 철도 승차권은 창가 좌석만 예매할 수 있으며,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실내 취식을 금지하고 포장 판매만 허용한다. 특히 직계 가족이라도 거주지가 다를 경우 5인 이상 모임을 가질 수 없도록 했다. 이번 설 연휴에는 고향이나 친지 방문, 가족 간 모임 등이 사실상 어려워질 전망이다.동창회·동호회·회식 등 5인이상 모임 금지 전국적으로 5명 이상의 사적 모임 금지 조치가 계속됨에 따라 개인적 목적으로 5명 이상의 사람이 동일한 시간대에 실내와 실외를 불문하고 동일한 장소에 모이지 못한다. 구체적 사례로는 동창회, 동호회, 야유회, 직장 회식, 계모임, 집들이, 신년회·송년회, 돌잔치, 회갑·칠순연, 온라인 카페 정기모임 등이 있다. 식당이나 다중이용시설에 5명 이상이 예약하거나, 함께 입장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다만 결혼식·장례식·시험·설명회·공청회 등은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물론 이런 경우에도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수도권은 49명 이하, 비수도권은 99명 이하로만 모일 수 있다. 또 거주지가 같은 가족이 모이거나 아동·노인·장애인 등 돌봄이 필요한 경우, 임종 가능성이 있어 가족이 모이는 경우라면 5명 이상이라도 모일 수 있다.실내체육시설 샤워실 이용 허용하기로 수도권 2.5단계 연장에 따라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과 노래연습장, 학원 등에 내려진 8㎡(약 2.4평)당 1명 인원 제한 등의 조건은 그대로 유효하다. 다만 실내체육시설의 경우 형평성 문제를 고려해 샤워실은 부스를 띄워 사용하는 식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방문판매 등의 업종에서 운영하는 직접판매 홍보관도 기존처럼 16㎡당 1명으로 인원을 제한하며, 실내 스탠딩공연장은 좌석 간 2m 거리를 띄워야 한다. 식당·카페에서는 오후 9시 전까지는 취식이 가능하며, 음식을 섭취하지 않을 때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다. 이를 위반하면 1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특히 카페의 경우, 2명 이상이 식당이나 카페에서 음료와 간단한 디저트류를 주문했을 때는 매장 내 이용 시간이 1시간 이내로 제한된다. 정규 예배나 법회, 미사 등 위험도가 낮은 종교활동의 경우도 수도권은 전체 좌석 수의 10%, 비수도권은 20% 이내에서 대면 예배 등을 허용한다. 숙박시설에서는 전체 객실의 3분의2 이내만 예약을 받도록 하고, 객실당 정원 인원을 초과하면 수용을 금지하는 조치도 2주간 연장한다. 클럽·콜라텍·단란주점·헌팅포차·감성주점 등 유흥시설 5종에 더해 홀덤펍 등도 영업금지 조치가 유지된다. 마트·PC방·오락실·미용실·영화관·독서실 등 일반관리시설은 대부분 밤 9시 이후 문을 닫고, 상점·마트·백화점에서는 현행 지침대로 시식을 할 수 없다. 겨울스포츠 밤9시 이후 영업중단 해제 2단계 조치가 유지되는 비수도권에서도 계속해서 단란주점을 비롯한 유흥시설 5종의 영업이 중단된다. 노래연습장과 실내 스탠딩 공연장,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 홍보관은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된다. 식당과 카페 모두 오후 9시까지 정상 영업을 하되 그 이후로는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비수도권에서도 2명 이상이 커피나 음료, 간단한 디저트류만 주문했을 경우에는 이용 시간을 제한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 스키장·빙상장·눈썰매장 등 겨울스포츠 시설에 대해서는 오후 9시 이후 영업 중단 조치가 해제됐다. 다만 수용인원 3분의1 제한과 타지역과 스키장 간의 셔틀 운행을 중단하는 조치는 그대로 유지된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북풍’ 띄운 김종인 왜?…與는 사생결단 방어

    ‘북풍’ 띄운 김종인 왜?…與는 사생결단 방어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적행위’라는 단어까지 써가며 북한 원전 건설 지원 의혹을 부각시킨 건 정치적으로 밑질 게 없는 싸움이기 때문이다. 반면, 북한에 대한 국민 감정이 악화된 상황에서 북한과 정부의 ‘원전 뒷거래’ 의혹이 얼마나 휘발성이 큰 사안인지 잘 아는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북풍 공작’이라며 사생결단식 방어막을 치고 있다. 보수와 진보 진영을 오가며 ‘킹메이커’를 자처했던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에 합류한 뒤에도 이념에 편향되지 않은 비교적 합리적 발언을 이어왔다. 그런 그가 이적행위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꺼낸 건 그동안 문재인 정부 관련 의혹에 대해 어떤 답도 얻어내지 못해 ‘무능 제1야당’으로 낙인 찍힌 상황을 돌파하기 위함이란 분석이 많다. 보궐선거를 앞두고 보수층 결집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31일 긴급 회의에서 정부를 향해 “2018년 도보다리 단독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꺼냈다는 발전소 얘기가 무엇인지 밝히라”며 의혹 제기를 이어갔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대통령이 도보다리에서 김정은에게 건넸다는 USB 속 자료는 무엇이냐”고 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대표와의 야권후보 단일화 힘겨루기 때문에 당 지지율이 하락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북한 원전으로 쟁점을 갈아끼우자 야권결집 효과는 바로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힘 복당 문제를 놓고 김 위원장과 대립해 온 무소속 홍준표 의원까지 김 위원장 지원사격에 나섰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 위원장의 이적행위 발언은 토씨 하나 틀린 말이 없는데 청와대가 법적 조치 운운하는 것은 참으로 경악할 만 하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공세를 ‘망국적 색깔론’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신영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막장 시나리오에 나경원, 오세훈 서울시장 예비후보까지 가세한다”며 “국론을 분열시키는 망국적 색깔론과 북풍 공작 정치를 뿌리 뽑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의원은 “원전 1기 건설비용이 5조원이라는데, 야당 동의없이 5조원을 어떻게 마련해 몰래 건네줄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서울시 행정1부시장 출신인 윤준병 의원은 “검찰이 530개 파일을 삭제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는데, 이 중 220여개는 박근혜 정부 당시 원전국 문서임이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건냈다는 ‘한반도 신경제 구상’ USB가 논란이 되자 통일부는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측에 전달한 ‘한반도 신경제 구상’에는 원전이라는 단어나 관련 내용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배당 축소·이익공유 압박…금융지주, 법률검토 시작

    배당 축소·이익공유 압박…금융지주, 법률검토 시작

    ‘뜨거운 감자’인 은행들의 배당성향을 두고 금융 당국이 주주배당 삭감을 권고하고, 여권이 이익 공유제 참여를 압박하자 금융지주와 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일부 금융지주들은 만일의 소송에 대비해 주주 이익을 줄이는 대신 불특정 다수를 위한 기금 출연이 경영행위 등에 위법 소지가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지주사들의 투자자 대응 및 관리 부서에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배당 축소와 이익공유제 참여 관련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실제로 정부가 배당성향을 20% 이내로 권고했는지, 그리고 이익공유 차원에서 서민금융기금에 기부해야 하는 것인지 묻는 말이 많이 들어온다”며 “배당성향 권고에 대한 주주의 반대 뜻을 대신 당국에 전달해달라는 요청도 많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8일 금융위원회는 은행권에 ‘순이익의 20% 이내 배당’을 권고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대출 연체 문제 등 금융 시스템 건전성이 우려되기 때문에 금융지주사와 은행이 주주 배당을 줄이고 재원을 확보해놓아야 한다는 취지다. 아직 금융지주사들은 이 권고에 대한 수용 여부를 명확하게 정하지 못했다. 해당 권고에 대해 5대 금융지주사 모두 실적과 손실흡수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3월 주주총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될 사안이라고 보았다. 다만, 주주 반발 등을 우려해 내부적으로 업무상배임 협의나 주주대표소송 등에 대한 법률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나 정치권 등 외부 개입으로 금융사가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일부 주주들이 경영진을 고발하거나 소송 제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금융지주사들이 당국의 뜻대로 배당성향을 20% 이내로 맞출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금까지 배당에 대해 구두 권고를 해왔지만, 이번처럼 공식적으로 나온 것은 처음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라 미래를 대비해 은행의 실적과 건전성이 우량한데도 배당 줄이는건 이해를 할 수 있지만, 충당한 자금을 기부금으로 출자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금융당국의 권고를 대놓고 무시할 수 있는 금융지주와 은행은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금융지주사들이 당국 권고에 따라 일괄적으로 20%를 줄이면 전년도 배당 비율의 5분의 1이 깎이는 셈이 된다. 5대 금융지주별로 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지주의 당기순이익 가운데 주주 배당금 비율을 뜻하는 배당성향이 25~28% 수준을 기록했다. 농협의 배당성향은 28.1%(5000억원)로 가장 높았고 우리는 27%(5056억원), KB는 26%(8610억원)이었다. 신한과 하나는 각각 25.97%(8839억원), 25.78%(6165억원)이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친고죄 폐지 앞장선 정의당… 형사고발 원치않은 장혜영

    친고죄 폐지 앞장선 정의당… 형사고발 원치않은 장혜영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30일 공개석상을 통해 같은당 김종철 전 대표 성추행사건과 관련해 형사고발을 원하지 않았다며 그 이유로 “일상을 회복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장혜영 의원은 KBS 뉴스9에 출연해 “가해자의 지위가 공당의 대표이고, 공당의 대표가 저지른 성추행 문제를 비공개로 해결한다는 방법은 상상할 수 없는 것이었다”면서 “피해자인 자신을 숨기면서 국회의원으로서의 소명을 다 하는 길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성추행 등 성폭력 사건은 피해 당사자가 고소·고발하지 않아도 가해자 신고만으로 법적 처벌을 할 수 있다. 정의당은 성범죄에 대한 친고죄 폐지를 대선 공약으로 내세우며 앞장섰던 만큼 성추행 가해자인 당대표를 고발하지 말자고 하는 것은 모순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것은 피해당사자인 장혜영 의원이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 의원은 “당을 통한 공동체적 해결의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저 자신의 일상을 회복하는 길에 있어 형사고소를 진행하는 것이 저에게 가져다줄 여러 가지 고통들, 쏟아질 2차 가해와 여러 관심들, 끝없이 당한 피해를 소명하고 설명해야 되는 절차들을 지난한 재판 과정에서 겪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피해자의 일상회복에 중점 둬야 장 의원은 “제가 국회의원이란 사실이 피해자가 될 수 없음을 의미하지 않았던 것처럼,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다른 한편으론 피해자가 자신의 일상을 회복해나가는 방법에는 피해자의 수만큼 그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활빈단은 지난 26일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김종철 전 대표를 고발했다. 단체는 “사퇴와 직위해제로 끝날 일이 아닌 만큼 김 전 대표가 엄정한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 우월적 지위에 있는 당 대표 권한과 위력으로 벌인 ‘성범죄’ 사건의 전모를 철저히 수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장 의원은 피해자 의사를 존중하지 않고 이뤄진 고발이 과연 피해자를 존중하며 성범죄를 없애겠단 노력의 진정한 일환인지 반문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명확하게 저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은 행동들에 대해서 유감을 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인 배복주 부대표 역시 “피해자가 원하는 해결 방향에 비친고죄를 적용해 해석하거나 입법 취지에 반대한다는 발언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의사를 무시하고 강요하는 행위이며 자기결정권을 침해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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